잠꾸러기래! 잠꾸러기 씨래! 코로리는 방글방글 웃으면서 반가워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하거나 어떻게는 졸음을 몰아내려고 매일같이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 중 잠꾸러기를 만난다면 새하얀 백모래사장에서 제일 예쁜 조개껍데기를 주운 것처럼 기뻤다.
"ㅈ, 잠꾸러기였으면 좋겠어서!"
들떠있다가 질문 한 마디에 땅으로 떨어졌다. 쿵 하고 놀란 코로리는 어떻게 대답을 하기는 했지만, 얼버무린 수준이었다. 잠꾸러기였으면 좋겠어서 잠꾸러기이느냐고 물어본 것 뿐이라고 답하는게 그럴 듯 할지 말지도 모르겠는데, 한 번 버벅이며 의심을 사기 좋게 만들어버렸다. 코로리는 상황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들키면, 또 들키면 혼나는 걸로는 안 끝날거야ー! 코로리는 무릎을 모아 예쁘게 앉더니, 자신의 무릎을 톡톡 두드린다.
렌은 제가 뒤에 서자 미즈미가 훽 뒤를 돌아 하는 말에 아무 말도 못하고 눈을 깜빡거리며 얼타는 표정으로 미즈미를 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희고 긴 머리카락을 가진 여학생ㅡ더군다나 눈도 감고 다닌다ㅡ은 전에 만난 적도 없는데. 만났던 적이 있다면 분명 기억이 나지 않을리 없는 눈에 띄는 외향이었으니까 말이다.
다른 이에게 적의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도 수영부 내에서 여름 대회를 앞두고 다들 예민해져 있는데, 단체전에 자신이 기록이 좋다는 이유로 선배들을 제치고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눈치가 보이고 있는 것도 있었고. 특히 자신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밀려난 선배는 저를 눈에 가시처럼 여기고 있지 않던가. 묵묵하게 연습을 해내고 있고 자신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후배들도 있지만 이러한 상황은 영 체질에 맞지 않았다.
웃으라고 해도 그렇게 기분 나쁘다는 말을 하면…. 웃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화를 내기도 애매했는데, 미즈미는 훽 하니 또 몸을 돌려 가버리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렌은 머리를 긁적이고는 따라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딱 자신까지 줄이 끊기고 안내하는 분을 따라 자리에 앉으니 미즈미가 바로 옆자리였다.
이게 기회일지도 몰랐다. 아무래도 오해가 있었을 수도 있지 않는가.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착각을 했다거나 하는…. 그러니까 그런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렌이 자리에 앉으면서 안내에 따라 신발이나 양말 따위를 벗어 안내원이 준 바구니에 담고 발을 씻으라고 준 물에 발을 씻고 난 뒤에 닥터피쉬들이 있는 수조 안에 발을 담궜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물고기들이 발과 종아리 쪽으로 몰려들었다. 렌은 옆자리의 미즈미에게 조심스럽게 통성명을 하는 느낌으로 말을 걸었다.
“저, 사이카와 미즈미 씨 맞지? 옆 반에….”
그렇게 대놓고 자신을 싫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니 저절로 옆반 친구를 통해 누구인지 확인을 했던 터였기에 이름은 알고 있었다.
>>329 아 당연히 휴일 만들어주는 신님이 최고고 대빵이시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밋쨩 귀여워~! 헉 마시멜로 다 코로리 주는거야?! 밋쨩..... 개구리.... 한 박스..... 주는게 더 좋으려나?! 코로리는 마시멜로 받으면 눈깜빡할때마다 볼에 하나씩 넣고 있지 않을까 ( ◠‿◠ ) 임마 밋쨩이 줬다지만 거절은 한 번 해야하는 거 아니니. 이잉 볼말랑이는 나도 밋쨩한테 하고 싶은데 우리 교환할까 (*´ω`*) 앗 마시멜로 안 주는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쿠궁 하고 쳐다보다 못해 어디 못가게 꼭 붙잡고서 여기 쪼금 먹은건데 정말 안 주느냐고 떼쓸거야 ( ´∀`).........
>>331 카루타주 안녕, 오랜만이야~! ( ´∀`) 픽크루도 귀엽고 진단도 귀여워~!카루타도 키즈카페 가고 싶어하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이요가 크리스마스도 챙겨주고 있던거야?! 타이요 역시 육아(?)만렙이었잖아~! 맹랑한 카루타도 귀여워 응응, 15분 참았으니까 15개는 더 줘야하는 거 아니겠어?! 마시멜로 실험하는 사람이 나빴다~!
>>332 리리가 떼써서 안가는거야?! 리리는 좋다고 맨날맨날 몸 작아지면 좋겠다고 하는거 아니려나 몰라 ( ◠‿◠ ) 작아진 세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 손 안 닿는거봐..... 리리 세이가 오빠노릇하던거 흉내(?)낸다고 할 일은 스스로 해야한다구 잔소리하면서 세이 안아올려주지 않을까~! 이제 손 닿으니까 세이가 해! 같이..... 치사한 리리 ( ´∀`)
>>334 원인에게 피해보상......... 어떤 보상 받으려나, 역시 하루 정도 학교도 제대로 못 가고 그런거?! 2번 질문 뼈 아파...... 5살 꼬꼬마 토와에게 뼈가 가루되도록 맞아버렸는데 하지만 그런 꼬꼬마 토와도 귀여워, 똑부러진 꼬꼬마 토와~! (*´ω`*) 앗 난 마시멜로 시험 처음 알게 된거 초등학생 때였는데~! 토와는 똑똑이니까 아려나?! 2개 받은 마시멜로는 맛있게 먹었니?!
>>339 아미카 머리 길었는데 조금씩 짧아진거였구나!!!!! 계속 짧은 숏단발 고수한 건 아니었나보네!!
자신이 잠꾸러기라는 말에 웃는걸 보고 아미카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물론 맞춰서 좋으니까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만 마치 내가 잠꾸러기면 좋은게 있어서 그러는 것 같았으니 말이다. 아예 자기가 직접 아미카가 잠꾸러기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말까지 했으니 무언가 있는 것 같긴 했다. 아미카는 내가 잠이 많아서 이득인 사람이 누군지 생각했다. 하지만 저 사람이 수면 클리닉 의사 같은것도 아닐탠데.. 설마?
"혹시.. 무언가 이상한 의도가 있는건 아니겠죠..?"
무언가 매우 이상하고 어설픈 느낌도 있었지만 도저히 의도를 파악할 수 없었기에 아미카의 머리는 복잡했다. 무릎배개를 해주겠다고 다리를 모으는 것도 그랬다.
이제 두 번 정도 마주쳤으니 친하다고 하기도 그렇고 친하지 않다고 하기도 그렇다. 렌은 가볍게 한 말이었으니 답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다른 타격은 없었다.
“그렇죠? 오봉 전에는 다녀오는 게 좋겠죠. 음, 그 후라도 날씨가 괜찮으면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요.”
주변을 둘러보니 이러저러한 장신구가 꽤 많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다가 청룡 반지 이야기에 눈을 깜빡인다.
“청룡반지 그거 최고 포인트 모았을 때 받을 수 있는 거였죠? 그거 팔기도 하는 거였나요?”
렌이 모르겠다는 듯 이야기했다. 그리고 토와와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기념품을 둘러보다가 눈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정말로 야광 별로 이루어진 모빌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여러 줄로 이루어져 있었고 중간중간 야광 별들이 달려 있었는데, 끝에 유리 막대와 유리구슬이 달려 있어 바람이 불면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저는 이거를 살까 해요.”
처마에 달아두면 낮에도 반투명한 별과 유리들이 빛을 받아 예쁠 것 같았고 밤에는 스스로 빛을 내어 예쁠 것 같았다. 바람이 불면 후링처럼 예쁜 소리도 낼 것 같으니 더 맘에 들기도 했고.
이상한 의도라니! 코로리는 쿠궁 머리 위로 바위덩어리가 두세개 굴러떨어진 거 같았다. 황급하게 고개도 도리도리 젓고, 손사래도 치고 정말로 다급히 부정한다. 코로리가 인간에게 나쁜 짓 하겠다고 해봤자 악몽을 꾸게 하는 것 정도였다. 그것도 심한 악몽은 너무하니까, 레고 밟게 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발가락을 문지방에 찧거나, 쇼트케이크 위의 딸기를 누가 훔쳐먹었다거나 하는 것 정도나 생각해봤는데, 그렇게 쳐다보면 상처받을거라구! 풀이 죽어서 의기소침하게 아미카를 힐끔힐끔 바라본다.
"무릎 베개하구 자면 잠이 잘 온다구 할까, 조금 자도 푹 잔 것처럼 개운ー해진대."
거짓말이다! 무릎 베개라서가 아니라 그 무릎의 주인이 잠의 신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한 말이지만 스스로 듣기에도 수상하고 이상해보였다. 쩔쩔 매고만 있는 코로리는 의심받는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었는데, 잠꾸러기가 졸려 한다니 꼭 자장자장 피로를 풀어주고 싶기도 해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잠꾸러기 씨가 양귀비 되게 둘 수는 없잖아! 양귀비는 많지만 잠꾸러기는 적다구, 다 늑대가 물어갔어.
격하게 부정하곤 풀이 죽은 여자를 보니 아미카는 왠지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진짜 나쁜 사람이었다면 멍때리고 있을때 몰래 물건을 빼가도 되었을 거고 타이밍은 많았는데 이렇게 말까지 걸었다면, 믿긴 힘들지만 진짜로 자라는 목적에서 온 것 같았다.
"아..으으음.. 그렇다며언.. 잠깐만 그래볼까요..?"
별 도리도 없었기에 아미카는 한번 무릎배개를 해보고 쉬기로 했다. 그래서 기대려는 찰나, 아직 이름도 제대로 모른다는게 생각나 다시 질문했다. 이름 정도는 알아도 괜찮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
"아, 그런데에..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아직 이름을 제대로 듣지 못한 것 같은데에.."
그녀가 재밌었다고 하니 제가 더 할 말은 없었다. 자신도 충분히 재밌게 탔으니까. 물론 상대 눈에는 꽤 무서워하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고 사실 실제로도 그랬으니 아키라는 그에 대해서 변명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무서운 맛으로 타는 것이 놀이기구 아니겠는가.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자신은 그러했다. 놀이기구 안전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고 그는 괜히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괜히 소리를 내어 웃었다.
"어디에 소문이라도 내려고요? 학생회장은 놀이기구를 타면서 상당히 무서워하는 겁쟁이야. 라고 말이에요."
튀어나온 목소리에 연한 날카로움이 발려있었다. 분명히 웃는 표정이었지만 마냥 웃는 모습은 아닌 것이 약간의 위압감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내 장난이라는 듯, 그는 소리를 내며 웃다가 기지개를 위로 쭈욱 켜며 뻣뻣한 몸을 풀려고 했다. 그리고 고개를 천천히 도리도리 저으면서 이야기했다.
"딱히 주변에 말해도 상관없어요. 어차피 제 친구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저도 굳이 이게 부끄럽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사람마다 강한 게 있고 약한 게 있는거고... 저는 제 방식대로 놀이기구를 즐기고 있는 거니까 숨길 이유도 없고요. 물론 저 학생회장은 멋지게 탈 것 같아. 되게 멋지겠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환상이 깨질지도 모르지만... 그것까지 제가 신경써야 할 이유는 없고요."
자신에게 환상을 가지는 것은 자유이나 그 환상을 충족시켜줄 필요를 아키라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녀가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서 자신에 대한 환상을 가진 이가 그 환상을 깬다고 한들, 자신이 신경 쓸 바는 아니었다. 남이 환상을 가지는 것이 자유라면, 그 환상을 유지시키지 않는 것은 자신의 자유였기에.
"그러니까 말한다고 해서 왜 말했어!! 이런 말을 하진 않을테니까 안심해주세요. 아. 혹시 이타니 씨는 조금 실망했을까요?"
말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그것으로 끝인 이야기였다. 거기에 더 추가로 이야기를 더 할 것은 없었다. 말해도 상관은 없었으나 그렇다고 굳이 자신의 이것저것이 소문으로 퍼지는 것을 환영하고 좋아하는 것은 또 아니었으니까. 그 와중에 뜨거운 태양빛이 하늘에서 자신의 얼굴을 쬐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그는 슬그머니 근처에 있는 그늘로 들어갔고 그녀에게도 이곳으로 들어오라는 듯 살며시 손짓했다.
"환상이라. 어떤 것들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진실이 아닐 거예요. 그냥 말 그대로의 환상일테고요. 새롭고 인간적인 시미즈 아키라야말로 진짜 시미즈 아키라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녀는 자신에게 무슨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조금 궁금하긴 했지만 그는 굳이 그것을 묻지 않는 것을 택하기로 했다. 굳이 자신이 다 듣고서 이건 아니고 저건 맞고. 그렇게 분류를 할 필요가 어디에 있을까. 역시 그럴 필요는 없겠거니 생각하며 아키라는 살며시 두 어깨를 으쓱하며 가만히 시간을 확인했다. 슬슬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아미카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타니 씨는 이후에 어쩌실건가요? 저는 이대로 조금 더 다른 놀이기구를 찾아서 돌아볼까 싶은데. 이번엔 저기에 있는 롤러코스터라도 하나 탈까 싶어요. 재밌을 것 같거든요."
그가 가리키는 곳에선 그야말로 수직으로 내려찍는 코스가 두 개 있는 롤러코스터가 있었다. 무서운 것을 싫어하면 정말로 끔찍한 공간이었을지도 모르나 아키라에게 있어선 재밌어보이는 놀이기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