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튼.. 은근히 이런 면도 있단 말이지. (찬솔은 역시나 라는 표정으로 나연을 바라보다 어깨를 으쓱인다. 세상이 이렇게 되고 나서 더 많은 나연을 알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알았어, 그럼 조심해. (찬솔은 나연의 뜻대로 하라는 듯 말하곤 혜은과 대열을 갖춰서 나아가기 시작한다. 금방이라도 차로 돌아갈 준비를 해두며 나아간다.) ' 나연아..! ' / 역시 내가 앞에 갔어야... (찬솔과 혜은은 갑작스레 튀어나와 나연에게 칼을 겨누는 것을 보곤 당황한 듯 놀란다. 두사람은 칼을 겨눈게 누눈지 알지 못 하는 듯 했다.)
이것도 누구를 보고 배웠거든. (그녀도 세상이 이렇고 되고나서 많은 일을 겪으며 다양한 그를 알게되었다고 생각하고있었으므로.) 응, 오빠랑 혜은이도 조심해. (고맙다는듯 대답하곤 앞장서서 걸어가는 그녀였다. 그러나 골목을 빠져나올때쯤 칼이 겨눠지는것은 미처 예상하지못한 일이었다.) '......나연이...?' (식칼을 겨누던 사람은 움찔하더니 조용히 그녀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그 반응에 더욱 확신을 한 그녀는 그제서야 애써 말하기 시작한다.) 괜찮아, 찬솔 오빠. 혜은아. 응, 나야. ...수정아. / '......' (그도 알만한 이름을 중얼거린 그녀는 겨눠졌던 식칼이 천천히 내려가는것을 느낀다. 그리고 천천히 골목을 빠져나와 혜은과 그도 일단 나올수 있게 한다. 그리고 식칼을 들고 다른 사람들을 예전에 비해 어두워지고 어딘가 어색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수정을 마주한다.)
아냐, 왠지 이건 타고난 것 같아. (찬솔은 그게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왠지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 아는 사람인가?/ ' 그런 모양인데 ' (찬솔과 혜은은 숨 죽여서 둘을 지켜보고 있었고 조심스럽게 중얼거린다. 찬솔은 유심히 지켜보다가 낯이 익긴 한 얼굴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침을 꿀꺽 삼킨다.) 아.. ( 나연이 나직히 말하는 것을 듣곤 그제야 누군지 알아차린 찬솔이 혜은의 귓가에 대학 친구라고 알려주면서 둘을 조심스럽게 살핀다. 언제든 뛰어들 수 있도록.)
아냐, 배운거야. (일단 좀비 사태가 일어난 후 최근에 살짝 바뀌게 된 그녀의 모습은 그의 영향이 분명했으므로. 그녀도 확신하듯 대답한다.) ...... / '......' (모두가 침묵해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그녀도 차마 아무말도 하지못한다. 왠지 수정이 달라진듯한 느낌이 들었으므로. 그러나 친구가 다행히 살아있다는 안도감도 드는 그녀였다. 그래서 애써 먼저 조용히 말하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오랜만이야, 수정아. 건강해보여서 다행이다. / '...응, 나연이 너도. ...찬솔 오빠도 같이 있었구나. 오랜만이네요, 안녕하세요. 그쪽은...?' (수정은 애써 웃으면서 그에게 인사한후 혜은을 살짝 경계하듯 바라본다.)
' 뭐야! 왜 나만 그렇게 보는데?! 여기 오빠 동생이야. ' ( 혜은은 경계하듯 바라보는 수정에게 억울하다는 듯 볼을 부풀리며 말한다.) 진정해! 하아.. 수정이 살아있었구나. 잘했네. ( 찬솔은 진정하라는 듯 혜은의 어깨를 붙잡은 체 어색한 미소와 함께 말을 이어간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주변을 살피면서. ) 만나서 반가운데 이야기 할거면 어디라도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여긴 좀 위험할 것 같아서. / ' 아니.. 왜 나만! '
'아... 찬솔 오빠 동생이셨군요. 죄송해요, 처음 보는 분이셔서.' (혜은이 정체를 밝히자 수정은 경계를 살짝 풀듯 칼을 내린다. 그래도 아직 완전히 믿는것은 아닌듯한 수정의 모습에서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 드는 그녀였다.) '...네, 살아있었어요.' / ...... (순간 대답을 머뭇거리다 어색하게 웃는 수정을 그녀는 아무말없이 바라본다.) '아...... 네, 들어갈곳...' / ...수정이, 네가 살고있는곳은 이 근처가 아니야? / '어... 응, 맞긴 한데...' (수정은 고민하는듯이 머뭇거리며 그녀와 그와 혜은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그럼 가자. 찬솔 오빠랑 찬솔 오빠 동생분도 조용히 따라와주세요. 시끄럽게 하면 안돼요.' / ...가자, 오빠. 혜은아. (수정은 주의를 주곤 먼저 앞장서기 시작하고 그녀는 두사람을 바라보며 속삭인다.)
뭐.. 애는 미국에 있었으니까 모를 수도 있지. (찬솔은 수정의 말에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혜은 역시 수정처럼 경계를 하듯 바라보고 있었다.) ..뭐, 일단 다행이네. 아는 사람이 살아있다는 건 기쁜 일이니까. (찬솔은 일단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곤 수정을 살핀다. 어딘가 어색함이 느껴지는 듯.) ' .. 오빠, 믿을만한 것 맞지? ' (수정이 앞장서서 걸어가기 시작하자 찬솔과 혜은은 먼저 수정을 따라가는 나연을 뒤따라가기 시작한다. 혜은은 탐탁지 않은 듯 팔짱을 낀 체 걷다가 고개를 돌려 자신의 오빠에게 묻는다. 물론 수정에겐 들리지 않게 소곤소곤) ... 아마..? 일단 나연이도 믿고있는 것 같으니까. (찬솔은 잘 모르겠다는 듯 중얼거리며 말한다.)
'미국에 있으셨구나. 거긴 안전했나보네요.' (수정도 밝게 말하는듯하면서도 여전히 약간 경계를 하는것처럼 혜은을 바라본다.) '네, 뭐... 찬솔 오빠랑 나연이도 무사해보여서 다행이예요.' / 응, 수정이 너도 무사히 다시 만나서 안심했어. 그나저나 여긴 학교에서도 꽤 멀리 떨어진곳인데... 혼자 온거야? / '뭐... 그렇지...?' / ...고생했겠네. (수정을 따라가면서 함께 대화하지만 역시 수정이 어딘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는 그녀였다. 그래도 무사히 살아있는 모습으로 다시 만나서 안심한 그녀는 수정이 그동안 힘들어서 변한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수정을 따라간다.) '여기야.' (그렇게 구석진곳에 있는 낡은 빌라에 도착한 수정은 빌라를 가리킨다.) '대신 정말로 조용히 오셔야해요.' (이상할정도로 조용히를 강조하며 수정은 조심스럽게 빌라 안으로 들어가고 그녀도 따라간다. 그리고 제일 구석에 있는 잠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다. 집안에는 낡은 가구들과 쓰레기가 여기저기 있었다.) '편히 앉아서 쉬세요. 드릴게 많이 없긴 하지만... 부순 라면이라도 드릴까요?' / 그럼 나도 도와줄게. (배낭과 식칼을 내려놓고 짐정리를 하려는듯한 수정을 보곤 그녀도 배낭과 손도끼를 내려놓고 수정에게 다가간다.)
' .. 아니 뭐. 그거 터지기 전에 들어왔으니까요.. ' ( 혜은은 자신을 경계하는 수정의 말에 역시나 경계를 하며 덤덤하게 대꾸한다.) .. 주변 좀 잘 살펴보면서 가자. / ' 알았어, 맡겨둬. ' ( 혜은과 찬솔은 수정과 나연에게서 조금 떨어져선 걸으며 속삭였고 주변을 주의깊기 살피며 따라간다.) 조용히 할게, 걱정마. / '... ' ( 수정의 주의에 찬솔은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간다. 혜은은 안으로 들어가다 무언가 이상한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 오빠 이상한 냄새 나는 것 같지 않아..? ' ( 찬솔과 자리를 잡고 앉은 혜은이 중얼거리며 두리번사린다 )
'그러셨구나. 다행이네요~ 참,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나연이랑도 친구이신가요? 동갑이시면 서로 말 편하게 할까요~?' / 응, 내 친구야. ...혜은이도 괜찮다면 편하게 대해줄래? (일부러인지 더 밝게 말하며 웃는 수정에게서 잠시 예전의 모습이 보이는듯한 그녀였지만 그러면서도 확신할수는 없었다. 그래도 왠지 예전의 추억이 생각나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부탁하듯 혜은을 바라본다.) ...그나저나 혼자 사는집치곤 꽤 넓구나. / '응, 뭐... 어쩌다보니.' (수정이 배낭에서 꺼낸 짐들을 정리하는것을 도와주던 그녀는 그와 혜은이 의심하는 동안 수정의 배낭에서 이상한 병 하나를 발견한다.) ...응? (캔 정도 크기의 병 안에는 어떤 붉은 액체가 들어있었다. 그것을 멍하게 보고있던 그녀는 수정이 순간 병을 재빨리 가져가버리자 깜짝 놀란다.) 아... 미, 미안. 수정아... / '이건... 안돼, 나연아.' (어색하게 웃으며 속삭이는 수정이 왠지 경고하는것처럼 들리자 움찔하는 그녀였다. 그리고 병을 숨기듯 다시 배낭에 넣은 수정은 부순 라면과 약간의 물을 가지고 그와 혜은 앞에 앉는다.) '자, 별건 없지만 여기 드세요~' / ...... (밝게 웃는 수정의 옆자리에 천천히 앉은 그녀는 혜은처럼 이상한 냄새를 느꼈는지 주변을 조용히 살펴보기 시작한다.)
' 나연이랑 동갑이니까 편하게 해 ' ( 혜은은 아무래도 좋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끄덕여준다. 일단 경계심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은 모양이었다. 셋 중에서 사람들을 겪은건 혜은 뿐이기도 했으니까.) ... 왜 그렇게 두리번거려? / ' 아, 그게.. 뭔가 이상한 냄새가.. ' ( 나연과 수정이 준비를 하는 동안 자리를 잡고 앉은 혜은과 찬솔은 속닥속닥 이야길 이어간다. 물론 수정이 눈치 채지 못하게 눈치껏. ) 어떻게 지냈어? 혼자 지내긴 힘들었을텐데. ( 찬솔은 일단 분위기를 풀려는 듯 가볍게 말을 던진다.)
'아, 그래? 좋아~ 그럼 앞으론 편하게 지내자.' / ...잘됐다. (수정도 예전의 모습처럼 밝게 대답하지만 여전히 경계를 그만두진않은듯 싶었다. 그녀는 그래도 친구들이 함께 지내는게 좋은지 희미한 미소를 지었지만.) '뭐... 어떻게든 지냈죠. 도망치고 숨고...' / ...... (어색하게 웃는 수정의 손이 떨리는것을 알아챈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않는다.) '그나저나 세사람도 이 근처에 사는거예요? 한번도 못 봤던것 같은데.' (수정은 말을 돌리는 밝게 대답하고 그녀는 순간 아주 희미하지만 이상한 소리도 들린듯해 조용히 상자가 쌓여 막혀있는 구석쪽의 문을 살짝 바라본다.) '이럴줄 알았으면 청소라도 좀 해놓을걸 그랬나봐요~ 이상한 냄새도 나죠? 미안해요, 고기가 썪어서.' / 아... 그 냄새였구나. / '응, 먹을수있을까 싶어서 가져왔더니 어느새 썪었더라구.' (수정은 마치 선수를 치듯 장난스럽게 대답하지만 그녀는 썪은 냄새뿐만 아니라 피냄새같은것도 희미하게 섞여있음을 눈치챈다.)
' 그래그래, 나는 편하게 대해주는 쪽이 훨씬 편하니까. ' (수정이 밝게 대답하자 혜은도 그제야 미소를 지어주지만 둘 다 경계를 풀지 않았다는 것 정도는 느끼는 듯 했다.) 잘했네. 다들 그렇게들 살아남았을거야. (찬솔은 고생했다는 듯 그저 고개를 끄덕여주며 가벼운 칭찬을 더한다.) 음.... 여긴 아니고, 좀 더 가야하기는 해. ( 뭔가 수정이 숨기는 듯한 낌새가 보여서일까, 어디에 사는지는 확실하게 말해주진 않고 가볍게 대답을 하곤 넘긴다.) 고기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있었구나. 여긴 좀 괜찮은 곳인가 봐 / ' 아, 여기 화장실은 어디로 가야해? ' ( 혜은은 슬그머니 살펴볼 생각인지 살갑게 웃으며 물음을 던진다.)
'네. 그렇겠죠, 다들. ...살아남았겠죠.' (수정은 웃으며 대답하지만 대답을 피하듯 왠지 어색해보인다는것을 알아챈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않는다.) '그렇구나~ 언제 한번 저도 놀러가도되나요? 나연이네 집 궁금하긴 했는데~' / ...그래, 나중에 놀러와. 지금은 찬솔 오빠랑 혜은이랑 다같이 살고있거든. ...다들 괜찮지? (수정은 능청스럽게 묻고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곤 그와 혜은을 다. 그녀 역시 수정이 조금 이상하다곤 느꼈지만 애써 친구를 이 이상 의심하고싶진않았다.) '뭐... 가끔 구할수 있어요. 좀 고생하긴 해야하지만요.' / ...... (수정은 머뭇거리다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곤 밝게 웃으며 혜은을 바라본다.) '화장실은 저쪽 문으로 가면 돼. 혼자 갈수 있지? 같이 가줄까?'
뭐하면 수정이 너도 합류해도 괜찮고. 한명 정도는 같이 지낼 수 있을테니까. ( 찬솔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연의 말에 덧붙여 말한다. 조금 의심스러운 면이 있긴 했지만 이런 세상에서 안면이 있는 사이는 쉽지 않았으니까.) 그렇구나, 나연이랑 혜은이도 먹일 수 있으면 좋을텐데. ( 찬솔은 일단 수정의 말을 믿어주듯 고갤 끄덕이며 말한다. ) ' .. 아냐, 금방 다녀올게. 번거롭게 그럴 필요 없어. '( 괜찮다는 듯 고개를 저어보인 혜은은 일단 수정이 가리킨 쪽으로 향한다. 물론 눈 밖에 나온 후에는 조심스레 집을 살피기 시작했지만.)
응, 수정이 너만 괜찮다면 같이 살자. 이쪽은 아직 여유 물자도 있고 그러거든. / '...어...' (그의 말에 그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수정은 고민하는듯 어색하게 웃는다. 그러면서 수정이 이상하게도 구석쪽의 문을 힐끔 보는것을 눈치챈 그녀였지만 차마 말하면 안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아쉽게도 이제 사람이 먹을만한 고기를 구하긴 좀 어려울지도요.' (수정은 장난스럽게 대답하며 어깨를 으쓱인다.) '그래? 그럼 다녀와~ 조용히 하는거 잊지말구.' / 다녀와, 혜은아. (수정과 그녀는 혜은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그리고 혜은이 살피는것을 눈치채지못한듯 다시 그와 대화하기 시작한다. 혜은이 집을 살펴보면 낡은걸 빼면 특별히 이상한점은 없어보인다. 그러나 유난히 이상한 냄새가 강하게 나는곳이 있었고 그곳의 창문에는 굳은 핏자국이 약간 묻어있었다. 커튼이 쳐져있어서 그 안을 볼수는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