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한텐...나연이 안 보여줘. 닳아. ( 찬솔은 휙휙 고개를 저으며 능청스런 대꾸를 한다.) ..진짜 장난아니야. 한번도 아니였던 적이 없다니까. ( 가지 말라는 듯 꼭 끌어안고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답한다.) ..어떤 놈이지, 정말.. ( 눈이 가늘어진 찬솔이 불평하듯 뭉얼거린다.) ..더 붙잡았다간 혼날테니까 들어갈게. 나연이 들어가는거 보고. ( 찬솔은 고민를 하다 한숨을 내쉬며 품에서 놓아준다.) 그러면 되는거지?
...나 안 보여줄거야? 자랑한다면서, 여자친구... (물론 농담이겠지만 어쩌면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그녀였다.) ......안되겠다. 올라가야겠어. (그녀는 그가 꼭 끌어안아도 빠져나가려는듯 꼼지락거리며 중얼거린다. 점점 더 창피한 기분이 드는게 더 있다간 안될것 같기도 한 그녀였으므로.) 있어, 잘생기고 멋진 사람. (그가 모르는 지금 그녀는 슬그머니 그를 칭찬하며 눈웃음만 짓는다. 불평하는 그도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응, 고마워. ...그럼... 나 데려다줘, 방까지. (머뭇거리던 그녀는 용기를 내듯 수줍게 속삭인다. 보통의 연인이라면 집까지 데려다달라고 하겠지만 이미 같은 집이었으니까.)
그치만..그치만..나연이가 닳아없어지면 안되는데 ( 찬솔은 자랑하고 싶은 욕구와 지켜줘야한다는 마음 사이에서 고민을 하듯 미간을 찌푸린 체 중얼거린다.) 가지마, 이제 나 두고 어디 가지마. ( 찬솔은 꼼지락거리는 나연을 보며 눈을 마주한 체 진지한 목소리로 말한다.) ..... 그녀석이 나보다 더 좋아? ( 찬솔은 질투심이 담긴 눈으로 웅얼거리며 묻는다.) 알았어, 방까지 모셔다줄게. ( 찬솔은 맡겨만 달라는 듯 말하고는 그대로 나연을 공주님안기로 안아들고 일어선다.) 그러면 방으로 출발합니다.
...그럼 나 꽁꽁 숨겨두고 오빠만 볼거야? (고민하듯 미간을 찌푸리는 그를 물끄러미 올려다보던 그녀는 그의 미간을 살살 매만져주면서 묻는다.) ......난 지금까지 오빠를 떠난적 없는걸. (진지하게 말하는 그를 가만히 바라보던 그녀는 알겠다는 대답 대신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그 사람도 좋고 찬솔 오빠도 좋아. 왜냐면... (같은 사람이니까. 그래도 지금까지 짖궂게 굴었던 그에게 복수하려는듯 그녀는 솔직하게 말하지않고 장난스럽게 웃는다.) ...윽...?! (그가 공주님안기로 안아들자 놀랐는지 굳어있다가 뒤늦게 얼굴이 새빨개지며 당황해 버둥거리는 그녀였다.) 이, 이렇게 데려다달라는게 아니야! 나 걸어갈수 있어, 오빠...!
...오빠... (독점욕을 보이는 그의 모습을 처음 봤다는듯 그녀는 그를 가만히 올려다본다.) ......노력할게. (알겠다는 대답은 차마 하지못하는 그녀였다. 앞으로의 일은 알수없으니. 그래도 희미한 미소를 지어주는 그녀였다.) 찬솔 오빠만큼은 아닌걸. 조금 더 놀려볼걸. (질투하는 그가 귀여웠는지 그녀는 키득키득 웃으며 그에게 얌전히 안겨진다.) 공주님 아니라니까...! (오히려 더 부끄러워진 그녀는 바둥거려봐도 그에게 공주님안기로 안아들려져서는 침대에 눕혀진다. 게다가 입맞춤까지 받자 더이상 아무말도 못하고 얼굴만 빨개지는 그녀였다.) ......엄마같아. (부끄러운지 웅얼거린 그녀는 슬그머니 그의 손을 잡더니 그대로 그녀도 그의 손에 살짝 입맞춤을 해준다.) ...오빠도 이불 잘 덮고 푹 자야해, 알았지?
아니, 오빠의 새로운 모습을 봐서 오히려 좋아. (부끄러운듯 베시시 웃으면서도 솔직하게 대답하는 그녀였다.) ......응, 고마워. (정말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며 그녀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응, 귀여웠어. 지금도 엄청 부끄러워하고있는게 너무 귀여워. (그녀는 이미 알고있다는듯 함께 그를 쓰다듬어주며 키득키득 웃는다.) ......공주님 아니라니까... (선녀님에 이어서 공주님 소리까지 듣자 정말로 창피한지 고개를 돌리고 웅얼거리는 그녀였다. 콩깍지가 엄청나다고 생각하면서.) 응, 내일 같이 가자. ...좋은 꿈 꿔, 오빠. 잘자. (조금만 더 손을 잡아달라고 하고싶었지만 그가 피곤할거라고 생각한 그녀는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으며 속삭인다. 그리고 이불을 끌어올리곤 천천히 눈을 감는다. 내일 일어나도 지금이 꿈이 아니길 바라면서.)
다행이네.. ( 찬솔은 베시시 웃으며 말하는 나연을 보곤 상냥하게 속삭인다. 그 역시 꽤나 안심이 되는 듯.) 귀엽다는 말은 그만.. ( 찬솔은 붉어진 얼굴로 봐달라는 듯 웅얼거린다. 귀업다는 말과 쓰다듬는 손길이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푸흐흐, 공주님~ ( 찬솔은 포기할 생각은 없는지 능청스레 대꾸한다.) 잘자, 나연아. ( 찬솔은 나연을 재우곤 방에서 나와 뒷정리를 마무리 하곤 방에 가서 쓰러지듯 잠이든다. )
나연아! 혜은아! 준비됐어? ( 자동차의 트렁크에 여분의 식량과 기름, 그리고 취침 도구들을 챙긴 찬솔이 차고에서 나와 집을 향해 말한다. 오늘은 어딘가로 나갈 생각인지 아침서리가 녹지 않은 시간부터 따뜻한 옷으로 챙겨입은 찬솔이었다.) 옷 따뜻하게 챙겨입고 나오고~ 빼먹은거 있는지 없는지 한번 더 보고~ ( 필요할만한 물건은 미리 챙겨둔 그였지만, 가볍게 당부를 하듯 말한 찬솔은 도로 차고로 들어가 시동을 걸어본다. 세사람의 자동차는 거침없이 시동이 걸렸고, 안도를 하듯 미소를 지은 찬솔은 나머지도 점검해본다.) ...딱히 문제는 없는 것 같네 / ' 으아, 추워..진짜 겨울인가 이제... ' ( 혜은은 나연보다 일찍 나와 가방을 차에 실어두곤 불평을 하듯 말한다.)
응, 잠깐만...! (밖에서 그가 당부하듯 말하는 소리에 그녀도 방 안에서 열심히 움직이면서 대답한다.) 구급상자랑... 여벌옷이랑... 가방이랑... (다시 한번 필요한것들을 다 챙겼는지 체크하며 그녀는 겉옷의 후크를 올리고 마지막으로 손도끼를 들고 방을 나서려다 잠시 멈춘다.) ...다녀오겠습니다. (책상 서랍과 그 옆에 세워진 바이올린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속삭인 그녀는 집을 나서서 단단히 잠근 후 차고로 향한다.) ...늦어서 미안, 다들 먼저 와있었네. (자신이 제일 늦게 나왔다는것을 확인하곤 어색한 미소를 짓는 그녀였다.) 오늘은 좀 멀리 가는거 맞지? 자동차 기름은 괜찮아, 오빠? (그녀도 차에 짐을 실으면서 그에게 묻는다.)
아냐, 그냥 내가 좀 서두른거니까. ( 혜은은 추운지 먼저 차에 들어가선 괜찮다는 듯 손을 흔들어 보였고, 찬솔은 차에서 내려 나연이 짐을 넣을 수 있게 트렁크를 열어주며 부드럽게 말한다.) 응, 오늘은 좀 멀리 나가서 따뜻한 옷이라던가 구해보려구. 기름은 충분해. 그리고 그쪽에도 주유소 있으니까 시간되면 들릴까 하거든. ( 찬솔은 나연을 도와 짐을 실고는 걱정말라는 듯 나연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러더니 혜은이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걸 확인하곤 입술에 뽀뽀를 해준다.) 오늘도 너무 긴장하지 말고 안전하게 다녀오자.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