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요이 말고 코로리! 이자요이라는 성도 보름의 다음날로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밤이기 때문에 마음에 든 성씨라 인간으로 지낼 이름을 지을 때 콕 집어 고르기야 했지만, '코로리' 가 더 마음에 들었다. 자장가에서 떼온 만큼 좀 더 잠과 관련이 깊었기 때문이다. 이것도 알쏭달쏭하겠지만 여기까지가 코로리가 줄 수 있는 힌트의 최선이었다. 나처럼 좋은 신이 어딨어, 양귀비한테도 이렇게 착하구. 나한테 잘 하란 말이야!
"지금은 안 놀아줄거야! 놀자고 하면 안경 뺏어버릴 거구, 안경은 펭귄 장난감으로 던져버릴거야."
내가 아무리 착해도 양귀비랑은 안 놀아! 잠이나 자! 시미즈가 웃는 소리에 바라보았더니, 안경을 벗었다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안경을 쓴 사람들은 잠을 잘 때 안경을 벗어둔다. 그렇다면 안경을 벗으면 잠을 자겠구나 생각하고 말았다! 코로리는 같이 놀면 되게 재밌을 것 같다는 말에, 지금 놀 시간이 있다면 잠부터 재우고 싶어져서는 안경 절도를 예고했다. 굳이 펭귄에게 장난감으로 주겠다고 한 것은 여름 더위에 요즘 코로리가 잠을 들 때면 양 세는 것 대신에 펭귄을 세고 있기 때문이었다. 오렌지 아이스크림을 한 입 더 베어물었고 막대만 남았다.
"아키라 도ー련ー니임."
누가 들어도 장난이었다. 도련님이라는 단어만 질질 끌어 발음하는 것이나, 말하자마자 소리내며 웃어버리는 것까지. 해맑게 웃고 있었지만 그 웃음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다. 사형 선고 비슷한 걸 들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왜 그게 그렇게 되는데ー!"
배은망덕한 양귀비! 양귀비는 못된 짓만 골라해! 이러니까 못난 양귀비지ー! 코로리는 나름 힌트도 주고, 푹 잠을 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힘을 담아 아이스크림도 주었고, 잠에 방해되는 커피도 빼앗아줬는데 억울하기 그지없었다. 땡땡이라고 해도 오로지 체육시간에만 어디 도망쳐서 쪽잠을 자는 것 뿐이었고, 손에 꼽게끔 드물게는 꾀병으로 양호실에 숨어들어 푹 자는 것 정도 뿐인데 권력남용이야! 그러니까 땡땡이는 하면 안 되는 것이 맞고, 땡땡이를 못 치게 막는 건 옳다.
>>711 드림캐쳐 힘이 남아있다면 악수는 조심 안해도 된다구 코로리 슬퍼해 。゚(゚´ω`゚)゚。 힘은 충전식이야, 물건 하나에 힘을 담아서 주는거니까 한번에 많은 힘을 담았다가는 못 깨는 잠을 자게 될 수도 있으니까~! ( ´∀`) 요조라는.... 언제나 까맣고 윤기도는 냥이가 앉아있는 거 같아...... 다가가게 해주세요~! 하게 되니까~!
의식! 서로 사랑에 빠진 신과 인간이 영원을 맹세하며 연을 맺는 의식이었고, 의식을 행하는 곳은 신계와 통하는 가미즈미 마을에 있다는 이야기. 코로리가 갖고 있는 것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색은 평범한 인간은 갖기 어려운 것이 맞았고, 어머니가 직접 신이라고 말했었다는 렌이 가미즈미 마을에 살고 있다는건 단순히 우연이라고 생각하기 조금 어려웠다.
"후링 씨, 후링 씨 아빠ー 아버지? 아버님? 은 인간이지?"
인간계에 내려와서 지내는 줄곧 인간에게 존칭을 쓰는 것이 어색했는데, 부모라는 존재가 없는 코로리는 처음부터 세이랑 단둘이었다구. 아빠라는 단어가 더욱 더 어색했다. 아빠, 아버지, 아버님, 어느 단어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렌 씨, 웬디 씨. 신의 아이여도 인간일 수 있어."
목소리를 조그맣게 낮추고 몸을 렌에게로 가까이 숙였다. 소근소근 속삭이듯 했고, 사람이 적은 카페의 구석진 자리였지만서도 손으로 입가를 가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숨겼다. 코로리는 렌의 어머니가 장난을 치셨거나 렌이 단순히 착각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도 정말 신일 것이라고, 물의 신이라는 말 덕에 확신했다. 코로리는 렌의 꿈 속에 들어갔던 때 꿈의 주인이던 렌이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는데도 느끼던 편안함을 기억하고 있다. 많고 많은 신 중에서 물의 신이라니, 잃어버린 퍼즐 조각이 없어!
"피터팬, 내가 첫번째가 아닌 거 같아."
코로리는 다시 소파에 몸을 기대고 빙수를 떠먹는데 스푼이 위에 장식되어 있던 딸기는 피해다녔다. 입꼬리에 미소짓듯 말려있었고, 빙수도 맛있구, 나 상담 쪼금 잘 한 거 같지! 조금 더 행복해졌다!
렌의 눈이 닮은 것이 그 누군가였던데다가 어머니라고 한다. 만약 렌의 어머니가 신이라고 하면, 코로리는 하나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혼인 의식! 서로 사랑에 빠진 신과 인간이 영원을 맹세하며 연을 맺는 의식이었고, 의식을 행하는 곳은 신계와 통하는 가미즈미 마을에 있다는 이야기. 코로리가 갖고 있는 것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색은 평범한 인간은 갖기 어려운 것이 맞았고, 어머니가 직접 신이라고 말했었다는 렌이 가미즈미 마을에 살고 있다는건 단순히 우연이라고 생각하기 조금 어려웠다.
"후링 씨, 후링 씨 아빠ー 아버지? 아버님? 은 인간이지?"
인간계에 내려와서 지내는 줄곧 인간에게 존칭을 쓰는 것이 어색했는데, 부모라는 존재가 없는 코로리는 처음부터 세이랑 단둘이었다구. 아빠라는 단어가 더욱 더 어색했다. 아빠, 아버지, 아버님, 어느 단어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렌 씨, 웬디 씨. 신의 아이여도 인간일 수 있어."
목소리를 조그맣게 낮추고 몸을 렌에게로 가까이 숙였다. 소근소근 속삭이듯 했고, 사람이 적은 카페의 구석진 자리였지만서도 손으로 입가를 가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숨겼다. 코로리는 렌의 어머니가 장난을 치셨거나 렌이 단순히 착각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도 정말 신일 것이라고, 물의 신이라는 말 덕에 확신했다. 코로리는 렌의 꿈 속에 들어갔던 때 꿈의 주인이던 렌이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는데도 느끼던 편안함을 기억하고 있다. 많고 많은 신 중에서 물의 신이라니, 잃어버린 퍼즐 조각이 없어!
"피터팬, 내가 첫번째가 아닌 거 같아."
코로리는 다시 소파에 몸을 기대고 빙수를 떠먹는데 스푼이 위에 장식되어 있던 딸기는 피해다녔다. 입꼬리에 미소짓듯 말려있었고, 빙수도 맛있구, 나 상담 쪼금 잘 한 거 같지! 조금 더 행복해졌다!
/ >>713 답레 잘못 복붙해서 앞부분 몇 문장이 잘렸어 。゚(゚´ω`゚)゚。 렌주 헷갈리게 해서 미안해, 다시 올린 이번 답레로 읽어줘 。゚(゚´ω`゚)゚。
새벽까지 하지 않는 날도 있으니까 만약에 올꺼라면 꼭 먼저 라인을 하라고 덧붙여둔다. 마감 시간은 전적으로 점장님 마음이니까. 그녀가 소개해준 이 해안은 정말로 마음에 드는 곳이라서 기억에 오래 남을듯 했다. 여름의 풍경은 이러한데 겨울의 풍경은 어떨지도 상당히 궁금하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꼭 다시 찾아오겠다 다짐한 나는 웃으면서 그녀의 옆에 선다.
" 이런 것도 어찌보면 추억이니까요. "
누군가가 추억을 만드는 기회를 준다는건 상당히 좋은 기회니까, 고마워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해변가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얘기한 그녀는 평소처럼 마음대로 하라며 해변으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음대로 하라면 언제나처럼 그녀의 조금 뒤에서 걸어갈 것이다.
" ... 덥네. "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렸지만 ... 이번엔 그녀에게 말 한마디 걸지 않고서 돌아다닐 생각이었다. 그녀도 무언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테니까. 그렇게 해변을 한참 걷다가 집에 돌아와서 두통으로 잠깐 고생했다는건 나중의 일이다.
렌의 아버지는 인간이었다. 아니 인간이냐 신이냐 라고 물으면 모른다라고 하는 것이 맞겠지만. 코로리가 몸을 숙인 채 가까이에서 속닥속닥하는 말을 들으니 인간과 신 사이에 아이가 생길 수도 있는 모양이고 그럴 경우에는 그 아이는 신일 수도 인간 일수도 있는 모양이었다. 생각해보면 신화를 보아도 그런 일들이 많지 않던가.
피터팬이 첫번째가 아니라는 말은 아무래도 어머니가 신이 맞는 것 같다는 뜻이겠지.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 자체에 렌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렌이 스푼을 만지작거리다가 코로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피터팬 분들은 다들 영원히 사는 거죠?"
필멸자를 신이라고 칭하지 않으니 아마 신들은 불멸자가 아닐까. 만약 어머니가 정말로 신이 맞다면, 그렇다면 시간이 지나 자신이 죽게 된다면 어머니는 계속 혼자이시게 되는 걸까.
"인간이, 신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렌이 작게 소근소근 물었다. 만약 있다면 노력해보고 싶었다. 아직 고등학생에 불과한 렌에게는 세상이란 어머니와 저밖에 없었고, 아주 시간이 많이 지난 이후에 자신이 죽게 된다면 어머니는 혼자 남지 않을까, 많이 슬퍼하시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것까지 다 감수하고 익숙해진 존재가 신이겠지만 아직 렌은 그것을 다 알지는 못했다.
"분명 제가 죽고 나면 어머니는 슬퍼하실거고, 또 혼자 남게 되실텐데...."
본래 같았으면 렌의 아버지가 죽으면 신이 되어 함께 살았겠지만, 렌의 아버지는 렌의 어머니 코노에를 배신하여 결별했으니.... 물론 코노에 또한 신으로 다른 신들을 많이 알고 있으니 혼자는 아니겠지만서도 렌은 그 사실을 모르니 걱정이 되는 것이었다.
나이를 먹지 않고 영원히 어린 아이로 지내는 섬, 그런 섬에 사는 것처럼 나이나 시간이 무의미한 존재들이었다. 코로리도 자신의 나이를 정확히 몰랐고, 쌍둥이 오빠보다 조금 늦게 태어났다는 것 정도만 알았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살아왔는지,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살아갈지 헤아려보지 않았다. 그저 잠이라는 것이 사라지게 되면 그것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생각해본 적은 있었다. 죽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음에도 죽음이 두렵지 않을 만큼 영생에 가까운 삶을 산다. 코로리는 이번에 초콜릿 케이크를 작은 조각으로 베었다. 케이크와 함께 포크를 입에 물고 오물거리면 달콤쌉싸름한 맛이 입 안에 퍼졌고, 쓴 거 카페인이지! 카페인 싫어ー.
"두 개 정도 알구 있는데ー"
목소리가 다시 조그맣게 낮춰진다. 다시금 비밀 이야기를 숨기기 위해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다른 손은 주먹쥐고 있다가 검지 하나가 펼쳐진다.
"첫번째는 많ー이 노력해서 깨닫는 거구,"
그리고나서는 두번째 손가락도 펼쳐서 손가락이 두개가 꼭 브이 모양을 그린다.
"두번째는 신이랑 사랑에 빠져서 의식을 올리는 거."
세상의 이치나 진리, 법칙 같은 것을 깨닫고서 고위 신이 되는 것이 첫번째, 서로 사랑에 빠진 신과 인간이 영원을 약속하는 의식을 한 후 죽음을 맞이한 인간이 신으로서 다시금 약속한 영원을 함께하는 것이 두번째였다. 후링 씨, 신이 되고 싶은가봐. 도와주고 싶단들 도와줄 수 있는게 아니어서 표정이 조금 침울해졌다. 두 손을 모으고 꼼지락거린다. 어머니라는 존재가 없어봤기에, 신을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라는 말 같은 것도 할 수 없었다. 자식이 부모 걱정하는 마음이나, 부모가 자식 잃은 슬픔을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상담 잘 하기 실패….
"저도 지금 놀자고 한 기억은 없는데요. 것보다 남의 안경을 왜 펭귄에게 던지겠다는 거예요?! 어차피 던져버린다고 해도 스페어 안경이 하나 더 있긴 하지만 멋대로 남의 안경을 절도하지 마세요. 그리고 방금 당신이 당신을 소홀히 한다고 말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또 이자요이에게 관심을 가지지 말라니. 대체 어느 쪽이에요?"
자신을 소홀히 한다고 성을 내더니 이제는 또 이자요이에게 관심을 가지지 말라고 하는 통에 아키라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적당히 무시해도 될 법하지만 도저히 그냥 넘기기 어려워 하나하나 태클을 걸듯 이야기를 하며 아키라는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처음 이야기를 나눌 때도 그랬지만 여전히 비유법을 상당히 좋아하나 싶어 아키라는 다시 한 번 그 비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석을 하려고 시도했다. 물론 별 성과는 없었지만.
"...소홀히 한다고 불평스럽게 말한 것은 그쪽이잖아요."
관심은 가져줬으면 좋겠지만 땡땡이는 무시해달라는 것일까? 절대 자신은 그럴 수 없다는 듯 아키라는 단호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도련님이라고 놀리려는 것에 대한 적절한 반격은 성공한 것 같았기에 입가에 녹이는 미소는 덤이었다. 뒤이어 그는 가만히 앞으로의 일정을 떠올리다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이내 남아있는 소다 아이스크림을 한 입 더 크게 베어물며 아키라는 다 먹었다는 듯 가볍게 손을 흔들다가 다시 아래로 내렸다. 기분 탓일까? 아까보다 조금 더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아키라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건 그렇고 어디서 산 아이스크림이에요? 카페인이 들었나. 뭔가 피로가 조금 풀린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만요. 아무리 그래도 아이스크림을 먹고 피로가 풀린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아무튼 기분 탓이라고 해도 이자요이 씨가 준 거니까 고맙다고 할게요. 고마워요."
아무리 그래도 아이스크림을 먹었다고 실제로 피로가 조금이나마 좋아지는 일은 없을테니 결국 자신의 기분 탓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저었다. 이어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하늘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이자요이 씨 입장에선 제가 조금 짜증날지도 모르지만 조금만 참아주겠어요? 저도 학생회장이니까 제 입장이 있기도 하고... 어차피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자연히 안 보게 되잖아요? 하루종일 잠만 잔다고 해도 제가 집까지 쫓아가서 잔소리 할 일도 없고요."
/막레를 할까 했지만 저 역시 도저히 막레각이 안 보이기에. (흐릿) 아무튼 답레를 남겨두고 저는 저녁을 먹고 돌아올게요! 다들 좋은 저녁이에요!
안 들었다! 들었어도 한 귀로 흘러나갔다. 말 한마디 한마디 말꼬리가 잡히니, 듣기 싫다고 표정을 찌푸렸다. 아이스크림 다 먹는 거만 보면 가버릴거야! 손에 다 먹은 아이스크림 막대가 들려있는 탓에 귀를 막을 수 없었다. 아이스크림 막대만 없었더라면 양쪽 귀를 손바닥으로 덮어버리고 안 들린다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버렸을텐데,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웠다. 아쉬운 대로 코로리는 입술만 삐죽거린다.
"시미즈 씨, 틀린 그림 찾기 못 하지."
바ー보, 학생회장님 그림에 폭우 내린다! 나름 알려줄 수 있는 한 전부 알려주었고, 힌트도 아낌없이 주었는데 오답이 나온다면 역시 못난 양귀비라고 생각하는 코로리였다. 잠을 소홀히 대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 답답하고, 인간에게 잠의 신이라는 걸 들킨 적이 있으니 쉽사리 말하지 못하겠어서 답답했다. 발을 동동 구르고 싶었지만 한숨 한 번으로 참았다. 포옥 깊은 한숨을 내뱉으니 옆에서는 시미즈가 웃음을 터트린다. 눈을 가늘게 뜨고서 뭐가 그리 즐겁냐는 듯 쳐다보니, 다 먹은 아이스크림 막대가 눈에 들어왔다.
"비ー밀. 초대받지 못한 요정님한테 물어 봐."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오랜 잠에 빠져들게 한 저주를 내린 초대받지 못한 요정님. 마녀로 나오는 곳도 있지만 요정이든 마녀이든, 끝나지 않은 긴 잠에 빠트린 저주가 주인공이었다. 아예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다가, 감사 인사에 선심썼다는 듯이 덧붙인 말인지라 꽤나 새침하게 들렸다. 고맙다구 하면 내가 봐줄 줄 알구! 아이스크림 다 먹어서 봐주는 거야, 깃털만큼도 안 기쁘니까. 내심 감사인사를 들은게 마음에 들었다. 피로가 풀린 것 같다면서 한 감사인사는 비록 기분탓이라고 치부됐지만, 피로를 풀어주려고 한 코로리에게 감사인사가 돌아왔으니! 이름없는 신이 감사인사 듣는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
"고맙다구 해도 더 안 줄거야, 그러다 마녀한테 잡아먹힌다!"
코로리는 캔커피 챙기는 것을 잊지 않고 벤치에서 일어났다. 봉투 안에 든 아이스크림에 물방울이 맺히고 있었고, 다 녹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잔소리 이야기는 진짜 싫어했다! 시미즈가 아니라 그 누구여도 하루종일 잠만 잔다고 쫓아와서 잔소리한다고 생각하면 12시간 정도는 재워버릴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