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야 마사히로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커뮤를_뛴다면_장르는 마사히로 : 인간은 사랑에 구원받고, 사랑으로 구원한다- 마사히로 : 그런 이야기가 좋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자신의_희생으로_세계를_구할_수_있다면_자캐는 마사히로 : 에에, 기꺼이 몸을 바쳐야지요. 마사히로 : 미숙하기는 하지만 저 역시도 신. 마사히로 : 세계의 평안에는 대단히 흥미가 있답니다?
자캐식으로_내_곁에_있어줘서_고마워_를_말해보자 마사히로 : 어라라? 어디가시나요? 마사히로 : 후후후, 농담이랍니다. 어디에도 가지 않겠지요. 마사히로 : 당신은 그런 사람이니까. 마사히로 : 알고 있답니다. 아주 잘 알고 있어요. 마사히로 : 보기보다, 응원하고 있답니다?
자연경관이라고 칭할수 있을만큼 적절한 풍경, 때마침 학생들로 붐비지도 않는 적절한 상황, 그리고 그저 떠돌고 있던 물음을 잡아낸 적절한 목소리. 그녀는 자신의 혼잣말만큼이나 붕떠서 귓가에 울린 소리를 쫒듯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군데군데 금빛이 반짝이는 차분한 느낌의 연갈색 머리카락은 어릴적 보았던 골드베타를 떠올리게 했고, 안경 너머로 보이는 에메랄드빛은 마치 수면에 가깝게 펼쳐진 산호군락이 생각나게 해주었다.
단지 그것뿐일까? 그가 있는쪽으로 시선을 돌렸던 그녀였기에 목소리의 주인이 3학년 학생이란걸 알아내는데에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음... 아직까지 한번도 만난적 없는, 특별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고 할까요?"
수수께끼같은 대답,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그에게 차분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투명한 수면에 올라와 은색으로 반짝이는 풍경, 붉은갈기로 시선을 유혹하는 아름다운 물고기. 망상에 잠기듯 머릿속을 휘감던 그것이 또아리를 틀다가 사라지자 그녀의 눈빛도 다시금 또렷해져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 생각, 해보신적 있나요?"
다시금 붕뜬 질문이 꺼내졌다.
아마 감성적인 성격의 사람이라면 자신 또한 그런 미지의 무언가를 쫒고 있노라 대답하겠지만,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반응을 보는것 또한 그녀가 사람을 바라보는 이유였기에 사실 그의 입에서 어떤 대답이 나오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1. 어느날 아침 일어났더니 동물(무슨 동물인지는 자유~!)로 변해서 돌아오질 않는다! 학교도 가야하는 평일인데 캐릭터라면 무슨 반응?! - 역시나 확신의 거북이...겠지만 바다거북은 재미없으니까 육지거북으로 하겟습니다(?) 잠깐동안 이게 뭐지?하고 의문 가져보지만 내일까지 그냥 기다려보고 내일도 그대로라면 그때 해결책 찾기로 해. 한 마디로 그냥 느긋하게 보낸다... 어차피 학교도 못 갈 테니까 마음대로 결석하고 편하게 일광욕이나 하면서 느릿느릿 보내지 않을까~
2. 스미싱이 왔다! 너의 자식을 데리고 있으니 지금 당장 은행으로 가서 입금할 것을 요구하는 문자가 왔다면?! - 오..... 이거 고인모독이나 다름없죠? 후미카를 화나게 하는 몇 안 되는 행동인데? 드물게 노해서 침착하게... 신력으로 찾아낸 다음에 신벌 내리지 않을까.... 👀
3. 캐릭터의 흔한 아침 등교길 풍경이 궁금해~! 잔잔하고 평화로운 등교길이라던지, 우당탕 요란스러운 등교길이라던지~! - 일단 눈 뜨고 바다에서 비척비척 나온 다음에(후미카는 물 속에서 자) 햇빛 쬐면서 몸 데우고 잠 깨. 그리고 일코용 집으로 가서 짐 챙기고 아침 먹고 학교 갈 준비. 시간은 넉넉하게 맞춰서 여유 있고 조용히 학교까지 가겠네.
<가챠 첫 등장 인삿말> "가미즈미 고등학교의 학생회장인 시미즈 아키라에요. 반갑고 잘 부탁해요."
<대기실에서 클릭할 때> "무슨 일이신가요? 뭔가 부탁하고 싶은 거라도 있나요?" "학교에는 좀 적응이 되시나요? 곤란한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학생회장인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주인공 성) 씨. 오늘 하루는 어떠신가요? 저는 오늘도 어김없이 조금 바쁘지만 좋은 것 같아요."
<계속 클릭할 시> "아하하. 계속 그렇게 눌러대면 간지러워요." "볼일이 없으면 계속 부르지 말아주세요. 조금 바쁘거든요." "미안해요. 일이 바빠서 장난에 응해줄 수가 없어요."
<그럼에도 계속 클릭할 시> "...분명 바쁘다고 하지 않았나요?" (안경알이 번뜩이는 SD 일러스트)
<거기서 또 계속 클릭할 시> "말했죠? 바쁘다고. 그런 가치없는 장난에 응해줄 시간 따위 없어요." (이어 게임을 껐다 킬 때까지 클릭을 해도 아키라는 아무런 응답도 없고 아무런 스테이터스 창도 안 뜬다.)
<일반 대화 및 잡담> "가미즈미는 물로 유명한 마을이에요. 그래서 물과 관련된 산업이 크게 발전했어요. 가미즈미 온천과 가미즈미 스파가 대표적이고요." "학생회장 일도 처음에야 힘들었지. 지금은 그렇게까지 바쁘진 않아요. 물론 그래도 할 일은 많지만요." "마을 사람들 중에선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지만, 실제 도련님 수준은 아니에요. 그냥 집안이 조금 영향력이 있는 곳이라서." "왜 존칭을 쓰냐고요? 그냥 버릇이에요. 이게 좀 더 편하기도 하고요." "3학년 C반에는 개성적인 학생들이 많아요." "학생회에는 언제나 인원 부족이에요. 그래서 좀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한데... 혹시 생각 없으세요? 아하하. 물론 농담이에요. 그렇게까지 부족하진 않아요."
<키워드 선택 - 시미즈> "이 마을에서 대대로 살아온 가문이에요. 제 집이기도 하고요." "북쪽 동굴에는 성스러운 샘이 있는데 그곳과 그 옆에 있는 신사를 관리하고 있어요." "온천산업과 스파산업을 꽈악 잡고 있죠. 일단 나름대로 잘 사는 집안이에요. 그렇다고 금수저는 아니고 은수저 정도?" "아하하. 미리 말해두는데 시미즈 가문의 아들이라고 해서 도련님이고 그런 건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은 장난스럽게 부르지만요."
<키워드 선택 - 연애> "글쎄요. 아예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연애라는 것이 하고 싶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 "이래보여도 연애 경험은 한 번 있어요. 이제는 후련하게 넘겼지만 한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찌되었건 부딪치는게 좋아요. 다음에, 다음에 하다가 후회할 수도 있거든요. 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요." "이거 이거. 말해두는데 유도심문은 저에게 해봐야 소용없어요. 애초에 관련으로 입 열 생각은 없거든요."
<키워드 선택 - 신>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죠? 저는 어느 쪽도 크게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굳이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가미즈미는 신의 힘이 깃든 물이 흐르는 곳이에요. 그렇기에 은근히 신에 대한 전승도 찾아보면 나오긴 나와요. 잘 모를 뿐이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신이 찾아온다고 하니, 어쩌면 (주인공 성) 씨의 옆자리에 신이 앉아있을지도 몰라요. 아하하. 농담이에요." "만약 신이 있다면...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하지만 신을 만나는 일은 없을테니 그냥 제 마음 속에 묻어두도록 할게요."
<키워드 선택 - 아키라> "제 개인정보는 조금 비싼데. 아하하. 장난이에요." "저는 가을에 태어났어요. 그래서 생일에는 가을 작물로 만든 요리들이 많이 올라오는 편이에요." "제 라인 아이디 말인가요? 글쎄요. 생각은 해볼게요." "일단은 귀하게 자라긴 했지만 도련님은 절대로 아니에요. 저희 집이 재벌가문인 것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약혼자 같은 것도 없어요." "아하하. 저에 대해서 묻고 싶다고 해도... 그냥 평범한 고등학생 학생회장일 뿐이에요."
<키워드 선택 - 요비스테> "가족과 정말로 정말로 엄청엄청 친한 친구 이외에는 성으로 부르고 있어요. 그게 편하거든요." "이유 말인가요? 아하하. 상상에 맡길게요." (이 이상은 호감도가 높아지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것 같다.)
<키워드 선택 - 4DX> "가미즈미에는 4DX 영화관이 없어요. 물론 큰 마을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골 촌구석도 아니라고요. 그런데 왜 없는 거예요. 왜. 그래서 4DX를 보려면 버스를 타고 다른 큰 도시로 가야 한다고요. 이게 얼마나 번거로운지 알아요?" "...그 매력을 모르는 사람은 몰라요. 그걸로 보면 얼마나 재밌는데." "세워져라. 세워져라. 세워져라. 4DX.. 아. 방금 뭐라고 했냐고요? 아니요. 아무 것도."
<키워드 선택 - 이자요이 코로리> "이자요이 씨요? 여러모로 골치 아픈 반 친구에요. 잠이 뭐가 그리도 많은지. 이전에는 체육시간도 땡땡이 친 것 같고. 아. 싫어하는 것은 아니에요. 조금 곤란하지만 그래도 괜히 신경쓰게 되는 친구라고 해야할지." "비유법을 많이 사용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려면 약간 생각을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에요."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조금만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은데. 힘들 것 같아서 별 말은 안하고 있어요." "같이 놀면 재밌지 않을까 싶은 사람이에요. 공부에는 관심이 없지만 반대로 노는 것에는 관심이 많을 것 같거든요. 창의력도 좋은 편인 것 같고요."
<키워드 선택 - 토와 엔> "토와 씨 말인가요? 공부를 엄청 잘하는 친구에요. 아마 중간고사도 압도적으로 높은 성적을 받았을 거예요." "의외로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에요. 사람은 겉보기만으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겠네요." "들려오는 소문에 따르면... 아하하. 아니에요. 이건 제가 함부로 말하면 안 될 것 같네요. 아무튼 귀여운 면도 있어요." "공부하다가 막히면 한 번 찾아가보세요. 바쁘지 않으면 잘 가르쳐주지 않을까요? 사람을 싫어하거나 벽을 세우는 것은 아닌 것 같거든요."
<키워드 선택 - 호시즈키 요조라> "호시즈키 씨라. 솔직히 속을 가장 알기 힘든 이에요. 사실 저도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요." "그림을 상당히 잘 그려요. 아마 (주인공) 씨의 생각보다 훨씬 더." "호시즈키당의 과자 드셔보신 적 있으신가요? 상당히 맛있어요. 아마 운이 좋으면 호시즈키당의 카운터에서 볼 수도 있을 거예요." "주변에 상당히 무심한 분위기지만 그래도 아예 무시하거나 하진 않을 거예요. 천천히 친해지면 언젠간 정말로 친해질 수 있을 거예요. 제 감이지만요."
<키워드 선택 - 세이 렌> "정말로 성실하고 착한 애에요. 스파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 어지간한 직원들보다 더 열심히 해서 믿고 맡길 수도 있고요." "수영부 소속이니 아마 수영은 저보다 훨씬 잘할 거예요. 저도 수영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 잘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신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보이는 조금 의외인 점도 있어요. 물론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자기 자유지만요." "친구로서 저는 정말로 강력추천할 수 있어요. 한번 친해져보세요. 같이 놀기 정말로 좋을걸요?"
<키워드 선택 - 카미야 마사히로> "자신감과 자기애가 상당히 강한 1학년이에요. 사랑을 정말로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의외로 연애 박사라던가 그런 쪽 아닐까요?" "이 후배 때문에 전에 1학년들 사이에 연애가 엄청 유행하고 있나 싶었는데 아니더라고요. 아하하. 아하하하." "전에 동아리를 찾는다는 것 같던데 지금은 찾았을지 모르겠네요. 학생회도 이야기를 하긴 하던데." "별명을 지어서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당돌한 면도 있어요. 학생회장을 보통 키라키라 라고 부르진 않잖아요 나쁘진 않지만요."
<선물 제공시 - 싫어하는 것> "이걸 말인가요? 아하하. ...고, 고마워요." "이건 조금... 그래도 일단 마음도 있고 하니 받아둘게요." "......."(대충 시선회피하는 모습)
<선물 제공시 - 그저 그런 것> "선물인가요? 고마워요." "굳이 이렇게 뭘 안 사줘도 되는데. 감사히 잘 쓸게요." "언제 이런 것을 구하셨어요? 수고 많으셨고 잘 사용할게요."
<선물 제공시 - 좋아하는 것> "이건... 아. 정말로 고마워요! 정말로 잘 쓸게요." "이걸 좋아하는 것은 어떻게? 제, 제가 말했었나요? 아무튼 정말로 고마워요." "아. 이거 진짜 좋아하는 건데. 정말로 소중히 잘 간직할게요."
<선물 제공시 - 진짜 좋아하는 것> "...아하하. 고맙긴 한데 이걸 받는 것은 조금 부담스럽네요. 미안해요. 마음만 받아둘게요." <= 호감도가 일정수치가 아닐시 "네? 이, 이걸 저에게요? 지, 진짜로요? 와. 와아. 정말로 고마워요!!" "(주인공) 씨.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고 꼭 갚을게요. 시미즈 가의 사람은 두 말하지 않거든요. 정말로 고마워요.
1학년으로 보이는 여학생의 모습에 그런가 싶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즈음에는 토와 또한 묘하게 감성적인 면이.. 있었나? 1학년 말에는 확실히 감성적이긴 했지만. 자신을 관찰하는 듯한 시선에 토와 또한 여학생을 슬쩍 바라봅니다. 순하게 내려앉은 눈매가 살짝 올라간 것 같네요. 관찰의 징조인가?
"특별한 것이요?"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가벼운 의문을 담은 듯 고개를 돌리고는 그렇게 궁금한 건 없다는 말을 하기는 했지만 표정이나. 말투에서 옅게 묻어나오는 것은 그런 것을 생각해본 적 있다는 것 같은 느낌이었을 겁니다.
"글쎄요.." 그런 미지의 것이나.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은 토와 엔에게는 상당히 큰 감상을 남기었던 걸까요? 대수롭지 않다는 듯 글쎄요란 답을 하는 것 치고는 먼 수평선을 응시하네요.
"인물은 낭인인게냐. 자신만의 무예라는 것은 언제라도 낭만이 있구나. 헌데, 낭인이란 칼잡이들의 관직인 주군을 모시는 부와 명예를 던지다시피하고 떠도는 자들이 아니더냐. 허면 이 자는 무언가 사연이라도 있는 것인가... 게다가 오염된 칼집이라니 왠지 석연찮구나. 칼날이 제아무리 잘나도 쉬어야 할 자리가 더럽혀져 있어야 못 쓰는 법이거늘. 이 자, 정말 낭인이 맞는게냐?"
좌우간 칼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말이 많아지는 그녀. 이것을 이입이라고 해야할지. 지금 시로하의 경우엔 완전히 무인 캐릭터의 이모저모를 하나하나 곱씹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런 류의 놀이에는 흔히 있는 것이다. 세부설정을 파고 들어 그 트집을 잡는 부류들이. 다만 티알피지의 발음 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사람이 벌써부터 이래버릴 줄을, 그 누가 알고 있았을까. 그런 시로하의 태도가 소년이 가진 검도부에서의 기억을 건드리고 있었을까.
"이무튼 일단 칼을 휘둘러보고 싶구나! 낭인이라면 칼에 살고 죽는 자가 아니더냐! 어서 부패를 담은 검격을 선보이는게다."
그리고 나온 다음 행동은 어찌되었건 베기. 즉 시험베기(試斬)이다. 이 시점에선 조사나 이동을 요구하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도검의 신이 그런걸 알 턱이 있겠는가.
"방향은... 그래, 풀숲 쪽으로 하는 것이 좋겠구나. 그쪽으로 부탁하마."
감겨있는 눈은 여전히 눈꺼풀 아래에 숨어있었지만 왜인지 눈동자가 기대로 반짝거리는 것 같았다.
먼저 오지 않는 말에 요조라가 달리 말을 했을 리가 없다. 그러니, 가이드대로 꽃잎을 그려 스케치를 채우는 동안 먹먹한 정적이 교실 안을 채우고 있었을 것이다. 요조라는 자신의 책상에 가볍게 기대어 서서 칠판인가 그 근처 창가인가 어디쯤을 보고 있었다. 평소보다는 덜 멍한 눈은 무언가 생각하는 것도 같고,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것도 같다. 그 눈은 다 했다는 말이 들리자 곧장 상대에게로 향한다.
"그럼, 다음은... 여기, 이렇게..."
잘 했다 못 했다, 그런 한 마디 없이 요조라는 다시 덥석 손을 잡고 연필을 움직이려 한다. 이번엔 해바라기의 가운데 동그라미 안에 대략 열개 정도의 선을 긋는 작업이다. 동그라미마다 선을 어떻게 그으라고 알려주고, 다른 예시로 꽃과 꽃 사이에 잎사귀를 그려넣는다. 이걸 틈의 크기에 맞춰서 한장씩 그려넣으라고 말한 요조라는 언제 그랬냐는 듯 손을 놓고, 혹은 연필을 넘겨주고,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그리고 물었다.
"물감, 이랑, 붓... 어딨어...? 팔레트, 있지...?"
스케치는 방금 걸 다 하면 끝인건지, 요조라는 미리 채색 준비를 하기 위해 도구들을 찾았다. 물감의 상태나 색의 종류도 미리 봐두는게 좋으니까. 그리고 힐끔, 해가 기운 정도로 시간을 가늠해보고, 한마디 덧붙인다.
"스케치... 조금, 건성이어도... 되니까, 서두르는게, 좋아..."
어차피 평가는 결과물로 하니까, 스케치가 부족한 부분이 요조라가 손 봐주면 된다. 그러니 이번에도 얼른 하는게 좋을거란 취지의 말을 하고 채색 준비를 하러 움직이는 요조라였다.
대수롭지 않은듯한 한마디 한마디, 하지만 그 사이에서도 그녀는 최소한 그가 대답정도는 하려는 의사가 있다는걸 알아가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사람들은 대개 제 흥미에 맞지 않으면 심드렁한 분위기를 먼저 내비치는것이 일상적이었기 때문에... 설령 그것이 표정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해도 말투나 행동에서 보여지는것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그는 다소 다른 반응을 꺼내었고, 이는 분명 어렴풋이나마 그런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음을 증명하는 언행이었다.
가벼운 물음에 뒤를 이은 다른곳으로 향한 시선처리, 그저 먼곳을 응시할뿐일지도 모르지만 그안에 담긴 것을 눈으로 쫒던 그녀 역시 다시금 바닷속에 시선을 던지고 있었을까,
"...깨끗하고 좋아보이네요~"
다시금 뜬금없는 말이 흘러나왔다. 물론 그도 멀찍이 있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녀도 가볍게 일렁이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으니 마냥 허무맹랑한 말도 아닐것이다.
그렇게 바다를 뚫어져라 본대도 그 안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를 이런 거리에서 볼수 없는건 당연하겠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마치 그런 바다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것 같은 착각에 빠져있었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묘하게 사람을 이끄는 매력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곳으로 온것은 꼭 대의적인 목적인 것만은 아니리라, 바다의 이끌림에 따라온 것이라 생각하는 그녀였다.
"아... 그러고보니, 혹시 제가 예의없이 선배님의 시간을 뺏은건 아닌가요?"
뒤늦게서야 현실로 되돌아온 그녀가 걱정스레 물었지만 그에반해 표정은 제법 미묘했기에 자세히 뜯어본다면 가볍게 걸린 눈웃음이 보일지도 몰랐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연이 있는것이겠지요. 검을 다루는자라면 '신을 벤 자' 라는 이명을 얻으면 엄청난 명예가 아닐까요?"
오염된 칼집은.. 뭐, 원래 사용자가 쓸만해보인다고 루팅한 물건이었다. 그녀의 지적대로, 오염된 물건이나 힘에 오래 노출되면 여러가지 상황이 바뀌는게 이 가미즈미사가였으니 그 지적은 정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역시 검에 민감해서 그런걸까..? 이런식으로 여러가지를 지적하면 상당히 피곤해지지만 이건 이것대로 trpg를 제대로 플레이하고 있는 것. 살짝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이렇게 트집잡힐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캐릭터를 짰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풀숲 쪽으로 칼을 휘두른다.. 알겠습니다."
굳이 원거리 공격수단인 무라타 소총을 두고 풀숲에 다가가서 검을 휘두르다니.. 게다가 공격적이다. 비 선공 npc였으면 어쩌려고 저러는거람. 애초에 비 선공 npc자체가 보기 엄청나게 힘들긴 하지만..
"공격.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아... 16. 성공이네요. 당신은 검집에서 한껏 부패의 기운이 담긴 검을 풀숲을 향해 휘둘렀고, 그 기운에 시야를 방해하는 풀은 전부 다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시야에서 나무 활을 든 남성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남성은 '무언으로 공격이라니, 피에 미쳤나!' 라고 외치며 미리 올려두었던 시위를 당겨 당신에게 화살을 날렸습니다."
결국 선제공격 판정으로 부상당한 몸으로 전투 속행이었다. 심지어 상대는 전 싸움에서의 불타는 소리와 총소리에 의해 정찰을 온 사냥꾼의 신과 계약한 대리자. 솔직히.. 일반적인 플레이로는 가망이 없어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상대방이 숨을 수풀을 다 베었다는 정도일까.
"회피.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6. 실패. 화살은 당신의 오른쪽 어깨죽지를 관통했으나 당신이 입던 갑옷에 의해서 피해가 경감됩니다. 신체 -5. 당신이 화살에 맞은걸 확인한 그는 당신에게서 멀어지고자 당신과 반대편의 방향으로 몸을 돌렸습니다. 다음 행동을 골라주세요."
원거리 공격수단인 무라타소총을 쓴다고 해도 볼트액션에 1발 쓰면 다시 장전해야하므로 먼 원거리 공격이 아니면 활에 밀린다. 그나저나 다짜고짜 공격이라니, 이 선배 혹시 정말 근처에 싸울 사람이 없는가 하고 두리번거릴 사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