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캐릭터가 좋으려나. 가미즈미에서 생존하기위해 오염된 힘을 받아들인 전 농민, 시간의 신과 계약을 한 떠돌이 무인, 신들의 비밀을 파헤치고 오로지 인간의 힘으로만 싸우는 덴노의 파견원.. 여러가지 캐릭터가 있었다. 역시 그냥 이입하기 쉬운 캐릭터가 좋을 것 같네.
"...당신은 자신만의 무예와 명예의 일신만을 위해 가미즈미로 스스로 들어온 무인입니다. 당신과 계약하면 재미있는걸 볼 수 있겠다고 한 시간의 신과 계약을 맺어, 신성에 대한 저항력과 무라타소총 18년식 한 정, 필요에따라 탄약과 미래의 도구나 물품을 받을 수 있는 권한이 있고 본래 사용하던 카타나와 그 카타나를 보관할 수 있으면서도 검격에 부패한 기운을 담을 수 있는 오염된 칼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 하나하나 설명하는건 시간이 제법 오래 걸린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설명하지 않으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니 열심히 설명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방금 전 다른 신의 대리자 1명을 죽였으나 그 피해로 온 몸에 경도화상을 입어 그 몸을 강물에 씻어 열기만 잠재웠습니다. 주변에는 물건이 타들어가 생긴 재가 눈에 띄이며 그저 고요히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러다 고요한 분위기 속, 수풀이 움직여 흔들리는 소리를 듣게됩니다. 다음 행동을 정해주세요."
과연 어떻게 진행하려나. 플레이 캐릭터의 인지능력이 높지 않아 상대방을 확인하지 못하고 회복도 안된 상태에 신은 그저 미래에서 힘을 불러 올 뿐. 그녀의 대처가 궁금해진다.
의자의 등받이를 손으로 짚을 수 있을 만큼 다가갔으니 거리가 가까운 건 확실하다. 하나의 스케치북을 같이 봐야 했으니, 약간은 기대이듯 했을 지도 모른다. 아주 작게 중얼거려도 들릴 정도, 일까. 그러나 요조라에게는 그 행동에, 거리에 별 의미가 없다. 이렇게 해야만 제대로 스케치북을 볼 수 있고, 이미 그려놓은 스케치를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별 생각 없이 비스듬히 몸을 기울인 채로 서서 중얼거렸다.
"해바라기... 해바라기, 들판... 이라..."
노을 진 하늘 아래 펼쳐진 해바라기의 들판. 요조라는 언젠가 보았던 풍경집을 떠올린다. 여러 풍경 중에서 특히, 꽃만을 고집스럽게 담았던 책이 있었다. 그 속엔 물론 해바라기도 있었고, 노을을 배경으로 한 것도 있었다. 그런 느낌, 이면 되겠다고 생각한 요조라는 입가에 희미하게 호선을 그린다. 곧 시선을 눈치채고 지웠지만.
"왜."
표정을 살피는 듯한 시선을 똑같이 눈동자만 굴려 마주한 요조라가 짧게 내뱉는다. 자세히 보면 상대가 비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새까만 눈은 두어번 깜빡거리곤 시선을 스케치북으로 돌린다. 왜, 라는 말은 딱히 답을 바랐던 말은 아니었던 건지, 요조라는 곧장 기울인 몸을 펴고 근처에 있을 지우개를 집어든다. 그걸 한 손에 툭툭 던졌다 받으며, 어떻게 할지를 설명했다.
"배경, 노을로, 하는, 편이, 시간, 좀 더 줄어... 그러니까, 노을진 하늘로, 하고... 시작은, 스케치부터, 해야겠으니까..."
탁, 하고 검지로 스케치북을 짚은 요조라는 대략적으로 덧붙인다. 여기부터 여기까지 지울 거고, 최대한 간단히 스케치를 하고 채색에 들어갈 거고, 가이드는 해주겠지만 전반적인 건 직접 해야 한다고. 설명을 마친 요조라는 고개를 숙여 학생을 보고 말했다.
그리고 요조라는 지우개로 스케치의 일부를 슥슥 지워나간다. 원근법 없이 들쑥날쑥 하던 풍경을 반쯤 지우고 지우개 가루를 싹 털어낸 다음, 연필을 달라는 말 대신 그의 손을 그대로 잡으려고 했을 것이다. 이유가 어쨌든 그대로 잡혔다면 잡힌대로, 연필을 따로 넘겨줬다면 넘겨준대로 드문드문 지워진 스케치에 손을 대었을 거다. 빈 부분마다 해바라기의 가운데로 보이는 동그라미를 뒤로 갈수록 점점 작게, 빈 곳마다 그려놓곤 크기별로 예시가 될 만한 꽃잎을 하나씩 그려놓고 말했겠지.
1. 일단 렌은 동물이 된다면 지난번에 이야기했듯 래브라도 리트리버일 것 같구. 일어났는데 까만 멍멍이가 되어버려서 당황하지만 침착하게 집을 나서서 학교로 갈 것 같아. 그런데 아침 운동 시간에 렌이 오지 않자 혼란해하는 수영부들 사이에서 엄청 귀여움 받을 것 같고. 같이 로드워크하고 교실에 가서 렌 자리에 앉아있다가 아무래도 끌려나가거나 귀여움 받거나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수영장에는 못들어가겠지…
2. 삭제 차단 전화라면 좀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3.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을 개고(중요) 대충 볶음밥(주로 계란 볶음밥이나 볶음밥용 야채 얼려놓은 것들(시판용)을 이용)을 쓱쓱 만들어서 장아찌랑 먹고 등교. 아침에 운동부원들하고 같이 로드워크를 하고 수영부에서 샤워하고 젖은 머리로 아침 조례하기. 루틴이야.
>>11 진단해줘서 고마워~! 카루타 여우 모습으로 콩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2번 문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놀려먹잖아 ( ´∀`) 유부랑 토란구이를 원하지만 시럽듬뿍 토스트로 타협하는 우리네 신의 삶(?) 식빵 와앙 여우짤처럼 대여섯개 물고 있으려나~?!
situplay>1596510107>972 느리지만 해보기~! 1. 어느날 아침 일어났더니 동물(무슨 동물인지는 자유~!)로 변해서 돌아오질 않는다! 학교도 가야하는 평일인데 캐릭터라면 무슨 반응?! 코로리라면 멧밭쥐로 할래~! 꽃송이 안에 쏙 들어가는 조그마한 쥐인데, 아마 코세이의 눈에 띄지 않고 집을 나서는데 성공한다면 근처 꽃을 찾아가서 꿀 조금 파먹고 등교고 뭐고 자지 않을까 (⌒▽⌒)
2. 스미싱이 왔다! 너의 자식을 데리고 있으니 지금 당장 은행으로 가서 입금할 것을 요구하는 문자가 왔다면?! 전화를 건다 ( ◠‿◠ ) 내 아이의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하겠지~! 속은게 아니라 내 아이가 정말 궁금한거니까 말이지, 스미싱범한테 난쟁이냐고 물어보지 않을까!
3. 캐릭터의 흔한 아침 등교길 풍경이 궁금해~! 잔잔하고 평화로운 등교길이라던지, 우당탕 요란스러운 등교길이라던지~! 잠의 신은 밤을 새..... 밤에 일하니까 (`・ω・´) 아침에 등교해야하는데 자고 싶다고 밍기적대구, 식탁에 머리 박구..... 씻으러가다가 쭈그려앉아서 자고 싶다 하고, 옷갈입으려다 누워버리고, 신발 갈아신으려다 벽에 기대 앉고...... 무수한 고비들을 거쳐서 학교에 도달하면! 오늘은 체육 시간이 없길 바라면서 잠에 든다 ( ◠‿◠ )
가미즈미가 관광쪽으로 유명한 마을이라곤 익히 알려져있지만 그런 이유를 제외하고서라도 이곳의 경치는 확실히 다른곳과 달랐다. 보통 산과 바다라는 것을 한 풍경에 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도 절묘하게 만들어진 지형탓에 전승대로 신이 존재하면 딱 이런곳에서 머물다 가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에겐 그런 복합적이고 성스러운 분위기보단 그저 바다를 한눈에 담을수 있다는 것이 먼저 들어올 뿐이었다. 특히나 이곳, 학교 옥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지금껏 도심에서 보았던 빌딩으로 이루어진 숲과 언덕과는 차원이 달랐기에 어떤 의미에선 힐링할수 있는 몇 안되는 장소지 않을까?
아니... 애초에 옥상을 이렇게 마음대로 올라갈수 있는 학교가 많이 있던가?
당연하게도 이런 명당은 그녀 혼자만 알고있는 것이 아닌지 점심시간엔 유독 학생들이 많았고, 오늘 역시 붐빌정도는 아니어도 삼삼오오 모여 저 멀리를 바라보거나 서로를 보며 한껏 다가온 여름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한켠에 혼자 앉아 저 멀리의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하는건 확실히 이례적일수도 있겠지만 그녀에 대해서 신경쓰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이런곳에선 흔한 일인지, 아니면 고작 1학년인 그녀가 말을 걸 이는 그리 많지 않았던 탓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언제쯤 만날 수 있으려나요?"
뜬구름을 잡듯 혼잣말을 내뱉는 그녀였다. 목적없이 떠돌던 그 한마디는 애초에 사람을 가리키는 건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말하는 건지도 물어보기 전엔 어느 누구도 모르지 않을까?
학교 옥상에서 간혹 점심을 먹곤 하는 토와입니다. 가미즈미 고교의 옥상은 나름 경치가 좋은 편에 속하니. 밥맛이 좋...은 것까지는 아니고. 적절하게 먹기 좋아서일까요. 보통은 먹고 내려가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오늘따라 여름의 초입인 만큼 좀 더 바다나 숲을 바라보고 싶었던 걸까요. 난간에 살짝 기대 먼 곳을 바라보던 중에. 슬쩍 들려온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뭔가를 기다리고 있나요?"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닌 것처럼 허공에 말하는 토와입니다. 저 먼 바다를 바라보면 그 바다에서 올라왔다는 게 생각나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5 코로리는 왠지 아키라 답변이 예상이 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덕분에 한숨을 많이 쉬고 있다거나 ( ◠‿◠ ).........
>>36 해줘서 고마워~! 코토하 돌고래로 변하는거야?! 당장 욕조로 아니 바다로 아니 어디로 가야해~! 。゚(゚´ω`゚)゚。 스미싱 그치, 결혼도 안 했고 아직 미성년자인데 아이가?! 완전 거짓말이니까~! 근데 새벽같이 바다에서 멱감기?! 코토하 성실해?! 바다 정말정말 좋아하는구나!
>>37 와앙. 볼때마다 느끼지만 아홉꼬리 한 번 쓰다듬어보고 싶어..... 복슬복슬 ( ´∀`) 예쁜 꽃 위에 얹어주면 고맙다고 손가락 끝에 코 콕 갖다대서 감사인사할거야~! 귀여워해줘서 고맙다구 (*´꒳`*)
렌은 요조라가 슬며시 웃었다가 입가의 미소를 지우고는 왜, 하고 묻는 말에 돌연 쭈글해지며 시선을 스케치북으로 향한다.
“아, 아니. 아냐….”
상대방은 아무렇지 않은데 자신만 신경 쓰는 것도 이상해진다. 렌은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그림을 그리는 데에 집중하기로 했다. 요조라가 지우개를 던졌다 잡았다하며 설명하는 것을 들으니 머리 위로 물음표가 떠오른다.
“노을이 더 시간이 줄어…? 아니 불만이 있는 건 아니고. 아뇨.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넵.”
파란 하늘은 그냥 물감으로 하늘색을 슥슥 칠하면 되는 것이 아니었던가? 노을이 더 어렵지 않은가? 렌은 요조라가 슥슥 스케치의 반을 지우는 것을 멍하니 보고 있다가 ㅡ스케치가 반이나 지워지는데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걸까 하는 딴 생각을 했다ㅡ 요조라가 제 손을 잡자 눈을 깜빡이며 요조라의 쪽을 바라봤다가 제 손을 바라봤다가 했을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손에 힘이 빠져있었기 때문에 그 손이 움직이는 대로 원이 하나씩 그려졌을 것이었고.
“어, 응.”
뭔가 하고 싶은 말은 많았는데,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요조라의 표정이 여상했기 때문에 자신이 이상한 건가, 원래 이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대신 렌은 요조라가 만들어놓은 가이드에 따라 꽃잎을 채워넣었다. 요조라가 말한 것대로 연필을 살살 잡고 꽃잎을 채워넣는 단순 작업을 하다보니 금새 집중해서 끝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