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7 능력 사용은 아무데나 상관없어! 코로리가 주변에 아무도 없다~ 라고 생각할만한 곳이라면 시간대도 장소도 어디든지 ok야! 오히려 렌이 코로리 능력 사용에 냅다 잠들어버려도 괜찮은 곳이어야 하는게 문제지 ( ´∀`).... 길에서 맞닥뜨렸는데 그렇게 되면 큰일이야~! 체육선생님 눈에 난 코로리가 하교하려다 붙잡혀서 수영부 담당 선생님한테 뭔가 전해달라고 해서, 수영부 찾아간다거나......? 학교에 수영장 있는건가?!
>>442 아 ㅋㅋㅋㅋㅋㅋ 왜이렇게 상황이 웃기지? ㅋㅋㅋ큐ㅠㅠㅠ 렌이 냅다 잠들어도 괜찮을만한 장소라면 보건실은 어때? 가벼운 부상으로 렌이 보건실에 방문했는데, 마침 보건 선생님도 없는 상황이었고 능력을 사용하느라 집중하고 있던 코로리가 렌이 들어오는지도 모르고 있던 상황이라거나~ 마침 점심시간인데 점심시간이 끝나도록 렌이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면 괜찮을까?
모습을 보니 꼭 삐진 것 같은데, 하긴 딱 봐도 세상의 모든 관심을 받고싶게 생긴 사람한테 세상사람은 너에게 관심이 없다는 말을 하면 당연히 이렇게 삐질거다. 그런데 참 자기는 인간이 아니라는 듯 말하네. 아직도 그 쾌락신이라는 설정을 제대로 지키고있는 모습이 참 놀라웠다. 이쯤되면 하나의 신념이 아닐까.
"좋아. 알았어. 그만할게."
사실 이런 말을 하는 본인도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었으니. 어차피 대화를 하고있는거라면 상대방이 침울해있는거보단 밝게 있는편이 더 나을테고.
"적어도 나는 너에게 관심이 있어. 핑크머리에 투사이드업을 하는 여고생은 흔하지 않기도 하고. "
침울해하는 그녀에게 살짝 힘내라는 듯 말했다. 오로지 외형만을 칭찬하는것은, 뭔가 내면쪽을 칭찬하는건 마치 고백같지 않나 싶으니까. 내가 뭐가 좋아서 그런 부끄러운 짓을.
조금은 급하게 끝나버린 방송과 방송종료멘트. 스즈는 또 자신이 실수했나 싶어 조금 더 가시방석이 된 기분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다른 사람이 주인인 방에 들어와있는데 그 사람이 하던 것을 멈춰버렸으니 마음이 불편할 수 밖에. 스즈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이전부터 불안하거나 긴장되거나 마음이 불편하면 곧잘 입술을 깨물곤 했다. 중학교3 학년때는 그게 심했어서 항상 아랫 입술에 상처가 나있기도 했다.
" 아냐아냐. 시-쨩이 강요한건 하나도 없어. 그게, 내 잘못인거야. 만만하게 봤나봐. 나는 나서는 것도 좋아하고 항상 친구들하고 같이 있으니까.. 그게.. 괜찮을거라고 생각해서.. "
거리감이 없어서 남들을 곤란하게 만든다는 점은 공감이 간다. 스즈도 가끔씩 그런 말을 듣곤 했다. 지금은 많이 친해진 친구들에게서 처음 만났을 때의 스즈는 거리감이 이상해서 마치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인 것 처럼 행동해서 놀랐다고. 꾹 깨물고 있던 아랫입술을 떼어놓았다. 깨물고 있어서 조금 톡 튀어나온 입술이 느껴졌다. 스즈는 다시 한 번 '미안' 하고 말했다. 무언가 시끄럽던 분위기가 금새 가라앉은 기분이다.
" 응.. 아. 그거 알아. 응. 아주 잘 알아. 엄청 공감해. "
말도 안하고 계산을 끝내고 멋대로 거리를 두고 분명 친하다고 했었으면서 말도 없이 관계를 정리해버리고 없던 사람인것 처럼 취급하는 것. 아주 잘 알고 있다. 거리가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것 쯤은 알고있다. 하지만 그래도 말도 없이 계산을 끝내고 거리를 두고 관계를 정리하고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기억에서 사라지게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형벌이다. 그리고 잘못한 게 없는 사람에게 떨어지는 형벌이라면 온 몸이 차게 식을만큼 억울한 일이다.
" 시-쨩은 말야. 음. 오늘 처음 만났지만 그런 생각이 들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
슬쩍 멋쩍은 미소를 지은 스즈는 고개를 돌려 시이를 바라보았다. 닮았으면서 다르다. 어딘가 많이 닮아있는 듯 하지만 한 꺼풀만 벗겨보면 다르다. 외형적인 것이나 내면적인 것이나, 그런 막연한 감정을 느낀 스즈는 허벅지위에 가지런히 모은 두 손을 꼼지락대다가 조심스레 입술을 벌렸다.
" 그래서 말인데. 시-쨩은 날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 에헤- 조금 이상한 말이었으려나? "
아프다고 하면 보건실에서 잘 수 있어! 학교에 다니는 인간들은 봄잠도 겨울잠도 보건실에서 자나봐! 한마디로 꾀병으로 땡땡이를 친 후에, 보건실에서 봄잠을 자고 있었다. 보건실에서 자면 책상에 엎드려서 잘 필요도 없고, 선생님의 눈초리도 닿지 않았다! 코로리는 인간계에 내려온 이래, 주말을 제외하고서는 정말 편안하고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다. 점심 시간 전까지만, 오전 수업 시간 내내 보건실에서 자버리겠다고 다짐한 코로리는 4교시까지도 보건실에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만족스러울만큼 잤는지 문득 잠이 깨면서 눈이 뜨였다. 때마침 노크 소리가 알람벨 소리처럼 들린다. 얼마나 푹 자고 일어났는지 머리카락이 부스스하게 반짝였다. 반짝였다! 너무 푹 자서, 그만 실수로 잠결에 둔갑을 풀어버린 것이다!
"응, 양치기가."
잠을 잘때 양을 세는 것은, 양치기가 제일 잘 하는 일이 아닐까! 코로리는 양치기가 있다고 답하면서 부스럭 일어났다. 눈을 부비적거리면서 침대에서 내려왔고, 오전 내내 푹 잔 것 같다는 직감에 교실로 올라갈 생각으로 문쪽으로 향했다. 향하면 안 됐다.
"후링이네ー"
이 남자애 꽃단내가 안 나ー. 잠이 부족한 자는 양귀비, 그 반대로 잠을 잘 자는 자는 후링이었다! 후링 코로리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로, 투명한 후링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과 딸랑이는 소리, 또 햇빛에 반짝이며 여러 빛깔 그림자가 생기는 것도 좋아했다. 꼭 코로리가 신의 모습일 때의 머리카락 색처럼 빛이 비추는 때마다, 흔들릴 때마다 하얀 머리카락이 다채로웠다. 지금도 그렇게 하얀 머리카락이 부스스한 모양으로 여러 색이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