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상황은 왕게임! 몰래몰래 술도 조금 마시면서 왕게임을 하는데 분위기가 잔뜩 달아올랐어! 왕님의 명령은 " 1번이 3번을 꼬셔봐! " 라는건데 여기서 1번이 시트캐라면 어떻게 꼬셔볼래~? - 후미카가 누굴 꼬셔봤던 건 약 1천년 전이 마지막이라서...ㅋㅋㅋㅋㅋㅋ 잘 하는 밀당 방법은 즉석으로 와카 읊기.......... ,... 응 역시 가망 없지 ( ◠‿◠) 본인도 이건 에바라는 걸 알고 있어서 역시 별 생각 안 나니까 대충 카베동 해보지 않을까? 근데 힘조절 실패해서 벽에서 빠직 소리 남... 설레는 게 아니라 3번 친구 겁먹을 것 같지...
Q. 왕게임은 계속 진행되는데~ "1번이 3번한테 가볍게 뽀뽀하기!! " 라는 벌칙이 떨어졌으면 시트캐의 선택은~~?? 엄청엄청 강하고 독한 벌주 마시기 vs 빠르게 끝나는 뽀뽀하기! - 아무리 놀이래도... 거... 남들 다 보는 앞에서 뽀뽀하는 건 남사스러운 일 아닌가???? 하고 벌주 마셔~ 후미카는 유교에 묶인 영혼이었던 거야~(아님)
Q. 건드리면 호감도 -500찍게되는 역린하고 반대로 호감도를 올릴 수 있는 방법 두 가지를 알려줘😃 - 고인모독/패드립? 이건 일반적으로 당연한 거긴 한데 후미카는 아무래도 특수성이 있다 보니까... 옛날 가족을 모욕했다면 음... 죽일듯 ❛˓◞˂̵ 호감도는 잘 모르겠어~ 기본적으로 자기랑 잘 맞는 사람이 조금 더 잘 오르긴 하겠지만 격차가 크진 않을 거구.... 그냥저냥 평범하게 잘 지내는 관계면 천천히 오르지 않을까?
렌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신명이 없는 거구나. 렌은 그 말에서 그 의미를 캐치했지만 그 부분을 이야기하면 칭찬받아서 들떠하는 모습이 축 쳐질까봐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이름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 걸까?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순수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걸지도? 하는 오해가 또 쌓여가고 있는 것이었다.
“아, 저는 2-B반이고, 방과후에는 수영부 활동을 하고요. 어, 잠은 10시 정도에 드는 편인데 12시 정도에는 확실히 잠들어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꿈에 찾아오실 때는 그 쯤이 편하실 것 같아요. 아,”
렌은 코로리의 말에 자신도 자신의 신상정보를 나열하다가-중간에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코로리가 휴대폰을 꺼내자 익숙하게 번호를 교환한다. 주소록에 이름을 적으면서 그제야 얼떨결에 요비스테를 하고 있었구나 생각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정신없는 상황이었던 데다가 코로리라는 이름이 조금 강렬했던 편이라 그래서 그랬던 모양이었다. 지금와서 이자요이 씨라고 부르면 조금 섭섭해 할 것 같은 느낌이라 결국에는 아무 말 하지 않는다.
“자, 얼른 가요. 잘 자는 것만큼 잘 먹는 것도 중요하니까. 연락 드릴게요.”
렌은 얼른 나가자며 코로리를 재촉하듯 등을 살며시 밀었다. 뭔가, 방금 있었던 일련의 일들이 너무 현실성이 없어서 보건실을 나서면 없던 일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렌은 계속 오늘의 상황을 곱씹으며 회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그리고 믿을 수밖에 없으리라, 방금 있었던 일들이 정말로 있었던 일이었고 이 세상에 신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그 존재가 이 까만 정수리 머리꼭지가 보이는 작은 신이라는 것도. 그리고 렌의 머릿속에는 예전에 들었던 어머니의 그 말이, 사실은 장난이 아니라 진심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도 함께 싹트었다.
Q. 상황은 왕게임! 몰래몰래 술도 조금 마시면서 왕게임을 하는데 분위기가 잔뜩 달아올랐어! 왕님의 명령은 " 1번이 3번을 꼬셔봐! " 라는건데 여기서 1번이 시트캐라면 어떻게 꼬셔볼래~? > 꼬셔보라 한다면 늙은이라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정석대로 할지도 모르겠네.😶 "나랑 여기서 나가서 대화하지 않겠습니까?" 하면서.
Q. 왕게임은 계속 진행되는데~ "1번이 3번한테 가볍게 뽀뽀하기!! " 라는 벌칙이 떨어졌으면 시트캐의 선택은~~?? 엄청엄청 강하고 독한 벌주 마시기 vs 빠르게 끝나는 뽀뽀하기! > 벌주 마시기. 재앙신의 신체에 닿게 할 수는 없지.
Q. 건드리면 호감도 -500찍게되는 역린하고 반대로 호감도를 올릴 수 있는 방법 두 가지를 알려줘😃 > 역린의 경우: 비녀를 건드려서 망가질 경우, 몸에 함부로 손 대기(특히 오른쪽 허리), 재앙신이라고 무조건 경계하기.. 손바닥에 있는 눈 신기하다고 꾹꾹 눌러보기 호감도 올리는 방법?: 자가비나 가리가리군 사주기..😶
>>929 아하 그렇구나~~ 하지만 코로리가 이 상황을 코세이에게 이실직고 할 것 같아서! 분명 금방 알게될 것 같지. 코세이주 생각은 일상을 돌린다면 코로리가 이실직고 한 후의 상황이 좋을 것 같아, 아니면 코로리가 이실직고하기 전에 서로 모르는 사이로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
>>939 아미카주 진단! 스읍 하면서 매워하고 열이 나고 땀도 나겠지만 잘 먹을 것 같아. 매운 것 잘 먹는 편? 하지만 그렇게 찾아 먹지는 않는다~ 너무 자극적이라서. 평소 식습관은 좀 담백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야. 고기 많이.
>>961 좋아~ 상황은 어떤 게 좋으려나. 으으음.... 코세이는 낮에는 학교에서 거의 자고 있으니까 저녁이 좋으려나? 사실 봄이 가기 전에 벚꽃잎이 잔뜩 떨어져서 물 위를 꽃잎이 가득 채운 천을 보고 싶었는데 어렵다면 스루해줘도 괜찮고. 아 코세이는 저녁에 카페 알바를 하니 어려울 수도 있겠다. 역시 학교에서 마주치는 것으로 하는 게 좋으려나~~(맷돌 굴리는 중)
책상 위에서 하는 게임이라 하니 떠오르는 것은 다만 장기두기나 마작, 스고로쿠, 카루타 따위의 것들 밖에 없다.
나는 이곳이 실로 마음에 들었다. 문 열면 바람 솔솔 부는 것도 좋았고 1층이라 굳이 돌아가지 않아도 창문 넘어 기숙사를 향하면 된다. 와이파이가 잘 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도 사람 오갈 일 적은 한적한 공간이라는 것도 좋았다. 이 곳이라면 차마 교실에서 보지 못한 영상도 마저 다 볼 수 있겠다. 넷플X스 보면서 인간 문화 공부하기도 좋아보인다. 나는 몸을 쭉 내밀고 너에게 제안한다.
"있죠. 저 여기 자주 와도 돼요?"
안되면 어쩔 수 없지. 복도에 앉아 영상을 보는 것도 나는 좋다. 비록 콘크리트 바닥은 차갑고 갈 곳 없는 몸은 서럽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너를 원망할 일은 결코... 더운 여름이 된다면 내 심경이 다소 날카로워지는 터라 또 모를 일이지만 아무튼 그렇다. 나는 고양이 귀 달린 여자가 없다는 말에 핸드폰을 톡톡 두드렸다. 금세 결과를 보여주는 인터넷은 인간의 역작이다.
"여기여. 여기. 트윈테일 검정 머리에 고양이 귀 한 애. 아까 화면에 있던 애 아니에요?"
...
아닌가? 나는 사실 인간의 얼굴을 잘 구분 못하는 신이었다. 머리카락과 목소리 톤, 행동 양식, 냄새, 옷차림 따위의 것들로 대상을 구분할 때가 더 잦았다. 내가 오래간 인간대신 자연물에 관심을 두어 생긴 문제였다. 그런 나에게도 네가 오타쿠가 아니라는 말에 다소 놀란지라 하마타면 눈을 번쩍 뜰 뻔 했다.
"네? 아, 네... 그러면 현실 여자 취향은 어떻게 되는지..."
나는 몰래 '오타쿠' 이 세자를 인터넷에 검색해본다. 오타쿠. 일본 애니메이션 풍의 만화, 게임, 소설 등을 좋아하여 소비하는 사람. ...아닌데 맞는 것 같은데. 나는 연신 너를 훑는다. 눈꺼풀 한 겹으로 겨우 덮은 불신하는 눈이 어쩌면 너에게는 노골적일 수도 있겠다.
Q. 상황은 왕게임! 몰래몰래 술도 조금 마시면서 왕게임을 하는데 분위기가 잔뜩 달아올랐어! 왕님의 명령은 " 1번이 3번을 꼬셔봐! " 라는건데 여기서 1번이 시트캐라면 어떻게 꼬셔볼래~? 그런 거 못하는데요.. 라고 하면서 어.. 제가 영화 티켓을 두 장 얻었는데요. 시간이 되신다면.. 이라는 둥..을 말할지도.
Q. 왕게임은 계속 진행되는데~ "1번이 3번한테 가볍게 뽀뽀하기!! " 라는 벌칙이 떨어졌으면 시트캐의 선택은~~?? 엄청엄청 강하고 독한 벌주 마시기 vs 빠르게 끝나는 뽀뽀하기! 볼에 살짝 하고 빠르게 떨어질 것 같네요~
장기와 같은 취급이라니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정말로 그냥 영상을 볼 만한 장소를 찾아서 온 거구나. 다른곳도 있을 것 같은데 굳이 여기로 온 이유가 있는걸까? 아니, 신경쓰지 말자. 내가 더 피로하게 될 뿐이다.
"글쎄."
일단 trpg를 하기위해 여기를 빌린거기도 하고, trpg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뱀 영상을 보는 여자아이가 그걸 지켜본다니 그건 어떻게보면 하나의 지옥이 아닐까?
"사람이 없을때는 괜찮아. 아마도."
얼마나 갈 곳이 없었으면 이런곳에 와서 보나 싶어서 일단은 승낙했다. 적당히 있다가 뭐 일주일 안에 다른 장소를 찾지 않을까? 굳이 이런 곳에 오래 있을 필요는 없을테니까 그때까지만 참으면 될 일이다.
"현실에는 없잖아. 그럼 없는거지!"
핑크색 투사이드업은 있었지만 지금 그걸 원하는건 아니다. 아니, 나중에도 원하지는 않을 것 같아. 왜 갑자기 여성취향을 물어보는거지. 게다가 아예 눈빛으로 관통해주겠다는 듯 뚫어지게 쳐다보는게 보통이 아니었다. 보나마나 놀리려고 하는걸거야. 영상도 보는김에 옆에있는 사람도 놀리면 일석이조, 재미가 두배.
그러니 여기서는 의외성을 추구하기로 크게 마음먹었다. 여기에서 '후지모리 테츠야' 는 선택을 했다. 그것이 나중에 어떤 일을 초래할지는 역시 모르는채로.
오후 수업 중 쉬는 시간, 당시 반의 주번이었던 렌은 수업 시간 마치고 선생님이 수행평가 공책 모아둔 것을 옮기는 것을 도와달라는 것에 선생님을 따라 교무실로 내려와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다시 반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한 선생님이 렌을 불렀다.
“저기 세이 군. 혹시 안 바쁘면 3-A반의 이자요이 군 좀 불러다 주지 않을래?” “네?”
렌은 조금 당황해서 되물었다. 오늘 점심시간에 봤던 사람, 아니 신님의 이름이 이자요이 코로리였다. 그런데 그 선배는 C반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게다가 여자였었고.
“아, 이자요이 코세이 군이야. 부탁할게.” “네. 알겠습니다.”
뭔가 자연스럽게 다시 말을 해주는 것이 다들 헷갈려하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 렌은 자세히 물어보지 못한 채 교무실을 나섰다. 보통 다른 학년에 같은 성이 있으면 형제자매이거니 생각하지만 같은 학년에 같은 성이라는 게 조금 의아하게 느껴졌다. 이자요이라는 성이 그렇게 흔한 성은 아닌 것 같은데. 렌은 형제가 없다보니 차마 쌍둥이 일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렌은 걸음을 옮기며 3-A 교실 앞으로 가 똑똑 노크하고 뒷문을 슬며시 열었다.
“저, 이자요이 씨 계시나요?”
이자요이 코세이 본인 혹은 그 사람을 아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선배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물었다.
/당일 오후라면 코로리가 코세이에게 이야기하기 전이겠지…! 틈틈히 들어올 건데 텀이 조금 느릴 수 있어! 미리 양해 구할게!!
놀란 것 같은 반응에 요조라는 자신이 그렇게 대단한 걸 말했나, 하고 생각했다. 사람마다 체질은 다 다르니까, 요조라에겐 이 날씨가 쌀쌀하게 느껴진다고 해서 뭐가 그리 대수일까 싶다. 적당히 말을 맞춰주기 위해 한 말일 뿐이다. 그런 표면적인 말 쯤은. 잠깐 시선이 느껴졌지만, 굳이 돌아보지는 않는다. 시선이 사라지면 흘낏 돌아보긴 했을지도 모르지만.
코세이의 말은 요조라가 그림 그리는 걸 보거나 아는 사람이 꼭 한번씩은 하던 말이다. 진부한 말이다. 사람들은 왜, 뭔가를 하는 걸 보면 그걸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대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해서 하니까? 아닌 사람도 있다는 걸,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왜 먼저 생각해주지 않을까. 요조라는 이미 한참전에 답을 내린 자문자답을 조용히 접는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그것 뿐... 이니까요... 저한테는..."
자기 자신을 상징할 수 있는 건 그림 뿐이었으니까, 그래서 요조라는 그림을 그린다. 잘 그리니까 그리는게 아닌, 유일하게 자신을 담을 수 있는 수단이 그림 뿐이기 때문에. 타인의 이해는 내려놓은지 오래였다. 요조라는 그저 앞만 보고 꾸준히 걷고 있었다.
그 때, 툭 하고 어깨에 걸쳐지는 것이 있었다. 움찔 하며 만져보니 옷이다. 그리고 들려오는 말, 코세이의 말로 보아 이건 조금 전 코세이가 벗었던 외투였다. 왜?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그런 의문이 담긴 시선이 코세이에게 꽂힌다. 그러나 의문은 말로는 나오지 않고, 요조라는 시선을 돌려 앞을 보았다. 외투 따위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듯이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걷기만 한다.
요조라의 발은 시내로 가는 길을 조금 더 나아가다가 어느 지점에서 길을 꺾는다. 번잡한 상점들이 있는 방향이 아니라 그 뒤쪽, 외곽이라고 할까, 그런 방향이다. 그렇다고 음습한 건 아니고 이쪽은 이쪽대로 잘 꾸며진 문화의 거리 같은 곳일까. 전시관 하나쯤은 있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랄까. 요조라는 길을 헤메이는 기색도 없이 그 거리를 걸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코세이에게 물었다.
인식하게 되면 그 때부터 보인다. 여기저기에 QR코드가 숨겨져있다는 걸 알게된 그 시점부터 왜인지 모르게 여기저기서 QR코드가 잔뜩 보이는 기분이었다. 복도에서도 교실에서도 보인다. 스즈는 별 생각없이 눈을 돌린 곳에서 QR코드를 찾았고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부터 꺼내들었다.
"와- 그럼 자주 올게요. 자주 볼 사이인데 저희 통성명이라도 할까요? 저는 C반의 사이카와 미즈미-! 그쪽은... 에... 후지모라 테츠야군이죠?"
나는 명찰을 봐서 안다. 다만 너의 반만은 의문이라 너의 대답을 기다린다. 빤히 바라보는 시선이 뭍으로 올라온 물뱀의 눈을 닮아있을지도 모르겠다. 내 기억상 너를 C반에서 본 기억이 없으니 -놀랍게도 같은 반이다...- 아마도 다른 반이 아닐까 추측 중이다.
"에이, 혹시 몰라요? 고양이 신이 있다거나 네코 미미 머리띠를 취미로 끼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거나-"
나는 놀랍게도 널 놀릴 마음이 없었다. 반응이 즉각적인지라 즐겁다는 감상은 있지만, 그게 내가 널 놀리고 있다는 뜻은 못 된다. 나는 다만 평소처럼 인간의 흉내를 내고 즐겁게 소통한 것 아닌가? 그래서 나는 당당하다. 나는 너의 여성 취향이 내가 추구할 수 있는 모습이라면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었다.
다만 이어지는 답변은 놀랍기 그지없다.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서 입꼬리가 미묘하게 꿈틀거렸던 것 같다. 말을 조금 모호하게 하기는 했지만 뭐 어때. 농담이었다고 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겠다.* 나는 무어라 말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아- 얘도 나 좋아하네. 바로 식을 올리자 하는 건 아무래도 그렇지? 나는 성인이 되면 결혼할 예정인지라 급하게 갈 필요 없다 스스로 다독인다.
"에-? 진도 너무 빠르지 않아요?"
무엇보다도 나는 아직 사랑, 그래, 애달프고 울렁거리는 그 감각을, 아름답다가도 불연듯 전부 부셔버리고 싶어지는 그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으니 갈 길이 멀다.
"저한테 첫눈에 반한 건 좋지만 그렇게 티내는 건 좋지 않아요. 무드 없잖아요. 이럴때는 얼굴 붉히면서 '흐, 흥, 딱히 네가 취향인 건 아니라고! 뭐... 너도 아주... 나쁘진 않지만...'이라고 말해야 좀 귀엽지 않겠어요?"
나 참. 인간 세상 온지 6개월 안된 나도 이정도는 아는데, 너는 일평생 인간으로 살아놓고 이렇게 서툰지 모르겠다. 나는 그래도 나에게 고백(*아님)을 한 용기만큼은 갸륵하게 여긴지라 그에게 응원의 말을 남겼다.
"분발하세요. 저는 인기가 많은 편인지라 좀 더 어필하지 않으면 안돼요. 그래. 저랑 같이 로맨스 드라마 보면서 연애 공부를 하는게 어때요?"
벌써 나랑 썸타고 있는 사람만 해도 벌써 열 손가락으로 세기 힘들 정도다. 이제 이쪽이랑도 썸을 타고 있으니 정확히 13명이 되겠다. 이렇게 많은 썸을 탈 수 있는 것도 전부 매일매일 각종 로맨스 영화와 드라마를 두루 익힌 덕택이었다.
>>998 ㅋㅋㅋㅋ 이잉 코로리가 사주는거지? 나중에 놀이동산 갈 것 같은데 일상으로 코로리랑 사진도 왕창 찍고 싫다는 코로리 끌고 (자고 싶어 힝) 자유로 드롭 30번 타게 해줄거지? 마지막으로 인형도 사고 스티커 사진도 찍고 동물귀 머리띠도 살거지? 응응 난 다 알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