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안녕, 협회장님! 협회장님은 모르는 편지를 벌써 두번째 적고 있어. 협회장님도 태어나서 두번째로 선물해본 거지?! 나도 협회장님한테 선물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맞다, 이번 편지에는 봄이 끝나기 전에 봄을 담았어! 봉투 안에 벚꽃 들어있으니까 거꾸로 뒤집으면 놓쳐버리고 말거야, 조심해야 해! 이 경고문을 읽을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협회장님한테 편지를 전해주고 싶어서 열심히 협회장님이 누구일까 생각하는데, 과일을 좋아하는 걸까?! 딸기향 립밤에 이어서 블루베리 잼이라니! 과수원을 찾아다니면 협회장님을 찾을 수 있을까?! 협회장님이 또 선물을 준다면, 다음에도 과일 친구 선물일까봐 기대되는 거 있지! 과일 선물을 하나 더 받게 되면 달콤상콤협회장님이라고 부를거야. 그 마음을 담아서 오늘도 예쁜 편지지를 샀어. 블루베리 무늬가 있는 편지지는 못 찾아서 파란 꽃 편지지라는게 아쉽지만, 협회장님이 달콤상콤협회장님이 되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다구.
그리고 쓸데없지 않아! 침울하지 마! 걱정하지 마! 잘 먹었습니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은 전할 수 없는 말이 쌓여서, 잊어먹지 않게 편지에 꼭꼭 적고 있어. 마니또가 짝사랑같다고 했지! 협회장님이 준 선물들은 사랑스러움이 구름 너머로 쭉쭉 솟았으니까, 그래서 기뻐하고 있으니까 걱정말라구. 딸기 편지도 이 블루베리 편지도 가방에 넣고 다닐 거니까, 협회장님 만나게 되면 바로 전해줄 거야. 그러고보니까 협회장님, 협회장님은 선물해준 블루베리잼 먹어봤어?
🫐 탄산수 한 잔 + 블루베리잼 반 스푼 🫐 식빵 한 장 + 크림치즈 두꺼운 카펫 + 블루베리잼 얇은 카펫 🫐 플레인 요거트 + 블루베리잼 한 스푼
나는 이렇게 먹어봤어. 완전 잘 먹고 있지?! 블루베리 먹고 나서 딸기 바르니까 베리파티야! 협회장님한테도 베리 선물해줘야겠어. 고맙다는 말은 만나서 할 때까지 뜀틀이야. 그럼 오늘도 우리 둘 다 힘내자!
🫐 코로리로부터!
/ 아직은 전할 수 없는 두번째 편지네 ( ´∀`) 블루베리잼은 코로리가 야금야금 먹고 있다구 맛있겠다 (*´ω`*)
그러니까 몸 간수는 알아서 하라고. 자리 다 잡았냐. 여자애가 먼저 들어가고 이쯤이면 적당히 도와줬다 싶어 따라서 오리배에 올라탔다. 아 넨장맞을 뭐가 이렇게 좁아터졌어! 머리가 천장에 부딪치고 단말마의 욕설을 씹듯이 중얼거리면서 몸을 구겨 넣는다. 십 하고 몇 분 전까지 실컷 코트 위에서 뛰어 혹사한 몸이 평소답지 않게 피로를 주장하고 이마에 땀이 맺힌다. 씨발. 다시 욕을 툭 내뱉으면서 땀을 훔친다.
“뭔 크기도 썅, 뭐가 이렇게 좁아? 넌 진짜 이걸 타고 싶냐?”
천천히 비좁은 공간에서 귀찮은 심정을 팍팍담아 대로 대충 발을 놀리자 작은 오리배가 작게 기우뚱 좌우로 흔들리면서 느긋하게 물살을 가르고 나아간다. 여간 공간이 좁은 게 아니라서 키가 제법 있는 토오루의 입장에서는 무릎을 접는다 하더라도 여기저기 닿았다. 좁고, 느리고, 옆에 있는 여자애는 어디 나사 하나 빠진 것 같고 또 배구부를 인질로 잡혀서 마음대로 행동할 수도 없고 젠장. 오리배 바깥으로 근사한 봄의 경치가 유유자적하게 흘러가지만 이를 있는 그대로 즐기기에는 그가 조금 히스테릭해져 있었다. 순간 꼬운 생각에 고개를 돌려 바로 옆의 소녀를 보지만 무릎이 뼈대에 걸릴 때 조금 신경을 쓸 뿐 강물이 벚꽃잎 함께 고운 비단같이 흘러가는 걸 구경하는 데 여념이 없어 보이는 모습만이 눈에 들어와 슬슬 속에서 올라오던 짜증에 물을 끼얹은 듯 황당함으로 지워진다.
저것도 참 능력이다. 성격 좀 죽이라는 말을 평생을 듣고 산 그로서는 헛웃음이 절로 나오는 광경이었다. 더해서 소녀는 그에게 아무렇지 않게 더 빨리 달리자는 말을 신나서 건넨다. 진노우치 토우루를 처음 보는 여자애들에게서 흔히 나올법한 반응은 아니었다. 본인도 그 사실을 잘 알아 황망한 표정을 지으며 “만반잘부가 무슨 뜻인지는 알고 사용하는 거냐.” 라 말하고 싶은 속마음을 누르다 투덜거린다.
“그러니까 빨리 가자는 거지? 다리 아파도 후회하지 말라고.”
어차피 느린 건 마찬가지 아닌가. 심호흡을 한번 하고서 빠르게 페달을 밟는다. 기대하던 만큼의 속도는 전혀 아니고 속 터지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늘어난 속도에 속이 풀린다. 그만큼 다리도 아파오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니 꼬리를 무는 생각을 육체노동이 지우자 살짝 가라앉은 표정으로 대꾸한다.
“잘 부탁은 하지만 만나서 반가서 반갑지는 않다.”
한쪽 입꼬리를 올린 불량스러운 미소를 짓고서 갑작스러운 가속으로 기우뚱 흔들리는 오리배를 무시하며 페달을 밟는 발에 더 힘을 더한다.
>>772 일단 제 입장에선 쇼->토와->이번 일상 순이기 때문에 거의 바로 보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긴 한데 그렇다고 한들 한번 돌리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돌리고 싶으면 찌르면 되지요. 저야 찔러줘도 좋고 안 찔러줘도 좋기에 자유롭게 하셔도 괜찮아요! 물론 정 돌린지 얼마 안 된 것 같아서 애매하다 싶으면 다음 기회를 노리셔도 괜찮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