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01090>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RE :: 13번째 이야기 :: 1001

◆oAG1GDHyak

2022-04-10 23:01:38 - 2022-04-14 20:38:44

0 ◆oAG1GDHyak (87rXd01H.E)

2022-04-10 (내일 월요일) 23:01:38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엔 매주 월요일에 공지합니다.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모두 금지합니다.

*편파 멀티나 무통보 잠수의 경우. 이쪽을 떠나 저쪽에서 행하건, 저쪽을 떠나 이쪽에서 행하건 모두 예외없이 적발시 단 한 번의 기회를 더 드립니다. 허나 그 이후에는 시트가 내려갈 수 있습니다. 편파 멀티와 무통보 잠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위키 주소 - https://bit.ly/3CkmCDe

시트 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85109/recent

임시/문의 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73065/recent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KqWTvK

현 이벤트 <비밀 친구 마니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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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oAG1GDHyak (/t2Xmfli..)

2022-04-12 (FIRE!) 00:06:35

*편파 멀티나 무통보 잠수의 경우. 이쪽을 떠나 저쪽에서 행하건, 저쪽을 떠나 이쪽에서 행하건 모두 예외없이 적발시 단 한 번의 기회를 더 드립니다. 허나 그 이후에는 시트가 내려갈 수 있습니다. 편파 멀티와 무통보 잠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이 부분 말인데 최근 상판에서의 룰이 새롭게 생긴 것도 있고 하니 그냥 상판의 룰대로 하도록 하고 이건 없애버릴까 생각하는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238 ◆oAG1GDHyak (/t2Xmfli..)

2022-04-12 (FIRE!) 00:07:04

(털썩)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만나봐요! 미즈미주!!

239 히키 - 렌 (HKWS1a7.cQ)

2022-04-12 (FIRE!) 00:08:33

라멘의 부재료를 만드는 과정은 길었지만, 본 요리로 들어가는 과정은 간단합니다. 커다란 그릇에 담겼지만 생긴 것만큼은 여타 라멘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네 좋은 냄새가 가득 나고 있음을 다시금 깨달으니 회가 동합니다. 대체 언제부터 라멘을 좋아했더라? 기억은 나지 않지만 완벽한 음식입니다.

"아, 요즘 렌 군의 눈치가 너무 빨라서 걱정이에요. 장난을 곧이곧대로 받아줄 때 참 재밌었는데."

네 농지거리를 하며 덧붙입니다. "알지요, 물론." 그리 말하며 본 것은 커다란 그릇에 담긴만치 제법 많은 양입니다. 다만 두 사람이 먹는 양이 양이기에 이 정도면 딱 적당한 정도임을 네 알고 있습니다. 지금껏 너와 어린 인간에 의해 깨진 점보라멘 챌린지가 몇 개인데요. 아무렴 네 웃으며 먼저 수저를 듭니다.

"잘 먹겠습니다."

요리의 신에게 감사를 올려야 하나? 친분도 없는데 딱히 올릴 필요는 없겠죠. 욕망스럽게 차슈를 올린 라멘의 국물을 먼저 맛본 네 표정은 여전히 은은하나, 점점 미소가 길어지는 걸 보니 네 마음에 제법 든 모양입니다. 따스하고 적당히 기름지며, 짭짤한 국물.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도 절대 나쁘지 않습니다. 되레 더 마음이 편해집니다. 거기다 고기에, 야채에, 탄수화물까지.

"정말 맛있네요. 라멘집에 가지 못한 것이 한이 될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습니다. 렌 군도 어서 드셔야지요."

면도 적당히 익었으니, 씹는 맛이 있습니다. 네 만일 조금만 더 과장적인 사람이었다면 벌써 뺨 위에 손을 얹고 달뜬 한숨부터 쉬었겠지만, 너는 정적이고 고요한 사람이었기에 계속 먹는 것으로 답할 뿐입니다. 숙주 한 번, 면발 한 번, 차슈에 숙주를 감싸 한 번.. 기어이 부처 미소가 올라오고야 맙니다.

240 ◆oAG1GDHyak (/t2Xmfli..)

2022-04-12 (FIRE!) 00:09:17

어서 와요! 히키주!!

241 토와주 (n9m0q2Qqgo)

2022-04-12 (FIRE!) 00:10:11

다들 안녕하세요~

일상이라.. 한다고 해도 한두턴 뒤에는 끊기는 게 보통이지 않을까요~

242 히키주 (HKWS1a7.cQ)

2022-04-12 (FIRE!) 00:10:24

안녕. 잠깐 소란이 있어서 갑자기 사라졌지만.. 금방 답레 이어올게.

243 미즈미주 (8B1RvL0k9c)

2022-04-12 (FIRE!) 00:11:29

>>237 응응 상판 전체에 룰이니까 없애도 괜찮을 것 같아 나는~~ 어차피 명시 안해도 다들 알고 지켜야하는 룰이니까!

그리고 일상은 어쩔 수 없지 :3 담에 보자구~~~~~

히키주 어서와~~~~~

244 시니카주 (NOSxNxZwfI)

2022-04-12 (FIRE!) 00:11:58

본인... 도착..

아마 얼마 안 가 의식이 흐려질 것 같으니, 답레는 느긋하게 줘도 좋아 히키주 <:3c
어으 주말 내내 그래놓고 월요일까지 왜애애... 나를 자유롭게 해달라...

245 ◆oAG1GDHyak (/t2Xmfli..)

2022-04-12 (FIRE!) 00:13:31

어서 와요! 시니카주! (토닥토닥) 고생이 많아요!!

>>243 의견 내주셔서 매우매우 감사해요!

246 스즈주 (Y6UydT7ceo)

2022-04-12 (FIRE!) 00:14:52

스즈즈.. 스즈즈즈.. 나도 미즈미주 의견이랑 동일해!

247 ◆oAG1GDHyak (/t2Xmfli..)

2022-04-12 (FIRE!) 00:15:35

스즈주도 어서 오시고 의견 마찬가지로 감사해요!

248 토와주 (n9m0q2Qqgo)

2022-04-12 (FIRE!) 00:15:40

다들 반가워요~

249 미즈미주 (8B1RvL0k9c)

2022-04-12 (FIRE!) 00:15:45

시니카주 어서와~~~ 아이구 현생에 덥쳐졌구먼.... 화이팅이야

250 미즈미주 (8B1RvL0k9c)

2022-04-12 (FIRE!) 00:16:10

스즈즈도 어서와~! 스즈즈즈 등장했네 ㅋㅋㅋㅋ

251 시니카주 (NOSxNxZwfI)

2022-04-12 (FIRE!) 00:17:14

모두모두 쫀저.. 캡틴도 스즈주도 토와주도 미즈미주도 히키주도 있는 사람들 모두 안녕이야. 으엑

252 🦋 (kSa3YTA9pY)

2022-04-12 (FIRE!) 00:19:04

앞에 놓인 것은 그저 달콤한 양갱이 아니라, 네게서 처음으로 받은, 온기로 가득한 것. 저를 향한 네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마치 신물(神物)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일까. 누구일까. 너와 나는 조금이나마 아는 사이일까. 아니면 잠시 스쳐 지나갔을 뿐인, 모르는 사이인 것일까. 뒷모습조차 보지 못했으니, 너에 대해 추측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할 수 있는 건, 어떤 것이 더 좋은 선물 일지 진심으로 고민하며, 고르고 골랐을 너를 상상하는 것뿐.
그리고 그런 너를 상상할수록 자꾸만 웃음이 나는 걸까. 이 선물을 보낸 너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았다.

253 쇼주 (F3oX1s4jTs)

2022-04-12 (FIRE!) 00:19:24

쇼주는 이만 자러 가볼게~ 다들 좋은밤 보내~

254 후유키주 (kSa3YTA9pY)

2022-04-12 (FIRE!) 00:19:28

온 모두 어서 와. 좋은 밤이야. (늘어짐)

255 ◆oAG1GDHyak (/t2Xmfli..)

2022-04-12 (FIRE!) 00:20:14

안녕히 주무세요! 쇼주!!

그리고 안녕하세요! 후유키주! 이렇게 후유키와 그 누군가와의 일상 소재가 잡히게 되는건가!

256 히키주 (HKWS1a7.cQ)

2022-04-12 (FIRE!) 00:20:58

시니카에 대한 묘사가 조금 거셀 수도 있어. 미리 양해 부탁하고, 불편하다면 언제든 찔러주길 바라.

257 요조라주 (Dh5jjxNFyg)

2022-04-12 (FIRE!) 00:21:05

지...이...입...(털석)(게거품)

258 미즈미주 (8B1RvL0k9c)

2022-04-12 (FIRE!) 00:21:12

후유키주 어서와~~~~! 쇼주는 잘자~~~~!

259 ◆oAG1GDHyak (/t2Xmfli..)

2022-04-12 (FIRE!) 00:21:23

어서 와요! 요조라주!!

260 미즈미주 (8B1RvL0k9c)

2022-04-12 (FIRE!) 00:21:38

요조라주도 어서오는 거야~~~~ ......힘들어보이네... 월요일이라 그런가... (조물조물)

261 시니카주 (.XEXoNOQBI)

2022-04-12 (FIRE!) 00:22:16

요조라주도 웰컴... 다들 죽어가는구나.......

마침내 시니카가 참교육당하는 때가 온 건가 (두근)

262 시니카주 (.XEXoNOQBI)

2022-04-12 (FIRE!) 00:22:42

아참, 히키주도 시니카의 답레에 불편하거나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말해줘 <:3

263 ◆oAG1GDHyak (/t2Xmfli..)

2022-04-12 (FIRE!) 00:24:48

(뭔진 모르겠으니 일단 특등석으로 올라가서 구경할 준비를 하자)

264 요조라주 (Dh5jjxNFyg)

2022-04-12 (FIRE!) 00:27:16

>>260 우와앙 조물거려진다~~

모두 좋은밤~~ 아 역시 내집이 최고야~~

265 에니시 - 코세이 (w5a8z3DcSk)

2022-04-12 (FIRE!) 00:27:45

에니시는 도시락파도, 급식파도 아니었다. 직접 싸온 도시락이랍시고 정체불명의 검은 것... 이 담긴 도시락을 꺼내기도 하고, 바람 불듯 유유히 나가 급식을 받기도 하는 굉장한 회색분자에 가까웠다. 그리고 오늘은 매점파가 되어보기로 했습니다. 에니시는 양팔에 과자 안은 채 옥상 문을 뻥! 양아치가 그렇게 하듯 찼다. 다행은 문짝이 떨어지거나 흠집이 나지는 않았다는 것, 오히려 얌전한 자태로 알아서 닫혀주기까지 했다는 것과, 이렇다 할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신도 없었다.

보드란 바람. 내리쬐는 봄볕. 과자 씹으며 광합성하기 딱 좋은 옥상이다. 에니시는 폴싹 앉고 감자칩부터 양손으로 잡아 팍 하고 뜯었다.
옥상 문이 두 번째로 열리고, 에니시는 신경조차 쓰지 않다가 오니기리 무는 모습에 흘금 시선을 주었다. 하얗고 검은 오니기리... 먹은 지 좀 되었나.

하늘은 파랗고, 코세이의 시야에 여러 겹의 감자칩이 불쑥 내밀어졌다.

"JK의 제안이야. 점심 교환하지 않을래."

어느새 곁에 앉은 에니시는 짐짓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권태스런 낯에 진지가 얹히다니, 참 요상한 광경이다.

266 에니시주 (w5a8z3DcSk)

2022-04-12 (FIRE!) 00:28:45

모두모두 어서와아아

267 미즈미주 (8B1RvL0k9c)

2022-04-12 (FIRE!) 00:31:48

ㅋㅋㅋㅋㅋㅋ jk에 집착하는 것 같아 에니시 ㅠㅠㅠ

268 후유키주 (kSa3YTA9pY)

2022-04-12 (FIRE!) 00:32:46

>>255 알게 된다면 말야. 호호.

요조라주 어서 와. 그리고 쇼주 잘 자. 좋은 꿈 꾸렴.

269 미즈미 - 마니또 (8B1RvL0k9c)

2022-04-12 (FIRE!) 00:35:58

나는 가디건 어깨 부분을 쭉 들어 위로 올렸다. 잘 짜인 천이 하늘하늘 바람에 나부꼈다. 음! 여름에 입기 딱이겠는 걸. 나는 빙그레 웃었다. 보는 사람 없는데도 그래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역시 안목이 좋다. 나는 잠시 가방을 어깨에서 떼어내고 가디건을 몸에 둘렀다. 원래 내 옷처럼 딱 맞으니 어색하지 않고 입은 것 같지 않으니 참으로 가벼워서, 경장輕裝이라 칭할 수 있겠다.

"고마운데..."

장한 것을 본다는 듯 작게 감탄한다. 세상천지 값진 것을 품에 안아도 고마워할 줄 몰랐는데 정작 이 작은 선물을 받고는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나는 소매로 부터 툭 튀어나온 손가닥으로 가디건을 만지작거렸다.

'그래서 결혼식은 언제로 잡지.'

........... 누구인지 감히 추리할 생각도 없이 결혼할 생각이나 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270 토와주 (n9m0q2Qqgo)

2022-04-12 (FIRE!) 00:41:24

다들 어서오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271 요조라주 (Dh5jjxNFyg)

2022-04-12 (FIRE!) 00:44:03

미즈미의 설레발은 언제봐도 귀여워~

272 에니시주 (w5a8z3DcSk)

2022-04-12 (FIRE!) 00:44:05

>>267 아아..... 이것은 『 주책 』이라 하는 거다..... 할망구의 발악이지

그나저나 마니또 상대로도 혼자 결혼해버리는 미즈미 뭔데 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 벌써 일부다처라고

273 ◆oAG1GDHyak (/t2Xmfli..)

2022-04-12 (FIRE!) 00:47:34

귀여운 미즈미. 너무나 귀여운 미즈미!

274 히키 - 시니카 (HKWS1a7.cQ)

2022-04-12 (FIRE!) 00:48:33

빈 것을 바라보는 것은 즐겁습니다. 기실로 즐겁냐 묻는다면 즐겁다 해야 할지. 아직도 가끔, 무너지는 것들을 보면 의심을 품곤 하지만 그마저도 잊고 무너진 이후의 순간까지 바라보게 되니 아무렴 네 즐거운 것 아니겠습니까. 물가에 둥둥 떠다니는 텅 비어버린 것을, 손바닥 위에 올려 지켜보는 것이 네 하는 일입니다. 네 그 작은 무언가를 건드리지 않지만, 이 신기하고도 기이한 것들은 바람결에도 쉬이 흔들려 차있던 물마저 다 비워내고는 손바닥 밑에 굴러떨어지고 다시금 물가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가라앉아, 평생을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 순간을 보던 것이 너임에도, 어째 눈앞의 빈 것은 네가 지금껏 봐온 것들 중 최근 늘어나기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과거에는 쉽게 굴러떨어지고, 지금도 그런 것이 가장 많이 보였으나, 요즈음 이런 것이 늘어납니다. 속에 추라도 있는지 속의 물을 죄다 비워내도 굴러떨어지진 않고 손바닥 위에 있는 것. 그러면서도 물기는 남아있어 점점 부식되고, 기어이 손 위에서 썩어버리는 것. 너는 이제 그 부스러기를 털어내지 않습니다. 털어도 손에 잔재 남기 때문이요, 그리하면 손이 더러워지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손 한 번 더럽혔을 때를 떠올립니다. 끔찍합니다. 이제 또 손이 더러워지면 같이 나이 먹은 동문 중 유독 이 썩은 것도 사랑하는 것들이 떽떽대며 또 인간에게 손을 대었냐 시끄럽게 굴기 때문에, 직접 물 밑에 담가 흩어지게 두는 편이었지요.

하여 바로 거두지 아니하고 인두겁을 쓴 이유는 네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이 어린 인간이 시간이 지날수록 부식되는 철일지, 쓸어내면 먼지 몇만 묻을 뿐 끄떡없을 광물일지. 너는 지금 허무에서 깨달음 얻을 충분할 시간을 주었으나 이 인간은 모르겠지요. 차라리 모르면 좋겠습니다. 나는 일부를 봐놓고 전체를 본 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네가 나를 마주하면 나도 너를 마주 봄은 너희가 안다고 자부하는 것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단다. 나도 나를 채 다 마주하지 못하는데 네가 어찌 감히 나를 마주 보겠더냐.

"…할아버지? 혹 내 나이가 많아 보이나요?"

자, 속내는 그만 들여다봅시다. 네 깊은 곳 보여주어 무엇합니까? 네 다시 원래 생각으로 돌아옵니다. 방금 전까지 속으로 이 어린 인간을 흥미롭게 지켜본 것과는 달리 겉으로 뱉는 말은 차분합니다. 그러면서도 잠깐 네 인두겁에 대해 심오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이 인두겁이 늙어 보이나? 최대한 젊어 보이게 꾸몄는데, 심오하게 고민하다가도 요즘 아이들은 유도후를 안 좋아하나? 로 생각이 이어지는 겁니다.

…요즘 애들은 유도후보다 스키야키인가? 아니면 나베? 애들은 사케를 못 마시니 나베에 의미가 있긴 한가? 고민은 길지 않습니다. 네 잔을 매만지며 은은한 미소 길게 유지합니다.

"좋아요, 나를 따라오면 돼요."

음, 요즘 말로 츤데레인지 뭔지 하는 건가 봅니다. 빈 것은 역시 재밌습니다. 아직도 살기 위해 츤이라는 걸 담아둔 것 아닙니까! 네 한 걸음 앞으로 나섭니다. 한 걸음, 여덟 팔자 그리던 걸음 우뚝 멈추더니, 잠깐의 정적 이후로 보통의 아이처럼 걷기 시작합니다. 조신하고, 얌전히.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차분한 걸음으로.

275 코세이 - 에니시 (pIdksHzkno)

2022-04-12 (FIRE!) 00:49:34

오늘의 옥상을 점거한 것은 나와 또 다른 학생(혹은 신)뿐이었기에 어떤 말소리도 없이 그저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느긋한 점심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니기리를 한 입 베어물었을때 그 상상은 무참하게도 깨져버렸다. 자신을 JK라고 소개하며 점심을 교환하자는 말소리의 그녀의 얼굴을 바라본다. 진지한 얼굴이 눈에 띈다.

" 교환은 딱히 생각 없지만. "

이거 하나 먹는 것도 억지로 입에 쑤셔넣는 것이나 다름 없는데 하나 더 있는건 그냥 줘도 무방했다. 도시락통 뚜껑에 오니기리를 하나 담아서 그녀에게 건네주고서는 말없이 손에 들린 것을 한입 더 먹어버린다. 리리한테 싸준건 명란젓이 들어간 것이지만 내것은 우메보시가 들어간 것이다. 사고보니 명란이 부족해서 그냥 대충 만들어버렸다.

" 요즘 JK들은 감자칩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그런가보네요. "

근데 자기 자신을 뜬금없이 JK라 소개하니 나도 딱히 부를 호칭이 없다. 피곤해서 뻑뻑한 눈을 반쯤 뜬채로 앞머리를 쓸어올린 나는 옆에 두었던 물을 한모금 마시고서 말했다.

" 뭐, 여기서 본 것도 우연이라면 우연이겠지. 만나서 반가워요. "

이 익숙한 기운은 역시나 상대방이 나와 비슷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밤이라면 좀 더 살갑게 맞이해줬을테지만 낮은 도저히 그럴 기분이 들지를 않는다.

276 미즈미주 (8B1RvL0k9c)

2022-04-12 (FIRE!) 00:53:53

이잉 귀엽다하면 부끄러워 그렇지만 나는 마니또 선물도 전부 귀엽고 상냥하다고 생각해... 진짜 편지 보는 것 같아 청춘이네~~

>>272 ㅋㅋㅋㄲ 아이 무슨소리아!! 겉모습만은 청춘 jk 여고생이잖아!!할망구라니 현역 jk한테

277 코세이주 (pIdksHzkno)

2022-04-12 (FIRE!) 00:55:42

역시 미즈미가 귀엽다는건 모두가 인정하는 것이죠 (끄덕)

278 에니시주 (w5a8z3DcSk)

2022-04-12 (FIRE!) 00:59:20

우우 답레 내일 줘도 될까?
잠시 눈 붙여야할 것 같아.

279 ◆oAG1GDHyak (/t2Xmfli..)

2022-04-12 (FIRE!) 01:00:24

안녕히 주무세요! 에니시주!! 그리고 저 역시도 슬슬 들어가볼게요!! 다들 좋은 밤 되시라구요!

280 에니시주 (w5a8z3DcSk)

2022-04-12 (FIRE!) 01:01:15

그리고 우우
눈 붙이기 전에
히키주에게 질문 하나 할까 하는데.
히키 불교와는 관련이 어때?

281 에니시주 (w5a8z3DcSk)

2022-04-12 (FIRE!) 01:01:33

캡틴 잘자아

282 미즈미주 (8B1RvL0k9c)

2022-04-12 (FIRE!) 01:02:42

에니시주랑 캡틴 잘자~~ 좋은 밤 되는 거야~~

283 히키주 (HKWS1a7.cQ)

2022-04-12 (FIRE!) 01:03:20

>>280 내가 불교 신자가 아니지만 불교로 따지면 열반에 가장 가깝다 생각해😶 불교 자체와는 관련이 있을지, 없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네. 혹시 관련이 있어보이는 걸까..

지금 내가 고민해버리면 새벽이 훌쩍 갈 테니, 일단 푹 자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네😗

캡틴은 푹 자는 거야.

284 토와주 (n9m0q2Qqgo)

2022-04-12 (FIRE!) 01:04:27

다들 잘자요~ 저도 곧 자야겠네요~

285 코세이주 (pIdksHzkno)

2022-04-12 (FIRE!) 01:04:42

답레는 천천히 주세요~ 에니시주랑 캡틴 안녕히 주무시는거에요!

286 후유키주 (kSa3YTA9pY)

2022-04-12 (FIRE!) 01:05:58

미즈미 귀엽네.
캡틴 잘 자. 좋은 꿈 꾸렴.

287 코세이주 (pIdksHzkno)

2022-04-12 (FIRE!) 01:06:36

내일은 3멀티까지 도전해보겠다는 의지에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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