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98075>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RE :: 11번째 이야기 :: 1001

◆oAG1GDHyak

2022-04-06 20:24:35 - 2022-04-08 23:10:47

0 ◆oAG1GDHyak (2uXEKVSmfc)

2022-04-06 (水) 20:24:35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엔 매주 월요일에 공지합니다.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모두 금지합니다.

*편파 멀티나 무통보 잠수의 경우. 이쪽을 떠나 저쪽에서 행하건, 저쪽을 떠나 이쪽에서 행하건 모두 예외없이 적발시 단 한 번의 기회를 더 드립니다. 허나 그 이후에는 시트가 내려갈 수 있습니다. 편파 멀티와 무통보 잠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위키 주소 - https://bit.ly/3CkmCDe

시트 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85109/recent

임시/문의 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73065/recent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KqWTvK

현 이벤트 <사쿠라마츠리>
situplay>1596493108>278

767 쇼주 (v0kFzOVguk)

2022-04-08 (불탄다..!) 02:27:13

에고 좀 늦었지만 답레만 올리고 자러간다아... 다들 좋은 밤 보내~

768 에니시주 (34r2iNsxtY)

2022-04-08 (불탄다..!) 02:27:39

>>760 우우
딱 기다려
나중에 찔러주겠어

>>761 낮엔 다루데레 밤엔 서윗남(?
낮과 밤에 갭이 있다는 점 이것도 참 매력적이야. 밤의 별신님답고.

우와아 상상만 해도 우아한걸
그게 별과 같이 느껴지는 걸까. 언젠가는 봐야할텐데. 우우 욕심만 나고

769 히키주 (5RqiaO55k2)

2022-04-08 (불탄다..!) 02:28:13

>>708 늦었지만 신관장 따님의 개인 교습이 있어서 지문인식을 유용하게 쓸 것 같네.🤔 라인이랑 폰뱅킹도 할 줄 안다나봐. 물론 이거 외엔 영 꽝이지만.😶

다들 잘 자. 나도 답레는 잇고 잘까 했는데, 더는 무리네. 묵직하니 피곤해서.. 시니카주, 답레는 오전에 이어도 될까.😶

770 요조라주 (CTAyEVohAI)

2022-04-08 (불탄다..!) 02:28:17

쇼주도 잘자~

771 후유키주 (aHXDYQoWNs)

2022-04-08 (불탄다..!) 02:29:31

>>749 갑자기? 뭔가 조금 부끄럽네. 고마워.
아 그리고 그런 표정 되게 좋아하는데.... 100% 같은 분위기는 아니더라도, 픽크루로 볼 수 있으니 좋네...

스주주 잘 자. 좋은 꿈 꿔.

772 코세이주 (g43xshu89U)

2022-04-08 (불탄다..!) 02:30:31

스즈주 쇼주 잘자요! 쫀밤쫀꿈!

>>768 후후 에니시만큼 매력이 있지는 않으니까요~~ 보는건 어렵지 않아요! 언제든 찔러주신다면야~~

아마 다음이나 다다음이 막레가 될 것 같은데 아침에 일어나서 드릴께요 요조라주!

773 요조라주 (CTAyEVohAI)

2022-04-08 (불탄다..!) 02:33:07

>>772 응 편할때 줘~

히키주도 미리 잘자~

774 시니카주 (iGeik1WIUE)

2022-04-08 (불탄다..!) 02:33:18

>>768 기다리고 있겠다구 고지식한 중매신님 >:3

>>769 시간이 늦었지 :3 답레는 시간 날 때 느긋하게 이어줘, 나도 오늘 많이 늦게 와버렸고. 잘 자라구 >:3

쇼주와 스즈주도 굿나잇이다!!

775 에니시주 (34r2iNsxtY)

2022-04-08 (불탄다..!) 02:33:50

스즈주 쇼주 잘자
답레는 천천히 써서 내일 올리게 될 것 같네
우우 나도 기력이 빠져가

>>764 그러면 중매신(아님)은 쿨뷰티구나 하고 혼자 납득해버려🤦‍♀️
우우 어르신 그만해요

776 시니카주 (iGeik1WIUE)

2022-04-08 (불탄다..!) 02:35:47

에니시주도 어서 자랏! (코난 시계마취침 퓻)

후유키는.. 쿨하다기보단 건조한 느낌인데 건조하게 상냥한 게 예쁘지 응

777 요조라주 (CTAyEVohAI)

2022-04-08 (불탄다..!) 02:35:52

자 이제 모두 잘 시간~ (숙면에 좋은 아로마향과 자장가)

778 코세이주 (g43xshu89U)

2022-04-08 (불탄다..!) 02:37:05

히키주도 미리 잘자요! 내일은 좋은 컨디션이기를 바랄께요~ 사실 우리 어장 친구들은 모두 매력이 넘실넘실하는 아이들뿐이에요

779 에니시주 (34r2iNsxtY)

2022-04-08 (불탄다..!) 02:38:11

히키주도 미리 잘자

>>771 응 갑자기. >:3 에니시주 상당한 급발진러니까... 날 감당해(막무가내
언젠가는 100%로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해. 음 연성을 직접 해야하는 건지

>>772 기회 호시탐탐 하고 있겠다구
우우 기대된다

780 에니시주 (34r2iNsxtY)

2022-04-08 (불탄다..!) 02:40:57

>>776-777 우우 우우우우
제법인걸
조금 뒤에 잘 속셈이야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줘 우우


맞아맞아
정말
후유키는 어딘지 건조하고 차분한 아름다움이지

781 코세이주 (g43xshu89U)

2022-04-08 (불탄다..!) 02:42:45

후유키는 고고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해요~ 귀족영애 같은 느낌도 물씬 나고

782 후유키주 (aHXDYQoWNs)

2022-04-08 (불탄다..!) 02:48:21

쇼주, 히키주 잘 자. 좋은 꿈 꿔.

>>779 그렇구나. 얼마든지 받아줄게.
픽크루에도 없다면, 그래야할지도...

아니 갑자기 다들???????? 😶 일단... 모두 고마워.
건조하고, 채도가 없는. 있는듯 없는듯한 그런 느낌을 노리긴 했는데. 다행이네.

783 코세이주 (g43xshu89U)

2022-04-08 (불탄다..!) 02:50:15

일상을 더 많이 돌려야 많은 친구들이랑 만날 수 있을텐데요 8-8

784 에니시주 (34r2iNsxtY)

2022-04-08 (불탄다..!) 02:51:01

>>채도가 없는<<
이야아 역시 오피셜이 최고야. 표현 그야말로 찰떡인걸

785 에니시주 (34r2iNsxtY)

2022-04-08 (불탄다..!) 02:52:22

일상...
그러게. 현생과 기력이 허락 못하는 게 몹시 슬프지.

786 에니시주 (34r2iNsxtY)

2022-04-08 (불탄다..!) 02:59:12

아구
그만 자야겠다
모두 이불 꼭 덮고 잘자라구 :3

787 요조라주 (CTAyEVohAI)

2022-04-08 (불탄다..!) 04:15:44

(셔터 내리기)

모두 좋은 꿈 꿔~

788 야사이 - 토와 (CQJ39bIvcs)

2022-04-08 (불탄다..!) 06:25:03

아하, 소년이 잘 모르는 여러 일이 얽혀 있는 것 같지만 아마 이건 소년이 생각하는 밝은 무언가가 아니었던 것 같다. 지극히 비즈니스적인 보고, 혹은 친분을 유지하기 위한 예의, 선배가 그럴 것처럼 느껴지진 않지만 어쩌면 도발이나 선공일지도. 아무튼 사람이라면 무언가 쉽게 의도를 담곤 하는 사진에 특별한 점이 있어 보이진 않았던 것도 그런 특성 때문이었던 걸지 모른다.

"에, 신의 권능이라면 그런 것도 되는 걸까요..." / 어째서 의문형. 하지만 해본 적 없고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마츠리에 신이 돌아다녀... 음, 그치만 오늘 축제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신은 한 번도 못 봤는걸요?"

소년은 상대의 말을 듣고 조금 어긋난 방향으로 고민하며 산만한 움직임을 멈추고 나풀거리는 꽃잎 사이에 가만히 섰다. 빛나는 듯한 에메랄드의 눈동자는 피하지도 않는 소년의 눈동자와 쉽게 맞고, 접혀 떨어진다. 빛을 빨아들이는 까만색 속에 맑은 청옥색을 담기도 전.
지금 눈이 마주칠 뻔한 것 같은데? 소년은 그리 생각하며 방금 보았던 녹색 계열의 색을 떠올렸다. 축제 현장을 돌아다니는 신 중 자연스럽게 자기를 빼고 생각했던 건 넘어갈 수 있을까.

"장신구, 즐거웠겠다. 쿠미히모라던가 사셨나요? 가장 부담없는 부위가 손목이기도 하니까요."
"아아, 한 번도 안 해본 걸 바로 잘 못 하는 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거잖아요. 저도 그런 적이 있어요! 얼마 전엔 처음 보는 식재료를 충동적으로 샀다가 비슷하게 생긴 재료와 똑같이 요리하면 되는 건가 싶더니 충격적일 만큼 흐물흐물하게 변해버려서 먹기 괴로웠거든요."

그건 역시 조리법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적당적당히 해버리는 소년의 센스 부족 기질이 원인이 아닐까 싶지만. / "그래도 조리법 잘 알아보고 만들어보니 맛있었고, 역시 한 번쯤은 해봐도 괜찮을 거에요."

"그거 게임적 사고라기보다는 효율적 사고인 거 아닌가요? 그 게임이 타임어택이라면 잘 어울리지만요."

말하고 보면 또 그게 그거인 거 같다. 애초에 게임은 인간이 일하면서 얻는 성취감과 달성감을 더 효과적으로 재현하기 위한 모델이니까 현실과 닮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아무튼 음식 노점은 순식간에 가까워진다.

"녹인 설탕에 사과를 넣고 골고루 발라주고 식히면 묻은 설탕이 아래쪽으로 흘러내려서 평평하게 된다... 집에서도 만드려면 만들 수 있을 것 같죠. 설거지하기가 까다롭겠지만요."

소년은 막 만든 링고아메를 보고 그렇게 말하고 이미 식혀서 가판 옆에 포장되어 있는 링고아메를 하나 집어든다. 설탕 막에 감싸인 사과가 생각보다 크고 자세히 보니 상처도 많은 못난 것. 그러나 눈치를 못 채는 건지 상관없단 건지 계산을 마치고 포장을 벗겨내고, 어떻게 먹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 설탕이 흘러내려 생긴 받침 부분을 오독 하고 조금 이로 베어 먹었다.

"먹으면서 걸을 수 있는 걸로 맞추자면, 닭꼬치나 고기 꼬치나 초코 바나나? 앗, 바나나 하니까 보이는데 사과뿐만 아니라 딸기나 작게 썬 수박 등 여러 과일을 설탕에 입혀 주는 노점도 보이네요. 초콜릿을 넣은 붕어빵을 파는 곳이나, 회오리 감자나, 꼬치 없이 종이 그릇에 담아 주는 게 디폴트지만 말하면 꼬치를 꽂아 주기도 하는 미타라시 당고. 그 외에도 많이 있고요. 토와 선배님은 어느 쪽이 좋으실 것 같나요? 뭘 먹어도 맛있을 것 같지 않나요?!"

그냥 보이는 걸 나열하고 있었을 뿐인데 말하는 중 뭔가가 신남 스위치를 자극한 듯 소년은 벌써 토와가 뭘 살지 기대되는 표정으로 눈을 반짝인다. 나란히 먹을 걸 들고 먹으면서 걷고 싶은 모양인지 소개하는 노점 중 자연스레 야키소바 같은 좀 애매한 것들이 제외되고 있다. 목록에는 축제 분위기에 힘입어 대충 만들어 팔아먹지 않는 평균 이상의 노점들만 소개되고 있지만 본인은 실력에 있어서 식재료부터 실망스러운 노점을 고른 건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 목단자견이라는 말에 어울린다.

789 야사이주 (CQJ39bIvcs)

2022-04-08 (불탄다..!) 06:41:34

토와주, 답레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셔터를 올릴게요. 다들 좋은 아침 되시길. 그야 금요일인 걸요, 금요일!

790 히키 - 시니카 (x73FhFeGJk)

2022-04-08 (불탄다..!) 10:30:27

암만 정신이 없던 와중이라도 네 사람을 틀리니,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지 않으냐 스스로 반문하게 됩니다. 기운이 비슷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외형이 비슷하냐면 절대 아니기 때문이렵디다. 눈앞의 어린 인간은 창백한 피부요, 짧은 흑발에 보랏빛 눈동자 생기 일절 없잖습니까. 하나비는 어떤 외형이었습니까? 건강한 구릿빛 피부요 긴 머리는 끝단으로 갈수록 탈색인데다, 눈은 두록색 아니덥니까. 착각도 유분수지, 혹 어린 인간이 하나비 알았다간 크나큰 민폐일 테니, 네 사과하던 겁니다. 긴 세월 인간을 틀려본 적 거의 없으니 더욱 그럴 수밖에요. 그만큼 정신을 해이하게 만드는 것이 상성의 힘이요, 이에 네 교훈 얻되 절대 그 어린 신에게 네 힘닿지 아니하도록 해야겠다는 결론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산 쪽이 조심해야 하는 것이 응당 옳기에.

무심한 대답과 달리 생명수를 내리는 것은 큰 은혜였던 겁니다. 입을 헹구고 일차적인 큰불은 진압하였으니, 남은 것은 몸이 견뎌주는 일뿐입니다. 아직 몸에 혼란이 남아있어 이 어린 인간이 떠나지 않고 가만있는 것과 더불어 답례에도 별다른 말 없는 것이 무슨 의중인지 도저히 가늠할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도 악의는 느껴지지 않으니, 네 늘 그렇듯 유순하고 조신히 행동하면 될 일이렵디다.

"예. 답례 말입니다."

네 축복을 내리기엔 지금 경황없으며 축복 내린다 해도 저 인간의 인생을 망쳐 아니면 말아? 하는 것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인간 껍질 뒤집어쓰고 은혜 갚는 일이나, 잠시 여기 있어달라는 것은 답례와는 거리가 먼 일입니다. 네 그래도 가만히 기다립니다. 그렇지만 약간의 이동 있으니 구토의 흔적과는 조금 떨어져, 바로 옆 나무로 옮겨간 겁니다. 고작 대여섯 걸음 옆으로 슬금슬금 걷는 걸로도 허벅지요 종아리까지 근육이 팽팽히 당기니, 돌아가서 근육통인지 뭔지로 꽤 고생할 것 같다는 직감이 들고 맙니다. 잠시 자리 비우는 어린 인간 손에 들려오는 것은 아까 들고 있던 것과 같은 잔이나 차이점은 가득 차 있다는 점이겠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네 얼떨결에 컵 받아들며 가만히 액체 내려다봅니다. 인간에게 베풀어야 하는데 어째 더 받기만 합니다. 이것이 공물인지 알기는 할지, 아니, 네 신인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지천에 널렸으니 공물인 것도 모르겠지요. 플라스틱 컵을 매만지다 입가로 가져다 대곤, 결국 한 모금 넘기게 됩니다. 잘게 부서진 얼음은 물론이요, 와인 대신 들어간 포도 과즙 내지 환타, 그 속에 재워진 과일, 소다수가 입을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씹히지도 않고 입안의 열기로 녹을 얼음 몇 번 오물거리다 삼키니 확실히 토기가 가라앉기는 합니다. 네 창백하던 표정이 그나마 생명수에 가라앉듯 합니다. 가벼운 한숨은 이 상황에 대한 안도인 듯싶습니다. 그리고 어린 인간을 보듯 고개 슬쩍 올립니다. 눈이 감겨있어도, 마치 그 눈꺼풀 장식이라는 마냥 신묘하게 여인 정확히 응시합니다.

"정말, 이렇게 받기만 해도 되는 건지.. 은혜는 갚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네 잔잔히 묻습니다. "혹 오늘 하루 바라는 것이 있으신지?"

791 히키주 (x73FhFeGJk)

2022-04-08 (불탄다..!) 10:30:46

즐거운 월루..잠시 갱신하고 갈게..😊

792 마사히로주 (hTwxAFwd0c)

2022-04-08 (불탄다..!) 12:14:20


이미지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마사히로는 대충 이런 느낌의 노래가 어울리는 것 같네요! 다들 좋은 점심입니다!!!

793 ◆oAG1GDHyak (puhmCLEvfc)

2022-04-08 (불탄다..!) 12:27:26

크와아아앙! (대충 이 소리는 캡틴이 퇴근하고 싶어!! 라고 재택근무 중 점심시간이 되자 다녀와서 울부짖는 소리입니다.)
(동양풍의 음악이 잘 어울린다고 이야기하며 점심과 함께 사르륵)

794 토와 - 후유키 (xIL6z0fdMY)

2022-04-08 (불탄다..!) 13:18:34

"글쎄요..."
말끝을 살짝 흐리지만 스물도 안 되었다는 말에 애매한 표현입니다. 농담이기도 하지만 농담아 아니기도 하지요? 또래 여자아이 같은 모습에 그런 모습도 보이는구나. 싶은 생각은 잠깐 하지만 그건 그럴 뿐이니까요?

"사양한다니 더 권유하기는 어렵네요."
삼세번은 있어야 한다지만.

돌아서는 후유키에게 그렇다면 다른 장소에서도 잘 보았으면 하네요. 라는 말을 건네며 손을 살짝 흔들었습니다.

//그럼 간단하게 막레 드려요~ 수고하셨어요 후유키주~

795 토와 - 야사이 (xIL6z0fdMY)

2022-04-08 (불탄다..!) 13:19:26

"신화에서는 번개도 내리고 천벌같은 것도 내리는데. 벚꽃잎 좀 팔랑팔랑하게 내리는 것도 못하지는 않아보여서요?"
가볍게 말하는 토와가 신은 본 적 없다는 야사이의 말에 고개를 약간 기울입니다.

"신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나요?"
그렇게 진지하지는 않고 장난스럽게 묻는 형식이지만요. 야사이 군이 신이라서 알아보기라도 하나요? 같은 농담도 건넵니다. 진짜로 그렇게 생각할 것 같지는 않는.. 표정입니다 아마도. 벚꽃잎 사이사이에 서 있는 마주침이 아주 잠깐이었지요. 나풀거리는 벚꽃잎이 머리카락 위에 있는 것도 신경쓰지는 않으며 장신구라는 말은 긍정합니다.

"쿠미히모 팔찌나.. 장신구는 제가 하는 건 아니지만요."
하나 낄까 싶은 생각은 있지만요? 라고 말하다가....

"소원이라고 할 게 별로 없어서 그런 것도 있네요."
연애에 소원팔찌를 쓰기는 애매하고, 입시야 본인이 제대로 하는 게 이어지면 떨어지는 게 더 어렵고요? 라고 말하는 토와입니다.

"효율적인 사고도 있지만.. 게임에서 뜯어보고, 구석구석 살펴보는 것도 중요할 수도 있겠네요."
시뮬레이션 종류라면요. 가볍지만 답을 꾸준히 해주는 토와입니다.

"만들려면 만들 수는 있겠죠?"
기숙사에서 했다간 세제거품범람사태는 아니라도 냄비 하나가 태워먹힐 것 같은 감은 오지만요. 라고 합니다. 지금의 토와라면 가능하겠지. 막 만든 링고아메를 집어드는 걸 보고는 별로 안 좋아보이는데.. 싶은 생각은 있지만 그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애매합니다. 그야. 그런 걸 대처하는 방법 중 토와가 아는 건... 좀.. 애매합니다. (침묵)

"그렇네요. 뭘 먹어도 맛은 있겠죠?"
"딸기나 다른 과일을 설탕으로 코팅하는 건 바삭한 게 있어보이고.. 초코바나나는 초코바나나고요?"
그렇지만 개 중에서는 링고아메를 다 녹이고 아삭아삭하게 먹을 때까지 같이 먹을 수 있는 건 없어보이지만요. 라는 말을 하고는..

"그럼 저기 보이는 미타라시 당고 굽는 것부터 보러 갈래요?"
그 옆쪽의 야끼소바도 굽는 모습은 볼거리더라고요. 라면서 가까이 가면 간장소스와 매콤달콤한 소스를 발라 살짝 더 구우면 그 소스의 풍미가 더 올라가는 듯한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

//갱신~ 다들 안녕하세요~

796 에니시 - 쇼 (Tckin92WCA)

2022-04-08 (불탄다..!) 14:27:16

타에마누시노카미는 그 이름대로 틈새면 틈새마다 깃들고, 기이한 눈을 떠 만물을 관망하는 신. 특히 신사神事는 오래도록 보살펴온 신. 등불이 샛붉도록 걸린 마츠리도, 주인 되는 벚나무에 소원 올리는 정경도, 모두 가려지는 면도 없이 꼬박 담겨왔다.

그러니 자유의 색으로 머리 물들인 소년의 기원도, 벚꽃이 눈꺼풀에 내려앉는 것처럼 이다지도 자연스럽게.

휘청이는 몸 보면서도 뒷짐은 여상하게, 에니시는 쇼를 지그시 보기만 하였다. 호들갑도 없고, 작은 친절조차 없다. 머잖아 중심 잡아낼 것 알기 때문이다.
앞에 사람을 두고도 권태 지워지지 않는 얼굴. 그녀는 휘청도 기우뚱도 않으며 꼿꼿하게만 서 있다. 홍백으로 늘어진 화려한 장식만이 이따금 봄바람에 흔들려 낙화와 어우러질 뿐이다.

다만 죄송합니다, 는 지나치지 않았는데, 그녀는 눈을 살포시 감고 "으응." 하고 답했다. 고개도 살래살래 저어냈다.
에니시는 이내 첨예한 눈 뜨고는 시치미 뚝 떼며 말 건넸다.

"있지, 무슨 소원 빌었어?"

//제일 오래된 벚꽃나무에는 커다란 신사가 하나 세워져있었다, 길래 나도 모르게 신사 경내에 벚나무가 있는 줄 알았는데 정확히 읽으니 벚나무 근처였네 우우
선레는 적당히 필터링해줘💦💦

797 후미카주 (3NleDNAv1c)

2022-04-08 (불탄다..!) 14:43:19

"너는 소중한 사람에게 이별당하면 어떻게 해?"
 후미카: 그가 바라는대로 할 생각이란다. 더는 날 보고 싶지 않다 말한다면 영영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떠날 테고, 내가 영원히 후회하길 바란다면 반드시 그리하겠지.

"이제 그만 나를 놓아 줘. 라는 말을 들으면?"
 후미카: 나는 이제 놓았으니 떠나가라 하겠지.내가 정말 그 사람을 잡아둔 것이었더라면 미안하다 말할 생각이란다.

"누군가를 어떻게 나락에 빠뜨릴 거야?"
 후미카: 작정하고 누군가를 괴롭힌 적은 없는데 말이야. 악의를 품는 법은 잘 모른단다.
그러니 우선 그 방면에 재주 있는 이를 찾아가 도움을 구하지 않을까?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오늘도 진단갱이야~~~@!!!! ╰(*´︶  `*)╯

798 에니시주 (Tckin92WCA)

2022-04-08 (불탄다..!) 14:46:54

후미카 꽤- 가 아니라 많이 헌신적인 타입이구나. 어서와~

799 코세이주 (g43xshu89U)

2022-04-08 (불탄다..!) 14:54:06

다들 좋은 오후에요~~ 답레 올려놔야겠다. 그리고 코세이가 떨군 유성우는 다른 일상에서 써먹으셔도 괜찮아요!

800 에니시주 (Tckin92WCA)

2022-04-08 (불탄다..!) 15:00:29

우우 일상이 초저녁이라 무리네. 그래도 보기는 했을 거라구~
코세이주도 어서오라구

801 코세이 - 요조라 (g43xshu89U)

2022-04-08 (불탄다..!) 15:06:49

사실 유성우가 떨어지는 시간은 내 맘대로니까 급하게 갈 필요는 없었지만 내가 하는 것이라는걸 모르게하려면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서 가는척 연기를 해야한다. 조금은 빨리 가자는 말에도 소녀의 페이스는 그대로였기에 나는 그저 걷는 속도를 맞추어서 갈뿐이다. 별이 잘 보이는 곳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성우가 떨어진다.

" 좋은 구경이었네요. "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의 자락들의 향연은 충분한 구경거리가 될 수 있었다. 마지막 유성이 떨어지고 다시 잠잠해진 하늘에서 소녀쪽으로 시선을 돌린 나는 그녀의 감사인사에 옅은 미소와 함께-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겠지만-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 그럼 다음에는 모른척하기 없기에요. 어쩌면 금방 또 마주칠지도 모르니까요. "

물론 더이상 마주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조만간 다시금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직감이 강하게 흘러들어왔다. 이유 모를 직감이지만 정확도는 꽤 괜찮은 편이기도 했고.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면 되겠지만 이런 어두운 곳에 소녀 혼자 두고 갈 수는 없었기에 그녀 앞에 다가가서 물었다.

" 공원 입구까지만 같이 가겠어요? 거기부턴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

응한다면 같이 가는 것이고 거절한다면 그대로 작별인사를 하고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물론 그냥 간다고 해도별빛이 항상 소녀를 비추게끔 하겠지만.

//아마 다음이 막레가 될 것 같은데, 인사하고 헤어졌다고해도 괜찮아요~~

802 코세이주 (g43xshu89U)

2022-04-08 (불탄다..!) 15:23:48

으으 출근해야한다니 이럴수는 업써

803 아미카주 (GNJMvWBcbg)

2022-04-08 (불탄다..!) 15:25:10

리코주랑 오타루주 잘 지내시길 바랄게요! 잠깐 갱신하고 갑니다!

804 쇼 - 에니시 (v0kFzOVguk)

2022-04-08 (불탄다..!) 16:07:45

제 또래 정도 되어보이는 무녀는, 말 그대로 고상한 티를 여실히 내고 있었다.
다른 이와 부딪혔건만 동요 하나 없는 몸짓이 그러했다.
사과말에 무녀는 가만히 대답해온다.
쇼도 자세를 바로잡고 지나던 길을 마저 가려 했다.
그녀가 태평하게 말을 건네지 않았더라면, 그랬을 것이다.

"…네?"

지극히 평범한 질문이었다.
쇼는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의문을 표했다.
무슨 소원을 빌었냐는 말이 낯설게 느껴질 뿐이었다.
바람이 불자 벚나무 잎이 속절없이 떨어진다.
쇼는 무심코 그쪽으로 눈길을 주었다.

"…꿈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빌었네요."

굳이 숨길 이유도 없으니 순순히 대답하는 것이다.
떨어지는 벚꽃잎을 지켜보던 쇼가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무복 차림에 다시금 궁금증이 일었다.
벚나무 앞의 무녀라면, 필시 이곳 신사의 주민이려니 했다.

"여기 신사에서 생활하는 분이신가요."

805 쇼주 (v0kFzOVguk)

2022-04-08 (불탄다..!) 16:08:06

갱신이야~ 다들 좋은 오후~

806 토와주 (xIL6z0fdMY)

2022-04-08 (불탄다..!) 16:44:34

갱신해요~ 다들 안녕하세요~

807 無狀影靈 (x73FhFeGJk)

2022-04-08 (불탄다..!) 16:50:28

풀숲은 푹신하고 계곡물 흐르는 소리는 깔끔하다.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화창하다. 정말이지 완벽한 하루다. 아니, 오늘 새벽부터 완벽한 하루였으니, 나머지도 완벽한 것이 당연하다. 하루의 시작부터 마치 자신만을 위한 것 같았다. 오늘 새벽엔 무슨 일이 있었더라? 그래! 친구가 생겼다. 아닌 새벽에 있던 일을 떠올리니 또 꺅꺅 높은 비명이 목에서 새어 나오고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 예절 교사가 본다면 아가씨가 되어서 품위가 없다고 또 목에 핏대를 세우고 빽빽 소리를 지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은 예절 교사도, 일러바칠 시동도 없으니 마음대로 해도 된다. 방해꾼도 없겠다 아예 뒤로 벌렁 드러눕자 화려한 옷자락이 바닥에 가득 퍼진다. 풀물이 들든 말든 뺨을 붉히며 품위 없이 흐흐 웃었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새 친구는 전설 속의 존재다. 콧노래를 부르며 불어오는 바람결 물씬 밀려오는 풀 내음을 맡는다.

달이 뜨지 않는 날 무상영령이 온다는 전설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직접 만났기 때문이다.

레이 씨의 말대로 밤에 잠들지 않고 호롱불 하나에 의지했더니, 무상영령이 나타났다. 전설에 따르면 무시무시한 모습이거나 굉장히 추한 모습이라고 했지만, 직접 본 무상영령은 신비로웠다. 물론 처음엔 누구나 그렇듯이, 겁을 먹었다. 막연히 만나보고 싶다고만 생각했지, 진짜 만나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설에 나오는 것처럼 자신을 대뜸 잡아먹지도 않고, 주변에 요괴를 달고 오지도 않고, 사람을 홀리지도 않았다. 그냥 가만히 기다려주는 모습이 멀뚱한 동물 같았다. 생긴 것도 거대한 몸집의 사슴이라고 생각하니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누군가 무상영령의 신체에 손을 대면 세상의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저주를 받는다고 했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용기 내어 만져본 가죽은 복슬복슬한 털에 덮여있고, 평범한 존재처럼 따뜻했다. 거기다 잠들지 않는 기색이 보이자 자리에 털썩 앉아 새벽을 같이 지켜주었다. 옆에 앉아 손길에 얌전히 몸을 기댔을 때는 커다란 고양이 같기도 했다. 무상영령은 말이 없기 때문에, 그 침묵을 견디지 못해 전설에 대한 얘기를 일방적으로 쏟아냈지만 가만히 들어주었다. 궁금한 것에 답해주지는 않았지만 의미가 있는 하루였다. 무상영령은 동이 트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다음에도 만날 수 있냐 물었을 때, 잠시 물끄러미 쳐다보다 고개를 끄덕이곤 벽을 통과해 유유히 사라졌다. 비록 밤을 꼴딱 새우는 꼴이 됐지만 신과 친구가 되었다는 현실이 선명하게 와닿았다.

"정말 완벽한 하루의 시작이야!"

그래서인지 풀숲이 떠나가라 외치고 말았다. 새가 놀라 파드득 날아갔지만 아무래도 좋다. 그때의 감촉과 온기, 그리고 들어주던 모습이 선명하게 다시 와닿는 것 같다. 퍼지듯 늘어지며 히죽히죽 웃고 있자니 바람은 선선하게 불고, 이번엔 꽃향기가 난다. 그리고 그림자가 드리운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인데 왜 그림자가 생겼을까 싶어 눈을 뜨니 익숙한 얼굴이 보여 활짝 웃어버렸다.

"레이 씨!"
"좋은 일이 있으셨나봐요, 아가씨. 저 멀리서부터 아가씨 목소리가 울릴 정도면."

레이 씨는 지금처럼 바깥에 몰래 나가 숲으로 도망쳤을 적 만났던 낭인으로, 붉은 머릿결에 녹색 눈을 가졌다. 처음에는 기이한 모습에 놀라 자빠졌다. 아라사인지 영길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서역 사람의 피가 섞였다고 했나? 그래도 이곳에서 나고 자라 이곳 말을 잘 하니 소통엔 무리가 없었다. 그 작은 소동으로 연이 생겨 대화를 나눠보니 참 좋은 사람이었다. 지금은 돌아다니며 보았던 것을 도란도란 얘기해 주는 훌륭한 말벗이기도 하다. 거기다 무상영령을 만나보고 싶다 했을 때 그 방법을 알려준 사람이기도 하다. 내미는 손을 맞잡고 상반신을 일으키며 녹색 눈을 마주했다. 언제 봐도 이 푸르른 숲을 닮은 눈동자는 색다른 아름다움을 가진 것 같아 부러웠다. 가까이 오라는 듯 손짓을 했고, 레이는 허리를 숙여 귀를 기울였다.

"그게요, 이건 비밀인데.."
"이번엔 또 누구의 비밀이렵니까, 아씨."
"저 정말 무상영령을 만났어요!"

누가 들을까 목소리를 낮춰 속삭이자 레이의 눈이 휘둥그레 뜨였다. 주변을 슥 살피고 다시금 속삭였다.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요. 이건 레이 씨만 알고 계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나 좀 도와줄래요? 이 옷은 너무 무거워요."

레이의 손을 다시금 덥석 잡자 일어나는 일은 쉬웠다. 몸을 일으키고 나서 향한 곳은 바로 앞 졸졸 흐르는 계곡물이었다. 발을 담그자 생명이 움트긴 해도 아직 여름이 아니라는 듯 물이 겨울바람처럼 차갑다. "으, 차가워!" 몸을 부르르 떨자 레이는 옆에 앉고 신발을 벗더니 같이 발을 담갔다. 레이는 이런 추위는 끄떡없는지 몸 한번 떨지 않았다. 대신 레이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아씨, 저는 알려드리긴 했지만.."
"정말로 실행할 줄은 몰랐다고요?"
"예. 정말로 실행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겁이 없으신 건지.."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고개를 숙이면 물이 졸졸 흐른다. 차가운 물이지만 곧 봄이 지나 여름이 오면 햇빛에 겉표면은 미지근하겠지. 그 미적지근함은 꼭 삶과 같을 것이다. 아무것도 아니고, 속으로 들어갈수록 차갑고, 결국엔 이도 저도 아니게 되는 것. 흐르는 물처럼 사는 것. 강을 역류할 수도 없고, 평생 흐르는 대로 졸졸 사는 것은 싫었다. 괜히 발가락을 꿈질거리게 된다.

"이미 주체를 잃어 남에게 팔려갈 인생, 한 번 사는 삶이 미쳐 가치가 떨어지면 자유를 얻을 거라고."
"아마 무상영령도 그걸 알고 미치지 않게 했을지도 모르겠군요."
"음, 그렇다면 정말 치사한 신일 거예요."
"어찌 그리 생각하십니까?"
"나는 자유롭게 살고 싶은데, 그걸 알고도 자유로울 방법을 쓰지 않은 거잖아요?"
"미친 뒤의 삶이 지옥일 텐데도?"
"그럴 수도 있겠네요, 만일 그렇다면 무상영령이 책임을 져야죠. 내 삶을 지옥으로 만들었잖아요?"
"자유로울 수 있도록 미치고 싶지만 지옥은 싫다니, 너무 뻔뻔하신 것 아닙니까?"
"뻔뻔하다뇨! 이제 전 무상영령과 친구인데, 친구 좋다는 게 뭐겠어요?"

물장구를 치며 까르륵 웃자 레이는 곤란한 듯 웃는다. 이런 성격에 무상영령이 어떻게 친구를 했는지 모르겠다는 투로 몇 번 대화를 나누다, 회심의 물장구 일격에 머리카락이 쫄딱 젖고 만다. 그렇게 물을 튀기며 장난을 치다 저 멀리서 "아가씨! 여기 계시죠!" 하며 어린 놀이 시종이 아우성을 치고 달려오는 소리에 몸을 벌떡 일으킨다. 쫄딱 젖은 머리, 풀과 물로 범벅진 귀한 비단 옷, 다 지워진 화장.. 엉망인 몰골을 발견한 놀이 시종의 외마디 비명과 함께 몸을 돌려 도망치기 전, 레이를 향해 나중에 또 보자는 듯 환히 미소를 짓더니 후다닥 시종이 못 쫓아올 샛길을 향해 힘차게 뛰어가버린다. 시종이 그 뒤를 쫓고, 레이는 곤란한 듯 물에 젖은 머리를 탈탈 털다 두 사람이 모두 사라지자 모습을 바꿨다. 손바닥에 눈이 돋아나고 오비를 반대로 매며, 우치카케 차림으로 변하자 숨어있던 너구리 요괴 하나가 두 발로 설렁설렁 걸어오며 물끄러미 레이를 올려다본다.

"무상영령님!"
"폿코 왔구나. 무슨 일이더니."
"돌아가실 시간이에요."
"벌써 시간이 그리되었구나, 그래. 가자꾸나."
"그리고.."
"그래, 더 할 말이 있더니."
"저 인간에게는 끝까지 말하지 않을 거예요?"

무상영령, 레이는 폿코를 품에 안아 올리며 웃었다.

"사쿠라 히메는 영민하니 내 말 하지 않더라도 곧 깨달을 테지."
"그런가요?"
"아무렴. 저리 천진난만하여도 내 인간이 아닌 것은 진즉 눈치채었을 것이란다."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데.."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일. 폿코, 가는 길에 네 둔갑술을 봐줄 겸, 튀김이라도 먹을까?"
"네! 좋아요!"

무상영령은 달 뜨지 않는 날 나타나며, 달 뜨는 날에는 인간의 틈에 섞여 살았다.

808 히키주 (x73FhFeGJk)

2022-04-08 (불탄다..!) 16:50:49

독백을 던지고, 응. 나중에 보자.😊

809 렌코 - 아키라 (ueJ7kPbBrM)

2022-04-08 (불탄다..!) 17: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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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소원, 인가?"

렌코는 '감당 못 할 행복이 찾아오지 않게 해 달라'고 빌었다. 언제나 바라는 것이기는 하지만 벚나무 신이 한 수 거들어 준다고 해서 나쁠 일이 없으니까 말이다. 구태여 인간의 소원을 캐묻지는 않았다. 벚나무 신에게 간 소원을 카지야히메가 빼앗는 꼴이 된다면 위험하다.

신사의 전설이나 참배에 관해서 전혀 모르는 것이 없음에도 하나하나 풀어서 말해 주는 아키라를 보며, 렌코는 뭐랄까, 친절한 박물관 큐레이터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역 유지의 자제이니까 누구를 대하더라도 마을을 소개하고 스스로를 설명해 주는 말투가 되는 걸까- 하는 생각. 신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열심히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칭찬에 가까운 인상이 되겠는데, 이걸 인간들이 쓸 만한 말로 바꿀 단어를 찾느라 렌코는 잠깐 말수가 적어졌다.

잠깐 있다가 내놓은 해답은 이것이었다. "학생회장은... 올곧네."

그나저나, 나베라고...? 개구리와 피, 그리고 꿀경단에 대해서 묻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렌코는 묻는 말에만 대답하기로 정했다.

"활동 내역이라니... 쓰레기 줍고, 관광객 안내하고, 짐 나르기 정도."

거기에 "비실비실해 보여도 힘은 좀 세니까."라고 덧붙이고, 돌계단의 문턱까지 다다라서 평지가 시작되는 곳에 나란히 서 있는 자판기 쪽으로 향했다. 동쪽에 낮달이 석양을 마주 대하고 떠 있었다.

반짝거리는 버튼들. 주머니에서 동전 지갑을 꺼내며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다가 천천히 돌아본 렌코는 말했다. "뇌물 하나 사 줄까?"

810 요조라 - 코세이 (r571bRRFFo)

2022-04-08 (불탄다..!) 18:02:49

좋은 구경, 그 말 그대로라고 요조라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도 생각한다. 단지 몇 번의 우연이 겹쳐 일어난 보기 드문 일이었을 뿐이다. 분명 오늘의 밤하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겠지만, 남는 건 필시 저 별들 밖에 없겠지.

형식적으로 건넨 감사인사에 코세이는 다음엔 모른 척 하지 말라며 어쩌면 조만간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조라의 생각은 달랐다. 다시 마주치는 일은 없을거라고, 그 편이 더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여겼다. 이미 인연이 이어졌다 한들 요조라가 그걸 그대로 둔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그리고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이미 이어진 연을 흐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걸 요조라 본인이 가장 잘 안다. 이번에도 그러리라 생각하며, 요조라는 자신의 앞으로 다가온 코세이를 지그시 응시했다. 물음에 대한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아뇨... 오빠가, 올, 거라서요..."

조금 전 폰을 만지작거리던게 그 때문이었다. 실은 꽤나 지쳐서 일어나는 것도 힘든 상태라, 제대로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최선이라고 할까, 아무튼 그랬다. 이대로는 걸어서 공원 입구까지 가는 것조차 무리였으니 이 기묘한 동행은 여기서 해산이란 의미였다. 물론 요조라는 이 모든 설명을 다 생략해버렸지만.

"안녕히, 가세요..."

용건도 끝났고 대답도 했느니 이제 인사를 할 차례겠지. 요조라는 다시금 반듯이 허리를 펴고 고개를 천천히 숙이며 인사했다. 가게에서 손님에게 하듯이, 형식적, 딱 그 정도라는 느낌의 인사로 자리의 막을 내렸다.

그 뒤 홀로 남았을 요조라는 오빠가 올 때까지 멍하니 하늘과 그 아래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오빠가 와서 어깨로 부축을 받을지 등에 업힐지 티격태격하다가, 끝내 등을 차지하고서 의기양양하게 귀가하지 않았을까.

//이걸로 막레 할게~~ 코세이주 일상 수고했어 >< 갑작스런 유성우 이벤트에 쵸큼 당황해버렸잖아~~ ㅋ.ㅋ

811 아키라 - 렌코 (puhmCLEvfc)

2022-04-08 (불탄다..!) 18:12:01

꽤 평범한 느낌의 활동. 하지만 봉사활동에 걸맞는 활동이라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비실비실해보여도 라는 말에 그는 자연히 그녀의 체형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그녀의 체형은 그렇게 건장한 편은 아니었고 마른 체형인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으나 그게 뭐가 중요할까? 어쨌든 주어진 일을 잘 수행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수고 많았다는 인사를 하며 그는 나란히 계단을 천천히 내려갔다.

한편 뇌물이라는 말에 그는 순간 고개를 갸웃했다. 갑자기 무슨 뇌물이란 말인가. 영문을 알 수 없어 두 눈을 깜빡이며 눈동자만 데굴 굴리다 근처에 있는 자판기를 바라보며 그는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이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설마 음료수를 뇌물이라고 표현할 줄은 몰랐기에 더더욱.

"아하하. 순간 뇌물이라고 해서 무슨 말인가 했잖아요. 음. 하지만 뇌물을 받으면 곤란한걸요. 학생회장으로서의 자리를 벌써부터 내려오고 싶진 않거든요. 그러니까 음. 뇌물이 아니라면 부탁할게요."

그런 거 있잖아요? 기왕 만났으니 주는 선물 같은 거. 그렇게 말을 읊으며 그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학생회장이기에 자신에게 뇌물을 줘야 할 뭔가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그는 잠시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그러다가 곧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생각하지 말자고 결론을 내린 후 아키라는 렌코에게 말을 이었다.

"김에라고 하긴 뭐하지만 음료수랑 같이 마실 간식은 제가 사줄게요. 기왕 이렇게 만났으니 반갑다는 의미로. 음료수만 먹다보면 아무래도 입이 심심하잖아요?"

물론 거절해도 별 상관없다는 듯, 그는 거절해도 상관없다는 말을 가볍게 덧붙였다. 어쨌든 받는 사람이 부담스러우면 자신도 더 말을 꺼낼 생각은 없었으니까.

/답레와 함께 갱신!! 드디어 주말!! 쉰다!! (끌려감)

812 코세이주 (98S/BCfEpo)

2022-04-08 (불탄다..!) 18:13:07

요조라주 일상 수고하셨어요~~ 원래 마츠리 일상중에 한번은 써먹을 생각이었으니까요!

813 토와주 (xIL6z0fdMY)

2022-04-08 (불탄다..!) 18:13:58

다들 어서와요~

814 ◆oAG1GDHyak (puhmCLEvfc)

2022-04-08 (불탄다..!) 18:14:29

계시는 분들은 다들 안녕하세요!

815 코세이주 (98S/BCfEpo)

2022-04-08 (불탄다..!) 18:15:17

캡틴도 토와주도 좋은 저녁이에요~

816 토와주 (xIL6z0fdMY)

2022-04-08 (불탄다..!) 18:17:55

오늘 아침 일찍부터 계속 깨어 있어야 해서 밀크티를 마셨는데요~
두통 때문에 깨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817 ◆oAG1GDHyak (puhmCLEvfc)

2022-04-08 (불탄다..!) 18:19:25

토와주는 머리가 아프면 어서 병원엘 가거나 두통약을 먹도록 해요. (흐릿)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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