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흥, 이 포즈의 의미는 말이야~ 기분 나쁜 오타쿠가 춘리 코스프레를 한 귀여운 여자아이에게 퇴짜맞는 사진의 패러디인데- 그냥 유명해서 해보구 싶었어. 미카쨩같이 뭐랄까, 덤덤한 사람 말고는 너무 상냥해서 금방 하트를 만들어주지 뭐야. 난 그런 거 하고 싶은 게 아닌데-"
사진을 보면, 약간 의구심이 남아있지만 하라니까 일단 하는, 덤덤한 얼굴의 후미카와 진심 하트중인 시이가 보인다. 이 갭이 더욱 반쪽짜리 하트를 절망스럽게 만들어서, 시이는 도리어 기분이 좋아졌다. 계획적으로 찍은 사진은 이게 처음이야, 하고.
시이는 벅차오르는 얼굴로 한껏 웃으면서 후미카를 꼬옥 껴안았다. 마구 볼을 부벼대는 모습은 둘이 만난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어색해보일 정도다.
"역시 미카쨩 제일 좋아- 내 소원을 들어줬잖아, 역시 미카쨩은 천사인거네. 날개는 없지만-"
꼬오옥, 한 번 세게 끌어안고 나서야 시이는 두르고 있던 팔을 풀었다. 마음같아서는 이렇게 자그맣고 품에 쏙 들어오는 아이를 계속 껴안고 있고 싶지만...
>>606 하... 좋다........... 나 사실 스즈 친구 위해서 싸우고 아무튼 그러는 거 보고 짱설렜잖아 하...... 내 마음속 이치고.. .등장... (이딴말) 아무튼 혹시 원하는 상황 있을까~? 축제 즐기는 것도 좋고 벚꽃 구경한다고 도시락 까먹는 것도 좋아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지는 법이라지만 신이라는 존재가 인간에게 마음이 멀어지는 것은 별개의 일. 하지만 어린 인간이 당신에 대해 알지 못하니 섭섭해하는 것은 당연할 법도 합니다. 그러던 와중 어린 인간 네 칭찬 민망한지 몸 배배 꼬는 모습이 제법 흥미롭단 생각이 들던 것입니다. 인간 아이들은 아직 자신이 얼마나 값진 존재인지 모르고, 받아들이기 어색하기에 종종 저런 모습을 보여주니, 그 작고 작은 행동이 어찌나 보기 즐거운지.
"좋아한다에 가깝다라."
하기야, 일과에 포함되면 무엇이 즐겁겠습니까. 흥미도 일이 되면 작게나마 고통이 되는 법입니다. 흥미를 가져 게임을 시작하면 무엇합니까, 레벨을 올리며 경쟁해야 하는 행위로 돌입하기 시작하면 숙제가 되고, 숙제를 하다 보면 지쳐 떨어지기 마련이거늘. 그런 것과도 같은 일임에도 싫다고 하지 않는 점이 가상하다 해야 할지. 어린 벗에게 할 말이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달걀의 뒤는 육수. 그 뒤는 고기, 그 뒤는 부재료. 일련의 과정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며 한두 번 해본 솜씨 아닌 것이 보였기에, 그간의 연륜 확실히 보여줍니다. 예, 턱을 괴던 인두겁 위로 잔잔한 미소 떠오르니 겉보기에 말벗 즐거우며 요리 과정을 동경하듯 바라보는 듯싶으나 속으로는 어린 인간은 역시 즐겁고도 신기하구나 하는 겁니다.
"2학년이 원래 그렇지요. 중학생 때도 1학년은 새롭고, 2학년은 그저 그렇고, 3학년은 뭘 했다고 벌써 졸업인지 늘어지잖아요. 사실 나도 3학년이 되면 달라질까 했는데. 중학교 3학년 때와 다를 바가 없더군요."
입시를 빼면. 인간에게는 중3 때도 입시 있었다고들 하나 고3보단 그 압박이 덜하더랍니다. 네 딱히 생각이 없으니 압박을 느끼지 않지만 확실히 학년이 하나 올랐다고 허무해진 학생 수없이 보았지 않습니까.
"혹시 모르지요, 잘 대해주면 후배가 은혜를 갚을지. 가령 직접 끓인 라멘을 대접한다거나?"
은근한 장난. 지금처럼 식사를 대접받는 일을 돌려 언급하며 네 장난스러운 미소 입가에 걸쳐봅니다. 아무렴 이리 장난을 치나 이 어린 인간에게 좋은 연이 많이 생긴다면 너야 안심될 일이지요. 인간의 행운 많은 벗에서 나온다는 말 있고 공허함 덜할 테니, 좋은 연 쌓이다 보면 재액이요 공허 쌓일 일 없이 평범하고도 즐거운 삶 살 수 있을 것 아닙니까. 네 꽤 오랜 시간 이 아이를 봐왔으니, 어쩌면 자식 키우는 입장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616 슈슈슉 가볍게 가져오겠어~~~~ 사실 학기초라 모르지 않을까 싶기도...? :3 사실 얼굴은 안다~로 가도 크게 상관 없을 상황이 올 것 같긴 해 ㅋㅋㅋㅋㅋ 흐으음 아무튼 만약 축제라면 스즈는 뭐할 것 같아? 최대한 맞춰보고 싶어서 :3 물고기 못잡아서 으으으 거리고 있는 미즈미 도와준다거나... :3 그도 아니면 넘어진 미즈미때문에 우당탕 아앗 옷에 아이스크림 묻었잖아~! 상황도 좋고 ㅋㅋㅋㅋㅋ
>>624 축제라면.. 음..! 음! 사진 마구마구 찍으면서 돌아다니구 맛있는건 전부 다 먹어봐야 하고.. 또또 축제에서만 할 수 있는것들! 미즈미주 말처럼 금붕어 잡기나 아니면 또 뭐가 있을까.. 아무튼 그런건 최대한 다 해보려고 하지! 스즈즈라면 얼굴 정도는 알고 아마 이름도 알고 있을거야. 여기저기 아는 사람이 문어발처럼 퍼져있어서 인적사항은 대충 알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