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3 이거 혹시 그 느낌인가...?? 방울이 울리고 긴 복도의 문이 열리며 일제히 절하는 그거....!!! 하렘 안의 궁중암투...!!! <<이래서 설레발 쳐봤는데 맞았나보네~~!!! 내가 본 일본 역사물이란 오오쿠밖에 없어서(그마저두 요시나가 후미 작만) 일알못이지만 사실 전부터 은근하게 언급되는 시이 성장 배경 보면서 설렜다구😚
벚꽃 모양이라서 그런지 맛 또한 벚꽃을 묘사한 것이 아닐까하고 아키라는 생각했다. 이건 딸기 같기도 하고, 또 이건 녹차인가? 조합과 배합이 정말로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그는 절로 감탄을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에 묻어있는 벚꽃잎을 가볍게 털어내니 열 개 이상이 우수수 떨어졌다. 길거리에 떨어진 꽃잎들을 바라보니 한동안 청소하는 이들이 힘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나 지금은 그저 이 풍경을 예쁘게 즐기기로 하며 아키라는 바로 앞에서 불어오는 벚꽃을 약하게 후- 불어 앞으로 날려보냈다.
신을 믿냐는 물음에 아키라는 가만히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며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싱긋 웃으면서 다시 앞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 속도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그녀의 물음에 아주 가벼운 어투로 대답했다.
"굳이 믿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없다고 부정하지도 않아요. 신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방법은 없지만, 그렇다고 없다고 하기엔, 이 가미즈미에 흐르는 물은 너무나 특별하니까요. 절대로 마르지 않는 샘을 신의 기적 이외에 설명할 방법은 없잖아요?"
그야말로 무제한에 가까운 물. 어떻게 이게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할까. 이건 그야말로 신의 기적이라고밖엔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동굴의 그 샘을 떠올리며 아키라는 고개를 다시 한 번 조용히 끄덕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만약 있다, 없다. 둘 중 하나를 굳이 꼽아야 한다고 한다면... 있다에 한 표를 던질게요. 그러는 호시즈키 씨는 어떤가요? 당신은 이 가미즈미 마을에 신이 있다고 믿나요? 정확히는 신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찾아온다는 전승을 믿나요?"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 이외에는 그다지 믿지 않는 전승을 입에 담으며 아키라는 그렇게 질문했다. 그리고 눈을 감은 후 벚꽃잎을 손으로 잡다가 살며시 날려보내며 이야기했다.
"만약 신이 정말로 인간의 모습으로 여기에 와 있다면, 한번은 만나보고 싶네요."
/그리고 그가 소속된 3학년 시트는 아키라와 토와 말고는 다 신이었다고 하더라. (시선회피) 3학년 C반에 신이 3명이나 있다고 하더라.
>>749 ??????????????? 아니 정사 시리즈가 아니라 ts 버전이 모티브였다구....? 이걸 이렇게 맞힐 줄이야ㅋㅋㅋㅋ 사실 나도 그래... 요시나가씨 작품을 먼저 봐서 다른 건 인정하지 못해 에도의 쇼군은 대대로 여자였다....!!!!!! (주: 요시나가 후미의 오오쿠는 남성들만이 걸리는 원인불명의 전염병으로 남성인구가 전멸하다시피 줄어, 여성이 사회 주류가 된 세상에 대해 다루는 일본의 대체역사물 시리즈입니다... 이상 오타쿠 안경 스윽)
>>750 신 캐릭터 앞에서 이 말을 했다면 어땠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54 오케이~~~~ 이제 시간이 늦었으니까 괜찮다구~~!!! 느긋하게 가져와도 된다!! :3
마츠리의 밤벚꽃의 눈보라를 찍은 필름이 까만 채로 카메라와 함께 가방에 넣어지고, 편지의 첫 문장을 어떻게 적을지 고민하던 토와였습니다.
'합의점을 찾기까지 지난했습니다...는 너무 과거에 얽매인 것 같고요..' 아니면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같은 간단한 말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노점에 놓인 패물들을 봅니다. 드림캐쳐도 예쁜 편이고. 세공된 물품들이 보이는 것에 구경하던 때에 옆에 있는 누군가와 같은 것을 집어들려 하자 손을 놓았습니다. ...아마 나비의 날개를 형상화한 듯한 장신구였을까요? 아니면 다른 것?
신을 믿느냐는 물음을 굳이 아키라에게 한 건 이전에 시미즈 가문에 대해 들은게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아키라가 호시즈키당에 찾아왔던 날이었던가. 그 날 저녁에 부모님에게 들었다. 시미즈 가문은 대대로 이 마을에 머무르며 신의 힘이 깃든 곳을 지키고 관리한다, 였었을 것이다. 그런 가문에서 자란 사람은 신에 대해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생각했었다가, 오늘 마침 묻게 된 거였다.
아키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하는 대답을 요조라는 조용히 들었다. 짧은 물음에 비해 매우 친절한 대답이었다. 그리고 되물었다. 요조라는 믿는지, 신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찾아오는 전승을 믿고 있는지.
"글쎄요..."
요조라의 대답은 선뜻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고민하는 모습도 없었다. 그저 가만히, 아키라가 꽃잎을 잡았다 날려보내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을 타고 살랑살랑 날아가는 꽃잎을 보는 눈은 무슨 생각을 담고 있었을까. 몇 개의 꽃잎을 눈으로 쫓던 요조라가 느릿하게 대답을 꺼냈다.
"믿냐, 아니냐... 있냐, 없냐로 따지자면... 중간이겠죠... 저도, 본 적은 없고, 들은 것만... 많으니까요..."
어려서 아직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적, 두 분은 어린 마히루와 어린 요조라를 무릎에 앉혀놓고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주로 이 마을과 신에 관한 내용이었다. 요조라의 부모님이 가게를 잇게 된 후에도, 남매는 종종 부모님에게 신과 관련된 얘기를 들었다. 너희는 신의 축복을 받은 아이들이란다. 그 기질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란다. 그 말도 늘 듣던 말이었다.
"만나고, 싶은... 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있을지도, 라는... 기대감이 더... 좋은 거, 같기도, 해서..."
그렇게 중얼거리며 걷던 요조라의 걸음이 문득 멈췄다. 길가의 한 노점으로 시선이 꽂힌 채였다. 노점은 간단한 사격으로 경품을 따가는 곳이었다. 그 중 하나가 눈에 띄었는지, 빤히 경품대를 보던 요조라가 아키라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거... 한번만, 하고 가도... 괜찮을까요...?"
일단은 일행이었으니까, 게다가 요조라가 신세를 지고 있기도 했고, 그러니 아키라가 시간이 없다던가 하면 요조라는 그냥 포기하고 지나갈 생각이었다.
"호시즈키 씨는 그런가요? 그렇다면 저도 그렇고, 호시즈키 씨도 있다고 믿어보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전승에 따르면 이 마을은 신의 축복이 있었고, 그 축복으로 생명이 싹튼 곳에 세워진 마을이라고 하니까요."
아오노미즈류카미 전승에 대해서는 정말로 아는 이가 적었다. 아마 그녀도 아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그렇게 그는 추측하며 자세한 것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사실상 자신들 나이에 신의 전승에 관심이 갈만한 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굳이 이야기를 할 것은 없었기에 아키라는 그 정도에서 말을 마치며 그녀의 생각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는 듯, 고개만 천천히 끄덕였다.
한편 길을 가다 보이는 사격게임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은 요조라의 모습에 아키라는 고개를 갸웃했다. 게임을 좋아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키라 역시 자연히 발걸음을 멈췄다. 굳이 이것을 하고 싶다고 하는 것도 그렇고, 경품대를 보고 싶어하는 것도 그렇고. 한 번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었다. 아니 여러번 한다고 해도 문제 될 건 없었다. 애초에 자신은 시간에 쫓기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이 마츠리를 전체적으로 둘러보기 위해서 나온 것이 아니던가.
"얼마든지요. 가지고 싶은 거라도 있어요?"
경품대에는 꽤 여러 상품이 꽂혀있는 것 같았다. 저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는 것일까? 그와 동시에 여기까지 왔으니 자신도 한 번 정도는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몸을 살짝 풀며 살짝 내려온 안경을 위로 슬며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