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줄 제 앞의 어린 인간이 내뱉는 말에 나는 머리가 멍해진다. 그러니까 엠-아이- 아, 영어를 말하나보군.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정보의 향연은 폭력에 가까웠다. 나는 세심히 정보의 가닥을 잡아 꼬이지 않게 잘 정리해두기로 했다. 이런 점에서 인간사는 항상 어렵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고민하다 시니카에게 제안한다.
"어려워- 시니카 엄청 똑똑하구나? 인터넷에 나올법한 설명을 잘도 하네. 혹시 영어 잘해? 나는 영어 하나도 못하거든. 헉, 시간 되면 나 가르쳐도 되겠다! 와-!"
다소 억지스러운 전개였음을 나도 안다.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너랑 함께 있고 싶다다-'를 티 내어줘야 성공하는 게 연애라고 했다. 나는 모르는 척 밝게 웃으며 박수를 마구 쳤다. 다만, 방금의 억지는 단순 연애사업만을 위해서는 아니다. 자신의 영어 실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은 큰 걸림돌이었다. 코가 높고 눈과 머리색이 밝은 인간들은 우리와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달랐다. 웃기는 점은 우리가 그놈들의 언어를 익혀야한다는데에 있다. 햄버거고 핸드폰이고 죄다 그놈들 언어라니 따를 수 밖에 없는 것도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석연치 않은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괜히 비 맞은 중처럼 속으로 궁실거렸다. 어디 괜찮은 인간이 날 도와주면 참 좋을텐데 마침 그 괜찮은 사람이 바로 시니카처럼 보인다. 일단 이 인간은 제게 설명도 잘해주고 화도 안내고 성정도 착한 것 같다. 갑자기 주먹을 날리거나 짜증내지 않은 점에서 그랬다.
"아앗- 이상한 표정. 그거 웃은거야? 그래도 나 시니카 그렇게 입꼬리 올린 거 처음 봐! 좀 더 자주자주 웃어보는 게 어때? 웃음에 익숙해지면 좋잖아."
어째서 저린 표정을 짓지? 나는 또 알 수 없어 고개를 기울인다. 제 나름대로 인간의 표정을 분류하는 기준이 있다. 입꼬리가 올라가면 웃는 것이니 기분이 좋은 것이고, 입꼬리가 내려가면 기분이 나쁜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만인의 표정을 헤아리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일단 입꼬리를 올려놨으니 웃은 것이라 판단하고 후에 차차 고민해볼까. 나는 물음표로 적힌 상자에 기억을 집어넣고 시니카를 따라 웃었다. 인간들은 감정을 교류한다 들었으니 상대가 기쁘면 나도 기쁜거다. 나는 시니카와 달리 자주자주 웃어서 웃음이 어렵지 않다. 역시 연습이 최고의 덕목이라는 말이 참말이었다.
이런 가게가 흔치 않으니 익숙하지 않은 것도 당연한 일이다. 내가 이해해야지. 일단 같이 먹어주겠다니 더는 신경쓰지 말도록 하자. 나는 가볍게 생각했다. 복잡하게 고민하는 것은 제 몫이 아니었다.
"좋아- 그러면 주문할게!"
나는 여전히 저희 옆에 서있는 인간 여자에게 오무라이스와 샷 추가한 카푸치노를 시키겠노라고 전했다. "네- 주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생글생글 말하며 웃는 종업원의 모습이 참 곱다. 이내 등을 돌려 떠나는 뒷모습은 앞모습보다 요상스러운 옷의 형태였다. 요즘 옷 답지 않게 치렁치렁 무언가가 많이 붙어있는데다가 쓸모없는 천의 낭비처럼 느껴진다. 그렇지만 나이 많은 내가 이해해주기로 했다. 나는 오픈 마인드 뱀이니까. 응응. 천막 너머에서 소리가 들려 나는 잠시 그쪽에 시선을 두었다. 벚나무 아래에서 서로 즐거운 사람들끼리 연신 애정을 속삭인다. 그 애정은 가정의 형태를 띨 때도 있고 친구의 형태를, 또 어느때에는 애인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문득 나는 우리의 관계가 다소 삭막하지 않나 생각한다. 나는 다시 시선을 돌려 시니카를 보았다
"그래서 시니카- 모처럼 사쿠라 마츠리인데 설레지 않아? 아니면 뭐 보고 싶은게 있다거나."
모르는 인간들의 놀음에 괜히 조급해진 것일까, 나는 탁자의 몸을 숙이고는 시니카에게 실없는 말을 툭 내뱉는다. 인간 속을 어떻게 판단하겠냐마는 제가 감히 판단하건데, 시니카는 썩 봄꽃을 즐기는 것 같지 않았다. 과연 신이 공들여 만든 달과 별을 보아도 아름답다 생각할지 의문이다.
#요즘 여러모로 문체가 고민이라 아예 1인칭으로 바꿔보는데... 미즈미가 오만하고 잘 모른다는 느낌이 잘 전해졌을지 모르겠네... ㅋㅋㅋㅋㅋ 혹시 아 얘 재수없다 싶으면 미안해 내가 잘 표현 못한거야,,, 그리고 자꾸자꾸 길어지는데 그냥... 잘 처내고 짧게 보내줘도 좋아 분량조절 잘 못해하는 편이라 너무 신경 안 썼으면 좋겠어 ㅋㅋㅋㅋ
다들 옷쓰~ 날이 좋네 후미카주 답레는 확인했어 아아... 할머니 까치발 귀여워 퇴근하고서나 답레 줄 수 있을 것 같네 이제 주중이니까 텀이 엄청 길어질거야 멀티를 구해보는 것도 지루함을 처리할 방법으로 추천해둘게 후후... 사쿠라마츠리를 이런 귀여운 할머니와 함께 보낼 수 있어서 기뻐 방긋
>>947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있는 신 캐릭터중에 원숙한 친구들이 많기도 하고 말이지~ 오호 그렇구나... 그럼 혹시 레몬사탕 브랜드 같은 것도 따져? 맨날 먹는 데서 나온 것만 먹는다든지...
음~ 누가 화나게 한 상황이라면 제대로 사과하면 금방 가라앉아. 포인트는 >제대로<겠네. 도게자까지 바라는 건 아니야.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확실하게 사과하기만 하면 되는데, 상황을 무마하려고 대충대충 하면 큰일 나는 거지~ 인간관계 때문이 아니라면 좀 가라앉을 때까지 떨어져있는 게 나아. 열 받을 때 누가 옆에 있으면 괜히 예민해지는 터입이라서~
>>949 오타루는 자기가 가미즈미의 러블리 엔젤보이라는 사실을 시인했다...(왜곡) 궁금한 게 있는데 오타루 거울 보면서 오늘도 멋진 나!✌🏻←이러고 있을 때 갑자기 화장실 불쑥 들어온 어른들한테 들키면 어떻게 해?
"마음에 들던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순간은?" 사이카와 미즈미: 일상 중 발추 "아~ 고멘고멘~ 나 남친이랑 데이트 있어" 에- 나랑 썸... 타는 거 아니었나? 아무래도 이건 좀 당황스럽단 말이지. 아니면 인간은 원래 남자친구 하나 여자친구 하나 이렇게 둬도 괜찮은 거야? 나 이해 안돼-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 주는 제일 큰 애정 표현은?" 사이카와 미즈미: 이것저것 선물주려하지 않을까요? 음... (고민) 역시 모르겠다. 그 사람이 나한테 해주는 걸 따라하면서 결정해볼까요-
>>967 왜 미즈미 썸 많이 타고 있어 일단 후보군으로 보자면 1. 자신에게 주기적으로 문자보내주는 스팸원 2. 자신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은 전화 상담원(사기꾼) 3. 일단 여자친구 자리는 비었다니 어찌되든 괜찮지 않을까 불꽃헤녀 4. 매일매일 자신이 사준 메론빵을 먹고 싶다는 양키 친구 (미즈미가 듣고 감동 받음) 정도이려나
ㅋㅋㅋㅋㅋ 에- 무리무리 청춘 봄꽃 누가봐도 사랑 안하면 안될 것 같은 가미즈미 고교에서도 못했으면 대학가면 교수님이랑 데이트할지도
>>968 ㅋㅋㅋㅋㅋ 좋아 노력해보겠어~ 꼰대 미즈미 가랏~! 그렇지만 일본 헤녀도 만만찮지 않게 불꽃이잖아 둘이 키스하고 볼뽀보하고 이마에 뽀뽀하고 다른 놈들 찾아서 떠나버리잖아 나 마음 아프다고 우와- 얼떨결에? 직장도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사내 연애를 노릴 수 밖에 없으려나~
>>966 어재 올렸던 시이 목떡 노래 부르는 상상 했어 왠지 무대는 킹받는 포즈 댄스 할 것 같아
킹 받 아 !
>>969 이 험한 세상에 이렇게까지 후보군이 많으면 어떡해? ㅋ ㅋㅋㅋㅋㅋㅋ 맞아... 뽀뽀하고 나중에 평생 같이 살자 하지만 그것도 찐우정에 불과함... 이건 인간들도 헷갈릴 만하다 ㅋ ㅋ ㅋ ㅋㅋㅋㅋㅋㅋㅋ미즈미 이러다가 인간나이로 할머니 될 때까지 인생체험 하는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