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르쳐 준 사람에 대한 성의로 알겠다는 말을 했지만 그녀에겐 그런 성의는 필요가 없었나보다. 사실 가르쳐준다고 해도 끊임없이 기계처럼 죽도를 휘두르게 될 것이라 예상한 것과 다르게 무언가를 깨우치게 했던 것 같았으니. 문제는 가르침의 대상인 그에게서 적당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
"적어도 대충 검을 휘둘러 맞추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라는걸 알게되었다면 '알았다' 라는 말은 할 수 있는걸요."
그러니 틀렸다기보단 다르다는 말을 듣고싶었다만.. 그녀에게는 궤변으로 들릴 것 같으니 그만두는게 좋을 듯 싶었다. 결과적으로 이 체험은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되었다. trpg의 묘사에는 영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지만 뭔가, 설명못할 무언가를 얻었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이 학교에 엄청나게 외소해보이는데 엄청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도 좋고.
"질문.. 질문말이죠."
여기서 와! 어떻게 이렇게 잘 아는거죠? 눈은 왜 그렇게 빨갛고요! 그리고 그 패기는 어떻게 습득하셨나요! 다른 부원도 이런걸 하는건가요? 하고 질문공세를 하는건 재미없는 행동이었다. 눈 앞의 여성의 말 처럼 표현하자면 '풍류가 없다' 라고 하는게 적절하다. 그렇다면 여기서의 적절한 행동은 단 한번의 질문을 하는 것.
"하지만 그러는 당신도 한 명의 고교생이잖아요. 고교생이 경지를 일문자도 제대로 긋지 못하는 자 라면 그런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깨우침을 재단할 수 있는거죠? 그러는 선배님이야말로, 시대를 앞선 전생장수이신가요?"
>>289 마루주 안녕! 사진 크게 만드는 과정에서 조금 애를 먹었어...。゚(゚´Д`゚)゚。 컴맹 리코주... (아무말) 아앗 아쉽다...! 다음에 꼭 만나는걸로! (약속콩) 아앗 그리고 신화/이야기 익숙한 설정 난 괜찮아! 리코는 딱히 존재감이 없는 신(...) 느낌이긴 하지만.......! (눈물쓱)
>>290 쇼주도 안녕! 으이익 아쉽다! 쇼도 나중에 꼭 만나보는 걸로.......! (๑>◡<๑)
>>309 그에 대한 설정은 일단 여기서는 크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일단 쓰진 않았으나 시미즈 일가가 관리하고 있는 그 낡은 신사가 바로 그 청룡신님의 신사에요. 청룡신의 이름은 아오노미즈류카미. 말 그대로 오래전부터 가미즈미의 물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는 고위신이에요. 그래서 성스러운 샘이 있는 동굴은 신사를 관리하는 시미즈 일가만 들어갈 수 있고요! 전승에 따르면 원래는 물이 없던 척박한 땅이었으나 아오노미즈류카미가 등장하고 인간들을 위해서 물을 제공해주었고 그 물이 척박한 땅을 기름진 땅으로 바꿔줬고 지금도 가미즈미를 지켜준다는 뭐 그런 이야기가 있답니다.
>>309 음~ 신사를 맡게 되고 미나미라고 이름 붙인건 3대째니까 대충 8~90년 정도 됐으려나? 신사에 미나미라는 이름을 붙인건 그 정도 됐고 그보다 더 이전부터 신사로써 기능하고 있다가 발걸음이 끊기고 나서 여길 다시 재건해서 '미나미'라는 이름을 붙이고 쓰게 된 거라고 생각해주면 될 것 같아! 실제 역사는 더더더더 오래됐다 :3!
"왼쪽, 오른쪽? 둘 중에 어디?" 시미즈 아키라: 왼쪽이요. 별 다른 이유는 없고 저는 밥을 왼손으로 먹거든요. 그래서 왼쪽으로.
"사람들이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다 싶은 것은?" 시미즈 아키라: 가미즈미 온천과 가미즈미 스파시설을 이용해주시는 여러분. 시미즈 아키라: 타올과 수건은 증정품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제발 가져가지 말고 다 쓰셨으면 반납해주세요. (진지)
"미래로 갈 수 있다면 미래의 너를 만나고 싶어?" 시미즈 아키라: ....... 시미즈 아키라: ...그냥 얼굴 정도는 보고 싶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미래에는 어떻게 생겼을지는 궁금해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아직은 요조라가 이름 모를 사람의 선택은 탁월했다. 맞지 않는 대화를 억지로 맞추려 한다거나, 되묻지 않은 거.
타인과 거리를 둔 시간이 나이의 절반쯤 되는 요조라는 대화하는 재주가 꽤나 바닥이었다. 묻는 말에 대답은 잘 하지만 번번히 아귀가 맞지 않는 말을 해서 대화의 맥이 끊기게 한달까. 그것도 재주라면 재주겠지만, 그 재주 덕에 얘기하기 어렵다며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 한 적도 숱하다. 그래도 요조라는 상관없었다. 서로 맞추는 힘듬 같은 건 별로 원하지 않았다. 그게 상대를 위한 일이라고도 생각했으니까.
"말은... 적을수록... 좋댔어요..."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말을 중얼거린 요조라가 사탕을 까서 입에 넣었을 때, 자칭 귀신이 아니라는 사람이 물었다. 레몬맛 사탕이에요? 어, 모르는데. 요조라는 색만 봤지 맛은 생각하지 않았어서, 잠시 입 안에 든 사탕을 우물거려 맛을 확인해야 했다. 먹었으니 알지 않겠냐 싶겠지만, 가끔 그럴 때 있지 않나.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들을 의식해서 깨닫는 거. 요조라에게는 지금이 그런 때였다. 표면이 살짝 녹은 사탕을 입 안에서 굴려, 샛노란 색에 담긴 맛을 확인하고 대답했다.
"레몬... 민트, 네요..."
호시즈키당은 적지만 수제 사탕도 몇 종류 있었는데, 요조라가 먹은 것도 그 중 하나였다. 레몬과 민트의 자극을 줄이고 맛을 살린 사탕은 요조라의 주 간식이기도 했다. 혼자 사탕을 우물거리고 있으니 옆에서도 뭔가 꺼내는지 먹는지 싶은 기척이 들린다. 요조라는 후드집업 주머니에 넣은 손을 꼼지락거리며 옆을 힐끔 봤다. 잠깐 보고, 다시 하늘을 올려다봤다.
자칭 귀신 씨는 말했다. 밤하늘은 밤을 새어가는 사람들의 이불이라고. 요조라가 듣기에 조금 기분이 미묘해지는 표현이었다. 요조라는 어느 누구에게도 먼 사람이었으니까. 잘 와닿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밤하늘... 덮고 자면... 감기, 걸릴 걸요..."
그러니 이불은 아니라는, 역시나 이해가 불친절한 말을 느릿느릿 내놓고서 요조라가 몸을 움직였다. 차가운 미끄럼틀이 체온으로 따뜻해질 동안 누워있어놓고 기껏 데워진 자리를 벗어나 놀이터 바닥을 딛고 일어섰다. 읏차,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비뚜름히 선 요조라는 느릿하게 주변을 둘러보고, 아까 탔던 그네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빈 그네 하나에 앉아 발로 바닥을 슬슬 밀면서 혼자 흔들흔들, 그네를 움직였다. 그네 줄에 머리를 기대고서 하늘을 보기도 했다.
>>312 소생한(아님) 미나미 신사는 90년 역사지만 실질 기원은 더 오래 거슬러 올라가는 거군여 오호오호 그렇다면 본래 신사에도 이미 미아레네 분령(신)이 모셔져 있었는데 재건하는 과정에서 신에 관한 제와 여러 가지를 미아레 가문이 돕고 좀 그랬다.. 이런 설정 괜찮으신가여(조심 이러면 뒷세대 마루마루도 그랬던 적이 있대~ 로 알 거 같은데
>>322 그.. 그건 몰루겠어..! 아마 그런게 있었..겠지..? 식은 땀이 막 나는 스즈즈.... 재건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건 미나미가 알아서 슥슥삭삭 했다고 하고싶어! 3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세습무라면 이 정도는 알아서 척척 할 수 있는 레벨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3..
>>324 혹시.... 삼가 삼가 부탁드릴 수 잇을가여... 이게 제가 집착하는 이유가여... 미아레 가는 찐x100 고리타분이기 때문에 그런 마이너 신앙조차 섭렵하고 있다는 설정이며.. 마루마루는 심지어 뭇 신과 요괴에게서 직접 들은 신화(...)도 많아서... 괜찮을까여? 물론 정 아니라면 거절하셔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