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 앗 물론 오케이에유 그냥 이런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막연하게 떠올린 설정일 뿐이라서유 미나미가 멋져 :3 그럼 옛날부터 분령은 모셔져 있었구 그걸 미나미 가가 미나미 신사로 스스로 재건했구 스즈랑 마루는 각 신직 집안의 후손이다~~ 쯤으로 정리될 거 같은데 혹시 더 정할 거나 추가할 거 잇을가여?
세상 누구보다 칼에 진심이라니. 게다가 검도가 아니라 칼을 관철한다는것도 뭔가 미심쩍은 말이었다. 그래도 이 검도부에 일부러 전통복을 입고있을 정도니 과언이라고 할 수는 있어도 진실성을 의심하는건 불가능했다. 게다가 검도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등을 생각해보면 그녀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도 충분했다. 앞서 한 말은 멈추는게 좋을 듯 하다.
"그 누구보다 칼을 관철하는 자라면.. 죽도도 제대로 못 만져 본 사람의 이해정도야 간파할 수 있겠죠."
여기는 그녀의 실력을 인정하는것으로 결정했다. 이쯤되면 그녀가 대련하는 모습을 한번쯤은 봐두고싶으니 시간이 날때 찾아 가 봐야겠다. 그녀도 부원이니 대련쯤은 하겠지. 그리고 그건 아마 나 같은 초짜가 죽도를 들고 얼타는 것 보다 trpg의 검술 묘사에 몇백배는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녀가 그녀의 주장에 걸맞는 실력을 가지고있을지는 그때까지는 알지 못하겠지.
"쓸데없는 말을 했네요. 죄송합니다."
앞서 말했던 말에 대해서 그녀에게 사과를 하다가 앗, 하고 다시 이어서 말했다.
"오늘 가르쳐줘서 감사합니다. 어, 혹시 검도부원이 아니면 원래 오면 안된다거나 하는 규칙같은게 있을까요?"
>>346 앗 감읍할 필요는 없다구~~ 스즈즈~~ 응! 스즈즈도 그렇게 알고 있을거야! 자기가 지내고 있는 신사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거고 이 신사의 무녀로서 또 언제가는(아마도?) 물려받게 될 세습무로서 신사의 역사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3!
>>332 1. 호토오리마츠리(신)의 활동범위가 적음: 대략 한 지방에 한정해서 알려지고 모셔진 신이기에 널리 알려지지 않음+축제라는 개념 자체를 총괄하는 신이 아님+다른 신들과도 거의 교류하지 않고 폐쇄적인 신간관계(?) —여기까지는 그래도 마이너 신 수집가라면 알 만함—
2. 호토오리마츠리(신)가 자신만의 이름이 없음: <-저거가 이름인데 뭔소리냐 하면... 저게 이름인 동시에 얘를 모시는 축제 이름이에요. (심지어 닭보다 달걀이 먼저 나온 것처럼 축제 이름에서 따서 본인 이름을 지은 느낌?) 나O토의 주인공이 O루토라서 O루토만 찾으려고 검색을 하는데 만화 나O토 얘기가 싹 걸리는 상황처럼 호토오리마츠리(신)라는 신의 존재 이전에 호토오리마츠리(축제)의 존재가 더 부각되는 것... 이라 이후 떠도는 소문으로도 자료 찾기가 극악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인간들 사이에 이름조차 안 알려져 있고 '설화 속의 신' 정도로 인식되는 상황이기도 해요. 호토오리마츠리(축제)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기본적으로 알려진 호토오리마츠리(신)의 신화를 알 수 있긴 하지만 내용도 빈약하고 대충 사람들 사이에 퍼진 찌라시라고 해야 할지, 살이 붙은 바리에이션이 많은 편이에요. 그 신 이름이 호토오리마츠리라는데~ -> 그거 근거 없는데 와전된 소문인듯... 같은 일도 있었을 법하고요.
3. 다른 신에 의해서 알려질 구석도 없음: 앞서 말했듯 신간관계가 없어서 다른 신과 얽히거나 구전된 이야기도 없고 신사 같은 곳에 같이 모셔지는 일도 없고, 결정적으로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설정이지만 옛날과 현재를 비교해 많이 변했기 때문에... 그나마 있는 정보도 확실성이 떨어져요.
어라? 이런 복잡한 설정이었던가? 야사이는 그냥 별 거 없는 평범한 신이었는데 어째서 이런 일이? 라는 기분이 되어가네요. 야사이에 얽힌 주변 신앙의 형태가 조금 꼬였기도 해서, 야사이 요놈은 일찍 태어났는데 신으로서 인식된 건 그 한참 후고 신사 같은 정식 형태를 갖춰서 모셔진 건 거의 현대일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말 그대로 붕 뜬 신. 다 써놓고 보니까 미아레 가라면 알고 있을 거 같긴 한데 하나로 구체화되어 있진 않을 것 같아요.
말이 너무 많으면 사람이 가벼워보이고 너무 적으면 무언가 꿍꿍이를 숨긴것 같아 보인다. 그래서 언제나 말을 할때와 안할때를 구분하며 하더라도 적당하게 얘기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다, 라고 생각이 이어졌지만 이런 생각을 하니까 진짜 늙어보인다. 아니 살아온 세월이야 꽤 되는 편이지만 ... 외형은 일단 고등학생이니까.
" 민트가 아쉽네요. 맛있기는 하지만요. "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레몬맛이 가득한 사탕을 좋아하기 때문에 무언가 섞여들어가는건 썩 취향이 아니었다. 차라리 민트맛 사탕을 먹으면 먹지. 그래도 레몬맛이 없을때는 아쉽게나마 고르는 맛이기는 했다. 기존에 먹는 맛과 가장 흡사한 맛이 나니까. 그렇게 앉아서 하늘을 보고 있으니 뒤에서 일어나는듯한 기척이 느껴졌다.
" 확실히 감기는 걸리겠지만요. "
아직 밤바람이 차가우니까 지금 같은 날에는 감기에 걸릴 것이다. 길거리에 뻗어서 잘수 있는건 열대야의 밤일뿐일터. 허나 열대야에는 반대로 더위에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니까.. 뭐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미끄럼틀에서 일어나 그네로 향하는 소녀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며 굳이 쫓아갈 생각은 하지 않는다.
" 그래서 이름이 뭐에요? "
문득 소녀의 이름이 궁금해졌다. 이런 오밤중에 만난 엉뚱한 소녀, 분명 평범한 사람은 아닐텐데. 사실 비슷한 또래처럼 보여서 어쩌면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356 상세한 설여 지극히 감사합니다 참고 삼는다 생각하고 꼼꼼히 읽어봣어요 호토오리마츠리라는 축제가 있고 좀 더 파고들면 그 주인공 되는 신이 있는데, 설화가 드문드문 근본 없는 것처럼 퍼져 있는 바람에 그게 사실인지도, 동일한 신을 가리키는지도 아리까리하여 루머처럼 남은 신이라 이해했는네 곡해가 없을까요? :3 이 정도면 미아레 가가 알고 있을 거 같기는 해여 야사이주만 괜찮으시다면 마루가 아는 걸로 설정하려고 생각함니다
" 아, 혹시 미래 진로 계획에 가수는 없나? 미안. 그렇지만 오토하 군의 노래 실력을 썩히는 건 그거대로 손해라구? "
언젠가 들었던 오토하군의 노래를 떠올린다. 친구 따라 연습하는 밴드부실에 기웃거렸을 때였나, 아니면 축제 때였나.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하여튼, 교실에서의 오토하군과 노래를 부를 때의 오토하군이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놀리는 것처럼 들렸을까. 물론 상대를 치켜세우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거짓은 아니었는데.
" 혼자가 편하다..라, 확실히 그런 타입의 인간도 있지. "
그렇다면, 오토하군은 요새 유행하는 mbti에서, 앞자리가 i겠지. 사실은 다른건 모르고 i가 내향적이고 e가 외향적이라는 사실밖에 모르지만.
>>365 자기가 해야하는 일이 아니다 보니까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었을 것 같은데 일단 자기 신사에 찾아온 손님이니까 아마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지 않았을까 싶네 :3! 어른들이 어른들끼리 이야기 하고 있는 동안에 슬쩍 다가가서 '저기~' 하고 어깨 톡톡 치고 '나는 미나미 스즈야. 이름에서 알다시피 미나미 신사의 무녀이고 언젠간 여기를 물려받을지도 몰라~ 만나서 반가워!' 하고 인사했을 것 같다!
그 말을 하며 신은 제 삶 전반을 짧게 회상해 보았다. 스쳐가는 장면들은 나름대로 다사하여 잠연한 정취가 있었다. 다시 돌이켜 보아도, 그간의 경험상 아름답지 못한 마음이간 미움이라면 몰라도 배척받는 것만은 확실하다 할 수 있겠다. 혹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거나. 이리 물어보았자 어차피 후나가츠히메는 신이니 사람의 마음을 가지지 않아도 무방했지만 말이다. 그 증거로 아주 오래 전, 그가 신으로서 뭇사람의 기망을 통하여 뭍에 첫 발을 디뎠을 때로부터 지금껏 여러 마음을 모르는 채로도 멀쩡하게 살아오고 있는 것 아니겠나. 다만 신도 인간도 아름다움을 추앙하고 추한 것은 미워하는 습성만은 한결같다. 그러니 마음의 어여쁨에 주의가 기운다면 반대로 추한 심성에는 미움이 따르는지 풍어신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 자신은 아름다운 것에 끌리는 일은 이해하여도 추한 것을 미워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무녀, 라며 자신을 소개한 소녀의 말은 과연 틀린 데 없다. 이곳에 발 들인 순간부터 신의 손 닿은 흔적들이 곳곳에 묻어 그를 반기고 있었다. 어쩌면 혹자는 역력한 애정을 담아 보살피고 있을지도 모를 만큼이나 선명하게. 무엇이 아이를 이토록 사랑하게끔 만드는 걸까? "신을 만나본 적 있니?" 신은 단조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토미나가 후미카야, 라는 짧은 답으로 통성명은 끝이 났다. 그는 속으로 용건을 더 캐묻는다면 어떻게 답해야 할지를 고민했으나 스즈가 그럴 기색이 없어 보이자 마음을 놓았다. 아무튼간에 소원을 빌러 왔냐는 질문을 무사히 넘겼으니 된 것이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들었을 때는 사리에 맞지 않는 말로 넘긴다……. 잡념이 차오른 생각의 어느 한편, 풍어신의 화법 연구서에 한 줄이 추가되었다.
무녀가 다시금 예를 갖추니 신은 그것을 무시할 수 없다. 함께 기도하는 동작이라도 취해준다면, 하다 못해 가지런히 손 모으는 중에는 신단을 바로 향해주기라도 한다면 좋겠지만 그는 선 자세도 바꾸지 않고 우두커니 스즈를 바라만 보았다. 하지만 그 행동에 관심 두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는 곧 느릿한 고갯짓을 하며 답했다. 마치 자신이 기도 받은 신이라도 된다는 양.
"확답은 하기 어렵겠구나. 그렇지만 언제나와 같이 변고 없이 무탈히 돌아올 수 있을 테야. 내일은 순풍이 불 예정이란다."
"그야 5척도 되어보이지 않는 소계집이 검에 대해 감히 왈가왈부 하는데 의심 품지 않을 자가 몇이나 있겠느냐. 그대가 정상이니라 후지모리. 오히려 중간에 도망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그대는 이미 범인 이상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 되는구나. 게다가, 의구심과 번뇌를 하나하나 떨쳐내는 것도 검도의 시작이지."
의외라고 해야할지, 생각보다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야 흔하지는 않겠지만 검도를 체험하겠다면서 검도부에 나타나는 이들 중 테츠야가 최초는 아닐 것이다. 그럴때마다 분명 그녀는 비슷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는 것일테지. 테츠야가 오늘 겪은 이 엄한 체험을 달가워하는 이가 아주 없진 않겠다만, 대부분은 즐거운 기대를 가지고 왔을테니 쓴 약을 통째로 들이킨 것처럼 반응할 것이다. 그 중엔 '하가네가와 시로하'라는 이름만 들으면 학을 때고마는 이도 분명... 있을 터이다.
"모처럼 더 이상 칼과 다툼에 몸바치지 않아도 되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았느냐. 그대들은 그저 날붙이들이 남긴 사랑스러운 유산들을 누리기만 하면 되는게야."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허황된 칼을 전해 줄 수는 없다. 그것이 도검의 신이 품은 욕심이자 생각이었다. 찰나의 칼의 휘둘러지는 단 한 합에는 그렇게나 많은 고뇌와 세월들이 녹아들어 있다고, 진정의 검도를 체험시켜 주고 싶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미약하나마 그것을 전부 받아들인 소년의 그릇을 꼴사납다고 그 누가 쉬이 말할 수 있을텐가.
"으음, 그런 말은 전해들은적 없구나. 그리고 이곳으로 발을 들이는 외부인을 관리 하는 것이 여기서의 내 할 일이기도 해서 말이다."
그러고보니 테츠야가 처음 입장했을때 검도부장이 그에게로 향하다가 시로하가 움직이자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거기엔 이런 이유가 있었다는 말인가? 그러다 문득 시로하는 살풋 웃음지으며 살짝 장난궂은 어조로 이렇게 말하였다.
제 캐릭터 이름에 조금 게슈탈트 붕괴가 올 거 같긴 하지만... 야사이한텐 뭔가 찝찝한 과거나 뒤틀린 면은 없어요! 아까 말했는지 모르겠는데 약간의 뒷설정 말고는 시트에 나와있는 게 거의 그대로인 뒷면 없는 밝고 투명한 녀석입니다. HL>BL로 표기하긴 했지만 가미즈미고에서 청춘 보내자- 란 느낌으로 만든 캐라서 마음편히 놀 수 있게 하려고 했는데... 살 좀 붙이려다가 이런 일이. 역시 실제로 굴릴 땐 설정이 안 복잡한 편이 좋은 거 같아요. 거창하게 말했지만 그냥 야사이가 친구 적은 축제의 신일 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다분히 가벼운 이유로 정했을 뿐!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잠깐 고개를 숙였다. 감았던 눈을 뜨고 빙그르르 뒤를 돌자 치맛자락이 잠깐 넓게 퍼졌다. 스즈는 자기 마음이 예쁘지 않으니 곤란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푸흐흐 하고 작게 웃어보였다.
" 괜찮아! 어떻게 모든 사람의 마음이 다 예쁘겠어? 신 님은 이해하실거야. 너와 나의 마음이 예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본질마저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실거야. 왜냐면.. 음... 신이니까! "
스즈는 아하하, 하고 조금은 어색하게 웃었다. 스즈 자신조차도 그럴 것이라고 확신하고는 있었지만 정확히 '왜' 그런 것인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자신의 경험과 감정에 빗댄 말들이었는데 적어도 스즈는 자신이 신사에 있는 동안 그러니까 신과 가까이 있는 시간 동안 편안해지는 것과 어딘가 포근해지는 것 까지 느낄 수 있었기에 신이 자신을 예뻐해주고 있고, 그렇기에 다른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해주시기를 빌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신이 자신을 예뻐한다면, 그 청도 들어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 응. 그럼 후미카라고 부를게! 이름으로 불러도 괜찮지? 편하게 스즈라고 불러줘~ "
신을 만나본 적이 있냐는 말에 스즈는 또 미소를 지어보이며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 아니, 없어. 하지만 있다는 건 알아!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건 아니니까. 난 그렇게 믿고있어! "
그리고 언제나와 같이 변고 없이 돌아올 것이며, 순풍이 불 예정이라는 말에 스즈는 그래?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스즈는 눈 앞의 이 소녀가 바다에 관심이 많거나, 아니면 그 쪽에 관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가족 중에 누군가가 그 쪽에 종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 스즈는 그런가~ 하고 빙글빙글 웃으며 다시 몸을 돌려 신단을 향했다.
" 신 님. 기도드려요. 지금 막 우연을 가장해 생긴 이 귀한 인연에 감사드려요. 방금 전의 말처럼 내일 모두가 변고 없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 그리고 순풍이 불게 해주시고, 그 사람들이 빈 손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도록 바다의 많은 것들을 부디 허락해주세요. "
스즈는 기도를 마쳤다는 듯 다시 몸을 돌려 이히히- 하고 웃었다. 스즈는 시종일관 웃는 낯이었다. 사람을 대하는 것과 신을 대하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 우는 얼굴이나, 짜증이 잔뜩 난 얼굴보다는 웃는 얼굴이 몇 배 더 보기 좋을테고 사람이던 신이던 그 편을 더 좋아할테니까. 그리고 그 쯤에서 스즈는 방금 이 후미카라는 소녀가 한 말이 마치 자신이 했던 기도에 대한 신의 답변처럼 들려서 순간 멈칫하고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혹시-' 라는 생각이 들고, '혹시-' 하고 말하려던 차에 스즈는 꼬르륵- 울리는 소리에 금새 또 아하하! 하고 웃으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 저녁을 일찍 먹었더니 벌써 배가 고픈가봐. 이럴때 먹으려고 주먹밥을 싸왔지! 음.. 그래. 혼자 먹는 것보다 둘이 먹는 게 더 맛있는데, 같이 먹을래? 조난 당했으면 잘 먹는게 중요해~ "
그렇게 말하며 스즈는 발걸음을 옮겨 마루에 앉아 포장해둔 도시락 통을 열었다. 간식으로 먹기에는 누가 봐도 많은 양이었는데 그것이 조금 부끄러웠는지 스즈는 눈치를 보는 듯 하며 에헤헤.. 하고 멋쩍게 웃어보였다.
풍어신 전설은 대략~ 바다도 땅도 모두 메말라 죽어가던 어느 흉년, 해안 촌락의 사람들이 마지막의 힘을 끌어모아 배를 건조하고 그나마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 먼 바다로 태워 보내. 육지의 것들은 이미 말라붙어 소진되기 직전이니 정말로 모두가 굶주러 아무것도 할 수 없게 전에 시도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해보기로 마음 먹은 거지. 먼 바다로 나가게 된다면 무엇이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바랐기 때문이야. 하지만 떠나간 날이 보름이었는데도 어부들은 달이 사라질 때가 가깝기까지 돌아오지 않았고, 촌락의 사람들은 간절한 기도를 올려 어느덧 그믐날 밤이 되어. 사람들은 단순히 자신들의 안위를 지키고자 하기만 한 것뿐만 아니라 죽음을 무릅쓰고 떠난 이들의 안전을 간절히 바랐어. 하지만 소망을 받아줄 신은 그 지역에 아직 없었는데... 기적이 일어났다! 사람들의 무수한 기원과 바람이 그곳의 영수에게 닿아 비로소 신이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은 흉년을 넘기고 선원들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라는 이야기야.
tmi가 하나더 있지만 모바일이라서 일단 잠깐 쉬고 마저 올리겟음......(tmi 살인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