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56100> [all/일상/느와르] people has no remorse - 43 :: 1001

◆RCF0AsEpvU

2022-02-15 22:15:18 - 2022-02-22 15:02:06

0 ◆RCF0AsEpvU (LT.w2hVUQE)

2022-02-15 (FIRE!) 22:15:18


알아 버리면 돌이킬 수 없다
만들어 버리면 돌이킬 수 없다
우리 인간들은 그런 생물이므로, 창작이라는 저주는 분명 곁에서 떠나가지 않을 것이다
그걸로 됐다, 라고 까지도 나는 생각한거다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위키 https://bit.ly/3EI7TkW
웹박수 https://bit.ly/3pyCTjh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0507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2081

T/ash:Ta/k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7079/recent

920 제롬주 (tTcvmumMow)

2022-02-21 (모두 수고..) 23:51:27

오.....

>>919 (쓰다듬)(무릎 위에 앉힘)
빨리 가서 따끈한 이불 속에 쏙 들어가 있을 생각....

921 시안주 (PhIr.kjc8c)

2022-02-21 (모두 수고..) 23:53:05

>>918 그래도 힘들어 보이니, 걱정되는 마음을 어쩔 수 없네.
너무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응...

922 페로사주 (F2lR4rtWAU)

2022-02-21 (모두 수고..) 23:57:29

>>918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편하게 푹 쉬어.

이건 상주접일지 모르지만.. 저마다 상처 있는 캐릭터들이 이렇게 서로 아픈 데를 핥아주면서 부둥겨안는 모먼트... 참 좋아하거든요

923 에만주 (ih.ktNo5p2)

2022-02-21 (모두 수고..) 23:58:47

>>919 아스주도 월요일 고생 많았어. 아스주도 푹 쉬었으면 좋겠네.
>>921 무리하지 않을게. 힘든 건 지나가겠지 생각하고 싶네..

나 괜찮아~ 에만주 괜찮아..'0' 걱정 말아..😊 그냥 좀.. 이것저것 할 일이 생겼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고 그러네..🤦‍♀️

924 제롬주 (tTcvmumMow)

2022-02-21 (모두 수고..) 23:59:57

>>923 아이고야...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어요...(토닥토닥)

925 페로사주 (cFtZh8UTjI)

2022-02-22 (FIRE!) 00:00:02

정말이지 난 이런 말 할 때면 마음이 급해서 머릿속에서 정리가 잘 안 된다니까.. 에만주의 글, 항상 예뻐서 좋아해. 매번 답레 써주고 어울려줘서 고마워. 페로사도 에만주에게 좋은 앤캐가 됐으면 좋겠는데 에만주가 답레 쓰기 좋은 글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슬프다.. 88 내가 좀 더 노력해볼게.

926 페로사주 (cFtZh8UTjI)

2022-02-22 (FIRE!) 00:01:34

그리고 현생 일은..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스무스하게 풀리기를 빌어.

927 시안주 (IGnfQmeAP6)

2022-02-22 (FIRE!) 00:04:36

>>922 그런 모먼트 좋지. 덕분에 즐겁게 보고 있어.

>>923 지나갈 거야. 언젠간 그런 일도 있었지 하게 될 거니까.
현생 일, 천천히 풀어가자. 조금씩 쉬어가면서. 응.

928 아스타로테주 (DwOyuz9aO6)

2022-02-22 (FIRE!) 00:05:40

>>920 (마주보고 꼬옥)(부빗)
그래그래. 따끈한 이불이랑 같이 뒹굴뒹굴 하자.

>>922 아 맛잘알이십니다 선생님 (물개박수)

>>923 고마워. (꼬옥 안아줌) 에만주 고민도 수월히 풀리길 바라. 밤이니 너무 깊게 생각하진 말고. 그러다 잠 못 잘라.

929 에만주 (R8YmOw56oA)

2022-02-22 (FIRE!) 00:06:15

아냐, 아냐. 페로사주 잘못 아니니까 노력하지 않아도 돼. 나야말로 늘 고맙고 페로사랑 이렇게 서사 쌓을 수 있어서 행복해. 내가 글 못쓰겠다 한 건 현생 사정 때문에 그래. 개인적인 일이 오늘 점심에 너무 크게 치고갔는데.. 그걸 풀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서 그런 거니까. 페로사주는 충분히 잘 써주고 매끄럽게 잇도록 도와주니까 미안해하거나 그럴 필요 없어. 다들 많이 좋아해. 내 맘 알지. 힘낼게.

930 아스타로테주 (DwOyuz9aO6)

2022-02-22 (FIRE!) 00:06:34

(허둥대는 페로사주 귀여웟)

931 시안주 (IGnfQmeAP6)

2022-02-22 (FIRE!) 00:14:16

화이팅이야 에만주.

932 페로사주 (cFtZh8UTjI)

2022-02-22 (FIRE!) 00:16:22

>>929 (지퍼 앞섶 지익 열어줌) 페로사가 있는 여기가 에만주가 조금이라도 쉴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어. 답레는 천천히 써둘게. 피곤하면 오늘은 일찍 자도 돼. 앞으로 시간은 많잖아?

>>930 (보지맛) (눈콕)

933 에만주 (R8YmOw56oA)

2022-02-22 (FIRE!) 00:19:20

화이팅..!!!! >;3

>>932 (꾸물꾸물)(꾸시꾸시..) 고마워. 늘 고맙고.. 응.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 기뻐. 천천히 써주길 바라.😊

934 제롬주 (PWnT040fC2)

2022-02-22 (FIRE!) 00:19:22

>>928 (집 도착해서 이불 가져옴)(아스주랑 덮기)(행복한 김밥)

에만페로커플 달다......

935 로미 - 쥬 (B/5f.YnN8I)

2022-02-22 (FIRE!) 00:20:11

"헤, 형편 좋은 소리 하고 있기는. 이 도시에 진정한 의미의 인간이 얼마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죄다 사람 이하거나 이상인 녀석들 뿐이야."

비탄의 도시, 라는 것도 충분히 허울좋은 이명일테지.
살기 좋게 꾸려진 시궁창이 바로 현재의 뉴 베르셰바였다.
그리고 그런 곳으로 스스로 흘러들어오는 로미와 같은 군상도, 평범한 인간의 범주에 놓여있다고는 할 수 없을테다.
단지 그곳에 힘의 파편들이 묻혀있다는 이유로 말이다. 예를들면 눈 앞의, 잿빛색의 사람보다도 사람같은 기계인형처럼.

"~뭐어어. 난 그런거 조금도 신경 안쓰는 주의지만. 아무튼 방심하고 다니지 말라구우. 모처럼 직원으로 고용까지 해줬는데 나도 재미 좀 봐야하지 않겠어? 아, 그치만 산책은 됐어. 내가 무슨 개냐!"

로미가 키들거리면서 손에 들고있던 만화책을 거꾸로 엎어놓았다. 가게의 꼴부터가 어느정도 반증하고 있지만 물건을 퍽 함부로 다루는 여자다.
이 가게에서 주로 취급하는 품목. 무기라는 것은 정교하게 설계되어 원하는 때에 원하는 목표를 제거하기 위한, 말하자면 사용자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물건.
어떻게 이런 사람의 손에서 그런 '무기'가 탄생하는 것인지 전혀 모를 일이다.
뉴 베르셰바에서 어쩌면 그런 이해관계 따위는 하등 중요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 이렇게 된 거 사장 분위기 좀 내볼까나~ 니히히- 그렇지그렇지, 마침 유니폼도 준비해 뒀는데 그거 한 번 입어볼래~?"

난데모 메카니컬 상점의 사장이 손을 마주치며 방글 웃었다. 쥬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눈매가 휘었다.

936 ◆RCF0AsEpvU (B/5f.YnN8I)

2022-02-22 (FIRE!) 00:21:04


(이틀 작업으로 밤새고 지금 일어난 사람의 모습)

937 아스타로테주 (DwOyuz9aO6)

2022-02-22 (FIRE!) 00:21:39

>>932 (쟁반으로 방어)(잏잏잏)

>>934 (제롬주랑 행복한 김밥이 됨)(꼬오옥) 제롬주도 늦게까지 고생했어잉 (볼쪽)

938 아스타로테주 (DwOyuz9aO6)

2022-02-22 (FIRE!) 00:22:12


캡틴이 부활했어!

939 에만주 (R8YmOw56oA)

2022-02-22 (FIRE!) 00:22:50

캡틴. 고생 많았어.. 많이 힘들었겠네.(토닥) 좋은 새벽이야.

940 제롬주 (PWnT040fC2)

2022-02-22 (FIRE!) 00:23:35

캡틴 돌아왔구나...!!!(쓰담쓰담쓰담)

>>937 으아아 아스주 말 때문에 치유된다... (노곤김밥)(부비쟉)(밍기적) 고마워요...!!(베시시)

941 페로사주 (cFtZh8UTjI)

2022-02-22 (FIRE!) 00:25:04

>>936 이틀 작업이라니 캡틴도 현생이 장난아니게 혐생인 모양이구나.. 고생했어. 어서와. 좋은 밤.

>>933 페로사: 나한테 다 털어놓을 필요는 없어.
페로사: 하지만 네가 누구한테 기대고 싶다면, 항상 내가 있다는 걸 기억해. (꼬옥)
페로사: 누워서 편하게 쉬고 있어. (공주님안기로 들어다가 침대에 뉘어주고 이마에 쪽)

942 ◆RCF0AsEpvU (B/5f.YnN8I)

2022-02-22 (FIRE!) 00:27:2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61078/recent

다음판 완공
늦어서 미안하다

943 쥬주 (IahKAqIS8k)

2022-02-22 (FIRE!) 00:28:49

오~ 캡틴이 부활했다~~ 기절잠하다 깨어난 롸벗처럼~~
(쓰담쓰담쓰담쓰담쓰담) 어서와 타코야끼~~ 고생 많았엉~

(어장 전체 쓰담쓰담쓰담쓰담쓰담)
(그리고 슬라임화)

944 제롬주 (PWnT040fC2)

2022-02-22 (FIRE!) 00:29:56

>>942 푹 쉬세요 캡틴(토닥토닥토닥)

어서오세요 롸-벗
으아악(축축해짐)

945 ◆RCF0AsEpvU (B/5f.YnN8I)

2022-02-22 (FIRE!) 00:30:59

쥬쥬 안녕
기다리게 했군
면목없다 흑흑

946 페로사주 (cFtZh8UTjI)

2022-02-22 (FIRE!) 00:31:58

>>943 으갸아아아. (털뿜뿜)

>>942 캡틴이 무사히 돌아와서 기뻐.
그와 별개로 쥬한테 입힐 유니폼 기대됩니다

947 ◆RCF0AsEpvU (B/5f.YnN8I)

2022-02-22 (FIRE!) 00:32:55

그리고 다들 안녀어어어엉
(대충 촉수로 악수)

948 시안주 (IGnfQmeAP6)

2022-02-22 (FIRE!) 00:37:17

이틀이라니. 정말 고생 많았어 캡틴.
어서 와. (꼭 안기)

949 쥬주 (IahKAqIS8k)

2022-02-22 (FIRE!) 00:38:15

(다들 귀여워)(와랄랄라)

>>945 (쓰담쓰담쓰담쓰담쓰담)
괜찮다~ 현실 먼저 챙기고 오는건 당연한걸~
오히려 제대로 쉬고는 왔는지 걱정이네~?

그나저나 무엇을 입히려 하는건지 나까지 무서워효. 힝잉잉.

950 ◆RCF0AsEpvU (B/5f.YnN8I)

2022-02-22 (FIRE!) 00:45:17

전에도 얘기 나왔듯이
평범한 메이드복입니다
아마 (?)

>>949 기절잠 깨자마자 와서 쉴틈은 없었읍니다
그래도 당분간 쉬니까 괜찮지 않을가

>>948 오랜만에 죽는줄 알았다악

951 아스타로테주 (DwOyuz9aO6)

2022-02-22 (FIRE!) 00:46:32

>>940 히히 제롬주 치유받는거 보니까 나도 기분 좋다 (쓰담쓰담)(꾸압!)

>>943 (뿌왁)(털찐 여우가 되어벌임)

>>947 캡틴은 반갑지만 촉수는 무릿 (하악질)

952 쥬주 (DiqFcxSZS6)

2022-02-22 (FIRE!) 00:51:09

아마? 그 아마가 수상한 아마라면, 로미의 입에 아마씨를 넣고 물을 먹여줄거야.
로미는 곧 건강해지겠지... (오싹)

953 에만주 (R8YmOw56oA)

2022-02-22 (FIRE!) 00:52:20

(다들 귀여워)

>>941 에만: (말없이 꼬옥)
에만: 당신을 만나서 기뻐. 응.. 너무 기뻐..
에만: (침대에서 이불 그러쥐고 열심히 기다림)(?)

954 아스타로테주 (DwOyuz9aO6)

2022-02-22 (FIRE!) 00:54:35

아마씨를 입에 넣고 물을...?
(오싹!)

955 시안주 (ULzIaIkd5g)

2022-02-22 (FIRE!) 00:56:50

죽으면 안 돼 캡틴... (쓰담쓰담)
음. 정말.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어.

956 ◆RCF0AsEpvU (Bl4C1zff3M)

2022-02-22 (FIRE!) 00:58:25

맛잇겟다 아마씨

로미가 제공하는 수상한 유니폼
메이드복 (자폭기능)

957 페로사주 (cFtZh8UTjI)

2022-02-22 (FIRE!) 00:59:15

(이 맛에 저녁어장 아랫목에 드러누워있는 거지)

>>953 페로사: 네가 만난 게 나라서... 나도 기뻐. (토닥)
페로사: 응? 아-
페로사: 요녀석. (쓰담담)
페로사: 그래, 옷가지 같은 건 내일 일어나서 정리해도 되겠지.
페로사: (에만의 옆자리로 파고듬)
페로사: 안기고 싶어, 아니면 안아줄래? (팔 벌림)

958 쥬주 (L8kfVeOmes)

2022-02-22 (FIRE!) 01:05:49

아, 상체 캐스트오프 되어있으면 자폭 쌉가능이지 ㄹㅇㅋㅋ

...... (문어 멱살잡이?)

959 ◆RCF0AsEpvU (Bl4C1zff3M)

2022-02-22 (FIRE!) 01:07:33

올디너리한 메이드복이므로 안심해 주세요

960 아스타로테주 (DwOyuz9aO6)

2022-02-22 (FIRE!) 01:09:15

맞다 캡틴 시트어장 한번 확인해야 할듯

961 쥬주 (L8kfVeOmes)

2022-02-22 (FIRE!) 01:10:29

>>955 (와랄랄라왈랄랄루)

>>959 그거 캐스트오프(수치심)와는 다른 의미(부끄러움)로 자폭할거 같은데요...
무섭다. 무섭다 로미 카나운트... ( ");;;;

962 시안주 (IGnfQmeAP6)

2022-02-22 (FIRE!) 01:13:31

>>961 (침에 젖은 솜뭉치)

963 에만주 (R8YmOw56oA)

2022-02-22 (FIRE!) 01:19:20

>>957 에만: (부빗)
에만: 내일로 미뤄도 되는 일이야.
에만: 나보다 중요하지 않잖아. (부스스)
에만: 오늘은 안아줄 거야. (꼬옥)
에만: 화이트 씨도 봐준대. < 애착인형 세탁기에 있음

964 페로사주 (cFtZh8UTjI)

2022-02-22 (FIRE!) 01:27:42

에만주 뽀담뽀담해주려고 찌른 잡담인데 어째서 내가 정화당하고 있는..

>>963 페로사: 너보다 중요한 게 어딨다고.
페로사: (마주 꼬옥)
(... 탄탄하면서도, 근육의 굴곡 하나까지 어떻게 자리잡으면 편안하게 안아줄 수 있는지 아는 것처럼 당신에게 익숙해져 있어 당신의 몸을 편안하게 받아들여주는 품이다. 따뜻하다. 옅은 시트러스 냄새와 데킬라 냄새. 그 사이로 희미하게 느껴지는 살냄새가, 당신이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것을 어렴풋이 떠올리게 한다.)
페로사: 화이트 씨가 눈감아주겠다니 다행이네. (킥킥) 푹 쉬어. ■■■.

965 아스타로테주 (DwOyuz9aO6)

2022-02-22 (FIRE!) 01:32:44

페로에만 너무 달다.... (녹아벌임)

966 ◆RCF0AsEpvU (B/5f.YnN8I)

2022-02-22 (FIRE!) 01:43:23

>>961 평범한 디자인인데도?
캡틴도 강요하는건 싫으니까 싫으면 싫다고 해도 됩니다
다시 써오거나 다른 방향 알아볼테니까

967 페로사 - 에만 (cFtZh8UTjI)

2022-02-22 (FIRE!) 01:50:37

"꿈꾸긴 했지만, 바라지는 않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사람도. 누군가 내 나날들을 망쳐줄 사람도. 그렇지만 난 그걸 내심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외로움에는 색깔이 없다고 했던가. 붉은 빛으로 점철된 르메인 배틀리언에서의 생활을 박차고 나온 이후, 페로사가 도달한 호숫가는 색이 없었다. 모든 비바람과 폭풍이 지나가고, 모든 살이 있는 것이 떠나가고, 맑은 물만이 남아 그 어느 것도 살아있지 않은 채로 고요히 말라가던 침묵의 호수. 그 언저리에 가만히 앉은 채로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을 기다리던 야수의 옆에, 언제부턴가 가면을 쓴 여우가 놀러오기 시작했다. 아무 색 없는 하얀 눈동자인 줄 알았는데, 하얀 만큼이나 파란 겨울의 빛깔을 그 눈에 띄고서.

"그게 다른 누구도 아닌 너인 게, 기뻐."

있었는지조차 쉽사리 눈치채지 못했던 그 색에서부터 모든 색이 번져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다. 빛은 다양한 색을 머금을수록 하얀색에 가까워지는 법인데.

"너로 충분해."

희망. 통상적으로 통용되는 말갛고 정순하며 가슴이 벅차오르는 그것이 아니라도 상관없었다. 때로는 음울하고 때로는 질척이며 때로는 구차하고 때로는 잔인하겠지. 이 비탄의 도시에 가장 어울리도록. 그러나 그래도 상관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래서 이 밀도높고 질척한 감정이야말로 당신과 그녀 사이의 감정의 벽을 허물어버리고, 서로를 이렇게까지 끈적한 상호예속의 사슬로 묶어버릴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네가 나로 충분한 것처럼."

그녀가 그렇게 확언할 수 있을 만큼, 당신은 그녀에게 많은 것을 심어주었다. 그녀의 안에 당신은 그만큼 선명한 발자국을 남겼다. 그녀의 가슴 가장 깊은 곳, 강철 늑골 안에 마련되어 있던 그 뽀얀 처녀지에는, 처녀지였던 곳에는 오로지 당신만이 담겨있었다.

"당연히 그래야지. 네가 내게 준 거잖아. 이 살아있다는 느낌."

어쩌면 저 밖으로- 당신과는 인연이 없을 땅으로 영영 떠나가 버렸을지도 모를 이 여인을, 당신은 당신에게 붙들어매어 놓는 데에 성공했다. 페로사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초콜릿 향과 마티니 향, 알코올향이 담긴 한숨을.

"더 원해...?"

페로사는 한숨을 나직이 쉬었다. 야릇한 윤기를 머금고 일렁이는 여우의 발간 입술을 바라보는 그녀의 푸르른 눈에 어린 빛에서, 탐욕이 도드라졌다.

"나는 더 원해."

968 쥬 - 로미 (LY5ri6Urhs)

2022-02-22 (FIRE!) 01:51:57

음~ 오히려 저한텐 그쪽이 더 솔깃한 말인걸요~? 인간 이하만 있을줄 알았던 세상에 이상의 존재도 있다구요?"

비탄의 도시, 그저 잘 꾸몄을뿐인 시궁창, 사람 살 구실만 만들어낸 연옥, 신에게 버려진 지상낙원 등등...
뉴 베르셰바를 일컫는 수식어는 하나같이 부정적이었다.

물론 그런 개차반의 도시라고 해도 인간 이상의 존재가 있으니 그나마 도시와 사회의 체계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겠지만... 무법도시가 그런 이명을 달고 있는 것은 결코 괜한 소리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의문이 드는 것이다.
로미 카나운트... 딱 봐도 수상쩍어 보이는 여인,
난데모 메카니컬의 오너이자 마스터 엔지니어,
일단 표식상으론 건샵, 즉 무기(총포)상이었으나 외부의 압력을 대하는 태도는 안중에도 없다는 수준의 반응,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로미 스스로의 발언으로 보아선 당신을 쉽게 건드리지 못할 요소가 있는 것은 분명했다.
그것이 쥐치의 가시지느러미일지, 오리너구리의 독침발톱일지, 라텔의 악취샘일지는 현재의 그녀로서는 알수 없었지만...
저 마냥 곱상하게 보이는 분홍색 산호빛 동공 밑바닥엔 확실한 광기가 저며져있었다.

"글쎄요~ 반려견도 고개를 가로저을만큼 난장판인 건샵은 또 어떨까 싶네요~"

그녀가 로봇이라 할수 없는 제 1요소, 타인을 미묘하게 비꼬는 언행이 빙글거리는 얼굴표정에서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다.
보통의 로봇이라면 비꼬는 것을 상대의 의견에 대한 애매한 승낙이라 간주했을 것이다.
솔직히 이런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아 마음 한켠에 묻었지만...
처음 이곳을 왔을때는 폭격이라도 떨어진줄 알았다.
그렇기에 청소업체조차 고개를 가로저었던 걸까? 그도 그럴것이... 이곳에 널브러진건 무기이거나 그런 기능을 할수 있는 부속품들이었으니까,
그것에 대해 모른다면 조금만 건드려도 큰일날 것들이다.
생명적으로든, 금전적으로든...

"유니폼... 이요...?"

아, 그러고보니 분명 저번에 만났을때 로미로부터 사장과 사원의 분위기 정도는 가질수 있도록 유니폼을 준비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그녀였다.
가게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지금의 낡은 옷은 잠시 개켜두고, 유니폼을 입으라 하니 일단은 입겠다만...

"사이즈는... 맞는건가요? 아니, 맞으면 더 의심스러운 거지만..."

와중에도 그걸 묻는건 또 조심스러웠다.
어쩌랴, 그녀는 한번도 누군가 앞에서 살을 드러낼만한 복장을 입어본적이 없었으며, 그렇기에 제 신체를 차지하고 있는 지방질의 비율이 사람의 기본수치를 아득히 넘어선다는 것에 누구보다 예민한 케이스였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이 도시에 파파라치가 존재해 제 신상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거나 그런걸 전해듣지 않은 이상은 로미가 알 턱이 없었다.

969 쥬주 (LY5ri6Urhs)

2022-02-22 (FIRE!) 01:53:30

에이, 아무리 그래도 수상할 정도로 롸벗에 진심이었던 캡틴인데 설마 이상한걸 주겠니. ( ")//
난 캡틴을 믿엉~~

970 아스타로테주 (DwOyuz9aO6)

2022-02-22 (FIRE!) 01:54:31

(팝)3(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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