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8 제가 단순히 제 업무량이 늘어나는 거만 걱정한 게 아니라... 망념 적립 속도를 가속화하는 수련장 특성상 저는 쓰기가 힘들 가능성이 높거든요... 왜냐...망념이 쌓였으면 내려야 하는데 저는 현생이 있기 때문에 (+제가 저질체력인 것도 있고...?) 쭉 보셨으면 알겠지만 제가 일상을 그렇게 많이 못 돌립니다. 대략 1주에 0~2회 정도? 즉 제가 망념 깎는 속도로는 게이트라도 들어갔다 하면 나올 때까지 수련장 사용은 봉인될 것... 이게 성장격차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거 하자고 현생을 아주 내팽개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전투의 전략에서 공이 좀 더 유리한 편이지만" 무조건 그렇다는 건 아니기에 전투가 성립되는 편이겠죠. 라고 말을 잇는 지한입니다. 그야.. 창을 쓰는 입장에서는 창을 휘두르는 것 뿐 아니라 창끝으로 일점을 뚫어내는 면이나. 창대로 벌어지는 길이차이도 전략의 일부니까요? 그리고 방자의 유리함의 조건을 들아봅니다.
"아 이순신... 들어본 적이...." 있겠지..? 지한이가 지한주보다 똑똑한 게 거의 100%초과일 텐데 지한주도 이순신은 아니까 알지 않을까. 있는지 없는지는 넘어가고. 지한은 그저 고개만 끄덕입니다.
빈센트는 그 고사를 알고 있었다. 서구권에도 비슷한 민담이 전해져 내려왔고, 동방의 고사는 빈센트도 심심풀이로 읽어봐서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빈센트는 절대 막을 수 없는 창, 절대 뚫을 수 없는 방패 따위는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더라도 우주가 빅 립, 또는 빅 프리즈로 망해버리며 영원히 끝나는 것만큼이나 궁극적이고 그만큼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한이 말하자, 그게 생각난다.
"그렇다면,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은 무엇이든 막을 수 있는 방패를 우회해서 빈틈을 찌르고, 방패는 어떤 빈틈도 허락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화하지 않을까 싶군요."
무엇이나 뚫는 창과 무엇이든 막는 방패가 만나면, 쓸데없이 웅장해서 오히려 지루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못 뚫는 창과 아무것도 못 막는 창이 자기가 더 무능함을 증명하려고, 온갖 술수를 쓰는 장면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났다. 빈센트는 그것이 생각났다.
"Intentional Deranking, 한국말로는 져주기 게임이나 더 간단하게 패작이라고 하죠. 서로 조금이라도 더 낮은 등수로 내려가려고, 일부러 져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적극적으로 점수를 따도록 유도하는 거라 들었습니다."
빈센트는 시쳇말로 패작이라는 것을 하는 사람들의 기술을 보았다. 거점을 점령해야 하는 게임에서, 들어오지 않으려는 적을 갈고리를 이용해 일부러 끌어당기고, 그 옆에 있던 얼음 마법사 캐릭터가 이동불가 기술을 걸어 그 자리에 선 채 강제로 거점을 점령하게 하는 모습을. 빈센트는 그것을 보면서, 인간의 악의와 해학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본 것 같았다.
"재미는 있겠지만.." "...해도 되는 말이었나 싶네요." 그러고보면 지한은 창을 쓰지요. 생각해보니 그렇더라. 라고 하여도 이상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져주기 게임..
"게임 영상을 자주 보지는 않는데. 알고리즘 때문인지, 가끔 그런 게 뜨더군요." 패작하는 것을 보면 세상에. 라고 말할 수 있다고 지한은 단언할 수 있겠지요.
"현실에서 일부러 져주려 하는 이가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정말로 드문 무언가가 아니라면 죽었을 거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라고 말하는 지한은 조금 고민합니다.
"영월 기습작전이 끝났으니, 수련을 하거나.. 얻은 이 코인(지한은 도기코인을 하나 꺼내서 튕겼다)을 써보는 것도 괜찮겠죠." 시간이 유한하다지만. 사이사이 환기도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니까요? 라고 말하며 빈센트를 바라보는 것이. 빈센트는 어떻게 지낼지를 묻는 듯하네요.
빈센트도 영월 기습작전 직전까지 수련장에 들러본 적이 있었다. 살다보니 말하는 개도 다 보겠다는 단순한 감상과 함께 생각 없이 들어간 곳에서, 빈센트는 마도의 깨달음을 얻었고, 그를 통해 빈센트는 레벨 상승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의 편의를 누릴 수 있었으니. 향상은 항상 좋으며, 특히 그것이 아군이고, 앞으로도 아군일 이의 향상이라면 더욱 좋았다. 빈센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저는 아마...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잘 아는 베로니카와 시간을 좀 보낼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야 싸운다는 것도 있고..."
라고 말끝을 흐리던 빈센트는,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요즘은 그냥 그러고 싶더군요." //17 계속 텀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 다음은 부득이하게 일어나서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그렇겠죠..."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는 빈센트의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다 말해주지는 않겠지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른다면 일반적인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을지도요? 그 사이에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깐 하고는 빈센트가 일어나는 것을 봅니다.
"저도 이야기는 즐거웠습니다." 빈센트 씨가 즐거웠다니 다행입니다. 라고 말하며 일어난 빈센트가 떠나가는 것을 봅니다. 이럴 때가 아니죠. 지한도 수련이나.. 다른 이들과의 교류를 해볼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