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52099> [1:1/일상] 청춘 2 페이지 :: 1001

◆YrWG8ot/u6

2022-02-12 01:05:23 - 2022-05-16 09:12:24

0 ◆YrWG8ot/u6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01:05:23

벌레 먹은 나뭇잎 구멍 사이로 오후 네시의 햇빛이 스러지듯이
보도블럭 깨진 틈 사이로 모래알들이 쓸려 들어가듯이

누구든 좋으니 단 한사람이라도
나를 아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제니, 갈색의 책


situplay>1596358075>1 최혜성
situplay>1596358075>2 문아람

53 혜성 - 아람 (Ag1oyy5dNA)

2022-02-15 (FIRE!) 21:03:14

뭔데? 왜 갑자기 이렇게 가까이 와서 서서 자신에게 그렇게 물으면서 내 얼굴을 보려고 하는 건데? 혜성은 순간 당황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계속 시선을 하늘에 고정하려고 했다. 물론 사람의 시야는 생각보다 넓은 편이기 때문에 아주 힐끗이긴 하지만 아람의 얼굴이 그의 눈에 보였다. 이건 필시 자신을 놀리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걸 어떻게 반격을 해야 하나 싶어 혜성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 보면 알기 쉽지만 또 어떻게 보면 알기 어려운 상대였기에 그는 좀처럼 답을 내지 못하고 시선을 계속 회피하다 아람의 물음에 대답했다.

"...내, 내가 어떻게 알아.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것은 비겁한 거 아니야?"

당연히 그 답은 잘 모르겠다였다. 지금 이게 놀리려는건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 확실한건 거리가 상당히 가깝다는 것이었고 그는 그 상태에서 마치 몸이 굳은 것처럼 가만히 있다가 다시 투덜거리는 듯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그것보다 뭔데. 기껏 그렇게 말해도... 결국 이렇게 놀리기나 하고. 나 참. 싫다면 싫다고 해. 이렇게 놀리지 말고."

굳이 말하자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그는 그다지 자신감이 없었다. 방금 전, 커플인 두 사람을 봐서 더욱. 그렇게나 잘 챙겨주고 다정하게 말을 하는 모습은 역시 자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자신도 누군가와 사귀면 조금은 달라질까 싶기도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런 것은 힘들었으니까.

"...그보다 귀신의 집 질문은 뭐야. 대체. ...그게 그렇게 궁금했어?"

54 아람 - 혜성 (L0ZMs0UlRs)

2022-02-15 (FIRE!) 21:16:11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게 비겁한 거라고 누가 그래?”

아람이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조금 경직된 것 같은 분위기에 아람이 어깨로 혜성의 팔뚝을 툭 쳤다. 그러면서 장난처럼 말했다.

“싫다곤 안 했는데, 좋다고 하는 것도 이상하잖아~”

아람은 그렇게 가까이에 붙은 것은 그저 지나가려는 것이었다는 듯 마루의 끝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 다리를 그러안은 채 하품을 하며 무릎에 뺨을 기댔다.

“음, 조금? 사실 귀신의 집 같이 갈래, 라고 물었을 때 거절할 줄 알았거든.”

방금 말은 조금은 솔직한 말이기도 했다. 사실 혜성에게 늘 막무가내로 굴었던 것은 자신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55 혜성 - 아람 (Ag1oyy5dNA)

2022-02-15 (FIRE!) 21:29:59

"...딱히 상관없는데 말이지."

마루의 끝에 앉는 그녀의 모습을 슬쩍 눈에 비추며 혜성은 괜히 작게 중얼중얼거렸다. 그 목소리가 들릴지는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혜성으로서는 전달하고자 하는 말은 아니었다. 그냥 스스로가 그랬다는 일종의 혼잣말이었다. 적어도 지금은... 이라는 말까진 차마 내뱉지 못하며 혜성은 다른 별자리로 시선을 옮겼다. 저건 무슨 자리였더라. 나중에 찾아볼까.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던 그는 겨우 고개를 내려 아람을 바라봤다. 하품을 하며 다리를 끌어안는 모습은 누가 봐도 졸린 느낌 그 자체였다. 저러다가 자는 거 아닌가 싶어 혜성의 시선은 결국 그녀에게 고정되었다.

"못 갈 건 또 뭔데."

별로 상관없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나 또 생각해보면 꽤 대담한 행동이 아니었을까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허나 그가 한 답 역시 거짓은 없었다. 다른 여학생이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했으면 아마 혜성으로서는 왜 난데? 정도로 대답을 했을 것이다. 그 애가 정말로 친한 아이가 아니라면. 그렇다면 아람은 자신에게 있어 그 정도로 친한 이일까? 그것에 대해서는 조금 애매한 느낌이었다. 그래봐야 만난지 한학기가 겨우 지난 아이 아니던가. 그런데 왜 자신은? 그런 의문의 답을 굳이 여기서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가고 싶었으니까... 너랑. ...뭐, 진실게임은 아니지만 서비스야. 말해두는데 난 싫은건 싫다고 해."

결국 너와 가고 싶었다. 그 말을 전달하며 혜성은 다시 별을 바라보면서 눈을 잠시 감았다. 별이 뜨지 않은 어둠을 눈에 담은채 그는 그녀에게 조용히 이야기했다.

"졸리면 들어가서 자. 별은 내일도 볼 수 있고, 또 그 다음 날도 볼 수 있잖아. 혹은...언제 시간이 되면 천문대에 가 보던지."

56 아람 - 혜성 (L0ZMs0UlRs)

2022-02-15 (FIRE!) 21:38:40

“그런가.”

못 갈 건 없다, 라는 말에 아람은 무릎에 뺨을 댄채로 쿡쿡 웃었다. 결국 그 말로 인해 하루동안 축제에서 재미있게 놀았으니 그것으로 괜찮은 것일지도 몰랐다. 그냥 같이 있으면 편하고 좋고, 계속 같이 있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든다는 게….

“싫은 건 싫다고 하면, 좋은 건 좋다고 해?”

아람은 잠기운이 묻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그러다 잠을 깨려고 무릎에서 뺨을 뗴어내며 고개를 푸르르 털었다. 아람은 눈을 감고 있는 혜성을 올려다봤다가 졸리면 둘어가서 자라는 말에 충동적으로 그 손 끝을 살며시 잡고 잡아 당겼다.

“너도 옆에 앉자. 나 혼자 앉아 있으면 쓸쓸하잖아.”

아람이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졸려서 그런지 별밤의 분위기 때문인지 조금 충동적으로.

57 혜성 - 아람 (Ag1oyy5dNA)

2022-02-15 (FIRE!) 21:50:21

"...몰라. 알아서 생각해."

좋은 것은 좋다고 하지는 않는다고 그는 생각했다. 스스로가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때로는 자신의 친구들에게도 엄청 미안함을 느끼던 그가 아니었던가.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좋을텐데, 그에게 있어서는 그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 중 하나였다. 좋은 것을 좋다고 하지 못하고 말을 돌리는 그였기에, 차라리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는 게 훨씬 편한 일이었다. 설사 그게 부정적인 것이라고 할지라도.

이내 자신의 손 끝을 잡고 잡아당기는 느낌에 그는 감았던 눈을 뜨고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아람을 바라봤다. 옆에 앉으라고 하는 그 말에 두 눈을 깜빡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던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쓸쓸하긴 무슨. 바로 옆이잖아. 지나도 방에 들어가면 있고. ...외로움 타고 그래? 너? 아직 가을도 아닌데?"

괜히 우스개소리를 내뱉으며 그는 피식 웃었다. 이어 그녀의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조금은 서늘한 밤바람을 쐬며 자신의 이마와 얼굴을 식혔다. 그리고 고개만 살짝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넌지시 이야기했다. 어쩌면 그 역시 조금은 이 별이 반짝이는 하늘 아래의 분위기에 취했던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는 너에게도 물어볼까? ...넌 나 말고 다른 남자애가 귀신의 집으로 가자면 갔을거야?"

58 아람 - 혜성 (L0ZMs0UlRs)

2022-02-15 (FIRE!) 22:05:32

“누가 옆에 있다고 외로움이 가시는 것도 아니고, 가을이 아니라고 쓸쓸함을 못 느끼는 건 아니잖아.”

아람은 그랬다. 누군가 옆에 있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니었고, 가을에만 쓸쓸함을 느끼는 것도 아니었다. 때때로 제 마음 속에는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넓은 황야가 있어서 그곳에서 부는 모래바람이 제 마음을 따끔따끔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혜성이 자리에 앉자 힘을 주지 않았던 손은 스르르 풀려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러다 혜성이 자신을 쳐다보자 아람은 다시금 무릎에 뺨을 대고는 혜성을 마주 바라봤다. 그리고 묻는 혜성의 질문에 아람은 눈망울에 졸음을 달고는, 말했다.

“나는 너라서 가자고 한 건데.”

그렇게 말하며 아람은 작게 미소를 지어내며 혜성을 바라봤다. 마치 혜성을 유혹이라도 하려는 듯이.

59 혜성 - 아람 (Ag1oyy5dNA)

2022-02-15 (FIRE!) 22:20:46

"그럼 그 외로움의 원인은 뭔데?"

세상사 그 어떤 것이라도 원인과 결과가 있는 법이었다. 지금 자신이 근처에 있어도, 친구가 바로 저기에 있어도 외로움을 느낄만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 허나 혜성은 이 물음에는 대답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의외로 대답을 할 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이 본 그녀라면 이런 깊은 것에 대해서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으니까. 혹은 말을 돌리거나. 그러나 그 또한 아닐 수도 있었다. 혜성이 아람을 모두 다 파아갛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으니까.

마주 본 그녀의 눈동자가 하늘의 별처럼 반짝인다고 혜성은 느꼈다. 어쩌면 저 하늘 위의 별이 눈에 반사되는 것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미소지어 자신을 바라보며 하는 답에 아주 살짝 가슴이 뛰는 것은 절대 혜성이 멋대로 느낀 착각이 아니었다. 이건 반칙이 아닌가.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 그렇게 말해버리면.

"...내가 아니면 되게 오해한다. 그 발언."

그럴리가 없지..라는 것으로 그는 어떻게든 마음 속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허나 말은 그렇게 무심하게 하나 눈은 그녀에게서 도저히 떼어내지 못했다. 별의 마법에 걸린 것인지. 아니면 그녀의 유혹에 저도 모르게 넘어가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이내 혜성은 아람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려고 했다. 거부하지 않으면 아마 그대로 내린채로 자신 쪽으로 살짝 끌어당겼을 것이다. 마치 지금 이 분위기에 취하기라도 한 듯이.

"...편하게 있어. ...졸려 보이니까. 너. ...그러니까... 이러면 자더라도 그, 데리고 가기 편하니까. 버, 버리고 갈 수도 없는 거고, 지나는 조금 히믈테고, 세윤이는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뭐, 나라도 해야지."

60 아람 - 혜성 (L0ZMs0UlRs)

2022-02-15 (FIRE!) 22:40:25

“나도 모르겠어. 아니면, 다른 사람들 모두 정도만 다를 뿐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닐까? 나만 외롭다고 하면 조금 억울할지도.”

아람은 말만 억울하다고 할 뿐 목소리는 담담했다. 원인을 안다면 해결할 수도 있을텐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외로움은 몸집만 불려가는 것만 같다. 마치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사막들처럼.

그러다 제 말에 오해한다는 그 말, 아람은 그 말이 제법 웃기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오해할 만한 것이 어디있냐고 생각하면서.

“어떻게 오해하는데?”

하지만 그 말의 답을 듣기도 전에 아람은 혜성이 손을 뻗어 제 어깨를 감싸고는 그의 쪽으로 끌어당기는 것에 놀라 혜성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얼굴이 금방 빨갛게 달아오르고 말았다. 아람은 잠이 확 달아난 것을 느끼며 다리를 편히 마루 밑으로 내리고는 혜성의 어깨 쪽에 머리를 기대었다.

“…이거야 말로 오해할만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람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심장이 두근두근 방망이질을 해댔다.

61 혜성 - 아람 (Ag1oyy5dNA)

2022-02-15 (FIRE!) 22:49:42

"...몰라."

그녀의 혼잣말이 귓가로 들려오긴 했지만 그는 그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오해라. 확실히 지금 자신의 행동은 그럴만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그래도 불안한 것을 어쩌겠는가. 계속 졸리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이를 어떻게 그냥 혼자 둘까. 그냥 친구로서 자신은 지탱해주고 있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허나 그렇다면 다른 이가 이렇게 해도 괜찮은가? 그에 대해서는 그는 좀처럼 답을 낼 수 없었다. 그냥 자신이기에, 자신이 이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기적인 것일까. 그런 상반된 생각을 하기도 하다 그는 조용히 답했다.

"...아무래도 좋잖아. 그냥 내가 여기에 있으니까 챙기는 것 뿐이야. 내가 안 챙기면 나중에 또 불평할거면서."

결국 툴툴거리며 말을 돌려버리는 것은 그 역시 지금 이러는 것이 조금 부끄럽기 때문이었다. 또래 여자아이를 꿈 속도 아니고 이렇게 현실에서 자신에게 기대게 하는 것이 아닌가. 거기다가 상대는 문아람이었다. 조금 귀찮은 면도 있지만 얼굴만 보면 상당히 예쁜 아이가 아니던가. 거기다가 매력도 강한 편이었고. 그런 이가 지금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 있어 긴장감을 주기 딱 좋았다. 허나 애써 태연한 척, 아닌 척 하며 혜성은 조용히 이야기했다.

"...하지만... 역시 널 그냥 두진 못하겠어. 왜 이러나 싶으면.... 그냥 이런 녀석이라고 생각해."

별의 분위기 때문에 순간 취한 것이라고 해도 좋았다. 지금은 이렇게 하고 싶었기에 그는 그녀의 어깨에서 손을 내려놓지 못하고 그녀의 부드러움, 그리고 따스함을 느끼며 조금은 편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시선은 어느 순간 또 하늘로 향하고 있었지만.

"...어차피 다시 도시로 돌아가면 안 이럴 거니까. ...나도 눈치는 있고.."

/물론 없었다고 한다.

62 아람 - 혜성 (L0ZMs0UlRs)

2022-02-15 (FIRE!) 23:11:53

“아무래도 좋다는 건 싫어. 다른 애라도 졸려하면 이런 식으로 챙길 거야?”

아람은 투덜거리면서 혜성의 말에 대꾸했다. 그의 행동이 그냥 이런 녀석이라고 생각하며 넘기고 싶지도 않았고, 도시로 돌아가면 깨어질 한여름 밤의 꿈이 되는 것도 싫었다. 그것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것이라면 더더욱.

아람은 맨발로 마루에서 내려와 디딤돌 위에 섰다. 마루에 앉아 있는 혜성을 보면서 조금은 발게진 얼굴로, 그러면서 조금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혜성을 곧게 쳐다봤다. 졸음기는 이미 멀리멀리 날아간 뒤였다.

“정말로, 그것 뿐인거야?”

그냥 네가 내게 특별한 것처럼 나도 너한테 특별해지고 싶은데.

63 혜성 - 아람 (Ag1oyy5dNA)

2022-02-15 (FIRE!) 23:25:10

"...챙기기야..하겠지. 이런 식은 아닐 것 같지만..."

투덜거리는 목소리에 혜성은 괜히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오늘은 분위기가 왜 이러는거지.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그는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 아니, 그보다 자신이 이렇게 뭔가 잘못한 것 같은 분위기가 되는 것은 또 왜인가. 영문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가만히 아람을 바라봤다. 어느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곧게 쳐다보는 것도 모자라 얼굴까지 붉어진 것을 바라보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정말로 그것 뿐이냐고 묻는 그 물음에는 바로 대답할 수 없었다.

그 물음에는 정말로 많은 것들이 담겨 있지 않던가. 자신의 말이 정말로 그것 뿐이냐고 묻는 것은 솔직하게 뭔가가 더 있으면 말해달라는 의미였다. 그렇다면 자신은 무슨 말을 더 해야할까? 솔직히 말해서 가장 어려운 순간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입을 꾹 다물며, 바람이 몇차례 부는 것을 들으며 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녀가 그런 것처럼 맨발로 디딤돌 위에 서서 그녀를 가만히 주시했다.

"...너는 정말 알 수 없는 녀석이야. ...뭔가 벽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또 어느 순간 이렇게 훅 들어와. ...난 대체 어디에 맞춰야하는거야?"

이곳에 오기 전에 그녀는 자신에게 거리감을 두고 벽을 쳤다. 그러나 지금은 마치 그런 건 없애달라는 듯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참으로 대하기 힘들다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그렇다고 그녀에게 부정적인 감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 인정할 수밖에 없나. 가랑비 젖는 것이 무섭다더니. 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며 혜성은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래. 너 좋아해서 그냥 두진 못하겠어. 자꾸 눈에 밟히고 걱정되는걸 어쩌겠냐. 무슨 불만이라도 있어? ...나 참. ...이런 말까지 하게 하고 말이야. 내가 이 관련으로.. 얼마나 복잡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낭만적인 말과는 거리가 멀었다. 평소보다 조금 더 퉁명스럽게 툴툴거리는 어투를 내뱉으며 혜성은 살며시 시선을 회피했다.

"......그러니까 그런거야. ...아 진짜. 애초에... 대체 뭐냐고. ...진짜. 바보도 아니고 이럴 때마저... 그러니까... 그런거야. 그냥 자꾸 눈에 밟힐 정도로 좋아해서, 어느 순간 좋아져서 자꾸 챙기게 되는 것을 어쩌란거야. ...물론 그러면 안되는 것도 알긴 하는데... 그러니까. ...으아. 진짜."

/....졌습니다. 내가 졌다. 아람아. 도저히 이건 혜성이도 버틸 수가 없었다.

64 아람 - 혜성 (L0ZMs0UlRs)

2022-02-15 (FIRE!) 23:52:52

아람은 혜성의 답을 기다리는 순간 조금 후회하기도 했다. 정말로 그것 뿐이라고 하면 어떡하지. 그냥 정말로 친한 여자애였기 때문에, 친한 친구니까 같이 시간을 보내고 축제를 즐기고 챙겨주고, 그런 것이면 어떡하지. 진짜 그것 뿐이라면, 제가 오해한 것이라면 그것으로 끝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람은 이내 혜성이 제 앞에 서자 머리가 하얘지면서 혜성을 올려다 볼 수밖에 없었다.

“……”

제가 벽을 쳤던가.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이성적으론 다른 사람들의 접근을 밀어내면서도 혜성에게는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되기도 했고, 그러면서 자신답지 않게 그의 옆을 계속 맴돌게 되는 것이었다. 사실 혜성이 자신에게 다가왔다기보다는, 자신이 그에게 다가간 게 아닐까.

하지만, 그 말보다 더한 말에 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혜성을 바라봤다. 좋아한대. 나를 좋아한대. 혜성이 이내 시선을 피하며 내뱉는 말에도 아람은 놀라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입을 살짝 벌렸다가 꾹 닫았다가, 결국에는 혜성에게 다가가 그의 품을 꼭 끌어안을 뿐이었다.

그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그의 가슴팍에 이마를 꾹 찍으며,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제 마음이 전달되기만을 바라면서. 차마 아무 말도 못하고 심장만 세게 뛰는 이 상황이 너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도 그렇다고 알리고 싶어서.



/(말없이 벽을 뿌숴서 우리집 원룸되고 위아래집 통합됨)(쓰러짐) 아니, 여기서 어깨 잡아당기는 스킨십을 시도한 혜성이가 잘못한 거 아니냐ㅏㅏㅏㅏ 어디 고백하기도 전에 스킨십을 시도하는 것이야!(꼰머등장)(퇴치)
>>너 좋아해서 그냥 두진 못하겠어<< 이거 뭐야 내 심장 터져서 없어졌어.

65 혜성 - 아람 (VLJnmfsW8o)

2022-02-16 (水) 00:09:44

"..야. 야..."

시간적으로는 매우 짧을지도 모르나 그에게 있어선 한없이 긴 시간이었다. 다정하지 못하고 평소보다 조금 더 퉁명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그녀가 보인 행동까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입이 바짝 마를 정도로 그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긴 시간이었다. 허나 그 후, 자신의 품을 끌어안으며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 행동까지 보이는 그녀의 행동에 그는 순간적으로 몸이 딱딱하게 굳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속으로만 생각하며 도저히 아무런 말도 못하며 어버버하는 표정만이 그의 얼굴에 남아있었다.

"......그러니까. 아람아?"

이럴 땐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해야할까? 확 밀치는 것은 아무리 그래도 아닐 것 같고. 평소보다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것을 느끼며 그는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그녀의 등을 끌어안아주며 일단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뭔가 이러면 될 것 같았기에. 정확히 무슨 답을 들은 것은 아니었으나 불쾌하거나 싫다면 이런 행동을 하진 않았으리라.

"예지몽도 아니고 말이지."

인어공주 꿈을 절로 떠올리며 혜성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니라 약간의 예언 같은 무엇가였던걸가. 그럼 왜 하필 인어공주 꿈인거야. 괜히 속으로 투덜거리다 혜성은 팔에 살짝 힘을 주다가 일단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았기에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어... 사귀...어줄래? ...아니. 사귀어주세요..인가? 아냐. 아냐. 이건 뭔가 명령 같으니까... 아. 진짜. 좋으면 사귀고, 싫으면 그냥 이렇게 좀 있다가 방에 돌아가. ...아니, 뭐. 네가 이러는 시점에서 왜 그러는지 알 것 같지만 그래도... 뭔가 말을 먼저 꺼낸건 나니까 내가 이렇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고.."

이어 그는 입을 꾹 다물다가 새빨개진 얼굴로 다른 곳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다시 말을 이었다.

"말해두는데... 나, 다정한 말은 잘 못 해. 그러니까... 그..스윗하거나 그런 건 솔직히 자신 없어. 후회할 것 같으면 못 들은 척 해도 괜찮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집을 원룸 만들고 통합시키면 어떡해!! 다시 수리를 하자! 아니. 하지만 아람이가 먼저 그렇게 계속 알아달라는 듯이 질문도 던지고 유혹...? 같은 것도 하고.. 혜성이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해보겠어. 바로 옆에서 졸린 모습 보이는데 그냥 둘 수 있을리가 없잖아. 하물며 지금 가장 신경쓰고 있는 여자애인데!

66 아람 - 혜성 (zE9UX9rNZY)

2022-02-16 (水) 00:34:11

아람은 혜성이 자신을 끌어당기는 것을 느끼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흘렸다. 그리곤 사귀자는 말도 장황하게 변명같이 늘여놓는 것에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고.

“네가 어떤 애인지 알아. 다정한 말을 바래서 너랑 같이 지냈던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후회할 것도 없어. 난…, 나도 너 좋아해. 너랑 사귀고 싶어.”

혜성의 가슴팍에서 심장 고동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아람이 작게 키득키득 웃다가 몸을 떨어뜨렸다. 아쉬운 듯 혜성의 허릿춤에 옷자락을 꼭 쥐고서는 혜성을 올려다봤다. 안 봐도 제 얼굴이 붉게 올라와 있다는 게 느껴졌다. 이미 혜성의 얼굴도 발겠으니 그게 위안되는 부분이었다.

“뭔가, 우리 둘 다 바보같아.”

아람이 눈을 접으며 웃었다. 밤하늘의 별과 그 아래의 기와지붕과, 여름밤의 서늘한 공기와 조금은 따끈따끈한 서로의 체온같은 것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귀여워 죽어…흑흑…..(벽을 수리하면서 울고 있다) 둘이 넘 귀엽고 사랑스럽고 88 오늘 잠 못자 너무 설레서 큽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7 혜성 - 아람 (VLJnmfsW8o)

2022-02-16 (水) 00:48:32

"...나중에 후회해도 모른다. 난."

물론 그녀의 말을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사귀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자신에게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걸 바라지 않을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그녀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약간의 불안함이 싹을 트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쩌겠는가. 자신이 자신의 성격에 자신감이 없었으니까. 허나 그 생각도 잠시 사라질 정도로 그녀의 좋아한다는 말은 그의 가슴을 뛰게 하기 충분했다.

시선을 살짝 내리니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딱딱하게 굳어버릴 것만 같은 몸 상태를 어떻게든 원래대로 돌리려고 하며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시선만 살며시 회피했다. 금방이라도 펑 터져버릴 것 같은 붉은 얼굴의 열기를 식히려는 듯, 괜히 바람이 더 불길 바라기도 하면서.

"바보는 뭐야. 바보는.."

언제나처럼 툴툴거리면서 그녀를 다시 한 번 꼬옥 안아주던 그는 그녀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사실 오늘 아침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참 인생사 알 수 없는 일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이렇게 되는 것은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될 정도로 정말 그녀와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것이 문뜩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인연과 운명. 둘 다 실존하는 것일까. 그리 생각하던 그는 결국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응. 사귀자. 오늘부터 1일로. ...내가 옆에 있을테니까 너도 있어줘. 내가 네 것이 될테니까 너도 내 것이 되어줘."

조금은, 조금은 이렇게 이야기해도 되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입가에 말을 담은 그는 곧 무안한지 눈동자만 옆으로 살며시 굴렸다. 이어 헛기침 소리를 여러 번 내다가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조, 조금만 더 이렇게 있다가 들어가자. ...오늘 별 보긴 힘들 것 같으니까. ...그러니까... 별보다 더 예쁜 것이 지금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진 것 같기도 하고."

/귀여운 건 동의하는 바야. 사실 이번 일상에서 고백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하지만 분위기가 이렇게 되니 혜성이를 통제할 수 없었다고 하더라. (시선회피) 반딧불이 볼 때 살짝 분위기만 잡아볼까...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역시 일상은 실제 계획한대로 흘러가진 않는다니까! 아무튼...ㅋㅋㅋㅋ 아람주.. 진짜 너무 좋아해주는구나. 사실 나도 좋으니까 쌤쌤이지만!

68 아람주 (zE9UX9rNZY)

2022-02-16 (水) 00:58:01

나도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조금 더 썸타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람이 사귀지 않고 스킨십을 허용할 수 없다는 강경파였다. 그런 것이었다....(시선회피) 사실 주접의 10분의1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지만~~ 아, 진짜 너무 좋아 흐그극ㄲ규ㅠㅠㅠㅠㅠ 세상 사람들!!! 여기보세요!!!! 아람이랑 혜성이랑 사귄대요!!!!!! 꺄아ㅏㅏㅏㅏㅏ(확성기)
자야하는데 자고 싶지 않아ㅏ 오늘의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69 혜성주 (VLJnmfsW8o)

2022-02-16 (水) 01:05:48

사실 나도 썸을 더 태워볼까 싶어서 살짝 혜성이가 모르는 척, 혹은 일부러 답을 안하는 쪽으로 해볼까 했지만 일단 통제가 문제가 아니라 뭔가 아람이가 여기서 혜성이가 아무런 말도 없으면 진짜 아무 말 없이 방에 들어가버리고 이후에도 뭔가 거리를 확 둘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뭔가 마지막 기회? 라는 느낌? 물론 실제로도 그랬을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물론 나도 좀 더 이것으로 주접을 떨고 그러고 싶지만... 슬슬 자는 시간이 다가오네..는 이미 오버되버린 것 같지만.. 아무튼 아람이가 너무 귀여운게 문제였어. 혜성이는 아람이에게 함락당했습니다! 여러분! 아무튼 이 둘이 사귀는 것은 이제 확정인거네!

70 아람주 (zE9UX9rNZY)

2022-02-16 (水) 01:11:31

캐릭터 통제 불가능.... 1판이 넘어가니까 이쯤 되면 캐릭터 자아 확고해져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니까. 실제로 이야기를 해보자면 뭐랄까, 지금까지 은근슬쩍 이런저런 이유로 스킨십이 있었지만 자잘하고 변명으로 커버할 수 있는 정도라면 모를까, 어깨에 손을 얹고 끌어안듯 당긴다? 그런데 모르는 척 한다? 이거 아람이 용납할 수 없음이었던 것이고.... 진짜 여기서 모르는 척 했으면 진짜 방으로 들어가버렸을지도. 응, 그렇다!!

맞아 오버되었지만. 맞아 둘이 사귀는 건 확정이야!!! 이제 au에서도 꽁냥꽁냥 한 썰 풀수 있게 되었다. 뭔가 스테이지 클리어한 느낌~!~! 혜성이도 너무 귀여워. 좋아할 수밖에 없는걸~~~~!!!!!!!! 얼른 자자 혜성주도 나도 자야해!!! 근데 잠이 안 올 것 같아!!!!!

71 혜성주 (VLJnmfsW8o)

2022-02-16 (水) 01:14:40

사실 혜성이 입장에선 정말 아무런 흑심없이 진짜 많이 졸려보이고 그래서 이거 그냥 냅두면 쓰러질 것 같은데. 그런 느낌으로 살짝 기대게 한 거였고 정말 백퍼센트 아무런 사심도 없었다고 한다. 사실 좋아하기에 그냥 둘 순 없어서 좀 더 넘어지는 거 보기 싫어서 그런 것도 있긴 하지만 말이야! 와. 진짜 분기점이었구나. (동공지진) 이건 다 별의 마법이라고 부르면 좋을지도 몰라!

ㅋㅋㅋㅋㅋ 자러 가야지! 나도 이제 자러 갈거야! 이 시간만 되면 슬슬 졸려오기 시작해서 말이야. 그러면서도 아침엔 빨리 일어나고..(억울) 아무튼 연플...관계가 된 거니까..음. 다시 한 번 잘 부탁할게! 꽁냥꽁냥한 썰 많이 풀면서 또 재밌게 놀아보자! 잘 자! 아람주!

72 아람주 (zE9UX9rNZY)

2022-02-16 (水) 01:24:22

아니ㅣ!!! 아무런 사심 없이 그러는 게 더 나빠! 다른 여자애들한테도 아무런 사심 없이 그렇게 할 것이냐 말이야~~! 그런 생각하면 아람이 속 뒤집어진다~~~~

얼른 자러 가자~ 나도 자러 갈게~~~~!!!!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는게 엄청난 행복이 아닐까ㅏ(아님) 으 내일 일하러 가기 싫어. 하지만 혜성이 생각하면서 힘내야지(귀여워) 좋아~ 나도 잘 부탁할게~~!!! 꽁냥꽁냥한 썰이라니 넘 설렌다~~~ 잘자!!!!!!!

73 아람 - 혜성 (DViXxpVWfs)

2022-02-16 (水) 09:02:07

아람은 툴툴거리면서도 시선을 회피하는 그 모습에 이거 부끄러워 하는 거 맞지? 하고 생각했다. 물론 자신의 얼굴도 붉은기가 다분하겠지만. 혜성이 이내 다시 폭 끌어안자 아람도 거부하지 않고 혜성의 가슴팍에 뺨을 묻었다.

그러다 머리 위에서 혜성의 목소리가 들리자 조금 웃었다. 서로 니꺼 내꺼 하자 라는 말이 혜성이 하자 엄청 어색하게 들렸던 터였다. 하지만 웃음을 참으려고 애썼다. 뭔가 웃으면 민망할 것 같았기 떄문이었다.

하지만 이내 이어지는 별보다 예쁜... 음, 그 말에는 아람은 더 이상 웃음을 참을 수 없어 어깨를 떨며 웃음을 뱉어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그 품에서 빠져나오거나 하지는 않고, 도리어 혜성을 꼭 끌어안고는 말했다.

"그렇게 억지로 그럴 필요 없는데. 진짜 어색해. 싫다는 건 아닌데.... 막 무리하지마."

아람이 얕은 웃음을 마저 내뱉었다. 그리고는 웃는데 힘을 다 썼다는 듯 혜성의 품에 늘어졌다. 긴장이 풀려서 졸음이 몰려오는 것 같기도 했다.

"으응....졸려."

자고 싶지 않은데, 내일이 되면 꿈이면 어떡하지? 아람은 눈을 깜빡깜빡거리며 생각했다. 아니 입 밖으로 이야기를 했던가? 긴장이 풀리니 급속도로 비몽사몽해지기 시작했다.

74 혜성 - 아람 (VLJnmfsW8o)

2022-02-16 (水) 11:28:22

"시, 시끄러워. 첫 날 정도는 상관없잖아. ...나도, 나도 가끔은... 멋진 말 정도는 해보고 싶단 말이야. ...그러니까... 여친 앞에서."

연애를 한 적도 없고 딱히 달콤한 말을 속삭여본 경험도 없었기에 어색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괜히 투덜거렸다. 허나 그녀의 말대로 역시 어색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자기는 그냥 자신 스타일대로 가면 되는 것일까. 어쩌면 지금부터가 가장 힘든 순간이 아닐까 생각하며 혜성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세윤이나 다른 이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끼지만 그 생각을 티내고 싶지 않았기에 혜성은 애써 침착한 척 노력했다.

"그러니까 졸리면 자라니까. ...이게 꿈이면? ...그럼... 다시 하지 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할 수 있을진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다. 지금만 해도 심장이 이렇게 뛰는걸. 이런 것을 태연하게 한 번 더 하라고 하는 것은 역시 자신에게 있어선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혜성은 이게 현실이길 바라며 아람을 살며시 놓아주며 별을 잠시 바라보다 고개를 아래로 내려 아람에게 다시 시선을 옮겼다.

"들어가자. 공주님 안기 당해서 방에 돌아가고 싶지 않으면."

이러면 또 일부러 안 들어간다고 하려나. 그럼 그것대로 자신이 부끄러운 거 한 번 꾹 참고 해주면 될 일이었다. 그것보단 이후에 세윤과 지나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가 역시 고민이라면 고민이었기에. 여행 도중에는 숨기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었으나 일단 그건 나중에 아람과 상의해서 이야기하기로 하며 그는 미소를 작게 지었다.

"...뭐, 아무튼 잘 부탁해. 그... 나름 열심히 노력해볼게. 조금은, 그러니까... 음. 투덜거리는 거, 줄어들도록."

/아침이 왜 이렇게 추운지 모르겠어. 나갔다 올 일이 있어서 잠시 다녀왔는데 깜짝 놀랐지 뭐야. 아무튼 답레를 올려놓을게! 막레로 받아도 좋고 조금 더 이어도 괜찮고 그렇다! 오늘 일도 화이팅이야!!
그리고..이러니저러니 해도 아람이..질투 은근히 강하구나. ㅋㅋㅋㅋㅋㅋ 다른 여자애들에게도 사심없이 그렇게 하는 것이 속이 뒤집어진다면.. 어떻게 보면 아람이는 다정한 캐릭터와 만나는 건 정말 힘들어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

75 아람 - 혜성 (zE9UX9rNZY)

2022-02-16 (水) 16:41:56

“아하하. 알겠어. 멋진말 해줘.”

아람이 혜성의 품에 얼굴을 부비면서 웅얼거리며 웃었다. 굳이 멋진 말을 하지 않더라도 상관 없는데.

“그럼 그 때는 내가 고백해야지.”

아람이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쿡쿡 웃다가 혜성이 떼어내며 얼른 자러 가라고 하자 아람은 정말 못 버티겠는지 눈을 부비며 고개를 끄덕였다. 공주님 안기는 너무 부끄러운걸….

아람은 다시금 마루 위로 올라가며 하품했다. 그리곤 혜성의 말에 대답했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좋아하니까. 괜찮대두.”

웅얼거리는 말은 졸음과 함께 묻어나왔다가 이내 “잘자.”라는 말과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졸음에 가득하면서도 착실히 잘준비를 하고는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잠에 들어버리고 말았다.


/오늘 날씨 무슨 일이야……. 와……. 아람이 은근 질투가 강한 건지 유교걸인 건지 모르겠지만. 혜성이가 그러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지도. 이것도 과거사와 관련이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76 혜성주 (VLJnmfsW8o)

2022-02-16 (水) 16:58:29

아람이가 잠들었으니 저것을 막레로 하면 되는걸까? 일단은 이번 일상도 수고했어! 그냥 가볍게 게임을 하려고 제안해본건데 어쩌다보니 엄청난 결과가 나와버렸다. 와... 사실 오너인 나도 내가 잠결에 착각했나? 싶어서 일어나고 다시 한 번 읽어본 것은 안비밀이야! 사실 태연한 척 했지만 이으면서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었다...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이 맞는 타이밍일까 싶어서 말이지.
역시 매력적인 캐릭터와 연플 관계 맺는 것은 언제 해도 재밌어! 이렇게 관계 만들어가는 재미 때문에 상황극을 못 끊는다니까.

77 아람주 (zE9UX9rNZY)

2022-02-16 (水) 17:13:33

이번 일상도 수고했어~ 나도 이번 일상이 이렇게 될 줄 꿈에도 몰랐지. 와아 와아.... 나도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읽어봤다니까 ㅋㅋㅋ 상당히 고민한 것이 느껴졌는걸. 나도 몇줄 쓰는데도 막 오래걸려서 민망할 지경이었어. 언제 고백해도 이상하지 않을 타이밍이라고 생각해 ㅋㅋㅋㅋㅋ 나도 엄청 재미있었다~~~!!!!!
와 연플이라니 연플이야. 세상에~~~ 아직도 안믿긴다니까. 다음 일상은 스무번째인가~ 아침에 일어나서 만나는 걸로 하면 좋을 것 같고~~ 와 아람이도 아침에 일어나서 꿈인가 착각인가 막 생각할 것 같아

78 혜성주 (VLJnmfsW8o)

2022-02-16 (水) 17:33:11

아무래도 좀 빠르지 않나 싶기도 하고, 뭔가 타이밍이나 분위기는 이때인 것 같고 그 와중에 혜성이는 여기서는 더 안되겠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와. 이건 캐입을 하니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자체가 너무 억지겠거니 싶더라. 역시 모든 것은 진실게임과 별의 분위기에 취한 혜성이라는 것으로!
그러게. 다음 일상은 스무번째지! 아침에 일어나서 만나서 사진 찍으러 가는 상황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사실 사진은 명분이고 그냥 산책 데이트가 될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야! 혜성이는... 아마 바로는 아람이 얼굴을 제대로 못 볼 것 같지만 그렇다고 혼자 떨어뜨리고 가진 않을거야!

79 아람주 (DViXxpVWfs)

2022-02-16 (水) 17:38:43

맞아~ 이건 다 진실게임 때문이다~~~ 이미 낙장불입이야!ㅋㅋㅋ 아람이도 혜성이 얼굴 잘 못보고 부끄럼탈 것 같은데. 어제는 밤이었고 잠과 분위기에 취해있었는데 아침은 다르자너~~
선레는 어떻게 할 것인가~~~

80 혜성주 (VLJnmfsW8o)

2022-02-16 (水) 17:44:23

원래 일을 저지른 당시는 별로 감흥이 안 오지만 그 이후에 제대로 자각하면 난리가 나는 법이지! 지나와 세윤이는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아무래도 아침의 혜성이가 나오게 될 것 같으니.. 내가 선레를 쓸게.
물론 부작용으로 정말로 솔직해져서 헤롱거리는 혜성이가 나오게 된다! 아침이 상당히 약하니 말이야.

81 아람주 (DViXxpVWfs)

2022-02-16 (水) 17:46:06

아침의 혜성이라니 기대된다~~~ 귀여울 것 같아! 헤롱헤롱한 혜성이~ 솔직혜성이~ 귀여워~~!
선레 기다릴게(착붙)

82 혜성주 (VLJnmfsW8o)

2022-02-16 (水) 17:56:40

알았어! 그럼 천천히 써볼게!!

83 스무 번째 일상 : 아침 시간의 산책길 (VLJnmfsW8o)

2022-02-16 (水) 18:03:03

아침 6시.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혜성의 핸드폰이 조용히 울렸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여기저기를 산책하며 사진을 찍기 위해 자기 전, 혜성이 자신의 폰에 알람을 맞춰놓은 탓이었다. 다행히 세윤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곤하게 자고 있었고 혜성은 크게 입을 벌려 하품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평소와는 다르게 상당히 눈이 풀려있고 멍한 표정을 지으며 혜성은 그 상태에서 약 십 분 정도 앉아있었다.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때때로 눈을 깜박이기만 할 뿐. 특별히 뭘 하진 않던 혜성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난 후, 정말 느릿느릿한 속도로 옷을 갈아입었다. 단지 정신이 맑지 못할 뿐, 잠에서 안 깬 것은 아니었기에 엉뚱한 곳에 손을 넣거나 발을 집어넣지 않고 제대로 옷을 갈아입은 그는 화장실로 간 후 가볍게 얼굴을 씻었다. 허나 그럼에도 정신이 맑아진 것은 아니었는지 그는 다시 크게 기지개를 켜며 하품했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 핸드폰과 지갑, 그리고 챙겨온 카메라를 목에 멘 후, 그는 방 밖으로 나와 현관으로 향했다.

"...졸려..."

괜히 다시 한 번 크게 하품하며 혜성은 자신의 두 뺨을 아주 약하게 톡톡 치며 여전히 멍한 표정과 눈빛을 보였다. 그 와중에도 신발은 제대로 신는 것이 어떻게 보면 참 미스테리한 점이었다.

모두가 자고 있을 이른 시간. 아침 6시 40분이 될 쯤에야 그는 겨우겨우 완전히 나갈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누군가가 부르지 않았다면 아마 그 자리에서 바로 집 밖으로 나섰을지도 모른다.

"...으...으음.. 어딜...가볼까."

84 아람 - 혜성 (zE9UX9rNZY)

2022-02-16 (水) 18:38:51

아람은 눈을 뜨고도 한참을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에 눈을 뜨자마자 일어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어제 밤에 있었던 일을 다시 상기시키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니, 기억이 안난다는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정말 그것이 내 기억이 맞나 싶은 그런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혜성이가 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고, 자신이 끌어안고 이제 1일이라고 사귀기로 했다고?

꿈은 아닐까?

아람은 몇 번을 그 기억을 돌려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나는 이미 이불을 찬 채로 쿨쿨 자고 있다. 시간은 다섯시 반. 혜성은 여섯 시에 일어난다고 했으니 일찍 일어난 셈이었다. 아람은 아침잠이 없는 편이라 지나가 걷어 찬 이불을 덮어주고 옷을 갈아입고 한옥 특유의 미닫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여름이라 차갑지는 않지만 시원한 느낌의 이른 아침 공기가 상쾌하게 폐 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아람은 아침 공기를 느끼며 혜성을 기다리며 휴대폰을 하고 있었다. 딱히 혜성을 깨우고 싶지는 않아서 전화를 한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현관 구석에 앉아서 한참을 기다리자 잠에 취한 모습의 혜성이 나타났다. 아람은 어제 밤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 조금 얼굴이 빨개진 채로 혜성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혜성은 잠에 취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제가 너무 구석진 곳에 앉아 있었기 때문인지 신발을 신을 때까지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 듯 했다.

다행히 그 덕에 부끄러움 같은 것은 가라앉았고, 장난기만 충전한 채 혜성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아람은 조심스럽게 혜성의 뒤로 다가가 신발을 신는 혜성의 뒤에서 혜성의 오른쪽 어깨를 톡톡 건들였다. 그리곤 혜성이 고개를 돌리면 손가락이 그 볼을 쿡 찌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아마 장난대로 혜성이 볼을 쿡 찔린다면 아람은 웃음을 터트릴지도 몰랐다.

85 혜성 - 아람 (VLJnmfsW8o)

2022-02-16 (水) 18:55:36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설 준비를 하는 와중 갑자기 오른쪽 어깨를 누군가가 톡톡 건드리는 감각에 혜성은 멍한 표정을 그대로 유지하며 고개를 살짝 오른쪽으로 돌렸다. 이내 뭔가에 의해 콕 찔리는 감각이 느껴졌고 혜성은 순간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따라잡을 수 없었으니 멍한 표정을 지으며 두 눈을 깜빡였다. 아직 맑지 못한 눈빛은 잠에 꽤 취해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웃음을 터트리는 아람의 모습이 곧 눈에 들어왔고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두 눈을 깜빡였다. 이내 상대가 아람임을 인지하며 혜성은 미소지어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느긋한 목소리를 냈다.

"...안녕. 아람아. 좋은 아침..."

잠에서 깨어나긴 했으나 온전히 정신이 맑지는 못한 상태. 하지만 그럼에도 아람의 모습은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었고, 보이는 것도 제대로 보이고 있었는지 혜성의 눈길은 아람에게 정확하게 향해 있었다.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바라보던 혜성은 가만히 오른쪽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콕 찌르려고 했다. 피하지 않았으면 아마 조심스럽게 그녀의 뺨을 콕 찌른 후에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렸을 것이다.

"이건 복수. ...으음..."

이내 정신을 차려보려는 듯,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으나 얼굴에 달라붙어있는 잠기운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이렇게 있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면 깨어날 것을 스스로 너무 잘 알기에 혜성은 굳이 억지로 깨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그 대신 헤실헤실 웃으면서 아람에게 다가간 후에 그녀를 품에 조심스럽게 안아주려고 하며 입을 열었다.

"...응. 보기만 해도 너무 좋아. 너."

86 아람 - 혜성 (zE9UX9rNZY)

2022-02-16 (水) 20:11:24

“응? 으응, 좋은 아침.”

아람은 웃다말고 고개를 갸웃했다. 뭐랄까, 방금까지 멍하니 신발을 신길래 장난을 친 것은 사실이었으나, 예상했던 반응은 ‘뭐, 뭐하는 거야!’, 라거나 ‘장난치지 마.’라거나 하는 그런 반응이었는데…. 뭔가 느른한 분위기로 미소짓는 모습은 마치 껍데기만 혜성이고 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혜성이 아람의 볼을 콕 찌르자 아람은 눈만 깜빡일 뿐이었다. 모지. 뭐지…? 머리 위로 물음표를 세 개나 띄우며 아람은 답지 않게 당황했다가 이내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자신을 끌어안는 혜성을 고장난듯 삐걱삐걱거리며 마주 안아주었다.

“나, 나도 좋아.”

혜성에게 안기자, 그 품의 내음이 포옥 감싸지듯이 느껴지고 따뜻함이 전해졌다. 어젯밤은 꿈이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얼굴이 화끈화끈하면서 어쩔 줄 모르는 아람은 속으로 우아아아, 와아아아 하는 비명을 지를 뿐이었다. 아니, 다정한 말 못한다고 그랬잖아. 이게 무슨 일이야.

아람은 혜성의 품에 안겨있다가 도저히 부끄러워서 못참겠다 싶어 혜성을 살짝 밀어내며 말했다.

“가, 갈까?”

아람의 얼굴을 본다면 평소와 다르게 발갛게 되어있을 것이었다.


/아아아악…… 혜성이 무슨 일이야. 이게 무슨 일이야ㅑ 너무 짜릿해 (쓰러짐) 아람이는 정공법에 약하단 말이야….

87 혜성 - 아람 (VLJnmfsW8o)

2022-02-16 (水) 20:39:28

당황하는 아람과는 다르게 혜성은 그야말로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는 듯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당연히 평소의 그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아침이 약해 이렇게 한동안은 잠에 취해있는 그는 누구보다 솔직했으니까. 툴툴거림도 없고, 시선을 회피하는 일도 없었다. 그저 그에게 있어서 지금 그녀는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 단지 그 뿐이었다. 자신을 살짝 밀어내자 그는 아주 살짝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가만히 바라봤다. 마치 밀쳐진 고양이가 평소에 밀어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시무룩하는 것처럼.

그래도 싫진 않은지 헤실헤실 웃는 모습이 평소와는 온전히 달라 역시 낯선 기분을 느끼게 하기 딱 좋았다. 가자는 그 말에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려고 했다. 이어 흐아암- 소리를 내며 크게 기지개를 켠 후 혜성은 오른손으로 입을 막아 하품했다.

"역시 아침은 너무 졸려어..."

평소와는 다르게 또 다시 나른한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앞으로 똑바로 걷고 있는 것을 보면 불안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아직 잠에 조금 취해있을 뿐. 그 기분에서 벗어나려는 듯, 괜히 자신의 뺨을 두 번 톡톡 치며 혜성은 목에 메고 있는 카메라를 두 손으로 잡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근처에 있는 좁은 길을 따라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귀여워. 얼굴 빨개진거."

나른한 목소리로 그녀를 칭찬하며 헤실헤실 웃던 혜성은 이내 다시 앞을 바라봤다. 그러다 잠시 멈춰서서 다시 한 번 크게 하품을 내쉰 후 두 눈을 깜빡깜빡이며 고개를 아주 살짝 꾸벅이다가 다시 눈을 뜨고 자신의 뺨을 두 어번 내리쳤다. 천천히 정신이 맑아지는지 그의 나른한 표정이 천천히 평소의 모습대로 돌아갔고 그는 그 상태에서 다시 꾹 침묵을 지켰다.

"........"

뒤이어 그의 얼굴이 정말로 새빨갛게 물들었고, 그는 정말로 빠르게 앞으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바, 방금 건 노 카운트! 노 카운트야!! 잊어! 당장 잊어! 지금 즉시 잊어!!"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안이라면 좀 더 이 모드로 있어보고 싶었지만 밖이면 아무래도 이 상태로 계속 다닐 순 없을테니! 다음에 또 보여주는걸로!

88 아람 - 혜성 (zE9UX9rNZY)

2022-02-16 (水) 20:55:55

아니, 언제까지고 이러고 있을 순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밀어낸 것임에도 혜성의 시무룩한 표정에 -이런 표정은 처음 봤다- 아람은 발게진 얼굴로 어쩔줄 모르며 혜성을 쳐다볼 뿐이었다. 그러다 다시금 헤실헤실 웃는 모습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혜썽과 함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졸리다고 혼잣말 하는 목소리를 아람은 놓치지 않고 귀기울여 들으며 혜성의 옆을 졸랑졸랑 같이 걸었다. 이렇게 걷는 것을 보면 멀쩡한데 뭘까. 혜성의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으응? 고, 고마워.”

귀엽다는 말에 아람은 이내 더 얼굴이 빨개지고 말았다. 좁은 길을 따라 걸으며 시골 특유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산책길에서 이내 혜성은 특유의 조금은 날카로운 느낌의 표정으로 되돌아왔다.

“!”

아람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혜성을 관찰했다. 돌아온 건가? 아, 잠에서 깨어났다고 해야하나. 그러다 얼굴이 빨개지다가 갑자기 앞으로 성큼성큼 가버리고 말았다.

“앗.”

아람이 혜성을 관찰하다가 놓쳐버리는 바람에 들리는 것은 부끄러워하는 말 뿐이었다. 아람은 혜성의 뒤를 쫄래쫄래 쫓아가며 물었다.

“뭐가 노 카운트인데? 응?”

방금의 부끄러워하던 아람은 어디로 갔는지 혜성을 놀릴 생각 만만으로 돌아온 아람이었다. 웃음기 어린 목소리와 함께 웃음이 그 뒤를 이었다.


/와아ㅏㅏㅏ…. 귀여워. 혜성이는 잠에 취했을 때의 반전 매력이 있구나. 잠깬 혜성이도 귀엽고 잠에 취한 혜성이도 귀엽다면 이건 반칙이야~~

89 혜성 - 아람 (VLJnmfsW8o)

2022-02-16 (水) 21:06:41

"아, 알게 뭐야! 아무튼 다 잊어! 방금 본 거라던가 그런 거라던가 전부 다!"

자신의 뒤를 쫓아오는 아람의 발소리에 혜성은 괜히 더 속도를 내서 성큼성큼 앞으로 걸었다. 허나 결국 완전히 떨어뜨리고 싶진 않았는지, 혹은 다칠까 걱정이 되었는지 괜히 혜성은 속도를 늦추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괜히 얄밉지만 싫지 않았다. 자연히 어제 일이 제대로 떠올랐고 그는 제대로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듯 앞만 쭉 바라볼 뿐이었다. 가까운 곳에서 봤으면 온 몸이 경직된 것마냥 딱딱하게 굳어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 알면서 묻지 마. ...아. 진짜. 애초에 왜 깨어있는거야. 그렇게 밤에는 헤롱헤롱 거리면서 빨리도 자더니. ...아니. 뭐, 빨리 잤으니 빨리 일어나는건 당연한가."

결국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투덜거리는 목소리 그 자체였다. 온전히 잠에서 깼지만 그래도 정신을 차리려는 듯, 혜성은 자신의 두 뺨을 괜히 손으로 톡톡 치면서 그저 앞만 바라볼 뿐이었다. 자연히 근처에 있는 나무가 눈에 들어왔고 그 크기와 풍성한 잎이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지 혜성은 살며시 카메라를 들어올린 후에 빠르게 파인더에 담아 사진을 찰칵 찍었다. 이어 다시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뒤이어 가만히 자신의 뺨을 오른손으로 긁적이던 그는 그냥 왼손만 살짝 뒤로 내밀었다. 물론 시선은 조금도 그녀에게 주지 못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릴 뿐이었다.

"잡아. ...그... 나는 이제 손을 잡을 수 있는 당당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겠어!! ...무엇보다 그..내가 빨리 걸어서 따라오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내 탓이잖아."

/ㅋㅋㅋㅋㅋㅋ 그냥 완전 솔직해지는 것 뿐인걸!! 툴툴거릴 변명이나 그런 것을 생각할 수 없기도 하고, 감정의 조절이 컨트롤이 잘 안되기도 하고. 아마 방에서 조금 길게 있었으면 끌어안아주면서 뺨에 아주 살짝 뽀뽀도 해주지 않았을까 싶지만.. 아무튼 그만큼 혜성이도 아람이를 내심 좋아한다는 뭐 그런 이야기다!

90 아람 - 혜성 (zE9UX9rNZY)

2022-02-16 (水) 21:30:27

“귀여워, 라거나 너무 좋아, 라거나 그런 거? 잊어야 돼?”

아람이 뒤에서 쫓아가며 혜성을 놀렸다. 하지만 잊어버리기 싫으면 어떡해야하지? 그렇다고 잊히지는 않을 것 같지만. 이내 혜성의 속도가 늦어지자 아람은 혜성과 발을 맞춰 걸었다.

“밤에는 졸린데 아침에는 안 졸리니까~”

아람은 웃었다. 하지만 나는 밤에도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변한다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아닌가. 어제를 생각하면 좀 충동적이게 되는 것 같기는 했다.

아람은 혜성의 옆에서 혜성이 사진을 찍는 것을 바라보다가 손을 내미는 것에 빤히 바라봤다. 그리고 툴툴거리며 하는 변명에 웃음을 흘리며 그 손을 잡았다.

“권리가 있으면 의무도 있는 거 알지? 그런데 손 잡고 있으면 사진 못 찍는 거 아냐?”

아람은 혜성의 손을 놓지는 않은 채 그렇게 물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게, 되게 신기했다. 이렇게 쉬운 일인데 단지 관계에 따라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 그래도 이렇게 손을 잡으니까 간질간질한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뽀뽀…! 아람이도 혜성이를 많이 좋아해!!! 귀여워 혜성이~~

91 혜성 - 아람 (VLJnmfsW8o)

2022-02-16 (水) 21:39:02

"...조, 좋을대로 해."

뭔가 잊어버리라고 하면 그건 그거대로 엄청 섭섭해할 것 같았기에 혜성은 차마 강력하게 잊어버리라고 말은 하지 못하고 괜히 중얼거리듯 투덜거렸다. 그보다 대체 자신은 무슨 말을 한건지. 엄청 부끄럽다고 느끼며 그는 아주 살짝 눈을 꽉 감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허나 그 말을 취소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귀엽고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것을 순순히 입에 담는 것이 엄청 힘들었을 뿐이지.

"...무슨 의무를 수행하면 되는데? 그리고 사진이야.. 그때만 잠깐..그 놓는 걸로. 아니. 어차피 지금은 아침밥 시간도 있으니까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서 나온 것에 가까우니까. 뭐, 그렇게 많이 찍을 것 같지도 않으니까."

그녀의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는 괜히 혜성의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평소라면 애써 태연하게 행동하겠으나 역시 어제의 일도 있어서인지 마냥 태연하게 있기는 힘든 듯, 그의 반대편 손은 아주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뒤이어 그는 가만히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 입을 조용히 열었다.

"...첫 날이니까, 네가 하고 싶다던.. 손 잡고 그냥 계속계속 걷는 거 해도 난 상관없어. ...아, 아침밥 먹기 전까지만 돌아가면 되는 거잖아."

그러고 보니 아침을 언제 먹지? 먹을 때가 되면 전화하려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일단 혜성은 앞으로 걸어가며 주변 풍경을 가만히 둘러봤다.

"이런 곳이면 폭포도 하나 있을 법한데. 그런 곳은 역시 산을 타야하려나."

/아람이도 그만큼 귀엽다는 것을 나도 강조하겠어!! 봐. 완전 귀엽잖아! 놀리는 모습부터 해서 말이야!

92 아람 - 혜성 (zE9UX9rNZY)

2022-02-16 (水) 22:00:40

“으음, 아직 생각은 안 해봤는데 찬찬히 생각해 보지 뭐.”

아람은 혜성의 말에 배시시 웃었다. 사진은 나중에 찍어도 된다는 듯한 말에 아람은 혜성과 맞잡은 손을 살살 흔들었다. 그러다 혜성이 잠시 침묵하다가 한 말에 아람은 더 짙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내 말을 기억하고 있었구나.

“좋아. 나 손 잡는 거 좋아해.”

아람이 히히 웃었다. 아람은 혜성과 함께 걸음을 옮기며 혜성의 말에 답했다.

“폭포는 산쪽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표지판이 있는 건 봤어. 주변에 개울가 있는 거 봤는데 그 쪽으로 가볼래?”

아람이 전날 주변을 샅샅히 둘러봤기 때문에 어느정도 길을 알고 있었다. 아람은 혜성의 손을 살살 잡아당기며 앞장을 섰다. 시골집은 사람도 별로 없고 한적했고 날씨도 공기도 너무 좋았기에 아람은 살짝 들뜬 채였다.

93 혜성 - 아람 (VLJnmfsW8o)

2022-02-16 (水) 22:19:13

살살 흔드는 손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사귀게 되었다는 것을 혜성은 실감할 수 있었다. 원래라면 조금 더 생각을 해볼까 했지만 역시 인생은 이때다. 싶은 타이밍이 정말로 있긴 한 모양이었다. 물론 고백에 후회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할 정도였다면 자신은 어쩌면 내심 그녀를 생각 이상으로 좋아했던 것일지도 모르니까. 어쨌든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기도 했고. 그렇기에 혜성 역시 살살 손을 흔들면서 그녀의 손등을 엄지손가락으로 간지럽히듯 천천히 쓸다가 다시 엄지를 아래로 내렸다.

"...기억해둘게."

아마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손을 잡는 일이 많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그렇게 말하는 것 또한 귀엽다는 듯 괜히 미소지었다. 조금은 표현해볼까 싶어 입을 움직였으나 차마 목소리는 더 나오지 않고 꾹 닫히는 것이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할말이 없었기에 쓴 웃음도 같이 나왔지만. 아무튼 그녀의 제안에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럼 폭포는 내일 아침이나 그럴 때 나 혼자 천천히 가보지 뭐. 개울가라. 나쁘지 않겠네. 가보자. 안내 부탁할게."

앞장서서 걸어가는 그녀의 팔이 아프지 않도록 혜성은 그녀의 발걸음에 맞춰 앞으로 걸었다. 아무래도 그녀가 안내하는 입장이다보니 그녀보다는 조금 뒤쪽일 수밖에 없었지만. 눈으로 주변을 가만히 살피니 확실히 자연환경이 좋아보였기에 혜성은 그저 조용히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러다 아. 하는 생각이 들어 그는 아람에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내가 별 말 없었으면 어쩌려고 한거야? ...그... 있잖아. 정말로 그것 뿐이냐고 그렇게 물은 거 말이야. ...안 떨렸어? 그거 대놓고 좋아하냐고 묻는 거였잖아. 나라면..무안해서 그렇게는 말 못했을 것 같은데."

94 아람 - 혜성 (zE9UX9rNZY)

2022-02-16 (水) 23:00:45

혜성이 마주 손을 흔들다가 손등을 쓸자 간지러운 듯 아람이 웃었다. 혜성의 표정이 풀리는 것에 아람이 웃으며 안내를 위해 앞장 섰고 혜성이 잘 따라오는 것을 확인하며 주변 정취를 즐겼다. 그러다 혜성의 물음에 아람이 살짝 볼을 붉히며 말했다.

“그으… 몰라. 나도 그냥 졸려서 충동적으로 물은 거야. 정말…. 너어,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막 사귀지도 않는데 손을 잡자거나, 기대라거나 그런 거 말이야. 그럼 안 되는 거라구.”

아람이 조금 툴툴거리며 말했다. 민망한 듯 힐금힐금 혜성을 보다가 이내 다른 곳을 보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좋아하지도 않는 애한테 그렇게, 응? 다정하게 굴거나…. 막 헷갈리게 그러면 안 되는 거니까. 막 기대라고 어깨 잡아당기고 그러는데 나를 안 좋아하고 그러면 넌 나쁜 애야. 나쁜 애랑은 친하게 안 지내는 거야.”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횡설수설하며 조금 어린 애처럼 투정부리듯이 말을 해버린다. 아마 부끄럽기 때문이었다. 아람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부끄러움을 가라앉히려고 했다. 사실 혜성이 자신에게 헷갈리게 한 것은 사실이니까. 그러니까 혜성이 잘못한 것이었다. 아람은 괜히 혜성의 탓을 해본다.

어느새 개울가가 보였고, 그 옆으로 단정한 산책길이 나 있었다.

95 혜성 - 아람 (VLJnmfsW8o)

2022-02-16 (水) 23:14:45

"...야. 그러면 바로 옆에서 졸려서 금방 잘 것 같은 애가 있는데 그걸 그냥 둬야 해? 아니. 딱히 그렇다고 해도 나하고는 상관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두면 뭔가 되게 박정맞잖아! 그, 그것에 대해선 졸린데 방에 안 들어가고 버틴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뭔가 오로지 자신의 잘못이라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두 눈을 도끼눈 형태로 뜨며 변명 반, 항의 반. 그렇게 반반 섞인 대답을 그녀에게 전달했다. 그렇게 하면 나쁜 애라니. 그러면 별 감정 없는 애에게는 어깨 하나 빌려주면 안되는건가? 아니. 물론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을 표출하려는 듯, 그 역시 괜히 입술을 삐쭉 내밀다가 집어넣었다.

"...그리고... 좋아하니까 된 거잖아. ....그런거니까 난 잘못 없어."

한 가지 확실한 건 어제 자신이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았으면 정말 상상 이상으로 거리감이 확 생겼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뜩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자신은 어제 엄청난 분기점을 통과했던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지는 것 같아 그는 괜히 시선을 옆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개울가가 보였고 그는 잠시만이라는 요청을 하며 그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사진을 찍었다. 이어 다시 빠르게 그녀의 손을 잡으면서 그는 잠시 고개를 돌려 산책길을 바라봤다. 그리고 저 산책길을 걷자는 듯이 살며시 그녀의 옆에 온전히 서서 앞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러고 보니 어쩔거야? 지나하고 세윤이에게..말할거야? 사귀게 된 거?"

96 아람주 (DViXxpVWfs)

2022-02-16 (水) 23:39:36

혜성이 귀여워~ 투닥투닥하면서 사귀는 것도 넘 귀엽고 좋은 것 같구 청춘이다~~~ 답레는 내일 쯤 써오겠다~~

97 혜성주 (VLJnmfsW8o)

2022-02-16 (水) 23:43:01

슬슬 아람주가 잘 시간인 것은 알고 있었으니까! 확실히 뭔가 이 둘은 이 티격태격이 진짜 귀여운 것 같아!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가볍게 티격태격하는 거 나만 좋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지? 아무튼 답레는 얼마든지 편할때 가져와도 괜찮아!

98 아람주 (DViXxpVWfs)

2022-02-16 (水) 23:45:44

배틀노말 사랑하는 사람 여기~~! 이 둘은 싸우는 것도 아니므로 그 범주는 아니지만 ㅋㅋㅋ 티격태격 투닥투닥 너무 귀엽지 않어? 완전 친구같으면서도 막 애정행각하면 더 귀엽다구~

99 혜성주 (VLJnmfsW8o)

2022-02-16 (水) 23:50:32

ㅋㅋㅋㅋㅋㅋ 배틀노말까진 아니잖아! 그래도! 저 정도면 그냥 연인끼리 가볍게 투닥투닥하는 정도인걸!! 완전 귀엽지. 둘 다 성격이 성격이다보니 아무래도 티격태격하기 딱 좋은 상황이기도 하고.. 아무튼 아람이가 혜성이의 별 사심없는 행동에 대해서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게 확 드러나는구나! 하지만 이건 혜성이가 잘못한게 맞다. (진지)

100 아람주 (LPQYbui4cM)

2022-02-17 (거의 끝나감) 00:01:51

ㅋㅋㅋㅋㅋㅋ 귀여워 귀여워~ 혜성이가 잘못했다니 역시 혜성주는 아람이 편인 것이다! (혜성:?)
이만 자러 가야 되겠어ㅓㅓ 자야지 힝 혜성주도 잘 자구~

101 혜성주 (p4rmOPjUS.)

2022-02-17 (거의 끝나감) 00:05:35

그거야 아람이는 잘못한 거 없으니까! 혜성이가 그렇게 행동한게 잘못인거다!! (진지) 아무튼 잘 자! 아람주!

102 아람주 (LPQYbui4cM)

2022-02-17 (거의 끝나감) 10:57:29

아침 갱신~ 답레는 슬금슬금 써올게~!

103 혜성주 (p4rmOPjUS.)

2022-02-17 (거의 끝나감) 11:36:01

오늘 하루도 화이팅하길 바랄게! 나 역시 갱신해둘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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