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52099> [1:1/일상] 청춘 2 페이지 :: 1001

◆YrWG8ot/u6

2022-02-12 01:05:23 - 2022-05-16 09:12:24

0 ◆YrWG8ot/u6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01:05:23

벌레 먹은 나뭇잎 구멍 사이로 오후 네시의 햇빛이 스러지듯이
보도블럭 깨진 틈 사이로 모래알들이 쓸려 들어가듯이

누구든 좋으니 단 한사람이라도
나를 아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제니, 갈색의 책


situplay>1596358075>1 최혜성
situplay>1596358075>2 문아람

1 혜성주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09:25:14

일단 이렇게 2판을 올려놓을게!

2 아람주 (543jgNWZwk)

2022-02-12 (파란날) 09:32:52

와아! 2판이다! 뭔가 새로운 느낌!!!

그게 얀데레이니까! 이다(아님) ㅋㅋㅋㅋㅋㅋ
적폐해석 아니라고ㅋㅋㅋㅋ 아무래도 선이 두껍다보니 그 선안에 들어온 것은 더 소중히 여기는 편이지! 얀데레 아람이의 경우에는 그 성향이 조금 짙어지겠지만! 안데레 아람 au에서는 아람이가 여기서 더 불행한 과거로 망가져서 눈에 들어온 혜성이라는 존재를 돈과 권력의 힘으로 집안에 가두고 괴롭힐 것 같은데(흐릿)

비오는 날 강아지가 쓰러져 있다면 이건 못참지! 눈오는 날도 괜찮겠다~ 수인 노예시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멍뭉아람! 그 운명은?(두둥)

막 눈빛공격 못참고 밤산책 나가는거 넘 귀여워ㅓㅓ 아람이 귀 쫑긋쫑긋하며 좋아할 것 같고! 좋다고 끌어안으면 혜성이 왠지 부끄러워서 강아지 모습으로 있으라고 할 것 같고~ 강아지 모습이면 품 안에도 넣고 다니려나!(로망)

3 혜성주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09:39:09

뭔가 자신만의 것을 상당히 갈구하다가 혜성이에게 집착을 하는 그런 느낌처럼 보이는걸? 불행한 과거..하아. 아버님. 8ㅁ8 아무튼 돈과 권력의 힘. ㅋㅋㅋㅋㅋㅋ 어. 혜성이의 입장에선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상황 파악을 못해서 동공지진만 크게 일으킬 것 같은걸!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지 영문을 알 수 없어서 볼을 꼬집어보다가 아파서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아람이에게 이게 무슨 짓이냐고 괜히 항변도 해보고 말이야.

눈 오는 날도 괜찮지! 아무튼 쓰러진 강아지를 혼자 내버려둘 수가 없다는게 중요한거니 말이야! 노예시장에서 도망쳐오다니. 아이고. 수인 아람이. 배는 안 고픈걸까? 혜성이가 집에 데려오자마자 뭘 먹일지 고민하다가 밖에 나가서 사료 사오는 것이 벌써부터 눈에 보인다! 물론 수인인 것을 알면 뭘 먹여야할지 알 수 없어서 당황하겠지만 말이야. 너는 사료를 먹니? 아니면 밥을 먹니? 이런 식으로 말이야.

ㅋㅋㅋㅋㅋ 정답이야! 그렇게 끌어안으면 혜성이 입장에선 아무래도 부끄러워서 얼굴부터 붉어질테니 말이야. 안 그래도 귀여운데 강아지 수인이라니. 이건 더 귀여워!! 벌써부터 심장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강아지 모습이면.. 아무래도 옆에 걷게 하면 개줄이라던가 그런 것을 하라고 할테니까 차마 그런 것은 못하겠고 안고 다니는 일이 많지 않을까 싶어. 막 외투 같은 것을 입은 후에 그 안에 쏙 집어넣고 다니는 거 있잖아? 그런 느낌으로! 물론 걷고 싶어하면 조용한 공원 같은 곳에서 아무도 없을 때 내려놓고 뛰어다니게 한다던가 말이야. 아무래도 여기 혜성이는 마당이 넓은 집에서 살게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4 아람주 (543jgNWZwk)

2022-02-12 (파란날) 09:56:10

망가진 아람이... 범죄인 것을 알면서도 나중에 알려지면 그냥 끝나는 거지, 하면서 미련 없이 하고싶은 일(납치 감금) 다 할 것 같은데.....(흐릿) 너무 망가졌나....?! 하지만 얀데레는 어딘가 망가진 애들이라는 느낌이라 확실히. 진짜 당하는 입장이면 엄청 무서울 것 같은데. 아람이는 항변을 들어도 웃으면서 무논리적인 이야기 할 것 같고~ 혐관으로 이어질지도 모르겠네~!

수인 아람이 하도 괴롭힘을 당해서 멍멍이 사료 사와도 잘 먹지 않을까? 아무래도 한동안은 진짜 강아지처럼 행세하면서 안심시키다가 기력을 회복하면 도망갈 생각이었지만 어쩌다보니 수인인 걸 들키고, 아람이도 혜성이한테 감기게 되고~ 은근 강아지사료도 실제 강아지 입장에서는 맛있는거 아니겠냐고~ 음, 강아지 수인도 강아지니까 오케이다(아람:???)

왜~ 강아지 모습인데 개목걸이나 리드줄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강아지 줄 안매고 다니면 욕먹는다구~~~ㅋㅋㅋㅋㅋㅋ 우리 개는 안물어요(물기) 아 그런데 품 안에 쏙 넣고 다니는거 넘 귀엽겠다~~~ 완전 로망이야 막 자켓 안에 쏙 넣고 다니는거~~ 마당 넓은 집 좋지! 아 둘이 넘 귀엽겠다...

반대여도 괜찮을 것 같은데. 노예시장에서 도망친 혜성냥이....(귀여워)

5 혜성주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10:04:34

얀데레의 얀이 병들다라는 의미의 얀인 것으로 알고 있어. 그러니까 얀데레 자체가 조금 병든 느낌이니까 망가진 것이 맞지 않을까? 창작물이니까 허용이 되는거지. 실제로 얀데레가 있으면 그건 엄청 무서울 것 같은데. 조금 안다고 막 집착하고 스토킹하고 생활 간섭하고..(절레절레) 아무튼 혐관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혜성이가 탈출을 위해서 엄청나게 머리를 굴릴 것은 분명해. 나름대로 아람이를 설득해보기도 하고, 아람이가 자리를 비우면 슬쩍 탈출을 꾀해보기도 하고! 물론 그렇게 해도 탈출은 못할 것 같지만 말이야!

어. 사실 강아지 사료는 강아지가 먹는 음식 중에서 가장 맛이 없는 음식이라고 들은 적이 있어. 그래서 다른 음식에 맛을 들여버리면 사료는 절대 안 먹는다고 하더라구! 실제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는 내 친구피셜이지만! 아무튼 괴롭힘을 당해서 사료도 잘 먹는다니! 8ㅁ8 아이고.. 하지만 확실한건 혜성이는 결국엔 밥을 줄 거라고 생각해. 아무리 그래도 수인인데 사료는 좀 그렇잖아 싶어서 말이야. 그러면서 너는 뭘 좋아하냐고 은근슬쩍 물어보기도 하고 말이야. 삼겹살 같은 거 구우면 잘 먹으려나?

물론 실제 강아지라면 그렇긴 한데 아무래도 혜성이는 수인이라는 것을 아니 말이야. 이성적으로는 그게 맞다고 생각은 하는데 감성적으로는 아무리 그래도 일단은 사람이기도 한데 목줄 하는 것은 조금 애매하지 않아? 싶어서 당황할 것 같거든. 그래서 결국엔 재킷 안에 쏙 넣고 다니는 것을 택할 것 같아. 얼굴만 쏙 빼서 주변 경치 구경하는 아람이 엄청 귀여울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노예시장에서 도망친 혜성냥이라. 아마 그러면 고양이의 특성도 있고 해서 엄청 아람이를 경계하고 그럴 것 같아. 한동안은 마음을 안 주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때야 마음이 조금 열려서 가만히 다가가서 머리를 부벼보기도 하다가 수인 모드로 돌아와서 일단은 고맙다고 툴툴거리지 않을까 싶네!

6 혜성주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10:06:11

이렇게 썰을 이어두고 나는 약속이 있어서 조금 나가볼게!! 오늘 하루 푹 쉬고 잘 보내길 바랄게! 아람주!

7 아람주 (ri1QMBwzV6)

2022-02-12 (파란날) 11:47:04

얀데레의 뜻이 그런 의미였구나 ㅋㅋㅋ 하긴 창작물이니까 허용이지 ㅇ실제라면 너무 무섭긴 하겠다. 그 짤중에 도끼짤 있잖아. 얀데레의 상징은 분홍머리라는 것이 떠올른다. 설득하는 모습 보고싶다 ㅋㅋㅋㅋ 아람이 무논리로 맞서서 절망하는 모습 보고싶어~ ㅋㅋㅋㅋㅋ 탈출 할 수도 있찌 않을까?

??!! 그래? 강아지를 안키워봐서 잘 모르겠단 말이지. 막 강아지가 사과도 먹고 삶은 양배추도 먹고 닭고기 같은 것도 어떻게 해서 주는 것 같긴 하더라. 그런거 보면 신기해. 대단하기도 하고. 나는 내 몸 챙기기도 벅찬데 말이야. 하긴 나중에 수인인 걸 알면 사료 먹인 거에 대해 혜성이 충격 먹는 거 아닐까? 삼겹살 구운 거 잘 먹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

강아지 아람이 산책가자고 목줄 물고 와서 꼬리 흔드는 거 생각났어 ㅋㅋㅋㅋ 강아지 모습일 때는 철저히 강아지 같아서 혼란스러운 혜성이 보고싶다 ㅋㅋㅋㅋ 아람이는 강아지 때의 모습을 잘 이용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혜성이 정 많은 것 알고 들러붙으려는 아람이… 왠지 이 au할 때 혜성이 대학생이거나 성인일 것 같고. 끄, 얼굴만 쏙 빼놓고 구경하는거 너무 귀엽다ㅏㅏㅏㅏ 강아지 안고 다니는 혜성이도 너무 귀여워!!!

침대 밑에 들어간 혜성냥이한테 츄르 내밀면서 으음…, 고양이들이 츄르 환장한다는데 얘는 왜이러지, 하는 아람이가 떠오르네! ㅋㅋㅋㅋㅋ 경계하는 모습 상상간다. 역시 혜성이는 딱 고양이야. 엄청 잘 어울려. 아람이는 계속 강아지인 척 하다가 어쩔수없이 들킬 것 같은데 혜성이는 일부러 수인 모습으로 감사인사를 전하려는 걸까?

오후 일정 재미있게 잘 다녀와~~~

8 아람 - 혜성 (ri1QMBwzV6)

2022-02-12 (파란날) 12:08:02

아람은 뭔가 두 커플이 서로를 칭찬하는 것을 뿌듯하게 바라봤다. 둘다 서로 예쁘게 사귀는 거 너무 좋아보인다, 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다가 세윤이 또 질문자가 되고 아람에게 답이 돌아올 차례가 되자 아람은 끙, 소리를 내며 눈썹을 내리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운이라고 하지만 왜 나한테만.

그러다 세윤이 장난스럽게 던진 말에 아람은 으으, 하며 세윤을 너무하다는 듯 쳐다봤다. 노코멘트 한다고 해도 그것이 있다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는가. 노코멘트라고 하나 있다고 말하나 똑같을 거면 있다고 말하는 게 더 낫지. 물벼락 맞는 것 보다는 말이다.

아람은 음료가 든 잔을 들어 입을 적셨다가 무의식적으로 혜성을 힐금 봤다가 얼른 시선을 떼었다.

“음, 있어.”

그러고는 다시금 페트병을 돌렸다. 세윤이 나오면 이번엔 정말 짖궂은 질문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으나, 이번에는 세윤이 지나에게 질문하는 차례였다. 아람은 괜히 화풀이로 음료를 꼴깍꼴깍 다 마시고는 또 음료를 따르려는데, 마침 음료 병이 혜성의 옆에 있었다. 병쪽으로 손을 뻗다가 혜성을 힐금 바라본다.

9 혜성 - 아람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20:14:02

"...?"

물음의 답이 있다이자 혜성은 절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고백하면 사귀고 싶은 사람이 있다니. 아니. 그 말은 즉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 아닌가. 절로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표정만 살짝 찌푸렸다. 또 다시 꿈에서 들려온 말이 떠올랐다. 자신을 좋아한다는 그 말. 아니. 애초에 그 꿈은 자신의 꿈이니 현실의 아람과는 아무런 상관없었고 굳이 말하면 자신의 무의식이나 마찬가지었다. 허나 자신도 모르게 떠올랐기에 그는 괜히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혀를 찼다.

물론 아람이 자신을 힐금 봤다는 것은 혜성은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답이 나오는 순간부터 아무런 말 없이 괜히 음료수만 홀짝이고 있었으니까. 정말 아무런 말 없이 끙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혜성은 괜히 또 거의 다 비어있는 잔을 홀짝이며 과자를 집어 먹었다.

"좋아. 좋아. 그러면 그 사랑이 잘 이뤄지길 바랄게! 아무튼 다음 가자. 다음!"

페트병이 돌아가고 또 다시 자신이 질문을 하게 되자 세윤은 아자! 소리를 내며 완전 좋아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혜성은 가만히 페트병을 바라봤다. 혹시 자석이라도 들어있어서 몰래 조작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마음에 뚫어져라 병을 바라봤지만 당연히 그런 장치가 보일턱이 없었다. 한편 자신을 바라보는 아람의 모습, 그리고 병쪽으로 손을 뻗는 그 모습이 혜성의 눈에 들어왔고 혜성은 가만히 음료 병을 집어서 그녀에게 내밀었다.

"먹고 싶으면 이야기해. ...괜히 손 뻗지 말고. ...뭔가 내가 안 주고 독점하는 것 같잖아. 그러면. 나 참."

괜히 툴툴거리는 와중에 세윤은 질문을 빠르게 생각했는지 지나를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

"그럼 우리끼린 가볍게 가자. 다음에 가지고 싶은 생일 선물은 뭐야?"

"야. 커플이라고 봐주냐? 너?"

"그럼 둘이서도 동맹 맺던지. 우린 커플이니까 동맹 맺어도 괜찮잖아. 안 그래?"

조금 얄궂게 웃으면서 세윤은 지나를 바라보며 동의를 구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은 분한지 혜성은 아랫입술만 살짝 깨물 뿐이었다.

/얀데레의 상징은 분홍머리..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분홍머리 중에 얀데레가 많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아람의 논쟁에서 진 혜성이는 절망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로 고민할 것 같아. 답은 안 보이고 이대로 갖혀있기는 싫고. 하지만 도망쳐도 근본적 해결은 안된다고 생각해서 결국 일단 감금을 받아들이고 아람이의 얀끼를 해소해주려고 하지 않을까 싶어. 뭔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씩 정화를 시도하는 그런 느낌으로? 아무튼 그냥 탈출하면 돈과 권력의 힘으로 바로 또 갇힐 것 같은걸!! 그 다음에는 더 철저하게 갇힐 것 같은걸!!

아마 사료에 섞어서 주는 그런 건 있긴 할거야. 사실 나도 강아지는 안 키워봐서 모르지만 키운 내 친구가 그렇다고 하더라고. 물론 강아지마자 개체 차이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충격을 받을 거라고 생각해. 아무리 그래도 수인도 사람인데 사람에게 사료를 먹였다는 생각에 동공지진을 일으키면서 으아아아. 하는 표정을 짓지 않을까 싶어. 삼겹살... 많이 주라고 혜성이에게 말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 목줄을 스스로 물고 오면 혜성이 입장에선 더더욱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사람처럼 대해야하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동물적 습성도 가지고 있는건가? 동물로서도 대해야 하는건가?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면서 말이야. 으아. 들러붙는 아람이라니. 혜성이의 심장이 많이 위험해. 결국엔 자신이 계속 데리고 있으려고 할 것 같아. 뭔가 다른 사람에게 보내면 무슨 일 당할지 모른다는 핑계로 말이야. 수인들의 대우가 그리 좋지 않으니 위험하다는 핑계도 괜히 대면서! 물론 네가 싫다면 더 좋은 사람에게 가도 상관없다고 말은 하겠지만 말이야. 물론 실제로 가려는 모습을 보이면 아닌척 하면서도 괜히 아쉬워서.. 정말로 가게? 진짜로 가게? 그렇게 괜히 붙잡아보기도 하고! 아마 저런 상황이면 역시 대학생이 아닐까 생각해! 고등학생은 아무래도 힘들 것 같으니까! 사실 대학생이고 독립해서 둘이서만 보내는 게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사심) 아무튼 귀여움 X 귀여움은 배로 귀여움 아니겠어?

아무래도 노예시장에서 도망쳐왔다면 인간은 믿을 수 없는 족속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클테니 츄르를 줘도 처음에는 되게 경계할 거라고 생각해. 날 재워서 팔아넘기려는게 분명해! 이런 식으로 말이야. 물론 그러다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조심스럽게 나와서 츄르를 한 입 먹어보다가 다시 쏙 들어가기도 하고! 아무래도 일단 도와주긴 했으니까 감사는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건 분명하게 하려고 할 것 같거든. 물론 다시 고양이 모드가 되어서 쏙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버릴 것 같지만 말이야. 하지만 상자를 준비하면 자신도 모르게 슬쩍 상자 안에 들어가서 몸을 둥글게 말고 있을지도 모르고! 물론 고양이 모드로!

아무튼 돌아와서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10 아람주 (ri1QMBwzV6)

2022-02-12 (파란날) 21:05:26

외출 잘 돌아왔어~~! 답레를 쓰기 전에 다이스를 굴려야겠다!!!!
.dice 1 4. = 1
.dice 1 4. = 3

11 아람주 (ri1QMBwzV6)

2022-02-12 (파란날) 21:07:20

지나가 아람이한테 질문?! 아니아니 진짜 이번 게임 아람이 털어먹으려고 작정한 것인가??!!!

12 혜성주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21:08:57

아람이...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 아람아...내가..내가 잘못했어! 이걸 제시한 내가 잘못했어!! 8ㅁ8

13 아람주 (ri1QMBwzV6)

2022-02-12 (파란날) 21:26:29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다음 다이스도 같이 돌려야겠다!!!!! 이번에는!!!!!
.dice 1 4. = 3
.dice 1 4. = 3

14 아람주 (ri1QMBwzV6)

2022-02-12 (파란날) 21:27:03

아람이가 혜성이한테 하는 질문이야!!!!! 뭘로 하지?!!!! (고민!!!!)

15 혜성주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21:30:33

혜성:왜죠?
혜성:왜인거죠?
혜성:아니잖아요.

(이거 아님) 좋아! 와라!!

16 아람 - 혜성 (ri1QMBwzV6)

2022-02-12 (파란날) 21:34:51

“뭐어, 그런 의미는 아니었어.”

아람은 음료수를 혜성에게 받아서 컵에 따랐다. 뭔가 어떤 반응을 알 수 있을까 했는데, 별 소득은 없었다.

세윤은 지나에게 생일선물을 물어봤다. 지나는 조금 웃다가 세윤의 말에 동의했다.

“그럼 그럼~ 커플은 일심동체니까, 서로 항상 동맹인 거야~ 자아, 그럼 생일 선물은. 음음, 아! 나 커플 휴대폰 케이스 하고 싶어~”

지나가 히히 웃었다. 그리고는 대답을 했으니 다시금 페트병을 돌렸다. 그리고 그 페트병이 향한 곳은 질문자는 지나, 그리고 대답해야 하는 사람은….

“또 나냐구.”

이건 정말 페트병의 농간이 틀림없다. 자신이 고른 페트병이었기에 나를 이렇게 좋아하는 건가. 으음… 하면서 아람은 지나를 바라봤다. 지나는 그 모습에 꺄르르 웃었다.

“알겠어, 알겠어. 짖궂은 거 안 물을게. 음음, 최근 받고 싶은 선물이 있다면?”

세윤의 질문에서 모티브를 얻었는지 지나가 그렇게 묻자 아람이 그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왜, 대답하면 사주려고?”

“그건 이야기 들어보고~”

“나는, 목도리 갖고 싶어.”

그 말에 지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지금 여름인데?”

“그러니까. 뭐랄까, 여름이 생일이라 매번 여름 선물만 받으니까. 겨울 물건은 선물로 받은 적이 없어서.”

그리고 목도리를 좋아하는 편이라 겨울이면 항상 목도리를 매고 다니곤 했기 때문에 더더욱 좋아하는 것이기도 했다. 추위를 많이 타기도 했고.

“자, 그럼 다음!”

아람은 이번엔 자신이 걸리지 않길 바라며 페트병을 돌렸다. 앗, 이번에는 질문자로 자신이 걸렸다. 내가 걸렸다면 대답은 안해도 되는 것이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휴.

그리고 다음 페트병이 가리킨 것은 또 아람이었다. 하지만 규칙에 따르면….
아람은 혜성의 쪽을 쳐다봤다. 혜성이 대답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아람은 무엇을 질문할지 고민했다. 사실, 궁금한 것은 있었다. 있었는데, 물어봐도 되나?

잠시 고민하느라 질문이 늦어지자 자연히 시선이 아람에게 모아졌다. 아람은 으음, 소리를 내더니 아무렇지 않게끔 들리도록 노력하며 질문했다.

“축제 때 말이야, 다른 애가 귀신의 집 가자고 했어도 갔을 거야?”


/진실게임 이거 재미있는데?

17 아람주 (ri1QMBwzV6)

2022-02-12 (파란날) 21:43:16

썰 답변!!

하긴 도망치면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으니…! 대단한데 혜성이? 와아 와아. 그럼 아람이를 힐링시켜서 정화시키고 고쳐가는 과정이 되는 건가? 이거 재밌겠다.

사람에게 사료 먹였다는 생각에 동공지진이라니 ㅋㅋㅋㅋㅋ 귀여워. 그러면 강아지인척 하고 있을 때 목줄 매고 산책시켜준거랑 침대에서 같이 잔 거나 그런거 다 으아아아 하려나?(만약 그렇게 했다면)

혜성이 심장에 위험하다면 아주 좋은 것이다! 아람이는 스킨쉽같은거 많이 좋아해서 강아지 체질인 것 같아.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하는거 좋아하는거. 서로 익숙해지고 친해지면 인간 모습으로 있는 일이 더 많아질 것 같지만 그 전에는 동물 모습을 더 많이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노예장에 있었을 때 철창에 갇혀잇고 해서 애정어린 손길이 더 그리웟을 것 같기도 하고. 아람이도 혜성이가 되게 잘해주고 또 감겨가지고ㅋㅋㅋㅋ 혜성이 옆을 떠나지 않을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또 납치 이벤트 같은거 생겨서 아람이 막 울면서 혜성이 찾고 혜성이도 막 뛰어다니면서 아람이 찾고 해야, 그게 클리셰인데!!(생각만 해도 맛있음) 대학생 혜성이로구나! 둘이 꽁냥꽁냥 같이 살고 잇으면 너무 귀엽다 이말입니다. 역시 선생님 맛잘알이시군요!!

아니 츄르 먹는거냐구 ㅋㅋㅋㅋㅋㅋ 수인이니까 츄르 안먹어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츄르도 먹고 참치캔도 먹는건가…! 상자 속에 들어가는 혜성냥이라니 너무 귀엽다 상상만해도 귀엽다 와으아아ㅏ아ㅏ 막 아람이가 막 쓰다듬고 싶은데 거절하는 혜성냥이 때문에 막 혼자 앓으면서 데굴데굴 바닥 구를지도 몰라. 나중에 수인인 거 알면 되게 쪽팔려하겠지만. 아, 그런 것도 클리셰지. 막 수인인 거 모르고 그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다거나 샤워하고 알몸으로 나온다거나. 물론 젠틀한 혜성냥이는 눈을 돌리고 안보겠지만 말이지~~!

18 혜성주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21:46:34

좋아! 일단 답레부터 쓰고 썰도 이어보겠어!

.dice 1 4. = 3
.dice 1 4. = 2

19 혜성 - 아람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22:00:28

"그럼 사줄게! 커플 휴대폰 케이스!"

아주 당당하게 염장질을 하는 세윤을 바라보며 혜성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괜히 이 자리에 끼인 것이 아닐까하는 한탄을 가슴 깊게 느끼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주 살짝 아람을 힐끗 바라보긴 했지만 정말 일순이었다. 물론 눈치가 빠르다면 그 모습을 봤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이 또 아람이 되자 혜성은 괜히 병을 또 바라볼 뿐이었다. 역시 저거 조작이 아닐까? 물론 조작이 아니었기에 그는 어깨만 으쓱하며 답에 귀를 기울였다.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목도리라. 확실히 목도리도 그의 기준에선 좋은 선물이었다. 추운 겨울에 목도리가 있으면 그만큼 따뜻한 것도 없었으니까. 일단 기억은 해둘까? 생각을 하다 왜 자신이 그걸 기억하려고 하는지 순간 움찔하며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괜히 두 손을 올려 자신의 뺨을 톡톡 치기도 하며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허나 다음 질문은 아람, 그리고 이번엔 자신이 답을 해야 할 차례가 아니던가. 순간 움찔하며 혜성은 아람을 빤히 바라봤다. 한동안 안 걸려서 괜찮겠거니 생각했는데 하필 여기서 걸릴 것은 또 뭐란 말인가. 괜히 아랫입술을 약하게 깨물던 그는 입을 열었따.

"뭐야. 빨리 질문해. ...답 못 할 것은 없으니까 나에겐."

괜히 그렇게 허세를 부려보나 곧 들려오는 질문에는 혜성도 조금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자연히 세윤에게서 올~ 소리가 나왔고 혜성은 그런 그의 모습을 찌릿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아무튼 답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혜성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귀신의 집을 다른 이가 가자고 했어도 갔을 거냐는 물음. 이것에 대해서 자신은 무슨 답을 해야 할 것인가. 솔직하게, 솔직하게... 혜성은 이내 음료수를 한 잔 마신 후에 고개를 끄덕였다.

"갔을거야. ...딱히 네가 아니어도 친구는 있으니까. 친구들과 가는 게 이상한 건 아니잖아. ...하지만 말이야."

이어 혜성은 잠시 뺨을 손으로 가볍게 긁적였다. 그리고 시선을 살며시 옆으로 피한 후에 그 상태에서 입술만 약하게 깨물다가 괜히 투덜거리는 목소리로 이어나갔다.

"...여자애라면... 너 이외에는 안 갔을지도. ...아, 아니. 별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그러니까... 애초에 요즘 자주 노는 게 너 정도니까... 그게 조금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고..아. 몰라. 아무튼 중요한 건 여자애라면 너 이외에는 안 갔을거야. 애, 애초에 권하는 애도 없어!"

일단은 솔직하게 대답했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더 말이 안 나오게 괜히 빠르게 병을 돌렸다. 뱅글뱅글 돌던 병은 각각 아람과 세윤을 가리켰다.

"오. 드디어 내가 답하면 되는거야?! 그래! 와라!! 문아람!"

/ㅋㅋㅋㅋㅋㅋ 물론 힐링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 와중에도 혜성이는 툴툴거릴지도 모르니 말이야. 오히려 아람이를 자극하는 것은 아닐까 싶어졌어!

그것도 다 아마 으아아아 거리지 않았을까! 사실상 수인이라는 것을 안 시점부터는 도저히 강아지로 보이지 않을테니까. 혜성이 입장에선 여자애의 목에 목줄을 매고 산책시키고 여자애와 한 침대에서 잤다는 이야기가 되니까. 진짜 자괴감을 크게 느낄지도 모르겠어. 한동안은 말이야!

납치 이벤트... 혜성이가 진짜 필사적으로 친구들 다 동원해서 아람이를 찾는 것이 벌써부터 눈에 훤하다! 진짜 그건 클리셰지! 또 그렇게 만나서 다시 탈출시키거나 혹은 당당하게 자신이 데리고 있는 것으로 인정을 받거나! 그렇게 해서 또 다시 만나면 혜성이는 아마 피식 웃으면서 아람이를 꼭 안아주면서 집으로 돌아가자고 할 것 같아. 맛있는 거 해뒀으니까 사료보다 더 맛있는 거 먹자고 하면서 말이야! 크으! 하지만 집에서 지내는데 역시 단 둘이 있어야 제 맛 아니겠어? 대학생이면 어른이니까 별 문제 없다!!

ㅋㅋㅋㅋㅋ 아마 고양이 습성도 조금은 있어서 츄르를 먹긴 할 것 같아. 그렇다고 막 즐기진 않을 것 같지만 참치캔은 되게 좋아할 것 같아! 쓰다듬는 손길을 처음에는 거부하겠지만 아마 빗질을 하고 조금씩 천천히 다가오면 조금은 쓰다듬게 해줄 것 같아. 고양이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외로움도 은근히 타는 편이라서 결국엔 사람 곁으로 오기 마련이니까! 아무튼 저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혜성이는 알아서 뒤로 돌아서 몸 웅크리고 눈 감고 있을 것 같아! 나중에 수인 모드가 되어서 좀 조심 좀 하라고 잔소리는 할 것 같지만 말이야!

20 아람주 (ri1QMBwzV6)

2022-02-12 (파란날) 22:35:24

갸아아아악 너무 피곤하고 내일 또 일을 가야하는지라 답은 내일이나 모레 쯤 줄 수 있을 것 같다!
혜성주 답레 및 썰 맛집이야. 너무 맛있어 흑흑흑. 혜성주도 주말이라고 너무 늦게까지 놀지 말구~ ㅋㅋㅋ 잘자!!

21 혜성주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22:40:19

나는 언제나 잘 시간에 자러 갈 것 같아! 하루 수고 많았고 아람주도 잘 자길 바랄게!! 내일 일도 화이팅이야!!

22 아람주 (PGKN3W931o)

2022-02-13 (내일 월요일) 20:59:19

우아아앙아ㅏㅇ 오늘 하루 잘 보내고 있어?
엇른 내일 퇴근하고 싶다ㅏㅏㅏ 갱신~~~!!

23 혜성주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21:00:40

어서 와! 아람주! 나는 그냥 말 그대로 푹 쉬는 일요일 하루를 보내고 있어! 맛있는 것도 먹고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하루종일 쉰 것 같아!! 으앗. 내일...퇴근 가능할거야! 퇴근할 수 있어!

24 아람주 (PGKN3W931o)

2022-02-13 (내일 월요일) 21:20:17

와아아 푹 쉬는 일요일이라니 넘 부럽자너! 힐링힐링했으면 아주아주 다행이야! 맞아 내일 퇴근할수 있다!!

25 혜성주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21:21:20

아람주도 힐링힐링하는 나날이 되었으면 참 좋을텐데 말이야. 그래도 어제는 푹 쉬었을지 모르겠어! 아무튼 서로 다음 휴일을 위해서 힘내자!!

26 아람주 (PGKN3W931o)

2022-02-13 (내일 월요일) 21:26:20

어제는 푹 쉬었으니까! 다음 휴일을 위해서 또 힘을 내야겠지!! 으쌰으쌰 힘내기야~!

27 혜성주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21:28:06

어제는 푹 쉬었다고 하니 다행이야! 이러니저러니 해도 휴일은 어느 순간 훅훅 오니 말이야! 그런데 어쩌다보니 이번 왕게임이 서로가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그런 장면이 되버리고 있어. 역시 일상은 예상치 못하는 일의 연속이 맞나봐!

28 아람주 (PGKN3W931o)

2022-02-13 (내일 월요일) 21:36:39

ㅋㅋㅋㅋㅋㅋ 맞아! 나는 사실 어떤 질문을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술술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 일상은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이 맞는가봐! 너무 재미있어ㅓ(데구루루)

29 혜성주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21:40:36

아람주가 재밌다면 다행이야! 물론 나도 상당히 재밌다!! 하지만 혜성이가 눈치가 없는고로..아람이가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눈물) 사실 음료수 병..이건 오너인 나도 미처 그 의도를 예측 못했기에..크아아악! (죽을 죄를 저지른 자의 석고대죄)

30 아람주 (PGKN3W931o)

2022-02-13 (내일 월요일) 22:09:31

오잉 음료수병은 막 엄청난 의미나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돈마이~ 진짜 아무 의미 없었다!(당당)
혜성주 굳밤되고 나는 쉬러가야겠어~ 내일 봐아

31 혜성주 (8crtWzRnmA)

2022-02-13 (내일 월요일) 22:14:03

앗! 아람이가 나름 반응을 살피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 묘사에도 '뭔가 어떤 반응을 알 수 있을까' 라고 되어있어서 혜성이를 나름 떠본 건 줄 알았거든! 물론 오너가 전혀 눈치를 못 챘지만 말이야!
아무튼 하루 일 수고하길 바라고.. 내일 퇴근하면 푹 쉬길 바랄게! 푹 쉬어! 아람주!

32 아람주 (YeAWs/GgN2)

2022-02-14 (모두 수고..) 09:33:14

아 그냥 이런 질문의 답을 했는데 표정에서 뭔가 알 수 있으려나, 라는 뜻이었어. 뭔가 어색하다거나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다거나 하는 거? 그러니까 꼭 병하고는 상관이 없믄 것이지~
혜성주는 출근했으려나~~ 나는 집에서 좀 뒹굴거리다가 답레 적어올게~~

33 혜성주 (V5f./qJ1/s)

2022-02-14 (모두 수고..) 09:35:36

안녕! 아람주! 출근하지 않고 쉬고 있지! 이번 한 주는 회사에서 이전부터 하던 큰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치고 성과도 나와서 다들 수고+포상 개념으로 한주 쉬게 되었어. 그래서 집에서 뒹굴거리는 중이다! 물론 그런만큼 못했던 일정을 해결하기 위해셔 (+운동) 나갔다 올 예정이지만 말이야! 퇴근 축하하고 집에서 푹 둥굴거리길 바랄게!

34 아람 - 혜성 (00ggMT/DaU)

2022-02-14 (모두 수고..) 18:17:35

조금은 특별하다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

아람은 조금 술렁거리는 마음을 숨기려 하며 눈동자를 굴렸다. 도대체 자신은 어쩌고 싶은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혜성과 어색해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점점 어색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재빠르게 혜성이 병을 돌렸고, 이번에는 아람이 세윤에게 질문할 차례였다. 당당하게 어떤 질문이든 대답해주겠다는 그 태도에 아람은 하하 웃었다. 웃었다는 것이 좋은 의미만은 아닐 터였다. 그러니까 무시무시하게 웃었으니까.

“나는 네가 어떤 질문을 했는지 알고 있지. 절대 대답 못할 질문을 할테니까. 물벼락 맞을 준비 하라구.”

아람은 소악마처럼 씩, 웃더니 질문했다.

“그러니까, 지나와의 진도는 어느정도까지인지?”

여자친구와의 스킨십을 떠벌리고 다니는 쓰레기가 될 것이냐, 순순히 물벼락을 맞을 것이냐 선택하라는 질문이었다. 물론 대답을 바라고 하는 질문은 아니었으니 너도 물먹어보라는 심보였다.


/ 어느정도 진실게임은 많이 한 것 같으니 슬슬 마무리 하고 다른 게임을 하거나 잡담을 하거나 장면 전환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

얀데레 아람이를 자극하면 혜성이를 이렇게 저렇게(?) 해버릴지도 모른다고~

아니 ㅋㅋㅋㅋ 혜성이 아람이 수인인 것 모르고 한 행동인데 자괴감을 느끼면 어떡해. 고의가 없으니 괜찮은 것이다 ㅋㅋㅋㅋ 한동안 혜성이 멍뭄아람이 거리둘 것 같은 그런 느낌~!

꺄~ 클리셰 너무 맛있다구 ㅋㅋ큐ㅠㅠㅠ 왜 자주 쓰이는 지 알 것 같은 그런 장면이다. 막 심장 쫄깃쫄깃해지는 기분. 혜성이가 같이 가자고 하면 아람이 대번 그 품에 폭 안길 거야. 너무 귀여워… 상상만 해도 넘 귀여워…. 정말정말 귀여워…(쓰러짐)

혜성이가 수인이고 아람이가 인간이라면 직장인 아람이 버전도 괜찮을 것 같다는 그런 느낌~ 대학을 빠르게 졸업하고 바로 회사에 취직한 아람이는 사축이 되어 회사 집 회사 집을 오가고 있는데, 온기 없는 집에 아람을 기다리는 혜성냥이가 있다면 정말 행복해질거야…. 흑흑 천천히 옆으로 다가와주는 혜성냥이 너무 귀엽고 뽀짝하고 흑흑 잔소리하는 것도 귀여워. 아니, 누가 고양이 앞에서 옷 갈아입는 걸 조심하냐고 투덜거리는 아람이. 수인인 걸 몰랐으니까 어쩔 수 없었잖아~ 라고 눙치는데 속으로는 부끄러워 할 것 같아.

35 혜성 - 아람 (V5f./qJ1/s)

2022-02-14 (모두 수고..) 18:32:58

그녀가 어색해하는 것처럼 혜성 역시 어색한 분위기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에 한 말, 되게 부담되는 그런 말 아닌가? 아니. 하지만 질문이 애초에 뭔가 그런 느낌이었잖아. 늦게나마 그런 불평을 터트리며 방금 자신이 한 말을 그는 속으로 조용히 곱씹었다. 여자애라면 너하고만 갔을 거라는 말은 역시 조금 그렇게 들리는 것일까. 하지만 여기서 별 의미없다고 변명하는 것이 역시 더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바로 옆에서 괜히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으나 애써 모르는 척 하며 혜성은 작게 혀를 찼다.

한편 다음 질문 차례가 되자 혜성의 시선이 자연히 두 사람에게 향했다. 지나와의 진도는 어디까지 갔냐는 그 말에 그는 세윤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질문이 상당히 얍삽하게 느껴지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무슨 답이 나올까 싶어 혜성은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이어 세윤은 음. 소리를 내면서 두 어깨를 으쓱했다.

"연애에는 ABC가 있다는 거 알지? 적어도 B보다는 아래라고만 할게. 구체적으로 딱 뭘 했냐라고 물은게 아니라 어느정도까지냐고 했으니 세이프 맞지?"

"...넌 답도 되게 얍삽하게 한다."

답은 하긴 했으나 정확히 무엇을 했는지는 말하지 않으며 정말 말 그대로 '어느 정도'인지까지만 말하면서 회피하는 모습을 보며 혜성은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정확하게 키스를 했는지 아니면 조금 더 진한 것을 했는지까진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어느 정도는 상상에 맡긴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니 어떻게 보면 세이프긴 했으나 또 어떻게 보면 상당히 그레이존이었다.

아무튼 슬슬 게임을 마무리 짓자는 분위기가 되었고 자연히 과자와 음료수를 먹으면서 서로서로 잡담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자연히 이렇게 되면 또 짝을 맞춰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마련이었고 저쪽은 저쪽대로 서로 나란히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혜성은 살며시 고개를 돌렸고 자연히 아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뭐냐. 그러니까... 일단은 고생했어. 되게 많이 걸리네. 너."

어떻게 보면 이번 진실게임의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닐까 생각하며 혜성은 일단은 위로 아닌 위로를 그렇게 툴툴거리는 목소리로 보냈다. 그녀와는 다르게 자신은 정말로 가볍게 지나간 편이었으니까.

/슬슬 잡담으로 넘어가고 조금 더 이야기 나누다가 이번 상황은 끝내도 되지 않을까 싶긴 해! 아무튼...ㅋㅋㅋㅋㅋ 모르고 했다고 해도 사람인 것을 알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어? 괜찮아! 혜성이는 자괴감을 느끼면서 조금 괴로워해도 괜찮아! 어차피 머지 않아서 또 회복할테니까 말이야! 툴툴거리는 츤데레는 그렇게 쉽게 기죽....을지는 몰라도 어떻게든 또 회복하기 마련이니까!

아람이가 폭 안기는 모습이야말로 엄청 귀여운 거 아니야? 와. 진짜 이건 영화다. 영화. 이거 영화로 나오면 난 첫타임으로 꼭 보러 갈거야!! 아무튼 클리셰가 클리셰인 이유는 분명히 존재하는 법이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아람이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그럼 지금부터라도 적당히 조심하라고 투덜거리는 혜성냥의 모습을 볼 수 있을거야. 그러다가 옷 갈아입을 것 같으면 내가 적당히 다른 방이나 베란다에 나가있을게. 이러면서 그냥 네가 집주인이니까 네가 편한대로 하라고 하면서 고양이 상태가 되어서 높은 곳에 올라가서 몸을 말고 있는 혜성냥. 하지만 또 그렇게 있다가 30분 정도 지나면 내려와서 가만히 아람이에게 다가간 후에 괜히 변명하듯이.. 그, 그냥 조심성은 조금 필요하니까 말한 것 뿐이라고 또 괜히 변명을 해보기도 하면서 화났을까 싶어서 기분 풀라고 막 다리에 머리를 부벼보지 않을까 싶네!

36 아람 - 혜성 (00ggMT/DaU)

2022-02-14 (모두 수고..) 19:24:03

“그게 뭐야,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아람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A는 뭐고 B는 뭐고 C는 뭐란 말인가. 아람은 뚱한 표정을 지었고 지나는 뭐가 되었든지 상관없다는 듯 웃었다.

어쩌다보니 게임은 흐지부지 끝나게 되었고 서로 잡담하는 시간으로 흘러갔다. 웃기도 하고 맞장구도 치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친하지 않던 세윤과도 쉽게 친해지기도 했다. 그러다 어쩌다보니 짝을 맞춰서 이야기가 되었고, 지나와 세윤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아람도 혜성 쪽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니까, 엄청 걸렸지? 진짜 뭔가 있나봐.”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도 재미있기는 했다. 혜성이 한 이야기를 떠올렸다가 슬쩍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계속 생각하다보면 오해하거나 어색해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아람이 하품을 하면서 눈을 비볐다.

“슬슬 졸리네. 몇 시지?”

지금 시각은 .dice 9 11. = 11.dice 0 5. = 00분 이었다.


/오케이오케이~ 아니면 잠깬다고 마루 쪽으로 나와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날씨가 맑으면 밖에 별이 떠 있지 않을까?

혜성이는 괴롭혀도 되는 것이냐고 ㅋㅋㅋㅋ 하긴 츤데레는 괴롭히는 맛이기도 하지! 내가 혜성이를 아껴서 많이 못 괴롭힌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해(?)

나도 첫 열에서 볼거야! 그 영화 나도 보여줘요 88 투덜거리는 혜성냥이 귀여워. 아람이 투덜거리는 혜성이 모습 흐뭇하게 바라볼 것 같기도 하고. 귀엽다는 눈빛으로 말이지. 기분 풀라고 다리에 머리 부비면 내적 비명 지를 것 같아. 귀여워!!!! 하면서 말이지. 하지만 귀여워하면 또 안해줄 것 같아서 꾹 참기.

37 혜성 - 아람 (V5f./qJ1/s)

2022-02-14 (모두 수고..) 19:53:37

"...딱히 병에 무슨 장치가 있던 건 아니니까 그냥 네가 운이 없는 것 같지만, 일단 다시 한번 고생했어. 세윤이가 한 질문은 적당히 넘겨. ...나 참. 별별 이상한 질문이나 하고 말이야."

아무리 게임이라고는 해도 조금 짓궂었던 것은 사실이었던 것으니 혜성은 괜히 자신이 미안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그녀에게 사과했다. 물론 자신이 뭘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가 괜히 함부로 굴면 미안하고 사과하고 싶지 않은가. 조용히 눈을 감으며 한숨을 내쉬며 조금 남아있는 과자를 집어 자신의 입 속에 집어넣은 후 혜성은 천천히 과자를 씹었다.

그러는 와중 그녀가 시간을 묻자 혜성은 눈을 뜨고 핸드폰을 꺼낸 후에 시간을 확인했다. 다름 아닌 11시 정각. 이 시간에 졸리다니. 밤이 약하긴 약하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졸리면 들어가서 자는게 낫지 않겠어? 뭐. 11시밖에 안 되긴 했지만 그래도 졸리면 어쩔 수 없으니까. 그것보다 너, 되게 빨리 자는구나?"

의외라는 듯이 살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혜성은 가만히 기지개를 켠 후에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 모습이 눈에 들어왔는지 세윤은 혜성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어디가냐? 너?"

"밖에. 이 시간 정도가 되면 별이 떠있을 것 같아서. 그냥 구경이나 할까 싶어서 말이야. ...여기까지 왔는데 그런 거라도 안 보면 손해잖아."

딱히 아람을 데리고 간다기보단 혼자서 가려는 듯, 그는 굳이 누군가에게 같이 가자고 권하진 않았다. 그야 커플인 두 사람을 따로 불러내기도 애매하고, 아람은 졸린 모양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다.

"야. 문아람. 방에 갈 수 있겠어? 졸리면 부축 정도는 해줄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정도 말을 해보긴 했으나, 그녀가 거절한다면 굳이 더 말을 꺼낼 생각도 그에겐 없었다. 그녀는 어린애가 아니었으니까.

/일단 혜성이는 밖의 별을 보러 내보내긴 할건데 아람이가 어떻게 할건지는 자유롭게 해도 될 것 같아! 졸려서 자러 가도 될테고 나가서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눠도 될테고 말이야! 적어도 혜성이가 졸린 애에게 별보러 가자고 이야기를 할 것 같진 않아서 말이지.

ㅋㅋㅋㅋ 원래 츤데레는 괴롭히는 맛이 있어야 귀여운 거 아니겠어? 오너인 내가 허락한다!! 아쉬우면 지금이라도..(속닥속닥)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람이는 혜성이에게 은근히 짓궂게 장난친 것도 많았던 것 같은걸?!

좋아! 아람주도 와서 같이 보자! 그렇게 해서 N회차 감상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 (안됨) 물론 귀엽다고 소리를 지르면 혜성이가 순간 확 거리를 띄우긴 할 거야. 하지만 고양이가 다 그렇듯이 다시 어느 순간 와서 또 머리를 부비지 않을까 싶어! 이러니저러니해도 고양이는 또 관심을 안 가져주면 자기 예뻐해달라고 다가오니 말이야. 혹시 알아? 그러다가 혜성이가 아람이의 손을 잡아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라는 듯이 직접 잡은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쓰담쓰담하게 하다가 손을 놓을지. 유튜브 영상에서 자기 쓰다듬어달라는 듯이 인간 손 잡아서 자신의 머리에 비비는 고양이를 본 적이 있는데 딱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거든!

38 아람주 (YeAWs/GgN2)

2022-02-14 (모두 수고..) 22:41:59

아람이는 혜성이를 따라 나갈 것이다~ 하지만 답레는 내일 쓰겠어 슬슬 졸리거든 ㅎㅎ.... 아람이는 너무 아쉬워서 졸음 꾹 참을 것~ 11시밖에 안되었다니 혜성이 늦게 자는 편인가보군~ 아람이는 이미 잘시간이라구~ 생각보다 시간 다이스가 늦게 나와서 놀랐어~

ㅋㅋㅋㅋㅋㅋ아람이 은근 짖궂게 놀리긴 했지~ 혜성이 놀리는 맛이 쏠쏠하다구 귀여워~

갸아아아 혜성이가 손잡고 머리위에 툭 올릴 것 생ㄱ가하면 넘 귀여워서 심장잡고 쓰러져... 아람이도 쓰러질 것... 넘 귀여워... 혜성이 네코미미 생갈하면 그 자체로도 넘 귀여워서 죽을지도 몰라(심멎)

39 혜성주 (V5f./qJ1/s)

2022-02-14 (모두 수고..) 22:51:00

별을 보기 위해서인걸까? 아니면 혜성이와 좀 더 있고 싶어서인걸까? 아니면 둘 다일까? 어느쪽이건 아람이가 따라온다고 한다면 혜성이도 굳이 말리진 않을 것 같아. 무리는 하지 마라고 말은 하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아람주가 졸리면 답레는 당연히 내일 올려야지! 사실 답레는 언제나 그렇듯 현생에 맞춰서 이어가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고! 혜성이가 늦게 잔다기보다는... 그래도 11시에 자거나 하진 않으니까!

ㅋㅋㅋㅋㅋㅋ 그건 나도 인정해! 사실 아람이가 짓궂게 놀리는 모습을 보면 괜히 더 귀엽기도 하고 그런걸! 물론 아람이 쪽이 말이야! 아무튼 아람이가 쓰러진다니! 으아! 안돼! 아람이의 심장마비를 막기 위해서 혜성이가 빨리 손을 떼어내야!! ㅋㅋㅋㅋㅋ 사실 네코미미가 생겨도 귀여울진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고양이였다가 인간 모드가 되면 자신도 모르게 손을 고양이손처럼 살짝 굽히고 있을지도 몰라. 그러다가 화들짝 놀라서 손을 제대로 편다던가!

40 아람주 (YeAWs/GgN2)

2022-02-14 (모두 수고..) 22:58:06

둘 다 이지 않을까~ 11시에 자는 사람도 있다!(9시에 자기도 하는 사람) ㅋㅋㅋ

앗 고양이 손 굽히고 있는거 넘 귀엽다 ㅠㅠㅠ 막 손등 햝다가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ㅋㅋㅋㅋ큐ㅠㅠㅠ 아람이는 앉아있을 때 손을 바닥에 대고 있는 습관이 있을 것 같고. 막 손, 이라고 하면 자동으로 손을 올린다거나. 강아지일때나 수인일때나 꼬리 붕붕 흔들릴 것 같지~

41 혜성주 (V5f./qJ1/s)

2022-02-14 (모두 수고..) 23:03:25

원래 사람은 자고 싶은 시간에 자고 그러는거야! 나도 엄청 피곤하면 막 9시 10시에 자고 그랬는걸!! 첫번째 백신 맞은 날은 진짜 빨리 잤던 것 같은데. 막 엄청 피곤하고 그래서! 저녁 10시쯤 잤는데 자고 일어나니 아침 10시더라. 얼마나 당황했는지...

멍멍이일 때의 습관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두 손과 두 발로 몸을 지탱하는구나! 너무 귀여워!! 아앗..손...(쓰러짐) 물론 혜성이가 굳이 손! 거리면서 장난치진 않겠지만 그래도 한번 정도는 해보지 않을까 싶기도 해. 괜히 얼굴 빨개져서 다른 데 보면서 툴툴거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꼬리 붕붕 흔드는 것은 강아지 수인의 필살기 아니겠어? 아무래도 여기가 내 무덤인가보구나.

42 아람주 (YeAWs/GgN2)

2022-02-14 (모두 수고..) 23:09:04

맞아 요즘에는 일때문에 피로도가 장난이 아니야~ 오늘 오전 오후는 정말 잠만 잤지 뭐야 ㅋㅋㅋ 백신 정말 힘들지 나는 3차는 엄청 수월하게 넘어가서 다행이었어. 첫번째는 너무 무기력하고 졸렸는데~

수인 썰 너무 맛있다 흑흑 나중에 수인 에유도 굴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배경이 바뀌어서 수인들만 다니는 학교에서 만난 멍뭄아람이와 혜성냥이라거나~(이 배경은 평화로운 수인나라 라는 설정이라거나)

43 혜성주 (V5f./qJ1/s)

2022-02-14 (모두 수고..) 23:15:15

그 AU 찬성합니다! AU 소재가 또 늘어나긴 했지만 소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라고 배웠어!! 그런데 진짜 돌릴 거 많긴 하구나!! 이후에 천천히 하나하나 돌리면 되겠지!! (진지) 다른 건 몰라도 수인모드는 꼭 돌려보고 싶다! 물론 앞의 뱀파이어나 센티넬이라던가 그 외 기타 AU도 말이야! 여기서는 아람이가 먼저 반해서 의식을 시작했을지도 모르나 아마 저기서는 혜성이가 전에도 이야기했다시피 먼저 끌려할지도 모르고... 음. 일단 돌려봐야 알 것 같으니 천천히 생각을 해봐야겠어!

44 아람주 (YeAWs/GgN2)

2022-02-14 (모두 수고..) 23:19:53

천천히 오래오래 돌리면 다 할수 있을거야(?)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다음 일상은 스무번째 일상이라구~ 아니 수인버전에서는 또 다를지도 모르다니 궁금하기도 하고~~! 에유마다 성격이나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니 관계도 조금씩 달라지는거 넘 재밌어~~!!
이만 나는 스르르 잠에 들 것 같고... 내일도 일하러가야하고... 흑흐그극

45 혜성주 (V5f./qJ1/s)

2022-02-14 (모두 수고..) 23:28:09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라는 말이 있는 법이니까! 아람주와 놀다보면 분명히 다 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아무튼 스무 번째라. 스무 번째. 진짜 많이 돌렸다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아직 반도 못 온 것이 더 신기하다 뿐이고..여기서 또 성인편으로 넘어가게 되면... 와. (감탄) 아무튼.. 내일.. 일 화이팅이야!! 8ㅁ8

푹 자고 좋은 꿈 꾸길 바랄게!

46 아람주 (F7Na5VrSvA)

2022-02-15 (FIRE!) 16:31:17

스무번째이나 반도 오지 못했다니..!!ㅋㅋㅋ 아냐 우리는 많은 것을 했으니 그걸로 오케이인 것이야~
퇴근한 겸 갱신~ 하지만 좀 뒹굴거리면서 누워있다가 답레 써올게~

47 혜성주 (Ag1oyy5dNA)

2022-02-15 (FIRE!) 17:20:51

19번이나 일상을 돌리는 것은 흔한 것은 아니니 말이야! 물론 1:1이니까 가능한 걸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퇴근했구나! 하루 고생 많았고 답레는 푹 쉬었다가 써도 괜찮아!

48 아람 - 혜성 (L0ZMs0UlRs)

2022-02-15 (FIRE!) 19:25:40

“기분 상했다거나 그런 건 없었으니 말이야.”

아람이 웃으면서 말했다. 시간은 꽤 늦어 벌써 11시였다. 노는 것이 재미있어서 한참 떠들었더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다니. 몇 시인지 알게 되니 더 졸린 기분인 것 같기도 했다.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날 수 있으니까 좋아. 밤엔 비몽사몽해서 뭘 하지를 못하겠더라고….”

목소리에 졸음이 묻어나왔다. 하지만 잠을 자지 않겠다는 듯 눈을 깜빡깜빡 감았다 떴다. 그러다가도 혜성이 일어나고 세윤과 대화를 하는 것을 들으며 하암, 하품을 했다.

“졸리다고 부축 받을 정도는 아니거든? 나도 같이 가. 바람 쐬면 잠도 날아가겠지~”

아람은 혜성을 따라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나에게는 별 좀 보다가 방에 들어가서 잘게, 라고 말을 하면서.

문을 여니 시원한 여름밤의 공기가 아람을 맞았다. 한옥의 넓은 툇마루에 발을 디디며 아람이 기지개를 쫙 폈다. 졸음이 화악 날아가는 것 같았다. 그랬다가도 와르르 날아올랐던 놀란 참새들이 다시금 덤불에 내려앉는 것처럼 졸음이 달라붙었지만 말이다.

“정말 별이 잘 보이네!”

그래도 마루에 서서 바라봤는데도 마당과 그 너머에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다보니 밤하늘의 별들이 하나하나 다 보이는 듯 했다.

49 혜성 - 아람 (Ag1oyy5dNA)

2022-02-15 (FIRE!) 19:57:31

"...그래? 나는 너무 빨리 자면 시간이 아깝던데. 그렇다고 늦게까지 공부하고 그런 것은 아니긴 하지만."

물론 11시도 그렇게 빠른 시간은 아니었으나 뭔가 자기는 조금 애매한 시간대임은 분명했다. 적어도 그것보다는 조금 더 늦게 자는 혜성으로서는 그런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허나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았다. 사람마다 자는 시간은 다 다른 법이었으니까. 자신도 일찍 잘 땐 일찍 자기도 하고. 아무튼 같이 가자는 그 말에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본인이 보겠다고 하는데 자신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 물론 억지로 깨려고 하는 거라면, 정말 억지로 가려고 하는 거라면 말리기야 했겠지만 적어도 혜성의 눈엔 그 정도는 아니었다.

문을 열고 마루에 도착하자 당연히 별하늘이 보였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찬란하고 화려한 별의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있었고 혜성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가만히 별을 바라봤다. 마음 같아선 방에 들어가서 카메라를 가져오고 싶었으나 혼자 있는 것이 아닌만큼 그는 나름대로 자제했다. 아직 돌아가려면 멀었으니, 사진은 차후에 천천히 찍어도 될테니까.

"예쁘지? 시골의 묘미 중 하나야. 물론 시골이라도 다 이렇게 잘 보이는 건 아니지만 여긴 잘 보이는 모양이네. 저기 보여? 저 부분이 바로 은하수야."

오늘따라 잘 보이네. 그렇게 말을 덧붙이며 그는 고개를 계속 별들이 반짝이는 그 하늘에 고정했다. 그러다가 살짝 고개를 내려 힐끔 아람을 바라보던 혜성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 살짝 몸을 돌리며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혹시나 졸리면 기대도 괜찮아. ...완전히 잠들면 그땐 방으로 데려가겠지만 말이야. 그러니까 혼자서 들어가고 싶으면 억지로 참지 말고 들어가서 자. 알겠어?"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다시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하늘 위에 보이는 저 별들을 가리키며 선을 긋는 것처럼 손을 천천히 움직였다.

50 아람 - 혜성 (L0ZMs0UlRs)

2022-02-15 (FIRE!) 20:31:23

혜성은 아무래도 늦게 자는 편인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오늘 오는 길에 기차에서도 눈을 붙이는 것을 보면 오전에 졸음을 많이 타는 성향인 걸까? 하고 생각해보게 되고.

혜성과 함께 마루로 나오자 혜성이 저 하늘에 별에 모여있는 것이 은하수라고 이야기했다. 은하수라, 실제로 이야기만 들었고 사진으로만 봤었지 진짜로 눈으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응, 예쁘다….”

아람이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까만 밤하늘에 점점히 박힌 별들과 우르르 몰려있는 은하수. 아람은 한참 밤하늘을 올려다보다가 혜성의 말에 푸흐 웃음을 터트렸다.

“방금도 그렇고, 부축해준다니 기대라느니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내가 너한테 기댔으면 좋겠어?”

아람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혜성의 손을 따라 은하수를 따라 보다가 다시금 혜성을 올려다봤다.

51 혜성 - 아람 (Ag1oyy5dNA)

2022-02-15 (FIRE!) 20:42:02

"...뭐, 뭔 소리래?! 그거야 졸린 사람이 근처에 있으니까 그런거지! 괜히 신경 안 썼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뭔가 내가 안 도와줘서 그런 것 같잖아! 그, 그 뿐이야!"

장난스러운 웃음으로 보아 장난스럽게 말을 하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건 반사적인 툴툴거림이었다. 허나 기댔으면 좋겠냐는 말에는 조금 찔린 것도 사실이었다. 적어도 여기에 있는 4명 중에서는... 아니. 애초에 다른 둘은 커플이니까 애초에 그러고 말고 할 것도 없던가. 그렇게 합리화를 하며 그는 괜히 헛기침 소리를 냈다.

"...무, 무엇보다.. 그러니까.. 그거지! 그래! 그거! 다른 두 명은 커플이잖아! 걔들이 챙기게 하면 뭔가 이상하잖아. 둘이서 놀기 바쁠텐데... 나는 일단 손 자유롭고. 그, 그 뿐이야."

찔린 마음을 툴툴거림으로 슬며시 감춰버리려고 하며 혜성은 혀를 작게 찼다. 허나 이런 것도 그녀에게 있어선 대충 다 티가 나는 것일까. 그렇기에 그는 말을 망설이다 계속 하늘을 바라보면서 조용히 입을 열어 이야기했다.

"그러는 너는 어떤데? ...기대고 싶어?"

52 아람 - 혜성 (L0ZMs0UlRs)

2022-02-15 (FIRE!) 20:52:59

아람은 괜히 혼자 놀라며 변명을 하는 혜성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리는 수밖에 없었다. 진짜로 찔린 사람처럼 그렇게 행동하는 게, 괜히 기분이 좋기도 했다.

“음, 글쎄. 어떤 것 같은데?”

아람은 하늘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혜성을 바라봤다. 검고 넓은 밤하늘, 그 위에 반짝이는 별들. 그 아래에 보이는 한옥의 넓따란 지붕, 그 아래 괜히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너.

아람은 슬쩍 혜성의 옆에 가서 섰다. 어깨가 혜성의 팔뚝에 닿을 듯 말듯 가깝게.

“응? 어떨 것 같애?”

아람이 살짝 몸을 앞으로 기울여 혜성의 얼굴을 비스듬히 바라다보며 표정을 살피려 했다.

53 혜성 - 아람 (Ag1oyy5dNA)

2022-02-15 (FIRE!) 21:03:14

뭔데? 왜 갑자기 이렇게 가까이 와서 서서 자신에게 그렇게 물으면서 내 얼굴을 보려고 하는 건데? 혜성은 순간 당황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계속 시선을 하늘에 고정하려고 했다. 물론 사람의 시야는 생각보다 넓은 편이기 때문에 아주 힐끗이긴 하지만 아람의 얼굴이 그의 눈에 보였다. 이건 필시 자신을 놀리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걸 어떻게 반격을 해야 하나 싶어 혜성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 보면 알기 쉽지만 또 어떻게 보면 알기 어려운 상대였기에 그는 좀처럼 답을 내지 못하고 시선을 계속 회피하다 아람의 물음에 대답했다.

"...내, 내가 어떻게 알아.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것은 비겁한 거 아니야?"

당연히 그 답은 잘 모르겠다였다. 지금 이게 놀리려는건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 확실한건 거리가 상당히 가깝다는 것이었고 그는 그 상태에서 마치 몸이 굳은 것처럼 가만히 있다가 다시 투덜거리는 듯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그것보다 뭔데. 기껏 그렇게 말해도... 결국 이렇게 놀리기나 하고. 나 참. 싫다면 싫다고 해. 이렇게 놀리지 말고."

굳이 말하자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그는 그다지 자신감이 없었다. 방금 전, 커플인 두 사람을 봐서 더욱. 그렇게나 잘 챙겨주고 다정하게 말을 하는 모습은 역시 자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자신도 누군가와 사귀면 조금은 달라질까 싶기도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런 것은 힘들었으니까.

"...그보다 귀신의 집 질문은 뭐야. 대체. ...그게 그렇게 궁금했어?"

54 아람 - 혜성 (L0ZMs0UlRs)

2022-02-15 (FIRE!) 21:16:11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게 비겁한 거라고 누가 그래?”

아람이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조금 경직된 것 같은 분위기에 아람이 어깨로 혜성의 팔뚝을 툭 쳤다. 그러면서 장난처럼 말했다.

“싫다곤 안 했는데, 좋다고 하는 것도 이상하잖아~”

아람은 그렇게 가까이에 붙은 것은 그저 지나가려는 것이었다는 듯 마루의 끝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 다리를 그러안은 채 하품을 하며 무릎에 뺨을 기댔다.

“음, 조금? 사실 귀신의 집 같이 갈래, 라고 물었을 때 거절할 줄 알았거든.”

방금 말은 조금은 솔직한 말이기도 했다. 사실 혜성에게 늘 막무가내로 굴었던 것은 자신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55 혜성 - 아람 (Ag1oyy5dNA)

2022-02-15 (FIRE!) 21:29:59

"...딱히 상관없는데 말이지."

마루의 끝에 앉는 그녀의 모습을 슬쩍 눈에 비추며 혜성은 괜히 작게 중얼중얼거렸다. 그 목소리가 들릴지는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혜성으로서는 전달하고자 하는 말은 아니었다. 그냥 스스로가 그랬다는 일종의 혼잣말이었다. 적어도 지금은... 이라는 말까진 차마 내뱉지 못하며 혜성은 다른 별자리로 시선을 옮겼다. 저건 무슨 자리였더라. 나중에 찾아볼까.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던 그는 겨우 고개를 내려 아람을 바라봤다. 하품을 하며 다리를 끌어안는 모습은 누가 봐도 졸린 느낌 그 자체였다. 저러다가 자는 거 아닌가 싶어 혜성의 시선은 결국 그녀에게 고정되었다.

"못 갈 건 또 뭔데."

별로 상관없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나 또 생각해보면 꽤 대담한 행동이 아니었을까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허나 그가 한 답 역시 거짓은 없었다. 다른 여학생이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했으면 아마 혜성으로서는 왜 난데? 정도로 대답을 했을 것이다. 그 애가 정말로 친한 아이가 아니라면. 그렇다면 아람은 자신에게 있어 그 정도로 친한 이일까? 그것에 대해서는 조금 애매한 느낌이었다. 그래봐야 만난지 한학기가 겨우 지난 아이 아니던가. 그런데 왜 자신은? 그런 의문의 답을 굳이 여기서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가고 싶었으니까... 너랑. ...뭐, 진실게임은 아니지만 서비스야. 말해두는데 난 싫은건 싫다고 해."

결국 너와 가고 싶었다. 그 말을 전달하며 혜성은 다시 별을 바라보면서 눈을 잠시 감았다. 별이 뜨지 않은 어둠을 눈에 담은채 그는 그녀에게 조용히 이야기했다.

"졸리면 들어가서 자. 별은 내일도 볼 수 있고, 또 그 다음 날도 볼 수 있잖아. 혹은...언제 시간이 되면 천문대에 가 보던지."

56 아람 - 혜성 (L0ZMs0UlRs)

2022-02-15 (FIRE!) 21:38:40

“그런가.”

못 갈 건 없다, 라는 말에 아람은 무릎에 뺨을 댄채로 쿡쿡 웃었다. 결국 그 말로 인해 하루동안 축제에서 재미있게 놀았으니 그것으로 괜찮은 것일지도 몰랐다. 그냥 같이 있으면 편하고 좋고, 계속 같이 있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든다는 게….

“싫은 건 싫다고 하면, 좋은 건 좋다고 해?”

아람은 잠기운이 묻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그러다 잠을 깨려고 무릎에서 뺨을 뗴어내며 고개를 푸르르 털었다. 아람은 눈을 감고 있는 혜성을 올려다봤다가 졸리면 둘어가서 자라는 말에 충동적으로 그 손 끝을 살며시 잡고 잡아 당겼다.

“너도 옆에 앉자. 나 혼자 앉아 있으면 쓸쓸하잖아.”

아람이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졸려서 그런지 별밤의 분위기 때문인지 조금 충동적으로.

57 혜성 - 아람 (Ag1oyy5dNA)

2022-02-15 (FIRE!) 21:50:21

"...몰라. 알아서 생각해."

좋은 것은 좋다고 하지는 않는다고 그는 생각했다. 스스로가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때로는 자신의 친구들에게도 엄청 미안함을 느끼던 그가 아니었던가.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좋을텐데, 그에게 있어서는 그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 중 하나였다. 좋은 것을 좋다고 하지 못하고 말을 돌리는 그였기에, 차라리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는 게 훨씬 편한 일이었다. 설사 그게 부정적인 것이라고 할지라도.

이내 자신의 손 끝을 잡고 잡아당기는 느낌에 그는 감았던 눈을 뜨고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아람을 바라봤다. 옆에 앉으라고 하는 그 말에 두 눈을 깜빡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던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쓸쓸하긴 무슨. 바로 옆이잖아. 지나도 방에 들어가면 있고. ...외로움 타고 그래? 너? 아직 가을도 아닌데?"

괜히 우스개소리를 내뱉으며 그는 피식 웃었다. 이어 그녀의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조금은 서늘한 밤바람을 쐬며 자신의 이마와 얼굴을 식혔다. 그리고 고개만 살짝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넌지시 이야기했다. 어쩌면 그 역시 조금은 이 별이 반짝이는 하늘 아래의 분위기에 취했던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는 너에게도 물어볼까? ...넌 나 말고 다른 남자애가 귀신의 집으로 가자면 갔을거야?"

58 아람 - 혜성 (L0ZMs0UlRs)

2022-02-15 (FIRE!) 22:05:32

“누가 옆에 있다고 외로움이 가시는 것도 아니고, 가을이 아니라고 쓸쓸함을 못 느끼는 건 아니잖아.”

아람은 그랬다. 누군가 옆에 있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니었고, 가을에만 쓸쓸함을 느끼는 것도 아니었다. 때때로 제 마음 속에는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넓은 황야가 있어서 그곳에서 부는 모래바람이 제 마음을 따끔따끔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혜성이 자리에 앉자 힘을 주지 않았던 손은 스르르 풀려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러다 혜성이 자신을 쳐다보자 아람은 다시금 무릎에 뺨을 대고는 혜성을 마주 바라봤다. 그리고 묻는 혜성의 질문에 아람은 눈망울에 졸음을 달고는, 말했다.

“나는 너라서 가자고 한 건데.”

그렇게 말하며 아람은 작게 미소를 지어내며 혜성을 바라봤다. 마치 혜성을 유혹이라도 하려는 듯이.

59 혜성 - 아람 (Ag1oyy5dNA)

2022-02-15 (FIRE!) 22:20:46

"그럼 그 외로움의 원인은 뭔데?"

세상사 그 어떤 것이라도 원인과 결과가 있는 법이었다. 지금 자신이 근처에 있어도, 친구가 바로 저기에 있어도 외로움을 느낄만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 허나 혜성은 이 물음에는 대답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의외로 대답을 할 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이 본 그녀라면 이런 깊은 것에 대해서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으니까. 혹은 말을 돌리거나. 그러나 그 또한 아닐 수도 있었다. 혜성이 아람을 모두 다 파아갛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으니까.

마주 본 그녀의 눈동자가 하늘의 별처럼 반짝인다고 혜성은 느꼈다. 어쩌면 저 하늘 위의 별이 눈에 반사되는 것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미소지어 자신을 바라보며 하는 답에 아주 살짝 가슴이 뛰는 것은 절대 혜성이 멋대로 느낀 착각이 아니었다. 이건 반칙이 아닌가.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 그렇게 말해버리면.

"...내가 아니면 되게 오해한다. 그 발언."

그럴리가 없지..라는 것으로 그는 어떻게든 마음 속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허나 말은 그렇게 무심하게 하나 눈은 그녀에게서 도저히 떼어내지 못했다. 별의 마법에 걸린 것인지. 아니면 그녀의 유혹에 저도 모르게 넘어가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이내 혜성은 아람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려고 했다. 거부하지 않으면 아마 그대로 내린채로 자신 쪽으로 살짝 끌어당겼을 것이다. 마치 지금 이 분위기에 취하기라도 한 듯이.

"...편하게 있어. ...졸려 보이니까. 너. ...그러니까... 이러면 자더라도 그, 데리고 가기 편하니까. 버, 버리고 갈 수도 없는 거고, 지나는 조금 히믈테고, 세윤이는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뭐, 나라도 해야지."

60 아람 - 혜성 (L0ZMs0UlRs)

2022-02-15 (FIRE!) 22:40:25

“나도 모르겠어. 아니면, 다른 사람들 모두 정도만 다를 뿐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닐까? 나만 외롭다고 하면 조금 억울할지도.”

아람은 말만 억울하다고 할 뿐 목소리는 담담했다. 원인을 안다면 해결할 수도 있을텐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외로움은 몸집만 불려가는 것만 같다. 마치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사막들처럼.

그러다 제 말에 오해한다는 그 말, 아람은 그 말이 제법 웃기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오해할 만한 것이 어디있냐고 생각하면서.

“어떻게 오해하는데?”

하지만 그 말의 답을 듣기도 전에 아람은 혜성이 손을 뻗어 제 어깨를 감싸고는 그의 쪽으로 끌어당기는 것에 놀라 혜성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얼굴이 금방 빨갛게 달아오르고 말았다. 아람은 잠이 확 달아난 것을 느끼며 다리를 편히 마루 밑으로 내리고는 혜성의 어깨 쪽에 머리를 기대었다.

“…이거야 말로 오해할만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람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심장이 두근두근 방망이질을 해댔다.

61 혜성 - 아람 (Ag1oyy5dNA)

2022-02-15 (FIRE!) 22:49:42

"...몰라."

그녀의 혼잣말이 귓가로 들려오긴 했지만 그는 그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오해라. 확실히 지금 자신의 행동은 그럴만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그래도 불안한 것을 어쩌겠는가. 계속 졸리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이를 어떻게 그냥 혼자 둘까. 그냥 친구로서 자신은 지탱해주고 있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허나 그렇다면 다른 이가 이렇게 해도 괜찮은가? 그에 대해서는 그는 좀처럼 답을 낼 수 없었다. 그냥 자신이기에, 자신이 이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기적인 것일까. 그런 상반된 생각을 하기도 하다 그는 조용히 답했다.

"...아무래도 좋잖아. 그냥 내가 여기에 있으니까 챙기는 것 뿐이야. 내가 안 챙기면 나중에 또 불평할거면서."

결국 툴툴거리며 말을 돌려버리는 것은 그 역시 지금 이러는 것이 조금 부끄럽기 때문이었다. 또래 여자아이를 꿈 속도 아니고 이렇게 현실에서 자신에게 기대게 하는 것이 아닌가. 거기다가 상대는 문아람이었다. 조금 귀찮은 면도 있지만 얼굴만 보면 상당히 예쁜 아이가 아니던가. 거기다가 매력도 강한 편이었고. 그런 이가 지금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 있어 긴장감을 주기 딱 좋았다. 허나 애써 태연한 척, 아닌 척 하며 혜성은 조용히 이야기했다.

"...하지만... 역시 널 그냥 두진 못하겠어. 왜 이러나 싶으면.... 그냥 이런 녀석이라고 생각해."

별의 분위기 때문에 순간 취한 것이라고 해도 좋았다. 지금은 이렇게 하고 싶었기에 그는 그녀의 어깨에서 손을 내려놓지 못하고 그녀의 부드러움, 그리고 따스함을 느끼며 조금은 편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시선은 어느 순간 또 하늘로 향하고 있었지만.

"...어차피 다시 도시로 돌아가면 안 이럴 거니까. ...나도 눈치는 있고.."

/물론 없었다고 한다.

62 아람 - 혜성 (L0ZMs0UlRs)

2022-02-15 (FIRE!) 23:11:53

“아무래도 좋다는 건 싫어. 다른 애라도 졸려하면 이런 식으로 챙길 거야?”

아람은 투덜거리면서 혜성의 말에 대꾸했다. 그의 행동이 그냥 이런 녀석이라고 생각하며 넘기고 싶지도 않았고, 도시로 돌아가면 깨어질 한여름 밤의 꿈이 되는 것도 싫었다. 그것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것이라면 더더욱.

아람은 맨발로 마루에서 내려와 디딤돌 위에 섰다. 마루에 앉아 있는 혜성을 보면서 조금은 발게진 얼굴로, 그러면서 조금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혜성을 곧게 쳐다봤다. 졸음기는 이미 멀리멀리 날아간 뒤였다.

“정말로, 그것 뿐인거야?”

그냥 네가 내게 특별한 것처럼 나도 너한테 특별해지고 싶은데.

63 혜성 - 아람 (Ag1oyy5dNA)

2022-02-15 (FIRE!) 23:25:10

"...챙기기야..하겠지. 이런 식은 아닐 것 같지만..."

투덜거리는 목소리에 혜성은 괜히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오늘은 분위기가 왜 이러는거지.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그는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 아니, 그보다 자신이 이렇게 뭔가 잘못한 것 같은 분위기가 되는 것은 또 왜인가. 영문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가만히 아람을 바라봤다. 어느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곧게 쳐다보는 것도 모자라 얼굴까지 붉어진 것을 바라보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정말로 그것 뿐이냐고 묻는 그 물음에는 바로 대답할 수 없었다.

그 물음에는 정말로 많은 것들이 담겨 있지 않던가. 자신의 말이 정말로 그것 뿐이냐고 묻는 것은 솔직하게 뭔가가 더 있으면 말해달라는 의미였다. 그렇다면 자신은 무슨 말을 더 해야할까? 솔직히 말해서 가장 어려운 순간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입을 꾹 다물며, 바람이 몇차례 부는 것을 들으며 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녀가 그런 것처럼 맨발로 디딤돌 위에 서서 그녀를 가만히 주시했다.

"...너는 정말 알 수 없는 녀석이야. ...뭔가 벽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또 어느 순간 이렇게 훅 들어와. ...난 대체 어디에 맞춰야하는거야?"

이곳에 오기 전에 그녀는 자신에게 거리감을 두고 벽을 쳤다. 그러나 지금은 마치 그런 건 없애달라는 듯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참으로 대하기 힘들다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그렇다고 그녀에게 부정적인 감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 인정할 수밖에 없나. 가랑비 젖는 것이 무섭다더니. 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며 혜성은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래. 너 좋아해서 그냥 두진 못하겠어. 자꾸 눈에 밟히고 걱정되는걸 어쩌겠냐. 무슨 불만이라도 있어? ...나 참. ...이런 말까지 하게 하고 말이야. 내가 이 관련으로.. 얼마나 복잡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낭만적인 말과는 거리가 멀었다. 평소보다 조금 더 퉁명스럽게 툴툴거리는 어투를 내뱉으며 혜성은 살며시 시선을 회피했다.

"......그러니까 그런거야. ...아 진짜. 애초에... 대체 뭐냐고. ...진짜. 바보도 아니고 이럴 때마저... 그러니까... 그런거야. 그냥 자꾸 눈에 밟힐 정도로 좋아해서, 어느 순간 좋아져서 자꾸 챙기게 되는 것을 어쩌란거야. ...물론 그러면 안되는 것도 알긴 하는데... 그러니까. ...으아. 진짜."

/....졌습니다. 내가 졌다. 아람아. 도저히 이건 혜성이도 버틸 수가 없었다.

64 아람 - 혜성 (L0ZMs0UlRs)

2022-02-15 (FIRE!) 23:52:52

아람은 혜성의 답을 기다리는 순간 조금 후회하기도 했다. 정말로 그것 뿐이라고 하면 어떡하지. 그냥 정말로 친한 여자애였기 때문에, 친한 친구니까 같이 시간을 보내고 축제를 즐기고 챙겨주고, 그런 것이면 어떡하지. 진짜 그것 뿐이라면, 제가 오해한 것이라면 그것으로 끝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람은 이내 혜성이 제 앞에 서자 머리가 하얘지면서 혜성을 올려다 볼 수밖에 없었다.

“……”

제가 벽을 쳤던가.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이성적으론 다른 사람들의 접근을 밀어내면서도 혜성에게는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되기도 했고, 그러면서 자신답지 않게 그의 옆을 계속 맴돌게 되는 것이었다. 사실 혜성이 자신에게 다가왔다기보다는, 자신이 그에게 다가간 게 아닐까.

하지만, 그 말보다 더한 말에 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혜성을 바라봤다. 좋아한대. 나를 좋아한대. 혜성이 이내 시선을 피하며 내뱉는 말에도 아람은 놀라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입을 살짝 벌렸다가 꾹 닫았다가, 결국에는 혜성에게 다가가 그의 품을 꼭 끌어안을 뿐이었다.

그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그의 가슴팍에 이마를 꾹 찍으며,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제 마음이 전달되기만을 바라면서. 차마 아무 말도 못하고 심장만 세게 뛰는 이 상황이 너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도 그렇다고 알리고 싶어서.



/(말없이 벽을 뿌숴서 우리집 원룸되고 위아래집 통합됨)(쓰러짐) 아니, 여기서 어깨 잡아당기는 스킨십을 시도한 혜성이가 잘못한 거 아니냐ㅏㅏㅏㅏ 어디 고백하기도 전에 스킨십을 시도하는 것이야!(꼰머등장)(퇴치)
>>너 좋아해서 그냥 두진 못하겠어<< 이거 뭐야 내 심장 터져서 없어졌어.

65 혜성 - 아람 (VLJnmfsW8o)

2022-02-16 (水) 00:09:44

"..야. 야..."

시간적으로는 매우 짧을지도 모르나 그에게 있어선 한없이 긴 시간이었다. 다정하지 못하고 평소보다 조금 더 퉁명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그녀가 보인 행동까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입이 바짝 마를 정도로 그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긴 시간이었다. 허나 그 후, 자신의 품을 끌어안으며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 행동까지 보이는 그녀의 행동에 그는 순간적으로 몸이 딱딱하게 굳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속으로만 생각하며 도저히 아무런 말도 못하며 어버버하는 표정만이 그의 얼굴에 남아있었다.

"......그러니까. 아람아?"

이럴 땐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해야할까? 확 밀치는 것은 아무리 그래도 아닐 것 같고. 평소보다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것을 느끼며 그는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그녀의 등을 끌어안아주며 일단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뭔가 이러면 될 것 같았기에. 정확히 무슨 답을 들은 것은 아니었으나 불쾌하거나 싫다면 이런 행동을 하진 않았으리라.

"예지몽도 아니고 말이지."

인어공주 꿈을 절로 떠올리며 혜성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니라 약간의 예언 같은 무엇가였던걸가. 그럼 왜 하필 인어공주 꿈인거야. 괜히 속으로 투덜거리다 혜성은 팔에 살짝 힘을 주다가 일단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았기에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어... 사귀...어줄래? ...아니. 사귀어주세요..인가? 아냐. 아냐. 이건 뭔가 명령 같으니까... 아. 진짜. 좋으면 사귀고, 싫으면 그냥 이렇게 좀 있다가 방에 돌아가. ...아니, 뭐. 네가 이러는 시점에서 왜 그러는지 알 것 같지만 그래도... 뭔가 말을 먼저 꺼낸건 나니까 내가 이렇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고.."

이어 그는 입을 꾹 다물다가 새빨개진 얼굴로 다른 곳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다시 말을 이었다.

"말해두는데... 나, 다정한 말은 잘 못 해. 그러니까... 그..스윗하거나 그런 건 솔직히 자신 없어. 후회할 것 같으면 못 들은 척 해도 괜찮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집을 원룸 만들고 통합시키면 어떡해!! 다시 수리를 하자! 아니. 하지만 아람이가 먼저 그렇게 계속 알아달라는 듯이 질문도 던지고 유혹...? 같은 것도 하고.. 혜성이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해보겠어. 바로 옆에서 졸린 모습 보이는데 그냥 둘 수 있을리가 없잖아. 하물며 지금 가장 신경쓰고 있는 여자애인데!

66 아람 - 혜성 (zE9UX9rNZY)

2022-02-16 (水) 00:34:11

아람은 혜성이 자신을 끌어당기는 것을 느끼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흘렸다. 그리곤 사귀자는 말도 장황하게 변명같이 늘여놓는 것에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고.

“네가 어떤 애인지 알아. 다정한 말을 바래서 너랑 같이 지냈던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후회할 것도 없어. 난…, 나도 너 좋아해. 너랑 사귀고 싶어.”

혜성의 가슴팍에서 심장 고동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아람이 작게 키득키득 웃다가 몸을 떨어뜨렸다. 아쉬운 듯 혜성의 허릿춤에 옷자락을 꼭 쥐고서는 혜성을 올려다봤다. 안 봐도 제 얼굴이 붉게 올라와 있다는 게 느껴졌다. 이미 혜성의 얼굴도 발겠으니 그게 위안되는 부분이었다.

“뭔가, 우리 둘 다 바보같아.”

아람이 눈을 접으며 웃었다. 밤하늘의 별과 그 아래의 기와지붕과, 여름밤의 서늘한 공기와 조금은 따끈따끈한 서로의 체온같은 것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귀여워 죽어…흑흑…..(벽을 수리하면서 울고 있다) 둘이 넘 귀엽고 사랑스럽고 88 오늘 잠 못자 너무 설레서 큽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7 혜성 - 아람 (VLJnmfsW8o)

2022-02-16 (水) 00:48:32

"...나중에 후회해도 모른다. 난."

물론 그녀의 말을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사귀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자신에게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걸 바라지 않을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그녀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약간의 불안함이 싹을 트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쩌겠는가. 자신이 자신의 성격에 자신감이 없었으니까. 허나 그 생각도 잠시 사라질 정도로 그녀의 좋아한다는 말은 그의 가슴을 뛰게 하기 충분했다.

시선을 살짝 내리니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딱딱하게 굳어버릴 것만 같은 몸 상태를 어떻게든 원래대로 돌리려고 하며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시선만 살며시 회피했다. 금방이라도 펑 터져버릴 것 같은 붉은 얼굴의 열기를 식히려는 듯, 괜히 바람이 더 불길 바라기도 하면서.

"바보는 뭐야. 바보는.."

언제나처럼 툴툴거리면서 그녀를 다시 한 번 꼬옥 안아주던 그는 그녀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사실 오늘 아침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참 인생사 알 수 없는 일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이렇게 되는 것은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될 정도로 정말 그녀와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것이 문뜩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인연과 운명. 둘 다 실존하는 것일까. 그리 생각하던 그는 결국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응. 사귀자. 오늘부터 1일로. ...내가 옆에 있을테니까 너도 있어줘. 내가 네 것이 될테니까 너도 내 것이 되어줘."

조금은, 조금은 이렇게 이야기해도 되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입가에 말을 담은 그는 곧 무안한지 눈동자만 옆으로 살며시 굴렸다. 이어 헛기침 소리를 여러 번 내다가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조, 조금만 더 이렇게 있다가 들어가자. ...오늘 별 보긴 힘들 것 같으니까. ...그러니까... 별보다 더 예쁜 것이 지금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진 것 같기도 하고."

/귀여운 건 동의하는 바야. 사실 이번 일상에서 고백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하지만 분위기가 이렇게 되니 혜성이를 통제할 수 없었다고 하더라. (시선회피) 반딧불이 볼 때 살짝 분위기만 잡아볼까...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역시 일상은 실제 계획한대로 흘러가진 않는다니까! 아무튼...ㅋㅋㅋㅋ 아람주.. 진짜 너무 좋아해주는구나. 사실 나도 좋으니까 쌤쌤이지만!

68 아람주 (zE9UX9rNZY)

2022-02-16 (水) 00:58:01

나도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조금 더 썸타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람이 사귀지 않고 스킨십을 허용할 수 없다는 강경파였다. 그런 것이었다....(시선회피) 사실 주접의 10분의1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지만~~ 아, 진짜 너무 좋아 흐그극ㄲ규ㅠㅠㅠㅠㅠ 세상 사람들!!! 여기보세요!!!! 아람이랑 혜성이랑 사귄대요!!!!!! 꺄아ㅏㅏㅏㅏㅏ(확성기)
자야하는데 자고 싶지 않아ㅏ 오늘의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69 혜성주 (VLJnmfsW8o)

2022-02-16 (水) 01:05:48

사실 나도 썸을 더 태워볼까 싶어서 살짝 혜성이가 모르는 척, 혹은 일부러 답을 안하는 쪽으로 해볼까 했지만 일단 통제가 문제가 아니라 뭔가 아람이가 여기서 혜성이가 아무런 말도 없으면 진짜 아무 말 없이 방에 들어가버리고 이후에도 뭔가 거리를 확 둘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뭔가 마지막 기회? 라는 느낌? 물론 실제로도 그랬을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물론 나도 좀 더 이것으로 주접을 떨고 그러고 싶지만... 슬슬 자는 시간이 다가오네..는 이미 오버되버린 것 같지만.. 아무튼 아람이가 너무 귀여운게 문제였어. 혜성이는 아람이에게 함락당했습니다! 여러분! 아무튼 이 둘이 사귀는 것은 이제 확정인거네!

70 아람주 (zE9UX9rNZY)

2022-02-16 (水) 01:11:31

캐릭터 통제 불가능.... 1판이 넘어가니까 이쯤 되면 캐릭터 자아 확고해져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니까. 실제로 이야기를 해보자면 뭐랄까, 지금까지 은근슬쩍 이런저런 이유로 스킨십이 있었지만 자잘하고 변명으로 커버할 수 있는 정도라면 모를까, 어깨에 손을 얹고 끌어안듯 당긴다? 그런데 모르는 척 한다? 이거 아람이 용납할 수 없음이었던 것이고.... 진짜 여기서 모르는 척 했으면 진짜 방으로 들어가버렸을지도. 응, 그렇다!!

맞아 오버되었지만. 맞아 둘이 사귀는 건 확정이야!!! 이제 au에서도 꽁냥꽁냥 한 썰 풀수 있게 되었다. 뭔가 스테이지 클리어한 느낌~!~! 혜성이도 너무 귀여워. 좋아할 수밖에 없는걸~~~~!!!!!!!! 얼른 자자 혜성주도 나도 자야해!!! 근데 잠이 안 올 것 같아!!!!!

71 혜성주 (VLJnmfsW8o)

2022-02-16 (水) 01:14:40

사실 혜성이 입장에선 정말 아무런 흑심없이 진짜 많이 졸려보이고 그래서 이거 그냥 냅두면 쓰러질 것 같은데. 그런 느낌으로 살짝 기대게 한 거였고 정말 백퍼센트 아무런 사심도 없었다고 한다. 사실 좋아하기에 그냥 둘 순 없어서 좀 더 넘어지는 거 보기 싫어서 그런 것도 있긴 하지만 말이야! 와. 진짜 분기점이었구나. (동공지진) 이건 다 별의 마법이라고 부르면 좋을지도 몰라!

ㅋㅋㅋㅋㅋ 자러 가야지! 나도 이제 자러 갈거야! 이 시간만 되면 슬슬 졸려오기 시작해서 말이야. 그러면서도 아침엔 빨리 일어나고..(억울) 아무튼 연플...관계가 된 거니까..음. 다시 한 번 잘 부탁할게! 꽁냥꽁냥한 썰 많이 풀면서 또 재밌게 놀아보자! 잘 자! 아람주!

72 아람주 (zE9UX9rNZY)

2022-02-16 (水) 01:24:22

아니ㅣ!!! 아무런 사심 없이 그러는 게 더 나빠! 다른 여자애들한테도 아무런 사심 없이 그렇게 할 것이냐 말이야~~! 그런 생각하면 아람이 속 뒤집어진다~~~~

얼른 자러 가자~ 나도 자러 갈게~~~~!!!!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는게 엄청난 행복이 아닐까ㅏ(아님) 으 내일 일하러 가기 싫어. 하지만 혜성이 생각하면서 힘내야지(귀여워) 좋아~ 나도 잘 부탁할게~~!!! 꽁냥꽁냥한 썰이라니 넘 설렌다~~~ 잘자!!!!!!!

73 아람 - 혜성 (DViXxpVWfs)

2022-02-16 (水) 09:02:07

아람은 툴툴거리면서도 시선을 회피하는 그 모습에 이거 부끄러워 하는 거 맞지? 하고 생각했다. 물론 자신의 얼굴도 붉은기가 다분하겠지만. 혜성이 이내 다시 폭 끌어안자 아람도 거부하지 않고 혜성의 가슴팍에 뺨을 묻었다.

그러다 머리 위에서 혜성의 목소리가 들리자 조금 웃었다. 서로 니꺼 내꺼 하자 라는 말이 혜성이 하자 엄청 어색하게 들렸던 터였다. 하지만 웃음을 참으려고 애썼다. 뭔가 웃으면 민망할 것 같았기 떄문이었다.

하지만 이내 이어지는 별보다 예쁜... 음, 그 말에는 아람은 더 이상 웃음을 참을 수 없어 어깨를 떨며 웃음을 뱉어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그 품에서 빠져나오거나 하지는 않고, 도리어 혜성을 꼭 끌어안고는 말했다.

"그렇게 억지로 그럴 필요 없는데. 진짜 어색해. 싫다는 건 아닌데.... 막 무리하지마."

아람이 얕은 웃음을 마저 내뱉었다. 그리고는 웃는데 힘을 다 썼다는 듯 혜성의 품에 늘어졌다. 긴장이 풀려서 졸음이 몰려오는 것 같기도 했다.

"으응....졸려."

자고 싶지 않은데, 내일이 되면 꿈이면 어떡하지? 아람은 눈을 깜빡깜빡거리며 생각했다. 아니 입 밖으로 이야기를 했던가? 긴장이 풀리니 급속도로 비몽사몽해지기 시작했다.

74 혜성 - 아람 (VLJnmfsW8o)

2022-02-16 (水) 11:28:22

"시, 시끄러워. 첫 날 정도는 상관없잖아. ...나도, 나도 가끔은... 멋진 말 정도는 해보고 싶단 말이야. ...그러니까... 여친 앞에서."

연애를 한 적도 없고 딱히 달콤한 말을 속삭여본 경험도 없었기에 어색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괜히 투덜거렸다. 허나 그녀의 말대로 역시 어색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자기는 그냥 자신 스타일대로 가면 되는 것일까. 어쩌면 지금부터가 가장 힘든 순간이 아닐까 생각하며 혜성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세윤이나 다른 이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끼지만 그 생각을 티내고 싶지 않았기에 혜성은 애써 침착한 척 노력했다.

"그러니까 졸리면 자라니까. ...이게 꿈이면? ...그럼... 다시 하지 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할 수 있을진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다. 지금만 해도 심장이 이렇게 뛰는걸. 이런 것을 태연하게 한 번 더 하라고 하는 것은 역시 자신에게 있어선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혜성은 이게 현실이길 바라며 아람을 살며시 놓아주며 별을 잠시 바라보다 고개를 아래로 내려 아람에게 다시 시선을 옮겼다.

"들어가자. 공주님 안기 당해서 방에 돌아가고 싶지 않으면."

이러면 또 일부러 안 들어간다고 하려나. 그럼 그것대로 자신이 부끄러운 거 한 번 꾹 참고 해주면 될 일이었다. 그것보단 이후에 세윤과 지나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가 역시 고민이라면 고민이었기에. 여행 도중에는 숨기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었으나 일단 그건 나중에 아람과 상의해서 이야기하기로 하며 그는 미소를 작게 지었다.

"...뭐, 아무튼 잘 부탁해. 그... 나름 열심히 노력해볼게. 조금은, 그러니까... 음. 투덜거리는 거, 줄어들도록."

/아침이 왜 이렇게 추운지 모르겠어. 나갔다 올 일이 있어서 잠시 다녀왔는데 깜짝 놀랐지 뭐야. 아무튼 답레를 올려놓을게! 막레로 받아도 좋고 조금 더 이어도 괜찮고 그렇다! 오늘 일도 화이팅이야!!
그리고..이러니저러니 해도 아람이..질투 은근히 강하구나. ㅋㅋㅋㅋㅋㅋ 다른 여자애들에게도 사심없이 그렇게 하는 것이 속이 뒤집어진다면.. 어떻게 보면 아람이는 다정한 캐릭터와 만나는 건 정말 힘들어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

75 아람 - 혜성 (zE9UX9rNZY)

2022-02-16 (水) 16:41:56

“아하하. 알겠어. 멋진말 해줘.”

아람이 혜성의 품에 얼굴을 부비면서 웅얼거리며 웃었다. 굳이 멋진 말을 하지 않더라도 상관 없는데.

“그럼 그 때는 내가 고백해야지.”

아람이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쿡쿡 웃다가 혜성이 떼어내며 얼른 자러 가라고 하자 아람은 정말 못 버티겠는지 눈을 부비며 고개를 끄덕였다. 공주님 안기는 너무 부끄러운걸….

아람은 다시금 마루 위로 올라가며 하품했다. 그리곤 혜성의 말에 대답했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좋아하니까. 괜찮대두.”

웅얼거리는 말은 졸음과 함께 묻어나왔다가 이내 “잘자.”라는 말과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졸음에 가득하면서도 착실히 잘준비를 하고는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잠에 들어버리고 말았다.


/오늘 날씨 무슨 일이야……. 와……. 아람이 은근 질투가 강한 건지 유교걸인 건지 모르겠지만. 혜성이가 그러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지도. 이것도 과거사와 관련이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76 혜성주 (VLJnmfsW8o)

2022-02-16 (水) 16:58:29

아람이가 잠들었으니 저것을 막레로 하면 되는걸까? 일단은 이번 일상도 수고했어! 그냥 가볍게 게임을 하려고 제안해본건데 어쩌다보니 엄청난 결과가 나와버렸다. 와... 사실 오너인 나도 내가 잠결에 착각했나? 싶어서 일어나고 다시 한 번 읽어본 것은 안비밀이야! 사실 태연한 척 했지만 이으면서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었다...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이 맞는 타이밍일까 싶어서 말이지.
역시 매력적인 캐릭터와 연플 관계 맺는 것은 언제 해도 재밌어! 이렇게 관계 만들어가는 재미 때문에 상황극을 못 끊는다니까.

77 아람주 (zE9UX9rNZY)

2022-02-16 (水) 17:13:33

이번 일상도 수고했어~ 나도 이번 일상이 이렇게 될 줄 꿈에도 몰랐지. 와아 와아.... 나도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읽어봤다니까 ㅋㅋㅋ 상당히 고민한 것이 느껴졌는걸. 나도 몇줄 쓰는데도 막 오래걸려서 민망할 지경이었어. 언제 고백해도 이상하지 않을 타이밍이라고 생각해 ㅋㅋㅋㅋㅋ 나도 엄청 재미있었다~~~!!!!!
와 연플이라니 연플이야. 세상에~~~ 아직도 안믿긴다니까. 다음 일상은 스무번째인가~ 아침에 일어나서 만나는 걸로 하면 좋을 것 같고~~ 와 아람이도 아침에 일어나서 꿈인가 착각인가 막 생각할 것 같아

78 혜성주 (VLJnmfsW8o)

2022-02-16 (水) 17:33:11

아무래도 좀 빠르지 않나 싶기도 하고, 뭔가 타이밍이나 분위기는 이때인 것 같고 그 와중에 혜성이는 여기서는 더 안되겠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와. 이건 캐입을 하니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자체가 너무 억지겠거니 싶더라. 역시 모든 것은 진실게임과 별의 분위기에 취한 혜성이라는 것으로!
그러게. 다음 일상은 스무번째지! 아침에 일어나서 만나서 사진 찍으러 가는 상황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사실 사진은 명분이고 그냥 산책 데이트가 될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야! 혜성이는... 아마 바로는 아람이 얼굴을 제대로 못 볼 것 같지만 그렇다고 혼자 떨어뜨리고 가진 않을거야!

79 아람주 (DViXxpVWfs)

2022-02-16 (水) 17:38:43

맞아~ 이건 다 진실게임 때문이다~~~ 이미 낙장불입이야!ㅋㅋㅋ 아람이도 혜성이 얼굴 잘 못보고 부끄럼탈 것 같은데. 어제는 밤이었고 잠과 분위기에 취해있었는데 아침은 다르자너~~
선레는 어떻게 할 것인가~~~

80 혜성주 (VLJnmfsW8o)

2022-02-16 (水) 17:44:23

원래 일을 저지른 당시는 별로 감흥이 안 오지만 그 이후에 제대로 자각하면 난리가 나는 법이지! 지나와 세윤이는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아무래도 아침의 혜성이가 나오게 될 것 같으니.. 내가 선레를 쓸게.
물론 부작용으로 정말로 솔직해져서 헤롱거리는 혜성이가 나오게 된다! 아침이 상당히 약하니 말이야.

81 아람주 (DViXxpVWfs)

2022-02-16 (水) 17:46:06

아침의 혜성이라니 기대된다~~~ 귀여울 것 같아! 헤롱헤롱한 혜성이~ 솔직혜성이~ 귀여워~~!
선레 기다릴게(착붙)

82 혜성주 (VLJnmfsW8o)

2022-02-16 (水) 17:56:40

알았어! 그럼 천천히 써볼게!!

83 스무 번째 일상 : 아침 시간의 산책길 (VLJnmfsW8o)

2022-02-16 (水) 18:03:03

아침 6시.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혜성의 핸드폰이 조용히 울렸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여기저기를 산책하며 사진을 찍기 위해 자기 전, 혜성이 자신의 폰에 알람을 맞춰놓은 탓이었다. 다행히 세윤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곤하게 자고 있었고 혜성은 크게 입을 벌려 하품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평소와는 다르게 상당히 눈이 풀려있고 멍한 표정을 지으며 혜성은 그 상태에서 약 십 분 정도 앉아있었다.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때때로 눈을 깜박이기만 할 뿐. 특별히 뭘 하진 않던 혜성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난 후, 정말 느릿느릿한 속도로 옷을 갈아입었다. 단지 정신이 맑지 못할 뿐, 잠에서 안 깬 것은 아니었기에 엉뚱한 곳에 손을 넣거나 발을 집어넣지 않고 제대로 옷을 갈아입은 그는 화장실로 간 후 가볍게 얼굴을 씻었다. 허나 그럼에도 정신이 맑아진 것은 아니었는지 그는 다시 크게 기지개를 켜며 하품했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 핸드폰과 지갑, 그리고 챙겨온 카메라를 목에 멘 후, 그는 방 밖으로 나와 현관으로 향했다.

"...졸려..."

괜히 다시 한 번 크게 하품하며 혜성은 자신의 두 뺨을 아주 약하게 톡톡 치며 여전히 멍한 표정과 눈빛을 보였다. 그 와중에도 신발은 제대로 신는 것이 어떻게 보면 참 미스테리한 점이었다.

모두가 자고 있을 이른 시간. 아침 6시 40분이 될 쯤에야 그는 겨우겨우 완전히 나갈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누군가가 부르지 않았다면 아마 그 자리에서 바로 집 밖으로 나섰을지도 모른다.

"...으...으음.. 어딜...가볼까."

84 아람 - 혜성 (zE9UX9rNZY)

2022-02-16 (水) 18:38:51

아람은 눈을 뜨고도 한참을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에 눈을 뜨자마자 일어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어제 밤에 있었던 일을 다시 상기시키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니, 기억이 안난다는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정말 그것이 내 기억이 맞나 싶은 그런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혜성이가 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고, 자신이 끌어안고 이제 1일이라고 사귀기로 했다고?

꿈은 아닐까?

아람은 몇 번을 그 기억을 돌려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나는 이미 이불을 찬 채로 쿨쿨 자고 있다. 시간은 다섯시 반. 혜성은 여섯 시에 일어난다고 했으니 일찍 일어난 셈이었다. 아람은 아침잠이 없는 편이라 지나가 걷어 찬 이불을 덮어주고 옷을 갈아입고 한옥 특유의 미닫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여름이라 차갑지는 않지만 시원한 느낌의 이른 아침 공기가 상쾌하게 폐 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아람은 아침 공기를 느끼며 혜성을 기다리며 휴대폰을 하고 있었다. 딱히 혜성을 깨우고 싶지는 않아서 전화를 한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현관 구석에 앉아서 한참을 기다리자 잠에 취한 모습의 혜성이 나타났다. 아람은 어제 밤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 조금 얼굴이 빨개진 채로 혜성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혜성은 잠에 취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제가 너무 구석진 곳에 앉아 있었기 때문인지 신발을 신을 때까지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 듯 했다.

다행히 그 덕에 부끄러움 같은 것은 가라앉았고, 장난기만 충전한 채 혜성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아람은 조심스럽게 혜성의 뒤로 다가가 신발을 신는 혜성의 뒤에서 혜성의 오른쪽 어깨를 톡톡 건들였다. 그리곤 혜성이 고개를 돌리면 손가락이 그 볼을 쿡 찌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아마 장난대로 혜성이 볼을 쿡 찔린다면 아람은 웃음을 터트릴지도 몰랐다.

85 혜성 - 아람 (VLJnmfsW8o)

2022-02-16 (水) 18:55:36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설 준비를 하는 와중 갑자기 오른쪽 어깨를 누군가가 톡톡 건드리는 감각에 혜성은 멍한 표정을 그대로 유지하며 고개를 살짝 오른쪽으로 돌렸다. 이내 뭔가에 의해 콕 찔리는 감각이 느껴졌고 혜성은 순간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따라잡을 수 없었으니 멍한 표정을 지으며 두 눈을 깜빡였다. 아직 맑지 못한 눈빛은 잠에 꽤 취해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웃음을 터트리는 아람의 모습이 곧 눈에 들어왔고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두 눈을 깜빡였다. 이내 상대가 아람임을 인지하며 혜성은 미소지어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느긋한 목소리를 냈다.

"...안녕. 아람아. 좋은 아침..."

잠에서 깨어나긴 했으나 온전히 정신이 맑지는 못한 상태. 하지만 그럼에도 아람의 모습은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었고, 보이는 것도 제대로 보이고 있었는지 혜성의 눈길은 아람에게 정확하게 향해 있었다.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바라보던 혜성은 가만히 오른쪽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콕 찌르려고 했다. 피하지 않았으면 아마 조심스럽게 그녀의 뺨을 콕 찌른 후에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렸을 것이다.

"이건 복수. ...으음..."

이내 정신을 차려보려는 듯,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으나 얼굴에 달라붙어있는 잠기운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이렇게 있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면 깨어날 것을 스스로 너무 잘 알기에 혜성은 굳이 억지로 깨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그 대신 헤실헤실 웃으면서 아람에게 다가간 후에 그녀를 품에 조심스럽게 안아주려고 하며 입을 열었다.

"...응. 보기만 해도 너무 좋아. 너."

86 아람 - 혜성 (zE9UX9rNZY)

2022-02-16 (水) 20:11:24

“응? 으응, 좋은 아침.”

아람은 웃다말고 고개를 갸웃했다. 뭐랄까, 방금까지 멍하니 신발을 신길래 장난을 친 것은 사실이었으나, 예상했던 반응은 ‘뭐, 뭐하는 거야!’, 라거나 ‘장난치지 마.’라거나 하는 그런 반응이었는데…. 뭔가 느른한 분위기로 미소짓는 모습은 마치 껍데기만 혜성이고 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혜성이 아람의 볼을 콕 찌르자 아람은 눈만 깜빡일 뿐이었다. 모지. 뭐지…? 머리 위로 물음표를 세 개나 띄우며 아람은 답지 않게 당황했다가 이내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자신을 끌어안는 혜성을 고장난듯 삐걱삐걱거리며 마주 안아주었다.

“나, 나도 좋아.”

혜성에게 안기자, 그 품의 내음이 포옥 감싸지듯이 느껴지고 따뜻함이 전해졌다. 어젯밤은 꿈이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얼굴이 화끈화끈하면서 어쩔 줄 모르는 아람은 속으로 우아아아, 와아아아 하는 비명을 지를 뿐이었다. 아니, 다정한 말 못한다고 그랬잖아. 이게 무슨 일이야.

아람은 혜성의 품에 안겨있다가 도저히 부끄러워서 못참겠다 싶어 혜성을 살짝 밀어내며 말했다.

“가, 갈까?”

아람의 얼굴을 본다면 평소와 다르게 발갛게 되어있을 것이었다.


/아아아악…… 혜성이 무슨 일이야. 이게 무슨 일이야ㅑ 너무 짜릿해 (쓰러짐) 아람이는 정공법에 약하단 말이야….

87 혜성 - 아람 (VLJnmfsW8o)

2022-02-16 (水) 20:39:28

당황하는 아람과는 다르게 혜성은 그야말로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는 듯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당연히 평소의 그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아침이 약해 이렇게 한동안은 잠에 취해있는 그는 누구보다 솔직했으니까. 툴툴거림도 없고, 시선을 회피하는 일도 없었다. 그저 그에게 있어서 지금 그녀는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 단지 그 뿐이었다. 자신을 살짝 밀어내자 그는 아주 살짝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가만히 바라봤다. 마치 밀쳐진 고양이가 평소에 밀어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시무룩하는 것처럼.

그래도 싫진 않은지 헤실헤실 웃는 모습이 평소와는 온전히 달라 역시 낯선 기분을 느끼게 하기 딱 좋았다. 가자는 그 말에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려고 했다. 이어 흐아암- 소리를 내며 크게 기지개를 켠 후 혜성은 오른손으로 입을 막아 하품했다.

"역시 아침은 너무 졸려어..."

평소와는 다르게 또 다시 나른한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앞으로 똑바로 걷고 있는 것을 보면 불안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아직 잠에 조금 취해있을 뿐. 그 기분에서 벗어나려는 듯, 괜히 자신의 뺨을 두 번 톡톡 치며 혜성은 목에 메고 있는 카메라를 두 손으로 잡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근처에 있는 좁은 길을 따라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귀여워. 얼굴 빨개진거."

나른한 목소리로 그녀를 칭찬하며 헤실헤실 웃던 혜성은 이내 다시 앞을 바라봤다. 그러다 잠시 멈춰서서 다시 한 번 크게 하품을 내쉰 후 두 눈을 깜빡깜빡이며 고개를 아주 살짝 꾸벅이다가 다시 눈을 뜨고 자신의 뺨을 두 어번 내리쳤다. 천천히 정신이 맑아지는지 그의 나른한 표정이 천천히 평소의 모습대로 돌아갔고 그는 그 상태에서 다시 꾹 침묵을 지켰다.

"........"

뒤이어 그의 얼굴이 정말로 새빨갛게 물들었고, 그는 정말로 빠르게 앞으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바, 방금 건 노 카운트! 노 카운트야!! 잊어! 당장 잊어! 지금 즉시 잊어!!"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안이라면 좀 더 이 모드로 있어보고 싶었지만 밖이면 아무래도 이 상태로 계속 다닐 순 없을테니! 다음에 또 보여주는걸로!

88 아람 - 혜성 (zE9UX9rNZY)

2022-02-16 (水) 20:55:55

아니, 언제까지고 이러고 있을 순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밀어낸 것임에도 혜성의 시무룩한 표정에 -이런 표정은 처음 봤다- 아람은 발게진 얼굴로 어쩔줄 모르며 혜성을 쳐다볼 뿐이었다. 그러다 다시금 헤실헤실 웃는 모습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혜썽과 함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졸리다고 혼잣말 하는 목소리를 아람은 놓치지 않고 귀기울여 들으며 혜성의 옆을 졸랑졸랑 같이 걸었다. 이렇게 걷는 것을 보면 멀쩡한데 뭘까. 혜성의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으응? 고, 고마워.”

귀엽다는 말에 아람은 이내 더 얼굴이 빨개지고 말았다. 좁은 길을 따라 걸으며 시골 특유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산책길에서 이내 혜성은 특유의 조금은 날카로운 느낌의 표정으로 되돌아왔다.

“!”

아람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혜성을 관찰했다. 돌아온 건가? 아, 잠에서 깨어났다고 해야하나. 그러다 얼굴이 빨개지다가 갑자기 앞으로 성큼성큼 가버리고 말았다.

“앗.”

아람이 혜성을 관찰하다가 놓쳐버리는 바람에 들리는 것은 부끄러워하는 말 뿐이었다. 아람은 혜성의 뒤를 쫄래쫄래 쫓아가며 물었다.

“뭐가 노 카운트인데? 응?”

방금의 부끄러워하던 아람은 어디로 갔는지 혜성을 놀릴 생각 만만으로 돌아온 아람이었다. 웃음기 어린 목소리와 함께 웃음이 그 뒤를 이었다.


/와아ㅏㅏㅏ…. 귀여워. 혜성이는 잠에 취했을 때의 반전 매력이 있구나. 잠깬 혜성이도 귀엽고 잠에 취한 혜성이도 귀엽다면 이건 반칙이야~~

89 혜성 - 아람 (VLJnmfsW8o)

2022-02-16 (水) 21:06:41

"아, 알게 뭐야! 아무튼 다 잊어! 방금 본 거라던가 그런 거라던가 전부 다!"

자신의 뒤를 쫓아오는 아람의 발소리에 혜성은 괜히 더 속도를 내서 성큼성큼 앞으로 걸었다. 허나 결국 완전히 떨어뜨리고 싶진 않았는지, 혹은 다칠까 걱정이 되었는지 괜히 혜성은 속도를 늦추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괜히 얄밉지만 싫지 않았다. 자연히 어제 일이 제대로 떠올랐고 그는 제대로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듯 앞만 쭉 바라볼 뿐이었다. 가까운 곳에서 봤으면 온 몸이 경직된 것마냥 딱딱하게 굳어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 알면서 묻지 마. ...아. 진짜. 애초에 왜 깨어있는거야. 그렇게 밤에는 헤롱헤롱 거리면서 빨리도 자더니. ...아니. 뭐, 빨리 잤으니 빨리 일어나는건 당연한가."

결국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투덜거리는 목소리 그 자체였다. 온전히 잠에서 깼지만 그래도 정신을 차리려는 듯, 혜성은 자신의 두 뺨을 괜히 손으로 톡톡 치면서 그저 앞만 바라볼 뿐이었다. 자연히 근처에 있는 나무가 눈에 들어왔고 그 크기와 풍성한 잎이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지 혜성은 살며시 카메라를 들어올린 후에 빠르게 파인더에 담아 사진을 찰칵 찍었다. 이어 다시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뒤이어 가만히 자신의 뺨을 오른손으로 긁적이던 그는 그냥 왼손만 살짝 뒤로 내밀었다. 물론 시선은 조금도 그녀에게 주지 못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릴 뿐이었다.

"잡아. ...그... 나는 이제 손을 잡을 수 있는 당당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겠어!! ...무엇보다 그..내가 빨리 걸어서 따라오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내 탓이잖아."

/ㅋㅋㅋㅋㅋㅋ 그냥 완전 솔직해지는 것 뿐인걸!! 툴툴거릴 변명이나 그런 것을 생각할 수 없기도 하고, 감정의 조절이 컨트롤이 잘 안되기도 하고. 아마 방에서 조금 길게 있었으면 끌어안아주면서 뺨에 아주 살짝 뽀뽀도 해주지 않았을까 싶지만.. 아무튼 그만큼 혜성이도 아람이를 내심 좋아한다는 뭐 그런 이야기다!

90 아람 - 혜성 (zE9UX9rNZY)

2022-02-16 (水) 21:30:27

“귀여워, 라거나 너무 좋아, 라거나 그런 거? 잊어야 돼?”

아람이 뒤에서 쫓아가며 혜성을 놀렸다. 하지만 잊어버리기 싫으면 어떡해야하지? 그렇다고 잊히지는 않을 것 같지만. 이내 혜성의 속도가 늦어지자 아람은 혜성과 발을 맞춰 걸었다.

“밤에는 졸린데 아침에는 안 졸리니까~”

아람은 웃었다. 하지만 나는 밤에도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변한다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아닌가. 어제를 생각하면 좀 충동적이게 되는 것 같기는 했다.

아람은 혜성의 옆에서 혜성이 사진을 찍는 것을 바라보다가 손을 내미는 것에 빤히 바라봤다. 그리고 툴툴거리며 하는 변명에 웃음을 흘리며 그 손을 잡았다.

“권리가 있으면 의무도 있는 거 알지? 그런데 손 잡고 있으면 사진 못 찍는 거 아냐?”

아람은 혜성의 손을 놓지는 않은 채 그렇게 물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게, 되게 신기했다. 이렇게 쉬운 일인데 단지 관계에 따라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 그래도 이렇게 손을 잡으니까 간질간질한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뽀뽀…! 아람이도 혜성이를 많이 좋아해!!! 귀여워 혜성이~~

91 혜성 - 아람 (VLJnmfsW8o)

2022-02-16 (水) 21:39:02

"...조, 좋을대로 해."

뭔가 잊어버리라고 하면 그건 그거대로 엄청 섭섭해할 것 같았기에 혜성은 차마 강력하게 잊어버리라고 말은 하지 못하고 괜히 중얼거리듯 투덜거렸다. 그보다 대체 자신은 무슨 말을 한건지. 엄청 부끄럽다고 느끼며 그는 아주 살짝 눈을 꽉 감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허나 그 말을 취소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귀엽고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것을 순순히 입에 담는 것이 엄청 힘들었을 뿐이지.

"...무슨 의무를 수행하면 되는데? 그리고 사진이야.. 그때만 잠깐..그 놓는 걸로. 아니. 어차피 지금은 아침밥 시간도 있으니까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서 나온 것에 가까우니까. 뭐, 그렇게 많이 찍을 것 같지도 않으니까."

그녀의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는 괜히 혜성의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평소라면 애써 태연하게 행동하겠으나 역시 어제의 일도 있어서인지 마냥 태연하게 있기는 힘든 듯, 그의 반대편 손은 아주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뒤이어 그는 가만히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 입을 조용히 열었다.

"...첫 날이니까, 네가 하고 싶다던.. 손 잡고 그냥 계속계속 걷는 거 해도 난 상관없어. ...아, 아침밥 먹기 전까지만 돌아가면 되는 거잖아."

그러고 보니 아침을 언제 먹지? 먹을 때가 되면 전화하려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일단 혜성은 앞으로 걸어가며 주변 풍경을 가만히 둘러봤다.

"이런 곳이면 폭포도 하나 있을 법한데. 그런 곳은 역시 산을 타야하려나."

/아람이도 그만큼 귀엽다는 것을 나도 강조하겠어!! 봐. 완전 귀엽잖아! 놀리는 모습부터 해서 말이야!

92 아람 - 혜성 (zE9UX9rNZY)

2022-02-16 (水) 22:00:40

“으음, 아직 생각은 안 해봤는데 찬찬히 생각해 보지 뭐.”

아람은 혜성의 말에 배시시 웃었다. 사진은 나중에 찍어도 된다는 듯한 말에 아람은 혜성과 맞잡은 손을 살살 흔들었다. 그러다 혜성이 잠시 침묵하다가 한 말에 아람은 더 짙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내 말을 기억하고 있었구나.

“좋아. 나 손 잡는 거 좋아해.”

아람이 히히 웃었다. 아람은 혜성과 함께 걸음을 옮기며 혜성의 말에 답했다.

“폭포는 산쪽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표지판이 있는 건 봤어. 주변에 개울가 있는 거 봤는데 그 쪽으로 가볼래?”

아람이 전날 주변을 샅샅히 둘러봤기 때문에 어느정도 길을 알고 있었다. 아람은 혜성의 손을 살살 잡아당기며 앞장을 섰다. 시골집은 사람도 별로 없고 한적했고 날씨도 공기도 너무 좋았기에 아람은 살짝 들뜬 채였다.

93 혜성 - 아람 (VLJnmfsW8o)

2022-02-16 (水) 22:19:13

살살 흔드는 손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사귀게 되었다는 것을 혜성은 실감할 수 있었다. 원래라면 조금 더 생각을 해볼까 했지만 역시 인생은 이때다. 싶은 타이밍이 정말로 있긴 한 모양이었다. 물론 고백에 후회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할 정도였다면 자신은 어쩌면 내심 그녀를 생각 이상으로 좋아했던 것일지도 모르니까. 어쨌든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기도 했고. 그렇기에 혜성 역시 살살 손을 흔들면서 그녀의 손등을 엄지손가락으로 간지럽히듯 천천히 쓸다가 다시 엄지를 아래로 내렸다.

"...기억해둘게."

아마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손을 잡는 일이 많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그렇게 말하는 것 또한 귀엽다는 듯 괜히 미소지었다. 조금은 표현해볼까 싶어 입을 움직였으나 차마 목소리는 더 나오지 않고 꾹 닫히는 것이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할말이 없었기에 쓴 웃음도 같이 나왔지만. 아무튼 그녀의 제안에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럼 폭포는 내일 아침이나 그럴 때 나 혼자 천천히 가보지 뭐. 개울가라. 나쁘지 않겠네. 가보자. 안내 부탁할게."

앞장서서 걸어가는 그녀의 팔이 아프지 않도록 혜성은 그녀의 발걸음에 맞춰 앞으로 걸었다. 아무래도 그녀가 안내하는 입장이다보니 그녀보다는 조금 뒤쪽일 수밖에 없었지만. 눈으로 주변을 가만히 살피니 확실히 자연환경이 좋아보였기에 혜성은 그저 조용히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러다 아. 하는 생각이 들어 그는 아람에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내가 별 말 없었으면 어쩌려고 한거야? ...그... 있잖아. 정말로 그것 뿐이냐고 그렇게 물은 거 말이야. ...안 떨렸어? 그거 대놓고 좋아하냐고 묻는 거였잖아. 나라면..무안해서 그렇게는 말 못했을 것 같은데."

94 아람 - 혜성 (zE9UX9rNZY)

2022-02-16 (水) 23:00:45

혜성이 마주 손을 흔들다가 손등을 쓸자 간지러운 듯 아람이 웃었다. 혜성의 표정이 풀리는 것에 아람이 웃으며 안내를 위해 앞장 섰고 혜성이 잘 따라오는 것을 확인하며 주변 정취를 즐겼다. 그러다 혜성의 물음에 아람이 살짝 볼을 붉히며 말했다.

“그으… 몰라. 나도 그냥 졸려서 충동적으로 물은 거야. 정말…. 너어,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막 사귀지도 않는데 손을 잡자거나, 기대라거나 그런 거 말이야. 그럼 안 되는 거라구.”

아람이 조금 툴툴거리며 말했다. 민망한 듯 힐금힐금 혜성을 보다가 이내 다른 곳을 보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좋아하지도 않는 애한테 그렇게, 응? 다정하게 굴거나…. 막 헷갈리게 그러면 안 되는 거니까. 막 기대라고 어깨 잡아당기고 그러는데 나를 안 좋아하고 그러면 넌 나쁜 애야. 나쁜 애랑은 친하게 안 지내는 거야.”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횡설수설하며 조금 어린 애처럼 투정부리듯이 말을 해버린다. 아마 부끄럽기 때문이었다. 아람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부끄러움을 가라앉히려고 했다. 사실 혜성이 자신에게 헷갈리게 한 것은 사실이니까. 그러니까 혜성이 잘못한 것이었다. 아람은 괜히 혜성의 탓을 해본다.

어느새 개울가가 보였고, 그 옆으로 단정한 산책길이 나 있었다.

95 혜성 - 아람 (VLJnmfsW8o)

2022-02-16 (水) 23:14:45

"...야. 그러면 바로 옆에서 졸려서 금방 잘 것 같은 애가 있는데 그걸 그냥 둬야 해? 아니. 딱히 그렇다고 해도 나하고는 상관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두면 뭔가 되게 박정맞잖아! 그, 그것에 대해선 졸린데 방에 안 들어가고 버틴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뭔가 오로지 자신의 잘못이라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두 눈을 도끼눈 형태로 뜨며 변명 반, 항의 반. 그렇게 반반 섞인 대답을 그녀에게 전달했다. 그렇게 하면 나쁜 애라니. 그러면 별 감정 없는 애에게는 어깨 하나 빌려주면 안되는건가? 아니. 물론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을 표출하려는 듯, 그 역시 괜히 입술을 삐쭉 내밀다가 집어넣었다.

"...그리고... 좋아하니까 된 거잖아. ....그런거니까 난 잘못 없어."

한 가지 확실한 건 어제 자신이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았으면 정말 상상 이상으로 거리감이 확 생겼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뜩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자신은 어제 엄청난 분기점을 통과했던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지는 것 같아 그는 괜히 시선을 옆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개울가가 보였고 그는 잠시만이라는 요청을 하며 그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사진을 찍었다. 이어 다시 빠르게 그녀의 손을 잡으면서 그는 잠시 고개를 돌려 산책길을 바라봤다. 그리고 저 산책길을 걷자는 듯이 살며시 그녀의 옆에 온전히 서서 앞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러고 보니 어쩔거야? 지나하고 세윤이에게..말할거야? 사귀게 된 거?"

96 아람주 (DViXxpVWfs)

2022-02-16 (水) 23:39:36

혜성이 귀여워~ 투닥투닥하면서 사귀는 것도 넘 귀엽고 좋은 것 같구 청춘이다~~~ 답레는 내일 쯤 써오겠다~~

97 혜성주 (VLJnmfsW8o)

2022-02-16 (水) 23:43:01

슬슬 아람주가 잘 시간인 것은 알고 있었으니까! 확실히 뭔가 이 둘은 이 티격태격이 진짜 귀여운 것 같아!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가볍게 티격태격하는 거 나만 좋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지? 아무튼 답레는 얼마든지 편할때 가져와도 괜찮아!

98 아람주 (DViXxpVWfs)

2022-02-16 (水) 23:45:44

배틀노말 사랑하는 사람 여기~~! 이 둘은 싸우는 것도 아니므로 그 범주는 아니지만 ㅋㅋㅋ 티격태격 투닥투닥 너무 귀엽지 않어? 완전 친구같으면서도 막 애정행각하면 더 귀엽다구~

99 혜성주 (VLJnmfsW8o)

2022-02-16 (水) 23:50:32

ㅋㅋㅋㅋㅋㅋ 배틀노말까진 아니잖아! 그래도! 저 정도면 그냥 연인끼리 가볍게 투닥투닥하는 정도인걸!! 완전 귀엽지. 둘 다 성격이 성격이다보니 아무래도 티격태격하기 딱 좋은 상황이기도 하고.. 아무튼 아람이가 혜성이의 별 사심없는 행동에 대해서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게 확 드러나는구나! 하지만 이건 혜성이가 잘못한게 맞다. (진지)

100 아람주 (LPQYbui4cM)

2022-02-17 (거의 끝나감) 00:01:51

ㅋㅋㅋㅋㅋㅋ 귀여워 귀여워~ 혜성이가 잘못했다니 역시 혜성주는 아람이 편인 것이다! (혜성:?)
이만 자러 가야 되겠어ㅓㅓ 자야지 힝 혜성주도 잘 자구~

101 혜성주 (p4rmOPjUS.)

2022-02-17 (거의 끝나감) 00:05:35

그거야 아람이는 잘못한 거 없으니까! 혜성이가 그렇게 행동한게 잘못인거다!! (진지) 아무튼 잘 자! 아람주!

102 아람주 (LPQYbui4cM)

2022-02-17 (거의 끝나감) 10:57:29

아침 갱신~ 답레는 슬금슬금 써올게~!

103 혜성주 (p4rmOPjUS.)

2022-02-17 (거의 끝나감) 11:36:01

오늘 하루도 화이팅하길 바랄게! 나 역시 갱신해둘게!!

104 아람 - 혜성 (LPQYbui4cM)

2022-02-17 (거의 끝나감) 12:13:49

"그런 상황에서는 흔들어서 깨운 다음 자라고 방 안에 들여넣어야지. 어깨를 빌려주는게 아니라. 그럼 나도 그런 상황 생기면 다른 남자애한테 어깨 빌려준다?"

아람은 샐쭉한 표정으로 혜성을 쳐다봤다가, 좋아하니까 된거 아니냐는 그 말에는 눈이 녹듯 사르르 웃음을 지었다.

"응, 맞아. 잘못 없지."

다다른 개울은 졸졸 흐르는 모습이 매우 예뻤다. 혜성의 눈에도 그렇게 보였는지 잠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 뭔가에 집중하는 모습은 그게 누구든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곤 다시 손을 잡고 걷기 시작하는 것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으음, 사실 어제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사귀게 된 것 같아서 엄청 민망하긴 해. 이야기한다면 누구한테까지 이야기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사실... 나 축제 이후로 조금 유명인사 같이 되어버려서, 사귄다고 얘기 나오면 너 엄청 시달릴지도 몰라. 너 그런 거 싫어하잖아..."

아람이 조금은 미안하다는 듯 혜성에게 이야기했다. 사실 축제 이후로 인스타 팔로우도 마구마구 올라가기도 했고. 이제 인스타 안할거지만. 아냐, 이 생각은 조금 뒤로 미뤄두자.

105 혜성 - 아람 (p4rmOPjUS.)

2022-02-17 (거의 끝나감) 12:39:25

"...네가 안 들어간다며. 난 몇 번이고 방에 들어가라고 이야기했어. ...그리고... 이젠 상황이 다르잖아. 그러니까 싫어. ...너도 지금 시점에서 내가 다른 여자애에게 어깨 빌려주면 완전 싫을거면서."

괜히 투덜투덜거리는 목소리를 내며 혜성은 싫다는 듯이 고개를 강하게 저었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이전에는 자신도 그녀도 누군가와 사귀는 것이 아니었으니 그런 행동이 자유로울지도 모르나 이젠 아니지 않은가. 애초에 그녀도 자신이 다른 이에게 그러면 이젠 정말로 싫어할거면서. 괜히 투덜투덜거리는 목소리 속에서 생각을 정리한 후 혜성은 슬며시 시선만 회피했다.

졸졸 흐르는 개울가의 물이 상당히 맑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여기서 놀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놀진 알 수 없으나 나중에 제대로 이 근처 사진을 찍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곳의 지리를 기억하려는 듯, 머릿속으로 길가를 떠올렸다. 나중에 혼자 와도 제대로 올 수 있도록. 그렇게 길이 복잡하진 않았으니 나중에 제대로 와서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곧 들려오는 아람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뭐, 솔직히 그런 것이 내키진 않지만 말이야. 시달리거나 그런 거. ...애초에 너, 고백 엄청 받고 그랬다며. 그렇다면 그런 이랑 사귀면 어쩔 수 없는 거 아니야? ...상관없어. 누군가에게 이야기해도 말이야. 애초에 그게 싫어서 헤어지거나 감추는 것도 이상하잖아. 거기다가 말이야."

이어 말을 가만히 고민하고 곱씹는 모습을 보이던 혜성은 잠시 발걸음을 멈춘 후에 몸을 옆으로 돌려 아람의 눈을 바라봤다. 물론 키 차이가 있었으니 살짝 고개를 숙이는 구도가 될 수밖에 없었기에 그는 살짝 몸을 굽힐 수밖에 없었다. 이어 반대편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다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시달리는 것보다 네가 누군지도 모를 이에게 고백받는 것이 더 싫어. ...아니, 뭐 받을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다가오려는 그런 것이 더 싫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 여자친구잖아. 그러니까... 나는 딱히 상관없으니까 네가 편한대로 해도 괜찮아. 뭐, 나도 굳이 떠들진 않을 거지만... 그, 일단 물어보는 이가 있다면 대답은 할 거니까."

스스로 말하고도 괜히 부끄러운지 그는 작게 혀를 차면서 다시 몸을 홱 옆으로 돌려 앞을 바라봤다. 그리고 투덜거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아. 진짜. 아, 아무튼 그런거야. 그런 거. 대충 의미만 알아들어."

106 아람주 (LPQYbui4cM)

2022-02-17 (거의 끝나감) 12:43:45

후.하.후.하.
나 심장 아파서 좀 누워있을게(쓰러짐)
혜성이 치명적이게 멋있고 귀엽고 혼자 다하네 이건 반칙이야

107 혜성주 (p4rmOPjUS.)

2022-02-17 (거의 끝나감) 14:29:00

아..아닛. 쓰러질 장면이 어디에 있다고?! 일단 진정해라! 아람주!!

108 아람주 (LPQYbui4cM)

2022-02-17 (거의 끝나감) 21:35:03

>>내 여자친구잖아<<
뭔가 아람이 내꺼야 하는 느낌이라 넘 발리는 부분입니다만... 제가 이런걸 좋아하거든요 흑흑긍
답레 쓰고 싶지만 나는 왜 일하는 중이죠...??? 엉엉 ㅠㅠ

109 혜성주 (p4rmOPjUS.)

2022-02-17 (거의 끝나감) 21:38:45

나야 이번 주는 쉬게 되었다지만 아람주는 열심히 일을 해서 괜히 미안해지는걸. 8ㅁ8 앗. 저 부분이 포인트야?! ㅋㅋㅋㅋㅋㅋ 혜성이는 이전에도 말했지만 은근히 독점욕이 조금 있는지라. 물론 그렇다고 막 집착하거나 그렇다기보단 그냥 은연중에 저렇게 자기 여자친구라는 것을 조금 표현하는 정도만 아마 나올 거라고 생각해.
이러니저러니 해도 남에게 민폐끼치는 거 싫어하기도 하고 말이야.

110 아람주 (vS4Q1ITqsg)

2022-02-18 (불탄다..!) 18:49:16

갱신 해둔다! 나도 오늘부터는 쉬어서 멀리 놀러왔어~ 혜성이 독점욕 비치는거 넘 귀엽구~~ 막막 너무 좋아~~
답레는 오늘 쓸 수 있을수도 있고 내일 쓸수도 있고오 더 늦어질수도 있을거같아

111 혜성주 (flRXX4W1Q6)

2022-02-18 (불탄다..!) 18:59:49

아! 불금이라서 어디 놀러간 모양이구나! 답레는 놀러간 기간 도중에는 굳이 안 써도 괜찮아! 놀러갔으면 놀기에도 바쁠텐데!! 늦어져도 괜찮으니 신나게 놀고 푹 쉬는 주간 되길 바랄게! 아람주!

112 아람주 (vS4Q1ITqsg)

2022-02-18 (불탄다..!) 19:05:34

히히 배려 고마워~ 하지만 틈이 생기면 답레 써주고싶단 말이지~ 막 혜성이 반응이나 다음 행동이나 너무 궁금하고 보고싶으니 말이야! 역시 파트너를 잘 만나서 일상이 너무 즐거운거 같아!

113 혜성주 (flRXX4W1Q6)

2022-02-18 (불탄다..!) 19:14:54

나도 애초에 어디 놀러가거나 하면 답레는 손도 대지 않는걸! 현실에서 즐겁게 놀면 그것에 집중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현실이 여기보다 더 중요하니 말이야! 혜성이 반응과 다음 행동이라..ㅋㅋㅋㅋㅋㅋ 일단 아람주가 혜성이가 독점욕을 보이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잘 알았어! 나 역시 아람주와 만나서 일상 돌리는게 너무 즐거워!

114 아람주 (vS4Q1ITqsg)

2022-02-18 (불탄다..!) 23:40:36

현실에 지장이 가지 않을 정도로 하고 있다~ 히히 그리고 상대의 다음 행동이 궁금해지는것이 상황극의 재미 아니겠어? 막 일상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것도 그렇고!

115 혜성주 (flRXX4W1Q6)

2022-02-18 (불탄다..!) 23:41:41

그에 대해선 나도 크게 공감하고 있어! 역시 상황극은 뭔가 둘이서 같이 쓰는 소설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괜히 답레에서 과연 캐릭터가 어떻게 움직일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일상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은..극히 동감해! 바로 전 일상만 해도 말이지. ㅋㅋㅋㅋㅋㅋ (시선회피)

116 아람주 (qSkv2DgvWE)

2022-02-19 (파란날) 00:31:14

맞아 둘이서 같이 쓰는 소설! 정확한 표현인 것 같아~ 바로 전 일상ㅋㅋㅋㅋㅋㅋ 나는 자러 가볼게~~~ 내일 봐~~~

117 혜성주 (ExeMSTIpD.)

2022-02-19 (파란날) 00:37:35

하루 수고 많았어!! 잘 자고 잘 놀길 바랄게!!

118 아람주 (qSkv2DgvWE)

2022-02-19 (파란날) 23:02:03

갱신해둘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어~~? 나는 오늘도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왔다!

119 혜성주 (ExeMSTIpD.)

2022-02-19 (파란날) 23:08:20

어서 와! 아람주! 오늘 하루를 재밌게 보낸 것 같아서 다행이야!! 나는 그럭저럭 쉬는 하루를 보낸 것 같아! 이제 내 휴일도 마지막 하루밖에 안 남았고 말이지. (눈물)

120 아람주 (qSkv2DgvWE)

2022-02-19 (파란날) 23:10:03

저런 ㅋㅋㅋ 그래도 푹 쉬었으니까~ 일을 하는 날이 있기 때문에 쉬는 날이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 아니겠어!

121 혜성주 (ExeMSTIpD.)

2022-02-19 (파란날) 23:13:35

그건 그렇긴 한데 그래도 역시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더라! 8ㅁ8 아무튼 아람주도 늘 일만 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었는데 이번엔 정말 푹 쉬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122 아람주 (qSkv2DgvWE)

2022-02-19 (파란날) 23:26:28

맞아~ 늘 아쉬운 거지! 나도 내일 집에 돌아가는게 아쉽기도 하고~ 돌아가면 다시금 당분간 일만 해야하지만...!!ㅋㅋㅋ

123 혜성주 (ExeMSTIpD.)

2022-02-19 (파란날) 23:27:04

으앗! 아람주는 또 다시 일모드.. 하지만 돈을 벌어야 하니 어쩔 수 없구나. (토닥토닥) 아람주 기운내게 혜성이에 대한 썰이라도 풀어볼까 싶기도 한데 혹시 듣고 싶은 썰이라던가 있는가?!

124 아람주 (qSkv2DgvWE)

2022-02-19 (파란날) 23:33:00

썰?! 혜성이는 아람이의 어떤 모먼트가 기억에 남는지, 아니면 좋아하는지? 궁금하다~

125 혜성주 (ExeMSTIpD.)

2022-02-19 (파란날) 23:37:06

음. 사실 여러가지 있긴 한데 일단 정말로 성실하게 일에 임하는 모습. 특히 영화 찍을 때 정말로 열심히 하던 모습이 혜성이에게는 정말 크게 기억에 남아있어. 그런 성실함을 좋아하기도 하고, 알게 모르게 귀여운 모습이 있는 것도 좋아하기도 하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신을 기피하지 않고 잘 지내주는 것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뭔가 티격태격하면서도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모습이라던가, 혹은 같이 있어서 즐거운 점까지 포함해서 아람이를 좋아하는 편이야. 물론 얼굴이 예쁜 것도 조금은 영향이 있다!

그럼 반대로 아람이는 어떨지 물어봐야겠네!

126 아람주 (qSkv2DgvWE)

2022-02-19 (파란날) 23:45:09

그렇구나~~~!!(혜성이 귀여워) 하긴 혜성이 영화 여러번 돌려봤다고 하기도 했었지~! 좋아해주는 점이 많아서 고마운걸!

아람이는 혜성이가 솔직하지 못하고 툴툴대지만 그런 모습이 다 티가나는 것이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여러가지 행동들이나 그런 것들이 다정하다고 생각하고 좋아해. 특히 창고에서 손 잡아줬을때나 여행 오기 전에 그 사람이 위협했을 때 도와준 거 등등 고맙게 생각하고 기억에 남아 있지. 아람이는 주변에서 호감을 가지고 다가오는 사람이 많다보니 혜성이는 그런 것이 아니라서 대하기 편했다는 것도 있고? 지금은 혜성이가 좋아해주는 것이 매우 좋고 만족스러운 상태지만~

127 혜성주 (ExeMSTIpD.)

2022-02-19 (파란날) 23:53:13

은근히 여러가지 모습에서 혜성이를 보고 있었구나. 창고에서 손 잡아준 거..ㅋㅋㅋㅋㅋ 갑자기 문뜩 떠오르네. 정말 청춘스러운 장면이었지! 음. 그리고 확실히 혜성이는 아람이에게 딱히 호감을 가지고 교류하고 그런 것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그게 오히려 아람이에게는 호감 포인트였구나. 혜성이가 그 사실을 들으면 침묵을 지키다가 별 이상한 곳에서 그런 걸 느낀다고 괜히 부끄러움에 투덜거릴 것 같아.

128 아람주 (qSkv2DgvWE)

2022-02-19 (파란날) 23:57:38

아람이는 투덜거리면서 부끄러워하는 해성이도 귀엽다고 생각해~ 청춘청춘이다~ 호감이 없었기 때문에 호감포인트라니 이 무슨 모순이요 ㅋㅋㅋ 나는 이만 자러 가야할 것 같아. 혜성주도 오늘밤 잘 자구 내일 보자~!

129 혜성주 (DihaXvjGE6)

2022-02-20 (내일 월요일) 00:03:15

그런 것에 오히려 만족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 은근히 그것도 클리셰중 하나인걸! 아무튼 잘 자라! 아람주!

130 혜성주 (DihaXvjGE6)

2022-02-20 (내일 월요일) 18:54:31

살짝 스레를 띄워놓을게!! 아람주는 재밌게 놀길 바랄게!!

131 아람주 (rYOyEsDrRE)

2022-02-20 (내일 월요일) 23:21:38

와아아아ㅏㅏ 집에는 무사히 잘 도착했어~ 답레는 내일 쪄올게!! 오늘도 잘 자구 내일 출근 힘내구!!!

132 혜성주 (DihaXvjGE6)

2022-02-20 (내일 월요일) 23:23:28

어서 와! 아람주!! 논다고 수고 많았어!! 즐거운 추억 많이 쌓았길 바랄게!! 잘 자고 아람주도 출근 화이팅이야!!

133 아람 - 혜성 (7H5re1VKZU)

2022-02-21 (모두 수고..) 13:26:28

아람은 혜성의 말에 키득키득 웃었다. 뭔가 질투하는 듯한 그 말이 괜히 귀엽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런 말을 하지 않더라도 아람은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겠지만. 아람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괜히 다정한 행동을 해서 여지를 주는 것을 싫어했다.

반짝이는 개울가를 걸으며 아람은 혜성의 대답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다 갑자기 걸음을 멈추는 것에 아람 또한 걸음을 멈췄고, 몸을 살짝 숙여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조금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들려오는 답은 일견 투덜거리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안의 내용은 퍽 다정스러운 것이어서 아람은 배시시 웃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럼 나도 주변 사람들한테는 얘기해 두도록 할게.”

아람은 부끄러움을 타며 앞을 바라보는 혜성에게 말했다. 물론 주변 사람들한테 이야기하면 바로 소문이 다 나서 혜성의 귀까지 들어가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람은 다시금 걷자며 혜성의 손을 잡아 끌었다. 아침 햇볕은 반짝거렸고, 졸졸 흐르는 개울 소리와 함께 하는 산책길은 충분히 멋지고 힐링되는 순간이었다.


/ 슬슬 마무리 지어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더 이어도 상관 없다! 혜성주는 오랜만에 출근해서 힘들 것 같은데 슬금슬금 일하도록 해~~ 화이팅~

134 혜성주 (oiuE07Zlhc)

2022-02-21 (모두 수고..) 18:42:39

타이밍적으로 이쯤에서 끊어도 좋을 것 같으니까 저 상황은 막레로 받도록 할게! 부끄러움 타면서도 가볍게 꽁냥거리고 티격태격까지. 없는게 없어서 너무나 행복한 일상이었다!! 나는...(죽은 눈) 괜찮아! 적응되겠지! 아무튼 갱신해둘게! 이번 일상도 수고했어!

135 아람주 (1yGiNXoDog)

2022-02-21 (모두 수고..) 19:51:02

웬래 오랜만에 일하면 힘드니까~ 나도 오랜만에 일하러 와서 힘들다 으으 여행 후유증인건가 ㅋㅋㅋ 오늘도 고생했어~~!! 이번 일상도 수고했구 다음 일상은 어떻게 할까?

136 혜성주 (oiuE07Zlhc)

2022-02-21 (모두 수고..) 19:56:09

확실히 그런 것 같아. 이럴때마다 그냥 일 그만두고 집에서 푹 쉬고 싶은 생각만 들지만 또 진짜 안하게 되면 일하고 싶어서 미칠 것 같으니 뭔가 잘못된 게 분명해. (절레절레) 아람주도 고생하는구나. 하기사 여행 갔다가 돌아와서 다시 일 하려고 하면 죽지. 진짜로..(토닥토닥)
그러게. 다음 일상. 원래대로라면 계곡 물놀이를 하는 것으로 기억하지만 뭔가 막상 보니 워터파크때와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하지만 또 계곡에서 졸졸 물놀이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반딧불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이쯤에서 AU를 한 번 돌려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고! 하고 싶은 것만 엄청 늘어난다. (흐릿) 아람주는 저 중에서 끌리는 거 있니?

137 아람주 (1yGiNXoDog)

2022-02-21 (모두 수고..) 20:21:44

맞아 뭐가 잘못 듼 게 분명해. 그래도 하다보면 또 익숙해지니까~ 사귄다는 산을 넘었으니 AU 한 번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ㅋㅋㅋ 물놀이 앞에서 했으니까 AU 한 번 하고 오면 또 재미있게 물놀이 할 수 있을 것 같기도하고~ au하면 또 어떤것을 해야할지 고민인걸?

138 혜성주 (oiuE07Zlhc)

2022-02-21 (모두 수고..) 20:30:35

그러게 말이야! AU도 엄청 많이 쌓였으니까. 뭔가 엄청 이야기하긴 했는데 바로 떠오르는 것은 센티넬, 뱀파이어, 아이돌, 체육부와 매니저, 수인. 이 5개네. 사실 그것 말고도 엄청 이야기했었지만 말이야.
이 5개 중에서 다이스를 굴려볼까? 사실 다 재밌을 것 같아서 하나만 바로 골라봐. 이러면...못 고를 것 같은 내가 있다. 8ㅁ8

139 아람주 (1yGiNXoDog)

2022-02-21 (모두 수고..) 20:57:40

나도 하나만 고르라면 못고르겠어 ㅋㅋ큐ㅠㅠㅠ 한번 다이스를 굴려보자!!
.dice 1 5. = 5

140 아람주 (1yGiNXoDog)

2022-02-21 (모두 수고..) 20:58:01

다갓님께서 수인을 하라고 하신다~

141 혜성주 (oiuE07Zlhc)

2022-02-21 (모두 수고..) 21:02:46

수인이라고 하면 역시 인간과 수인 그걸 말하는 거겠지? 좋아! 그러면 이번엔 내가 누가 인간이고 누가 수인인지를 한 번 정해보겠어! 여기서 나오는 쪽이 인간이다!

.dice 1 2. = 2
1.아람
2.혜성

142 혜성주 (oiuE07Zlhc)

2022-02-21 (모두 수고..) 21:03:08

이렇게 인간인 혜성이와 강아지 수인 아람이의 AU가 시작되는것인가!

143 아람주 (1yGiNXoDog)

2022-02-21 (모두 수고..) 21:17:42

좋아좋아 다갓님 화끈하시구만(?) 결정을 척척 내려주니 넘 편한 것이다~
그렇다면 첫 시작은 역시 주워오는 것부터 시작이려나? 내가 선레를 쓰는 편이 편할 것 같은데 내가 회사라서 지금 당장 레스를 쪄오기 어렵다 큽 ㅠㅠ

144 혜성주 (oiuE07Zlhc)

2022-02-21 (모두 수고..) 21:20:49

아앗. 그러면 굳이 지금 당장 돌리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일단 나도 아람주도 오랜만에 일을 했으니 조금 피로가 쌓인 상태일 것 같고. 그냥 오늘은 무난하게 잡담이나 그런 것들을 하면서 있어도 좋지 않을까? 무엇보다 아람주는 회사이기도 하고 말이야!

145 아람주 (U1eLUKXXvA)

2022-02-22 (FIRE!) 19:59:52

으아... 갱신해둘게 오늘 하루 왤케 힘드니 ㅋㅋㅋㅋㅋ... 혜성주는 오늘 하루 어땠어?

146 혜성주 (GSoOqlYqj2)

2022-02-22 (FIRE!) 20:04:28

안녕! 어서 와! 아람주! 나는...(죽은 눈) 아무래도 다시 일하는 거 적응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아이고..고생이 많았어. 아람주.

147 아람주 (U1eLUKXXvA)

2022-02-22 (FIRE!) 20:08:58

나도 그런 느낌인데 일이 너무 많아서 압박감 장난아니야 ㅋㅋ큐ㅠㅠ다들 이런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 것인지 궁금하네. 그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요즘에 과로자살이라는 말도 있는 것 보면 나만 힘든 건 아닐거라고 생각이 들고(옆눈)

148 혜성주 (GSoOqlYqj2)

2022-02-22 (FIRE!) 20:28:41

일이 많다니. 진짜 고생이 많아. 나는 그래도 일이 조금은 줄어들긴 했지만..아람주는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스트레스는..역시 주말이나 쉬는 날에 좋아하는 거 하면서 푸는게 일반적이지 않을까? 일단 난 그렇거든! 가끔은 이 상황극 정주행하면서 스트레스 풀기도 하고! 아람이는 오늘도 귀엽구나. 귀엽구나. 귀엽구나. 이런 느낌으로 말이야. ㅋㅋㅋㅋㅋ 아이고.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스는 꼭 풀어야 해! 8ㅁ8

149 아람주 (fY/9Pnkbjc)

2022-02-23 (水) 20:37:40

하긴 좋아하는 것 하면서 푸는 게 최고지~! 이 스레 정주행도 엄청 힐링되는 것 같아 ㅋㅋㅋ 혜성이도 넘넘 귀엽구 둘이 케미 장난아니라구~ 오늘 선레 금방 쪄오도록 할게! 수인에유 넘 기대되는것이다~

150 혜성주 (yOpYkluJYg)

2022-02-23 (水) 20:39:19

둘의 케미력은 이미 첫 시작부터 엄청났었지. 사실 시트를 봤을 땐 이 정도가 될까 싶기도 했었지만..됐으니까 된 거 아니겠어? 아무튼 선레는 여유롭게 써도 괜찮아!!

151 스물한 번째 일상 : 수인 AU, 첫 만남 (em84VZgdCo)

2022-02-23 (水) 21:32:41

수인으로 태어나고 싶어서 수인으로 태어난 것은 아니었다. 태어나보니 수인이라는 존재였던 것이었다.

철창에 갇힌 채로 태어나 누군가에게 팔려가는 삶. 아무리 수인의 인권이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소유물로서 존재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깨어지지 않는 사회적 인식이었다.

아람은 불법 번식장에서 태어났다. 인간과 다르게 수태 기간이 짧고 금방 성체가 되는 수인의 특성상 아람은 금방금방 컸고, 눈치껏 자신이 어떻게 팔려갈지 눈치채고 말았다. 아주 어릴 때 팔려가는 주변의 다른 수인들과 달리 자신은 번식장의 주인에게 아주 애지중지 키워지고 있었으니 아마도 성체가 되자마자…. 차마 말로 담을 수 없는 곳으로 팔려갈 것이었다. 이곳이 불법 번식장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아람은 아주 순한 강아지처럼 굴었다. 그리고 늘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탈출할 때를. 그리고 오늘이 그 날이었다. 아람은 날카로운 이로 주인을 물고는 좁은 틈을 따라 내달렸다. 어둠을 벗어나 환한 빛을 마주했을 때, 아람은 하늘에서 내리는 희고 차가운 것을 처음 보았다.

눈이었으나 밖에 처음 나온 아람은 그것을 몰랐다. 말랑말랑한 육구로 하얗게 쌓인 그것을 밟아 차면서 아람은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소형견이었기 때문에 아람은 쉽게 사람들 틈 사이로 요리조리 빠져나와 멀리, 될 수 있는 한 멀리멀리 도망쳤다.

그렇게 한참을 달렸을까. 한적한 주택가에서 아람은 이내 지쳐 쓰러지고 말았다. 아주아주 멀리 도망쳤으니 이제 다시는 나를 찾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희망을 품고서.

발바닥에 닿는 눈은 너무 차갑고, 털도 이내 눈에 푹 절어서 축축하게 달라붙어 추웠다. 장모종이었기에 축 늘어진 털은 관리되었을 때는 모르지만 물기가 묻자 더 무겁고 이리저리 엉키기 쉽상이었다.

결국 아람은 길 가장자리에 몸을 누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얼어죽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더 이상 움직일 힘이 없었다.


/갈색 포메라니안 아람이 받아라~~!

152 혜성 - 아람 (yOpYkluJYg)

2022-02-23 (水) 21:53:28

눈이 내리면 포근하다는 말은 거짓부렁이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날씨가 꽤 춥다고 생각하며 개인 볼일을 마친 그는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걸음을 서둘렀다. 집에 들어가면 일단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한 후에 전기장판을 켜거 이불 속에 쏙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며 빠른 발걸음을 걷는 도중 그는 길거리에 쓰러져있는 포메라니안을 발견했다.

"어? 뭐야? 저건?"

말 그대로 축 늘어지고 이리저리 엉켜있는 털 상태를 지녔으나 몸이 더러운 느낌은 아니었기에 오랫동안 길을 헤메고 다닌 느낌은 아닌 것 같다고 혜성은 판단했다. 그렇다면 누가 버린 유기견인걸까? 절로 혜성은 짜증난다는 듯이 혀를 찼다. 개를 키우기로 했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이 추운 날씨에 유기를 하라는 것은 그냥 죽으라는 것과 다를게 뭐가 있나 싶어 혜성은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 신고를 해야할까 싶었으나 경찰이 그 정도로는 움직이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고 잡는 것도 쉽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기에 그는 핸드폰을 꺼내진 않았다. 문제는 이제 이 유기견을 어떻게 하느냐였다. 유기견센터에 전화를 할까 싶었으나 이 근처에 센터가 없었으니 아마 오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그는 판단했다. 그렇다면 동물병원으로 바로 데려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핸드폰을 꺼내 근처에 있는 동물병원을 검색해봤으나 근처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병원은 오늘이 쉬는 날이었다. 이렇게 일이 안 풀릴 수가 있나 생각하며 혜성은 고민하다 일단 갈색 포메라니안을 안아들었다.

"그냥 버리고 갈 수도 없잖아. ...이대로 두면 얼어죽을텐데."

일단 집으로 데리고 가자. 따뜻하게 녹이고 기운 좀 차리게 한 후에 입양을 보내던지 해야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마침 자신이 얼마 전 새로 자취하기로 한 집은 마당이 있는 작은 주택이었다. 개 한마리를 데리고 간다고 해서 이웃에게 피해를 줄 일도 없었다. 이내 그는 조금 더 빠른 걸음으로 근처에 있는 자신이 사는 자취방의 대문을 열고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에 현관문을 열었다.

"...일단 몸부터 녹이는게 좋겠지. 아무래도."

포메라니안을 거실 바닥에 눕힌 후에 그는 방에서 이불 두 개를 가지고 왔고 조심스럽게 포메라니안의 몸에 돌돌 말았다. 이어 보일러를 켜서 바닥을 따뜻하게 데우려고 하며 근처에 앉아 안쓰럽다는 듯이 그는 포메라니안을 바라봤다.

"기운 차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 ...아. 생각해보니 기운 차리면 뭐라도 먹여야 하나? ...그러니까.. 개 사료. 얼마나 하려나."

빠르게 근처에 있는 편의점이나 마트에 다녀오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다시 나갈 채비를 했다. 조금 걸어야 하는만큼 그는 서두르며 이내 문을 열고 다시 밖으로 나섰다. 아마 15분 정도 후에, 그는 개사료가 담겨있는 비닐봉지를 들고 다시 집 안으로 들어왔을 것이다.

/좋아! 포메라니안 아람이 잘 받았다!! 여기가 바로 수인 아람이의 새 집이라구!!

153 아람 - 혜성 (em84VZgdCo)

2022-02-23 (水) 22:28:19

눈을 감고 한참을 쓰러진 채 추위를 참고 있는데 어느 순간 발소리가 들렸다. 감았던 눈을 살며시 떠 흐릿한 시야로 누구인지 확인했다. 누구일까. 확실한 것은 주인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코에 닿는 냄새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번식장에 드나드는 주인의 사람들도 아니었다. 다행히도 그랬다.

그 사람이 자신을 들어올리는 것에 아람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순순히 안겼다. 아람은 바깥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 끔찍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를 위해 도망쳤을 뿐이었고, 나머지는 그저 운에 맡기기로 한 참이었다.

차가운 눈을 맞다가 누군가의 품에 안긴다는 것은 굉장히 따뜻했기 때문에 아람은 푹 눈을 감았고, 그 품에 몸을 기대며 어디론가 이동되었다. 늘 보았던 철창과 눅눅하고 악취가 나는 곳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무겁고 처다란 빛이나는 무언가-차-가 달리고 춥고 차가운 하얀 것이 떨어지는 거리와도 전혀 다른 곳이었다. 눈이 들어치지 않아 춥지 않은 곳을 아람은 가늘게 뜬 눈으로 보는데, 무언가 포근하고 따뜻한 냄새가 나는 이불이 자신을 둘둘 감는 것에 눈을 깜빡였다.

아람은 자신을 안쓰러이 쳐다보는 인간을 힘없이 말갛게 쳐다보다가 이내 고개를 떨구며 코를 이불에 쿡 대었다. 이내 인간은 분주히 움직이더니 다시금 집을 나섰다.

아람은 따뜻한 이불 속과 따스한 냄새들을 맡으며 잠시 눈을 감았다. 이제 조금 살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참을 기다렸을까. 그 인간이 다시 들어오는 소리에 아람은 고개를 들고 조금은 힘이 돌아온 까만 눈동자로 귀를 쫑긋거리며 현관 쪽을 쳐다봤다.


/와아 정말 강아지가 살기 딱 좋은 새집인데?!

154 혜성 - 아람 (yOpYkluJYg)

2022-02-23 (水) 22:38:22

'뭐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장 잘 팔리는 거라고 하니까 좋은 거겠지. 일단은.'

혜성은 지금껏 동물을 키운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어떤 사료가 좋은 사료인지 구분하는 법도 알 턱이 없었다. 마트 직원에게 가장 잘 팔리는 개 사료가 뭔지 물어보고 그 가장 잘 팔리는 사료를 산 그는 혹시나 자신이 주워온 그 개가 배가 고플까 싶어 평소보다 조금 더 빠르게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축 쳐져있을지, 아니면 이제는 깨어나서 돌아다니고 있을지. 그것도 아니면 집 밖으로 도망쳤을지.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봐야 알 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비밀번호를 친 후에, 다시 집으로 들어오자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포메라니안의 모습이 혜성의 눈에 들어왔다. 깨어났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는 신발을 벗은 후에 봉지를 밑에 내려놓고 포메라니안에게 다가간 후에 근처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물론 개가 인간의 말을 알아들을리는 없다고 생각하나 그래도 괜히 말을 걸며 그는 작은 미소를 지었다.

"정신이 좀 들어? ...다행이네. 어떤 녀석이 눈 내리는 길가에 유기를 했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안심해. 적어도 며칠간은 돌봐줄테니까."

버려진 개는 크게 상처를 받는다고 TV에서 본 기억이 떠올라 그는 일부러라도 부드러운 분위기를 내려고 했다. 사람을 대할 때는 괜히 부끄럽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툴툴거리지만 아무리 그래도 개에게까지 그럴 마음은 그에겐 없었다. 애초에 개에게 툴툴거리는 것도 상당히 이상한 일이었으니까. 아무튼 그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난 후, 자신의 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을 지나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릇 두 개를 꺼낸 후에 그 중 하나에는 물을 가득 담았다.

이어 그릇 두 개를 가지고 돌아온 그는 포메라니안 근처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방금 산 사료를 뜯은 후에 텅 비어있는 그릇에 한 가득 담았다.

"배고프지 않아? ...배고프면 먹어. 안 고프면 안 먹어도 되고."

물론 말을 알아들을리는 없을테니, 이렇게 두면 알아서 먹던지, 안 먹던지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가만히 포메라니안을 바라봤다. 생각보다 꽤 귀엽게 생겼다고 생각하며.

/그거야 아람이가 살 집인데 대충 아파트 방 하나를 할 순 없잖아? ㅋㅋㅋㅋㅋㅋ 강아지도 원래 환경이 있어야 데려올 수 있고 그런거라고! 물론 아람이는 강아지가 아니라 수인이지만!

155 아람 - 혜성 (em84VZgdCo)

2022-02-23 (水) 22:57:50

아람은 인간이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쫓으며 깜빡였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지치기도 지친 것이었지만 자신을 데려온 이 인간을 탐색하기 위한 것도 있었다. 인간은 뭔가 자신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와 앉더니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건냈다.

‘나를 유기견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아람은 일단 한 고비는 넘겼다고 생각했다. 하긴 수인이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면 수인인지 일반 동물인지 알기 어려우니 다행이었다. 며칠간 돌봐준다고 하니 그 때까지 인간 세상에 대해 알게된 뒤 도망치거나 해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만은 끔찍했으니까.

아람은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것처럼 눈만 깜빡거리고 귀만 쫑긋거리다가 남자가 다시 일어나 어딘가로 향하는 것을 눈으로만 따라 쫓아갔다. 그가 물과 사료를 담아주는 것을 보고 아람은 번쩍 일어나 이불 밖으로 나와 물을 찹찹찹 먹기 시작했다.

‘시원해!’

정신없이 뛰어 도망치다보니 한참을 뛰었기 때문일까 몸에 온기가 돌고 안심이 되자 참아왔던 갈증에 그릇에 주둥이를 박고는 한참을 물을 마셨다. 저절로 꼬리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물을 어느정도 마시고 나자 이번에는 사료 그릇에 코를 박고 사료를 정신없이 흡입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전 주인은 체중관리니 뭐니 하는 말을 하면서 밥을 제대로 주지 않아 힘들었던 것도 있었기에 이렇게 밥을 많이 주는 것에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던 터였다.

어쩔 수 없이 배가 불러 사료를 남기면서 아람은 코를 찡긋거리며 혓바닥으로 입가를 훔쳤다. 그리곤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앉아 말간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꼬리가 옆으로 살랑살랑 흔들렸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아차 하는 표정과 함께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가 숨었다.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허겁지겁 물을 마시고 밥을 먹은 게 부끄러운 탓이었다.


/그렇지~ 준비된 환경이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일단 혜성이는 강아지라고 생각하니 강아지인 것이다 ㅋㅋㅋㅋㅋㅋ

156 혜성 - 아람 (yOpYkluJYg)

2022-02-23 (水) 23:06:49

"천천히 먹어. 아직 많이 있으니까. ...아무튼 배가 많이 고팠나보네. 물도 이렇게 먹는 것을 보면 목도 엄청 몰랐던 모양이고."

털이 엉키긴 했으나 색을 보면 그렇게 길거리를 오래 헤멘 강아지는 절대로 아니라고 혜성은 다시 한 번 생각했다. 그러면 원래 기르던 주인이 물이나 밥을 잘 주지 않았던 것일까? 괜히 혀를 작게 차며 누군지 모를 포메라니안의 주인을 향해 그는 괜히 짜증을 냈다.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를 길가에 버리는게 말이나 되냐고 생각하며.

사료를 먹을만큼 먹었는지 남기는 것을 바라보며 혜성은 가만히 그릇을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어 물그릇에는 물을 다시 채웠고 사료가 있는 그릇과 함께 옆으로 치웠다. 이 자리에 계속 두기보단 한쪽으로 치워서 이 강아지가 먹고 싶으면 다시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한편 자신을 바라보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모습이 귀엽다고 느끼며 혜성은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너 되게 귀엽다. ...진짜 버린 이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말이야. 딱히 다친 곳도 없어보이고, 문제가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대체 왜 버린거야?"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 포메라니안의 모습을 바라보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조금 더 이어나갔다. 아직 자신을 경계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은 없었다. 애초에 자신은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일 뿐이고, 이전부터 계속 길러주던 주인이 아니었으니까.

"괜찮아. 적어도 널 버린 주인에게는 돌려주지 않을테니까. 그런 이는 두 번 다신 개는 물론이고 다른 동물도 키워선 안돼. 어떤 이유가 있어서라도 동물은 버리는게 아니야."

나름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잠시 화장실 쪽을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이 개 씻겨줘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선 후에 포메라니안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나와봐. 따뜻한 물로 몸 좀 씻겨줄게. 길가에 쓰러져 있었으니까 추울 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 그야 혜성이 시점에선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아무튼 인간이라면 어림도 없지만 강아지니까 이런 모습도 나오게 되네!

157 아람 - 혜성 (em84VZgdCo)

2022-02-23 (水) 23:21:50

아람은 자신을 귀엽다고 하는 남자의 말에 이불 속에서도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게다가 뒤이어 오는 웃음소리는 아람이 듣기에도 퍽 기분 좋은 목소리였다.

게다가 자신을 이전 주인에게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이불 속에서 고개를 뿅, 하고 내밀어 남자를 바라봤다. 정말로? 진짜로? 아람은 반짝반짝한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실상은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라 제가 뛰쳐나오긴 한 것이었지만. 그리고 자신은 동물이 아니라 수인이었지만.

‘씻는다구?’

하지만 뒤이어 들리는 말에 아람은 다시금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눈 때문에 젖은 앞발이나 배부분 털이 엉망이었고, 이미 집의 바닥에 엉망인 발자국을 남긴 셈이었으나 왠지 씻겨진다는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씻기지 않으면 흙과 눈으로 엉망이 된 털이 굳어버려서 더 못쓰게 될 것이었기 때문에 살살 달래든 번쩍 들어 씻기든 하기는 해야 될 터였다.


/잘한다 혜성이~ 번쩍 들어서 마구 씻겨버려!(혜성이의 흑역사 적립인 것인가!) 나중에 수인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혜성은…
뭔가 동물에게 다정한 혜성이 너무 귀여워!

158 혜성 - 아람 (yOpYkluJYg)

2022-02-23 (水) 23:32:37

"어쭈. 씻기 싫은가봐?"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는 포메라니안의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두 손을 뻗은 후에 이불 속으로 쑥 집어넣었다. 이어 포메라니안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려 자신의 품으로 끌고 왔을 것이다. 물론 씻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여긴 길거리가 아니라 엄연히 가정집이었다. 무엇보다 청결과 위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씻겨야 했기에 혜성은 이것만큼은 꽤 단호하게 나섰다. 포메라니안이 벗어나지 못하도록 손에 살짝 힘을 줘서 들어올린 후에 그는 화장실로 향하기 전, 온수가 나오도록 보일러를 조절한 후에 화장실 안으로 들어섰고 포메라니안을 내려놓았다.

"그건 그렇고... 샴푸는 어쩐다. 인간이 쓰는 샴푸는 쓰면 안되는 거 아니야?"

지금이라도 다시 나가서 강아지용 샴푸를 사야 하나 순간적으로 그는 고민했다. 허나 며칠 있다가 다른 곳으로 입양 보낼 강아지에게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조금 오버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대신 그는 세수할 때 사용하는 비누를 사용하기로 했다. 어차피 비누야 많이 있었으니 그 중 하나를 강아지 씻기는데 써도 그에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일단 포메라니안이 도망치지 못하게 어느 정도 깊이가 있는 욕조 안에 조심스럽게 넣은 후 그는 샤워기를 들고 물을 틀었다. 손으로 물을 만지면서 온도를 체크하던 그는 어느 정도 따스한 물이 나오자 조심스럽게 포메라니안의 몸에 뿌리면서 일단 전체적으로 몸을 적시려고 했다. 만약 피하려고 했으면 반대편 손으로 포메라니안의 몸을 잡아서 피하지 못하게 약간의 힘은 썼을 것이다.

이어 비누를 집은 후에 거품을 내서 포메라니안의 몸 구석구석에 거품을 묻혀냈다. 전문적이지 않고 상당히 서투른 손길이었으나 정말로 조심스럽게, 나름 정성스럽게 구석구석 거품을 묻힌 후, 그는 다시 물을 뿌렸다. 만약 너무 뜨거워하면 조금 온도를 내리는 등의 배려도 하면서 그는 입가의 미소를 유지하며 이야기했다.

"...그러고 보니 널 어떻게 부르면 좋을까. 음. ...일단 며칠 후에 보낸다고 해도 부를 이름 정도는 필요할텐데. 갈색 개니까.. 그러고 보니 얘는 암컷이야? 수컷이야?"

그 부분은 전혀 확인을 하지 못했기에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허나 곧 표정을 원래대로 돌리며 다시 그는 입을 열었다.

"포메라니안이니까.. 포메라고 부를까. 나름 괜찮은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아닛... 그래도 일단 씻기긴 씻겨야 하니까 들어올린 후에 씻기고 있다!! 물론 나중에 수인인 것을 알면 혜성이는 자괴감에 빠져서 이불 속에 쏙 들어갈 것 같지만 말이야! 사료도 먹여버렸고... 정말 자괴감을 크게 느낄 것 같네! 아무튼 사람에겐 툴툴거리지만 동물에겐 이런 느낌이 대부분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 아무리 그래도 동물에게 툴툴거리진 않기도 하고!

159 아람 - 혜성 (em84VZgdCo)

2022-02-23 (水) 23:57:44

‘으아앙, 잠깐! 멈춰!’

아람의 수인 생애 가장 급박한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냥 오버해서 그렇다는 뜻이다. 아람은 남자의 손에 잡혀 품에 안기고 말았다. 이럴 때면 왜 자신은 커다란 멍멍이가 아닌 쬐끄만 멍멍이일까 고뇌하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이렇게 태어났고 이 남자는 자신을 씻기기로 마음먹은 것 같았다.

그리고 화장실로 들어서자 남자는 자신을 욕조 안으로 넣어버린 것이었다. 아람은 짧은 다리를 욕조의 턱에 올렸지만 차마 저 위까지 닿지 못하고 그저 낑낑거리며 남자를 올려다보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

아람은 이내 따뜻한 물이 제 몸을 적시는 것을 느끼고는 이내 체념했다. 하긴 이전의 대우에 비하면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것이었다. 그 때는 차가운 물로 씻겨졌으니 씻는 것이 너무너무 싫기도 했었고. 하지만 이렇게 따뜻한 물로 노곤노곤하게 씻겨지니 너무 나른나른해지는 것이었다.

거품이 몽글몽글 일었다가 다시금 물로 씻겨내는 과정을 지나다가 남자가 중얼중얼 하는 말을 듣던 중 포메라고 부를까, 하는 말에 일순 남자를 쳐다봤다. 그리곤 푸르르 몸을 털어 물방울을 와락 튀기면서 싫다는 의사표시를 했다. 아니, 인간을 주어서 부를 때 인아, 라고 부르진 않잖아. 이게 무슨 소리야!

아람은 아람이라는 엄마가 지어준 예쁜 이름이 있었으나 말하지 못하는 것이 서러울 지경이었다.


/포메라니 너무 대충 짓는 거 아니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동물한테 툴툴거리면 그것도 이상하긴 하니까~~ 혜성이 이불 차는 모습 볼 생각에 너무 기쁘다(?)

160 혜성 - 아람 (/ZSDkei..A)

2022-02-24 (거의 끝나감) 00:07:40

"뭐, 뭐야! 갑자기!"

포메라는 말이 나온 직후, 갑자기 포메라니안이 몸을 털어 자신 쪽으로 물을 튀기자 혜성은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러고 보니 강아지들은 씻은 후에 몸의 물기를 털어내기 위해서 이렇게 몸을 털었던가? 정말 예외는 없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자신에게 묻은 물방울들을 가볍게 털어냈다. 그 와중에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모습이 뭔가 묘하다고 생각하며 혜성 역시 가만히 포메라니안을 바라봤다. 설마 지금 자신에게 이름이 마음에 안 든다고 시위라도 하는 걸까? 에이. 그럴리가.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가볍게 넘어갔다.

이어 벽에 걸려있는 수건을 꺼낸 후에 그는 포메라니안의 몸을 정성스럽게 닦아냈다. 이어 저 편에 놓여있는 헤어드라이기를 가지고 와 포메라니안의 털을 말려주려는 듯, 너무 뜨겁지 않은 바람으로 조절해서 털을 조심스럽게 말렸다. 수건으로 닦기만 하면 혹시나 감기가 걸리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탓이었다. 안 그래도 버려져서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을지도 모를 애가 아니던가. 그렇게 생각하며 털을 말리던 그는 드라이기의 전원을 끄고 처음에 놓여있던 장소에 다시 드라이기를 놓았다.

이어 그는 포메라니안을 욕조 안에서 꺼낸 후에 조심스럽게 화장실 밖에 내려놓고 자신 역시 화장실 밖으로 나섰다.

"자. 씻으니까 좀 개운하지? 포메야."

아주 당연히도 혜성은 포메라니안의 불평어린 의사표시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물론 누가 들으면 정말 이름 짓는 센스가 없다고 말을 하겠으나 나름대로는 꽤 괜찮지 않나 생각을 하며 혜성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튼 입양카페에 정보를 올리려면 일단 사진부터 찍어야할텐데. 음. 그래도 지금 당장 할 필요는 없겠지. 아무리 그래도."

막 집에 들어온 이인만큼 일단 지금은 쉬게 해줘야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뒤이어 그는 거실로 돌아왔고 소파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낸 후에 들어온 문자나 톡을 확인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개는 사료만 먹이면 되나? 아니면 다른 간식거리도 필요한가. 여러모로 모르는 게 많아서 골치 아프네. 이거. 포메야. 넌 다른 간식도 먹고 싶어?"

물론 강아지가 인간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리는 없었기에 그는 그저 장난스럽게 물어볼 뿐이었다.

/물론 실제로 저렇게 지으면 참 센스가 없긴 하지만...ㅋㅋㅋㅋㅋㅋ 동물을 키운 적이 없는 혜성이는 나름 이름 잘 지은 거 아니냐고 착각 아닌 착각을..(시선회피) 아앗...ㅋㅋㅋㅋㅋㅋ 아주 맛깔나게 표현을 해야겠는걸?

161 아람 - 혜성 (Oh6g2Gq1n.)

2022-02-24 (거의 끝나감) 00:26:37

자신의 시위는 통하지 않았다! 아람은 아무렇지 않게 수건을 꺼내와서 자신을 말리는 모습에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앞으로 포메라고 불려야 하는 것인가? 아니, 고양이도 나비야 라고 부른다고…!

이내 드라이기가 꺼지자 핫, 정신이 돌아왔다. 포메라고 불리다니 그건 싫어! 하지만 이내 욕실에서 꺼내져서 개운한 상태로 바닥에 내려졌다. 강아지의 모습일 때에는 시야가 너무 낮아져서 불편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소형견의 비애였기에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또다시 포메라고 불려지는 것에 불퉁한 마음에 남자의 바짓단을 물고 잡아당겼다.

아람은 남자가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짧은 다리를 총총거리며 그를 따라다녔다. 이내 소파로 가서 앉는 모습에 그 소파에 발을 얹으며 일어섰다. 그가 좋아서 따라다닌다기보다는 포메라는 충격적인 지칭에 그것을 막고자 하는 것이 컸으나 계속해서 포메라고 부르는 남자는 아무래도 그 이름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 듯 했다.

아람은 이내 낑낑거리며 이야기를 했으나, 그에게는 소파 위에 올려달라거나 아니면 간식이 먹고싶다는 의도로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바로 착각계의 매력인가!! 웃기면서도 재미있지만 아람이는 싫어하는 중!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면 정체를 밝혀라! 라는 것일까?

162 혜성 - 아람 (/ZSDkei..A)

2022-02-24 (거의 끝나감) 00:43:46

자신의 바짓단을 물고 잡아당기는 것도 모자라 낑낑거리는 모습까지 보이는 통에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씻기는게 그렇게 싫었나? 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그런 강아지겠거니 생각하며 혜성은 곧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TV에 나오는 개들치고 씻는 것을 좋아하는 개들은 못 본 것 같기도 했기에 더더욱.

이내 포메라니안이 소파에 발을 얹고 몸을 일으키자 혜성은 고개를 갸웃했다. 소파로 올라가고 싶다는 이야기일까? 그 정도라면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었기에 혜성은 살짝 허리를 굽힌 후에 두 손으로 포메라니안을 들어올린 후에 소파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이 정도 높이면 설사 떨어진다고 해도 다치진 않을테니 나름대로 그는 안심할 수 있었다.

"그건 그렇고 포메를 잘 키울만한 이가 있으려나. 버려진 애니까 어설프게 키우고 싶다는 이유로 키우겠다고 하는 이는 조금 힘들 것 같고..."

한편, 혜성은 오른쪽 손으로 자신의 턱을 괴면서 이 귀여운 강아지를 어떤 이에게 입양을 보내야할지 고민했다. 가능하면 좀 섬세하고 신경을 많이 쓰는 이면 좋겠고, 정말로 강아지를 많이 사랑하고 아껴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이가 좋지 않을까 싶었으나 그런 이가 어디 흔하겠는가? 어쩌면 입양처를 정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내일 대학에 가면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봐야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이어 그는 오른손을 뻗은 후에 조심스럽게 포메라니안의 머리를 시작으로 등까지 천천히 손으로 털을 쓸어내렸다. 보들보들한 것이 꽤 부드럽다고 생각하며 그는 다시 웃음소리를 냈다.

"넌 털도 진짜 곱구나. 그래. 그래. 이제 널 버린 그 주인은 잊어버리고 새로운 주인과 만나서 행복한 새출발하자 알았지? 내가 최대한 빠르게 입양을 받아줄 사람을 찾아볼테니까."

포메라니안에게 말을 전달하며 그는 계속해서 머리부터 시작해서 등으로 털을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털 감촉이 생각보다 좋은지 그는 좀처럼 손을 떼어내질 못했고 시선도 포메라니안에게서 떼어내지 못했다.

"간식은 내가 내일 몇 가지 사올게. 알았지? 그러니까 낑낑대지 말기.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 아람이 입장에선 당연히 싫어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 더 예쁜 이름도 분명히 있는데 '포메'라고 불리면 나라도 엄청 싫을 것 같은걸!! 아무튼 혜성이 입장에선 설마 강아지 이름이 '아람'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할테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아람이가 확실하게 자신을 소개하면 그 다음부터는 포메가 아니라 아람이라고 확실하게 부를거야! 물론 현 상황에서는 아람이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것 같진 않으니 좀 더 이후의 이야기가 될 것 같지만 말이야!

163 혜성주 (/ZSDkei..A)

2022-02-24 (거의 끝나감) 00:45:18

너무나 재밌는 일상이긴 하지만 슬슬 쉬러 가봐야겠어!! 내일 일도 화이팅이야! 아람주!! 잘 자고!!

164 아람주 (Oh6g2Gq1n.)

2022-02-24 (거의 끝나감) 01:03:24

벌써 밤이 늦었네! 혜성주도 잘 자구~ 답레는 내일 천천히 이어둘게!

165 혜성주 (/ZSDkei..A)

2022-02-24 (거의 끝나감) 19:53:07

갱신해놓을게!! 아람주는 오늘은 일이 어떨진 모르겠지만 일단 화이팅이야!!

166 아람주 (mesiDEM64o)

2022-02-24 (거의 끝나감) 19:57:04

와으아아 엄청 지쳐부렸어~ 답레는 슬금슬금 줄게 일단 좀 쉬구 ㅋㅋㅋㅋㅋ.... 그래도 귀여운 포메 아람이와 동물을 사랑하는 헤성이를 보니 맘이 힐링되는구만~

167 혜성주 (/ZSDkei..A)

2022-02-24 (거의 끝나감) 19:58:17

이 무슨 우연스러운 동접?! 아무튼 엄청 지쳤다면 푹 쉬길 바랄게! 답레는 꼭 오늘 잇지 않아도 되니까!! 맞아. 저 일상 엄청 힐링되고 귀여워! 물론 포메라니안 수인 아람이에게는 많이 미안하지만..8ㅁ8

168 아람주 (mesiDEM64o)

2022-02-24 (거의 끝나감) 20:01:04

아람이는 괴롭혀야 제맛이지~ 물론 이후의 혜성이의 흑역사 적립도 물론 넘 반가운 거구 ㅋㅋㅋ 조금 쉬면 또 체력이 올라올수도 있구 아니면 스르르 사라질수도 있구 이마 그렇다면 잠든것이 아닐지

169 혜성주 (/ZSDkei..A)

2022-02-24 (거의 끝나감) 20:09:39

으앙! 그게 무슨 소리야!! 아람이는 괴롭혀야 제맛이라니! 이미 본편에서 마음 고생 많이 하고 있으면서!! 8ㅁ8 (도리도리) 물론 혜성이는...좀 곤란해해도 괜찮다. (나쁨) 아무튼 너무 무리는 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가는게 좋을 것 같아!

170 아람주 (mesiDEM64o)

2022-02-24 (거의 끝나감) 20:39:06

아람이가 본편에서 마음고생 하는건 이 오너 때문에.... 원래 내 캐릭터는 괴롭히는 맛으로.... 잡담하다가 사라지면 잠든걸로 알아줘 ㅋㅋㅋㅋ...

171 혜성주 (/ZSDkei..A)

2022-02-24 (거의 끝나감) 20:44:03

알았어!! 피곤하면 레스 쓰다가 잘 때도 많으니 말이야! 그리고.. 으윽. 그건 나도 할 말이 없다. 나도 혜성이 이불킥하는 재미가...조금 있어서. (시선회피) 아무튼 일상을 돌리다가 급 궁금해진건데 포메라니안 수인인 아람이는 평소에도 사료를 먹고 지낸거야?

172 아람주 (LjFjlv6TZ6)

2022-02-25 (불탄다..!) 23:38:43

오늘 야간 근무이므로 내일 퇴근한 뒤에 답레 쓸 수 있을듯 하다! 어제는 잠들어버렸어어 ㅋㅋㅋ큐ㅠㅠㅠ
혜성이 이불킥하는 재미라니 넘 재미있늑 것.... 수인 아람이는 그 안에서 사료를 먹지 않았을까?
내 생각에 이 세계관은 수인을 동물 취급하는 사람들과 인간으로 대우하려는 사람들이 싸우고 있는 느낌~ 동물 취급이 아니였다면 아마 불법 번식장도 없지 않을까 싶고?
아마도 성장이 빠르다보니 많은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태로 성인의 모습이 되고, 강도높은 노동에 투입 + 교육의 기회가 박탈당함 + 외향적 차이가 눈에 띄게 나타남 등의 이유로 많은 차별을 받지 않았을까 싶고?🤔

173 혜성주 (7Y1fAPoiyo)

2022-02-25 (불탄다..!) 23:41:29

야간근무라니. 많이 바쁘고 피곤할텐데 이렇게 와도 괜찮은거야? 물론 전에도 이렇게 한번씩 오긴 했지만.. 아무튼 원래 피곤하면 자신도 모르게 잠들고 그러는거야! 나도 그럴 때 많은걸!
음. 아무래도 지금까지의 묘사나 썰을 들어보면 그런 느낌이 확실히 강하긴 했어. 아마 혜성이는 막 적극적으로 사회운동을 하진 않지만 그래도 후자에 가까울 것 같아. 우리와 모습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인간이지 않겠냐는 느낌으로 말이야. 그렇기에 아마 아람이가 수인인 것을 알면 인간에게 사료를 주다니. 그것도 모자라서 여자애를 내가 씻겼어? 라는 느낌으로 자괴감을 정말로 강하게 느낄 것 같고 말이지!
너무 수인의 대우가 안타깝잖아. 8ㅁ8 아람이도 묘사를 보면 정말 엄한 곳에 팔려나갈 뻔 했던 것 같고.. 이제 혜성이의 집에 있으니 안심해라! 수인 아람아!

174 아람주 (LjFjlv6TZ6)

2022-02-25 (불탄다..!) 23:54:37

이렇게 틈틈히라도 들르는 게 내 낙인걸~ 너무 무리하지는 않으니까 걱정 마시라!
보통 이런 일에 관련되있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 왠지 혜성이는 그런 느낌일 것 같기는 했다! 자괴감이라니 귀여워... 아람이는 차가운 철창 안에만 있다가 혜성이네 집에서 따뜻함을 느끼겠네!
그래도 예전보다는 차별이 점점 줄어들고 관련 구조나 수인의 인권을 향상시키기위한 단체들도 있을 것 같으니 불법 번식장을 법의 철퇴를 맞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
지금도 수인이 사유재산을 가질수는 있으나 인간 보호자가 꼭 있어야한다 라는 느낌 정도로 생각하는 중. 매매나 판매 등은 아무래도 불법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것도 같고?

175 혜성주 (gNNlgsdsgc)

2022-02-26 (파란날) 00:04:13

사실상 불법인 시점에서 이미 철퇴를 맞고 사라져야 하는 거 아니겠어? 어딜 불법이! 거기다가 아람이를 좁은 곳에 가둬놓고 사료나 먹인다니! 이건 용서할 수 없다! (진지)
인간 보호자라. 뭔가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 같네. 원래 커다란 변화가 있기 전에는 그런 과도기가 있는 법이니 말이야. 확실한건 혜성이는 그냥 혼자서 살아갈 수 있으면 딱히 보호자는 필요없지 않나..라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진 보호자가 있어서 뭔가 이것저것 도와주고 교육을 시켜야한다고는 생각할 것 같아. 아무래도 교육도 잘 못 받은 상황이라면... 사회를 살아가긴 힘들테니 말이야.
그래도 아람이의 묘사를 보면 세상물정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상당히 머리가 좋은 것 같던데 말이야. 아람이가 똘똘한걸까?!

176 아람주 (8EmY7o8tWQ)

2022-02-26 (파란날) 00:13:59

맞아! 용서할 수 없다! 정의의 이름으로(?)
과도기 느낌이지. 아무래도 동물로 변할 수 있다보니 숲에 모여 살면서 무리를 짓고 인간과는 따로 살고 있는 이들도 있고, 혹은 인간을 공격하는 이들도 있고. 인간 사회에서 잘 사는 수인도 있고 착취 당하는 수인도 있고 그런 느낌?
아람이는 엄마에게 이것저것 배웠다는 느낌이고 성장이 빠른 만큼 습득도 빠르니까. 격리되서 살았던 만큼 세상물정을 완전히 모르기는 하지만서도 들은 얘기는 있다는 느낌? 아람이의 엄마도 개 수인인데 불법적으로 납치되었다가 아람이를 낳고난 뒤 병이 들어 시름시름 않다가 돌아가셨다는 비하인드가.....(피폐하다)
이만 자러갈 것 같아! 내일 보자 혜성주~!

177 혜성주 (gNNlgsdsgc)

2022-02-26 (파란날) 00:17:53

뭣? 불법으로 납치를 당했단 말이야? 아주 제대로 불법이로구나. 역시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할 수 없다. (동공지진) 아무튼 그래도 아람이는 이것저것 배우기는 했구나.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하지만 어머니가 병이 들어..8ㅁ8 다시 한 번 용서할 수 없다!!
앞으로는 혜성이가 옆에 잘 있어줄테니 수인 아람이가 조금이나마 행복해지길 빌어보겠어! 아무튼 뭔가 수인은 수인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게 느껴지네. 진짜 저 세계관에서 당장은 힘들어도 언젠간 공존하는 미래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아무튼 잘 자라! 아람주!

178 아람 - 혜성 (TLOlKzUA7k)

2022-02-26 (파란날) 19:37:18

남자가 자신을 잡아 들어올렸다. 이 인간의 손길은 매 순간순간이 조심스러운 것 같았다. 강아지의 모습일 때나 인간의 모습일 때나 자신을 함부로 대하며 손찌검하던 철창 안의 생활에 비하면 굉장히 다정한 손길이었다.

어쨌든 이름에 대한 불만을 알아채지 못한 것에 대해 뚱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남자가 자신을 폭신폭신한 소파 위에 올려놓자 아람은 소파의 폭신폭신한 느낌을 신기한 듯 여러번 발로 밟아가며 눌러보았다. 남자는 자신이 버려진 개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아주 좋은 오해였다. 물론 새로운 주인을 찾아준다고 하기 전에 자신은 도망치겠지만, 그 전까지는 이 남자를 이용해도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 남자가 손으로 머리부터 등까지를 쓰다듬었다. 아람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그게 어떤 의미일지 조금 멍, 하니 생각했다. 누군가 자신을 쓰다듬어 준 적이 있던가? 그것도 인간이 그런 행동을 자신에게 한 적은 없었다. 항상 춥고, 외롭고.

아람은 눈을 감으며 그 손길을 느꼈다. 간식이라는 말도 그게 뭐지, 라는 생각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람은 그 쓰다듬는 그 따듯한 손길을 느끼다가 이내 남자의 허벅지 옆에 엎드렸다. 닿는 온기는 따뜻했고, 차가운 눈길을 계속해서 뛰어다녀서인지 아니면 목욕을 당해서인지 긴장이 풀리자 이내 순식간에 잠에 빠져들게 되었다.



/들은 이야기는 많은데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느낌이 많을 것 같아. 파란 하늘부터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나 비, 산책이나 공놀이 같은 것도 그렇고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배움 같은 것도 잘 모를 것 같구.
혜성이가 옆에서 도와준다면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것이다! 동물에게 스윗한 혜성이 넘 귀엽고 아람이 수인인것 들켰을때 어떤 반응일지 넘 궁금해 ㅋㅋㅋㅋ 아람이는 아무래도 자신을 동물로 여기는 경향이 더 있는 것 같고. 아무래도 그곳 사람들은 아람이와 같은 수인들을 짐승처럼 취급했으니 아마 그런 관념이 더 클 것 같아.
아마 잠든 것으로 막레를 하거나 혜성주가 한 번 더 잇거나 해도 괜찮을 것 같고!

179 혜성주 (gNNlgsdsgc)

2022-02-26 (파란날) 20:14:32

저기서 막레를 받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좋을 것 같으니 저걸 막레로 받을게! 아마 혜성이는 이후에 별 행동하는 것 없이 근처에 엎드리는 것을 확인하고 잠든 모습에 귀엽다는 듯이 괜히 더 쓰다듬다가 자리에 일어나서 집에 있는 이불 중 최대한 작은 것을 가지고 와서 아마 담요처럼 다시 덮어줬을거야. 다시 한 번 누가 버렸는진 몰라도 괜히 있지도 않은 사람에게 짜증은 내겠지만!
아무튼 들은 것이 많긴 하다고 하니 직접 보면 바로 이게 뭐구나 하고 알게 되겠구나. 아무튼...ㅋㅋㅋㅋㅋ 어떤 반응인지는..글쎄. 사실 지금 최대한 잘 대해주고 있으니 아마 그 반동력이 클 것 같다고밖엔! 확실한건 전에 썰로 잠깐 나왔던 수인 상태에서 산책 가자고 목줄 가지고 오면 정말로 격렬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거부하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결론은 불법업자들이 나쁘다!!

180 아람주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13:32:48

있지도 않은 사람에게 짜증이라 ㅋㅋㅋㅋ 생각해보면 불법업자가 있었으니 영 없는 사람은 아니겠지만~
수인 일상을 조금 더 하는 게 재미있겠지? 다음 상황은 아람이가 어느정도 혜성이와 함께 사는 상황이 조금 익숙해진 느낌이려나?

181 혜성주 (tyw1S9CxSg)

2022-02-27 (내일 월요일) 14:17:46

불법업자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으니 말이지! 물론 실제로 알게 되면 더 분개하겠지만 말이야. 음. 그래도 한 상황 정도 더 돌려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AU로 쭉쭉 돌려야 할 필요는 없지만 말이야. 사실 다른 것들도 많고! 음. 사실 다음 상황에선 혜성이가 아람이가 수인인 것을 알게 되는 상황이면 어떨까 싶은데.

182 아람주 (mHEzpjo8dY)

2022-02-27 (내일 월요일) 14:24:13

좋아좋아! 어떻게 상황을 설정하는 것이 좋으려나? 일단 수인인 것을 숨긴 기간이 어느정도이려나? 한 일주일 정도? 아님 더 길게? 아람이는 혜성이가 있을때는 정말 멍멍이처럼 행동하다가 혜성이 자리 비우면 인간형 모습으로 혜성이 옷 넉넉한거 꺼내 원피스처럼 입고 집에 돌아다니다가 혜성이가 갑쟉 돌아오면 말썽피운 것처럼 강아지 모습으로 옷에서 꾸물꾸물 나왔을 것 같고 ㅋㅋㅋ

183 혜성주 (tyw1S9CxSg)

2022-02-27 (내일 월요일) 14:28:05

아마 혜성이라면 우선 자기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가장 먼저 입양 관련을 물어보러 다녔을 것 같으니 최소 일주일 정도가 좋지 않을까 싶어. 막 경계한 상태라면 아무래도 들키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니까! 아앗. 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옷이 널부러져있는 거 보면 혜성이가 아마 한숨을 내쉬면서 약간의 주의는 줬을 것 같아. 남의 옷으로 장난치면 안된다고 하면서 말이야. 그래도 이러니저러니 해도 강아지니까 모를 수도 있겠거니 하면서 옷이 있는 방에는 절대 들어가면 안된다고 훈계하다가 막 사 온 간식 좀 나눠주고 그러지 않을까 싶네.

184 아람주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14:53:21

주의를 준다고 해도 모르는 척 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다 알아들었으면서 나는 몰라요~ 하기 ㅋㅋㅋ 일주일 동안 산책도 하고 그랬으려나? 아람이 산책 가면 엄청 좋아했을 것 같은데!
들키는 상황은 집에 들어왔는데 모르는 여자애(귀와 꼬리가 달려있는)가 자기 옷을 입고 소파에서 자고 있는 상황인 그런 느낌이려나?
혜성이 대학생이면 무슨 과인지 궁금하다~

185 혜성주 (tyw1S9CxSg)

2022-02-27 (내일 월요일) 14:56:12

아마 초기에 강아지를 돌보려면 어떻게 어떻게 해야한다 같은 것을 많이 찾아보면서 매일까진 아니더라도 시간 날때는 아마 산책을 가고 그랬을거야! 목줄까지 확실하게 하면서. 아무래도 강아지 산택을 시킬 때 목줄이 없으면 불법이기도 하니까.
음! 딱 그 상황이면 좋을 것 같아! 아. 그리고 혜성이가 대학생이면 역시 사진학과가 아닐까 싶어. 아마 그 중에서도 예술사진 쪽을 전공하지 않을까 싶네. 다른 과는 사실 매칭되는 것이 없기도 하고 혜성이는 사진 찍는 거 좋아하니 말이야. 아마 알게 모르게 수인 아람이 강아지 모습도 사진으로 많이 찍어뒀을 것 같은데!

186 아람주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20:26:22

ㅋㅋㅋㅋㅋ 수인 아람이는 목줄 매고 산책 하면서도 좋아했을 것 같고. 혜성이는 역시 사진학과구나! 포메 아람이가 귀여우니까 사진 찍는 것도 인정이지~ 아람이도 은근 사진 찍히는 것 즐겼을 것 같고.
그럼 그런 설정으로 선레 찬찬히 써올게~

187 혜성주 (tyw1S9CxSg)

2022-02-27 (내일 월요일) 20:44:54

응! 부탁할게!! 언제나처럼 여유롭게 써도 괜찮아!!

188 스물 두 번째 일상 : 수인 AU, 들키다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21:08:06

철장을 빠져나와 이 모르는 남자의 집에 산 지 어느 덧 일주일 차였다. 철창 밖의 세계는 굉장했다. 철창 안의 세계는 무채색의 아무것도 볼 수 없으며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만 간간히 볼 수 있었다면, 철창 밖의 세계는 아주아주 화려한 것들 뿐이었다.

엄마가 말해주었기를, 바깥의 세계에서는 계절이라는 것이 있다고 했다. 봄은 따스하고 여름은 뜨겁고 가을은 쌀쌀하고 겨울은 차갑다고 했었다. 아람은 그것을 자신을 찾아오는 인간들의 옷차림에서 알 수 있었으나 그것 외에는 알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것이 겨울이라는 거구나.’

아람은 마당이 보이는 통창 앞에 앉아 겨울이라는 계절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산책을 나가면서 겨울의 건조하고 날카로운 냄새를 맡고 옅은 하늘색의 겨울 하늘을 올려다보고 지나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에게 들었던 것들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은 마치 장님이 눈을 뜬 것처럼, 혹은 색맹이 색체를 처음 보게 되었을 때와 같은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근 일주일을 보내면서 아람은 자신을 도와준 이 남자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사실 강아지의 모습으로만 있다보면 몸이 근질근질한 기분이 드는데, 어쩔 수 없이(라고 변명하며) 남자가 없을 때마다 수인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곤 했다. 그리곤 남자의 옷을 몰래(라고 하고 대놓고 라고 읽는다) 입고는 집 안을 돌아다니곤 했다.

이 남자는 자신이 수인인 것을 모르니 이렇게 잘해주는 것일지도 몰랐다. 어찌 되었든 이 남자에게 들키지 않고 언젠가는 도망쳐야 했고, 그 전에 여러가지를 알아 둘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알아두어야 했다.

다행히 아람은 글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남자의 집에 있는 책들을 하나하나 다 읽어보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이 남자의 이름이 최혜성이라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에 관심이 많고 대학교에서 관련 수업을 듣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혜성이 수업을 듣고 있을 시간이었고(혜성의 시간표를 외워버렸다) 아람은 품이 큰 혜성의 옷을 꺼내 입고는 소파에서 책을 읽다가 깜빡 잠들어버린 것이었다. 혜성의 강의가 갑자기 취소 되어서 일찍 들어올 것은 꿈에도 모른 채.

189 혜성 - 아람 (tyw1S9CxSg)

2022-02-27 (내일 월요일) 21:16:19

"응. 그럼 내일 보자. 오늘은 집에 가서 쉬려고."

가볍게 술을 마시지 않겠냐는 물음에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다지 술을 즐기지 않는 것도 있었으나 집에 있는 강아지를 챙겨줘야 했기에 빨리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친구들과 가볍게 헤어진 후, 혜성은 집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물론 그 도중에 잠시 마트에 들려 강아지들이 좋아한다는 뼈다귀 모양의 비스킷을 구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료도 사료지만 이런 것도 먹여줘야 그래도 강아지 입장에서도 살 맛이 나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버려진 아이인만큼 최대한 그 마음을 치유해주고 싶었다.

집에 도착한 후, 그는 빠르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닫혀있는 현관문을 열었다. 이어 문을 닫고 들어선 직후, 그는 거실 소파에 있는 정체불명의 존재를 바라보며 순간 움찔했다. 아니. 저건 또 누구란 말인가? 순간적으로 이곳이 다른 이의 집이 아닌가 싶어 혜성은 빠르게 문을 다시 연 후에 주변 풍경을 확인했다. 허나 분명히 이곳은 자신의 집이었다. 아니. 그럼 대체 저 여성은 누구란 말인가. 정말로 크게 당황하며 혜성은 다시 문을 닫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섰다. 가까이 와서 보니 자신의 옷을 입고 있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도둑?"

자신의 옷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일단 도둑임은 분명해보인다고 생각했으나 문뜩 그녀에게 강아지 귀가 달려있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어디 그 뿐이랴. 정말로 낯익은 꼬리까지 그의 눈에 비쳤다. 그 꼬리를 어떻게 몰라볼 수가 있을까? 순간적으로 당황하며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눈만 깜빡였다. 뒤이어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몸을 흔들었다. 일단 깨우기 위함이었다.

"...야, 야. 일어나. 일어나. 뭐, 뭐야! 너! 왜 남의 옷을 입고 여기서 자고 있어?!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너 말이야. 설마,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포...메?"

그녀의 꼬리는 자신이 보호하고 있는 포메라니안 강아지, 포메의 것과 유사했다. 수인이 동물로 변할 수 있다고는 들었지만, 설마 자신이 지금까지 데리고 있던 그 강아지가 수인이었던 것일까. 일단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그는 다시 그녀의 몸을 천천히 흔들었다.

190 아람 - 혜성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21:35:33

깜빡 잠든 것은 실책이었다. 아니, 어떻게 적진(?) 한 가운데서 잠에 들 수 있단 말인가. 생각해보면 혜성이 아람을 너무 편히 돌보았기 때문에 경계심이 약해진 탓도 있을 것이었다.

아람은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도 듣지 못한 채 잠들어있다가 혜성이 몸을 흔들자 그제서야 잠에서 깼다.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드는 생각은 아, 망했다. 라는 생각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그가 주운 강아지라는 사실도 눈치 챈 것 같았고.

아람은 슬며시 눈을 떴다. 아람의 연두색 눈동자가 혜성의 짙은 남색의 눈동자와 마주쳤다. 엄청 당황하는 표정이다. 아람은 눈동자만 데구르르 굴리다가 아무 말 없이 다시 강아지의 모습으로 변신해 버렸다. 몸은 다시 조그만 털뭉치가 되어서 방금까지 입고 있었던 혜성의 옷 속으로 쏙 들어가서 숨어버리고 말았다.

당황한 것은 아람 역시 마찬가지였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어떡하지. 신고 당하면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걸까.’

그것은 역시 싫었기에 두려움에 눈물이 조금 고였다.

191 혜성 - 아람 (tyw1S9CxSg)

2022-02-27 (내일 월요일) 21:44:05

"야?! 야?!"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리다가 강아지의 모습으로 바뀌는 또래 여성의 모습에 혜성은 정말 크게 당황해서 저도 모르게 어버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니. 그러니까 자신이 보호하고 있던 강아지는 알고 보니 수인이었던걸까?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혜성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알 수 없어 그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 와중에 자신의 옷으로 쏙 들어가서 숨어버리는 그 모습에 혜성은 일단 옷을 잡은 후에 가볍게 흔들며 그녀를 밖으로 끄집어내려고 했다. 만약 밖으로 쏙 튀어나오면 옷 속으로 숨지 못하게 그는 옷을 자신의 뒤로 옮겼을 것이다.

만약 밖으로 쏙 나오지 않았으면 몇 번 더 흔들다가 그는 옷을 놓고 작게 혀를 찼을 것이고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을 것이다. 어느 쪽이건 지금 이 상황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 없어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묻는 건데 말이야. 포메야. ...수인이었어?"

우선 그것부터 확실히 하기 위해서 그는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 수인인 이상 자신처럼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물론 바로 앞에서 동물로 변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귀와 꼬리가 달려있는 것을 보기도 했으니 상대가 수인임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허나 그럼에도 설마 자신이 데려온 강아지가 수인이었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기에 그는 확인차 그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뒤이어 그는 혀를 차면서 머리를 괜히 긁적였다. 강아지가 아니라 수인이라면 다른 곳에 입양을 보낼 순 없는 노릇이었다.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글을 올리지는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입양해가겠다고 누군가가 찾아올 일은 일단 없었다.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약하게 숨을 내뱉으며 그녀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일단 묻는건데 말이야. 길가에 왜 쓰러져있었던거야? 강아지 모습으로 말이야. 아니. 그보다 왜 내 옷을 입고 있었던거야? ...이전에도 내 옷 속에 포메가 들어가있어서 뭔가 했는데 지금까지 계속 내 옷을 입고 있었던거야? 아니아니. 그건 됐으니까... 대체 뭐인거야. 왜 비오는 날에 길가에 쓰러져 있었어? 그것부터 말해봐. ...어디서 심한 꼴이라도 당하고... 그러니까 학대받고 정신을 잃기라도 한거야? 그래서 누가 버렸다던가?"

192 아람 - 혜성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21:56:08

아람은 혜성이 옷을 잡고 흔들자 어쩔 수 없이 데구르르 굴려저 소파 위로 툭 떨어졌다. 혜성이 옷을 가져가버리자 동그란 눈동자로 혜성을 바라보며 끼잉, 소리를 냈을 것이었다.

아람이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던 중 혜성이 자신에게 질문을 했고, 아람은 그렇다 아니다 말을 하지 못한 채 귀와 꼬리를 축 늘어뜨렸다. 한동안 강아지인 척 하다가 몰래 탈출을 계획했던 것이 모두 꼬이게 되었다. 그것도 잠에 굴복해서 들키다니 원통했다.

혜성은 자신의 말을 들어줄 것처럼 질문을 해왔지만 아람은 어떻게 답변을 할 수가 없었다. 일단은 강아지의 모습으로 인간의 말을 할 수 없음이 첫번째고, 다시 수인의 모습으로 변해서 이야기하기에는 알몸이 되는 것이 문제이기도 했다. 수인이 되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인가. 그리고 그 이야기는 꽤나 비참한 것들 뿐이었다.

이렇게 들켜서 다시 그 철창 속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까만 코끝이 축축해지고 이내 눈동자 속의 눈물이 그득그득 차올라서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193 혜성 - 아람 (tyw1S9CxSg)

2022-02-27 (내일 월요일) 22:06:25

"...아. 진짜. 안 쫓아낼테니까 울지 마. ...누, 누가 보면 내가 쫓아내려고 막 추궁하는 줄 알겠네."

강아지 상태에서 눈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작게 혀를 차며 툴툴거렸다. 애초에 화를 내려고 한 것은 아니었고 수인인 이상 말을 할 수 있을테니 무슨 상황인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한편 문뜩 그는 그녀가 자신의 옷을 입고 있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강아지 모습이 되자 자신의 옷은 이렇게 멀쩡히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지금 상태는...

순간적으로 그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고 잠시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후다닥 그는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안에서 가볍게 입을 수 있는 남색 파자마 한 쌍을 끄집어낸 후에 그녀의 바로 옆에 두었다. 그리고 뒤로 돌아선채로 팔짱을 끼고 자리에 앉았다.

"지금 너 알몸 상태나 마찬가지인거지? ...그거 맞을진 모르겠는데 일단 그거라도 입어. 안 볼테니까. ...아. 그럼 내일은 옷을 사서 가져와야 하나. 그런데 사이즈...모르는데. 인터넷 주문을 해서 최대한 맞춰볼까. 으음."

딱히 대답을 기대하지 않으며 혼자서 말을 중얼중얼하던 혜성은 숨을 약하게 내뱉으며 그 상태에서 눈을 감았다. 그리고 툴툴거리는 어투로 다시 그녀에게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니까 딱히 쫓아내고 그럴 생각은 없으니까 천천히 말해봐. ...그.. 일단은 묻는건데 어쩌다가 거기에 쓰러져있었던거야? 그러니까... 내가 알기로는 수인들도 우리들처럼 무리를 지어서 사는 것으로 아는데... 거기서 가출이라도 했어? 그러니까 개 수인들이 사는 그런 곳에서 말이야."

194 아람 - 혜성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22:58:56

안 쫓아낸다는 그 말에 아람은 동그란 눈을 들어 혜성을 올려다봤다. 아마 그 뜻은 진짜?라는 느낌에 가까우리라. 혜성은 착한 인간이니까 그 말을 믿어도 될 것 같기도 했다.

아람은 혜성이 잠시 생각하더니 갑자기 방 안으로 뛰어들어가 옷을 가져오자 눈을 깜빡깜빡거렸다. 그리고 혜성의 말을 듣고서야 그 뜻을 이해했고. 아람은 혜성이 뒤를 돌아 앉자 수인의 형태로 변한 뒤 옷을 꿰어 입었다. 위아래 세트의 잠옷은 아람에게는 꽤 헐렁했으나 잘 조여 입으니 흘러내리지는 않을 정도이긴 했다.

아람은 다 입었다는 뜻으로 혜성의 옆에 앉아 혜성을 콕콕 찔렀다. 혜성이 아람을 본다면 아람의 모습은 아마도 스무살 정도의 모습일 터였다. 앳된 모습에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의 모습이었으리라. 실제 나이는 그것보다 어리겠지만 말이다. 수인은 성장이 빠른 편이었으니. 중요한 점은 성인 여성의 몸선이 보였을 테니 혜성에게는 난감한 일일지도 몰랐다.

“일단은,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그 때 그 자리에서 계속 있었으면 얼어죽었을 지도 모르고요. 그리고… 계속 속인 채로 집에 머물러 있어서 죄송해요. 수인인 걸 들키면 쫓겨날까봐 그랬어요.”

아람은 꽤 애처로운 표정을 지어내며 귀를 축 늘어뜨리며 말했다. 꼬리도 덩달아 축 쳐졌다. 혜성을 속인 채 집에서 지내다가 주변 정보를 얻고 도망칠 생각이었다는 건 쏙 뺀 채였다.

“사실 저는 불법 번식장에서 태어났어요. 보통은 어린 시절에 인간에게 팔려가곤 하는데, 저는 외모가 예쁘다는 이유로 불법 향락소에 팔려갈 예정이어서 오랫동안 그곳에 갇혀 있었어요. 그렇게 되기 전에 도망친 건데, 갈 곳이 없어서….”

아람은 이야기를 하다보니 설움에 눈물이 났고, 그 눈물을 참지는 않았다. 동정심을 사야 할 때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람은 자신이 예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눈물 젖은 눈망울을 살짝 올려다 보는 것은 꽤 가련해 보인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 표정으로 쳐다보면 철창 밖의 인간들이 맛있는 것을 던져주기도 했었다.

195 혜성 - 아람 (tyw1S9CxSg)

2022-02-27 (내일 월요일) 23:09:18

자신을 콕콕 찌르는 감각에 혜성은 그제야 고개를 옆으로 돌려 옷을 입고 있는 그녀를 확인했다. 역시 아무리 봐도 그녀는 수인임이 분명했다. 저 귀도 그렇고 꼬리도 그렇고. 적어도 일반적인 인간에게선 절대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었다. 아무튼 자신과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일단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저 헐렁한 옷이 아니라 최대한 맞는 그런 옷을 하나 사야겠다고 다짐하며.

"...뭐, 현재 수인의 대우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생각해도 이상하진 않지만 말이지. 뭔가 몇 년 전부터 수인의 인권 문제로 말이 나오기도 했고. ...물론 난 그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아무튼 불법 번식장? ...정말 그런 곳이 있긴 하구나."

인터넷 등으로 들어본 적은 있지만 거기서 태어난 이가 이렇게 눈앞에 있으니 참 기분이 새롭다고 생각하며 헤성은 머리를 긁적였다. 불법 향락소라는 말에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 물론 예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정말 못 된 사람도 다 있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이제 어쩔지를 고민했다. 자칫 잘못하면 그 불법 번식장이라는 곳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일단 그는 그것만은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수인인 이상 함부로 글을 올려서 입양이니 뭐니 말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아니. 그러니까 울지 마. 내가 널 쫓아내겠다고 그런 것도 아니고. ...뭔가 내가 나쁜 짓을 한 것 같잖아. 나 참. 말해두는데 나는 그 불법 번식장이니 뭐니 하는 곳 별로 안 좋아하거든? 일단 불법인 시점에서 아웃이야. 아웃."

자신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 그는 일부러 두 팔을 교차해서 크게 X 표시를 그렸다. 허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이제 어쩌면 좋을까. 그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자연스럽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은 묻는건데... 포메. 너는 그러니까... 개 수인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 물론 어디에 있는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봉사활동을 하는 이라던가 그런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아마 알 수 있을지도 모르는 거니까."

그래도 동족과 같이 있는 것이 그녀에게 있어서도 행복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나 그것이 빠른 시일내로 이뤄지지 않을 것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작게 혀를 차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내 옷을 멋대로 입고 그러는 거 아니면 여기에 좀 더 있어도 괜찮아. ...그러니까 갈 곳 정해질때까지는 말이야. 그냥... 괜히 다른 곳에 맡긴다고 했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내 잠자리가 나빠진단 말이야. 단지 그 뿐이야. ...그러니까... 포메...라고 계속 부르기도 애매한가. 이름이 뭐야? 포메라고 불러도 괜찮아?"

196 아람 - 혜성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23:41:33

아람은 제 말을 들어주는 혜성의 모습에 조금 안심했다. 인간들 중에서는 수인을 위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던데 혜성도 그런 부류의 인간인 듯 했다. 게다가 불법이라는 시점에서 아웃이라는 말에 아람은 눈물을 닦고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 세상 밖에 살고 있는 수인들이 있다고 듣기는 했는데, 외부에서 온 수인은 잘 받지 않는다고 해서요…. 외부에서 들어온 수인이 간첩 노릇을 해서 잡혀가고 공격당하고 하는 일이 몇 번 반복되다보니 같은 수인들한테도 굉장히 폐쇄적이라고도 하고요.”

아람도 그것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폐쇄성이 강한 그들을 설득하는 것에는 아마 시간이 걸릴 것이었다. 사실 엄마가 말을 해주기를 바깥으로 나가게 된다면 찾아가라는 사람이 있었으나 일단 당분간은 말하지 않기로 했다. 아람은 꽤 신중한 성격이었다.

아람은 혜성의 말에 고개를 빠르게 저었다. 아니, 포메라는 이름은 좀 아니지 않은가. 물론 일주일동안 계속 그렇게 불리니 익숙해지긴 했지만서도…

“아람이에요. 문아람.”

꼭 그렇게 불러달라는 듯 조금 강조하는 듯 말했다.

“당분간만 조금 숨겨주시면, 어떻게… 방법을 찾아 볼게요. 불편하시면 같이 있을 때는 강아지 모습으로 있을게요.”

아람이 귀를 까닥거리며,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며 말했다.

197 아람주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23:47:08

혜성주 나는 이만 자러 갈 것 같다~~!!! 답레는 천천히 주구 내일 봐~~~~ 월요일 힘내기야~!

198 혜성 - 아람 (tyw1S9CxSg)

2022-02-27 (내일 월요일) 23:56:17

"그럼 정말로 갈 곳이 없구나. 너."

그래도 동족인데 전혀 받아주지 않을 정도라는 것에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 얼마나 피해가 막심하면 그렇게까지. 어쩌면 자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수인 문제는 더 심각하고 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혜성은 이제 어쩔지를 고민했다. 정말 말 그대로 여기서 내보내버리면 그녀는 갈 곳이 없는 처지가 되는 거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큰 일을 당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 마당에 어떻게 자신을 속였다고 나가라고 하겠는가. 생각해보면 자신이 크게 피해를 본 일 또한 없었다. 물론 사료값이나 그런 것은 조금 들어가긴 했지만.

이내 그는 물끄러미 사서 가지고 온 뼈다귀 모양의 비스킷을 바라봤다. 강아지인줄 알고 이것을 샀는데 사실은 수인이니 주면 안되는 거 아닌가? 그와 동시에 자신이 정말 강아지인줄 알고 행한 행동들이 하나하나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사료를 주고, 목줄을 하고 산책을 나가고, 화장실에 가서 샤워도 시키고... 순간적으로 그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샤, 샤워는 몰라서 그런 거니까 나, 나에겐 책임없어! 말해두는데 책임 없어!!"

괜히 찔리는지 그렇게 외치면서 그는 고개를 홱 돌린 후에 혀를 찼다. 한편 그 와중에 문아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목소리에 그는 괜히 포메- 라는 단어를 살짝 중얼거리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완전 다른 이름이잖아. 그렇게 중얼중얼거리던 와중 그녀의 말에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안 불편해. ...아니. 뭐, 알몸으로 있으면 곤란하긴 하지만 그런 건 아니잖아. 그러니까 일단 옷부터 사고 차후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자. 그러니까 여기에 있어도 괜찮아. 아니. 뭐, 일단 내가 주워왔으니까 내가 책임을 지는게 맞는 것 같으니까. 그러니까... 음... 일단 사료를 준 건 미안해. 강아지인줄 알고. ...하,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수인인 것을 전혀 몰랐는데. 그러니까..이것도... 그... 없는거다!"

이어 그는 손에 쥐고 있던 뼈다귀 모양의 비스킷을 뒤로 홱 숨겨버리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부엌으로 가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릇을 바라보다가 그녀에게 물었다.

"일단 묻는 건데 수저 사용은 할 줄 알지? 그러니까... 불법적인 시설에 있었다고 하니까 혹시나 해서 말이야."

/벌써 시간이 시간이니까! 잘 자라! 아람주!!

199 아람 - 혜성 (A3PyIla8ww)

2022-02-28 (모두 수고..) 18:35:45

아람은 정말로 갈 데가 없다는 그 말에 왜인지 눈물이 핑, 돌았다. 돌아가신 엄마가 떠오르기도 했던 터였다. 아람의 세상은 너무 좁았고, 그리고 그 세상을 넓혀줄 사람도 없었다.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의 도주를 감행한 것이기도 했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던 중 샤워는 책임이 없다고 하는 말에 아람은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혜성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얼굴을 붉히며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람의 엄마는 아람에게 되도록이면 다른 이들이 있을 때에는 강아지의 모습을 하고 지내라고 했었고, 아람도 엄마의 말을 따라 답답하더라도 보통은 동물의 모습으로 생활을 했다. 사료를 먹는 것도 누군가에게 씻겨지는 것도 익숙한 것이기도 했다. 그곳에서 아람은 한 낱 동물에 불과했고, 혜성에게 씻겨질 때에도 따뜻한 물이어서 좋았다는 감상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사료를 준 것도 미안하다는 말에 아람은 반대편으로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다.

"아뇨... 그곳에 있을 때에도 사료를 먹고 지내서..."

사실 그 사료보다 더 맛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혜성이 간식을 홱 뒤로 숨기자 아람이 앗, 아앗... 하는 얼굴로 간식을 따라 시선을 움직였다. 철창 안에 있었을 때 강아지 간식을 던져주던 이들은 그것이 조롱이었겠으나, 태어나기를 그런 방식으로밖에 상호작용을 못한 아람에게는 맛있는 것이었을 뿐이었다.

아람은 혜성이 부엌으로 이동하자 그 뒤를 쫄래쫄래 쫓아갔다. 그러다 혜성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사료는 수저를 사용하지 않았고, 수인들의 자해를 막기 위해 수저는 제공되지 않았다. 그랬기에 배움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셈이었다.



/갱신! 수인 아람이 이렇게 묘사하다보니 엄청 짠내나는데...? 월요일 수고했어! 나 내일은 24시간 근무라서... 간간히 잡담만 하러 들어올 수 있을 것 같고~

200 혜성 - 아람 (gEMcghjjBo)

2022-02-28 (모두 수고..) 19:03:13

"네가 그 곳에서 무슨 생활을 하고 지냈는진 모르겠는데 거기에서의 생활을 기본으로 하면 안돼. ...아니. 뭐. 솔직히 수인의 대우가 그리 좋은게 아닌 것은 알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인간의 부류이기도 하고 말이지. 아. 진짜. 아무튼 난 딱히 수인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하거나 나쁘게 대한다거나 그럴 생각은 없어."

물론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고 상냥한 것은 아니긴 하나 수인에 대해서 인식이 바뀌어가는 이들도 분명히 있었다. 엄연히 인격체로서 대해야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었고 혜성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귀와 꼬리가 달린 것을 제외하면 자신들과 크게 다를 것도 없지 않은가. 그렇기에 혜성은 사료를 준 것에 대해선 역시 미안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간식을 숨기자 따라 움직이는 그녀의 시선에 그의 눈이 도끼눈으로 바뀌었다. 왜 이걸 못 먹어서 안달이 난건지 알 수 없어 혜성은 침묵을 지키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고 이내 단호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말해두는데 이건 '개'가 먹는거야. 개가 먹는 거. 이것보다 훨씬 맛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데. 강아지인줄 알고 주진 못했었는데 강아지가 아닌 것을 알았으니까 조금은 나눠줄게. ...아니. 뭐, 적어도 여기에 있는 동안에는 말이야."

사는 사람이 하나 더 늘어난다고 해서 크게 불편할 것은 없었다. 물론 남녀가 한 집에서 동거하면 트러블이 많이 일어난다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소설이나 만화 속 이야기라고 치부하며 그는 수저를 쓸 수 없다는 그녀의 말에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냉장고에 넣어둔 콘푸로스트와 우유를 꺼냈다. 가끔 아침 대용으로 먹는 시리얼이었으나 숟가락을 가르쳐주기엔 딱 좋고, 더 맛있는 간식을 먹게 하기엔 딱 좋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릇을 꺼낸 후에 그 안에 콘푸로스트를 담고 우유를 천천히 부었다. 이어 숟가락을 잡고 천천히 섞은 후에 식탁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보란 듯이 숟가락 잡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게 숟가락이라고 해서 밥을 떠먹거나 이렇게 마실 수 있는 것을 천천히 떠서 먹을 때 사용하는거야. 그러니까 쥐는 건 이렇게. 이렇게 잡아서 한번 이 그릇에 담겨져 있는 것을 우유와 함께 먹어봐. ...적어도 뼈다귀 비스킷보단 훨씬 맛있을거야."

만약 그녀가 잘 잡지 못한다면 그는 그녀에게 다가간 후에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에 쥐어주면서 자세를 잡아주려고 했을 것이다.

/24시간...근무? (동공지진) 내일은 나도 가족끼리 어디에 좀 갔다오기로 해서!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보다는 24시간 근무...아이고. 고생이 많아. 아람주..8ㅁ8

201 아람주 (A3PyIla8ww)

2022-02-28 (모두 수고..) 19:25:16

아이고 오늘은 뭔가 답레를 쓰기에는 기력이 남아나지를 않네(데구루루) 내일 가족끼리 나갔다 오는구나! 조심히 잘 다녀와~~ 24시간 근무는 주말마다 돌아가면서 하는거니 익숙해~ 그런데 이번 달은 삼일절이나 선거나 쉬는 날마다 우리 팀이 24시간 근무가 걸려서 한 2주는 고생할 것 같으으으

202 혜성주 (gEMcghjjBo)

2022-02-28 (모두 수고..) 19:59:46

아이고. 기력이 없으면 쉬어야지! 무리하게 답레 쓰지 않아도 괜찮아! 24시간 근무도 앞두고 있으니까 더더욱! 그런데 쉬는 날마다라니..8ㅁ8 다른 이들 다 쉬는데 왜 아람주는 못 쉬어! 나쁘다! 이 직장아!! 8ㅁ8

203 아람주 (rdOd6Y3fWg)

2022-02-28 (모두 수고..) 20:35:45

그러니까 말이야! 운이 나쁜 편이었다고 생각해. 일을 많이 하면 돈을 많이 주니 그걸로 위안을 삼고 있고ㅋㅋㅋ 원래 그런 날도 있는 것이다~

204 혜성주 (gEMcghjjBo)

2022-02-28 (모두 수고..) 20:41:27

일을 그렇게 하는데 돈이라도 벌어야지. 8ㅁ8 돈도 못 받으면 큰일난다! 그거!!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내일 일 화이팅이야!

205 아람주 (rdOd6Y3fWg)

2022-02-28 (모두 수고..) 20:46:09

응응 내일 일 힘내고 돌아올게~ 물론 틈틈히 들르겠지만! 일상하면서 시리얼 하니까 인간사료가 생각나네 ㅋㅋㅋ 막 엄청 대용량 과자나 시리얼을 그렇게 부르곤 하잖어

206 혜성주 (gEMcghjjBo)

2022-02-28 (모두 수고..) 20:52:19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닛. 그걸 의도하고 한 건 아니고 가볍게 먹을만한 것을 떠올리다가 시리얼을 쓴거긴 한데!! 과연 아람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아무튼 아람이는 수인이 되어도 너무 귀여워. 역시 귀여움의 상징 아닐까?

207 아람주 (rdOd6Y3fWg)

2022-02-28 (모두 수고..) 21:14:56

물론 그런 의도가 아니라는것은 잘 알지!ㅋㅋㅋㅋㅋㅋ 누네띠네 대용량은 정말 인간사료의... 아람이의 반응은...! 다음 시간에 계속!
혜성이도 마찬가지로 너무 귀엽단 말이지! 물론 수인버프가 있다고 생각해~ 혜성냥이도 엄청나게 귀여울 것~~~

208 혜성주 (gEMcghjjBo)

2022-02-28 (모두 수고..) 21:16:44

이렇게 된 이상 언젠가 혜성냥이도 꺼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해! (진지) 물론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다음 시간을 기대하겠어!

209 아람주 (rdOd6Y3fWg)

2022-02-28 (모두 수고..) 21:26:23

언젠가는 에유 다 해버리고 말 것이다~ 천천히 현생 살아가면서 하다보면 돠는 것 아니겠냐구~ 평소 혜성이도 넘넘 귀엽기 때문에 행복이 두배인 거야! 본편 혜성이랑 아람이 꽁냥꽁냥할것도 넘 귀엽고 기대되구~~

210 혜성주 (gEMcghjjBo)

2022-02-28 (모두 수고..) 21:27:54

확실히 AU는 모르겠지만 본편은 꽁냥꽁냥할 일만 남았지! 물론 그 안에서 또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올 수 있을테고 말이야! 뭔가 아람이를 짝사랑하던 남자애가 우연히 소문을 듣고 인정 못한다면서 깽판을 벌이는 일이 한번은 일어나지 않을까 싶어졌어. 물론 혜성이는 그다지 신경 쓰지도 않겠지만 말이야.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는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한숨만 쉴 것 같기도 하네.

211 아람주 (rdOd6Y3fWg)

2022-02-28 (모두 수고..) 21:36:49

깽판! 혜성이 막 어처구니 없어하고 있는데 오히려 아람이가 막 화나가지고 중간에 끼어들어서 그 남자애한테 "내 남자친구한테 무슨 말이야?!" 하면서 소리칠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혜성이한테 저런 말은 신경쓰지 말라면서 혜성이 손 잡고 교실 박차고 나오기! 뭔가 아람이가 더 씩씩 거릴 것 같구~ 막 저런 애들 너무 싫어, 라고 중얼중얼 거릴 것 같아

212 혜성주 (gEMcghjjBo)

2022-02-28 (모두 수고..) 21:45:46

만약 이게 일반적인 러브코미디고 혜성이가 거기에 나올법한 주인공이라면 여기서 내가 정말로 아람이와 사귀는 것이 맞는걸까? 나보다 더 어울리는 이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저 남자애에겐 너무나 아쉽게도 혜성이는 그곳의 주인공이 아니라서 아마 아람이가 소리치는 것에 괜히 더 놀랄 것 같아. 교실에 나와서 씩씩거리면 잠시 조용히 바라보다가 그렇게 신경 쓸 건 없지 않겠냐고 하면서 달래주려고 할 것 같아. 그러면서 괜히 손을 더 꼬옥 잡아주다가 살짝 안아주면서 다시 한 번 달래보기도 하고 말이야. 저런 애들에게 신경을 써봐야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하면서 자신도 그다지 신경 안 쓴다고 이야기할거야. 분명히.

213 아람주 (rdOd6Y3fWg)

2022-02-28 (모두 수고..) 22:02:5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하지만 아니었다! 혜성이 성격에 신경 안 쓸 것 같기는 해! ㅋㅋㅋ 아람이는 자기 때문에 혜성이 듣지 않아도 될 말 들은 것 같아서 더 화나고 속상해할 것 같구. 가뜩이나 자기 때문에 혜성이 이말 저말 휩쓸리는 거 신경쓰여하는데, 하는 느낌이려나.
혜성이가 꼭 안아주면 씩씩 거리다가두 푸스스 힘빼면서 바람빠진 풍선처럼 매달릴 것 같네. 괜히 힘뺄 필요 없는 거란 거 아니까 말이지. 그래도 속상하긴 할 것 같아. 응. 아람이라면 말이지. 아람이는 자기 관련해서 소문나거나 뒷말 나돌거나 나쁜 말이 도는 것은 개이치 않게 생각하는데, 아마 한 편으로는 자신은 그런 말을 들어도 괜찮은 애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흠) 그렇게 자존감이 낮은 편은 아닌데 말이지. 하지만 내 사람은 안된다! 라는 그런 생각이 있는 걸지도?

이만 자러 들어가볼게! 혜성주도 좋은 밤 보내~!

214 혜성주 (gEMcghjjBo)

2022-02-28 (모두 수고..) 22:10:39

아무래도 아람이의 성향이나 성격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생각해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긴 해보여. 아마 혜성이도 직접 말이 나온 적이 있으니 그 부분은 어느정도 예상할 것 같고 말이야!
아무튼 바람빠진 풍선이라니..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 아무튼 아람이가 여전히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마 괜히 더 꼬옥 안아주면서 등을 토닥이는 것으로 대신할 것 같아. 그러면서 고민하다가 수업 다 끝나고 시간이 되면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가자고 이야기도 해보고 말이야. 고3이 되기 전에 여기저기 다니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살짝 꼬셔보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까 싶어. 물론 혹시나 아람이가 약속이 있으면 아주 살랑 시무룩한 모습을 보이지만 곧 표정관리하겠지만 말이야! 만약에 된다고 하면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 활짝 올라갔다가 애써 또 표정관리 하면서 괜히 툴툴거릴 것 같고! 아무튼 잘 자! 아람주!

215 아람주 (JOhuvZ/3Zw)

2022-03-01 (FIRE!) 01:05:11

Picrewの「야리 마카롱」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Xj8wUVLWcS #Picrew #야리_마카롱

잠시 잠이 안 와서 이것만 갱신하구 갈게! 아람 혜성 마카롱이다~ 잘자고 내일 즐거운 하루 되기!

216 혜성주 (gBZn8PI7Mk)

2022-03-01 (FIRE!) 01:05:46

맙소사..아람주! 왜 아직 깨어있었던거야?! (동공지진) 아무튼..너무나 귀여운 마카롱이구나! 너무 귀여워!! 그리고 잘 자!

217 아람주 (JOhuvZ/3Zw)

2022-03-01 (FIRE!) 11:13:02

혜성이가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하면 당연 가야지! 아람이도 혜성이랑 놀러다니는거 엄청 좋아할거야 ㅋㅋㅋ 표정관리하면서 툴툴거릴 거 생각하니까 너무 귀엽다~~~

오늘 하루도 재미있게 잘 보내길 바라! 일단 갱신 해둔다~

218 혜성주 (gBZn8PI7Mk)

2022-03-01 (FIRE!) 18:00:10

그리고 다녀오면서 갱신할게!! ㅋㅋㅋㅋㅋㅋ 아람주의 눈에는 콩깍지가 씌인 것이 분명해! 혜성이의 모든 것이 다 귀엽다고 하잖아! 하지만 아람이도 그러니까 결국 쌤쌤이다!

219 아람주 (5iquld4a96)

2022-03-01 (FIRE!) 18:40:18

잠시 들렀다! 아니 혜성이가 귀여운 걸 어떡해? 둘이 꽁냥거리는거 넘 귀엽단 말이야~ 혜성주도 콩깍지가 씐것이로군!

220 혜성주 (gBZn8PI7Mk)

2022-03-01 (FIRE!) 18:41:17

나는 콩깍지가 씌인 것을 부정하지 않겠어! 하지만 아람이가 귀여운 것은 내 책임은 아니라고 생각해! 아람주가 너무나 매력적으로 잘 보여줄 뿐이지!

221 아람주 (5iquld4a96)

2022-03-01 (FIRE!) 18:50:40

내가 할 말이야~ 서로서로 금칠은 그만두자구~~ 궁금한 거 있다! 혜성냥이 에유이면 수인세계관이나 혜성이가 어디에서 도망치게 될지 썰이 있다면 풀어줘~~

222 혜성주 (gBZn8PI7Mk)

2022-03-01 (FIRE!) 19:01:47

혜성냥이 나오는 AU라면 일단 나는 마찬가지로 수인을 점점 인간세계에서 받아들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조금 동물처럼 보는 이도 있고 약간 낮게 보는 그런 느낌의 세계관을 생각하고 있어. 막 과도기적으로 저들도 우리 사회의 일원이고 인격체다 식으로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그렇게 보지 않는 이들도 있는 그런 과도기적인 배경으로 말이야.
혜성이는 아마 고양이 수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에서 살다가 그곳을 나와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마을의 금기를 깨고 몰래 도망쳐 나와서 고양이 모습으로 인간들이 사는 도시에 숨어들어온다는 설정일 것 같아. 하지만 세상은 마냥 평화롭진 않았고 고양이를 죽이려고 하는 인간들 때문에 큰 피해를 입고 겨우겨우 목숨만 건지고 골목길로 숨어들었다가 지쳐서 고양이 상태로 쓰러지는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어. 물론 눈을 뜨면 아람이의 집이 아닐까 예상을 해보겠어!

223 아람주 (5iquld4a96)

2022-03-01 (FIRE!) 23:03:31

헉....(팝콘) 흥미진진하잖아!! 쓰러져있는 냥이 데려온 걸까? 늦은시간이라 주변에 동물병원도 없고 그래서 어쩔수 없이 집에부터 데려왔을 것 같네! 아침이 밝으면 동물병원에 데려가려고 했는데 하악질하며 침대 밑에서 안 나오는 혜성이라거나~

224 혜성주 (gBZn8PI7Mk)

2022-03-01 (FIRE!) 23:07:40

데려오는지의 여부는 아람이...만이 알겠지? 아마도? 데리고 와서 깨어나면 아마 인간들 때문에 죽을 뻔 했으니까 아람이를 보고 진짜 크게 경계하면서 하악질하면서 침대 밑에 있다가 막 진열대 위로 올라가서 계속 하악하악하면서 경계하지 않을까 싶어! 그러다가 안전하다 싶으면 아주 살짝 내려오거나 침대 밖으로 나올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225 아람 - 혜성 (ZeAr5cE8VM)

2022-03-02 (水) 10:55:26

아람은 솔직히 혜성의 말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다. 그곳에서의 생활이 기본이 아니라는 뜻이란 것은 어떤 의미인 것일지. 그래도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혜성이 자신에 대해 나쁜 감정이나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점이었다.

아람은 ‘개’가 먹는 것이 아닌 ‘인간’이 먹는 것을 자신에게 주려는 것을 알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니까 자신을 사람으로 대우해주겠다는 뜻이려나. 아람은 이 시리얼을 꺼내 흰우유를 부어주자 그 식탁 앞 의자에 앉았다.

숟가락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자 아람은 그가 하는 것처럼 숟가락을 잡아보았다. 잡는다고 잡았는데 올바른 자세가 아니었는지 혜성이 손을 잡으며 정확히 잡아주었다. 아람은 그대로 조금 손을 들여다보다가 매번 혜성이 집에서 무언가를 먹었을 때를 흉내내며 숟가락으로 우유에 만 시리얼을 떠 입 안에 넣어 보았다.

“?!”

맛있다.

아람은 입 안에서 느껴지는 달고 고소한 맛과 입 안에서 부서지는 식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다시 숟가락으로 시리얼을 떠서 먹었다. 오물오물 입안에 있는 것을 삼키고 아람이 혜성을 보며 말했다.

“맛있어요. 와아….”

그리고는 이내 숟가락질을 열심히 해서 금방 한 그릇을 비워냈다.



/아마 아람이라면 데려올 거라고 생각해~ 많이 다치지는 않았으려나??88 병원에 데려가고 싶은데 어떻게 손도 댈 수 없는 상황이겠네 ㅋㅋㅋㅋ 털 잔뜩 세우고 사이드스텝하면서 하악질하는 혜성이 너무 귀엽겠다. 뭔가 친해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혜성이가 수인이라는 것을 알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려나? 궁금해

226 혜성 - 아람 (NYtGEwDAS.)

2022-03-02 (水) 15:15:19

시리얼을 맛있게 먹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수인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하나 어쨌든 적어도 절반은 인간인데 개 사료를 줬다는 사실은 그에게 있어서 그렇게 마음 편한 일은 절대 아니었다. 역시 인간은 인간이 먹는 것을 먹어야 하는게 맞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물론 개의 습성이나 식성이 있을 수도 있으니 조금은 다를지도 모르겠으나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봐도 늦지 않는 이야기였다.

금방 한 그릇을 비워내는 것을 바라보며 혜성은 텅 빈 그릇을 집어든 후에 싱크대에 넣고 가볍게 그릇을 씻었다. 이어 물기가 빠져나가도록 뒤집어 놓은 후에 그는 건너편 자리로 간 후에 그녀를 마주보며 앉았다. 이렇게 가깝게 보니 확실히 나쁜 마음을 먹고 엄한 곳에 팔려고 하는 것이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하나 그와 동시에 역시 이해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튼 앞으로 개 사료가 아니라 이런 것을 먹으면 돼. 물론 개 입맛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데 굳이 사료를 먹을 필요는 없잖아. ...뭐, 아마 찾아보면 수인이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곳도 있긴 할테니 그런 곳을 알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긴 한데... 그런 부분은 내가 아니라 관련으로..그러니까 수인을 돕는 그런 쪽에서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네. ...뭐, 일단 주워온 건 나니까 어느 정도는 알아봐줄게."

조금은 무심한 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강아지를 대할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스스로도 그 차이를 인지하고 있으나 굳이 말을 하진 않으려고 하며 혜성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넌 가장 먹고 싶은 것이 뭐야? ...말해두는데 개들이 먹는 그 간식 빼고."

/개인 볼일을 마치고 갱신이야!! 아마 목숨을 잃을 정도로 다친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바로는 멀리 못 갈 정도로 다치긴 했을거야. 그렇기에 아람이네 집에 와도 바로 도망치지 못하고 일단은 거기서 회복을 해야겠다고 생각할거고! 친해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경계 자체는 아마 금방 풀릴 거라고 생각해. 막 괴롭히려고 한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챙겨주려는 모습이 보인다면 말이야. 음. 수인이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아마 상처를 다 회복하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을 때쯤이 아닐까 싶어. 그때까지 길게 보다가 이 인간은 자신을 해치지 않겠다고 인식하면 그때 아마 수인의 모습으로 돌아간 후에 감사를 표할 것 같아. 물론 그렇다고 인간을 다 믿는 것은 아니라고 툴툴거리겠지만 말이야!

227 아람주 (/S7CTtC4E6)

2022-03-03 (거의 끝나감) 22:43:58

아하~ 그래서 혜성냥이가 아람이네 집에서 머물게 되는 것이로군!! 아람이는 아마 열심히 돌봐주려고 노력할 것 같아! 아마 이때의 아람이는 직장인일지도...? 대학생? 음... 고민이 된다 고민이 돼~ 그건 돌릴 때가 되면 생각을 해봐야겠다!! 둘이 친밀감 쌓고 감사 인사도 받고 혜성 냥이 툴툴거리는 것도 보고샆은걸~~~~~ 상상만 해도 귀여워~~~~

아고고 이번주 헬이라고 했던 만큼 정말 헬이라서 지금 완전 녹초야 ㅋㅋㅋㅋㅋ..... 살려줘~~~~~

228 혜성주 (4fQxzZ1F8g)

2022-03-03 (거의 끝나감) 22:49:55

아마 그렇게 하면 혜성이도 금방 경계는 풀 것 같아. 물론 그렇다고 모든 것을 허락하진 않겠지만 다른 인간들보다는 안전한 인간 식으로 인식하고 몰래 수인으로 다시 돌아와서 집안 정리를 해주기도 하다가 다시 고양이 모습으로 돌아와서 태연하게 들어누운채로 나는 모른다냥~ 식으로 보고 있을지도 모르고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언젠가 돌리게 되면 꼭 보여줘야겠는걸? 아무래도 고양이 특유의 툴툴거림이 잘 나타날 거라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수인으로 돌아왔을 때 고양이 수염이 있는 스타일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여러모로 고생이 많아. 아람주!! 8ㅁ8 주말..주말이 곧 코앞이야!!

229 아람주 (/S7CTtC4E6)

2022-03-03 (거의 끝나감) 23:13:46

아람 : (이상하게 집이 깨끗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태연한 혜성냥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기대된다~~ 수인으로 돌아왔는데 고양이 수염이라니 너무 귀여워요 선생님 흑흑 혜성냥이는 남색 털빛이려나???

나 이번주 주말도 일해 ㅎㅎㅎㅎ....

230 혜성주 (4fQxzZ1F8g)

2022-03-03 (거의 끝나감) 23:15:00

그 말대로 남색 털빛이야! 아무래도 혜성이는 그런 느낌이 조금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거든! 약간 진한 그런 남색 계통으로 말이야! 그런데..그 와중에..(동공지진) 주말에도 일을 한다니! 으아! 그럼 언제 쉬는거야! 아람주! 8ㅁ8

231 아람주 (/S7CTtC4E6)

2022-03-03 (거의 끝나감) 23:23:12

진한 남색 털빛이라니 쓰담쓰담 하고 싶다~ 골골골 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구(귀여워) 그러니까.... 야간근무 하고 아침 퇴근한 날은 쉬는 날이야(...) 2주간 쉴틈없이 일할 것 같습니다만.... 답레는 기력이 나면 달아둘게 ㅋㅋㅋ큐ㅠㅠㅠㅠ

232 혜성주 (4fQxzZ1F8g)

2022-03-03 (거의 끝나감) 23:25:27

2주간 쉴틈 없이 일을 하게 되는데 답레를 어떻게 달겠어! 일단 일이 중요하지!! 8ㅁ8 (토닥토닥) 그러니까 답레는 편할때 달아줘도 괜찮아!! 얼마든지 말이야!
아무튼 골골골이라. 고양이는 턱 아래를 만지면서 살짝 기분 좋게 해주면 골골 송을 부른다고 하지. 혜성냥도 아마 예외는 아닐거야! 고양이 습성이 남아있을테니까!

233 아람주 (/S7CTtC4E6)

2022-03-03 (거의 끝나감) 23:32:14

골골송이라니..... 귀여워(쓰러짐) 배려 고마워 혜성주~~ 하지만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틈틈히 들어올 것 같구 ㅋㅋㅋ
이만 집정리 하고 씻고 자야지... 혜성주도 오늘 고생했고 내일도 힘내기야~~!!!

234 혜성주 (4fQxzZ1F8g)

2022-03-03 (거의 끝나감) 23:33:11

마찬가지로 하루 정말로 고생했어!! 푹 쉬고 좋은 꿈 꾸길 바랄게!!

236 혜성주 (fnMqA1M8Js)

2022-03-04 (불탄다..!) 00:31:06

레스미아가 있었기에 하이드를 하나 살짝!

237 아람주 (Y5SBDJ7e2U)

2022-03-04 (불탄다..!) 23:02:58

으엥 레스미아 궁금하자나 갱신~

238 혜성주 (fnMqA1M8Js)

2022-03-04 (불탄다..!) 23:08:10

별 내용은 없었고 그냥 다른 스레에 쓸 레스를 잘못 쓴 이가 한 명 있었다 정도! 아무튼 어서 와! 아람주! 오늘도 하루 고생 많았어!

239 아람주 (Y5SBDJ7e2U)

2022-03-04 (불탄다..!) 23:13:55

그러쿠나ㅋㅋㅋ 혜성주도 고생많았어~~

240 혜성주 (fnMqA1M8Js)

2022-03-04 (불탄다..!) 23:21:09

나야 오늘은 크게 고생한 것은 없었는걸! 그래도 고마워!!

241 아람주 (Xev0qo6ioY)

2022-03-05 (파란날) 23:29:13

야압! 갱신!!!! 내일 퇴근하면 답레를 꼭 써야겠어!(다짐) 혜성주는 토요일 잘 보냈어?

242 혜성주 (hipsLy.tMU)

2022-03-05 (파란날) 23:32:55

안녕! 아람주! 그냥 오늘은 푹 쉬는 하루였어!!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일정 본다고 조금 바쁘긴 했다! (시선회피) 그래도 아람주보다는 낫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답레는 정말로 천천히 써도 괜찮아!

243 아람주 (Xev0qo6ioY)

2022-03-05 (파란날) 23:46:59

푹 쉬었다니 정말 다행이다~ 이런저런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것이 주말인 것이지~ 배려 고마워! 이렇게 오래 답레를 쓰지 않은 건 처음인 것 같은데? 흑흑

244 혜성주 (hipsLy.tMU)

2022-03-05 (파란날) 23:48:24

하지만 난 답레가 빠른 것보다 아람주가 현생을 챙기면서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까 괜찮아!! 그리고..그래봐야 3일 정도인걸!

245 아람주 (Xev0qo6ioY)

2022-03-05 (파란날) 23:55:31

천사 혜성주! 현생은 잘 챙기면서 무리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현생이 나를 무리하게하네?! 나쁜 현생!(뚜시뚜시)
3일! 지금까지 거의 매일매일 답레 적었던 것 같은데!! 잉잉이야 잉잉

246 혜성주 (hipsLy.tMU)

2022-03-05 (파란날) 23:59:51

현생이 나쁘구나. (토닥토닥) 괜찮아! 아람주! 그래도 아람주는 열심히 하니까 꼭 보답받을 날이 있을거야!! 그리고 나는 자세히는 말은 못하지만 다른 일댈을 할 땐 2주 텀도 받은 적이 있으니 괜찮아! 이렇게 잠수 안하고 꾸준히 와주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좋은걸!

247 아람주 (fPDbTcXAEI)

2022-03-06 (내일 월요일) 00:05:19

맞아 보답받는 월급날! 언젠간 성과도 인정받고 성장하겠지 흑흑 베테랑이 되고싶어~
물론 나도 텀 길게 받은 적이 많으니 알지만! 그래도! 혜성이가 귀여워서 자꾸 오게되고 얼른 답레를 쓰고 싶은걸!!!! 이게 다 혜성이가 귀염기 때문이야~~~

248 혜성주 (3AkmBkZlFA)

2022-03-06 (내일 월요일) 00:07:20

아람이도 그만큼 귀엽다는 말로 돌려주겠어!! 아무튼 바빠도 이렇게 시간 내서 와주는 것만으로도 난 정말로 기쁘고 감사한걸! 그러니까 너무 무리하지 않기! 물론 아람주는 무리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말이야!

249 아람주 (fPDbTcXAEI)

2022-03-06 (내일 월요일) 00:10:48

아람이가 귀엽다니 고마워!! 바빠도 틈틈히 참치 들어오니까 말이지~ 엄청나게 큰 일이 아니면 매일 안부 정도는 이야기 할 수 있으니 말이야! 이만 나는 자러 가야할 것 같다~! 혜성주도 오늘 잘 자고 좋은 꿈 꾸구!

250 혜성주 (3AkmBkZlFA)

2022-03-06 (내일 월요일) 00:11:36

아주 가볍게 그냥 바로 무통보로 나가버리는 참치들도 엄청 많은걸! 나도 상판 뛰면서 엄청 많이 봤다고 말이야! 아무튼 잘 자라! 아람주! 좋은 꿈 꾸길 바래!!

251 아람 - 혜성 (miTVNionyw)

2022-03-06 (내일 월요일) 10:28:15

아람은 시리얼을 다 비우고 혜성이 그 그릇을 씻는 것을 눈으로 좇았다. 아람은 개의 모습으로 있을 때에도 혜성의 모습을 빤히 관찰하곤 했는데, 그것은 실제 인간들이 집에서 살아가는 생활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고 또 청소를 하고 집을 치우는 것을 어떻게 해는지 배우기 위함도 있었다. 나중에 어떻게든 인간들과 같이 살아가려면 그들의 행동양식을 알고 할 수 있어야 할 터였으니까. 일주일간 혜성을 많이 지켜봤기 때문에 혜성이 없어도 설거지, 청소 등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람은 혜성이 자신의 앞에 앉아서 빤히 바라보자 귀를 까닥거렸다. 이미 맛있는 것을 먹어 기분이 좋아진 꼬리는 휘휘 흔들리고 있었다. 아람은 갑자기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그 모습에 고개를 갸웃했다가 혜성의 말에 입을 헤 벌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눈을 반달로 휘며 웃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강아지였을 때처럼 웃어준다거나 상냥하게 대해줬던 것과는 한층 달라진, 조금은 벽을 치는 듯한 모습에 아람은 조금 시무룩해졌다. 역시 내가 수인이라서 귀찮고 성가신 것이겠지. 하지만 시무룩한 것을 티를 내려고 하지 않으며 웃음으로 감췄다. 그리곤 혜성의 말에 답했다.

"그... 딸기...?"

아람이 잘 모르겠다는 듯 검지손가락을 입가에 대며 고개를 갸웃했다. 산책하던 중에 엄마의 손을 잡고 가던 어린애가 엄마와 대화하면서 얼른 집에 가서 딸기를 먹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었다. 그 때 딸기가 뭐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아마 먹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아람이 우물쭈물하면서 말했다.

"저, 주인님... 그보다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아람이 조금 머뭇거리다가 혜성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호칭은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철창 안에 있었을 때처럼 주인님이라고 불렀으나, 그 호칭에 대해서도 혜성의 눈치를 보았다.

"으음, 그 컴퓨터라는 거 저도 써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집안에 있는 책들은 대충 다 읽었지만 -전문 서적은 열어보고는 덮어버렸지만- 헤성이 매번 시간을 많이 보내는 컴퓨터인지 하는 것은 손도 못 대고 있었다. 어떻게 키고 작동시키는 지는 옆에서 봐서 알 것 같은데, 중요한 비밀번호를 몰랐기 때문에 어떻게 만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큰일이 있지 않는 한 말 없이 없어지는 일은 없을테니까~ 혜성주 덕분에 일대일이 이렇게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행복할 따름이지! 이렇게 길게 일대일을 한 적은 처음이다시피 한 느낌이라~

252 혜성 - 아람 (3AkmBkZlFA)

2022-03-06 (내일 월요일) 11:06:24

강아지인줄 알았을 땐 별 문제가 없었으나 자신 또래로 보이는 여성이라는 것을 아니 자신도 모르게 자꾸 툴툴거리는 톤이 나오자 혜성은 괜히 혀를 찼다. 동물일 땐 별 문제가 없는데 왜 괜히 사람을 앞에 두면 자신도 모르게 이러는지. 이러고 싶지 않지만 자신도 모르게 자꾸 이렇게 되는 것에 괜히 씁쓸함을 느끼나 어쩔 수 없지 않나? 그리 생각하며 그는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그래도 나쁜 짓은 하지 않았으니까. 애써 그렇게 생각하며. 아무튼 딸기를 이야기하자 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딸기라. 달콤해서 좋긴 하지. 조만간에 하나 사올게.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고 일단 생활비는 어느 정도 있으니 말이야. 당장 이 집만 해도 내 소유라서 집값이 그렇게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의 도움을 어느 정도 받았다고는 하나 월세나 전세가 나가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로 큰 이득이었다. 집값으로 나갈 예정인 돈이 그대로 생활비로 돌아온다는 의미였으니까. 그렇기에 그녀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아무튼 그는 고개를 가만히 도리도리 저었다. 주인님이라는 호칭이 애매한 탓이었다.

"수인이 무슨 대우를 받는진 아는데 딱히 주인님이라던가... 그렇게 부르지 마. ...최혜성이야. 그냥 편한대로 불러. ...뭔가 내가 노예를 둔 것도 아니고 주인님은 애매하잖아. 너는 강아지도 아니고 그런데. 아, 아무튼 컴퓨터?"

자신의 방에 있는 컴퓨터를 의미하는걸까? 가만히 생각을 하던 그는 끄응 소리를 내면서 고민했다. 그래도 이상한 것을 건들지만 않으면 상관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뭐, 컴퓨터 안에 있는 내 작업 폴더만 건들지 않으면 상관없어. 컴퓨터 사용 법이 적혀있는 책이라도 하나 사줄까? ...뭐, 요즘 사회를 살아가려면 컴퓨터 정도는 쓸 수 있는 것이 좋으니 말이야. ...거기다가 사회에 대해서 배우기도 좋고. ...물론 어느 정도 걸러야 하는 것들은 있지만."

딱 한 가지 우려가 되는 것은 컴퓨터를 쓰다가 그녀가 상처를 받지 않을까하는 점이었다. 인터넷을 통해서 여기저기를 둘러보면 못할 말을 하는 이들도 상당히 많았으니까. 괜히 그것을 걱정하면서 그는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튼... 뭐, 좋아. 일단은 내가 데려왔으니까 책임은 확실하게 질게.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러니까, 그러니까...내 잠자리가 나빠져서 곤란해. 그, 그 뿐이야. 아무튼... 당분간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얘기해줘. 지원은 어느 정도 해줄테니까."

/아람주가 그래서 너무 고마운 거 알아? 음. 일단 늘 말하지만 재밌게 즐겨줘서 참 고마워! 나 역시도 재밌게 즐기고 있지만 말이야! 사실 진짜 길게 하긴 했었지!! 다른 일댈 스레중에서는 엄청 길게 하는 이들도 있는데 우리라고 못할 것은 없겠고 말이야! 아무튼 갱신할게!

253 아람주 (An0G.lvwdc)

2022-03-08 (FIRE!) 20:26:49

좋아좋아 오래오래 하는 것이다~
으 오늘 일은 너무 힘들었다... 밥먹고 쓰러져있어 ㅋㅋㅋㅋ...

254 혜성주 (GO6Ib1OfiQ)

2022-03-08 (FIRE!) 20:31:24

안녕! 아람주!! 으아. 밥 먹고 쓰러질 정도면 얼마나 고된 업무였던거야!! 8ㅁ8 (토닥토닥)(이불 깔아주기)

255 아람주 (pSsUXSjGJ6)

2022-03-09 (水) 21:44:41

갱신할게!! 피곤하다ㅏㅏ...(쓰러짐)
이번주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 ㅋㅋㅋ....

256 혜성주 (puvaHY3mSI)

2022-03-09 (水) 21:48:37

어서 와! 아람주!! 음. 이번주도 이제 이틀밖에 안 남았잖아!! 조금만 더 힘내자!! (토닥토닥)

257 아람주 (pSsUXSjGJ6)

2022-03-09 (水) 21:53:07

아니야 일요일에도 당직 하니까 끝나더라도 끝난 게 아닌 것이다...!!!! 물론 다음주 주말은 쉬지만!!!!!
나는 당직근무라는게 24시간만 있는줄 알았는데 다른 곳은 주말 오전오후 지키는 걸 당직이라고 한다면서...?! 그걸 처음 알았을 때 너무 놀랐던 기억이 있어

258 혜성주 (puvaHY3mSI)

2022-03-09 (水) 21:55:37

다음주 주말에는 쉬는구나! 그나마 정말로 다행이야!! 하지만 내가 다음주 주말에는 없다. 이번주 주말도..8ㅁ8 다른 곳에 좀 가봐야해서 오기 힘들 것 같아..
아무튼 그렇게 당직을 서는 곳도 있고 하루종일 당직서는 곳도 있으니.. 직종마다 다르긴 할거야. 아마.

259 아람주 (w03Sq68hbE)

2022-03-10 (거의 끝나감) 00:52:52

동접이 아니라도 이어갈 수 있으면 좋은 것이니 괜찮다구~! 일 잘 보고 돌아오도록!! 불꺼지지 않는 직장을 다닌다는 것은 정말로 고단한 것이다~~

260 혜성주 (I8Xy2bxNXQ)

2022-03-10 (거의 끝나감) 01:06:57

그래도 아람주도 한번씩은 쉬는게 그나마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정말 고된 곳은 아예 쉬는 것도 없이 죽어라 돌린다고 하니 말이야. (토닥토닥)

261 아람 - 혜성 (hAXlAR/UZ6)

2022-03-10 (거의 끝나감) 18:02:45

아람은 딸기를 사준다는 말에 귀가 쫑긋 세워지며 반짝반짝한 호기심 어린 눈으로 혜성을 바라봤다. 딸기라는 것이 어떤 맛인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아직 아람은 몸만 컸지 아무래도 경험의 총량이 많이 부족한 상태이긴 했다.

“으음…. 그렇다면, 혜성 님…?”

아람은 어떻게 호칭을 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아무도 그녀에게 그런 것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아람은 혜성이 컴퓨터를 사용해도 좋다는 말에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며 덩달아 꼬리도 살랑살랑 흔들렸다. 그리곤 밝게 웃으며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혜성이 필요한 게 있으면 지원해주겠다는 말에 아람은 고심했다. 아무래도 여기서 더 필요한 것은 없을 것 같기도 했고. 그나저나 아람은 궁금한 것이 있었기에 눈을 반짝이며 혜성에게 물었다.

“음, 그래서 오늘은 산책 언제가요?”

아람은 정말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혜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금방이라도 일어나서 나갈 것처럼 꼬리를 홱홱 치며 혜성을 보는 모습은 이 수인이 지금까지 돌봐왔던 강아지였다는 게 확연하게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어제 봤던 산책가기 직전의 작은 포메라니안이 꼭 저 표정이었으니 말이다.

262 혜성 - 아람 (I8Xy2bxNXQ)

2022-03-10 (거의 끝나감) 18:47:06

"...차라리 혜성 씨라고 불러."

혜성 님이라니. 생각도 못한 호칭에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상대는 수인이고 지금껏 당한 것이 있으니 저렇게 말하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그렇다고 해도 역시 ~님이라고 불리는 것은 영 애매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는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이유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여기서 ~님이는 호칭을 허용했다간 뭔가 정말로 그녀가 자신과는 다른 존재인 무언가로 보일 것만 같았기에. 적어도 혜성은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그 와중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꼬리를 그는 멍하니 바라보다가 결국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생각보다 너무 귀여운 탓이었다. 그러나 마치 웃지 않은 것처럼 애써 입꼬리를 정리하며 헛기침을 연달아하던 그는 곧 들려오는 물음에 시계를 바라봤다. 산책이라. 확실히 산책을 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으니 슬슬 가는게 좋을까 생각하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가볍게 돌아보자. ...그러니까 일단 네가 수인인 것은 숨기는 것이 좋을 것 같으니까...는..."

말을 하긴 했으나 문제점이 있었다. 지금 그녀는 자신의 옷을 입은 상태지 않던가. 딱 맞다면 모를까. 사이즈가 다르지 않던가. 이 상태에서 자신이 그녀를 데리고 가면 그건 역시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잠시 고심하다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아니. 오늘은 힘들 것 같아. 지금 네 옷차림으로 밖에 나가면 수인인 것을 어찌저찌 숨긴다고 하더라도 뭔가 이상하게 보는 이가 많을테니까. ...말해두는데 나는 변태로 보일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어. 내일이나 모래쯤 해서 맞을법한 옷을 일단 좀 사올테니까 그때까진 보류야."

막상 말을 하고 보니 그녀의 옷 사이즈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점이었으나 일단 자신의 옷을 기준으로 맞춰보면 어떻게든 비슷하게나마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근처 옷가게가 어디에 있는지를 떠올렸다. 계속 자신의 옷을 입힐 수도 없는 노릇이니 최대한 빠르게 사올 생각이었다.

"...일단은 묻는건데 말이야. 네 옷 사이즈라던가... 모르지?"

263 아람주 (ZkkuJA2dZM)

2022-03-10 (거의 끝나감) 20:11:35

안녀어어엉!!! 좋은 저녁이야!!

264 혜성주 (I8Xy2bxNXQ)

2022-03-10 (거의 끝나감) 20:21:34

마찬가지로 안녕!! 아람주!!

265 아람주 (0AhAFsB6gI)

2022-03-11 (불탄다..!) 09:59:57

답레는 오늘 적을 수 있으려나~~ 흠🤔

266 혜성주 (Rd1F4dJ4zg)

2022-03-11 (불탄다..!) 18:54:24

안녕! 아람주! 음. 나는 아무래도 이번주와 다음주 주말은 여기에 못 올 것 같아서.. 그러니까 답레는 정말 편하게 써줘도 괜찮아!! 무엇보다 일단 이번주는 상당히 바쁜 모양이니 말이야!

267 아람주 (0AhAFsB6gI)

2022-03-11 (불탄다..!) 22:03:26

으으 오늘도 바빠서 못쓰고 말았다....(두둥) 배려해줘서 고마워 혜성주! 주말에 일정이 있는 모양이구나! 잘 다녀오구~ 나도 틈이 나면 답레 올려놓을게~~!! 이제 다음주는 조금 나을 것 같아~~ 라고 해도 평소에도 바쁜 일상이라...(흐릿)

268 혜성주 (Rd1F4dJ4zg)

2022-03-11 (불탄다..!) 22:04:53

아이고. 바쁜데 굳이 힘들게 답레 올리지 않아도 괜찮아! 바쁠땐 바쁜 일에 집중해야지! 그건 당연한거야! 음. 사실은 시골집에도 가야하고 다음주에는 금요일 연차를 내서 친구들과 2박 3일로 놀러가기로 해서! 그래서 아마 둘 다 주말에는 못 올 것 같아. 나야말로 배려해줘서 고맙고 답레는 정말 천천히 올려도 괜찮아!!
그래도 조금이나마 나아지는게 어디야. (토닥토닥)

269 아람주 (0AhAFsB6gI)

2022-03-11 (불탄다..!) 22:16:21

큽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얼른 쓰고 싶은 마음이라는 거지. 주말에 바쁘고 알차게 보내는구나! 재미있게 놀다 오구~~! 그렇지이이ㅣ 조금이라도 나아지는게 다행이야 ㅋㅋㅋ큐ㅠㅠㅠ

270 혜성주 (Rd1F4dJ4zg)

2022-03-11 (불탄다..!) 22:20:12

확실히 나도 다음 이야기는 궁금하지만 말이야. 과연 저기서 아람이는 무슨 표정과 대사를 할지가 괜히 궁금해지는 거 있지! 아무튼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지만.. 그래도 알차게 보내고 오겠어!! (엄지척)
저 일상이 끝이 나면 이제 다시 커플모드인 혜성이와 아람이 쪽으로 돌아오는 것도 좋을 것 같아!

271 아람주 (0AhAFsB6gI)

2022-03-11 (불탄다..!) 22:24:58

맞아맞아 막 상상해보다가 혜성주가 다른 답을 내놓으면 되게 신기하고 재밌고 그렇지 ㅋㅋㅋ 알차게 잘 다녀와!
오케이! 이번 일상 끝나면 다시 커플모드로 돌아오는거야~ 둘이 커플 모드라니 넘 두근두근하고 궁금하다구~~

272 혜성주 (Rd1F4dJ4zg)

2022-03-11 (불탄다..!) 22:26:50

ㅋㅋㅋㅋㅋㅋ 딱 사귀고 본격적으로 뭘 하기 전에 잠시 AU로 돌리는 거니 말이야. 커플이 되었으니 꽁냥꽁냥거리는 것을 봐야만 한다고 주장하겠어! 물론 혜성이는 성격이 성격이니 막 엄청 달달하게 꽁냥꽁냥은 조금 힘들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그래도 나름 많이 챙겨주려고 하고 아껴주려고 하고 아마 할 건 다 할 거라고 생각해! 사실 속마음은 잠에 헤롱헤롱 거릴 때의 모습이지만. 역시 츤데레는 어쩔 수 없다. (절레절레)

273 아람주 (0AhAFsB6gI)

2022-03-11 (불탄다..!) 22:44:40

에유 맛보기도 너무즐겁고 귀여운걸~ 가끔 이렇게 에유 돌아가면서 맛보는것도 환기도 되고좋은 것 같어 ㅋㅋㅋ
둘이 커플 꽁냥꽁냥한거 너무 보고싶어ㅋㅋㅋ 혜성이의 츤데레적인 면모 오히려 좋아!ㅋㅋㅋ
가끔 드러나는 속마음도 넘 귀엽고 말이지~ 아람이는 대놓고 할것 다 할 것이다~~~ 둘이 풋풋하게 연애하는 거 너모 보고싶다 흑흑

274 혜성주 (Rd1F4dJ4zg)

2022-03-11 (불탄다..!) 22:48:34

딱 좋은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해! 이렇게 중간중간에 AU를 돌리면 또 색다른 맛도 나고 다른 관계의 둘의 모습도 볼 수 있으니 말이야. AU의 수인 아람이도 너무 귀엽기도 하고! 물론 과거는 너무 슬프고 안타깝지만..8ㅁ8
ㅋㅋㅋㅋㅋ 언제나 혜성이를 귀엽고 좋게 봐줘서 고마워! 하지만 아람이도 그만큼 좋은 거 알거라고 믿어!! 음. 그래도 혜성이의 툴툴거림이 아주 조금은 가라앉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물론 어쩔 땐 평소보다 더 크게 툴툴거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결국엔 아람이 옆에는 쭉 있긴 할테니까! 아무튼 대놓고 할 짓..ㅋㅋㅋㅋ 혜성이가 살짝 당황하는 모습이 보너스로 주어집니다! 그거!

275 아람주 (0AhAFsB6gI)

2022-03-11 (불탄다..!) 23:20:06

대학생 혜성이도 너무색다른 느낌인걸~~ 귀여워 귀여워! 커플이 되어서 툴툴거림이 조금 가라앉더라도 여전히 귀여울 것 같은데? 왠지 질투할때는 더 툴툴거릴거같아ㅋㅋㅋ 혜성이가 당황하는 모습 너무 보고싶어요 선생님ㅋㅋㅋ

276 혜성주 (Rd1F4dJ4zg)

2022-03-11 (불탄다..!) 23:25:28

질투하는 모습은 아람이가 일단 인기가 많은 설정이니까 은연중에 조금씩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역시 직접 나와봐야 알 수 있겠지! 허나 확실한건 몇 번 말하기도 했고 보여주기도 했듯이 혜성이는 은근히 독점욕이 강한 편이야. 물론 아람이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가지 않는 선 내의 이야기지만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혜성이는 아람이의 인간관계가 다 끊어진다거나 그런 것은 바라지 않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반드시 나오게 되지 않을까? 사실 고백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아람이는 진짜 혜성이에게 계속 원하는 것을 말하면서 어택을 가하기도 했으니까.

277 아람주 (0AhAFsB6gI)

2022-03-11 (불탄다..!) 23:30:26

혜성이의 독점욕 좋아~~ 뭔가 막 설레고 그래ㅋㅋㅋ 하지만 속으로 독점욕 느끼면서 겉으로 어떻게 못하고 투덜거리기만 하는 모습도 귀엽고ㅋㅋㅋ 역시 나중에 에유로 혜성이 납치하는 얀데레 아람이도 꼭 해봐야겠어~ 독점욕이 삐뚫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마(아람:?)
아람 어택! ㅋㅋㅋ 하긴 혜성이 당황한 모습이라면 많이 봤으니 앞으로도 많이 볼 것으로 예상~~

278 혜성주 (Rd1F4dJ4zg)

2022-03-11 (불탄다..!) 23:35:20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앗. 아람이의 독점욕은 사실 지금도 꽤 보이는 것 같지만 말이야! 뭔가 혜성이의 행동이 오로지 자신만을 향한 것이길 바라는 모습도 있고 말이지. 하지만 그게 또 귀엽고 예쁘고 결국엔 고백을 유도했으니 결국 아람이의 승리가 맞다. 이건! 나도 모르게 문뜩 떠올랐지 뭐야. 좋아하지도 않은 애에게 그러면 안돼. 그러면 나쁜 애야. 이렇게 말했던 거. ㅋㅋㅋㅋㅋㅋ 진짜 귀여웠어!
음. 내 생각에도 아마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하지만 혜성이도 이젠 사귀니까 강하게 부정하진 못하고 머뭇머뭇거리다가 얼굴을 붉히고 시선을 회피하면서.. "...조, 좋아하는 거 맞거든. ...시, 싫으면 사귀겠어?" 정도로 중얼거리지 않을까 싶네.

279 아람주 (0AhAFsB6gI)

2022-03-11 (불탄다..!) 23:45:36

아람이도 은근 독점욕 있지 ㅋㅋㅋ 아람 승! 그 말은 아람이도 부끄러워서 횡설수설한거지~ 귀여웟다니 성공이다(?)
혜성이 반응.... 귀여워....(쓰러짐) 혜성이 부끄럼타는 거 넘 귀여워
둘이 아직 사귄지 얼마 안 될때 "키스해야 나갈 수 있는 방"에 넣어버리고 싶다ㅋㅋㅋ 트위터에서 많이 나오는 억지 상황인데 둘이 반응 너무 궁금해. 물론 현실에서 이런 일은 못하니 꿈이라거나 번외라거나 그런 느낌이 되겠지만 말이야~
그나저나 아람이랑 혜성이 아쿠아리움 데이트 하는거 보고싶다(뜬금)

280 혜성주 (Rd1F4dJ4zg)

2022-03-11 (불탄다..!) 23:49:21

ㅋㅋㅋㅋㅋㅋ 노린거였어?! 그렇다면 아람주의 전략승이 맞아! 진짜 오너인 내 눈에는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는데! 뭔가 자신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도 해줄까 싶어서 살짝 토라진 것 같기도 하면서도 나에게만 해달라는 듯이 간접적으로 요구를 하는 모습 같았거든.
저런 방도 있었지. 생각해보니까. 현실에서 저런 일은 없을테니 역시 꿈 속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절레절레) 물론 꿈 속이니까 노카운트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렴 어때. 이미 꿈 속에서 선고백도 나오고 그랬었는걸. 첫키스 두 번 하면 되지! (네?)
아쿠아리움이라. 그럼 같이 가면 되지! 그러고 보니 나도 지난 겨울에 아쿠아리움을 갔었는데 바다코끼리가 있어서 엄청 인상깊게 봤던 것이 떠올랐어. 설명회를 하는데 바다코끼리에게 물대포를 맞아서 으아닛! 그랬었는데. ㅋㅋㅋㅋㅋ 그래도 진짜 귀엽더라. 바다코끼리.

281 아람주 (oj5J0540h.)

2022-03-12 (파란날) 00:06:02

혜성주의 해석이 너무 정확하다! 역시 아람이 해석 전문가 혜성주~ 귀여워 보였다니 넘 기쁘다!
역시 꿈이 좋겠지! 둘다 이불킥하면서 일어나려나!ㅋㅋㅋ 노카운트라도 재밌으면 된 것이다! 첫키스 두번이라니 넘 좋다~ 고백 두번했지만 두번 다 설랬으니 이것도 마찬가지이려나! 뭔가 통일성을 위해서 동화적 모티브를 넣고 싶으나 아이디어가 없넹 힝..
좋아~ 조만간 아쿠아리움 일상을 하자~~~ 이예~~ 그나저나 바다코끼리가 있는 아쿠아리움이라니 멋있다.... 나도 보고싶어 바다코끼리...!!!
으어 이만 자러가야할것같다ㅏㅏㅏ 버틸수 없어 큽... 잘자 혜성주!

282 혜성주 (2X6C9lslnM)

2022-03-12 (파란날) 00:11:06

동화적 모티브.. 굳이 꼽자면 백설공주? 물론 그건 키스해야 나갈 수 있는 방인 것은 아니지만 말이야.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동화적 모티브 없이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통일성은 나도 조금 아쉽지만 말이야. 일단 당장 하는 것은 아니니까 천천히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아!! 아무튼 두 번 다다 좋으면 된 거 아니겠어? 어차피 나와 아람주가 만들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놀랍게도 국내의 모 아쿠아리움이야. 아마 인터넷으로 치면 나올 것 같기도 한데. 어차피 내가 간 것은 한참 전이니 이 정도 정보는 이야기해도 되겠지! 아마도지만! 언제 아람주도 한번 가보는 것을 추천할게! 물론 거리가 멀다면 조금 가기 힘들수도 있지만 말이야.
아무튼 시간이 벌써 12시가 넘었는걸! 잘 자고 주말이 끝나면 또 보자! 아람주!! 사실 이렇게 말을 하지만 일요일 저녁에는 접속하게 될 것 같아!

283 아람주 (tkLJ89uxAI)

2022-03-13 (내일 월요일) 12:49:09

맞아 천천히 생각해보자구~~ 두 사람 모두 그 방에 갇히면 엄청 당황스러울거같다ㅋㅋㅋ 보는 우리야 즐겁겠지만!!!
국내 아쿠아리움이라니 뭔가 그 아쿠아리움 대단하다..! 신기해~
오늘 일요일인데 일이라니 넘 하기 시르다~~ 갱신해둘게

284 혜성주 (n7cSTOcgJ6)

2022-03-13 (내일 월요일) 15:36:03

볼일을 다 마치고 다녀왔어!! 생각보다 조금 빨리 오게 된 것 같기도 하네! 하지만 아람주는 오늘도 일이로구나. 그 일 화이팅하기 바랄게!! 아무튼 국내 아쿠아리움도 좋은 곳은 되게 보기 좋으니 말이야!! 유튜브에서도 쳐보니까 그 바다코끼리 나오더라! 은근히 반가웠어!!

285 혜성주 (xX3J70nIq6)

2022-03-14 (모두 수고..) 20:02:27

"......."
"뭐. 왜. 뭐. 화이트데이잖아. 안 주면 삐질거잖아. ...아니. 뭐, 단순하게 그런 건 아니지만..."
"아, 아무튼 받아. 너 주려고 가져온 거니까. 그, 그런거야. 적당히 알아들어."

라고 배달을 슬쩍!

286 아람주 (TN45ylmFIE)

2022-03-14 (모두 수고..) 20:49:32

오늘은 원래 쉬는날인데 또 일을 하고 말았엌ㅋㅋㅋㅋㅋㅋㅋ 아악...... 이번달은 일복이 터지는 날인가봐
주말동안 조심히 다녀왔다니 다행이야~~!!

그나저나!!!! 화이트데이 선물이라니 8ㅁ8!!!!!!
아람이 키득키득 웃다가 소중히 받으면서 "고마워!" 라고 할 것 같아. "정말 나 주려고 가져온거구나아~" 하구 놀리듯 웃을 것 같기도하고ㅋㅋㅋ
아 혜성이 너무 귀엽다 너무 귀여워!!! 오늘 화이트데이인줄도 몰랐어ㅋㅋㅋ

287 혜성주 (xX3J70nIq6)

2022-03-14 (모두 수고..) 20:55:35

어서 와! 아람주! 그런데 쉬는 날인데 일이라니. 무슨 짓이에요! 회사님!! 8ㅁ8 아이고. 고생이 너무 많았어. (토닥토닥) ㅋㅋㅋㅋㅋ 아람이의 표정과 목소리가 절로 막 머릿속에서 절로 재생이 되는걸?
사실 나도 화이트데이인건 오늘 오후에야 알았지만 말이야! 아마 지금 시점에서 혜성이가 화이트데이라면 저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긴 해. 주고는 싶지만 뭔가 되게 간질간질하고 안 줄 순 없고 솔직하게 주고 싶어서 준다고는 못하는 츤데레의 복잡한 마음 심정...

288 아람주 (TN45ylmFIE)

2022-03-14 (모두 수고..) 20:59:08

진짜무슨 일인지 ㅋㅋㅋㅋㅋㅋ 오늘도 힘들긴 했지만 이번주는 수월하게(과연) 짜여져 있으므로 그것으로 위안을....!
츤데레혜성이 귀여워~ 졸려서 솔직한 혜성이는 상상이 가는데 나중에라도 능글거리는 혜성이는 상상도 안가ㅋㅋㅋ
그러고보니 궁금한점! 혜성이 이름의 유래가 궁금해~

289 혜성주 (xX3J70nIq6)

2022-03-14 (모두 수고..) 21:03:46

능글맞은 혜성이는 나도 사실 상상이 잘 안 가지만 말이야. (시선회피) 그래도 살다보면 한번은 그런 모습도 나오지 않을까? 물론 그 이후에 부끄러워서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서 이불킥만 할 것 같지만 말이야!
혜성이의 이름의 유래라. 사실 별 거 없는데. 그냥 사진 찍는 거 좋아하는 캐릭터로 만들다보니 뭔가 예쁜 자연현상을 이름으로 붙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에 떠오른게 바로 혜성이라는 아주 단순한 이유야! (진짜 별거없음)(시선회피)

290 아람주 (TN45ylmFIE)

2022-03-14 (모두 수고..) 21:21:32

ㅋㅋㅋㅋㅋㅋ 이불킥하는 혜성이 옆에서 실시간으로 보고싶다ㅋㅋㅋ 혜성이라는 이름 너무 잘어울리고 예쁘다고 생각한다~!!

291 혜성주 (xX3J70nIq6)

2022-03-14 (모두 수고..) 21:39:11

아람이라는 이름도 충분히 예쁘고 그런걸!! 이불킥하는 혜성이의 모습은..아람이라면 운이 좋으면 볼 수 있을지도 몰라! 아마도지만!

292 아람주 (Avjiq5Mfdg)

2022-03-15 (FIRE!) 14:28:14

아람이 이름도 딱히 유래가 있거나 하지는 않지!(당당) 생각나는대로 즉석에서 작명하였다는 비하인드... 어어언젠가 볼 수 있을지도! 아마도!

293 혜성주 (K0c2l3s96E)

2022-03-15 (FIRE!) 21:00:24

원래 이름이라는 것이 다 그런 거 아니겠어? 나도 그렇게 지을 때가 많은걸! 하지만 아람이 이름은 예쁘니까 아무런 문제도 없다!! (야광봉)

294 아람 - 혜성 (QAAjJr7vmM)

2022-03-15 (FIRE!) 21:04:51

"혜성 씨?"

아람은 익숙해지려는지 그 말을 반복해서 입으로 읇조렸다. 뭔가 어색하면서도 낯설은 느낌에 고개를 이리 갸웃 저리 갸웃했지만 뭔가 어떠한 방법으로 표현해야 할 지 몰라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혜성이 작게 웃음을 터트리자 아람은 혜성의 웃음에 영문을 몰라 조금 갸웃하다가 이내 히히, 웃어버리고 말았다. 일주일간 같이 생활했었지만 이 사람은 뭘까, 편한 느낌을 주곤 했다.

아람은 혜성이 가볍게 돌자는 말을 하며 자리에 일어서자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며 덩달아 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귀가 바짝 서면서 꼬리가 굉장히 빨리 좌우로 흔들리는 것은 덤이었다. 하지만 혜성이 다시금 고민을 하며 안되겠다고 하자 순식간에 꼬리가 얼음이 된 듯 멈추더니 귀와 함께 동시에 추욱 쳐졌다.

아람은 옷 사이즈를 묻는 질문에는 축 쳐진 귀가 까닥까닥하더니 모른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다 뭔가 생각난 듯이 귀를 쫑긋 세우더니 이내 강아지 모습으로 변신했다. 혜성이 준 옷이 바닥으로 허물어지고 그 속에서 갈색 포메라니안이 꾸물꾸물 나왔다가 옷 무덤에서 빠져나오니 이내 다다닥, 뛰어서 산책용 가슴줄과 리드줄을 입에 물고 혜성의 앞으로 뛰어와 그 앞에 앉았다.

똘망똘망한 눈동자로 올려다보는 것이 아무래도 강아지 모습으로 나가면 되지 않겠냐는 뜻이었다. 이미 강아지 모습으로는 여러 차례 산책을 가지 않았던가.

295 아람주 (QAAjJr7vmM)

2022-03-15 (FIRE!) 21:05:42

하하!! 오늘은 오후동안 푹 쉬고 답레와 함께 갱신한다~!~! 이예~~~ 혜성이 이름도 너무 멋지고 예쁘다구~~!~!~!~

296 혜성 - 아람 (K0c2l3s96E)

2022-03-15 (FIRE!) 21:19:43

답이 없는 것을 보면 모르는 것일까. 하긴 그렇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보아하니 그녀는 제대로 된 대우를 전혀 받지 못한 모양이니까. 옷 사이즈를 모르는 것도 당연하겠다고 생각하며 일단 가장 일반적인 사이즈를 가지고 온 후에 입혀보고 작다 싶으면 큰 것으로 교환을 하고 크다 싶으면 작은 것으로 교환을 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하며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알아보기로 그는 마음 먹었다. 허나 그 순간 그녀가 강아지 모습으로 변신하고 가슴줄과 리드줄을 입에 물고 온 모습에 혜성은 뚱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나보고 강아지 모습으로 이 줄을 하고 산책을 가자는거야?"

아무리 봐도 그녀의 의사표시는 그런 것이 아닐까하고 혜성은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하기사 강아지를 데리고 나가면 당연히 가슴줄과 리드줄은 필수 급이니 이상할 것이 없겠으나 모른다면 모를까. 이미 그녀가 수인이라는 것을 아는 이상 그녀에게 줄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그로서는 조금 저항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혜성은 단호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아무리 그래도 수인인 것을 아는데 줄을 하고 밖에 나갈 수 있을리가 없잖아! 괜히 신경쓰인단 말이야. ...나 참. 그렇게 산책을 가고 싶다 이거지?"

작게 혀를 차며 혜성은 어찌할지를 고민하다 허리를 굽힌 후에 강아지 모습인 그녀를 두 팔로 안아올리려고 했다. 강아지는 높은 곳을 무서워한다는 말이 있었으나 그녀는 수인이니 아마 그런 것은 적지 않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그녀가 떨어지지 않게 팔에 힘을 주었다. 적당한 무게감이 있긴 했으나 그렇게 무거워서 못 버틸 정도는 아니었다.

"이렇게 가자. ...이런 거라면... 못해줄 것도 없긴 하니까. ...말해두는데 옷을 제대로 입으면 이렇게 안 할거야. 이, 이번만 특별 서비스야. 특별 서비스. 준비는 됐어?"

말은 못하지만 고개를 끄덕이거나 도리도리 젓는 것만으로 어떻게든 의사소통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만이 혜성이 품은 작은 기대였다.

/오. 오늘은 푹 쉰 모양이로구나!! 축하해! 아람주!! 그렇게 고생했으니 푹 쉬는 날도 있어야지!

297 아람 - 혜성 (QAAjJr7vmM)

2022-03-15 (FIRE!) 21:35:02

아람은 혜성의 뚱한 질문에 고개를 끄덕끄덕거렸다. 꼬리를 흔들면서 눈을 반짝거리며 올려다보는 모습에는 어떤 저항감이나 목줄을 맨다는 것에 대한 불쾌감 같은 것도 전혀 없는 듯 보였다. 하기사 그런 것들 또한 학습되는 것이니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다르게 생각한다면 인간들도 패션으로 목걸이나 초커 등을 하지 않던가.

하지만 혜성은 그렇지 않은지 고개를 젓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에 아람은 또 귀를 축 늘어뜨렸다. 하지만 산책을 가고싶냐는 말에 다시 귀를 쫑긋 세우며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혜성은 고민하는 듯 하더니 강아지 모습의 아람을 번쩍 들어 안아올렸다. 아람은 갑자기 높아진 것에 오잉,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아무런 저항감 없이 혜성의 품에 폭 안겼다. 아람은 산책을 간다는 것이 좋은지 안긴 채로도 꼬리를 훽훽 치며 좋아했다. 그리고 준비는 되었냐는 말에 웃는 듯 입을 벌리며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기대감에 어린 눈동자로 혜성을 똘망똘망 쳐다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내일 또 출근이지만 말이지~!~!~! 그래도 좀 살 것 같네! 뭔가 혜성이랑 수인 아람이 너무 귀엽다. 수인 아람이 어벙한 모습이 평소 아람이와 많이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말이지!

298 혜성 - 아람 (K0c2l3s96E)

2022-03-15 (FIRE!) 21:47:05

"나 참. 진짜 강아지의 특성도 붙어있는건가."

이렇게 산책을 가고 싶은 것일까. 마치 정말로 강아지 같다고 생각을 하며 혜성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적어도 이제 가슴 줄이나 리드 줄을 할 순 없었으니 옷이 빨리 맞춰지기를 그로서는 바랄 수밖에 없었다. 어디 그 뿐이랴. 수인인인 것을 알았으니 이제 강아지로서가 아니라 제대로 인간으로서 대우해야만 했고 보아하니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았기에 이것저것 가르쳐줘야겠다는 것도 그는 잊지 않았다. 역시 TV를 보여주면서 이것저것 익히게 하는 것이 빠를까. 아니면 책을 사주는 것이 좋을까. 그것도 아니면 너튜브에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라도 듣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혜성은 잠시 고민에 빠졌으나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슬쩍 시선을 회피하며 포메라니안 모습의 아람이의 머리 부분을 조심스럽게 쓰다듬다가 살며시 손을 아래로 내려 제대로 그녀를 지탱했다.

"그럼 가자. 산책."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며 그녀가 떨어지지 않게 주의하며 문을 닫은 후 확실하게 잠긴 것을 인지하며 마당을 나와 대문을 지난 후, 대문도 확실하게 닫은 후, 그는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걸어가는 루트는 이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골목길을 지나 큰 길을 빠져나와 거기서 조금 더 걷다가 공원으로 가는 루트. 허나 오늘은 조금 예외라는 듯이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줄을 하지 않았으니까 오늘은 내려줄 수 없어. 그러니까 뛰어놀고 싶으면 나중에 돌아온 후에 마당에서 신나게 뛰어다녀도 괜찮아. 알았지?"

그게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타협이었다. 그 이상은 자신도 양보할 수 없다는 듯 나름 선을 약하게 그으면서 그는 앞으로 걸었고 산책길을 나섰을 것이다.

"그러니까 아람이라고 했지? ...뭐, 앞으로의 생활 일단은 잘 부탁할게. ...그러니까 질 지내보자. 당분간은."

무심한 듯, 무심하지 않은 목소리를 내며 그는 그녀가 확실하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를 냈다. 또 똘망똘망한 눈빛을 바라보게 될까 싶어 아주 살짝 시선을 회피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의 입가엔 작은 미소가 녹아있었다.

/음. 산책을 가는 이 느낌으로 일상 막레를 해도 될 것 같긴 한데.. 조금 더 잇고 싶다면 이어도 괜찮아!! 아무튼 AU니까 그런 다양한 모습이 나오고 그런 거 아니겠어? 나는 이 모드도 귀여워!! 반대가 되면...귀여우려나? (갸웃) 아무튼 내일 출근이어도 이제 수요일이니까 금방 주말이 올거야! 서로서로 화이팅!!

299 아람주 (QAAjJr7vmM)

2022-03-15 (FIRE!) 21:56:27

좋아! 막레로 받을게~~ 아람이는 얌전히 안겨있으면서 산책길에 오고가는 사람들이나 여러 세상 구경 할 것 같구. 혜성이의 잘 지내보자는 말에는 작게 "왕"하고 짖었을 것 같네! 확실히 강아지의 모습이니까 혜성이가 곧잘 무장해제 되는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역시 귀여움이란 세계 최강이다! 나도 유튜브로 강아지나 고양이 영상 보면 저절로 엄빠미소 나와 ㅋㅋㅋㅋ
반대가 되어도 최강 귀여울거야~~!!! 혜성냥이 너무 귀여울 것이 분명하다!!! 맞아 곧 주말이 올거야...! 제발...!!!

300 혜성주 (K0c2l3s96E)

2022-03-15 (FIRE!) 22:00:20

아마 지금은 강아지니까 다니는 곳이 제한이 되어있지만 제대로 옷을 입고 수인인 것을 가리게 되면 아마 혜성이도 좀 더 여기저기를 데려갈지도 모르겠어. 이를테면 달콤한 것을 먹을 수 있는 카페라던가! 물론 어느 정도 주의는 주겠지만 말이야. 이를테면 포크 사용법이라던가, 카페나 그런 곳에선 막 뛰어다니면서 놀면 안된다고 말하거나 식으로 말이야. ㅋㅋㅋㅋㅋ 작게 왕 짖는 거 완전 귀여워!! 아무래도 강아지의 모습이면... 사람은 아니니까 혜성이도 굳이 막 부끄러움을 느끼거나 괜히 툴툴거리지 않게 되는걸. 강아지에게 툴툴거리는 것도 뭔가 되게 이상하지 않겠어? 무엇보다 포메라니안 아람이는 귀여우니까! (이게 제일 큼)
혜성냥..아마 초기엔 엄청 까칠할 것 같지만 말이지. (절레절레) 아무튼.. 이번주 금요일에는 난 연차를 내고 친구들이랑 일요일까지 놀러가기로 했기 때문에.. (시선회피) 3일간은 못 올 것 같다.. 으흑흑. 그러니까 그때는 아람주도 스레 안 띄워도 되니 푹 쉬었으면 해!

301 아람주 (QAAjJr7vmM)

2022-03-15 (FIRE!) 22:18:49

아 수인 아람이랑 혜성이랑 여기저기 현장학습(?) 다닐 걸 생각하니 너무 귀엽다. 거의 데이트 수준 아니냐구~~ 아람이 뭐든 쑥쑥 잘 배울 것 같고 ㅋㅋㅋㅋㅋ 그러다 불법장 사람들이 아람이의 존재를 알게되고 미행하다가 납치해가는 그런 스토리이려나!(아님)
ㅋㅋㅋㅋㅋ강아지한테 툴툴거리는 거 이상하긴 하겠다 ㅋㅋㅋㅋ 그래도 속은 사람이니까~ 포메아람이 귀여워~~(동감)(팔불출)
까칠한 혜성냥이도 귀엽다고~ 고양이는 까질한 매력이지. 고양이한테 솜방망이 맞으면 여기선 업계 포상 수준이라니까~ 만약 나아아아중에 반대로 에유하면 아람이의 직업에 대해 고민중에 있어. 회사원일지 모델일을 할지 아니면 연기자일지 말이야. 셋 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흠)
3일동안 재미있게 놀러다녀와~~ 스레 생각은 하지 말고 말이지! 나도 일요일하고 월요일에 이틀간 놀러 다녀올 예정이다~ 신나~
다음 일상은 지난 일상에 이어서 계곡으로 가는 쪽으로 잇는 것이지?(설렘의 댄스)(?)

302 혜성주 (K0c2l3s96E)

2022-03-15 (FIRE!) 22:30:07

불법장 사람들이 아람이를 노린다면 그럴 가능성도 클 것 같지만 그렇게 하면 혜성이 입장에선 당연히 가만히 안 있지. 경찰을 대동하다가..어. (이하 생략) 아무튼 확실히 포메아람이는 귀여운 거 맞아! 눈 똘망똘망하게 바라보는 것도 얼마나 귀엽고 예쁜데!! 진짜 너무 예쁠 것 같아서 귀여움을 안 받을 수가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한테 방망이 맞으면 그래도 아프다구!! 아람이 아픈거 안된다!! 8ㅁ8 음. 셋 다 확실히 잘 어울릴 것 같아. 하지만 회사원보다는 역시 모델이나 연기자가 조금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지만 역시 아람주가 편한 것이 제일이니까!
아람주도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놀러가는구나! 그때는 정말로 재밌게 잘 놀도록 해!! 아무튼 그렇다! 이제 다시 본편으로 가서 본격적으로 커플 생활 해봐야지!! 고백하고 사귀게 되었는데 꽁냥거림 좀 즐겨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선생님? (진지)

303 아람주 (QAAjJr7vmM)

2022-03-15 (FIRE!) 22:49:50

경찰 대동해서 다 싹 잡아들여야 한다구! 쨌든 결론은 포메 아람이도 귀엽고 혜성 냥이도 귀엽다! 둘다 수인으로 만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본편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으므로 제일 끝으로 미뤄둬야겠어 ㅋㅋㅋ
고양이 솜방맹이 맞아봤는데 진심이냐 진심이 아니냐로 나뉘는 것 같다. 진짜 화나면 칼방망이라고~ 손톱 엄청나.... 직업을 뭘로 할지는 그 때 가봐서 생각해봐야겠어~
본편 좋지~!!! 진짜 뭔가 연애 초의 그 살랑살랑하고 간질간질한 느낌 너무 좋자너~~ 선레는 누가 써오는 게 좋으려나? 일단 앞에 보고 와야겠어 ㅋㅋㅋㅋ

304 혜성주 (K0c2l3s96E)

2022-03-15 (FIRE!) 22:54:10

수인으로서 만나는 것은 만나는대로 다른 재밌는 매력이 있지 않을까? 졸졸 따라다니는 포메라니안을 회피해서 냉큼 나무 위로 올라가버리는 고양이라던가! 물론 분위기는 비슷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구도는 조금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걸!
화난 고양이의 방망이질은 도저히 버틸 수가 없지. 진짜 너무 아프던데. 손톱이 아니라 때리는 파워가 진짜 보통이 아니더라. 역시 얘들도 육식이구나 싶을 정도였어. 그렇게 한 번 맞아보니 절로 이 작은 고양이갸 이 정도면 정말로 큰 호랑이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도 막 들더라구. 호랑이의 발은 고양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보통 큰게 아니니 말이야. 사자라던가!
선레는.. 음. 사실 누가 써도 좋을 것 같지만 혜성이가 아람이를 기다리는 느낌으로 가보고 싶어서..내가 써도 괜찮을까?

305 아람주 (QAAjJr7vmM)

2022-03-15 (FIRE!) 23:10:18

그렇게 말하니까 정말 다른 느낌이다! ㅋㅋㅋㅋ 둘다 너무 귀여워!!!!!!!!(쓰러짐) 혜성냥이 나무 위로 올라가면 아람이 아앗, 치사하다...!(?) 라는 느낌으로 올려다볼 것 같고. 이게 바로 강아지의 한계인 것인가~~ 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귀엽네
진심을 담은 솜방망이에 맞아봤다니 엄청난 체험인데? 하긴 고양이도 육식이니 말이지. 진짜 사자나 호랑이한테 맞으면 날아가지 않을까? 뼈가 부러질지도..... 역시 맹수...! 물론 고양이도 엄청난 맹수라고 생각하지만(흐릿)
좋아 그럼 선레 기다리고 있겠다!!!!(착석)

306 혜성주 (K0c2l3s96E)

2022-03-15 (FIRE!) 23:13:15

뭔가 절로 그 모습이 그려져! 진짜 억울하다+치사하다+너무한다 라는 눈빛으로 혜성냥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지는걸. 물론 혜성냥은 귀찮으니까 빨리 저리 가라는 듯이 앞발만 흔들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고양이도 쭉 그 위에만 있을 순 없으니 언젠간 내려오게 될테고 그럼 그 즉시 포메아람이에게 잡힐 것 같은걸?!
사실 나도 딱 한 번 맞아본게 전부지만 말이야. 와. 진짜 너무 아프더라. 정말. ㅋㅋㅋㅋㅋ 사실 정말로 맞으면 그냥 말 그대로.. 얼굴이..(이하생략) 이미 발톱부터가 엄청난 크기니 말이야. 고양이도 어떻게 보면 상당한 맹수지. 인간이 아무런 무기도 없다는 가정하에 고양이와 싸운다고 치면 안 다치고 이기는건 불가능할걸?
아무튼 선레는 천천히 가지고 올게!!

307 혜성 - 아람 (K0c2l3s96E)

2022-03-15 (FIRE!) 23:20:27

아침의 짧은 산책이 끝나고 아침식사가 끝이 났고 조금의 시간이 흘렀다. 자연히 계곡으로 놀러가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각자 준비를 마친 후, 현관에서 만나기로 그들은 이야기했다. 아무리 그래도 계곡으로 가는데 수영복 차림으로 갈 순 없으니 혜성은 하늘색 반팔 셔츠에 진한 청색 반바지로 옷을 갈아입었다. 물에 젖어도 크게 상관없는, 말 그대로 물놀이를 하기 위해서 준비한 옷이었다. 꽤 얇은 옷인만큼 물에 들어가면 필시 상당히 시원할 거라고 생각하며 정말로 가볍게 차려입은 그는 현관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세윤은 지나와 조금 이야기를 나누다가 갈테니까 먼저 가도 상관없다고 이야기를 했기에 어쩌면 조금 늦게 내려오지 않을까라고 혜성은 추측했다. 그럼 자신은 자신대로 아람과 합류해서 먼저 가면 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니 순간 그의 얼굴이 살짝 붉게 물들었다. 아침의 일도 있었고, 단 둘이서 먼저 계곡으로 가는 것에 아주 살짝 심장이 뛰는 탓이었다. 인정하지 않고 눈을 돌릴 땐 나름 잘 제어가 된다고 생각했으나 한 번 인정하고 고백을 하고 커플이 되고 나니 도저히 스스로 제어가 되지 않아 혜성은 괜히 자신의 가슴가를 손으로 톡톡 쳤다.

"...진짜. 완전 팔불출도 아니고 말이지."

하지만 귀엽게 보이는 것을 어쩌고 계속 같이 있고 싶은 것을 어쩐단 말인가. 이건 적어도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튼 아람이 언제 내려올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여유롭게 기다려봐야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살며시 벽에 등을 기댔다. 누군가가 내려오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그는 빠르게 그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봤을 것이다. 허나 누군가가 내려오기 전까진 그는 나름대로 작게 중얼중얼거리면서 뭔가를 연습했을 것이다.

"좋아해. 아람아. 좋아해. 아람아. 예뻐. 아람아. 예뻐. 아람아. 귀여워. 아람아. 귀여워. 아람아."

정면에서 하기는 힘들었으나 그렇다고 표현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혼자 있는 지금, 그는 최대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혼자만의 맹훈련에 돌입했다. 누가 들을까 싶어 괜히 목소리를 상당히 낮춘 것은 덤이었다.

308 스물 세 번째 일상 : 계곡 물놀이 (QAAjJr7vmM)

2022-03-15 (FIRE!) 23:50:00

아침 식사 이후 아람은 계곡에 가기 위해 지나와 함께 물놀이하기 편한 옷으로 갈아입던 중 지나에게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까, 자세하기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서로 사귀게 되었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지나는 처음에는 놀랐다가도 이내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이었고, 아람은 민망함에 지나에게 간지럼 공격을 하며 서로 장난치며 바닥을 뒹굴었다.

한바탕 데굴데굴 굴렀다가 지나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비밀연애는 아닌가보네, 라고 말하자 아람은 옷을 갈아입으며 "응"하고 대답했다. 지나가 키득키득 웃는 것을 보니 금새 세윤에게도 전해질 모양이었다.

"아, 나는 세윤이랑 조금 늦게 갈 것 같으니까 먼저 가 있어. 오붓하게 말이지~"

"놀리지 마, 정말."

아람이 민망함에 투덜거리며 말했다. 이미 지나가 계곡의 위치는 말해줬었고, 또 그 길도 어제 답사를 다녀왔기 때문에 아람은 먼저 방 밖으로 나왔다. 영문 글자가 흰색으로 프린팅되어있는 검은 반팔티와 허벅지를 짧게 덮는 까만 돌핀팬츠 차림이었다. 바지가 짧은가,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면 수영장도 같이 다녀온 사이가 아니던가. 아람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부끄럼을 떨쳐냈다.

아람은 바람을 넣지 않은 비치볼과 튜브, 수건 등을 챙겨서 에코백에 넣고 현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손에는 달랑달랑 쪼리를 들고 머리는 꽁지로 묶은채로 도착하니 멀찍이 벽에 기대고 서 있는 혜성과 눈이 마주쳤다.

"뭐 하고 있었어?"

아람이 배시시 웃으며 걸음을 빨리하며 종종걸음으로 혜성에게 다가갔다.


/으아아아아앙..... 혜성이 너무 귀여워....!!!!!!!!!!!!!!!!!!!(쓰러짐)

309 아람주 (QAAjJr7vmM)

2022-03-15 (FIRE!) 23:51:54

ㅋㅋㅋㅋㅋ혜성냥이랑 멍뭉아람이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ㅋ 맞아 바로 딱 그느낌. 아람이 가는 척 하고는 몰래 돌아와서 나무 뒤에서 숨죽이고 있다가 나무 밑으로 내려오는 냥이 뒤에서 덮치기...!
얼굴이...(이하생략) 고양이와 싸우고 싶지 않아졌어 ㅋㅋㅋㅋㅋㅋ 엄청 아프겠다....으으윽....

310 혜성 - 아람 (K0c2l3s96E)

2022-03-15 (FIRE!) 23:57:37

누군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자 혜성은 슬며시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봤다. 중얼거리던 목소리는 빠르게 감추면서 화들짝 놀라는 모습은 덤이었다. 아무튼 아람이 다가오자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바로 벽에서 등을 떼어냈다. 아침과는 다르게 머리를 묶은 그녀는 그의 눈에 또 다른 느낌으로 와닿았다. 귀엽네. 입을 열려고 했으나 입이 좀처럼 열리지 않아 그는 작게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기, 기다리고 있었지. 뭐. 혼자 가면 혼자 가는대로 섭섭하다고 할 거 아니야. 그, 그런 거니까. 따, 딱히 별 의미가 있고 그런 건 아니니까."

괜히 평소처럼 툴툴거리면서 그는 말 끝을 흐리며 고개를 반대편으로 살며시 돌렸다. 아침에도 느낀거나 이렇게 정면으로 바라보니 역시 심장이 뛰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괜히 자신의 가슴 쪽을 손으로 툭툭 치나 그런다고 어디 두근거림이 멈추겠는가.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지금 이 상황이 영 낯설다는 듯, 혜성은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러다가 침을 꿀꺽 삼키며 다시 고개를 아람 쪽으로 돌리면서 입을 열었다.

"...귀..귀..귀..귀....찮게 뭘 그리 싸 온거야. 수건만 가지고 가면 될텐데. 가 아니라!!"

자신의 미간을 꾹 잡으면서 지금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 수 없어 혜성은 괜히 목소리를 살짝 높였으나 역으로 화들짝 놀라 두 손을 크게 휘저었다. 자칫 잘못하면 그녀에게 소리를 빽 지른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아, 아, 아, 아니. 너에게 그런 거 아니야! 아니니까! 절대 그런 거 아니니까! 그러니까...내가 하고 싶은 말은 말이지. 그러니까... 아. 진짜. ...그러니까...귀, 귀, 귀엽...다고."

붉어진 얼굴을 옆으로 홱 돌려버리며 혜성은 괜히 작게 중얼중얼거리는 목소리를 냈다. 참으로 스스로 갈 길이 멀다고 느끼는 것과 동시에 제대로 표현을 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조금 미안함을 느낀 탓이었다.

/으아앗! 쓰러지면 안돼! 아람주!! 8ㅁ8 그보다 자꾸 제목을 쓰는 걸 까먹는다. 으앙!!

311 아람주 (ScsCDgaN7I)

2022-03-16 (水) 00:15:11

혜성이가 너무 귀여워요 선생님.... 이게 바로 부정맥....?(쓰러짐)
ㅋㅋㅋㅋ 까먹어도 괜찮다! 그나저나 벌써 스물세번째라니! 엄청 많아! 아, 이번 편도 혜성이 너무 귀여워서 눈물난다 ㅋ큐큐ㅠㅠ큐ㅠ큐 귀여우어어ㅓ어ㅓㅓㅓㅓㅠㅠㅠㅠㅠㅠ
아쉽지만 오늘은 이만 자야하므로 흑흑 내일 봐아

312 혜성주 (4fD6BYm2io)

2022-03-16 (水) 00:17:43

아람이가 훨씬 더 귀여운데요! 선생님! 그러니까 쓰러지면 안돼요!! 8ㅁ8 아무튼.. 언제나 귀엽게 봐줘서 고마워! 나도 조금 있다가 자러 가야하니 오늘은 확실하게 푹 쉬자!! 잘 자! 아람주!

313 아람주 (VH.eEKM3sg)

2022-03-16 (水) 23:45:48

아이고 갱신하고 간다~! 답레는 내일 줄게ㅔㅔ

314 혜성주 (4fD6BYm2io)

2022-03-16 (水) 23:47:06

어서고 오고 잘 자!! 아람주!! 하루 수고했어!

315 아람 - 혜성 (ITCPn6/f7I)

2022-03-17 (거의 끝나감) 13:44:39

아람은 혜성이 화들짝 놀라자 고개를 갸웃하며 혜성의 쪽으로 다가갔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에 조금 키득거리며 놀리듯 말했다.

“그런데 왜 그렇게 깜짝 놀라는 건데~?”

뭔가 숨기는 것 같은데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고, 왠지 오늘따라 혜성이 더 귀엽게 느껴지는 느낌에 배싯 웃는데 갑자기 뭘 그렇게 싸왔냐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며 말을 하려다가 뒷 말에 소리치듯 큰 소리가 난 것에 깜짝 놀라 어깨를 움찔 떨었다.

언제 움츠러들었냐는 듯 몸을 폈지만 놀라긴 놀랐는지 눈을 깜빡깜빡하며 혜성이 두 손을 휘저으며 변명하는 것을 쳐다보다가 이내 작게 중얼중얼거리듯 귀엽다고 말하는 것에 배시시 웃었다.

“응? 마지막에 뭐라고 했어? 잘 안 들려서….”

물론 곧이곧대로 넘어가줄 생각은 없는 것 같지만.


/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혜성주~!

316 혜성 - 아람 (KOTPfhcKlg)

2022-03-17 (거의 끝나감) 19:04:39

"안 놀랐어. 절대로 안 놀랐어. 누가 뭐라고 해도 안 놀랐어."

자신을 약가 놀리는 듯한 어투에 혜성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나름 강하게 어필했다. 허나 누가 봐도 놀라는 모습이었을테고 스스로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괜히 혀만 찰 뿐, 굳이 더 뭔가를 말하거나 하진 않았다. 왜 놀랐는지에 대한 이유는 절대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기에 그의 입은 꾹 닫혀있었다.

들려오는 물음에 그는 찌릿하는 눈빛을 그녀에게 살짝 보냈다. 그녀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저렇게 배시시 웃으면서 묻는 것은 절대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니었다. 장난끼가 나름 발동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옆으로 홱 돌리면서 툴툴거리며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다 알고서 묻는 거잖아. 네가 그렇게 웃으면서 묻는 것은 한 번 더 듣고 싶어서라는 거 다 알거든? 나 참. 어서 가기나 하자. 자리 정도는 잡아야 할 거 아니야. 시원한 곳으로."

이어 그는 먼저 앞장서듯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시골이라고 해서 여름 더위가 어디 안 가는 것처럼 밖은 생각보다 더운 편이었다. 어쩌면 시원한 실내에 있다가 나와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괜히 손으로 부채질을 하면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와중 그는 시선을 앞으로 완전히 고정하며 다시 이야기했다.

"그냥... 너... 귀엽다고."

말을 마치며 그는 괜히 부끄러운 듯, 발걸음을 빠르게 앞으로 향했다. 허나 그러다가도 너무 멀리 떨어지긴 싫었는지 속도를 조절하며 그는 힐끔, 힐끔 아람이 있는 곳을 바라봤다. 나름대로 걸음 속도를 그녀에게 맞춰줄 모양이었다.

"아무튼 도시보다는 조금 덜 덥긴 하네. 열섬현상이라고 했던가? 그걸?"

/퇴근하며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아람주는 일을 하고 있으려나. 아니면 퇴근해서 쉬고 있으려나. 어느 쪽이더라도 하루 화이팅이야!

317 아람주 (YX7dPpejFQ)

2022-03-17 (거의 끝나감) 23:41:17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아 네가 더 귀여워!!!
아 퇴근하고싶다... 내일 아침에야 퇴근할 수 있다니 야간근무는 없어져야해....

318 혜성주 (KOTPfhcKlg)

2022-03-17 (거의 끝나감) 23:45:31

어서 와! 아람주! ㅋㅋㅋㅋㅋㅋ 아람주는 언제나 혜성이를 귀엽게 봐주는구나! 하지만 혜성이와 혜성주 눈에는 아람이가 더더 귀엽다! 완전 귀엽다! 역시 고백하길 잘했다! 물론 따지고 보면 아람주와 아람이가 먼저 한 거지만..아무튼! 그 와중에 야간근무. 아이고..고생이 많아.

319 아람주 (YX7dPpejFQ)

2022-03-17 (거의 끝나감) 23:52:30

혜성이가 귀여운걸 어떡해~~ 불가항력이라구! ㅋㅋㅋ 아람이의 고백은 꿈속이니까 노카운트라고~ 두번 고백하니 설렘이 두배!(?) 야간근무 이제 익숙해서 슬프다 ㅋㅋㅋ 나름 평일에 쉴수 있는 장점도 있어~

320 혜성주 (KOTPfhcKlg)

2022-03-17 (거의 끝나감) 23:54:18

하지만 그 꿈속 고백이 혜성이를 정말로 크게 흔들었고 조금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엔 고백까지 나오게 된 것인걸!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때의 고백은 혜성이가 꿈 속에서 이런저런 말과 행동을 한 탓이라고 했었던가? 혜성이가 나쁜거구나. (머리 박기)
아무튼 그런 것에 익숙해지면 안돼! 8ㅁ8 아니..익숙해져야겠지만.. 그래도 평일에 쉴 수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야!!

321 아람주 (8PIsSjattw)

2022-03-18 (불탄다..!) 00:00:27

혜성이는 나쁘지 않아!! 혜성이를 꼬득인 아람이가 나쁘다!(아람:???) 고백할 때의 혜성이도 너무 설랬지모야~ 둘이 사귀는 사이라니 넘 귀여워.....
하지만 또 교대근무는 일정한 생활패턴을 갖기 어렵다는 단점이🤔 수명도 짧아지고 말이지(흠)
쨌든 슬슬 쉬러가야겠어!

322 혜성주 (iJ/n0Qi57M)

2022-03-18 (불탄다..!) 00:03:32

아니! 아람이가 나쁘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요! 선생님! 그렇게 따지자면 혜성이가 먼저 스킨십으로 꼬신 것이 아닌가요! 확실히 둘이 지금은 예쁘게 사귀는 게 중요한거지! 무엇보다 연애 초기라서 꽁냥거림이 제일 달달할 때이기도 하고 말이야!
수명...은 안된다! 수명이 짧아지면 안된다!! 8ㅁ8 아무튼 푹 쉬길 바랄게! 아람주!

323 아람주 (8PIsSjattw)

2022-03-18 (불탄다..!) 00:10:18

맞아 둘이 예쁘게 사귀는거 너무힐링된다 흑흑 내 수명을 지키기 위해 운동도하고 영양제도 챙겨먹고 있다구~ 내가 일하는 직종이 원래 평균 수명이 짧은 편이라~ 아이고~
혜성주도 잘 자고 여행 잘 다녀와!!!

324 혜성주 (iJ/n0Qi57M)

2022-03-18 (불탄다..!) 00:12:25

안된다!! 그 운명이 아람주는 꼭 피해갈거야!! 8ㅁ8 평균 수명이 짧아져서는 안돼!! 아무튼 나름대로 관리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야!! 나는 바로 자진 않을 것 같지만..그래도 아람주도 잘 자길 바랄게!! 일 화이팅이야!

325 아람 - 혜성 (TNtxpbEnHk)

2022-03-18 (불탄다..!) 16:33:21

아람은 키득키득 웃으며 혜성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왠지 아람은 혜성이 투덜투덜하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그게 왜 귀엽다고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내 혜성의 말에 푸스스 바람 빠지는 웃음을 뱉으며 그의 옆에 종종걸음으로 붙었다. 칭찬은 언제나 기분이 좋은 것이겠지만 혜성에게 듣는다면 더 달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아람은 ‘너도 귀여워.’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말을 하면 혜성이 무조건 반박할 것 같아서 나중에 이야기를 해야겠다며 속으로 집어넣었다.

“응, 그랬던 것 같네. 도시 밖으로 열기가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내용이었지 아마. 하지만 내 생각엔 도시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아. 이렇게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 더 상쾌한 것 같기도 하고~”

아람이 히히 웃었다. 사람들이 많은 곳보다 아람은 확실히 사람이 없는 곳이 편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 곳에 잇으면 눈에 띄는 외모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학교 내에서 나름 유명인이 되었던 것에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나란히 걷다보니 자연스럽게 내려져 있는 손등이 살짝씩 살짝씩 건들여졌다. 아람은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렸다가 이내 슬쩍 혜성의 손바닥 쪽으로 손을 넣어 손가락으로 장난치듯 간지럽혔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말을 돌렸다.

“나, 방금 지나한테 우리 사귄다구 이야기했거든, 둘이 계곡으로 오면 한소리 들을 것 같은데~”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지만 왠지 마음이 부끄럽기도 하고 간질간질한 기분이라 민망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여행 잘 다녀오구~ 답레는 여행 다녀와서 줘~

326 혜성 - 아람 (4Z.L7HtYvQ)

2022-03-20 (내일 월요일) 19:27:53

"그럴려나. 확실히 사람이 많으면 괜히 더 더워지는 느낌도 있긴 하지만... 뭐, 그 말에는 어느 정도 공감해. 나도 그렇게 막 엄청 많은 곳보다는 적거나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느낌도 있고."

물론 그렇다고 사람이 아예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혜성의 입장에선 사람이 많은 곳보다는 적거나 한적한 곳이 사진을 찍기는 좋았으니까. 허나 그건 이전까지의 이유. 지금은 그녀와 사귄지 그래봐야 하루 정도 지나서 그런 것일까. 그녀가 원하는 그 산책을 즐긴다면 역시 한적한 곳이 좋을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면 조금 더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을 하다 순간 너무 팔불출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혜성은 애써 헛기침을 하며 표정을 관리했다.

이내 자신의 손을 넣어 자신의 손바닥으로 장난치는 그녀의 움직임을 느끼며 그는 살짝 눈동자를 옆으로 돌려 그녀의 모습, 그리고 그녀의 손의 움직임을 살폈다. 그러다 아주 살짝 손에 힘을 줘서 그녀의 손을 잡으며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그녀의 손바닥을 간지럽히듯 움직였다. 그러다가 다시 놓으며 자연스럽게 깍지를 끼려고 시도하며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 입을 열었다.

"...나중에 세윤이가 나에게 장난 걸어오겠네. 나는 아직 이야기 안 했거든. 아니. 뭐, 네가 이야기했다고 탓하는 건 아니고... 그냥. 뭔가.. 당분간은 그러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야. ...뭐, 그게 부끄럽다거나 싫다는 것은 아니고... 아, 아무튼 그런게 있어. 그런게. ...그래서... 따, 딱히 궁금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그, 뭐냐. 뭐래?"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부정하던 느낌 아니었던가. 진실게임을 떠올리며 혜성은 아주 살짝 눈치를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불과 그런 게임을 한 당일 날에 사귀게 되었으니 아무리 그래도 뭔가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긁적이다가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렸다. 괜히 뒷머리가 간지럽다고 느끼며 그는 슬쩍 눈동자를 반대편으로 돌리며 이야기했다.

"...아. 진짜. 애초에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서 나도 모르게 신경 쓰여. ...아니. 뭐, 많이는 아니고 그러니까 조금. 아, 안 좋은 말 나왔어도 사귈거지만. 괜히 휘둘리는건 질색이기도 하고."

/으아! 다녀와서 답레를 줄게!! 갱신이야!! 아주 잘 놀다왔다!!

327 아람주 (eOmzEtq5nc)

2022-03-20 (내일 월요일) 20:48:22

오늘도 혜성이는 귀엽구나(흐뭇)
혜성주 여행다녀오느라 고생했어! 좋은 추억 많이 만들었길 바랄게!! 답레는 이번에는 내가 밖이라 늦을 것 같고...!ㅋㅋㅋ

328 혜성주 (4Z.L7HtYvQ)

2022-03-20 (내일 월요일) 20:49:24

안녕! 아람주! 하지만 답레의 아람이도 너무 귀여운걸!! (흐뭇22) 아무튼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답레는 얼마든지 편할때 줘도 괜찮아!! 추억은 정말 많이 만들고 왔다!!

329 혜성주 (rUhAs81On.)

2022-03-21 (모두 수고..) 22:48:58

아마 오늘도 일을 하고 있을 것 같긴 한데 일 화이팅이야! 아람주!!

330 아람주 (b1Fh0FgIjM)

2022-03-22 (FIRE!) 09:08:43

퇴근했다!!! 혜성주는 일하러 갔겠군!ㅋㅋㅋ 일 힘내고 답레는 천천히 써올게

331 아람 - 혜성 (hak5eOw49M)

2022-03-22 (FIRE!) 18:23:49

아람은 혜성이 손을 잡고 손바닥을 간지럽히자 손을 빼려하며 키득키득 웃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혜성의 손을 깍지 끼고 마주 잡으며 웃음으로 부끄러움을 감추고자 했다. 하지만 얼굴에 살짝 홍조가 올라오는 게 아직까지도 손을 잡는 것이 어색하고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왠지 우리 엄청 놀림 받을 것 같긴 해. 지나? 지나는 그럴 줄 알았대. 으음, 확실히 다른 점이 있었나봐. 뭐어… 물론 좋아하니까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맞겠지만….”

아람이 민망한 듯 마주잡지 않은 반대편 손으로 볼을 긁적거렸다. 괜히 아무것도 없는 나무 쪽을 바라봤다가 다시금 혜성쪽을 힐끔 쳐다봤다.

“당연히 신경 쓰이지. 안 쓰는 게 이상할 걸? 나도 좀 걱정 되기도 해. 개학하고 그러면 또 더더욱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 같기두 하구. 그야 나야 뭐 이런 저런 이야기 많이 듣기는 했지만….”

차마 네가 걱정이 된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입 안으로 삼켰다. 아침에 이야기했다시피 공개연애를 하기로 한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혜성도 그정도의 생각은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고. 그게 힘들어서 헤어진다고 해도 아람은 혜성을 탓하거나 하지 못하겠지.

하지만 아람은 이내 고개를 휘휘 저으며 부정적인 생각은 떨어내기로 했다. 벌써부터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을 상상하는 것은 좋지 않으니까. 아람은 괜히 혜성의 손을 잡아당기며 웃었다.

“너무 신경쓰지 말자.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우리한테 뭐라 하지도 않을 거고,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귀담아 들을 필요 없으니까 말이야! 아, 이쪽으로 가면 곧 계곡이 나와.”

아람이 혜성의 손을 잡아당기며 앞장섰다. 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을 따라 걸으니 어느샌가 시야가 확 트이며 계곡이 보였다. 발을 담그기 좋은 얕은 부분부터 위로 올라가면 가슴까지 잠길 정도로 깊은 곳도 보였고 군데군데 큰 바위도 있어 물놀이하다가 올라가서 따뜻한 햇빛을 쬐기도 좋아 보였다.

아람은 어제 미리 답사해왔던 곳이었지만 다시금 펼쳐지는 풍경에 와아, 하는 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332 혜성 - 아람 (hVp6H0HYhY)

2022-03-22 (FIRE!) 18:52:54

"그, 그래? 딱히 안 어울린다거나 그렇거나 그런 건 아닌거지? 그럼 뭐 됐고."

아무래도 그녀는 그때 들은 말에 따르면 고백도 꽤 받고 인기도 많은 것 같았으나 자신은 적어도 누군가에게 고백을 받거나 한 적은 없었다. 꿈에서 받은 고백이 생애 처음일 정도였으니 말 다한 셈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보니 누군가는 필시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혹은 아람이가 아깝다라는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물론 그렇다고 헤어지거나 할 생각은 없었지만 꼬옥 쥐고 있는 손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는 것은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 중에 나오는 행동이었다. 절대 이 손을 놓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가득 담아.

"...딱히 상관없어. 이야기하라지. 이야기 할 거면 말이야."

이미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이전에도 밝힌 적이 있었다. 신경쓰지 말자고 하는 그 말에 혜성은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훨씬 멋진 이가 나온다고 해도 자신은 그녀와 헤어질 생각이 없다는 것은 일말의 거짓도 없었으니까. 절대 그녀를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설사 이 마음이 집착에 가까운 무언가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 욕심은 부려도 좋지 않겠는가. 애초에 고백을 한 것은 자신이고 그녀는 자신의 고백을 받아주었다. 그렇다면 다른 이들이 이러쿵저러쿵 할 권리는 없다고 그는 강하게 믿었다.

아무튼 길을 걸어가니 곧 계곡이 보였고 혜성은 두 눈을 깜빡이며 가만히 계곡을 바라봤다. 얕은 부분부터 깊은 부위에 큰 바위. 그리고 여름 더위를 피하기 딱 좋은 그늘까지. 말 그대로 피서를 즐기기엔 딱 좋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그녀처럼 작게 감탄을 내뱉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 아니던가. 오늘은 물놀이를 한다고 해서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았으나 내일은 꼭 카메라를 들고 여기에 와서 사진을 찍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그는 판단했다.

"예쁜데? 여기. 놀기 딱 좋고 사진 찍기도 딱 좋을 것 같아. ...음. 그러니까. 내일 아침 괜찮다면 여기 또 둘만 올래? 그러니까... 사진 김에 찍어줄 수도 있으니까."

아주 살짝 그렇게 권해보기도 하며 그는 앞장서서 근처 나무 그늘 부위에 자리를 잡았다. 일단 앉을 수 있는 곳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으니까. 돗자리를 깔아 앉을 수 있는 곳을 만들며 그는 그녀에게 같이 앉자는 듯이 손짓했다.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아람주는 어젯밤 일 정말로 수고 많았어!!

333 아람주 (b1Fh0FgIjM)

2022-03-22 (FIRE!) 19:52:10

둘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데! 아무리 모브라고해도 둘이 안어울린다는 말은 못할것이다~! 뭔가 혜성이랑 아람이 독백 차이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하고 귀엽기도하고 그렇네~~ 뭔가 역시 워터파크랑 계곡은 다르다는 느낌이지! 아 여름일상보니까 넘 부럽다 물놀이~~ 물놀이 일상할 때마다 하는 말인 것 같지만!ㅋㅋㅋ

혜성주도 오늘 하루 일 수고 많았다구! 고생했어~~

334 혜성주 (hVp6H0HYhY)

2022-03-22 (FIRE!) 19:55:57

맞아줘서 고마워! 아람주!! 사실 정말로 잘 어울리긴 하지만 아무래도 혜성이 입장에선 아주 조금은 저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아람이가 인기가 많고 고백도 자주 받는다는 말을 들었지만 막상 자신은 그런 건 아니니 말이야. 물론 스스로는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츤데레의 성격상 아무래도 조금 눈치를 보는 것이..(시선회피) 그래도 막 헤어지려고 생각한다거나 내가 물러나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일은 없을거야! 오히려 자신을 더 가꾸면 가꿨지! 누가 와서 헤어지라고 난리를 쳐도 피식 웃으면서 분한가봐? 그런데 아람이는 이미 나랑 사귀기로 했는데? 로 받아칠 그런 애니까. 물론 직후에 살짝 당황해서 얼굴 빨개지면서.. 커, 커플이라는게 다 그런 거잖아! 라고 툴툴거리겠지만 말이야.

물놀이는..나도 하고 싶어. 그래도 올해 여름은 잘하면 가능할지도 몰라!!

335 아람주 (b1Fh0FgIjM)

2022-03-22 (FIRE!) 20:40:18

츤데레의 성격상 눈치를 보게 되는거야?ㅋㅋㅋ 귀여워~ 뭔가 혜성이 각오가 단단한 모습이라 멋지네! 한번 마음 먹기가 어렵지 한번 맘먹으면 엄청 단단한 편인 성격인것같고~ ㅋㅋㅋ
그나저나 멋지게 받아쳐놓구 부끄러워하는거 머야 ㅋ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 물놀이 올해는 정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올해는 꼭!!!

요즘 참치를 보니까 갑자기 궁금해지는게 혜성이나 아람이가 신이라면 어떤 신일지 궁금해졌어~

336 혜성주 (hVp6H0HYhY)

2022-03-22 (FIRE!) 20:44:34

음. 아무래도 츤데레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부족한 면이 있으니 말이야! 물론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마 혜성이는 약간 그게 부족한 면이 있을거야. 특히 연애적인 부분에서는 더더욱! 그리고 그 캐해석이 맞아! 한번 맘먹은 것에 대해서는 진짜 확고한 편이고 아람이는 그 부류이기도 하지! 그리고...ㅋㅋㅋㅋ 어쩔 수 없는걸! 막상 말하고 보니 너무 부끄러운 말을 했다 싶어서 고개 푹 숙이고 부끄러워하는 혜성이! 하지만 그래도 아람이와 헤어지겠다고는 절대로 말을 하지 않는 혜성이. 소유욕이 있는 아이다보니 조금 더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혜성이가 신이라. 글쎄? 사실 얘가 신이라는 생각 자체를 해본적이 없는데. 그래도 신이라고 한다면 예술의 신이 아닐까? 일단 사진도 예술의 일종이니 말이야! 그래서 막 아름다운 거 찾아다니고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그런 신이 아닐까 싶은데!

337 아람주 (b1Fh0FgIjM)

2022-03-22 (FIRE!) 20:54:06

하지만 츤데레의 그런 부족한 모습이 귀여움 포인트인걸? ㅋㅋㅋ 귀여워 귀여워~ 확고하게 내꺼다 라는 모습이 넘 좋다~! 부끄러워하는거 왤케 귀여웤ㅋㅋㅋㅋㅋㅋ 은근 소유욕 비치는 거 넘넘 좋은거있지.

뭔가 팔도강산의 아름다움이라면 뭐든 찾아다니는 그런 느낌이려나! 아람이도 신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 없지만 왠지 여우가 도를 닦아서 신이 되었다는 그런 여우신 같은 거일것 같아. 왠지 꼬리 많을 것 같고~ 만약 그렇다면 머리를 길렀을 것 같은 느낌?

338 혜성주 (hVp6H0HYhY)

2022-03-22 (FIRE!) 21:02:27

그래도 대놓고 헤어지라는 애에게 아람이는 내꺼다. 꺼져! 이렇게 말하지는 않는걸. 아람이에게도 내꺼잖아. 라고 말을 하진 않을 것 같고. 그래도 속으로는 되게 그렇게 막 생각하고 그렇지 않을까 싶네. 그럼 반대로 아람이에게 혜성이를 (있을리는 없겠지만) 짝사랑하는 이가 헤어져달라고 부탁을 하면 아람이는 어떻게 말을 하려나?

일단 내가 생각하는 느낌은 그래! 뭔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간직하고 널리 아름다움을 알리는 그런 신이 아닐까 싶어. 와. 여우신 아람이라니. 여우는 개과인데 역시 강아지 이미지가 있는 아람이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꼬리가 많다니. 큰일났다. 이건 혜성이가 홀려지는 루트임이 분명해!

339 아람주 (b1Fh0FgIjM)

2022-03-22 (FIRE!) 21:17:32

속으로 확고한 느낌이로군!ㅋㅋㅋ 아람이는 아직까지는 혜성이의 그런 확고한 마음을 모르는 느낌이지만 말이지~ 아람이한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웃으면서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라고 반문할 것 같은 느낌...? 그러면서 되게 복장 뒤집어놓을 것 같은데...(모브의 명복을 빕니다)

꼬리 많은 여우신이 다른 이들을 홀리는 것은 클리셰지~! 그러므로 혜성이를 홀리도록 하겠다! 뭔가 느와르 아람이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일 것 같고~

혜성이 뭔가 신으로 인간계에 스며들어도 문명기기 잘 사용할것같은 느낌~ 둘이 신 인간으로 만나면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 나올 것같다~~

340 혜성주 (hVp6H0HYhY)

2022-03-22 (FIRE!) 21:25:38

그야 혜성이가 아직 제대로 표현을 한 것은 아니니까. 물론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되게 부끄러움 속에서 겨우겨우 말하는 정도이기도 하고! 그래서 혜성이도 나름대로 특훈을 하려고 아침에 그렇게 중얼거린거지만 말이야! 아앗. 복장을 뒤집어놓는다니. 아람이도 뭔가 상당히 적극적이고 강하구나. 절대로 양보는 못해준다는 강한 의지가 돋보이고 있어! 하지만 사실 고백이란 먼저 해서 승낙을 받으면 장땡인 거니까!

ㅋㅋㅋㅋㅋㅋ 혜성이 홀리는거야? 그렇게 구미호에게 홀려서 구미호의 남편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일까. 물론 여우신이라고 해서 구미호란 법은 없지만 말이야! 음. 신이니까 카메라 정도는 잘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일단 내 생각은 그런데! 그거야 설정마다 다른 거니까! 신과 인간으로 마주하는 AU가 이렇게 예약이 되는 거려나?

341 아람주 (hEnyAf4RsY)

2022-03-23 (水) 18:35:30

혜성이 나름대로 특훈 한 거 넘 귀엽다고 ㅠㅠㅠ!! 특훈이 효과가 있었던 걸까?ㅋㅋㅋ 아람이도 한 집착하니까 강하다! 하지만 은근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살짝 하는 것 같기도 해. 모르는 사람한테는 강하지만 자신의 사람들에게는 약하고 붙잡거나 매달리지도 못할 것 같은 그런 느낌? 물론 얀데레 아람이라면 다르지만...

구미호의 남편이 된 혜성이나, 예술신의 뮤즈가 된 아람이나 둘다 재미있을 것 같은데~! 한쪽 인간이 매번 전생해서 새로 태어날 때마다 반려인 신이 옆에서 지켜보고 돌봐주었다가 성인되면 매번 새로 꼬셔서 매번 사랑에 빠진다는 전개도 너무 맛있을 것 같아.... 에유 예약 엄청 많은데?ㅋㅋㅋㅋㅋㅋ 너무 내 시간이 한정되어있고 내 손이 하나라는 게 넘 아쉬워...

342 혜성주 (Gi43vgqGAw)

2022-03-23 (水) 19:10:49

아직은 효과가 없기야 하겠지만 원래 이런건 점점 시간이 가면 갈수록 효과가 나타나는 법이지! 언젠가 당당하게 아람이 너 귀여워! 라고 말을 하는 날이... 언젠간 오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순간적으로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히고 눈도 못 마주치고 빠르게 어딘가로 도망가려는 모습이 계속 나올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아무튼 아람이는 사랑받는 것에 살짝 익숙하지 않은 것 같으니 말이야. 물론 사랑해주는 사람은 있지만 그에 대해서 조금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기에 혜성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은근히 그런 의미를 부여한 것 같기도 하고. 적어도 혜성이의 스킨십은 그렇게 막 큰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와. 그것도 확실히 맛있지. 뭔가 정해진 운명 같은 느낌이니 말이야. 정말 말 그대로 영원을 그리는 사랑 그 자체로구나. 성인이 될 때쯤 전생의 기억이 떠오른다면 그건 그거대로 상당히 좋을 것 같고 그렇지 않아? 사실 기억이 안 떠올라도 아람이가 매번 그렇게 꼬시면 혜성이는 안 넘어갈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어쩔땐 메가데레인 혜성이. 어쩔땐 쿨데레인 혜성이. 어쩔땐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혜성이. 전생할때마다 바뀌는 성격! 아무튼 AU야 천천히 돌려도 되잖아? 시간이 한정되어있다고 해도 이렇게 꾸준히 이어가면 그걸로 좋은 법이야!

343 아람 - 혜성 (asfaYyaMlo)

2022-03-23 (水) 19:11:11

“좋아! 그러고보니 전에 계곡 씬 찍을 때 생각난다. 그 때 네가 사진 찍어줬었잖아. 포스터로도 쓰였고. 그 때 엄청 맑은 편이었지만 여러번 빠지다보니 정말 춥긴 했었어.”

아람이 그 때가 생각난다는 듯 쿡쿡 웃다가 혜성이 돗자리를 까는 것을 돕고 혜성의 손짓에 쪼로록 가서 혜성의 옆자리에 앉았다. 맑은 물소리가 졸졸 들려오자 뭔가 기분이 좋아지고 포근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에 아람은 괜히 기지개를 피고는 돗자리에 등을 대며 누워버렸다. 그늘을 드리우는 나뭇잎들 사이로 햇볓이 조각나는 것들이 보였다. 잘 듣다보면 물소리 뿐 아니라 바람에 나뭇잎들이 부딪히는 소리까지 들렸다.

“너도 누워봐! 엄청 좋다.”

아람이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웃으며 혜성을 불렀다.

344 아람주 (asfaYyaMlo)

2022-03-23 (水) 19:21:35

혜성주의 캐해석.... 너무 정확해서 매번 놀랜다...!! 역시 오랫동안 합을 맞춰왔기 때문에 이런저런 찰떡 캐해가 나오는 것인가?!!! 내가 캐치하지 못한 것까지 캐치해줘서 놀라울 따름!
시간이 가면 혜성이가 당당하게 애정표현을 할 그 날이 온다는 것일까! 뭔가 기대되는데~~

역시 혜성주 맛잘알~~ 영원을 그리는 사랑 좋아! 연인의 환생을 매번 기다리는 불멸자라니 좋다. 혜성이는 어떤 성격이든 다 귀여울 것 같은데~ 때로는 남녀가 바뀔수도 있을 것 같아. 필멸자는 여자로 태어나기도 하고 남자로 태어나기도 할테니 말이지. 그에따라 불멸자도 모습을 바꾸어도 좋고 아니면 동성애로도 괜찮을지도? 아니면 우정까지만으로 진행될수도 있겠지만. 늘 필멸자 옆에 있는 불멸자 같은 느낌도 진짜 좋을 것 같아. 어떤 환생일 때에는 전생이 떠오르고 어떤 때는 떠오르지 않고 하는 것도 좋고~ 신이라는 것을 알릴 때도 있고 알리지 않고 같이 늙어가는 척하는 것도 좋고. 진짜 혜성아람 이즈 뭔들....

천천히 꾸준히 이어가면 뭐든 할 수 있다...!!

345 혜성 - 아람 (Gi43vgqGAw)

2022-03-23 (水) 19:45:14

"...나 참. 보통 그렇게까진 않는다고. 그러니까 감기에 걸리지."

물론 그녀는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고 몇 번이나 주장을 했지만 혜성 역시 자신의 말을 쉽게 철회할 생각은 없다는 듯 굳이 감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당시 그녀의 모습은 바로 옆에서 아주 잘 보고 있었으니까. 물론 자신이 오버하는 것일지도 모르나 그 당시에는 얼마나 걱정했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따져보면 어쩌면 이미 그때는 의식을 시작하고 있었던 것일까. 사실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다. 언제부터 그녀를 의식하기 시작했는지. 언제부터 좋아하게 되었는지. 답이 없는 문제를 계속 들여다본다고 한들 답이 나올리는 없었기에 그의 생각은 딱 거기서 끝이 났다.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있다가 등을 대고 눕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그녀가 자신을 부르자 살짝 움찔했다. 누워보라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제안에 잠시 생각을 하던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 후, 그녀의 바로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오며 어딘가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이곳이 곧 천국이었다. 좋아하는 이와 함께 있기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여기가 명당인 것인지.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괜히 간질간질한 행복을 느끼며 그는 그녀를 슬쩍 바라보다 오른팔을 그녀의 머리 쪽으로 살짝 가져갔다.

"...그... 연인이면 이런 거 하지 않나? 팔베개라던가. ...시, 싫음 말고. 따, 딱히 나도 꼭 해야겠다 그런 건 아니니까."

말은 그렇게 하나 그는 아주 살며시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거절하면 뭐라고 하지? 그런 불안감을 살짝 느끼나 그는 애써 그것을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제 연애 첫 날이다. 그런 불안감을 가져서 좋을 것이 없었기에 그는 애써 태연한 자세를 보였다. 좋긴 하나 불안하고, 행하고 싶으나 걱정이 되고. 참으로 연애는 복잡한 것이라고 느끼면서 그는 괜히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정말. 이것도 저것도 다 처음이니... 익숙해지기가 힘드네."

/아앗. 그건 아람주가 정말로 캐를 잘 표현해줘서 그런거야! 나는 그저 그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해석하는 것 뿐인걸! 사실 점점 당당해지기야 하겠지만 츤데레의 특성상 정말 완전 100% 태연함은 어려울 것 같은데. 그래도 언젠가 아람인 내 꺼니까 넘보지 마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 날은 오지 않을까. 물론 이것도 진짜 크게 집적대는 이가 있어야 가능하겠지만.

확실히 매번 같은 성별로만 태어나란 법은 없으니까. 때로는 여자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남자가 되기도 하고 그럴테니까! 불멸자도 아마 매번 같은 모습은 아니지 않을까? 때로는 정체를 알려줄 수도 있을테고, 때로는 아예 숨겨버릴 수도 있을테고. 어느 쪽이건 서로 운명같은 느낌으로 잘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드는걸! 다만 불멸자는 뭔가 계속 일편단심인데 필멸자 쪽은 때로는 다른 사랑을 할 것 같기도 해서.. 불멸자 쪽이 마음이 아픈 날이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8ㅁ8 하지만 혜성아람 이즈 뭔들이 맞지!

346 아람 - 혜성 (asfaYyaMlo)

2022-03-23 (水) 20:24:07

“감기 걸린 거 아니라니까? 감기 기운이 있었던 거라구ㅡ!”

아람이 괜히 투덜투덜 말을 했다. 지금까지 계속 주장한 말이었지만 은근 혜성도 고집이 셌다. 물론 자신도 고집이 센 편이긴 했다. 그러니 이렇게 둘다 지지 않으려고 괜한 말장난을 하는 게 우습기도 했다.

혜성이 군말없이 등을 대며 눕자 아람은 작게 웃음을 흘렸다. 물소리, 바람소리. 적절한 온도와 옆에 있는 좋아하는 사람까지. 완벽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혜성이 팔베개 이야기를 꺼내자 아람이 조금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배시시 웃고는 몸을 살짝 옆으로 굴려 혜성 쪽을 쳐다봤다가 이내 머리쪽에 가까이 온 혜성의 팔을 베고 누웠다.

“음음, 사귀는 사이이니까….”

하면서도 뭔가 간질간질하고도 부끄러운 기분에 얼굴이 조금 붉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익숙해지면 좀 아쉬워 질 것 같기도 해.”

뭐든 첫 입이 가장 맛있는 것처럼 연애도 마찬가지일 것 같았다. 언젠가 이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게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그런 혜성이도 너무 귀여운것이지~ 츤데레 못잃어~~ ㅋㅋㅋㅋㅋ 표현이 잘 된 것이라고 말해줘서 고마워! 뭔가 기쁘다! 크게 집적거리는 이가 있다면 그런 것도 나오는구나! 뭔가 레어한 카드 같은 느낌인데?

맞아 어느 쪽이던 운명같은 느낌이 들 것 같긴 해! 불멸자 쪽이 애태우고 가슴 아파하는 것도 불멸자x필멸자 이야기의 단골 소재이자 맛있는 점이지 않겠어? 가슴앓이하는 아람이는 보고싶은데 혜성이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 모순된 마음… ㅋㅋㅋㅋㅋ

347 혜성 - 아람 (Gi43vgqGAw)

2022-03-23 (水) 20:33:49

그녀가 자신의 팔을 베고 눕자 그는 순간적으로 미소를 지었으나 순간 움찔하며 애써 태연한 척 표정을 관리했다. 허나 자신의 여자친구가 자신의 팔을 베고 누워있다는 사실 자체는 정말로 행복했는지 그의 표정은 계속해서 흔들리면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헛기침을 하면서 관리하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꽤 우쓰광스러울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도 말이지."

익숙해지면 아쉬워질지도 모른다는 그 말에 그는 어느 정도 공감했으나 그럼에도 그는 역시 조금은 익숙해지고 싶었다. 언제까지나 계속 이런 모습만 보여주고 싶진 않았기에. 조금 더 멋지고 능숙한 모습을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었기에. 물론 그녀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할지도 모르나 남자친구로서의 자존심이 그의 마음 속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말을 망설이던 그는 그대로 조금 표현을 하고 싶었는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중얼거렸다.

"...뭔가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단 말이야. ...그러니까 그런거야."

괜히 그렇게 중얼중얼거리며 그는 눈을 감고 물소리에 귀를 조금 더 기울였다. 물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지금은 이대로 조금 더 있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다시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다 그녀에게 넌지시 질문을 가볍게 던졌다.

"조금만 더 있다가 물에 들어가자.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발은 담궈봐야 하지 않겠어?"

/그리고 언젠가 그런 장면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순수한 의문이 들었어. 물론 나는 그런 상황도 매우 좋아하지만 말이야! 그래도 지금은 방학이니 일단 방학이 끝난 후에야 그런 장면도 가능하겠지?

으앙! 무슨 소리야! 가슴 앓이하는 아람이는 안돼! 혜성이라면 모를까! 이미 아람이는 본작에서도 가슴앓이를 많이 했잖아!! (도리도리) 하지만 아람주는 그건 또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겠지!

348 아람 - 혜성 (asfaYyaMlo)

2022-03-23 (水) 21:45:08

아람은 흔들리는 혜성의 표정을 보고는 혜성의 팔을 벤 채로 혜성을 본 채로 옆으로 누워 양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작게 쿡쿡 웃었다. 살짝 어깨가 떨렸을지도 모른다. 사실 크게 터질 것 같은 웃음을 참느라 그런 것이었다.

아람은 조금 민망한 듯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중얼거리듯 말하는 것에 다시 한 번 웃음을 꾹 참았다가 혜성에게 물었다.

“멋진 모습이라는 건 어떤 건데?”

혜성이 생각하는 멋진 모습이라는 게 자신에게도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 않은가. 예를들어 어떤 사람은 그것이 다른이들에게 멋지게 보이려고 애쓴 것일테지만 누구의 눈에는 촌스럽게 보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또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담배를 피는 애들도 있지 않은가. 그런 것처럼 멋진 모습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아람은 혜성의 멋진 모습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혜성이 눈을 감고있자 아람도 혜성의 쪽으로 모로 누운 채로 혜성의 말에 대답했다.

“그래, 그러자. 근데 지금 이렇게 누워 있는 것도 너무 좋은 거 있지.”

연애를 하면 작은 것 하나하나가 예뻐보이고 핑크빛으로 보인다는데 아마 이런 기분인 걸까?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만족스러운 그런 기분.


/오 좋지~ 언젠간 그런 장면도 해보자! 나도 그런 상황 좋아하거든! 이런저런 상황에서 여러가지 모먼트가 나오는 거 최고야…! 뭔가 억지스럽다고 해도 말이지~ 쨌든 그런 것은 개학한 직후 쯤? 애들이 사귄다는 소문이 나고 바로 일어나는 게 재밌을 것 같다!

앗…! 가슴앓이를 누가 하느냐로 이렇게 의견이 갈리게 되다니 어쩔 수 없다! 다이스 승부를 하는 수밖에!! 나중에 에유 할 때 불멸자를 누구로 정할 것인가로 다이스 승부를 하면 되는 것인가?! 하지만 불멸자 아람이나 불멸자 혜성이나 둘다 너무 어울리는데…????

349 아람주 (hEnyAf4RsY)

2022-03-23 (水) 21:53:35

앗... '혜성이 눈을 감고 있자 아람도 눈을 감고' 라고 추가해줘어... 감고가 빠졌어...!

350 혜성 - 아람 (Gi43vgqGAw)

2022-03-23 (水) 22:03:16

"..몰라. 그냥, 그냥 그런 게 있어. 남자의 마음은 복잡한거야. 여자의 마음만 복잡한 게 아니고."

멋진 모습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바로 대답하긴 힘들었다. 자신도 명확하게 이미지가 잡혀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멋지게 보이고 싶다는 마음 정도만 있는 것이었으니까. 굳이 표현을 하자면 뭔가 시원시원한 모습과 조금 쿨한 느낌이 멋진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나 역시 이것은 자신과는 거리가 먼 것 또한 사실이었다. 여러모로 연애를 하면서 고민이 늘어만 간다고 느끼나 그 고민이 또 묘하게 행복하게 느끼는 것은 절대 자신이 착각하는 것이 아닐거라고 혜성은 믿고 싶었다.

살며시 팔을 통해 그녀의 몸이 옆으로 돌려지는 것이 그에게 그대로 느껴졌다. 가만히 눈을 뜨니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너무나 가까운 거리에 그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붉게 물들었다. 왜 이렇게 예쁘게 생겨서는. 사귀기 전에도 그렇게 느꼈으나 사귄 후로는 더더욱 그렇게 느꺼져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허나 이런 티를 굳이 내지 않는 것이 멋져보이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며 그는 애써 표정을 관리하면서 다시 눈을 꾹 감았다.

"...나 참. 여기까지 와서 누워있는 것을 좋아하면 어쩌려는거야. 주변에 예쁜 풍경이 얼마나 많은데. ...아니. 뭐 그렇다고 내가 지금 이렇게 누워있는 것이 싫다는 것은 아니고... 굳이 말하면 나도. ....좋아."

그녀의 말대로 이렇게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도 상당히 좋았다. 무엇보다 지금 이렇게 팔베개를 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그녀와 이렇게 근접해있는 사실이 너무나 좋았다. 이게 연애라는 것일까. 이게 좋아하는 감정인 것일까. 뭐 하나 익숙한 것이 없고 그저 낯설 뿐이었다. 허나 한가지 확실한건 절대로 싫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아니. 가능하면 이대로 쭉 그녀와 함께 있고 싶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얼굴이 더욱 붉게 물들었고 그는 괜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큰일났네. ...아. 진짜. 이런 감정은 처음이란 말이야. ...그냥 쭉 옆에 있어줘. 그걸로 충분하니까. 딱히 그 이상 바라진 않을테니까."

아주 살짝 몸을 움직이며 그는 그녀와의 거리를 살짝 좁혔다. 어쩌면 팔베게가 살짝 움직였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좋아! 그럼 방학이 끝나는 시즌쯤에 그런 장면을 해보자! 사실 아직 좀 뒤겠지만 말이야! 아직 둘이 불꽃놀이 즐기는 것도 못했단 말이지! 아쿠아리움 데이트라던가! 그 외 이것저것 많이 남아있으니 뭔가 그 장면을 갈 쯤이면 둘의 연인으로서의 인연이 더 깊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걸? 전혀 억지가 아니라고 생각해. 아람이는 인기가 많으니까 말이야! 사귄다고 하면 난 인정 못해! 이런 이도 나오지 않을까?

다이스 승부라니!! 좋아! 그렇다면 그 AU를 돌리게 되면 다이스로 승부를 보자! 내가 반드시 이겨서 혜성이가 마음앓이를 하게 하고 말테다! 사실 둘 다 워낙 잘 어울려야 말이지. 이렇게 예쁜 연플캐를 만나는 것은 되게 오랜만인 것 같아!

351 아람 - 혜성 (asfaYyaMlo)

2022-03-23 (水) 22:41:43

복잡한 남자의 마음인걸까. 아람은 쿡쿡 웃을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혜성이 생각하는 멋진 모습이란 뭘까. 방금의 웃으려다가 말았다가 다시 입꼬리가 움찔움찔 거리는 거? 뭐랄까 티내지 않는 그런 걸까? 그런데 괜히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 같아 귀여워 보일 뿐인데.

아람은 눈을 감은 채 물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심장의 고동소리를 듣다가 혜성의 말소리를 가만가만 듣다보니 뭔가 심장소리가 두근두근 더 커지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잠이 오는 것 같기도 한 이상한 기분이었다. 굳이 말하면 좋다는 말에 푸스스 웃어버렸다. 좋으면 좋은 거지 굳이 그 말이 붇는 게 괜히 웃긴 탓이었다.

“옆에 있어 주기만 하면 돼? 정말 그걸로 충분해?”

아람이 조금 놀리듯이, 장난치듯이 말했다. 조금 더 좁혀오는 거리에 아람도 눈을 살며시 떠 조금 더 혜성의 옆으로 움직였다. 가까워진 거리에 혜성의 옆구리 즈음에 아람의 팔뚝이 닿았을지도 몰랐다. 아람은 자신이 더 가까이 다가갔음에도 왠지 모를 긴장감에 조금은 숨을 죽였다. 그냥 계곡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있는 것 뿐인데, 그 누워있다는 워딩 하나만으로 왠지 떨린 느낌이 든다는 건 조금 이상하지 않나, 아니 원래 이렇게 옆에 있는 것만으로 두근두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걸까?

아람은 다시 눈을 꼭 감아버렸다. 뭔가 괜시리 부끄러워진 탓이었다. 그러다가 조금 부끄러움이 가셨을 때쯤, 조용히 읊조리듯이 혜성을 불렀다.

“혜성아.”

뭔가 이름을 부르는 것은 낯간지럽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성간에는 더더욱. 아람은 제 이름이 불려지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에는 유독 민망해 하는 편이기도 했다. 그래서 별명을 주로 부르곤 했던 것일지도 몰랐다. 괜히 혜성의 이름을 불렀다가 눈을 떠 다시 혜성을 보고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배시시 웃어버리곤 말았다. 그냥 불러봤다는 듯.



/선생님 저 일상 굴리다가 설렘에 굴러다닐 것 같아요…(데굴데굴)

방학 끝나려면 한참 남은 것 같아 ㅋㅋㅋㅋ 맞아 둘이 불꽃놀이도 봐야하고 아쿠아리움 데이트도 해야하고… 그러다보면 그 장면 쯤에는 더 친밀해져있을 것 같은데? 억지가 아니라니 아람이의 인기란…?

아냐 반드시 내가 이겨서 아람이가 마음앓이 하는 걸로 할테다! 나도 둘이 너무 잘 어울리는 연플캐인데다가 혜성주도 정말 잘 맞는 파트너인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고 좋아~~

352 혜성 - 아람 (Gi43vgqGAw)

2022-03-23 (水) 23:02:51

"......지금은 말이지."

그야 지금 이 이상 뭔가를 더 바라면 욕심쟁이 같으니까. 뭔가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을까 싶으니까. 물론 그녀는 그럴 것 같진 않았으나 그래도 내부에 살짝 싹 튼 불안감은 쉽게 잠재울 수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은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 와중에 자신 쪽에서 가까워진 것만이 아니라 그녀 쪽에서도 자신 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에 그는 살짝 움찔하며 두 눈을 깜빡였다. 너무나 가까워진 거리 속에서 이렇게나 가깝게 마주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절로 긴장감에 사로잡혔는지 혜성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가 숨을 죽인 것처럼 그 역시 숨을 죽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아람의 눈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녀가 눈을 감을 쯤, 그는 겨우 정신을 차리며 숨을 약하게 정리했다. 그렇다고 거리가 멀어진 것은 또 아니었기에 그의 심장이 금새 진정되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아까전보다 더 두근두근 뛰는 것 같았다. 그녀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니 그 역시 절로 부끄러워졌기에 더더욱. 그런 와중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배시시 웃으니 그는 침을 꿀꺽 삼키다 입을 열었다.

"으, 응. 아람아."

평소처럼 이름을 부르는 것 뿐이었다. 이전부터 아람아 라고 부른 횟수는 적은 편은 아니었다. 물론 문아람이라고 부른 횟수가 조금 더 많은 것 같았지만. 하지만 그 이름을 입에 담는 것만으로 심장이 뛰는 것 같고 설레는 느낌이 들어 그는 그 느낌을 상당히 낯설게 느꼈다.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니 정말로 많은 것이 바뀌어버린 것 같았고 그는 괜히 침만 꿀꺽꿀꺽 삼키다 그녀에게 넌지시 물었다.

"...아, 안아도 될까? 그러니까... 아, 아니. 그러니까. 안겨라! .....아냐. 잊어줘."

스스로가 말해도 참 이상한 느낌이 아닌가 생각을 하며 혜성은 으으 소리를 내며 고개를 옆으로 홱 돌렸다. 이어 심호흡을 약하게 하며 자신의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할 뿐이었다. 고작, 고작 가깝게 누워있는 것 뿐인데 마치 몸이 고장난 것 같아, 특히 심장이 고장난 것 같아 그는 난감함만 느낄 뿐이었다.

/괜찮습니다. 선생님! 저도 똑같거든요! (데굴데굴)

그거야 고백 자주 받을 정도면 보통 인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걸! 막 숨겨진 팬클럽 같은 것도 있고 그런 거 아닐까? 물론 혜성이는 있다고 해도 절대 물러서가나 할 생각은 없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한참 남으면 어때! 그 사이에 할 거 다 하면 되지. 학생편에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진지)

으아닛!! 그렇다면 다이스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겠어! 다이스는 내편일거야!! (라고 우겨봅니다) 사실 진짜 잘 어울리는 것이 확실히 크긴 한 것 같아. 연플을 맺어도 뭔가 잘 안 맞는 느낌의 캐릭터도 간혹 있다고 생각하거든. 하지만 이 둘은..후우. 천생연분이 틀림없다. 이건 진짜..진짜 너무 잘 맞는다. 물론 아람주도 정말로 잘 맞는 파트너라고 생각해!!

353 아람 - 혜성 (asfaYyaMlo)

2022-03-23 (水) 23:39:42

“난 아닌데.”

아람은 혜성에게 들릴 듯 말듯 조용히 이야기했다. 물론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처럼. 물어본다고 해도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며 눙치겠지만. 아람은 사실 조금 알고 있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자신이 욕심이 많다는 것 말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쉽게 만나는 것도 싫었고, 원하지 않는 물건을 집에 들이는 것도 싫었다.

서로 숨을 죽인 채 눈을 마주하는 것은 이상하게 긴장감이 감돌았다. 누구랑 싸운다고 해도 이정도로 긴장되지는 않으리라. 그래서 눈을 감아버린 것은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을지도 모르고.

제 말에 조금 말을 더듬으며 답하는 그 목소리가 왠지 귀엽기도 하고 좋기도 해서 얼굴을 붉힌 채로 작게 웃다가 이어 혜성의 말에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몸을 살짝 만 채로 어깨를 떨며 웃음을 참으려 애쓰면서 웃다가 이내 다 웃어버리고는 웃음기 남은 얼굴로 상체를 조금 일으켜 혜성을 내려다봤다. 왠지 더 누워있다간 혜성을 세게 끌어안아서 풍선처럼 터트려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딜 보는 거야? 응?”

아람은 혜성이 고개를 옆으로 훽 돌린 것을 내려다보며 웃음 어린 목소리로 혜성에게 물었다. 혜성이 거절하지 않는다면 반대로 얼굴을 돌려 드러난 뺨을 손가락으로 콕콕 찔렀을지도 몰랐다. 혜성이 아람의 얼굴을 본다면 아람의 얼굴도 마찬가지로 홍조 띈 모습이겠지만 말이다. 누운 채로 꼼지락거리다보니 묶었던 머리카락도 흐트러져 부스스한 느낌이기도 할 터였다.


/숨겨진 팬클럽…!! 뭔가 영화 촬영하고 나서는 자그마하게 있을 것 같기도 하네. 그 때 돌아다니면서 싸인도 엄청 해줬을 것 같고 ㅋㅋㅋ 맞아! 학생 편일때 그 때만의 풋풋한 무언가는 다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

과연 다이스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혜성아람은 천생연분이다!!!!(확성기)

354 혜성 - 아람 (Gi43vgqGAw)

2022-03-23 (水) 23:47:06

"우, 우, 웃지 마!"

바로 옆에서 들리는 웃음소리에 혜성은 결국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내며 입술을 약하게 깨물었다. 물론 화를 내거나 할 수 없는 입장인건 스스로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방금 그것은 상당히 우스꽝스러운 모습일테니까. 팔에 느껴지는 무게감이 줄어드는 것도 바로 그때였다. 상체를 들어올린 것이 아닐까 추측을 하지만 차마 그녀의 얼굴은 보지 못하며 어딜 보냐는 목소리만 들을 뿐이었다. 이내 자신의 뺨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는 감촉이 그대로 전해졌다.

"...어딜 보더라도 내 맘이잖아. 여길 보건, 저길 보건, 그리고..."

이어 그는 홱 고개를 다시 돌리면서 그녀의 붉어진 얼굴을 바라봤다. 얼굴이 붉어진 것은 자신만이 아니라 그녀 역시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그에 다행이라고 조용히 느끼면서 그는 올라갈 것 같은 입술의 힘을 풀어 그냥 입술 끝을 올려 호를 그렸다. 어쩜 좋을까. 보기만 해도 참 좋은 것이 평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사귀게 되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모든 것을 인정해서 많은 것들이 한번에 풀려나가 도저히 제어가 되지 않는 것일까. 스스로 그는 다시 한 번 인정했다. 나는 저 아이를 좋아한다고. 정말로 너무나 좋아한다고. 그렇기에 놓치고 싶지 않다고.

"넌 아니라면 넌 나에게 뭘 바라는거야?"

그렇기에 그는 그녀에게 굳이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 자신은 아니라는 목소리는 분명히 그의 귀에 제대로 전해졌으니까. 그렇다면 그녀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그는 알고 싶었다.

"네가 바라는 것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선 안에서는 들어볼 수는 있어. ...그리고 이뤄줄 수 있다면 이뤄주고 싶고. ...그러니까 넌 나에게 뭘 바라는데?"

/쓰면서도 너무 설레는 것이.. 와. 진짜 심장이 제대로 뛰는 것 같다. 물론 혜성이는 나보다 10배는 더 뛰고 있겠지만 말이야! 좋아! 그럼 학생 편일 때 풋풋하고 달달한 것은 다 해보자! 물론 성인 편에서도 달달한 거 계속 할 거지만 말이야!!

355 아람주 (hEnyAf4RsY)

2022-03-23 (水) 23:52:29

나도 그렇다! 아마 아람이도 열배쯤 더 뛰지 않을까???! 일단 슬슬 자러가야하므로 다음 시간에 계속~~ 그런데 여기서 끊다니 정말 궁금한 곳에서 끊는 느낌인데? 뭔가 야속하게 쳐다보는 혜성주가 그려지는 기분...!ㅋㅋㅋㅋㅋㅋ

이 두 사람은 성인이 되어도 풋풋하고 달달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인데? 대학생인 두 사람도 궁금하고 보고싶다~~ 분명 귀여울거야

356 혜성주 (Gi43vgqGAw)

2022-03-23 (水) 23:53:57

ㅋㅋㅋㅋㅋ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나는 그렇게 안 쳐다본다구!! 물론 다음 내용이 조금 궁금하긴 하지만 그 정도야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구! 답레는 편한 시기때 천천히 올려도 괜찮아!
성인이 되면 아무래도 현실적인 문제가 조금 더 생길 수도 있을테니 지금과는 또 다른 느낌이겠지만 달달하면서도 풋풋한 느낌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은 동의하는 바야! 대학생 모드는 한참 뒤에야 가능하겠지만..언젠간 마주하게 되겠지! 확실한건 고등학생때는 못하던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해! 술이라던가.

357 아람주 (fEuWpchC1s)

2022-03-24 (거의 끝나감) 00:12:41

ㅋㅋㅋㅋㅋㅋ알겠어~ 당연히 혜성주는 기다려 줄 거란 걸 알지~ㅋㅋㅋㅋㅋㅋ

현실적인 문제...! 뭔지 어렴풋하게 알것 같은 기분. 일단 돌려봐야 알겠지만! 아니...! 술! 술이라니 뭔가 너무 궁금하다 궁금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술을 마신 아람이라니... 왠지 술 셀거같고.... 나는 대학생하면 서로 자취하게 될수도 있고 그럼 자취방 구경가거나 반동거 하먼서 지낸다거나 그런 것도 생각나네~

아 졸려ㅓㅓ 자기 싫은데 자야해 흑흑 슬프다

358 혜성주 (hQqwudngG2)

2022-03-24 (거의 끝나감) 00:14:45

원래 술이란 먹으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묘미지. 혜성이에게 있어선 막 깨어날때와는 다르게 솔직해지는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르고. 확실히 아람이는 진짜 셀 것 같긴 해. 반대로 혜성이는 뭔가 술이 그렇게 세진 않을 것 같아서 조금만 먹어도 금방 얼굴 붉어지지 않을까 싶은걸. 아람이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혜성이는 아마 자취를 시작할거야. 물론 처음부터 완전 독립을 하진 못해서 어느 정도 도움은 받겠지만 말이야. 자취방 구경에다가 반동거라. 그것도 좋다. 둘은 뭔가 사고 안 치고 잘 지낼 것 같기도 하고!

흑흑. 나도 그 기분 알아. 내일도 일어나면 일이라니. 싫다. 일..8ㅁ8

359 아람주 (fEuWpchC1s)

2022-03-24 (거의 끝나감) 00:19:48

진솔한 이야기 좋지~ 벌써 그 술자리 특유의 분위기가 상상된다. 조금 어두운 조명이지 술집은~ 혜성이는 조금 약한 편이구나! 왠지 그럴 것 같은 느낌이야ㅋㅋㅋ 혜성이는 자취하는구나! 아람이는 영 미래가 안 보이는 것이 이 고등학생때가 분기점인 모양이야! 그나저나 왠지 그 때쯤 되면 서로 익숙하고 편해져서 편한 옷 입고 한 침대에서 끌어안고 자다가 부스스 일어나서 서로 자고 일어난 얼굴 보면서 웃고 그러는 모습이 상상되어서 너무 귀엽다....(주금)

360 아람주 (fEuWpchC1s)

2022-03-24 (거의 끝나감) 00:20:15

쨌든 자러가볼게ㅔㅔ 혜성주도 잘자고 내일 보자!

361 혜성주 (hQqwudngG2)

2022-03-24 (거의 끝나감) 00:22:06

그렇다면 혜성이가 열심히 노력해서 고등학생의 분기점을 좋은 곳으로 향하게 할 수밖에 없겠는걸? 혜성이의 책임이 크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남자친구니까 아마 아람이의 힘이 되려고 노력을 많이 할 거라고 생각해. 그때 나온 아버님 문제라던가 말이야.
아무튼 연인이니까 그렇게 침대에서 자고 아침을 맞이하는 것도 분명히 나오긴 하겠지! 물론 헤성이는 아침이 약하니 눈을 뜨면 헤롱거리는 느낌이겠지만 말이야. 오늘은 더 예뻐. 아람아. 이런 말을 정말 태연하게 내뱉으면서 배시시 웃는 모습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 틀림없어. 귀여운 거 맞다. (주금22)

362 혜성주 (hQqwudngG2)

2022-03-24 (거의 끝나감) 00:23:55

아무튼 잘 자라! 아람주!!

363 아람 - 혜성 (AJ3ILKkEOU)

2022-03-24 (거의 끝나감) 20:57:48

아람이 혜성에게 장난을 치는 것은 평소와 같은 일이지만, 평소와 달리 자신을 향해 웃어보이는 혜성의 모습에 아람은 잠깐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미소를 짓고 말았다. 하지만 혜성의 질문엔 다시금 입을 꾹 다물어버리고 말았지만.

“으음….”

하지만 혜성은 자신에게 대답을 듣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 말이 조금 간절하게 들렸다면 자신의 착각일까? 그렇게 말한다면 어떻게 말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도 얼굴을 빤히 보면서 이야기하기엔 부끄러운 나머지 몸을 벌떡 일으켜 혜성에게 등을 보이며 앉았다. 흐트러진 묶은 머리카락 아래로 아람의 목덜미가 붉게 물든 것이 보일지도 몰랐다.

“그냥, 내 옆에 있는 동안에는… 온전히 내 편이었으면 좋겠어. 내 것이었으면 좋겠고. 나도, 나도… 네가…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끼고 소중하게 대해줄테니까. 그러니까, 음…. 그냥, 그런 거야.”

아람의 나름대로 고백, 비슷한 무언가였다. 차마 혜성의 쪽을 볼 용기가 없어 눈을 질끈 감았다가 슬쩍 눈을 떴다. 마지막 말은 꽤 오래 붙어다녔기 때문일까. 혜성에게 옮은 말버릇일지도 모른다.

옆에 있는 동안이라고 조건부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은, 영원을 약속하지 못하는, 어쩌면 혜성이 언젠간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그런 불안감의 표현일지도 모르고.


/(심장 박살)

혜성아 힘내서 분기점을 박살내자!(?) 그러고보니 혜성이는 고백 타이밍 때 분기점을 하나 넘은 것 아닐까? 이미 혜성이는 분기점에 강한 아이일지도(아무말). 혜성이는 옆에 있기만 해도 힘이 되는걸?!

으아니 아침 침대에서 헤롱헤롱 모먼트라니 너무 너무…(벽뿌숨) 배시시 웃으면 엄청 애기같을 것 같아(흐그극) 대학생 되면 고등학생 때와 다르게 어린 티를 벗고 조금은 어른같은 모습이 점점 보이려나? 외형적으로도 성격적으로도? 아람이는 왠지 어른이 되면 귀엽다에서 점점 벗어날 것 같기도 해! 그래도 혜성이 앞에서는 귀엽겠지만!

364 혜성 - 아람 (hQqwudngG2)

2022-03-24 (거의 끝나감) 21:07:33

"...어."

생각보다 꽤 큰 대답이 왔기에 혜성은 자신이 한 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설마 이런 말을 들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그냥 조금 더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라던가 가벼운 스킨십 같은 것을 말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건 사실상... 거기까지 생각하며 마치 고장난 로봇마냥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입만 뻐끔거렸다. 뒤돌아서 앉아있는 그녀에게 뭔가 말을 해야 할 것 같았으나 바로 말을 꺼내지 못하고 혜성은 입술만 살짝 움직였다. 오로지 자신의 편이고 자신의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자신은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아니. 사실 답은 알고 있었다. 허나 그 말이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할 뿐이었지. 지금 그녀만 해도 부끄러워서 저러고 있지 않은가. 자신 역시 부끄러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존재가 부끄럽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심장이 제어를 못할 것 같았기에.

이어 그는 숨을 내쉰 후에, 그녀를 뒤에서 백허그로 안으며 자신의 품 속으로 끌어당기려고 했다. 그녀가 발버둥치면서 빠져나오려고 하지 않았으면 아마 그대로 완전히 자신의 품 안에 가두며 완전히 밀착했을 것이다. 이어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던 혜성은 괜히 팔에 힘을 꽉 주려고 하면서 그녀에게 속삭이듯 이야기했다.

"고백할 때 분명 이야기했지만, 나는... 다정한 말은 잘 못해서 아마도 네가 여기서 바라는 그런 말을 다이렉트로 못할 것 같지만... 그러니까... 그러니까..."

뭔가 말을 해야하는데 정리가 되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침묵을 지키는 건 더 싫었다. 침을 삼키며 결국 그는 결심을 굳히면서 이야기했다.

"내가 고백했으니까 넌 내꺼야. 어디에도 못 가. ...그러니까 옆에 있는 동안..이라는 말 하지 마. 그런 타임리미트 따위 정하기 싫어."

스스로가 말해도 참 부끄러운 말을 했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끄응 소리만 낼 뿐이었다.

/분기점을 오너인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넘겨버린 것일까. 아무튼 아람이의 마음이 너무 간절하게 전해진다. 불안한 마음. 그러면서도 오로지 자신의 편이자 자신의 것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 역시 아버님이 악당이로구나. 아버님을 혼내주러 가자. (안됨)
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대학생이 되면 조금씩 성인적인 모습이 보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언제까지나 아이로서 있을 순 없으니 말이야! 아무튼 아람이는 확실히 예쁘다로 점점 바뀔 것 같은걸? 뭔가 성숙한 어른미? 그런 느낌 말이야! 혜성이 눈에는 귀엽겠지만.. 혜성이는 아마 조금 더 늠름한 모습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물론 원본이 크게 변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성인 남자로서의 미가 조금 더 강화되지 않을까 싶네.

365 아람 - 혜성 (AJ3ILKkEOU)

2022-03-24 (거의 끝나감) 21:39:17

조금 민망함에 아람은 입술을 오물거렸다. 부끄럽기도 하고 조금 오버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사귄 지 첫 날밖에 되지 않았던가. 아침까지만 해도 어제 꿈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었으면서. 하지만 그런 생각이 무상하게 뒤에서 혜성이 끌어안는 게 느껴졌다. 혜성의 품에 폭 파묻혀 있으면서 얼굴이 완전히 붉게 달아오르고 말았다.

그야… 등에 완전히 닿는 체온이나, 놓지 않겠다는 듯 꽉 끌어안는 느낌이나…. 둘 다 자신의 심장을 팔팔 끓이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더듬더듬 머리맡에서 속삭여지는 목소리는… 이거야 말로 정말 반칙이 아닐까.

“……”

아람은 자신을 제 것이라고, 어디에도 못간다고 하는 그 말이 왜인지 기꺼워서 작게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이어지는 민망함을 담은 혜성의 목울림에 조금 더 웃음이 커졌고.

아람은 자신을 감싸고 있는 혜성의 맨 팔뚝을 손으로 살살 쓸었다.

“옆에만 있어달라는 말보다, 지금 말이 더 본심인 것 같은데?”

아람이 혜성의 가슴팍에 뒷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장난스럽게 말하지만 그래도 심장이 쿵쿵 뛰는 것이 제 심장 소리인지 아니면 제 뒷사람의 소리인지 구별이 가지 못할만큼 떨리고 있다는 걸 너는 알까?

여름이라 얇아진 옷때문에 더더욱 부끄러운 것일지도 모르지.


/ㅋㅋㅋㅋㅋ 악당! 이야기에 악당 한 명 쯤 있어야 재미있는 거잖아~ 성숙미 뿜뿜한 혜성이 너무 멋있다…. 상상만 해도 멋있는데? 물론 지금의 혜성이도 멋있고 귀엽고 혼자 다하지만!! 귀엽다에서 예쁘다로 진화하는 아람이를 볼 수 있다니. 이게 바로 고등학생에서 시작한 청춘물만의 매력인 것일까?!

366 혜성 - 아람 (hQqwudngG2)

2022-03-24 (거의 끝나감) 21:47:51

서로가 지금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을지에 대해서 혜성은 알 수 없었다. 자신의 감정은 알고 있으나 그녀의 감정은 알 방법이 없었으니까. 허나 그렇다고 그녀의 마음을 제대로 알고 싶은 것은 또 아니었다. 적어도 그녀가 싫어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느껴졌으니까. 실제로도 지금 자신의 팔뚝을 손으로 쓸어내리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있지 않던가.

"...아무래도 좋잖아. 그런 건. 아무튼 내 꺼니까 타임리미트 따위 정하지 마. 정해도 내가 정할거니까. 고백은 내가 먼저 했으니까."

괜히 입술만 삐쭉 내밀다가 그는 다시 입술을 안으로 쑥 밀어넣었다. 괜히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내며 민망함과 부끄러움을 가라앉히려고 하나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정리가 되겠는가. 심장 뛰는 소리가 괜히 울리기도 하고, 실제로 가슴 속에서 막 파동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서 그는 난감함만 느낄 뿐이었다. 이러다가 얼굴이 펑 터지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빠르게 물이 흐르는 곳을 바라봤다. 저기에 얼굴을 담그면 조금은 시원하지 않을까. 아니, 분명히 엄청 시원할 거라고 느끼며 그는 일어설까 했으나 지금 이 팔을 풀기는 또 싫었다.

"물에 뛰어들고 싶었는데 말이야. ...가기가 싫어지네. ...네 탓이야. 네 탓."

괜히 아람에게 투덜거리듯 이야기를 하며 그는 괜히 그 상태에서 고개를 아래로 살짝 숙이면서 숨을 가다듬었다.

"그러니까 조금만 이렇게 있다가 놓아줄게. ...그러니까... 너도 물에는 들어가고 싶을테니까. 그, 그렇지?"

/하지만 예뻐지는 아람이도 정말로 매력 엄청날 것 같은걸! 지금도 예쁜데 그것보다 더 예뻐지면.. 혜성이의 심장이 남아나질 못해! 거기다가 매력도 펑펑 터지면 더더욱.
아무래도 고등학교부터 시작해서 성인까지 하기로 했으니 성장물의 느낌도 있을 수 있지 않겠어? 성인모드가 되면 픽크루도 새로 만들어볼까 싶기도 하고! 물론 파츠가 맞는게 있을진 모르겠지만!

367 아람 - 혜성 (jVG5l77PVA)

2022-03-25 (불탄다..!) 13:43:48

“내가 언제 타임리미트를 정했다고 그래? 그냥, 내 옆에 계속계속 있으면 되지.”

아람이 조금 부끄럽다는 듯 투덜거리며 말했다. 먼저 고백했다는 게 무슨 유세인가, 뭐. 내가 보채지 않았으면 안 했을 거면서. 아람은 속으로만 투덜거렸다.

그렇다고 설렘이 사라지거나 하는 것도 아니었기 떄문에 아람은 혜성의 품에 안긴 채로 앞에 흐르는 계곡물을 바라보다가 혜성의 말에 푸흣 웃었다.

“그럼 나도 네 탓 해야지.”

아람이 장난치듯이 말하며 웃었다. 이어지는 헤성의 말을 들으며 혜성의 품에 등을 기대었다. 두근두근 심장소리가 들렸다.

“응, 조금만 이렇게 있다가. 계속 이러고 있으면 애들이 왔다가 놀릴지도 몰라.”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그렇게 막 신경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잠시간 그렇게 품에 안긴채로 계곡물을 보다가 아람이 문득 생각난 듯 말을 걸었다.

“있지. 나는 어릴 적 친할머니가 키워주셨었거든. 어머니는 그 때도 굉장히 바쁘셨었고. 할머니는 시골 분이셨는데, 나를 키우려고 도시로 올라오셨었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지만, 종종 시골 이야기를 들려주섰었는데, 옛날에는 이해하지 못했었던 이야기들이 이렇게 시골에 와 보니까 조금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아람이 옛날의 소중했던 추억 중 하나를 꺼내어 혜성에게 한 조각 보여주었다. 뭔가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기분이 들어 자연스럽게 웃음이 비어져나왔다.



/성장물 좋지. 뭔가 정말 성장물 너무 좋아~ 뭔가 푸른 하늘가 뭉게구름이 떠오른다. 악 혜성이 성인 모드 픽크루 궁금하다…. 성인 모드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볼 수 있는 거야?! 미리보기는 없는거야? 8ㅁ8

368 혜성 - 아람 (6r2xur/ylI)

2022-03-25 (불탄다..!) 18:55:01

"옆에 있는 동안이라고 한 건 누군데?"

물론 자신이 하는 말이 꼬리잡기에 불과하다는 것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허나 굳이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은 내심 자신의 불안감을 표출한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첫사랑. 첫 연애. 모든 것이 서툴렀기에 스스로도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그냥 모든 것을 인정해버린 시점에서 더 제어하기 힘든 것일지도 모르고. 스스로 망가진 로봇이 된 것 같다고 느끼나 이 또한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었다. 자신의 탓을 하겠다고 하는 그녀의 말에 그러던지. 그렇게 짧게 대답할 뿐이었다.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들을 뿐이었다. 어머니는 그때도 상당히 바빴다라는 것은 지금도 상당히 바쁘다라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친할머니. 그 아저씨 집안의 할머님을 말하는 것이겠지. 여러모로 복잡한 사정이 있을 것 같다고 느끼며 자신이 쉽게 발을 들이밀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어쩌겠는가. 자신은 그래봐야 고등학생일 뿐인데. 자신이 끼일 수 있는 영역이 있고, 끼일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것 정도는 구분할 수가 있었다. 그렇기에 괜히 분하다고 느꼈지만.

"...지금 네 마음 속의 시골이 정말로 좋은 곳이었으면 좋겠네. ...할머니가 자라난 환경이니 말이야. 널 위해서 도시로 올라올 정도니까."

굳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굳이 더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그러다 살며시 약속대로 그녀를 놓아주며 그는 괜히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부채질했다. 이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선 후에 벗어놓은 신발을 다시 신고 물가를 바라봤다.

"그럼 난 먼저 들어갈게. 천천히 들어올거면 들어와."

어차피 지금 입은 옷은 물놀이 때 입으려고 입은 옷이었다. 그렇기에 바로 물에 들어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물가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만약 그녀가 따라 들어오겠다고 한다면 그는 잠시 멈춰서서 그녀를 향해 왼손만 살짝 내밀었을 것이다.

/성인 모드 픽크루를...만들어보려고 했지만 뭔가 픽크루 마음에 드는게 그다지 보이질 않네. 여캐 만들수 있는 것은 많은데 남캐는 적어서 말이야. (절레절레) 그래서 대신 https://charat.me/ 에서 만들 수 있는 것을 이용해서 대충 만들어봤다고 한다. 이건 이것대로 만들기 좋은 것 같기도 하고!

369 아람주 (HcPeYgEtpo)

2022-03-26 (파란날) 13:37:02

!!!!!! 아니 성인버전 혜성이라니!!!!!(이곳에 잠들다)
그러고보니 수인 에유때도 대학생이니까 저런 느낌이어겠구나! 흑흑 너무 좋아(데굴데굴) 남캐 픽크루 적다는거 넘 인정입니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어제 일이 바빠서 계속 못들어왔네 흑흑 야간근무하고 아침퇴근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기절했어

370 혜성주 (w7nJU.tQ/k)

2022-03-26 (파란날) 14:28:39

사실 옛날에 자주 쓰던 픽크루도 있긴 했지만 다 지워지고 없더라. 8ㅁ8 그래서 그냥 깔끔하게 저걸로 표현하기로 했어! 일단 저것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를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좋아해주니 다행이야!!
세상에. 기절이라니. 정말로 고생이 많았어!!

371 아람 - 혜성 (NfcrmG3k5c)

2022-03-26 (파란날) 15:11:56

“옆에 있는 동안이니까, 계속 옆에 있으면 되지. 아, 알겠어. 내가 졌어.”

말이 계속 반복되는 느낌에 아람이 웃음을 터트리며 항복을 표했다. 어쨌든 간에 혜성은 어제 밤에 있었던 충동적인 고백일지라도 진지하게 생각해주는구나 싶어서 조금 안심이 되기도 했고.

“응, 진짜 좋은 것 같아. 너 덕분에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혜성이 아람을 놓아주고 일어서자 아람도 몸을 일으켰다. “나도 같이 가!”하면서 그늘에서 나오니 쨍한 여름 햇볕이 뜨끈하게 몸을 감쌌다. 아람이 혜성이 내민 왼손을 자연스럽게 잡았다. 분명 어제 사귀기 시작한 것인데 왜 이렇게 편한 느낌이 드는 것인지 이상한 따름이었다.

아람은 천천히 계곡으로 들어가 발을 담갔다. 차가운 느낌이 발가락부터 담겨진 발목까지 스며드는 느낌에 “시원하다!”하고 자연히 탄성이 나왔다.


/맞아 픽크루 좋아했던 것도 사라지고 그러면 마음이 아파 ㅋㅋ큐ㅠㅠㅠ 뭐든지 완벽하게 표현할 수는 없으니까 항상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 오늘 내일은 쉬는 날!!! 내일 오후에는 일을 좀 더 하러 나갈까 고민이 되지만.... 음.....

372 혜성 - 아람 (w7nJU.tQ/k)

2022-03-26 (파란날) 15:43:03

"...거기서 내가 나올 건 또 뭐야. 나 참."

정말 훅훅 들어오는 것은 처음 만날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괜히 얼굴을 붉히며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물론 나쁜 감정은 아니었기에 그의 입술 끝은 미세하게나마 꿈틀거리고 있었다. 올라갈 것 같은 것을 애써 힘을 줘서 꾹 참아내는 모습이 그녀의 눈에는 그대로 비칠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튼 그녀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서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하자 혜성은 당연히 그 자리에 서서 그녀를 기다렸다. 자신의 손을 자연스럽게 잡는 모습에 그 역시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잡으며 물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첨벙, 첨벙. 시원한 감촉이 발끝을 통해 전신에 퍼지는 것 같아 혜성은 절로 자신도 모르게 몸을 약하게 떨었다. 여름이라고는 하나 물이 조금 찬 것이 원인이었다. 물론 그만큼 물이 시원했기 때문에 나갈 생각은 전혀 없어보였고 그는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며 자신의 무릎까지 올라오는 깊이로 향했다. 물론 아람이 더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았으면 자연스럽게 손을 놓아주며 자신 혼자만 그 위치까지 들어갔을 것이다.

"이런 곳에 수박을 넣어두면 나중에 먹을 때 엄청 시원한데 말이야. ...수박을 가지고 오는 것을 잊었네."

이제야 떠오른다는 듯이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다른 애 두 명이 가지고 오는 것을 바랄 수밖에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 문뜩 그의 눈에 물 속을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들이 비쳤다. 작게 감탄하며 혜성은 아람을 바라보며 손짓했다.

"아람아. 여기 봐봐. 물고기들이야. 송사리 같은데. 여기 물 되게 맑은가보다. 와."

/맞아. 맞아. 나중에 다른 것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없어지면 괜히 아쉽지. 그렇게 사라지다보니 결국 이거다 싶은 것도 점점 안 보이게 되고.. 이제 남캐로 픽크루를 만드는 것은 사실상 포기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8ㅁ8 아무튼 이틀이나 푹 쉬는구나! 정말로 다행이야! 내일 오후에 일이라니. 그냥 푹 쉬면서 휴식하는게 좋지 않을까?

373 아람 - 혜성 (NfcrmG3k5c)

2022-03-26 (파란날) 16:02:04

아람은 혜성이 입꼬리를 올리려다가 꾹 참는 것을 보며 혼자 키득키득 웃었다. 저런 반응 때문에 더 놀리고 싶다는 것을 알런지 모르겠다.

시원한 물이 흐르는 감촉이 다리를 감싸며 흘러가는 게 기분이 좋았다. 물론 촬영을 하러 간 계곡도 좋았었지만 그 때는 물놀이 할 정신도 없었고 게다가 조금 춥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날씨가 굉장히 좋기도 했기 때문에 차갑다기보다는 시원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아람도 혜성을 따라서 조금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

“수박! 티비에서 몇 번 봤던 것 같아. 그렇게 넣어두는 거 말야. 텔레파시가 통해서 지나가 들고 오면 좋을텐데!”

아람이 히히 웃으며 말했다. 그러다 헤성이 자신을 부르며 손짓하는 것에 아람도 호기심을 느끼며 다가갔다.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물고기들에 뭔가 신기하다는 느낌으로 혜성을 따라 “와!”하고 탄성을 내었다.

그 물고기들을 빤히 바라보며 헤엄치는 것들을 보다가 아람이 뜬금없이 궁금해서 물었다.

“이렇게 작은 물고기들도 먹을 수 있는 걸까?”

잡아먹자는 뜻은 아니었으나 궁금증에 하는 말이었다.


/남캐 픽크루 포기 못해…(픽크루 사이트 떠돌기…) 나는 아무래도 외형을 짜놓고 캐릭터 살을 붙이는 편이라 어떻게 포기할 수가 없더라 ;ㅅ;
그럴까. 그냥 푹 쉬는 게 좋으려나?(뒹굴뒹굴)

374 혜성 - 아람 (w7nJU.tQ/k)

2022-03-26 (파란날) 16:14:46

"그렇게 해두면 수박이 더 시원해져서 굉장히 맛있거든. 물론 나도 어릴 때 그렇게 먹은 기억밖에 없긴 하지만. ...그리고 그럴 바에는 차라리 핸드폰으로 연락하는게 낫지 않아?"

텔레파시 같은 불명확한 것에 의존하기보단 인간문명의 산물인 핸드폰을 이용하면 거의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그는 괜히 그렇게 이야기했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아도 수박을 가지고 올 가능성은 있겠지만 얼마나 될진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아무렴 어떠랴. 없으면 없는대로 상관없는 일이었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어쩔 수 없고. 정말 딱 그 정도의 생각만 하며 혜성은 자신의 전신에 흐르는 시원함을 마음껏 느꼈다.

"먹을 수 있어. 튀겨서 튀김처럼 하면 먹을 수 있대."

물론 자신은 굳이 그렇게 먹고 싶진 않으나 일단 그녀가 그렇게 물었으니 자신도 그렇게 답을 할 뿐이었다. 허나 그런 궁금증을 가진 그녀가 꽤 귀여웠는지 그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허나 곧 표정을 관리하며, 마치 웃지 않았던 것처럼 헛기침 소리를 내며 그는 표정을 다시 관리했다. 뒤이어 그는 허리를 굽힌 후에 두 손으로 물을 뜬 후에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 가볍게 입술을 축였다.

"이 정도로 깨끗하면 식수로 써도 상관없겠는걸. 실제로도 시원해. 마셔볼래? 너도?"

물놀이도 물놀이지만 이렇게 깨끗한 물은 발견하기 힘든 법이었다. 가볍게 목을 축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에게 살며시 권했다. 물론 거절한다면 굳이 더 권유할 생각은 없었다. 한편, 그는 살며시 그녀에게서 떨어지며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간 후에 그녀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었다. 이어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물싸움 한 번 할래? 곤란하면 안해도 상관없고."

/으앗. 사실 나도..(쭈글) 하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어? 으으. 아람주에게 딱 맞는 픽크루가 꼭 발견되길 기원하겠어! 그리고 나라면 아마 쉴 것 같아. 그간 정말로 바빴고 모처럼 이틀 연속 휴일인데 그 휴일을 즐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걸! 아람주는 주말에도 쉬지 못하는 처지니 말이야. 물론 모든 것은 아람주의 선택 나름이겠지만!

375 아람 - 혜성 (NfcrmG3k5c)

2022-03-26 (파란날) 16:31:20

“그렇구나. 그런데 핸드폰은 저기 돗자리에 두고 왔는걸?”

다시 가기 귀찮다는 식으로 아람이 이야기했다. 으음, 역시 텔레파시 밖에 답이 없는 걸까. 굳이 수박을 먹지 않아도 괜찮을지도 몰랐다.

“튀겨서 먹는 거구나. 하긴 멸치도 먹으니까.”

아람은 나름 납득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저것을 과연 먹을 수 있을까. 통채로 튀기는 걸까? 그렇다면 머리와 내장도 먹는 걸까? 으음….

그리고 혜성이 계곡물로 입을 축이는 것을 보고 아람은 눈을 깜빡였다. 아람은 으음…. 하며 고민에 빠졌다. 물론 육안으로 보기에 물은 굉장히 맑고 깨끗했으나 그것을 마신다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일지도 몰랐다. 일단 이 물이 흐르긴 하지만 내가 발을 담그고 있고 물고기도 살고 있고 또…. 하지만 수영을 하다보면 물을 먹기도 하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하면 또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결국 고개를 저어버렸다.

“먹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모르겠어. 으음….”

그러다 혜성이 조금씩 멀어지다가 말한 물싸움 제안에 아람은 씩 웃음을 지으며 대답대신 물을 먼저 끼얹는 것으로 답했다.


/좋아! 그 기원대로 딱 알맞는 픽크루가 나왔으면 좋겠다!! 맞아 모처럼이니까 푹 쉬어야겠어~!

376 혜성 - 아람 (w7nJU.tQ/k)

2022-03-26 (파란날) 16:38:30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 좋아한대. 나는 뭐,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 징그러워서 그런 건 아니고. 딱히."

괜히 말을 얼버무리며 혜성은 고개를 약하게 도리도리 저었다. 그 와중에도 자신의 발목 부분을 간지럽히듯이 스쳐지나가는 물고기 때의 감촉이 간지러워 이내 그는 아주 살짝 웃음소리를 냈다. 시골에서나 맛볼 수 있는 귀여운 감각이 기분이 좋은지 그의 표정은 한없이 풀린 상태였다. 한편, 물을 마시고 싶진 않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아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더 말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이어 그녀에게서 먼저 예고하지 않은 공격이 날아오자 그는 두 눈을 깜빡이며 그 물에 그대로 맞았다. 쿨럭. 쿨럭. 예상하지 못한 공격 때문에 물을 제대로 마셔버린 그는 뚱한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며 허리를 굽혔다. 그리고 정말로 강하게 두 손으로 물을 퍼올려 전방으로 힘껏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분명히 네가 먼저 했어. 문아람!"

각오하라는 듯, 확실하게 선언하며 그는 모든 힘을 쏟아붓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약한 것도 아닌 정도로 물을 계속해서 뿌려댔다. 물론 물을 계속 뿌리는 만큼 자신의 시야도 제한이 되고 있기에 아람이 맞고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감에 맡기며 그는 열심히 팔을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어때? 워터파크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지 않아?"

377 아람 - 혜성 (NfcrmG3k5c)

2022-03-26 (파란날) 18:17:10

“으음, 나도 직접 먹어보기 전까지는 잘 모르겠어.”

아람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리고 혜성이의 그 말은 징그러워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는 걸까? 아람은 나름 해석해서 생각했다.

아람은 물고기 때문인지 물이 시원해서인지 혜성의 표정이 풀려있는 것을 보면서 괜히 자신도 기분이 같이 좋아지는 기분이었다. 원래 좋은 상태였지만서도.

아람은 혜성이 물에 잔뜩 맞은 것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다 혜성이 공격을 시작하자 물을 맞으면서도 열심히 다시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물을 뿌렸을까. 어느새 소강상태가 되고 아람은 머리부터 물에 흠뻑 젖어버리고 말았다. 아람은 그것도 기꺼운지 웃음을 터트렸지만.

“그러게! 사람이 없다는 점도 다르고. 아참, 나 튜브 들고 왔는데 바람 넣어야겠다!”

아람이 첨벙첨벙 물에서 나와 가방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가방에서 접혀져 있는 튜브와 손으로 바람을 넣을 수 있는 공기주입기를 꺼냈다. 튜브에 바람을 채워 두둥실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378 혜성 - 아람 (w7nJU.tQ/k)

2022-03-26 (파란날) 18:28:41

첨벙이는 소리와 함께 물이 하늘로 치솟아올랐다가 다시 땅으로 꺼지며 서로서로의 몸에 뚝뚝 떨어졌다. 이미 옷은 흠뻑 젖은 상태였고 머리카락에선 물기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 혜성은 즐거운지 소리내서 웃진 않았으나 표정에 미소가 사르륵 녹아내렸다. 정말로 편안하고 즐겁고 행복한 이가 보일법한 그 모습은 절대 억지로 짓는 표정이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을 순수하게 즐기는 표정을 그대로 그녀에게 보이다 혜성은 살짝 물 속에 자리를 잡고 앉으며 완전히 제 몸을 물에 적셨다.

"튜브? 야. 잠깐만."

이어 혜성은 자리에서 일어난 후에 천천히 물 밖으로 나갔다. 첨벙이는 물소리와 함께 물방울이 뚝뚝 아래로 떨어지며 원을 그렸다. 완전히 물밖으로 나가자 서늘한 바람이 불어 그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그는 절로 몸을 약하게 부르르 떨었다. 물 안보다 물 밖이 조금 더 춥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허나 하늘의 저 뜨거운 태양이 곧 녹여줄거라고 믿으며 그는 튜브와 공기주입기를 꺼내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바로 옆에 섰다.

"...내가 넣어줄게. 바람. ...히, 힘빠진 상태에서 튜브를 타면 안되잖아. 진짜 멀리멀리 둥실둥실 떠내려가면 잡기 힘드니까. 괜히 내 책임이 되는 것도 싫단 말이야. ...아니, 뭐 단순히 그것만은 아니지만... 적당히 알아들어."

괜히 툴툴거리면서 혜성은 자신에게 주라는 듯이 손을 살며시 내밀었다. 물론 그녀가 혼자 하겠다고 한다면 굳이 더 억지로 말할 생각은 없었다. 그녀의 자유의지를 침해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으니까.

379 아람 - 혜성 (NfcrmG3k5c)

2022-03-26 (파란날) 18:39:06

“알겠어. 고마워.”

아람은 혜성이 자신이 하겠다고 나서자 굳이 고집을 피우지 않고 혜성에게 튜브와 공기주입기를 넘겨주며 웃었다. 뭔가 변명 같은 것이 귀엽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축축히 젖은 몸으로 다시 돗자리에 앉기는 싫어서 햇빛이 따끈따끈하게 댑혀놓은 자갈 위에 앉아서 혜성이 하는 양을 지켜보다가 이내 제 머리카락이 엉망인 것을 느꼈다. 돗자리에서 뒹굴거린다고 머리가 흐트러졌었는데 물에 흠뻑 젖어서 더 난리가 난 것 같았다.

아람은 흥얼거리며 머리끈을 풀고는 입에 문 채로 젖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빗었다. 머리카락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한 번 짜내고는 다시 아래로 하나로 모아 입에서 물고 있던 머리끈으로 다시 단단하게 묶었다. 단발머리다보니 귀 주변에 애교머리처럼 머리카락들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380 혜성 - 아람 (w7nJU.tQ/k)

2022-03-26 (파란날) 18:44:29

튜브와 공기주입기를 받아든 그는 공기를 주입하는 곳에 끼운 후, 그는 주입기를 통해 공기를 튜브 안으로 주입했다.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체력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힘들지도, 그렇다고 마냥 편하지도 않은 작은 작업을 하며 혜성은 열심히 공기를 튜브 안으로 주입했다. 처음에는 쭈글쭈글하고 작은 튜브였으나 공기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탱탱해지고 그 크기가 점점 커졌다. 너무 많이 넣으면 터질 수도 있는만큼 적당한 양을 조절해야했기에 그는 한번씩 손을 이용해서 튜브에 들어간 공기의 압력을 확인했다. 너무 약해도 안되고, 필요이상으로 강한 것도 안되는 법이었다.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튜브에 공기를 집어넣은 그는 어느 정도 공기가 주입되고 튜브가 탱탱해지는 것을 확인한 후에 공기주입기를 빼내고 빠르게 구멍을 막았다. 공기가 새는 일 없이 탱탱함이 그대로 유지된 튜브를 집어든 후에 혜성은 아람에게 내밀었다.

"이 정도면 될까? 너무 딱딱하거나 그러면 말하고. ...적어도 너무 헐렁하진 않을거야. 일단 꽉 채워넣는 느낌으로 했으니까. ...근데, 그새 머리 묶은거야?"

잠시 눈을 돌린 사이에 그녀의 머리스타일이 조금 바뀐 것을 확인하며 혜성은 아람의 머리스타일을 가만히 바라봤다. 저건 저거대로... 평소 보던 것과는 다른 느낌을 가만히 눈에 담다 그는 가만히 고개를 돌린 후에 아무런 말 없이 다시 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첨벙이는 발소리를 낸 후에 어느 정도 들어간 그는 물에 자리를 잡고 앉은 후 두 손으로 물을 퍼담아 자신의 얼굴에 세 번 정도 끼얹었다.

"시원하네! 시원해!"

/물론 되게 예쁘게 보인 것 때문에 얼굴에 물을 끼얹어서 열을 식히려고 한 게 맞습니다. 선생님.

381 아람 - 혜성 (NfcrmG3k5c)

2022-03-26 (파란날) 19:25:22

머리를 다시 묶는 새에 튜브에 공기가 가득 채워졌다. 그냥 내가 한다고 할 걸 그랬나? 꽤나 애썼을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했다. 아람은 혜성이 튜브를 내밀자 그것을 받으며 히히 웃었다.

“고마워. 덕분에 튜브타고 둥실둥실 할 수 있게 되었네! 딱 좋은 것 같아.”

아람이 튜브를 꾹꾹 눌러보며 말했다. 머리를 묶은 거냐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니 혜성이 빤히 바라봤다. 아람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혜성이 아무말 없이 물로 들어가 세수를 하는 것을 보고 물음표를 띄었다.

“같이가~”

아람은 튜브를 들고 종종종 걸어 튜브를 물 위에 찰팍 올렸다. 뭔가 튜브까지 있으니까 워터파크에 같이 갔던 게 떠오르기도 하고. 아람은 저절로 웃음이 났다.


/혜성이 저런 모먼트 왤케 귀엽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82 혜성 - 아람 (w7nJU.tQ/k)

2022-03-26 (파란날) 19:31:17

물로 얼굴을 끼얹는 도중, 그녀의 목소리와 발소리가 들려왔다. 첨벙첨벙이던 발소리가 끊어지며 물소리가 들려오지 않는 것을 보면 튜브에 제대로 탄 것일까. 일단 그는 잠시 물의 흐름을 느껴보려고 했다. 물론 자세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적어도 갑자기 흽쓸려버릴 정도로 거센 물살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했다. 이 정도면 튜브를 타도 다치는 것은 없겠거니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방심은 할 수 없었다. 일단 옆에서 지켜보는 정도는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물 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괜찮아? 불편하지 않아?"

자신이 직접 공기를 주입한 튜브인만큼 안정성이나 탱탱함이 확실한지 체크를 해볼겸 그는 다시 한 번 그녀에게 물었다. 물밖은 괜찮을지 몰라도 물에 들어가면 의외로 너무 탱탱해서 잡기 힘들 수도 있으니까. 물론 그것도 어떻게 앉느냐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일단 그는 그렇게 물어본 후에 다시 한 번 얼굴을 물 속에 집어넣어 남아있는 얼굴의 열기를 식혀내면서 다시 물 속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자신의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물은 절대로 얉은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반딧불이도 이 시골에 있다고 했던가? 이 근처려나. 보통 이런 곳에서 많이 사는데 말이야."

어젯밤에 미처 체크를 하러 나오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후회하는 일은 없었다. 그야 어젯밤은 자신과 그녀에게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순간 그 자체였으니까.

/하지만 아람이도 그만큼 귀엽다구!! 혜성이는... 언제나 말하지만 귀엽게 봐줘서 늘 고마워!

383 아람 - 혜성 (B4kdUodfIQ)

2022-03-27 (내일 월요일) 00:42:13

아람은 이 튜브를 어떻게 타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엉덩이를 가운데 구멍 안에 쏙 넣고 다리를 밖으로 빼놓는 자세로 그리 깊지 않은 곳에서 둥실둥실 떠 있었다.

“괜찮아~ 딱 좋아!”

아람은 혜성의 질문에 대답하며 손으로 물을 찰팍찰팍하기도 하고 물살을 일으켜서 튜브를 뱅글뱅글 돌리기도 하면서 대답했다.

“반딧불이! 계곡 근처 숲 속에서 나타나지 않을까? 물론 자세한 위치는 지나가 알겠지만!”

아람은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듯 대답했다. 머릿속으로 반짝반짝한 반딧불이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생각하니 정말로 예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반딧불이 오늘 밤에 꼭 보러 가자고 하자!”

/혜성이는 정말정말 귀여운 것이 사실인걸?!

384 혜성 - 아람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00:55:42

"그럼 걔가 오면 물어보면 되겠네. 여기까지 왔는데 그걸 못 본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반딧불이가 없다면 모를까. 있다고 한다면 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오늘 밤은 그녀의 말대로 꼭 반딧불이를 보고 말리라. 그는 그렇게 다짐했다. 꼭 밤에 카메라를 들고 나와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나름대로 구도를 머릿속으로 그렸다. 근처 숲이라고 한다면 미리 그 지형을 파악하는 것이 좋을까. 자연스럽게 그의 시선이 숲쪽으로 향했다. 가고 싶은 충동이 아주 살짝 올라왔으나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은 후에, 다시 두 손으로 물을 떠서 자신의 얼굴에 뿌렸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스스로를 탓하며 살짝 혀를 찬 후에 그는 고개를 돌려 다시 아람을 제대로 바라봤다.

"...반딧불이 본 적 없지? 예쁘긴 할거야. 물론 조금 거리를 두고 본다는 가정하에."

어쨌건 반딧불이는 벌레류에 속했다. 그렇기에 가까운 곳에서 보면 아무래도 징그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멀리서 봐야 찬란하고 아름다운 불빛으로만 보이니 그 점을 살짝 주의를 주듯 이야기하며 혜성은 다시 말을 이었다.

"뭐, 어차피 걔들이야 또 둘이서 빠져나갈 게 뻔할 것 같은데. ...나랑 볼래? 그러니까 너만 좋다면. ...아니. 뭐, 그렇잖아. 괜히 빠지려는 애들 중간에 끼이기도 애매하고. ...그리고... 오늘 하루 정도는... 둘만의 시간 길어도 좋다고... 생각해서 말이지. 일반적으로. 일반적으로는 그렇잖아!"

그렇게 데이트를 살며시 신청하며 그는 고개를 홱 돌리면서 다시 물을 퍼담아 자신의 얼굴에 몇 번 뿌렸다. 그리고 눈동자만 살짝 돌려 아람의 대답을 기다리며 눈치를 살폈다.

/좋아! 이렇게 된 이상 역시 둘 다 귀엽다로 갈 수밖에 없어!!

385 아람주 (B4kdUodfIQ)

2022-03-27 (내일 월요일) 01:01:14

아이고 데이트 신청하는 혜성이 너무 귀여워(쓰러짐)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다니.... 자기 싫어지는걸~ 왜이렇게 시간은 빨리 가는 거야~~~(징징)

386 혜성주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01:03:23

시간은 공평하게 24시간인걸. 그리고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버리지..8ㅁ8 (토닥토닥)

387 아람주 (B4kdUodfIQ)

2022-03-27 (내일 월요일) 01:05:17

흑흑 그렇긴 하지. 혜성주도 오늘 하루 수고 많았어~ 잘 자고 내일 보자!

388 혜성주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01:08:00

하루 정말로 수고 많았어! 잘 자! 아람주!!

389 아람주 (0B5qAsoge2)

2022-03-27 (내일 월요일) 09:58:34

좋은 아침! 늦잠을 자서 그러낙 흐믈흐믈하네~~ 정신좀 차리고 컴터 앞에 앉으면 답레 들고 올게에에

390 혜성주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10:02:29

아람주는 고생했으니까 늦잠을 자도 괜찮아!! 답레는 언제든지 편할때 올려도 돼!!

391 아람주 (0B5qAsoge2)

2022-03-27 (내일 월요일) 10:09:46

배가고픈데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어~(꾸물꾸물)

392 혜성주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10:13:39

으아! 어서 일어나야 해! 아람주! 밥은 먹어야 한다구!! (흔들흔들)

393 아람주 (0B5qAsoge2)

2022-03-27 (내일 월요일) 10:22:07

혜성주가 그렇게 말한다면 일어나야겠어~~ 역시 끼니를 챙기는 건중요하니까!

394 혜성주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10:24:36

잘했어! 아람주! 이제 밥을 맛있게 먹고 남은 시간 푹 쉬면 되는거야!!

395 아람주 (0B5qAsoge2)

2022-03-27 (내일 월요일) 10:32:09

역시 주말은 좋구나~ 혜성이는 보통 주말에 사진촬영 나가거나 하겠지?

396 혜성주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10:35:01

아마 그런 날이 많지 않을까? 일단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취미생활로 삼고 있는 애니 말이야! 하지만 이제는 아람이도 바쁘지 않으면 같이 가자고 할 것 같은데. 이를테면 지금처럼 봄 시즌이라면 벚꽃축제 하는 곳에 가서 데이트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런 느낌으로 말이야!

397 아람주 (0B5qAsoge2)

2022-03-27 (내일 월요일) 10:44:48

출사 데이트인건가~ 뭔가 둘이 이런 케미가 잘 맞는게 좋은 것 같아. 아람이도 거절할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 벚꽃 일상할 때 너무 좋았었는데 내년 벚꽃 일상은 또 달라질 것 같아서 궁금하다~ 고3이라서 시간을 길게 내진 못하겠지만 말이지~

398 혜성주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10:46:32

아람이가 거절하지 않는다면 혜성이 입장에서는 당연히 권할 수밖에! 고3에서의 벚꽃 일상은 아무래도 바빠서 둘 다 시간을 따로 내긴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래도 학교내에서도 벚꽃은 있을테니 말이야! 고3때는 둘이서 같은 반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는 거 있지. 물론 같은 반이라고 해서 특별히 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하교는 같이 할 수도 있을테니 말이야. 혹은 자습할 때 서로 앉아서 모르는 거 가르쳐주면서 꽁냥거릴 수도 있을테고. 물론 헤성이가 아람이에게 일방적으로 배우는 느낌이 되겠지만!

399 아람주 (0B5qAsoge2)

2022-03-27 (내일 월요일) 10:56:15

!!!!!!! 혜성주는 천재가 아닐까? 같은 반으로 추진해! 둘이 같은 교실에서 꽁냥꽁냥하는거 보고싶단 말입니다~~~ 뭔가 정말 고교물 같은 느낌이네 크... 청춘이다... 둘이 머리맡대고 모르는 문제 같이 보면서 공부하다가 슬쩍 다른 애들 없을 때 볼뽀뽀해줘!(진정하세요...)

400 혜성주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11:06:00

혜성이가 과연 그 정도의 용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구나. 얼굴 빨개져서는 할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시간 다 보낼 것 같은데. (흐릿) 그래도 한 번은 시도해볼지도 모르겠네. 화이트데이나 발렌타인데이 같은 날이라면 아마도? 그런데 고3이니까 아마 화이트데이가 되겠네. 고민만 여러번 하다가 결심 굳히고 이 부분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살짝 거리 좁히다가 볼에 입맞춰주고 떨어뜨린 후에 얼굴 새빨개진 상태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애써 태연하게 말을 하려고 하지만 눈동자는 크게 진동중일지도?!

401 아람주 (0B5qAsoge2)

2022-03-27 (내일 월요일) 11:09:45

앗 상상만해도 너무 귀엽다~~~~ 아람이 그럼 놀랬다가 얼굴 발게져도 태연한 척 혜성이 놀리고 그럴 것 같은데~~~!!! 내 생각엔 혜성이가 볼뽀하는것보다 아람이가 먼저 해버릴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뭔가 아람이가 장난치면서 애들 몰래몰래 애정행각 할 것 같은 기분(반애들:쟤네 또 저러네)

402 혜성주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11:17:55

확실히 뭔가 그런 작은 애정행각은 아람이가 먼저 주도적으로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혜성이는 그때마다 애들 보는 앞에서 뭐하는 거냐고 괜히 투덜거릴테고 말이야. 그래도 죽어도 싫다고는 하지 않고 이번만 넘어간다고 말을 하는 것이 어느덧 N번째. 이미 반 애들은 안 건드리려고 할지도 모르겠어. 물론 고3이면 학업분위기 유지 안된다고 반장 정도는 뭐라고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403 아람주 (0B5qAsoge2)

2022-03-27 (내일 월요일) 11:39:00

이번만 넘어간다는 게 N번째ㅋㅋㅋㅋㅋㅋ 매번 저 n번째 나올때마다 넘 웃긴거 있지 뭔가 혜성이스러워~~~ 귀엽다.... 반장이 뭐라하면 아람이 힝, 알겠어 할것 같은 느낌ㅋㅋㅋ 자제심 길면 이주일밖에 안갈 것 같긴하지만 조심할 것 같긴하다~

404 혜성주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11:42:14

하지만 혜성이는 N번째 시전 엄청 많이 할 것 같은걸. 맨날 부끄럽거나 조금 무안해서 괜히 툴툴거리면서 이번만 넘어갈거야. 이번만 넘어갈거야. 이번만 넘어갈거야. 사실 일상에서도 은근히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야!
혜성이는 아마 별 말 안하고 아람이의 등만 가볍게 토닥토닥 쳐줄 것 같아. 길면 2주일..ㅋㅋㅋㅋㅋ 일단 아람이가 애정행각에는 엄청나게 적극적이라는 것은 잘 알 것 같아! 아무튼 혜성이는 가만히 바라보다가 남들 눈 앞만 아니면 되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해보지 않을까 싶네.

405 아람주 (0B5qAsoge2)

2022-03-27 (내일 월요일) 12:08: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번만 넘어갈거야 ㅋㅋㅋㅋㅋㅋ진짜 너무 웃겨~ 아람이 별 신경 안쓰고 또하고 또 반복...
그런데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일상에서는 아람이보다 혜성이가 더 적극적인 것 같은데~? 먼저 손잡고 끌어안고~
그런데 학생 신분 때는 남들 눈 앞 아닐 때가 적긴하지. 뭔가 그러기 위해서는 으슥한 곳으로 찾아가야 될 것 같은 그런 느낌~

406 혜성주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12:14:04

그것도 남들 눈이 없으니까 가능한거고 남들 눈 앞에서는 절대로..(절레절레) 둘만 있다면 아마 애정행각을 하긴 하겠지만 혜성이는 남들 눈앞에서는 힘들 거라고 생각해.
으슥한 곳..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학교 옥상이나 건물 뒤쪽이나 혹은 한적한 공원이나 그런 곳도 사람 눈은 적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튼 학생은 학생 나름대로의 선이 있는 법이니까!

407 아람주 (0B5qAsoge2)

2022-03-27 (내일 월요일) 12:28:22

ㅋㅋㅋㅋㅋㅋ 혜성이 부끄럼 많은거 귀여워~~ 그런 모습 드러나면 아람이가 옆에서 "내가 부끄러운거야?"하면서 장난치고 툴툴거리거나 삐진척하거나 할수도 있겠네~ 이건 한번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그래서 학생들의 연애는 어쩔 수없이 풋풋해지기 마련인 것이다~ 요즘에는 대놓고 애정행각하는 고딩들 많이 보이긴하지만서도...?

408 혜성주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12:30:50

그 말이 나오면 혜성이는 급당황해서 그런 말 한 적 없거든?! 하면서 괜히 허둥지둥할 것 같아. 막 그런 거 아니라고 괜히 두번, 세번 반복하면서 말하기도 하고 말이야. 삐진 것 같은 모습이 보이면 전전긍긍하다가 뺨에 살짝 입 맞춰주면서 풀어주려고 할지도 모르겠고 말이야. 뭔가 아람이는 이미 혜성이를 어떻게 대하면 되는지 마스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대놓고 애정행각을 하는 이들도 있기야 하지. 물론 그 또한 자유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혜성이에게는 아직 멀고 먼 레벨의 이야기다. 뭔가 이 관련으로 아람이가 불만이 쌓인다고 해도 혜성이는 할말이 없으니 혜성이를 탓하자.

409 아람주 (0B5qAsoge2)

2022-03-27 (내일 월요일) 12:42:33

앜ㅋㅋㅋ 전전긍긍하는 혜성이 너무 귀엽자너... 왤케 혜성이 보면 놀리고싶지? 아람이도 같은 생각일거야ㅋㅋㅋㅋㅋㅋ 뺨에 입맞추면 사르르 삐진 거 녹아버리는 건 또 어떻게 알았대~ 혜성이도 아람이를 이미 다 파악하고 있는거 아냐?ㅋㅋㅋ 아이고 둘이 너무 귀엽다~ 그리고 어떻게 혜성이를 탓하겠어~ 이렇게 귀여운데!

410 혜성주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12:50:45

혜성이는 나름 필사적으로 기분을 풀어주려고 애쓰는 거지만 말이야. 어쨌든 첫 여자친구고 연애도 처음이다보니 아직은 서툰게 많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런 모습이 더 클 것 같지만 말이지! 아람이가 혜성이 놀려주고 싶어하는 것은 이미 처음부터 파악중이라구!!
아람이도 그만큼 귀여우니 귀여운 이 두 명이 모여서 최강 귀여움이라고 칭하면 될 것 같다! 이건!

411 아람주 (0B5qAsoge2)

2022-03-27 (내일 월요일) 13:06:56

ㅋㅋㅋ필사적인 거냐구~~ 귀여워~~ 원래 첫연애라는 것은 서툰 법이니까! 그래서 그만큼 재미있고 설레는 것 아니겠어~ 앗 파악당했다니!(숨긴적도 없음)
최강 귀여미들~~ 진짜 이런 커플 없다~ 예쁜 사랑해라(야광봉)

412 혜성주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13:12:53

그런 풋풋함 속에서 시행착오가 나고 또 오해도 나고 그러다가 한번 정도 싸우기도 하고, 그러다가 더 사이가 굳건해지고 그런 거 아니겠어? 첫연애의 풋풋함이란 바로 그런 것이지! 능숙한 연애는 능숙한 연애대로! 첫 연애는 첫 연애대로 관전 포인트가 있는 법이라고 생각해! 역시!
맞아. 맞아. 둘이서 예쁜 사랑해야지!!

413 아람주 (0B5qAsoge2)

2022-03-27 (내일 월요일) 13:20:35

맞아 둘 케미만 맞으면 어떤 것이든 맛있다...! 그 덕분에 하고싶은 에유도 엄청 많잖아ㅋㅋㅋ 혜성이의 츤데레적 매력과 아람이의 장난꾸러기적인 매력이 넘 찰떡이고 귀여워.... 오래가라 얘들아 ㅋㅋ큐ㅠㅠㅠ

414 혜성주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13:28:17

AU. 진짜 쌓이기만 하고 할 것은 많아지니 소재가 떨어질 일은 없다! 거기다가 계절도 아직 여름인걸!! 진짜 할 것이 많아서 좋다! 단순히 꽁냥꽁냥거리는 것만 하는게 아니라 뭔가 이런저런 소재가 있으니 완전 행복해!! 진짜 아람주와 만나고 이 일댈을 만들어가면서 진짜 즐거운 거 알아줬으면 하고 다시 한번 써보기도 하고! 물론 유사연애적인 의미가 아니라 오너 대 오너로서!

아무튼 나는 일이 있어서 좀 나가볼게!! 나중에 보자! 아람주!

415 아람주 (0B5qAsoge2)

2022-03-27 (내일 월요일) 13:32:15

맞아 아직 계절은 여름이지~ 가을이랑 겨울이랑 할 것 많단 말이야~ 이런저런 소재는 혜성주 아이디어도 많으니까~~ 나도 혜성주랑 일댈하면서 많이 배우고 또 일댈의 즐거움을 많이 느끼고 있으니까! 나도 다시한번 함께 파트너 해서 좋다는 말을 다시 하겠다!ㅋㅋㅋ 조심히 다녀와 혜성주~

416 혜성주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16:15:48

다시 돌아와서 갱신이야!! 내 아이디어도 많지만 아람주 아이디어도 많다고 생각하는걸! AU는 대부분 아람주의 아이디어였으면서! 아무튼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417 아람주 (0B5qAsoge2)

2022-03-27 (내일 월요일) 16:30:37

그런가?! 하지만 머릿속에 막 생각나는걸 어떡해! 이건 다 혜성이 캐릭터가 좋아서인 것이다~

418 혜성주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16:36:44

아람이 캐릭터도 좋으니까 가능한 것이다!! (진지) 사실 아람이가 마음이 넓으니까 가능한거지. 다른 애들 같아봐. 혜성이는 답답하다고 바로 까일 애라구. (절레절레)

419 아람주 (0B5qAsoge2)

2022-03-27 (내일 월요일) 22:24:32

ㅋㅋㅋㅋㅋㅋ 아냐 츤데레가 얼마나 귀여운데! 초고존엄귀여움이라구~!

420 혜성주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22:26:12

하지만 아람이도 아주 살짝 화를 냈었는걸!! (일단 선동하고 보기) 물론 귀엽게 보는 것이 좀 더 큰 것 같지만 말이야!

421 아람 - 혜성 (B4kdUodfIQ)

2022-03-27 (내일 월요일) 23:01:54

“응, 본 적 없어. 그런데 이야기를 듣기로는 실제 모양은 바퀴벌레를 닮았다고 하더라고…. 바퀴벌레가 날아다닌다고 생각하면 멀리서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구….”

아람이 조금 상상했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살레살레 저었다. 역시 멀리서 봐야 예쁜 것들이 종종 있는 법이었다. 너무 가까이 가면 좋지 않는 그런 것들.

그러다 둘이 같이 보자는 그 말에 아람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눈을 접으며 배시시 웃었다.

“그래, 그러자.”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커플은 원래 서로의 시간을 계속해서 갈구하기 마련이니까. 아람 또한 혜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었기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던 탓이었다.

“아차, 혜성아 나 튜브 좀 밀어줄래? 좀 더 깊은 곳으로?”

아람이 튜브 위에서 바둥바둥했다. 이렇게 둥실둥실 타는 자세는 편하기는 했는데 기동성이 약한 것이 탓이었다. 손으로 물장구를 쳐봤자 앞으로 나아가기는 커녕 뒤로 가는 것만 같았다.


/으엣 그랬었나?(선동당함) 하지만 귀엽게 보는 것이 더더더더욱 강하다구~~~~

422 혜성 - 아람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23:08:48

"비슷하다면 비슷하겠지만... 그래도 완전 그런 느낌은 아니야. 아무튼 그렇다면 멀리서 보는 것이 낫겠네. 괜히 가깝게 봐서 실망할 필요는 없잖아."

바퀴벌레를 닮았다고 해야할지. 하지만 벌레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벌레를 싫어한다면 역시 가까운 곳에서 보는 것은 피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를 반딧불이 근처엔 다가가지 못하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녀가 가지고 있을 아름다운 상상을 굳이 깨뜨리고 싶진 않았으니까. 무엇보다 자신도 가까운 곳에서 보는 것은 개인적으로 피하고 싶었으니까.

아무튼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인 그녀의 말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환한 표정을 짓다가 헛기침 소리를 내며 다시 표정을 어떻게든 가라앉히려고 했다. 물론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누가 봐도 정말 좋아하는구나. 완전 신이 났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티가 강하게 팍팍 나고 있었다. 물론 혜성은 절대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겠지만.

아무튼 튜브를 밀어달라고 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튜브를 잡은 후에 천천히 앞에서 끌어주며 조금 더 깊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자신의 몸을 기준으로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정도의 깊이쯤에서 멈춘 그는 조심스럽게 튜브에서 손을 놓고 그녀를 바라봤다.

"이 정도면 될까? 너무 깊으면 조금 얕은 곳으로 옮겨줄테니까 무리하진 말고. 튜브에 타고 있다고 해도 마냥 안전한 것은 아니니까."

말을 마친 혜성은 아람에게서 그다지 멀어지지 않으며 그녀의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혹시나 실수로 떨어지면 큰일이었으니까. 그런 걱정어린 표정을 짓던 그는 결국 그녀의 뒤로 향한 후에 튜브를 조심스럽게 잡았다.

/고백할때라던가 말이지. 물론 너무나 귀여운 투정이었지만 말이야!!

423 아람 - 혜성 (B4kdUodfIQ)

2022-03-27 (내일 월요일) 23:29:46

아람은 제안을 받아드리자 환한 표정을 짓는 것에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이내 그 표정은 다시 사라졌지만 그래도 들뜬 기색이 연연해서 아람도 기분이 들뜨고 신이 났다.

아람은 혜성이 튜브를 밀자 신난다는 듯 웃음을 흘렸다. 깊이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뭔가 정말로 깊어진 느낌에 와앗, 한 기분이었지만 그게 무섭다기보다는 스릴있는 느낌일까. 아무래도 어느정도 수영을 할 줄 아는데다가 물에 대한 겁이 없는 편이어서 그러기도 했다.

“좋아좋아. 물 되게 시원하고 기분 좋다~ 그나저나 이렇게 튜브 타고 있으니까 지난 번에 워터파크 갔었던 것 생각난다. 그치. 그 때는 이렇게 사귀게 될 거라곤 생각 못했었는데. 좋아하기는 했었지만.”

아람은 그 때도 좋아하고 있었다는 말을 은근히 말 끝에 붙이며 말했다. 아무래도 언젠간 자신이 고백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기는 했었지만, 아닌가? 이번 고백도 자신이 몰아치듯이 다그쳐서 얻어낸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불쑥 떠올랐지만 다시 꾹꾹 집어넣었다.


/ㅋㅋㅋㅋㅋ 귀여운 투정이었다니 너무 후한 평가 아니야?

424 혜성 - 아람 (kmQ64BuR6Q)

2022-03-27 (내일 월요일) 23:40:50

"그렇다면 다행이긴 한데. 근데 뭐? 그때도?"

워터파크를 간 시기를 생각해보면 적어도 지금보다 이전인 것은 분명했다. 그렇다면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던 것은 대체 언제부터인가? 생각도 못한 말에 그는 두 눈을 깜빡였다. 아니.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리 이상할 것도 아니었다. 좋아한다는 마음이 어느 순간 갑자기 확 생기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하지만 생각해보면 자신이 그녀에게 반할만한 행동을 했었던가.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그는 고개를 가만히 갸웃했다. 그 와중에도 튜브만큼은 절대로 놓지 않았지만.

반대편 손으로 머리를 가볍게 긁적이던 혜성은 손을 다시 물 속으로 집어넣었다. 첨벙. 물 표면에 잔잔한 파장이 일어났다. 이어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그녀에게 슬며시 물었다.

"그렇다면 너는 언제부터 날 좋아한거야? ...아니. 그보다 왜 좋아하게 된거야?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딱히 너에게 반할만한 행동을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아, 아니. 꼭 알고 싶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그냥... 그냥..말이지."

말을 살짝 얼버무리지만 그럼에도 확실히 궁금한 분위기는 내면서 그는 가만히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다가 괜히 물 속에 집어넣은 손을 다시 슬며시 밖으로 끄집어낸 후에 가볍게 그녀에게 살짝 뿌리면서 그는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했다. 역시 이런 곳에 왔으니 물을 가볍게 뿌리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이런 말 하면 조금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나 꿈에서 너에게 고백 받은 적 있어. ...꿈이지만 얼마나 놀랐는지."

/하지만 실제로 귀여운 투정이었는걸!!

425 아람 - 혜성 (B4kdUodfIQ)

2022-03-27 (내일 월요일) 23:50:50

아람은 혜성이 반응을 보이자 으음… 소리를 내며 민망함에 몸을 튜브 속으로 조금 더 구겨넣었다. 괜히 말을 꺼냈나 싶기도 했고.

“으으으으음…. 그럼 네 이야기 먼저 해주면 나도 이야기하는 거 생각해 볼게.”

아람은 괜히 눙치며 대답을 피했다. 혜성이 그에 대한 답을 한다면 아람도 답을 해야겠지만 혜성의 성격 상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 같고. 음, 해주면야 아람의 궁금증도 해소가 될테니 일석 이조겠지만?

“앗, 차가.”

혜성이 물을 뿌리자 아람도 질 수 없다는 듯 나와있는 손으로 혜성에게 물을 뿌렸다. 그러다 엣, 하고 놀랬다. 자신도 혜성에게 고백하는 꿈을 꿨었기 때문이었다. 굉장한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며 아람은 괜히 저도 그 꿈을 꾸었다는 말은 숨겼다.

“음, 그렇다면 내가 먼저 고백한 거네?”

아람이 배시시 웃었다. 조금 이겼다는 듯 의기양양한 표정이기도 했다.

426 혜성 - 아람 (Zl22M764bM)

2022-03-28 (모두 수고..) 00:05:22

"왜 내가 질문했는데 먼저 답을 해야하는건데? 불공평하잖아."

자신이 먼저 답을 해야 답을 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답에 혜성은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도끼눈을 뜨고 아람을 빤히 바라봤다. 물론 그녀의 입장에선 꼭 듣고 싶다기보다는 물음의 대답을 회피하려는 것 같았으니 혜성은 어째야할지를 잠시 고민했다. 이걸 말을 해줘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렇게 생각을 하며 혜성은 끄응- 소리를 내면서 고민하는 시간을 조금 더 길게 잡았다.

한편 그녀가 살짝 놀라는 표정을 짓자 혜성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이어 그녀가 뿌린 물기를 살며시 손으로 닦아내며 그는 이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니지. 아니지. 애초에 그건 꿈이잖아. 노카운트야. 노카운트. 왜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거야."

다른 건 몰라도 저런 표정을 짓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헤성은 영문 모를 표정을 지었다. 그녀에게 있어선 정말로 중요한 요소인걸까? 역시 잘 모르겠다는 듯 그는 끄응- 소리를 내다 다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다 그는 슬며시 주변 눈치를 살피다가 그녀에게 물었다.

"...듣고 싶은거야? 그러니까 꼭 듣고 싶다면... 뭐, 말 못해줄 것도 없지만. 아까 그 물음."

427 아람 - 혜성 (JGndzgIwwQ)

2022-03-28 (모두 수고..) 00:13:51

“원래 상대방의 이름을 알고 싶을 때는 먼저 자기 이름부터 이야기를 하는 게 예의잖아. 그러니까, 그런 거야.”

아람이 괜히 눙쳤다. 언제부터 좋아했냐니 그런 커다란 질믄을 하려면 본인부터 스스로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아람의 입장에서도 언제부터 좋아했냐, 라고 물으면 딱 언제부터다, 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고. 그냥 스미듯이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기도 했다.

“꿈이라서 노카운트라니~! 왜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느냐니, 그야 네가 계속 자신이 먼저 고백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니까 그렇지.”

앞전 대화에서 ‘내가 먼저 고백했으니까’라는 말을 혜성이 계속 썼던 것을 은근 기억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혜성이 정말로 대답을 해줄 것처럼 이야기하자 아람도 눈을 조금 반짝였다. 들을까? 말까? 들으면 나도 말해야 하는데? 그치만….

“응, 듣고 싶어.”

그치만 호기심이 이기고 말았다.

428 혜성 - 아람 (Zl22M764bM)

2022-03-28 (모두 수고..) 00:28:04

"...따, 딱히 자랑스럽게 이야기한 적 없거든?!"

물론 먼저 고백했다라는 말을 하긴 했지만 그걸로 자랑하고 그러진 않지 않았던가. 혜성은 괜히 억울하다는 듯이 두 눈을 깜빡였다. 그보다 그 말이 상당히 가슴에 박혀있기라도 한 것일까. 괜히 입술만 삐쭉이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허나 그 침묵이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았다. 듣고 싶다는 그 말. 그것은 진심어린 그녀의 대답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답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정말로 고민했다. 딱히 말을 못할 것은 아니지만 과연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끄응- 소리를 조금 더 내던 혜성은 시선을 아람에게서 치운 후에 중얼거리듯 이야기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은근히 귀찮은 애라고 생각했어. ...나 참. 중학생 때 같은 반이었다고는 해도 그다지 친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와서는 사진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말이야. ...하지만 마냥 귀찮은 애는 아니고, 정말로 성실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영화 촬영 때 진짜 진지하게 하는 모습이 너무나 예쁘게 보였어. ...그리고, 그리고... 너와 시간을 보내면서 언제부턴가 네가 옆에 없으면 그...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래서 보고 싶어지고, 만나고 싶어지고... 그런 것을 모르는 척 눈감다가 어느 순간, 정말로 어느 순간 자각을 하니 답이 안 보이더라. ...남자애들에게 고백 많이 받는다는 것도 은근 질투 나고..."

중얼중얼. 중얼중얼. 그다지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진 않았으나 그래도 그녀에게는 분명하게 전달되게 이야기를 하며 이내 혜성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그런거야. ...자각을 한 계기는 묻지 마. 답 안해줄거야. 그건."

아무리 그래도 꿈 속에서 그녀가 고백을 하는 것을 듣고 자신도 비슷한 마음이라고 깨달았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아람이 괜히 투정을 부릴 것 같아 그것만큼은 비밀로 하겠다고 굳게 다짐하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얼굴 안 봤다고는 말 안할게. ...그런데 내 취향이긴 해. 너. 근데 진짜 그것만은 아니다! 진짜로 아니야! 오해는 말고! 알았지? 알았다고 해! 알았지. 그런거지?!"

429 아람 - 혜성 (JGndzgIwwQ)

2022-03-28 (모두 수고..) 01:34:52

아람은 입술을 삐죽이며 그런 적 없다는 말에 쿡쿡 웃음을 내뱉었다. 물론 자랑하려고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아람도 알았기 때문에 거의 장난 어린 말이었지만 말이다.

그보다 아람은 혜성이 중얼거리듯이 솔직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을 귀를 쫑긋 세우며 들었다. 그렇게 듣고 있다보니 괜히 부끄러워지는 것이었다. 그러다 혜성이 제 얼굴이 취향이라는 말에 눈을 깜빡이면서 혜성의 쪽을 바라봤다. 혜성이 오해하지 말라고 하니 왠지 더 웃겨서 푸스스 웃어버렸다.

“알았어, 알았어. 그러니까 그 말은 내가 예쁘다는 거지?”

아람이 얼굴 아래에 꽃받침을 하며 웃으며 혜성을 바라봤다. 아람은 혜성의 반응을 살피다가 이내 민망한 표정으로 찰박찰박 물장구를 쳤다.

“음, 그럼 이제 내 차례인 건가?”

아람은 으음, 소리를 내며 조금 고민하다가 찬찬히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나도 처음에는 이렇게 될 줄 몰랐었지. 그냥, 그렇게 기대하지 않고 너한테 말 걸었던 것도 있었고. 그런데 그냥 너랑 같이 있으면서 편했다고 해야하나? 그런 기분이 들었어. 사실, 나 스스로 이런 말 하기 민망하기도 하지만, 내가 예쁘잖아? 그리고 주변에 친구들도 많고 소문에도 빠르고. 그러다보면 권력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비슷한 게 생겨. 뭐랄까, 소소하게 더 잘 해주고 그런 거 있잖아. 그런 것을 이용한 적은 없었지만….”

과연 이용하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냐, 라고 묻는다면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무언가를 얻어낸 적은 없었었다. 예쁘다는 이유로 질투받고 안 좋은 소문이 돌거나 겉으로만 판단 당한 적도 많았으니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래도 너는 뭐랄까, 그런 게 아닌 것 같아서. 그래서 편했어. 나한테 잘보이려고 한다거나 좋은 말만 한다거나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나도 비슷하게 어느덧 스며들듯이 말이야. 계속 자주 만나게 되고, 또 만나고 싶고, 그리고 너도 내가 만나자고, 같이 보자고 했을 때 한 번도 안 된다고 한 적이 없었잖아. 그러니까…. 네 탓도 있는 거구. 음, 어쩌다보니 네가 좋아졌고, 그냥 좋았어. 무슨 커다란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원래 좋아한다는 감정이 그런 거잖아. 음음. 언제 쯤 알았냐고 한다면, 수중 촬영할 때 쯤? 그 떄 쯤 네가 나한테 조금 더 특별한 사람인 것 같았고, 아마 축제 때 너를 좋아하는 구나 확실히 알았던 것 같구.”

아람이 마지막에는 조금 우물우물 말했다. 말을 하다보니 민망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래서 얼굴이 조금 발갛게 달아오르자 꿈지럭꿈지럭 거리더니 물속으로 풍덩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숨을 참을 수 있을 만큼 잠수했다가, 푸하 하고 튜브 가운데로 퐁 튀어나왔지만.

430 혜성 - 아람 (Zl22M764bM)

2022-03-28 (모두 수고..) 09:04:44

"...적당히 알아들어. 나 참."

자신의 얼굴에 꽂받침을 하며 자신이 예쁘냐고 묻는 그녀의 말에 혜성은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고 괜히 얼버무렸다. 하지만 얼굴이 취향인 것은 사실이었다. 아니. 물론 완전히 취향에 100% 적중하냐고 물으면 그건 아니긴 했지만 저 정도면 충분히 취향이 아니던가. 그래도 처음부터 얼굴 보고 두근거린 것은 절대 아니라고 혜성은 자부할 자신이 있었다. 그것만큼은 누가 뭐라고 해도 사실이었으니까. 만약 아람이 그것으로 좀 더 물고 늘어지면 절대로 아니라고 크게 외칠 준비를 했으나 다행히 아람이 더 묻거나 하진 않았다.

이어 들려오는 내용에 혜성은 괜히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었다. 예쁘기에 소소하게 더 잘해주고 그런 느낌이라. 그게 무슨 느낌인지 혜성은 어느정도 알 수 있었다. 좋건 싫건 아무래도 외모가 좋으면 사람들이 조금 더 호의적으로 나오는 법은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그녀에게 고백하는 이들도 많을테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좋아하게 되었는지를 듣는 것은 그야말로 직격타였지만. 그 와중에 자신의 탓을 이야기하는 말에 그의 눈은 아주 살짝 도끼눈이 되어 그녀에게 빤히 향했다. 물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수중 촬영? ...비슷한 시기잖아. 나하고."

물론 완전 같은 느낌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전환점이 된 것은 그때라는 소리가 아닌가. 묘하게 부끄럽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그녀가 물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다 몇 초 후, 자신 역시 물 속으로 얼굴을 집어넣었다. 보글보글. 거품조차도 올라오지 않게 숨을 참던 그는 다시 고래를 밖으로 빼냈다. 물줄기가 가볍게 뚝뚝 머리카락을 통해서 떨어졌고 열기가 식은 혜성은 아람을 가만히 바라봤다.

"......좋아하는 거 알았다는게 그.. 귀신의 집?"

공간도 공간이지만 분위기도 그렇고, 무엇보다 자신이 가만히 있어선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우물 안에서 했던 행동들을 떠올리니 절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지만 그래도 그는 굳이 그 물음을 입에 담았다.

/재택근무 전에 잠시 시간 내서 답레 남겨놓을게! 이거 빨리 남기고 일하러 가야겠다! 오늘 하루 화이팅!

431 혜성주 (Zl22M764bM)

2022-03-28 (모두 수고..) 22:37:47

그냥 다시 일상을 읽어보고 있는데 너무 귀엽다는 것. 그리고 호감을 가지게 된 순간이 뭔가 비슷하다는 점. 역시 천생연분이 맞다. 이 둘은!

432 아람 - 혜성 (JGndzgIwwQ)

2022-03-28 (모두 수고..) 22:42:57

아람은 물에 폭, 잠겼다가 이내 다시 튜브 사이로 튀어나왔다. 그리곤 머리에서 물을 뚝뚝 떨어뜨린 채 튜브에 데롱데롱 매달리듯 기대며 혜성의 말에 조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아직 부끄러운지 튜브 안쪽으로 얼굴을 숨겼다. 입가에 닿는 물에 보글보글 숨을 불어넣다가 이내 다시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

‘부끄러워.’

여전히 열기가 계속해서 올라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푸우, 소리를 내며 물 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었지만. 수중호흡을 할 수 없는 지상의 생명체로서 어쩔 수 없는 숙명이었다.

“…더 물어볼 거 있어?”

이럴 때 몰아서 물어보라는 듯 아람이 튜브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며 물었다. 그 얼굴이 여전히 발갛다.

/ 재택근무 수고했어! 슬슬 지나와 세윤이가 돌아와야 할 것 같은데 몇 번 주고받고 부르면 되려나?

433 혜성 - 아람 (Zl22M764bM)

2022-03-28 (모두 수고..) 22:47:42

"...어, 없어. 그런 거. 뭐, 뭔가 이 이상 들으면 기분 이상해질 것 같아서. 그러니까... 너, 제대로 못 볼 것 같아서."

괜히 중얼중얼거리며 혜성은 더 이상 묻지 않겠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생각보다 상당히 부끄러운 탓이었다. 물론 그녀가 부끄러운 것은 아니고 이런 말들이 오가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었지만. 어쨌든 꽤 이전부터 자신을 좋아했었다는 사실에 그는 괜히 미소를 짓다가 다시 물 속에 얼굴을 감추면서 보글보글 방울만 올렸다. 그러다가 열기를 다시 식히며 제 뺨을 두 손으로 톡톡 쳤다.

"너는 뭐 있기라도 해? 나에게?"

아마 그녀도 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나 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었다. 적어도 자신이 이야기할 수 있는 선에서는 답해주고 싶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일단 다시 튜브 쪽으로 다가간 후에 그녀의 튜브를 두 손으로 잡아줬다.

그러는 와중 저 편에서 둘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며시 고개를 돌리니 지나와 세윤의 모습이 그의 눈에 보였다. 아주 둘이서 꼬옥 달라붙어서 꽁냥꽁냥 거리면서 다가오는 모습이 그야말로 커플 그 자체가 따로 없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람에게 물었다.

"너도 저렇게 다니는게 좋아?"

/그렇다면 슬슬 이렇게 등장시키면 되지!! 아람주도 하루 고생했어!

434 아람 - 혜성 (JGndzgIwwQ)

2022-03-28 (모두 수고..) 22:54:56

“그렇담, 이건 달아두었다가 생각나면 물어볼게.”

아람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마치 질문을 맡겨놓은 양 하는 말이 장난스럽다. 물로 그 때 질문 달아놨으니까 꼭 대답해야 해, 이런 것은 아니고 그저 농일 뿐이지만 말이다.

멀리서 이쪽으로 오는 두 사람에 아람은 손을 붕붕 흔들었다. 혜성과 둘이 있는 시간도 물론 좋지만 여럿이 왔으면 여럿이 노는 것도 재미이기 때문이리라. 그러던 중 혜성이 묻는 말에 아람이 고개를 갸웃했다.

“꼬옥 달라붙어서 걷는 것 말이야?”

아람은 혜성이 왜 그런 말을 묻는지 몰라 고개를 다른 쪽으로 갸웃했다.

“좋냐, 싫냐로 따지면 좋다 쪽이긴 한데~ 아, 남들이 보는 앞에서 저렇게 붙어다니는 거 부끄러워서?”

아람이 조금 키득키득 거리며 웃었다. 그 부끄럽다는 것이 제가 부끄럽다는 뜻이 아니라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부끄럽다는 뜻이었다. 아무래도 혜성은 남들 앞에선 좀 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었고.

/ 두 사람은 수박을 가져왔을 것인가! .dice 1 2. = 2 1. ㅇㅇ! 2. ㄴㄴ…

435 아람주 (JGndzgIwwQ)

2022-03-28 (모두 수고..) 23:00:19

흑흑 수박..... ;ㅅ;

436 혜성 - 아람 (Zl22M764bM)

2022-03-28 (모두 수고..) 23:06:12

좋냐, 싫냐로 따지자면 좋다라. 그 말에 혜성은 침묵을 잠시 지키면서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그러다가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녀의 위치에선 잘 보이진 않았겠으나 그는 자신의 입술을 아주 살짝 약하게 깨물었다. 뒤이어 입을 열어 그녀의 말에 확실하게 아니라는 것을 표현했다.

"그, 그런 거 아니야. 이, 익숙하진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다니고 싶다면 그렇게 다녀도 좋지 않을까 해서. 따, 딱히 부끄럽다거나 그런 건 아니야. 절대로. 자, 자랑하고 좋네! 여자친구 있다고!"

목소리 끝이 아주 살짝 떨리는 것을 스스로 아는지, 모르는지. 일단 밖으로 나가자고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튜브를 잡고 천천히 물 밖으로 밀어냈다. 물론 그녀 혼자서도 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곳까지 데리고 온 것이 자신이니, 밖으로 내보내는 것도 자신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튜브가 있으면 오히려 움직임이 조금 더 힘들수도 있는 법이었으니까.

물밖까지 첨벙첨벙 소리를 내며 밖으로 나오자 멀리서 보이던 두 사람의 모습이 더욱 가깝게 그의 눈에 비쳤다. 이어 혜성은 둘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 수박의 여부를 물었다.

"혹시 두 명, 수박 가져왔어?"

"응? 수박? 갑자기 뭔 수박이래? 안 가져왔는데."

"......"

아주 잠시였으나 혜성의 입술이 슬쩍 삐쭉 튀어나왔다가 다시 안으로 쏙 들어갔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윤은 혜성의 옆에 다가와서 그의 옆구리를 손으로 툭툭 치면서 이야기했다.

"그보다 다 들었어! 사귄다면서? 아람이랑 사귄다면서? 우와. 문아람. 얘 좀 많이 피곤한 성격이겠지만 그래도 나쁜 애는 아니거든? 버리진 말고 잘 지내줘. 응?"

"...야."

/ㅋㅋㅋㅋㅋㅋㅋ 다갓 너무해! 결국 수박은 없는 물놀이로구나!

437 아람 - 혜성 (JGndzgIwwQ)

2022-03-28 (모두 수고..) 23:26:56

혜성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느끼며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그렇게 막 맞춰주려고 하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될텐데, 뭔가 혜성은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일단 차차 이야기해나가면 되겠지, 하고 아람은 생각했다.

혜성이 튜브를 밀어주자 튜브에 매달려서 편히 오게 된 아람은 얕은 곳에 도착하자 튜브를 들어 안고는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수박을 가져오지 않는 것에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그러다 세윤이 장난치듯 말을 걸자 아람이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아람은 딱히 대답은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을 돌렸다.

“엄청 놀라지 않는 거 보면 너도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지?”

아람이 눈을 가늘게 뜨면서 장난스럽게 세윤을 보며 말했다.

438 혜성 - 아람 (Zl22M764bM)

2022-03-28 (모두 수고..) 23:40:55

"아. 너희 둘을 자주 본 이라면 솔직히 언제쯤 사귈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을걸? 물론 친구로서 그렇게 지낼 수도 있지만 둘의 분위기는 참 알기 쉽단 말이야."

"...시끄러워."

괜히 투덜투덜거리면서 혜성은 작게 혀를 찼다. 물론 딱히 부정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으나 뭔가 세윤에게 장난스럽게 저렇게 말을 들으니 그 점은 조금 분하게 느껴졌던 모양이었다. 물론 그것이 화를 낸다거나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냥 뭔가 다 읽힌 것 같아서 조금 기분이 애매하다는 것에 가까웠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세윤은 괜히 크게 키득거리면서 아람에게 이야기했다.

"뭐, 이런 새침떼기지만 바람이나 그런 건 절대 안 필거야. 이 녀석. 되게 착실하거든."

"...나 참."

자신을 또 띄워주는 말에 혜성은 괜히 시선을 회피하며 가만히 땅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아람을 힐끗 바라본 후에 괜히 어깨에 손을 올려 자신 쪽으로 살며시 끌어당기면서 투덜거리는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바람 안 피는 건 맞으니까 부정하지 않을게. ...이런 애 두고 어떻게 바람을 펴. ...생각 없어. 그런 거."

"오!! 남자친구로서 훅 들어가기야?"

"...바보도 아니고. 그냥 사실을 말하는 것 뿐이야."

그럼에도 그 말이 거짓은 아니라는 듯, 혜성의 목소리는 그 어떤 순간보다 상당히 확고했다.

439 아람 - 혜성 (JGndzgIwwQ)

2022-03-28 (모두 수고..) 23:55:18

“하긴 그렇긴 했지.”

지나가 웃으며 그렇게 맞장구 치자 아람은 지나를 바라보며 ‘너마저?’라는 표정으로 지나를 바라봤다가 조금 뚱한 표정을 지어냈다가 지워버렸다.

그러다 키득거리며 바람 같은 것은 안 필 거라는 말에 아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람이 생각하기에도 혜성은 바람을 필 것 같은 스타일은 아니었다. 뭐랄까, 바람둥이라는 것이 딱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아니면 아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것일지도 몰랐고.

어쨌든 혜성이 어깨를 끌어당기며 하는 말에 아람은 조금 얼굴이 발게졌다. 뭐랄까, 이런 스킨십을 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혜성의 말 자체로도 뭐랄까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때문일까. 방금 혜성에게 저런 꽁냥꽁냥하는 것이 좋다는 그 말 때문에 이렇게 대하는 것인지. 어쨌든 아람은 이런 상황이 좋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랬다.

“나, 나도 착실하고 충실해.”

아람은 혜성의 팔 안쪽에서 조금 뚝딱거리며 몸 앞으로 양팔을 교차하며 뭔가 당당하게 말했다. 그에 지나가 꺄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그래. 그렇게 인기가 많은데도 첫 연애니까. 게다가 아람이는 공부든 뭐든 착실하게 해내니까 말이지.”

440 아람주 (taqLUD0FFk)

2022-03-29 (FIRE!) 00:15:28

먼저 자러갈게!!! 좋은 밤 보내 혜성주~

441 혜성 - 아람 (y6QpqLw8gQ)

2022-03-29 (FIRE!) 00:16:26

"뭐, 그건 그렇지. 아람이도 착실하고 충실하지. 그렇고 말고."

지나의 말에 이어 세윤 역시 아람의 말에 동의하면서 작게 박수를 짝짝 쳤다. 허나 정작 먼저 스킨십을 한 혜성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작게 끄응- 소리만 내고 있을 뿐이었다. 역시 괜히 시도했나. 뭔가 살짝 움찔하는 느낌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행한 것이었으나 막상 행하고 보니 너무 대담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 물론 후회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절대로 후회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너무 확김에 한 것이 아닌가 싶어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 와중에 그녀가 나름대로 자세를 바꾸자 그는 다시 한번 아람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다가 조심스럽게 그녀를 놓아주려고 하면서 괜히 중얼거리는 톤으로 이야기했다.

"아, 아무튼 사귀고 있으니까 그렇게 알라는거야. ...티, 티가 났건 말건 무슨 상관이야. 우리가 좋아서 사귄다는 것이 중요한거지. ...따, 딱히 인기가 많아서 사귀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인기가 많건 뭐가 많건 상관없어. 난."

"우린 그런 거 한 마디도 안했다. 너 은근히 신경쓰는구나."

"아, 안 써!"

물론 그것은 약간의 거짓이었다. 그녀가 인기가 많다는 사실은 그에게 있어선 아주 조금은 위축되게 하는 요인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저 자신이 조금 더 노력해서 그녀와 대등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442 아람 - 혜성 (taqLUD0FFk)

2022-03-29 (FIRE!) 13:23:48

아람은 세윤과 혜성의 만담같은 말에 지나와 함께 웃음을 터트렸다.

“자자, 이렇게 서 있지만 말고 얼른 물에 들어가자구~ 너희들은 먼저 놀고 있었는지 몰라도 우리는 이제 도착했다니까?”

지나가 너스레를 떨면서 축축하게 젖은 아람과 혜성을 밀었다. 아람이 조금 밀려나면서 지나에게 말했다.

“공 불어서 공놀이할까?”

아람이 신난다는 듯 쪼그라들어있는 공과 공기주입기를 들고 오더니 이내 바람빠진 비치볼에 공기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443 혜성 - 아람 (y6QpqLw8gQ)

2022-03-29 (FIRE!) 18:02:00

"그러게. 우리도 물에 들어가봐야지. 아. 공놀이? 좋지!"

세윤은 이내 지나의 말에 동의했고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그녀가 공기를 주입하고 있는 비치볼을 바라봤다. 확실히 물의 깊이나 넓이를 생각해보면 공놀이를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역시 여기서는 살짝 빠져서 놀게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고 그는 생각했다. 자신의 여자친구이긴 하나 그래도 다른 애들과 아예 못 놀게 할 생각은 없었으니까. 물론 끼여야 하는 분위기라면 망설이지 않고 끼일 생각이었으나 그건 차후 지켜볼 일이었다.

"그러고 보니, 반딧불이는 어디에서 볼 수 있어? 나중에 밤에 보자는 말이 나와서 말이야."

이내 혜성은 물어보려고 마음 먹었던 것을 지나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일단 숲이라고는 했으나 숲도 한 두 곳이 아니었고 밤이 되었을 때 길을 잃으면 보통 골치 아픈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미리 위치를 알아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일단 방향 정도는 미리 파악해서 나쁠 것이 없었으니까.

"...저녁 먹고 보면 시간상으로는 괜찮을 것 같긴 하지만..."

뒤이어 그는 아람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가 힘들어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마음이었다. 물론 공기를 주입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고 비치볼은 그리 크지도 않았지만.

/으아! 갱신!! 화요일이 끝났으니 이제 남은 시간은 훅 갈거야! 틀림없어!

444 아람주 (7kaKF907ik)

2022-03-29 (FIRE!) 19:54:41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비치볼 바람 넣는데 걱정하는거 넘 웃기고 귀엽다ㅋㅋㅋㅋㅋㅋ 혜성이 팔불출....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아람이 혜성이 생각 알면 조금 ??? 할 것 같다ㅋㅋㅋ 아 넘 귀여워.... 나는 일하는 중이라 내일 쯤 올 것 같고~ 오늘도 고생했어!

445 혜성주 (y6QpqLw8gQ)

2022-03-29 (FIRE!) 19:57:56

혜성:하지만 펌프질도 은근히 힘들수도 있잖아. 아, 아마도지만... 무엇보다 방금까지 수영하고 나왔어!!
세윤:....??? (뭐지. 얜?)

아무튼 아람주는 일 화이팅이야!!

446 아람주 (yZXy4uS49Y)

2022-03-30 (水) 00:42:56

ㅋㅋㅋㅋㅋㅋ 셰윤이 반응ㅋㅋㅋ 아 위에 레스에 나 도대체 귀엽다는 말을 몇번이나 쓴 거지? 이게 다 혜성이가 귀여운 탓이야~ 자기전에 갱신하고 간다ㅏㅏㅏ 얼른 퇴근하고싶어 ㅋㅋㅋ큐ㅠㅠㅠ!!! 혜성주도 좋은 밤 되고 잘자!

447 혜성주 (/Ce0DS4/To)

2022-03-30 (水) 00:49:12

오늘도 야간근무 열심히 하고 있구나!! 일 화이팅하고 내일은 푹 쉬길 바랄게!! 화이팅! 아람주!

448 아람 - 혜성 (c7X8CxEh3E)

2022-03-30 (水) 15:02:38

“아, 반딧불이? 어디냐면, 이쪽으로 들어오던 길 쯤에 오른쪽으로 갈림길로 가면 정자가 나오는데 그쪽에서…”

지나가 혜성에게 자세하게 그 위치에 대해 설명했다. 혜성이 잘 이해했다면 뿌듯하게 말을 이을 것이었다.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으니까 말이지. 이 위치는 정말 기밀 정보라고?”

지나가 말을 하는 사이 아람은 어느새 빵빵하게 공의 바람을 채워두었다. 세로 줄무늬가 들어가있는 투명한 비치볼은 이내 탱탱한 모습으로 탈바꿈 되어 제 모습을 드러냈다.

아람은 히히 웃으면서 “받아라!”하며 혜성에게 가볍게 던졌다. 여럿이서 노는 물놀이에 쫄딱 젖은 모습이라도 들뜬 모양이었다.

449 혜성 - 아람 (/Ce0DS4/To)

2022-03-30 (水) 18:15:08

지나의 설명에 혜성의 눈동자가 자연히 그녀가 말하는 방향으로 데굴데굴 굴렀다. 물론 여기서 모든 풍경이 다 보이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포인트 정도를 기억해두면 나중에 찾아가보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테니 그는 머릿속으로 그녀가 말하는 내용을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른 쪽으로 갈림길로 가면 정자가 나오는데 그 쪽에서...

"그래? 그렇다면 예쁜 사진이 나오면 너에게도 나눠줄게. 기브 엔 테이크잖냐."

반딧불이는 당연히 사진으로 남길 생각이었다. 물론 어두운 밤배경인만큼 사진이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기엔 너무나 아깝지 않은가. 그렇기에 혜성은 그 순간을 위해서 챙겨온 것이나 마찬가지인 카메라를 오늘 밤에는 꼭 가지러 가야겠다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다짐했다.

그 와중에 자신 쪽으로 공이 날아오자 혜성은 살짝 당황하다 두 손을 뻗어서 아람이 던진 비치볼을 받았다. 탱탱하게 바람이 잘 들어간 것이 공놀이를 하기에는 딱 좋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작게 미소지었다.

"너무 신난거 아니야? 하기사 지금 같은 순간을 안 즐기면 손해보는거긴 하지."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혜성은 다시 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아람을 바라보며 어서 들어오라는 듯 손짓했다. 이미 세윤은 물 안으로 들어가며 다른 이들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음. 여기서 좀 더 노는 것을 잇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둘만의 물속에서 꽁냥꽁냥은 즐겼으니 이 상황은 여기서 끝내두는게 좋을까? 아람주는 어떤 쪽이 좋은 것 같아?

450 아람주 (c7X8CxEh3E)

2022-03-30 (水) 22:52:31

음음, 여기서 끝내도 좋을 것 같은 느낌? 아니면 물놀이에서 있을 수 있는 다른 상황같은 걸 해도 괜찮고 한데 딱 떠오르는 건 없넹(고민고민). 혜성주는 어때?

451 혜성주 (/Ce0DS4/To)

2022-03-30 (水) 23:01:26

사실 둘이서 놀만한 꽁냥꽁냥 필살기급을 봤으니 일단 이 정도로 하고 끝내도 좋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 상황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자! 이번 일상도 수고가 많았어!
아람이가 혜성이를 언제부터 좋아하게 되었냐는 물음은 생각 이상의 파괴력을 가지고 오고 말았다..

452 아람주 (c7X8CxEh3E)

2022-03-30 (水) 23:22:56

필살기급인건가! 사실 그렇긴 했어!! ㅋㅋㅋㅋㅋ 둘이 너무 지금까지 어떻게 참아왔냐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아니, 혜성이가 먼저 물었자나~~~ 물론 혜성이의 답은 필살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파괴력이었지만!!

453 혜성주 (/Ce0DS4/To)

2022-03-30 (水) 23:33:37

아니! 물론 그렇긴 했지만 그래도 결국엔 혜성이가 먼저 대답했는걸!! 그러니까 아람이의 질문이 먼저였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안됨) 아람이의 답이야말로 진짜 필살기급이었는데요? 선생님?!

454 아람주 (uALFFIZ7g6)

2022-03-30 (水) 23:49:52

그럼 둘다 파괴력이 굉장했다고 합시다~~ 정말 혜성주랑 일상 돌리는거 넘 즐겁다니까! 둘이 꽁냥꽁냥하는 것도 넘 귀여워...

다음 일상은 바로 반딧불이로 넘어가는걸까? 아니면 중간에 가볍게 휴식을 넣고 가는 게 좋으려나? 뭔가 아쉬운데 뭐가 아쉬운지 모르겠어서 뭔가 기분이 이상해ㅋㅋㅋㅋㅋㅋ 뭘빠트린 것 같은 이런 기분...?!

455 혜성주 (/Ce0DS4/To)

2022-03-30 (水) 23:53:18

나도 아람주와 돌리는 거 즐겁다는 거 다시 강조해야겠는걸? 둘이 워낙 잘 어울리니 말이지!! 보면서 행복하고 귀엽다!!

음. 아쉬운거라. 뭔가 물놀이를 조금 더 하고 싶었던걸까? 사실 물놀이야 어떻게든 잇는다고 한다면 더 이을 수는 있긴 하니 말이야! 일단 다음 상황으로 반딧불이로 가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휴식을 넣는다면 그 이후에 바로 잠 안 자고 전에 말했던 등 기대고 별 보면서 사귄지 1일차 밤을 소소하게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456 아람주 (uALFFIZ7g6)

2022-03-30 (水) 23:57:57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모르겠어 졸려서 그런가봐~ 다음 상황으로 반딧불이로 가자!! 조아써! 그럼 저녁을 먹은 뒤 조금 쉬었다가 만나서 같이 출발하는 걸로 할까?

아으 근데 오늘 너무 졸려서 일찍 들어가봐야겠어ㅓㅓ 선레만 정하고 씻으러 가야지

457 혜성주 (/Ce0DS4/To)

2022-03-30 (水) 23:59:40

좋아! 반딧불이로 가보자!! 아람주 말대로 그렇게 스타트를 하면 될 것 같아!! 딱 둘만이서 보는 밤의 반딧불이는 굉장히 예쁠 것 같지 않아?

아무튼 선레는 내가 내일 쓰도록 할게! 나도 오늘은 조금 있다가 자러 가야하고 아람주도 졸려서 들어간다고 하니 말이야!

458 아람주 (/UwWf9HIhw)

2022-03-31 (거의 끝나감) 00:03:05

너무 예쁠 것 같다는 말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ㅋㅋㅋ 아람이는 옷을 갈아입고 내려간다고 하니 혜성이가 먼저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면 좋을 것 같고.

혜성주도 오늘 고생 많았구 잘자. 선레 고마워~ 내일 보자~~

459 혜성주 (ZUpBmpgZnE)

2022-03-31 (거의 끝나감) 00:04:28

선레는 내일 퇴근하고 올려놓을게!! 혹은 재택근무니까 출근 전에 빠르게 쓸 수도 있고! 아무튼 잘 자!! 아람주!

460 혜성 - 아람 (ZUpBmpgZnE)

2022-03-31 (거의 끝나감) 18:12:32

저녁밥을 다 먹고 어느덧 어둠이 천천히 땅에 깔리고 있었다. 물론 너무 늦은 시간에 가면 아람이 졸려할 것 같았으나 그렇다고 아직 어둠이 깔리기도 전에 가면 반딧불의 묘미를 즐길 수도 없었다. 챙겨온 디지털카메라를 목에 확실하게 멘 후, 그는 아람과 만나기로 한 시간에 건물 입구로 향했다. 옷을 갈아입는 등의 준비가 필요해서인걸까? 아직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혜성이 10분 정도 더 빨리 내려와서 벽에 등을 기대고 있는 것이기도 했지만.

마치 물놀이를 가기 전에 자신이 이렇게 기다렸던 것이 떠올라 그는 피식 웃음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그때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서 아람이 귀여워 등의 말을 중얼거리면서 연습을 하려고 했으나 아람에게 들킬뻔한 ㅡ어쩌면 들켰을지도 모르지만ㅡ 일을 떠올리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 대신 목소리를 내지 않고 속으로 아람아 예뻐. 아람아 귀여워. 좋아해. 아람아. 등등의 말을 내뱉으며 그는 나름대로 그렇게 칭찬을 하는 것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허나 막상 입 밖으로 끄집어내려고 하면 묘하게 간질간질하고 입이 무거워져 절로 입이 꾹 닫히니 그의 입장에선 참으로 환장할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도 첫날이니까 아직은 어쩔 수 없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아람을 가만히 기다렸다.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혼자 속으로 중얼거리려던 목소리가 밖으로 세여나왔다.

"아람아. 정말 좋아해. 귀엽고 예뻐. 너."

/선레를 가지고 왔어!! 오늘 하루 일 끝내면서 퇴근!!

461 아람 - 혜성 (fho.zeTZKY)

2022-03-31 (거의 끝나감) 23:45:28

“내가 귀엽고, 예쁘다구?”

아람이 언제 다가왔는지 혜성의 옆에서 불쑥 튀어나왔다. 장난을 치려고 몰래 살금살금 다가온 모양이었다. 아람은 배시시 웃으면서 혜성의 옆에 섰다.

어둠이 완전히 깔릴락 말락한 시간이었기에 어둡지 않은 빛 사이에서 아람의 모습은 평소와 조금 달랐을 것이었다. 여름용 바캉스 느낌의 흰 원피스는 무릎까지 내려왔는데, 이는 아마 이전에 카페에 갔었다가 옷 쇼핑을 같이 했었을 샀던 그 원피스였다. 아람은 한바퀴 휙 돌면서 말했다.

“어때? 이 옷 기억나?”

한바퀴 돌자 원피스가 풍성하게 퍼졌다가 다시 가라앉았다. 평소와 다른 점은 머리모양도 있었는데, 양 옆 머리카락을 느슨하게 땋아서 반묶음으로 뒷머리에 고정하였는데, 그 부분은 리본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리본 또한 원피스와 마찬가지로 흰색이었는데 길이가 길어서 리본 매듭이 한번 지어졌음에도 그 끝이 목덜미까지 내려와 장난기어린 느낌을 주었다. 왠지 목덜미에서 달랑거리는 그것을 잡아당겨 풀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갈까?”

아람이 이번엔 먼저 혜성의 손을 잡았다. 조금 쑥스러운지 그 잡은 손을 장난스럽게 흔들었다.


/반딧불이 보러 가는데 예쁘게 입어야지~ 반딧불이의 요정님 등장이요~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혜성주~

462 혜성 - 아람 (ZUpBmpgZnE)

2022-03-31 (거의 끝나감) 23:57:08

"으와아아앗?!"

갑자기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혜성은 정말로 크게 놀라 마치 고양이가 놀라 점프를 하는 것처럼 아주 약하게 점프를 했다가 허둥지둥하며 몸을 홱 돌려 아람을 바라봤다. 대체 언제 온 것일까? 전혀 몰랐고 예상도 못한 등장이었기에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적어도 방금 그 물음에는 대답을 할 생각은 없다는 듯, 어떻게 보면 단단한 묵비권을 행사하려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젓다가 예쁘고 귀여운 것을 부정하는 것 같아 다시 고개를 끄덕이다 또 방금 전 그렇게 말한 것을 인정하는 것 같아 고개를 도리도리, 또 고개를 끄덕끄덕. 그러다가 혜성은 툴툴거리면서 이야기했다.

"내, 내가 뭐라고 했는진 안 중요하니까 패스야! 패스! 아, 아무튼 그 옷."

그야말로 너무나 예쁘게 차려입은 그녀의 모습에, 그리고 머리스타일마저 상당히 신경써서 꾸민 것으로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혜성은 넋을 잃기라도 한 것처럼 멍하니 그녀의 모습을 바라봤다. 옷을 갈아입을 거라고 하더니 이렇게 예쁘게 꾸미고 올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자칫 잘못하면 혼이 쏙 빠질 것 같은 느낌에 정신을 못 차리던 혜성은 그녀가 손을 잡자 움찔하며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아. 응. 가, 가야지. 더 어두워지기 전에 말이야!"

그녀 쪽으로 조금도 시선을 옮기지 못하고 마치 로봇이 삐꺽거리는 것처럼 정말로 어색하게 몇 걸음 걸어가던 헤성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 힐긋힐긋 아람을 바라봤다. 하얀 원피스가 너무 예뻤고 머리장식 또한 너무 예뻤다. 머리스타일도 예쁘고. 그렇게 생각하다 반대편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꾸욱 잡으면서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그는 중얼거렸다.

"...뭔데 그렇게 꾸미고 나오는건데. ...진짜... 진짜... 그러니까... 예쁘..잖아. 너무."

솔직하게 말을 하면 참 좋건만, 정말로 작게 투덜거리면서 그는 애써 예쁘다는 말을 강조했다. 물론 그렇다고 한들, 아주 조금 목소리가 커진 정도였을 것이다.

/이런 필살기를 준비하다니. 아람주는 혜성주마저 죽여버릴 참인거야? (땅 파기) 아무튼 마찬가지로 하루 수고했어! 아람주!

463 아람 - 혜성 (qyvGKy5PuI)

2022-03-32 (불탄다..!) 00:24:39

아람은 혜성이 깜짝 놀라며 조금 튀어오르자 그런 리액션을 바랬던 것인지 장난스럽게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젓다가 또 끄덕였다가 다시 고개를 젓다가를 반복하는 혜성을 보며 또 웃어버렸고. 아, 너무 귀여워.

“으응? 이 옷, 기억 안 나?”

아람은 장난스럽게 혜성을 재촉했다. 속으로 같이 골랐던 옷이잖아~ 기억해내! 하면서 텔레파시를 보냈지만 지나나 세윤이 수박을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그 텔레파시는 효력이 없는 것일지도 몰랐다.

아람은 자신을 멍하니 보는 혜성의 시선을 즐기며 삐걱거리는 혜성을 데리고 걸음을 옮겼다. 이런 반응이면 꾸미고 나온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남들에게 예쁘게 보인다는 것은 가끔은 부담스럽고 싫을 때가 있었지만, 혜성에게는 왠지 계속계속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해버렸다. 평소에 자신답지 않는 행동을 한다는 것, 그게 바로 사랑에 빠졌다는 것일까?

“이 머리 지나가 묶어줬어~ 잘 어울릴 것 같다구.”

아람이 혜성의 칭찬에 히히 웃으며 대답했다. 혼자 했으면 못했을텐데 지나의 손재주가 좋은 덕이었다.


/이게 바로 원샷 투킬인건가?!(아님) 아니 혜성이도 너무 귀여운데요? 혜성이 도리도리 끄덕끄덕하는거 넘 귀여운데요?!(쓰러짐)
잘시간이라 금방 곧 사라지겠지만~ 오늘도 바쁜 하루였다…(흐릿)

464 혜성 - 아람 (JFO.RhqfeY)

2022-03-32 (불탄다..!) 00:36:04

"기억해. ...왜 기억 못하겠어. 나 참. 그렇게 철저하게 메이드 복까지 입은 날인데 잊으라고 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아?"

그때의 일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아니. 애초에 잊을래야 잊을 수 없었다. 평소에는 보지 못할 그런 카페에 갔고, 거기서 메이드복을 입었던 아람의 모습도 봤었으니까. 자신을 재촉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그는 그렇게 대답하며 가만히 원피스를 바라보다 또 살며시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역시 그녀에게 너무 잘 어울리고 너무 예쁜 옷이었다. 자신이 이렇게 예쁜 여자애와 연인 사이여도 되는 것일까. 절로 그렇게 생각을 해버리고 말 정도로. 물론 그렇다고 헤어질 생각은 조금도 없었지만.

"...잘 어울려. 그러니까 말이지. 순간 넋을 잃을 정도로. 옷도 그렇고, 머리도 그렇고, 그 머리 장식도 그렇고 말이지."

애써 태연하게 말하긴 했으나 말 끝이 살며시 떨리는 것은 그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표현을 했다는 것에 만족하며 혜성은 고개를 옆으로 살며시 돌렸다. 괜히 꼬옥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줘서 깍지까지 낀 후에 그는 우선 낮에 지나에게 들었던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둠이 깔리고 있는만큼 넘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최대한 그녀의 안전을 생각하려는 듯, 그 발걸음이 상당히 정성스럽고 조심스러웠다.

"뭐랄까. 우리 오늘이 첫날인데 상당히 이것저것 많이 하는 것 같지 않아? ...그런데 신기한건 말이야."

이어 혜성은 살며시 옆으로 방향을 꺾다가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을 눈에 담았다. 그리고 고개를 내려 아람의 눈동자를 보려고 하며 반대편 손으로는 머리에 쓰고 있는 붉은색 빵모자를 괜히 꾹 눌러쓰며 이야기했다.

"하루가 너무 빨리 가버렸어. ...아쉬울 정도로."

/ㅋㅋㅋㅋㅋㅋ 맞아! 원샷 투킬이야!! 그리고 아람주도 쓰러졌으니 이제 남은 것은 아람이고 아람이가 최종 승자가 되어버린거야!! 아무튼 잘 시간이라고 하니 푹 자고 좋은 꿈 꾸길 바랄게!! 하루 정말로 고생 많았어!

465 아람 - 혜성 (qyvGKy5PuI)

2022-03-32 (불탄다..!) 01:00:55

아람은 혜성의 기억하고 있다는 말에 얼굴이 환해졌다. 그리고는 배시시 웃었다. 나만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행이야, 라고 생각하고는 또 이렇게 이야기할 거리가 있다는 게 기쁘기도 하고 그랬다.

“고마워.”

아람은 혜성의 칭찬에 히히 웃으며 말했다. 예쁘다는 칭찬은 아람은 자주 듣는 칭찬이기도 했지만 혜성에게 듣는 것은 다른 이들의 같은 말보다 더 달게 느껴지기도 했다. 가끔 다른 이들의 칭찬은 속에 가시가 담겨져 잇는 경우도 있는데 혜성의 말은 절대 그렇지 않으니 더 편하게 들리는 것일지도 몰랐다.

아람은 손에 힘을 주어 잡는 것을 느끼며 깍지 낀 손을 마주 꼭 잡았다. 걸음을 옮기며 혜성의 말을 곤히 들었다. 아쉽다는 그 말에 아람은 공감했다.

“응, 정말로.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 그래도 오늘 같은 첫 날이라서 너무 좋았어.”

아람은 진심을 담아서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혜성을 마주보다가 괜히 부끄러워서 시선을 돌려버렸지만. 그래도 맞잡은 손은 꼭 잡고 살살 흔들었다.


/끄아앙 자기 싫은데, 자기 싫은데…! 그래도 자야 해 흑흑. 잘자 혜성주~~!!

466 혜성 - 아람 (JFO.RhqfeY)

2022-03-32 (불탄다..!) 01:38:55

"...나도 그래."

첫 날이라서 너무 좋았다는 그 말에 혜성은 조용히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 싫을 수가 있을까. 물론 그녀가 살짝 재촉하긴 했지만 어쨌든 고백을 할 정도로 좋아하는 이였다. 그런 이와 사귀고 첫번째 날이고 정말 이것저것을 하지 않았던가. 물론 부끄러운 모습도 보이긴 했지만 그겄까지 다 포함해서 정말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런 시간이 앞으로 쭉 이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약간의 불안감을 가슴 속에 품는 것은 사랑의 경험이 한 번도 없는 탓이었다. 경험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할 지 알 수 없었고, 자신의 실수 하나로 그녀가 멀어지는 것은 아닐까 불안했던 것이었다. 익숙해지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더 필요했으나 마냥 시간에만 맡길 생각은 혜성에겐 없었다. 조금씩, 그러면서도 대담하게 익숙해져야만 한다고 마음 먹으며 그는 계속해서 앞으로 걸었다.

점점 가르쳐준 장소에 도착하면 도착할수록 분위기가 고요해지는 것이 상당히 신기한 느낌이었다. 마치 주변에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자신과 그녀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땅을 걸을때 나는 작은 발소리가 고요함을 깨뜨리며 주변으로 조용히 울렸다. 괜히 그녀와 살짝 거리를 좁히며 혜성은 아람에게 물었다.

"꽤 어두워졌는데 무섭거나 그렇진 않지? ...이런 곳은 어두워지면 진짜 아무 것도 안 보일 정도니 말이야."

물론 그녀는 어딘가에 갇힌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면 크게 무서워하는 것은 없어보이긴 했으나, 그래도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닌지 혜성은 아람의 대답에 귀를 기울이며 가만히 그녀의 모습을 살폈다. 한편, 아직 도착하려면 조금 더 걸어야하는 것을 느끼며 혜성은 다시 아람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조금 빠를지도 모르지만 넌 나와 어디까지 가고 싶어?"

/나도 잠을 자야만 해. 하지만 내일은 금요일이니까 조금만 더 힘내봐야겠어!! 아무튼 잘 자라! 아람주!!

467 아람 - 혜성 (ZHS1Y6hTuI)

2022-04-02 (파란날) 00:31:17

반딧불이가 나온다는 곳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사위는 어두워져갔다. 고요한 적막에 풀을 밟는 소리나 풀벌레 소리가 가끔 들릴 뿐이었다.

“응? 무섭지나 그렇지는 않은데. 뭔가 그 때 축제 때 귀신의 집 갔을 때 생각나기도 하고.”

아람이 히히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보니 혜성이 그 때 겁이 많았었던 것 같은데. 혜성은 괜찮으려나? 혜성이 자신에게 거리를 좁힌 것이 자신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혜성 본인을 위해서인지 생각하면서 혼자 웃었다. 오히려 무언가가 나타난다거나 하면 조금 무서울지도?

그러다 혜성이 질문을 던지는 것에 아람은 고개를 갸웃했다. 어떤 말인지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가고 싶다니?”

그게 무슨 뜻이지? 여행을 말을 하는 건가? 아니면 다른 뜻인 건가? 아람은 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눈으로 혜성을 멀뚱멀뚱 쳐다봤다.


/뒷 사람은 무슨 뜻인지 알았지만 아람이는 왜 모르는 건지? 오늘도 수고 많았다 혜성주~! 내일은 쉬겠네! 나는 내일 일하는 날이야… 큽….

468 혜성 - 아람 (JRjvvgKSkE)

2022-04-02 (파란날) 00:38:44

"그럼 다행이고. 혹시나 해서 물어본거야. 혹시나 해서. 나도 무섭진 않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하니 혜성은 그에 대해서는 걱정을 덜기로 했다. 사귀고 난 첫날이라서 그런지,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에 걱정이 녹아내리는 것은 스스로도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었다. 뭔가 고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저 언제나 평화롭게 웃을 수 있을 정도로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자신의 모습은 인식하면 인식할수록 스스로가 생각해도 상당히 낯선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자꾸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을.

한편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역으로 되묻는 그녀의 모습에 혜성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알고서 묻는건지, 아니면 정말로 이해를 할 수 없어서 묻는건지. 하지만 눈빛을 보면 후자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혜성은 무슨 말을 해야할지 고민했다. 알려주지 않으면 알려줄때까지 계속 설명을 요구할 것 같았기에 괜히 물었나싶어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나와 어느 단계까지 가고 싶은지...라고 물은건데. 아. 몰라. 잊어. 잊어. 대답 안해도 돼!"

역시 사귄지 하루밖에 안 되었는데 묻는 것은 너무 빠르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으며 대답할 필요 없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물론 궁금하긴 했으나 부끄러움이 올라온 탓이었다. 그럼 자신은 어디까지 가고 싶은가라는 물음이 나올 것 같은 예감도 들었기에 더더욱.

"아무튼 반딧불이 보이면 너무 가깝게 다가가진 말고 불빛이 보이는 곳에서 멈춰서자. 알겠지?"

/어서 와! 아람주! ㅋㅋㅋㅋㅋㅋㅋ 아닛. 하지만 모를 수도 있지!! 아람주야말로 하루 고생 많았어. 내일도 일을 해야한다니. 일 힘내길 바랄게! 정말로!

469 아람주 (ZHS1Y6hTuI)

2022-04-02 (파란날) 01:10:57

고마워ㅓㅓㅓ 내일 일 하기 정말 싫다... 으... 답레는 아마 내일은 못주고 일요일에 줄 것 같네!

470 혜성주 (JRjvvgKSkE)

2022-04-02 (파란날) 01:18:36

주말에는 진짜 일하기 싫은 법이지! 늘 고생이 많아. 아람주. 답레는 편할때 줘도 괜찮아! 일단 난 자러 가볼게! 아람주도 잘 자길 바라!

471 아람주 (EW6c0wMNBQ)

2022-04-02 (파란날) 15:28:50

아으 일하기 싫다... 잠시 갱신하면서 궁금한게 생겼어.
혜성이는 바퀴벌레 같은 것 잘 잡는 편이려나? 아람이는 벌레 징그러워하지만 나름 잘 처리할 것 같은 기분이야

472 혜성주 (JRjvvgKSkE)

2022-04-02 (파란날) 16:50:27

오늘 하루 어떻게든 빨리 지나가길 여기서 빌게! 아람이는 그래도 잘 잡는 편이로구나. 혜성이는 가만히 눈 깜빡이고 3초동안 보다가 으아아! 바퀴벌레! 바퀴벌레! 바퀴벌레! 하면서 근처에 있는 책을 돌돌 말아서 무차별적으로 마구 내려칠 것 같아. 그러다가 살충제도 막 뿌리고! 잘 잡는다고 하기는 힘들지도 모르겠네.

473 아람주 (EW6c0wMNBQ)

2022-04-02 (파란날) 22:48:54

ㅋㅋㅋㅋㅋㅋ 뭔가 상상되고 귀엽다~ 아람이 혜성이 뒤로 물린 뒤에 정확한 에임으로 바퀴벌레 때려잡은 뒤 변기물에 흘려보낼것 같고. 으으... 하면서 싫어하겠지만

474 혜성주 (JRjvvgKSkE)

2022-04-02 (파란날) 22:50:31

그럼 그 이후에 혜성이가 얼굴이 빨개져서는 놀란 거 아니거든?! 무서워하는 거 아니었거든?! 하면서 툴툴거리는 모습을 첨부로 보내주면 되겠구나!!

475 아람주 (EW6c0wMNBQ)

2022-04-02 (파란날) 23:00:41

끄으... 혜성이 넘 귀여워~ 그런 솔직하지 못한 모습이 귀엽다구. 아람이 그래그래 하면서 혜성이 토닥토닥해줘야지~~
아이고 피곤하다. 혜성주는 오늘 하루 편히 쉬었어?

476 혜성주 (JRjvvgKSkE)

2022-04-02 (파란날) 23:01:49

나야 오늘은 일을 안하니까 나름대로 푹 쉰 편이야. 아람주는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지만 말이야. 내일은 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만약 쉰다면 정말로 푹 쉬길 바랄게!!
그리고 아람이야말로 귀여움의 대명사다. 귀여움하면 아람이 아닌가요? 전 그렇게 배웠어요. 선생님!

477 아람주 (EW6c0wMNBQ)

2022-04-02 (파란날) 23:08:53

아앗! 매번 귀여워해줘서 고마워ㅋㅋㅋ 아람이를 선물로 주고 나는 쉬러 가야겠다. 오늘두 잘자~~~!

478 혜성주 (JRjvvgKSkE)

2022-04-02 (파란날) 23:12:35

그럼 혜성이가 아람이를 꼬옥 끌어안게하는 수밖에! 아무튼 잘 자라! 아람주! 일 힘내고!

479 아람 - 혜성 (0.oLgHLPqQ)

2022-04-03 (내일 월요일) 10:47:41

아람은 혜성의 말에 그제야 이해를 하고는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혹시나 반딧불이들이 시끄럽다고 도망갈 수도 있으니까 차마 큰소리를 내지 못하고 작게 웃었지만.

“그렇게 물어도, 오늘이 첫 날이라 생각해본 적 없는 걸. 그럼 혜성이 너는? 이미 머릿속으로는 나랑 결혼까지 해서 벌써 손주까지 본 것 아냐?”

아람이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혜성이 말한 단계라는 것이 이런 단계를 말하는 건가? 의문이 들긴 했지만 자신이 이해한 대로 장난을 쳤다. 미래라는 것이 고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니까 어떻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람의 바람으로는 오래오래 같이 있고 싶지만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 뭔가 불안하지 않은 미래를 떠올리기 어려운 것일 터였다.

아람은 반딧불이가 나오면 멈춰서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숲 속으로 깊게 깊게 들어가고 있으니 조만간 반딧불이가 보일 것 같기도 했다.

480 혜성 - 아람 (rqh/1cHbIc)

2022-04-03 (내일 월요일) 12:08:30

"뭐, 뭐, 뭐래?!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거든?! 그냥 대학생 때도.. 이러면 좋겠다 정도까진 생각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결혼은.... 아. 읍!"

생각도 못한 결혼에 손주라는 말이 나오자 혜성은 급당황하며 무슨 소릴 하냐는 듯이 톡 쏘아붙였다. 그러다 순간적으로 말이 나온 것을 인지하며 그는 황급하게 잡지 않은 손으로 자신의 입을 꾹 가렸다. 이미 그래봐야 늦었겠으나 그래도 그는 괜히 모르는 척, 혀를 차며 시선을 회피했다. 장난스러운 말투로 보아 언제나처럼 거는 장난인 것 같지만 항상 이렇게 당하는 것도 참 신기할 노릇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신은 그녀의 손바닥 위인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표정을 찌푸렸다.

아무튼 숲속으로 들어가니 저 편에서 작은 불빛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이어 혜성은 발걸음을 멈춰선 후, 저 편에서 아름답게 원을 그리거나 여기저기로 움직이고 있는 작은 불빛들을 손으로 가리켰다.

"저게 반딧불이야. 가까이서 보면 징그러울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멀리서 보면 불빛이 꽤 예쁘거든."

그만큼 주변은 어두컴컴했고 바로 발밑조차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 어두운 환경 속에서 저 불빛들을 카메라에 담는 것은 어려울 것 같지만 꼭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었으나 혜성은 일단 조금만 참기로 하며 아람을 바라봤다. 지금은 그녀와 함께 조용히 저 불빛을 구경하고 싶었으니까.

"...설마 이렇게 둘이서만 보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지만 말이지. 나 참. 세상사 참 앞길을 알 수 없다니까."

481 아람 - 혜성 (0.oLgHLPqQ)

2022-04-03 (내일 월요일) 12:29:57

아람은 혜성의 반응에 키득키득 웃었다. 아, 정말 귀엽다니까. 예전에도 귀엽다는 생각을 종종 했지만, 사귄다고 생각하고 이제 내꺼라고 생각하니 전보다도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더 괜히 장난치면서 툭툭 건들이게 되는 걸까?

숲 안으로 들어가니 저 멀리 불빛들이 보였다. 아람은 혜성의 옆에 나란히 서서 그 불빛들을 눈으로 담았다. 저절로 와아, 하는 작은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응, 굉장히 신비한 느낌이야.”

때로는 멀리서 보는 것이 더 아름다울 때가 있다. 멀리서 그저 바라만 보아야 자신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이는 것. 가끔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가끔 자신도 그런 존재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는 것이었다. 멀리서 보아야 예쁘고 좋은 애, 가까이에서 알게되면 생각보다 별볼일 없는 아니, 오히려 추하게 느껴지는 사람일까봐. 아람은 괜한 생각을 다른 쪽으로 밀어넣으며 혜성의 말에 장난스럽게 대꾸했다.

“사귀지 않았어도 두 사람 방해하지 말자고 이렇게 둘이서 남겨졌을지도 몰라. 게다가 사귀기 전에도 둘이만 있었던 적 많았잖아.”

아람이 소곤소곤 말하면서 작게 웃었다. 그러다 손을 놓으면서 말했다.

“사진 찍어야지. 이러고 있는 새에 도망가면 어떡해.”

아람이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겠다는 듯 손을 뒷짐진 채로 혜성을 보았다.

482 혜성 - 아람 (rqh/1cHbIc)

2022-04-03 (내일 월요일) 12:39:33

"나 혼자서 조용히 보러 갔을거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은거야? 혼자서도 사진 많이 찍으러 다니거든? 나."

장난스러운 그녀의 대꾸에 혜성은 괜히 투덜거리며 그렇게 대꾸했다. 물론 스스로가 생각해도 그럴 가능성은 극히 드물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신은 그녀를 혼자 두기 싫었을테니 그녀에게 같이 가자고 했을 가능성도 크고, 어쩌면 아람 측에서 자신에게 먼저 보러 가자고 제안할 가능성도 있었다. 결국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렇게 되는 것은 운명같은 무언가가 아니었을까. 그는 그저 그렇게 생각했다. 한편 손을 놓는 그녀의 행동에 혜성은 가만히 고개를 갸웃했다. 이어지는 말에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 그럼 잠시만 기다려줘."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할 생각은 없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저 땅에 떠 있는 별같은 불빛들을 카메라에 담는데 그렇게 오랜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이 정도로 어두컴컴한 공간이 카메라에 제대로 담길진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다. 일단 카메라를 밖으로 끄집어낸 후, 그는 나름대로 거리와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허나 초점은 역시 주변이 어두컴컴했기에 맞추는 것이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나마 떠다니는 녹색 불빛을 토대로 선명함을 맞춰가려고 하나 그 또한 쉽사리 보이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잠시 아무런 말 없이 숨을 죽이고 이것저것 조작을 하며 화면을 바라보던 혜성은 마침내 셔터를 눌렀고 아무런 빛도 비치지 않는 어둠을 그대로 화면에 담았다. 그나마 녹색 불빛이 몇개 잡히긴 했으나 선명한 것은 아니었으며 그렇다고 지금 자신이 보는 것처럼 예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힘드네. 이거 참. ...됐어. 다음에 더 좋은 성능의 카메라를 사게 되면 그때 찍을래. 지금 내 카메라로는 이게 한계인 것 같으니까. 그냥 지금은 너랑 같이 보지 뭐."

적당히 넘겨버리기로 하며 그는 카메라를 다시 집 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가만히 뒷짐을 지고 눈앞에서 떠다니는 불꽃을 가만히 바라보며 두 눈을 깜빡였다.

"...뭐, 처음에는 갑자기 시골이라고 해서 뭔 뜬금없는 소리인가 했는데.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483 아람 - 혜성 (0.oLgHLPqQ)

2022-04-03 (내일 월요일) 13:42:45

“너두 나 좋아하고 있었다면서, 좋아하는 여자애를 두고 혼자 사진 찍으러 간다구? 매정해….”

아람이 장난을 치며 부러 시무룩한 목소리를 내었다.

혜성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아람은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봤다. 가끔 이렇게 혜성이 사진을 찍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왠지 부럽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고 그랬다. 이런 모습에 반했던 걸까? 스며들듯이 좋아하게 되었지만 아마 이 모습도 자신이 혜성을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을 것 같다고, 아람은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는 모양인지 혜성이 아쉬워하는 모습에 아람은 고개만 끄덕였다.

“나쁘지 않다는 말은 좋다는 뜻이지? 이렇게 서로 사귀게 될 줄은 그 때는 정말 몰랐었으니까.”

아람이 그렇게 말하며 살짝 웃었다.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자 주변으로 반딧불이들이 모여들었다. 초록빛의 불빛이 정면 뿐 아니라 측면에도 둥실둥실 떠다녔다. 예쁘기도 예뻤지만 벌레라고 생각하니 달려들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달려들어서 몸에 달라붙는다고 해도 격하게 떼어내면 안 되겠지? 천연기념물이니까, 잘못하다 죽으면 안될테고….”

아람은 장난이 아니라 조금 진지하게 말을 하면서 혜성의 옆에 더 가까이 붙었다.

484 혜성 - 아람 (rqh/1cHbIc)

2022-04-03 (내일 월요일) 13:52:07

"...좋아한다고 매 시간을 항상 공유하는 것은 아니잖아.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내 쪽에서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했을 것 같지만 말이야."

시무룩한 목소리를 내는 것에 혜성은 괜히 투덜거리며 그렇게 대답했다. 평소라면 앞부분만 이야기를 했겠으나 지금은 자신도 모르게 뒷부분을 이야기하며 그는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난 이 아이를 좋아하는 것이 맞다고. 아까부터 알게 모르게 은근히 부끄러운 말이나 생각만 하는 것 같았지만 그게 누군가를 좋아하기에 생긴 변화라면 자신은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는 미소를 작게 지었다.

"...알면서 묻지 마. 굳이 내 입으로 꺼내려고 하는 이유는 또 뭐야."

아무리 봐도 다 알면서 묻는 것이었다. 그것을 굳이 자신의 입으로 말하게 하려는 것이 은근히 심술궂다고 생각하나 마냥 나쁠 것은 또 아니었다. 어쩌겠는가.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혜성은 어느 정도 공감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확실히 사귀게 될 거라고는 여기에 오기 전엔 예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 방금 말한대로 세상사 앞길을 알 수 없는 법이었다. 괜히 고개를 옆으로 돌려 가만히 눈에 담는 와중 어느새 초록색 불빛이 근처까지 날아오는 것을 느끼며 그는 아람의 손을 잡고 한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괜찮아. 근처까지 오는 일은 있더라도 달라붙거나 하진 않을거야. 달라붙더라도 살짝 털어내면 알아서 떨어지니까. 무서우면 얘기해. 털어줄테니까."

자신의 옆에 가까이 붙는 그녀를 바라보며 혜성은 살짝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그녀를 제 품으로 유도하듯 살짝 인도했다. 자연히 가깝게 붙는 거리였고 아직 그것에 익숙해지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첫날이니까. 자신과 그녀가 사귀는 것은.

"별똥별은 아니지만 소원을 빌고 싶으면 빌어보는 건 어때? ...혹시 알아? 이뤄줄지."

485 아람 - 혜성 (0.oLgHLPqQ)

2022-04-03 (내일 월요일) 14:02:40

“그야, 듣고 싶으니까?”

다 알면서도 듣고싶은 게 있지 않겠는가. 그 반응이 재미있다면 더 그런 것이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좋다는 말이나 칭찬하는 말이나 그런 말은 기분이 좋기도 하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혜성이 툴툴거리는 것이 싫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놀리는 말이라는 뜻이었다.

“음, 그래. 생각해보면 나보다 반딧불이가 나를 더 무서워할 것 같기도 하고.”

아람이 조금 키득키득 웃으며 혜성의 품쪽으로 자연스럽게 몸을 기댔다. 누군가와 이렇게 가까이 붙어있다는 게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하고 혜성의 옆에 있으면서 계속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이었다.

“소원?”

아람은 조금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소원…. 소원이라고 하면 요즘에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생각들에 대한 것들일까? 아람은 소원을 빌기 전에 혜성에게 먼저 물었다.

“너는 빌고 싶은 소원 같은 거 있어?”

486 혜성 - 아람 (rqh/1cHbIc)

2022-04-03 (내일 월요일) 14:45:35

"...좋아. 온 것도, 같이 있는 것도."

듣고 싶다는 말에 혜성은 정말로 길게 고민하는 듯 하다가 툭 지나가는 어투로 대답했다. 직접 말하긴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듣고 싶다고 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더 생각할 이유는 없었다. 차라리 자신이 조금 부끄럽고 마는 것이 낫지 않은가.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답일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자신은 그렇게 하고 싶었다.

자신의 품으로 몸을 기댐에 따라 무게감이 느껴지자 혜성은 살짝 몸에 힘을 줘서 그녀를 지탱했다. 자신에게 조금 더 기대도 넘어뜨리진 않겠다는 듯, 팔을 살짝 움직여 그녀의 몸을 살며시 잡아주며 혜성은 전방을 바라봤다. 불빛은 가까워져오는 것 같았으나 그렇다고 바로 옆까진 오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인간을 조금은 경계하는 것일까? 물론 그게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저들의 눈엔 자신들은 전체적인 모습이 다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어마무시하게 거대한 거인일테니까.

소원에 대해서 답을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에게 묻는 것에 혜성은 잠시 빌고 싶은 소원이 있는지를 생각했다. 그러다가 한 가지를 떠올리면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있어. ...별 거 아니긴 하지만... 딱히 장대한 것은 아니긴 하지만. 고3 입시 끝나고 여유가 있으면 너랑 해외 나가는 거. ...뭐, 딱히 어디를 가고 싶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그냥... 아직 해외여행 안해봤으니까 여자친구랑 하는게 맞지 않나 싶어서. 그, 그 뿐이야."

말을 하면서도 조금 부끄러웠는지 그는 자유로운 손으로 자신의 뺨을 살며시 긁적이면서 괜히 말을 얼버무렸다. 아직 고등학교 2학년이었으니 고3이 끝나려면 적어도 1년 이상의 미래였다. 아니. 그 이후를 생각해보면 어쩌면 2년 뒤일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어떻게 보면 꽤 여러 뜻을 내포한 그런 소원을 읊으며 그는 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래서 넌? 있어?"

487 아람 - 혜성 (0.oLgHLPqQ)

2022-04-03 (내일 월요일) 15:07:26

아람은 혜성의 그 말에 만족스러운 듯 배시시 웃었다. 뭔가, 이런 것도 여자친구의 특권인걸까? 그렇다면 주어진 그 권력을 무시무시하게(?)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아람이었다.

멀지도 그리고 가깝지도 않은 상태의 반딧불이를 보는 것은 꽤나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보기에도 아름답기도 했고 말이다. 그러다 혜성의 대답에 히히 웃었다.

“그러자. 해외라면 어디가 좋을까? 나도 해외 여행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네.”

생각해보면 있을 법도 했지만 그렇게 살갑게 가족여행을 하는 분위기도 아니었기에 한 번도 없었다. 외국에 나가서 구경을 한다거나 하는 것을 동경한다거나 꼭 가보고 싶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혜성과 함께 가는 것이라면 어디를 가든 재미있고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었다. 1년 뒤, 혹은 2년 뒤의 미래의 약속을 하는 것이 지켜질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이라면 해도 괜찮은 것이지 않는가.

“나, 나는…. 음, 사실 연기 배우고 싶다고 했던 거, 아직도 어머니한테 말 못 꺼냈거든. 으음…. 뭐라고 소원을 빌어야 될까. 용기를 달라고 해야 할까?”

아람이 조금 끙끙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이야기를 꺼냈던 적이 언제인데 아직까지 말을 못했냐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은 없었다.

488 혜성 - 아람 (rqh/1cHbIc)

2022-04-03 (내일 월요일) 15:13:28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보자. 일단 고등학교 입시가 다 끝나야 가능한 것이기도 하니까."

마음 같아서는 정하고 싶었으나 그래도 아직은 너무 빠르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 또한 그의 망설임에서 나온 것이었다. 혹시나 둘 중 하나라도 입시가 잘 안 풀리면 여행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또 입시를 준비해야만 했으니까. 물론 대학을 포기한다면 모를까. 적어도 자신은 대학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조금이라도 더 전문적으로 배워서 전문적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더더욱. 아무튼 잠시 미루기로 하며 그는 그녀의 소원으로 보이는 것을 들으며 두 눈을 깜빡였다.

"지금 당장 빨리 꺼내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 천천히 해도 되지 않겠어? 그리고... 둘 중 하나만 해야한다는 법도 없잖아. 용기도 내고 소원도 빌고 그러면 되는거지. ...빌다고 용기가 날지도 모르는거고."

끙끙거리는 목소리에 그는 나름대로 진지한 어투로 그렇게 이야기했다. 어쨌건 그녀의 입장에선 상당히 용기가 필요한 것일테니 자신이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정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무엇보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그 아버지란 작자를 떠올려보면 아람에게 있어서 그건 단순히 용기를 낸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을테니까. 이어 그는 가만히 손을 꼬옥 잡아주며 그녀의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근처에서 날아다니는 녹색 불빛에게서 잠시 눈을 돌린 후에 이야ㅣㄱ했다.

"설사 이야기하지 못한다고 해도... 최소한 네 옆에 있는 누군가는 네 편이라는 것은 알았으면 좋겠네. ...아니. 꼭 알아달라는 건 아니고 그냥 생각나면 그런 애도 있구나 정도로도 충분하긴 하니까. 그, 그런 거니까."

489 아람 - 혜성 (0.oLgHLPqQ)

2022-04-03 (내일 월요일) 16:22:07

아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벌써부터 생각하기에는 너무 머나먼 이야기였으니까. 인생이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 투성이었다. 특히 아직 어린 두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런 것이었고.

“하지만, 그래도…. 연기라는 건 다들 어릴 때부터 시작하잖아. 지금 시작한다고 해도 늦은 것이기도 하고. 그리고….”

너처럼 뭔가 좋아하는 일을 일찍 찾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 자신도 마음이 급해진다고, 말을 하지는 못하고 그저 입을 꾹 닫았다. 하지만 꼭 잡아오는 손과, 그리고 옆에 있어주겠다는 그 말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울렁울렁한 기분이 들어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손만 마주 꼭 잡을 뿐이었다. 울렁거리는 기분이 가라앉자 아람이 작게 말했다.

“고마워.”

다행히 작게 웃으면서 말을 꺼낼 수 있었다. 조금은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좀더 밝은 톤으로 말을 꺼냈다.

“그러면 소원은, 그 이야기를 꺼냈을 때 어머니가 나한테 실망하지 않게, 해 달라…고….”

하지만 밝게 시작한 목소리는 이내 웅얼거리더니 다시 꾹 닫혔다. 머릿속의 생각을 입으로 꺼냈더니 생각과는 달리 더 울컥해버리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나한테 실망하면 어떡하지,

네 아빠를 빼닮았다고, 그런 것 까지 닮았다고 하면,

나를 미워하면,

버려지면.

490 혜성 - 아람 (rqh/1cHbIc)

2022-04-03 (내일 월요일) 16:30:32

소원을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 그리고 꾹 닫혀버린 말. 그 모든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그녀를 바라봤다. 객관적으로 보면 정말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고작 소원을 이야기하는 것 뿐인데 저렇게까지? 이렇게 생각하기 딱 좋은 모습이 아니던가. 아직 그녀에 대한 것을 모두 아는 것이 아니었기에 혜성은 지금 그녀의 모습을 온전히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은 힘들었다. 하지만 그녀가 뭔가 품고 있다는 것은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제대로 말 끝을 잇지 못하는 것은 대체로 두 가지 중 하나였으니까. 첫번째는 부끄럽거나, 두번째는 차마 말을 할 수 없다던가.

지금 이 순간, 주변이 어두컴컴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녹색 반딧불이의 불빛이 있다고는 하나 그것이 어둠을 온전히 밝힐 수는 없는 법이었다. 즉, 지금 이 순간은 어둠이 깔려있고 자신과 아람을 집어삼킨 뒤였으니 여기서 뭘 한다고 해도 남의 눈에 비치는 일은 없었다. 품에 기대고 있는 아람을 괜히 품 속에 꽈악 끌어안아주며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있었다. 뭔가를 말하면 좋을까. 그렇게 고민을 하다 혜성은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을 꺼냈다.

"늦으면 어때. 인생 남에게 잘 보이려고 사는 것도 아니고 다 늙어서 고등학교에 와서 공부하는 어르신들도 있어. 네가 시작하고 싶다면 그건 늦은게 아니라 시작할 수 있는 기회에 들어선거라고 난 생각해."

지금 이 순간, 툴툴거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상황은 가려야 하는 법이었으니까. 뭔가 만화나 소설처럼 멋진 말을 하면서 안심시켜주고 싶었으나 그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그에게 있어선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정말로 최선의 말을 꺼내기로 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설사 소원이 이뤄지지 않아도 내가 옆에 있을게. ...그것만으로는 부족할까? 소원 관련으로 뭔가 무섭고 그러면 내가 옆에 함께 있어줄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그것 뿐이니까. ...칫. 말 꺼내놓고 보니 되게 멋없네."

영화속 주인공이면 이럴 때 멋진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이런저런 말을 할지도 모르나 적어도 자신은 주인공이 아니었다.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기에 혜성은 절로 입술을 약하게 깨물며, 그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나 아람을 꼬옥 끌어안아줄 뿐이었다. 아무도 보지 못할 어둠 속에서.

491 아람 - 혜성 (0.oLgHLPqQ)

2022-04-03 (내일 월요일) 16:55:30

아람은 혜성이 자신을 꽉 끌어안자 자신도 몸을 돌려 혜성의 품에 푹 안겼다. 혜성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그 온기에 자신을 내맡겼다. 주변이 어두워서 다행이라고 아람은 생각했다. 꼴불견같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울고 싶지도 않았고.

어머니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 부딪히고 나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도리어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고, 도리어 응원해주거나 힘을 실어줄지도 모른다.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과장된 비이성적인 생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알아도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있기 마련이었다.

만에 하나, 만에 하나라는 것이 그 사람의 발목을 잡아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혜성의 조곤조곤 위로해주는 말은 참으로 듣기 좋은 말이었다. 그 어떤 말을 한다고 해도 나직하게 귓가로 떨어지는 목소리 만으로 안심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옆에 있어준다는 그 말들도.

“…정말, 내 옆에 계속 있어줄거야?”

아람이 혜성의 품을 끌어안은 채로 조금 뭉게진 발음으로 혜성에게 말했다.

“내가, 바보같이 굴고, 멍청하게 굴어도…. 나한테 실망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

어린애처럼, 떼를 쓰는 것처럼 혹은 어리광을 피우는 것처럼, 화가 나 명령하듯이 아니 그 품에 매달리며 애원하듯이 너에게 웅얼거렸다.

492 혜성 - 아람 (rqh/1cHbIc)

2022-04-03 (내일 월요일) 17:05:07

어둠 속이니 그녀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는 것은 아니었으나 감각마저 마비되어 아무 것도 안 느껴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제 허리에 손을 두르고 안겨있는 것만큼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고 혜성은 이내 애애원하듯이, 떼를 쓰듯이 요구하는 것에 귀를 기울였다. 절대로 가볍게 말하지 말고 진짜로 그렇게 할 거라고 맹세를 하라는 듯 약속을 요구하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눈을 조용히 감았다. 바보같이 굴고 멍청하게 굴어도 실망하지 않겠다라는 말로 보아 확고한 자신의 편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주변에 사람이 많다더니 의외로 외로움쟁이인가. 그렇게 생각을 하기도 하며.

"...네가 내가 툴툴거리는 이런 피곤한 성격이니까 헤어지자고 하는 것이 아니면 말이야."

굳이 말하자면 바보 같이 굴고 멍청하게 구는 것은 자신이 더 하지 않던가. 당장 지금만 해도 이게 어디 남자친구가 할 법한 다정한 말이던가. 세상 그 쉬워보이는 말 한마디가 자신에겐 가장 어려웠다. 그저 언제부턴가 솔직하게 말하는게 힘들었고 자신도 모르게 괜히 툴툴거리면서 말을 돌려버리게 된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하냐고 물을지도 모르나 혜성에게 있어선 그게 묘하게 어렵고 낯간지러운 일이었다. 물론 하라면 할 수는 있었지만 결국엔 망설이게 되는 것이, 정확히는 왜 이리 오글거리냐 라던가 폼 잡고 있네. 등의 말이 돌아오는 것이 무서운 탓이었다. 아랫입술을 약하게 깨물다가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실망 안 해. 약속해달라면 해줄게. 애초에 그런 모습 조금 보인다고 실망하고 떠날 것 같으면 처음부터 고민도 안하고 사귀지도 않았어. ...말해두는데 말이야. 난 연애. 가볍게 조금 만나볼까? 하고 시작하는 스타일 절대 아니거든?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쯥."

스스로가 생각해도 이번 것은 조금 낯간지러운 그런 느낌이 아니었나 생각을 하며 혜성은 가만히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려고 하면서 조용히 중얼거리듯 말했다.

"안 버려. 실망도 안 하고. ...가볍게 사귀자고 한 거 아니야. 적어도 난."

493 아람 - 혜성 (0.oLgHLPqQ)

2022-04-03 (내일 월요일) 17:37:08

혜성이 하는 말에 아람은 조금 웃어버렸다. 본인을 툴툴거리는 피곤한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게 조금 웃겨서. 아니, 그러고보면 이전에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그것을 많이 신경쓰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혜성은 늘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해준다. 아니, 늘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 혜성에게 듣는 말은 아람에게 만족스러운 말이었다. 그렇다고 그 말을 온전히 다 믿느냐고 한다면 그것도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매번 이런 말을 해달라고 조르는 일이 종종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망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달라니, 그리고 그 말을 기어이 얻어내고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이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바보같고 미련하다.

피곤한 성격은 오히려 나일지도 몰라.

“나도 네가 툴툴거린다고 헤어지자고 할 정도로 가볍게 고백 승낙한 거 아니거든?”

아람이 꽉 당겼던 몸을 느슨하게 풀어 혜성에게 몸을 조금 떼어낸 채로 혜성을 올려다봤다. 어둠 탓에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내 앞에 있다는 것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다. 어두워서 다행히 자신의 발게진 얼굴 같은 게 보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너 툴툴거리는 거 귀여워.”

아람이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494 혜성 - 아람 (rqh/1cHbIc)

2022-04-03 (내일 월요일) 17:41:32

"...둘 다 가볍게 고백하고 승낙한 건 아니란거네. 그 말은. ...따, 딱히 지금 표정 풀려있고 그런 거 아니야! 혹시나 해서 말하는거야!"

어둠 속이라서 제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겠지만 괜히 찔리는지 그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물론 아마 자신의 표정은 조금 풀려있지 않을까. 혜성은 그렇게 생각했다. 적어도 가볍게 사귀는 것은 아니란 이야기니까. 아무튼 자신에게서 살짝 떨어졌다는 것을 인지하며 혜성은 아람이 서 있는 방향을 바라봤다. 물론 어둠 속이라서 그 표정이 제대로 보이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얼굴형이나 몸이 거기에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벼, 별 게 다 귀엽대. 나 참."

자신이 귀엽다고 하는 말까지 아주 잘 들려왔으니까. 그 말에 얼굴을 붉히며 혜성은 작게 혀를 차며 고개를 홱 돌려 앞을 바라봤다. 방금 전의 분위기가 무색하게도 여전히 녹색 불빛은 춤을 추듯 여기저기로 날아다녔고 그 수는 조금씩 많아지고 있었다. 여기 진짜 제대로 명당이네.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가만히 그 모습을 눈에 담았다. 그리고 반대편 손을 들어 그 방향을 가리켰다.

"아무튼 반딧불이나 보자. ...여기까지 왔는데 마음껏 봐야지. 집으로 돌아가면 한동안은 인터넷 아니면 못 보는 거 알잖아?"

방금 전의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그는 그렇게 반딧불이를 조용히 보자고 제안했다. 물론 혜성의 목소리는 아주 살짝 떨리고 있었기에 아람이라면 일부러 주제를 바꾸려고 시도한다는 것 정도는 쉽게 간파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간파하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495 아람 - 혜성 (0.oLgHLPqQ)

2022-04-03 (내일 월요일) 17:59:49

아람은 혜성의 말에 웃음을 터트리며 어둠 속에서 혜성의 손을 찾아 잡았다. 혜성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반딧불이가 춤추듯 날아다니는 것이 확연히 늘어난 게 보였다.

여전히 신비롭고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서 아람은 반딧불이를 보자며 말을 돌리는 혜성의 말에 그러자며 대답했다. 떨리는 목소리가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아람은 혜성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속으로는 소원을 빌었다.

다른 것 다 상관없고, 옆에 있는 이 사람의 옆자리에 오래오래 있을 수 있게 해달라고, 그러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렇게 빌었다.





/이걸로 막레! 일상 이으면서 아람이가 하는 생각과 같은 생각을 해버렸어. 아람이 이런 모습에 혜성주가 싫어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 일상 돌리면서 아람이가 이런 애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돼. 생각보다 더 다크한 애 같은 느낌…? 이정도였나? 하는? 흐음.... 여전히 혜성이는 귀여운데 아람이... 과연 괜찮은 것인가.

496 아람주 (JDPgtys1uE)

2022-04-03 (내일 월요일) 18:07:34

앗.... 생각해보니 이번 일상 시작할때 제목 안 붙였다! 끝날때까지 까먹고 있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497 혜성주 (rqh/1cHbIc)

2022-04-03 (내일 월요일) 18:08:02

으아닛. 아람이의 소원이 바뀌었구나. 그만큼 혜성이의 존재가 더욱 커진 것일까? 아무튼 마찬가지로 이번 일상도 수고 많았어!! 음. 일단 나는 싫어하는 일은 없으니까 안심해! 이런 모습도 신선해서 좋기도 하고 아람이가 내면으로는 조금 어두운 면도 있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걸! 오히려 혜성이가 너무 툴툴거리고 다정한 말도 못하니 아람주가 지치는 일이 더 빨리 일어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갸웃) ㅋㅋㅋㅋ 아람이도 귀여웠는걸!! 이대로도 괜찮아!!

498 혜성주 (rqh/1cHbIc)

2022-04-03 (내일 월요일) 18:09:56

큭!! 늘 붙인다고 하고 까먹고 있었어!! 으윽. 다음에는 꼭 붙여야겠어!! 나름 좋은 아이디어인데 맨날 까먹어서 슬프다..(주륵)

499 아람주 (0.oLgHLPqQ)

2022-04-03 (내일 월요일) 18:19:46

이번 일상도 수고 많았어!!! 휴, 괜찮다니 다행이다! 그럼 이대로 진행하겠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 혜성이 더 툴툴거려도 괜찮을 것 같은데. 츤데레 앤캐 너무 좋아.... 진짜 아람이 입으로 혜성이 귀엽다고 꼭 말해주고 싶었는데 소원성취했다. 혜성아, 넌 뭘 먹었길래 이렇게 귀엽고 멋있니... 내가 지치는 일은 없을 것 같은데. 혜성이 너무 갓캐.... 앓는다.... 연플 터지고 나서 더 좋아진 느낌이야.

정말 매번 말하는 것이지만 이렇게 우연히 일대일로 만나서 이렇게 오랫동안 재미있게 굴릴 수 있어서 넘 행복하고(데굴데굴)

제목은 다음 일상엔 꼭 붙이면 되니까! 아, 이번 일상 너무 재미있었다. 역대급이었다. 진짜 배경도 내용도 너무 좋구. 마무리까지 완벽해. 이래서 내가 이 어장을 못끊는다니까. 흑흑

너무 주접떠는 것 같아서 그만해야겠다(자중) 아, 일단 나 잠시 자리 비울게~ 밤에 돌아올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500 혜성주 (rqh/1cHbIc)

2022-04-03 (내일 월요일) 18:23:07

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아람이 입으로 확실하게 이야기가 나왔네. 툴툴거리는 거 귀엽다고 말이야. 혜성이 입장에선 뭔 소리야? 싶은 생각이겠지만 말이야. 음. 그렇게 좋아해주니 너무나 기쁘고 고마운걸? 나도 아람이 막 앓고 그런다! 내가 주접을 잘 못 떠는 편이라서 좀 조용한 것 같지만 내면으로는 마구마구 벽을 두들긴다! 정말로!!

맞아. 이번 일상은 특히나 재밌었고 뭔가 의미가 깊었지!! 뭔가 둘의 사이도 더 진해진 것 같고 말이야. 사실 이런 전개가 될 줄은 몰랐지만 이 또한 상황극의 재미 아니겠어? 일단 아람주가 이 스레를 애정하는 것처럼 나 역시도 이 스레를 상당히 애정하고 있으니 그건 꼭 알아두기!!

아무튼 잘 다녀와!! 꼭 오늘 다시 와야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볼일 잘 보기!

501 아람주 (0.oLgHLPqQ)

2022-04-03 (내일 월요일) 19:33:05

중간에 사라질 수도 있지만 갱신!

조용하게 내면으로 주접을 떨고 있다니 혜성주는 내숭쟁이로군~ 다음 일상 내용은 자기 전에 별보기? 그건 고백 때에도 같은 배경이라서 겹치는 것 같기도 하고. 시골 와서 할만한 건 다 한 것 같기도 하고? 이번 일상에서 나눌 만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 느낌이라 조금 애매한 느낌이기도 하고~ 고민되네~

502 혜성주 (rqh/1cHbIc)

2022-04-03 (내일 월요일) 19:36:18

하지만 아람이 너무 귀여운걸! 귀여운 모습도 많고 속이 깊은 모습도 많고 혜성이 좋아해주는 모습도 좋고 저렇게 속으로 앓앓하는 것도 귀엽고 매력덩어리인걸. 완전 매력이 뭉쳐서 만들어진 결정체인걸! 그렇다고 완벽한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 틈도 있어서 인간적이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도 그렇고 고백 많이 받았다는 설정도 이해되는걸! 일단 아버님부터 어떻게 격리하고 시작하고 싶은걸!!

음. 별보기는 패스해도 좋을 것 같아. 뭔가 지금 상황에서 별보기를 해도 조금 애매한 느낌일 것 같거든. 일단 시골에서 이제 돌아가도 좋지 않을까? 집에 돌아온 후에 사귀는 사이니까 정말로 가볍게 핸드폰 메신저로 꽁냥거리는 메시지 보내는 일상도 좋을 것 같고 바로 불꽃놀이 축제로 가서 같이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아니면 아쿠아리움도 있지!

503 아람주 (0.oLgHLPqQ)

2022-04-03 (내일 월요일) 19:42:33

아니 이렇게 많은 얘기를 속에 꽁꽁 숨겨놨단 말이야? 그러다 병걸린다구~ ㅋㅋㅋㅋ 이렇게 들으니 부끄럽지만 매우매우 고마워(땅파고 들어가기)

좋아좋아...! 뭔가 할수 있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 그럼 시골집에서 돌아온 뒤에 메신저로 꽁냥꽁냥하는 거 좋을 것 같아. 시간대는 언제 쯤이 좋으려나? 오후 쯤에 돌아왔을 것 같으니 저녁 먹고 난 뒤?

504 혜성주 (rqh/1cHbIc)

2022-04-03 (내일 월요일) 19:47:44

늘 말하지만 나는 속으로 조용히 앓는 스타일이라구! 말은 안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엄청 앓고 있다는 것만 알면 돼!! (포인트) 덧붙여서 아람주도 혜성이를 앓을 때 대충 이런 느낌 아니었어? ㅋㅋㅋㅋㅋ

음. 저녁을 먹은 뒤여도 좋고 어차피 방학이니까 그냥 아침에 일어나고 좀 시간이 지난 후에 메시지를 보내는 느낌도 좋지 않을까? 아무래도 당일날에는 피곤할 수도 있고 그럴테니 말이야.

505 아람주 (0.oLgHLPqQ)

2022-04-03 (내일 월요일) 20:00:5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그렇게 막 대놓고 앓는 편은 아니지. 들켰군. 역시 들어가 누워야겠다(파놓은 구멍에 눕기)

좋아좋아. 그럼 아침에 연락을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아. 누가 먼저 선톡을 보냈을지~ 다이스로 정할까? 혜성이는 아침에 약하니까 아람이가 보냈을 것 같기도 하고.

506 혜성주 (rqh/1cHbIc)

2022-04-03 (내일 월요일) 20:02:23

좋아! 그러면 다이스를 굴려보자! 사실 이건 누가 먼저 해도 상관없을 것 같으니 말이야!!

.dice 1 2. = 2
1.혜성주
2.아람주

덧붙여서 정말로 톡으로만 일상을 해보는 것은 처음이라서 조금 신선한 느낌이긴 하네. 이렇게 새롭게 하나하나 해보는 것도 재밌는 거겠지!

507 혜성주 (rqh/1cHbIc)

2022-04-03 (내일 월요일) 20:02:41

아람주의 선레로구나! 선레는 편할때 올려도 괜찮아!!

508 스물 다섯 번째 일상 : 너는 지금 뭐해, 자니, 밖이야? (0.oLgHLPqQ)

2022-04-03 (내일 월요일) 20:41:37

여름 날, 2박3일의 시골집 일정이 끝이 나고 집으로 돌아온 뒤, 아람은 종종 생각하곤 했다. 정말 우리 둘이 사귀는 걸까?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곤 자꾸 그 때의 생각을 되뇌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해라고 생각될 부분도 전혀 없고, 시골집에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도 이후 헤어지고 난 뒤에도 혜성은 여전히 자신의 남자친구였다. 세상에. 하지만 사실 이것이 한 여름밤의 꿈은 아니었을까? 그러니까 시골집에 간 것 부터 지금까지 전부 다 말이다.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시골집에 다녀온 것이 너무 다른 환경이었다가 일상으로 돌아오니 더 그런 느낌이 난다는 뜻이었다.

아람은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도, 세수를 하고 이를 닦고 나서도,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하면서도 계속 혜성의 생각을 하다가 9시가 되자 혜성에게 연락을 보내보기로 생각했다. 왜 9시냐 하면, 시골집에서 보아하니 혜성이 아침잠이 많아 보였던 탓이었다. 너무 일찍 연락하면 싫을 수도 있으니까.

아람은 조금 긴장된 느낌으로-굳이 긴장할 필요는 없었으나- 혜성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뭐해?]

고민했던 시간과 다르게 아주 짧은 메시지만 보낸 채 아람은 조금 전전긍긍했다.

509 혜성 - 아람 (rqh/1cHbIc)

2022-04-03 (내일 월요일) 20:46:33

아침 9시 무렵. 혜성은 겨우 잠을 깨고 아침식사까지 다 먹고 침대에서 쉬고 있는 중이었다. 어디로 나갈까 싶었으나 딱히 나갈 곳은 없었고 바로 어제 돌아온만큼 오늘 하루는 집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탓이었다.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바라보면서 아람에게 연락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혹시 피곤한데 자신이 연락하면 힘든 것이 아닐까 고민을 하는 와중 갑자기 메신저가 울리는 소리가 들렸고 혜성은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고 메신저를 띄웠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아람의 메시지였다.

뭐하냐는 물음. 순간적으로 혜성은 깜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아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당사자에서 메시지가 온 지금 이 상황을 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좋단 말인가.

일단 침착하게 심호흡을 하며 혜성은 핸드폰을 잡은 후에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이미 확인한 이상 '읽음' 처리가 되어있을테니 이런 것은 빨리 보내는 것이 맞을테니까.

[침대에 앉아서 쉬고 있어.]
[오늘 하루 정도는 피로 풀까 싶어서.]
[그러는 너는 뭐하는데?]

510 아람주 (0.oLgHLPqQ)

2022-04-03 (내일 월요일) 23:15:51

아코.... 잠시 일이 있어서 보고 왔더니 너무 졸려서.... 으으.... 답레는 내일 천천히 이어둘게~ 혜성주도 주말 마무리 잘하고 내일 힘내자~~!!

511 혜성주 (rqh/1cHbIc)

2022-04-03 (내일 월요일) 23:21:54

아니야! 원래 일은 갑자기 생기고 졸리면 자야하는 법이지! 잘 자고 마찬가지로 주말 마무리 잘 하고 잘 자!!

512 아람 - 혜성 (G/vLce8yH2)

2022-04-05 (FIRE!) 00:09:48

“앗!”

바로 답장이 왔다. 아람은 그 내용에 의자에서 일어나서 침대에 풀썩 누웠다. 어차피 집중도 안 될 게 뻔하니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것보다는 누워있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다.

[나는 누워 있어~]

방금 눕긴 했지만 누워있는 것은 맞으니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아람은 조금 고민하다가 메시지를 적었다.

[있지]
[우리 커플앱 쓸래?]

친구들이 남자친구와 커플 앱을 쓰는 것을 보면서 괜히 부러워했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냥 메시지를 보내니 갑자기 생각난 터였다.


/으, 새로 공부해야 할 것이 잇어서 앞으로는 조금 늦게 오거나 접속이 뜸할지도 모르겠어 ;ㅅ; 오늘도 늦게 왔네 잉....

513 혜성 - 아람 (s2bL45XqSI)

2022-04-05 (FIRE!) 00:19:35

침대에 눕고 있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자신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자신도 눕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주 잠시 생각하지만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래도 누워있다가는 자신도 모르게 잠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자고로 여자친구와 톡을 할 땐 말없이 먼저 사라지거나 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없어도 상관없었다. 지금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많이 피곤해? 피곤하면 쉬어도 되는데.]
[근데 응? 커플앱?]

커플앱이라. 확실히 그런 앱이 있다는 것은 자신도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혜성은 그 앱이 어떤 앱인지를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다. 일단 커플들끼리 사용하는 앱 같은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기념일을 세어주는 그런 것일까? 일단 고민을 하던 혜성은 아람에게 그 앱에 대해서 묻기로 하며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커플앱이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거야?]
[기념일 세어주고 뭐 그런거야?]
[아니. 쓰기 싫다는 것은 아니고 쓸 것 같으면 그래도 어떤건지 알고는 싶으니까.]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나처럼 모르는 이들도 많을걸? 아마도.]

자신만 잘 모른다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마지막 메시지까지 보내긴 했으나 막상 보내고 나니 뭔가 자신이 오버를 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뒤이어 그녀에게 빠르게 다음 메시지를 전송했다.

[그러니까 배울게. 가르쳐줄 수 있어?]

/저런. 정말로 열심히 하는구나! 아람주. 음. 괜찮아!! 아람주의 현생이 더 중요한 것인걸!! 다만 너무 무리는 하지 않길 바랄게! 그리고 하루 수고 많았어!

514 아람주 (G/vLce8yH2)

2022-04-05 (FIRE!) 00:53:15

끄으으... 무리는 하지 않을게~ 응원 고마워!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을 거고 아마 답레가 늦어지는 정도일거라고 생각해~ 잡담 정도는 틈틈히 들어올수도 있고 말이지!
일단 이제 슬슬 잘준비를 해야.... 으.... 자기 싫어.....

515 혜성주 (s2bL45XqSI)

2022-04-05 (FIRE!) 01:01:40

일단 아람주가 무리를 하지 않는 선이라면 나는 어떻게 해도 괜찮으니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무튼 시간이 시간이니 말이지. 이제는 잘 시간이니까 자러 가야지! 아람주! 나도 자기 싫지만..(눈물)

516 아람주 (pPI942k0FE)

2022-04-05 (FIRE!) 01:24:30

고마워~ 혜성주는 언제나 상냥하구나~~ 혜성주도 잘 자고 내일도 일해야지(눈물) 좋은 밤 되기! 내일도 힘내기~!

517 혜성주 (s2bL45XqSI)

2022-04-05 (FIRE!) 01:26:30

나도 슬슬 자러 갈 참이야!! 잘 자길 바랄게! 아람주!! 내일도 서로 힘내자!

518 아람주 (pPI942k0FE)

2022-04-05 (FIRE!) 01:41:52

아참 벌써 2판도 500 레스가 넘었구나...!(자축) 벌써 반이 넘었네~ 3판도 금방이겠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

519 아람주 (vE2tASy/yU)

2022-04-06 (水) 19:36:01

흐극...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 답레 늦어질 것 같아서 넘 슬푸고 ㅠㅠ 오늘 야간 근무라 내일쯤 들어올거같어~

520 혜성주 (2uXEKVSmfc)

2022-04-06 (水) 19:41:03

왜 >>518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지?! 으아! (머리 박기) 아무튼 어서 와! 아람주!! 야간 근무라니. 오늘도 고생이 많구나. 답레는 늦어져도 괜찮으니까 현생 화이팅이야!!

521 아람 - 혜성 (8aQtCDfTVE)

2022-04-07 (거의 끝나감) 21:48:24

[아니,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구.]
[응응]

아람은 혜성이 커플 앱에 대해 물어보며 관심을 표하자 히히 웃으면서 답을 적어 내려갔다. 싫다는 뜻은 아닌 모양이다. 아람은 해본 적은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주변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았기에 아는 대로 대답했다.

[기념일도 세어주고 둘만 채팅할수도 있고~]
[사진 업로드 해서 앨범처럼 사용할 수 있고]
[우리 둘만 연결해서 쓰는 메신저? SNS 같은 거야]

아람은 조금 침대를 데굴데굴 구르다가 앱 다운로드 주소를 공유했다. 아마 그 페이지로 가면 상세 정보가 보일 것이었다.

뭔가 애인이 생기면 해보고 싶은 것들 중 하나라서 조금 두근두근한 기분이었다. 몽글몽글하기도 하고. 물론 혜성이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느낌이 좋다.


/흐에에… 나 왤케 바빠? 으응? 살려줘~~~~(눕기)

522 혜성 - 아람 (NoEU03cOh.)

2022-04-07 (거의 끝나감) 21:57:15

아람의 답을 읽으며 그거 그냥 개인톡 같은 거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절로 고개를 갸웃했다. 둘만 채팅이 가능하고 앨범처럼 쓸 수 있고. 지금 자신들이 쓰는 메신저 개인톡이 딱 그런 느낌이 아닌가 싶었지만 아무래도 아람이 굳이 이렇게 제안을 하는 것을 보면 그것과는 다른 것이 아닐까. 그는 추측했다. 그렇다면 굳이 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제 여자친구가 하고 싶다고 하고 자신의 입장에서도 딱히 힘든 것은 아니었다.

일단 다운로드 주소에 들어가서 혜성은 가만히 설명을 읽었다. 말 그대로 커플들이 모두에겐 비밀로 사용하는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는 눈을 빠르게 돌리며 설명을 읽었다. 자신과 그녀만의 개인 공간. 역시 커플이면 그런 것들을 많이 사용하는 것일까. 그렇게 추측해보기도 하며 혜성은 침대에 살며시 누운채 다시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 뭐.]
[그러니까 넌 하고 싶은 거잖아?]
[나도 커플이니까 기왕이면 커플 느낌 드는 거 해보고 싶고.]
[커플티라던가 커플 시계라던가 그런 것들. 아니. 꼭 해야한다는 것은 아니고.]

혹시나 부담이 될까 싶어 꼭 해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말을 덧붙이고 메시지를 전송했다. 그녀가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나 그래도 자신은 하고 싶었다. 그야 자신들은 연인 사이니까.

[일단 부모님에겐 말해야 할 것 같아서 말했는데 너 언제 한번 데리고 오래. 올거야?]

/오늘도 아람주는 정말로 고생이 많았구나. 아이고..(안마 모드)

523 아람 - 혜성 (8aQtCDfTVE)

2022-04-07 (거의 끝나감) 22:35:58

아람은 하겠다는 혜성의 답에 얼굴이 대번 밝아졌다.

[커플티나 커플 시계 같은 거 좋지]
[나도 해보고 싶었어!]
[뭔가 커플로 맞추는 거 너무 좋아 보이잖아]
[그런 거 부러웠었는데~]

하지만 이제 아람도 다른 사람들을 부러워 하지 않아도 되었다! 왜냐하면 자신도 이제 커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짝사랑하는 상대와 연인이 되었으니 이 얼마나 운이 좋은 일일까.

그렇게 좋아서 침대 위를 뒹굴뒹굴하는데 혜성이 보낸 메시지에 깜짝 놀라 튕기듯이 침대에서 일어났다.

[응?]
{으응????]
[자, 잠시만, 나 마음의 준비가…]

아람은 일어서서 서성거리며 메시지를 눌렀다. 자신은 어머니한텐 아무 말도 안했는데? 그나저나 이렇게 빨리 부모님을 뵙는다고? 나, 나, 나 어떡하지?!

[언제?]

누군가와 사귀는 것에 이렇게 빨리 상대의 부모님을 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아람은 놀라기도 했고 부끄럽기도 했다. 그나저나 부모님하고 같이 내가 나온 영화 봤다면서…! 이상하게 부정적인 생각만 스물스물 올라왔다. 나를 싫어하시면 어떡하지?


/(노곤노곤) 답레만 두고 또 자리 비울 것 같네 으으… 잘 자고 내일 봐아~~ 그나저나 혜성이네 가족은 엄청 단란한가보네! 벌써 사귀는 거 오픈했다니~~~!!!

524 혜성 - 아람 (NoEU03cOh.)

2022-04-07 (거의 끝나감) 22:48:45

[아니. 지금 당장 오라는 것은 아닌데.]

마음의 준비라던가 언제냐라던가 그런 것을 묻는 그녀의 메시지에 혜성은 일단 진정하라는 듯이 빠르게 손가락을 톡톡톡 치며 답장을 보냈다. 하기사 갑자기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면 놀라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뭔가 이대로면 당장 내일이라도 올 것 같은 분위기, 혹은 자신의 부모님이 당장 너 보고 싶다고 당장 끌고 오라고 말을 한 것 같은 분위기가 될 것 같았기에 혜성은 그것만큼은 일단 풀려고 했다. 그녀가 오해를 하는 것은 정말로 싫었으니까.

[그러니까 그냥 사귀는 애 생겼다고 하니까 뭔가 이런저런 말들이 나와서.]
[아니. 하지만 당장 오라거나 그런 건 아니야. 그냥 네가 좀 그렇다면 데리고 갈 마음 없어.]
[그냥 우리 부모님이 데리고 올 수 있으면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하는 거라서.]
[그러니까 굳이 안 가도 괜찮아.]

이 모든 메시지를 정말로 빠르게 친 후에 그는 바로바로 전송 버튼을 눌러 그녀에게 전송했다. 메시지로 추정컨데 지금 엄청 당황한 것 같았으니 빨리 그 당황스러움을 풀어주기 위함이었다. 아니. 어쩌면 자신도 급한 마음에 빠르게 손가락을 놀린 것일지도 모르는거지만.

[힘들다고 전해줄까?]

상대가 힘들다는데 어쩌겠는가.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는 그녀의 편이었다.

/저런. 일 잘 보고 푹 쉬고 내일도 서로 힘내보자!! 아람주! 음. 엄청 단란한 편이지!! 아무래도 혜성이도 가족에게는 비밀로 하지 않는게 좋겠다 싶어서 이야기를 한 정도니까 말이야. 아무튼 아람이 당황한거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525 아람주 (v9ygL7JPnY)

2022-04-10 (내일 월요일) 00:23:27

흐윽 너무 바빠서 미안!! 내일도 일태문에 못들어올 것 같고 월요일에나 답레 달 것 같네 ;ㅅ;

526 혜성주 (87rXd01H.E)

2022-04-10 (내일 월요일) 00:24:09

바쁜게 미안할 이유는 없지!! 언제나 그렇듯이 일 화이팅이야!! 아람주!!

527 아람주 (v9ygL7JPnY)

2022-04-10 (내일 월요일) 00:27:26

고마워!! 좀 현생이 풀리면 좋을텐데 말이야 ;ㅅ;....
오늘도 좋은 밤되고 항상 화이팅이야~

528 혜성주 (87rXd01H.E)

2022-04-10 (내일 월요일) 00:31:28

현생은 반드시 풀리게 될 거야!! 물론 지금 당장은 바쁠지도 모르지만 사람이 항상 바쁠 수 없는 법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아람주는 다시 한 번 화이팅!! 내일도 힘내!!

529 아람 - 혜성 (RI14bu/lbs)

2022-04-11 (모두 수고..) 20:18:23

아람은 자신의 다급한 마음이 전해졌는지 급하게 올라오는 메시지들에 그것을 눈에 열심히 담으며 긴장을 풀었다. 그래도 뭔가 이런 처음 겪는 이벤트들을 잘 해내고 싶은 이상한 승부욕같은 것도 들었다. 그런 것에 왜 승부욕이라는 단어가 붙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람은 은근 모든 것에 경쟁적으로 잘하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기는 했다.

[아니!]
[할 수 있어!!]

아무리 긴장되고 떨린다고 하더라도 옆에 혜성이 있어주지 않겠는가! 그리고 혜성과 이야기를 하고 여럿 말을 들었을 때 혜성이 부모님과 잘 지내는 것 같고, 또 혜성의 성격이나 여러 면모를 봤을 때 혜성의 부모님도 좋은 분들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것이었다.

아람은 긴장을 풀고 다시 침대에 풀썩 누웠다.

[그래도 당장은 말고]
[으음]
[이번달 내에 정도?]

생각해보면 혜성은 부모님한테 사진 찍어서 상을 탔던 것도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자신이 나왔던 영화를 부모님과 함께 봤다고 하지 않았던가.

[앗, 전에 부모님이 우리 반에서 찍은 영화]
[봤다고 했었잖아]
[그럼 나인 것도 아는 거야??]

그렇다고 생각하면 뭔가 떨리고 부끄럽기도 했다.


/이야아아아았!!!! 갱신이닷!!!! 좋은 저녁! 혜성주!!!!!!

530 혜성 - 아람 (kXzQUKoiZU)

2022-04-11 (모두 수고..) 20:24:56

[너 너무 필사적인 거 아니야?]

느낌표까지 달면서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모습에 혜성은 역으로 당황했다. 메시지만 보면 뭔가 엄청난 각오를 다진 것 같았기에 더더욱. 그냥 단순하게 어떤 앤지 보고 싶다고 말하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건만 저쪽에선 뭔가 엄청나게 큰 이벤트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혜성은 슬며시 시선을 회피했다. 일단 나중에 제대로 만나면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거니 생각하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혜성은 굳이 더 메시지를 보내진 않았다.

[이번 달? 너무 빠르지 않아? 다음 달이나 다다음도 되잖아.]

오히려 시간을 늘리려고 하는 것은 혜성 쪽이었다. 뭔가 여자친구를 막상 부모님에게 정말로 데리고 와서 소개해주려니까 기분이 이상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상견례도 아니고. 대체 이게 뭐라고 긴장이 되는진 모르겠으나 혜성 역시 아람 못지 않게 그 생각을 하면 살짝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한편 이어지는 메시지에 혜성은 아무도 보지 않는 공간이었으나 괜히 고개를 위아래로 한 번 끄덕이면서 아람에게 바로 답장을 보냈다.

[아. 응. 너인 거 알아.]
[그래서 한 번 데리고 오라고 한 것도 있고.]
[일단 만나서 나쁘게 대하진 않을거야.]
[나쁘게 대하면 내가 막아줄거고.]

전송 버튼을 꾹 누른 후에 혜성은 살며시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까지 된 이상 정말로 날짜를 한 번 잡아보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어서 와라! 아람주!! 일단 주말 내내 정말 고생이 많았어!

531 아람 - 혜성 (RI14bu/lbs)

2022-04-11 (모두 수고..) 20:42:32

[????!]
[그런가?]

아람은 필사적인 것 같다는 혜성의 말에 으음, 소리를 냈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부모님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미움 받는 것보다는 예쁨 받는 게 좋은 것 아니겠는가!

[으음, 나는 괜찮으니까 그럼 편한 때로 천천히 잡자~]

아람은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보면 누군가에게 호감을 얻는 것은 꽤 자신있는 일이기도 했다. 어른들은 늘 자신을 좋아해주지 않았던가 선생님이라던가 기타 등등 말이다. 물론 또래 사이에서도 다들 친하게 지내는 편이기도 하고.

그러다가 자신인 것을 안다고 하니 얼굴이 발게질 정도로 부끄러워졌다. 흐에엥 부끄러워…!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런데]

아람은 조금 생각했다가 물었다.

[사귀는 여자애가 그 애라고 하니까 부모님이 뭐라셔?]

이건 순수한 호기심이었다.


/후후후후 왔다! 물론 내일도 일을 가야 하지만서도.... 후후.....

532 혜성 - 아람 (kXzQUKoiZU)

2022-04-11 (모두 수고..) 20:51:12

[몰라]

부모님이 뭐라고 하냐는 그 물음에 혜성은 얼굴이 붉어져서는 그렇게 답을 전송했다. 확실한 건 혜성은 저겅도 아람의 그 말에 대답을 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야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이거이거. 연애는 흥미 없는 것처럼 굴더니 벌써 어른이 다 되었네. 아주 예쁜 애잖아? 이거이거. 우리 아들 다 컸는데? 등등의 놀림이 있었다는 것을 차마 아람에게 이야기할 순 없었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아람에게도 뭔가 부끄러움으로 크게 닿을 것 같았기에. 적어도 그때의 그 반응은 죽을 때까지 간직해야겠다고 혜성은 굳게 다짐했다.

[그래도 나쁘게 보지는 않더라.]
[굳이 말하자면 좋은 쪽.]

그래도 이 정도는 대답하는 것도 좋겠거니 생각하며 혜성은 정말로 빠르게 이 메시지 두 개를 그녀에게 전달했다. 적어도 나쁘게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게 전달하고 싶었건만, 상대에게 어떻게 전달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전송을 한 후 혜성은 자리에서 일어난 후에 괜히 방을 서성이다가 다시 침대에 걸터앉았다. 뭔가 메시지를 주고받다보니 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 탓이었다. 벌써부터 이 모양이라니. 참으로 곤란하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정말 정말 정말로 만약에, 만약에라는 건데 말이야.]
[그러니까 다시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만약에야!]
[지금 당장 너 만나고 싶어하는 애가 있다고 하면 넌 만나러 갈거야?]

전송을 하면서도 혜성은 참 어색하게 전달되지 않았나 생각하며 이내 그는 침대 속 이불로 다이브하듯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이불 속에 쏙 집어넣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핸드폰은 손에서 떨어뜨리지 않고 이불 속에서 보고 있었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일단 정말로 고생이 많았고 남은 시간은 푹 쉬는 하루가 되도록 하자!

533 아람 - 혜성 (RI14bu/lbs)

2022-04-11 (모두 수고..) 22:41:22

그래도 좋은 쪽이라는 말에 아람의 표정은 밝아졌다. 물론 직접 뵙는다면 또 달라질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그러다 그 뒤에 돌아오는 말에 아람은 키득키득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왠지 혜성의 속마음이 들여다보이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다를 것 같긴 한데]
[너가 그렇다고 하면]
[나도 보고싶을지도?]

아람이 몸을 둥글게 말며 웃음을 흘렸다.



/ㅋㅋㅋ 혜성주도 오늘 수고 많았어~~

534 혜성 - 아람 (kXzQUKoiZU)

2022-04-11 (모두 수고..) 22:49:28

[왜 거기서 내가 거론되는거야? 왜? 난 어디까지나 만약이라고 했잖아!]

뭔가 자신의 속마음이 간파된 것 같아 혜성은 움찔하며 정말로 빠르게 두 손가락으로 타자를 쳤다. 전송버튼마저도 정말로 빠르게 누른 그는 괜히 핸드폰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내가 그렇다고 한다면 자신도 보고 싶을지도? 라는 말을 가만히 보다 그녀도 자신을 보고 싶은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살며시 이불 속에서 꿈틀꿈틀 빠져나왔다. 그거야 자신은 보고 싶었다.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연인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면 괜히 또 보고 싶은 마음이 커져가니 절대 이것은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혜성은 속으로 투덜거렸다. 어쩐다. 보자고 할까. 그렇게 고민을 하나 이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튼 나도 그러고 싶지 않은 건 아니긴 하니까. 그런거니까.]
[그래도 오늘은 쉬자. 일단 피로를 풀어야할테고]
[얼마든지 볼 수 있잖아.]

그렇게 메시지 3개를 연달아 톡톡톡 입력한 후에 전송한 후 혜성은 잠시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다가 고민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방 안을 괜히 두리번두리번 거리면서 누가 있는지, 누가 훔쳐보는지 확인하는 듯 하다가 다시 이불 속으로 고개만 쏙 집어넣고 두 손을 이어 집어넣었다. 그리고 이불 속에서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그는 이모지 하나를 짧게 전송했다.

[💖]

그리고 전송 버튼을 누른 후, 그는 정말로 빠르게 핸드폰을 뒤로 돌려버린 후에 고개를 침대 이불에 푹 집어넣었다.

535 아람 - 혜성 (SL.qmnV7SY)

2022-04-13 (水) 22:24:49

[나도 가정법이었는데?]

아람은 혼자 키득키득 웃었다. 혜성과 그저 사소한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 뿐인데도 왠지 설레고 간질간질한 느낌이었다. 좋아하기 때문인지, 혹은 서로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인지.

[응응, 내일도 모레도 그 다음 날도 볼 수 있으니까]
[마음만 먹으면]
[방학이기도 하니까!]

아람은 히히 웃었다. 뭔가 기대가 부풀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보고싶은 것도 많았다. 그저 같이 있고 싶은 나날들이 많이많이 생기는 것 같았다.

그러다 이모티콘이 하나 날아오자 아람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반달 모양으로 예쁘게 접었다. 아람도 이모티콘을 하나 보냈다.

[💝]

보내고 난 뒤 아람은 침대에 엎드리며 얼굴을 이불에 뭉갰다. 그리고는 이불을 발로 팡팡 발장구를 치다가 조금 발개진 얼굴로 메시지를 보냈다.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혹시 여름방학 끝나기 전에 가보고 싶은 곳 있어?]



/혜성이 귀여워~ 세상에 하루 못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틀이나 못들어온 거였다니... 세상에 너무 현생에 치인다.... 하지만 이번 주말은 쉬는 주말이라구~~~ 신나~~

536 혜성 - 아람 (sQAyGO8Uxc)

2022-04-13 (水) 22:31:47

뒤로 돌아간 핸드폰에서 진동소리가 울리자 혜성은 잠시 망설이다 살며시 핸드폰을 다시 앞으로 돌려 화면을 바라봤다. 거기엔 방금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하트 이모지가 하나 들어와있었다. 자신과는 다른, 하지만 그럼에도 분명한 하트표시. 그것을 아무런 말 없이 바라보던 혜성은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다시 이불 속에 자신의 얼굴을 파묻고 끄응 소리를 냈다. 아주 간단한 이모지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부끄러우면서도 간질간질한 것이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허나 불쾌하지 않고 나쁘지 않고 오히려 좋은 감정에 속한 그 감정에 그는 괜히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큰일났네. 진짜.'

상상 이상으로 나는 걜 좋아하나봐. 어쩌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그런 혼잣말을 중얼거리다 아람에게서 또 다시 메시지가 들어오자 혜성은 가만히 고개를 갸웃하면서 생각하다 빠르게 메시지에 답장을 보냈다.

[여기저기]
[카페도 좋고, 좀 특별한 전시회 같은 곳도 좋고...]
[불꽃놀이 하는 곳도 가보고 싶네. 올해 여름에 한다고 듣긴 했는데.]

그렇게 보낸 후, 그는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에게 살며시 메시지를 하나 더 빠르게 보냈다.

[불꽃놀이. 보러 갈래? 하는 날에.]

말 그대로 이건 명백한 데이트 신청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다른 친구들보다는 역시 그런 것은 그녀와 함께 보고 싶은 것을. 물론 그런 장소에 갔다가 다른 이들의 눈에 띄기라도 하면 바로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지금은 그것보단 아람과 함께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그는 그저 조용히 답장을 기다렸다.

/안녕! 아람주!! 원래 바쁘면 다 그런 것 아니겠어? 우와! 이번주는 쉬는구나!! 하지만 이번주는 내가 친구들과 1박 2일로 놀러가서 오지 못할 것 같네. 또르륵. 그리고 다음주도 할아버지 기일이어서 시골에 내려가봐야만 해. 그래서 이번주, 그리고 다음주 주말은 내가 없어. 하지만 아람주는 이번주에 쉰다고 했으니까 푹 쉬기야!!

537 아람주 (KBVhpEncIY)

2022-04-13 (水) 22:59:20

바쁘고 싶지 않아 으으... 이번 주말에 놀러간다니 부럽다! 재미있게 놀고 와~~ 나는 열심히 체력 충전해야지! ㅋㅋㅋ 다음 주말에도 조심히 잘 다녀오고~

기력이 없어서 답레는 내일 이어올게~ 지금 거의 흐느적흐느적 상태야 ㅋㅋㅋㅋ

아 불꽃놀이 하니까 넘 여름스럽고 청춘같다... 역시 여름이야~

538 혜성주 (sQAyGO8Uxc)

2022-04-13 (水) 23:02:57

주말에 부디 푹 쉬고 체력 회복도 하고!! 그렇게 또 기력을 찾아야 또 한 주 열심히 힘을 내지! 언제나 화이팅이야!! 그리고 답레는 언제든지 편할때 이어도 괜찮아!! 흐느적상태면 당연히 지금은 쉬는게 맞는걸!
다른건 몰라도 불꽃놀이는 사귀면 같이 안 볼 수가 없지! 사실은 놀이동산에 가서 관람차도 타고 그렇게 놀고 싶지만... 수학여행을 갈 때 갈 것 같으니 그건 나중으로 미뤄두겠어!

539 아람주 (KBVhpEncIY)

2022-04-13 (水) 23:07:02

후후... 배려 고마워~ 불꽃놀이 정말 청춘 일상의 상징 아닐까? 혜성주랑 이런저런 일상 많이 돌려서 너무 기쁘다. 요즘 벚꽃이 지는 모습을 보니까 아람이랑 혜성이랑 벚꽃 봤던게 생각나던거 있지~ 솜사탕 먹고 오리배도 타구~

놀이동산 너무 재미있겠다...! 수학여행에서 둘이 놀이동산 가서 데이트하고 넘 귀엽구... 흑흑 넘 귀여워......(상상만해도 귀여워 듀금)

540 혜성주 (sQAyGO8Uxc)

2022-04-13 (水) 23:15:08

아련한 추억으로 막 떠오르는걸? 다른 건 몰라도 그때 장면은 진짜 너무 예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 맞아. 나하고 아람주. 정말 여러가지 상황으로 이것저것 돌렸었지! AU에다가 동화풍 꿈 속에다가. 이렇게까지 돌렸는데 두 사람이 아무런 진전도 없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옆눈)

그냥 친구로서 단순히 놀러가는 것과 데이트로 같이 가는 것은 또 분명하게 다르니 말이야. 그 꽁냥꽁냥함과 풋풋함이 역시 일품이지. 그러니까 죽으면 안돼! 아람주! (흔들흔들)

541 아람주 (ZUX9mFNyGQ)

2022-04-14 (거의 끝나감) 23:33:27

에유도 재미있었고 동화풍 꿈도 너무 재미있었어~ 개인적인 심정으로 인어공주 편으로 꿈 한번 더 꾸고 싶은 느낌. 바다속으로 들어가서 산호초 구경하는 거 해보고 싶다고 해야하나~ 몽환적인 느낌으로. 수족관 다녀온 뒤에 꿈으로 꾸면 개연성 있고 좋을지도! 물론 꿈이니까 혜성이는 물속에서 숨을 쉴수 있다...! ㅋㅋㅋㅋ 맞아 이렇게 많이 돌렸으니 진전이 없을 수 없지!

데이트...!! 데이트 해야하니 죽으면 안댄다....!(비틀비틀 살아남)

542 혜성주 (1jGWiGq/aM)

2022-04-14 (거의 끝나감) 23:36:03

인어공주 편으로 하면 개인적으로는 그때 끊겼던 꿈에서 이어서 상황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살짝 들어. 원작이라면 원래 비극으로 끝나야 하지만 여기서는 이제 비극으로 끝날 이유가 없으니 말이야! 앗. 산호초 구경 예쁘겠다! 아람인어님이 보여주는 산호초라니! 혜성이가 아마 그저 감탄하고 진짜 구경에 집중할 것 같은걸? 수족관 다녀온 후라면 진짜 개연성으로 딱 좋지!!

아무튼 어서 와! 아람주!! 오늘 하루도 정말로 수고 많았고 고생 많았어!

543 아람주 (ZUX9mFNyGQ)

2022-04-14 (거의 끝나감) 23:50:41

지난번에 하다가 끊어진 부분에서 이어하자는 말에 인어공주 편이 갑자기 생각나서 방금 다시 봤는데...! 뭔가 시골집 일상하면서 뭔가 빠뜨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게 뭔지 찾았엌ㅋㅋㅋ 여름 소낙비 피하는 일상 하자고 했었는데 까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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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에 퇴근인데 조금 쉬는 중이야~

544 혜성주 (1jGWiGq/aM)

2022-04-14 (거의 끝나감) 23:52:10

아앗! 맞다!! 여름 소낙비 피하는 일상!! (동공지진) 뭔가를 까먹고 있었다 싶었는데 그거였구나!! 괜찮아!! 데이트 하는 도중에 피하는 거 하면 되지!! (계획 변경)

아이고. 야간근무였구나. 조금이나마 쉰다고 하니 다행이야!! 무리하지 말고 화이팅이야!!

545 아람주 (8yeHTWcViw)

2022-04-15 (불탄다..!) 00:42:58

그때 끊겼던 꿈에서 이어지는 부분이라고 하면 끌어안고 고백핬던 그 때에서 잇는 것이려나? 아니면 그 이후에 다시 만났다거나?(고민고민)

소낙비 일상하니까 클리셰적으로 데이트를 하다가 비를 맞아서 쫄딱 젖었는데 비어있는 상대방의 집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는다거나 샤워를 한다거나 하는 그런 클리셰... 아람이 집 비었으니 그쪽으로 가는 건 어떨까 하는 그런 제안을 조심히...(소재 던지기)

546 혜성주 (pMJpnB5Tjk)

2022-04-15 (불탄다..!) 00:45:26

음. 아마 고백했던 그때부터 잇는 것이 좋지 않을까? 뭔가 거기서 혜성이가 다시 제대로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면 좀 더 클라이맥스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사실 혜성이도 그때 망설이고 있었으니 말이야!

아앗. 그런 클리셰..러브코미디에서 정말로 많이 나오지! 아람이의 집이 비었다라. 혜성이는 아마 가는 것을 조금 망설일 것 같지만... 그래도 아람이가 걱정한다면 샤워만 하겠다고 하면서 따라갈 것 같긴 해! 확실히 혜성이의 집에는 부모님이 계시니. (납득)

547 아람주 (z74MVM2UxE)

2022-04-15 (불탄다..!) 07:51:53

좋아좋아~~!! 생각해보니까 내 생각에는 수족관 가기 전날 꿈을 꾸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나중에 그 일상도 돌려보자~ 아람이 집구경도 하고 좋을 것 같아~~

548 혜성주 (pMJpnB5Tjk)

2022-04-15 (불탄다..!) 08:51:33

그렇게 해도 좋지 않을까? ㅋㅋㅋㅋㅋ 사실 아람주가 빨리 돌려보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일까? 사실 나도 그 상황은 다시 돌려보고 싶기도 하고! 여름이 의외로 엄청 길구나 싶지만 그래도 다 해보고 싶은걸 어쩌겠어.

좋아. 그럼 그 일상도 돌려보자. 아람이 집 구경도 하고 둘이서 오붓하게 시간 보내는 것도 좋고! 언젠간 혜성이네 집에도 한번 초대를 해야겠네!

549 아람주 (z74MVM2UxE)

2022-04-15 (불탄다..!) 09:29:20

좋아좋아~ 기분탓일거야(옆눈)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불꽃놀이도 보고싶고 다른 일상들도 다 하고싶고 이것만 그런 게 아니랄까. 아니 에유든 뭐든 다 맛있으니 이것 참 문제야. 원래 여름방학은 이렇게 길지 않지만 사자에상 시공같은 느낌이지 응... 스레 내니까 괜찮아...! ㅋㅋㅋㅋㅋㅋ

아람이네 집 가는 것보다 혜성이네 집 가는 게 더 빠를 것 같기도하고 ㅋㅋㅋㅋㅋㅋ 혜성이 부모님께서 아람이가 보고싶으시다고? 당장 대령햇!

550 혜성주 (pMJpnB5Tjk)

2022-04-15 (불탄다..!) 09:40:51

AU건 뭐건 다 맛있으면 캐릭터 조합이 좋은거지. 사실 이렇게 조합 잘 맞는 것도 쉽진 않은데 말이야. 아무튼 좀 길면 언때? 그냥 그 사이사이에서 이것저것 다 했다고 치면 되지. 정말로 현실 적용하면 데이트는 커녕 여름보충수업 받으라고 강제 등교일걸? 아무리 그래도 그건 싫어!!

어느 쪽 집에 가더라도 난 좋아. 아앗. 아람주가 상견례모드가 되었어! ㅋㅋㅋㅋㅋㅋ 결혼까지 다이렉트 직행인가? 이건? 아무튼 오늘은 연차를 내서 쉬는 중이야. 내일은 친구들과 1박 2일로 놀러가게 되었지만. 아무튼 조금 있다가 나가긴 하지만 쉬니까 좋다.

551 아람주 (z74MVM2UxE)

2022-04-15 (불탄다..!) 11:21:18

맞아 정말 캐릭터 조합이 좋은 것 같아 큽... 넘나 좋아. 여름보충수업이라니 안대....

상견례모드ㅋㅋㅋㅋㅋㅋ 너무 김칫국같지만 둘이 결혼하는 모습 보고싶다... 웨딩드레스 입고 턱시도 입구....나가서 조심히 놀다오구 내일도 재미있게 놀기야! 나도 집에서 뒹굴거리니 좋다좋아~

552 혜성주 (pMJpnB5Tjk)

2022-04-15 (불탄다..!) 13:22:03

여름보충수업 따윈 인정할 수 없어. 진짜 그건 없어져야 할 최악의 문화야. 대학이 중요하다지만 방학에는 쉬게 해야지! 방학에도 하루종일 불러서 공부만 시킨다니. 이러니까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한창 청춘인 시기에 추억이 없고 공부한 기억만 있다고 하는거야. 8ㅁ8

괜찮아. 아람주. 사실 나도 그래서. (수줍) 물론 이 둘이 정말로 결혼까지 갈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서로 첫사랑인데 첫사랑이서 결혼하면 되게 예쁘지 않을까 상상만 하고 있어. 물론 혜성이 입에서 그런 말은 아직까진 절대로 안 나올테니 오너인 나라도 말을 해야... 아무튼 돌아와서 갱신이야!

553 아람 - 혜성 (KYksFqA2Gs)

2022-04-15 (불탄다..!) 13:39:50

[나도 다 좋아]
[카페든 전시회든. 영화 보러 가는 것도 좋구]
[불꽃놀이도 좋아! 작년에 친구들하고 봤었는데 너무 좋았었거든.]
[너랑 보면 더 좋을 것 같아]

아람이 히히 웃으면서 답장을 적었다. 뭔가 불꽃놀이를 같이 보러 갈 상상을 하니까 벌써부터 간질간질한 기분이었다. 아람은 꽤나 부지런하게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놀기도 많이 놀았었지만, 항상 드는 생각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느끼곤 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혜성과는 무엇을 하든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 자그마한 불꽃놀이도 살까?]
[막대 모양으로 된 거 있잖아]
[작년에 팔았었던 것 같거든!]

벌써부터 들뜨는 느낌이었다. 아람은 길쭉하게 끝에서부터 타들어가는 막대모양의 불꽃을 상상했다. 너무 예쁠 것 같았다.

[둘이 불을 동시에 붙여서 먼저 불꽃이 꺼진 사람이 상대방 소원 들어주기 하자!]

금새 내기 거리가 생각났는지 아람이 제안했다.


/맞아 최악의 문화야! 물론 나는 대학생 때 계절학기를 들었었지만(최악)

첫사랑인데 결혼하면 되게 예쁘지 않을까 222222 둘이 결혼식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기에는 아람이나 혜성이의 어른 모습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서 어렵지만 정말 예쁠 거라고 생각해 큽…. 고등학생 일상에서 어른 일상으로 들어가는 구간이 되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 벌써부터 찡한 느낌

554 혜성 - 아람 (pMJpnB5Tjk)

2022-04-15 (불탄다..!) 13:51:49

[아. 그 불꽃 팍팍 튀는 거 말이지? 판다면 해도 재밌지. 사진감으로도 좋고 말이야.]

참 낯간지러운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보내는 그녀의 모습에 역시 자신과는 다르구나. 자신과는 다르게 되게 솔직하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작은 감탄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도 저 정도로 솔직해지면 좋겠건만. 허나 그게 쉽지 않다고 느끼며, 그와 동시에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된 계기나 마찬가지인 아람에게 신기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대체 그 애 때문에 얼마나 변하게 될런지. 하지만 그런 변화가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정말로.

[괜찮겠네. 상당히 운 게임이겠네. 아무래도 빨리 꺼지는지의 여부는 운이 작용할테니까.]

그렇기에 좀 더 내기로서 적당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미소를 지었다. 물론 자신이 이길진 알 수 없었지만 그녀의 소원 정도라면 가볍게 들어줄 수는 있었으니까. 물론 자신이 가능하다는 조건 하에. 무책임한 약속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다시 책상으로 간 후에 의자에 등을 받치면서 앉았다.

[만약에 내가 네가 사진을 가르쳐달라는 것을 받아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느낌으로 있었을까?]
[적어도 지금처럼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네]
[그러니까 음]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너의 그런 적극성]

아주 살짝, 정말로 살짝이나 얼굴이 보이지 않았기에 그는 용기를 냈다. 그나마도 부끄러워서 핸드폰을 살며시 뒤로 돌렸지만.

/계절학기..그것도 좋은 문화는 아니지. 학점 채우려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야. 고생 많았어. 그 당시의 아람주.

아무튼 확실히 아직 결혼을 직접적으로 그리기는 힘들지. 그냥 나도 이미지만 조용히 그려질 정도인걸! 그래도 예쁠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해. 애초에 그 정도로 오래 사귈 정도면 안 어울릴래야 안 어울릴 수 없겠지만 말이야. 그 과정 속에서 힘든 것도 많았을테지만 이겨냈을테고! 진짜 멀고 먼 이야기네. ㅋㅋㅋㅋㅋ 아직 고등학교 편도 반도 못했는걸.

555 아람 - 혜성 (KYksFqA2Gs)

2022-04-15 (불탄다..!) 14:25:27

[그럼 여러 개 사서 내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러자!]

아람은 벌써부터 신이 난 듯 들썩들썩거렸다. 분명 혜성은 예쁜 사진을 찍어줄테니까. 막 인스타그램이나 아니면 인터넷에서 봤던 예쁜 불꽃 사진들을 보며 자신도 그런 사진을 찍을 수, 아니 찍힐 수 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전에 벚꽃 사진도 너무 예뻤으니까. 그 때도 정말 전문적인 사진이라고 느꼈었고.

그러다 혜성에게서 칭찬의 메시지가 날아오자 아람은 움직이던 손가락이 잠시 멈췄다.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살짝 민망함에 몸을 조금 꼬다가 답장을 적었다.

[으읏, 기습 공격이야]
[부끄러워]
[그 때는 정말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 정말로]

아람은 그 때를 잠시 생각했다가 민망함에 얼굴을 이불에 푹 박았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휴대폰을 봤다.

[그래도 있지]
[네가 사진을 알려주지 않았더래도]
[이렇게 만나게 될 운명이었을지도 몰라]
[나는 그렇게 생각해]

아람은 그 말을 보내고 나서 부끄러움에 이불에 다시금 얼굴을 묻어버렸다.


/그러게. 대학 성적으로 취업을 한 것도 아닌데, 그 때는 학점 관리 엄청나게 했었지… 으윽, 그 때의 기억…..(절레절레)

맞아 멀고 먼 이야기야 ㅋㅋㅋㅋㅋㅋ 아직 고등학교 반도 못했다니…!!!! 세상에 세상에. 뭔가 많이 했는데 말이지. 그래도 이렇게 하나하나 하고 싶은 것 다 하니까 추억도 많고 뭔가 디테일하게 여러가지 서사 쌓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 둘이 데이트 너무 많이해서 사귀어도 뭔가 너무 자연스러워! 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런데 뭔가 얼른 고등학교 끝나고 어른 모습도 보고 싶은데 고등학생 때 여러가지 추억 쌓는 거 너무 귀엽고 ;ㅅ; 이런 모순이라니 행복사할 것 같다

556 혜성 - 아람 (pMJpnB5Tjk)

2022-04-15 (불탄다..!) 14:35:19

[말해두는데 그 기습 공격은 내가 훨씬 더 많이 받았거든?]

일단 상대를 조금이나마 당황시킨 것 같았기에 혜성은 조금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따지고 보면 항상 당황하단 것은 자신이 아니었던가. 그녀는 언제나 자신을 놀리는 입장이었고. 조금이나마 입장이 달라진 것 같아 괜히 뿌듯함을 느끼지만 저렇게 부끄러워하는 메시지조차도 귀엽게 보인다는 것을 자각하며 그는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허나 진짜 기습은 바로 그 이후였다. 들어오는 메시지를 읽던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아래로 푹 숙였다.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니. 일단 자신은 운명이라는 것 자체를 그다지 믿지 않는 편이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런 것을 믿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조금 복잡한 심정이었다. 뭔가 자신들은 이렇게 서로 좋아하고 이어질 운명이었다고 말하는 것 같았기에 더욱.

[네가 더 반칙이잖아.]

애써 태연함을 가장하며 그렇게 이야기를 한 혜성은 슬며시 시간을 확인했다. 조금 더, 조금 더 이대로 문자를 나누고 싶었기에 괜히 욕심을 더 부리며 혜성은 가만히 아람에게 일정을 물었다.

[오늘 집에서 계속 쉴거야?]
[아니. 별 건 아니고 바쁘면 얼마든지 끊어도 되니까.]
[나는 딱히 오늘은 나갈 생각 없어서.]

넌지시 내포된 메시지를 감추며 그는 전송 버튼을 꾹 눌렀다.

/이미 일상 수만 해도 말이지. 하지만 아직 반도 못했다는게..정말로..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해야 할 게 더 많아. 큰일났어. 아람주. 우리 이 스레 진짜 오래 가겠다. 나와 아람주 둘 중 하나의 일상이 갑자기 바빠져서 스레를 더 못 하는 게 아닌 이상 말이야. 사실 알고보면 썸은 진짜 초반부터 계속 타고 있었고 사귀지만 않았지. 데이트는 이전부터 계속하긴 했었으니까. 물론 둘 다 데이트라고 인정 안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혜성이는 아마 인정 안할거야. 지금부터 하는게 데이트라고 하면서. 그러다가 또 얼굴 빨개지겠지! 나도 그런 모순이니까 무슨 기분인지 알아. 그래도 벌써부터 어른으로 가버리면 뭔가 많은 것을 패스해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그러니까 다음에 느와르 같은거 할 때 어른으로 만들어서 해버리면 된다. (속닥속닥)

557 아람 - 혜성 (KYksFqA2Gs)

2022-04-15 (불탄다..!) 15:13:48

아람은 혜성이 기습공격은 훨씬 많이 받았다는 그 말에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놀리면 반응이 너무 재미있단 말이야. 귀엽구.

[오늘?]

아람은 여행을 갔다 와서 피곤하다거나 한 것은 없었지만 오늘 약속이 없었기에 나갈 일정도 있지는 않았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혜성을 보러가고 싶었지만 혜성은 피곤할수도 있지 않은가. 게다가 오늘은 나갈 생각이 없다고 하고. 보고싶다고 만나자고 하면 부담스러워서 싫다고 하면 어떡하지? 하지만…. 그치마아안….

[나도 오늘은 약속도 없구]
[나갈 일정도 없는데]
[네가 보고싶어서]
[만나러 가고 싶다고 하면]
[피곤할 것 같아?]

아람은 돌려 말하는 것보다는 역시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편한 모양이었다. 질척거리는 여자친구로 보이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보고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느긋하게 잇다보면 다 할 수 있을거야! 아마도! 일상이 바빠질 일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어 흑흑. 맞아 썸은 초반부터 많이 타고 있었다구. 데이트 아닌 데이트도 많이 했었지.

다음에 느와르도 좋고 아니면 오피스물도 좋고 어른이 되서 만나는 일상 꼭 하자~~ 어른 혜성이 보고싶어~ 지난번 에유때 대학생 혜성이도 너무 귀여웠는데~

558 혜성 - 아람 (pMJpnB5Tjk)

2022-04-15 (불탄다..!) 15:19:52

곧 들려오는 메시지에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두 눈을 깜빡였다. 우리 방금 전에 오늘은 쉬자고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그런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보고 싶다는 마음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야 자신도 보고 싶긴 하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기에 그는 어느 한 쪽을 바로 선택하지 못하고 조금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면 그것 또한 아람에게 큰 걱정거리가 될지도 모르기에 혜성은 한숨을 약하게 내쉬면서 핸드폰을 잡았다.

[그럼 잠깐 보면 되지 뭐.]
[피곤한 게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너 보고 싶긴 하니까.]
[그러니까 그냥 근처 카페에서 잠깐 보자. 어때?]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카페면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적당히 휴식을 취하면서 잡담도 나눌 수 있는 장소였다. 나름대로 장소 선정을 잘한 것 같다고 생각하며 전송 버튼을 누른 후 그는 조금 더 편하게 등을 기댔다.

그나마 문자라서 혜성은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저것을 육성으로 들었으면 아마 자신은 도저히 버티지 못했을지도 모르니까.

[아무튼 반칙쟁이야.]

그렇기에 조금 분한 마음을 담아 그는 아주 살짝 그렇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야. 물론 한동안은 바빠져서 그만둬야한다거나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말이지! 물론 휴일에 일정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기도 하고 미래를 장담할 순 없지만 그래도 아직은 괜찮아!

좋아. 어른일때의 일상 꼭 해보자고! 미리보기 편이라는 느낌으로 말이야! 사실 혜성이는 어른이 되어도 성격이나 그런 것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 대학생 아람이는 어떤 모습일지도 괜히 궁금해져!

559 아람주 (KYksFqA2Gs)

2022-04-15 (불탄다..!) 15:34:23

혜성이 귀. 여. 워.
그럼 둘이 카페에서 만나기로 한 걸로 하고 일상 마무리할까? 아람이가 혜성이가 있는 쪽으로 가겠다고 할 것 같은데. 빙수가 맛있는 곳이 있다면서 말이야. 둘이 문자하는것도 왜이렇게 귀엽지? 꽁냥꽁냥하는데 너무 귀여워~~ 카페에서 만나면 같이 커플 앱도 깔고 이야기도 하고 할 것 같고~

뭔가 사귀는 초에는 맨날맨날 보고싶으니까 아람이의 저런 모습이 이해가 안가진 않지만 뭔가 아람이라면 오늘도 보고싶어할 것 같아서 또 어필해버리고 말았네...! 하지만 다음날에는 아마 진짜로 쉴거야. 아마도.

느와르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오피스물 에유도 해보고 싶어. 혜성이가 사진쪽으로 나가지 않고 회사원이 된 모습이라니 이건 절대 정사가 될 수 없기도 하고. 아니면 디자인 관련된 회사라면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같은 직장 동료사이라는 것도 좋고, 아니면 둘 중 하나가 신입이라거나, 아니면 둘 중 하나가 본부장님(너무 드라마풍인가 ㅋㅋㅋㅋ)이라거나... 아니면 클리셰중에 회식날 술을 잔뜩 먹고 다음날 눈을 떴더니 모텔에서 같이 일어났다...! 그런데 기억이 안 나...!(팩트 : 아무 일도 없었음) 라는 것도.... 뒤엣 거는 싫으면 스루해줘ㅓㅋㅋㅋ큐ㅠㅠㅠㅠ

560 혜성주 (pMJpnB5Tjk)

2022-04-15 (불탄다..!) 15:49:01

상황적으로도 막레를 하면 좋을테고 내가 주말동안에는 없으니 딱 이쯤에서 끊으면 적합할 것 같아! 원래 사귀는 이들끼리 나누는 문자도 되게 귀여운 법이야. 서로 좋아하는 마음 뚝뚝 떨어지는 것은 보기만 해도 훈훈하지! 특히 선남선녀고 되게 잘 어울리니까 더욱 그럴 것 같고 말이야! 아람주 말대로 카페에서 만나면 아마 혜성이가 커플앱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이 많을 것 같아. 아무래도 헤성이 입장에선 써본 적이 없고 그다지 관심도 안 가지던 앱이니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적어도 혜성이는 정말로 바빠서 만나기 힘든게 아니라면 어지간하면 다 만날 것 같아. 물론 못 만나는 날에는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걸어서 목소리라도 들려주는 식으로 말이야. 김에 자신도 아람이 목소리 듣기도 하고 말이야. 그러다가 또 전화가 엄청 길어지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

오피스물 AU도 좋은 소재지! 회사에서도 아마 디자인을 담당하거나 혹은 홍보쪽으로 가면 아마 그런 관련 업무를 많이 하긴 할걸? 그러니까 그 쪽으로 갔다고 처리하면 되는 거 아닐까? ㅋㅋㅋㅋ 본부장님과 신입은 아무래도 나이차가 너무 날 것 같으니 조금 애매하지만 그래도 동기라던가 비슷한 느낌으로 팀장과 사원 정도면 적합하지 않을까? 아. 뒤의 것도 어떻게 보면 클리셰지. 여기서 중요한 건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지만 말이야. 혜성이는 그 상황이 되면 정말로 멍해져서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나 싶어서 일단 부끄러운 거고 뭐고 툴툴거리는 것 없이 그냥 일단 무조건 무릎부터 꿇고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할 것 같은데. 설령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해도 둘이서 그 자리에 온 것 자체가 아무래도 시끄러워질만한 일이니 말이야. 가족이 아닌 이상은.

561 아람주 (KYksFqA2Gs)

2022-04-15 (불탄다..!) 16:07:08

좋아~ 이번 일상도 수고했어 혜성주~ 맞아 사귀는 사이에는 뭐든 귀엽지 않은 게 없지. 특히 사귄지 얼마 안 된 커플은 너무 귀여워~ 둘이 머리 맡대고 휴대폰 들여다보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모습 생각하니 너무 귀여워.... 빙수도 맛있게 먹어 얘들아. 혜성이는 어떤 빙수 좋아해? 아람이는 과일이 잔뜩 올려져 있는 빙수 좋아할 것 같고.

혜성이 은근 거절을 잘 못하는 편인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 츤데레 특, 툴툴거리면서 다 해줌. 둘이 전화 길게 하는 것도 막 상상된다. 귀여워~~~

디자인이나 홍보쪽으로 가서 사진 실력을 맘껏 발휘하는 느낌일까? 사실 내가 특수직이라 일반 회사를 잘 몰라서 오피스물을 드라마로 배웠다. 사실 드라마도 많이 안봐서 ㅋㅋㅋㅋ 잘 몰라 ㅋㅋㅋㅋ 근데 드라마를 보면 젊은 본부장님 많더라고~ 재벌 2세 아람이 어때~

역시 클리셰는 맛있다. 괜히 클리셰가 아니야 ㅋㅋㅋㅋ 도대체 왜 모텔로 가게 된 것일까. 혜성이는 술이 약하니까 꼰대 팀장님이 엄청 맥여서 너무 취해서 아람이가 어쩔 수 없이 부축하다가 집 주소를 말을 안해서 어쩔 수 없이 모텔로 데려왔다가 아람도 깜빡 잠에 들었다거나. 아람이는 다 기억하는데 왠지 그 전날 고생시킨 것 때문에 심술나서 아무 말도 안 해주고 오해가 깊어졌다거나~ 아니, 무조건 무릎 꿇는다니 ㅋㅋㅋㅋㅋㅋ 무릎 꿇으면 아람이 엄청 당황할 것 같기도 하고. 어른 아람이는 왠지 학생 아람이보다 장난기 적고(속으로는 장난기 넘치지만) 뭔가 일 잘하는 커리어우먼일 것 같은 느낌이지~

562 혜성주 (pMJpnB5Tjk)

2022-04-15 (불탄다..!) 16:17:35

혜성이도 과알이 올라간 빙수를 좋아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팥빙수는 있으면 먹지만 그래도 굳이 먹진 않고 그것보다는 다른 빙수들을 좀 더 선호하는 느낌이야. 이를테면 딸기 빙수라던가 수박 빙수라던가 그런 것들! 시기적으로 봤을 때는 역시 시원한 빙수가 최고지! 아마 아람이도 혜성이도 엄청 잘 먹었을 거야!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혜성이도 거절할땐 한다구! 물론 아람이에겐 그런 모습을 거의 보인 적이 없는 것 같지만 말이야. 혜성이가 아람이를 너무나 좋아해서 그런 것으로 하자! 사실 그게 팩트고 맞는 말이지만 말이야. 아무튼 회사로 간다면 역시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적어도 사진이나 이런 쪽으로는 정말로 실력이 좋으니까 말이야. 회사로 취직한다면 더더욱 그런 느낌이고. 사실 드라마니까 본부장이 그런 느낌인 거 아니겠어? 실제로 본부장은 아무래도 젊기는 낙하산이 아니면 조금 힘들지. 하지만 여긴 창작물이니까 난 재벌 2세 아람이도 좋다고 생각해. (속닥속닥)

아무튼 같이 간다고 한다면 역시 그런 느낌 아닐까? 일단 데려다줘야하는데 집이 어딘지 모르니까 모텔로 가고 혜성이는 그냥 잠들어있는데 아람이도 역시 피곤하니까 어쩌다보니까 잠들었고. ㅋㅋㅋㅋㅋㅋ 심술궂은 아람이도 귀여워. 하지만 혜성이 입장에선 아무래도 무릎을 안 꿇을 수가 없는걸. 일어나보니까 아람이와 모텔이다? 이건 아무래도...ㅋㅋㅋㅋㅋㅋ (시선회피) 어른 아람이는 커리어우먼이로구나. 뭔가 되게 멋질 것 같아. 그러면서도 뭔가 주변 사람들과 엄청 잘 지내고.. 필시 회사에서도 인기 엄청나게 높겠지!

563 아람주 (KYksFqA2Gs)

2022-04-15 (불탄다..!) 16:49:42

망고빙수도 메론 빙수도 맛있어... 역시 빙수 최고야. 여름이 오면 빙수 많이 먹어야지!

혜성이 거절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한자 ㅋㅋㅋㅋㅋ 역시 아람이 한정 츤데레인거야? 역시 혜성이가 아람이를 많이 좋아하는 것이다~ 제벌 2세 아람이~ 본 편에서도 어머니가 사업을 하시니까~ 드라마 본부장님은 ㅋㅋㅋㅋ 역시 창작이니까~ 이것도 창작이니 안 될 건 없지만서도!

혜성이 무릎 꿇는 거 생각하면 웃기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렇다. 막상 일상으로 하면 또 다르게 전개될 수도 있으니까~! 아, 진짜 둘이 당황하는 모습 너무 보고 싶고 궁금하다 ㅋㅋㅋㅋㅋ 뭔가 오피스물하면 그, 혜성 씨라고 부르는 거 해보고 싶어. 뭔가 기분 이상할 것 같고. 인기 많아서 남자친구도 몇 번 사귀었지만 현재는 솔로인 상황 같은 느낌일지도? 나이대가 그 스물 중후반일테니까 혜성이도 여자친구 몇 번 사귀지 않았을까?

564 혜성주 (pMJpnB5Tjk)

2022-04-15 (불탄다..!) 17:02:04

사실 다른 애들에게도 다 츤데레긴 하지만 그래도 아람이는 다른 애들과는 차이가 있는걸. 좋아하니까 아무래도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그런 느낌이 아닐까? 혜성이가 아람이를 많이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니까. 하지만 반대로 아람이도 혜성이를 많이 좋아하지 않을까 나름대로 추측을 해보겠어! 아무튼 생각보다 아림은 엄청난 금수저 집안이었다..라는 전개인거야? 물론 혜성이는 아직 그 사실을 전혀 모르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당황하고 어색해하고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은 뭐야. 뭐야. 둘 무슨 일 있었어요? 라고 묻고 혜성이는 괜히 움찔해서 아무 일도 없었다고 오버하면서 이야기하고. 벌써부터 각본이 막 그려지는걸? ㅋㅋㅋㅋ 와. 혜성 씨. 이건 이거대로 뭔가 신선한 느낌일 것 같아. 그러면 혜성이도 아람 씨. 하고 부르겠지만 말이야. 물론 아람이가 본부장이면 짧게 본부장님. 그렇게 부르겠지만! 아람이야 남자친구 여럿 사귀었어도 이상할 것이 없지! 혜성이는 글쎄. 일단 인기 많은 설정은 아니다보니 그냥 한 명 정도 사귀지 않았을까? 드라마라면 여기서 아람이의 전 남자친구 혹은 혜성이의 전 여자친구가 끼이면서 막장 전개가 되고는 하는 법이지!

565 아람주 (KYksFqA2Gs)

2022-04-15 (불탄다..!) 17:11:48

당연히 아람이도 혜성이를 많이 좋아하지~ 아람이가 혜성이한테 하는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지 않는 행동이니까! 정말이다! 현 상황은 금수저이긴 한데 엄청난 금수저 까지는 아니고 ㅋㅋㅋㅋ 에유 하면 금수저 에유 할 수도 있겠지만! 뭔가 사장님 따님인데 다른 이들에게 숨기고 밑에서부터 일배우는 느낌으로 가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야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 막 티내고 다녀서 아람이 혼자 머리 싸매는 거 아냐?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귀여워. 시트콤이다 진짜 귀여워ㅓㅓㅓ. 이게 바로 로코의 정석? 역시 본부장님보다는 비슷한 직원으로 두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아. 뭔가 아람이 전남친이라고 하니까, 드는 생각이 아람이는 고등학생 때는 연애에 로망을 가지다가 누군가를 사귀지 못하고 성인이 되어서 자기 좋다는 애들 몇 번 사귀었는데 생각보다 감정이 깊어지지 않고 해서 금방금방 깨지고를 반복하고 누군가를 진득하게 사귀어본 적이 없는 그런 느낌일 것 같아. 그러다보니 사랑보다는 일에 더 치중하게 되고. 혜성이 전여친 이야기 해달라~~(궁금) 앜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아람이 전남친이나 혜성이 전여친이 신입 사원으로 들어오는 거 딱인데. 그런데 그 사실을 우연찮게 아람이 혹은 혜성이만 알게 되고. 그 전애인은 상대방에게 다시 잘해보려고 어필하고 막. 혜성주는 누구 전애인으로 하는 게 재밋을 것 같아?

566 혜성주 (pMJpnB5Tjk)

2022-04-15 (불탄다..!) 17:24:20

엄청난 금수저는 아닐지 모르지만 혜성이는 평범한 가정집 수저인걸! 물론 언젠가 알게 되더라도 아람이에게 막 열등감 느끼고 그러진 않겠지만 말이야. 응. 그렇구나 정도로 넘기지 않을까 싶네. 처음에는 조금 놀라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그렇게 일 하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아람이도 가능할거야! AU 내에선!

ㅋㅋㅋㅋㅋㅋㅋ 아마 그렇지 않을까? 혜성이의 저 반응을 보면 소문만 괜히 더 커질테니까. 아람이가 엄청 고생이 많아. 아무튼 그렇다면 같은 직원으로 두도록 하자. 사실 그렇게 해야 서로 대면하는 것도 많을테니까. 아무래도 본부장급이면 직원보다는 좀 더 높은 간부들과 주로 다닐테고 말이야. 아무튼 아람이의 AU 연애는 그냥 말 그대로 해보고 싶어서 해봤는데 그래도 뭔가 잘 안 맞는다 라는 느낌이로구나. 좋아해서 한다기보다는 그냥 나를 좋아하니까 사귀어보자 해서 사귀었다가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하는 느낌. 혜성이는 아마 누군가와 사귀어도 툴툴거림을 받아주지 못해서 싸우는 일이 잦았을 거라고 생각해. 부끄러워서 괜히 툴툴거리면 아니. 넌 왜 말을 그렇게 해? 하면서 뭔가 분위기가 상당히 심각해지는 그런 류 있잖아? 그래도 나름대로 잘 챙겨주려고 하는데 태도가 마음에 안든다면서 또 싸우게 되고. 그러다가 서로 지쳐서 결국 헤어지고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사실 아람이가 혜성이의 툴툴거림을 너무 잘 받아줘서 그렇지. 객관적으로 보면 조금 이놈 뭐지 싶을 수도 있는 행동이니 말이야. 음. 개인적으로는 이건 다이스로 굴리는게 맞다고 생각해. 물론 개인적인 재미로는 아람이의 전 애인이 들어오는게 좀 더 개연성이 좋지 않을까 싶긴 해. 혜성이 전 여친이 들어와도 오히려 뒷담만 까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츤데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 잘해보려고 작업질을 할지도 모르니 그 부분은 역시 다이스로 정하는건 어떨까? 사실 어느 쪽도 다 재밌을 것 같거든.

567 아람주 (KYksFqA2Gs)

2022-04-15 (불탄다..!) 17:39:10

아, 그런 전개 좋아하는데. 그러니까 혜성이가 곤란한 위치에서 어떤 일에 연루되어서 오해받는 상황에서, 아람이가 같은 직장동료로 도와주려고 하는데 어떻게 자기 힘으로 안 되니까, 열받아서 정체 공개하고 교통정리하는. 그런 느낌.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혜성이가 엄청 미안해하거나 부담스러울수도 있겠는걸? 그런 장면 없이 혜성이한테만 슬쩍 말하는 것도 좋지. 사내 연애 하는 직장 동료가 알고보니 회장님 따님? 이런 라노벨 제목 같은 느낌으로~

뭔가 뚝딱거리는 혜성이와 한숨쉬는 아람이 너무 귀여워..... 아람이는 고생하겠지만 오너는 너무 즐겁다. 맞아. 그런 느낌이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계속 만나는데 본인은 정작 호감에서 사랑으로 잘 넘어가지 않는 느낌? 혜성이 전 연애는 그렇구나. 뭔가 그럴듯해. 사실 관계라는 게 성향이 잘 맞는지 안 맞는지가 중요하니까 말이지. 아람이랑 혜성이 케미가 좋은 편이라 그런 것 같아. 안 맞으려면 한 없이 안 맞을 수도 있고. 아람이의 성격도 누군가에겐 안 맞는 성격일수도 잇으니 말이지! 혜성주의 혜성이 전애인 이야기를 들으니 아람이의 전애인이 등장하는 게 개연성에 맞을 것 같고 그러네~ 혜성주도 나도 그렇게 생각하면 굳이 다이스를 굴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나중에 혜성이의 전애인이 혜성이 뒷담화 하는 걸 아람이가 혼내주는 거 보고 싶기는 하네! ㅋㅋㅋㅋㅋ

혜성이 츤데레 모먼트 너무 귀엽고 좋은데 큽.... 정말 귀여운데 흑흑.... 그나저나 연플 하고 썰 푸는 건 또 연플 하기 전에 썰푸는거와 다른 느낌이다~ 뭔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잇어서 좋다는 느낌~!

568 혜성주 (pMJpnB5Tjk)

2022-04-15 (불탄다..!) 17:47:01

뭐야? 그 라노벨. 한번 읽어보고 싶은데? 일단 혜성이와 아람이가 나온다면 라노벨이라도 당연히 필독하고 구입해야지! 주변에도 보라고 홍보할 거다!! 재밌다고 말이야! 아무튼 그렇게 아람이가 정체를 밝히고 도와주면 혜성이는 벙찐 표정으로 어? 어? 사장님 딸이었어? 식으로 멍하니 바라볼 것 같아. 그러다가 자신도 모르게 아, 안녕하세요. ..어. 아람님? 식으로 괜히 어색하게 인사를 해보지도 않을까 싶고 말이야. 하지만 아주 잠시였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사장님 딸이라도 아람이는 아람이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아까전엔 너무 놀라서 그런 것 뿐이라고 괜히 툴툴거리기도 하고 말이야. 그러면서도 고맙다는 말은 작게라도 전달할 것 같아.

우와. 결국엔 그렇게 아람이의 전 애인이 등장하는거구나. 뭔가 열심히 작업하는 모습에 혜성이는 처음엔 별 반응 안 보이다가 나중에 점점 가까워지는 듯한 모습이 혹시라도 보이면 그때부턴 약간 질투 시작할 것 같고 그런 느낌이야. 그런데 자신이 끼이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싶어서 속으로만 끙끙거리다가 이러다가 잘못해서 뺏기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제서야 늦게 움직이면서 은근슬쩍 자꾸 중간에 끼이고 아람이와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보려고 막 발버둥치는 그런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네. 거기서 아람이가 누구를 택할지는 또 자유겠지만 말이야! 혜성이의 전 애인이 혜성이를 뒷담화하는데 아람이에게 걸린다니. 그 전애인은 바로 엄청 끝장날 것 같은걸. 아람이는 화나면 상당히 무서워보이는 느낌이 강하니 말이야.

아무래도 연플을 하게 되면 이전에 관캐였더라도 약간의 리미트가 풀리는 느낌이니 말이야. 예를 들면 사귀기 전에는 사귄 후에 키스 같은 거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조금 눈치를 보게 되지만 지금은 혜성이와 아람이가 여기서 키스하지 않을까? 라는 말을 해도 이미 다 협의된 관계인걸! 그러니까 좀 더 자유로운 것은 사실일 것 같아. 여담이나 혜성이는 아마 첫키스나 그런 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적극적일 수도 있어. 고백도 많이 받은 애인만큼 좀 더 확실하게 제 것이라고 깊게 박아두고 싶은 마음? 물론 그렇다고 바로 키스하자 이러는 것은 아니고 그냥 머리만 엄청 굴리지 않을까 싶네.

569 아람주 (KYksFqA2Gs)

2022-04-15 (불탄다..!) 18:01:42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읽고 싶어! 그 라노벨!! 아람님 뭐얔ㅋ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람이도 정체 공개할 때 조금 걱정했을 것 같아. 뭐랄까. 숨겨온 것이기도 했고 또 자신에 대해서 알면 부담스러워 하거나 화를 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정체를 알고 나서 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야. 혜성이가 전처럼 대한다고 하면 고마워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뭔가 그 회식이 신입 사원이 들어오게 되어서 열린 환영회라고 하면 어떨까? 아람이는 괜히 불편하고 싱숭생숭하고 아무도 신입사원이 전애인이라는 것을 모르지만 그 사람이 또 어떻게 말을 꺼낼지 모르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래서 아람이도 평소와 달리 과음하게 되었고. 혜성이는 운 없게도 자리가 신입사원 옆자리라 팀장이 신입 술 멕이다가 덩달아 혜성이까지 많이 먹게 되는.... ㅋㅋㅋㅋㅋ 그렇게 모텔에서 같이 깨어나면 아람이는 신입 사원도 신경쓰이는데 혜성이까지 신경쓰이는 커리어 최대의 난감한 상황이 되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아, 왜 나는 아람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즐거울까.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아람이가 신입사원에게 회사에서 자신과 사귀었던 이야기 하지 말라고 주의 주려고 비상계단에서 이야기하는데, 마침 혜성이가 듣게 되어서 알게 되고 막. 아람이는 불을 끄려다가 불을 키워버려서 혜성이를 밥먹자고 하거나 커피 마시자고 불러내서 해명하고 비밀로 해달라고 하고. 뭔가.... 아람이 정신 없겠다 ㅋㅋㅋㅋㅋ 아 나중에 혜성이 중간에서 질투하고 끼어들고 하는 모습 상상하니까 너무 귀여워.... 일상으로 꼭 보고싶은 느낌. 아람이는 당연히 혜성이를 택하겠지. 오너로서 확신할 수 있다. 혜성이 전애인 아람이한테 걸리면 큰일 나는 거야~ 아람이 장난 없다구~~~

혜성이가 첫키스에 적극적이라니. 나 그런 말 들으면 굉장히 기대된다고~ 나는 아람이가 먼저 혜성이한테 기습 뽀뽀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키스와 뽀뽀는 다르긴 하겠지만. 근데 아람이 눈에나 내 눈에는 혜성이가 너무 귀여워서 볼뽀뽀나 입뽀뽀 해버리고 싶단 말이지. 타이밍만 생겨봐라 가만 안둔다(?)

570 혜성주 (pMJpnB5Tjk)

2022-04-15 (불탄다..!) 18:13:38

현실적으로 바라보면 아무래도 엄청 부담스럽게 느낄지도 모르지만 혜성이도 처음에야 놀라서 어버버하지. 아마 익숙해지면 그다지 부담스럽게는 느끼지 않을거야. 이건 확실해. 하지만 처음에 당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것만큼은. 8ㅁ8 그래도 곧 아무렇지도 않게 구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다시 한 번 잘 부탁한다는 말은 할테니까!

ㅋㅋㅋㅋㅋㅋ 그 상황 아람이에겐 너무 가혹한 상황 아니야? 진짜 나 같으면 완전 미쳐버릴 것 같은데. 아무튼 혜성이는 저런 말을 들으면 내가 왜 신경을 써야 하냐는 식으로 대답할 것 같아. 전 연인관계가 무슨 죄인 것도 아닌데. 적어도 자신은 소문을 낼 생각은 없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야. 그래도 괜히 신경이 쓰이긴 할 것 같아. 그러다가 자신도 모르게 더더욱 신경이 쓰이고 감겨버리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 그렇다면 꼭 일상으로 저것도 돌려보면 좋을지도 모르겠네. 물론 질투하는게 나올지는... 일단 상황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말이야. 역시 혜성이 전 애인은 같은 회사에 입사하지 않는 것으로. 사실 저런 시츄레이션은 학교에서도 가능하지만 말이야. 당장 개학하면 아람이를 짝사랑하는 이가 늦게라도 아람이에게 집적댈 가능성이 클테니 말이야. 물론 조금 다르겠지만!

아람이가 뽀뽀를 하고 혜성이가 키스를 하면 공평하지 않을까? (네?) 타이밍...ㅋㅋㅋㅋㅋㅋ 미리 각오하고 있어야겠는걸? 하지만 이 둘의 첫키스는 분명히 엄청 예쁠거라고 난 확신하고 있어. 풋풋하면서도 달콤한 그런 느낌. 뭔가 아무도 안 보는 달빛 환하게 비치는 그런 곳이면 특히 예쁠 것 같아.

571 아람주 (KYksFqA2Gs)

2022-04-15 (불탄다..!) 18:39:01

당연히 그런 이야기를 처음 들으면 당황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ㅋㅋㅋㅋ 귀여워 귀여워~~

너무 가혹한 상황인 것 같기는 해! ㅋㅋㅋㅋ 근데 원래 그런 상황이 재미있잖아~ 아람이는 잘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시련은 견뎌낼 수 있는 만큼 준다고 하잖아. 아람이는 잘 할거야. 아마도...! 혜성이가 그렇게 말한다면 아람이는 안심하겠지만 그래도 혹시나해서 이야기해두는 거라고 말할 것 같아. 그리고 모텔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심술부려서 미안하다고, 사실대로 이야기해줄지 모르지. 응응. 혜성이 아람이한테 감기는 거냐구~ 아람이도 혜성이한테 감길 예정이야 ㅋㅋㅋㅋ 본편에서 나왔던 장면이지만 회사 사무실에 둘이 갇히는 것도 떠오른다. 아람이는 그런 상황에서 불안하고 패닉오지만 티를 안 내려고 애쓸 것 같아. 그래도 혜성이는 뭔가 다르다는 걸 눈치챌 것 같지만. 어른이 되어 회사원이 된 아람이는 학생 아람이보다 더 자기 방어적인 성격일 것 같긴 해~ 겉으로는 유능하고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이지만 속으로는 여리고 불안하고 뭔가 의지할 곳 없어서 조금 공허한 면이 있는, 그런 느낌이지. 물론 학생 아람이도 그런 면이 있긴 하지만 어리광도 부리고 어설픈 면도 있고 하니까~ 앜ㅋㅋㅋ 학교에서 그런 상황이면 혜성이 완전 철벽방어할 것 같은데. 뭔가 은근히 아람이는 자기거라고 보여줄 것 같은. 뭔가 구체적인 상황이 생각나지는 않지만 그런 느낌. 이미 사귀는 상태인 거랑 사귀지 않는 상태인 거랑은 확실히 다른 느낌이지.

이러다가 아람이가 먼저 뽀뽀 당하는 거 아닌가 몰라~ 진짜 고백 타이밍도 생각지 못한 곳에서 나온 것을 보면 정말 일상을 예측할 수 없다. 일상 돌리면서 예측이 맞았던 경우가 거의 없어. 둘이 완전 자기 멋대로야 ㅋㅋㅋㅋ 맞아맞아 나도 확신할 수 있는 건 둘이 첫키스는 분명 예쁠 거라는 거지! 달빛 비치는 곳이라 완전 로맨틱하다. 그런데 그렇게 예쁘지 않은 곳이라고 해도 나는 좋아. 물에 쫄딱 젖은 채로도 좋고, 아니면 진득하고 질척거리는 느낌이라도 좋고. 뭔가 소유욕 느껴지게 마킹하는 느낌도 좋고, 감정이 너무 커져서 어쩔줄 모르는 느낌으로 키스하는 것도 좋고. 어쨌든 엄청나게 떨리는 느낌일 것 같기는 해!

이 얘기 하다보니 그런 여러 버스 세계관 같은 것도 생각난다. 네임버스나 컬러버스나 그런 것들?

572 혜성주 (pMJpnB5Tjk)

2022-04-15 (불탄다..!) 18:56:20

그야 아람이는 잘 버텨낼 수 있을 것 같지만 뭔가 듣기만 해도 아득한걸. ㅋㅋㅋㅋㅋㅋ 아람아 화이팅!! 확실히 아람이 입장에선 아무래도 마냥 안심할 순 없을테니까.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약점이 될 수도 있는 거고 말이야. 물론 요즘에야 전 연인 관계야 크게 신경 안 쓸지도 모르지만 때로는 둘이 재결합하는거 아니야? 어머어머. 하면서 뒷말하는 이도 있을 수도 있고, 괜히 둘이서 엮으려고 하는 이도 있을 수 있으니. 모텔에서의 일을 사고하면 혜성이는 혜성이대로 별로 신경 안 쓴다고 그렇게 이야기할 것 같아. 이미 지나간 일이고 어쨌든 자신을 도와주려다가 그렇게 된거니 말이야. 회사에서도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으니 자신도 신경 안 쓴다고 그렇게 이야기 할 것 같아. 그래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할테지만. 아이고. 회사원이 되어도 아람이는 그렇게 되는구나. 혜성이는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상한 것을 조금 느끼지만 바로 말을 꺼내진 않을 것 같아. 그리고 일단 침착하게 연락을 하려고 시도한 후에 연락했으니 곧 문이 열릴거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벽에 등을 기대고 앉을테고 괜히 아람이를 힐끗힐끗 바라볼 것 같아. 혹시 뭔가 또 이상한 모습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야. 그러다가 이상한 모습이 포착되면 지금 옆에 있으니까 무서워하지 말라고 달래줄 것 같고. 속으로는 여리고 불안하고 의지할 곳이 없는 공허한... 그러면 어른 아람이는 의지할 곳이 생기면 그만큼 그 의지할 곳에 집착하는 느낌이 되려나? 혜성이는 아마 자신의 성격에 조금 더 컴플랙스를 느끼는 그런 느낌이 될 것 같아. 점점 오해를 받기 쉽고 그것 때문에 싸움도 몇 번 있어서 고쳐야한다고 느끼지만 그래도 고치질 못해서 아람 씨. 당신도 결국 나를 떠나가겠지. 그런 느낌으로 보는? 하지만 안 떠나가는 것을 알고 자신의 성격을 이해해준다면 그땐 진짜 헌신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네. 물론 그럼에도 툴툴거림은 나오겠지만!
아무튼 아람이에게 누군가가 집적댄다면 혜성이 입장에선 당연히 철벽수비를 할 것 같아. 일부러 보란듯이 손 잡고, 괜히 보란듯이 연인 사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려고 하는 느낌으로 말이야. 아람이는 반대로 그 집적대는 이에게 엄청 차갑게 나오려나?

ㅋㅋㅋㅋㅋ 맞아. 일상은 미리 예측할 수가 없어. 사실 나도 그때 혜성이가 고백을 할거라곤 생각을 못했거든. 그래도 적절한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아마 키스씬도 비슷하지 않을까? 음. 진득하고 질척거리는 것은 뭔가 학생때보는 성인때가 더 좋지 않을까 싶어지는걸. 약간 마킹하는 느낌은 학생 나이 때보다는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성인이어야 좀 더 보기 좋은 그림이니 말이야. 사실 그런 키스는 혜성이보단 아람이가 먼저 시도하려고 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전에 아람이가 자신 것이라던가 자신의 사람에게는 은근히 그런 소유욕을 보인다고 했으니 말이야. 물론 혜성이도 비슷하지만! 컬러버스와 네임버스. 들어는 봤지만 내가 지식이 부족해서 뭔진 잘 모르겠네. 흑흑. 가르쳐준다면 고마울 것 같아!

아무튼 난 외식이 잡혀서 바로 나가볼게!! 또 볼 수 있으면 보자! 아람주!

573 아람주 (KYksFqA2Gs)

2022-04-15 (불탄다..!) 19:42:30

맞아 뭐든 소문이 무섭지. 직장 안이면 더 그렇더라~ 뭔가 성인 버전으로 만나면 되게 좀 더 딥한 느낌일 것 같은데~ 역시 본편의 아람이 혜성이가 잘된 케이스가 아닐지! 물론 성인 버전으로 만나서 서로 사랑하고 치유해가는 모습도 너무 좋을 것 같고. 그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 같고. 뭔가 이렇게 듣고 보니까 아람이랑 혜성이랑 정말 잘 맞는 것 같다. 천생연분이야. 어떻게든 만나서 사랑에 빠질 운명이야! 나중에 오피스에유 한번 해보자 정말로~ 모텔에서 일어난 두 사람 정말 웃길 것 같고 재밌을 것 같고~

일부러 보란듯이 그러는 거 너무 귀엽다~~ 아람이는 그런 애가 있으면 따로 불러서 엄청 차갑게 이야기할 것 같은데. 혜성이 없는 곳에서 말이지. 아니, 사실 임자 있는 사람을 건드리는 건 아주 비매너잖아~~~ 혜성이 건들지 마라~ 아람이꺼다~~(견제)

그 때 고백 각이 나올 줄 몰랐지. 인어 꿈에서도 아람이가 고백할 줄 알았냐고~ 사실 그 때 무렵이 거의 감정이 넘실넘실거려서 언제 고백해도 이상하지 않을 때이기는 했어. 그러고보니 얘네 고등학생이지 참. 성인 에유 얘기하다보니 다른 곳으로 새어버렸네~ 하긴 아람이도 소유욕이 있는 편이니까. 종종 일상에서도 은근히 나왔던 것 같고~

네임버스나 컬러버스는 운명의 상대가 정해져 있다는 설정. 네임버스는 운명의 상대의 이름이 몸에 문신처럼 새겨져 있다는 건데, 태어날 때부터 있는 경우도 있고 이후에 생겨나는 경우도 있고~ 보통 한 쪽은 네임이 새겨져 있고 다른 한 쪽은 새겨져 있지 않아서 오해가 발생한다거나. 아니면 네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거나(운명이라는 게 어디있어 라는 느낌) 해서 갈등이 유발되는 느낌.

컬러버스는 색맹으로 태어난 사람이 운명의 상대방을 만나면 그 상대방 주변의 색깔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 그 상대방과 이루어지거나 각인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평상시에도 색을 보게 되는 거고.

생각해보면 이러한 버스 세계관이 뭐랄까 결핍과 운명적 상대에 대한 비이성적인 로망같은 걸 자극하는 느낌이긴 해~ 많이 보지는 않아서 나도 자세한 클리셰같은 건 모르지만! 컬러버스 세계관에서 색깔이 보이는 연출이나 묘사가 너무 예쁘긴 하다고 생각해

외식 잘 다녀와~~~!!!

574 혜성주 (pMJpnB5Tjk)

2022-04-15 (불탄다..!) 20:48:26

아무래도 학생때의 문제가 약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성인때의 문제가 일반적으로는 조금 더 딥하고 어두운 면은 있으니까. 이른바 사회의 쓴맛!! 이라는 느낌이지? 나도 천생연분이라는 것은 동의해.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처음에 시트를 봤을땐 캐릭터 조합이 괜찮을까? 하고 생각한 내가 있었지만 그게 바보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아버렸어. 반성해라! 과거의 나!! (짤짤짤)

으앗. 역시 아람이 엄청 차갑게 나오는구나. 혜성이가 없는 곳에서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혜성이에겐 자신의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것 때문일까? 약간 연인에게는 귀엽고 예쁘고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은 그런 느낌으로? 그런데 확실히 임자있는 사람을 건드는 것은 비매너지. 물론 창작물 중에는 그렇게 뺏는 장르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혜성이와 아람이 사이에 누가 끼여서 뺏기 시도를 한다? 혜성이가 일단 용납 못한다. 이건. 아람이는 누구에게도 못 넘겨! (주변인들:절레절레)

확실히 고백각은 진짜 어느쪽도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나와서 더 재밌었던 것 같아. 아무튼 키스씬은 문제 될 게 없다고 봐. 어차피 성인 AU도 있고 하니까. 진득한 배경에선 진득하게 하면 되지. 상판 수위선을 생각해보면 침대 위에서 하는 그 이상의 행위들을 금지하는 거고 그 아래로는 일단 자유롭다는 느낌이니 말이야. 사실 나도 그 이상의 뭔가를 묘사하거나 하고 싶진 않고. 하지만 아람주가 말한 것 중에서 마킹하는 느낌의 키스씬은 한번 해보고 싶기도! 물론 이걸 혜성이가 한다면 혜성이의 소유욕과 독점욕이 폭발한 상태여야겠지만 말이야. "내 꺼잖아. 아무에게도 못 줘." 이렇게 낮은 목소리를 내면서 목덜미부터 시작해서 마킹하듯 천천히 올라가면서 입술까지 겹치면 딱 그런 분위기가 아닐까?

아무튼 네임버스와 컬러버스는 그런 느낌이로구나. 이름과 색깔을 토대한 거구나. 뭔가 맨 처음에 이야기를 나눴던 센티넬버스와 비슷하다는 느낌도 들고? 아무튼 네임버스의 경우엔 혜성이는 약간 부정적인 견해일 것 같네. 운명을 믿지 않으니 말이야. 하지만 아람이를 만나고 나면 이게 운명인가 싶어서 두근거리지만 막상 그것을 인정하고 싶진 않아서 막 툴툴거릴 것 같고. 컬러버스의 경우엔 진짜 이건 혜성이가 색맹으로 태어났으면 아람이를 만나고 색이 보이면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는 그런 느낌이 진짜 좋을 것 같고. 와... 진짜 너무 예쁠 것 같다.

아무튼 다녀왔어!! 이것저것 다 해보면 된다고 생각해!! 할게 많아서 나쁠 것은 없지!

575 아람주 (KYksFqA2Gs)

2022-04-15 (불탄다..!) 22:18:02

아무래도 그런 콤플렉스를 안고 지낸 시간이 더 길기 때문도 잇따고 생각해. 사회의 쓴맛! 이라는 것도 있고 말이지. 어른이 되니까 더더욱 감정이나 여러가지에 조심하게 되는 것도 많고 더 외로워지는 게 있는 것 같아~ 그만큼 성숙해지기도 하지만! 나는 혜성이 캐릭터 시트를 봤을 때, 아람이를 만들면서 이 캐릭터면 혜성이를 공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이겼다)(?)

그렇지. 아람이는 아무래도 혜성이한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할 것 같고~ 연애 초에는 그런 모습이 많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 나중에 아람이의 좋지 않은 모습까지 혜성이가 이해해주고 도닥도닥거리는 모습이 많이 나오면서 나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지금까지 혜성이도 많이 도닥도닥 해줬었지! 아람이에게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쨋든 서로 뺏고 빼앗는 거 없어~ 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거라구~~

키스 타이밍 1도 모르겠다~~ 돌리다보면 어느순간 아앗, 하는 타이밍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분 ㅋㅋㅋㅋ 어떤 배경이든 일상이든 너무 재밌으니까 오케이다~~ 마킹하는 느낌의 키스신이라…!!! 아니, 그렇게 맛보기로 보여주시면 저는 어떡하라고요 선생님 8ㅁ8 큽…. 상상만 해도 발린다…. 너무 설렌다 두근두근. 나도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키스신이 있다면 아람이가 혜성이 넥타이 잡아당겨서 몸 숙이게 한 다음에 도장찍듯이 입술 꾹 닿았다가 떼는 거~ 그러고 나서 아람이가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배시시 웃는 거 보고싶어!

버스 세계관은 거의 느낌이 비슷하더라고. 뭔가 운명이라거나 결핍이라거나 그런 걸 채워주는 느낌에 집착이 섞인? 케이크버스라고 한쪽은 미맹인데 어떠한 특정 사람에게만 단맛을 느끼는… 그런 세계관도 있더라고. 19하거나 고어한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던데(흐릿) 그런 것은 못봤는데 있다고만 들었었어. 아니면 운명의 상대가 노래를 부르면 그 노랫소리가 들린다는 세계관도 있다는데 왠지 상대방이 음치이면 조금 괴로울지도…. 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가 네임버스 세계관에서 네임을 믿지 않는 편이라는 말에 썰이 떠올랐다…. 아람이와 혜성이가 만나지 않은 세계관에서 아람이가 여배우가 되었는데, 사진작가로 살아가는 혜성이한테 문아람이라는 네임이 있는 거지. 그런데 인기 여배우와 이름이 같으니까 설마, 하고 우스갯소리로 넘겼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아람이와 혜성이가 사진 촬영 일로 만나게 된 상황이라고 해야할까? 아람이는 네임이 없는 채로 태어났고. 혜성이가 자신의 운명이라고는 모르는 거지~

아람이가 몸에 네임이 있었으면 결핍된 어린 시절동안 그 네임에 집착할 것 같아서 뭔가 더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아서 안되겟어 ㅋㅋㅋㅋ 컬러버스는 뭔가 낭만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너무 예쁠 것 같지~ 아람이 버전으로도 한 번 독백 써보고 싶기도. 뭔가 핑퐁하는 것보다 독백이 어울리는 장면인것 같아.

썰이 점점 길어져…?!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은데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다 맛있어보여 흑흑

잠시 갱신하고 아마 다시 접속 못할 듯 해!! 내일 잘 다녀오고 혜성주~~~

576 혜성주 (pMJpnB5Tjk)

2022-04-15 (불탄다..!) 22:35:00

아앗. ㅋㅋㅋㅋㅋ 처음부터 혜성이 저격 공략캐로 낸거였어?! 이건 몰랐다!! 확실히 아람주. 혜성이 시트부터 마음에 든다고 했었으니까. 그리고 공략해냈으니 아람주의 대승리가 맞구나! 축하해! 아람주!!

아무래도 혜성이도 아람이에게 계속 멋진 모습을 보이려고 하고 있으니 말이야. 실제로 살짝 언급하기도 했었고. 역시 연애 초기에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자신의 못난 모습을 보이긴 싫고 좋고 예쁜 모습만 보이고 싶고 말이야. 아마 서로서로 그런 안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도담도담해주지 않을까? 사실 지금도 그런 분위기이고 말이야. 좋아! 둘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야지!!

설레라고 쓴 것이 맞으니까 이번 것은 나의 승리네! 늘 이야기했다시피 혜성이는 알게 모르게 독점욕이 강하니까 말이야. 학생일 땐 무리고 어른이 되면 한번은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 물론 안할 수도 있지만 그건 아직 모르겠는걸. 아무튼 넥타이 잡아당겨서 키스라니. 진짜 직장인일때 할 수 있는 장면이지. 그건. 크으. 진짜 너무 예쁜 거 아니야? 상기되어서 배시시 웃는 모습까지 완벽해. 선생님. 10점 만점에 10점이에요!!

케이크버스는 나도 들어본적이 있어. 그런데 그건 확실히 고어니까. 실제 식인설정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여기서는 아무래도 그다지 맞지 않을 것 같네. 노래를 부르면 노랫소리가 들리는 버스? 와. 그런데 대체적으로 확실히 비슷비슷하긴 하구나. 아무래도 다 파생된 느낌인 것 같아. 그리고 네임버스 벌써부터 드라마 한 편 뚝딱 아니야? 아무튼 인기 여배우가 자신의 운명의 사람? 이라고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깊게 생각하진 않을 것 같아. 세상에 운명 따윈 없다고 믿으면서 말이야. 하지만 운명의 힘에 계속해서 엮이게 되고 혜성이는 괜히 더 혼돈스러워지고 그래서 부정하려고 일부러 인기 여배우인 아람이를 멀리하려고 하고. 아람이 입장에선 완전히 대혼돈버스 아닐까? 왠 사진작가가 갑자기 자신을 멀리하고 있으니 말이야. 괜히 다른 이들보다 더 툴툴거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도 운명은 과연 둘을 이어줄까 싶기도 하네. 음. 아람이가 네임이 있고 혜성이가 없다면 뭔가 아람이 입장에서는 배드엔딩 느낌밖엔 안 떠올라. 혜성이는 아무래도 네임 때문에 운명 운운하면 뭔 소리하냐는 식으로 한숨만 내쉴 것 같으니 말이야. 뭔가 이어질 느낌이 보이질 않아. (털썩) 이런 혜성이라서 정말로 미안하다. 아람아. 앗. 맞아. 컬러버스. 뭔가 진짜 낭만 그 자체인 것 같아. 흑백에서 컬러로 바뀔 때의 상황이라니. 너무 예쁘잖아!!

확실히 썰이 길어지네. 적당히 끊을 것은 끊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어!! 아무튼 인사 고맙고 잘 다녀올게!! 아람주도 주말 잘 보내길 바라!!

577 아람주 (z74MVM2UxE)

2022-04-15 (불탄다..!) 22:43:54

아앗... 혜성주 나 이거 궁금해서 안물어보면 오늘 잠을 못자고 주말도 제대로 못 보낼 것 같은데 답변해줘!!

그래서 네임버스 세계관에서 혜성이한테 네임이 있다면 몸의 어느 부위에 새겨져 있을 것 같은지...! 한자일지 한글일지 영어일지... 크기는 어느정도일지... 필체는 어떨지.... 알려줘.....(궁금해 주금)

578 혜성주 (pMJpnB5Tjk)

2022-04-15 (불탄다..!) 22:48:02

여기서 내가 답 안해주고 가면 아람주가 날 엄청 원망할 것 같아!! (동공지진)

으음. 아마 몸에 새겨져 있을 부위라면 왼손 손바닥에 쓰여있을거야. 그리고 한글이고 크기는 손바닥 정중앙에 있어서 손을 접으면 가려질 정도로 작은 크기로 적혀있고 필체는 아마도 바탕체가 아닐까 싶네!

579 아람주 (z74MVM2UxE)

2022-04-15 (불탄다..!) 22:57:30

큽 고마워 정말 눈에 띄는 부위라 혜성이가 안 믿을 걸 알고 얄굿게 그곳에다가 적어놓은 것 같네~ 궁금증이 해소 되었어~ 이걸로 나는 해피한 주말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ㅋㅋㅋ

나머지 썰은 주말 중에 이어둘게~ 조심히 잘 다녀와~~~

580 혜성주 (pMJpnB5Tjk)

2022-04-15 (불탄다..!) 23:00:12

안 믿는 것은 알지만 매일매일 볼수밖에 없는 이름이기에 알게 모르게 세뇌당하고 있는 혜성이라던가. ㅋㅋㅋㅋㅋ 아무튼 정말로 잘 가!! 썰은 갔다와서 나도 이어보도록 할게!

581 혜성주 (2L3BBMUDic)

2022-04-16 (파란날) 09:28:14

내가 자컾 꿈은 잘 안 꾸다가 오랜만에 꿨는데.. 정확히는 영화처럼 스크린 너머로 애니메이션처럼 흘러가는거 보는 꿈을 꿨는데 아람이가 배시시 웃으면서 혜성이 팔 잡고 붙어있고 혜성이는 얼굴 빨개져선 살짝 긴장해서 왼손으로 자신의 뺨 긁적이면서 시선 피하다가 아람이 머리를 쓰다듬는 것밖엔 떠오르지 않아. 유명성우들 목소리였는데 아람이 목소리 엄청 귀엽더라.

그냥 잠깐 시간내서 갱신하고 갈게! 주말 잘 보내! 아람주!

582 아람주 (hdMqWRuSYM)

2022-04-16 (파란날) 10:18:24

아앗... 아아앙앗.... 혜성주 안녕 좋은 아침이야!

그런 좋은 꿈을 혼자 꾸다니...!! 끄아아앙 나도 보고싶어 8ㅁ8 나도 나도 자컾꿈 꿀래.... 나도.... 아악 상상만해도 너무 귀엽다 둘이 너무 있을 법한 꿈이었네 ;ㅅ; 성우 더빙까지 들었다니 부러워~~~ 잘 다녀와 혜성주~

583 아람주 (hdMqWRuSYM)

2022-04-16 (파란날) 11:39:43

>>576

혜성이 공략캐로 냈다고 얘기 안했던가?!(동공지진) 이야기 한줄 알았는데ㅋㅋㅋ 계속 비밀로 할 걸 그랬어ㅋㅋㅋ 혜성이 시트 보는데 너무 귀여워서 일댈 제안했었지~ 보통 그런 상황에서는 조합을 생각해서 내지 않나? 다행히 아람이가 손에 익어서 여기까지올 수 있었던 것 같아. 이런 캐릭터가 나한테 잘 맞나봐~

네임버스 관련해서 생각해봤는데 아람이라면 아주 어릴 때는 네임 발현이 안되었다가 중고등학생 때 갑자기 등에서 네임이 발현할 것 같아. 위치는 날개뼈 사이에 움푹 파인 부분에 아주 작게 한자 흘림체로 적혀저 있는 거지. 그런데 네임버스 세계관에서 네임이 있다는 게 마이너스로 작용할수 있잖아. 얘는 운명이 따로 있는 애니까 하고 낙인 찍혀서 애인을 만든다거나 결혼을 한다거나 하지 못하기도 하니까. 그래서 잘 보이는 위치도 아니고 속옷에 가려지는 부분이라 남들에게는 비밀로 하는 거지. 나중에 배우가 되었을 때는 더더욱 감췄었고. 커리어에 방해가 될까봐. 그런데 문제는 자기한테도 잘 안보이는 거지ㅋㅋㅋ 등인데다가 한자인데다가 너무 작아서. 그런데 누군가에게 읽어달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나같은 애한테도 운명이라는 게 있기는 한가보다. 하면서 생각할 것 같아. 그게 중고등학생 시절에 위안이 되었을 것 같고. 제대로 알수는 없지만 소중하게 여겼을 것 같은 느낌?

나중에 혜성이 네임을 밝히거나 아람이한테 들키거나 해도 아람은 되게 피할 것 같아. 혜성을 좋아하게 되면 될수록 더 걱정하고 숨기고 할 것 같고. 자기 네임이 혜성이 아닐까봐 걱정하는 거지. 문아람이라는 이름이 흔하지는 않지만 동명이인이 있을수도 있고. 그러면서 한 켠에는 불안감이 있지 않을까? 내가 계속 혜성을 사랑해도 될까? 하는 그런 마음 말이야. 특히 부모님이 이혼 하셨기도 했어서.

언젠가는 들킨다거나 아니면 혜성에게 보여주는 장면 보고싶다. 등인데다가 속옷을 풀러야해서 조금 텐션이 있을수도 있지만서도~ 아람이는 되게 불안해 하면서도 안 그런척 할 것 같은데. 혜성이가 자기 이름이라고 해도 거짓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할 것 같고~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줘야 믿을 것 같은 느낌?

뭔가 쓰면서 생각난건데 네임버스 세계관 혜성이 남들에게 네임 보여주기 싫어서(질문을 많이 하고 귀찮으니까) 왼 주먹 쥐고있는 버릇 있을 것 같고(적폐해석)

아람이 혜성이가 막 자기 피하고 그러면 단도직입적으로 불러서 지금 일하는 중인데 자신이 싫다고 이렇게 피해도 되는 거냐고 프로로서 제대로 하라고 뭐라고 할 것 같은데~ 그러면서 살살 긁을지도?

학생 아람이는 혜성이한테 숙이고 들어가는 느낌인데 커리어 아람이는 뭔가 여왕님 느낌이 드네 일상으로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584 아람주 (hdMqWRuSYM)

2022-04-16 (파란날) 11:43:31

뭔가 확실히 혜성이 자존심도 있을 것 같고 그래서 혜성이랑 아람이 성인 버전에서는 배틀노말 찍을 수 있을 것 같고~ ㅋㅋㅋㅋ

썰은 너무 길어지는 거 신경쓰지말고 적자~ 뭔가 쓸 풀고 썰 읽는 거 너무 좋고 행복해~

585 컬러버스 AU 아람 : 회색의 세상이 전부였던 나에게 (7TpJQYZEoQ)

2022-04-16 (파란날) 21:32:11

세상은 모두 회색빛이었다. 세상에는 색이라는 것이 있어서 사물을 구별할 수 있다는데, 나는 늘 모든 것을 명암으로만 구분해야했기에 어릴 적부터 이런 저런 사고도 일들도 많았었고.

그리고 그 때마다 사람들은 나에게 말했다.

‘운명의 상대를 만나면 너도 색을 볼 수 있을 거야.’

흥. 나는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속으로 콧방귀를 꼈다. 차라리 운명의 상대라는 것은 없는 것이 나았을지도 몰랐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색맹이 아니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일상은 단조롭게 흘러가고, 어느덧 중학생이 되었다. 하필이면 감기에 심하게 걸려 입학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었지만 무난하게 며칠이 지나갔다. 새로운 등교길에도 익숙해졌을 무렵,

“어?”

처음에는 눈에 뭔가 들어갔나, 했다. 물결치듯 아른아른 거리는 무언가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평소와 다르게 뭔가 화사하고 아름다운 것이 저 멀리 있었다. 아람은 빛에 이끌리는 나방처럼 저 멀리 보이는 것에 이끌려 걷다가 이내 발이 빨라져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멈춰선 곳에서 보이는 건 한 사람이 교문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 하지만 아람이 그 일상적인 모습을 멍하니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게 색이라는 걸까?’

그 학생의 주변으로 색채가 일렁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화려한 색채들이 눈동자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차마 어떠한 색이라고 말을 하지 못했던 건 평생을 살도록 그러한 색을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 학생의 머리카락의 색, 입고 있는 교복의 색, 딛고 있는 운동장 흙바닥의 색, 그 너머에 보이는 풀과 나무들의 색, 그 위의 하늘의 색.

이게 원래 이런 색이었던 거구나. 멍하니 멈춰서 그 학생을 눈으로 좇다가 그 학생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아람은 정신을 차렸다. 다시 회색의 세상에서 깨어나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제야 아람의 동그란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토독, 떨어졌다. 아니 후두둑, 떨어졌다. 한두 방울이 아니라 이내 눈물이 터졌다. 손바닥으로 눈가를 훔쳤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고 이내 흐느낌까지 흘러 나오려고 해 입술을 악물었다.

“아람아, 좋은 아…침…? 왜 울어?!”

지나가던 친구가 아람을 발견하고 놀라 다가갔지만 아람은 어떻게 말을 꺼낼 수 없었다. 너무 눈물이 나서. 너무 억울해서.

방금 그 아름다운 광경이, 그 미치도록 아름다웠던 광경이, 다른 이들에겐 일상적인 것이라는 사실이

분하도록 억울해서.



/시간이 남아서 독백을 쪄왔다. 같은 중학교를 나왔으니까 우연히 마주쳤다면 중학생 때이지 않을까 싶어서. 왠지 중학생 아람이는 색을 처음 보게 되었을 때 너무 놀라서 얼어버리지 않을까, 그리고 분함에 울음을 터트리지 않을까 생각했어. 고등학생 아람이라면 다가가서 말이라도 걸었을 텐데 중학생 아람이는 아직 더 감정적이고 미숙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 게다가 아마 둘 중 한 사람만 색맹으로 사는 걸로 알고 있어서 혜성일 미워하는 마음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왜 나만? 하는 생각으로 말이지~ 그나저나 몇 학년 때 같은 반이었더라? 1학년 때 같은 반은 아니었겠지?(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함)

혜성주 여행 즐겁고 편하게 다녀오고~ 주말이 끝나고 봐~~!

586 혜성주 (grTUMsi0is)

2022-04-17 (내일 월요일) 21:19:04

드디어 돌아왔다!! 독백은 어제 보긴 했는데 실시간으로 응답을 할 순 없었어. 8ㅁ8 그래도 너무 잘 읽었어!! 아람이가 서러워하면서도 억울해하는 감정이 너무 잘 보이는 것 같아. 아니. 확실히 억울할 수밖에 없지. 모든 것이 흑색으로만 보이는데 갑자기 색을 보면 자신만 못 봤다는 감정이 아무래도 들 수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그게 혜성이를 만나서 본 거라면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냐는 원망도 생길지도 모르고 말이야. 물론 혜성이는 그렇게 말이 들린다고 해도 뭐라는거야? 정도로 말을 하고 말 것 같지만. 그래도 침묵을 좀 지키다가 지금이라도 만나서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라는 말은 조용히 남길 것 같아. "...잘은 모르겠지만... 고생했어. 아니. 뭐. 그러니까 아름다운 거 못 보면 힘들잖아. 그 뿐이야." 이런 식이겠지만. 아마 중학교 3학년때 아니었나? 사실 아무렴 어때? 사실 이제와선 그리 중요한 설정도 아니긴 하니까.

혜성이를 저격하기 위한 캐릭터로 짰다는 말은 이번에 처음 들은 것 같긴 한데. 물론 어느 정도 노렸다는 말은 듣긴 했지만! 아무튼 날개뼈 부분이라면 확실히 볼 수가 없겠네. 맞아. 맞아. 그래서 혜성이도 아마 네임버스에서 네임을 가지면 일부러 그걸 부정하고 또 부정하려고 할 것 같거든. 내 연애나 결혼이 정해져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 못한다고 말이야. ㅋㅋㅋㅋㅋ 확실히 그건 누가 읽어주기도 애매하겠네. 부모님 아니면 못 읽는 거 아니야? 친구에게 그걸 읽어달라고 하기도 애매하잖아. 위치가 위치다보니 말이야. 하지만 부모님도 지금까지의 정보만 보면 아예 안 읽어주고 신경도 안 쓸 것 같아서... 아람아. (눈물) 아람이가 피하거나 그런 모습을 보이면 혜성이는 네임 때문에 그런가? 싶어서 가만히 바라보다가 난 이 네임 신경 쓸 생각 없으니까 피하지 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할 것 같아. 내 운명은 내가 결정하고 연애도 결혼도 내가 원하는 이와 할 거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말이야. 하지만 당연히 아람이는 그것 때문에 피하는게 아닐테니 오해는 커져가고..(시선회피) 아무래도 위치가 위치다보니 혜성이가 보는 것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고. 속옷을 풀러서 보여줘야 할 정도의 관계라면 이미 운명이고 뭐고가 주요한게 아니잖아. (시선회피)

ㅋㅋㅋㅋㅋㅋ 정답! 아무래도 네임 보여주기 싫어서 왼손으로 자주 주먹을 쥐고 있을거야. 혹은 손바닥이 안 보이게 자신 쪽으로 손바닥을 돌리고 있다던가. 아람이가 그렇게 말을 하면 혜성이는 뭐라고 말하기도 애매하고 그래서 작게 혀만 차면서 괜히 비지니스 관계니까 그것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툴툴댈 것 같아. 그러다가 아차 싶어서, 그 이상이 되면 아람 씨가 스캔들이라도 나면 곤란하지 않습니까. 그 뿐입니다. 이런 식으로 말할 것 같고.. 물론 아람이가 그것으로 납득을 할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썰을 다 잇겠다고 했으니 나도 다 이었다!! 물론 조금 잘라도 될 부분은 자르긴 했지만!! 아무튼 다녀왔어!

587 아람주 (2EntvlEwFE)

2022-04-17 (내일 월요일) 22:49:16

오느라 고생했어~~!!! 원래 밖에서 반응하기 어려우니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다니 다행이다~~ 아마 속으로는 원망해도 직접적으로 원망을 표출하진 않을 것 같아. 혜성이 탓이 아닌 게 맞으니까 말이지. 하긴 중학교 같은 반이라는 설정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야!

이렇게 둘 다 네임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 되는 것인가~~ 이런 갈등 상황도 꽤 재미있는 것 같아. 혜성이는 운명을 믿지 않는 편이라는 게 본편부터 꾸준히 나오는 구나. 재미있다~ 혜성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성향인 걸까? ㅋㅋㅋㅋ 확실히 누가 읽어주기 애매하긴 하지.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해서 부모님도 자신의 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아람이는 아예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것 같아. 혜성이의 네임을 알고 나서 아람이가 피하게 되니까 역시 혜성이는 자신의 네임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겠구나. 아람이는 제 네임 때문에 + 운명을 믿는 편인 것 때문에 피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혜성이가 그렇게 이야기해주면 용기가 날 것 같고~ 결국 그런 상황에서도 감정이 커지고 관계가 깊어지니까 결국에는 서로 서로의 네임을 확인하고 오해도 풀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지~~

앗, ㅋㅋㅋㅋㅋ 역시 그렇구나. 왠지 그럴 것 같았어. 혜성이가 그렇게 말하면 아람이는
아람 : (빙그레 웃으며) 최작가님는 비지니스 관계면 인간관계는 신경 쓰지 않으시나 봐요? 사회생활이라는 게 일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닌데. 서로가 불편한데 어떻게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겠어요. 네?
아람 : …(어이없다는 듯이) 사진작가하고 모델이 편하게 작업하는 게 정말 스캔들로 이어질 정도라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나를 좋아해서 일부러 거리를 둘려고 하는 건가?)(오해)
라고 할 것 같고 ㅋㅋㅋㅋㅋ 납득 불가

오늘은 일찍 잘 예정이라~ 내일은 야간 근무라 내일 아침에 살짝 들렸다 갈 것 같네~

588 혜성주 (grTUMsi0is)

2022-04-17 (내일 월요일) 23:05:08

아무래도 혜성이는 운명론을 믿는 편은 아니니 말이야. 이 점은 어느 AU를 가도 바뀌지 않을 것 같아. 음. 따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그러면 자신이 지금 이 성격인 것도 운명인거고 자신이 아람이를 만난 것도 운명인거고, 자신이 입상한 것도 다 운명이 되버리는 거니 자신의 노력이나 그런 것이 모두 운명으로 바뀌는 것 같아서 싫어하는 것에 가까워. 물론 아예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모든 것이 이럴 운명이었다. 이렇게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꺼리고 안 믿는 편이야. 특히 네임버스 같은 경우엔 자신이 좋아해서 사랑하게 된 이가 그럴 운명이었기에 그렇게 되는게 되니 더더욱 꺼려질 것 같아. 자신과 그녀의 사랑을 위한 노력도 모두 운명으로 치하되는 것이니 말이야. 그 정도의 별 것 없는 개인적 자존심 문제에 가까울 것 같네! 확실히 아람주가 말한대로 그렇게 흘러가지 않게 될까 싶어. 이러니저러니 해도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이 깊어질테고 결국엔 잘 이어지지 않을까? 서로가 서로의 네임이 적혀있는 것을 알면 혜성이는 순간 당황해서 어버버 거리다가 괜히 "그렇다고 해도 난 그 네임이라는 거 안 믿어!" 식으로 툴툴거릴 것 같아. 만약 사귀는 상태라면...

"물론 네임이 조금은, 아주 조~~금은 영향이 있을지도 몰라. 뭐, 그건 인정할게. 인정...못할 것도 없긴 하니까. 하지만 그런 네임보다 너와 내가 서로 알게 되고, 만나게 되고, 함께 있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지금 이렇게 사귀게 된 것은 운명이 아니야. 만약 운명이라고 한다면, 그건 네임이 아니라 너와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운명이고 그게 기적인거야. 우리 손으로 만들어낸 작은 기적. ....나는 그렇게 생각해. 누가 네임 따위를.."

대충 이렇게 툴툴거리면서 말할 것 같아. 물론 얼굴 새빨개진 상태로 아람이는 보지 못하겠지만 말이야.

아앗..ㅋㅋㅋㅋㅋ 아람이의 반격이 너무 강렬해!! 1번째는 혜성이가 누, 누가 아람 씨와 싸우겠다고 했어요? 저, 적당한 관계! 적당한 관계는 유지하고 있잖아요! 식으로 툴툴거릴 것 같고 두번째는 괜히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침묵을 꾹 지키다가 "...아니. 뭐 1% 정도는, 1%도 가능성은 가능성이거든요?!" 식으로 애써 자기 변명을 하게 될 것 같아. 그런데 사실 오해가 아닐지도 모르지!! 어쩌면 경우에 따라서는 정말로 좋아해서 일부러 거리를 띄우는 걸지도! 그 상태면 진짜 그렇게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새빨개져서 아람이가 다 간파할지도 몰라. 그럼 아람이는 장난스럽게 귀엽다고 막 웃고 은근히 놀리려고 그럴까?

아무튼 내일은 야간 근무면 푹 자야지!! 그래야 체력도 생기고!! 일단 주말 푹 쉬었길 바랄게! 아람주!

589 아람주 (dd2N5QgAnI)

2022-04-18 (모두 수고..) 00:30:22

운명보다는 노력을 더 중시한다는 느낌이네~! 아람이는 노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세상일에는 운이라는 것이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운칠기삼 같은) 그에 대해 생각이 다른 것 같아. 이런 가치관 문제로 싸울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말이야~

네임 안 믿는다고 툴툴거리면서도 부끄러워하는 것 귀엽네 ㅋㅋ큐ㅠㅠ 그래도 너희 둘이 만난 건 운명이라구~~ 뒤에서 오너들의 고생을 너희들은 알아주어야 한다…!(아람:???)

앜ㅋㅋㅋㅋㅋ 오해가 아닐 수도 있는 거냐구~~~ 으흑 둘이 여배우랑 작가님으로 만나는 거 보고싶다. 흑흑 네임버스 에유 하면 볼 수 있는 건가요? 흑흐극 아마 아람이는 다 간파하고 귀엽게 생각할 것 같은데. 일부러 다가가고 놀리고 할 것 같고~ 최작가님은 손바닥에 적힌 네임 절대로 안 들키려고 노력할 것 같은데ㅋㅋㅋㅋ 어떤 사유로 들키거나 밝히게 될지 너무 궁금해지는 것…

왜 잠이 안 오죠? 피곤하긴 한데 말이지…?

590 혜성주 (J5Fj/iB1Ag)

2022-04-18 (모두 수고..) 00:44:45

아무래도 서로 삶의 배경이나 그런 것이 다르니 말이야. 지금까지 나온 아람이의 이야기를 떠올려보면 아무래도 운이나 운명을 확실하게 믿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해. 물론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이런 생각 차이는 있어도 이상할게 없는걸. 서로가 운명을 믿다니!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도 않는 것을 믿는 것을 보니 머리가 가볍구나. 혹은 엄연히 존재하는 운명을 믿지 않고 노력론? 노오오오오력을 해도 안되는 것도 있거든? 이렇게 말하는 것도 아닐테니 말이야! 적어도 혜성이는 아람이가 믿는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별 말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다만 자신은 믿지 않을 뿐이야.

맞다. 진짜 오너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고생을 했는데! 운명이 맞아. 둘이 만난 것은! 작중 캐릭터들은 모르는 그 세계 밖의 누군가는 정말 열심히 이어주려고 머리를 굴렸다. 그러니까 아람이에게 툴툴거리지 말고 잘하란 말이다! 혜성아!! (혜성:????)

ㅋㅋㅋㅋㅋㅋ 아마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또 하나가 추가되는구나! 아무튼 다가가서 놀리는 것 너무 귀엽잖아! 뭔가 아람이 특유의 장난끼가 정말로 잘 나타난 것 같아! 손바닥의 네임은 안 들키려고 노력을 할거야. 특히 아람이한테는! 아마 들키게 될 계기가 있다면 방심하고 있을 때 하이파이브를 시도했다가 혜성이도 별 생각없이 하이파이브를 하려고 손을 들고 펼칠 때 보이지 않을까? 처음에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자신이 손을 펴고 있고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서 손바닥을 앞으로 내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자마자 혜성이의 두 동공이 크게 흔들리고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진짜 빠르게 다시 손을 접고 뒷짐을 져서 손을 숨기는 모습이 나올 것 같아!

앗. 그 기분 뭔지 알 것 같아. (토닥) 난 일단 내일까지는 쉬게 되었는데. 회사 창립기념일이라서. 아무튼 아람주.. 푹 자야만 해! 내일 야간 근무잖아. (토닥)

591 아람주 (yjzgXZp2Yc)

2022-04-18 (모두 수고..) 00:59:48

맞아 우리가 얼마나 노력했는데~~ㅋㅋㅋ 하지만 두캐릭터 캐미가 잘 맞아서 수월하게(?)(엄청난 일상 후에 연플이 되었지만) 연플을 이룬것 아닐까 싶어ㅋㅋㅋ

좋아. 해야 할 일상 목록에 꼭 추가해두자구! 왘ㅋㅋㅋ 하이파이브 때문에 들키는 거야??? 아 귀여워... 들켰을 때 반응도 너무 귀엽다. 사귀는 사이가 아닌 상태라면 아람이는 순간 손바닥에 있는 네임을 보고 멍해질 것 같아. 네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은데 그 네임이 자기 이름이다? 분명 오만가지 생각이 지나갈 것 같구. 그리고 자신은 혜성이 자기를 좋아하는 게 그냥 자기를 좋아했던 많은 사람들처럼 생각했는데, 혹시 자신의 네임의 주인이 혜성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야. 그리고 이런 걱정이나 생각을 하는게 자신도 혜성을 그만큼 감정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나? 하면서 감정 자각도 플러스 하게 되면 진짜 이번에는 아람이가 막 피해다닐 것 같은데. 이젠 혜성이가 당길 차례인 것이다!

다시 잠을 자는 것을 시도해보겠어! 내일 회사 창립기념일이구나 부럽다~ 왜 우리 조직은 그런 것 없냔 말이야~~~ 잘자~~

592 혜성주 (J5Fj/iB1Ag)

2022-04-18 (모두 수고..) 01:06:44

ㅋㅋㅋㅋㅋㅋ 엄청난 일상 후에 연플은 부정할 수가 없다. 진짜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타이밍.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흐름. 이렇게 따져보면 진짜 운명이라는 것은 오너적으로서는 정말로 존재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 물론 그게 모든 것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네임버스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멍해질 수밖에 없긴 하겠네. 자기 이름이 떡하니 적혀있으면 나라면 일단 저게 진짜인지, 가짜인지부터 의심할 것 같은데. 아무튼 네임이라는 것은 이렇게 보면 어쩌면 하나의 저주 같은 느낌일지도 모르겠어. 운명의 상대라고는 하나 따지고 보면 뭘 하더라도 결국 그 사람에게 끌릴 수밖에 없다고 마치 감정조종을 하는 것에 가까워보이기도 하고 말이야. 물론 당사자들이 좋다면 그거야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겠지만 말이야! 감정 자각을 하게 되면 아람이가 막 피해다닌다니. ㅋㅋㅋㅋㅋ 귀여워!! 아람이도 엄청 귀여워! 물론 내면은 복잡해보이지만 그래도 귀여운거야!
그럼 이제 혜성이는 또 아람이 측에서 자신을 피해다니니 쫓아가서 전에 자신에게 한 말들 기억 안나냐고 하면서 빤히 바라볼 것 같아. 그리고 일단 왜 피해다니는지 이유는 들어보자고 하면서 말하기 전까진 자신도 보낼 수 없고, 사진도 찍지 않겠다고 강하게 나올 것 같아. 그러다가 잘리게 되더라도 자신도 아무런 이유도 모르고 누군가가 피해다니는 것은, 특히 이미 그 시점에서는 내심 반해있을지도 모르는 여성이 자신을 피해다니니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을 것 같거든. 물론 저렇게 말을 한 후에 침묵을 지키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정 말을 못하겠으면 말하지 않아도 좋아요. 대신에, 대신에 지금 이 순간이 지나가면 다시 원래대로 대할 수 있을까요? 서로. ...아니. 뭐, 확실히 호흡이 중요한데 뭔가 이런 느낌이면 사진도 잘 나온다고요. 그런 식으로 투덜거릴 것 같아. 막 애써 핑계를 찾아내지만 사실은 아람이와 좋은 관계로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겠지만 말이야! 거의 100%

아무튼 다시 잘 자길 바랄게! 아람주! 화이팅이야!!

593 아람주 (dd2N5QgAnI)

2022-04-18 (모두 수고..) 11:40:58

상황을 구체적으로 떠올리니까 왠지 학생편과 다르게 성인편은 진도가 훅훅 빠질 것 같기도 하고? 아람이 학생 때보다 더 직진형일 것 같아. 아무래도 성인이 되면 학교에서 마주치듯 계속 마주하지 못하니까 더더욱 더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적극적일 것 같고 또, 혜성이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더더욱 적극적일 것 같고.

그래서 혜성이 그렇게 나오면 아람은 혜성을 단 둘이 있는 장소(편집실이나 의상실이나)로 불러내서 말할 것 같아. 평소에는 여유로운 모습이었겠지만 그 때는 조금 얼굴도 발갛게 되어있고 입술도 꾹 닫았다가 말하겠지. 최작가님, 최작가님은 그 손바닥에 적힌 네임이 저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프로필 상으로 저는 네임이 있는 사람이 아니지만 혹시 모르잖아요. 비밀로 하고 있을지도요. 원래대로 대하는 게… 가능하려면요. 하나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

하면서 아람이가 자기 휴대폰을 혜성이에게 건네면서 말할 것 같아. 프로 작가니까 세미 누드나, 누드 사진 당연히 찍어본 적 있으시죠? 하고. 저 다른 사람들에게는 모두 비밀로 하고 있지만 네임이 있는데, 저 혼자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서 그 네임의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고 있거든요. 최작가님 손바닥에 제 이름이 있는 것도 참 기묘한 우연이니까…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당신은 확인할 권리나 혹은 확인해 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때요. 가능하세요?
하면서 금방이라도 상의를 탈의할 것처럼 하는데….

아람이는…. 그 상황에서 정면으로 부딪히기를 선택하는 구나. 세상에… 오너도 놀랍다. 혜성이는 그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 말리려나 동조하려나. 아니면 확인을 미루자고 하려나? 아람이는 확실히 하고 싶은 것 같아. 그러니까 마음이 너무 커지기 전에 확인하고 이름이 맞는지 아닌지 확실하게 하면 그 뒤의 대책이나 방향을 확실하게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 엄청 마음이 커졌을 때 발견했다면 삽질을 더 오래했었을지도 모르지만…(흐릿) 아람이 누드사진 찍듯 비지니스적으로 가자고 말은 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절대 업무상으로 생각 못해서 얼굴 발게진거나 긴장된 거나 다 못숨길 것 같아.

좋은 점심~ 혜성주!!

594 혜성주 (J5Fj/iB1Ag)

2022-04-18 (모두 수고..) 11:59:28

원래 마음이라는 것이 잘 안 보이면 더 간절해지고 그러는 법이니 말이야. 사실 지금도 방학이니까 괜히 보고 싶다고 메시지도 보내고 전화도 하고 그러다가 또 만나고 그러는 느낌인걸. 이렇게 써놓고 보니 진짜 그 사이에 여러 데이트를 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 실감이 나네. 메이드 아람이가 다시 한 번 떠올랐어. ㅋㅋㅋㅋㅋㅋ

아람이가 네임이 있다고 말을 하면서 그렇게 제안을 하면 혜성이는 아마 가만히 생각할 것 같아. 이걸 확인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뭔가 네임에게 놀아나는 것 같은 기분이기도 한데. 사실 거기에 자신의 이름이 쓰여있건 쓰여있지 않건 당장 혜성이에겐 크게 중요하진 않겠지만 아람이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 일단은 고개를 끄덕일 것 같아. 아마 진짜 딱 그 네임만 확인을 한 후에 다시 상의를 입을 때까지 뒤를 돌아보다가 이걸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진짜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아. 일단 자신의 이름이 쓰여있긴 하니 놀랄 노짜이긴 한데 뭔가 이것을 그대로 인정해버리면 그냥 자신들이 이렇게 만나고 친해지고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 간 것이 모두 네임에 의해서 정해진 상황 같으니 진짜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아. 당연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지만 그 핸드폰을 내밀기 전에 혜성이는 아마 이렇게 물을 것 같아.

"아람 씨 등에는 확실히 네임이 있고 그걸 방금 전에 확인했고 이 핸드폰에 찍어서 담았으니 앨범으로 들어가면 뭐 볼 수는 있을 거예요. ...다만. 이건 약속해요. 그 네임이 뭐가 적혀있건 괜히 피해다니지 말라고. 당신이 먼저 저에게 그렇게 얘기했으니까 당신도 그걸 지켜야 페어한 거 아닌가요?"

그렇게 먼저 제안을 하고 아람이 받아들이면 아마 핸드폰으로 그 네임을 보여줄 것 같아. 그리고 아마 자연히 혜성이는 팔짱을 끼고 뒤로 홱 돌아서 붉어진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겠지. 그리고 괜히 "따, 딱히 제 이름이 남아있어도 별 느낌 없거든요?! 애, 애초에 그딴 네임이 대체 뭐라고..." 이렇게 툴툴거리면서 목소리는 점점 줄어들 것 같아. 그리고 조금 고민하다가 "이, 일 없으면 가볼게요. ...그... 수고했고, 다음에 또 필요하면 불러요. 그러니까 늘 일 부탁하는대로." 그렇게 말을 하면서 진짜 정말로 빠르게 그 자리에서 떠나려고 할 것 같아. 얼굴은 최대한 안 보여주려고 하면서 말이야. 물론 그 상태에서 옷이라도 잡히면 괜히 발걸음만 빨리 하지만 다칠까 싶어서 뿌리치진 못하고. 그러지 않을까 싶네!

아무튼 아람주도 좋은 오후야!

595 아람주 (dd2N5QgAnI)

2022-04-18 (모두 수고..) 12:18:45

끄으아아ㅏ… 혜성이 너무 귀엽고 멋있고… 역시 갓캐. 뭔가 그 상황을 생각하니까 설레졌어. 와. 둘이 네임이 있다는 게 이렇게 밝혀진다고? 와아…. 와아….

아람이에게는 네임이 약점이나 다름없으니까 사실 혜성에게 봐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혜성의 성품을 믿는다는 것과 다름없어서 혜성의 이름이 있는지 없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의 혜성의 태도도 눈여겨 볼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어. 혜성이 사진을 찍고 나서 상의를 입으면서도 흘깃흘깃 뒤돌아서있는 혜성을 보다가 혜성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것 같아. 그러니까, 혜성의 이름이 있으면 피해다닐 이유가 없고 혜성의 이름이 아니라도 피해다닐 이유가 없으니까. 네임에 너무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고 해도 아람이 입장에서는 신경이 엄청 쓰이는 것이니까 말이지.

그리고 아람이는 사진에 찍혀있는 제 네임을 보고 정말 되게 신기하게 생각할 것 같아. 제 등에 있었는데 자세히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 그리고 흘림체로 단정하게 적혀있는 그 한자가 혜성이라는 건 헤성이가 자기 이름이라고 말을 해서 알았겠지. 아니면 나중에 검색을 해서 알아냈어야겠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또 좀 멍해질 것 같고. 와, 정말 내 등에 세겨진 사람이 저 사람이라고? 정말로? 하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차마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만 빨간 채로 서 잇을 것 같네. 사실 아람이는 이 네임에 위안을 많이 받았었으니까. 뭔가 진짜 멍해지고…. 혜성이 도망가도 차마 잡을 생각도 못할 것 같아 ㅋㅋㅋㅋ

그리고는 다시 멀쩡해져서 혜성이 옆에 붙어서 장난치고 귀에 속닥거리면서 “그거 비밀 지켜줄거죠?” “개인적인 의뢰 받아줬으니까, 제가 의뢰비라도 드려야 하는데. 대신 같이 식사는 어떠세요?” 하면서 데이트 신청하고~

끄아ㅏㅏㅏ 썰너무 맛잇따….(흑흑)(눈물젖은 썰먹기)

596 혜성주 (J5Fj/iB1Ag)

2022-04-18 (모두 수고..) 12:47:57

아람이가 갓캐니까 자연히 혜성이도 그에 맞춰지는 것이 아닐까? 그런 것이 맞을거야! 난 그렇게 믿겠어!! 아무튼 아람이가 저렇게까지 했으니까 혜성이도 역시 확인을 안 할 수는 없겠지. 역시.

네임에 영향을 받는 여부는 아무래도 사람마다 다 다르니 말이야. 혜성이는 운명이나 그런 것을 굳이 믿지 않는 편이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걸. 어지간하면 다들 자신의 몸에 네임이 쓰여있다면 의식을 안 할 수 없지 않을까? 자신의 운명의 사람이 누구일지도 막 궁금해지고 동일한 이름이 나오면 역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테고 말이야.
아람이도 역시 그런 상황이 되면 얼굴이 빨개질 수밖에 없구나. 하기사 서로의 이름이 지금 네임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니 말이야. 특히 아람이는 그 네임을 조금 소중하게 생각했다는 말도 있기도 했고. 물론 서로가 서로의 이름이 맞는지는 알 수 없겠지만 오너인 우리들이야 서로의 이름인 것을 아니까 이것이야말로 귀엽고 풋풋한 느낌이 아니겠어? ㅋㅋㅋㅋㅋㅋ

와. 그렇게 장난을 친다고? 혜성이의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멍하니 바라보다가 진짜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일 것 같아.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데이트가 아니라 그냥 대접을 한다고 해서 가는 것 뿐이라고 괜히 혼자서 아무런 말도 안했는데 툴툴거릴 것 같아. 그러다가 또 그렇게 식사 한 번 하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것도 먹으러 가자고 혜성이도 말을 해보지 않을까 싶네. 그냥 서로 같이 일하는 사이니까 친해져서 나쁠 것은 없지 않겠냐고 그러고 말이야. 이미 다른 이들이 보면 데이트겠지만. 써놓고 보니 괜히 달달하다. 역시 운명적으로 이어질 상황의 애들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나중에 혜성이가 먼저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밝히게 되면 자신의 네임이 적혀있는 부위인 왼손 손바닥이 안 보이게 주먹으로 가리고 그때 본 아람이의 네임이 있는 위치에 반대편 손을 올려서 살며시 가리고 지금 이 상태에서의 당신이 좋다고 눈을 빤히 바라보면서 고백할 것 같아. 지금 이 상태에서의 당신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면서 말이야.

597 아람주 (dd2N5QgAnI)

2022-04-18 (모두 수고..) 13:05:00

하긴 나라도 내 몸에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혀져 있고, 그 이름이 자신의 운명의 상대라고 듣는다면 엄청 신경쓰일 것 같기는 해 ㅋㅋㅋㅋ 오너의 입장에서는 즐겁고 풋풋하고 귀엽지만 캐릭터들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겠지!!! 하지만 오너는 즐겁다…!!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툴툴거리는 혜성이 왜이렇게 귀여워? 툴툴거리면서 할건 다 하는게 킬포야 정말~~ 아 너무 달달하구 귀여워 ㅋㅋㅋ큐ㅠㅠㅠ 와아악 혜성이 고백 너무 멋있고 달달하고 스윗해…. 아람이 그 상황이면 얼굴 발개진 채로 배시시 웃으면서 “네임이 있어도 없어도, 나도 혜성 씨가 좋아. 진심으로요. 장난 치는 거 아니구.” 아마 그 자세면은 거리가 꽤 가까울 것 같은데 아람이가 혜성이 허리 끌어안아도 되나? ㅋㅋㅋ큐ㅠㅠ 귀여워…. 그러고보니 그 때 고백할 때도 아람이가 끌어안았었네…. 아람이….

뭔가 둘이 데이트하러 밥먹는 거 상상하니까 혜성이 문득 가리는 음식 있는지 궁금해졌어. 전에 물어봤었던가? 딱히 들었던 기억이 없어서~

598 혜성주 (J5Fj/iB1Ag)

2022-04-18 (모두 수고..) 13:10:52

고백에 대한 답도 너무나 킬포적인 귀여움이라고 생각하는데? 뭔가 배시시 웃으면서 저렇게 말한다고 하니 혜성이의 심장이 펑 터질지도 모르겠는걸. 아무튼 자세가 자세니 가까운 상태일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한가지 확실한건 혜성이는 적어도 고백을 한다면 네임이 없는 상태라고 못박아두는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유지가 될 것 같아. 물론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하겠냐만... 혜성이 입장에선 네임이 선택한게 아니라 내가 선택한 거라는 일종의 고집을 부리는 거라서 말이야. 물론 아람이는 네임으로 끌려도 아무런 죄가 없다구! 어디까지나 혜성이의 특성 같아서. 그리고 허리 끌어안는거야 당연히 되지! 이미 본편에서도 끌어안았는걸. 사실 그때 가볍게 이마에 입맞춤 해주는 장면을 넣어볼까 했지만 혜성이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할 것 같진 않아서 몇 번이고 갈등에 갈등하다고 캐붕은 안돼. 하면서 포기했던 기억이 나네...ㅋㅋㅋㅋㅋㅋ 역시 츤데레는 이런 건 어려워.

아마 내가 답을 안했던 것 같긴 한데 혜성이는 엄청 매운 것은 좀 피하는 편이야. 그 외에는 좀 향이 상당히 강한..인도커리처럼 이제 향신료 향이 엄청 센 것은 싫어하는 편이야. 그 외에는 김치도 잘 먹고 고기도 잘 먹고 다른 것도 잘 먹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닭갈비류. 치즈가 올라간 것도 잘 먹고 아닌 것도 잘 먹고!! 떡볶이도 올라가있으면 진짜 금상첨화지. 아무튼 너무 맵거나 향신료 향이 센 음식 외에는 어지간하면 잘 먹는 편이야. 음료는 아마 기억하고 있겠지만 에이드!! 아람이는 어떨지 궁금한걸? 계란요리 좋아하는 것은 알지만.

그리고 김에 묻는거지만 고양이를 좋아한다라는 설정은 살짝 혜성이를 저격한 설정입니까? 선생님? 그땐 그러려니하고 넘겼는데 지금 와서 보니...(빤히)

599 아람주 (dd2N5QgAnI)

2022-04-18 (모두 수고..) 13:28:13

ㅋㅋㅋㅋㅋㅋ 혜성이 입장에서는 중요한 부분일 수 있다고 생각해! 혜성이의 그런 고집스러운 부분도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거든. 툴툴거리고 그걸로 손해보더라도 그런 성격을 부러 바꾸지 않고 고집하는 것도 귀엽다고 생각해~ 앜ㅋㅋㅋㅋ 본편에서 그런 비하인드가 있었단 말이야? 혜성주의 머릿속에서 하는 갈등 정말 이해가 가고 ㅋㅋㅋㅋㅋㅋ 캐붕은 안돼… ㅋㅋㅋㅋ 하지만 츤데레 최고인걸? 혜성주가 표현하는 츤데레 너무 귀엽고 잘 어울리고 좋아.

엄청 매운 것을 피하고 향신료 향 센 거 피하는 편이로구만! 그 외에는 딱히 가리는 게 없어보이네! 닭갈비 맛있지. 입에 침고인다. 아람이가 계란 요리 좋아하는 건 특유의 몽글몽글하고 따뜻하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계란 요리 특유의 가정집 밥상같은 느낌을 좋아하는 것이기도 해. 아람이가 썩 요리에 재능이 있는 편이 아니라서 늘 음식을 시켜먹거나 나가서 먹고 들어오거나 하다보니 가정식을 먹을 일이 별로 없고 그렇지. 그래서 집밥 같은거 되게 좋아해. 아람이는 매운 것이든 향신료 강한 편이든 다 가리지 않고 잘 먹고. 그렇다고 특별히 찾아먹지는 않아! 음료 취향은 아아를 주로 마시는 편? 에이드나 티 종료도 마시곤 하지만 되게 무거운 음료들은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야. 그러니까 쉐이크류나 얼음이 같이 갈아져 있다거나 한 것처럼 입 안에 맛이 많이 남아있고 끈적한 류는 취향이 아닌 편!

둘이 식사하러 가는 거 해산물집 갈 것 같아서 물어봤어. 뭔가 해산물 맛있잖아.

네?(동공지진)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설정은…. 처음에는 그렇게 크게 생각하고 넣은 것은 아니긴 한데요. 네. 음. 뭐. 혜성이가 이렇게 고양이스러울줄은 몰랐다고 생각합니다(시선회피) 아무래도 아람이는 개파보다는 고양이파지. 응응. 그렇다고 동물을 키울 생각은 아예 안하지만 말이야. 혜성이는 어떠려나…?(땀땀)

600 혜성주 (J5Fj/iB1Ag)

2022-04-18 (모두 수고..) 14:20:06

오너의 욕심과 캐릭터는 절대로 할 수 없다는 고집. 이것이 충돌하면 여러모로 골치가 아파지기 마련이지. 하지만 결국 캐붕을 피하게 되는 선택을 하게 되더라고. 뭔가 내 욕심 때문에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은 아무래도 애매하니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잘 표현된다고 하니 언제나 고마워!! 앞으로 더욱 정진해서 혜성이다운 혜성이를 보여주는 쪽으로 할게!

아. 가정집 밥상과 연결이 되는구나. 이렇게 보니 아람이의 설정 자체가 하나하나 그렇게 연결되는 것이 완전 잘 느껴지는걸. 혜성이가 그래도 요리 나름 잘하는 편이니 한번씩은 도시락 싸주는 쪽으로 해보는 것도 재밌을지도 모르겠어. 정말 딱 집에서 가볍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들이 대부분이지만 말이야. 아무튼 끈적끈적한 류의 음료나 좀 무거운 것들은 좋아하지 않는구나. 뭔가 먹는 식습관에서는 건강을 잘 챙기고 있다는 느낌이야! 아무튼 해산물집도 좋지! 오너는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혜성이는 아마 잘 먹을거야! 회라던가 그런 쪽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당황했어. 아람주! 혜성이는 개나 고양이나 다 좋아하긴 하지만 굳이 키우려고 생각하진 않아. 귀엽다고 함부로 키울 순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거든. 그래도 아마 굳이 취향을 고르자면 고양이보다는 개가 아닐까 싶어. 사실 너무 까칠하지만 않으면 고양이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고. 까칠한 동물은 마치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조금 무안한 느낌도 받는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지!!

601 아람주 (dd2N5QgAnI)

2022-04-18 (모두 수고..) 14:42:08

맞아 캐릭터의 손을 들어주게 돼 ㅋㅋㅋㅋㅋ 지금까지 나는 아람이랑 합이 잘 맞긴 했지만서도(아람주, 아람이 :(혜성이 귀여워))

뭔가 캐릭터 설정은 대체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 같지 아무래도.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말이야~ 나는 뭔가 일상 돌리면서 캐릭터를 구체화하는 편이라서 처음에는 그렇게 설정이 짙지 않은 편이기는 해. 혜성이 도시락이라니~~ 뭔가 로망이다. 아람이도 도시락 싸려다가 노력했는데 결국 결과물이 너무 별로라서 전해주지 못하는 장면이 떠오르네. (아람 : 시무룩) 아람이도 해산물 좋아하는 편일 것 같아서 다행이네~ 회도 좋고 랍스타도 좋고 해물찜 해물탕 다 좋지.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너무 민망하단 말이야!~!~!~! >>까칠한 동물은 마치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조금 무안한 느낌을 받는다<<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엽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나는 출근하러 가봐야 해 흑흑 다음 일상은 불꽃놀이인가?

602 혜성주 (J5Fj/iB1Ag)

2022-04-18 (모두 수고..) 14:57:57

사실 돌리면서 서사가 완성되어가는 느낌도 분명히 존재하니까! 그리고 그 이전에도 알게 모르게 기본적인 설정을 짜고 기타 요소를 적다보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우도 많고. 이 경우는 아람주가 워낙 설정을 잘 짜고 서사를 잘 구성한 것 같지만 말이야! 일상 돌리면서 구체화하는 것도 자캐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가능한거지. 이해도가 없으면 힘들지 않을까 싶어! 아앗. 아람이의 도시락. 시무룩한 아람이가 귀엽지만 뭔가 안쓰러워.. 그래도 혜성이가 자주 싸주면 되니까 밸런스는 괜찮아! 계란 요리 좋아하는 거 알게 되면 아마 도시락에 항상 계란말이가 들어갈 것 같은데. 치즈 계란말이나 그냥 평범한 계란말이나 당근을 넣은 계란 말이나!! 아무튼 서로 해산물 식당에 가도 가려서 못 먹는 것은 없을 것 같으니 좋아! 다만 혜성이는 랍스타는 아직 먹어본 적이 없어서 랍스타 먹자는 말이 나오면 뭔지 몰라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것 같아. 바다가재보고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요리를 앞에 두고 눈만 깜빡이다가 진짜 어설프게 포크로 몸통을 집어보려고 할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족 혐오까진 아니지만 동족을 보고 은근히 부끄러워하는... 무안하기도 하고..물론 혜성이가 고양이는 아니지만 말이야. 아무튼 다음 일상은 역시 불꽃놀이로 가는게 무난하겠지? 일단 그것과는 별개로 하루 출근 힘내길 바랄게!!

603 아람주 (3srG4ChunA)

2022-04-19 (FIRE!) 01:03:42

계란말이 좋지~~~ 아람이가 뭐든 엄청 좋아할거야~! 나중에 혜성이한테 계란찜 얻어먹고 싶은걸~ 따끈따끈하고 포슬포슬한 계란찜 좋아~ ㅋㅋㅋㅋㅋㅋ 바다가재 앞에 두고 어리둥절한 혜성이 상상하니 너무 귀엽잖아!! ㅋㅋㅋㅋㅋㅋ 귀여워~~~

불꽃놀이~~~ 혜성이는 불꽃놀이 사진 찍고 싶어하지 않을까? 그 불꽃놀이 가면은 막 불꽃놀이 잘 보이는 스팟에 아저씨들 삼발이 다 세워놓고 장난 아니던데~~~ㅋㅋㅋㅋㅋㅋ

일단 해야할 게 막대 불꽃 하는 거랑~ 축제니까 길거리 음식도 사먹구~ 인형 뽑기나 풍선터트리기나 기왓장 깨기나 못박기 같은거 해보는 것도 재밌을지도~~

604 혜성주 (93XXYLNIks)

2022-04-19 (FIRE!) 01:10:49

계란찜은 아무래도 도시락으로 싸긴 힘드니까 집에 초대했을 때 둘만 있으면 만들어보지 않을까 싶어. 아람이네 집에 가서도 만들 수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함부로 그릇이나 냄비나 그런 것을 사용하긴 좀 애매할수도 있으니 말이야! 물론 만들어달라고 하면 만들어볼 수도 있겠지만! ㅋㅋㅋㅋㅋ 아무튼 처음에는 어쩔 수 없는 거 아닐까? 이 큰 것을 게처럼 손으로 떼내서 먹을 수도 없고. 나이프로는 껍질 안 잘리지 않나? 싶어서 괜히 당황하고! 아람이가 잘 가르쳐줄 거라고 믿겠어!!

당연히 혜성이야 불꽃놀이 찍고 싶어할거야. 그렇기에 카메라도 가지고 올테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부수적인거고, 그 날은 아람이와 데이트 하는 것에 좀 더 집중하지 않을까 싶어. 정말로 사진에만 올인할 것 같으면 아람이를 부르지 않고 혼자 나왔을테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아람주와 아람이가 걱정할 일은 아무 것도 없어! 어차피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하면 아예 못 찍을 정도는 아니니까.

저것을 당연히 다 해봐야지! 그러면 축제 상황이 상당히 길어질 것 같지만.. 아무렴 어때! 길게 하면 되지. 개인적으로 저기서 아람이를 이전부터 노리고 있던.. 정확히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람이와 같은 반이었고 그때부터 얼굴 보고 첫눈에 반해서 기회만 노리고 있던 남학생 하나 넣어서 둘과 만나게 해서 살짝 집적대는 장면을 넣어서 이후 개학할 때 혜성이에게 헤어지라는 압박을 걔 친구들이 걔의 주도로 막 넣는 상황의 빌드업 과정으로 삼아보고 싶긴 한데 괜찮을까? 물론 아주 잠깐 나올 정도일거야! 불꽃놀이 축제에선!

605 아람주 (3srG4ChunA)

2022-04-19 (FIRE!) 01:17:06

아람이는 잘 알려줄 것 같지만 아람주는 잘 모르므로 아마 직원이 발라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ㅋㅋㅋㅋㅋㅋ

그렇구나! 그러면 본격적인 불꽃놀이는 아람이가 알고 있는 비밀 스팟에서 오붓하게 둘이서 보는 건 어때~ 조금 멀리 보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중간에 게임은 하나만 하자ㅋㅋㅋ 다이스를 굴린다거나 하나를 고르던가 해서. 자신있는걸로? 앗! 빌드업이라니 좋아!! 좋아좋아~ 그런건가? 그 클리셰적으로 말이지 축제 앞에서 남친을 기다리고 있는데 우연히 만난 다른 이들이 말을 건다거나 꼬신다거나 그러는데 남친이 와서 쫓아버리는?(흥미진진)

고등학생때는 아직 애들이 어리니까 쟤가 먼저 좋아했으니 너는 포기해 같은 상황 종종 나오기도 하지~ 사랑은 전쟁이란다 얘들아 먼저 채가는 사람이 임자야~~~ ㅋㅋㅋㅋㅋ

606 혜성주 (93XXYLNIks)

2022-04-19 (FIRE!) 01:21:06

그럴려나? 사실 그거 발라주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더라고. 하지만 발라준다고 치면 되겠지 뭐!!

앗. 그건 내가 먼저 제안하려고 한건데! 혜성이도 분명히 그런 비밀스팟 같은 것을 알고 있을 것 같거든. 그래서 둘만 오붓하게 보면서 사진 찍다가 편하게 앉아서 불꽃놀이 구경하는 장면을 생각하고 있었어. 조금 멀면 어때.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두 사람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보는게 제일이지!!

맞아! 그런 느낌일 것 같아. 아람이가 혜성이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남자애가 와서 친한척 인사하고 같이 보러 가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혜성이가 중간에 끼여서 아람이를 데리고 가는 느낌으로. 아람이가 그 남자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자유로 둬도 될 것 같아. 일단 남자애는 같은 반이었고 나름 이야기를 해서 상당히 친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호감도 서로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전자는 모르더라도 후자는 착각이겠지만 말이야. 바로 그거다! 내가 먼저 좋아했으니까 넌 빠져! 논리를 사용할 예정인 애야. 사실 어림도 없는 소리지. 먼저 고백해서 커플되면 끝인 것을. 이게 어른의 맛이다. 학생들아. (나쁨)

607 아람주 (3srG4ChunA)

2022-04-19 (FIRE!) 01:28:18

아앗ㅋㅋㅋㅋㅋㅋ 통했구나! 클리셰적이긴 했어! 하긴 그렇다면 아람이보다는 혜성이가 알려주는 것이 더 어울리긴 할 것 같아! 아람이는 왠지 축제 관련해서 노점 위치를 다 꿰고 있을 것 같지 응~ 방해받지 않고 보는게 최고인 것이야~! 앉아서도 보고 하면 일석이조!

좋아좋아~~ 역시 혜성주랑은 착착 맞는다니까~ 아마 아람이는 그 남자애를 같은 반 남학생1 정도로 생각하겠지만! 아람이는 좋아하는 애가 생기면 열심히 대시하는 편이니까! 혜성이한테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 어른의 맛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생각만해도 재밌다~ 혜성이의 반응도 너무 궁금하고~

선레는 내가 내일 아람이가 기다리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하면 괜찮으려나?

608 혜성주 (93XXYLNIks)

2022-04-19 (FIRE!) 01:52:13

그렇다면 혜성이가 적당히 시간이 되면 아람이를 데리고 비밀 스폿으로 데리고 가는 것으로 할게! 아무래도 생각해보면 혜성이는 사진을 찍으러 여기저기 다니니 좀 더 많이 알 것 같으니 말이야! 실제로 불꽃놀이 구경하기 딱 좋은 장소를 혜성이는 알고 있기도 하고! 작년에도 거기서 사진을 찍었다는 비하인드 설정이 있어!

이번 일상으로 과연 어떻게 다른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구나. 혜성이 입장에선 딱히 아람이가 관심없는 남자애는 어떻게 대하는지 잘 모르기도 하니 더더욱.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어른의 맛 맞는걸! 사랑은 원래 먼저 차지하는 이가 임자인걸. 누가 먼저 좋아했니 뭐니보다는 두 사람의 마음이 잘 통한 상태였냐가 중요한 것 아니겠어? 먼저 좋아했어도 상대가 응해주지 않으면 끝인걸!

음. 그러면 선레는 부탁해도 될까? 물론 천천히 올려도 괜찮아! 일단 이 레스만 올리고 난 자러 가볼게! 잘 자! 아람주!

609 아람주 (3srG4ChunA)

2022-04-19 (FIRE!) 01:58:59

작년에 사진을 찍었던 장소로구나~! 좋아좋아~ 관심없는 남자애는 딱 사회생활 정도로만 대하는 편이지? 나도 궁금하네~~ 일상에서 한번 보자구!

혜성주 잘자고 내일 내가 느긋하게 선레 올려둘게!! 굳밤~

610 스물 여섯 번째 일상 : 불꽃축제 (gwE.C0YSL2)

2022-04-19 (FIRE!) 09:41:52

불꽃 축제의 시작은 해가 지는 시간부터 시작되기에 주변은 노을진듯 해가 어스름했다. 그렇다고 너무 밝지도 그렇다고 너무 어둡지도 않은 시간. 그래도 많은 이들이 축제를 기다렸다는 듯 벌써부터 인파가 장난 아니었다.

아람은 첫 데이트 -물론 만나서 카페도 가고 놀기도 했었지만 왠지 첫 데이트라고 말하고 싶었다- 인만큼 긴장되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했었다. 그랬던 탓인지 약속 시간보다 한참이나 일찍 나오고 만 것이었다. 아람은 축제 입구에 서서 혜성을 기다렸다. 먼저 도착했다고 하면 혜성의 마음이 급해질까봐 도착했다고 따로 연락은 하지 않았지만.

옷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여름용 점프슈트를 입었다. 연청 재질의 반팔 반바지가 이어져있는 옷이었는데, 안에는 검정 나시를 입고 앞의 단추는 조금 풀어두었다. 반바지기는 했지만 허리가 한번 잡아져 있고 A라인 느낌으로 허벅지에서 찰랑거리는 느낌이라 치마바지 느낌을 줘서 여성스럽기도 하고 소년미도 주었다.

간단한 크로스백을 맨 채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혜성인가? 싶어서 그 쪽을 쳐다봤는데, 아쉽게도 다른 사람이었다.

611 아람주 (gwE.C0YSL2)

2022-04-19 (FIRE!) 10:15:08

문아람 10연 가챠의 결과입니다!

N[샤워가운]문아람
R[어서 와]문아람
R[흡혈귀]문아람
N[파자마]문아람

SR[집에서 데이트]문아람
“우리 집에 온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 조금 쑥쓰러워하는 듯 웃으며 현관 문을 열고 있다.

SR[소꿉친구]문아람
“어렸을 때부터 친했다고 나를 다 안다고 생각하는 거야?”
>> 중학생 교복을 입고 교실 의자에 앉은 채 뒤돌아보며 당신을 보고 있다.

SR[인형]문아람
"..."
>> 잔뜩 세팅된 머리카락, 신경쓰여 입혀진 옷. 유리 진열장 안에서 의자에 앉아 테이블에 기댄 채 무감각한 표정으로 당신을 보고 있다.

SR[이상의 모습]문아람
“너 한테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걸.”
>> 노을진 배경으로 머리카락이 붉은 빛에 물들은 채 환하게 웃음지으며 당신을 보고 있다.

UR[부끄럽지 않은걸]문아람
“뭐, 뭐어. 부끄러워 할 것도 없잖아. 난 아무렇지 않거든?”
>>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머리카락이 흐트러진 채로 얼굴이 발갛게 물들어 있고 시선을 피하는 듯하다. 본인의 겉옷은 아닌 확연히 남자의 겉옷을 걸치고 있는 채로 그 옷자락을 꼬옥 붙잡고 몸을 가리고 있다.

R[부끄럼쟁이]문아람
#shindanmaker #애캐가챠
https://kr.shindanmaker.com/821861


/SSR이 없는 대신 UR이 있는 건가? UR이 SSR보다 더 큰 거 맞지?(모름)

612 혜성 - 아람 (93XXYLNIks)

2022-04-19 (FIRE!) 12:06:41

그렇게 아람이 기다리기를 몇 분이 지났을까? 그녀를 부른 이가 있었다. 지금은 다른 반이긴 하지만 작년. 즉 고등학교 1학년 땐 같은 반이었던 남학생이었다. 정말 가벼운 붉은 반팔 셔츠에 시원한 하얀색 여름 조끼. 그리고 붉은 푸른색 바지를 입고 있던 남학생은 현 축구부 주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이였다. 강예찬. 아람을 알게 모르게 짝사랑하고 있는 그 남학생은 그녀를 바라보며 정말로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면서 다가왔다.

"와! 문아람! 여기서 다 보네. 올해는 되게 보기 힘들던데 이렇게 만나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 아무튼 안녕! 너도 불꽃놀이 보러 왔어?"

대답할 틈을 주지 않으며 예찬은 자신도 그렇다는 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그녀의 옆에 서서 고개를 내려 그녀를 살짝 바라봤다. 얼굴에 선한 인상을 가득 품으며 그는 어서 들어가자는 듯 입구 쪽으로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럼 같이 보러 가자. 나도 집에서 쉬다가 심심해서 보러 나왔는데 너 보려고 혼자 오고 싶었나봐. 사람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돌아다닐 수 있을거야. 그리고 김에 너랑 얘기도 좀 나누고 싶어서. 우리 2학년 되고 나서는 그다지 보지도 못하고 얘기도 잘 못 나누고 그러잖아?"

누가 보면 완전 썸남인양 행세하는 모습이 그녀의 눈에 어떻게 비칠진 모르겠으나 그러거나 말거나 예찬은 아주 살짝 그녀의 손을 잡으려는 듯 천천히 움직였다. 물론 뿌리칠려면 뿌리칠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어떻게 잡아볼까 하다가 이 정도면 딱 집적대는 느낌이 아닐까 싶어서 점심시간에 아주 살짝 시간을 내서 답레를 남겨놓을게! 아. 아닛. 그 와중에 아람이 가챠?! 집에서 데이트는 혜성이에게 문을 열어주고 있는걸까? 소꿉친구는 뭔가...ㅋㅋㅋㅋㅋ 확고하게 선을 긋고 있는 느낌인걸. 아니. 인형은.. 뭔가 아람의 처지를 아주 살짝 보여주는 것 같고 노을진 배경으로..이거 너무 예쁘다. 진짜 예쁘다. 저건 진짜 일러스트 보고 싶어. 그리고 마지막은..ㅋㅋㅋㅋㅋ 그 유명한 남친 셔츠 입고 있는 그 모습인걸까. 너무 귀여울 것 같다! 진짜! 그리고 UR이 SSR보다 높은 것이 맞아. 둘 다 같이 있으면 대체로 그렇고 없으면 SSR 대신에 UR을 쓰는 이들도 있고. 근데 내가 알기로는 저 가챠는 SSR도 있으니 UR이 더 높은게 맞다!

613 아람 - 혜성 (gwE.C0YSL2)

2022-04-19 (FIRE!) 13:31:58

자신을 향해 오는 그 사람을 보자 아람은 한 번에 자신이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강예찬이라고,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남학생이었으며 자신을 좋아하는-좋아할지도 모르는- 애였다. 어떻게 아냐고 하냐면, 원래 안다. 자신처럼 눈치도 빠르고 예쁜 여자애라면 다 하나쯤 가지고 있는 능력이었다.

“안녕.”

대답할 틈을 주지 않은 채 예찬은 자신의 가까이에 선 채 주절주절 이야기를 해댄다. 급기야 손까지 잡으려고 하는 것에 아람은 손이 잡히기 전에 등 뒤로 물리고는 한 걸음 떨어졌다. 아직까지는 웃는 얼굴을 유지할 수는 있었다. 갑자기 제 퍼스널 스페이스를 침범한 것에 대해 한 번 정도는 넘어가줄 수 있다.

“그러게. 오랜만이네. 그런데 미안, 나 선약이 있어서.”

속으로는 얘 왜이래.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항상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진정한 사회생활이 아니다. 아람이 두루두루 인기가 많은 것은 아람이 노력하는 여러 모습들 때문이니까. 혜성이 오기 전 까지 잠시 대화는 할 수 있다, 나름 원하는 것은 그냥 제 갈길 가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지만. 하지만 무례하게 굴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


/점심시간에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야~!! 점심 맛있게 먹고 오후도 힘내~~ 아 언젠간 아람이에게 혜성이 옷 입히고 싶은 마음이야. 어떤 상황을 제시해야 가능할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아하! 그렇구나 등급에 따라서 일러스트의 정성을 다르게 잡았는데 제대로 잡은 것 같네~

일 힘내고~~ 화이팅잉야~~~!!!

614 아람주 (gwE.C0YSL2)

2022-04-19 (FIRE!) 13:33:40

아, 그러고보니 축구부 주장은 세윤이 아니였냐구~ 뭔가 혜성주 머릿속에 인싸 모브는 축구부 주장이라는 공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ㅋㅋㅋ 사실 나도 축구부 주장이 클리셰적인 인싸라는 생각에 동의하는 편이지만~!

615 혜성주 (93XXYLNIks)

2022-04-19 (FIRE!) 13:35:56

잠깐 답레가 보이고 엄청난 미스를 내버려서 잠깐 접속이야! 으앙! 엑스트라라서 그다지 신경 안쓰고 대충 정해서 그런 모양이야!! 다시 나올 일 없다고 생각해서 적당적당히 넘어가는 느낌이었다보니. 약간 클리셰적으로 정한 것이거든.
그럼 축구부 주장 설정은 저 애에겐 없는걸로! 그냥 적당히 주변에 사람 많은 애로 하지 뭐! 아무튼 답레는 일 다 끝나면 올릴게!

616 아람주 (gwE.C0YSL2)

2022-04-19 (FIRE!) 13:38:35

ㅋㅋㅋㅋ 우리가 일상을 많이 돌려서 헷갈릴 수 있다고 생각해~ 나도 종종 설정 헷갈리고 그랬었는걸? 별로 중요한 부분도 아니니까 말이지~ 일 힘내고 천천히 줘~~~!!! 오후도 화이팅!!

617 혜성 - 아람 (93XXYLNIks)

2022-04-19 (FIRE!) 18:52:14

손을 등 뒤로 치우며 한 걸음 멀어지는 모습에 예찬은 싱긋 웃으면서 그녀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가 거리를 똑같이 유지했다. 적어도 그녀와 거리를 띄울 생각은 없다는 것은 분명해보였다. 오로지 시선을 아람에게만 향하는 것도, 그리고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것도, 다른 모든 것은 제쳐두고 아람에게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누가 봐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고 선약이 있다고 하는 그 말에 예찬은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다가 덩달아 그녀의 옆에 선 후에 고개만 살짝 아람에게 돌리면서 이야기했다.

"그럼 나도 같이 가면 안돼? 원래 이런 축제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밌는 법이잖아. 아냐?"

눈치가 없는건지, 아니면 선약이라고 해도 아람과 같이 있으면서 불꽃이 올라오는 것을 보려고 하는 것인지. 그는 도저히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시선을 더욱 진득하게 그녀에게 향한 후, 정확히는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던 그는 환한 미소와 함께 말을 이었다.

"그건 그렇고 너 더 예뻐졌어. 와. 1학년때도 예쁘긴 했지만 2학년이 되자 훨씬 예뻐졌네. 3학년이 되면 우리 학교 공식 여신님 되는 거 아니야?"

이런저런 칭찬을 계속 늘어놓는 와중 새로운 아람아- 라는 목소리가 그 자리에 울렸다. 마침내 혜성이 도착한 것이었다. 언제나처럼 붉은색 빵모자를 위에 쓰고 새하얀 민소매 셔츠 위에 푸른색 여름 조끼. 그리고 그 아래로 푸른색 청바지를 입고, 목에 카메라를 메고 있는 그는 아람 쪽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허나 그녀의 옆에 자신들과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남학생이 서 있는 것을 확인하며 혜성은 잠시 발걸음을 멈춰섰다. 그리고 예찬과 아람을 번갈아 바라보다 이내 그는 그 사이에 슬며시 끼어들어 섰다.

"누구? 친구야?"

"응? 그러는 너는 누구야? 사람과 사람 사이에 훅 끼어드는 것은 기본 매너가 아니지 않나? 응?"

"...됐고 누구인데? 넌?"

"작년에 아람이와 같은 반이었고 나름 썸 좀 타고 그랬는데. 올해는 다른 반이라서 조금 멀어졌지만 말이야. 그러는 너는 누구일까? 응?"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물론 아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또 별개의 이야기였다.

/그냥 점심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어서 써본 것 뿐인걸!! 아무튼 퇴근하면서 답레를 남겨놓을게! 음. 아람이에게 혜성이 옷이라. 그럴려면 아람이가 혜성이 집으로 와서 샤워를 한다거나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지만 학생인 지금은 아람이의 집으로 가기로 했으니 성인편에서, 혹은 AU에서 이루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걸! 사실 강아지 수인 AU때 혜성이가 자기 옷을 아람이에게 입혀줬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618 아람 - 혜성 (gwE.C0YSL2)

2022-04-19 (FIRE!) 21:00:56

아 진짜 얘 왜이래? 한 번 봐줬으면 되었지 다시 거리를 좁히는 모습에 아람의 미소가 조금 깨진다. 살짝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예찬의 질문에 아람은 대답했다.

“응, 안돼~ 응, 아냐~ 둘이만 놀기로 했거든?”

아람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들려오는 칭찬도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예쁜 애에게 예쁘다는 칭찬은 효과가 없다. 물론 혜성이 자신에게 예쁘다고 말하는 것은 좋지만. 예뻐 보이고 싶은 사람에게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은 거지 너한테 듣고 싶은 건 아니거든? 게다가 사랑을 하는 여자애는 예뻐지는 법이라고. 굳이 너한테 좋으라고 그러는 것도 아니고.

아람은 속으로만 이야기할 뿐이었지만. 아람은 뚱한 표정을 지으며 어떻게 하면 얘를 혜성이 오기 전에 돌려보내지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하필 이 때 혜성이 오는 것이었다. 아람은 혜성의 목소리에 주인을 만난 강아지처럼 반색을 했다가 이내 옆에 바싹 붙어있는 예찬에게서 한걸음 떨어지며 예찬에게 불만의 눈빛을 보냈다.

그 사이를 자연스럽게 혜성이 끼어들자 아람은 혜성의 등 뒤에서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애.”

친구냐는 그 말에 아람은 단호히 이야기했다. 종종 아람은 아는 남자애들하고 엮여서 그 남자애를 좋아하는 다른 여자애들에게 시기를 당하기도 했는데, 혹시나 혜성이 그런 오해를 할까 전전긍긍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 애는 또 무슨 망언을 지껄이는 거지? 썸탄다고? 누가? 내가? 너랑? 선넘네?

“야, 강예찬. 누가 너랑 썸을 타는데? 그런 적 없거든?”

아람은 혜성의 뒤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며 아르릉거렸다. 아람은 예찬을 노려보다가 혜성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혜성아, 그냥 가자.”

이런 데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놀기도 바빠 죽겠는데 뭐가 끼어드는거야. 어이가 없어서.


/퇴근 축하해~~~ 어어언젠가 그런 일이 있을 것이다~~ 언젠간!!! 그나저나 강아지 수인 에유때 그랬었지! 뭔가 혜성이 학교 체육복 빌려입은 아람이 보고 싶다~~ 소매가 남아서 흐느적거리고 ㅋㅋㅋㅋ

619 혜성 - 아람 (93XXYLNIks)

2022-04-19 (FIRE!) 21:28:34

친구냐는 물음에 아람이 확 선을 그어버리자 혜성은 가만히 예찬의 모습을 바라봤다. 그 와중에 썸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혜성의 눈썹이 아주 살작 움찔했다. 아람의 빠른 반박이 들려오자 더더욱. 보아하니 아람을 쫓아다니는 그런 이인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대충 어떤 상황인지 그는 빠르게 알 수 있었다. 보아하니 아람이를 쫓아다니고 있고 아람이는 귀찮아하는 것이겠지. 생각을 정리한 후에 혜성은 예찬을 바라보며 툭 말을 던졌다.

"혼자만 썸이라고 느끼는 것은 썸이 아니라 망상인 거 알지? 아무튼 나하고 아람이는 바쁘니까 먼저 가볼게."

뒤이어 혜성은 보란듯이 그의 눈에서 아람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그리고 일부러 자신쪽으로 살며시 끌어당겨 거리를 좁혀버린 후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그 모습을 보며, 정확히는 방금 아람의 말까지 포함해서 꽤 크게 당황했는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 모습을 뒷모습으로 힐끗 바라보던 혜성은 그냥 있으면 귀찮아지겠다고 판단했는지 잡은 손에 살짝 힘을 줘서 앞으로 속도를 내서 가볍게 달렸다. 아람이 따라올 수 있도록, 팔이 아프지 않도록.

인파 속으로 사라진 후, 예찬의 모습이 온전히 보이지 않고 나서야 혜성은 발을 멈췄다. 허나 손을 놓아주진 않으며 아람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뭐야. 스토커야? 방금 걔 말이야."

적어도 지금까지의 느낌으로는 일방적으로 우리 둘은 썸타고 사귀는 사이거든요?! 라고 하는 스토커처럼 보였기에 혜성은 괜히 그렇게 물었다. 작년에 같은 반이이었다는 것은 같은 고등학교라는 이야기인데. 나중에 아람이 불이익을 받은 것은 아닐까 조금 조마조마한 마음이 떠올랐기에 아람에게 굳이 말은 하지 않았으나 개학을 하면 당분간은 아람의 주변을 좀 둘러볼 필요가 있겠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설사 썸남이라고 해도...... ...싫어. IF로 둬도 싫어. 뭐, 아닌 건 알지만. 아, 아무튼 남자친구로서 방금 걔는 이상하다고 주장하겠어."

/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어어어언젠가는 일어날 일이겠지!! 학교 체육복을 빌려입은 아람이라. 으앗. 그건 학교에선 입히기 힘들 것 같고.. 언젠가 따로 일상을 만들어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학교에서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지면 반 아이들의 엄청난 눈빛 공격을 감당할 수 없을테니 말이야! 하지만 뭔가 엄청 귀여울 것 같다!

620 아람 - 혜성 (gwE.C0YSL2)

2022-04-19 (FIRE!) 22:03:13

와앗, 세다.

망상이라니, 거기에다가 손을 잡는 모습에 아람은 혜성에게 맞춰주면서도 힐긋 본 예찬이 당황해서 손을 바들바들 떠는 모습에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예찬이 걱정된다는 게 아니라 이후 예찬의 행보가 조금 걸린다는 뜻이었다. 아무래도 자존심 상했을텐데 혜성이한테 해코지하면 어떡하지? 혜성이는 내가 지켜줘야 하는데.

그래도 반대로 생각해보면 만약 혜성이한테 알짱거리는 여자애가 있다? 확 그냥…. 아람은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재생되는 시물레이션에 얼른 지워버렸다. 혜성의 행동은 전혀 세지 않았다. 제가 더하면 더했지.

아람은 혜성을 따라 살짝 뛰었다가 인파 속에서 멈춰선 혜성의 말에 푸훗 웃었다. 스토커리니. 아니, 웃으면 안 되는데.

“스토커는 아니고…. 몰라, 왜 저러는지. 오랜만에 마주친 건데 뜬금없이 저러네. 아, 막 따라다닌다거나 괴롭힌다거나 그런 건 아니야. 나도 정말 오랜만에 봤거든. 썸을 탄다고 생각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아람의 뒷말은 점점 짜증 섞인 말로 변했다. 이상한 애들이다 정말로. 걔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건 알았지만 은근히 거절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또 썸을 탄다고 생각했다니. 자기랑 내가 데이트를 한 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참나.

“아냐, 일반인의 시각으로 봐도 이상해. 무례하고, 짜증나.”

아람이 툴툴거렸다. 이런 일이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있었다. 그래서 남자애들에게는 의례적으로 선을 두는 편인데도 그랬다. 예의상 웃어주는 것만으로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건 정말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네가 내 남자친구라고 말 할 걸 그랬어. 일찍 소문이 나서 시끄럽겠지만 그게 나을지도 몰라.”

아람이 혜성의 손을 꼭 잡은 채로 길바닥에 돌맹이를 툭 찼다. 아람이 혜성의 손을 몇 번 흔들면서 혜성을 올려다보다가 이내 손을 놓고 혜성의 허리춤을 살며시 끌어안았다.

“화난 건 아니지?”

아람이 애교스럽게 눈을 깜빡거리며 혜성을 올려다봤다.


/앗 떠오른다 소재가 떠오른다… 2학기 때 하복을 입고 갔는데 오후부터 흐려지더니 하교를 할 때 쯤에는 쌀쌀해진 거지. 아람이가 추워하니까 오늘 채육 시간에 입긴 했는데 땀은 안 흘렸다면서 추우면 입고 하교하던가, 하면서 긴팔 체육복 옷 빌려주는 헤성이가 떠올랐다. 혜성이 앞에서 옷 위에 체육복 꾸물꾸물 옷 입으면 분명 귀엽겠지~

621 혜성 - 아람 (93XXYLNIks)

2022-04-19 (FIRE!) 22:25:32

"남자애들은 생각보다 단순해. ...아니. 뭐, 그렇다고 내가 단순하다는 것은 아니고. 아무튼 조금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호감이 있구나. 나를 좋아해서 그러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긴 하니까."

아마도 그런 류가 아닐까 생각을 하며 혜성은 조용히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당연한 일이었으나 혜성은 설사 그렇다고 해도 예찬의 편을 들어줄 생각은 없었다. 웃어준다고 호감? 참으로 어이가 없는 소리였다. 물론 자신은 작년의 아람과 예찬의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 정확하게 판단을 할 순 없었으나 자신은 누가 뭐라고 해도 아람의 편이었다. 지금만 해도 아람은 무례하고 짜증난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던가. 아무런 말 없이 아람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기분 풀라고 조용히 이야기하며 혜성은 계속 아람을 바라봤다.

"말했다시피 시끄러워지는 것은 이미 어느 정도 각오하고 있어. 그러니까 네가 말하고 싶으면 말해도 괜찮아. ...뭐, 예쁜 미인 애인으로 얻었으니 그 정도는 기브 엔 테이크라고 치지 뭐. 까짓거."

물론 너무 피곤하고 귀찮아지는 것은 질색이었으나 이미 이전부터 고백을 받아온 애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그 정도 시끄러움과 귀찮음은 어느 정도 각오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그렇게 이야기했다. 개학하고 길면 한 달 정도는 시끄러울지도 모르나 자신 역시 양보하기 싫은 것이 있었다. 이내 그는 괜히 손을 더 꼬옥 잡으며 시선을 반대편으로 살며시 돌렸다. 그 와중에 손이 풀리고 허리춤이 꼬옥 안겨지는 느낌에 혜성의 눈동자가 아람에게 살며시 향했다.

"누, 누가 이런 걸로 화낸다고 그래?! 화 안 났거든?! 애초에 너에게 화낼 이유가 뭐가 있어. 걔에게 화를 냈으면 냈지. ...너, 너에겐 화 안 내. 그, 그러니까 이, 이런 건 조금 풀어줄래? ...사, 사람 많잖아."

당연하지만 지금 이 자리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즉 말 그대로 지금 이 자세는 만인의 앞에서 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 때문인지 그의 목소리는 아주 가볍게 떨리는 상태였고 혜성은 아람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살며시 시선을 피했다. 여기서 또 애교스러운 표정을 지을 것은 뭐람. 괜히 속으로 투덜거리며 혜성은 조용히 속삭이듯 이야기했다.

"...그런 애교는... 그러니까... 나하고 둘만 있을 때만 보여줘.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기 싫어. ...다 보잖아. 나, 남자친구의 정당한 권리야. 이건! 그, 그런거야."

/으아닛?! 화, 확실히 그런 상황이면 혜성이는 체육복 정도는 빌려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꾸물꾸물 옷 입는 아람이라니. 그 모습을 혜성이가 멍하니 바라보며 얼굴을 붉힙니다! (진지) 으아. 혜성주인 나도 심장 터질 것 같은데. 그런 모습 보면 말이야! 아람주는 아람이의 귀여움을 너무 잘 표현하는 것 같아.

622 아람 - 혜성 (gwE.C0YSL2)

2022-04-19 (FIRE!) 23:10:17

“좋아해주는 건 상관 없지만. 나한테 피해를 주는 건 좋아하는 게 아니라 이기적인 거잖아.”

아람은 툴툴거리다가도 혜성이 등을 토닥이니 이내 기분이 풀어진다. 게다가 예쁜 미인 애인이라니 왠지 키득키득 웃게 되는 것이었다.

“예쁜 미인인거야? 기분 좋은데?”

아람이 히히 웃었다. 일부러 혜성에게 안긴 것이었는데 혜성의 반응에 아람이 푸스스 웃어버린다. 귀여워. 부끄러워 하는 걸까? 다른 사람들은 거리에서 이정도 스킨쉽은 하던걸.

“싫은데….”

아람이 투정부리듯 말했다. 그러다 혜성이 속삭이듯 하는 말에 쿡쿡 웃더니 혜성에게 말했다.

“그럼 고개 좀 숙여봐봐. 그럼 풀어줄게.”

만약 혜성이 고개를 숙여보인다면 아람은 혜성의 귓가에 가까이 입을 가져다대고 소근소근 간지럽게 이야기할 것이었다. 혜성아, 많이 좋아해. 하는 말을.

그리고 조금 붉어진 얼굴로 떨어지고는 이번에는 혜성의 팔짱을 낀 채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주변에는 축제로 인산인해인 데다가 주변 노점상들이 많이 있었다.

“뭐부터 할까? 길거리 음식 사먹을래? 아니면 저기 게임 하는 것도 있어!”

아람에 들뜬 얼굴로 혜성을 보며 말했다.


/꽁냥거리는거 너무 귀여워~~~~~~!!!!!
아앗, 그렇다면 다음에 개학하면 이 일상 꼭 하자구!!!! 재밌겠다~~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중간에 빠뜨리면 어떡하지 걱정이 될 지경인걸 ㅋㅋㅋ 혜성주가 귀엽게 봐주니 너무 좋은 걸? 혜성이도 많이 귀여워~~

623 혜성 - 아람 (93XXYLNIks)

2022-04-19 (FIRE!) 23:20:39

"...그렇게 들렸으면 그런 거겠지. 뭐."

그렇게 이야기를 하긴 했으나 자신은 마치 그런 말을 하지 않은 것처럼 혜성은 시치미를 뚝 땠다. 그래도 이제는 예쁜 미인이라는 말은 할 수 있긴 했지만 그것을 또 정면으로 이야기하라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졌다. 키득키득 웃으면서 좋아하는 모습이 예쁘긴 했으나 그거와 이건 또 별개의 이야기였다.

아무튼 싫다고 투정을 부리는 말에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사귀고 나서부터 은근히 이렇게 할 때가 많은데. 애교를 부리고 싶은건지, 아니면 단순히 떨어지고 싶지 않은건지. 부끄러움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런 복잡한 생각을 하는 와중에 고개를 숙여보라고 하는 그 말에 혜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살며시 고개를 숙였다. 이내 귓가에 들려오는 달달하면서도 간지로운 말. 그 말에 그의 얼굴인 순식간에 새빨갛게 물들었고 그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다시 들어올렸고 아람에게 이야기했다.

"야. 야. 문아람. 너. 너... ......나도."

화를 내지는 못하고 자신도 그렇다는 의미가 담긴 말을 조용히 보내면서 그는 눈동자를 옆으로 굴렸다. 이내 그녀가 팔짱을 끼자 자신 역시 팔짱을 끼니 자연히 둘의 거리가 좁혀질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라 혜성의 얼굴은 조금 더 붉어졌다. 머리에 쓰고 있는 붉은색 빵모자를 괜히 반대편 손으로 꾹 눌러쓰면서 혜성은 앞으로 걸어가며 잠시 주변을 살폈다.

"완전 신났구나. 너. 하기사 뭐, 이런 곳에선 자연히 분위기가 그렇게 되니. 아무튼 지금은 뭐라도 하나 먹자.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 것도 안 먹으면 좀 그렇잖아. 이런 데서 먹는 것은 또 맛이 다르니까. ...아니. 뭐, 따, 딱히 너하고 그렇고 그런 거 생각한 거 아니다! 진짜로!"

뭘 의미하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으며 혜성은 잠시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바라보다 저 편에 있는 와플점을 발견하고 그녀에게 손으로 가리켰다.

"저건 어때? 뭔가 다양한 맛이 있는 것 같은데."

/꽁냥거리는 것이 귀여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진리야!! 좋아. 좋아! 그 일상도 꼭 해보자! 물론 반 아이들은 저 둘 왜 저리 염장부려? 이럴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엑스트라의 불평 따위 아무래도 좋은걸!! 이 둘의 꽁냥꽁냥과 귀여움이 중요한거지!! 그리고 중간에 빠질지도 모르지만 그러면 다른 계절에 옮겨서 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 ㅋㅋㅋㅋㅋ 소재는 많아서 나쁠 것이 없어! 없으면 문제가 되는 거지!!

624 아람 - 혜성 (gwE.C0YSL2)

2022-04-19 (FIRE!) 23:35:18

아람은 웃음을 흘렸다. 자기도 얼굴이 발간 채면서도 혜성이 얼굴이 빨갛게 되는 것이 너무 귀엽기도 하고 화들짝 놀라는 게 웃기기도 하고 그랬기 때문이었다. 갑작스런 공격에 어버버하는 혜성이 마지막에 동의하자 아람은 소리내서 웃어버리고 말았다.

“신나지 그럼~ 축제인데. 응? 그렇고 그런 게 뭔데?”

아람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렇고 그런 거? 방금의 말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고민했지만 아람은 답을 내릴 수 없었다.

“와플 좋아~! 맛있겠다.”

아람은 혜성과 같이 와플점 앞으로 가서 메뉴판을 보았다. 엄청나게 많은 조합이 가능한 것들을 보면서 아람은 잠시 선택 장애에 빠졌다. 아, 뭘로 고르지…. 끙, 고민하다가 혜성에게 묻는다.

“너는 어떤 거 고를 거야?”


/반 아이들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지! 맞아 소재거리는 언제나 바꾸는 것이 가능하니까! 끄으, 너무 재미있어~

625 혜성 - 아람 (93XXYLNIks)

2022-04-19 (FIRE!) 23:43:27

"모, 몰라. 따, 딱히.. 아..라던가 그런 거 생각 안 했어! 지, 지, 진짜로!"

물론 아람은 정말로 궁금해서 물은 것이겠지만 혜성은 자신을 또 놀리기 위한 느낌으로 묻는 것이라고 판단했기에 일부러 그렇게 대답했다. 물론 그 말은 부끄러움을 숨기기 위한 일종의 거짓이었다. 어떻게 생각을 안 할 수 있을까? 지금 이렇게 팔짱도 끼고 있고 음식은 정말로 서로 한 입 먹여주기 하기도 딱 좋지 않던가. 하지만 그런 행위를 하기엔 너무 빠르지 않을까? 밝힌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정말로 다양한 생각이 빠르게 그의 머릿속을 흘러 지나갔다.

아무튼 와플이 좋다고 하니 혜성은 그녀와 함께 와플점 앞으로 향했다. 정말 다양한 조합이 가능했고 그것만으로도 아무래도 조금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자신의 의견을 묻는 물음에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막 떠오른 조합을 이야기했다.

"나는 누텔라 바나나 와플로 할까 싶어. 뭐, 평소에는 이렇게 잘 안 먹지만 뭔가 이런 날이니까 조금 달콤하게 먹어도 될 것 같고."

초콜릿 잼이나 마찬가지인 누텔라에 바나나까지. 말 그대로 엄청 달콤한 조합이었다. 허나 당연하게도 그녀에게도 한 입을 맛있게 주기 위한 초이스였다. 어쨌건 달콤하니까 싫어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그녀에게 천천히 골라도 된다는 듯, 별 말 없이 조용히 그녀가 메뉴를 고르는 것을 기다렸다. 허나 조언 정도는 괜찮을까 싶어 그는 딱 한 마디만 슬며시 덧붙였다.

"...고르기 힘들 땐 다음에 먹어도 되겠다 싶은 것을 하나하나 줄이면 편하다는 말이 있어. ...아니. 뭐, 어디까지나 정 고르기 힘들면 그렇게 해보라고."

/맞아. 너무 재밌는 일댈이지!! 그러니까 이렇게 오래 가는 것 아니겠어? 어느 한 참치가 흥미를 잃어버리면 아무래도 일댈은 금방 끝나기 쉬우니 말이야!!

626 아람 - 혜성 (GwIAOS7oMM)

2022-04-20 (水) 00:11:42

“아 라던가? 아아~! 역시 카페에서 시중을 받고 싶었던 거지? 응? 역시 입가를 닦아주는 것보다 먹여주는 게 더 쉽다고 생각하는 거지?”

은근슬쩍 이전의 논쟁을 다시금 들고 와 제게 유리한 쪽으로 이야기해버린다. 그러면서도 혜성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키득키득 웃었다. 어려운 것도 부끄러운 것도 아닌걸? 이제 사귀는 사이이니까! 오케이인 거야! 아람은 뭔가 아무런 이룬게 없음에도 뿌듯해졌다. 생각해보면 오랫동안 썸을 탄 건 혜성이와 자신이 아닐까.

“누텔라 바나나 맛있지!”

달콤달콤한 맛이 맛있는 것이었다. 달달한 디저트는 늘 옳았다. 아람은 그렇게 생각했다. 고민을 하고 있자 혜성이 조언을 해주어 아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음음, 그럼 아이스크림 와플로 해야겠어~”

아람은 혜성의 조언을 받아서 고민을 하더니 이내 정해버렸다. 와플 사이에 아이스크림이 들어가는 조합이었다. 여름이니까. 게다가 전에 먹었을 때 꽤 맛있었다. 달달한 아이스크림이랑 와플은 무적 조합이니까~

아람은 주문을 하고 와플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맞아~ 일대일은 두 명이서 하는 것이니까 말이야. 어렵지~ 어려워~

627 혜성 - 아람 (PMWvTZmkcE)

2022-04-20 (水) 00:22:09

"누, 누, 누, 누가!! 아니거든?! ...아니.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 아무튼 이것과는 상관없거든?!"

그야말로 콕 찍어서 다이렉트로 말을 해버리는 아람의 말에 혜성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펑 터질 것처럼 붉게 달아올랐다. 그때 있었던 일까지 덩달아 떠올라서 그런지 그야말로 지금은 시선을 마주칠 수 없어 혜성은 살며시 고개를 옆으로 치웠다. 물론 팔짱을 끼고 있었으니 멀리 도망가는 것은 불가능했고 혜성 또한 도망갈 생각은 없었다.

아무튼 아람이 고른 것은 아이스크림 와플이었다. 말을 들으며 혜성은 고개를 끄덕인 후에 주문했고 이내 계산했다.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노점에선 와플 조리에 들어갔다. 상당히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냄새가 솔솔 풍겨옸고 포장된 와플이 각각 전해졌다. 혜성은 두 개를 다 받은 후, 아이스크림 와플을 그녀에게, 그리고 누텔라 바나나를 자신이 집어들었다. 이어 다른 사람이 와플을 사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살며시 몸을 옆으로 비키며 앞으로 다시 천천히 걸었다.

"......"

한 입 베어먹으니 상당히 달콤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누텔라의 달콤함과 바나나의 부드러움이 잘 섞이니 그야말로 달콤한 부드러움이었다. 어디 그뿐일까? 베이스인 와플 역시 상당히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요리실력이 좋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한 입 베어먹은 와플을 가만히 바라보다 살며시 그 와플을 아람의 입가로 향했다.

"......"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가만히 갖다만 둔 혜성은 슬쩍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입을 꾹 다물었다. 허나 생각해보면 참으로 뜬금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넌지시 말을 한마디만 툭 던졌다.

"...워, 원래 다른 맛이면 나눠먹고 그런 거잖아. 그, 그 뿐이야."

/그런 의미에서 아람주는 진짜 최고의 파트너가 맞다!! 이 둘 진짜 오래오래 보자구!!

628 아람 - 혜성 (GwIAOS7oMM)

2022-04-20 (水) 00:40:10

아람은 혜성을 놀리는 맛에 키득키득 웃었다. 뭔가 언젠가 혜성이 이런 장난에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게 된다면 뭔가 아쉬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앗, 아람은 자신이 계산하려고 했는데 혜성이 먼저 계산해버린 것에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괜찮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니 그 때는 자신이 계산하면 되는 것이었다.

와플 냄새는 정말 맛있게 풍겨왔고 이내 각자의 와플이 나왔다. 아람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와플을 받았다. 왠지 노점에서 사 먹는 음식은 뭔가 재미있기도 하고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하는 법이었으니까.

혜성과 잠시 자리를 비켜서 나온 뒤에 아람은 아이스크림 와플을 한 입 베어물었다. 따뜻한 와플과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입 안에서 만나 부드럽고 맛있는 맛을 내었다. 아람은 맛있는지 흐음 콧소리를 내며 행복함을 만끽했다.

그리고 혜성이 내미는 누텔라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혜성을 바라봤다. 이내 원래 그런거라는 그 말에 아람이 이내 웃었다.

“응, 고마워.”

아람은 그렇게 말하며 누텔라 바나나 와플을 한 입 와앙 베어물었다. 입 안에 퍼지는 달콤함에 아람은 행복해하다가 혜성에게도 자신의 와플을 가져다 대었다.

“아이스크림도 맛있어~ 먹어 봐!”



/좋아좋아~~ 매번 서로의 얼굴에 금칠하는 것 같지만~ ㅋㅋㅋㅋ

629 혜성 - 아람 (PMWvTZmkcE)

2022-04-20 (水) 01:00:10

그녀가 잘 먹을지 제대로 바라보진 못하나 눈동자는 힐끔힐끔. 정말 빠르게도 움직였다. 그러다 아람이 자신이 내민 와플을 한 입 베어물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이자 혜성의 입술 끝자락이 절로 꿈틀거렸다. 자신도 모르게 환하게 웃을 것 같은 것을 꾹 참은 탓이었다. 자신이 먹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괜히 자신이 먹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고 행복했다. 이래서 아~ 를 해주는 것일까. 혜성은 그렇게 생각했다. 저렇게 행복해하니 그냥 이 와플을 그녀가 모두 먹어도 전혀 아까울 것이 그에겐 없었다.

허나 주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이 있다고 이번엔 아람이 자신에게 와플을 내미는 것이 아니겠는가. 먹어보라고 하는 그 말에 혜성은 입을 꾹 다물고 입꼬리만 꿈틀댔다. 먹어도 되는 거겠지? 먹어도 되겠지? 맞아. 난 남자친구니까 안 먹으면 아람이가 상처를 받을지도 몰라. 참으로 짧은 시간에 여러 결론을 내리며 혜성은 입을 벌려 그녀가 내민 와플을 한 입 베어먹었다. 천천히 씹으니 아이스크림의 차가움과 와플의 따뜻함이 잘 녹아있는 것 같아 그 역시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빠르게 표정 관리를 하긴 했으나 그럼에도 아람이 보는데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굉장히 맛있네. ...와플 잘 만드는 모양이네. ...아닐 수도 있지만."

차마 네가 먹여줘서 더 맛있는 것 같다라는 말은 하지 못하며 혜성은 괜히 그렇게 말을 돌렸다. 이어 자신의 와플을 한 입 베어먹으며 천천히 그 크기를 줄였다. 그 동안 정말 아무런 말 없이 와플만 조용히 즐기던 혜성은 그제야 다시 입을 열었다.

"나중에 불꽃 올라가기 전에 내가 아는 곳으로 갈래? 조금 거리는 있지만, 둘이서 볼 수 있는 곳이거든. ...아니. 뭐, 내 입장에서도 사진을 찍으려면 그쪽이 더 편하기도 하고. ...그리고.. 그리고... ...둘만 조용히 보고 싶...어서."

점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내던 혜성은 헛기침을 여러 번 낸 후에 아람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리고 조용히 답을 기다리면서 남아있는 와플을 우물우물 먹기 시작했다.

/벌써 시간이 1시가 넘어버렸네! 일단 난 오늘은 여기까지만 잇도록 할게!! 야간 근무 했다고 했으니 오늘 하루는 푹 쉬었을까? 아무튼 내일도 하루 힘내보자! 아람주!! 그리고 아람이는 너무나 귀엽다!! (확성기)

630 아람주 (GwIAOS7oMM)

2022-04-20 (水) 01:13:59

슬슬 나도 자러 가려고 했던 터라~~!! 나도 답레는 내일 이어둘게!! 혜성이는 오늘도 귀여웠어. 츤데레 최고야.... 내일도 힘내자 혜성주~~~!!!! 잘자~~!

631 아람 - 혜성 (GwIAOS7oMM)

2022-04-20 (水) 18:06:12

아람은 자신이 와플을 내밀자 입꼬리를 꿈틀거리며 고민하는 혜성을 웃음을 참으며 올려다봤다. 결국엔 받아먹고는 미소를 짓는 것에 아람도 배시시 웃어버렸고. 뒤늦게 표정 관리해봤자 이미 다 봤다니까~

“응. 엄청 맛있다.”

아람이 히히 웃으며 동조했다. 사람은 와글와글했고, 다들 들뜬 모습이었다. 웃는 소리, 떠드는 소리, 호객하는 소리 등등 모든 것들이 아람의 기분을 들뜨게 했다. 물론 옆에 있는 혜성의 존재 자체도 아람의 기분을 업 시키는 요인이기도 했고. 그러다 아람은 와플을 냠냠 먹으면서 혜성이 하는 말에 귀를 귀울였다.

“아, 정말? 그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좋아~ 그럼 막대 불꽃도 사서 올라가자. 일찍 올라가서 막대 불꽃 보면서 내기도 하고. 물론 내가 이기겠지만!”

아람이 근거없는 자신감을 뽐내다가 혜성을 보더니 혜성을 잡아당기면서 “잠시 멈춰 봐봐.”하고는 눈을 깜빡거리며 혜성을 빤히 바라봤다. 그러다 웃으면서 “잠시만” 하더니, 엄지손가락으로 혜성의 입가를 살짝 훑었다. 마치 와플이 묻은 것처럼. 음, 실제로 묻었는지 안 묻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아람은 혜성의 입가를 훑은 엄지손가락을 핥다가 혜성을 보면서 히히 웃었다.

“아, 이것도 둘이 있을 때 해야 하나?”

아람이 이번에는 게임을 하러 가자는 듯 혜성을 잡아당겼다. 모르는 척 자신의 남은 와플을 먹는 아람의 귓가가 빨간 건 혜성이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고.


/아람이 완전 장난꾸러기야~
혜성주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

632 혜성 - 아람 (PMWvTZmkcE)

2022-04-20 (水) 18:24:06

"말해두는데 나도 질 마음 없거든?"

자신이 이길거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아람의 모습에 혜성 역시 자신도 질 생각은 없다는 듯 그렇게 대꾸했다. 물론 누가 이기고 지고는 그에게 있어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같이 논다는 것이 즐거운 거고, 같이 논다는 것이 행복한 것이었으니까. 사실 이렇게 노는거야 이전부터 한번씩 둘만 모여서 놀긴 했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사실상 사귀고 난 이후의 첫 데이트가 아니던가. 물론 그 이전의 것들도 모두 데이트다. 라고 우기면 그로서도 할 말은 없었지만.

한편 갑자기 자신을 잡아당기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살며시 허리를 굽혀 그녀가 잡아당기는대로 따라갔다. 그리고 멈춰서라는 말에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살며시 멈춰섰다. 허나 뒤이어 자신의 입가를 훑으면서 엄지손가락을 햝는 그녀의 모습에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물들었다. 뭐지. 이 도발 아닌 도발은? 순간적으로 혜성의 멍한 표정을 지으면서 현 상황을 따라잡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내 무슨 상황이 일어났는지 파악한 그는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서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는 모습만 보였다.

"무, 무, 무, 문아람! 너, 너, 너, 너?!"

자신을 다시 잡아당기는 그녀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입만 뻐끔거리던 그는 이내 작게 혀를 찬 후에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하지만 특별히 무슨 행동을 더 하진 않으며 그는 앞만 바라보면서 걸으며 와플을 한 입 베어먹었다. 그리고 괜히 투덜거리듯 이야기했다.

"...또 하기만 해 봐. ...나도 크게 복수할거니까. 난 손가락으로 닦는 걸로 안 끝내."

투덜투덜. 허나 마냥 기분이 나쁘지 않은지 그는 애써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표정을 관리하려고 했다. 조금이라도 풀면 헤벌쭉하는 모습이 될 것만 같았기에.

"아무튼 뭐 하고 싶은 거라도 있어? 저기에 있는 공 집어넣기라도 해볼래?"

그가 가리키는 곳에는 오락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열렸다 닫혔다 하는 뚜껑이 달려있는 기계통 안에 야구공을 집어넣는 게임을 선보이는 노점이 있었다. 뚜껑이 열리고 닫히는 속도가 빠를 뿐더러, 입구도 그렇게 크게 열리는 것은 아니었기에 정확한 컨트롤과 타이밍이 필요한, 일종의 테크닉이 필요한 게임이었다.

/퇴근하고 돌아오니 이 무슨 요망한 아람이가...(털썩)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하면요. 선생님. 제 가슴이 뛰어서 두근거린단 말입니다. 혜성이는 심장이 터져요! 선생님! ㅋㅋㅋㅋㅋㅋㅋ 아. 아람이 너무 좋아. 진짜로. 아무튼 하루 수고했어! 아람주!

633 아람 - 혜성 (GwIAOS7oMM)

2022-04-20 (水) 18:57:08

“으응? 내가 뭘 했는데? 나는 네 입가에 와플 묻어서~”

아람이 모르는 체하며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복수를 한다는 건 어떻게 하는 걸까? 하나도 무섭지 않은데~ 속으로 생각하면서 아람은 키득키득 웃었다. 이렇게 아, 하고 먹여주기와 입가 닦아주기를 모두 클리어한 아람은 뿌듯한 마음으로 혜성이 가리키는 것을 바라봤다.

“좋아! 한 번 해보자~ 경품도 있어!”

여느 게임이 다 그렇듯 화려한 경품들로 눈을 홀렸다. 그렇다. 연애 소설이나 드라마를 보면 늘 이런 곳에서 경품을 따서 상대방에게 안기거나 하는 것이 클리셰로 나왔다. 아람도 눈을 반짝였다.

“내가 먼저 해볼게.”

아람은 먼저 나서서 계산을 하고 야구공을 들었다. 기회는 여러번 주었는데 많이 넣을 수록 좋은 경품으로 바꿀 수 있는 모양이었다. 아람은 야구공을 던졌고….

.dice 1 100. = 14

1-20 대실패
21-40 1개 넣음 - 사탕
41-60 2개 넣음 - 열쇠고리
61-80 3개 넣음 - 작은 인형
81-90 4개 넣음 - 큰 인형
91-100 5개 다 넣음! - 큰 인형 + 폴라로이드 기념 촬영!


/후후. 오케이 계획대로 되고 있어~ 내 계획은 혜성이의 심장이 남아나지 않게끔 하는 것이다~!!! 혜성주도 하루 수고했어!~!~!~! 과연 다이스 값은…?!

634 아람주 (GwIAOS7oMM)

2022-04-20 (水) 18:57:40

이런.... 대실패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람이 한 번 더 할거야~~!!!!!

635 혜성주 (PMWvTZmkcE)

2022-04-20 (水) 18:59:04

이럴땐 남자친구인 혜성이가 만회를 해주는 수밖에!! 그럼 그 전에 다이스부터 먼저 굴릴게! .dice 1 100. = 23

636 혜성 - 아람 (PMWvTZmkcE)

2022-04-20 (水) 19:03:01

"...일부러 이러는 거지? 두고 봐. 너."

괜히 입술만 삐쭉 내밀면서 툴툴거리던 혜성은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 지 가만히 생각했다. 확김에 자신도 똑같이 해버릴까?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조금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며 일단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애초에 지금 당장 뭘 하면 그녀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받아칠지도 모르니까. 자고로 이런 것은 불시에,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보여야 효과가 있는 법이었다.

아무튼 야구공을 먼저 던지는 아람을 바라봤으나 하나도 넣지 못하고 실패한 것을 바라보며 혜성은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생각보다 난이도가 꽤 있구나. 하기사 지금 저 속도와 입구의 크기를 바라보면 쉽지 않을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를 달래주듯 가만히 등을 토닥여주던 혜성은 이번엔 자신이 해보겠다는 듯이 앞에 섰다.

"...너무 기대는 말고. 그래도 일단 해볼게. 하나라도 들어가면 좋겠는데."

이내 그는 정말로 진지하게, 마치 사진을 찍는 것처럼 진지하게 앞을 바라봤다. 야구공을 잡는 자세부터 해서 던지는 힘까지. 허나 너무 힘을 꽉 준 탓일까. 입구에 맞고 튕겨나가거나, 입구에 들어가는 듯 했으나 오히려 튕겨져 나오는 것이 반복되었다. 그나마 마지막 하나가 들어갔고 혜성은 사탕을 따내는데는 성공했다. 손에 든 사탕을 가만히 바라보던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짓다가 아람에게 이야기했다.

"그... 미안. 이거라도 먹을래?"

인형을 따게 해주고 싶었건만, 생각보다 잘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그대로 그의 표정에 드러나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계획이었냐구!! 아니. AU도 아닌데 혜성이 홀리기 작전에 들어선거야?! 여우신이라던가 뱀파이어라던가 이런 거 할 땐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거지?! 하지만 혜성이는 아람이에게 이미 홀린거나 마찬가지니까 뭘 해도 오케이야.

637 아람주 (GwIAOS7oMM)

2022-04-20 (水) 19:08:34

다이스부터 굴린다!! 재시도...!!!
.dice 1 100. = 45

638 아람 - 혜성 (GwIAOS7oMM)

2022-04-20 (水) 19:14:31

“두고 보자는 사람 하나도 안 무섭네요~”

아람이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런 높은 텐션은 오래가지 않았다. 야구공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세상에.”

하나도 안 들어갈 줄이야. 완전 대실패였다.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는 걸까? 혜성의 토닥거림으로 위로를 받으며 이번에는 혜성이 던지는 것을 뒤에서 응원하면서 바라봤다. 하지만…

진지하게 던졌지만 승부에 임하는 마음자세와 승부는 별개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마지막에 공 하나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아람은 뒤에서 박수를 쳤다.

“그래도 하나 들어갔잖아! 앗, 사탕 고마워. 나 한 번 더 해볼래!”

아람은 혜성에게 받은 사탕을 까서 입 안에 넣고는 실망하는 혜성의 등을 똑같이 토닥거리다가 이번에는 좀 더 비장한 얼굴로 두 번째 시도를 했다.

뭔가 혜성이 던지는 것을 봐서 그런가. 이번에는 2개나 넣을 수 있었다! 아람은 환한 얼굴로 양 손을 들어 혜성에게 하이파이브를 시도했다. 그리고는 경품 매대에 있는 열쇠고리를 열심히 고르다가 하나를 달라고 해서 받았다.

“이거 선물이야.”

아람이 뿌듯하게 혜성에게 준 열쇠고리는 연갈색의 털을 가진 자그마한 테디베어가 연두색의 리본을 목에 앙증맞게 매고 있는 것이었다. 마치 아람을 연상하게하는 색깔에 일부러 노린 티가 팍팍 났다.


/항상 나는 혜성이와 혜성주를 홀릴 계획 만만이라고! 그게 연플이 터졌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란 말이지~~ 여우신과 뱀파이어 때는 쑥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어떨 지는 굴려봐야 알겠지만!

639 혜성주 (PMWvTZmkcE)

2022-04-20 (水) 19:24:02

.dice 1 100. = 73

이렇게 된 이상 혜성이도 마지막 도전이다!!

640 혜성 - 아람 (PMWvTZmkcE)

2022-04-20 (水) 19:30:43

자신이 받은 사탕을 먹고 2차전을 도전하는 아람을 바라보며 혜성은 조용히 입을 다물며 속으로 그녀를 응원했다. 물론 그 응원이 정말로 효과가 있을진 알 수 없으나 그래도 여자친구를 응원하는 것은 역시 남자친구여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번에는 2개나 넣는 모습에 그는 오. 소리를 내면서 그녀가 시도하는 하이파이브에 응하며 손을 짝 쳤다.

그녀가 자신에게 선물한 테디베어가 달려있는 열쇠고리를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바라봤다. 물론 자신은 딱히 열쇠를 쓰는 것이 없으니 당장 크게 필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소소한 선물은 필요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줬기에 중요한 것이었다. 희미한 미소를 짓던 혜성은 자신도 해보려는 듯이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이런 선물을 받았는데 사탕으로 끝낼 순 없어. ...이건 남자친구로서의 자존심 문제야. 아무튼 선물 고마워. ...잘 쓸게."

일단 열쇠고리를 주머니 속에 집어넣은 혜성은 다시 재도전을 했다. 이번엔 아까전과는 다르게 좀 더 힘을 빼고 나름대로 집중했고 공을 세개나 넣는데 성공했다. 노점 주인의 눈동자가 휘둥그래져서는 대체 저 커플은 뭐지? 하는 시선이 느껴졌으나 혜성은 애써 그것을 무시하고 노점 주인을 바라봤다.

"저기 저 인형이요."

한 손에 잡힐 정도로 작은 인형이었으나 어쩌면 선물로는 이게 더 좋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애초에 커다란 인형을 받으면 들고 다니기도 힘들테니까. 무엇보다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아무튼 혜성이 받은 인형은 주황색 고양이 인형이었다. 딱 한 손에 잡힐 정도로 작은 봉재인형인 그 인형을 아람에게 내밀며 혜성은 살며시 고개를 돌렸다.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이야. ...뭐, 나도 받을 건 받았으니까 이 정도는 해야겠지? 아마도? ...그, 그런거야."

괜히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내며 혜성은 그녀가 받는 것을 기다렸다. 그녀가 나름대로 자신을 상징해서 선물을 줬다면 자신은 자신을 상징한 선물을 그녀에게 줄 뿐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안되겠다! 나도 필살기급의 뭔가를 준비해야만 하겠어!! 확실히 연플이 터졌다고 끝낼 순 없지. 오히려 그게 스타트라인이지만 말이야!! 아무튼 쑥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신선해서 재밌을 것 같은걸? 아무튼 이렇게 된 이상...혜성이도 뭔가를 준비해야겠어! (진지)

641 아람 - 혜성 (kS8Ulj/tKw)

2022-04-21 (거의 끝나감) 21:13:33

아람은 혜성이 열쇠고리를 받아주자 뿌듯해졌다. 그리곤 2회차 도전을 하는 혜성을 뒤에서 응원했다. 그리고 결과는…!

“와아! 3개 넣었어!”

정말로 혜성의 자존심을 건들였던 것일까? 혜성은 무려 3개나 넣어서 작은 인형을 경품으로 타내었다. 그리곤 주황색의 고양이 봉제인형을 경품으로 타 자신에게 내밀었다. 아람은 와아, 하는 표정으로 혜성을 봤다가 이내 고양이를 소중히 받아 품에 안았다.

“고마워.”

아람은 한 팔로 고양이를 품에 안고 다른 쪽 손으로 혜성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다시금 축제의 거리를 걸으면서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혜성에게 말했다.

“아, 그거 생각난다. 전에 학교 축제 때 말이야. 그 때 물총 게임해서 내가 이겼었잖아? 그 때 남색 고양이 인형 경품으로 받았었는데 기억나? 그 고양이랑 같이 둬야겠어.”

아람이 히히 웃었다가 또 생각난 듯이 이어 말했다.

“그 때 내가 내기 이겼어서 혜성이 너 고양이 수염 그렸었잖아~ 귀여웠는데.”

아람이 작게 웃으며 말했다. 생각보다 오래 가까이 지냈던 것일지도 몰랐다. 이런저런 추억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끄아아아악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 오늘은 텀이 길다가 문득 사라질수도 있고…. 일찍 자게 될지도 모르고 말이야. 혜성이가 뭘 준비한다는 건지 너무 궁금해지는데??????

642 혜성 - 아람 (1oquo5ZvHw)

2022-04-21 (거의 끝나감) 21:31:00

"고, 고맙긴 뭘. ...애, 애초에 네가 먼저 열쇠고리를 줬잖아. 쌤쌤이야. 쌤쌤."

고양이 인형을 받고 정말로 좋아하는 아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괜히 소리없이 웃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만은 차마 자신도 표정 관리를 할 수 없었다. 사탕으로 끝날 선물이 인형으로 바뀌지 않았는가. 지금 이 순간만큼 뿌듯한 순간은 그다지 없을 거라고 확신하며 혜성은 뿌듯한 미소를 비추다가 그녀가 손을 잡을 쯤 다시 표정을 관리하듯 정리했다.

"기억하고 있어. 내가 그것 때문에 그렇게 수염을 그렸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나 참. 그리고 안 귀여웠거든? ...그보다 왜 그런 것까지 기억하고 있는거야."

그때의 일은 당연히 아직 혜성이의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 와중에 그때의 인형과 같이 둔다고 하니 자연히 혜성의 시선이 아람이 안고 있는 고양이 인형 쪽으로 향했다. 나란히 놓여있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와중 근처에서 폭죽을 파는 곳이 그의 눈에 보였다. 물론 대형 폭죽은 당연히 이곳에선 팔 수 없기에 가볍게 쏠 수 있는 작은 폭죽들 위주로 모여있었고 혜성은 발걸음을 멈추고 그곳을 손으로 가리켰다.

"스파클라 사고 싶다고 했지? 저기서 사자."

내기용으로 하나. 그리고 재미용으로 몇 개. 그렇게 사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아람의 얼굴을 바라봤다. 물론 지금 사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사겠다고 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상관없는 일이었다. 어쨌든 불꽃놀이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사서 자신이 아는 포인트 지역으로 가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일단 내기용으로 하나. 그리고 가볍게 즐길 여러 개를 사면 될 것 같은데. 아. 성냥도 사야겠네. 불 붙여야 하니 말이야."

당연하지만 자신에게 라이터는 없었다. 그리고 아람에게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마찬가지로 아람주도 하루 고생 많았어!! 오늘은 많이 피곤한 모양이로구나!! 많이 피곤하면 푹 쉬도록 하자구! 답레는 바로 안 올려도 되니까!!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별 거 없다구!! 아무 일도 없을 수도 있고! 그러니까 너무 기대는 하지 않는 쪽으로 가자!

643 아람 - 혜성 (kS8Ulj/tKw)

2022-04-21 (거의 끝나감) 21:43:42

“그야 기억하지~ 혜성 집사님이라던가. 그리고 소원권으로 메이드복을 입고 나와달라고 했던 것도. 생각해보면 음흉한데?”

아람이 장난을 쳤다. 좋다며 그 소원에 장단을 맞춰준 것은 자신이었지만. 생각해보면 장단을 맞췄다기 보다는 거의 엄청 열심히 알아보고 준비한 정도였으니까. 뭔가 그 때부터도 혜성이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은 그렇게 한 적이 없었는데. 좋아해서 그런 걸까?

“아, 좋아.”

마침 나타난 가게에 아람은 혜성과 함께 불꽃을 파는 가게로 들어갔다. 혜성의 말대로 스파클라를 여럿 사고 성냥도 집었다.

“성냥이라니, 뭐랄까 생일 케익 상자에 같이 넣어주는 성냥 말고는 이런 성냥갑은 처음이네.”

사실 성냥이나 라이터 같이 불을 피울만한 물건을 살 일이 별로 없기는 했다. 특히 라이터 같은 경우에는 가지고 있으면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조금 불편하기는 해도 성냥을 사는 게 좋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아람은 손에 들고 하늘로 쏘아올릴 수 있는 폭죽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외진 곳에서 폭죽을 날리다가 누군가 오해라도 하고 찾아올까봐-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만 두었다.

“나중에 바닷가 같은 데 놀러가면 이런 폭죽도 해보자. 오늘은 커다란 폭죽을 시장님이 쏘아준다고 하니까~”


/나름 컨디션 조절하면서 올릴게~ 뭔가 그렇게 말하니까 혜성주를 놀리기 위해서 더 열심히 기대하고 싶은걸~~~ 하지만 잊고 있도록 할게~~ 불시에 당해야(?) 재미있으니까! 혜성주도 하루 수고 많았어~~

644 혜성 - 아람 (1oquo5ZvHw)

2022-04-21 (거의 끝나감) 21:54:59

"애, 애초에 따지고 보면 네가 나를 지명해서 그렇게 된 거잖아! 그러니까 과실은 너에게도 분명히 있어!!"

물론 아람의 메이드복 복장은 상당히 파괴력이 있었고 예쁘긴 했으나 따지고 보면 자신이 집사복을 입고 있을때 아람이 지목해서 데리고 있었던 것이 원인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괜히 반박했다. 허나 그때의 기억은 그다지 나쁜 순간으로 남아있지 않았다. 그 당시는 번거롭게 되었다. 뭔가 부끄럽다. 그런 느낌이긴 했으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또한 좋은 추억이었으니까. 설마 그 이후에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이는 아람의 메이드복이 나타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메이드복을 입었던 아람의 모습을 떠올리다 얼굴이 붉어졌지만 그는 굳이 티를 내지 않으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일단 성냥과 스파클라를 구입하며 혜성은 일단 비닐봉지는 자신이 들려고 했다. 그다지 무겁지는 않았으나 아람이 그것마저 들게 되면 손을 잡기 힘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람의 손이 상당히 불편할테니까.

"애초에 성냥을 살 일은 잘 없잖아? 아무튼 불은 내가 붙일게."

딱히 어려운 것도 아니었기에 자신이 하겠다고 자처하며 혜성은 가만히 주변 사람들에게 흽쓸리지 않도록 아람을 살며시 자신쪽으로 끌어당기면서 아람의 말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확실히 바다에 가면 조금 커다란 폭죽을 쏴도 문제가 될 건 없을테니까.

"내년에는 조금 힘들테니, 대학생이 되고 난 후에 생각해봐야겠네. ...그러니까 그때까진 나하고 쭉 사귀고 있어. ...깨진 후에 불꽃놀이 하러 가고 싶진 않으니까. 갈 이유도 없고."

반쯤 툴툴거리면서 살며시 몸을 또 옆으로 치워주며 혜성은 가만히 시간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질문을 하나 던졌다.

"가볍게 한 곳 정도는 더 들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불꽃놀이 보면서 먹고 싶은 거 있어? 없으면 바로 가자. 미리 가서 기다리는 것이 나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아앗. 하지만 기대를 하면 배신을 당한다는 누군가의 말도 있다구!! 그런데 사실 진짜 별 거 없긴 해. 아주 소소한 복수극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혹은 이미 예고를 했으니 여기서는 안 할 수도 있고!

645 아람 - 혜성 (kS8Ulj/tKw)

2022-04-21 (거의 끝나감) 23:18:48

“하긴 그렇게 따지면 과실은 내 쪽에 있을지도. 음음, 역시 메이드복을 입히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거지?”

아람이 히히 웃으면서 혜성의 반박을 받아쳤다. 혜성의 집사 버전은 물론 즐거웠으니까. 그 때 입은 드레스도 예뻤었고~ 아람은 비닐봉지도 혜성이 들고 불도 자신이 붙이겠다는 그 말에 혜성이 자신을 배려하려는 모습이 보여서 조금 웃었다. 굳이 그 배려를 받지 않겠다고 할 이유도 없어서 자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인파가 많은 사람들 탓에 혜성이 끌어당기는 대로 혜성의 옆에 꼭 붙다싶이 이동하던 아람은 혜성의 말에 웃음지었다.

“그러게, 어쩔 수 없네. 대학생이 되어서 바닷가를 같이 갈 때까지는 말이야.”

그 때까지는 헤어질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어떤 핑계를 대면서 또 헤어짐을 유예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람은 이러한 감정이 일시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더울지도 모르니까, 마실 것만 조금 사서 올라갈까? 캔으로 된 게 간단하고 좋을 것 같고.”

마침 차가운 얼음물에 캔들을 동동 넣어 판매하는 노점도 보였다.


/이런 데에서는 캔들도 아이스박스에 얼음물 가득 담겨서 동동 넣어놓곤 하지~ 알겠다니까. 잊고 있겠어~~(레드 썬)

646 혜성 - 아람 (1oquo5ZvHw)

2022-04-21 (거의 끝나감) 23:43:11

"...그렇게 나오면 또 입어달라고 할 거야. 진짜야. 정말로 또 입어달라고 할 거야."

메이드복을 입히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거냐는 질문에 혜성은 작게 혀를 차면서 그렇게 중얼거리듯이 툴툴거렸다. 확실한 건 그녀의 말을 부정하진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녀는 상당히 예쁘고 귀여운 편이었으니까. 이렇게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적어도 누군가의 시선을 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물론 어쩌면 그건 혜성의 콩깍지일지도 모르지만 어쩌겠는가. 혜성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것을. 어쩌다가 자신이 이렇게까지 되었나 싶어 그의 입에선 절로 한숨이 약하게 흘러나왔다.

"그래. 따지고 보면 전부 네 탓이야. 네 탓. ...너 귀여운 거 인정 못할 것도 없으니까. ...사실이기도 하고."

또 다시 그렇게 약하게 투덜거리면서 혜성은 그녀가 자신의 옆으로 달라붙자 자신 쪽에서도 그녀쪽으로 살며시 달라붙어 거리를 온전히 줄였다. 말 그대로 정말로 딱 붙어있는 느낌으로 걸어가며 그는 그녀가 다른 사람과 부딪치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하면서 주의를 기울였다.

아무튼 마실 것을 사서 올라가자고 하는 그녀의 말에 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날씨가 더운만큼 시원한 것을 마시면서 불꽃놀이를 구경하면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을테니까. 차가운 얼음물에 캔을 동동 넣어서 판매하는 노점 바로 앞에 멈춰선 그는 아람을 바라보면서 일단 잡고 있던 손을 조심스럽게 놓아주었다.

"이건 계산을 부탁해도 될까? 나는 저기에 있는 사이다로 하나 할게."

와플을 계산한 것은 자신이었고 짐을 들고 있는 것도 자신이었다. 여기서 자신이 음료수까지 계산하겠다고 한다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 혜성은 그렇게 그녀에게 부탁했다. 자고로 연인이라는 것은 한 쪽이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한 것이었으니까. 이 정도면 아람에게도 부담이 되지 않으니 딱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일단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맞아. 맞아. 진짜 꼭 아이스박스에 얼음물을 담아서 팔고 있더라고. 그리고 원가보다 조금 더 비싸게 내놓고!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먹으면 진짜 시원해서 엄청 좋았었어! ㅋㅋㅋㅋㅋ 갑자기 그렇게 파는 음료수가 먹고 싶어진다. 하지만 내가 사는 곳에선 축제 계획이 없네. 8ㅁ8 졸업한 대학교에서 축제를 하면 찾아가봐야하나 싶어.

647 아람주 (1WcxxQzECo)

2022-04-22 (불탄다..!) 20:41:47

맞아 그거 진짜 시원하지~ 대학 축제라~ 좋지~
아이고... 오늘도 일하느라 정신없네에 피곤해ㅐ 내일 시골집 다녀온다고 했었지? 주말 잘 다녀오구~~

648 혜성주 (0ffOWYWnWQ)

2022-04-22 (불탄다..!) 20:43:47

기억하고 있었구나! 일단 안녕! 아람주!! 아무튼 그 때문에 내일은 아마 접속을 못할 것 같아. 아람주의 주말 일정은 잘 모르겠지만 좋은 주말 보내길 바랄게!

649 아람주 (9xcPLtGroQ)

2022-04-22 (불탄다..!) 23:11:51

이번 주말 일정은 쉰다~~ 이틀 다 쉬지롱~ 신나!
일정이 엇갈렸지만 조심히 잘 디녀오라구~ 나는 푹 쉬도록 해야겠어!

650 혜성주 (0ffOWYWnWQ)

2022-04-22 (불탄다..!) 23:14:43

우와! 아람주! 축하해!! 주말 둘 다 쉬는구나!! 그렇다면 주말에 푹 쉬는 하루 되기야!!

아무튼 지금 혜성이가 아람이에 대한 호감도가 얼마나 될까 나름대로 일상을 보기도 하고 추측도 해봤지만.. 생각보다 엄청 높았기에.. 아람이의 파괴력과 공략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어.

651 아람주 (9xcPLtGroQ)

2022-04-22 (불탄다..!) 23:31:01

후우 이번주 힘들었지만 잘 마무리 되었다구~! 이번주는 푹 쉬고 디음주에는 연가를 내서 시골집에 내려가서 일을 좀 돕고 올 예정이야 휴 농번기라....

혜성이 호감도가 생각보다 엄청 높은 정도라구?! 기쁜 소식이네~ 아람이도 그렇거든~ 아람이도 생각보다 혜성이를 꽤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

652 혜성주 (0ffOWYWnWQ)

2022-04-22 (불탄다..!) 23:50:21

저런. 다음주에는 아람주가 또 주말에 바쁘게 돌아가는구나. 그렇다면 그 주는 미리 힘내길 바랄게!! 화이팅이야!! 대신 내가 그 주에는 푹 쉬도록 하겠다!! (네??)

ㅋㅋㅋㅋㅋ 아람이가 그런 것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어. 일상을 돌리면서 느낀 거지만 아람이는 뭔가 혜성이와 어떤 사정으로 헤어진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내심 마음 속으로는 체념하는 것도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하는..그런 것이 좀 엿보이는 것 같았거든. 정말로 자신의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 그 또한 받아들이겠으나 제 3자가 같잖지도 않은 이유로 찢어놓으려고 하면 그건 절대 인 정 못한다..그런 느낌?

653 아람주 (A4zG7zl/4U)

2022-04-23 (파란날) 00:14:04

ㅋㅋㅋㅋㅋㅋ 다음주에 꼭 푹 쉬라고 혜성주~~~

그렇지 뭔가 모순적이랄까 그런 것이 있지. 혜성이가 언젠가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아서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하는 것 같아. 그만큼 자신감이 없기 때문일까? 그래도 아람이는 끝까지 혜성이에게 최선을 다할 것 같애~ 물론 혜성이에게 다가오는 다른 이들은 미리 철벽 방어한다~~!

654 혜성주 (Yspq/oczQA)

2022-04-23 (파란날) 00:16:40

역시 아람이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남자친구가 먼저 고백을 해서 사귀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이 조금 안타깝게 느껴져. 8ㅁ8 혜성이가 열심히 해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밖에. 잘 할 수 있지. 혜성아? (혜성:(///)(시선회피)) ㅋㅋㅋㅋㅋ 철벽 방어. 뭔가 아람이의 철벽 방어력은 진짜 엄청날 것 같아서.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자기 좋다고 들이대는 그 집적남도 확실하게 차단해버리고 차갑게 대응해버릴 정도니 말이야. 정말로 자기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이 아닌 이들에겐 선을 긋는 느낌이 잘 느껴지는 것 같아.

655 아람주 (A4zG7zl/4U)

2022-04-23 (파란날) 00:40:35

누군가가 좋아한다곤 하는 일은 많지만 그것도 잠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뭔가 영원하진 않을 거라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하지만 이런 건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니까 말이야! 두 사람이 오래오래 사귀면 그런 것도 흐릿해지겠지? 혜성이는 이미 잘 하고 있단 말이지! 혜성이 화이팅!!

아람이의 방어력은 높지~! 그 자기 사람 바운더리 안에 들어오기가 어렵지 않을까? 일단 친한 척 들이대는 건 역효과....

656 혜성주 (Yspq/oczQA)

2022-04-23 (파란날) 00:48:06

그건 뭔가 아람이 주변의 사람들의 영향도 클 것 같아. 이건 적폐해석이지만 아람이는 주변에서 자기에게 좋아한다고 말을 하는 이들이 많을 것 같거든. 하지만 아람이의 입장에선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데 왜 날 좋아할 수 있는 거지? 라는 마음이 부모님의 영향도 있고 해서 뭔가 기본적으로 깔려있을 것 같고... 혜성이도 초기에 조금 만났을 때 지금같은 말을 하면 아람이 입장에선 얜 또 뭐라는거야? 싶은 생각을 했을 것 같기도 해보이거든. 그런 것들이 있다보니 아람이가 자신을 좋아해도 잠깐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을 해보겠어!! 아무튼 잘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야! 혜성아! 장하다!!

ㅋㅋㅋㅋㅋ 혜성이는 진짜 어떻게 들어간걸까. (흐릿) 뭔가 모르게 엄청난 장벽을 통과한 것 같은 기분이야. 이미 예찬이는 1단계에서부터 탈락된 상태였구나.

657 아람주 (A4zG7zl/4U)

2022-04-23 (파란날) 07:43:41

아무래도 그런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지 않을까 싶어~ 은연중에 그런 생각이 있는거지. 혜성이는 아주 정석적인 츤데레의 방법으로 들어온거지~ㅋㅋㅋ 둘이 꽁냥꽁냥하는거 너무 귀여워....

퇴근... 하고싶다.... 으으.....

658 혜성주 (Yspq/oczQA)

2022-04-23 (파란날) 08:59:28

그런 생긱이 기저에 깔려있으면 적폐해석이 아니잖아!! 뭔가 인기가 많았기에 아람이는 아람이대로 고심이 많았을 것 같기도 하고..8ㅁ8 맞아. 둘이 꽁냥꽁냥거리는 것은 귀엽지!! 늘 말하지만 그래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계속 말해주고 싶어. 아람이 보면서 매일매일 조용히 앓는다. 귀엽고 예쁘고 할 거 다 하고 못하는게 없는 갓캐다.. 갓캐..

아무튼 퇴근.. 슬슬 하고 있을까? 퇴근하고 나면 푹 자고 주말도 푹 쉬길 바랄게!

659 아람 - 혜성 (WjODETZoDE)

2022-04-23 (파란날) 10:06:24

아람은 결국 인정하는 혜성의 말에 키득키득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뭔가 민망할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아람은 좀 뻔뻔한 기질이 좀 있었다. 하지만 사실이지 않은가?

“응. 좋아. 나는 그럼….”

아람은 혜성의 몫의 사이다와 자신의 것으로 이온음료를 골라서 계산을 하고 봉지에 캔을 담아 들었다. 그렇게 무겁지 않으니 문제는 전혀 없었다.

“이제 준비 끝! 슬슬 올라가서 놀다보면 폭죽이 터지는 시간이 될 것 같아.”

아람이 시계를 확인하며 말했다. 혜성이 알고 있는 장소로 안내하라는 듯이 혜성의 옆에 꼭 붙어서 그를 따라걸으며 아람이 고민했다.

“이기면 어떤 소원을 들어달라고 하지? 으음, 고민되는데.”

아람은 자신이 벌써 이기기라도 한 듯 벌써부터 고민되는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음 무슨 소원을 쓰지(혜성주 : 대체…)

나도 혜성이 보면서 매일매일 조용히 앓고 있단 말이야~ 퇴근해서 쉬고 있는 중~~ 혜성주도 오늘 하루 힘내기!!

660 혜성 - 아람 (Yspq/oczQA)

2022-04-23 (파란날) 10:13:07

"아마 약간의 여유 시간은 있을거야. 뭐, 괜히 촉박하게 가는 것보다는 조금 빨리 가는 것이 낫기도 하고. 말해두는데 아무래도 불꽃이 터지는 곳과는 조금 거리가 있으니까 그건 알아둬. 가깝게 안 보인다고 불평하기 없기다."

물론 그녀가 그렇게 말을 할 것 같진 않았으나 그럼에도 혹시나 싶은 마음에 그렇게 주의를 주듯 이야기하며 혜성은 슬며시 오른쪽으로 빠져 샛길로 들어갔다. 허나 거기서 바로 직전해서 가지 않으며 오른쪽으로 갔다가 왼쪽으로 가니 인기척이 확 줄었고 위로 올라가는 언덕길이 나왔다. 조금 경사가 있긴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못 올라갈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체력이 아예 없다면 올라가면서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혜성은 그리 힘겹지 않게 그 언덕길을 올랐다.

"왜 벌써부터 이긴 것처럼 구는거야? 말해두는데 내가 이길 수도 있거든?"

고민하듯이 말을 하는 아람의 목소리에 혜성은 빤히 그녀를 바라보면서 투덜거리면서 이야기했다. 물론 자신이 이길진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저렇게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지게 될 때 엄청난 소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혜성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원래 여자친구에겐 져주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이거고 그건 그거였다.

자신의 옆에 꼭 달라붙는 아람의 보폭에 발을 맞춰 언덕길 끝까지 오르니 사람이 거의 없는 전망 좋은 고지대가 나타났다. 가까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먼 것도 아니었다. 적당히 야경을 즐기면서 불꽃을 볼 수 있는 그 고지대에 설치되어있는 벤치 중 비어있는 하나를 차지하며 혜성은 자신의 옆에 앉으라는 듯 제 옆자리를 손으로 톡톡 쳤다. 만약 앉으면 근방의 야경이 아름답게 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도시의 불꽃이 만들어낸 야경 풍경은 인위적이긴 했으나 상당히 화려했다. 방금 전까지 있었던 축제장이 바로 저 앞에 보였고 예정대로라면 그 위쪽으로 불꽃이 발사될테니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비슷한 구도였을지도 모른다.

"어때? 나름 괜찮지? 사람도 적고 야경 보기도 좋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람주도 이길 생각 가득이구나. 그런데 나도 무슨 소원을 빌지는 모르겠는걸. 혜성이 유혹해보라고 한 번 해볼까. (아람주:???) 아무튼 하루 정말로 수고했어! 난 오후에 출발할 것 같으니 아직은 집에 있을 예정이야!

661 아람 - 혜성 (WjODETZoDE)

2022-04-23 (파란날) 10:38:20

“맞아. 촉박한 것보다는 기다리는 게 낫지~ 알겠다니까? 내가 언제 그런 걸로 불평한 적 있었나 뭐~”

아람은 보통 불평 불만이 많은 편은 아니었으니까. 물론 귀찮게 굴거나 괴롭히거나 쓸데없이 달라붙는다거나 하는 모기같은 인간들은 싫어하는 편이었지만 그것을 그렇게 티내는 편도 아니었다.

샛길로 들어간 길은 경사가 조금 있기는 했지만 아람에게 그렇게 무리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혜성을 따라 함께 올라가면서 아람은 혜성의 항의를 장난스럽게 무시하며 혼잣말로 빙글거렸다.

“아, 나 이기면 무슨 소원 빌지 벌써 정했어.”

그새 어떤 소원을 빌지 정한 모양이었다. 아람이 웃으면서 혜성의 손을 잡은 채 언덕길을 올라갔다. 언덕 위에 도착하자 아람은 어쩔 수 없이 탄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야 축제의 야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람은 귀여운 것들을 좋아했지만 화려한 것들도 좋아했다. 눈에 보기 좋은 것들은 다 좋아하는 편이었다. 물론 시각적인 아름다움이 아름다움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아람에게는 다른 것보단 그런 것들이 직관적으로 와닿았으니까.

“응. 좋아. 정말로.”

아람은 벤치에 앉은 혜성의 옆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인형과 음료들을 옆에 내려놓고서 앉은 채 야경을 한참을 내려다봤다. 그러다 혜성을 툭툭 치면서 말했다.

“불꽃놀이 하자, 얼른~”

아람이 웃으면서 혜성을 졸랐다.


/아앗…! 절대 질 수 없다! 그 소원 내가 빌 거야~~ 벌써부터 혜성이가 얼굴 빨개지면서 서툴게 유혹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ㅋㅋㅋㅋㅋㅋ(농담) 오후에 출발하는구나! 오전에는 좀 쉬어~~~

662 혜성 - 아람 (Yspq/oczQA)

2022-04-23 (파란날) 10:48:47

"말해두는데 이상한 거 말하기 없기다. 진짜."

아람이 소원을 정했다고 이야기를 하자 혜성은 다급하게 자신도 소원을 정하기 위해서 머리를 굴렸다. 여자친구이긴 하나 그래도 소원이나까 조금 센 것을 빌어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보지만 막상 떠오르는 것이 잘 없었다. 일단 이긴 후에 천천히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이내 생각을 어떻게 해야 이길까? 라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분명히 요령이 있을텐데.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그렇게 생각을 하며 혜성은 계속해서 머리를 굴렸다.

한편 아람이 야경을 마음에 들어하자 혜성은 덩달아 미소를 지으며 야경을 바라봤다. 높은 지대여서 그런지 마치 손만 뻗으면 모든 것이 잡힐 것만 같았으나 당연히 잡힐 일은 없었다. 그저 손만 뻗어 원근감을 이용해 건물 하나를 손으로 꽉 잡는 듯한 시늉을 하던 와중 툭툭 치는 감촉에 혜성은 아람을 바라봤다. 이내 알았다고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렇다면 우선 내기부터 결판을 짓자. 나중에 하는 것보다는 지금 하는 게 나을테니까. 잠시만 기다려봐."

스파클라를 두 개 꺼낸 후 혜성은 능숙하게 성냥에 불을 붙였다. 성냥개비에 붙은 불은 영롱하게 밝은 빛을 내며 자신의 몸을 불태웠고 혜성은 자신의 몫과 그녀의 몫의 스파클라에 동시에 불이 붙을 수 있도록 노름 조정했다. 물론 정확하게 같은 타이밍에 붙을 순 없을테니 어느 정도 시간적 오차는 고려하기로 하며 일단 불을 조심스럽게 붙였다. 그녀도 거의 동시에 불을 붙일 수 있게 성냥을 잡다 불이 다 붙은 것을 학인한 후, 혜성은 입김을 불어 불을 껐을 것이다.

한편 불이 붙은 스파클라는 정말 화려하게 불타올랐다. 불꽃으로 만들어진 밝은 꽃은 자신의 몸을 화려하게 불태우며 점점 그 길이를 줄여나갔으나 그 줄어가는 길이조차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화려하게 주변에 불꽃을 피웠다.

"예쁘다..."

절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혜성은 일단 내기인만큼 불이 쉽게 꺼지지 않게 최대한 움직임을 줄이며 그저 불꽃의 화려함만 바라볼 뿐이었다.

/

.dice 60 200. = 192 초!!

이렇게 다이스로 승부를 가려보자!! 그래도 1분은 갈테니까 최소 수치는 1분인 것으로! 과연 누가 이길 것인가? 유혹을 하게 되는 것은 누구일 것인가.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아무튼..ㅋㅋㅋㅋㅋ 지금도 푹 쉬고 있어!!

663 혜성주 (Yspq/oczQA)

2022-04-23 (파란날) 10:52:21

192초?! 좋아! 이번건 이겼군!! (그리고 패배)

664 아람주 (WjODETZoDE)

2022-04-23 (파란날) 11:00:07

다이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나도 굴린다 다이스...!!!!
.dice 60 200. = 199

665 아람주 (WjODETZoDE)

2022-04-23 (파란날) 11:00:3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육성 빵터짐)

666 아람 - 혜성 (WjODETZoDE)

2022-04-23 (파란날) 11:15:00

아람은 혜성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따라 일어났다. 그리곤 혜성이 스파클라를 꺼내서 성냥을 이용해 불을 붙이는 것을 눈으로 지켜봤다. 어두운 곳에서 성냥불을 키니 그것도 무척 예뻤지만, 그것이 스파클라에 옮겨붙어 별빛을 뿌리자 탄성이 나올 정도로 예쁜 빛이 일었다.

아람은 자신이 들고 있는 스파클라의 불빛이 최대한 천천히 꺼지게끔 혜성이 그러는 것처럼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숨을 죽였다. 불빛은 매우 예뻐서 그 빛 속으로 홀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빛이 점점 줄어가고 아람은 혜성과 자신의 스파클라를 번갈아 바라봤다. 스파클라는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남은 길이를 줄여나갔는데, 결과를 예상하기가 어려웠다.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을 타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예쁜 불꽃을 지켜보고 있으니 어느새,

“아, 내가 이겼네.”

혜성이 불꽃이 먼저 꺼지자 아람이 꺼지지 않은 불꽃을 든 채로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어버렸다.

“내 말이 맞지?”

하면서. 속으론 정말로 자신이 이긴 것에 놀라하고 있었지만, 티를 내지는 않았다. 그게 승자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화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주 플러그 대사 내뱉으니까 진 거야! 푹 쉬고 있다니 다행이다!

667 혜성 - 아람 (Yspq/oczQA)

2022-04-23 (파란날) 11:20:57

자신도 나름 오래 간다고 생각했지만 아람의 스파클라 역시 정말로 오래 가고 있었다. 이 정도면 꺼질법도 한데 왜 안 꺼지는 것인지. 도저히 영문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러다가 진짜로 지는 거 아니야? 하는 그런 느낌으로 초조한 눈빛을 보이는 와중에 미세하게 혜성의 스파클라가 흔들렸다. 당연하지만 공기저항에 제대로 접촉하게 되고 정말로 가만히 있었던 아람의 것과는 다르게 점점 불꽃이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아..."

이내 자신의 것이 꺼지는 와중에도 아람의 스파클라는 몇 초간을 더욱 반짝이다가 서서히 불꽃이 가라앉았다. 순간적으로 당황하면서 혜성은 괜히 자신의 스파클라를 허공에 마구마구 휘젓고 공기를 불어넣으려는 듯 후- 후- 불었지만 당연히 불꽃이 되살아날리는 없었다. 말 그대로 그녀의 말대로 자신의 패배였다.

"어, 어째서. 엄청 오래 갔는데! 으으."

아쉽게 패배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는지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혀를 찼다. 하지만 진 것은 진 것. 깨끗하게 승복하기로 하며 혜성은 아람을 바라봤다. 그리고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 후에 이미 각오를 다졌다는 느낌으로 이야기했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마, 말해두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소원 빌기야. 알았지? 하늘의 별은 따주고 싶어도 못 따주니까 그런 건 안돼."

물론 그런 소원을 빌리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미리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속으로 상당히 초조하다는 것을 아주 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본인은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고 있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닛. 이게 뭐야! 이게 실화라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 ㅋㅋㅋㅋㅋㅋ

668 아람 - 혜성 (WjODETZoDE)

2022-04-23 (파란날) 11:51:13

아람은 혜성이 당황하여 스파클라를 흔들고 불고 하는 것을 승자의 여유를 만끽하며 바라봤다. 아람의 것도 반짝이다가 이내 꺼졌고, 이내 패배를 인정한 혜성이 초조하게 말하자 아람은 웃음이 터졌다.

“알았다니까~ 무리한 소원 안 빌 거니까. 음음, 유혹의 춤 추기 같은 건 어때?”

아람이 웃으면서 말했다가 이내 장난스럽게 웃었다.

“농담이야, 농담.”

아람은 그렇게 말하고서 조금 뜸을 들였다. 눈을 깜빡거리며 눈동자를 데굴 굴리며 조금 망설이니 얼굴에 웃음기가 조금 가셨다. 소원을 정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말을 꺼내는 데에 용기가 필요한 듯 했다. 작게 숨을 내쉬었다가 다시 들이마시고는, 이내 혜성에게 말했다.

“로맨틱하지도 않고, 들어보면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건데….”

아람이 살짝 눈을 깔고 바닥을 바라봤다. 속눈썹에 어둠이 내려앉았다가 눈을 깜빡거릴 때마다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아람이 잠시 침묵했다가 혜성을 다시 바라봤다.

“같이 가줬으면 하는 곳이 있어. 혼자 가기에는 용기가 안 나서….”

아람이 다시금 시선을 내려서 손끝을 꼼지락거렸다. 혜성이라면 소원으로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같이 가주겠다고 이야기해줄 거라고 여기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소원을 핑계되며 말하는 것은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방어기제의 일환이기도 했다. 아람은

669 혜성 - 아람 (Yspq/oczQA)

2022-04-23 (파란날) 11:59:42

"유혹의 춤? 그건 또 뭐야? 어어. 삼바춤이라도 추면 되는거야? 모, 못 출 것은 없지만 일단 인터넷으로 조사 타임 가져도 돼?! 아, 아니. 자신없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고..인데 농담?"

유혹의 춤이라는 말에 혜성은 순간 당황해서 뭘 춰야할지를 빠르게 고민했다. 일단 소원이니 안 출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그는 핸드폰의 힘을 빌리려고 했지만 이내 농담이라는 말에 순간적으로 굳는 모습을 보였다. 뭔가 방금 전의 자신은 되게 여유없고 멋없는 못난이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함 때문이었다. 아직은 연애 초기라서 그런 것일까. 그녀에겐 계속 멋지고 잘난 모습만 보이고 싶었으니까. 아니. 어쩌면 예찬의 모습을 봐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봐도 자신보다 훨씬 더 멋진 녀석인 것은 분명해 보였으니까. 아람은 싫어하는 것 같았지만.

이내 그녀가 웃음기를 죽이고 정말로 진지한 느낌으로 소원을 말하자 혜성은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아람을 가만히 바라봤다. 눈을 깔고 바닥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보아 뭔가 진지하다는 것은 아주 잘 알 수 있었기에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같이 가줬으면 하는 곳. 혼자 가기에는 용기가 안 나는 곳. 짐작 가는 곳이 있긴 했으나 정말 그곳인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떠랴. 여자친구가 저렇게 말하는데 못 갈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게 소원이라면 못 들어줄 것은 없지만... 너무 아깝지 않아? 그런 것은 소원이 아니더라도 같이 가 줄 거야. ...아니. 뭐, 그렇다고 유혹의 춤 추고 싶다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저런 것 정도라면 소원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었기에 조금 아깝다는 생각을 하며 혜성은 잠시 고민하다 혀를 차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이내 그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려는 듯 이야기했다.

"그건 당연히 들어준다는 베이스로 깔고 다른 거 있으면 말해 봐. 물론 그걸로만 확정하겠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아니. 뭐, 나야 소원 안 들어줘도 된다면 나쁠 건 없으니까? 안 그래? 그래도, 그래도... 마지막 기회인데 기왕이면 다른 것도 좋지 않겠어? 어차피 방금 그건 당연히 들어준다고 하는 거니까. 아니. 그러니까 딱히... 아쉬울 것 같아서 그런 것은 아니고. 뭔가 그걸로 꿀꺽하면 뭔가 조금 불공평한 것 같고... 다, 단지 그 뿐이야. 진짜로. 나, 나야 없다면 더 좋지!"

괜히 툴툴거리면서 말을 뱅뱅돌리던 혜성은 이내 그녀의 다음 말에 귀를 기울였다. 뭐라고 하던지 이제 더는 말을 물고 늘어질 생각은 없었다.

/시간상 오늘은 여기까지만 이을 수 있을 것 같아. 내 다음 답레는 아마도 집에 돌아온 후에? 아마 슬슬 출발할 것 같은 예감이 들거든!

670 아람 - 혜성 (WjODETZoDE)

2022-04-23 (파란날) 12:39:15

혜성은 그 정도야 당연히 들어줄 수 있다며 소원이 아깝지 않냐는 그 말에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혜성과 같이 있다보면 어느새 긴장이 풀리고 편해진다. 뭔가 혜성은 솔직하지 않지만 솔직해서, 그러니까 생각이 눈에 보이는 편이라서, 투박하면서도 투명해서, 자신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것만 같아서 그래서 좋았다. 그것이 자신의 착각일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랬다.

“정말로 유혹의 춤이라도 추고 싶은 거야? 그건 정말 농담으로 한 말이었으니까. 흐응, 그럼 너는 이기면 어떤 소원을 빌려고 했길래 그렇게 말하는 거야? 너야 말로 무리한 소원 빌려고 했었지?”

아람이 장난치듯 이야기했다. 물론 혜성이라면…. 가능했다. 그러고보니 지난번 소원 내기에서는 메이드복을 입어달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 때 그런 소원을 말한 것도 웃겼지만 그 소원을 들어준 자신도 우스운 건 매한가지였다. 내가 정말 혜성이를 좋아하는구나 싶고. 다른 남자애가 그런 소원을 말했다면 경멸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줄 자신도 있었다. 혜성이는 그 때도 자신에게 조금 특별한 존재였던 것이었던 걸까. 그 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아람은 혜성이 그렇게 이야기해주니 조금 더 편한 낯으로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어렸을 적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아주 어렸을 때라서 정확한 기일도 모르고, 어디에 안치되셨는지도 몰랐거든. 그래서 계속 못 가다가 나중에 좀더 크고 나서야 어릴 적 기억을 이리저리 짜맞추고 전화도 해서 물어보고 해서 겨우 알게 되었는데….”

아람이 조금 참담한 심정으로 말을 이었다. 제가 바보같기도 하고 못나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혜성에게 이야기하는 게 부끄럽기도 했다.

“그런데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서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질 못했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도 어려워서…. 사실 그렇잖아. 그런 부탁 부담스러울거고 또 즐거운 장소도 아니니까….”

아람이 두 손으로 바지자락을 꾹 쥐었다. 그래도 혜성은 자신이 바보같이 굴고 멍청하게 굴어도 실망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줬었으니까.


/조심히 잘 다녀와~~~ 답레는 늘 그랬듯 서로 시간이 될 때 이으면 되는 거니까!! 그래도 어디에 가는지는 공개했다!

671 혜성 - 아람 (cknRDmfv5A)

2022-04-24 (내일 월요일) 15:04:28

"...알게 뭐야. 애초에 내가 졌으니까 안 가르쳐줄거야."

자신이 이기지 않는 한 자신이 빌려고 한 소원은 말하지 않겠다는 듯, 혜성은 괜히 툴툴거리는 어투로 대답했다. 물론 말을 못할 것도 없지만 진 것이, 그것도 아주 아쉽게 진 것이 너무나 분한 탓이었다. 여자친구에게 이런 마음을 품는 것이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어쩌겠는가. 진 것이 조금 분하고 쓰린 것을. 특히나 아쉽게 졌기 때문에 괜히 그런 심술을 약하게 부리면서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한편 아람이 소원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자 그는 자연히 표정을 풀며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용기가 나지 않아서 할머니가 안치된 곳을 같이 가고 싶다는 말을 들으며 혜성은 한숨을 내쉬면서 가만히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려주는 듯, 손을 움직였다. 거부하지 않았다면 그녀를 달래듯이 천천히,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부담스러울 건 뭐야.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하거든? 잘됐네. 그 돌아가신 할머니 되시는 분에게 남자친구되는 사람입니다 하고 인사라도 하지 뭐. ...네가 굳이 그렇게 찾아가고 싶다는 것은 적어도 너의 기억 속에선 좋은 사람인 거잖아. 그러면 인사는 드리는게 맞을 것 같고."

애초에 고인에게 인사를 드린다고 한들 그 인사를 들을리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그는 괜히 그런 이유가 있다는 듯, 자신도 못 갈 이유는 없다는 듯 그렇게 이야기했다. 사실 다 차후에 붙인 구실일 뿐이었다. 제 여자친구가 같이 가달라고 하는데 못 갈 이유는 또 뭐란 말인가. 자신에게 해가 될 장소도 아닌 것을.

"그래서 언제 가고 싶은데? 조만간에 날짜를 맞춰서 가보자. 고3이 되서 바쁘기 전에 가는게 좋을 것 같으니까."

그렇게 무덤덤하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앞을 가만히 바라봤다. 슬슬 시간적으로 폭죽이 올라올 타이밍이었다.

/그리고 다녀왔다!! 그리고 답레도 가지고 왔다!! 그리고 혜성이도 답했다!!

672 아람 - 혜성 (wk4DlmGxpw)

2022-04-24 (내일 월요일) 19:21:34

아람은 혜성이 제 머리카락을 손으로 쓰다듬자 왠지 긴장이 풀리는 듯 해서 저절로 옷자락을 꽉 잡은 손이 스르르 풀렸다. 누군가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이 원래 기분이 좋은 것인 걸까? 아람은 조곤조곤 이어지는 혜성의 말에도 긴장이 쭉 풀리는 느낌이었다. 제가 바보같지 않냐고, 멍청하지 않냐고 묻고 싶었고, 또 제가 나쁜 아이가 아니냐고 묻고 싶었지만, 굳이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대신 제 머리를 쓰다듬고 내려간 손을 찾아 잡고 좀더 혜성의 쪽에 가까이 붙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조만간 갈래? 시간 괜찮을 때 말이야. 너무 뒤로 미루면 애써 생긴 용기가 사라질 것 같기두 하구.”

아람이 작게 웃으며 말했다. 혜성이 아니었다면 다른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도 하지 못했을 것 같았다. 생각보다 내가 혜성을 더 의지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혹시 제 말이나 행동이 혜성에게 부담스럽다거나 하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아, 이제 슬슬 폭죽이 올라올 때인가?”

아람이 혜성쪽을 보던 시선을 돌려 밤하늘 쪽을 쳐다봤다. 아주 어둡고 맑은 날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폭죽이 엄청 예쁘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서와~~~ 고생했어!

673 혜성 - 아람 (cknRDmfv5A)

2022-04-24 (내일 월요일) 20:13:41

"조만간? 알았어. 대신에 날짜가 확실하게 정해지면 얘기해줘. 나도 일정 정도는 정리해야 하니까."

물론 특별히 바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혜성에게 스케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근처라면 모를까. 조금 거리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일정을 빼둘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연인이라고 해도 모든 시간을 다 연인에게 투자할 순 없는 것이었으니까. 자신은 물론이고 그녀에게도 개인적인 타임은 존재할테고 그것을 존중하는 것이 맞을테니까. 물론 마음 같아선 정말로 많은 것을 가지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곤란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자신의 손을 잡고 조금 더 자신 쪽으로 가까이 붙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살짝 거리를 띄우려다가 바로 발을 멈춰서고 거리를 띄우진 않았다. 사귀고 나서부터 가까운 거리를 더욱 가깝게 유지하려고 하는 듯한 모습에 자신도 익숙해져야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저도 모르게 작은 미소를 지었다. 막 들려오는 물음에 대답을 하려는 순간, 하늘 위로 뭔가가 발사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폭죽이 발사되는 소리에 혜성은 바로 앞을 바라봤다.

"슬슬 올라오나보네."

이어 붉은색 불꽃이 하늘 위에 화려한 꽃을 그려냈다. 펑. 펑. 뒤이어 폭죽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파란색, 녹색, 노란색. 온갖 색색의 꽃들이 화려하게 어두운 하늘을 배경으로 피어났다. 뒤이어 하늘 위에 찬란하게 떨어지는 꽃가루처럼, 파사삭 하는 소리와 함께 노란색 불꽃이 사방으로 튀어오르다가 사라졌다. 이어지는 불꽃들도 하나같이 화려했고 너무나 예뻤고 혜성은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봤다. 언제봐도 불꽃들은 상당히 아름답고 예쁘게 그의 눈에 비쳤다. 그러다 아주 살짝 바로 옆에 있는 아람 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하늘의 불꽃이 만들어내는 빛을 쬐며 상당히 아름답게 그의 눈에 비쳤다. 불꽃도 아름다웠으나 바로 옆의 그녀의 모습도 불꽃의 효과 덕분인지 평소보다 더 예쁘게 그의 눈에 비쳤다.

"...반칙이네. 이거 참."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혜성은 살며시 손을 올려 그녀의 이마를 조심스럽게 깠다. 그녀가 뒤로 피하지 않았으면 아마 아주 짧게, 그녀의 이마에 자신의 입술을 붙였다가 떨어뜨렸을 것이다. 뒤이어 혜성은 빠르게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마치 저 편에서 올라오는 불꽃들을 구경하듯 시선을 오로지 그곳으로만 향했을 것이다. 만약 살짝 뒤로 피했다면 혜성은 그냥 머리카락만 조금 쓸어내리다가 다시 불꽃을 바라봤을 것이다. 어느 쪽이건 그의 시선은 앞으로 향했을 것이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얼굴만 붉게 물들이며.

/어느 쪽으로 해도 상관없음이야!! 전개는 두 개로 만들었으니까! 아무튼..덥다. 더워!!

674 아람 - 혜성 (brlwW/rpq.)

2022-04-25 (모두 수고..) 20:30:20

폭죽이 발사되며 하늘에서 펑, 터지는 소리가 시원했다. 커다란 소리와 함께 색색의 빛들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여러 색의 폭죽들은 여러모양으로 터져갔다. 저 불꽃 하나에 돈에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고 했던가? 그렇게 커다란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을 만큼 아름다웠고, 뭇 사람들의 가슴 속에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줄만 했다.

입을 살짝 벌린 채로 불꽃을 바라보다가 옆에서 들리는 혜성의 목소리에ㅡ제대로 들리지는 않았지만ㅡ 옆을 살짝 돌아보는데, 혜성이 제 앞머리를 넘기더니 뭔가 말랑하고 촉촉한 것이 닿았다 떨어졌다. 아람은 혜성이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는 것을 느즈막히 깨닫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자, 잠깐만! 잠깐 스탑!”

아람은 그렇게 외치며 혜성의 허리춤을 끌어안듯 매달렸지만 혜성의 시선은 정면의 불꽃을 보고 있었고, 아람은 그 불꽃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심장이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혜성의 얼굴에 불꽃 빛 그림자가 비췄다 사라지는 것을 볼 뿐이었다.

아람이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불꽃놀이가 스탑될 일은 없었으니 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멍하니 혜성을 보다가, 이내 푸슈슉 바람이 빠지듯 벤치에 미끄러지듯 걸터앉아 신발을 벤치 위로 올려 팔로 무릎을 끌어안고 몸을 둥그렇게 만 채로 남은 불꽃놀이를 지켜볼 것이었다. 얼굴은 발가니 붉어진 모습으로. 조금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그런 것은 확정형으로 해도 괜찮다구~~~ 큽 귀여워…..(눈물) 혜성주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기절해버렸어…. ㅋㅋㅋ큐ㅠㅠㅠㅠㅠ

675 혜성 - 아람 (tWXzYshNp6)

2022-04-25 (모두 수고..) 20:49:13

잠깐 스탑이라고 말을 하지만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불꽃에 비치는 그녀의 얼굴이 너무 예뻐 자신도 모르게 반쯤 충동적으로 한 행동인만큼 지금은 무슨 말을 할래야 할 수가 없었다. 불꽃을 찍긴 찍어야 하는데 카메라를 들어올릴 겨를이 없었다. 물론 금방 끝나진 않고 한동안 올라오긴 할테니 그때 찍어도 상관 없겠지만. 아무튼 자신의 허리춤을 끌어안으며 매달리는 것에 따라 제 허리에 무게감이 살짝 실렸다. 이내 무게감이 사라지는 것에 따라 슬쩍 시선을 옆으로 돌리니 팔로 무릎을 끌어안고 몸을 둥그렇게 말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보였다. 뾰루퉁한 표정을 짓는 것에 따라 그는 다시 한 번 시선을 회피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무슨 말을 해야 하는걸까? 그런 고민을 하다 혜성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그... 그러니까... 저기. 기, 기분 상했다면 미, 미안."

어쨌든 허락없이 한 행동인 것은 사실이었고 그것으로 인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었다. 여기서 아람이 자신을 가볍게 투닥투닥 친다고 해도 자신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었고, 아무런 말도 없이 삐져있어도 자신은 할 말이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허나 그럼에도 뭔가 이대로 있으면 불공평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며 괜히 그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따, 따지고 보면 너, 너도 했잖아. ...보, 복수야. 복수."

괜히 투덜거리면서 그는 다시 앞을 바라보면서 괜히 목에 메고 있는 카메라만 손으로 만지락거렸다. 그러다 괜히 카메라를 잡아들고 전원을 켠 후, 올라오는 불꽃을 한두 장, 빠르게 찰칵찰칵 찍었다. 이렇게라도 해야 무안함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야 지금은 그도 정말 부끄러웠으니까.

그렇게 사진을 찍으면서 그는 꾹 닫고 있던 입을 다시 열었다.

"쳐, 쳐도 괜찮아. ...그, 그래도 난 할 말 없는 거 아니까."

/확정형으로 할까 했지만 상판 경력 N년의 나로서는 선택지를 줄 수밖에 없었다. (시선회피) 아무튼 아람주도 정말로 고생 많았어! 피곤하면 당연히 기절할 수도 있고 잘 수도 있는거지!!

676 아람 - 혜성 (brlwW/rpq.)

2022-04-25 (모두 수고..) 21:45:11

아람은 혜성이 쩔쩔매며 하는 말에 슬쩍 옆을 봤다가 삐진 척을 계속 했다. 물론 전혀 삐진 것은 아니었고, 괜히 혼자 뽀뽀해놓고 모른척하는 혜성이 얄미워서 그런 척 하는 것 뿐이었지만. 그런데 혜성이 사진을 찍다 말고 쳐도 괜찮다고 말하자 아람은 속으로 웃음을 삼키며 물었다.

“…정말 쳐도 괜찮아?”

아람은 혜성에게 잠시 이리 오라는 듯 손짓하며 얼굴을 가까이 대보라는 듯 행동했다. 혜성이 아마 몸을 가까이 기울이면 아람은 동그랗게 말았던 다리를 펴더니 양 손으로는 혜성의 가슴팍의 옷자락을 잡은 채 혜성의 볼에 쪽, 소리 나게끔 살짝 뽀뽀했다.

“뽀뽀는 내가 먼저 하려고 했는데, 네가 먼저 해서 기분 상했어.”

아람은 투덜투덜하면서 몸을 떼어냈다. 아마도 투덜거리는 건 혜성에게 옮았을지도 몰랐다. 얼굴이 발간 채로 투덜거리는 말과는 다르게 작게 웃었지만.

“그래도 이번만 봐주는 거야.”

아람이 눈을 접으며 웃었다. 불꽃놀이야 영영 안 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성이만 봐도 남은 시간들이 즐거울 것만 같았다.


/상판 경력은 짧지만 이정도 확정형은 혜성주가 이해해주리라 믿고…. 눈치 보는 혜성이 너무 귀여워서 장난치고 싶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혜성주는 오늘 하루 잘 보냈어?

677 혜성 - 아람 (tWXzYshNp6)

2022-04-25 (모두 수고..) 21:52:44

"이, 이런걸로 두말을 하진 않아!"

괜히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슬쩍 시선을 회피했다. 어떻게 치려나.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 얼굴을 가까이 대보라는 식의 행동을 보이자 그는 싸대기를 날리려는 것일까 싶어서 괜히 침을 꿀꺽 삼켰다. 이어 눈을 꽉 감으면서 아픔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기다렸으나 그 대신 느껴지는 것은 부드러운 감촉이었다. 쪽 소리가 나는 것과 동시에 느껴지는 부드러움. 그것이 곧 뭘 의미하는지는 아무리 그라도 짐작할 수 있었다. 또 한 방 먹었다는 것을 실감하며 그는 얼굴을 정말 빠르게 붉혔다.

"야. 야. 야. 너."

입만 뻐끔뻐끔거리지만 그래도 자신의 입장에선 할 말이 없었다. 먼저 한 것은 자신이 아니었던가. 물론 '복수'라는 명분하에 한 것이었으나 이렇게 바로 재복수가 올지 누가 알았을까? 괜히 방금 그녀의 입술이 살짝 맞닿은 부위를 손으로 문지르면서 그는 더더욱 얼굴을 붉혔다. 자연히 손에 쥐고 있던 카메라를 놓았고 카메라는 목에 매달린채로 살며시 흔들렸다.

"뭐, 뭔가 내가 잘못한 것 같잖아. 그러면. 따, 딱히 난... ...알았어."

뭔가를 말하려다가 말면서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입꼬리는 아주 살짝 흔들리고 있었다. 그거야 자신의 여자친구가 자신에 뽀뽀를 해준 셈이었으니까. 고작 입술을 살짝 붙였다가 떨어뜨리는 행위지만 자신이 하는 것도, 자신이 당하는 것도 보통 설레는 것이 아니었다. 이래서 연인들끼리 뽀뽀를 하는거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그는 괜히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그렇다면, 정말로 만약에, 진짜로 만약에인데... 내가 또 하면 어쩔건데? 그땐 진짜로 안 봐주고 삐질거야?"

/앗. 나야 얼마든지 괜찮아! 막막 해도 괜찮아!! 연플러에게 허락 못하는 것은 없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나는...재택이 끝나고 출근을 제대로 해야해서 피로도가..(털썩) 그래도 지금은 푹 쉬고 있으니 괜찮아! 아람주는 괜찮을지 모르겠네.

678 아람 - 혜성 (K53ujDxH.w)

2022-04-26 (FIRE!) 12:53:16

아람은 혜성이 정말 맞을 준비를 하는 것에 웃음을 꾹 참았고, 볼에 촉 입맞추자 놀라서 어버버하는 것도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불꽃놀이에는 이미 안중에도 없고 아람은 혜성의 말에 작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아람의 볼도 발가니 달아올라 있었지만 꽤나 아무렇지 않은 척 해보인다.

“어떨 것 같은데?”

아람은 볼을 붉힌 채로 혜성의 말에 반문했다. 한 번 더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자신이 삐지거나 화낼 일이 없지 않는가. 이렇게 좋아하는데. 정말로 많이 좋아하는데.

아람은 은근히 웃으면서 혜성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을 만지작거리면서 아람은 장난기를 가득 담은 눈동자로 혜성을 올려다봤다. 펑펑 터지는 폭죽 소리가 들려왔지만 시선은 혜성에게 고정한 채로 눈만 깜빡였다.

“응? 어떤 지 시험해 보려구?”

아람이 배시시 웃으며 한쪽 볼을 살짝 보여주며 한쪽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여기라는 듯 손짓했다. 정말로 내가 그런 걸로 삐질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혜성주의 그 말 새겨듣고 혜성이한테 막막 하도록 하겠다!!(혜성주:???) 혜성이한테 줄 건 사랑밖에 없지만!! 재택 끝났구나~ 처음 재택할 때는 이런저런 말을 하더니 역시 재택이 좋지? 나도 재택근무 하고 싶다~~~ 아니면 코로나 격리라도…. 코로나 격리 강력할 때 격리 한 번 되었어야 했는데, 흑흑 나는 매번 일만 하는 모양이야. 나는 지난주는 바빴는데(이렇게 말하고 나니 안 바쁜 날이 없는 것 같다) 이번 주는 조금 쉬엄쉬엄 할까 생각중이야(그렇지만 상황이 따라주지 않을지도…)
참치 왜이렇게 아파….. 너무 걱정되는데 백업이라도 해둬야하나? 혜성주는 백업 해두는 편이야?

679 혜성 - 아람 (1.AdXuTPg6)

2022-04-26 (FIRE!) 19:07:46

"모르니까 묻는 거잖아. 아는 것을 굳이 묻겠어?"

반문하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괜히 얄밉다는 듯이 혀를 작게 차면서 투덜거렸다. 바로 대답을 할 것 같진 않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그 반응을 보니 뭔가 얄미운 탓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그녀가 짜증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으며 굳이 말하자면 조금 귀여운 얄미움이었지만. 아무튼 자신의 손을 잡는 감촉에 그의 시선이 다시 한 번 그녀에게 돌아갔다. 손을 만지락거리는 탓이 간지러움이 살살 올라왔으나 그 간지러움마저 떨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감촉이 너무나 부드럽고 따뜻했다.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을 느끼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고 그녀의 행동을 가만히 주시했다.

한쪽 볼을 보여주면서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어서 하라는 듯, 자신을 유혹하는 행동과 목소리가 너무나 달콤하게 느껴졌다. 이대로 유혹에 넘어가야 할지, 아니면 여기서는 꾹 참을지. 꽤 짧은 시간이었으나 정말로 무수히 많은 갈등이 흘러갔다. 이어 그는 한숨을 약하게 내쉬며 고개를 돌려 방금 그녀가 찍은 포인트에 살며시 입을 맞춰 쪽- 소리를 낸 후 다시 입술을 떨어뜨렸다. 붉어진 얼굴은 막 터진 붉은색 폭죽에 의해서 가라질 수 있었다.

"네, 네가 하라는 식으로 하니까 한 거야. 그, 그런거니까."

괜히 부끄러운지 그는 입을 꾹 다물고 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이 이후에 무슨 말이 오갈진 모르겠으나 그래도 어쩌겠는가. 역시 자신은 그녀를 좋아했다. 분명히 처음 만날 때만 해도 상당히 귀찮을 것 같은 애였지만 그럼에도 지금은 그녀를 좋아했다. 자연스럽게 그는 그녀가 어떻게 나올지 눈치를 살며시 살폈다. 설마 삐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겠지? 바로 반격이 오는 것은 아니겠지? 어느 쪽이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살며시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며.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침이 편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어. 사실 재택이나 여기서나 크게 하는 일이 다른 것은 아니다보니. 그래도 재택이 아주 조금은 더 나은 것은 사실이긴 했어. 적어도 눈치 안 보고 일하고 쉴 수 있으니 말이야! 아이고.. 하지만 이제 조만간에 코로나 격리를 안한다는 말이 있던데. 어떻게 되려나. 아무튼 아람주..(토닥토닥) 그래도 이번 주는 쉬엄쉬엄 하기를 바랄게. 사람이 매번 열심히 할 순 없어! 아무튼 서버가 불안정하긴 하네. 백업이라.. 난 따로 백업은 하지 않았지만 미리 해두는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아마 날아가거나 하진 않을거야. 사실 여기가 날아가면... 그땐 어쩔 도리도 없지만 말이야. 다른 사이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가 터지면 이 이야기도 어쩔 수 없이 끝나게 되겠지. (주륵)

680 아람주 (vykxn1FrhM)

2022-04-27 (水) 01:32:59

혜성이 너무 귀여워! 츼고야~ 흑흑

역시 재택근무의 맛이 있는 거라니까~ 으으 나도 재택근무 하고싶다~ 백업이라... 나도 안 하는 편이지만 날아가면 아까울거같으니 해놓을까 고민되는데 어떤 걸로 해야할지 모르겠네 다들 하는것처럼 에버노트 해야하나~
이곳이 터지면 다른 대피소로 가지 않으려나 생각이 들지만... 옆동네 터졌을때도 몇명은 모여서 다시 이어갔으니까. 흐음....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야겠지....?
에구구 답레는 내일 이어올게. 야간 근무라서 ㅋㅋ큐ㅠㅠㅠ 퇴근하고싶다. 혜성주도 푹 자고 좋은 꿈 꾸길 바라~

681 혜성주 (lF2YYvgAyY)

2022-04-27 (水) 01:36:41

애초에 다른 곳이 없는 것으로 알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이주는 해당 사이트와도 이야기가 되어야하는 거니 말이야. 참치만 해도 대피소 취급을 몇 번이나 받아서 한 때 옆동네와 사이가 완전히 으르렁거리는 수준이기도 했었고. 지금이야 대피소 취급 더는 안한다는 조건 하에 다 받아주긴 했지만 한때는 은근히 살벌했었어.
아무튼 아람이도 너무 귀엽고 최고라는 말은 듣고 가라고!! 그리고 백업은..페이지 저장을 하면 아마 다 저장이 될거야. 컨트롤 S였던가 그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지.
아무튼 야간 근무 힘내고!! 아람주도 화이팅이야!!

682 아람 - 혜성 (elVrnHmMXA)

2022-04-27 (水) 09:53:58

아람은 혜성이 고민하다가 자신에게로 몸을 숙이는 것에 부끄러워서 눈을 꼭 감았다. 그러니 제 볼에도 쪽, 소리와 함께 입술의 감촉이 닿았다 떨어졌다. 혜성이 떨어지자 아람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눈을 깜빡였다가 이내 바람빠진 인형처럼 푸스스 힘이 빠지며 혜성의 허리춤을 천천히 끌어안았다.

“우읏… 부끄러워….”

자신이 하라고 도발했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도 이내 유지하지 못할만큼 부끄러워져서 혜성이 제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그의 품안에 폭 숨겼다. 끌어안는 것 자체도 부끄러운 행위임에 틀림없었지만 다른 방도가 생각나지 않는 걸.

“이번엔 내가 진 것 같은데, 소원이라도 빌래?”

아람이 혜성의 품에 얼굴을 부비며 키득거렸다.


/혜성이 볼쪽 너무 귀여워서 나 주거….. 답레 쓰면서도 엄마미소가 끊이지를 않네….
상판 거주 경력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그 때는 없어서 내가 잘 몰랐구나… 역시 참치가 터지지 않기를 열심히 기원하는 수밖에 없겠어. 퇴근했다~~ 혜성주도 오늘 하루 힘내기!!!

683 혜성 - 아람 (lF2YYvgAyY)

2022-04-27 (水) 19:21:31

부끄럽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허리춤을 끌어안는 그녀의 행동이 직접 보진 않았으나 감촉으로 혜성에게 그대로 전달되었다. 정확히 그녀가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차마 그것을 제대로 볼 수 없어 그는 그저 앞에서 펑펑 터지는 불꽃들을 바라봤다. 이제 슬슬 끝이 되어가려나. 연속적으로 불꽃이 올라오며 연달아 펑펑펑 터지면서 하늘 위에 수많고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이내 로켓처럼 빛이 하늘 위에 그림을 그리다 또 다시 사라졌고 그 여운이 하늘 위에 오래 남았다.

"...그럴 거면서 뭣하러 하라는 식으로 나온거야. 넌."

한쪽 팔을 내려 그녀의 몸을 감싸듯 안아주며 자신의 품에 얼굴을 부비는 행위에 그는 간지럽다는 듯 소리없이 웃었다. 이럴 때 보면 정말 보통 귀여운 것이 아니란 말이야. 몇 번이고 생각한 그 사실을 또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혜성은 들려오는 말에 잠시 생각을 하다 입을 열었다.

"됐어. ...지금 뭐 빌라고 하면 아까전보다 더 큰 것을 말할 것 같아서. ...그런 것을 소원으로 요구하고 싶진 않아."

아마 지금 자신에게 소원권을 굳이 준다면 역시 첫키스를 요구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 그의 마음 속에 남아있었다. 바라는 것이었으나 소원권을 쓰면서 하고 싶진 않았기에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자신이 너무 이상적인 것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나 그런 것은 역시 좀 더 분위기가 고조되었을 때. 뭔가 자연스럽게 하고 싶었기에.

"그래도 굳이 내가 뭘 말해야 한다면... 언제 우리 집에 개인적으로 한 번 놀러와. 아. 말해두는데 부모님에게 소개해주고 그런 거 아니야. 그냥... 뭐, 한 번은 집에서 노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서. 그 뿐이야."

절대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듯,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람이의 애교도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나 역시 미소가 끊이지를 않고 있어! 아무튼 잘 모를 수도 있는 거니까! 그리고 참치가 터질 것 같진 않은걸! 그러니까 그런 쪽 생각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아무튼 나도 퇴근하고 답레를 올려둘게!!

684 아람주 (elVrnHmMXA)

2022-04-27 (水) 21:25:15

참치가 터지지 않아서 다행이야~ 아이고 답레는 천천히 줄게~ 일하느라 수고 많았어~~~!~!~!

685 혜성주 (lF2YYvgAyY)

2022-04-27 (水) 21:27:53

답레는 언제든지 천천히 줘도 괜찮아!! 아무튼 아람주도 어제 일한다고 고생 많았고 하루 푹 쉰다고 수고했어!!

686 아람주 (AtrhBriMH2)

2022-04-28 (거의 끝나감) 10:11:17

아고 어제는 기절잠했네. 요즘에 왤케 피곤한지 모르겠어~~
출근했는데 너무 루팡하고싶다.... 으윽....

687 혜성주 (TKGLFLQ6fw)

2022-04-28 (거의 끝나감) 18:59:18

원래 피로가 쌓이면 그렇게 되는 거 아니겠어? 아무튼 퇴근하고서 갱신할게!!

688 아람 - 혜성 (AtrhBriMH2)

2022-04-28 (거의 끝나감) 19:13:44

아까전보다 더 큰 것이라는 말에 아람은 웃음을 터트렸으나 굳이 끌어내어 놀린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자신도 부끄럽고 민망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집에의 초대에 아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번에야 말로 혜성의 품에서 벗어났다.

"좋아. 부모님도 뵙고 너희 집에 놀러가기도 하고. 올 여름이 끝나기 전에 꼭 하자. 너무 늦어지면 가을이라도 어쩔 수 없지만."

아람이 웃으면서 대답을 하고는 혜성이 가지고 있던 봉지 속에서 스파클라를 더 꺼냈다.

"불꽃놀이 남은 거 더 하자~ 이거 든 채로 사진도 찍구! 나 인스타는 그만뒀지만 사진 찍어서 남겨놓는 건 좋아. 다른 친구들한테도 자랑할거야."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얼른 불을 붙여달라는 듯 스파클라를 장난스럽게 흔들었다. 그러다 더워지면 사왔던 음료도 마시고 하면 좋을 것 같았다.



/슬슬 막레 각 잡아도 괜찮으려나? 혜성주 오늘도 정말 수고 많았어~~

689 혜성 - 아람 (TKGLFLQ6fw)

2022-04-28 (거의 끝나감) 20:17:57

"급한 것도 아니니까 미뤄도 상관없잖아. 꼭 여름에 다 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아니. 뭐, 딱히 긴장된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우, 우리 부모님도 마음의 준비는 해야할테니까! 그러니까 그때까진 둘이서 놀면서 부모님이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면 좋지 않겠어?"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건 조금 미루고 둘이서만 좀 더 놀고 싶다는 나름의 욕심 표현이었다. 물론 그녀가 어떻게 받아들일진 그도 알 수 없었다. 아니. 어쩌면 또 특유의 웃는 모습을 보이면서 살짝 놀리는 말을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슬며시 시선만 회피했다. 그 와중에 불꽃놀이를 마저 하자는 이야기가 들리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스파클라를 하나 더 꺼낸 후에 이번엔 자신의 손에 집었다. 이번엔 경쟁이 아니라 그저 가볍게 놀기 위함이니 방금 전보다 긴장감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성냥에 불을 붙여 자신과 그녀의 스파클라에 불을 붙이니 또 다시 파지직 소리가 나며 불꽃이 가볍게 여기저기로 튀었다. 슬슬 마지막으로 향하는 하늘로 발사되는 불꽃들과 비교하면 한없이 작고 소소했으나 지금은 이 불꽃이 그 무엇보다 혜성의 눈에는 아름답게 보였다.

"인스타 다시 해도 좋지 않을까 싶지만. 뭐, 네가 싫다면야 별 말은 하지 않을게. 아무튼 사진은 얼마든지 찍어줄게."

당연히 여자친구를 찍는 것은 자신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다른 남자가 그녀를 둘만이 있는 공간에서 찍는다는 것은 그로서는 영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물론 그녀가 장차 사진 모델이라도 된다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아직은 아니었으니까. 한편, 불꽃이 슬슬 끝나려는 것을 직감하며 그는 결심을 굳히며 그녀를 불렀다.

"그 전에 문아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이어 그는 약하게 심호흡을 쉬었다. 그리고 마치 막 발사되어 터지는 불꽃소리에 맞춰, 정확히는 자신의 목소리가 묻히게 한다면 아마 지금껏 연습했던 것도 그나마 덜 긴장하고 부끄럽지 않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계획을 머릿속으로 짜며 그는 불꽃이 폭발하는 타이밍을 재며 불꽃이 막 발사되어 터지려는 순간을 노려 이야기했다.

"나 말이야. 네가 엄청 좋아. 솔직히 이러는 것은 반칙인 거 알지만... 그래도 한번은 제대로 말하고 싶으니까. 난 네가 좋아! ....어?"

분명히 발사되는 리듬을 생각해보면 분명히 자신이 말하는 사이에 터져야 했건만, 아무래도 마지막 한 발은 조금 늦게 발사가 된 것인지 그의 목소리는 그대로 울렸다. 그리고 말이 끝남과 동시에 이어 폭죽이 펑!! 하고 터지는 소리가 울렸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그의 눈동자는 정말로 크게 흔들렸다. 뒤이어 혜성은 뒤로 홱 돌아서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냈다.

"바, 바, 방금 말에 대한 답변은 듣지 않겠어!! 아무튼 적당히 듣고 넘겨!!"

/그럼 이렇게 막레각을 내보도록 할게!! 다음 아람주의 레스로 막레를 하면 될 것 같아! 끝내려고 하다가 이 장면은 꼭 혜성이로 해보고 싶어서 만들어봤어! 그리고 아람주도 하루 수고했어!

690 아람주 (Dwa5LtKZ8c)

2022-04-28 (거의 끝나감) 21:14:12

아아악.... 혜성이 너무 귀여워(폭죽 터짐)
답레는 느긋이 줄게 방금 잠들었다 깨버렸어 으으 집안일도 해야하고 내일부터는 또 시골 내려가서 일해야하네 아이고야...

691 혜성주 (TKGLFLQ6fw)

2022-04-28 (거의 끝나감) 21:25:49

저런.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구나. 여러모로 피곤할땐 푹 쉬는게 제일이니까 답레는 천천히 해도 돼!! 아무튼 하루 정말로 수고 많았어! 아람주!

692 아람 - 혜성 (jPlXaaiWbc)

2022-04-28 (거의 끝나감) 22:31:30

아람은 혜성이 뭔가 미루고 싶은 듯 하는 변명에 웃어버렸다.

“일정은 천천히 잡아도 괜찮으니까.”

지금 당장 정해야 할 것은 아니었으니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기로 했다. 불이 켜진 스파클라는 반짝반짝 빛을 내며 타올랐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모습에 아람은 스파클라를 이리저리 빙글빙글 움직여보았다. 그러다 혜성이 말하자 아람은 눈만 깜빡이며 혜성을 보다가 베시시 웃었다.

“잠시 비활성화 해둔 거니까. 언젠가 마음이 바뀌면 다시 할 수도 있는 거구. 사진은 앞으로도 잘 부탁해~”

아람이 히히 웃었다. 혜성과 사진 찍는 건 항상 즐거웠다. 원래 사진 찍는 것이나 찍히는 것을 좋아하곤 했으니까. 친구들하고 자주 찍기도 했었고. 확실히 기억을 저장하는 것에 사진만큼 유용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혜성의 말에 아람이 혜성을 바라봤다. 하고싶은 말? 뭔가 긴장하는 듯한 모습에 고개를 갸웃했다가, 이어지는 혜성의 고백에 웃음을 터트렸다. 이후 커다랗게 터지는 폭죽 소리에 아람의 웃음은 묻혀버렸지만.

아람은 뒤로 훽 돌아서 툴툴거리는 혜성의 모습에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그의 등에 딱 달라붙어서는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너 엄청 좋아.”

몇 번을 해도,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말이었다. 앞으로 매일이 오늘처럼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사진도 찍으면서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 걸까?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아람은 얼른 사진 찍자고 혜성을 잡아당겼을 것이었다.


/막레!!!! 불꽃놀이 일상 너무 재미있었다 으흐흑…. 둘이 너무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다하는 구만~~!~!~!~!

693 혜성주 (TKGLFLQ6fw)

2022-04-28 (거의 끝나감) 22:33:47

ㅋㅋㅋㅋㅋㅋㅋ 마찬가지로 수고 많았어! 아람주! 이 상황은 불꽃놀이 한다고 할 때부터 꼭 해보고 싶었어! 꼭 뭔가 중요한 거 말할때 항상 불꽃이 터져서 안 들리는 시츄레이션이지만 살짝 비틀어서 불꽃이 늦게 올라와서 묻히는 것을 의도한 것이 실패한 츤데레의 좌절이라던가. 귀엽게 봐줘서 고맙고 둘 다 완전 귀여운 거 맞다!!

694 아람주 (Dwa5LtKZ8c)

2022-04-28 (거의 끝나감) 22:42:12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그런 클리셰 있지~ 이번에는 클리셰 비틀기인건가? 으윽 부끄러워하는 혜성이 귀엽다구 ;ㅅ; 둘이 아마 재미있게 사진도 찍고 내려와서 남은 축제도 재미있게 즐겼다가 헤어졌을 거라고 생각해(귀엽다) 츤데레 혜성이 최고야. 아람이의 방에 인형이 하나 늘었네~~

695 혜성주 (TKGLFLQ6fw)

2022-04-28 (거의 끝나감) 22:48:12

하지만 여기서 혜성이의 말이 폭죽에 묻혀서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면 아람이의 표정이 완전 굳어졌을 것 같은걸. 뭔가 옆에 다가와서 콕콕 찌르면서 알려줘. 알려줘. 말해줘. 못 들었단 말이야. 그렇게 장난을 쳤을 것 같기도 해서. 사실 내가 혜성이가 당황하는 것을 보고 싶기도 했고! 완전 나쁜 오너겠지만 어쩌겠어. (절레절레) 맞아. 저 이후에는 나름대로 정말 재밌게 즐기고 그렇게 헤어졌을 것 같아. 집까지는 아무래도 데려다주진 못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중간까지는 아마 혜성이가... 정확히는 버스 정류장까지는 같이 가줬을 거라고 생각해.

뭔가 이렇게 쓰다보니 대학생 되거나 하면 둘 다 원룸 구해서 서로 이웃집 해서 살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마저 들었어.

696 아람주 (Dwa5LtKZ8c)

2022-04-28 (거의 끝나감) 23:15:04

굳어졌다기보다는 장난을 칠 것 같기는 해 ㅋㅋㅋ 그래도 입모양으로 얼추 유추는 가능하니까~ 그렇게 장난쳐도 혜성이 입 꾹 닫고 말 안해줄것같지 ㅋㅋㅋ 혜성주 정도면 나쁜 오너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자캐는 괴롭히는 맛....(정말 나쁜 오너)

아앗... 대학생때 이웃집 산다고? 그냥 같이 살자(그거 아냐)

697 혜성주 (TKGLFLQ6fw)

2022-04-28 (거의 끝나감) 23:19:33

ㅋㅋㅋㅋㅋㅋ 그러면 혜성이를 뒤돌게 해서 입모양이 안 보이게 해야..(진짜 나쁜 오너임) 아마 이야기를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난 얘기했거든? 못 들은 것은 네 탓이잖아. 나 참." 이런 식으로 괜히 투덜거리면서 아마 끝까지 입을 안 열었을 거라고 생각해. 사실 이번에도 혜성이는 그렇게 할 작정이었으나 폭죽 하나가 리듬을 타지 않고 늦게 올라와버리는 바람에. 결국 실패해버렸지만 말이야.

아앗. 동거루트. 사실 나도 그쪽이 좋지만 대학생이 되고 난 후에 과연 그게 허락이 될 것인지가... 물론 혜성이 부모님은 네가 책임을 끝까지 질 거라면 해도 좋다라고 이야기할 것 같지만 말이야. 대신에 책임을 지지 않을 거면 어림도 없다고 나올 것 같고.

698 아람주 (Dwa5LtKZ8c)

2022-04-28 (거의 끝나감) 23:22:57

역시 동거는 어렵겠지... 하지만 아람이가 제집처럼 혜성이 집을 왔다갔다할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해 ㅋㅋㅋㅋ 그렇게 혜성이 자취방에 아람이 물건이 늘어나고...

699 혜성주 (TKGLFLQ6fw)

2022-04-28 (거의 끝나감) 23:33:11

ㅋㅋㅋㅋㅋㅋㅋ 아닛. 따로 사는데 어느 순간 아람이 컵이 있고, 아람이 칫솔이 있고, 아람이 베개가 있고 그런거야? 그거 그냥 눈가리고 아웅식 동거잖아. ㅋㅋㅋㅋㅋㅋ 물론 혜성이는 딱히 반대하진 않을 것 같아. 고등학생이라면 모를까. 대학생이면 더더욱 말이야. 일단 혜성이는 독립을 생각 중이기도 하거든. 그래서 아마 거의 무조건 대학생이 되면 나와서 살 것 같고!

700 아람주 (FLJ0sbmIKM)

2022-04-29 (불탄다..!) 00:04:32

그런거야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원래 오래된 커플들은 제집이 애인 집이고 애인집이 제집이고 한 걸. 둘이 대학생 때까지 사귀면 분명 서로 익숙해졌을테니까 그런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아람이는 성인 때 어떤 분기점으로 갈지 모르겠으니 답변을 패스하겠다~!

다음 일상은 뭘로 하는 게 좋으려나~~ 바로 할머니 뵈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고 아니면 그 전에 데이트 한번 더 해도 좋고?

701 혜성주 (ppBZFvvMlM)

2022-04-29 (불탄다..!) 00:06:32

헤어지는 분기점으로만 가지 않도록 혜성이가 정말로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겠네! 일단 혜성이 입장에선 먼저 헤어지겠다는 말은 나오지 않을테니 말이야.

아무튼 다음 일상은..역시 할머니가 낫지 않을까? 연달아 데이트를 하기보다는 뭔가 그 안에 이것저것 사건을 넣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 그리고 끝난 후에 아쿠아리움 가보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그리고 그 아쿠아리움에서 돌아오면서 비가 오고 전에 말했던 그 아람이 집으로 향하는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가고, 가을로 가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702 아람주 (FLJ0sbmIKM)

2022-04-29 (불탄다..!) 00:16:57

헤어지는 분기점은 아마 없지 않을까? ㅋㅋㅋㅋㅋ 직업 선택 루트 때문에 고민인 거니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좋아~ 좋은 생각이야! 아쿠아리움 가기 전에 인어공주 일상을 중간에 넣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비오고 아람이 집 가는 것도 좋고...! 그것까지 하면 이제 가을이구나. 여름 일상 오래 하기는 했지! 물놀이도 두 번이나 했네! 두 사람 가까워진 것 생각하니 너무 귀엽고 예쁘고 흑흑

혜성이네 집에 가는 것은 가을에 개학하고 이려나~ 개학하면 또 아람이를 둘러싼 혜성이 질투 유발 작전(이거 아님)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귀여워졌어

703 혜성주 (ppBZFvvMlM)

2022-04-29 (불탄다..!) 00:20:16

그렇다면 혜성이 입장에선 다행인 거지만 말이야! 와! 그런 일은 없다고 아람주가 확언했다! (야광봉)

그러고 보니 인어공주 일상도 2차로 한 번 하기로 했었지! 여름 일상은 사실 진짜 길게 하긴 했어. 하지만 그만큼 할 것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었는걸. 사실 중간에 고백도 있었고 이런저런 것도 있었고, 꿈도 있었고, 데이트도 있었고, 또 데이트 해야하고, 이번엔 할머니 뵈러 가기도 하고 말이야! 그리고 아람이네 집도 가야지.

혜성이의 집은 역시 가을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여름이 너무 길어지는 것보다는 가을로 넘어가야 할 시기에는 넘어가는게 좋다고 보거든. 이렇게 또 다시 예찬이가 아람이를 노리고 등장하게 되는데. 아직 그 애는 아람이를 포기하지 않았으니 또 무슨 수작을 부릴지는 나도 모르겠다!

704 아람주 (FLJ0sbmIKM)

2022-04-29 (불탄다..!) 00:26:10

길어도 뺄 일상이 없었는걸????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가득가득 채워서 진행해서 너무 즐겁고 재미잇었다. 중간에 고백....! 사실 이번 여름도 썸만 타면서 지나가려나 생각도 조금 했었는데 다행인건지 아닌건지 모르겠네. 분명 그 때 분위기 너무 좋긴 했었지~ 해야 할 게 많은 게 좋은 것 같아 끝이 없이 계속계속 해나가야지. 분명 고3은 많이 스루 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고3때 꼭 하고 싶은 것들도 있으니(같은반이잖아...!) 또 한없이 일상 할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

혜성이 집 가을에 가는 것 찬성이야. 어느덧 2판도 700레스가 넘었다니.... 엄청 오래 많이 하고 잇다는 게 실감이 나는데? 예찬이 관련 에피소드 ㅋㅋㅋㅋ 재밌을 것 같은데~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그 떄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705 혜성주 (ppBZFvvMlM)

2022-04-29 (불탄다..!) 00:33:21

사실 그때의 것은 분위기+아람의 은근한 어택이 복합되어 나온 엄청난 결과물이었다고밖엔 할 말이 없는걸. 아무튼 재밌게 즐겼으면 그걸로 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아직 AU도 말한 거 하나밖에는 하지 않았으니 할 것은 진짜 많긴 해. 수학여행 가서 놀이동산도 가고 밤에 슬쩍 빠져나가서 둘이서 시간도 보내야하고 그러다가 조난도 당하고 그래야 한다. (진지) ㅋㅋㅋㅋㅋ 고3은 아무래도 연애 꽁냥꽁냥이 문제가 아니라 점수가 급하니 말이야. 일단 둘이서 같은 대학교 가려면 혜성이가 진짜 열심히 공부해야만 할 것 같고 말이야. 사실 이러면서도 또 이것저것 할 것이 쌓이지 않을까?

와. 그러게. 벌써 700이 넘었네. 이러면 다음 달 말에는 판 갈 수 있지 않을까? 못하더라도 6월 초에는 3판으로 갈 수 있을 것 같고 말이야. 사실 어느 정도 뼈대는 잡아둔것은 있지만 확실한 건 뭘 해도 아람이는 폭발하지 않을까 싶어지네. 혜성이에게 굳이 손을 대지 않아도 말이야. 아람이 입장에선 예찬이 진짜 귀찮아하는 것 같던데.

706 아람주 (79KlcbYaZM)

2022-04-29 (불탄다..!) 00:57:26

앜ㅋㅋㅋㅋㅋㅋ 잊고 잇었는데 ㅋㅋㅋㅋㅋ 맞아 가을이니까 산행을 하다가 조난을 당하는 거지. 아 ㅋㅋㅋㅋㅋ 진짜 해야 할 것 많구나. 정말 이것저것 하다보면 성인 되기 전에 5판까지 갈 것 같아. 혜성이 열공하면 옆에서 아람이가 정말 열심히 도와줄거야!!

이런 추세라면 정말 3판 멀지 않았네. 아니 뭘해도 아람이 폭발한다니...! 기대된다(?) 아니 너무 대놓고 보였나? 아람이 아무래도 이성이 좋아한다는 호감을 풀풀 풍기며 다가오는 거 귀찮아하지. 싫어하고. 물론 상대에 따라 다르지만.... 선넘는 것 싫어하는 편.

707 혜성주 (ppBZFvvMlM)

2022-04-29 (불탄다..!) 01:12:43

그땐 연인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풀었으니까 이번엔 연인인만큼 분명히 전개도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 이를테면 아람이가 발을 헛딛어서 떨어질 것 같을때 혜성이는 휘말린다기보다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던져서 잡아주려고 하다가 같이 떨어지는 느낌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물론 그때가 되어봐야 알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5판까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4판은 넘어있을 거라고 생각해! ㅋㅋㅋㅋㅋ 와! 우리 스레 흥한다! 아람이가 옆에서 도와준다면 혜성이도 정말로 열심히 공부에 임할 거라고 생각해. 물론 아람이가 어떤 대학을 노리냐에 따라서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음. 사실 별 건 없고 그냥 계속 아람이가 귀찮게 집적대고 아주 살짝 다음에 나랑 데이트가자는 식으로 꼬시는 느낌이 아닐까 싶거든. 아니. 하지만 너무 잘 보였는걸. 아무튼 아람이는 자기 좋다는 티 많이 내는 것은 또 싫어하는구나. 은근히 고백 많이 받는 거 조금 귀찮아했었을 것 같아. 선은..아마 엄청 넘을 것 같은데. 이를테면 남자친구 아닌데 은근히 남자친구 행세하면서 불꽃놀이 때 나랑 안 놀아줬으니 이번 주말엔 나랑 놀자 식으로 말을 한다던가 식으로?

708 아람주 (DljTO2t9NE)

2022-04-29 (불탄다..!) 01:22:46

와... 같이 떨어지는거 설래. >>우리 스레 흥한다<< 뭐야ㅋㅋㅋㅋㅋㅋ 귀엽고 웃겨ㅋㅋㅋ 아람이가 어떤 대학을 노리냐.... 대학 안 갈수도(옆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찬이 그렇게 굴면 진짜 아람이 화내는 거 볼 수 있을지도. 아람이 혜성이를 좋아하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물론 지금 단계에서 혜성이가 좋아하는 티 팍팍 내는 건 환영이지만!(그럴리 없을 것 같지만서도) 응. 고백 받는 것 귀찮아하는 편...? 역시 고백은 확인사살식으로 하는게...

으윽... 자러가야해.... 선레는 내가 써오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내일부터 시골집 가는터라 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ㅏㅏ

709 혜성주 (ppBZFvvMlM)

2022-04-29 (불탄다..!) 01:25:58

남자친구에게만 허락된 특권 같은 거로구나. 음. 혜성이가 어떻게 할지는 일단 상황이 되어봐야 알 것 같지만 초조하거나 질투가 터지면 은근히 티가 팍팍 날 것 같기도 하고. 물론 그렇게 되면 아람이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욕망도 조금 보일 것 같지만 말이야. 물론 그렇다고 막 집착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렇구나. 확인사살식..ㅋㅋㅋㅋㅋㅋ 맙소사. 이미 서로 좋아하는 거 다 아는 사이에서 고백해야만 받아주는 거로구나. 확실히 아람이 쪽에선 티가 은근히 많이 나긴 했었지.

아무튼 잘 자고!! 시골집에 간다면 일상은 쉬어도 괜찮아!! 현생이 먼저니 말이야! 아무튼 잘 자라! 아람주!

710 아람주 (DljTO2t9NE)

2022-04-29 (불탄다..!) 01:29:16

끄으으 혜성이 반응 너무 궁금하고 설렌다. 얼른 일상을 열심히 돌려서 가을이 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나! 혜성주도 잘 자구~~ 나중에 봐아~~!!

711 혜성주 (ppBZFvvMlM)

2022-04-29 (불탄다..!) 20:44:59

갱신해둘게!! 아람주는 지금쯤 시골로 갔으려나? 일 잘 보길 바라고 너무 무리하지 않는 하루 되길 바랄게!!

712 아람주 (9bi1UG0hzQ)

2022-04-29 (불탄다..!) 23:47:31

으으윽.... 일 힘들어ㅋㅋㅋㅋㅋ.... 잠시 갱신할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어?

713 혜성주 (ppBZFvvMlM)

2022-04-29 (불탄다..!) 23:48:09

어서 와! 아람주! 뭔가 지금 시간까지 일을 한 것 같은데.. 괜찮아? 아무튼 하루 고생이 많아!

714 아람주 (9bi1UG0hzQ)

2022-04-29 (불탄다..!) 23:57:44

해 질 때까지 일하고 해지고나서는 가족 모임?을 했지 중간에 잠들어서 사라질 가능성농후....

715 혜성주 (Ofns9MzIII)

2022-04-30 (파란날) 00:01:44

저런..피곤하면 푹 잠드는 것이 좋을텐데. 그래도 여기에 있겠다고 한다면 잡담 상대는 되어줄 수 있다!

716 아람주 (DEXIW0GeRE)

2022-04-30 (파란날) 00:08:29

ㅋㅋㅋㅋ... 잡담하고싶은데 자야지... 응.... 혜성주도 오늘 하루수고했구~~~ 좋은 꿈 꿔어~

717 혜성주 (Ofns9MzIII)

2022-04-30 (파란날) 00:11:48

ㅋㅋㅋㅋㅋ 피곤하면 푹 자는게 맞다!! 잘 자라!! 아람주!

718 아람주 (DEXIW0GeRE)

2022-04-30 (파란날) 21:58:16

아이고.. 힘이 없어서 바닥에 찰싹 붙어있는 중이야. 오늘 좋은 주말 보냈어?

내일은 쉬는 날이니까...! 선레를 내일 꼭 올려두도록 할게. 아마도 같이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가 내릴 때쯤으로 상황을 써올까 생각중인데 괜찮을까?

719 혜성주 (Ofns9MzIII)

2022-04-30 (파란날) 22:08:32

어서 와라! 아람주!! 그냥 나름대로 이것저것 한 주말이었던 것 같아! 아무튼 힘이 없다고 하니 걱정이야. 너무 힘들었던 일정을 보낸 거 아니야? 만약 그렇다면 푹 쉬길 바랄게!! 8ㅁ8
음. 그리고 그 정도면 충분히 괜찮지 않을까? 걸어서 가진 않았을테니까!

720 아람주 (DEXIW0GeRE)

2022-04-30 (파란날) 22:12:48

걱정할 정도는 아니야~ 그냥 에너지를 다 써서 피곤한 정도니 푹자고 일어나면 되는 거라구. 그럼 내일 일상은 그렇게 써오도록 할게~(데구르르)

721 혜성주 (Ofns9MzIII)

2022-04-30 (파란날) 22:13:46

에너지를 다 쓴 것이 걱정인 거잖아!! 8ㅁ8 그래도 어떻게든 일정이 끝난 것 같아서 다행이야! 응! 선레는 정말 편할 때 편하게 써도 돼! 일단 하루 수고 많았으니까 푹 쉬기야! (이불 씌워주기)

722 아람주 (DEXIW0GeRE)

2022-04-30 (파란날) 22:17:53

(이불 덮기)(따끈따끈)(식빵)
걱정해줘서 고마워~ 그럼 푹 자고 올게. 혜성주도 잘자구 좋은 꿈 꿔~

723 혜성주 (Ofns9MzIII)

2022-04-30 (파란날) 22:25:34

잘 자! 아람주! 좋은 꿈 꾸길 바랄게!

724 스물 일곱 번째 일상 : 그리운 사람 (YAuW5/ch4U)

2022-05-01 (내일 월요일) 10:38:03

이른 아침은 아닌, 그렇다고 점심 시간은 아닌 오전의 애매한 시간대에 아람은 헤성과 함께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중이었다. 버스를 몇 번을 환승하면서 가고 있는 곳은 점점 나무가 많이 보이는 도시의 외곽부였다. 아람은 조금 묘히게 긴장되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곧 도착할 것 같았고 아람은 하차벨을 눌렀다.

이람은 벨을 누르고 자리에 앉아 옆자리의 혜성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툭 던지듯 물었다.

"...나 엄청 울어버리면 어떡하지?"

아람은 심란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고개를 비스듬이 떨궜다. 벌써부터 시큰거리는 느낌인데 그곳에 도착해서도 눈물을 참을 수 있을지는 영 요원해보였다.



/뭔가 선레가 짧은 느낌인데....; 이번 일상도 잘 부탁햇! 벌써 스물 일곱번째 라니.... 엄청 많이 돌렸다 일상~

725 혜성 - 아람 (H0EsPKeP0g)

2022-05-01 (내일 월요일) 11:05:52

그녀와의 약속. 이전 불꽃놀이에서 그녀의 할머니를 찾아뵙겠다고 하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혜성은 오늘 시간을 내서 아람과 동행했다. 마을버스를 몇 번이나 환승하며 나무가 많이 보이는 외각부로 향하자 그는 점점 할머니를 찾아뵈러 간다는, 정확히는 이미 고인이 된 이를 찾아간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살짝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긴장한 것 같은 아람의 모습이 눈에 보였다. 그렇게나 긴장이 되는 것일까? 오랫동안 찾아뵙고 싶었지만 못 찾아뵌거겠지. 정말로 보고 싶었던 거겠지. 그렇게 추측하며 혜성은 굳이 아람에게 말을 먼저 걸진 않았다. 지금은 그녀가 혼자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딩동. 벨이 울리자 혜성의 시선이 자연히 아람에게로 향했다. 슬슬 내려야하는 것일까? 괜히 주변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던 와중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는 다시 한 번 그녀를 바라봤다. 고개를 떨구고 있는 그녀를 말없이 바라보던 혜성은 가만히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토닥였다.

"울면 되잖아. 울고 싶을 때는 원래 울고 그러는거야. 그게 당연한 사람의 감정이잖아. ...부끄러울 게 뭐가 있다고."

물론 남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 이도 많겠으나, 적어도 지금은 그녀가 울고 싶다면 마음껏 울어도 상관없지 않을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어 버스가 천천히 정거장에 도착하자 혜성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고 아람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우는 동안 손 꽉 붙잡아주면... 그러면 조금은 나을 것 같아?"

그렇게 물어보며 혜성은 살며시 시선을 돌렸다. 일단 내리긴 내려야하니 버스카드를 찍는 것도 잊지 않으며.

/좋은 아침이야! 아람주!! 선레가 짧으면 어때! 꼭 길게길게 해야하는 것도 아닌걸!! 아무튼 이번 일상도 잘 놀아보자!

726 아람 - 혜성 (ZGMC6I4Y1I)

2022-05-01 (내일 월요일) 17:07:55

“그런가, 울어도 괜찮은 걸까.”

아람이 혜성의 토닥거림을 받으며 작게 웃었다. 그리곤 마을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자 혜성이 내민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버스카드를 찍고 버스에서 내리면서 아람은 혜성의 말에 대답했다.

“옆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 이렇게 용기가 났는 걸. 괜찮아. 힘들지 않을 거야. 그냥, 조금, 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니까.”

그 말은 혜성에게 하는 말인 것 같으면서도 조금 자신에게 스스로 하는 말이기도 했다. 괜찮다. 힘들지 않다. 사실 그런 것이었다. 오늘은 마음을 아프게 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용기를 내고 싶어서 온 것이니까.

버스에서 내리니 낯선 길이 나타났지만 표지판으로 봉안당으로 향하는 길이 안내되어 있어 그쪽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여있는 고즈넉한 곳이었다. 주변에 인적이 드믄 곳인지 조용했다.

“그래도 네가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 같아. 정말 고마워.”

아람이 작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더운 여름길에 쨍한 매미소리가 울렸다. 얼마 걷다 보면 봉안당 직원과 마주쳤을 것이었고, 방문 접수를 한 뒤 위치를 안내받을 것이었다. 아람이 혜성의 손을 잡은 손에 힘이 살짝 들어간 것은 무의식적으로 긴장했기 때문이리라.

727 혜성 - 아람 (H0EsPKeP0g)

2022-05-01 (내일 월요일) 17:21:35

"상관없잖아. 울고 싶어서 운다는데. 무슨 지금이 옛날처럼 눈물 보이면 나약하다고 생각되는 시절도 아니고."

울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라. 적어도 혜성은 지금의 아람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그저 그만큼 보고 싶은 사람이고, 너무나 그리운 사람이었다는 것 정도만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 어쩌면 자신은 아직 주변에 돌아가신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자신도 누군가가 돌아가시면 아람처럼 되는 것일까. 그저 그렇게 추측할 뿐이었다.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을 괜히 꼬옥 잡아주며 혜성은 일단 그녀의 안내를 받아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인적이 드문 조용한 산길. 정말로 조용히 잠들어있기에는 딱 좋은 장소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가만히 살펴봤다. 고요하고 조용한 영혼의 안식처가 바로 이런 곳일까. 그런 생각을 하다 혜성은 아람의 목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바로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이어 괜히 반대편으로 얼굴을 돌리며 무심한 듯, 무심하지 않은 특유의 어조로 이야기했다.

"따, 딱히 고맙다는 말을 받을 정도의 행동은 안한 것 같은데. 아, 아무튼... 나도 네 할머님에게 인사드리고 싶긴 했으니까. 그, 그런거니까."

어차피 죽어 재가 되어버린 이에게 인사를 드린다고 한들 그 목소리가 닿을 일은 없었다. 하지만 영혼이 있다면 역시 인사 정도는 드리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의 손을 덩달아 꼬옥 잡아줬을 것이다. 그리고 안내받은 위치를 향해 천천히 걸었고 그 와중에 혜성은 문뜩 떠오른 궁금증을 아람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왜 지금까지 한 번도 데려오지 않은거야? 너네 부모님. 보통은 한 번은 데려올텐데."

728 아람 - 혜성 (ZGMC6I4Y1I)

2022-05-01 (내일 월요일) 22:49:24

아람은 부끄러운 듯 무심한 척 툴툴거리는 어조로 혜성이 말하자 작게 웃었다. 잡은 혜성의 손을 가볍게 흔들다가 혜성의 물음에 살짝 멈칫했다. 숨길 것은 없었다. 숨길만치 대단한 것도 아니었고. 요즘에 이혼가정이란 흔하지 않던가. 단지 이런 자신의 상황에 혜성이나 혜성의 가족이 저를 좋지 않게 볼까봐 걱정이 될 뿐이었다. 혜성이라면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모르는 일인 것이었다. 그래도, 아람은 혜성에게 제 치부를 드러내기로 한 것이었다. 할머니를 만나러 같이 오고 또 이렇게 속마음을 이야기를 하면서.

“부모님은 내가 어릴 적 이혼하셨어. 이혼하기 전에도 어머니는 사업으로 많이 바쁘셔서 할머니가 나를 키워주셨는데, 할머니는 일만하는 어머니를 그닥 좋아하지 않으셨고…. 내 친부되는 그 사람은, 할머니하고 사이가 안 좋았어. 돌아가실 때까지도….”

아버지라 부르고 싶지 않았기에, 혜성의 앞에서도 아버지라고 말하기 싫어서, 이상하게 보일 것이 분명했음에도 그렇게 말했다. 자신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데 사이가 좋더라도 이혼한 남편의 어머니를 추모하러 오는 것은 드믄데 심지어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아람이 말을 했으면 달랐을까. 하지만 아직도 아람은 제 어머니가 어려웠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봐도 돼. 너한테는 그렇게 숨기고 싶지도 않고.”

아람이 작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생각보다 덤덤하게 말할 수 있어서 되려 자신이 좀 더 놀랐다. 어릴 적의 상처가 다 나았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래도 그 때로부터 시간이 많이 지나긴 한 모양이었다.

729 혜성 - 아람 (H0EsPKeP0g)

2022-05-01 (내일 월요일) 22:56:11

자신의 집안 사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말 그대로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고 가족간의 사이는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에 대한 애착만이 그녀에게 남아있었던 것일까. 그저 그렇게 추측을 할 뿐이었다. 아람과는 다르게 혜성의 가족은 상당히 사이가 좋았다. 부모님은 아직도 끈끈한 사랑을 서로 나누고 있었으며, 혜성은 그 사랑을 먹고 자랐으니 더더욱. 화목하지 못한 가정이 어떤 느낌인지는 그로서도 알 방도가 없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했던가. 혜성은 자신이 물어볼 것이 있을지에 대해 생각을 해봤으나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자신이 그녀의 집에 대해서 물어볼 것이 뭐가 있단 말인가. 남의 가정사는 자신이 호기심을 괜히 가질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는 질문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그 할머님에겐 나도 꼭 인사를 해야겠네. ...소중하게 키우신 손녀딸의 남자친구 되는 이라고 말이야. ...집안에 대해선 안 물어. 가쉽거리도 아니고, 혹시나 나도 모르게 그것으로 널 불쌍하게 본다는 시선도 주기 싫어. 물론 행복한 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럼 앞으로 행복 속에서 살아가면 되는 거잖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서투를지도 모르지만, 내가 노력할테니까. ...그, 너 사랑하는거."

그렇기에 주제넘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굳이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러다가 한 가지를 떠올리며 혜성은 이것만큼은 확실히 말해야겠다는 듯, 나름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그때 본 사람은 아버지인거지? ...또 나타나서 행패를 부리면 말 해. 내가 도와줄테니까. 공권력의 힘을 쓰건, 혹은 다른 어른들의 힘을 빌리건 해서 반드시 아무런 일도 없게 해줄테니까. 그러니까... 그때처럼 혼자 감당하려고 하진 말아줘."

이전에 그녀에게 행패를 부리려고 한 남성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사람이 또 나타나서 무슨 문제를 일으키지 말란 법은 없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그는 나름 진지하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730 아람주 (6LLENYolAU)

2022-05-02 (모두 수고..) 20:07:24

오늘 술을 좀 마셔서 답레를 80퍼슨ㄴ트 정도 적었는데 당장 올리기는 어려울 것 같구우ㅜ 술좀 깨고 확임한 담에 올릴게 오늘 하뤼도 수고 많았어 혜성주우

731 혜성주 (ExcLr9RaAk)

2022-05-02 (모두 수고..) 20:10:46

레스를 보니까 이미 엄청난 참취상황 같은데.. 괜찮아? 어서 푹 쉬길 바랄게! 아람주! 지금 상태에서 답레는 무리지!! 아람주야말로 수고 많았어!

732 아람주 (6LLENYolAU)

2022-05-02 (모두 수고..) 23:28:15

아악... 나 뭐라고 적은 거야....(민망함) 푹 쉬고 있었어 응... 아직 머리가 조금 아프긴 하지만 말이야....; 회식은 미친 짓이야.....

733 혜성주 (ExcLr9RaAk)

2022-05-02 (모두 수고..) 23:34:02

ㅋㅋㅋㅋㅋㅋ 아니야! 괜찮아! 아람주!! 귀여웠으니까 오케이인거야!! 일단 푹 쉰것 같아서 다행이야!

734 아람주 (6LLENYolAU)

2022-05-02 (모두 수고..) 23:51:48

술 마시고 참치에 들어오면 안 돼.... 지금까지 잘 지켜왔는데 왜째서...?(흐릿)
레스 하나만 남기고 쉬러가서 다행이네 ㅋㅋㅋㅋㅋ... 으윽 내일 일 갈 생각하니까 너무 참담하다아....

735 혜성주 (ExcLr9RaAk)

2022-05-02 (모두 수고..) 23:53:11

참취란 원래 엄청 무시무시한 법이지. 괜찮아. 괜찮아. 그래도 별 내용 없었는걸!! 난 전에 술 먹고 여기 잠깐 보러 왔다가 아람이 앓이만 길게 쓰다가 겨우 정신 차리고 지운 적도 있고. (휘파람)(시선회피)
내일 일은 서로서로 또 힘내보자! 또 정신차려보면 쉬는 날이 찾아오고 그럴거야!

736 아람 - 혜성 (XPHT23lag.)

2022-05-03 (FIRE!) 00:20:28

아람은 혜성이 이런저런 말을 묻지 않는 것에 내심 고마웠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노력하겠다는 말에 아람은 작게 웃었다. 아무래도 표현이 서툰 혜성인만큼 그런 말을 꺼내는 게 힘들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나도 항상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니까. 응응. 과거랑 현재는 다르니까. 지금은 나한테 네가 있어서 힘이 돼."

아람은 잡은 혜성의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그러다 혜성이 친부의 이야기를 꺼내자 아람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응. 알겠어. 도움이 필요할 때 꼭 연락할게. 아직까지는 찾아오거나 한 적은 없으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마."

아람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봉안당 건물이 보였다. 생각보다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을 주는 건물이었다. 차분한 느낌이 드는 자동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은 냉방이 되는 중인지 밖의 후덥지근한 날씨와 다르게 쾌적했다.

내부는 층층이 고인들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고, 아람은 안내받았던 대로 찬찬히 할머니의 이름을 찾으며 걸었다. 그러다 우뚝 섰다. 그리운 이름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눈높이와 같은 층일수록 비용이 증가한다던데 할머니의 자리는 꽤나 좋은 자리였다. 함 안에 깔끔한 사진과 고인이 항상 차고다니셨던 염주와 옥반지가 함께 넣어져 투명한 유리 안으로 들여다보였다. 누군가 계속 관리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누구일까. 그 사람이 다녀간 것일지 아니면 다른 이를 추모하기 위한 꽃인지 근처 꽃을 걸어둘 수 있는 화병에 꽃이 꽂혀 있었다. 아람도 준비한 국화 꽃 한 송이를 화병에 꽂았다.

"할머니...."

할머니의 사진을 보니 애틋한 마음이 불쑥 솟았다. 기억 속에만 있던 모습이었고 함께 찍은 사진 하나 남아있지 않았기에 더 그리운 얼굴이었다. 눈매는 조금 비슷했으나 그리 닮지는 않았다. 저는 왜 생부를 많이 닮아서 그리운 할머니의 모습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지.... 조심스럽게 손끝으로 유리를 더듬자 눈물이 툭 떨어졌다. 그것을 시작으로 눈물이 아롱아롱 투두둑 떨어져 내렸다.

"...늦게 와서 미안해. 그래도, 할머니 생각 많이, 흑.... 했어. 응.... 보고싶었어. 힘들 때도, 기쁠 때두.... 할머니 생각 하면서 힘냈어. 진짜야...."

손으로 눈물을 훔치다보니 금새 손이 축축해질 정도였다.




/.....?! 혜성주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야...? 상상도 못했다...!

737 혜성 - 아람 (73kUpXOif.)

2022-05-03 (FIRE!) 00:35:36

"그럼 됐고. ...나쁜 말 하고 싶진 않지만, 난 그 사람. 절대 인정 못 해. 아니. 뭐, 내가 무슨 권리가 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론 그녀가 정말로 도움을 청할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적어도 의지할 수 있는 사람 하나 정도는 있다는 것이 전해졌으면 하는 것이 혜성의 바람이었다. 찾아오거나 한 적은 없다지만 앞으로도 그럴지는 또 알 수 없는 노릇 아니던가. 제발 앞으로도 찾아오지 않길 혜성은 정말로 간절하게 마음 속으로 바랬다.

봉안당 건물은 주변에 죽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혜성으로서는 정말로 생소한 곳이었다. 뭔가 거룩하면서도 엄중한 분위기가 흐르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주변을 잠시 둘러보면서도 아람을 따라가는 것을 잊지 않았다. 물론 이런 곳을 구경하듯이 바라보는 것은 실례일지도 모르나 그럼에도 워낙 신기한 곳이다보니 그의 눈동자는 조금도 쉬질 못했다. 층층마다 놓여있는 고인의 이름들을 바라보며 정말 수많은 이들이 이곳에 모셔져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와중 아람이 멈춰서자 혜성 역시 멈춰섰다. 아무래도 저곳이 바로 아람의 할머니가 모셔져있는 곳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그곳을 가만히 바라봤다. 투명한 유리 너머로 보이는 염주와 옥반지. 그리고 꽃을 걸어둘 수 있는 화병에 꽂혀있는 꽃.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녀의 어머니가 시간을 내서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 추측을 해보며 혜성은 아람이 국화를 꽂는 모습과 그녀가 울면서 말하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막을 생각은 없었다. 말했다시피 울고 싶을 땐 실컷 우는 것이 제일이었으니까. 허나 적어도 눈물을 닦을 수는 있게 해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주머니 속에 항상 넣고 다니는 손수건을 꺼내서 그녀에게 내밀었다. 눈물을 닦을 거면 손으로 닦지 말고 이것으로 닦으라는 나름의 메시지였다.

"후우."

이내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도 인사는 하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아람의 어깨에 조심스럽게 손을 올렸다. 그리고 눈앞의 사진을 똑바로 바라본 후에 가만히 고개를 숙여 목례했다. 그리고 말을 망설이는 듯 하다 입을 열었다.

"그... 아람이 남자친구 되는 사람이에요. 최혜성이라고 하고... 그러니까, 어. 이럴 땐 뭘 말해야 할까. 아람이 소중하게 잘 키워줘서 고맙고... 아람이는 아직은 제가 미성년자기도 하고 직장이 없어서 정말로 부족한 것 없이 행복하게 해주겠다... 같은 말은 못해주지만, 그러니까... 정말로 오래오래 갈 생각이니까... 언젠가는 아람이가 저와 사귀어서 정말로 행복하다고 느끼게 해줄테니까 그때까진 꼭 지켜봐주세요. 당장은 힘들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학생의 신분으로서 부족한 것 없이 정말로 행복하게 하겠다는 약속은 할 수 없었다. 빈말뿐인 약속은 그다지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언젠간이라고 유예기간을 두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살며시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마지막 말을 살며시 끄집어냈다.

"그러니까 아람이 너무 걱정하진 마시고 편히 쉬세요."

/ㅋㅋㅋㅋㅋㅋ 그런 적이 있었지! 전에 시골 갔을 때지만 말이야!! 으으. 진짜 잘 참아냈다! 그때의 나!!

738 아람주 (XPHT23lag.)

2022-05-03 (FIRE!) 00:52:35

혜성이 스윗하자너 사귄지 n0일차 남친님~ 전에 시골 갔었을 때라구?! 뭔가 아쉬운 이 기분....! 답레는 천천히 주겠어 곧 잘것 같아서리~

739 혜성주 (73kUpXOif.)

2022-05-03 (FIRE!) 01:03:37

그래도 나름 솔직하게 말하려고 노력한 혜성이였다고 한다!! 아무튼 답레는 얼마든지 편할 때 줘도 괜찮아!! 그보다 아람이 앓이를 듣고 싶은거구나. ㅋㅋㅋㅋㅋ 아람주. 하긴 나도 이해해!!

740 아람주 (XPHT23lag.)

2022-05-03 (FIRE!) 21:03:10

갱시이인.... 뭔가 오늘은 답레가 느릿느릿 써지네엥(뒹굴)

741 혜성주 (73kUpXOif.)

2022-05-03 (FIRE!) 21:05:17

어서 와라! 아람주!! 음. 괜찮아!! 사실 내가 오늘 아침부터 좀 날개뼈 부위에 담이 와서 답레를 쓰기 조금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8ㅁ8 그래도 잡담은 얼마든지 괜찮으니까 잡담 or 썰을 풀고 싶거나 혜성이에 대해서 이거 알려주세요! 하는 거 있으면 바로 답 가능이야!!

742 아람주 (XPHT23lag.)

2022-05-03 (FIRE!) 21:09:22

아앗.... 나도 그런적 있었는데 고생했지. 이상하게 계속 아프고 말이야. 푹 쉬구 얼른 낫자~ 혜성이 초기 컨셉 있으면 알려줘~ 아니면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굴리면서 달라진 점이라던가 궁금해~

743 혜성주 (73kUpXOif.)

2022-05-03 (FIRE!) 21:12:40

그래서 지금은 근육이완제하고 진통제 먹고 있는데 그래도 담 통증은 쉽게 가라앉질 않네. 처음보다야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아!! 사실 크게 몸을 안 움직이면 통증도 별로 없기도 하고!
아무튼 혜성이 초기 컨셉이라. 원래는 예술가 캐릭터로 해볼까 했었는데 뭔가 그림 쪽과는 잘 안 맞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해서 그렇게 바뀐 것도 있고... 원래는 아람이에게 더 까칠하게 툴툴대려고 했지만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진 않았고... 뭔가 그냥 부끄부끄 츤데레가 되어버렸어. ㅋㅋㅋㅋ (시선회피) 약간 쿨츤데레로 가려고 했었거든. 그런데 아람이 앞에서는 그게 불가능했다. (털썩)

744 아람주 (1pFSbn8N4I)

2022-05-03 (FIRE!) 23:26:06

약먹고 조금 나아졌다니 다행이다. 그래도 푹 쉬기야~ 일찍 자구~ 초기컨셉은 예술가 느낌이었구나~ 뭔가 미술부 남학생 같은 느낌이었으려나. 확실히 사진 쪽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 더 까칠한 느낌으로 가려고 했다니 ㅋㅋㅋ 확실히 잘 안 되긴 했네~ 쿨츤 혜성이라니 ㅋㅋㅋ 확실히 느와르 에유하면 쿨츤도 가능하지 않을까? 혜성이 확실히 쿨츤보다는 츤츤 느낌이긴 해~ 왤까. 역시 아람이가 너무 귀여운 탓인가?(아람:???) 혜성이 츤데레지만 엄청 까칠한 느낌보다는 툴툴 거리는 귀여운 느낌인지라~

745 혜성주 (73kUpXOif.)

2022-05-03 (FIRE!) 23:29:22

잘 때가 되면 자러 갈 생각이야! 하지만 아직이다!! (진지) 응! 맞아. 미술부 남학생 같은 느낌을 생각하고 있었어. 그런데 뭔가 생각해보니까 사진 쪽이 좀 더 좋을 것 같아서! 아무튼 초기에는 쿨츤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그냥 툴툴거리는 고양이가 되어있었습니다 루트가 되어버렸지! 느와르 에유라. 그건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또 그때 돌려봐야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아람이가 너무 귀엽고 벽을 허물면서 다가온 탓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오너가 무의식중에 여기서 쿨츤으로 해버리면 이 관계는 끝이야! 하고 생각해버렸을지도. (시선회피) 사실 엄청 까칠한 것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어. 개인적으로 그런 츤데레는 별로 안 좋아하거든. 그냥 무작정 성질내고 화내고 까칠하게 구는 그런 츤데레보다는 부끄러움 못 이기거나 솔직해지지 못해서 괜히 성내는 툴툴 츤데레가 더 귀여운걸!

746 아람주 (jnmvz/mLf.)

2022-05-04 (水) 11:37:23

미술부남학생 쿨츤도 좋지~ 물론 혜성이도 넘 좋구 귀엽지만! 툴툴거리는 고양이라니ㅋㅋㅋㅋㅋㅋ 귀여워~ 혜성주기 혜성이 잘 굴려줘서 매번 넘 귀엽고 멋있는 혜성이 볼수있어서 좋아.

아람이는 초기에 이런저런 정보를 물어오고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그런 느낌으로 생각했는데 그런 설정은 없어지고 미모담당 인싸 여자애가 되버렸다...!라는 느낌이지. 연기를 배워보고싶다는 건 처음에는 없었던 설정이었지~

747 혜성주 (oN7wRKPdaI)

2022-05-04 (水) 18:35:39

그렇게 따지자면 아람주도 귀엽고 예쁘고 매력적인 아람이 잘 굴려저서 좋다구!!

약간 정보통 그런 느낌이었구나! 그런 아람이도 좋을 것 같지만 역시 지금 아람이도 상당히 매력적이니까 괜찮은걸! 미모담당 인싸 여자애! ㅋㅋㅋㅋㅋ 확실히 엄청난 인싸긴 하지. 그런데 공식적으로 아람이의 외모는 얼마나 미인으로 통하는건지 궁금해졌어. 물론 내 눈이나 혜성이에겐 진짜 예쁘게 보이겠지만 이 세계관에선 얼마나 예쁘다고 인식되는지 궁금한 그런 느낌? 진짜 막 길 돌아다니다가 스쳐지나갈 때 자신도 모르게 뒤돌아서 한번 더 보는 그런 미모려나? 연기를 배우고 싶다는 것은 확실히 영화 찍을때부터 추가된 것 같아보이긴 했어.

748 아람주 (HCoRIHKk.c)

2022-05-05 (거의 끝나감) 01:03:22

공식적으로 아람이 외모는 학교에서 제일 예쁜애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 꾸미지 않아서 그렇지 꾸미면 더 예쁘지 않을까 싶고. 아무래도 캐릭터적으로 진로를 고민하다보니 나온 것이랄까. 아직도 아람이의 진로탐색은 계속중이니까~

749 혜성주 (.wVlAEbLPg)

2022-05-05 (거의 끝나감) 08:31:00

맙소사. 예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학교에서 제일 예쁜 애라고? 생각보다 훨씬 더 예쁜 애였잖아?! 생각보다 학교에 더 소문이 크게 퍼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어. 아무래도 제일 예쁜 애 혹은 제일 잘생긴 애가 연애를 한다고 하면 자연히 상대방을 볼 수밖에 없으니 말이야. 꾸미고 있지 않는데도 제일 예쁘면 꾸미면 대체 얼마나 예뻐지는거야. (동공지진)
주변에서 고백하려고 하는 이가 많고 아람이가 그에 대해서 탐탐치 않게 여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구나..

750 아람주 (HCoRIHKk.c)

2022-05-05 (거의 끝나감) 08:47:23

ㅋㅋㅋㅋㅋㅋ 맙소사라니ㅋㅋㅋㅋㅋ 아침부터 웃었네ㅋㅋㅋ 아무래도 그정도는 되어야 주변에서 고백하는 이도 많고 하지 않을까. 예쁜 거라던가 꾸미지 않는 이유라던가 여러 과거사랑 이것저것 설정이 있는데 언젠가 일상으로 풀 기회가 있으려나~ 중요한 건 아니니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어도 좋을 것 같기도하고 그렇네~ 아 그러고보니 아람이 혜성이를 신경쓰고 난 후부터 조금씩 꾸미는 모습을 보여주고있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예뻐지는 아람이를 볼 수 있을 거라구~

그나저나 혜성이는 아람이가 예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네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구 말이지. 아람이도 그거에 대해 신경쓰여하고 있긴 하니까 말야. 소문이나 이것저것.

751 혜성주 (.wVlAEbLPg)

2022-05-05 (거의 끝나감) 08:52:15

확실히 그 정도가 되어야 고백하는 이도 막 나오고 그럴 것 같긴 하지만 사실 외모가 전부는 아니기도 하고. 그래도 예쁘면 아무래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긴 하니까! 아무튼 일상으로 풀리면 풀리는대로 구경할거고 아니면 아닌대로 상관없는걸! 그 부분은 아람주가 편한대로 해도 괜찮아. 으앗. 이것도 알게 모르게 혜성이에게 대쉬를 하고 있던 결과물인건가. 갑자기 혜성이가 급 부러워지기 시작했어. (글러먹은 오너)

아람이가 예쁜 것에 대해서 혜성이는 예쁘네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 크게 부담스럽게 생각하진 않고 아람이? 응. 뭐 예쁜 애긴 하지. 딱 그 정도? 예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그 외모를 그렇게까지 크게 신경쓰고 그러진 않을거야. 물론 얼굴이 예뻐서 좋아하는 것도 있기야 하겠지만 혜성이가 말한대로 그것만은 아니고 그냥 알게 모르게 뭔가 편하게 대할 수 있고,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귀여운 면도 있고 조금 조마조마한 면도 있어서 혼자 두기 싫다는 뭐 그런 복합적인 마음이 아무래도 좀 더 큰 것 같아. 그래서 딱히 혜성이가 아람이의 얼굴을 보고 그것으로 막 다가가거나 하지 않은 것도 있었고. 소문에 대해선 혜성이는 아무래도 눈에 많이 띄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어. 소문이 조금 귀찮을지는 몰라도 그래도 아람이와 헤어지긴 싫으니까 그 정도는 감수하겠다 그런 느낌?

아무튼 오늘은 아침 10시쯤에 친구들이랑 놀러가기로 해서 저녁 혹은 밤까진 오지 않을 것 같아. 아람주는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휴일이면 푹 쉬길 바랄게!! 일해야한다면... 화이팅이야!

752 아람 - 혜성 (S/oWgwbc3k)

2022-05-05 (거의 끝나감) 11:01:44

아람은 혜성이 손수건을 주자 그 손수건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아람이 잠시 목이 매여 말을 멈추고 감정을 가라앉히는 동안 옆에서 혜성이 자신의 어깨를 감싸며 하는 말이 담담히 들려왔다.

뭔가 혜성을 닮은 인사에 아람은 조금 웃음이 나서 눈물이 조금 그쳤다. 생각해보면 할머니와 보낸 시간은 제 유년 시절의 마지막이었으니까, 짧다 하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굉장히 소중했던 것처럼, 혜성과의 시간도 생각해보면 매우 짧다고밖에 할 수 없지만 이렇게 같이 할머니도 뵈러 온 것을 생각하면 같이 보낸 시간과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은 다른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람은 손수건을 얼굴에서 살며시 떼며 작게 이야기했다.

“응, 할머니. 내 남자친구야. 내가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야. 나중에 결혼하게 될 때 또 인사하러 오겠지만 말이야.”

아람이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이렇게 장난도 칠 생각이 드는 것 보면 그래도 마음이 조금 추슬러진 모양이었다. 아람은 남은 눈물을 닦다가 잠시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가 혜성에게 말했다.

“나 조금만 더 있다 나갈테니까, 먼저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줄래?”

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민망한 것도 있었고, 혜성이 오래 있으면 불편해 할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래도 혼자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모양이었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었다. 아람은 조금 눈물진 얼굴로 괜찮다는 듯 배시시 웃어 보였다.


/확실히 나 편한대로 하고 있기는 해~ 역시 혜성주가 편하게 해준 덕이겠지. 아람이 생각보다 혜성이 많이많이 좋아한다니까? 혜성이한테 예쁘게 보이고 싶대(속닥속닥)

혜성이는 전에 말했던 것에서 그렇게 다르진 않구나~ 아람이가 예쁜 것도 좋아하지만 예쁜 것만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거지. 응응. 무슨 말인지 다 알겠다구~ 혜성주는 오늘 놀러가는구나~! 잘 다녀오구!! 재미있게 놀다 와~~ 나는 오늘 푹 쉴 예정… 이지만 집안일도 하고 그러려고~

753 혜성 - 아람 (.wVlAEbLPg)

2022-05-05 (거의 끝나감) 19:21:28

"뭐, 뭐라는거야?! 갑자기 결혼이 왜 나와?! 아, 아니. 그, 그러니까... 너, 너무 빨라!"

결혼이라는 말이 나오자 혜성은 급당황하며 얼굴을 붉히며 다급한 속도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결혼이라는 것이 벌써부터 나올 단어가 맞나? 얘는 벌써부터 나랑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는건가?! 아니. 자신도 완전히 싫다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빠른 속도 아닌가?! 등등 온갖 생각이 튀어나와 그의 머릿속을 잠식했다. 물론 이내 장난이라는 것을 짐작하며 혜성은 얼굴을 여전히 붉힌채로 옆으로 홱 돌린 후에 괜히 크게 혀를 찼다. 또 한 방 먹었다는 것이 괜히 분하지만 그렇다고 화가 나는 것은 또 아니었다. 이렇게 또 아람에게 지는건가. 그렇게 생각을 하나 굳이 더 입을 열진 않으며 그는 그저 한숨을 작게 내쉴 뿐이었다.

한편 자신에게 먼저 밖에서 기다려달라고 이야기를 하는 아람의 모습에 혜성은 고개를 돌려 아람을 가만히 바라봤다. 굳이 자신에게 먼저 밖에서 기다려달라고 하는 이유가 뭔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혼자서 조용히 보고 싶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 그렇기에 혜성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알았어. 밖에 있는 자판기에서 음료수라도 뽑아서 먹고 있을게. 네 것도 뽑아놓을테니까 천천히 와."

이제 거의 여름의 끝물이긴 했으나 그렇다고 안 더운 것은 아니었다. 적당히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하나 뽑아서 마시면 시원하고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그녀에게서 떨어지며 출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밖으로 향하는 문을 연 후, 혜성은 근처에 있는 자판기로 간 후, 자신의 지갑에서 현금을 꺼낸 후에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차가운 음료수 두 개를 뽑았고 그 중 하나를 따서 천천히 내용물을 마시며 아람이 나오는 것을 기다렸을 것이다.

/아람주가 이 이야기를 정말로 재밌게 즐기는 것이 역시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지만 말이야! 아무튼 아람이의 애정은 잘 전달되고 있어! 혜성이도 그만큼 좋아하지만! 물론 잘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아무튼 바로 그거야!! 물론 얼굴 예쁜 것은 인정하고 좋아하는 부분 중에 그것도 있지만 오로지 그것만은 아니라는 느낌에 가깝지. 그게 아람이의 마음에 쏙 든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외출을 마치고 다 놀고 집에 돌아와서 답레와 갱신이야!!

754 아람주 (HCoRIHKk.c)

2022-05-05 (거의 끝나감) 20:02:45

혜성이 매번 아람이한테 똑같은 방식으로 당하면서도 다음에는 안 져 라는 생각 n번째 하는거 귀여워~

외출 잘 다녀왔어? 쉬는 날 역시 너무 좋은 거 있지~ 푹 쉬고 있는 중이야. 일단 답레는 빨래를 개고 가져올게 ㅋㅋㅋ

벌써 이 스레 시작한 것도 거의 6개월? 가까이 되는 거같네? 시간 빨라~ 얼마 안 한것 같은데

755 혜성주 (.wVlAEbLPg)

2022-05-05 (거의 끝나감) 20:11:19

그게 혜성이니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어? ㅋㅋㅋㅋㅋㅋ 아람이에게 자꾸 지긴 하지만 그래도 그 모먼트가 너무 귀여운 것 같아!! 아무튼 아람주도 푹 쉬는 모양이구나! 평소에 일 열심히 하니까 이럴 땐 푹 쉬는 것이 맞지!! 아무튼 답레는 얼마든지 편할 때 써도 괜찮아!
음. 그러게. 우리가 11월달에 했으니까 사실상 6개월 거의 다 된 것 같네! 와! 시간이 빠르긴 빠르구나!! 이전까진 의식 안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의식하니까 뭔가 신기한 느낌이야!

756 아람주 (HCoRIHKk.c)

2022-05-05 (거의 끝나감) 20:26:16

ㅋㅋㅋㅋㅋㅋ그런 혜성이가 너무 귀엽다~ 내일도 일하러 가야 하지만 말이지 응응.... 으윽... 생각하니 싫어졌어 그래도 해야하지만 윽....

시간 너무 빨라아아아 벌써 5월이라니.... 왜이렇게 나이만 먹어가는지 모르겠어 ㅋㅋㅋ 그래도 일댈 시작한지 6개월이라는 건 뭔가 신기하다. 거의 빠짐없이 꾸준히 이어온 것 같은데 이게 가능한 거였다고? 하는 느낌

757 혜성주 (.wVlAEbLPg)

2022-05-05 (거의 끝나감) 20:28:55

내일은 일..아이고. 아람주는 역시 쉬질 못하는구나. 8ㅁ8 그래도 또, 또 다음에 쉬는 날이 분명히 있을거야!! 그런 날이 또 올테니까!! (간절)

ㅋㅋㅋㅋㅋ 그러게. 거의 매일매일 봤지만 6개월이 다 되어가니.. 신기하긴 신기해. 하지만 그만큼 나도 아람주도 이 이야기에 재미를 느끼고 있어서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네! 일댈이 6개월이 가는 것은 사실 힘들고 3개월만 가도 정말 오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설이 많으니 말이야. 그런고로 아람주에게는 늘 감사하고 있어!

758 아람주 (HCoRIHKk.c)

2022-05-05 (거의 끝나감) 20:40:31

일이 너무 많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상판 들어올 여유는 있어서 다행이야.... 나름 페이스 조절 하고 있으니까~

나만 잘해서 뭐하겟어 혜성주도 잘해주니까 그런거지~ 그리고 캐릭터들이 너무 갓캐기 때문이다~ 일상 이어가는 것도 너무 재미있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엄청 많으니까~ 아니 두 캐릭터로 이렇게 이어나가는게 가능한 거였냐규 신기해~!

759 혜성주 (.wVlAEbLPg)

2022-05-05 (거의 끝나감) 20:42:13

사실 캐미나 분위기만 잘 맞으면 두 캐릭터로도 엄청나게 이것저것 할 것은 많다고 생각해! 잘 안 맞을 때가 문제가 되는 거지! 일단 오너끼리도 잘 맞고, 캐릭터끼리도 잘 맞으니 이런 결과물이 나오는 거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해! 역시!
일단 아람이가 갓캐인 것이 9할은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아무튼 일상 돌리면서 생각하지도 못한 전개가 많이 나오는 것도 역시 재밌고 그래. 이렇게 할머니 인사드리는 일상은 예상도 못하고 있었거든!

760 아람 - 혜성 (S/oWgwbc3k)

2022-05-05 (거의 끝나감) 21:28:55

아람은 혜성이 당황하자 쿡쿡 웃었다. 뭐어, 거짓말은 안 했으니까. 나중에 나아아아중에 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으나 하게 된다면 아마 다시 와서 인사하지 않겠는가.

아람은 혜성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자 고맙다며 인사했다. 아람은 혜성이 밖으로 향하는 것을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할머니의 사진을 봤다. 사진 속 할머니는 온화하게 웃고 있었지만 사실은 혼낼 때는 엄청 단호하게 혼내고 무섭기도 엄청 무서운 할머니였다. 그만큼 사랑도 많이 받으면서 자랐기에 아마 지금 자신이 삐뚤어지지 않고 남들처럼 살아갈 수 있었던 것도 다 할머니 덕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할머니,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봤었던 게 초등학생 때였으니까, 지금 생각하면 정말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할머니는 늘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응원해줬으니까. 응.”

아람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

“나 해보고 싶은 일이 생겼어. 할머니는 하늘에서 보고 있어서 알겠지만…. 나 이번 축제 때 영화를 찍었거든. 내가 주인공으로 연기를 했었어. 그런데 너무 재미있었어. 더 하고 싶고, 욕심이 났어.”

아람은 잠시 바닥을 보면서 숨을 골랐다. 심장이 달그락거리면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오늘처럼 이번에도 용기를 내고 싶었다.

“어머니한테 이야기 해볼거야, 연기를 배워보고 싶다구. 지금 시작하기에는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할머니는 응원해줄거지?”

답은 없었다. 아람은 조금 서글픈 미소를 지었다. 지금도 옆에 계셨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 혼자였으면 여기 오지도 못하고 이런 생각도 못했을지도 몰라. 그런데 이상하게 혜성이를 보고 있으면 용기가 나. 이상하지. 그냥 내 편이 되어준다는 이 한 명이 있는 것 뿐인데 말이야.”

아람은 작게 웃음을 지었다. 잠시 합장을 하고 할머니의 내세의 안녕을 기원했다.

“다음에 또 올게, 할머니. 이렇게 쉬운 걸 왜 못하고 있었는지. 바보같아. 이제 혼자서도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아.”

아람은 할머니가 모셔진 유리 칸을 손으로 한 번 어루만지다가 이내 걸음을 옮겼다. 밖으로 나서는 걸음걸음마다 마음이 단단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조금 새로워진 기분이 들었다.

문 밖을 나서며 아람은 금방 혜성을 찾았다. 혜성에게 다가가며 말을 걸었다.

“오래 기다렸어?”

배시시 웃는 모습에 울었던 흔적은 눈가가 발개진 것 말고는 찾기 어려울 터였다.



/할머니 인사드리는 일상은 처음 할머니 이야기 꺼냈을 때 생각이 났지. 응응. 나도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는걸? 혜성이하고 일상을 돌리면 돌릴수록 되게 캐릭터가 엄청 구체화되고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761 혜성 - 아람 (.wVlAEbLPg)

2022-05-05 (거의 끝나감) 21:42:10

음료수를 마시면서 그는 근처 풍경을 가만히 바라봤다. 수많은 이들이 모셔져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상당히 고요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이 장소가 죽은 이들을 모시는 그런 장소가 아니었다면 적당히 두리번거리면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보겠지만 장소가 장소인만큼 그는 사진을 찍고자 하는 충동을 꾸욱 가슴 속으로 밀어넣었다.

다시 한 번 시원한 음료수를 홀짝이는 와중 아람의 목소리가 들리자 혜성은 고개를 뒤로 돌렸다. 울어서 발개진 눈가를 바라보던 그는 별 말 없이 손에 쥐고 있던 그녀 몫의 음료수를 내밀었다. 아직 차가운 기운은 다행히도 남아있었기에 더운 날씨의 열기를 식히기엔 딱 좋았을지도 모른다.

"딱히. 음료수 먹으면서 그냥 여기저기 보고 있었거든. 아무튼 이건 네 꺼. ...아까도 말했디피 네 것도 일단은 뽑아뒀으니까. 내꺼랑 똑같은 것으로 뽑았으니까 불만은 가지지 말고."

그가 뽑은 음료수는 정말 말 그대로 아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이 더운 여름에 가장 좋다고 하는 스포츠 음료수였다. 시원한 이온음료는 더위를 식히게 딱 좋았고 정말로 가볍게 먹기에도 딱 좋았다. 이어 그는 다시 자신의 음료수를 조용히 홀짝이며 앞을 바라보면서 아람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졌다.

"인사는 다 드리고 왔어?"

/나 역시도 그렇게 느끼고 있어. 그렇게 구체화되고 실제로 움직이게 되니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느낌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말이야. 위에서도 말했지만 혜성이는 원래 좀 더 까칠한 면을 살리려고 했는데 그런 모습은 잘 안 나오기도 하고... 오히려 귀여운 고양이 툴툴이가 되어버렸으니 말이야. ㅋㅋㅋㅋㅋ

762 아람 - 혜성 (FLtvRPfUaE)

2022-05-06 (불탄다..!) 12:21:21

아람은 혜성이 건넨 이온음료를 받으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차가운 것이 손에 닿자 기분이 좋아졌다. 이내 뺨에 캔을 대며 식히다가 혜성의 말에 대답했다.

"응. 이렇게 쉬운 거였는데 고민했던 게 너무 바보같아."

아람이 작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람도 캔을 따서 한 모금 마셨다. 시원한 것이 들어가니 기분이 좋았다. 사실 우느라 목이 말랐었던 모양인지 그제야 갈증이 있었다는 것을 눈치챈 것에 가까웠다. 아람은 잠시 침묵했다가 혜성에게 말했다.

"조만간 어머니한테 말씀 드리려고. 연기 배우고 싶다구. 뭔가 오늘 결심이 섰어."

아람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몰랐다. 상처받지 않을수도 있다. 만약, 상처받을 일이 생기더라도....

'분명 네가 위로해줄테니까.'

아람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은근슬쩍 캔을 잡지 않은 손으로 혜성의 손가락을 장난치듯 잡았다.

763 혜성 - 아람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2:28:12

"...더 쉬운 것을 하루종일 고민하는 이도 있거든? ...나 참."

그게 자신이라고는 이야기하지 않으며 혜성은 괜히 투덜거리는 목소리를 냈다. 예쁘다. 귀엽다. 좋아한다. 그 세가지가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날은 대체 언제가 될런지. 물론 표현을 안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다른 이들보다는 압도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적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다 그는 이전 불꽃놀이를 떠올리며 괜히 얼굴을 붉혔다. 역시 한동안은 그런 표현을 조금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괜히 이온음료를 꿀꺽꿀꺽 마시면서 그 내용물을 완전히 비웠다.

"연기라. ...뭐, 너라면 잘 할 수 있지 않겠어?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다면 응원은 해줄게."

그녀가 찍은 영화를 떠올리며 혜성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만약 연기를 배우게 된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만나게 될 시간이 줄어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긴 했으나 그것 때문에 그녀에게 배우지 말라고 말하기는 싫었다. 제 손가락을 잡는 그녀의 장난스러움에 피식 웃어보이면서 혜성은 비어있는 캔을 근처 쓰레기통에 휙 던져 가볍게 골인시킨 후 다시 입을 열었다.

"...대신 뭐, 나중에 제대로 성공할 때 사진 찍게 해준다면... 특별히 더 예쁘게 못 찍어줄 것도 없고."

764 아람 - 혜성 (FLtvRPfUaE)

2022-05-06 (불탄다..!) 18:28:39

아람은 혜성의 말이 그저 위로하기 위한 말이라고 생각하고 웃었다. 본인 이야기일수도 있지만서도. 아람은 혜성의 말을 들으며 캔을 가볍게 비웠다. 갈증이 있었기 때문일지 금방 다 마셔버렸다.

"일단 결정된 건 아니니까. 어머니한테 잘 말해서 해봐야지. 반대 하실수도 있구..."

아람은 혜성을 따라 쓰레기통에 빈 캔을 버리고 혜성의 말에 웃으며 답했다.

"그건 그 때만 아니라 지금도잖아. 지금도 특별히 더 예쁘게 찍어줘야 하는 거 아냐? 여자친구인데."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며 말했다. 장난스럽게 잡았던 손을 완전히 맞잡으며 혜성을 당겼다.

"이제 돌아가자. 아, 손수건은 세탁해서 돌려줄게."

비는 언젠간 그친다. 비기 그치고 나면 해가 뜨고 무지개가 피어오르고. 그러니까 그런 볕뜨는 날이 온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은 날이었고, 꽤 기억속에 오래 남아있을 것만 같았다.

765 아람주 (FLtvRPfUaE)

2022-05-06 (불탄다..!) 18:29:26

막레로 하면 될 것 같아~~~

766 혜성주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8:35:42

그럼 저것을 막레로 잘 받도록 할게!! 뭔가 짧지만 그래도 의미가 깊은 일상이었던 것 같아!! 뭔가 아람이의 굳은 결의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일상 수고했어! 아람주!

767 아람주 (FLtvRPfUaE)

2022-05-06 (불탄다..!) 18:57:12

이게 바로 성장물을 쓰는 묘미가 아닐까? 고민하고 방황하고 용기를 내기도 하고 그러면서 점점 성장해가는 거지~
뭔가 다음 일상으로 가기 전에 독백을 하나 써야겠어~~~ 다음 일상은 수족관이던가? 그 전에 인어공주 2회차 일상은 하고 수족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비를 맞는 순으로 하면 좋을 것 같고.
혜성주는 수족관 가서 제일 하고 싶은 게 뭐야~?

768 혜성주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9:02:19

확실히 성장물의 묘미이긴 하지! 뭔가 점점 발전하고 성장하는 그 느낌! 청춘물의 재미이기도 하고 그렇지!! 음. 그때 이야기했던 것에 따르면 인어공주 2회차 일상 다음에 수족관이었지. 그리고 돌아오면서 비맞는 거였고 말이야. 딱 아람주가 이야기한 순이었어!
수족관에 가서 제일 하고 싶은거라. 가끔 신청을 하면 다이버 체험을 하는 것도 있는데 그런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지만 아람이에게는 조금 많이 힘들려나 싶기도 하고. 물론 아람이는 수조 밖에서 구경하면 되겠지만! 그 외에는 체험설명회를 같이 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 돌고래는 아무래도 조금 힘들 것 같고 물개나 바다사자 같은 경우에는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반대로 아람주는 어때?
아. 맞아. 쓰면서 생각났는데 수족관 중에서 대형수조를 배경삼아서 밥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안에 설치되어있는 것도 있거든. 그런 곳에 앉아서 같이 밥 먹는 것도 되게 좋을 것 같고 그래!

769 아람주 (FLtvRPfUaE)

2022-05-06 (불탄다..!) 19:40:27

다이빙체험 좋다~ 아마 아람이도 하고싶어할 것 같은데? 초보자도 교육받아서 들어갈 수 있는 것 맞지? 나는 한 번도 안해봐서 정확히 모르지만 그런 게 있다고는 본 것 같아. 체험 설명회도 좋구! 물개랑 바다사자 너무 귀엽겠다~ 앗, 수족관 배경으로 밥먹는 것도 진짜 좋을 것 같아. 메뉴는 어떤 메뉴가 있으려나? 일반 카페테리아랑 비슷하려나?

아람이는 아쿠아리움가면 육지거북을 보고싶어 할 것 같아. 다른 물고기들도 재미있게 보겠지만 육지거북 있는 곳에서는 한참을 구경하다 가자고 할 것 같구. 혜성이는 조금 지루해할지도 모르지만 ㅋㅋㅋ

아쿠아리움은 누가 가자고 제안했으려나? 아람이이려나? 아님 혜성이?

770 혜성주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20:07:42

아람이도 하고 싶어한다면 둘이서 같이 들어가면 되겠는걸? 맞아! 그거! 가끔 아쿠아리움에서 그렇게 교육해서 들어가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했어. 그래서 상어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고 하고! 뭔가 아쿠아리움에서 그런 것을 하면 되게 재밌을 것 같거든. 일단 나도 한 적은 없어! ㅋㅋㅋㅋ 그건 시설마다 다르겠지만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고, 그냥 간단한 카페도 있다고 들었어. 여기서는 약간 작은 레스토랑 느낌이면 어떨까 싶은데 어때?

육지거북이라. 거북이 좋아하는구나! 혜성이 입장에서 지루해할 이유는 없는걸. 오히려 자신도 가만히 보면서 사진도 찍고 나름대로 귀엽게 바라볼 것 같은걸. 혜성이는 사진 찍는 거 좋아하니까 아무런 문제도 없을걸?

음. 사실 누가 제안해도 이상할 것은 없을 것 같지만.. 혜성이가 제안했다고 해보겠어! 아무래도 혜성이는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해서 여기저기 알아보는 편이니까 얼마전에 새로 개장한 아쿠아리움을 발견하고 한번 가보자는 식으로 아람이에게 이야기할 수도 있는거니 말이야!

771 아람주 (dKgMTKTHy2)

2022-05-06 (불탄다..!) 21:06:45

ㅋㅋㅋㅋ둘 다 뒷사람은 못해봤지만 어느정도 상상으론 어떻게 진행 될지는 알 것 같은걸? 이렇게 대리체험하는 것도 상황극의 묘미이기도 하고~ 눈 앞에서 상어나 가오리 같은 것을 보면 되게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 바다처럼 무섭거나 위험하지도 않을거구. 작은 레스토랑 같은 것 찬성이야~ 뭔가 파스타 같은 것 팔 것 같은 느낌!

왜인지 별로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아쿠아리움을 떠올리면 아람이가 육지거북을 제일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혜성이 나름대로 귀엽게 바라본다는 건 육지거북을 아니면 아람이를? ㅋㅋㅋㅋ

좋아 혜성이가 제안했던 것으로 하면 되겠다. 둘다 아쿠아리움 재미있겠다, 얼른 가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인어공주 꿈 꿔버리기~~ 귀여워~

772 혜성주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21:17:31

맞아. 물 밖에서 구경하는 것도 신선하겠지만 바로 눈앞에서 상어나 가오리가 지나가는 것을 보면 되게 신기하고 막 설레고, 막막 엄청 좋을 것 같아!! 혜성이도 아마 어버버하면서도 엄청 좋은 추억으로 생각할 것 같고! 역시 전문가가 있으니까 아마 위험하진 않을거야. 상어들도 갑자기 공격하거나 하진 않을테고. 애초에 그렇게 위험한 거면 다이버 체험을 시키지도 않을테고 말이지! 응! 파스타도 파는 그런 느낌의 작은 레스토랑! 딱 데이트 할 때 경치 구경하면서 먹기 좋잖아? 상어와 가오리, 혹은 다른 예쁜 물고기들이 돌아다니는 수조를 배경삼아서 말이야.

둘 다라고 하면 안될까? ㅋㅋㅋㅋㅋ 거북이도 귀엽고 아람이도 귀여울 것 같은데. 그래도 둘 중 누가 더 귀엽냐라고 하면 아람이를 택하겠지만 말이야. 아무리 동물이 귀여워도 아람이만큼은 아니지!! 혜성이에게 있어선 말이야! 아람주의 생각보다 혜성이는 아람이를 좋아한다구!

인어공주 꿈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얼마나 벙찐 표정일까? 벌써부터 괜히 기대가 되는걸? 막 엄청 귀여울 것 같고 말이야! 그럼 일단 그 일상은 지금은 저녁시간이기도 하니 내일부터 돌리면 되려나?

773 아람주 (dKgMTKTHy2)

2022-05-06 (불탄다..!) 22:02:09

맞아맞아~ 재미있겠다~~~ 식당도 기대되는데? 좋을 것 같아~! 완전 데이트 느낌 물씬 난다~ ㅋㅋㅋㅋㅋ 둘다 귀엽지 그럼~ 혜성이가 아람이 많이 좋아한다는게 느껴지는 발언이었어!

일상은 내일 정도로? 지금 독백 쓰고 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한없이 길어지고 있어서 어안이 벙벙한 상태야. 왜.... 왜이렇게 길어져....? 라는 느낌? 일상 첫 부분은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 잡혀. 전에 끌어안은채로 고백하면서 끝났는데 그 부분부터 어리둥절하면서 다시 시작하면 되나?

774 혜성주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22:03:35

응. 독백을 쓰는 것도 있고 해서 일상은 내일부터 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거든! 원래 독백은 쓰다보면 엄청 길어지기 마련이니 말이야!! ㅋㅋㅋㅋ 기대를 하고 착석해야겠는걸? 음. 그 부분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끊어졌던 영화가 다시 재생되는 것처럼 말이야. 빨리 답해달라는 아람이 인어공주의 표정이 나오려나?

775 아람주 (dKgMTKTHy2)

2022-05-06 (불탄다..!) 22:43:57

생각보다..... 많이 길어지고 있어......(흐릿)
좋아~ 일상은 내일 쯤 쓰면 될 것 같고~ 아니면 오늘도 괜찮고~ 일단 독백을 올리고 난 뒤에~
과연 인어아람이는 어떤 표정을 할 것인가.... 다음 이시간에 계속(아님)

776 혜성주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22:45:08

아닛?! 대체 어떤 독백을 쓰고 있는거야?!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구경하면 되는거지?!

777 아람주 (dKgMTKTHy2)

2022-05-06 (불탄다..!) 22:54:47

이천자가 넘어갔어(흐릿) 아아앗 두근두근 하지 말란 말이야~~~~

778 혜성주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22:55:17

하지만 그렇게 말을 들으면 두근두근 할 수밖에 없는걸!!

779 아람 : 어머니와의 이야기 _ 1 (dKgMTKTHy2)

2022-05-06 (불탄다..!) 23:35:01

집은 넓은 편이지만 휑하다. 아람은 커다란 소파 위에 덩그러니 누워있으면서 생각했다. 오늘은 어머니가 들어오신다고 했으니까, 어머니가 오면 꼭 바로 이야기 해야지, 생각했다.

어머니는 커다란 사업을 운영하고 계시는 CEO이신데 그래서 그런가 매번 바쁘시고 출장도 많이 나가시고 하셨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랬었다. 물론 그 때에는 할머니가 자신을 키워주셨었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생부가 저를 짐짝처럼 데리고 다녔었으니 그 때까지는 영 어머니와 그렇게 살갑게 지낸 적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우연히 스튜디오에서 어머니를 마주했을 때, 제가 어머니의 소매자락을 잡고 저를 데려가달라 이야기했을 때…. 어머니는 저를 이해하지 못할 무언가를 바라본다는 표정으로 저를 내려다봤었다. 자신은 그 까만 눈동자를 간절히 올려다보았었다.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니?’

어머니는 새까만 사람이었다. 눈동자도 머리색도 저와 달리 까맣다. 윤기나는 까마귀의 깃털을 연상케하는 머리카락은 포슬포슬한 느낌을 주는 제 머리카락과 달리 일자로 똑 떨어지는 느낌을 주었다. 어머니를 닮고 싶어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을 때에도 왠지 전혀 다른 느낌을 주어서…. 사실 내가 정말 어머니의 딸일까 하는 생각도 종종 했다. 어머니의 날카로운 눈매나 얼굴형이나 전혀 닮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머니의 물음에 제가 네, 하고 대답했을 때 어머니는 한참을 저를 내려다봤던가.

‘그럼, 기다리고 있으렴.’

그 말의 뜻을 처음에는 몰랐다. 그리고 난 뒤 들려온 길고 긴 양육권 소송에서 어머니는 저를 데려왔다. 처음 어머니의 집에 왔을 때 어머니와 저는 조금 어색하게 서로를 바라봤던가. 자신은 초등학교 4학년이었고 뭔가 새롭게 애착을 형성하기에는 조금 너덜너덜한 상태였고, 어머니는 그 때도 여전히 바빴다.

여러 아이들이 그러한 것처럼 학교에 가고 하교를 하는 나날이었다. 하교한 자신을 맞아주는 것은 집안일을 도와주시는 아주머니셨지만. 그래도 그런 일상이 나름 좋았다. 평화로웠다.

띠리링, 소리와 함께 문의 잠금장치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람이 벌떡 소파에서 일어나 종종걸음으로 문 앞으로 가니 문을 열고 들어오는 어머니와 딱 마주쳤다. 어머니가 오면 인사를 하는 것은 매번 있었지만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던 적은 없었던 지라 어머니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으셨다. 금방 사라졌지만.

“다녀왔어. 별 일 없었니?”

짐정리는 내일 낮에 오시는 아주머니에게 맡기려는 듯 캐리어는 현관문에 그대로 세워둔 채 어머니는 안으로 들어왔다. 별일 없었냐는 물음은 제가 초등학생 때부터 들어온 어머니의 말버릇과 같은 것이었다. 자신은 그럴 때마다 별일 없었다며 웃었지만, 사실 벽을 치고 있었던 것은 자신이었을지도 몰랐다.

“네. 음…. 사실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780 아람 : 어머니와의 이야기 _ 2 (dKgMTKTHy2)

2022-05-06 (불탄다..!) 23:36:52

어머니가 힐을 벗다가 제 말에 문득 자신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마저 신발을 벗고 현관으로 들어섰다. 얼굴에는 피로한 기색이 감돌았지만 자신을 귀찮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길어질 것 같니?”

“아뇨. 음…. 잠시만요.”

아람은 방으로 뛰듯 들어갔다가 이내 작은 종이가방을 들고 나왔다. 종이가방 안에는 학교 축제 때 만든 영화 CD, 포스터, 자신의 손때가 묻은 대본집이 있었다.

“사실 저 이번 학교 축제 때, 반에서 영화를 찍었거든요. 제가 주인공이에요.”

아람이 조금 민망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어머니에게 종이가방을 건냈다. 어머니는 조금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학교 생활 같은 거, 굳이 말하지 않았고, 어머니도 굳이 묻지 않았었으니까. 보통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물론 사춘기가 와서 부모님과 대화를 안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자신은 조금 거리를 두었던 것이 맞았다. 사실 자신이 다가가면 귀찮아 하실 것 같았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도 바쁜 사람이었으니까.

“…….”

“그, 영화 찍으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있었어요. 음…. 칭찬도 듣기도 했고요. 어머니가 보시기엔 별로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연기를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 일단 한 번 보시고 괜찮다고 생각이 드시면….”

“…언제부터?”

“네?”

아람이 손가락을 꼼질거리며 두서없이 이야기를 해나가는데, 중간에 어머니가 말을 끊었다. 무슨 말인지 몰라 물음표를 띄우며 어머니를 바라보자 어머니는 조금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언제부터 다닐래? 연기 학원이라는 게 있던 것 같은데. 아니면 선생님을 붙여줄까?”

“네? 어, 허락해 주시는 거에요? 그거 안 보시고 결정하셔도 되는 거에요?”

“네가 원한다면. 넌 나를 닮아서 신중하니까. 네 첫 영화가 잘 했든 못 했든 상관없이, 한다면 하는 애잖니. 일단, 씻고 나올 테니 조금 있다가 마저 이야기하자꾸나.”

어머니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보였던 건 착각이 아닌 것 같았다. 아람은 조금 멍한 채로 안방으로 들어가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자신에게 어머니를 닮은 면이 있다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그런 말을 들은 것도, 어머니가 군말 없이 제 의견을 들어주는 것도, 조금 얼떨떨했다.

이후 어머니가 씻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오셨을 때에는 어머니 머릿속에는 어느정도의 계획이 잡혀져 있었고, 거실에 앉아 그것에 관해 구체적인 것을 정할 수 있었다. 아람은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의견을 말했고. 어느새 이야기가 끝나 방 안으로 들어왔을 때에는 다시금 멍해졌다.

생각해보면 자신이 어머니에게 뭔가 했다고 이야기한 것도, 해보고 싶은 게 있다고 이야기한 것도 처음이었고, 이렇게 길게 이야기를 나눈 것도 처음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여전히 어머니와의 거리감이 가깝다고 할 순 없었지만, 제 생각보다 더 어머니는 자신을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어쨌든 해피엔딩이었다. 아람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혜성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얼른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 아마 자신과 함께 기뻐해주겠지 싶어서.

781 아람주 (dKgMTKTHy2)

2022-05-06 (불탄다..!) 23:39:47

휴 오래 걸렸다. 쓰는 것보다도 이 장면을 쓸 수 있게 될 때까지가 오래 걸렸던 것 같아. 어느정도 아람이와 아람이 어머니 사이의 관계가 많이 나온 독백이지 않을까 싶고. 언젠가는 어머니 사이드에서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긴 해. 그게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782 혜성 - 노력한 너에게 (GIImG59mpQ)

2022-05-07 (파란날) 00:03:15

아마 나는 전화로 들려온 그 소식을 최근 있었던 그 어떤 일보다 기뻐했을지도 모른다.
네가 용기를 낸 것이 얼마나 큰 결심인지 짐작할 수 있었기에. 너의 집안 사정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나.
그래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었기에. 그런 너이기에.


전화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혜성은 두 눈을 조용히 깜빡였다. 어머니에게 이야기했다고. 그래서 앞으로 배우기로 했다고. 기뻐하는 아람의 목소리를 들으며 혜성은 보이진 않겠으나 그럼에도 미소를 지었다. 여기는 자신의 방. 그리고 오로지 자신만의 공간. 그렇기에 표정을 관리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의 연기를 위한 노력은 자신이 직접 사귀기 전, 그 계곡에서 목도했고 아직도 자신의 방 서랍에 보관되어있는 그녀가 나오는 영화가 담긴 CD에도 그대로 담겨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 중 하나는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했던가. 그녀는 정말로 많은 노력을 했다. 연기를 하는 것도, 영화를 찍는 것도, 그리고 영화를 홍보하는 것도, 그 외에 많은 것들도. 그리고 이번엔 용기를 내서 할머니를 직접 뵈러 갔으며, 그것이 다 끝난 후 어머니에게 이런저런 이야기까지 하는 멋진 노력을 선보였다. 언제나 그 모든 것은 그의 눈에 그 무엇보다 아름답게 비쳤다. 그녀가 학교에서 제일 예쁜 여학생이라서? 지금 자신이랑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라서? 아니면 알게 모르게 물들어버려 좋아하게 된 그 마음 때문에? 그럴리가 없었다. 자신이 그녀가 정말로 아름답다고 느낀 것은 그보다 한참 전의 일이었으니까.


너는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찬란하게 빛나보였어.
그렇기에 나는 처음부터 너를 온전히 거부할 수 없었지. 사진을 찍는 것을 가르쳐달라는 그 당돌한 요구때부터.
어쩌면 그대부터 너의 노력은 시작된 것이었으니까.


작게 지어지는 입가의 미소는 지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 수고했어. 잘했어. 입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서 떨림이 그대로 전해졌다. 마음 같아선 크게 감탄하고 축하해주고 싶으나 제 성격과 성정이 그것을 방해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최대한 툴툴거리지 않도록 정말로 잘했다고, 열심히 했다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달했다. 함박웃음을 입가에 담으며. 그녀에게는 보이지 않을 기쁜 감정을 최대한 목소리에 실으려고 하며.


조금 뒷걸음질을 칠지 모르나 너는 언제나 그렇게 앞으로 나아갔어.
이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그런 네 모습이 내 눈에는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가장 찬란하게 보이는 것을 너는 알까?


그렇기에 그 역시 조금 노력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말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역시 그녀의 그런 멋진 모습에, 자신도 조금은 비슷해지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녀가 용기를 냈으니 자신도 이번만큼은 제대로 용기를 내기로 마음 먹으며 핸드폰으로 그녀에게 자신의 바램을 고했다.

"그렇게 고생했으니 말이야. 음. 포상이라고 하기도 조금 애매하지만..."
"아쿠아리움이 최근 개장했거든. 그러니까 우리가 사는 여기에. 조만간에 보러 가려고 생각 중이긴 한데."
"그... 안 바쁘면 같이 갈래? 뭐, 거기 되게 예쁘다는 말도 있고 하니까 말이야."


너는 알지 모르겠지만.
사진을 찍는 이는 아름다운 풍경에 한번 매료되면 절대로 거기서 눈을 떼질 못 해.
노력하는 너는 지금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이니.
난 너에게 눈을 뗄 수 없어.


...좋아해.
...얼굴이, 마음이.
그리고 열정이, 의지가.
누구보다 예쁜 네가 좋아.


굳이 내뱉지 않는 말을 속으로 중얼거리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아무도 보지 않는 자신의 방이라는 것에 안도하며.

/저런 멋진 독백과 다행인 독백을 봤으니.. 아람이가 정말로 애 썼다는 것이 제대로 느껴지니 그냥 넘어갈 수 없었어. 물론 나는 그리 길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답독백이라는 느낌이다!

783 아람주 (CZOJHCoX9Q)

2022-05-07 (파란날) 00:32:18

끄아앗..... 답독백에 너무 좋아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어(떼굴떼굴)
혜성이이이이 이자시이이이익...... 혜성이가 나를 암살할 계획인 것 같아. 으윽..... 답독백 너무 잘 받았고 너무 행복해서 행복사 할 것 같은데(이미 죽음)

784 혜성주 (GIImG59mpQ)

2022-05-07 (파란날) 00:35:53

자. 자. 진정하자고! 아람주!! 데굴데굴 구르다가는 침대에서 떨어져!! 이미 죽으면 어떡해! 다시 이승으로 내려와! ㅋㅋㅋㅋㅋㅋ

785 아람주 (CZOJHCoX9Q)

2022-05-07 (파란날) 00:40:35

흑흑 이 글을 아람이가 못 보는게 한이다. 나라도 열심히 봐둬야지......
혜성이 앓는다 진짜.... 흑흑....
맞아 죽을 수 없지. 해야 할 일상이 산더미인걸. 응응.
오늘은 더이상 글을 못 쓸 체력이지만 선레는 누가 쓸지 정하고 잘까?

786 혜성주 (GIImG59mpQ)

2022-05-07 (파란날) 00:43:32

저건 역시 아람이에게는 말하지 않고 혜성이가 혼자서 생각하는 거니 말이야. 아무튼...ㅋㅋㅋㅋㅋㅋ 다시 살아나서 다행이야! 아람주!! 역시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지! 좋아! 그럼 다이스를 굴려보자! 이번 것은 누가 먼저 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으니까!

.dice 1 2. = 1
1.혜성주
2.아람주

그리고 용기를 낸 아람이가 더욱 멋지고 예쁘고 귀엽고 아무튼 갓캐다!!

787 혜성주 (GIImG59mpQ)

2022-05-07 (파란날) 00:43:51

나로구만!! 좋아! 그렇다면 내일 자고 일어나서 편한 시간대에 선레를 올려두도록 할게!

788 아람주 (CZOJHCoX9Q)

2022-05-07 (파란날) 00:48:33

좋아좋아. 어쨌든 이렇게 아람이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혜성이의 덕이 크니까 말이지~
선레는 편할 때 주구~ 나는 이만 자러 가야겠다 눈꺼풀이 무거워..... 혜성주도 잘 자고 내일 봐~

789 혜성주 (GIImG59mpQ)

2022-05-07 (파란날) 00:49:30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으니 말이지! 잘 자! 아람주!!

790 스물 여덟 번째 일상 : 인어공주 어게인 (GIImG59mpQ)

2022-05-07 (파란날) 09:35:01

"...뭐지."

지금 자신의 이 상황이 꿈이라는 것은 빠르게 짐작할 수 있었다. 이 꿈은 이전에도 꿨던 인어공주 꿈이 분명했다. 그때 자신이 입었던 복장과 지금의 복장이 말 그대로 일치했고, 눈앞에 그때 본 아람을 닮은 인어공주가 있는 것도 똑같았다. 그리고 그때 있었던 장소와도 크게 변한 것이 없었다. 지금 자신과 그녀의 거리, 그리고 알게 모르게 흐르느 분위기. 이거 그때 끊어졌던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꿈인건가 싶어 혜성은 순간 당황했다. 아니. 왜?! 왜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인건데?! 왜 하필 여기서부터?!

꽤 예전에 꾼 꿈이었지만 그 결말은 아직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 아람을 닮은 인어공주가 자신에게 고백을 했고 그때 자신이 뭔가를 답하려다가 꿈은 끊어졌다. 그런 상황 속에서 그게 이어진다면 대체 뭐가 어떻게 된단 말인가. 혜성의 눈동자가 아주 크게 흔들렸다. 어. 이거 어떻게 해야하지? 나 어떻게 해야 해? 당황하며 어버버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혜성은 일단 침착하기로 하며 눈앞에 있는 인어공주를 바라봤다. 여전히 그 꼬리가 상당히 아름다웠으나 일단 거기에 정신이 홀려있을 시간은 없었다.

"그러니까... 일단 묻는 건데... 나 답할 차례?"

혹시나 싶은 마음에 그는 괜히 그렇게 물어보면서 살며시 아람의 눈치를 살피려고 했다. 아니. 물론 눈앞의 상대가 진짜 아람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렇게나 똑같이 생겼으니 의식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었다. 이미 꿈 밖의 현실에선 자신은 아람과 사귀고 있었으니까. 쓸데없이 더 예뻐보인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작게 혀를 찼다.

/좋아! 선레를 가지고 왔어! 답레는 나중에 천천히 이어줘!

791 아람 - 혜성 (4cUMlHmAZk)

2022-05-07 (파란날) 13:41:21

아람은 눈을 깜빡였다. 앞에 앉아있는 이는 혜성이 분명한데, 다 젖은 채로 왕자님 같은 옷을 입고 있고 주변은 파도가 철썩철썩 치는 바닷가이다. 다리를 움직여보니 팔딱팔딱 거리는 것이 딱 인어의 모양새였다. 아 꿈이었다. 지난번에 꿈을 이어 꾸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람은조금 당황한 얼굴로 벙쩌있는 혜성을 보며 쿡쿡 웃었다.

"음.... 아마도?"

아마 그런 상황인 것 같았다. 전에 꿈에서 내가 좋아한다고 고백했었으니까. 고백하고 잠에서 깼던가, 그랬었다. 그 때는 사귀는 상태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서로 사귀는 상태가 아닌가. 그렇다면 죄책감없이 혜성의 대답을 들으면 되는 것이었다. 설마 내 고백에 거절하는 건 아니겠지? 아람은 기대감 어린 눈으로 혜성을 반짝반짝 쳐다봤다.



/ 혜성주 좋은 낮이야~~~

792 혜성 - 아람 (GIImG59mpQ)

2022-05-07 (파란날) 13:58:28

아마도라는 말과 함께 자신을 반짝반짝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에 혜성은 당황하며 그 눈빛을 살며시 회피했다. 아니. 왜?! 그저 그런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왜 하필 또 이 꿈인데?! 그보다 저 눈빛은 뭔데?! 그런 생각을 하며 혜성은 살며시 헛기침 소리만 여러 번 냈다. 자신이 답할 차례라. 그때 분명히 고백을 받고 꿈은 깨졌었다. 자신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그런 상황이 되었고 지금 여기서 이게 다시 이어진다니. 이 무슨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인지. 어떻게 해야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혜성은 정말로 빠르게 머리를 굴리고 굴렸다.

"아마도라는 것은... 명확한 것은 아니란 거겠지? ...그보다 뭐야. 그 눈빛. 인어공주와 왕자는 원래 안 이어지는 법이잖아. 나 참."

아무리 봐도 그녀가 바라는 대답이 있어보였지만 그것을 분명하게 말로 이어줘야할지의 여부는 혜성도 애매했었다. 애초에 상대는 진짜 아람이 아니라 자신의 꿈 속의 아람이였다. 그러니까 즉, 자신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가짜. 아람인 것은 확실하나 진짜 아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그런 태초적인 의문에 도달해버리고 만 것이었다.

"...하지만..."

꿈이니까 상관없을까? 그래도 자신이 만들어낸 아람이니까 결국 아람은 아람이 아닐까. 그런 생각에 도다르자 그는 상관없지 않을까하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이어 그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시선을 회피해버린 후에 손만 옆으로 내밀었다.

"이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지. ...좋아해. 나도."

달콤하고 다정한 목소리라기보단 툴툴거리고 퉁명스러운 목소리였다. 그럼에도 좋아한다는 말은 굳이 세게 대답하며 분명하게 전달시켰다.

/마찬가지로 좋은 낮이야! 아람주!

793 아람 - 혜성 (4cUMlHmAZk)

2022-05-07 (파란날) 16:07:19

인어공주와 왕자는 원래 안 이루어지는 법이잖아, 하는 메타발언에 아람은 눈이 동그래졌다가 대놓고 시무룩해졌다. 역시 내 무의식 이럴 때두 철벽이라니. 꿈이지만 왠지 거절당한 것 같아 침울해지는데, 말이 끝나지 않았는지 하지만, 하고 들리는 말에 고개를 들어 혜성을 바라봤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백에 얼굴을 붉혔다가 이내 배시시 웃으며 혜성을 확 끌어안았다.

혜성의 목덜미를 꽉 끌어안으니 혜성의 다리 위에 꼬리가 얹혀진 모양새였다. 자신이 옷차림이 배꼽이 드러나는 탑 형태에 어깨와 팔이 전부 드러나는 모슴이라는 건 꿈이니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하다. 아람이 꼬리를 세지않게 파닥거렸다.

"진짜지? 무르기 없기야? 방금 좋아한다구 했어. 그렇지?"

아람이 쐐기를 박듯이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794 혜성 - 아람 (GIImG59mpQ)

2022-05-07 (파란날) 16:21:28

"야. 야. 야."

배시시 웃으며 자신의 목덜미를 꽉 끌어안으며 자신의 다리 위로 올라오니 자연히 그녀와 근접할 수밖에 없었다. 뭐지? 내 무의식안의 아람이인데 왜 이렇게 리얼하지? 자신은 은근히 이런 것을 바랬던 것인가?! 그런 혼란이 들어 혜성은 순간적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 꼬리를 파닥거리는 감각이 다리로 느껴져 정신을 차릴 수는 있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온전히 그녀를 바라볼 수 있던 것은 또 아니었다. 그 와중에 느껴지는 자괴감은 절대로 작은 것이 아니었다. 이건 자신의 꿈 속이니까 즉, 자신은 아람이 고백을 해주고 자신이 받아주고 아람이 이렇게나 좋아해주는 것을 바랬던 것이 아닌가. 이거, 인간으로서 정말로 괜찮은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어 혜성은 꾹 입을 다물다가 괜히 시선을 살며시 회피하며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딱히 무를 마음 없는데? ...어. 얘기했어. 아무리 그래도 이런 것으로 역시 싫어. 라고 할리가 있겠어? 뭐야. 그 쓰레기같은 발상은."

아무리 꿈속이라도 그건 아니지 않나 싶어 혜성은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와중에 자신의 목덜미를 끌어안고 올라탄 그 자세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기에 혜성은 살며시 오른손으로 자신의 뺨을 긁적이다가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이, 일단 묻는건데, 떨어져달라고 하면 떨어져줄거야? 그... 나,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애가 이렇게 붙으면 조금... 뭐랄까. 아, 아니. 나만 그런 것은 아니고 일반론으로 되게 부끄럽고 그렇거든?!"

795 아람 - 혜성 (4cUMlHmAZk)

2022-05-07 (파란날) 16:37:49

아람은 혼자서 자문자답하는 혜성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꿈 속이지만 혜성은 뭔가 리얼한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사귀는 사이가 되고 자주 만나고 연락도 자주하다보니 꿈 속에서도 더 리얼해진 것일까?

"으응? 그래도 우리 서로 좋아하는 거면 사귀는 사이인 거잖아. 그러면 이런 것도 익숙해져야 하지 않아?"

아람도 조금 부끄럽고 그랬지만 꿈속이니까 뭐어때, 하는 마음으로 제멋대로 굴기로 했다. 원래 꿈이란 욕망의 발현이 아니겠는가. 혹자는 꿈이란 현실에서 해야할 일을 미리 경험하여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대응하기 위해 연습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어쨌든 아람은 이런 자각몽이 흔치 않으니까 최대한 즐기기로 마음 먹었다. 어차피 현실의 혜성이도 사귀는 사이인데 이런 꿈 정도 꾸어도 괜찮잖아.

"앗, 그런데 서로 좋아하는 사이더라도 사귀는 사이는 아니라는 걸까?"

아람은 말로는 그렇게 말해놓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뻗어 혜성의 축축한 머리카락이 이마에 달라붙어있는 것을 떼주려 했다.

796 혜성 - 아람 (GIImG59mpQ)

2022-05-07 (파란날) 17:02:42

"여, 여기서의 난 왕자거든?! 좋아한다고 해서 막 사귈 수 있고 그런 신분이 아니거든?! 일단 아바마마에게 가서 보고를 하고 절차를 밟고... 뭐라는거야. 난."

자신도 모르게 변명하듯 이야기를 하지만 애초에 그렇게 말하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그는 바로 인지했다. 그도 그렇지 않은가. 애초에 이건 현실이 아니고 자신도 진짜 왕자가 아니었다. 이 꿈이 깨어나면 다시 현실의 혜성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던가. 그런 마당에 굳이 이렇게까지 변명을 늘어놓을 필요가 있을까? 그렇다고 쳐도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은 또 뭔지. 복잡해지는 머리를 어떻게든 정리하려고 하며 그는 꾹 입을 다물고 있다가 살며시 시선을 회피하며 그녀에게 넌지시 물었다.

"사귀는 것은 좋긴 한데... 그러면 너는 익숙해지고 싶어? 이러는 거?"

말 그대로 바짝 붙어서 가까이에 있는 것.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거리에선 입을 바로 맞춰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가 아니던가. 안 그래도 예쁜 아이인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더 예쁘게 보여 그는 심장소리에 괜히 더 긴장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학교에서도 제일 예쁜 여자애로 평판이 있던 애였다. 그런 이가 지금 저런 복장으로 자신과 바짝 붙어있는 것이 아닌가. 심장이 안 뛸래야 안 뛸 수 없었다. 일단 최대한 티는 내지 않으려고 하면서 그는 침만 꿀꺽 삼켰다.

"나, 나도... 익숙해지기 싫은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 그러니까. 그게... 그러니까. 그게. 부, 부끄럽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그러니까 이런 것은 말이지! 그.. 옛 조상님들도 말하잖아! 그 정해진 절차와 수순이... 아니. 아니야. 그냥 대충 알아들어."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이상한 변명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작게 혀를 찼다. 그렇기에 그는 그냥 와락 그녀의 등과 허리를 끌어안으며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적어도 이렇게 하면 자신의 붉어진 얼굴은 보이지 않을테니까.

797 아람 - 혜성 (4cUMlHmAZk)

2022-05-07 (파란날) 17:45:18

아람은 혜성이 휭설수설하며 변명을 뱉는 것을 보고 키득키득 웃었다. 스킨쉽에 익숙해지는 게 좋으냐는 그 말에는 지금 고민이 되기도 했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 있는 거 좋은 걸. 좋아하는 게 익숙해진다고 해서 더 안 좋아지는 건 아니잖아."

아람은 혜성이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괜히 웃음이 났다. 하지만 정말로 좋은 걸.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닿아있는 게, 마치 너를 정말 좋아해 하며 온 몸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고. 또 서로가 자신의 가까운 거리를 허용한다는 거니까. 그 외에도 본능적으로 체온이 맞닿는 느낌은 포근하고 안정감을 준다.

그러다 혜성이 자신을 와락 끌어안자 아람은 웃으면서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혜성의 어깨 너머로 밤바다의 풍경이 아름답게 비췄다. 그런데 저 멀리서 횃불을 들고 시람들이 오는 것이 보였다. 아람이 혜성의 귓가에 소근거리며 말했다.

"저 멀리서 사람들이 오는데 너를 찾으러 온 건가봐."

그렇다고 혜성에게서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순간적으로 든 생각인데 혜성이 끌어안으면 무슨 향이 날지 궁금해졌어. 순수하게 체향만 날지도 모르지만~

798 혜성 - 아람 (GIImG59mpQ)

2022-05-07 (파란날) 18:34:03

"...그건 그렇긴 한데..."

정론이었기에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입만 뻐끔거렸다. 물론 가까이 있는 것이 좋다는 것은 동감하긴 하지만 이거와 그건 조금 다르지 않나? 아니. 같은 말인가? 자신도 명확하게 답을 말하지 못하며 그는 슬며시 시선을 조금 더 회피했다. 그보다 인어도 이렇게 가까이 맞닿으면 따뜻했던 것인가 싶어 그는 두 눈을 깜빡였다. 물론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었기에 의미는 없었다. 이건 자신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꿈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아마도 아람을 끌어안았을 때의 그 느낌이 뇌의 기억으로 재생되는 것 뿐이겠지. 그는 그렇게 스스로 납득했다.

그 와중에 그녀의 귓속말이 들려오자 혜성은 순간 당황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찾으러 온거면 지금 이대로면 상당히 위험한 거 아닌가? 아니. 지금 이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 인어인 그녀의 존재가 밝혀지는 것이 위험한 것이 아닌가 싶어 혜성은 당황하며 이야기했다.

"야. 야. 그러면 너 빨리 물 속에 들어가서 숨어야 하는 거 아니야? 인어는 인간들의 눈에 함부로 막 띄고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니야?!"

자신이 잘못 알고 있는 건가? 인어라는 것은 모두에게 비밀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어쩔줄 모르고 계속 당황했다. 자신이 그녀에게서 멀어지려고 해도 그녀가 떨어지지 않으면 자신 쪽에선 온전히 떨어질 수는 없었다. 목을 끌어안았으니 함부로 떨칠수도 없었고, 떨치고 싶지도 않았다. 마치 자신 쪽에서 그녀를 밀어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에.

"또, 또 올테니까 일단 물 속으로 들어가서 숨는 것이 낫지 않겠어?"

/음. 혜성이의 몸에선 아마 화이트머스크 향이 은은하게 풍길거야. 별 건 없고 샴푸나 바디를 그 쪽 계열로 쓰고 있거든! 그러니까 아마 자연스럽게 그 부드럽고 시원한 향이 나지 않을까 싶어!

799 아람 - 혜성 (4cUMlHmAZk)

2022-05-07 (파란날) 22:38:04

"으음, 그렇긴 한데...."

아람은 괜히 뜸을 들였다. 분위기 좋은데 괜히 초를 치는 사람들의 등장이라니. 꿈이라고 뭐든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 건가? 자신보다 혜성이 더 당황하면서 걱정하는 기분이다. 그야 꿈이니까 별 일이라도 있겠어 싶은 마음이기도 했고.

"그럼 물 속에 같이 숨는 건 어때? 괜찮을 거야. 꿈이니까."

아람은 혜성에게만 들리게 소근소근 말했다. 아무래도 꿈 속에서 꿈이라고 말하는 건 금기이니까. 그래도 혜성에게는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아니 혜성이 먼저 메타발언을 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괜찮을 거라며 멋대로 생각한다.

"그리고 물로 되돌아가려고 해도, 나는 다리가 없으니까 네가 옮겨줘야 하는 걸?"

안아서 옮겨달라는 걸 뻔뻔하게도 요구한다. 꿈이니까, 하면서 하는 행동이 뻔뻔하기 그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람이 꿈속이라고 너무 제멋대로 구는데....????
혜성이 향 화이트머스크향이구나. 으윽... 너무 좋다. 아람이는 향수는 안 뿌리지만 달달한 과일향 계열에 퍼퓸바디로션을 바르는 편? 평소 그렇게 향이 강하게 날 것 같진 않지만 샤워 직후에는 단 향이 많이 날 것 같긴 해~

800 혜성 - 아람 (GIImG59mpQ)

2022-05-07 (파란날) 22:48:09

물 속에 같이 숨는 것을 권하며 꿈 속이니까 괜찮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는 아람의 모습에 혜성은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싶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이건 꿈이긴 한데, 지금 이렇게 말해도 되는 것인가 싶어 혜성은 두 눈을 깜빡였다. 무의식의 자신은 대체 평소에 아람이 어떤 발언을 하길 바라는 것인지 스스로도 영문을 알 수 없어 그는 좀처럼 멍한 표정을 풀지 못했다. 그 와중에 자신에게 옮겨달라고 이야기를 하는 말에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자신의 뺨을 꼬집었으나 바로 꿈에서 깨어나진 않았다.

"이렇게 뻔뻔한 인어공주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난."

혼잣말을 괜히 중얼중얼거리던 혜성은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안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두 팔에 무게감이 어느 정도 느껴지긴 했지만 못 들 정도는 아니었고, 오히려 좋아하는 여자애이기에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어 그는 두 팔에 힘을 더욱 꽉 주었다. 무엇보다 이대로 사람들에게 들키면 뭔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어찌되었건 그녀를 물 속으로 옮겨야 하는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바로 근처가 물이었기에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고 이내 첨벙, 첨벙. 바닷물을 가르는 발소리가 고요하게 울려왔다. 이어 그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물 속으로 옮겨놓았고 바로 입을 열어 이야기했다.

"어때? 여기라면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

더 깊은 곳으로 가야 하나? 그래도 여기도 헤엄은 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일단 아람이 무사히 움직일 수 있는 여부를 확인했다. 만약 안된다고 한다면 더욱 안쪽, 더욱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었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귀여우니까 오케이야!! 오케이고 말고!! 앗. 아람이는 과일향 계열이로구나! 뭔가 되게 부드럽고 달달한 향이 잔잔하게 퍼질 것 같아! 와. 진짜 너무 고울 것 같고..그 향을 포옹할 때마다 느낄 수 있는 혜성이가 더욱 부러워졌어!!

801 아람주 (4cUMlHmAZk)

2022-05-07 (파란날) 23:01:05

혜성주는 이람이한테 너무 무르다니까~? 가끔은 따끔하게 한마디 해도 괜찮아 ㅋㅋㅋㅋ
답레는 내일 줄게~ 아마 성인이 되면 향수를 뿌리거나 향을 바꿀 것 같긴 하지만~!
다음 답레에서 혜성이 물 속으로 끌고 들어가도 괜찮으려나? 꿈속에서는 숨을 참아도 숨이 쉬어지니까 괜찮을 것 같은데 혜성이가 싫어하진 않을까 고민고민중이야. 아람이는 인어가 아니라 물귀신이되고.... ㅋㅋㅋ

802 혜성주 (GIImG59mpQ)

2022-05-07 (파란날) 23:03:44

하지만 아람이가 너무 귀여우니까 결국 허락해줄 수밖에 없는걸! 따끔한 한 마디는 혜성이가 알아서 해줄 거라고 생각해. 애초에 나는 그냥 오너고 노는 것은 캐릭터니 말이야!
아무튼 오케이! 답레는 언제든지 편할때 줘도 괜찮아!! 그렇다면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향으로 바꿀지 미리 기대를 하고 썰을 풀어주는 것을 기다리고 있어야겠어!
응. 물론 괜찮아!! 혜성이는 아마 싫어하진 않을 것 같고 처음엔 당황하지만 이내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에 어리둥절하고 그럴 것 같아. 그러다가 아. 꿈이니까 가능하지! 이렇게 스스로 납득하겠지만 말이야!

803 아람주 (4cUMlHmAZk)

2022-05-07 (파란날) 23:12:27

좋아~~ 향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말이지 아무래도 풋풋한 풀향기? 숲냄새? 같은 느낌으로 생각하곤 있어. 평상시엔 그렇고 데이트할때는 살짝 꽃향기 같은 걸 쓸 것 같고~

좋아 답레는 그렇게 가져야야겠다. 내일은 24시간 근무라서 조금 늦어질수도 있고~~

804 혜성주 (GIImG59mpQ)

2022-05-07 (파란날) 23:14:06

숲냄새라. 뭔가 되게 싱그럽고 상큼한 향이 절로 느껴지는걸? 데이트 때의 꽃향기라. 더더욱 혜성이가 부러워지는 순간이야. 아람이는 역시 최고의 갓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내일은 24시간 근무. 저런. 그러면 답레는 정말로 늦게 올려도 되니까 무리는 하지 말기야!

805 아람주 (4cUMlHmAZk)

2022-05-07 (파란날) 23:17:04

에엣 나는 아람이가 부러운데??? ㅋㅋㅋㅋㅋㅋ 혜성주 맨날 갓캐래~ 늘 무리는 안하고 있으니까~! 걱정말라구!
그나저나 벌써 800이 넘었어!(자축) 3판도 얼마 안 남았다는 게 느껴지는데?

806 혜성주 (GIImG59mpQ)

2022-05-07 (파란날) 23:21:06

하지만 아람주도 혜성이를 갓캐라고 하니까 쌤쌤 아닐까?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러게. 벌써 800이 넘어버렸네. 역시 이렇게만 가면 진짜 다음달 정도에는 3판으로 가지 않을까? 뭔가 가을이 되니까 3판이 시작된다는 느낌이 확 든다!

807 아람주 (4cUMlHmAZk)

2022-05-07 (파란날) 23:26:07

아니 혜성이 갓캐인건 누구도 인정할만하잖아?????!! 혜성이 갓캐 아니라고 하는 사람 나와보라그래~~!!(고래고래)
맞아 지금 일상 속도로 봐서 일상이 가을 정도에 접어들 때 딱 3판으로 갈 것 같지? 그러고보면 2판으로 넘어올 때 쯤이 여름이었던가?

808 혜성주 (GIImG59mpQ)

2022-05-07 (파란날) 23:27:17

정확히 따져보면 아쿠아리움 일상 후반부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말이야! 정확하게 여름은 아니었고 아마 여름 시즌에 들어온 것은 맞긴 했을거야! 일단 내 기억은 그렇긴 해!!
와. 이렇게 4판은 겨울시즌때 들어가게 되면 진짜 소름돋긴 하겠다!! 어떤 의미로는 말이야.

809 아람주 (4cUMlHmAZk)

2022-05-07 (파란날) 23:52:26

아마 가을 때에도 할 게 많을 것 같긴 하지? ㅋㅋㅋㅋㅋㅋ 단풍은 꼭 보러가자~ 단풍놀이 좋아~ 겨울이 오면 눈오리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어야 돼. 그것이 국룰이다~~

810 혜성주 (GIImG59mpQ)

2022-05-07 (파란날) 23:54:26

지금 아람주가 말한 것들은 당연히 다 해야하지 않겠어? 가을에는 시험공부도 해야하고, 수학여행도 가야하고, 또 먹거리 많아지는 시점이니 먹거리 탐방도 가야만 해! (진지) 겨울이 오면 당연히 크리스마스에다가 발렌타인데이다가 썰매도 타고, 만약 된다면 스키도 같이 타면 좋을 것 같고! 와. 할 거 진짜 많다!! (야광봉)

811 아람주 (W9W/DVWd3c)

2022-05-08 (내일 월요일) 00:02:53

혜성주가 말한 것도 다 해야해...!! 이건 하나도 빼먹을 수 없다...흑흐극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라니...! 이건 정말 찐 겨울이잖아.
사실 3학년 되어서도 이런저런 일상 하고 싶지.... 졸업식도 꼭 하고 싶고~~ 아무래도 이것저것 썰로 풀고 넘어가겠지만 중요 사건 들은 꼭 해야댄다. 그런 것이다...!

812 혜성주 (Xfe7y2tonY)

2022-05-08 (내일 월요일) 00:06:05

졸업식은 꼭 해야겠지만 사실 3학년 내의 상황은 뭔가 하려고 해도 그렇게 많이 나올 것 같지는 않을 것 같단 예감이 든단 말이지. 크윽! 나의 고3생활. 그땐 진짜 공부만 해서 창의력이 부족하다. 흑흑.
그래도 뭔가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는 상황도 있었으면 좋겠고, 반에서 꽁냥거리다가 혼나는 상황도 있었으면 좋겠고. 진짜 이 둘이 너무 귀여우니까 온갖 생각이 다 나오고 있어!

813 아람주 (W9W/DVWd3c)

2022-05-08 (내일 월요일) 00:13: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뭐든지 그때 가봐야 아는 거니까! 여름 일상들이 이렇게 길어질 줄 알았냐구ㅋㅋㅋㅋㅋㅋ 그 때가 되어서도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면서 엄청 일상 길어질수도 있는 거구~~ 어쨌든 혜성주가 말한 상황들 나도 꼭 보고싶어~ 졸업식을 하고 나면 고교편 종료 성인편 시작이라는 느낌이지! 성인이라고 해봤자 대학생 아가들이겠지만. 흑흑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봐 대학생들 애기들처럼 보여ㅋㅋㅋㅋㅋㅋ

814 혜성주 (Xfe7y2tonY)

2022-05-08 (내일 월요일) 00:26:08

ㅋㅋㅋㅋㅋ 대학생들 애기 맞지 뭐!! 물론 사회인의 시점에선 말이야! 아무튼 고교편 종료는 아직 한참 먼 뒤의 이야기니까! 성인편은 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어른의 쓴 맛도 아주 잘 버텨낼거라고 믿어보도록 하겠어!!
혜성이는 아람이가 헤어지자고 하는 것이 아닌 이상 계속 옆에 있을거고, 아람이를 잘 지탱해줄 자신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말이야!

815 아람주 (W9W/DVWd3c)

2022-05-08 (내일 월요일) 14:34:39

으윽... 오전에 몸이 안좋아서 휴가를 냈는데 오후가 되니까 멀쩡해졌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밀린 집안일을 하고 있는데 왜이렇게 집안일이 밀렸는지 모르겠다

816 혜성주 (Xfe7y2tonY)

2022-05-08 (내일 월요일) 15:45:59

어? 아람주 아침에 몸 안 좋았었어? 그래도 지금은 괜찮다고 하니 다행이야!! 적어도 오늘 하루는 푹 쉬는 하루 되어랏!!

817 아람 - 혜성 (W9W/DVWd3c)

2022-05-08 (내일 월요일) 16:46:44

아람은 혜성이 말하는 뻔뻔한 인어공주라는 말에 꺄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혜성이 자신을 안아들자 아람은 혜성의 목을 더 끌어안았다. 혜성이 이곳이 괜찮냐고 묻자 고개를 가로저었고, 혜성이 어느정도 더 깊은 곳으로 가 내려주자 웃음소리를 내며 혜성의 손을 잡아 끌었을 것이었다.

풍덩, 소리와 함께 아람은 혜성을 깊은 바닷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장면이 바뀌듯 밤 바다속은 이상하게 밝았다. 달빛이 물속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고 바다속의 반딧불이같은 불빛이 빛나고 있었다. 아람은 혜성의 표정을 살피며 물 속으로 헤엄쳤다. 숨이 막히거나 힘든 표정을 짓고 있었다면 작게 웃으면서 "숨 쉬어."하고 말했을 것이었다.

만약 혜성이 그럼에도 힘들어한다면 물 위로 끌고 올라갔을터였고 그렇지 않다면 어두우면서도 환한 바다속으로 더 들어갈 것이었다. 유영하는 물고기 떼와 바닥을 장식하고 있는 산호초. 헤엄치는 바다거북, 바닥을 기어다니는 문어, 나비처럼 날개짓치듯 움직이는 조개들이 보일 것이었다. 그 사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반짝이는 비늘빛을 뿌리며 꼬리로 헤엄치는 아람의 모습일까.


/지금은 너무 멀쩡해져서 문제인 것 같아... 내 연가 아까워...

818 혜성 - 아람 (Xfe7y2tonY)

2022-05-08 (내일 월요일) 17:04:39

"어? 야! 야! 잠깐! 잠깐! 스톱!!"

놓아주자마자 그녀가 자신의 손을 잡아 끌자 혜성은 앞으로 몸이 기울었고 그 상태로 바다에 풍덩 빠졌다. 자신의 손을 끌고 안으로 들어가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순간 당황해서 숨이 막힌 것처럼 입에서 보글보글 거품을 내뿜고 몸부림을 쳤다. 아무리 꿈속이라지만 바닷가 안으로 끌려갈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기에 더더욱 그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잠시동안 거품을 보글보글 내던 혜성은 머지 않아 숨이 막히지 않다는 것을 느끼며 어라? 하는 표정을 지었다. 웃으면서 숨 쉬라는 그녀의 말에 그는 얼떨결에 숨을 쉬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바닷속인데도 불구하고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었다. 어디 그 뿐일까? 몸이 물 밑으로 가라앉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몸이 바다의 일부가 된 것처럼, 혹은 자신이 원래 바다에서 살았던 것처럼.

"아무리 꿈이라지만... 아니. 꿈이기에 가능한 거긴 한데 되게 기분 이상하네. 이거. 마, 말해두는데 나만 이러는 거 아니거든?! 다른 이들도 다 나와 같은 조건이면 다 똑같을거거든?!"

방금 전 몸부림을 치던 순간이 조금 부끄러운지 그는 괜히 얼굴을 붉히면서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의 몸은 아람의 인도에 따라 더더욱 바다 밑으로 향했다. 그러자 정말로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마치 어릴 적에 보던 인어공주 만화영화의 풍경처럼, 정말로 많은 바다생물들이 눈앞에 보이자 혜성은 절로 감탄을 내뱉었고 바로 근처를 헤엄치는 물고기를 향해 무의식 중에 손을 뻗었다. 하지만 물고기는 잡히지 않을 것처럼 빠르게 도망치듯 거리를 띄웠고 혜성은 말 없이 그 물고기의 뒷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그러다 반짝이는 빛이 살며시 눈에 들어와 그는 아람의 모습으로 시선을 돌렸다. 물 밖에서도 상당히 예쁜 꼬리는 물 속으로 들어오자 생기를 품기라도 했는지, 더더욱 예쁜 빛으로 반짝였고 그 덕에 혜성은 좀처럼 그 꼬리에서 시선을 떼어내지 못하고 바라봤다.

"인어는 물 속에 들어가면 좀 더 꼬리가 반짝이나봐? ...뭐, 기분 탓일수도 있지만 뭔가 되게 생기 넘치는 것 같아서 말이야. 그러니까, 음. 그러니까.. 뭐, 나름 예쁘긴 하네. 그 꼬리. 물에서 살아서 그런건가?"

말을 마치며 혜성은 빠르게 시선을 홱 돌려서 다른 풍경을 가만히 바라봤다. 저 편에서 춤추듯이 돌아다니는 해마 한 쌍을 가만히 바라보다 두 팔을 이용해 나름대로 바다를 수영해보기도 하던 혜성은 다시 아람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래서 어디까지 내려갈 참이야? 일단 묻는건데 인어왕에게 데려가서 사위라고 소개하려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

/그러면 조금 아쉽긴 하겠지만 그래도 하루 푹 쉬었다는 것으로 생각하면 그나마 낫지 않을까?! (토닥)

819 아람 - 혜성 (W9W/DVWd3c)

2022-05-08 (내일 월요일) 23:42:54

아람은 혜성이 물 속에서도 평정을 찾은 것 같자 빙그레 웃었다. 혜성이 부끄러운 듯 툴툴거리는 것에 어쩔 수 없이 웃음을 터트려 보글보글 공기방울이 올라갔다.

아람은 혜성이 주변을 바라보며 탄성을 내뱉자 아람도 같이 주변을 살폈다. 아람은 인어가 아니었으니 이런 풍경에 익숙한 것은 아니었다. 주변의 아름다운 바다 속 풍경을 보는데 혜성이 언제부턴가 제 꼬리를 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아람은 웃으며 물 속에서 공중제비를 돌듯 물을 가르며 헤엄쳤다. 그에 달빛을 받은 꼬리가 에메랄드 빛과 여러 빛무리를 뿌리며 반짝였다.

"아무래도 물에 사니까 그런 것 아닐까? 사실 나도 잘 몰라."

아람이 키득키득 웃다가 혜성의 질문에 웃음을 터트렸다. 사위라니,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이 꿈은 자신이 어떻게 하는 게 아니었다. 사실 아람도 무대포로 그냥 아무렇게나 행동하는 것이었다.

"사위라고 소개받고 싶은 거야? 사실 나도 어디로 갈지는 생각 안 해봤는데.... 음.... 저기로 가볼래?"

아람이 가리키는 곳은 물속에 잠긴 커다란 동굴이었다. 동굴이 바닥 면은 은은하게 빛이 나는 산호들로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이 꿈은 어떻게 진행이 되는 것인가~~ 하루 푹 쉬었더니 기분은 좋아 ㅋㅋㅋ 물론 밀린 집안일 하고 이것저것 바빴지만~

820 혜성 - 아람 (Xfe7y2tonY)

2022-05-08 (내일 월요일) 23:55:03

지금 이 순간, 저 광경을 사진으로 찍을 수 없다는 것이 혜성으로는 상당히 아쉬운 일이었다. 물론 물 속에서 자신의 카메라를 작동시킬 순 없을테니 설사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찍는 것은 불가능했을테고 꿈 속이니 사진을 찍는다고 한들, 자신에게 남는 것도 아니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을 어쩌겠는가. 결국 자신이 꾹 참기로 하며, 꿈 속에서라도 그녀의 에메랄드 빛 꼬리를 잘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눈에 그녀의 꼬리 부분을 정말로 강하게 새겼다.

"인어인데 모르면 어쩌자는거야. 다른 것은 몰라도 인어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괜히 투덜거리면서 혜성은 작게 혀를 찼다. 물론 자신이 억지를 부리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꿈이니까 무슨 이유라도 있으면 덧나나 싶어 그는 자신의 머릿속을 괜히 원망했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 나오는 것이었는데 왜 자신은 그런 이유 하나 만들지 못하는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누, 누가 소개 받고 싶다고 했어?! 와, 왕자를 물 속으로 데리고 왔으니까 혹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서 말한거지!! 말해두는데 난 소개해달라고 한 적 없어!!"

순간적으로 그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고 그는 빠르게 부정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사위로 소개된다는 것은 곧 결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그래도 자신과 아람의 결혼은 빨라도 너무 빨랐다. 자신은 그래봐야 고등학교 2학년일 뿐인데! 그렇게 생각하며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젓던 혜성은 고개를 옆으로 홱 돌리면서 중얼거리듯 이야기했다.

"...싫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더 시간을 두면서 알아가는게... 아. 아. 응. 가지 뭐. 어차피 물 밖은 이제와서 나가는 것은 좀..."

적어도 지금은 이 풍경을 조금 더 구경하고 싶었기에 그는 그녀가 가리키는 동굴을 향해 천천히 헤엄쳤다. 산호들로 환하게 밝혀진 동굴 안은 그야말로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그 경치가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워 감탄하던 혜성은 이내 아람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아쉬운걸. 이 풍경을 또 볼 수 없다는 것이 말이야. ...너무 예뻐서. 그래서... 쭉 여기에 있고 싶네. ....뭐, 너도 있겠다면 같이 있어도 상관없는거고."

/ㅋㅋㅋㅋㅋㅋ 뭐, 어떻게든 진행되지 않겠어? 사실 어차피 꿈이니까 혜성이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어볼까...도 고민중이긴 한데 말이야! 아무튼 일단 하루 정말로 수고했어! 푹 쉬어서 다행이야!

821 아람주 (wo0A3dY0gc)

2022-05-09 (모두 수고..) 00:06:11

좋아 어떻게든 되겠지~ 아람이가 알아서 한대(아람:???)ㅋㅋㅋ 아고고 답레는 내일 올려둘게. 혜성주도 오늘 하루 수고했어~~

822 혜성주 (DV/j0Womls)

2022-05-09 (모두 수고..) 00:08:09

오케이! 알겠어!! 답레는 편할 때 올려줘도 괜찮아!! 일단 나는 내일까진 쉬니까 확인하게 되면 나도 빠르게 답레를 올릴게.

...큰일났어. 이제. 연휴 끝나면 난 또 죽어가면서 일하게 될거야..

823 아람주 (wo0A3dY0gc)

2022-05-09 (모두 수고..) 00:11:00

혜성주는 늘 답레가 빠르다니까~ 대단해 대단해~ 혜성주도 늘 편하게 답레 줘~
ㅋ.ㅋ.ㅋ.... 죽어가면서 일하는 건 나도 마찬가지인걸? 으윽... 싫다 싫어~~~

824 혜성주 (DV/j0Womls)

2022-05-09 (모두 수고..) 00:16:27

나는 언제나 편할 때 답레주니까 안심하라구! 일하거나 뭐 하고 있을 때는 사실상 답레 안 쓰기도 하고! 놀러가거나 할 땐 상판 접속도 안 하고 아예 일상은 손도 안대는걸!
아무튼...아람주도 힘내자. 우리 인생. 언젠간 반드시 빛이 찾아올거야...

825 아람주 (wo0A3dY0gc)

2022-05-09 (모두 수고..) 00:19:14

좋아좋아~~
힘내자구~ 그래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그래도 노동강도 좀 줄여졌으면 좋겟다는 바람이....(흐릿) 우리 애들은 적게 일하고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826 혜성주 (DV/j0Womls)

2022-05-09 (모두 수고..) 00:29:31

그러게 말이야. 노동강도..줄어들었으면 좋겠다. 물론 그럴 일은 절대로 없겠지만. 내 월급이 줄어들지 않는 한..(시선회피) 아마 혜성이는 회사에서 들어가서 일을 하기보다는 프리랜서 쪽으로 사진사 일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아마 자기가 원할 때에 일하고 원할때에 쉬는 생활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
혹은 사진관에 들어가서 기술 좀 배우다가 나중에 자기 사진관을 세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마 지금까지는 프리랜서 사진작가가 되지 않을까 싶어지네.

827 아람주 (wo0A3dY0gc)

2022-05-09 (모두 수고..) 00:29:44

나는 이만 자러 갈게~ 혜성주도 잘자~~!

828 혜성주 (DV/j0Womls)

2022-05-09 (모두 수고..) 00:34:58

이제는 잘 때가 되었지! 아람주도 잘 자!!

829 아람 - 혜성 (wo0A3dY0gc)

2022-05-09 (모두 수고..) 11:04:01

자기가 먼저 사위 이야기를 꺼냈으면서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니 얼굴이 새빨개지며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부정하는 모습에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거기에 싫지는 않다고 말을 덧붙이는 것도 더 귀엽게 보였다. 혜성이 동굴 쪽으로 가자고 하자 아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쪽을 향해 헤엄쳤다.

주변에 춤추듯 지나가는 물고기들, 신비로운 바다속 생물들을 지나 다다른 신호초로 밝게 빛나는 동굴은 무척이나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꽤나 넓은 동굴이었기에 충분히 두 사람이 헤엄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아람은 쭉 이곳에 있고 싶다는 혜성에 말에 작게 미소를 지었지만, 혜성의 머리카락이 물 속에 있는 탓에 하늘하늘 움직이는 것을 손으로 살며시 매만지려 하며 말했다.

"하지만 왕자님은 돌아가야 하는 걸. 나는 인어고 왕자님은 인간이니까. 서로 좋아한다고 언제까지나 함께 있을 수는 없으니까."

아람이 쓴 웃음을 지었다. 혜성이 좋았고 지금 순간순간들이 정말 소중했지만 아람은 이 행복이 정말로 오래갈 것이라고 확신하지는 못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그 말은 그만큼 누군가와 이어져가는데에 많은 난관이 있다는 뜻이 아닐까? 상황이 바뀌고 서로를 더 알게되고 생각이 점점 커지게 되면 또 자신의 마음도 혜성의 마음도 바뀌게 될지도 몰랐다. 대학에 입학해서, 취업을 해서 서로의 상황이 많이 달라지게 되었을 때 헤어지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던가. 특히 누군가의 사랑을 오래오래 받아본 적이 없는 아람에게는 특히나 더 확신할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프리랜서 사진사 멋있다~~ 프리랜서 힘든 일이지만 실력이 확실하면 그만큼 좋은 일은 없지. 미래의 혜성이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이 일상을 계속해나가는 원동력이라구~ >< 좋은 아침이야 혜성주~

830 혜성 - 아람 (DV/j0Womls)

2022-05-09 (모두 수고..) 11:44:58

"그렇게 따지고 들어가자면 애초에 지금 이렇게 있는 것 자체가 나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가. 인어공주의 이야기는 디즈니에서 만든게 아니면 애초에 왕자는 인어공주가 누군지도 모르고 결말을 맞이하지 않던가. 그런데 지금 자신은 아람을 선택했고 이렇게 바다 안에 있었다. 이미 이야기는 원래의 흐름에서 벗어났고 아람이 말한 정론대로 흘러간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대로 왕자는 물 속에 잠겨 행방불명 되었다는 이야기도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바다에서 조용히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라던가. 물론 그런 결말이 또 내키는 것은 아니었다. 마치 왕자가, 자신이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 같았으니까.

"아니면 바다 밑에 인어들이 사는 왕국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으니 왕에게 돌아가 두 왕국의 오랜 동맹을 맺는 것도 괜찮겠네. 국익적으로도 이득이 될테고. 서로 나쁠 거 없잖아. 그러면... 음. 뭐, 두 왕국의 오랜 동맹을 위해서 정략결혼 같은 것이라도 말이 나올지도 모르는 거잖아. ...아마도."

아니. 애초에 이건 꿈인데 왜 자신이 이렇게 필사적인것인가. 스스로도 알 방도가 없었다. 어차피 이건 꿈이니까 여기서 하는 말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문뜩 들어 혜성은 말을 마치며 잠시 침묵을 지켰다. 허나 곧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그는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됐어. 지금은 있을 거니까. 네가 뭐라고 하던지 난 여기에 있을 거니까 돌려보낼거면 강제로 물 밖으로 내보내던지 해. 난 내 발로 나갈 생각 없어. ...어차피 현실도 아닌데."

마지막 부분은 괜히 작게 중얼거리면서 그는 물거품을 약하게 입에서 내뱉었다. 두 팔로 팔짱을 긴 후 흥. 소리를 내면서 그는 눈을 감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마치 투정이라도 부리는 것처럼.

/사실 프리랜서가 성공하긴 상당히 힘든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성공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다고 하잖아? 혜성이는 내가 성공시키고 말테다!! 아무튼 마찬가지로 좋은 아침이야! 으아. 오늘까지 쉬니까 좋긴 한데.. 내일부터 어떻게 되려나. (털썩) 내일 난 죽고 말거야. 아무튼 지금 이 순간을 즐길래!!

831 아람주 (wo0A3dY0gc)

2022-05-09 (모두 수고..) 12:19:14

(혜성이 귀여워)

나도 내일 출근할 생각으 두려워졌어ㅋㅋㅋㅋㅋㅋ 혜성이는 분명 성공할거야~ 우리기 그렇게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상황극판의 묘미...
오늘 갑자기 그게 떠올랐어. 버스나 지하철을 탔는데 만원이어서 아람이가 다른 이들과 부딪힐까봐 혜성이가 아람이 벽쪽으로 보내고 등으로 다른 사람 막아주는 거? 그런데 아람이랑 혜성이 거리가 너무 가깝고 지하철은 덜컹거리고 살짝 덥고 그런 느낌~

832 혜성주 (DV/j0Womls)

2022-05-09 (모두 수고..) 12:28:28

아람주도 오늘은 쉬는 모양이로구나!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오늘 하루는 정말로 푹 쉬는 느낌으로 가자!! 맞아! 어차피 창작물인데 캐릭터들이 성공하게 한다고 해서 크게 나쁠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걸! 난 배드엔딩보다는 해피엔딩을 더 좋아하기도 해서!
아앗. 그거..ㅋㅋㅋㅋ 무슨 장면인지 알 것 같아. 러브코미디물에서 꼭 한 번은 나오는 장면이지! 등으로 사람 막으면서 두 팔로 벽 지지하면서 히로인에게 압박 안 주려고 버티지만 자세상 정말로 가깝게 있을 수 밖에 없는 그 자세. 혜성이의 눈동자가 아람이를 향하지 못하고 데굴데굴 옆으로 굴러가는 모습이 보인다. 보여!

833 아람주 (wo0A3dY0gc)

2022-05-09 (모두 수고..) 13:46:01

나도 해피엔딩을 더 좋아하는 편이야~ 이런 점도 잘 맞다니 역시 파트너를 잘 만난 거같아~

끄으... 뭔가 생각하면 할수록 엄청 두근두근한 모먼트일 것 같은데~~! 수족관 마치고 비맞기 전에 지하철이든 엘리베이터이든 한 번 일상으로 보는 건 어때~~ 비맞는 건 혜성이 아람이 집 근처로 데려다주는 길에 갑자기 비가 쏟아져 내리는 걸까?

834 혜성주 (DV/j0Womls)

2022-05-09 (모두 수고..) 13:55:54

사실 잘 맞으니까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닐까 싶지만 말이야! 나 역시 아람주를 잘 만났다고 생각해!!

그 장면은 두근두근하는 모먼트일수밖에 없는걸! 상황 자체도 그렇고 썸 타기 전의 두 캐릭터가 서로를 의식할 때 많이 쓰이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나는 찬성이야!! 아무래도 돌아가는 길에 그렇게 장면을 넣으면 딱 좋지 않을까 싶어. 비 맞는 것은 지하철에서 내리고 어차피 여기까지 왔는데 집 근처까지 데려다주겠다고 말을 하면서 가는 길에 비를 졸딱 맞았다고 하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해. 아람이 집 근처가 아니면 굳이 아람이네 집으로 갈 이유가 없기도 하니까. 수족관 근처나 이런 곳에서 맞으면 바로 집으로 가면 되기도 하고, 혹은 지하철 화장실에서 어느 정도 응급처치는 가능하기도 하고!

835 아람주 (wo0A3dY0gc)

2022-05-09 (모두 수고..) 14:35:27

좋아ㅏㅏㅏ 아직 두 사람 사귀긴 사귀지만 아직 연애 초라 썸타는 느낌도 있고 막 두근두근한 모먼트 나오는 것 귀엽다고 사귄지 n년차 되면 같은 상황에서도 "우리 혜성이 완전 매너남이네~"하면서 자유로운 두손으로 혜성이 볼 쪼물락거릴지도 몰라 ㅋㅋㅋ

오케오케~ 전개는 그런식으로 하는 걸로~~ 아쿠아리움 기대된다. 아쿠아리움 일상 하려면 내가 얼른 컴퓨터 앞으 앉아야하는데(데굴데굴)(노곤노곤)

836 혜성주 (DV/j0Womls)

2022-05-09 (모두 수고..) 14:38:05

그건 그것대로 완전 귀여울 것 같은데? 사귄지 n년차 되어도 그런 모먼트면 진짜 오래 갈 수 있다고 들었어. (소근소근) 물론 혜성이 입장에선 얼굴 빨개져서는 힘 빠지니까 볼 쪼물락거리지 마라고 투덜거리겠지만 말이야. 물론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팔에 힘 꽉 줘서 사람들 무게 버티겠지만서도!

굳이 지금 빠르게 돌려야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잖아? 천천히 돌려도 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아람주가 좀 시간이 되고 환경이 괜찮을때 즐기면 되는 거 아니겠어?

837 아람 - 혜성 (tlNvsO69Jg)

2022-05-09 (모두 수고..) 17:09:25

아람은 혜성의 툴툴거림이나 어떻게든 이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하는 듯한 발언ㅡ정략혼이라거나ㅡ에 웃음을 터트렸다. 인어들은 인간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으니 그런 동맹이나 여러 것들은 실현 가능성이 없겠지만, 아무럼 어떤가. 꿈이니까.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 되는 것이었다.

“돌려 보낼 생각도 없었어. 지금 당장 가라는 뜻은 아니었으니까. 응? 화났어?”

아람이 팔짱을 풀라는 듯 그 팔뚝에 손을 얹었다. 배시시 웃으며 그 팔을 잡고 살며시 잡아당기려고 하며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보자며 다른 한 손으로는 동굴 안을 가리켰을 것이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면 아름다운 산호들과 신비로운 바닷속 동굴의 풍경이 펼쳐질 것이었다. 자그마한 물고기들이 산호초 사이를 유영하다가 혜성을 보고는 쏙 숨었다가 다시 고개를 빼꼼 내밀지도 몰랐다.

그리고 그 앞을 헤엄쳐 나아가다보면 두 갈래길이 나올 텐데 그 앞에는 표지판이 보일 것이었다. 한 쪽 표지판에는 ‘아름다운 풍경의 산책로’라고 적혀져 있었고 다른 쪽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문어 마녀의 의뢰소’라고 적혀져 있을 것이었다.


/혜성이 n년차인데도 얼굴 빨개지는 거 귀엽잖아~~~ 그렇게 귀엽게 굴면 아람이가 장난을 칠 수밖에 없잖아~~ 귀여워 정말~ 지금 아람이도 짖궂은 편이지만 n년차 아람이는 더 짖궂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들었어. 물론 애정어린 장난이지만~~ 혜성이는 놀리고 싶은 걸~~

838 혜성 - 아람 (DV/j0Womls)

2022-05-09 (모두 수고..) 17:19:55

"누, 누가?! 화낸 적 없거든?!"

화났냐는 그 물음에 혜성은 고개를 세게 도리저었다. 그 와중에 보낼 생각은 없었다는 그 말에 아주 살짝 표정이 풀리긴 했지만 그는 재빠르게 표정을 정리했다. 뭔가 너무 풀린 표정을 보이는 것은 조금 애매한 느낌이었기에. 아니. 정확히는 그녀가 또 장난을 치고 놀릴까 싶어 나름대로 방어를 한 것이었지만. 아무튼 자신의 팔을 잡아당기자 그는 못 이기는 척, 살며시 끌려가며 동굴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산호 사이에 숨어서 자신을 바라보는 물고기를 향해 혜성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었지만 물고기는 순식간에 빠르게 도망치듯 사라졌다. 아쉬운 감정이 들긴 했지만, 애초에 물고기의 눈에 인간은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존재일지도 모르니 이해하기로 하며 그는 그 대신 주변 풍경을 가만히 감상하며 즐겼다. 산호로 이뤄진 환상적인 풍경은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예쁘게 바뀌어갔다. 그 사이를 괜히 지나가기도 하며, 잠시 멈춰서서 산호를 가만히 바라보기도 하며 혜성은 괜히 혀를 작게 찼다.

"그러니까 인어들은 평소에 이런 풍경을 구경하면서 산단 말이지? ...뭔가 비겁한걸. 그래도 봤으니까 뭐."

어차피 꿈이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을 본 것은 나쁘지 않은지 그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앞으로 천천히 헤엄쳤다. 그러다 보이는 두 갈래길을 둘러보던 혜성은 마녀의 의뢰소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다리를 주는 대신 목소리를 가져가는 문어 마녀의 근처에 다가가고 싶진 않았기에 그는 바로 산책로를 바라봤다.

"말해두는데 마녀에게 다리 달라고 하지 마. 네 목소리 잃어버리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 ...사는데 불편하잖아."

말을 못하고 평생을 살아야한다니. 자신이라면 도저히 버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마녀가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 이난 이상, 산책로를 향해 나아가려고 했을 것이다.

/ㅋㅋㅋㅋㅋ 결국 아람이는 또 장난을 치는 거야? 하지만 기습적으로 그렇게 뺨을 만지면 혜성이라도 어쩔 수 없는걸! 아니. 혜성이니까 어쩔 수 없는걸까? 아무튼 더 짓궂은 N년차 아람이는 어떤 느낌일지 괜히 궁금해진다!! 뭔가 짓궂으면서도 미워할수 없는 매력이 제대로 폭발할 것 같은 느낌인데 말이야. 아람이니까 이렇게 당해주는거지. 혜성이는 다른 애들에겐 그렇게 만만친 않을거야. ....라고 혜성이는 믿고 있지만 의외로 다른 이들의 짓궂은 장난에도 꽤 당할지도? 그러면 아람이는 그걸로 조금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려나?

839 아람 - 혜성 (tlNvsO69Jg)

2022-05-09 (모두 수고..) 21:49:28

“그…렇겠지?”

아람도 오늘 처음 본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나, 굳이 뭐라고 하기도 그랬다. 제가 인어의 모습이기도 했으니 더더욱 그러했을 것이었고. 어찌되었든 자신도 이렇게 예쁜 풍경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으니 그걸로 된 것이었다.

아람은 혜성이 단호히 갈림길에서 산책로를 선택하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혜성을 붙잡았다.

“그럼…. 혜성이 너는 내가 목소리를 잃으면 더 이상 좋아해주지 않을거야?”

만약 진짜 지금이 현실이라면, 정말로 자신이 인어이고 혜성이 인간 왕자였다면 과연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일까. 언젠가 이종이기에 매울 수 없는 간극을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되더라도 아무런 희생 없이 지나가는 것이 옳을까, 아니면 목소리를 포기하더라도 같은 인간으로 같은 장소에서 살아가는 것이 옳을까.

“이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네가 없으면 난 싫은데….”

그의 팔을 잡고서 조금 시선을 떨어뜨리며 하는 말은 온전히 진심이었다.


/이거 뭔가 밸런스 게임이 생각나는데…? ㅋㅋㅋㅋ
n년차 아람이의 여러 짖궂은 장난들이 떠올랐지만 미래의 재미를 위해 말하지 않도록 하겠어~~ ㅋㅋㅋㅋㅋㅋ 혜성이는 다른 이들이 짖궂게 굴어도 잘 넘어갈 것 같은걸. 전에 워터파크에서 만난 친구나 일상에서 만난 모브들도 혜성이를 많이 놀렸던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아람이도 같이 놀리다가 이내 혜성이가 삐지면 달래줄 것 같다고 생각해버렸어…. ㅋㅋㅋㅋㅋ 물론 선을 넘는다고 생각한 것들은 정색하고 화내겠지만.

840 혜성 - 아람 (DV/j0Womls)

2022-05-09 (모두 수고..) 22:01:46

"왜 그런 결론이 나는거야? 애초에 네가 왜 목소리를 잃어버려야 하는 건데?"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혜성은 고개를 갸웃했다. 애초에 아람이 목소리를 잃어버리면 자신이 그녀를 좋아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했었던가? 아니면 아람은 조금 다른 쪽으로 생각을 한 것일까? 그녀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로서는 제대로 알 방법이 없었다. 그저, 그녀는 뭔가 다른 것을 보고 느낀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할 뿐. 허나 확실한 것은 자신은 그녀의 말에 동의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목소리를 잃어버렸어도 그녀는 그녀지만, 그래도 그녀가 뭔가를 희생하는 것은 역시 자신으로서는 그다지 보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면 같이 있으면 되잖아. 목소리가 없어야만 같이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 내가 여기에 또 내려오면 되는 거잖아. 아니면 같이 있을 수 있는 방법을 다 함께 찾아볼 수도 있는거고. ...나 참. 말해두는데 난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막대한 희생을 치루는 것은 내키지 않고 보고 싶지도 않아."

그런 선택을 하기 전에, 상대에게 이야기를 해서 서로 조금 더 좋은 방법을 찾고 나아가면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이 또한 어린아이의 현실을 모르는 답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그럼 어떠랴. 적어도 혜성의 진심은 아람이 자신을 위해서 목소리를 희생하는 것은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으니까. 조금 힘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둘 다 행복해질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싶었기에 그는 일부러 강조하듯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이쪽 봐. ...지금 난 여기에 있고 네 곁에 있을 거니까. 네가 목소리를 버려야만 있는 존재가 아니야. 난. 네가 목소리를 잃어버려야만 함께 있을 수 있는게 운명이라고 한다면 난 그 운명 따위 절대 인정 못 해. 그 운명 따위 부정하고 또 부정해서 다른 길을 만들거야. ...귀찮고 힘든 존재라도 어쩔 수 없어. ...난 그럴 거니까."

약간의 투덜거림을 내뱉으며 그는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려고 했다. 물론 그녀가 시선을 피하려고 하면, 자신 역시 덩달아 시선을 쫓으려고 했을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 밸런스 게임 맞지 않을까? 물론 그 게임처럼 너무 짓궂고 극단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미래의 재미라. 좋아! 그럼 난 그 미래의 재미를 위해서 미래의 나에게 꼭 기억하라고 텔레파시를 보내야겠어! ㅋㅋㅋㅋ 음. 그리고 실제로 혜성이의 츤츤거리는 것이 귀엽고 놀리기 좋아서 은근히 장난을 치는 이들은 많아. 앗. 선을 넘는다고 생각하면 아람이는 정색하고 화내는구나. 장난을 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선을 확실하게 지키는 적당한 짓궂음을 가진 아람이가 너무 귀엽습니다. 선생님. 어쩌죠?

841 아람 - 혜성 (tlNvsO69Jg)

2022-05-09 (모두 수고..) 23:15:53

아람은 이종이더라도,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같이 있겠다고 다른 길을 만들겠다고 하는 혜성의 말에 고개를 다시 들어 혜성을 바라봤을 것이었다. 조금 울듯 일그러진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미소를 만들어낸다.

“네가 그렇다면 나도 노력할게.”

그러다 이내 아람은 못참겠다는 듯 와락 혜성을 안아버렸다. 그런 말을 듣고 어떻게 끌어안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신은 그저 쉬운 길을 선택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저 남들의 시선을 가장 먼저 신경 쓰는 것은 자신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혜성을 꼭 안더니, 방금의 표정은 없었던 것처럼 밝게 웃으며 떨어졌을 것이었다. 꿈인데도 이렇게 위로받다니 역시 혜성은 항상 제가 듣고 싶은 말만 해준다고 생각해버린다.

“그럼 이쪽으로 가자.”

아람은 혜성의 손을 잡고 다시금 산책로 쪽으로 방향을 틀었을 것이었다. 아까와 비슷한 느낌의 동굴 풍경이 지나갔다. 그 모습도 정말 아름다웠지만 아람은 그 위로 빛이 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고개를 들었다. 동굴의 길이 점점 위쪽으로 향하고 있더라니 수면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면 아름다운 검은 바위 구조물 위로 뻥 뚫린 밤하늘이 보일 것이고 그 하늘에는 밝은 달과 별이 쏟아질 듯 하늘을 채우고 있었을 것이었다.


/역시 장난 치는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다니까~ 혜성이의 귀여움은 아람이만 느끼는 것이 아니었어. 어쩌냐니. 계속 귀여워하도록~~ 나도 혜성이 엄청 귀여워 할테니까~~~

842 혜성 - 아람 (DV/j0Womls)

2022-05-09 (모두 수고..) 23:26:31

자신을 와락 안자 혜성은 당황해서 아람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았기에, 정말 이런 것은 쓸데없이 꿈이나 현실이나 똑같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싫은 것은 아니었기에 그녀를 떨어뜨리려는 행동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이내 그녀가 웃으면서 떨어지자 그는 얼굴을 붉히면서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반대쪽으로 홱 돌리면서 작게 혀를 찼을 것이다. 이런 돌발행동을 하면서도 저렇게 웃어보이니 뭐라고 말을 할래야 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자신은 그녀에게 상당히 무른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나 어쩌겠는가. 결국 이렇게 해주고 싶은걸. 그런 속마음은 감춰버리면서 괜히 놀랐다고 투덜거리며 혜성은 천천히 앞으로 향했다.

"일단 묻는건데, 너. 마녀가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한 거야?"

방금 전 그 말로 추정하건데, 그녀는 마녀가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의 생각을 그는 넌지시 물었다. 물론 그것으로 탓을 할 생각은 그에겐 없었다. 그녀는 그녀 나름의 생각이 있었을테니까. 그저 그것이 궁금하다는 듯이 그다지 진지한 분위기의 물음이 아니라 정말로 툭, 가볍게 던지듯 물음을 던진 그는 점점 올라가는 길목을 바라봤다. 저기로 가면 결국 밖으로 나가게 되는 것일까?

이내 물 밖으로 얼굴을 내밀자 그는 절로 작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저렇게 예쁜 밤하늘이 또 있을까? 물론 방금 전까지 보던 밤하늘과 똑같은 밤하늘일지도 모르나 주변의 풍경 때문인지 정말 아름답게 그의 눈에 비쳤다.

"...우와..."

두 눈을 초롱초롱 반짝이며 두 손을 뻗어 마치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모션을 취하던 그는 이내 카메라가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무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아람을 바라보며 손을 괜히 꼬옥 쥐었다. 찬란하고 아름답게 반짝이는 별하늘을 등뒤로 하며, 그 모든 풍경을 자신의 뒤에 있는 배경으로 삼으며 그는 아람에게 이야기했다.

"고마워. 이런 예쁜 풍경을 보여줘서."

이내 보이는 것은 정말로 환하게 웃는 미소였다. 어쩌면 꿈이기에 이런 미소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그가 정말로 가끔 보이는 정말로 기분이 좋을 때 보여주는 그 환한 미소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이었다. 찬란하게 반짝이는 별들에 지지 않는 미소를 선보이던 혜성은 아람을 바라보며 조용히 한걸음 걸어갔다.

"...조금 비겁할지도 모르지만... 아니. 진짜 비겁하다는 거 알긴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지금이라면..."

이내 그는 그녀와의 거리를 좁히며 천천히 얼굴을 가져갔다. 그녀가 어떻게 행동할진 모르겠으나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이라면...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명답이긴 하네! 그래! 서로가 서로의 캐릭터를 완전 귀엽게 생각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 난 그렇게 생각해!! 아. 그리고 여기서 혜성이를 살짝 밀쳐내도 괜찮아!!

843 아람 - 혜성 (WKXMwGmnyA)

2022-05-10 (FIRE!) 19:34:42

아람은 끌어안았다 놓자 괜히 부끄러워서 툴툴거리는 혜성을 보고 더 웃어버렸다. 꿈이면서도 현실하고 너무 비슷해서 정말 혜성이가 앞에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혜성이 묻는 말에 눈동자를 데구루르 굴린다.

“으음, 글쎄….”

아예 가려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지 않으려고 한 것도 아니었다. 혜성의 말을 들어보고 결정할 문제이기도 했고. 필요하다면 목소리와 다리를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네가 나를 좋아해주고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목소리 정도는 희생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건 조금 병리적인 정도인가. 조금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으며 생각을 떨쳐냈다.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보인 풍경은 꿈결의 환상적인 느낌과 맞물려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모습을 마치 사진기로 찍으려고 하는 모습에 아람이 웃었다가 마주 잡아오는 그 손을 잡았다.

“…….”

그리고 고맙다며 환하게 웃는 혜성의 모습에 조금 부끄럽기도하고 머쓱하기도 했다. 자신도 이런 풍경이 나올 것을 예상하고 온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혜성을 만나면서 보기 어려웠던 환한 미소를 매단 모습은 아주 귀한 것이라 괜히 시선이 계속 옆으로 헛돈다.

그리고 혜성이 자신에게 조금 더 가까이 오자 시선이 혜성을 향하며 조금 얼굴이 붉어졌다. 매번 자신이 먼저 혜성에게 다가가는 편이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부끄러워진 탓이었다. 그리고, 그리고….

그러고보니 지난 꿈에서 자신이 뭐라고 했었더라, 응…. 입맞춤을 받으면 공주님으로 변할 수 있지 않겠냐고….

결국 아람은 얼굴이 빨개진 채 눈을 꼭 감고 말았다.


/지난 꿈이 이렇게 이어진다구?! 혜성주 지난번에 말했던 둘이 첫키스는 아주 예쁠 거라고 했던 것 예언이었어?(놀람)
흑흑 배경 너무 예쁘고 분위기도 너무 예쁘고 둘이 너무 풋풋해…(눈물)(벽뿌숨)

844 혜성 - 아람 (yWr9IQZW/o)

2022-05-10 (FIRE!) 19:50:08

얼굴이 빨개진채로 눈을 꼬옥 감는 그 모습에 혜성은 한번 멈추고 잠시 갈등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꿈이니 결국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정당한 것일까. 아무리 꿈이라고 하지만 이게 맞는 것일까. 눈앞의 아람은 자신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가짜인데 그런 가짜에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숨을 약하게 내쉬며 멈춰섰던 혜성은 침을 꿀꺽 삼켰다. 허나 차라리 꿈이기에 괜찮다는 결론에 도착하며 혜성은 다시 거리를 천천히 좁혔다.

숨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보통 리얼한 것이 아니었다. 바로 눈앞에 있는 그녀가 꿈 속의 거짓된 존재가 아니라 정말로 그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 리얼했기에 그는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붉어진 얼굴 뒤에서 뛰는 심장의 고동소리가 그를 괜히 경직시켰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되게 멋지게 하던데 왜 나는 그게 안되는 것일까. 여기서 멈춰서야만 하는가. 그렇게 갈등하던 혜성은 침을 괜히 삼키면서 결심을 완전히 굳히고 고개를 살며시 가깝게 가져갔다.

두 사람의 입술이 겹치는 모습을 하늘 위의 잔잔한 달만이 비추고 있었다.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그저 입술과 입술을 맞대는 간단한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그 행동 자체가 혜성의 마음 속에 울리는 파장은 보통 큰 것이 아니었다. 부드럽게 번지는 입술 너머의 부드러움이 기분이 좋아 쉽사리 떼어내지 못하고 그는 숨을 꾹 참는 상태에서 언제 떨어뜨리면 좋을지 알 수 없어 그 상태에서 괜히 입술만 더욱 부드럽게 겹쳤다. 꿈 속의 첫키스는 인정되지 않는 노카운트 행위였을지도 모르나 마치 진짜로 하는 것처럼 그의 심장이 정말로 크게 뛰었다.

"...후우."

입술이 떨어지자 자연히 그녀의 얼굴이 다시 한 번 그의 눈에 비쳤다. 붉어진 얼굴로 살며시 고개를 옆으로 돌린 그는 괜히 속삭이는 어투로 조용히 이야기했다.

"반칙...이라고는 하지 마. ...너, 너도 허락 한 거니까. 그리고... 놓치기 싫었으니까. 지금 기회."

괜히 변명하듯 중얼거리며 혜성은 눈을 감고 아람에게서 아주 살짝 거리를 띄웠다. 입맞춤을 받으면 공주님으로 변할 수 있지 않냐는 물음이 떠올랐으나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이미 그녀는 공주였으니까. 인어공주가 아니라, 자신의 공주였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잇다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다고 한다. (시선회피) 아니.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혜성이로서는 이렇게 할 것 같았단 말이야!!
그래도 분위기가 너무 예쁘게 잡힌 것 같아서 다행이다! 진짜로!! 그리고..타이밍상 이 꿈은 이제 슬슬 꺼질 때려나..

845 아람 - 혜성 (WKXMwGmnyA)

2022-05-10 (FIRE!) 22:38:18

눈을 감으니 괜히 더 오감이 예민해지는 느낌이었다. 뛰는 심장소리도 크게 들리고 맞잡은 손도 살짝 떨리는 것 같았다. 어느새 코 끝까지 다가온 숨에 긴장하며 침을 삼켰다. 생애 첫 키스를 꿈에서 했다고 하면 다들 웃을지도 모르지만, 세상에 없던 일이 되어버리겠지만 그래도 너무 사실적인 느낌에 어쩔 수 없이 떨리고 만다.

입술이 닿자 이내 잡고 있던 손을 더 세게 잡아버렸다. 하지만 그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아람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입을 맞춘다는 행위에 대해 머릿속으로 아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은 정말 달라서, 단지 입술만 맞대고 있음에도 아람은 숨도 못 쉬며 참아버렸다.

순간 시간이 멈췄을까, 아무래도 잠깐이었지만 체감 시간은 영원까지 닿은 듯 했다. 부드러운 감촉이 이내 떨어지자 아람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파르르 속눈썹을 떨며 눈을 떴다. 마찬가지로 붉어진 혜성의 얼굴을 보자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 체감이 되었다. 숨을 작게 고르다 혜성의 말에는 고장난 인형처럼 작게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

무언가 말을 하려고 입을 떼었는데 무어라 말이 나오지 않고, 스르륵 물에 잠기듯 흩어졌다. 그에 놀라 눈을 깜빡이다 뜨자,

“………”

꿈, 이 깼다. 아람은 익숙한 천장을 눈을 깜빡이면서 바라보다가 이내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며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버렸다. 이게 뭐야. 오늘 혜성이 만나기로 했는데!

부끄러워서 숨고만 싶었다.



/아무래도 둘이 삐걱거리면서 있는 것보다는 꿈에서 깨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깨워버렸어…!
왜 내가 숨고 싶지?(부끄러움)

846 혜성 - 아람 (yWr9IQZW/o)

2022-05-10 (FIRE!) 22:51:09

뭔가 말하려던 것이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맞춰 혜성은 아람을 바라보려고 했으나 이내 시야가 다르게 바뀌었다. 이 감각은 이전에도 체험한 적이 있는 감각이었다. 꿈이 끝이 나고 현실로 돌아오려는 그 순간의 기억. 시꺼멓게 변한 시야가 곧 자신의 방 천장으로 바뀌자 혜성은 멍한 표정으로 두 눈만 깜빡였다. 무의식중에 자신의 입술을 손으로 천천히 만지던 그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고 혜성은 멍한 두 눈을 몇 번 더 깜빡였다. 그리고 자신의 뺨을 괜히 쭈욱 꼬집어보다가 다시 팔을 아래로 내렸다.

'...나. 대체 무슨 꿈을 꾸는거야.'

얼굴이 붉게 물드는 것은 일순이었다. 이내 그는 하품을 크게 하다가 이불을 두 손으로 잡았고 재빠르게 자신의 얼굴을 덮었다. 정신이 멍했으나, 아침이 유난히 약한 바람에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아예 정신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부끄러움은 점점 크게 덮쳐왔고 혜성은 으으. 소리를 내면서 이불을 마구마구 발로 걷어찼다.

"대체 뭐야!! 뭐인거냐고!! 키스하고 싶어서 미치기라도 한거야?! 나?!"

결국 자신의 꿈이었으니 이 모든 것은 자신의 욕망이나 다를바 없는 것. 그렇기에 혜성은 괜히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신음소리를 약하게 냈다. 오늘 아람을 어떻게 봐야할지 알 수 없었기에. 제대로 얼굴을 보기도 힘들 것 같았기에. 그럼에도 만나긴 만나고 싶었고 만나야만 했기에. 참으로 모순적인 두 마음과 상황을 제대로 느끼면서 그는 두 팔을 올려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진짜 미쳤어. 혜성이. 너."

그런 앓는 목소리만이 그의 방, 이불 속에서 고요히 울릴 뿐이었다.

/그렇다면 이 일상은 이렇게 막레를 써볼게!! ㅋㅋㅋㅋㅋㅋ 아람이도 상당히 패닉상태가 되었구나. 하지만 혜성이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원래 키스씬이라는 것은 다 부끄럽고 그런 법이지!!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해! 일단 수고 많았어!

847 아람주 (l.1qhU0DTA)

2022-05-11 (水) 00:07:51

흐그극..... 혜성주 내가 지금 열심히 파일을 올리려고 하고 있거든...? 그런데 용량이 너무 큰 탓인가.... 아니면 이게 아이패드라서 그런 건가 조금만 기다려봐 인간은 답을 찾아내는 존재이니까....(머리박)

848 혜성주 (qTlrOebDhE)

2022-05-11 (水) 00:09:01

어? 파일? 무슨 파일을 올리려는거야? (동공지진) 어어. 용량이 큰 무언가라고? (흐릿) 일단 포스트이미지라던가 그런 쪽을 알아보는 건 어때? 만약 그림이라고 한다면 말이야. 그림이 아닌 무언가라면 나도 잘 모르겠지만?

849 아람주 (l.1qhU0DTA)

2022-05-11 (水) 00:13:04

https://postimg.cc/jCtNWTP2

얍!

850 혜성주 (qTlrOebDhE)

2022-05-11 (水) 00:14:52

어. 뭐야? 이거? (동공지진) 이거 아람주가 직접 그린거야?! 아닛?! 이런 삽화를 대체 언제 또 그린거야?! 아니아니. 진짜 순간 숨이 턱 막혀오는것이 확 느껴지는데?! (동공지진22)
으아. 분위기 너무 예쁘잖아!! 진짜. 생각도 못한 것을 받아버려서 진짜 순간 멍했어. 으아닛.. 일단 고맙다는 인사부터 하면 될까? 뭔가 그림 관련이 아닐까 예상하긴 했었지만.. 어어..어어어..감사합니다? 예쁜 아람이 연플캐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장남)

851 아람주 (l.1qhU0DTA)

2022-05-11 (水) 00:16:25

포스트 이미지는 처음 써봐. 오늘 저녁부터 이거 그리느라 답레가 늦어졌네! 원래 그림을 잘 그리지는 않지만 힘 좀 써봤어. 으음, 그런데 머리속에 있는 건 더 예뻤는데 그림이 못 따라가주는 것 같은데(흐릿) 어쨌든 너무 예쁜 장면이라 어쩔 수 없었다구. 계속 같이 일상 돌려줘서 고맙구 앞으로도 잘 부탁해!

852 혜성주 (qTlrOebDhE)

2022-05-11 (水) 00:19:38

오늘 저녁부터? 저녁 8시부터 쭉 그린거야? 세상에. 이렇게 그림을 안 그려도 괜찮았는데!!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로가 뭐가 중요해! 저렇게 그렸다는 사실이 중요한거지! 전혀 예상도 못하고 있어서..와. 진짜... (다시 한번 감격) 저 짤은 내가 잘 저장해서 잘 간직하도록 할게! 진짜 너무 고마워!! 그리고 일댈은 애초에 내가 구한건데 내가 계속 안 돌리면 뭐가 되겠어. 아람주야말로 찔러주고 계속 돌려주는 것에 감사하지!!

이렇게 받았으니 나는 아람주에게 소원권이라도 하나 줘야겠는데? 혹시 소원으로 빌고 싶은 거 있을까?

853 아람주 (l.1qhU0DTA)

2022-05-11 (水) 00:24:47

하지마아안. 이렇게 그리는 건 자기만족인 느낌일까. 겸사겸사 혜성주에게도 보여준다는 느낌일지도~ 그림 자주 안 그리는데 이렇게 그림을 그리게 만든 혜성주의 필력에 어쩔 수 없이..... 이건 혜성주 탓? 덕? 쨌든 그렇다! 에잇(도망)

소원? 소원? 으으음..... 으으으으음...... 혜성이 독백이나 티미나 진단을 내놔!(강도짤)

854 혜성주 (qTlrOebDhE)

2022-05-11 (水) 00:30:38

내 필력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아무튼 좋게 봐준다면 고맙긴 하지만..일단 난 아람주의 짤을 아주 예쁘게 봤으니 충분히 만족하고 잇어!!

ㅋㅋㅋㅋㅋㅋ 아닛. 독백이나 티미니 진단이라니!! 어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한 명 지목!"
최혜성:.......
최혜성:알면서 묻는 것은 또 뭐야. 나 참. (///)
최혜성:...알잖아! 그런데 왜 그리 답을 요구하는건데?! 하아..
최혜성:...문아람. (속삭이는 목소리)

"잘 가."
최혜성:아. 응.
최혜성:...어.. 조심해서 들어가고. 그..집에 돌아가면 연락할테니까. 음.
최혜성:시, 시간 되면 답해주던지. 일단 난 그럴 거니까. 그런 거니까.

"목걸이, 팔찌, 발찌 중 뭐가 제일 좋아?"
최혜성:셋 중에서? 팔찌가 무난할 것 같은데.
최혜성:...왜? 커플 아이템이라도 하고 싶은거야?
최혜성:그럼 다음에 시간 나면 보러 가볼까. ...뭐, 네가 시간 날때의 이야기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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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이가 물었다는 가정으로 돌려봤다!

855 아람주 (l.1qhU0DTA)

2022-05-11 (水) 00:48:46

아악.....(귀여워 죽음)
(꾸물꾸물 기어옴) 사실 소원권 안 써도 혜성주는 부탁하는 거 다 들어준다는 것을 알고 있지!
근데 진단 너무 귀엽다.....

856 혜성주 (qTlrOebDhE)

2022-05-11 (水) 00:50:52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나오다니!! 아니. 부정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푹 찔리는 느낌이야! 하지만 연플러가 부탁하는데 그 부탁을 안 들어줄리가 없잖아! 사이트 룰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는 말이야!! 귀엽게 봐줘서 언제나 늘 고마워!

857 아람주 (l.1qhU0DTA)

2022-05-11 (水) 01:18:04

"우울할 때 뭘 해?"
아람: 음, 노래 들어.
아람: 힘을 주는 노래 모음이라고 유튜브 치면 많이 나온다?
아람: 들을 수 없으면 혼자 부르기도 하고?

"왼쪽, 오른쪽? 둘 중에 어디?"
아람: 음....
아람: (왼뺨에 쪽, 오른뺨에 쪽 입맞추며) 둘 다?
아람: (부끄러운 듯 작게 웃는다)

"지금까지 만나 본 인간 중 네가 제일 인정한 사람은?"
아람: 음... 제일이라고 하면 아직 잘 모르겠는데.
아람: 그래도 각자 다 잘하는 면이 있으니까. 나는 잘 못하는데 잘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해.
아람: 특히 영화 찍을 때 더 그랬는데, 각자 잘 하는 분야를 모아서 뭔가 만들어내잖아. 물론 혜성이 네가 사진 찍을 때두 그렇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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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혜성이가 물어봤다는 전제 하에 돌려봤어~! 이거 재미있는데...?!

858 혜성주 (qTlrOebDhE)

2022-05-11 (水) 01:21:21

1번째는 아람이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와중에 2번째는..ㅋㅋㅋㅋㅋㅋ 혜성이는 분명히 저런 의도로 물은 것이 아닐텐데 저렇게 돌려주다니. 역시 아람이는 소악마가 분명해!! 진짜 가면 갈수록 짓궂으면서도 소악마야! 그리고 3번째는.. 아람이는 뭔가 자신은 못하는 뭔가를 잘하는 사람을 인정해주는 느낌이로구나. 하기사 혜성이 사진으로도 그런 말은 많이 나왔었지!

859 아람주 (l.1qhU0DTA)

2022-05-11 (水) 01:28:35

그러고보니 아람이가 혜성이 앞에서 작게 무반주로 노래불렀던 적이 있었지! 그 친부를 만났을 때 말이야~!
2번은 아무래도 그렇게 물어보면 장난치고 싶어지잖아~ 이제 볼뽀뽀는 가능한 수준까지 진도(?) 나갔으니까! 하지만 혜성이 진단 1번은 정말 반칙이었다고~ 귀엽단 말이야~~~~

860 혜성주 (qTlrOebDhE)

2022-05-11 (水) 01:34:36

혜성이가 아니라 헤성주가 듣고 싶은거야. (속닥속닥) 물론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말이야. 그야 뭐, 볼뽀뽀는 이제 가능하겠지만 말이지! 이미 하기도 했었고!! 하지만 혜성이 1번은 저기서 문아람이라는 이름이 안 나왔으면 아람이가 삐져있지 않았을까? 무엇보다 혜성이도 저런 것을 아예 표현 안하는 것은 또 아니니까!

861 아람주 (l.1qhU0DTA)

2022-05-11 (水) 01:51:38

그런 의미라면 나도 그렇다!(대체) 나도 내새끼 노래 부르는 것 듣고 싶어(바둥바둥)
1번에서 자기 이름 안 나오면 "왜에에에, 얘기해 줘어어어"하고 떼쓸 것 같은데(흐릿) 혜성이가 쑥쓰러워하면서 표현하는 거 너무 귀엽단 말이지. 덕질 포인트란 말이지.

862 혜성주 (qTlrOebDhE)

2022-05-11 (水) 01:57:46

삐지는 것이 아니라 떼를 쓰는구나. 그렇다면 혜성이에게 조금만 더 버텨보라고 속삭일걸 그랬어!! 물론 캐붕이라서 어림도 없지만 말이야!! 아람이는 소악마적인 모습이 상당히 귀엽고 덕질 포인트다!!
아무튼 난 슬슬 내일 출근 때문에 자러 가볼게!! 잘 자! 아람주!!

863 아람주 (l.1qhU0DTA)

2022-05-11 (水) 01:59:50

캐붕은 안돼~~~ 잘자~ 좋은 꿈 꿔 혜성주~!!!

864 혜성주 (qTlrOebDhE)

2022-05-11 (水) 18:39:41

그래서 캐붕은 안 내려고 늘 노력하고 있어!! 어떻게 해야 츤츤거리는 느낌이 잘살까..하고 연구와 고민은 많이 하지만 말이야! 아무튼 갱신이야!!

865 아람주 (GbgSphu/ro)

2022-05-11 (水) 18:50:23

혜성주 어서와! 역시 캐릭터에 대한 연구와 노력은 끝이 없지! 혜성이의 츤츤거림은 역시 노력의 산물인 것인가(?)
아고고 일하고 집에 들어오니 노곤노곤해지네~

866 혜성주 (qTlrOebDhE)

2022-05-11 (水) 18:53:12

어. 일단은 말도 안되는 폭력행사나 폭언은 안 하려고 열심히 노력중이야!! 아람주가 보이는 아람이의 귀여움도 연구와 노력이 아닐까 싶은데? 아무튼 나 역시도 완전 노고노곤해. 오늘은 요상하게 습도도 있는 것 같고 은근히 덥고 그래서. 뭔가 잘못되었어! 날씨가!! 아무튼 안녕! 아람주!

867 아람주 (GbgSphu/ro)

2022-05-11 (水) 18:57:03

여름의 날씨는 그런 느낌이 있지~ 내가 사는 곳은 조금 선선한 느낌이었지만! 아닌가, 맨날 차타고 다니고 실내에 있고 그래서 그런가?(갸웃)

이제 본격적인 수족관으로 가면 되겠네~~~! 귀여울 것 같지 여러모로~

868 혜성주 (qTlrOebDhE)

2022-05-11 (水) 18:58:14

그냥 아람주가 사는 곳은 선선한 느낌인 것으로 하자! 아람주가 사는 곳까지 여기 날씨면 안돼!! (도리도리) 여긴 벌써부터 더워.. 으으. 선풍기 강풍을 틀어놓고 있다니! 뭔가 잘못되었어!!
그러게! 이제 수족관 상황이 맞지!! 사실 수족관 상황 치고는 상당히 긴 여러가지 상황이 나올 것 같지만 아무렴 어때! 다 하면 되지!! 귀엽고 훈훈하고 예쁘고 암튼 다 할 것 같지 않아?

869 아람주 (GbgSphu/ro)

2022-05-11 (水) 19:00:45

??! 벌써 선풍기를 틀어? 혜성주가 사는 곳은 어디인가 아프리카인가(아니다)

길면 어때 느긋하게 돌리다보면 어느새 끝이 나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맞아~~ 귀엽고 훈훈하고~~~ 예쁘고 멋있구~~

그나저나 애들 꿈을 그런 꿈을 꿔서 어째~ 민망할 것 같은데~~(그리고 그것을 귀엽게 바라보기)

870 혜성주 (qTlrOebDhE)

2022-05-11 (水) 19:02:20

비슷한 어딘가일지도? 그냥 내 방이 더운건가 싶기도 하고? (갸웃) 아무튼 맞다!! 그렇게 지금까지 하다보면 어느 순간 결말이라고 그랬으니 말이야. 하지만 이번 일상은 특히나 더 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 하지만 그렇기에 좋은 것이다! 1:1이기에 가능한 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엄청 민망해할 것 같지만 그래도 데이트 안 할 거 아니니까 괜찮은 거 아닐까? 난 귀여운 거 볼 수 있어서 완전 좋을 것 같은데!

871 아람주 (GbgSphu/ro)

2022-05-11 (水) 19:17:41

ㅋㅋㅋㅋㅋㅋ 이번 일상은 확실히 길 것 같지! 마지막 여름 일상이니 좀늦여름 느낌 나기도 하겠다. 여기는 이제 여름의 초입인데 말이야. 한창 더울 때 가을 일상하겠어~
나도 귀여운 거 볼 수 있어서 완전 좋아~ 그럼 선레는 누가 가져오는걸로 할까?

872 혜성주 (qTlrOebDhE)

2022-05-11 (水) 19:34:11

잠시 밥 먹고 돌아왔어!! 음. 그럼 선레는 이번엔 다이스로 돌려보도록 할까?

.dice 1 2. = 2
1.혜성주
2.아람주

873 혜성주 (qTlrOebDhE)

2022-05-11 (水) 19:34:47

다이스의 결과는 아람주인 모양이네! 음. 먼저 와서 기다려도 되고, 붉은색 빵모자 쓰고 먼저 기다리고 있는 혜성이 발견하고 천천히 와도 괜찮아!

874 아람주 (GbgSphu/ro)

2022-05-11 (水) 19:36:40

좋아~~~ 아쿠아리움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으로 써오면 되겠지? 지금 퇴근하고 흐느적거리며 로딩중이라 조금 늦을 수도 있어~

875 혜성주 (qTlrOebDhE)

2022-05-11 (水) 19:38:32

천천히 써도 괜찮아!! 흐느적거리면서 로딩 중이면 당장 선레를 쓸 상황이 아닌걸! ㅋㅋㅋㅋㅋ 천천히 써도 괜찮으니까 쉬엄쉬엄 해!

876 스물 아홉 번째 일상 : 아쿠아리움 데이트 (l.1qhU0DTA)

2022-05-11 (水) 20:21:08

아람은 오늘 속에 넉넉한 흰 티를 받쳐입고 멜빵 청치마를 입었다. 그리고 까만 크로스백, 흰색 발목 양말과 까만 스니커즈이다. 발랄하면서 푸른색의 느낌이 잘 드러나게 입은 옷은 풋풋한 고등학생의 느낌이 났다.

아람은 오늘 혜성을 처음 만나서 입장권을 끊고 안으로 들어갈 때에도 조금 민망함에 말이 잘 안나오고 있었다. 뭔가 어색하달까.... 평소 같았으면 조잘조잘 이야기를 풀어놨을 터였는데 뭔가... 뭔가....! 꿈 속의 일 때문에 부끄러워지고 만다. 아니 세상에 꿈 속에서 그런... 그런.... 아람은 얼굴을 양 손으로 톡톡 두드리며 잠시 잊고 있자고 생각했다.

"얼른 가자!"

아람은 혜성의 손을 잡고 힘차게 아쿠아리움이 시작되는 입구로 들어섰다. 그리고 시작부터 거대한 수조들이 둘을 맞이하고 있어 조금 압도되고 만다.

“와아ㅡ”

여러 물고기들이 수조 안을 유영하고 있다. 아람은 그러다, 인어공주였던 자신을 떠올리자 아차하는 기분이 들었다. 다시금 조금 부끄러워진 탓이다.



/가볍게 선레 투척!

877 혜성 - 아람 (qTlrOebDhE)

2022-05-11 (水) 20:31:02

언제나처럼 붉은색 빵모자를 꾹 눌러쓰고 있는 혜성은 아람과 만났을 때 인사는 하긴 했지만 그 이후로는 굳이 입을 열지 않고 더 나아가 그녀의 시선을 회피하고 있었다. 평소 푸른색 계통으로 입던 것과는 달리 오늘은 푸른 바다 그림이 그려진 하얀색 반팔 셔츠에 흰색과 검은색 선이 모여 체크무늬를 만들고 있는 여름 조끼, 그리고 연한 회색 바지를 입고 있는 그의 머릿속에 가득 차 있는 것은 바로 어제의 꿈이었다. 진짜 마구니가 안에 들어섰나. 아람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혜성은 시선을 계속 회피했다. 그 와중에 눈동자를 힐끔힐끔 돌려 아람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 역시 뭔가 어색해하는 듯한 모습이 그의 눈에 제대로 비치고 있었다. 뭐지? 쟤는 또 왜 저래?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 자신의 손을 잡고 아쿠아리움으로 향하는 아람의 모습에 혜성은 어버버하면서 얼떨결에 그녀에게 끌려갔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아쿠아리움은 그 분위기부터가 압도적이었다. 마치 깊은 바다로 들어가는 것 같은 에스컬레이터와 기나긴 동굴을 연상시키는 어두운 복도는 그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었고 혜성은 절로 입을 작게 벌려 감탄사를 내뱉었다. 새로 만들었다더니. 진짜 엄청나게 돈을 쓴 모양이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작게 끄덕이던 혜성은 시작지점에 있는 거대한 수조를 바라봤다. 안에 있는 수많은 물고기들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색색의 풍경이었고 그는 살짝 고개를 내려 그 아래의 물고기 이름을 바라보는 것과 동시에 수조의 물고기를 매칭시키려고 했다.

"그건 그렇고 말이야."

이어 혜성은 말할까 말까하는 부분을 살며시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애초에 그건 자신의 꿈이었으니, 그녀는 필시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이내 말을 머릿속으로 곱씹은 후에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뭔 일 있었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어색해하고 그래? ...말해두는데 이제와서 데이트 하는 거 어색하다고 하기 없기야. ...애초에 이것보다 더한 곳도 갔는데. 나 참."

이를테면 메이드 카페라던가. 그땐 사귀지도 않았는데 가서 메이드복까지 입어줬으니 어떻게 보면 그때가 좀 더 엄청난 것이 아니었나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투덜거리는 목소리를 냈다. 답을 해주건, 해주지 않건 어쨌든 혜성은 다시 물고기가 있는 곳을 바라봤을 것이고 근처에 있는 팸플릿을 챙겼다.

"여긴 뭔가 설명회가 많네. 이대로 쭉 가면... 그리고 지금 시간으로 추정해보면... 바다사자 설명회 정도는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그렇다면 나는 답레 투척이다!!

878 아람 - 혜성 (l.1qhU0DTA)

2022-05-11 (水) 23:09:21

새로 지은 시설인만큼 안은 정말 깔끔하고 세련되게 꾸며두었다. 개장을 기다렸다는 듯 사람들도 많이 있어 정말 놀러온 기분을 팍팍 주는 공간이었고. 수조는 푸른 빛을 띄고 있어 마치 앞으로 물이 쏟아져 내릴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안의 물고기들은 평화롭기만 하다. 하나하나 물고기와 이름들을 매칭해보며 혜성에게도 저 물고기가 이 물고기인가봐 하나하나 짚어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혜성이 하는 말에 아람은 움찔했다. 어색한 것이 티가 났나?

“어, 언제 어색해했다구 그래. 그리구 내가 할 말이거든? 너도 방금까지 아무 말도 안하고 뚱하게 있었으면서.”

자신도 조금 이상한 상태였지만 혜성도 오늘 좀 삐걱거리는 느낌이었지. 하지만 꿈 속에서 입맞췄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해! 엄청 이상한 애 취급할 거야. 아람은 혜성의 말을 부인하며 되려 혜성에게 뾰족하게 말했다. 그리 오래가진 않았지만.

“바다사자! 좋아. 사실 티비나 유튜브로만 봤지 실제로는 한 번도 본 적 없어서!”

아쿠아리움에는 이름 모를 예쁜 물고기들이 많았다. 조금 설명회 시간을 신경쓰면서도 주변에 있는 물고기들을 열심히 구경했을 터였다.

879 혜성 - 아람 (qTlrOebDhE)

2022-05-11 (水) 23:16:07

"지금도 어색해하잖아. ...그리고 난 원래 이랬거든? 나 참."

물론 당연히 원래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꿈 속에서 너와 키스해서, 그것도 인어공주인 너와 키스해서 이러는 거라고 어떻게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건 절대로 아람에게 말할 수 없는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갈 비밀 중 하나였다. 하지만 꿈을 너무 의식하는 것도 좋지 않나 싶어 그는 최대한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 그러다 그녀의 입술이 그의 눈에 들어왔고 그는 아무런 말 없이 그 입술을 가만히 바라보다 빠르게 고개를 홱 옆으로 돌렸다. 의식해서 뭐하자는건지. 그렇게 속으로 투덜거리며 혜성은 정신을 차리기 위해 쓰고 있는 붉은색 빵모자를 애써 더 꽈악 쓰면서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나도 실제로 본 적은 없어. 어디에 가면 바다코끼리도 있다는 것 같은데... 그건 여기엔 없나봐."

인터넷에서 본 기억은 있지만 정확하게 떠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 번 정도는 나중에 바다코끼리를 보러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집에 들어가면 조사를 해보기로 하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키싱구라미라던가, 피라니아라던가, 메기라던가, 그 외 기타 잡다한 물고기들은 각자의 수조에서 정말 예쁘고 평화롭게 헤엄치고 있었다. 수조 안이 실제 강이나 바다에 비해서 넓은 것은 아닐지도 모르나 저들에게 있어서는 저게 세상의 전부일테니, 어쩌면 참으로 안락한 천국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기도 하며 혜성은 살며시 잡고 있는 아람의 손을 더 꾸욱 쥐면서 이야기했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 수조를 보면서 밥 먹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있대. 나중에 거기서 뭐라도 안 먹을래?"

지금 당장 배가 고픈 것은 아니었지만 둘러보다보면 자연히 배가 고플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굳이 밖으로 나가기보다는 수조 풍경을 바라보면서 먹는 것이 조금 더 좋은 추억이 생기지 않을까. 혜성은 그렇게 판단했다.

880 아람 - 혜성 (RG9TEbzzmk)

2022-05-12 (거의 끝나감) 00:04:28

원래도 그렇다는 그 말에 아람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냈지만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야 둘 다 삐걱거리면서도 말 못할 이유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이 아닐까? 하지만 꿈은 점점 희미해져 갈테니 아마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올 터였다.

“바다코끼리라…. 보면 엄청 신기할 것 같애. 아무래도 흔하진 않을 테니까.”

아람은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말했다. 물론 바다사자도 굉장히 궁금하기도 했다. 바다 사자하고 바다 코끼리면 바다 코끼리가 더 크기 때문에 코끼리인 걸까? 하고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사실 바다사자와 바다코끼리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언뜻 생각이 나지 않은 탓이었다. 물론 휴대폰으로 검색하면 금방 나오겠지만 나중에 찾아보기로 한다.

어항은 보편적인 네모난 모양이기도 하고 커다랗고 둥근 원통형이기도 하고 참 다양했다. 아람은 이리저리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보며 눈 돌아갈 듯 바쁘게 시선을 움직였다.

“아, 정말? 엄청 예쁘겠다. 좋아. 데이트니까 미리 이것저것 알아둔거야? 고마워.”

아람은 작게 웃으며 말했다. 상상을 해보니 굉장히 예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바다사자 설명회를 가는 길을 따라 걷다보니 원통형으로 된 사방이 물로 가득찬 거대한 통로를 지나가게 되었다.

“아, 저것 봐. 바다거북이야!”

바다거북을 본 아람은 다른 물고기를 보았을 때보다 조금 더 격한 반응을 보여줬을지도 모른다. 아람의 시선이 원통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거북의 뒤를 좇았다.



/나가기 전에 꼭 기념품 샵을 들러야 하는 것 잊지 말아야겠어!!!

881 혜성 - 아람 (LA6FjZlkQw)

2022-05-12 (거의 끝나감) 00:10:45

"아니. 그냥... 가는 곳에 대해서 미리 알아보면 좋잖아. 어, 어디까지나 알아두면 좀 더 이것저것 볼 수도 있는 거니까!"

웃으면서 말하는 그 모습에 혜성은 괜히 얼굴을 붉히면서 변명을 하듯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절거렸다. 물론 나름대로 데이트 플랜을 짜기 위해서 알아본 것이긴 했지만 그것을 직접적으로 말하기엔 아무래도 조금 부끄럽다는 이유가 컸다. 괜히 자신의 뺨을 손으로 긁적이며 앞으로 걸어가는 와중 원통형으로 이뤄진 거대한 통로를 지나자 아람이 격한 반응을 보이는게 그의 눈에 들어왔다. 이어 그의 시선이 자연히 헤엄치고 있는 거북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저 거북이를 보고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추측하며 혜성은 아람에게 물었다.

"거북이 좋아해? 너?"

아무리 봐도 다른 물고기들을 볼 때와는 다르게 상당히 격한 반응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역시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슬며시 아람의 손을 놓았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 후에 카메라 모드를 작동시켰다.

"그러면 거북이와 함께 투샷이라도 찍어줄까? 물론 타이밍을 잘 맞춰야겠지만 아예 못 찍을 것 같진 않기도 하고."

헤엄을 친다고 해도 결국 한정된 공간내였다. 기다리다보면 아람의 곁으로 헤엄쳐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만약 아람이 부탁한다면 혜성은 살며시 아람에게서 떨어진 후에 사진을 찍으려고 했을 것이다. 만약 그것을 거부한다면 떨어지는 일 없이 다시 손을 붙잡고 조용히 바다거북을 바라봤을테고.

"역시 TV나 인터넷으로 보는 것보다 이렇게 가깝게, 그것도 직접적으로 보니 확실히 새로운 느낌이네. 이 느낌을 사진으로 그대로 담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사진은 그 순간을 그대로 담는 예술이라고 하나 그것도 어느 정도 실력이 좋아야 통용되는 이야기였다. 적어도 자신의 실력은 아직 그 정도까진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혜성은 아주 살짝 쓴 표정을 지었다.

/물론이지! 보통 아쿠아리움 출구 부분에 있으니까 꼭 들리기다!! 역시 아람이는 거북이 인형을 사려나?

882 아람 - 혜성 (CWmbpR3nd2)

2022-05-12 (거의 끝나감) 13:06:28

아람은 혜성의 변명같은 말에 작게 웃었다. 원통형의 공간에서 지나다니는 바다거북은 느리진 않았지만 여유롭고 귀여웠다.

"응, 아마.... 좋아한다고 생각해."

엄청 좋아한다기 보다는 뭔가 계속 눈길이 가고 귀엽고... 그게 좋아하는 건가? 아람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다 거북이랑 사진 찍어준다는 말에 얼굴이 화악 밝아졌다.

"응응. 사진 찍을래!"

아람은 헤엄치는 거북을 시선으로 좇으며 거북이와 사진을 찍기 위해 이리저리 거북이를 따라 움직였다. 중간중간 거북이랑 가깝게 있었을 때 혜성을 보며 브이자를 그렸을 것이었다.

어느정도 사진을 찍고 난 뒤에 아람은 혜성에게 가까이 다가가 찍은 사진 보여달라고 했을 것이었다.

"있는 그대로를 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나는 사진을 봤을 때 낯설어 보이면 더 좋더라~ 분명 나를 찍었는데 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 나는 네가 찍어주는 사진에서 종종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꼭 그 사진들이 좋다라구."

아람은 혜성의 손을 잡았다. "그러니까 벚꽃 보러 갔을 때도 그렇고 그 이후에도 말야." 이게 정말 나라고?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이 신기하고 좋았다는 뜻이었다.

통로를 지나가다보면 가오리와 상어들도 지나갔고, 아람은 와아ㅡ 소리를 내며 신기하게 그것들을 바라봤다.

"가오리 얼굴은 정말 웃는 얼굴 같지 않아?"

아람이 재미있다는 듯 꺄르르 웃었다.


/글쎄~~~ 인형보다는 작은 것을 살 것 같기도 하고? 안 살 수도 있고? 그래도 구경하는 건 즐거울것같으니~!

883 혜성 - 아람 (LA6FjZlkQw)

2022-05-12 (거의 끝나감) 18:54:43

거북이를 좋아한다는 그 말에 그는 기억해두겠다는 듯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여자친구가 뭘 좋아하는지 정도는 당연히 파악해두는 것이 좋을테니까. 따지고 보면 자신은 아람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많은 것을 아는 것은 또 아니지 않던가. 그렇기에 이렇게 하나하나 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사진을 찍어달라는 그 말에 혜성은 알겠다는 듯이 핸드폰 카메라 모드로 아람의 모습을 담았다. 빛을 조정하고 각도를 조정하고 구도를 조정하며 거북이가 아람과 가까워질 때마다 그는 셔터 버튼을 누르면서 여러 장 사진을 찍었다. 이어 조금 이상한 것은 지운 후, 혜성은 곧 사진을 보여달라는 그 말에 핸드폰을 조작해서 그녀의 핸드폰으로 톡을 보내 사진을 전송했다.

"방금 사진 전송했으니까 확인해 봐. 나름 예쁜 것들만 보냈으니까."

아마 그녀가 핸드폰 사진을 확인했다면 사진 세 장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1번째 사진은 거북이가 아람의 바로 근처에서 아람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구도였으며 2번째는 거북이가 아람과 함께 혜성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이었다. 그리고 3번째는 거북이가 아람을 향해서 앞발을 살살 흔들고 있는 구도였다. 어느 쪽도 상당히 선명하게 아람과 거북이의 모습이 잘 잡혀있었고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고 선명했다. 수조에서 느껴지는 푸른색 물빛은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주고 있었다. 자신의 핸드폰에 남아있는 사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만족스럽게 미소를 보이던 혜성은 곧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자신의 손을 잡은 후 이어지는 아람의 말에 헤성은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당연하지만 자신의 사진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은 바로 자신이었다. 자신의 사진은 그래봐야 고등학생 치고는 조금 더 잘 찍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평이 나오니. 절로 그의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었다. 빠르게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고서 혜성은 괜히 중얼거리듯 이야기했다.

"...모델이... 엄청 예쁜가보지 뭐. ...사진은 거짓말 안 해. 너 아닌 것 같아도 너 맞아."

이어 그는 쓰고 있는 붉은색 빵모자를 벗은 후에 자신의 얼굴에 꾹 눌러써서 자신의 얼굴을 가리려고 했다. 하지만 당연히 모자로 제 얼굴을 다 가릴 순 없었고 두 눈만 살며시 빼꼼 나오는 구도가 되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혜성은 약하게 앓는 소리를 내면서 더더욱 모자를 꾸욱 자신의 얼굴에 눌러 자신의 얼굴을 가리려고 했다. 그러다가 다시 제대로 쓰긴 했지만.

가오리와 상어, 그리고 다른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수조가 이어졌고 그는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신비롭고도 신기한 조화가 바로 저기에 있었다. 마치 꿈 속에서 본 그 바다 속 풍경처럼. 너무나 신비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그고셍서 눈을 떼어내지 못하고 가만히 바라보던 혜성은 미소를 지었다.

"뭐, 대부분이 눈으로 알고 있는 그것은 사실 코지만 말이야. 그래도 눈처럼 보이기도 하니, 웃는 얼굴이라면 웃는 얼굴이라고 못할 것도 없겠네. 아무튼 되게 신기하지 않아? ...상어가 저렇게 있는데도 물고기들이 도망치지 않고 옆에서 수영하고 있잖아. 안 무서운걸까?"

아니면 자연 속에서도 저렇게 같이 헤엄치면서 다니는걸까. 상어는 자신들을 잡아먹는 포식자니 도망칠법도 한데. 전혀 도망치지 않고 유유자적 하나의 그림을 만들고 있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괜히 신기하다고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지도를 잠시 확인한 그는 저 편을 손으로 가리켰다.

"저 모퉁이를 돌면 바로 바다사자와 물개가 나오는 모양이야. 시간적으로는 딱 맞는 것 같네."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큭!! 한번 날려먹어서 절망할뻔 했지만 내용은 기억하고 있어서 다시 썼어!! 아무튼 아람이가 인형을 사는 것이 아니면 열쇠고리 같은 것을 사려나? 에잇! 뭘 사는지 지켜보면 되겠지!!

884 아람주 (XCS1jlV1kI)

2022-05-12 (거의 끝나감) 19:22:21

아앗.... 혜성주 한 번 날렸었냐구!! 꽤 길어보이는데(토닥토닥) 칭찬에 부끄러워하는 혜성이 너무 귀엽잖아 ;ㅁ; 귀여워.... 귀여워....
오늘 야간근무라 답레는 아무래도 늦거나 내일 쓰게 될지도 모르겠네. 혜성주는 오늘 하루 잘 보냈어?

885 혜성주 (LA6FjZlkQw)

2022-05-12 (거의 끝나감) 19:32:05

후후후후..(죽은 눈) 괜찮아. 그래도 어떻게든 다시 썼으니 말이야!! 아무튼 야간근무라면 당연히 답레는 힘들지!! 그냥 편할 때 줘도 괜찮아!! 나는 오늘은 그저 그런 느낌? 그냥 평범한 하루였던 것 같아!! 아람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야간 근무 화이팅이야!!

886 아람주 (i.e9hDZOEo)

2022-05-13 (불탄다..!) 01:29:19

평범한 하루였구나~ 그래도 그 평범함이라는 게 좋더라구~ 나도 평범하게 근무를....으음.....ㅋㅋㅋ 답레는 내일 가져올게~~!!

887 혜성주 (eu0hz8FrXc)

2022-05-13 (불탄다..!) 01:30:29

ㅋㅋㅋㅋㅋㅋ (토닥토닥) 근무 고생이 많아. 아무튼 답레는 천천히 가져와도 돼!!

888 아람주 (i.e9hDZOEo)

2022-05-13 (불탄다..!) 01:51:32

Picrewの「걍사궈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HPAAFldYIL #Picrew #걍사궈라

아람 : 앗... 아앗....
아람 : 으음.... 아....
아람 : (눈 가늘게 뜨기)이렇게 하는 게 아닌가?
혜성 : ....

889 아람주 (i.e9hDZOEo)

2022-05-13 (불탄다..!) 01:54:01

은근 게임치였던 아람이라던가...! 혜성이는 게임 잘하려나?! 커플픽크루 만들 수 있어서 넘 행복한 연플러인 것이야... 둘이 넘 귀여워....
자야하느넫 왤케 자기 싫죠? 흑흑? 혜성주 잘자구 내일봐!

890 혜성주 (eu0hz8FrXc)

2022-05-13 (불탄다..!) 01:54:40

맙소사. 자러 간 줄 알았는데 픽크루를 만들고 있었어? ㅋㅋㅋㅋㅋ 품에 안겨서 게임하는 거 너무 귀엽잖아!!

혜성:...(한숨)
혜성:봐봐. 여기서 이렇게 하는 거야. 이렇게. (손 살며시 위에서 잡아주면서 조정해주기)
혜성:나 참.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일단 봐줄테니까 계속 해 봐.

라는 느낌의 대사를 주도록 하겠어.

891 아람주 (i.e9hDZOEo)

2022-05-13 (불탄다..!) 07:20:58

맞아... 이 픽크루 너무 귀엽지. 그렇지 않아도 두 사람은 귀엽지만!
혜성이 대사 너무 해셩이스러워서 귀여워~~~ 손으로 이케저케 잡아주면서 하는거 넘 스윗해~ 처음에 카메라 가르쳐주던거 생각난다~
혜성이 대사를 보니 게임 잘할 것 같은데~

892 혜성주 (eu0hz8FrXc)

2022-05-13 (불탄다..!) 08:18:53

음. 아마 잘하는 것은 잘하고 못하는 것은 못하고 그럴거야!! 하지만 잘하면 어떻게 못하면 어때? 그냥 재밌게 서로 노는게 중요한 법이지! (진지) 아무튼 오늘도 일하러 가야겠어. 으앙. 일하기 싫다. 그래도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난 출근하러 가볼게! 하루 푹 쉬어! 아람주!

893 아람주 (i.e9hDZOEo)

2022-05-13 (불탄다..!) 10:03:47

일 힘내!! 나 퇴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왜 퇴근 직전에 일이 터지는 거죠????

아람주: 퇴근 시켜주세요
????: 응, 안 돼, 돌아가
아람주: 8ㅁ8

894 혜성주 (eu0hz8FrXc)

2022-05-13 (불탄다..!) 18:39:41

아니. 왜 아람주를 퇴근을 안 시키는거야?! 대체 뭐가 문제야!! (동공지진) 그래도 지금은 퇴근하고 쉬고 있겠지?! 하루 고생 많았어!!

895 아람 - 혜성 (VKk9CrRtPM)

2022-05-13 (불탄다..!) 20:39:14

아람은 혜성이 휴대폰으로 보낸 사진을 확인했다. 와, 하는 탄성을 내뱉으며 자신의 모습과 거북이의 사진을 빤히 바라봤다. 정말로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아람은 바로 그 사진을 자신의 프로필 사진으로 교체하고는 뿌듯하게 웃었다.

“엄청 마음에 들어. 고마워!”

아람이 히히 웃으며 말했다. 이후 자신의 칭찬에 혜성이 부끄러워하자 하하 웃었다. 붉은색 빵모자로 얼굴을 가리려하지만 괜히 붉어진 얼굴만 더 강조될 뿐이었다. 아람은 속으로 혜성이 너무 귀엽다고 생각하며 잡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나 예쁜 건 알거든? 다음에는 다른 칭찬으로 해줘.”

아람이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예쁜다는 말이 기분 좋은지 들떠보인다. 수조를 구경하는 것은 너무 재미있었고 특히 가오리를 보다가 아람은 혜성의 말에 눈을 깜빡였다.

“코… 라고…? 어, 눈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코였구나. 신기하다.”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수조를 꾸밀 때 서로 포식관계가 아닌 종끼리 묶어둔다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알아도 신기하지만 말이야~ 자신이 상어의 먹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 아닐까?”

아람이 어럿이 움직이는 물고기떼를 눈으로 좇으며 말했다.

“우리도 어떤 것들이 우리를 포식할 지 알면 사는 것에 조금 덜 불안해질까?”

아람이 이내 혜성을 보며 빙긋이 웃었다. 걷다보면 어느새 모퉁이를 돌게 되었을 것이었다.


/응아ㅏ아ㅏㅏ 오늘 오후 2시에 퇴근해서 기절잠했다가 저녁에도 잠시 일을 다녀왔어….. 이 회사…. 정말….

896 혜성 - 아람 (eu0hz8FrXc)

2022-05-13 (불탄다..!) 20:57:32

"치, 칭찬이 아니거든? 그냥 그렇다는 팩트야. 팩트!"

물론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칭찬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혜성은 괜히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말하는 아람의 모습에 약이 올랐는지 그렇게 톡 쏘듯이 대답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녀가 예쁜 것은 사실이고 그 때문에 사진이 잘 나오는 것도 사실인걸. 괜히 속으로 작게 중얼중얼거리지만 그 내용이 아람에게 전해질 일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속으로만 중얼중얼거리는 것이었으니까.

아무튼 아람의 설명에 혜성은 그건 몰랐다는 듯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렇다면 상어는 저 안에서 같이 헤엄치는 물고기는 굳이 먹지 않는 것일까? 다른 물고기를 먹고 사는 육식어종이건만, 그래도 먹는 것과 먹지 않는 것이 다른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절로 신기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본능적 두려움은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어쨌건 신기하긴 하네. 그리고... 글쎄. 오히려 무섭지 않을까. 무엇이 나를 위협하는지 알고 있기에, 그 위협하는 것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불안해할지도 모르니까. ...뭐, 우리 인간에게는 크게 해당하지 않는 것이겠지만 말이야."

무엇이 자신들을 포식할지 알게 된다면 역시 자신이라면 더욱 더 삶이 불안하고 두렵지 않을까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그야말로 자신을 먹을지도 모르는 그 모든 것을 다 경계하면서 살아가야만 하니까. 자연이 왜 약육강식이겠는가. 이를테면 산에 곰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면 그 곰에게 잡아먹히는 것이 두렵고, 곰이 자신을 봐줄리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더더욱 무서워서 산에는 못 올라가는 것과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그저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아무튼 모퉁이를 돌자 스테이지처럼 올라설 수 있는 곳과 그 아래에 물이 깔려있는 커다란 메인 스테이지 수조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 아래에는 물개 두 마리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색이 확실하게 달라서 구분할 수 있는 바다사자 한 마리가 헤엄치고 있었다. 뱅글뱅글 돌다가 몸에 턴을 줘서 세바퀴 정도를 돌리는 물개의 모습에 혜성은 절로 입을 작게 벌렸다. 설마 저런 묘기가 있을 줄은 그도 예상하지 못한 바였다.

"방금 봤어? 물개 몸 돌리는 거. ...그건 그렇고 이렇게 나란히 보니 확실히 다른 느낌이긴 하구나."

그야말로 수조 안이긴 하나 자유롭게 수영하는 물개와 바다사자의 모습을 바라보던 혜성은 살며시 주변을 살피다 그녀를 바라보며 근처에 있는 의자 두 개를 손으로 가리켰다.

"사람들 모이는 거 보면 얼마 안 가 시작하는 모양인데 일단 저기에 앉을까? 조금 거리는 있지만 그래도 먼 것도 아니라서 보기에는 딱 좋을 것 같은데."

/아이고..저녁에도 일이라니!! 오늘은 일하는 날 아니지 않아?! (동공지진) 아무튼 고생 정말로 많았어. 아람주. 이제 푹 쉬어라!!

897 아람 - 혜성 (VKk9CrRtPM)

2022-05-13 (불탄다..!) 22:11:16

아람은 팩트라며 말을 하는 혜성에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어찌되었던 기분 좋은 말이기에 상관은 없다. 무엇이 자신을 위협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더 불안할지도 모른다는 혜성의 말에 아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혜성의 말도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걸음을 옮겨 모퉁이를 돌자 스테이지로 되어있는 수조가 나타났다. 그 수조 안에는 물개 두 마리와 바다사자가 헤엄치고 있었다. 물론 티비에서 본 동물들이지만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다르게 느껴져서 조금 놀라운 기분이기도 했다. 아람도 물개가 뱅글뱅글 도는 것을 보고 혜성과 같이 탄성을 뱉었다.

“응응. 나도 봤어. 직접 눈으로 보니까 더 귀여운 것 같아.”

땡그란 눈이 살짝 툭 튀어나와 있는 듯한 모습이 마치 강아지 같았다. 그래서 물개라고 불리는 것일까? 아람은 혜성이 자리에 앉자고 권하자 좋은 생각이라며 자리에 앉았다.

“언제 시작하려나~”

아람은 그렇게 말하며 여전히 손을 잡은 채로 혜성에게 기대듯 몸을 붙였을 것이었다.


/내말이….. 야간 다음 날은 쉬어야하는데 말이야ㅏ아 하지만 내일도 쉬는 날이라 다행이야~ 늦잠 잘 수 있다구! 하지만 할 일이 좀 있어서 내일도 출근해야 할 것 같지…. 응….

898 혜성 - 아람 (eu0hz8FrXc)

2022-05-13 (불탄다..!) 22:20:17

"그러게. 동영상으로 찍어둘 걸 그랬나. 하지만 그러면..."

말 끝을 흐리며 그는 그녀와 잡고 있는 손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일단 자리에 앉는 그녀의 옆자리에 조용히 앉으며 그는 가만히 고개를 정면으로 향해 헤엄치고 있는 바다표범과 물개 두 마리를 바라봤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자신의 몸에 살짝 무게감이 실리자 그는 얼굴을 살짝 붉힐 수밖에 없었다. 그야 보진 않았지만 왜 이런 무게감이 느껴지는지 그로서는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야. 야. 그래도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아주 작게 속삭이긴 했으나 그녀를 적극적으로 뿌리치지 않는 것이 어쩌면 참으로 그다운 행동이었다. 괜히 그렇게 이야기하던 그는 작게 혀를 차며 편한대로 하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녀가 더욱 편하게 기댈 수 있도록 자신의 자세를 고쳐잡았다. 그러는 와중 스테이지 쪽에서 음악 소리가 들려왔고 여자 사육사가 무대 뒤의 문을 통해 무대 위로 들어왔다.

"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금부터 물개와 바다표범 설명회가 있을 예정이니까 모두들 자리에 얌전히 앉아주세요!"

근처에 모여있는 어린아이들의 네!! 하는 귀여운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울려왔다. 그리고 그 박수소리를 인지라도 하는지 물개 두 마리와 바다표범은 일제히 물 밖으로 나와 무대 위로 올라왔고 마치 인사라도 하듯, 각각 앞발을 살짝 들어 흔들었다. 물론 몸의 구조상 사람이 드는 것처럼 들 수는 없었으나 그래도 나름 몸을 기울여서 앞발을 들어올리며 흔드는 모습이 그야말로 손을 흔드는 모습과 다를바가 없었고 그는 작게 감탄했다.

"저거 봐. 앞발 흔들고 있어. ...훈련이 다 되어있나보네."

이후 보이는 것은 이런저런 설명과 함께 아주 가볍게 보이는 물개와 바다표범의 개인기 쇼였다. 사육사가 붉은색 공을 가볍게 던지자 물개 두 마리가 서로서로 패스를 하듯 코를 이용해서 공을 주고받았고, 바다표범은 그 사이를 미끄러지듯 지나가며 공에 부딪치지 않게 아슬아슬하게 왔다갔다하기 시작했고 혜성은 그 모습을 보며 절로 와. 소리를 내면서 자신도 모르게 두 눈을 반짝였다.

"대단하지 않아? 어떻게 저렇게 아슬아슬하게... 무엇보다 애들이 패스도 잘하고 말이야."

/아이고...8ㅁ8 직장은 아람주의 휴식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그래도 늦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다행이야!! 내일도 출근...정말로 한다면 진짜로 힘내길 바랄게!! 8ㅁ8

899 아람 - 혜성 (VKk9CrRtPM)

2022-05-13 (불탄다..!) 23:31:47

“뭐 어때~ 다들 이 정도는 이해해 준다구.”

아람이 작게 웃으며 소근거렸다. “아, 이제 시작하려나보다.” 아람은 그래도 사육사가 등장하자 혜성에게 기대었던 몸을 바로 세웠다. 아람은 조금 반짝거리며 기대된다는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았다. 사육사의 말에 앞에 옹기종기 앉아있던 어린이 친구들이 대답하는 것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을 작게 터트리고 말았다.

물개와 바다표범이 첨벙 소리를 내며 물 밖으로 나오자 아람은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올라와서 앞발을 흔드는 것을 보며 아람은 작게 탄성을 냈다.

“응응, 와아ㅡ 귀여워…!”

정말 진심으로 나오는 귀여움의 소리였다. 물개들이 공을 주고받는 것도 너무 귀엽고 신기했고, 바다표범도 똑똑하게 공 사이를 지나다니는 게 너무 귀엽고 대단했다. 아람은 어느새 공연에 빠져들었다.

“그러게! 대단하다! 사육사랑 호흡도 잘 맞는 것 같구.”

어느새 공놀이를 끝내고 개인기를 보여준다. 도리도리 댄스를 하기도 하고 숫자 판을 보여주면 그 수만큼 엉엉 소리를 내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이내 훌라후프를 들고 오자 풍덩 소리를 내며 물개와 바다사자가 수조 안으로 들어갔다. 사육사가 물 안으로 후프를 넣자 여러개의 후프 사이를 물개와 바다사자가 지나간다.

그리고 후프를 수면 위로 살짝 띄우자 물개와 바다사자가 수면 위를 점프해서 후프를 통과하는 모습은 박수가 절로 나왔다.



/흑흑 응원 고마우어 ;ㅅ; 그래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고 초과한 시간 만큼 돈을 주는 것이 다행일까 흑흑
물개랑 바다사자가 이런 저런 묘기를 부리는 것을 상상하니 너무 귀여워졌어.

900 혜성 - 아람 (eu0hz8FrXc)

2022-05-13 (불탄다..!) 23:58:58

바로 옆에서 귀엽다고 감탄하는 아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말없이 조용한 미소를 지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 그녀가 더욱 귀엽게 보이는데. 허나 그런 말을 굳이 하진 않으며 혜성은 다시 앞을 바라봤다. 점점 다양한 묘기가 선보이는 것으로 보아 정말로 많은 연습이 있었다는 것이 보였고 물개와 바다사자가 억지로 하는 모습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저들도 상당히 즐기고 있다는 것을 그는 알 수 있었다. 성공할 때마다 물고기를 먹이로 주고 정말로 가볍게 받아먹는 저 물개와 바다사자의 모습이 어딜 봐서 불행하단 말인가.

"학대하면서 쇼를 하는 곳도 있다고 하지만, 적어도 여긴 아닌 모양이네."

적어도 그의 눈에는 그렇게 비쳤다. 정말 여러모로 신나게 개인기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이 환호성과 박수를 쳤고 그러면 그럴수록 물개와 바다사자는 더더욱 신이 나서 묘기를 부리는 것 같았다. 사육사는 정말로 환하게 미소짓고 있었고 슬슬 마지막으로 가는지 사육사가 박수를 세 번 짝짝 치자 물개와 바다사자들은 일제히 스테이지로 올라왔다가 차례대로 첨벙, 첨벙, 첨벙. 물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마지막으로 큰 박수소리가 울리고 설명회가 끝이 나고 아이들은 신나서 수조로 다가갔다. 자신들을 보러 온 것을 알고 있는지 물개와 바다사자는 괜히 물 속에서 유리 쪽으로 가까이 붙어서 얼굴을 보여줬고 아이들은 더욱 신이 난 모습을 보였다.

"재밌게 봤어? 뭐, 괜찮은 편이긴 하네. 그러니까... 같이 보기로는 딱 좋을지도 모르겠고."

이런 것은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정말로 특이하게도 굳이 툴툴대지 않으며 그렇게 순순히 인정했다. 이어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 그녀에게 넌지시 얘기했다.

"다 끝나긴 했지만 여기에 앉아서 조금만 더 보다가 갈래? ...그러니까... 기대고 싶으면 좀 더 기대도... 뭐 상관없고. 피곤하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그런 거니까."

/ㅋㅋㅋㅋㅋㅋ 그건 그렇긴 한데..그래도 너무 일 시키는 회사는 나쁜 회사인걸!! 8ㅁ8 아무튼 저 쇼를 내가 본 기억이 있어서 아주 살짝 어레인지 해서 넣어봤어! 실제로 보면 정말로 귀엽긴 해!!

901 아람 - 혜성 (1lZvJKsVao)

2022-05-14 (파란날) 00:30:44

“응? 으응. 그런가봐. 즐거워 보여.”

아람은 혜성의 말에 조금 놀랐다가 금방 혜성의 말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람은 물개들과 바다사자가 즐거워 보였다. 그 속마음은 저 동물들이 아니라면 모르는 것이지만 그저 제3자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이었다. 그러기를 바라기도 했고.

마지막까지 멋진 공연을 선보이며 차례대로 물 속으로 들어가는 소리가 시원했다. 박수소리가 크게 들리고 아람도 열심히 박수를 쳤다. 아이들이 신나서 수조로 다가가는 것과 그 아이들에게 쇼맨쉽을 보여주는 동물들이 너무 귀여웠다.

“응응. 재미있었어. 다음에 또 봐도 좋을 것 같아. 너무 귀여워서.”

아람이 작게 웃었다. 하지만 넌지시 말을 꺼내는 혜성이의 말에, 혜성이가 더 귀여워졌다. 아람은 괜히 혜성의 팔을 잡고 팔짱을 꼭 끼며 몸을 밀착했다.

“나랑 가까이 있고 싶으면 솔직하게 말해도 되는데.”

아람이 괜히 장난을 치면서 말했다.


/일을 많이 시키는 회사의 회사원을 사축이라고 한다며...? ㅎㅎㅎㅎ.... 공연 재미있었겠다~! 나도 다음에 아쿠아리움 갈 일 있으면 한번 꼭 봐야겠어~ 예에에에전에 봤던 기억이 나는데 너무 오래전이라 업데이트가 필요해~~

902 혜성 - 아람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00:37:43

"뭐, 뭐래. 그런 거 아니거든?! ...아니. 아니. 뭐. 그러니까..어흠. 쿨럭. 쿨럭."

이내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말, 그리고 자신의 팔을 잡고 팔짱을 꼭 끼면서 밀착하는 그녀의 행동에 그는 얼굴을 붉히면서 헛기침 소리를 냈다. 그리고 바로 옆을 돌아보며 그녀와의 시선을 회피했다. 어느 순간 이렇게 훅 들어오는 것이 그녀의 매력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조금 위험하다면 위험한 느낌이 아닐 수 없었다. 애써 진정하려고 하며 그는 침묵을 지키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 어느정도 쉬었지? 다, 다시 움직이자!"

사실상 계속 여기에 앉아서 구경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허나 가기 전, 정말로 유유자적하게 수영을 하고 있는 물개와 바다사자를 바라보며 그는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가 겨우겨우 발을 떼며 앞으로 걸어가려고 했다. 그 와중에도 자신에게 붙어있는 그녀를 그는 조금도 떨어뜨리지 않고 괜히 중얼거렸다.

"...네가 뭐, 가까이 있고 싶다면... 이렇게 못 있을 것도 없으니까. ...아니. 뭐... 나도..."

가까이 있고 싶지만. 정말로 작게 중얼거리면서 그는 애써 시선을 피하며 조금 빠르게 복도를 걸었다. 해파리가 헤엄치고 있는 수조가 눈에 보였고 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은근히 신비하게 생겼단 말이야. 해파리는. 위험하지만 않으면 딱 좋을텐데."

/그리고 내가 바로 그 사축이지.. (시선회피) 사실 나도 꽤 옛날에 본지라.. 지금도 하는진 잘 모르겠어! 확실히 아쿠아리움에 가면 설명회 같은 거 들으면 은근히 재밌긴 해! 뭔가 설명회하면서 먹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도 많고 말이야!

903 아람 - 혜성 (1lZvJKsVao)

2022-05-14 (파란날) 01:11:03

아람은 혜성의 반응에 키득키득 웃었다. 사실 혜성보다 자신이 더 그와 가까이하고 싶어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닐지도 몰랐다. 그저 지금 같이 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아람은 이내 부끄러워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혜성을 따라 같이 일어났다. 아무래도 혜성의 시선이 물개와 바다사자에게서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모습에 이런 종류를 좋아하는 걸까, 생각했다. 제가 해양 생물 중에서 거북이를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아람은 아무래도 혜성이 싫어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아니 오히려 좋아하는 것 같아 혜성의 옆에 팔짱을 낀 채 꼭 붙어있는다. 사실 혜성만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아람도 속이 간질간질했다. 어느새 걸음은 해파리가 둥둥 떠다니는 수조로 향했다.

“나도 해파리는 신기하다고 생각해. 생긴 것도 반투명하기도 하고 뭔가 물컹물컹한 느낌일 것 같고. 하지만 바닷가에서 만나서 쏘이기라도 하면 위험하니까~ 그리고, 해파리 냉채는 맛있고….”

마지막에는 조금 물음표가 뜰 것 같은 말이었지만. 은근 아람은 한식 위주의 시골 밥상 같은 것을 좋아했다.


/나도… 이정도면 사축이 아닐지…? 아마 지금도 하지 않을까? 설명회하면서 먹이 주는 것도 귀여울 것 같아. 뭔가 다른 생명체가 무언가를 먹는 모습은 귀엽게 느껴지는 게 참 이상해~

904 혜성 - 아람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01:23:56

"실제로 만지면 몰캉몰캉하고 그렇지 않을까? 물론 그렇다고 완전 젤리같지는 않겠지만 말이야. ...해파리 냉채라. 맛있어? 그거?"

적어도 혜성은 먹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저 해파리를 잡아먹는다고 해도 그리 맛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물론 그게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번쯤은 먹어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다양한 모양새를 한 해파리들을 바라보다 다음 코너로 천천히 향했다.

그러자 저 편에 밥을 먹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는 정말 큰 수조가 놓여있었다. 다른 수조와 연결된 것으로 보이는 그 커다란 수조는 원래는 벽이 있어야 할 곳에 위치해 벽의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었다. 의자에 앉으면 바로 눈앞에서 상어나 거북이, 가오리. 그리고 기타 물고기들을 구경할 수 있는 것으로 보였기에 혜성은 절로 호기심을 보였다.

"저기가 바로 그 카페테리아인 모양인데? 인터넷으로 정보는 미리 보긴 했지만... 생각보다 더 엄청나네."

상어나 가오리, 거북이 등을 바로 옆에서 가깝게 즐길 수 있다는 특성 때문일까. 카페테리아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앉을 자리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기에 그는 일단 그녀의 의견을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아람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래서 저기 갈거야? 배 별로 안 고프면 안 가도 상관은 없긴 한데."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음식을 먹자고 카페테리아 안으로 가자고 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우선 아람의 현 상태가 어떤지를 확인하고자 그녀의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아람주도 충분히 사축이지. (토닥토닥) 진짜 매번 고생이 많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이런 응원밖에는 없네. 아무튼 정말로 귀여워! 내가 갔던 곳은 막막 설명해주면서 먹이를 주는데 진짜 잘 받아먹더라고! 막 집어서 냠냠냠 하면서 먹는듯한 모습 있잖아? 딱 그 모습 그 자체였어. 물론 한 입에 바로 꿀꺽 하는 이들도 있긴 하지만! 기회가 되면 아람주도 한 번은 꼭 보길 바랄게! 물론 시간을 맞춰야 하니 대부분은 못 보고 나오는 것 같지만 말이야.
아무튼 슬슬 졸려오니 난 자러 가볼게! 잘 자! 아람주!!

905 아람 - 혜성 (1lZvJKsVao)

2022-05-14 (파란날) 14:30:25

“나름 맛있어~ 식감이나 연겨자 알싸한 맛도 좋구. 그런데 싫어하는 사람들은 싫어하더라.”

아람은 혜성의 의아한 표정에 키득키득 웃는다. 굳이 못 먹는 음식을 강요하는 편도 아니었기에 그저 웃는다. 해파리들이 하늘하늘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좇다가 워터파크에서 물에 둥둥 떠다녔던 자신과 혜성의 모습이 떠올라서 조금 웃기도 했다. 아무래도 그 때는 사귀기 전이었는데도 제가 어지간히 좋아하지 않았나 싶다.

걸음을 걷자 카페테리아가 나왔다. 수조가 벽을 대신하고 있는 모양에 아람도 눈을 크게 떴다. 와, 뭔가 바닷속에서 밥을 먹는 기분일 것 같아.

“응응. 정말 엄청나다. 아쿠아리움이라서 할 수 있는 것이겠지?”

아람은 마침 배가 고팠기 때문에 혜성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배고팠어. 너는? 아무래도 배고파서 해파리 냉채가 생각났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마침 점심시간이고 자리도 있다면 지금 들어가서 식당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주문을 하는 곳으로 가자 키오스크가 있었다. 최근에 만들어진 아쿠아리움이다보니 무인주문기를 쓰는 모양이었다. 메뉴는 양식류였는데 아람은 조금 고민에 빠졌다. 오징어먹물파스타를 먹을까 했지만 아무래도 데이트인데, 하면서 생각을 하다 결국 봉골레파스타를 먹을까 생각하다가 고민에 빠져서 혜성에게 묻는다.

“여기 뭐가 맛있대?”

아무래도 시그니처 메뉴가 있을수도 있으니. 역시 먹을 것을 고르는데는 신중해진다.


/오후에 나가려고 햇는데요…. 음…. ㅋㅋㅋㅋㅋㅋ 내일가야지 하고 맘을 바꿔먹었어. 아니 조금 늦게 갈지도 모르고. 에고고. 먹이 받아먹는 모습 냠냠냠이라니 너무 귀여워…. 상상만해도 귀엽다. 시간 맞추는 거 어려워서 잘 못보게 되지. 혜성주는 주말 잘 보내고 있어?

906 혜성 - 아람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4:39:28

"그렇겠지? ...어떤 유명한 레스토랑은 아예 바다 밑에 지어서 그냥 창밖 풍경이 바다 속 풍경이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그런 곳은 보통 엄청 비쌀테니 적어도 자신이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대부분 해외에 있을테고. 아니. 어쩌면 국내에도 있을까? 그건 나중에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일단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일단 배고팠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크게 배고픈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슬슬 뭐라도 가볍게 먹고 가는 것이 좋았을테니까.

"그럼 뭐라도 먹자. 어차피 천천히 둘러보려면 미리 뭘 먹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야."

키오스크 앞에 서서 그녀가 메뉴를 고르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자신은 뭘 먹을지를 잠시 생각했다. 양식도 좋고 그냥 가벼운 분식류도 괜찮을까. 혹은 필라프 같은 것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 와중 그녀의 물음에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 잘 모르겠다는 듯이 괜히 고개를 갸웃했다.

"글쎄. 나도 여기에 온 것은 처음이니까. 그냥 먹고 싶은 거 먹으면 되지 않을까? 이런 곳은 보통 뭐라도 맛있을 것 같은데. 파스타 먹으려고? 그럼 나는 정말로 필라프류로 골라볼까. 새우 필라프 아까 있는 것 같던데."

이런 곳에 왔으니 뭔가 그런 것을 먹어야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일단 키오스크의 메뉴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다가 검색을 해보려는지 그는 가만히 핸드폰을 꺼내서 이 카페테리아에 대한 것을 검색했다. 뭔가 이런저런 평이 많았지만 아무래도 해산물이 들어가는 요리가 조금 더 맛이 좋고 신선하다는 평이 대부분이었기에 그는 그녀에게 그 결과를 보여줬다.

"아쿠아리움이라서 그런지 약간 해산물 재료가 들어가는 것이 조금 더 맛이 좋다나봐. 하기사, 물고기들이나 다른 전시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려면 신선한 음식을 구입할 수밖에 없으테니, 당연히 여기에 들어가는 재료들도 비슷하려나."

/ㅋㅋㅋㅋㅋ 푹 쉬는구나!! 푹 쉬는 거 좋지!! 정말로 푹 쉬길 바랄게! 아람주!! 와!! 물론 늦게라도 나간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말이야. 나는 그럭저럭 편안하게 쉬는 주말을 보내고 있어! 아. 편하다! 편해!! 라는 느낌이야. 물론 이 편안함도.. 월요일이 되면 끝나겠지만 말이야. (피눈물)

907 아람주 (U05L4.a6wU)

2022-05-14 (파란날) 14:52:56

ㅋㅋㅋㅋㅋㅋ 원래 주말이란 빛과 같이 사라지는 것 아니겠어? 그래도 오늘이라도 푹 쉬고 있어서 다행이네~~
혜성이는 머리모양의 변화가 앞으로 없을 예정인지 궁금해졌어. 아람이는 혜성이랑 사귄 이후로 머리 기를 것 같구 나중에 성인 때는 긴머리를 했다가 자르기도 하고 펌을 하기도 하고 할 것 같네~ 염색은 조금 모르겠지만!

908 혜성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4:57:23

그건 그렇긴 하지만!! 그렇기는 하지만!! (눈물 펑) 아람주도 일단은 푹 쉬고 있어서 다행이야.
음. 일단 혜성은 성인이 되어도 크게 막 머리를 기르거나 하진 않을 것 같아. 그렇다고 괜히 지금보다 더 짧게 하진 않을 것 같고 지금과 비슷한 스타일일 것 같긴 해. 앞머리 스타일은 조금 더 깔끔하게 다듬을지도 모르겠지만 브릿지를 하지 않을까 싶어. 지금이 약간 푸른빛이 있으니까 약간 녹색 느낌으로? 사실 이것도 나름 의미가 있긴 하지만 아람이가 그것을 알아챌진 잘 모르겠지만서도!

909 아람주 (U05L4.a6wU)

2022-05-14 (파란날) 15:00:32

녹색 브릿지라니~~~~~ 아람이 눈색이라 하는 거 아닐지?! 만약 그런거라면 아람이 좋아할 것 같지~ 그 모슴도 어울릴거야~

910 아람주 (U05L4.a6wU)

2022-05-14 (파란날) 15:00:49

벌써 레스가 900대라니....??? 와아 신기해....!

911 혜성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5:11:40

바로 들켜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맞습니다. (빠른 자백) 살짝 녹색 브릿지를 넣어서 나름대로 의미를 주려고 하지 않을까 싶어. 물론 아람이가 그 의미를 파악할지는 알 수 없고..일단 혜성이는 왜 그렇게 했냐는 물음에는 입을 열지 않을거야. 아마.

우와. 그러고 보니 벌써 900을 돌파했어. 이제 정말로 새 판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온건가?!

912 아람주 (U05L4.a6wU)

2022-05-14 (파란날) 15:32: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그럴 줄 알았어. 혜성이 귀여운 면이 있잖아? 새판을 준비 하기에는 아직 많이 남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다음 레스 첫 >>0정도는 생각해봐도 나쁘지 않을지도?

그나저나 혜성이 잠버릇 궁금합니다~!

913 혜성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5:34:29

음. 다음 >>0은 그때 우리가 1:1 짰을 때 문구 4개가 있었으니 그 중 하나를 가지고 오면 되지 않을까? 아직 검색하면 그거 그대로 남아있을거야!!

그리고 혜성이 잠버릇이라. 아마 평범하게 자지 않을까 생각해. 딱히 잠버릇 없이 말이야. 하지만 막 깨어났을 때는 진짜 정신을 못 차리기 때문에..그때 아람이가 보고 체험했던 것처럼 헤실헤실 웃으면서 진짜 천연덕스러운 표정을 보여줄지도 모르겠어. 어른이 되어서 동거를 한다고 치면.. 아람이가 매일매일 보게 되는 풍경이기도 하지!

914 아람주 (U05L4.a6wU)

2022-05-14 (파란날) 15:34:56

원래 생각했던 건 situplay>1596264068>423
이걸로 한다면 4번이 마음에 드는데 새로 정해도 좋을 것 같고 (고민고민)

915 아람주 (U05L4.a6wU)

2022-05-14 (파란날) 15:36:11

아람이도 아마 그렇게 특이 사항은 없을 것 같고~! 아침에 흐물흐물한 헤성이 매일마다 볼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다 ;ㅁ;

혜성이 잠옷은 어떤 편이야?
(흡사 청문회장)

916 혜성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5:36:25

오. 나 저거 다음 꺼 4번으로 하려고 생각했는데. 아람주. 우리 통한 모양이야.

917 혜성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5:40:12

>>915 ㅋㅋㅋㅋㅋㅋ 왜 갑자기 청문회장이 된거야!! 흐물흐물한 혜성이에게 질리지만 않으면 다행일 것 같은데. (시선회피) 잠옷은.. 그냥 특별한 것은 아니고 그냥 하얀색과 검은색 선이 체크무늬를 이루고 있는 파자마를 입는 편이야. 물론 정말로 더울 땐 그냥 런닝만 입고 잘 때도 있지만 그건 한여름일때나 가끔 그러는거고.. 보통은 파자마 잠옷을 입어! 자. 아람이도 가르쳐줘!!

918 아람주 (U05L4.a6wU)

2022-05-14 (파란날) 15:40:34

와아아 통했다!(신남)

919 아람주 (fsxiyPqUAw)

2022-05-14 (파란날) 16:02:43

귀여워.... 혜성이 잠옷.
아람이는 잠옷 엄청 많아. 그날 그날 종류별로 보고 입고싶은 거 꺼내 입는 편? 원피스형도 있고 일반도 있고 슬립도 있고 다양해~ 어머니가 하는 사업 쪽이 의류쪽이라 아람이도 옷은 엄청 가지고 있거든~

920 혜성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6:09:26

오. 정말 다채롭게 많이 있구나. 원피스에 일반에 슬립에... 정말 뭐든지 다 잘 어울릴 것 같아!! 하지만 혜성이가 그 모습을 볼 수 없을테니 조금 아쉽긴 하다!
이렇게 된 이상 학교 자체에서 파자마 잠옷 파티 같은 거라도 열어야..(안돼)

921 아람주 (fsxiyPqUAw)

2022-05-14 (파란날) 16:24:44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성인이 된 이후엔 볼 수 있을 거 아냐~~~ 파자마파티ㅋㅋㅋㅋㅋㅋ 재밌긴 하겠다~ 나중에 성인 편되면 파자마 일상이라도 돌려야겠는데? 같이 영화도 보구~

922 혜성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6:30:53

어쩔 수 없지! 혜성이가 미리 넷플릭스나 그런 것들을 다 끊어놓아야겠어!! 물론 아람이가 뭔가 이미 끊어놓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말이야!

923 아람주 (fsxiyPqUAw)

2022-05-14 (파란날) 16:45:10

아람이는 이미 넷플릭스 보고 있지 않을까 싶고~? 영상물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었는데 영화 찍은 이후로 아마 많이 보기 시작했을 것 같아. 더 세세하게 들어오는 부분도 많을테고~

924 혜성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6:49:33

어쩐지 아람이는 그런 쪽으로 많이 보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 뭔가 연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니 공부용으로도 많이 볼 것 같고 말이야! 혜성이는 굳이 넷플릭스는 보지 않고 있어. 굳이 결제해서 볼 필요가 있을까? 라는 느낌에 가까울 것 같네. 그래도 영화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서 아람이가 영화 보러 가자고 하면 같이 가서 보고 그럴거야!

925 아람 - 혜성 (1lZvJKsVao)

2022-05-14 (파란날) 17:23:32

“와, 진짜? 그런 곳이 있을까? 해외에는 있을 거 같기도 한데.”

아람은 조금 놀라며 말했다 상상해보면 너무 예쁠 것 같지만 조금 위험할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안전 대비는 다 해놓지 않을까? 아람은 혜썽과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고르면서 혜성이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 아무래도 아쿠아리움이다보니 말이야~ 아무리 인공적인 공간이지만 본질적인 약육강식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네.”

펭귄이나 대동물에게는 사료보다는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확실히 맞긴 하겠지만. 아마 작은 고기류들은 사료를 먹을 지도 모르겠다. 아람은 봉골레 파스타를 고르고 혜성이 메뉴를 고르는 것을 기다렸다가 이내 자신이 계산했다.

“이건 오늘 멋있는데 데려다 줘서 고맙다는 뜻이야.”

아람이 히히 웃었다. 이내 자리를 잡으려고 두리번거리니 마침 딱 수조 옆에 자리가 비어있었다. 운이 좋다고 생각하며 혜성과 함께 그 자리로 가서 앉는다. 전체적으로 식당은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어 위생적으로나 눈으로나 확실히 좋았다. 그리고 그 옆의 수조에서 지나다니는 물고기들에게 금방 시선을 빼앗겼겠지만.

“앗, 거북이다. 방금 그 수조와 연결되어 있으려나?”

원통형의 수조가 꽤 컸는데 위치상 이곳이랑 가깝기도 했으니ㅡ빙 돌아와서 그렇지 위치상으로는ㅡ 아마 같이 연결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식탁 한 구석에 세워져 있는 작은 팜플렛에 시선이 간다.

“카페테리아에서 식사하면 메인 수조 체험 다이빙을 할인…?”

아람이 내용을 읽다가 혜성에게 보여주었다.


/혜성이는 그렇구나! 둘이 영화보러 가는것도 궁금하다. 혜성이 영화 취향은 어떻게 돼?

926 혜성 - 아람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7:29:55

그녀가 계산하자 그는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다 고맙다는 말을 짧게 전달했다. 이미 계산해버린 이상 자신이 그것으로 더 뭐라고 할 순 없는 거니까. 다음에는 자신이 크게 한 번 사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일단 마음 속에 담아두기로 했다. 아무튼 수조 옆의 자리가 하나 비어있어 그 역시 그곳으로 가는 것엔 이의가 없었기에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그러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고, 이 수조에 또 거북이를 넣어뒀을지도 모르겠네. 아무튼... 음. 일단 볼만하네. 사진으로 찍어두고 싶을 정도야. 아. 김에 하나 남겨야겠다."

이어 혜성은 그렇게 이야기하며 바로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끄집어냈다. 카메라모드를 작동시킨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 살짝 거리를 띄우고 수조의 풍경을 담아보기도 하고, 카페테리아의 벽처럼 되어있는 수조를 전체적으로 잡아보기도 했다. 거북이가 잡히기도 하고, 이름 모를 색색의 물고기가 잡히기도 하고, 아람의 모습이 살짝 담기기도 했다. 물론 그녀에게 사진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기에 슬쩍 아람의 모습을 찍은 것은 그의 영원한 비밀에 가까운 무언가였다.

"메인 수조 체험 다이빙?"

그 와중에 생각도 못한 단어가 나오자 그는 두 눈을 깜빡였다. 보아하니 메인 수조에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체험시설이 있는 모양이었다. 가끔 TV나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교육을 받은 후에 메인 수조에 잠수복을 입고 들어가는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일까. 이내 그는 그 아래에 담겨있는 사진을 바라봤다. 상어 바로 옆에서 찍은 사진도 있고 연인처럼 보이는 이들이 물속에서 팔을 올려 하트를 그리는 포즈를 취하는 사진도 있었다. 특히나 그 사진을 빤히 바라보던 그는 빠르게 아람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하고 싶어? ...하고 싶으면 하자. 아니. 별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고... 어차피 여기까지 왔으니까 할 수 있는 거 다 하면 좋잖아. 아, 아니. 뭐. 별로 안 내키면 그것도 상관없고."

방금 사진의 그것처럼 해보고 싶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그는 그렇게 핑계를 대며 살살 말을 돌렸다.

/영화보러 가는 장면도 매우 좋지!! 이를테면 옆자리에 앉아서 팝콘을 집다가 어쩌다보니 손이 겹쳐서 서로의 손이 살짝 닿았을 때 움찔하는 그 시츄레이션이라던가..크으. 청춘 아니겠어? 혜성이는 너무 지루한 철학 영화 그런 거 아니면 어지간하면 다 좋아해. 액션 영화도 좋아하고 스릴러도 좋아하고 뮤지컬 영화도 좋아하는 편이야. 아. 러브코미디 영화는 조금 지루해할 수도 있겠어. 아람이는 어떨까?

927 아람 - 혜성 (1lZvJKsVao)

2022-05-14 (파란날) 17:45:25

혜성이 아람이 읽은 팜플렛에 흥미를 가지자 아람도 좀 더 자세히 읽어보았다. 물 속에서 사진도 찍어주는 모양이었다. 혜성도 아무래도 하는 것에 찬성인 모양이니 아람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한 번 해보자. 재미있을 것 같아. 할인도 된다고 하니까 말이야. 초보자도 할 수 있으려나?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서.”

아람이 팜플렛을 세세하게 들여다봤다.

“아무래도 잠수복으로 갈아입기도 해야하고 씻기도 할 것 같으니까 아쿠아리움 조금 더 둘러보다가 나가기 전에 하는 건 어때?”

아람이 제안했다. 아직 더 둘러볼 곳이 많으니 다이빙을 하다가 녹초가 되어 구경이 힘들어지면 그것도 문제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내 주문한 봉골레 파스타와 새우 필라프가 나왔다.

아람은 파스타를 돌돌 말아서 입에 넣고는 ?!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서는 혜성에게 말했다.

“이거 맛있어!”

그리곤 또 포크에 돌돌 말아서 이번에는 혜성에게 먹으라며 내밀었을 터였다. 아ㅡ하라는 뜻이다.


/크, 좋지 좋아. 청춘이다. 아람이도 그렇게 장르를 가리는 편은 아닌데 공포 스릴러 느낌의 영화를 주로 볼 것 같고 그 외에도 다양하게 봐. 혜성이랑 재난영화 보러 갔는데 재난 영화의 탈을 쓴 신파여서 엄청 눈물 자극하는 부분이 계속해서 나오면 혜성이는 어떤 느낌이려나? 영화보다가 눈물 자극하는 장면에서 우는 편인지?

928 혜성 - 아람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8:00:08

"이런 것은 보통 하기 전에 교육을 다 해줄걸? 나도 해본 적은 없지만... 애초에 아쿠아리움에서 위험한 것을 체험으로 시켜줄리는 없잖아. 안에서 괜히 자극하거나, 혹은 답답하다고 잠수복 벗는다거나 그런 것만 하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애초에 그런 행동을 한다고 해도 바로 근처에서 제지해주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혜성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자신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기에 그녀나 자신이나 별 반 차이가 없었다. 나가기 전에 하자는 제안은 그 역시 동감이었다. 다이빙을 하면 아무래도 체력이 많이 소비될텐데, 굳이 체력을 먼저 깎을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다 끝낸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아람의 말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튼 봉골레 파스타와 새우 필라프가 나오자 그는 그녀의 자리에 파스타를 옮겨주고 자신은 자신대로 필라프를 챙겼다. 고소한 향이 솔솔 올라오는 필라프엔 새우만이 아니라 다른 야채도 잘 썰린 상태로 들어가있었다. 한 입 숟가락으로 떠서 먹어보니 상당히 간이 잘 되어있을 뿐만이 아니라 고소한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무엇보다 새우가 정말로 좋은 새우였는지 크기는 조금 작긴 했으나 톡톡 씹는 맛이 있어 그로서는 그야말로 대만족 그 자체였다.

"이것도 상당히 맛있는...데. 어?"

자신에게 파스타가 돌돌 말린 포크를 내밀자 그는 두 눈을 깜빡였다. 이내 그게 무슨 상황인지 인지하고 그는 살짝 움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빠르게 눈동자를 굴려 이쪽으로 시선이 오지 않는지 빠르게 눈치를 살폈다. 딱히 여기를 보는 이가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확인한 그는 다시 포크 쪽을 제대로 바라봤다. 아무리 봐도 이건 자신에게 포크를 잡고 먹으라는 것이 아니라 입을 벌려서 아~ 하라는 의미 같다고 생각하며 아주 짧게 고민하던 혜성은 천천히 입을 벌렸다.

"아... 아...."

이내 그는 포크에 담겨있는 파스타를 입으로 받아 먹었고 천천히 씹었다. 상당히 고소하면서도 탄력이 있는 면이 일품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절로 두 눈이 휘둥그래져서는 작게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금 부끄럽긴 했던 감정마저 사라질 정도로 너무나 맛있었기에 그는 괜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뒤이어 그는 숟가락으로 자신의 필라프를 뜬 후에 새우를 두 개나 올려서는 그녀의 입가로 가져갔다.

"...리, 리벤지야. ...너, 너도 줬으니까."

/공포 스릴러 느낌이라. 뭔가 의외라면 의외지만 아람이가 좋아한다는데 뭐가 대수겠어!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눈물이 나오는 장면이라. 그러면 혜성이는 애써 안 우는 척 하면서 꾹 참으려고 할 거야. 그런데 그런 거 있잖아. 막 끅끅. 하면서 숨 참는 소리. 그런 느낌의 소리만 내면서 애써 티 안내려고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미 눈 붉게 충혈되어있는 듯한 그 느낌에 가까울거야. 그리고 자신은 안 울었다고 괜히 우기게 되겠지. 반대로 아람이는 어떨지 궁금해!

929 아람주 (fsxiyPqUAw)

2022-05-14 (파란날) 18:06:53

ㅋㅋㅋㅋㅋㅋ나도 의외라고 생각하는데 딱 머릿속에 떠오르는게 그렇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 안 우는 척하면서 꾹 참는구나~~~ 아 귀여워~~~~ 그럼 엄청 놀리고 싶어진다고~! 하지만 놀리면 싫어하겠지? 히히 아람이는 아, 재난 영화 보려는데 왜 신파야, 라고 생각하면서 뚱한 표정 짓고 있다가 혜성이 눈물 참는 소리에 눈 데구르르 굴릴 것 같은~ 나중에 영화 끝나고 놀려야지. 아람이는 영화나 드라마보면서 같이 눈물짓거나 하지는 않는 편이지? 공포영화 봐도 그렇게 안놀라는 편?

930 혜성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8:08:28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람이는 그런 쪽으로 울거나 하진 않는구나. 아무래도 혜성이는 그런 쪽으로는 좀 약한 편이야. 아람이가 안 울면 혜성이는 괜히 더 안 우는 척, 진짜 모르는 척 할 것 같네. 놀리면 싫어한다기보다는 도끼눈으로 빤히 바라보는 정도가 아닐까. 혜성이가 아람이를 싫어하거나 하진 않을 것 같은데. 범죄나 패드립이나 뭐 그런 거 하지 않는 이상 말이야.
ㅋㅋㅋㅋ 이미 놀릴 생각으로 가득하구나. 아람이는! 아. 진짜 귀여워!! 완전 귀여워!

931 아람 - 혜성 (1lZvJKsVao)

2022-05-14 (파란날) 19:03:47

아람은 혜성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자세한 것은 가서 확인하면 될테니까. 물을 무서워하는 것도 아니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람은 혜성의 조금 놀라는 표정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특히 자신이 애정표현을 하거나 이런 행동을 하면 눈을 깜빡이며 어어, 하는 표정을 짓는 게 귀엽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자꾸 계속 놀리게 되는 것이었다. 물론 자신도 부끄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치만… 그치만…!

어쨌든 혜성이 주변의 눈치를 살피다가 이내 받아먹자 아람은 조금 흐붓한 표정을 지었다. 혜성과 사귀어서 이렇게 아쿠아리움도 놀러오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하는 게 좋은 탓이었다. 자신이 정말 혜성을 좋아하는 구나 싶고. 그러다 이내 자신에게도 필라프를 먹이려는 모습에 아람은 작게 웃으며 입을 벌려서 받아먹었다.

부끄러운 기분도 잠시, 입안에서 느껴지는 담백하면서도 부드럽고 탱글한 새우의 식감에 아람은 저절로 음,하는 소리가 났다. 입안의 음식을 꿀꺽 삼키고 아람은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진짜 맛있다. 여기 식당도 엄청 신경썼나봐.”

아람은 숟가락으로 혜성의 필라프를 장난스럽게 퍼서 먹었다. 나눠 먹자고 하면서 자신의 그릇도 혜성의 쪽으로 조금 밀면서. 원래 여러 개 시켜서 나눠먹는 것이 국룰인 것이다.


/혜성이도 완전 귀엽다구??!!! 안우는 척 하는 것도 너무 귀엽고 공포스러운거 보고 놀라면서도 안 그런 척 하는 거 귀엽고. 공포영화 둘이 손 꼭 잡고 보는 거 보고싶다. 혜성이 막 움찔움찔할 때마다 아람이 속으로 웃음참기 챌린지….. 그래서 혜성이 놀이기구는 잘 타는가요? ㅎㅎ!

932 혜성 - 아람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9:12:51

뭔가 분하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분명히 저쪽도 부끄러울텐데 왜 자신만 이렇게 당황을 한단 말인가. 지금만 해도 자신은 조금 당황하면서 먹었지만 아람은 정말로 태연하게 먹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가. 맛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 말이 조금도 그는 귓가에 들어오지 않았다. 뭔가 분하다고, 조금 분하다고 생각을 하며 혜성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그러게."

건성으로 대답을 하며 그녀의 행동을 가만히 바라보던 혜성은 그녀가 슬쩍 접시를 자신쪽으로 밀자 접시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자 아람의 얼굴을 살며시 바라보았다. 지금 이 상황이면 상당히 무방비한 상태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 혜성은 자신의 입술에 살며시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붙인 후에 쪽 소리를 내면서 붙였다가 떨어뜨렸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에 살며시 두 손가락을 붙였다가 떨어뜨리려고 했다. 그녀가 피하지 않았다면 아마 살짝 도장을 찍듯이 꾹 눌렀다가 다시 떨어뜨리지 않았을까? 성공했건 실패했건 그는 얼굴을 붉히면서 아무런 말 없이 그녀의 접시에서 파스타를 한 입 크기 퍼간 후에 필라프 옆에 두었고 고개를 숙이고 식사에 천천히 집중했다.

"나 말이야."

이어 그는 뭔가를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물을 가져오겠다는 듯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어쨌든 식사를 하면서 물을 먹긴 먹어야할테니까. 아무튼 아람과 눈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고 입술을 살짝 약하게 깨물던 그는 결심을 굳이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나도 너에게 많이 해줄 거니까. 그러니까 이것저것. ...가, 각오해."

이내 그는 빠르게 물을 뜨는 정수기 쪽으로 쪼르륵 달려갔다. 아마 뒤도 돌아보지 않고서.

/ㅋㅋㅋㅋㅋㅋㅋ 어어. 놀이기구는 아마 시트에서도 내가 쓴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지. 스릴있는 놀이기구에 상당히 약해. 사실 그다지 타고 싶어하지도 않아하고 즐기는 것도 아니지만 누가 타자고하면 타기는 타. 아마 아람이가 타자고 하면 딱딱하게 굳었다가 타긴 탈텐데 막 크아아아악! 소리를 내면서 다른 의미로 엄청 즐기지 않을까 싶어. 물론 내려오면서 원래 이건 이렇게 타는 거라고 하면서 난 안 무서웠다고 막 우기는 것은 세트다!

933 아람 - 혜성 (1lZvJKsVao)

2022-05-14 (파란날) 20:12:41

아람은 혜성의 행동에 조금 의아한 듯 바라봤지만 이네 그 입맞춘 손가락이 자신에 입술에 꾹 누르자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곤 손가락이 떨어지자 입을 살짝 벌린 채 어벙한 표정을 지었을 것이었다. 그 이후에 상황을 파악하자 이내 얼굴에 열이 올랐을 것이다.

“너…. 너….”

아람이 얼굴이 더 붉어진 것은 아무래도 꿈속의 그 상황이 떠올랐던 탓이었다.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데 혜성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선전포고 같은 것을 하고 도망쳤다.

아람은 양 손으로 얼굴을 폭 가린 채 손바닥으로 얼굴의 열기를 가라앉히려고 했을 것이었다. 혜성이 물을 떠오면 새침하게 혜성을 쳐다봤다가 별 말을 하지 않고 다시 식사를 할 것이었다. 이런 저런 가벼운 이야기가 오가다보면 식사도 다 마무리가 될 것이었고 이내 다시 걸음을 옮겼을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보인 것은 펭귄이 있는 우리였다. 아람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펭귄들이 쫑쫑걸음을 걷고 물에서 수영을 하는 모습을 보며 와, 귀엽다 하며 감탄했을 것이었다.


/맞아 이야기하니까 생각나네 ㅋㅋㅋㅋㅋㅋ 수학여행 때 놀이동산 가는 걸까? 안 무서웠다고 우기는 혜성이한테 그럼 한 번 더 탈래? 하고 놀리는 아람이. 물론 농담이었다며 관람차 타러 가자고 하겟지만!

934 혜성 - 아람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20:20:31

물을 뜨고 돌아오자 새침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아람의 모습이 혜성의 눈에 들어왔다. 뭔가 엄청나게 큰 실수를 한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살며시 시선을 회피했다. 조금 과감하게 한 것이, 정확히는 너무 분해서 한 행동이었는데 아람에게 큰 실례를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혜성은 가만히 눈치를 살살 살폈다.

아무튼 식사를 마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펭귄을 바라보는 아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여전히 속으로 가볍게 전전긍긍했다. 방금 전 행동. 역시 하지 않는게 좋았을까. 나름 부끄러움을 꾹 참고 반격한 것인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그런 생각을 하며 혜성은 펭귄을 볼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괜히 눈치를 살살 살폈다. 그러다 펭귄들이 우르르 물 속으로 뛰어들 무렵, 혜성은 결심을 굳히고 아람을 바라봤다.

"...화났어? 밥먹을 때 그거."

뭔가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 아직은 안 될 것 같았기에 그는 우선 그녀의 기분을 확인하려고 했다. 그리고 잠시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그는 살며시 눈동자를 옆으로 회피하며 저 편에서 마치 물고기처럼 빠르게 헤엄치고 있는 펭귄을 바라보면서 다시 넌지시 이야기했다.

"화 났으면... 그... 어떻게 하면 풀거야?"

/가는게 좋지 않을까? 그래도 수학여행이니 말이야!! 수학여행에서 한두 상황만 하고 끝낼 순 없지! 정말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음.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인데 수학여행때 따로 나와서 옥상에 올라간 후에 커플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1:1 매치 진실게임 같은 걸 해서 먼저 부끄러워하거나 답을 회피하면 지는 그런 게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아이디어를 내보겠어. 물론 혜성이가 압도적으로 불리하긴 하지만 나름 커플스러워서 달달하고 훈훈하지 않을까?

935 아람 - 혜성 (1lZvJKsVao)

2022-05-14 (파란날) 21:17:51

아람은 별 생각이 없었는데 폥귄을 보다 혜성이 하는 말에 아람이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작게 웃었다. 혜성의 손을 잡고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간다. 혜성의 코 앞에 선 아람은 혜성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 눈빛에는 장난기가 그득하다.

“왜 화났다고 생각해? 응?”

아람은 조금 놀리고 싶은 마음 반,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궁금증 반으로 물어봤다. 그리곤 혜성을 끌어안지는 않은 채 한 발 짝 더 다가가 혜성의 가슴팍에 몸을 붙였다. 혜성의 어깨 쪽에 머리가 닿았을 것이었다.

“나 좋아해서 하는 행동은 눈치 안 봐도 돼. 나, 너 좋아하니까. 네가 나 좋아한다고 표현하는 건데 왜 화나겠어?”

나직나직하게 뱉는 말에 혜성의 목덜미에 숨결이 닿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는 깔끔하게 떨어지며 웃는다.

“그치?”

아람의 얼굴이 붉은 것이 혜성의 눈에 보일지 모르겠다. 그런 사소한 것은 묻힐 정도로 당당한 얼굴이다.


/좋아~~~~ 나는 대찬성! 사실 스레가 길어지더라도 하고싶은 건 다 하고 싶다는 말이지!!! 애들도 너무 귀엽고 다 보고싶다구. 아앗! 옥상에서 진실게임이라니 대찬성인데 혜성이가 압도적으로 불리하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

936 혜성 - 아람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21:33:04

"...그거야 뭐, 아까전에 내가 그렇게 행동하고 돌아오니까 본 표정이라던가..."

장난기가 가득한 눈빛에 그는 아뿔싸 싶은 표정을 지었다. 자신은 너무 쓸데없이 생각해서 밟지 않아도 되는 지뢰를 밟은 것이 아닐까 싶어 당황했으나 이미 때는 늦어 아람이 자신에게 다가와 밀착한 상태였다. 어깨에 느껴지는 무게감과 함께 들려오는 목소리. 자연히 목덜미 부분이 살짝 간질간질한 것이 제대로 한 방 먹었다는 사실을 그는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펭귄들은 그저 자신들의 수조 안에서 열심히 수영을 하거나 뒤뚱뒤뚱거리며 평화롭게 걸어다녔으나 혜성에게는 그 모습이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너 진짜아."

괜히 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는 작게 혀를 차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숨결이 살짝 닿은 목 부분을 살며시 손으로 문지르다가 손을 아래로 내린 그는 괜히 투덜거리듯이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이제 더 눈치 안 볼거야. 나도. 네, 네가 말한거야. 분명히. 이제 나도 막, 막 이것저것 할 거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나중에 부끄럽다고 불평하지나 마."

사실상 말은 그렇게 하지만 자신도 뭘 할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그였기에 그는 괜히 그렇게 선전포고를 하듯 말을 날렸고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펭귄 쪽을 다시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아. 아. 귀엽네. 우리 아람이. 펭귄보다 더 귀엽네!"

그리고 나오는 말은 누가 봐도 참으로 어색하기 그지 없는, 마치 국어책을 읽는 듯한 그녀를 칭찬하는 목소리였다. 마치 그렇게해서 조금은 부끄럽게 하려는 듯이. 물론 어림도 없는 일이었지만.

/스레가 길어지면 뭐 어때! 어차피 1:1인데!!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놀면 된다!! 그게 이 스레의 장점 아니겠어? ㅋㅋㅋㅋㅋ 대찬성이면 그 상황도 해보자! 혜성이가 압도적으로 불리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이 악물고 부끄러움 다 견디면서 이것저것 답할지도 모를 일이지? 물론 아람이는 뭘 물어도 전혀 꿈쩍도 안할 것 같지만 말이야.

937 아람 - 혜성 (1lZvJKsVao)

2022-05-14 (파란날) 22:06:44

혜성의 분한 표정이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건지. 아람은 알다가도 모를 제 감정에 어쩔 수 없이 웃어버리고 만다. 투덜거리며 혜성이 하는 이야기에 아람이 웃는데, 이어지는 혜성의 말에 완전히 빵 터지고 말았다.

아람이 몸을 숙일 정도로 웃음을 터르리다가 혜성을 반쯤 안다 싶이 하며 그 얼굴을 혜성의 어깨 아래 팔뚝 부분에 대며 웃었다. 아, 진짜 왜 이렇게 귀여워, 내 남자친구.

아람은 가까스로 웃음을 멈춘 뒤에 걸음을 옮기려고 할 것이었다. 혜성의 손을 잡아당기며 아람이 말했다.

“너, 진짜 귀여운 거 알아? 세상에 모든 생명체 중에 네가 제일 귀여울 거야.”

아람이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혜성을 보며 말했다. 정말 진심이었다. 그리고 펭귄이 있는 곳을 지나면 그 옆은 육지거북이 있는 곳이었다. 아람은 와아, 소리를 내며 거북이 있는 쪽 유리에 얼굴이 닿을 듯 하며 느릿느릿 움직이는 거북이들을 바라봤을 것이었다.


/혜성이 은근 승부욕 있는 거 너무 귀여워. 그런데 그럴 때마다 매번 아람이한테 지고 분해하는 것도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축제 때 아람이한테 져서 페이스페인팅한거 아직도 생각난다.

938 혜성 - 아람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22:29:28

"뭐, 뭐야?! 뭐! 왜 웃어! 왜! 아. 아니. 웃는 이유는 알지만 웃지 마!!"

스스로가 생각해도 상당히 어색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럼에도 이렇게까지 빵 터트릴 줄 누가 알았을까? 틀림없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며 혜성은 고개를 홱 돌렸다. 하지만 그럼 뭐하랴. 이미 아람은 또 다시 자신 쪽으로 밀착하고 있었는데. 이어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손을 당기면서 자신이 제일 귀여울 거라는 말을 하자 혜성은 얼굴을 붉히면서 끄응. 소리를 냈다.

"조, 조금은 부끄러워해도 되잖아! 왜 맨날 나만... 아, 아니. 따, 딱히 부끄럽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물론 그 말 또한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누가 지금 그의 모습을 보고 안 부끄러워한다고 생각할 것인가. 정말로 분하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었다. 제 여자친구를 어떻게 미워하겠는가. 그것이야말로 진정 어림도 없는 소리가 아니겠는가. 결국 또 이렇게 지는 것일까 생각을 하며 혜성은 일단 아람이 향하는 곳으로 천천히 끌려가듯 따라갔다.

한편 육지거북이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아람의 모습이 동시에 그의 눈에 들어왔다. 정말로 거북이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그것을 기억하려고 했다. 다음에 거북이가 많은 그런 곳에 가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나 어딜 가야 거북이가 많을지는 또 알 수 없었다. 체험형 동물원 같은 곳에 가면 많이 있을까.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진짜 거북이 좋아하는구나. 너.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때도 거북이를 응원하고 그랬던 거 아니야? ...참고로 거북이와 나중에서 누가 더 좋아?"

별 의미는 없는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그는 괜히 답이 궁금한지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물론 티는 안 내려고 했지만.

/ㅋ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어. 아람이가 너무 강해. 혜성이는 아마 평생 아람이에게 잡혀살고 말거야. 그래도 귀엽게 봐주니까 너무나 고맙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야옹이가 되었었지. 혜성이. 나도 바로 떠오르는걸?

939 아람주 (fsxiyPqUAw)

2022-05-14 (파란날) 22:33:15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냐궄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 거북이한테 질투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940 혜성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22:39:47

아니. 질투까진 아니야. ㅋㅋㅋㅋㅋㅋ 그냥 얼마나 거북이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확인용이라구!!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그게 질투라면 질투일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941 아람 - 혜성 (1lZvJKsVao)

2022-05-14 (파란날) 22:59:16

“부끄러워서 웃은 거야, 부끄러워서.”

아람이 택도 없는 소리를 해댄다. 육지거북은 너무 귀여웠다. 바다거북도 귀엽지만 육지거북은 더 귀엽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습이 특히 귀엽다. 걸음을 하나하나 내밀면서 앞으로 간 뒤 야채를 느릿느릿 씹어 삼키는데 이상하게 입가로 떨어지는 것들이 더 많다.

“막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닌데, 거북이는 자주 못 보니까.”

그런데 거북이랑 나랑 누가 더 좋으냐는 질문에 거북이를 보다 말고 아람이 혜성을 바라본다. 조금 웃음을 뱉어버린다. 뭐라고 대답을 해야하나. 놀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런 걸로 놀리면 혜성이 크게 삐질 것 같았기에 사실대로 이야기한다.

“토끼보다는 거북이가 귀엽고, 거북이보다는 고양이가 귀엽지.”

아람은 웃으면서 혜성을 보다가 이내 시간차를 두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고양이보다는 혜성이가 더 귀엽고. 나는 귀여운 거 좋아해.”

아람은 혜성이에게 웃어주고는 다시금 육지거북을 바라본다. 특별하게 움직임도 없는데 계속계속 바라보는게 뭐가 그리 신기한 걸까.


/그게 질투가 아니면 뭐야~~~ ㅋㅋㅋㅋㅋㅋ 귀여워귀여워~~~~

942 혜성 - 아람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23:09:36

토끼보다는 거북이가 귀엽다. 그리고 거북이보다는 고양이가 귀엽다. 그리고 고양이보다는 자신이 귀엽다? 머릿속으로 부등호를 그려가는 와중 생각도 못한 말이 나오자 혜성은 급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니. 물론 자신과 거북이 중에서 누가 더 귀엽냐고 묻긴 했지만 이렇게 말이 나올 것을 누가 예상했을까? 귀여운 거 좋아한다는 그 말에 그는 그야말로 뒷통수를 맞은 표정을 지으면서 살며시 뒤로 돈 후에 빵모자를 벗었고 자신의 얼굴을 가리듯 꾸욱 눌렀다. 이렇게 하면 적어도 그녀의 눈에는 표정이 보이지 않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물론 속으로는 앓는 소리를 냈지만.

"...그냥 내가 더 좋다고만 하면 되지. 그렇게 굳이 꼭 사족을 붙여야 되는 거야? 으으."

그게 영 불만스럽다는 듯이 그는 혀를 여러 번 차면서 괜히 얼굴을 붉히면서 더더욱 모자를 꾸욱 누르면서 자신의 얼굴을 가리려고 했다. 하지만 계속 그럴 수도 없었기에 그는 다시 모자를 제대로 쓰면서 거북이가 있는 곳을 바라봤다. 그야말로 느릿느릿하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의 생활 페턴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상당히 부지런해보였다. 느릿느릿. 느릿느릿. 허나 그 움직임에는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다. 목을 쭉 빼서 먹이를 먹기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느릿느릿 걸어가기도 하며, 멈춰서서 마치 천장에 달려있는 전등빛을 쬐는 것 같은 모습은 확실히 어느 정도 귀여운 면이 있었다.

"...난 네가 더 귀여워. ....거북이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괜히 혼잣말을 툭 던지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가만히 거북이를 바라봤다. 하지만 내심 기분은 좋았는지 그는 다시 한 번 빵모자를 벗은 후에 얼굴을 가리며 헤실헤실 웃었다. 역시 좋아하는 여자애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들으니 어쩔 도리가 없는 모양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야! 질투하고는 다른 거라구!! 물론 혜성이는 격침당해버렸다.

943 아람주 (fsxiyPqUAw)

2022-05-14 (파란날) 23:16:53

힘을 다 써버렸다..... 이제 조금 썰을 풀면서 데굴데굴 해야겠어~ 혜성주는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도록~~~

944 혜성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23:19:12

오늘 되게 많이 이었으니 말이지. 지칠만도 하지! 피곤하면 조금 쉬어도 좋을텐데 말이야!! 음. 궁금한거라. 아람이는 혜성이와 이 축제에 가고 싶다 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축제에 가보고 싶어? 우리나라에도 참 이런저런 축제 같은 것이 많으니 말이야!

945 아람주 (fsxiyPqUAw)

2022-05-14 (파란날) 23:29:10

벚꽃축제는 가봤으니까~ 음음~~~ 축제에 막 다니는 편이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빙어 잡는 거 가보면 재밌을 것 같은데~ 가본 적이 없어서 거의 내 상상으로 적어야겠지만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아직 학생이라 조금 어려울지도? 혹시 혜성이 스키나 보드 탈 줄 알아? 탈 줄 알면 겨울에 가보는 것도 좋을지도~!

946 혜성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23:31:22

보드는 어렵겠지만 스키는 혜성이도 탈 줄 알아! 아무튼 빙어잡기라. 그것도 진짜 나름 괜찮긴 하지! 혜성이는 아마 아람이와 눈꽃 축제 같은 곳에 가고 싶어할 것 같아. 약간 얼음 조각상도 있고 다양한 모양의 눈사람도 있고 그런 느낌으로 말이야. 경우에 따라서는 저 편에서 눈썰매 같은 것도 탈 수 있고, 가볍게 즉석에서 눈사람도 만들 수 있고 그런 느낌의 축제 있잖아?
혜성이라면 아마 그런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에 아람이와 같이 가고 싶어할 것 같거든!

947 아람주 (fsxiyPqUAw)

2022-05-14 (파란날) 23:38:10

와아아 눈꽃축제 생각 못했어! 예쁘겠다~~~!!!!! 눈꽃축제 갔다가 사이드로 빙어도 잡고 하면 되겠는걸? 빙판에서 미끄럼도 타구 말이야~~ 눈사람 구경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썰매도 타고~! 흑흑 혜성이 마음이 눈꽃보다 더 예뻐 흐그극

948 혜성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23:44:14

이러니저러니 해도 혜성이는 예쁜 거 많은 축제라던가 그런 곳은 많이 알고 있으니 말이야! 아마 아람이에게 여기저기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긴 해. 물론 아직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겠지만 말이야. 금전적 목적이라던가, 금전적 목적이라던가, 금전적 목적이라던가.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만큼 아직 돈을 벌지 않는 혜성이에게는 한계가 있지만 언젠가 성인이 되어서 아르바이트라도 하게되면 반드시!!

949 아람주 (fsxiyPqUAw)

2022-05-14 (파란날) 23:46:44

금전도 그렇지만 아직 1박2일은 무리이니까 말이지~! 당일치기인데다가 멀리 못간다는 한계가 있다! 물론 성인이 되면 달라지겠지만~!!! 혜성이 성인되어서 아르바이트 한다면 어떤 것 하려나? 웨딩 촬영 조수 같은 것이나 데이트 스냅같은거~?

950 혜성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23:53:41

아마 촬영 조수 같은 것을 하면서 경험을 쌓으려고 하지 않을까 싶어. 물론 되게 힘들다고 하지만 역시 현장의 일을 바로 체험할 수 있다고 하니 말이야. 김에 웨딩 모델 같은 거 얻어와서 아람이에게 모델 해보지 않겠냐고 추천해보는 일도 있지 않을까 싶네. 막 예쁜 웨딩드레스 같은 거 입을 수 있다고 하면서 말이야.

951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00:00:08

역시 그렇구만~! 아 전에 얘기했었던 것 같아~ 웨딩 모델이라니 드레스 입고 하면 너무 예쁘겠는데?! 진짜 예쁘겠다~~~
아고고 나는 이만 들어가봐야겠어! 졸리다아.... 혜성주도 잘 자고 내일 봐~~

952 혜성주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00:04:34

그랬나? 사실 많은 썰을 풀어서 이야기한 것이 또 나올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ㅋㅋㅋㅋㅋ 아무튼 잘 자!! 아람주! 하루 수고했어!!

953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09:18:05

으으으윽.... 혜성주 나 일어났는데 목이 너무 아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코로나인가??????

954 혜성주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09:22:04

응? 일단 어서 와! 아람주!! 목이 아프다고? (동공지진) 어. 몸에 열도 있어? 열이 없으면 아직은 괜찮을지도 모르는데... 일단 정 불안하면 키트 사서 확인해보는건 어때?

955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09:25:09

열은 안 나는 것 같은데 동거인한테 키트랑 약이랑 좀 사오라고 했어 ㅋㅋㅋ... 침대에서 못일어나겠는걸...?ㅋㅋㅋㅋㅋㅋ

956 혜성주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09:26:48

으아닛?! (동공지진) 어쩌다가 하루만에 그렇게 된거야?! 일단 오늘 하루 푹 쉬어야 해!! 어디 나가지 말고!! 8ㅁ8

957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09:32:00

으으.... 일하러가려고 했는데..... ㅎ....... 어제 갈걸....

958 혜성주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09:35:30

안돼. 안돼. 몸이 아픈데 무슨 일이야!! 그건 안돼! 어서 누워서 푹 쉬어야 해!! (절레절레)

959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09:38:45

잉잉.... 어쩔 수 없이 누워있는 중이야 ㅎ..... 쨌든 손가락은 움직일 수있을 것 같애서 답레는 천천히 써볼게 좀 늦어질 것 같지만?

960 혜성주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09:39:42

으아닛?! 안돼! 무슨 답레야!! 누워서 쉬고 있으면서!! 답레는 지금 당장 급한 것이 아니니까 지금은 푹 쉬어야 해!! 8ㅁ8

961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09:45:35

힝힝..... 누워서 쉬고 있는걸.....? 알게써 푹 쉴게..... 그럼 진단이라도.....

962 혜성주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09:49:31

(가만히 바라보는 중)
(빤히 바라보는 중)
진단 정도면..그래도 부담은 덜하니까 괜찮으려나. 아무튼 약 오면 약 꼭 먹고 졸리면 바로 자기야!

963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09:56:14

"공공장소에서 질서와 예절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보면?"
아람: 음.... 좀 보기 안 좋지.
아람: 왜 저러나 싶고.
아람: 예의가 없는 시람은 싫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 주는 제일 큰 애정 표현은?"
아람: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게 가장 큰 애정 표현이 아닐까?
아람: 시간은 돈이니까. 아무한테나 내어주지 않는 걸?
아람: ....그걸 말하는 게 아냐? 스킨쉽 같은 건가?(폭 끌어안음)

"네가 하는 산책의 방식은?"
아람: 딱히 방식이랄 건 없는데
아람: 그냥 걷기...?
아람: 너랑 같이 걸으면 더 좋구(웃는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혜성이 묻는다면! 이다~

964 혜성주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10:01:15

아람이는 역시 예의가 없는 사람을 정말 싫어하는구나. 그리고...ㅋㅋㅋㅋㅋㅋ 혜성이 얼굴 붉어지는 거 보인다. 괜히 분해서 눈 동그래지는 거 보인다. ㅋㅋㅋㅋ 갑자기 끌어안는 거 보고 기, 기습하지 마! 라고 하는 거 보인다!!
그 와중에 아람이는 진짜 훅훅 들어오는구나. 태연하게 말하다가 마지막에 변칙구를 던지는 그런 느낌이야. 혜성이가 정신을 못 차리는 이유가 있다니까.

965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10:05:25

혜성이 귀여워~~ 아람이 스킨쉽 좋아해서 그렇지~ 여자애들끼리도 가벼운 스킨쉽 하고 그러는 걸? 끌어안는다거나 치댄다거나. 남자친구니까 더더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래도 가끔씩 혜성이가 스킨쉽하면 아람이도 엄청 부끄러워하니까~ 특히 아침혜성이 강력해~~~ 안하다가 하는 게 더 강력한 거 아냐? ㅋㅅㅋ

966 혜성주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10:11:06

하지만 혜성이에겐 너무나 막강한 무언가인걸. 역시 부끄럼쟁이는 어쩔 수 없는 거였어. (절레절레) 물론 그 엄청 부끄러워하는 아람이도 워낙 귀엽지만 말이야. 이번에 확김에 한 입술에 손가락 대기라던가. 그건 진짜 아람이도 엄청 놀란 것 같은데 말이야.
아침 혜성이는 아무래도 그다지 나올 찬스가 없다보니.. 이후에 또 나올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혜성이와 아람이가 같은 곳에서 자는 것은 사실상 현 시점에선 불가능이나 가깝고. 그래도 확실히 그때면 아람이를 먼저 끌어안고 메가데레 분위기를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

967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10:14:52

아람이가 부끄러움을 덜타는 편이지? 좀 뻔뻔하달까~ 그러니까 연기를 할 수있는 거겠지만...? 혜성이는 거짓말이라던가 연기라던가 잘 못할 것 같은 느낌~? 적폐이려나?
혜성이는 부끄럼쟁이인게 엄청 귀여우니까 오케이야. 아침 혜성이는 성인 버전을 위해 남겨두자구? 아마 아침 혜성이가 나오면 아람이가 부끄럼쟁이가 될 차례일 것 같은데~ 사실 여름 시골집에서 약간 보기도 했고~ 메가데레라니... 최고잖아....

968 혜성주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10:18:40

부끄럽지 않은 것 한정해서는 되게 뻔뻔한 모습도 자주 보일거야. 사실 초기에 아람이에게 그런 모습 자주 보여주기도 했고 말이지. 물론 그것도 규모가 막 엄청 큰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야. 거짓말 하기도 하는데 굳이 하진 않는 편에 가깝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거의 매일매일 보면 아람이도 익숙해지지 않을까. 아주 태연하게 대응할 것 같은데. 여름 시골집도 사실 많이 너프한 거였지. 기다리다보니까 말이야. 풀버전은...나도 모르겠다! 성인 편되면 나올수도 있고!!

969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10:21:35

그랬나...? 뻔뻔한 모습이 있었나? 빛밖에 안보였는데...?(농담) 매일매일 보더라도 새로운 느낌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굴려봐야할것같고 혜성이의 아침 파괴력이 어느정도인지 아직 측정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언젠간 볼 수 있겠지!

970 혜성주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10:31:11

ㅋㅋㅋㅋㅋ 그건 아람주의 눈에 필터가 너무 진하게 깔려있어서 그런 거잖아!! 사실 혜성이를 너무나 좋아해주는 것에 대체 어디에 이렇게 꽂혔나 싶기도 하지만 말이야. 아람이는 워낙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소악마적인 모습까지 완벽하니 단체스레에 가서도 아람이는 필시 엄청난 아이돌 캐릭터였을거야. 난 이거 확신해.
일단 가볍게만 풀어보자면... 진짜 완전히 풀려서 녹아버린 표정으로 아람이를 끌어안으면서 으응...안 놓아. 안 놓을래. 내 꺼야. 그러니까 내 품에 있어야만 해. 라고 웅얼거리는 장면이 있을지도 모르고.

971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10:47:38

혜성이는 츤데레라는 것으로 모든 게 설명되지. 응. 엣.... 그거야말로 혜성주 필터가 아주 세게 깔린 것 아닐지...? 단체 스레였다해도 나는 혜성이가 눈호관캐였을 거라고?
앗.... 잠시만....잠ㅅ....(쓰러짐) 파괴력 엄청난데...?

972 혜성주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10:55:13

적어도 내 눈에는 필터 같은 건 끼여있지 않아! 안경은 쓰고 있지만 그 안경에 그런 필터는 없는걸! (절레절레) 혜성이의 인기는..좋아해줄 이는 좋아해주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어! 사실 단체스레에서 만난게 아니니 다 의미없는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람이는 필시 엄청난 인기였다고 확신해. 진짜로!
ㅋㅋㅋㅋㅋㅋ 아닛. 쓰러지면 안돼! 안 그래도 누워있으면서!!

973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13:05:00

(다시 봐도 엄청난 파괴력이다)(이걸 일상에서 본다면....?)(쥬금)
으으 밥먹구 약먹구 한숨 잤어~

974 혜성주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13:07:47

푹 잤어? 몸은 좀 괜찮아? 적어도 하루 정도는 푹 쉬는게 좋아. 진짜로. 그래야 아람주도 빨리 낫지.

아무튼 일상에서? ㅋㅋㅋㅋㅋㅋㅋ 그, 글쎄. 확실한건 혜성이의 어리광이 엄청나지 않을까 싶어지긴 하는데!

975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13:12:38

웅 목은 좀 따끔따끔하긴 한데, 더 잠은 안올 것 같아서 침대에 기대있어~
혜성이는 어리광 부려도 괜찮아~ 아람이가 훨씬 더 어리광 많이 부렸는걸? 성인편 되기 전까지 더 많이 어리광 피울테니까 성인편 되어서 보인 혜성이의 어리광은 아무것도 아닌게 될지도~ 물론 파괴력은 파괴광선 수준이겠지마안

976 아람 - 혜성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13:44:38

혜성이 당황하며 얼굴을 가리는 모습을 보자 아람은 꺄르르 웃어버린다. 그렇게 부끄러워 힐 건 없는 것 같은데 혜성이 이렇게 매번 일관적인 반응을 보여주니 아람은 괜히 뿌듯해진다. 아직까지 내가 좋은 거구나, 하고 안심하게 된다. 물론 익숙해져서 부끄러워하지 않게 되더라도 의심을 하거나 하진 않겠지만 조금 아쉬울 것 같기도 하구.

"하지만 그렇게만 말하면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를 거잖아."

아람이 키득키득 웃는다. 그러면서 전등 빛을 쬐고 있는 거북이를 보다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움찔해버린다. 조금 부끄러운 말에 뺨을 붉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나, 나도 알아." 하며 거북이만 빤히 쳐다본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거북이는 제 맘을 모르는지 여전히 느릿느릿 움직이는데 제 심장은 조금 더 빨라져 콩콩 뛴다. 아무래도 어쩔 수 없이 아람은 혜성의 손을 잡고 이제 다 봤으니 다른 것을 보러 가자고 한다.

"아, 궁금한 게 있는데 혜성이 너는 파충류 좋아하는 편이야?"

아쿠아리움에는 물고기들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있는데 생각보다 파충류를 같이 키우며 전시하는 곳이 많은 편이었다. 이 아쿠아리움도 그런 편인지 저쪽부터 도마뱀이나 뱀 같은 파충류관이 있었다. 저기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서는 커다란 뱀을 목에 걸어주는 체험을 하고 있었다. 아람도 저거 하고싶었다!


/내가 갔던 아쿠아리움에는 파충류관도 있어서 조금 넣어봤어!

977 혜성 - 아람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13:52:31

"파충류? 글쎄. 그다지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그렇게 싫어하는 것은 아닐 것 같은데. 야생에서 만나는 뱀이라면 또 모를까."

이구아나나 카멜레온, 뱀 같은 것들도 우리 안에 있는 것이라면 별 상관이 없었다. 허나 밖을 돌아다니며, 특히 뱀이 자신의 발 옆을 스윽 스쳐지나가는 것은 역시 조금 무섭지 않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몸을 절로 부르르 떨었다. 물론 애써 태연한 척, 표정은 관리하고 있었지만 가까이 있는 그녀에게는 그 표정의 변화가 잘 보이지 않았을까?

아무튼 저 편에서 커다란 뱀을 목에 걸어주는 체험을 하고 있었고 그는 가만히 그곳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의 표정을 가만히 바라보는 등, 번갈아가면서 시선을 왔다갔다 왔다갔다를 반복했다.

"저거 하고 싶어? ...뭐, 하고 싶다면 해도 좋을 것 같은데."

적어도 자신은 할 자신이 없긴 했지만, 그녀가 하고 싶다면 한 번 정도는 도전해봐도 되지 않을까. 혜성은 절로 각오를 굳게 다지며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물론 발과 다리가 같은 것이 앞으로 나오는 등의, 마치 로봇이 걸어가는 느낌이긴 했지만.

"하고 싶다면... 나도 하고."

/그런 것 많지! 요즘은 새를 전시하는 곳도 꽤 많더라. 혹은 동물을 전시하는 곳도 있고. 대부분 작은 동물들. 코와티라던가 미어캣이라던가, 너구리라던가. 그런 종류지만 말이야. 그렇게 보면 요즘은 진짜 복합적으로 하는 곳이 많은 것 같기는 해! 아. 그러고 보니 아쿠아리움 중 어딘가에는 하마가 있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고. 한번 가보고 싶긴 한데 굉장히 멀더라. 흑흑. 거기 가려면 1박은 필수라서 생각도 못하고 있지.

978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13:56:41

맞아~ 복합적으로 하는 곳들이 많더라구~! 그런데.... 하마라구????? 하마????? 세상에.... 나도 보고싶다....

이제 뱀 보고 나면 또 뭘 보는 게 좋을까? 바로 다이빙하면 되나? 소재가 고갈되었어...!ㅋㅋㅋㅋㅋㅋ

979 혜성주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14:09:13

어. 인터넷에서 봤는데 하마가 있는 아쿠아리움이 있다고 하더라고. 저 밑의 남해쪽이라고는 들었는데 말이야. 거기까지 가려면 아무래도 너무 멀어서 1박을 해야하는데 아쿠아리움 하나 보자고 1박까지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단 말이지.
음. 슬슬 다이빙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아쿠아리움으로 끝인 것도 아니고 이후의 지하철이나 비 내리는 씬이라던가도 있으니 말이야!

980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14:10:07

좋아~ 답레는 찬찬히 적을게~! 그나저나 벌써 20레스밖에 안남았어!

981 아람 - 혜성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14:21:16

"야생에서 뱀을 만나는 건 나도 싫을 것 같애."

아람이 으으, 하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이런 전시되어있는 동물들은 안전하기 때문이지 야생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이들을 만나면 무서울 것 같긴했다. 물론 이구아나 같은 경우는 아주 귀엽겠지만!

"아, 정말? 응응. 나 해볼래. 굳이 같이 할 필요는 없는데...."

아람은 혹시 혜성이 자신 때문에 굳이 무서움을 감수하는 것은 아닐지 고개를 갸웃했다. 해보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걸음을 옮기며 도마뱀이나 이구아나나 작은 뱀들을 구경하면서 마침내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 도착했다. 먼저 뱀을 살며시 만져보라며 겁내지 말라고 하는 사육사의 말에 아람은 뱀을 잠시 바라봤다. 커다란 뱀은 사육사의 손에 목을 기대며 사람들을 무감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람은 침을 꿀꺽 삼키고 뱀의 얼굴을 살피며 뱀의 몸통 쪽의 비늘을 살살 쓸어보았다. 생각보다 미지근하고 부드러웠다. 아람은 와, 하는 소리를 낸다.

"혜성아, 너도 만져봐. 부드러워."

굳이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인상깊은 체험이 되지 않을까 싶어 권해본다.


/다음판 세워뒀구나! 고마워!!

982 혜성 - 아람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14:40:13

"여, 여자친구가 하는데 가만히 있을 남자친구가 어디에 있어?! 나, 나도 한번은 해보고 싶거든?"

역시 뱀은 영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녀가 하겠다고 하는데 자신이 어떻게 가만히 있을까. 그건 역시 싫었기에 그는 용기를 내기로 마음 먹었다. 설마, 설마 물리기야 하겠어? 그런 생각이 잠시 들긴 했지만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하며 그는 그녀의 옆에 서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이미 한창 설명회를 하고 있는 것 같았기에 긴장과는 별개로 그는 조용히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뱀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을 들으면서 신기하다는 듯,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러기 머지 않아 곧 자신들의 차례가 오고 바로 눈앞에서 그는 뱀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거, 생각보다 큰 거 아닌가? 안 무나? 그런 생각으로 무심하게 자신들을 바라보는 뱀과 눈이 마주치자 혜성은 살짝 침을 꿀꺽 삼켰다. 저 입을 벌리고 확 달려드는 것은 아니겠지? 그래도 길들어진 애니까 그러진 않겠지?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 아람이 뱀의 비늘을 살살 쓰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자신에게 권하자 혜성은 다시 침을 꿀꺽 삼켰다.

"그, 그래? 그러면 뭐..."

이내 조심스럽게, 정말로 조심스럽게 그는 뱀의 몸을 살살 검지와 중지, 손가락 두 개로 쓸었다.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이 신기하게 느껴져 그는 절로 감탄했다. 와. 이런 느낌이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부드러우면서도 뭔가 시원한 느낌이 들었고 그와 동시에 뱀이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수 없는 동물이라고 배운 것을 떠올렸다.

"자. 그러면 슬슬 목에 감아줄게요. 가만히 있으세요."

이어 사육사가 말을 하며 아람의 목에 조심스럽게 뱀을 감기 시작했다. 뱀은 상당히 얌전하게 아람의 몸에 달라붙어있었으나 살며시 머리를 움직여 아람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괜히 긴장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괜찮아? 무섭지 않고?"

/슬슬 세울 때가 되었으니 말이야! 벌써 980을 넘었는걸!!

983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15:16:11

문아람님은 AA 등급의 유명한 센티넬이며 100일 후 아름답게 집에 갑니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8265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아람이 센티넬이냐구~~~ 아름답게 집에간다는 건 또 모야~ 혜성주도 한번 돌려봐~~~

984 혜성주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15:29:34

최혜성님은 SS 등급의 유명한 가이드이며 6일 후 웃으면서 각인합니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82650

엗. 정말로 가이드가 떠버렸어?! 그 와중에 6일 후에 아람이와 각인하는건가?! 아무튼 100일 후에 예쁘게 집에 돌아갈 수도 있지! 아마도!

985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15:37:48

에엣..... 이건 운명이다. 둘이 만나서 각인할 운명이다...! 거기다 SS급이라니 혜성이 대단해.....

986 아람 - 혜성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15:45:57

아람은 혜성이 자신의 말 따라 뱀을 만지는 것을 보고 있었다. 혜성은 처음에는 조금 겁을 먹은 듯한 느낌이었으나 뱀을 만지고 난 뒤에는 신기하다는 듯이 미소짓는 모습에 아람도 같이 웃었다.

아람은 목에 감아준다는 말에 조금 긴장했지만 사육사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섰다. 아람은 뱀이 무게가 어깨 위에 얹어지자 조금 긴장했지만 목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에 조금 긴장이 풀린다고 해야하나. 뱀이 자신을 쳐다봤지만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다.

"응, 괜찮아. 아, 나 사진 찍어줘."

아람은 여유롭게 브이자까지 그려냈을 것이었다. 짧게 포토타임이 끝나고 이제 사육사는 혜성에게 뱀을 감아주려 할 것이었다.

987 혜성 - 아람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15:51:45

"아. 응. 잠깐만."

저 뱀이 갑자기 확 돌변해서 아람을 물진 않겠지? 라는 불안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일단 뱀은 상당히 얌전해보이지만, 그래도 지금껏 알고 있던 뱀의 이미지가 갑자기 바뀔 순 없는 것이었다. 일단 최대한 빠르게 사진을 찍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핸드폰을 꺼낸 후에 카메라 모드를 작동시켰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단 최대한 예쁜 사진을 찍어주고 싶었기에 서두르기보단 침착하게, 그럼에도 정확한 사진을 빠르게 찍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정말로 여러 각도를 구상했다. 방향과 거리를 바꿔보기도 하고, 빛을 조절하기도 하며. 그렇게 가만히 바라보다 아람과 뱀의 시선이 마주칠 때의 모습을 옆에서 직으면서 마치 눈싸움을 하는 것 같은 구도가 담긴 사진을 담는데 성공했다. 이어 이번엔 정면으로 간 후, 아람이 미소를 짓는 타이밍을 노려 혜성은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는 뱀, 그리고 웃고 있는 아람의 모습. 이건 이거대로 한 장의 그림이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자. 그럼 이번엔 옆의 남자 분도..."

"네? 네?"

이내 갑자기 자신에게 뱀을 감아주겠다고 하는 사육사의 말에 혜성은 어버버한 표정을 짓지만 아람의 눈치를 살피다가 괜히 태연한 척, 당당한 척 표정을 지으면서 앞으로 걸었다. 이어 사육사는 아람의 목에서 뱀을 푼 후에 혜성의 목에 살며시 뱀을 감았다.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이 참으로 신기했으나 뱀의 머리가 자신 쪽을 바라보며 혀를 낼름 거리자 혜성은 살짝 긴장한 표정을 지으면서 딱딱하게 몸을 굳혔다. 무서운 것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 그래도. 나, 나쁘진 않네. 나쁘진 않아."

가까이서 보니 뭔가 귀여운 느낌도 있었으나 그럼에도 혀를 낼름거리는 모습은 아무래도 조금 섬뜩하게 다가왔는지 그는 시선을 회피했다.

/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저건 운명이 맞다! 혜성이와 아람이가 만나서 각인할 운명이 맞아! 음. 썰에서도 푼 적이 있었던 혜성이가 아람이 얼굴 보고 반해서 자신이 가이드로서 어릴때부터 붙어있으려고 했다는 어쩌면 미래를 예지한걸지도! 물론 그렇게 붙어있다가 점점 아람의 다른 매력에 빠져서 더더욱 헤어나올 수 없게 되겠지만 말이야. 물론 가이드로서 정말 애써 태연한 척, 티 안 내려고 할지도!

988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16:02:28

맞아맞아 어릴 적부터 함께 파트너로 있었는데 아람이 능력보다 혜성의 능력이 더 특출나지니 주변에서 혜성에게 파트너를 바꾸라는 압박이 들어오면 재밌겠다. 아람은 차마 혜성에게 아무 말 못하고, 혜성은 싫다고 반대하려나? 기어코 아람하고 각인해버리곤 자긴 각인했으니까 파트너 바꾸라는 말 하지 말라고 으르렁거리는 혜성이가 떠올랐어. 적폐이려나? ㅋㅋㅋ

989 혜성주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16:11:01

그 세계관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능력이 비슷한 이들끼리 파트너를 맞는게 당연한 세계관이라면 아마 혜성이도 그런 면으로 압박이 들어오는 것에 상당히 질려있지 않을까 싶어. 내가 얘랑 하겠다는데 뭐가 이렇게 말이 많나 싶어서 말이야.
일단 혜성이는 싫다고 반대하기보다는 아람이에게 먼저 진지하게 물어볼 것 같아. 너는 어쩌고 싶냐고. 아람이가 조금이라도 자신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억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기쁘게 마음 속 깊이 우러러 나온 마음으로 다른 이와 하라고 하면 혜성이도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느낌으로 갈 것 같지만 그게 아니라면..

"너와 내 능력이 뭐가 중요한데. 말해두는데 난 바꿀 생각 없거든? ..나 참. 애초에 이제와서 바꾸라고 해도 말이 되는 소리냐고. 아. 몰라. 몰라. 난 안 바꿔. 네가 더 익숙하고 이제와서 다른 센티넬과 처음부터 하는 것도 불편해. 그러니까.. 네가 편하고......좋단 말이야."

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각인하자고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어. 물론 아람이와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거지만 다른 이와 처음부터 친해지고 맞추기 힘들 것 같으니까 그냥 네 전용으로 있지 뭐. 이런 식으로 투덜거리면서 말이야. 그렇게 각인을 맺고 나는 이제 다른 이에게 가이딩 못하니까 파트너 바꾸라는 말 하지도 말라고 엄포를 놓을 것 같지만 말이야! 적폐는 아닐거야! 비슷하다면 비슷하니까!

990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16:50:47

흑흑 혜성이 너무 멋져... 아람이한테 물어본다면 아람이도 솔직하게 혜성이와 함께 하고 싶다고 이야기할 것 같지. 이번에는 혜성이가 인기가 많아진 느낌이려나~~

흑흑 썰 너무 맛있다.... 역시 이 커플 갓커플.....

991 혜성주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17:01:22

아람이가 자신이랑 같이 하고 싶다고 한다면 당연히 혜성이 입장에선 더더욱 바꿀 일이 없어지지. 안 그래도 첫눈에 반해서 어릴 때부터 저 애 가이드 하고 싶다고 부모님에게 말해서 아람이의 가이드가 된거고, 그 정도면 가이딩도 엄청 많이 했을거고 알고 지내면서 아람이의 다른 매력에 푹 빠져있을테니 더더욱! 물론 혜성이는 그런 거 인정 하지 않겠지만 말이야.

맞아. 갓커플이지!! 이런저런 것으로 퍼먹어도 다 맛있고 조합이 너무 잘 맞아서 행복해!!

992 아람 - 혜성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17:15:55

아람은 혜성이 사진을 찍고 난 뒤 어색하게 이쪽으로 다가와 뱀을 올리라는 듯 서는 모습을 보고 작게 쿡쿡 웃었다. 그래도 다행히 혜성은 뱀이 목 위에 감겨도 그렇게 무섭다거나 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단지 좀 많이 긴장해보이긴 했지만.

"잠깐만 그렇게 있어봐~!"

아람은 혜성에게서 조금 떨어지더니 혜성의 모습을 휴대본 사진으로 찍었다. 화면에 혜성과 혜성의 목에 감긴 뱀이 같이 찍혔을 것이었다. 혜성이 자신을 찍어주는 것과는 천지차이겠지만 그래도 아람은 혜성의 모습이 남겨지는 것이 좋았다.

혜성에게서 뱀이 떨어져나가고 나면 아람은 이제 혜성의 손을 잡으며 이제 둘러볼 것은 다 둘러봤으니 체험 다이빙을 하러 가자고 했을 것이었다.


/그 때 쯤에 서로 고백하고 사귀게 될지도 모르겠네~~~ 뭔가 감이 그 때 사귄다고 말하는 것 같다~~! 나중에 일상으로도 돌려보고 싶은 썰인걸?? 정말 갓조합이다....흑흑 념념

993 혜성 - 아람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17:21:34

"응? 아. 응. 응."

잠깐만 그렇게 있어보라고 하는 말에 혜성은 괜히 딱딱하게 굳은 자세를 유지하며 그 상태를 유지했다. 그녀가 지금 뭘 하려고 하는지는 아주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핸드폰을 들어올려서 이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보였으니까. 나름대로 어색하게 오른손을 들어올려 V를 그리지만 최대한 뱀을 자극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그는 그 상태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내 찰칵 소리가 들리자 사육사가 웃으면서 혜성의 목에서 뱀을 떨어뜨렸고 그제야 혜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아람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뭐, 벼, 별거 아니네!"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괜히 그렇게 태연함을 가장하는 모습이 아람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 적어도 혜성은 그것은 알고 싶지 않다는 듯, 으 소리를 내면서 아람의 시선을 잠시 회피했다. 그러는 와중 자신의 손을 잡으면서 다이빙을 하러 가자고 하는 그 말에 혜성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 정도라면 자신도 긴장하지 않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는 팜플렛을 확인한 후, 다이빙을 하는 곳으로 향했다.

정말 운이 좋은 것인지. 그다지 사람들이 모여있지 않았다. 그렇기에 바로바로 들어갈 수 있었으며 가이드를 맡은 남자 직원이 싱긋 웃으면서 둘에게 질문을 던졌다.

"혹시 두 분 중에서 물을 무서워하거나, 난 정말 물이 싫다 하는 분이 있으실까요? 아무래도 다이빙을 하게 되면 물 속으로 들어가야해서 물 공포증이 있는 이는 조금 힘들거든요."

"전 괜찮아요."

그리고 이어 혜성은 아람을 가만히 바라봤다. 물 공포증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물 속 깊게 들어가야 하는만큼 그녀가 불안해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일단 그는 조용히 침묵을 지키면서 아람의 답을 기다렸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그녀의 선택이었으니까.

/앗. 그러게 말이야! 사실 각인이라는 것이 거의 사귀자는 표시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 찾아보니까 그 각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큰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기도 했고! ㅋㅋㅋㅋㅋ 다음에 AU로 한번 돌려보면 되지 않겠어? 우리 AU는 엄청 쌓아뒀지만 수인 이야기 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걸!!

994 아람 - 혜성 (Dede1PLrOM)

2022-05-15 (내일 월요일) 18:56:12

아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신에게로 걸어오는 혜성을 맞이하며 손을 잡았을 것이었다. 조금 웃기도 했으려나? 혜성의 어떠한 모습도 귀엽게 보이는 것을 보면 자신도 조금 콩깍지가 끼인 것 같기도 했다.

다행히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에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운좋게 바로 입장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들어가서 직원이 하는 질문에 아람도 괜찮다고 대답했다. 남자 가이드는 알겠다며 이런저런 설명들을 하기 시작했다. 장비부터 시작해서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 어떤 물고기들이 안에 있는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을 들으며 아람은 실수하지 않게 머리에 꼭꼭 새겼다.

"그럼 여자분은 저 분을 따라가시고, 남자분은 이쪽으로 오시겠어요?"

아무래도 수트를 갈아입어야 하기 때문에 따로 탈의실로 가는 모양이었다. 아람은 여자 가이드를 따라가며 혜성에게 작게 손을 흔들었다.

"조금 있다 만나."

라고 말을 하고 탈의실에서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수트로 갈아입는데... 조금 민망했다. 쫄쫄이라 몸매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데다가 머리카락까지 꽁꽁 묶어 수트 안으로 넣어야 해서 민망했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고글을 머리에 씌우니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했다. 오리발이나 나머지 장비는 수조 위에서 입는다고 하여 가이드를 따라 수조쪽으로 다시 향하면 같은 모습인 혜성을 만날 수 있었으리라.


/한 번도 안 해봐서 아마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적어봤다 ㅋㅋㅋㅋㅋ 엄청 틀릴지도?

맞아~~~ 다음에 에유로 돌리자~~ 하지만 본편 진행이 너무 재미있어서 에유 할 시간이 없는 걸? 그래도 성인편이 보고 싶을 때 중간에 돌리는 것도 재밌을 것 같지만. 아무래도 센티넬 가이드 버스는 두 사람이 성인인 느낌이라~~

995 혜성 - 아람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19:15:30

"아. 네. 그리고 응. 조금 있다가 보자."

아무래도 옷을 갈아입어야 하니 따로따로 갈 수밖에 없겠지. 그렇게 납득하며 혜성은 남자 가이드를 따라 천천히 향했다. 그리고 보이는 탈의실에 들어가 그는 도움을 받아 천천히 옷을 갈아입었다. 일단 입은 옷을 다 벗은 후, 수트로 갈아입으니 참 묘한 느낌이었다. 뭔가 조금 조이는 듯한 느낌도 들며, 그 특유의 고무향이 은은하게 나는 것 같아 그는 살짝 표정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향은 이내 곧 익숙해졌기에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으나 앞으로 걸어가니 뭔가 뒤뚱뒤뚱, 오리가 걷는 느낌 그 자체였다. 와. 이런 것을 입어야 한다니. 역시 물 속에 들어가려면 준비를 많이 해야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수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아람이 수트를 입고 있는 모습이었다. 몸매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그 형태에 혜성은 아주 살짝 시선을 회피했다. 얼굴도 예쁘더니 몸매도 꽤 좋은 거 아닌가. 이거. 그런 생각을 아주 잠시. 일단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그는 오리발을 신었고 등 뒤에 잠수통을 착용했다. 그러자 순간 무게감이 느껴져 그는 살짝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고 아람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야. 문아람. 너 괜찮아? 이거 생각보다 무게 좀 있는 것 같으니까 조심해."

못 들 정도는 아니었으나 방심하면 뒤로 넘어질지도 모르기에 그는 그렇게 그녀에게 주의를 줬고 가이드의 교육에 집중했다. 숨을 쉬는 방법, 물 속에서 절대로 하서는 안되는 행동, 그리고 그 와중에 커플끼리 온 것 같은데 물 속에서 과도한 애정행각은 안 된다는 짓궂은 말에 혜성은 괜히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회피했다.

어느 정도의 교육을 들은 후, 그는 안내에 따라 일단 물가로 천천히 다가갔다. 겁먹지 말고 들어가면 된다는 그 말에 혜성은 잠시 침을 꿀꺽 삼킨 후에 조심스럽게 살짝 점프해서 물 속으로 몸을 던졌다. 첨벙! 작은 파장이 주변으로 퍼졌고 혜성은 물 속으로 천천히 몸을 가라앉혔다. 당연하지만 물 속이기에 그렇게 무게감은 느껴지지 않았고 완전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이어 그는 아람이 오는 것을 기다리며 그 자리에서 천천히 발만 움직이며 주변을 살폈다. 한편, 마찬가지로 수트를 입고 있던 다른 가이드, 정확히는 물 속에 있던 가이드는 괜찮다는 듯이 두 팔을 올려 O 형태를 만들었다.

허나 말을 하려고 해도 당연히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야 여기는 물속이고 입에는 산소호흡기를 물고 있었으니까.

/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잘 몰라! 그래도 그냥 느낌만 살리면 되는 거 아닐까? 어쨌든 둘이서 여기서 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니 말이야!! 아무튼 다음에 AU로 꼭 돌리면 되지!! 사실 급하게 AU를 돌려야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기도 하고. 앗. 성인편이 되는 것인가. 센티넬 가이드 버스는. 그렇다면 어른의 어두운 느낌도 아주 잘 살지도 모르겠네!! 직접 해봐야 알겠지만 말이야!

996 아람 - 혜성 (Dede1PLrOM)

2022-05-15 (내일 월요일) 20:04:55

아람은 혜성이 저를 보자마자 시선을 살짝 회피하는 것에 조금 부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오리발도 신어야 하고 잠수통도 착용해야했기에 가이드의 안내를 따르느라 바빴다. 그러던 중 혜성의 조심하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응. 알겠어.”

아람은 조금 긴장한 채로 잠수통을 맸지만 그래도 버틸만 했다. 교육을 마저 듣다가 가이드의 짖궂은 말에 아람은 작게 웃었다. 교육이 끝나고 수조에 다가가는 혜성을 뒤에서 바라봤다. 그리곤 혜성이 물 속으로 들어가자 아람도 숨을 내쉬었다 뱉으며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물속으로 풍덩 들어갔다.

물 속은 파란 색이었다. 고글을 끼고 있으니 선명하게 눈 앞이 보이고 들어오기 전에 들었던 교육을 떠올리며 가이드가 다가와 이것 저것 정리해주었다. 그리곤 혜성과 자신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한다. 아람은 어느정도 가이드의 헤엄치는 모습을 따라하려하며 발장구를 쳤다. 그러니 길게 생긴 오리발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느껴졌다.

신기함에 혜성 쪽을 바라봤지만 뭐라고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물 속이었으니까. 뭔가 꿈 속에서 있었던 일들이 떠오르며 조금 웃음이 났다. 그 떄는 숨을 쉴 수 있었는데 말이지.

물고기 떼가 앞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아람은 조금 익숙해지자 수조 안을 조금 둘러볼 수 있었다. 체험을 위해 수조를 크게 만들어 놓았고 물고기들도 많이 풀어두었기에 다양하고 화려한 물고기들을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맞아 직접 해봐야 알겠지만 내 생각에는 많이 흥미진진할 것이라 생각된다~~~ ㅋㅋㅋㅋ 으으음 다음에 에유는 센티넬 버스를 우선으로 둬야겠어~~

997 혜성 - 아람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20:50:54

문뜩 떠오른 것은 어제 꾼 꿈. 인어공주 이야기였다. 거기서도 자신은 이렇게 물 속을 헤엄치고 있었지. 마치 지금 편하게 숨을 쉴 수 있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니 혜성은 괜히 미묘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일이 있으려고 예지몽이라도 꾼 것일까. 보글보글, 숨을 쉬면서 생기는 공기거품이 위로 조금씩 올라갔다. 일단 천천히 수영하듯 앞으로 나아가며 그는 오리발을 열심히 움직이며 그렇게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이내 아람의 근처로 헤엄친 그는 그녀의 근처에 서서 그녀와 자신을 향해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큰 상어가 나타났고 혜성은 순간 당황했는지 반사적으로 아람의 앞에 서서 상어가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영화와는 다르게 상어는 딱히 자신과 아람에게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그냥 근처를 조용히 헤엄쳐서 갈 뿐이었다. 허나 바로 옆에서 보는 위압감은 역시 보통이 아니었다. 눈매라던가, 상어 이빨 역시 상당히 날카로워 보였으니까. 저기에 물리면 진짜 보통 아픈 것이 아니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괜히 침을 꿀꺽 삼켰다.

이어 몸을 돌려 아람을 바라본 혜성은 고개를 위아래로 천천히 끄덕였다. 아주 살짝 위 쪽으로 헤엄을 치는듯 하다가 자신의 손을 잡으라는 듯, 그는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어차피 여기라면 표정이 보이지 않을테니 평소보다 조금 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앞섰고 그는 그녀가 있는 곳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어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던 그는 고개를 살짝 돌려 마치 근처를 수영하는 거북이를 바라보는 척 하면서 반대편 손으로 손가락 하트를 살짝 만들어 그녀 쪽으로 보냈다. 물론 그녀가 봤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좋아좋아. 그럼 다음 AU는 센티넬버스인 것으로!! 하지만 역시 나는 그다지 많이 아는 것이 아니니까 그 AU를 하면 아람주가 뭔가 많이 도와줬으면..하는 바램을 아주 살짝..(시선회피)

998 아람주 (XoZ9xaCL96)

2022-05-15 (내일 월요일) 21:43:13

물론이야~~ 사실 나도 제대로 안다거나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원래 설정이란 조금씩 원래랑 바뀌어도 상관없는 것 아니겠어? 중요한 것들만 비슷하면 되지~~

999 혜성주 (VM17atsPv.)

2022-05-15 (내일 월요일) 21:46:47

그렇다고 해도 나보다는 많이 알테니까!! 음. 사실 바뀌어도 상관없지! 꼭 그 룰대로만 해야한다는 법은 없을테니 말이야!

1000 아람주 (djNKE3.jxk)

2022-05-16 (모두 수고..) 09:11:19

맞아맞아~~~! 답레는 느긋이 이어올게~~!! 와 벌써 다음판으로 가야하네~! 신난다!!!

1001 아람주 (djNKE3.jxk)

2022-05-16 (모두 수고..) 09:12:24

우리 일대일 오래오래 가자~! 앞으로도 잘 부탁해!
다음판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17071/recent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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