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52099> [1:1/일상] 청춘 2 페이지 :: 1001

◆YrWG8ot/u6

2022-02-12 01:05:23 - 2022-05-16 09:12:24

0 ◆YrWG8ot/u6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01:05:23

벌레 먹은 나뭇잎 구멍 사이로 오후 네시의 햇빛이 스러지듯이
보도블럭 깨진 틈 사이로 모래알들이 쓸려 들어가듯이

누구든 좋으니 단 한사람이라도
나를 아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제니, 갈색의 책


situplay>1596358075>1 최혜성
situplay>1596358075>2 문아람

308 스물 세 번째 일상 : 계곡 물놀이 (QAAjJr7vmM)

2022-03-15 (FIRE!) 23:50:00

아침 식사 이후 아람은 계곡에 가기 위해 지나와 함께 물놀이하기 편한 옷으로 갈아입던 중 지나에게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까, 자세하기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서로 사귀게 되었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지나는 처음에는 놀랐다가도 이내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이었고, 아람은 민망함에 지나에게 간지럼 공격을 하며 서로 장난치며 바닥을 뒹굴었다.

한바탕 데굴데굴 굴렀다가 지나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비밀연애는 아닌가보네, 라고 말하자 아람은 옷을 갈아입으며 "응"하고 대답했다. 지나가 키득키득 웃는 것을 보니 금새 세윤에게도 전해질 모양이었다.

"아, 나는 세윤이랑 조금 늦게 갈 것 같으니까 먼저 가 있어. 오붓하게 말이지~"

"놀리지 마, 정말."

아람이 민망함에 투덜거리며 말했다. 이미 지나가 계곡의 위치는 말해줬었고, 또 그 길도 어제 답사를 다녀왔기 때문에 아람은 먼저 방 밖으로 나왔다. 영문 글자가 흰색으로 프린팅되어있는 검은 반팔티와 허벅지를 짧게 덮는 까만 돌핀팬츠 차림이었다. 바지가 짧은가,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면 수영장도 같이 다녀온 사이가 아니던가. 아람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부끄럼을 떨쳐냈다.

아람은 바람을 넣지 않은 비치볼과 튜브, 수건 등을 챙겨서 에코백에 넣고 현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손에는 달랑달랑 쪼리를 들고 머리는 꽁지로 묶은채로 도착하니 멀찍이 벽에 기대고 서 있는 혜성과 눈이 마주쳤다.

"뭐 하고 있었어?"

아람이 배시시 웃으며 걸음을 빨리하며 종종걸음으로 혜성에게 다가갔다.


/으아아아아앙..... 혜성이 너무 귀여워....!!!!!!!!!!!!!!!!!!!(쓰러짐)

309 아람주 (QAAjJr7vmM)

2022-03-15 (FIRE!) 23:51:54

ㅋㅋㅋㅋㅋ혜성냥이랑 멍뭉아람이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ㅋ 맞아 바로 딱 그느낌. 아람이 가는 척 하고는 몰래 돌아와서 나무 뒤에서 숨죽이고 있다가 나무 밑으로 내려오는 냥이 뒤에서 덮치기...!
얼굴이...(이하생략) 고양이와 싸우고 싶지 않아졌어 ㅋㅋㅋㅋㅋㅋ 엄청 아프겠다....으으윽....

310 혜성 - 아람 (K0c2l3s96E)

2022-03-15 (FIRE!) 23:57:37

누군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자 혜성은 슬며시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봤다. 중얼거리던 목소리는 빠르게 감추면서 화들짝 놀라는 모습은 덤이었다. 아무튼 아람이 다가오자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바로 벽에서 등을 떼어냈다. 아침과는 다르게 머리를 묶은 그녀는 그의 눈에 또 다른 느낌으로 와닿았다. 귀엽네. 입을 열려고 했으나 입이 좀처럼 열리지 않아 그는 작게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기, 기다리고 있었지. 뭐. 혼자 가면 혼자 가는대로 섭섭하다고 할 거 아니야. 그, 그런 거니까. 따, 딱히 별 의미가 있고 그런 건 아니니까."

괜히 평소처럼 툴툴거리면서 그는 말 끝을 흐리며 고개를 반대편으로 살며시 돌렸다. 아침에도 느낀거나 이렇게 정면으로 바라보니 역시 심장이 뛰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괜히 자신의 가슴 쪽을 손으로 툭툭 치나 그런다고 어디 두근거림이 멈추겠는가.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지금 이 상황이 영 낯설다는 듯, 혜성은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러다가 침을 꿀꺽 삼키며 다시 고개를 아람 쪽으로 돌리면서 입을 열었다.

"...귀..귀..귀..귀....찮게 뭘 그리 싸 온거야. 수건만 가지고 가면 될텐데. 가 아니라!!"

자신의 미간을 꾹 잡으면서 지금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 수 없어 혜성은 괜히 목소리를 살짝 높였으나 역으로 화들짝 놀라 두 손을 크게 휘저었다. 자칫 잘못하면 그녀에게 소리를 빽 지른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아, 아, 아, 아니. 너에게 그런 거 아니야! 아니니까! 절대 그런 거 아니니까! 그러니까...내가 하고 싶은 말은 말이지. 그러니까... 아. 진짜. ...그러니까...귀, 귀, 귀엽...다고."

붉어진 얼굴을 옆으로 홱 돌려버리며 혜성은 괜히 작게 중얼중얼거리는 목소리를 냈다. 참으로 스스로 갈 길이 멀다고 느끼는 것과 동시에 제대로 표현을 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조금 미안함을 느낀 탓이었다.

/으아앗! 쓰러지면 안돼! 아람주!! 8ㅁ8 그보다 자꾸 제목을 쓰는 걸 까먹는다. 으앙!!

311 아람주 (ScsCDgaN7I)

2022-03-16 (水) 00:15:11

혜성이가 너무 귀여워요 선생님.... 이게 바로 부정맥....?(쓰러짐)
ㅋㅋㅋㅋ 까먹어도 괜찮다! 그나저나 벌써 스물세번째라니! 엄청 많아! 아, 이번 편도 혜성이 너무 귀여워서 눈물난다 ㅋ큐큐ㅠㅠ큐ㅠ큐 귀여우어어ㅓ어ㅓㅓㅓㅓㅠㅠㅠㅠㅠㅠ
아쉽지만 오늘은 이만 자야하므로 흑흑 내일 봐아

312 혜성주 (4fD6BYm2io)

2022-03-16 (水) 00:17:43

아람이가 훨씬 더 귀여운데요! 선생님! 그러니까 쓰러지면 안돼요!! 8ㅁ8 아무튼.. 언제나 귀엽게 봐줘서 고마워! 나도 조금 있다가 자러 가야하니 오늘은 확실하게 푹 쉬자!! 잘 자! 아람주!

313 아람주 (VH.eEKM3sg)

2022-03-16 (水) 23:45:48

아이고 갱신하고 간다~! 답레는 내일 줄게ㅔㅔ

314 혜성주 (4fD6BYm2io)

2022-03-16 (水) 23:47:06

어서고 오고 잘 자!! 아람주!! 하루 수고했어!

315 아람 - 혜성 (ITCPn6/f7I)

2022-03-17 (거의 끝나감) 13:44:39

아람은 혜성이 화들짝 놀라자 고개를 갸웃하며 혜성의 쪽으로 다가갔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에 조금 키득거리며 놀리듯 말했다.

“그런데 왜 그렇게 깜짝 놀라는 건데~?”

뭔가 숨기는 것 같은데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고, 왠지 오늘따라 혜성이 더 귀엽게 느껴지는 느낌에 배싯 웃는데 갑자기 뭘 그렇게 싸왔냐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며 말을 하려다가 뒷 말에 소리치듯 큰 소리가 난 것에 깜짝 놀라 어깨를 움찔 떨었다.

언제 움츠러들었냐는 듯 몸을 폈지만 놀라긴 놀랐는지 눈을 깜빡깜빡하며 혜성이 두 손을 휘저으며 변명하는 것을 쳐다보다가 이내 작게 중얼중얼거리듯 귀엽다고 말하는 것에 배시시 웃었다.

“응? 마지막에 뭐라고 했어? 잘 안 들려서….”

물론 곧이곧대로 넘어가줄 생각은 없는 것 같지만.


/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혜성주~!

316 혜성 - 아람 (KOTPfhcKlg)

2022-03-17 (거의 끝나감) 19:04:39

"안 놀랐어. 절대로 안 놀랐어. 누가 뭐라고 해도 안 놀랐어."

자신을 약가 놀리는 듯한 어투에 혜성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나름 강하게 어필했다. 허나 누가 봐도 놀라는 모습이었을테고 스스로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괜히 혀만 찰 뿐, 굳이 더 뭔가를 말하거나 하진 않았다. 왜 놀랐는지에 대한 이유는 절대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기에 그의 입은 꾹 닫혀있었다.

들려오는 물음에 그는 찌릿하는 눈빛을 그녀에게 살짝 보냈다. 그녀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저렇게 배시시 웃으면서 묻는 것은 절대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니었다. 장난끼가 나름 발동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옆으로 홱 돌리면서 툴툴거리며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다 알고서 묻는 거잖아. 네가 그렇게 웃으면서 묻는 것은 한 번 더 듣고 싶어서라는 거 다 알거든? 나 참. 어서 가기나 하자. 자리 정도는 잡아야 할 거 아니야. 시원한 곳으로."

이어 그는 먼저 앞장서듯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시골이라고 해서 여름 더위가 어디 안 가는 것처럼 밖은 생각보다 더운 편이었다. 어쩌면 시원한 실내에 있다가 나와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괜히 손으로 부채질을 하면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와중 그는 시선을 앞으로 완전히 고정하며 다시 이야기했다.

"그냥... 너... 귀엽다고."

말을 마치며 그는 괜히 부끄러운 듯, 발걸음을 빠르게 앞으로 향했다. 허나 그러다가도 너무 멀리 떨어지긴 싫었는지 속도를 조절하며 그는 힐끔, 힐끔 아람이 있는 곳을 바라봤다. 나름대로 걸음 속도를 그녀에게 맞춰줄 모양이었다.

"아무튼 도시보다는 조금 덜 덥긴 하네. 열섬현상이라고 했던가? 그걸?"

/퇴근하며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아람주는 일을 하고 있으려나. 아니면 퇴근해서 쉬고 있으려나. 어느 쪽이더라도 하루 화이팅이야!

317 아람주 (YX7dPpejFQ)

2022-03-17 (거의 끝나감) 23:41:17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아 네가 더 귀여워!!!
아 퇴근하고싶다... 내일 아침에야 퇴근할 수 있다니 야간근무는 없어져야해....

318 혜성주 (KOTPfhcKlg)

2022-03-17 (거의 끝나감) 23:45:31

어서 와! 아람주! ㅋㅋㅋㅋㅋㅋ 아람주는 언제나 혜성이를 귀엽게 봐주는구나! 하지만 혜성이와 혜성주 눈에는 아람이가 더더 귀엽다! 완전 귀엽다! 역시 고백하길 잘했다! 물론 따지고 보면 아람주와 아람이가 먼저 한 거지만..아무튼! 그 와중에 야간근무. 아이고..고생이 많아.

319 아람주 (YX7dPpejFQ)

2022-03-17 (거의 끝나감) 23:52:30

혜성이가 귀여운걸 어떡해~~ 불가항력이라구! ㅋㅋㅋ 아람이의 고백은 꿈속이니까 노카운트라고~ 두번 고백하니 설렘이 두배!(?) 야간근무 이제 익숙해서 슬프다 ㅋㅋㅋ 나름 평일에 쉴수 있는 장점도 있어~

320 혜성주 (KOTPfhcKlg)

2022-03-17 (거의 끝나감) 23:54:18

하지만 그 꿈속 고백이 혜성이를 정말로 크게 흔들었고 조금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엔 고백까지 나오게 된 것인걸!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때의 고백은 혜성이가 꿈 속에서 이런저런 말과 행동을 한 탓이라고 했었던가? 혜성이가 나쁜거구나. (머리 박기)
아무튼 그런 것에 익숙해지면 안돼! 8ㅁ8 아니..익숙해져야겠지만.. 그래도 평일에 쉴 수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야!!

321 아람주 (8PIsSjattw)

2022-03-18 (불탄다..!) 00:00:27

혜성이는 나쁘지 않아!! 혜성이를 꼬득인 아람이가 나쁘다!(아람:???) 고백할 때의 혜성이도 너무 설랬지모야~ 둘이 사귀는 사이라니 넘 귀여워.....
하지만 또 교대근무는 일정한 생활패턴을 갖기 어렵다는 단점이🤔 수명도 짧아지고 말이지(흠)
쨌든 슬슬 쉬러가야겠어!

322 혜성주 (iJ/n0Qi57M)

2022-03-18 (불탄다..!) 00:03:32

아니! 아람이가 나쁘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요! 선생님! 그렇게 따지자면 혜성이가 먼저 스킨십으로 꼬신 것이 아닌가요! 확실히 둘이 지금은 예쁘게 사귀는 게 중요한거지! 무엇보다 연애 초기라서 꽁냥거림이 제일 달달할 때이기도 하고 말이야!
수명...은 안된다! 수명이 짧아지면 안된다!! 8ㅁ8 아무튼 푹 쉬길 바랄게! 아람주!

323 아람주 (8PIsSjattw)

2022-03-18 (불탄다..!) 00:10:18

맞아 둘이 예쁘게 사귀는거 너무힐링된다 흑흑 내 수명을 지키기 위해 운동도하고 영양제도 챙겨먹고 있다구~ 내가 일하는 직종이 원래 평균 수명이 짧은 편이라~ 아이고~
혜성주도 잘 자고 여행 잘 다녀와!!!

324 혜성주 (iJ/n0Qi57M)

2022-03-18 (불탄다..!) 00:12:25

안된다!! 그 운명이 아람주는 꼭 피해갈거야!! 8ㅁ8 평균 수명이 짧아져서는 안돼!! 아무튼 나름대로 관리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야!! 나는 바로 자진 않을 것 같지만..그래도 아람주도 잘 자길 바랄게!! 일 화이팅이야!

325 아람 - 혜성 (TNtxpbEnHk)

2022-03-18 (불탄다..!) 16:33:21

아람은 키득키득 웃으며 혜성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왠지 아람은 혜성이 투덜투덜하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그게 왜 귀엽다고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내 혜성의 말에 푸스스 바람 빠지는 웃음을 뱉으며 그의 옆에 종종걸음으로 붙었다. 칭찬은 언제나 기분이 좋은 것이겠지만 혜성에게 듣는다면 더 달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아람은 ‘너도 귀여워.’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말을 하면 혜성이 무조건 반박할 것 같아서 나중에 이야기를 해야겠다며 속으로 집어넣었다.

“응, 그랬던 것 같네. 도시 밖으로 열기가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내용이었지 아마. 하지만 내 생각엔 도시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아. 이렇게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 더 상쾌한 것 같기도 하고~”

아람이 히히 웃었다. 사람들이 많은 곳보다 아람은 확실히 사람이 없는 곳이 편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 곳에 잇으면 눈에 띄는 외모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학교 내에서 나름 유명인이 되었던 것에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나란히 걷다보니 자연스럽게 내려져 있는 손등이 살짝씩 살짝씩 건들여졌다. 아람은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렸다가 이내 슬쩍 혜성의 손바닥 쪽으로 손을 넣어 손가락으로 장난치듯 간지럽혔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말을 돌렸다.

“나, 방금 지나한테 우리 사귄다구 이야기했거든, 둘이 계곡으로 오면 한소리 들을 것 같은데~”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지만 왠지 마음이 부끄럽기도 하고 간질간질한 기분이라 민망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여행 잘 다녀오구~ 답레는 여행 다녀와서 줘~

326 혜성 - 아람 (4Z.L7HtYvQ)

2022-03-20 (내일 월요일) 19:27:53

"그럴려나. 확실히 사람이 많으면 괜히 더 더워지는 느낌도 있긴 하지만... 뭐, 그 말에는 어느 정도 공감해. 나도 그렇게 막 엄청 많은 곳보다는 적거나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느낌도 있고."

물론 그렇다고 사람이 아예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혜성의 입장에선 사람이 많은 곳보다는 적거나 한적한 곳이 사진을 찍기는 좋았으니까. 허나 그건 이전까지의 이유. 지금은 그녀와 사귄지 그래봐야 하루 정도 지나서 그런 것일까. 그녀가 원하는 그 산책을 즐긴다면 역시 한적한 곳이 좋을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면 조금 더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을 하다 순간 너무 팔불출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혜성은 애써 헛기침을 하며 표정을 관리했다.

이내 자신의 손을 넣어 자신의 손바닥으로 장난치는 그녀의 움직임을 느끼며 그는 살짝 눈동자를 옆으로 돌려 그녀의 모습, 그리고 그녀의 손의 움직임을 살폈다. 그러다 아주 살짝 손에 힘을 줘서 그녀의 손을 잡으며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그녀의 손바닥을 간지럽히듯 움직였다. 그러다가 다시 놓으며 자연스럽게 깍지를 끼려고 시도하며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 입을 열었다.

"...나중에 세윤이가 나에게 장난 걸어오겠네. 나는 아직 이야기 안 했거든. 아니. 뭐, 네가 이야기했다고 탓하는 건 아니고... 그냥. 뭔가.. 당분간은 그러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야. ...뭐, 그게 부끄럽다거나 싫다는 것은 아니고... 아, 아무튼 그런게 있어. 그런게. ...그래서... 따, 딱히 궁금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그, 뭐냐. 뭐래?"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부정하던 느낌 아니었던가. 진실게임을 떠올리며 혜성은 아주 살짝 눈치를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불과 그런 게임을 한 당일 날에 사귀게 되었으니 아무리 그래도 뭔가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긁적이다가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렸다. 괜히 뒷머리가 간지럽다고 느끼며 그는 슬쩍 눈동자를 반대편으로 돌리며 이야기했다.

"...아. 진짜. 애초에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서 나도 모르게 신경 쓰여. ...아니. 뭐, 많이는 아니고 그러니까 조금. 아, 안 좋은 말 나왔어도 사귈거지만. 괜히 휘둘리는건 질색이기도 하고."

/으아! 다녀와서 답레를 줄게!! 갱신이야!! 아주 잘 놀다왔다!!

327 아람주 (eOmzEtq5nc)

2022-03-20 (내일 월요일) 20:48:22

오늘도 혜성이는 귀엽구나(흐뭇)
혜성주 여행다녀오느라 고생했어! 좋은 추억 많이 만들었길 바랄게!! 답레는 이번에는 내가 밖이라 늦을 것 같고...!ㅋㅋㅋ

328 혜성주 (4Z.L7HtYvQ)

2022-03-20 (내일 월요일) 20:49:24

안녕! 아람주! 하지만 답레의 아람이도 너무 귀여운걸!! (흐뭇22) 아무튼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답레는 얼마든지 편할때 줘도 괜찮아!! 추억은 정말 많이 만들고 왔다!!

329 혜성주 (rUhAs81On.)

2022-03-21 (모두 수고..) 22:48:58

아마 오늘도 일을 하고 있을 것 같긴 한데 일 화이팅이야! 아람주!!

330 아람주 (b1Fh0FgIjM)

2022-03-22 (FIRE!) 09:08:43

퇴근했다!!! 혜성주는 일하러 갔겠군!ㅋㅋㅋ 일 힘내고 답레는 천천히 써올게

331 아람 - 혜성 (hak5eOw49M)

2022-03-22 (FIRE!) 18:23:49

아람은 혜성이 손을 잡고 손바닥을 간지럽히자 손을 빼려하며 키득키득 웃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혜성의 손을 깍지 끼고 마주 잡으며 웃음으로 부끄러움을 감추고자 했다. 하지만 얼굴에 살짝 홍조가 올라오는 게 아직까지도 손을 잡는 것이 어색하고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왠지 우리 엄청 놀림 받을 것 같긴 해. 지나? 지나는 그럴 줄 알았대. 으음, 확실히 다른 점이 있었나봐. 뭐어… 물론 좋아하니까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맞겠지만….”

아람이 민망한 듯 마주잡지 않은 반대편 손으로 볼을 긁적거렸다. 괜히 아무것도 없는 나무 쪽을 바라봤다가 다시금 혜성쪽을 힐끔 쳐다봤다.

“당연히 신경 쓰이지. 안 쓰는 게 이상할 걸? 나도 좀 걱정 되기도 해. 개학하고 그러면 또 더더욱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 같기두 하구. 그야 나야 뭐 이런 저런 이야기 많이 듣기는 했지만….”

차마 네가 걱정이 된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입 안으로 삼켰다. 아침에 이야기했다시피 공개연애를 하기로 한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혜성도 그정도의 생각은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고. 그게 힘들어서 헤어진다고 해도 아람은 혜성을 탓하거나 하지 못하겠지.

하지만 아람은 이내 고개를 휘휘 저으며 부정적인 생각은 떨어내기로 했다. 벌써부터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을 상상하는 것은 좋지 않으니까. 아람은 괜히 혜성의 손을 잡아당기며 웃었다.

“너무 신경쓰지 말자.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우리한테 뭐라 하지도 않을 거고,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귀담아 들을 필요 없으니까 말이야! 아, 이쪽으로 가면 곧 계곡이 나와.”

아람이 혜성의 손을 잡아당기며 앞장섰다. 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을 따라 걸으니 어느샌가 시야가 확 트이며 계곡이 보였다. 발을 담그기 좋은 얕은 부분부터 위로 올라가면 가슴까지 잠길 정도로 깊은 곳도 보였고 군데군데 큰 바위도 있어 물놀이하다가 올라가서 따뜻한 햇빛을 쬐기도 좋아 보였다.

아람은 어제 미리 답사해왔던 곳이었지만 다시금 펼쳐지는 풍경에 와아, 하는 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332 혜성 - 아람 (hVp6H0HYhY)

2022-03-22 (FIRE!) 18:52:54

"그, 그래? 딱히 안 어울린다거나 그렇거나 그런 건 아닌거지? 그럼 뭐 됐고."

아무래도 그녀는 그때 들은 말에 따르면 고백도 꽤 받고 인기도 많은 것 같았으나 자신은 적어도 누군가에게 고백을 받거나 한 적은 없었다. 꿈에서 받은 고백이 생애 처음일 정도였으니 말 다한 셈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보니 누군가는 필시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혹은 아람이가 아깝다라는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물론 그렇다고 헤어지거나 할 생각은 없었지만 꼬옥 쥐고 있는 손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는 것은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 중에 나오는 행동이었다. 절대 이 손을 놓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가득 담아.

"...딱히 상관없어. 이야기하라지. 이야기 할 거면 말이야."

이미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이전에도 밝힌 적이 있었다. 신경쓰지 말자고 하는 그 말에 혜성은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훨씬 멋진 이가 나온다고 해도 자신은 그녀와 헤어질 생각이 없다는 것은 일말의 거짓도 없었으니까. 절대 그녀를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설사 이 마음이 집착에 가까운 무언가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 욕심은 부려도 좋지 않겠는가. 애초에 고백을 한 것은 자신이고 그녀는 자신의 고백을 받아주었다. 그렇다면 다른 이들이 이러쿵저러쿵 할 권리는 없다고 그는 강하게 믿었다.

아무튼 길을 걸어가니 곧 계곡이 보였고 혜성은 두 눈을 깜빡이며 가만히 계곡을 바라봤다. 얕은 부분부터 깊은 부위에 큰 바위. 그리고 여름 더위를 피하기 딱 좋은 그늘까지. 말 그대로 피서를 즐기기엔 딱 좋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그녀처럼 작게 감탄을 내뱉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 아니던가. 오늘은 물놀이를 한다고 해서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았으나 내일은 꼭 카메라를 들고 여기에 와서 사진을 찍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그는 판단했다.

"예쁜데? 여기. 놀기 딱 좋고 사진 찍기도 딱 좋을 것 같아. ...음. 그러니까. 내일 아침 괜찮다면 여기 또 둘만 올래? 그러니까... 사진 김에 찍어줄 수도 있으니까."

아주 살짝 그렇게 권해보기도 하며 그는 앞장서서 근처 나무 그늘 부위에 자리를 잡았다. 일단 앉을 수 있는 곳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으니까. 돗자리를 깔아 앉을 수 있는 곳을 만들며 그는 그녀에게 같이 앉자는 듯이 손짓했다.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아람주는 어젯밤 일 정말로 수고 많았어!!

333 아람주 (b1Fh0FgIjM)

2022-03-22 (FIRE!) 19:52:10

둘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데! 아무리 모브라고해도 둘이 안어울린다는 말은 못할것이다~! 뭔가 혜성이랑 아람이 독백 차이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하고 귀엽기도하고 그렇네~~ 뭔가 역시 워터파크랑 계곡은 다르다는 느낌이지! 아 여름일상보니까 넘 부럽다 물놀이~~ 물놀이 일상할 때마다 하는 말인 것 같지만!ㅋㅋㅋ

혜성주도 오늘 하루 일 수고 많았다구! 고생했어~~

334 혜성주 (hVp6H0HYhY)

2022-03-22 (FIRE!) 19:55:57

맞아줘서 고마워! 아람주!! 사실 정말로 잘 어울리긴 하지만 아무래도 혜성이 입장에선 아주 조금은 저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아람이가 인기가 많고 고백도 자주 받는다는 말을 들었지만 막상 자신은 그런 건 아니니 말이야. 물론 스스로는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츤데레의 성격상 아무래도 조금 눈치를 보는 것이..(시선회피) 그래도 막 헤어지려고 생각한다거나 내가 물러나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일은 없을거야! 오히려 자신을 더 가꾸면 가꿨지! 누가 와서 헤어지라고 난리를 쳐도 피식 웃으면서 분한가봐? 그런데 아람이는 이미 나랑 사귀기로 했는데? 로 받아칠 그런 애니까. 물론 직후에 살짝 당황해서 얼굴 빨개지면서.. 커, 커플이라는게 다 그런 거잖아! 라고 툴툴거리겠지만 말이야.

물놀이는..나도 하고 싶어. 그래도 올해 여름은 잘하면 가능할지도 몰라!!

335 아람주 (b1Fh0FgIjM)

2022-03-22 (FIRE!) 20:40:18

츤데레의 성격상 눈치를 보게 되는거야?ㅋㅋㅋ 귀여워~ 뭔가 혜성이 각오가 단단한 모습이라 멋지네! 한번 마음 먹기가 어렵지 한번 맘먹으면 엄청 단단한 편인 성격인것같고~ ㅋㅋㅋ
그나저나 멋지게 받아쳐놓구 부끄러워하는거 머야 ㅋ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 물놀이 올해는 정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올해는 꼭!!!

요즘 참치를 보니까 갑자기 궁금해지는게 혜성이나 아람이가 신이라면 어떤 신일지 궁금해졌어~

336 혜성주 (hVp6H0HYhY)

2022-03-22 (FIRE!) 20:44:34

음. 아무래도 츤데레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부족한 면이 있으니 말이야! 물론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마 혜성이는 약간 그게 부족한 면이 있을거야. 특히 연애적인 부분에서는 더더욱! 그리고 그 캐해석이 맞아! 한번 맘먹은 것에 대해서는 진짜 확고한 편이고 아람이는 그 부류이기도 하지! 그리고...ㅋㅋㅋㅋ 어쩔 수 없는걸! 막상 말하고 보니 너무 부끄러운 말을 했다 싶어서 고개 푹 숙이고 부끄러워하는 혜성이! 하지만 그래도 아람이와 헤어지겠다고는 절대로 말을 하지 않는 혜성이. 소유욕이 있는 아이다보니 조금 더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혜성이가 신이라. 글쎄? 사실 얘가 신이라는 생각 자체를 해본적이 없는데. 그래도 신이라고 한다면 예술의 신이 아닐까? 일단 사진도 예술의 일종이니 말이야! 그래서 막 아름다운 거 찾아다니고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그런 신이 아닐까 싶은데!

337 아람주 (b1Fh0FgIjM)

2022-03-22 (FIRE!) 20:54:06

하지만 츤데레의 그런 부족한 모습이 귀여움 포인트인걸? ㅋㅋㅋ 귀여워 귀여워~ 확고하게 내꺼다 라는 모습이 넘 좋다~! 부끄러워하는거 왤케 귀여웤ㅋㅋㅋㅋㅋㅋ 은근 소유욕 비치는 거 넘넘 좋은거있지.

뭔가 팔도강산의 아름다움이라면 뭐든 찾아다니는 그런 느낌이려나! 아람이도 신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 없지만 왠지 여우가 도를 닦아서 신이 되었다는 그런 여우신 같은 거일것 같아. 왠지 꼬리 많을 것 같고~ 만약 그렇다면 머리를 길렀을 것 같은 느낌?

338 혜성주 (hVp6H0HYhY)

2022-03-22 (FIRE!) 21:02:27

그래도 대놓고 헤어지라는 애에게 아람이는 내꺼다. 꺼져! 이렇게 말하지는 않는걸. 아람이에게도 내꺼잖아. 라고 말을 하진 않을 것 같고. 그래도 속으로는 되게 그렇게 막 생각하고 그렇지 않을까 싶네. 그럼 반대로 아람이에게 혜성이를 (있을리는 없겠지만) 짝사랑하는 이가 헤어져달라고 부탁을 하면 아람이는 어떻게 말을 하려나?

일단 내가 생각하는 느낌은 그래! 뭔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간직하고 널리 아름다움을 알리는 그런 신이 아닐까 싶어. 와. 여우신 아람이라니. 여우는 개과인데 역시 강아지 이미지가 있는 아람이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꼬리가 많다니. 큰일났다. 이건 혜성이가 홀려지는 루트임이 분명해!

339 아람주 (b1Fh0FgIjM)

2022-03-22 (FIRE!) 21:17:32

속으로 확고한 느낌이로군!ㅋㅋㅋ 아람이는 아직까지는 혜성이의 그런 확고한 마음을 모르는 느낌이지만 말이지~ 아람이한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웃으면서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라고 반문할 것 같은 느낌...? 그러면서 되게 복장 뒤집어놓을 것 같은데...(모브의 명복을 빕니다)

꼬리 많은 여우신이 다른 이들을 홀리는 것은 클리셰지~! 그러므로 혜성이를 홀리도록 하겠다! 뭔가 느와르 아람이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일 것 같고~

혜성이 뭔가 신으로 인간계에 스며들어도 문명기기 잘 사용할것같은 느낌~ 둘이 신 인간으로 만나면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 나올 것같다~~

340 혜성주 (hVp6H0HYhY)

2022-03-22 (FIRE!) 21:25:38

그야 혜성이가 아직 제대로 표현을 한 것은 아니니까. 물론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되게 부끄러움 속에서 겨우겨우 말하는 정도이기도 하고! 그래서 혜성이도 나름대로 특훈을 하려고 아침에 그렇게 중얼거린거지만 말이야! 아앗. 복장을 뒤집어놓는다니. 아람이도 뭔가 상당히 적극적이고 강하구나. 절대로 양보는 못해준다는 강한 의지가 돋보이고 있어! 하지만 사실 고백이란 먼저 해서 승낙을 받으면 장땡인 거니까!

ㅋㅋㅋㅋㅋㅋ 혜성이 홀리는거야? 그렇게 구미호에게 홀려서 구미호의 남편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일까. 물론 여우신이라고 해서 구미호란 법은 없지만 말이야! 음. 신이니까 카메라 정도는 잘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일단 내 생각은 그런데! 그거야 설정마다 다른 거니까! 신과 인간으로 마주하는 AU가 이렇게 예약이 되는 거려나?

341 아람주 (hEnyAf4RsY)

2022-03-23 (水) 18:35:30

혜성이 나름대로 특훈 한 거 넘 귀엽다고 ㅠㅠㅠ!! 특훈이 효과가 있었던 걸까?ㅋㅋㅋ 아람이도 한 집착하니까 강하다! 하지만 은근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살짝 하는 것 같기도 해. 모르는 사람한테는 강하지만 자신의 사람들에게는 약하고 붙잡거나 매달리지도 못할 것 같은 그런 느낌? 물론 얀데레 아람이라면 다르지만...

구미호의 남편이 된 혜성이나, 예술신의 뮤즈가 된 아람이나 둘다 재미있을 것 같은데~! 한쪽 인간이 매번 전생해서 새로 태어날 때마다 반려인 신이 옆에서 지켜보고 돌봐주었다가 성인되면 매번 새로 꼬셔서 매번 사랑에 빠진다는 전개도 너무 맛있을 것 같아.... 에유 예약 엄청 많은데?ㅋㅋㅋㅋㅋㅋ 너무 내 시간이 한정되어있고 내 손이 하나라는 게 넘 아쉬워...

342 혜성주 (Gi43vgqGAw)

2022-03-23 (水) 19:10:49

아직은 효과가 없기야 하겠지만 원래 이런건 점점 시간이 가면 갈수록 효과가 나타나는 법이지! 언젠가 당당하게 아람이 너 귀여워! 라고 말을 하는 날이... 언젠간 오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순간적으로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히고 눈도 못 마주치고 빠르게 어딘가로 도망가려는 모습이 계속 나올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아무튼 아람이는 사랑받는 것에 살짝 익숙하지 않은 것 같으니 말이야. 물론 사랑해주는 사람은 있지만 그에 대해서 조금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기에 혜성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은근히 그런 의미를 부여한 것 같기도 하고. 적어도 혜성이의 스킨십은 그렇게 막 큰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와. 그것도 확실히 맛있지. 뭔가 정해진 운명 같은 느낌이니 말이야. 정말 말 그대로 영원을 그리는 사랑 그 자체로구나. 성인이 될 때쯤 전생의 기억이 떠오른다면 그건 그거대로 상당히 좋을 것 같고 그렇지 않아? 사실 기억이 안 떠올라도 아람이가 매번 그렇게 꼬시면 혜성이는 안 넘어갈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어쩔땐 메가데레인 혜성이. 어쩔땐 쿨데레인 혜성이. 어쩔땐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혜성이. 전생할때마다 바뀌는 성격! 아무튼 AU야 천천히 돌려도 되잖아? 시간이 한정되어있다고 해도 이렇게 꾸준히 이어가면 그걸로 좋은 법이야!

343 아람 - 혜성 (asfaYyaMlo)

2022-03-23 (水) 19:11:11

“좋아! 그러고보니 전에 계곡 씬 찍을 때 생각난다. 그 때 네가 사진 찍어줬었잖아. 포스터로도 쓰였고. 그 때 엄청 맑은 편이었지만 여러번 빠지다보니 정말 춥긴 했었어.”

아람이 그 때가 생각난다는 듯 쿡쿡 웃다가 혜성이 돗자리를 까는 것을 돕고 혜성의 손짓에 쪼로록 가서 혜성의 옆자리에 앉았다. 맑은 물소리가 졸졸 들려오자 뭔가 기분이 좋아지고 포근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에 아람은 괜히 기지개를 피고는 돗자리에 등을 대며 누워버렸다. 그늘을 드리우는 나뭇잎들 사이로 햇볓이 조각나는 것들이 보였다. 잘 듣다보면 물소리 뿐 아니라 바람에 나뭇잎들이 부딪히는 소리까지 들렸다.

“너도 누워봐! 엄청 좋다.”

아람이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웃으며 혜성을 불렀다.

344 아람주 (asfaYyaMlo)

2022-03-23 (水) 19:21:35

혜성주의 캐해석.... 너무 정확해서 매번 놀랜다...!! 역시 오랫동안 합을 맞춰왔기 때문에 이런저런 찰떡 캐해가 나오는 것인가?!!! 내가 캐치하지 못한 것까지 캐치해줘서 놀라울 따름!
시간이 가면 혜성이가 당당하게 애정표현을 할 그 날이 온다는 것일까! 뭔가 기대되는데~~

역시 혜성주 맛잘알~~ 영원을 그리는 사랑 좋아! 연인의 환생을 매번 기다리는 불멸자라니 좋다. 혜성이는 어떤 성격이든 다 귀여울 것 같은데~ 때로는 남녀가 바뀔수도 있을 것 같아. 필멸자는 여자로 태어나기도 하고 남자로 태어나기도 할테니 말이지. 그에따라 불멸자도 모습을 바꾸어도 좋고 아니면 동성애로도 괜찮을지도? 아니면 우정까지만으로 진행될수도 있겠지만. 늘 필멸자 옆에 있는 불멸자 같은 느낌도 진짜 좋을 것 같아. 어떤 환생일 때에는 전생이 떠오르고 어떤 때는 떠오르지 않고 하는 것도 좋고~ 신이라는 것을 알릴 때도 있고 알리지 않고 같이 늙어가는 척하는 것도 좋고. 진짜 혜성아람 이즈 뭔들....

천천히 꾸준히 이어가면 뭐든 할 수 있다...!!

345 혜성 - 아람 (Gi43vgqGAw)

2022-03-23 (水) 19:45:14

"...나 참. 보통 그렇게까진 않는다고. 그러니까 감기에 걸리지."

물론 그녀는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고 몇 번이나 주장을 했지만 혜성 역시 자신의 말을 쉽게 철회할 생각은 없다는 듯 굳이 감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당시 그녀의 모습은 바로 옆에서 아주 잘 보고 있었으니까. 물론 자신이 오버하는 것일지도 모르나 그 당시에는 얼마나 걱정했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따져보면 어쩌면 이미 그때는 의식을 시작하고 있었던 것일까. 사실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다. 언제부터 그녀를 의식하기 시작했는지. 언제부터 좋아하게 되었는지. 답이 없는 문제를 계속 들여다본다고 한들 답이 나올리는 없었기에 그의 생각은 딱 거기서 끝이 났다.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있다가 등을 대고 눕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그녀가 자신을 부르자 살짝 움찔했다. 누워보라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제안에 잠시 생각을 하던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 후, 그녀의 바로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오며 어딘가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이곳이 곧 천국이었다. 좋아하는 이와 함께 있기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여기가 명당인 것인지.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괜히 간질간질한 행복을 느끼며 그는 그녀를 슬쩍 바라보다 오른팔을 그녀의 머리 쪽으로 살짝 가져갔다.

"...그... 연인이면 이런 거 하지 않나? 팔베개라던가. ...시, 싫음 말고. 따, 딱히 나도 꼭 해야겠다 그런 건 아니니까."

말은 그렇게 하나 그는 아주 살며시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거절하면 뭐라고 하지? 그런 불안감을 살짝 느끼나 그는 애써 그것을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제 연애 첫 날이다. 그런 불안감을 가져서 좋을 것이 없었기에 그는 애써 태연한 자세를 보였다. 좋긴 하나 불안하고, 행하고 싶으나 걱정이 되고. 참으로 연애는 복잡한 것이라고 느끼면서 그는 괜히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정말. 이것도 저것도 다 처음이니... 익숙해지기가 힘드네."

/아앗. 그건 아람주가 정말로 캐를 잘 표현해줘서 그런거야! 나는 그저 그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해석하는 것 뿐인걸! 사실 점점 당당해지기야 하겠지만 츤데레의 특성상 정말 완전 100% 태연함은 어려울 것 같은데. 그래도 언젠가 아람인 내 꺼니까 넘보지 마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 날은 오지 않을까. 물론 이것도 진짜 크게 집적대는 이가 있어야 가능하겠지만.

확실히 매번 같은 성별로만 태어나란 법은 없으니까. 때로는 여자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남자가 되기도 하고 그럴테니까! 불멸자도 아마 매번 같은 모습은 아니지 않을까? 때로는 정체를 알려줄 수도 있을테고, 때로는 아예 숨겨버릴 수도 있을테고. 어느 쪽이건 서로 운명같은 느낌으로 잘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드는걸! 다만 불멸자는 뭔가 계속 일편단심인데 필멸자 쪽은 때로는 다른 사랑을 할 것 같기도 해서.. 불멸자 쪽이 마음이 아픈 날이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8ㅁ8 하지만 혜성아람 이즈 뭔들이 맞지!

346 아람 - 혜성 (asfaYyaMlo)

2022-03-23 (水) 20:24:07

“감기 걸린 거 아니라니까? 감기 기운이 있었던 거라구ㅡ!”

아람이 괜히 투덜투덜 말을 했다. 지금까지 계속 주장한 말이었지만 은근 혜성도 고집이 셌다. 물론 자신도 고집이 센 편이긴 했다. 그러니 이렇게 둘다 지지 않으려고 괜한 말장난을 하는 게 우습기도 했다.

혜성이 군말없이 등을 대며 눕자 아람은 작게 웃음을 흘렸다. 물소리, 바람소리. 적절한 온도와 옆에 있는 좋아하는 사람까지. 완벽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혜성이 팔베개 이야기를 꺼내자 아람이 조금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배시시 웃고는 몸을 살짝 옆으로 굴려 혜성 쪽을 쳐다봤다가 이내 머리쪽에 가까이 온 혜성의 팔을 베고 누웠다.

“음음, 사귀는 사이이니까….”

하면서도 뭔가 간질간질하고도 부끄러운 기분에 얼굴이 조금 붉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익숙해지면 좀 아쉬워 질 것 같기도 해.”

뭐든 첫 입이 가장 맛있는 것처럼 연애도 마찬가지일 것 같았다. 언젠가 이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게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그런 혜성이도 너무 귀여운것이지~ 츤데레 못잃어~~ ㅋㅋㅋㅋㅋ 표현이 잘 된 것이라고 말해줘서 고마워! 뭔가 기쁘다! 크게 집적거리는 이가 있다면 그런 것도 나오는구나! 뭔가 레어한 카드 같은 느낌인데?

맞아 어느 쪽이던 운명같은 느낌이 들 것 같긴 해! 불멸자 쪽이 애태우고 가슴 아파하는 것도 불멸자x필멸자 이야기의 단골 소재이자 맛있는 점이지 않겠어? 가슴앓이하는 아람이는 보고싶은데 혜성이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 모순된 마음… ㅋㅋㅋㅋㅋ

347 혜성 - 아람 (Gi43vgqGAw)

2022-03-23 (水) 20:33:49

그녀가 자신의 팔을 베고 눕자 그는 순간적으로 미소를 지었으나 순간 움찔하며 애써 태연한 척 표정을 관리했다. 허나 자신의 여자친구가 자신의 팔을 베고 누워있다는 사실 자체는 정말로 행복했는지 그의 표정은 계속해서 흔들리면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헛기침을 하면서 관리하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꽤 우쓰광스러울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도 말이지."

익숙해지면 아쉬워질지도 모른다는 그 말에 그는 어느 정도 공감했으나 그럼에도 그는 역시 조금은 익숙해지고 싶었다. 언제까지나 계속 이런 모습만 보여주고 싶진 않았기에. 조금 더 멋지고 능숙한 모습을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었기에. 물론 그녀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할지도 모르나 남자친구로서의 자존심이 그의 마음 속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말을 망설이던 그는 그대로 조금 표현을 하고 싶었는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중얼거렸다.

"...뭔가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단 말이야. ...그러니까 그런거야."

괜히 그렇게 중얼중얼거리며 그는 눈을 감고 물소리에 귀를 조금 더 기울였다. 물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지금은 이대로 조금 더 있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다시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다 그녀에게 넌지시 질문을 가볍게 던졌다.

"조금만 더 있다가 물에 들어가자.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발은 담궈봐야 하지 않겠어?"

/그리고 언젠가 그런 장면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순수한 의문이 들었어. 물론 나는 그런 상황도 매우 좋아하지만 말이야! 그래도 지금은 방학이니 일단 방학이 끝난 후에야 그런 장면도 가능하겠지?

으앙! 무슨 소리야! 가슴 앓이하는 아람이는 안돼! 혜성이라면 모를까! 이미 아람이는 본작에서도 가슴앓이를 많이 했잖아!! (도리도리) 하지만 아람주는 그건 또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겠지!

348 아람 - 혜성 (asfaYyaMlo)

2022-03-23 (水) 21:45:08

아람은 흔들리는 혜성의 표정을 보고는 혜성의 팔을 벤 채로 혜성을 본 채로 옆으로 누워 양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작게 쿡쿡 웃었다. 살짝 어깨가 떨렸을지도 모른다. 사실 크게 터질 것 같은 웃음을 참느라 그런 것이었다.

아람은 조금 민망한 듯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중얼거리듯 말하는 것에 다시 한 번 웃음을 꾹 참았다가 혜성에게 물었다.

“멋진 모습이라는 건 어떤 건데?”

혜성이 생각하는 멋진 모습이라는 게 자신에게도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 않은가. 예를들어 어떤 사람은 그것이 다른이들에게 멋지게 보이려고 애쓴 것일테지만 누구의 눈에는 촌스럽게 보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또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담배를 피는 애들도 있지 않은가. 그런 것처럼 멋진 모습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아람은 혜성의 멋진 모습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혜성이 눈을 감고있자 아람도 혜성의 쪽으로 모로 누운 채로 혜성의 말에 대답했다.

“그래, 그러자. 근데 지금 이렇게 누워 있는 것도 너무 좋은 거 있지.”

연애를 하면 작은 것 하나하나가 예뻐보이고 핑크빛으로 보인다는데 아마 이런 기분인 걸까?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만족스러운 그런 기분.


/오 좋지~ 언젠간 그런 장면도 해보자! 나도 그런 상황 좋아하거든! 이런저런 상황에서 여러가지 모먼트가 나오는 거 최고야…! 뭔가 억지스럽다고 해도 말이지~ 쨌든 그런 것은 개학한 직후 쯤? 애들이 사귄다는 소문이 나고 바로 일어나는 게 재밌을 것 같다!

앗…! 가슴앓이를 누가 하느냐로 이렇게 의견이 갈리게 되다니 어쩔 수 없다! 다이스 승부를 하는 수밖에!! 나중에 에유 할 때 불멸자를 누구로 정할 것인가로 다이스 승부를 하면 되는 것인가?! 하지만 불멸자 아람이나 불멸자 혜성이나 둘다 너무 어울리는데…????

349 아람주 (hEnyAf4RsY)

2022-03-23 (水) 21:53:35

앗... '혜성이 눈을 감고 있자 아람도 눈을 감고' 라고 추가해줘어... 감고가 빠졌어...!

350 혜성 - 아람 (Gi43vgqGAw)

2022-03-23 (水) 22:03:16

"..몰라. 그냥, 그냥 그런 게 있어. 남자의 마음은 복잡한거야. 여자의 마음만 복잡한 게 아니고."

멋진 모습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바로 대답하긴 힘들었다. 자신도 명확하게 이미지가 잡혀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멋지게 보이고 싶다는 마음 정도만 있는 것이었으니까. 굳이 표현을 하자면 뭔가 시원시원한 모습과 조금 쿨한 느낌이 멋진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나 역시 이것은 자신과는 거리가 먼 것 또한 사실이었다. 여러모로 연애를 하면서 고민이 늘어만 간다고 느끼나 그 고민이 또 묘하게 행복하게 느끼는 것은 절대 자신이 착각하는 것이 아닐거라고 혜성은 믿고 싶었다.

살며시 팔을 통해 그녀의 몸이 옆으로 돌려지는 것이 그에게 그대로 느껴졌다. 가만히 눈을 뜨니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너무나 가까운 거리에 그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붉게 물들었다. 왜 이렇게 예쁘게 생겨서는. 사귀기 전에도 그렇게 느꼈으나 사귄 후로는 더더욱 그렇게 느꺼져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허나 이런 티를 굳이 내지 않는 것이 멋져보이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며 그는 애써 표정을 관리하면서 다시 눈을 꾹 감았다.

"...나 참. 여기까지 와서 누워있는 것을 좋아하면 어쩌려는거야. 주변에 예쁜 풍경이 얼마나 많은데. ...아니. 뭐 그렇다고 내가 지금 이렇게 누워있는 것이 싫다는 것은 아니고... 굳이 말하면 나도. ....좋아."

그녀의 말대로 이렇게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도 상당히 좋았다. 무엇보다 지금 이렇게 팔베개를 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그녀와 이렇게 근접해있는 사실이 너무나 좋았다. 이게 연애라는 것일까. 이게 좋아하는 감정인 것일까. 뭐 하나 익숙한 것이 없고 그저 낯설 뿐이었다. 허나 한가지 확실한건 절대로 싫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아니. 가능하면 이대로 쭉 그녀와 함께 있고 싶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얼굴이 더욱 붉게 물들었고 그는 괜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큰일났네. ...아. 진짜. 이런 감정은 처음이란 말이야. ...그냥 쭉 옆에 있어줘. 그걸로 충분하니까. 딱히 그 이상 바라진 않을테니까."

아주 살짝 몸을 움직이며 그는 그녀와의 거리를 살짝 좁혔다. 어쩌면 팔베게가 살짝 움직였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좋아! 그럼 방학이 끝나는 시즌쯤에 그런 장면을 해보자! 사실 아직 좀 뒤겠지만 말이야! 아직 둘이 불꽃놀이 즐기는 것도 못했단 말이지! 아쿠아리움 데이트라던가! 그 외 이것저것 많이 남아있으니 뭔가 그 장면을 갈 쯤이면 둘의 연인으로서의 인연이 더 깊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걸? 전혀 억지가 아니라고 생각해. 아람이는 인기가 많으니까 말이야! 사귄다고 하면 난 인정 못해! 이런 이도 나오지 않을까?

다이스 승부라니!! 좋아! 그렇다면 그 AU를 돌리게 되면 다이스로 승부를 보자! 내가 반드시 이겨서 혜성이가 마음앓이를 하게 하고 말테다! 사실 둘 다 워낙 잘 어울려야 말이지. 이렇게 예쁜 연플캐를 만나는 것은 되게 오랜만인 것 같아!

351 아람 - 혜성 (asfaYyaMlo)

2022-03-23 (水) 22:41:43

복잡한 남자의 마음인걸까. 아람은 쿡쿡 웃을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혜성이 생각하는 멋진 모습이란 뭘까. 방금의 웃으려다가 말았다가 다시 입꼬리가 움찔움찔 거리는 거? 뭐랄까 티내지 않는 그런 걸까? 그런데 괜히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 같아 귀여워 보일 뿐인데.

아람은 눈을 감은 채 물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심장의 고동소리를 듣다가 혜성의 말소리를 가만가만 듣다보니 뭔가 심장소리가 두근두근 더 커지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잠이 오는 것 같기도 한 이상한 기분이었다. 굳이 말하면 좋다는 말에 푸스스 웃어버렸다. 좋으면 좋은 거지 굳이 그 말이 붇는 게 괜히 웃긴 탓이었다.

“옆에 있어 주기만 하면 돼? 정말 그걸로 충분해?”

아람이 조금 놀리듯이, 장난치듯이 말했다. 조금 더 좁혀오는 거리에 아람도 눈을 살며시 떠 조금 더 혜성의 옆으로 움직였다. 가까워진 거리에 혜성의 옆구리 즈음에 아람의 팔뚝이 닿았을지도 몰랐다. 아람은 자신이 더 가까이 다가갔음에도 왠지 모를 긴장감에 조금은 숨을 죽였다. 그냥 계곡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있는 것 뿐인데, 그 누워있다는 워딩 하나만으로 왠지 떨린 느낌이 든다는 건 조금 이상하지 않나, 아니 원래 이렇게 옆에 있는 것만으로 두근두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걸까?

아람은 다시 눈을 꼭 감아버렸다. 뭔가 괜시리 부끄러워진 탓이었다. 그러다가 조금 부끄러움이 가셨을 때쯤, 조용히 읊조리듯이 혜성을 불렀다.

“혜성아.”

뭔가 이름을 부르는 것은 낯간지럽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성간에는 더더욱. 아람은 제 이름이 불려지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에는 유독 민망해 하는 편이기도 했다. 그래서 별명을 주로 부르곤 했던 것일지도 몰랐다. 괜히 혜성의 이름을 불렀다가 눈을 떠 다시 혜성을 보고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배시시 웃어버리곤 말았다. 그냥 불러봤다는 듯.



/선생님 저 일상 굴리다가 설렘에 굴러다닐 것 같아요…(데굴데굴)

방학 끝나려면 한참 남은 것 같아 ㅋㅋㅋㅋ 맞아 둘이 불꽃놀이도 봐야하고 아쿠아리움 데이트도 해야하고… 그러다보면 그 장면 쯤에는 더 친밀해져있을 것 같은데? 억지가 아니라니 아람이의 인기란…?

아냐 반드시 내가 이겨서 아람이가 마음앓이 하는 걸로 할테다! 나도 둘이 너무 잘 어울리는 연플캐인데다가 혜성주도 정말 잘 맞는 파트너인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고 좋아~~

352 혜성 - 아람 (Gi43vgqGAw)

2022-03-23 (水) 23:02:51

"......지금은 말이지."

그야 지금 이 이상 뭔가를 더 바라면 욕심쟁이 같으니까. 뭔가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을까 싶으니까. 물론 그녀는 그럴 것 같진 않았으나 그래도 내부에 살짝 싹 튼 불안감은 쉽게 잠재울 수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은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 와중에 자신 쪽에서 가까워진 것만이 아니라 그녀 쪽에서도 자신 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에 그는 살짝 움찔하며 두 눈을 깜빡였다. 너무나 가까워진 거리 속에서 이렇게나 가깝게 마주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절로 긴장감에 사로잡혔는지 혜성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가 숨을 죽인 것처럼 그 역시 숨을 죽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아람의 눈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녀가 눈을 감을 쯤, 그는 겨우 정신을 차리며 숨을 약하게 정리했다. 그렇다고 거리가 멀어진 것은 또 아니었기에 그의 심장이 금새 진정되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아까전보다 더 두근두근 뛰는 것 같았다. 그녀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니 그 역시 절로 부끄러워졌기에 더더욱. 그런 와중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배시시 웃으니 그는 침을 꿀꺽 삼키다 입을 열었다.

"으, 응. 아람아."

평소처럼 이름을 부르는 것 뿐이었다. 이전부터 아람아 라고 부른 횟수는 적은 편은 아니었다. 물론 문아람이라고 부른 횟수가 조금 더 많은 것 같았지만. 하지만 그 이름을 입에 담는 것만으로 심장이 뛰는 것 같고 설레는 느낌이 들어 그는 그 느낌을 상당히 낯설게 느꼈다.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니 정말로 많은 것이 바뀌어버린 것 같았고 그는 괜히 침만 꿀꺽꿀꺽 삼키다 그녀에게 넌지시 물었다.

"...아, 안아도 될까? 그러니까... 아, 아니. 그러니까. 안겨라! .....아냐. 잊어줘."

스스로가 말해도 참 이상한 느낌이 아닌가 생각을 하며 혜성은 으으 소리를 내며 고개를 옆으로 홱 돌렸다. 이어 심호흡을 약하게 하며 자신의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할 뿐이었다. 고작, 고작 가깝게 누워있는 것 뿐인데 마치 몸이 고장난 것 같아, 특히 심장이 고장난 것 같아 그는 난감함만 느낄 뿐이었다.

/괜찮습니다. 선생님! 저도 똑같거든요! (데굴데굴)

그거야 고백 자주 받을 정도면 보통 인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걸! 막 숨겨진 팬클럽 같은 것도 있고 그런 거 아닐까? 물론 혜성이는 있다고 해도 절대 물러서가나 할 생각은 없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한참 남으면 어때! 그 사이에 할 거 다 하면 되지. 학생편에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진지)

으아닛!! 그렇다면 다이스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겠어! 다이스는 내편일거야!! (라고 우겨봅니다) 사실 진짜 잘 어울리는 것이 확실히 크긴 한 것 같아. 연플을 맺어도 뭔가 잘 안 맞는 느낌의 캐릭터도 간혹 있다고 생각하거든. 하지만 이 둘은..후우. 천생연분이 틀림없다. 이건 진짜..진짜 너무 잘 맞는다. 물론 아람주도 정말로 잘 맞는 파트너라고 생각해!!

353 아람 - 혜성 (asfaYyaMlo)

2022-03-23 (水) 23:39:42

“난 아닌데.”

아람은 혜성에게 들릴 듯 말듯 조용히 이야기했다. 물론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처럼. 물어본다고 해도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며 눙치겠지만. 아람은 사실 조금 알고 있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자신이 욕심이 많다는 것 말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쉽게 만나는 것도 싫었고, 원하지 않는 물건을 집에 들이는 것도 싫었다.

서로 숨을 죽인 채 눈을 마주하는 것은 이상하게 긴장감이 감돌았다. 누구랑 싸운다고 해도 이정도로 긴장되지는 않으리라. 그래서 눈을 감아버린 것은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을지도 모르고.

제 말에 조금 말을 더듬으며 답하는 그 목소리가 왠지 귀엽기도 하고 좋기도 해서 얼굴을 붉힌 채로 작게 웃다가 이어 혜성의 말에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몸을 살짝 만 채로 어깨를 떨며 웃음을 참으려 애쓰면서 웃다가 이내 다 웃어버리고는 웃음기 남은 얼굴로 상체를 조금 일으켜 혜성을 내려다봤다. 왠지 더 누워있다간 혜성을 세게 끌어안아서 풍선처럼 터트려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딜 보는 거야? 응?”

아람은 혜성이 고개를 옆으로 훽 돌린 것을 내려다보며 웃음 어린 목소리로 혜성에게 물었다. 혜성이 거절하지 않는다면 반대로 얼굴을 돌려 드러난 뺨을 손가락으로 콕콕 찔렀을지도 몰랐다. 혜성이 아람의 얼굴을 본다면 아람의 얼굴도 마찬가지로 홍조 띈 모습이겠지만 말이다. 누운 채로 꼼지락거리다보니 묶었던 머리카락도 흐트러져 부스스한 느낌이기도 할 터였다.


/숨겨진 팬클럽…!! 뭔가 영화 촬영하고 나서는 자그마하게 있을 것 같기도 하네. 그 때 돌아다니면서 싸인도 엄청 해줬을 것 같고 ㅋㅋㅋ 맞아! 학생 편일때 그 때만의 풋풋한 무언가는 다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

과연 다이스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혜성아람은 천생연분이다!!!!(확성기)

354 혜성 - 아람 (Gi43vgqGAw)

2022-03-23 (水) 23:47:06

"우, 우, 웃지 마!"

바로 옆에서 들리는 웃음소리에 혜성은 결국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내며 입술을 약하게 깨물었다. 물론 화를 내거나 할 수 없는 입장인건 스스로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방금 그것은 상당히 우스꽝스러운 모습일테니까. 팔에 느껴지는 무게감이 줄어드는 것도 바로 그때였다. 상체를 들어올린 것이 아닐까 추측을 하지만 차마 그녀의 얼굴은 보지 못하며 어딜 보냐는 목소리만 들을 뿐이었다. 이내 자신의 뺨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는 감촉이 그대로 전해졌다.

"...어딜 보더라도 내 맘이잖아. 여길 보건, 저길 보건, 그리고..."

이어 그는 홱 고개를 다시 돌리면서 그녀의 붉어진 얼굴을 바라봤다. 얼굴이 붉어진 것은 자신만이 아니라 그녀 역시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그에 다행이라고 조용히 느끼면서 그는 올라갈 것 같은 입술의 힘을 풀어 그냥 입술 끝을 올려 호를 그렸다. 어쩜 좋을까. 보기만 해도 참 좋은 것이 평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사귀게 되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모든 것을 인정해서 많은 것들이 한번에 풀려나가 도저히 제어가 되지 않는 것일까. 스스로 그는 다시 한 번 인정했다. 나는 저 아이를 좋아한다고. 정말로 너무나 좋아한다고. 그렇기에 놓치고 싶지 않다고.

"넌 아니라면 넌 나에게 뭘 바라는거야?"

그렇기에 그는 그녀에게 굳이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 자신은 아니라는 목소리는 분명히 그의 귀에 제대로 전해졌으니까. 그렇다면 그녀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그는 알고 싶었다.

"네가 바라는 것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선 안에서는 들어볼 수는 있어. ...그리고 이뤄줄 수 있다면 이뤄주고 싶고. ...그러니까 넌 나에게 뭘 바라는데?"

/쓰면서도 너무 설레는 것이.. 와. 진짜 심장이 제대로 뛰는 것 같다. 물론 혜성이는 나보다 10배는 더 뛰고 있겠지만 말이야! 좋아! 그럼 학생 편일 때 풋풋하고 달달한 것은 다 해보자! 물론 성인 편에서도 달달한 거 계속 할 거지만 말이야!!

355 아람주 (hEnyAf4RsY)

2022-03-23 (水) 23:52:29

나도 그렇다! 아마 아람이도 열배쯤 더 뛰지 않을까???! 일단 슬슬 자러가야하므로 다음 시간에 계속~~ 그런데 여기서 끊다니 정말 궁금한 곳에서 끊는 느낌인데? 뭔가 야속하게 쳐다보는 혜성주가 그려지는 기분...!ㅋㅋㅋㅋㅋㅋ

이 두 사람은 성인이 되어도 풋풋하고 달달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인데? 대학생인 두 사람도 궁금하고 보고싶다~~ 분명 귀여울거야

356 혜성주 (Gi43vgqGAw)

2022-03-23 (水) 23:53:57

ㅋㅋㅋㅋㅋ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나는 그렇게 안 쳐다본다구!! 물론 다음 내용이 조금 궁금하긴 하지만 그 정도야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구! 답레는 편한 시기때 천천히 올려도 괜찮아!
성인이 되면 아무래도 현실적인 문제가 조금 더 생길 수도 있을테니 지금과는 또 다른 느낌이겠지만 달달하면서도 풋풋한 느낌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은 동의하는 바야! 대학생 모드는 한참 뒤에야 가능하겠지만..언젠간 마주하게 되겠지! 확실한건 고등학생때는 못하던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해! 술이라던가.

357 아람주 (fEuWpchC1s)

2022-03-24 (거의 끝나감) 00:12:41

ㅋㅋㅋㅋㅋㅋ알겠어~ 당연히 혜성주는 기다려 줄 거란 걸 알지~ㅋㅋㅋㅋㅋㅋ

현실적인 문제...! 뭔지 어렴풋하게 알것 같은 기분. 일단 돌려봐야 알겠지만! 아니...! 술! 술이라니 뭔가 너무 궁금하다 궁금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술을 마신 아람이라니... 왠지 술 셀거같고.... 나는 대학생하면 서로 자취하게 될수도 있고 그럼 자취방 구경가거나 반동거 하먼서 지낸다거나 그런 것도 생각나네~

아 졸려ㅓㅓ 자기 싫은데 자야해 흑흑 슬프다

358 혜성주 (hQqwudngG2)

2022-03-24 (거의 끝나감) 00:14:45

원래 술이란 먹으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묘미지. 혜성이에게 있어선 막 깨어날때와는 다르게 솔직해지는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르고. 확실히 아람이는 진짜 셀 것 같긴 해. 반대로 혜성이는 뭔가 술이 그렇게 세진 않을 것 같아서 조금만 먹어도 금방 얼굴 붉어지지 않을까 싶은걸. 아람이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혜성이는 아마 자취를 시작할거야. 물론 처음부터 완전 독립을 하진 못해서 어느 정도 도움은 받겠지만 말이야. 자취방 구경에다가 반동거라. 그것도 좋다. 둘은 뭔가 사고 안 치고 잘 지낼 것 같기도 하고!

흑흑. 나도 그 기분 알아. 내일도 일어나면 일이라니. 싫다. 일..8ㅁ8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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