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52099> [1:1/일상] 청춘 2 페이지 :: 1001

◆YrWG8ot/u6

2022-02-12 01:05:23 - 2022-05-16 09:12:24

0 ◆YrWG8ot/u6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01:05:23

벌레 먹은 나뭇잎 구멍 사이로 오후 네시의 햇빛이 스러지듯이
보도블럭 깨진 틈 사이로 모래알들이 쓸려 들어가듯이

누구든 좋으니 단 한사람이라도
나를 아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제니, 갈색의 책


situplay>1596358075>1 최혜성
situplay>1596358075>2 문아람

155 아람 - 혜성 (em84VZgdCo)

2022-02-23 (水) 22:57:50

아람은 인간이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쫓으며 깜빡였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지치기도 지친 것이었지만 자신을 데려온 이 인간을 탐색하기 위한 것도 있었다. 인간은 뭔가 자신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와 앉더니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건냈다.

‘나를 유기견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아람은 일단 한 고비는 넘겼다고 생각했다. 하긴 수인이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면 수인인지 일반 동물인지 알기 어려우니 다행이었다. 며칠간 돌봐준다고 하니 그 때까지 인간 세상에 대해 알게된 뒤 도망치거나 해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만은 끔찍했으니까.

아람은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것처럼 눈만 깜빡거리고 귀만 쫑긋거리다가 남자가 다시 일어나 어딘가로 향하는 것을 눈으로만 따라 쫓아갔다. 그가 물과 사료를 담아주는 것을 보고 아람은 번쩍 일어나 이불 밖으로 나와 물을 찹찹찹 먹기 시작했다.

‘시원해!’

정신없이 뛰어 도망치다보니 한참을 뛰었기 때문일까 몸에 온기가 돌고 안심이 되자 참아왔던 갈증에 그릇에 주둥이를 박고는 한참을 물을 마셨다. 저절로 꼬리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물을 어느정도 마시고 나자 이번에는 사료 그릇에 코를 박고 사료를 정신없이 흡입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전 주인은 체중관리니 뭐니 하는 말을 하면서 밥을 제대로 주지 않아 힘들었던 것도 있었기에 이렇게 밥을 많이 주는 것에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던 터였다.

어쩔 수 없이 배가 불러 사료를 남기면서 아람은 코를 찡긋거리며 혓바닥으로 입가를 훔쳤다. 그리곤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앉아 말간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꼬리가 옆으로 살랑살랑 흔들렸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아차 하는 표정과 함께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가 숨었다.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허겁지겁 물을 마시고 밥을 먹은 게 부끄러운 탓이었다.


/그렇지~ 준비된 환경이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일단 혜성이는 강아지라고 생각하니 강아지인 것이다 ㅋㅋㅋㅋㅋㅋ

156 혜성 - 아람 (yOpYkluJYg)

2022-02-23 (水) 23:06:49

"천천히 먹어. 아직 많이 있으니까. ...아무튼 배가 많이 고팠나보네. 물도 이렇게 먹는 것을 보면 목도 엄청 몰랐던 모양이고."

털이 엉키긴 했으나 색을 보면 그렇게 길거리를 오래 헤멘 강아지는 절대로 아니라고 혜성은 다시 한 번 생각했다. 그러면 원래 기르던 주인이 물이나 밥을 잘 주지 않았던 것일까? 괜히 혀를 작게 차며 누군지 모를 포메라니안의 주인을 향해 그는 괜히 짜증을 냈다.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를 길가에 버리는게 말이나 되냐고 생각하며.

사료를 먹을만큼 먹었는지 남기는 것을 바라보며 혜성은 가만히 그릇을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어 물그릇에는 물을 다시 채웠고 사료가 있는 그릇과 함께 옆으로 치웠다. 이 자리에 계속 두기보단 한쪽으로 치워서 이 강아지가 먹고 싶으면 다시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한편 자신을 바라보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모습이 귀엽다고 느끼며 혜성은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너 되게 귀엽다. ...진짜 버린 이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말이야. 딱히 다친 곳도 없어보이고, 문제가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대체 왜 버린거야?"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 포메라니안의 모습을 바라보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조금 더 이어나갔다. 아직 자신을 경계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은 없었다. 애초에 자신은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일 뿐이고, 이전부터 계속 길러주던 주인이 아니었으니까.

"괜찮아. 적어도 널 버린 주인에게는 돌려주지 않을테니까. 그런 이는 두 번 다신 개는 물론이고 다른 동물도 키워선 안돼. 어떤 이유가 있어서라도 동물은 버리는게 아니야."

나름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잠시 화장실 쪽을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이 개 씻겨줘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선 후에 포메라니안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나와봐. 따뜻한 물로 몸 좀 씻겨줄게. 길가에 쓰러져 있었으니까 추울 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 그야 혜성이 시점에선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아무튼 인간이라면 어림도 없지만 강아지니까 이런 모습도 나오게 되네!

157 아람 - 혜성 (em84VZgdCo)

2022-02-23 (水) 23:21:50

아람은 자신을 귀엽다고 하는 남자의 말에 이불 속에서도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게다가 뒤이어 오는 웃음소리는 아람이 듣기에도 퍽 기분 좋은 목소리였다.

게다가 자신을 이전 주인에게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이불 속에서 고개를 뿅, 하고 내밀어 남자를 바라봤다. 정말로? 진짜로? 아람은 반짝반짝한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실상은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라 제가 뛰쳐나오긴 한 것이었지만. 그리고 자신은 동물이 아니라 수인이었지만.

‘씻는다구?’

하지만 뒤이어 들리는 말에 아람은 다시금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눈 때문에 젖은 앞발이나 배부분 털이 엉망이었고, 이미 집의 바닥에 엉망인 발자국을 남긴 셈이었으나 왠지 씻겨진다는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씻기지 않으면 흙과 눈으로 엉망이 된 털이 굳어버려서 더 못쓰게 될 것이었기 때문에 살살 달래든 번쩍 들어 씻기든 하기는 해야 될 터였다.


/잘한다 혜성이~ 번쩍 들어서 마구 씻겨버려!(혜성이의 흑역사 적립인 것인가!) 나중에 수인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혜성은…
뭔가 동물에게 다정한 혜성이 너무 귀여워!

158 혜성 - 아람 (yOpYkluJYg)

2022-02-23 (水) 23:32:37

"어쭈. 씻기 싫은가봐?"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는 포메라니안의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두 손을 뻗은 후에 이불 속으로 쑥 집어넣었다. 이어 포메라니안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려 자신의 품으로 끌고 왔을 것이다. 물론 씻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여긴 길거리가 아니라 엄연히 가정집이었다. 무엇보다 청결과 위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씻겨야 했기에 혜성은 이것만큼은 꽤 단호하게 나섰다. 포메라니안이 벗어나지 못하도록 손에 살짝 힘을 줘서 들어올린 후에 그는 화장실로 향하기 전, 온수가 나오도록 보일러를 조절한 후에 화장실 안으로 들어섰고 포메라니안을 내려놓았다.

"그건 그렇고... 샴푸는 어쩐다. 인간이 쓰는 샴푸는 쓰면 안되는 거 아니야?"

지금이라도 다시 나가서 강아지용 샴푸를 사야 하나 순간적으로 그는 고민했다. 허나 며칠 있다가 다른 곳으로 입양 보낼 강아지에게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조금 오버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대신 그는 세수할 때 사용하는 비누를 사용하기로 했다. 어차피 비누야 많이 있었으니 그 중 하나를 강아지 씻기는데 써도 그에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일단 포메라니안이 도망치지 못하게 어느 정도 깊이가 있는 욕조 안에 조심스럽게 넣은 후 그는 샤워기를 들고 물을 틀었다. 손으로 물을 만지면서 온도를 체크하던 그는 어느 정도 따스한 물이 나오자 조심스럽게 포메라니안의 몸에 뿌리면서 일단 전체적으로 몸을 적시려고 했다. 만약 피하려고 했으면 반대편 손으로 포메라니안의 몸을 잡아서 피하지 못하게 약간의 힘은 썼을 것이다.

이어 비누를 집은 후에 거품을 내서 포메라니안의 몸 구석구석에 거품을 묻혀냈다. 전문적이지 않고 상당히 서투른 손길이었으나 정말로 조심스럽게, 나름 정성스럽게 구석구석 거품을 묻힌 후, 그는 다시 물을 뿌렸다. 만약 너무 뜨거워하면 조금 온도를 내리는 등의 배려도 하면서 그는 입가의 미소를 유지하며 이야기했다.

"...그러고 보니 널 어떻게 부르면 좋을까. 음. ...일단 며칠 후에 보낸다고 해도 부를 이름 정도는 필요할텐데. 갈색 개니까.. 그러고 보니 얘는 암컷이야? 수컷이야?"

그 부분은 전혀 확인을 하지 못했기에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허나 곧 표정을 원래대로 돌리며 다시 그는 입을 열었다.

"포메라니안이니까.. 포메라고 부를까. 나름 괜찮은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아닛... 그래도 일단 씻기긴 씻겨야 하니까 들어올린 후에 씻기고 있다!! 물론 나중에 수인인 것을 알면 혜성이는 자괴감에 빠져서 이불 속에 쏙 들어갈 것 같지만 말이야! 사료도 먹여버렸고... 정말 자괴감을 크게 느낄 것 같네! 아무튼 사람에겐 툴툴거리지만 동물에겐 이런 느낌이 대부분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 아무리 그래도 동물에게 툴툴거리진 않기도 하고!

159 아람 - 혜성 (em84VZgdCo)

2022-02-23 (水) 23:57:44

‘으아앙, 잠깐! 멈춰!’

아람의 수인 생애 가장 급박한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냥 오버해서 그렇다는 뜻이다. 아람은 남자의 손에 잡혀 품에 안기고 말았다. 이럴 때면 왜 자신은 커다란 멍멍이가 아닌 쬐끄만 멍멍이일까 고뇌하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이렇게 태어났고 이 남자는 자신을 씻기기로 마음먹은 것 같았다.

그리고 화장실로 들어서자 남자는 자신을 욕조 안으로 넣어버린 것이었다. 아람은 짧은 다리를 욕조의 턱에 올렸지만 차마 저 위까지 닿지 못하고 그저 낑낑거리며 남자를 올려다보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

아람은 이내 따뜻한 물이 제 몸을 적시는 것을 느끼고는 이내 체념했다. 하긴 이전의 대우에 비하면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것이었다. 그 때는 차가운 물로 씻겨졌으니 씻는 것이 너무너무 싫기도 했었고. 하지만 이렇게 따뜻한 물로 노곤노곤하게 씻겨지니 너무 나른나른해지는 것이었다.

거품이 몽글몽글 일었다가 다시금 물로 씻겨내는 과정을 지나다가 남자가 중얼중얼 하는 말을 듣던 중 포메라고 부를까, 하는 말에 일순 남자를 쳐다봤다. 그리곤 푸르르 몸을 털어 물방울을 와락 튀기면서 싫다는 의사표시를 했다. 아니, 인간을 주어서 부를 때 인아, 라고 부르진 않잖아. 이게 무슨 소리야!

아람은 아람이라는 엄마가 지어준 예쁜 이름이 있었으나 말하지 못하는 것이 서러울 지경이었다.


/포메라니 너무 대충 짓는 거 아니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동물한테 툴툴거리면 그것도 이상하긴 하니까~~ 혜성이 이불 차는 모습 볼 생각에 너무 기쁘다(?)

160 혜성 - 아람 (/ZSDkei..A)

2022-02-24 (거의 끝나감) 00:07:40

"뭐, 뭐야! 갑자기!"

포메라는 말이 나온 직후, 갑자기 포메라니안이 몸을 털어 자신 쪽으로 물을 튀기자 혜성은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러고 보니 강아지들은 씻은 후에 몸의 물기를 털어내기 위해서 이렇게 몸을 털었던가? 정말 예외는 없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자신에게 묻은 물방울들을 가볍게 털어냈다. 그 와중에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모습이 뭔가 묘하다고 생각하며 혜성 역시 가만히 포메라니안을 바라봤다. 설마 지금 자신에게 이름이 마음에 안 든다고 시위라도 하는 걸까? 에이. 그럴리가.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가볍게 넘어갔다.

이어 벽에 걸려있는 수건을 꺼낸 후에 그는 포메라니안의 몸을 정성스럽게 닦아냈다. 이어 저 편에 놓여있는 헤어드라이기를 가지고 와 포메라니안의 털을 말려주려는 듯, 너무 뜨겁지 않은 바람으로 조절해서 털을 조심스럽게 말렸다. 수건으로 닦기만 하면 혹시나 감기가 걸리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탓이었다. 안 그래도 버려져서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을지도 모를 애가 아니던가. 그렇게 생각하며 털을 말리던 그는 드라이기의 전원을 끄고 처음에 놓여있던 장소에 다시 드라이기를 놓았다.

이어 그는 포메라니안을 욕조 안에서 꺼낸 후에 조심스럽게 화장실 밖에 내려놓고 자신 역시 화장실 밖으로 나섰다.

"자. 씻으니까 좀 개운하지? 포메야."

아주 당연히도 혜성은 포메라니안의 불평어린 의사표시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물론 누가 들으면 정말 이름 짓는 센스가 없다고 말을 하겠으나 나름대로는 꽤 괜찮지 않나 생각을 하며 혜성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튼 입양카페에 정보를 올리려면 일단 사진부터 찍어야할텐데. 음. 그래도 지금 당장 할 필요는 없겠지. 아무리 그래도."

막 집에 들어온 이인만큼 일단 지금은 쉬게 해줘야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뒤이어 그는 거실로 돌아왔고 소파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낸 후에 들어온 문자나 톡을 확인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개는 사료만 먹이면 되나? 아니면 다른 간식거리도 필요한가. 여러모로 모르는 게 많아서 골치 아프네. 이거. 포메야. 넌 다른 간식도 먹고 싶어?"

물론 강아지가 인간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리는 없었기에 그는 그저 장난스럽게 물어볼 뿐이었다.

/물론 실제로 저렇게 지으면 참 센스가 없긴 하지만...ㅋㅋㅋㅋㅋㅋ 동물을 키운 적이 없는 혜성이는 나름 이름 잘 지은 거 아니냐고 착각 아닌 착각을..(시선회피) 아앗...ㅋㅋㅋㅋㅋㅋ 아주 맛깔나게 표현을 해야겠는걸?

161 아람 - 혜성 (Oh6g2Gq1n.)

2022-02-24 (거의 끝나감) 00:26:37

자신의 시위는 통하지 않았다! 아람은 아무렇지 않게 수건을 꺼내와서 자신을 말리는 모습에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앞으로 포메라고 불려야 하는 것인가? 아니, 고양이도 나비야 라고 부른다고…!

이내 드라이기가 꺼지자 핫, 정신이 돌아왔다. 포메라고 불리다니 그건 싫어! 하지만 이내 욕실에서 꺼내져서 개운한 상태로 바닥에 내려졌다. 강아지의 모습일 때에는 시야가 너무 낮아져서 불편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소형견의 비애였기에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또다시 포메라고 불려지는 것에 불퉁한 마음에 남자의 바짓단을 물고 잡아당겼다.

아람은 남자가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짧은 다리를 총총거리며 그를 따라다녔다. 이내 소파로 가서 앉는 모습에 그 소파에 발을 얹으며 일어섰다. 그가 좋아서 따라다닌다기보다는 포메라는 충격적인 지칭에 그것을 막고자 하는 것이 컸으나 계속해서 포메라고 부르는 남자는 아무래도 그 이름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 듯 했다.

아람은 이내 낑낑거리며 이야기를 했으나, 그에게는 소파 위에 올려달라거나 아니면 간식이 먹고싶다는 의도로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바로 착각계의 매력인가!! 웃기면서도 재미있지만 아람이는 싫어하는 중!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면 정체를 밝혀라! 라는 것일까?

162 혜성 - 아람 (/ZSDkei..A)

2022-02-24 (거의 끝나감) 00:43:46

자신의 바짓단을 물고 잡아당기는 것도 모자라 낑낑거리는 모습까지 보이는 통에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씻기는게 그렇게 싫었나? 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그런 강아지겠거니 생각하며 혜성은 곧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TV에 나오는 개들치고 씻는 것을 좋아하는 개들은 못 본 것 같기도 했기에 더더욱.

이내 포메라니안이 소파에 발을 얹고 몸을 일으키자 혜성은 고개를 갸웃했다. 소파로 올라가고 싶다는 이야기일까? 그 정도라면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었기에 혜성은 살짝 허리를 굽힌 후에 두 손으로 포메라니안을 들어올린 후에 소파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이 정도 높이면 설사 떨어진다고 해도 다치진 않을테니 나름대로 그는 안심할 수 있었다.

"그건 그렇고 포메를 잘 키울만한 이가 있으려나. 버려진 애니까 어설프게 키우고 싶다는 이유로 키우겠다고 하는 이는 조금 힘들 것 같고..."

한편, 혜성은 오른쪽 손으로 자신의 턱을 괴면서 이 귀여운 강아지를 어떤 이에게 입양을 보내야할지 고민했다. 가능하면 좀 섬세하고 신경을 많이 쓰는 이면 좋겠고, 정말로 강아지를 많이 사랑하고 아껴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이가 좋지 않을까 싶었으나 그런 이가 어디 흔하겠는가? 어쩌면 입양처를 정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내일 대학에 가면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봐야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이어 그는 오른손을 뻗은 후에 조심스럽게 포메라니안의 머리를 시작으로 등까지 천천히 손으로 털을 쓸어내렸다. 보들보들한 것이 꽤 부드럽다고 생각하며 그는 다시 웃음소리를 냈다.

"넌 털도 진짜 곱구나. 그래. 그래. 이제 널 버린 그 주인은 잊어버리고 새로운 주인과 만나서 행복한 새출발하자 알았지? 내가 최대한 빠르게 입양을 받아줄 사람을 찾아볼테니까."

포메라니안에게 말을 전달하며 그는 계속해서 머리부터 시작해서 등으로 털을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털 감촉이 생각보다 좋은지 그는 좀처럼 손을 떼어내질 못했고 시선도 포메라니안에게서 떼어내지 못했다.

"간식은 내가 내일 몇 가지 사올게. 알았지? 그러니까 낑낑대지 말기.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 아람이 입장에선 당연히 싫어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 더 예쁜 이름도 분명히 있는데 '포메'라고 불리면 나라도 엄청 싫을 것 같은걸!! 아무튼 혜성이 입장에선 설마 강아지 이름이 '아람'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할테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아람이가 확실하게 자신을 소개하면 그 다음부터는 포메가 아니라 아람이라고 확실하게 부를거야! 물론 현 상황에서는 아람이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것 같진 않으니 좀 더 이후의 이야기가 될 것 같지만 말이야!

163 혜성주 (/ZSDkei..A)

2022-02-24 (거의 끝나감) 00:45:18

너무나 재밌는 일상이긴 하지만 슬슬 쉬러 가봐야겠어!! 내일 일도 화이팅이야! 아람주!! 잘 자고!!

164 아람주 (Oh6g2Gq1n.)

2022-02-24 (거의 끝나감) 01:03:24

벌써 밤이 늦었네! 혜성주도 잘 자구~ 답레는 내일 천천히 이어둘게!

165 혜성주 (/ZSDkei..A)

2022-02-24 (거의 끝나감) 19:53:07

갱신해놓을게!! 아람주는 오늘은 일이 어떨진 모르겠지만 일단 화이팅이야!!

166 아람주 (mesiDEM64o)

2022-02-24 (거의 끝나감) 19:57:04

와으아아 엄청 지쳐부렸어~ 답레는 슬금슬금 줄게 일단 좀 쉬구 ㅋㅋㅋㅋㅋ.... 그래도 귀여운 포메 아람이와 동물을 사랑하는 헤성이를 보니 맘이 힐링되는구만~

167 혜성주 (/ZSDkei..A)

2022-02-24 (거의 끝나감) 19:58:17

이 무슨 우연스러운 동접?! 아무튼 엄청 지쳤다면 푹 쉬길 바랄게! 답레는 꼭 오늘 잇지 않아도 되니까!! 맞아. 저 일상 엄청 힐링되고 귀여워! 물론 포메라니안 수인 아람이에게는 많이 미안하지만..8ㅁ8

168 아람주 (mesiDEM64o)

2022-02-24 (거의 끝나감) 20:01:04

아람이는 괴롭혀야 제맛이지~ 물론 이후의 혜성이의 흑역사 적립도 물론 넘 반가운 거구 ㅋㅋㅋ 조금 쉬면 또 체력이 올라올수도 있구 아니면 스르르 사라질수도 있구 이마 그렇다면 잠든것이 아닐지

169 혜성주 (/ZSDkei..A)

2022-02-24 (거의 끝나감) 20:09:39

으앙! 그게 무슨 소리야!! 아람이는 괴롭혀야 제맛이라니! 이미 본편에서 마음 고생 많이 하고 있으면서!! 8ㅁ8 (도리도리) 물론 혜성이는...좀 곤란해해도 괜찮다. (나쁨) 아무튼 너무 무리는 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가는게 좋을 것 같아!

170 아람주 (mesiDEM64o)

2022-02-24 (거의 끝나감) 20:39:06

아람이가 본편에서 마음고생 하는건 이 오너 때문에.... 원래 내 캐릭터는 괴롭히는 맛으로.... 잡담하다가 사라지면 잠든걸로 알아줘 ㅋㅋㅋㅋ...

171 혜성주 (/ZSDkei..A)

2022-02-24 (거의 끝나감) 20:44:03

알았어!! 피곤하면 레스 쓰다가 잘 때도 많으니 말이야! 그리고.. 으윽. 그건 나도 할 말이 없다. 나도 혜성이 이불킥하는 재미가...조금 있어서. (시선회피) 아무튼 일상을 돌리다가 급 궁금해진건데 포메라니안 수인인 아람이는 평소에도 사료를 먹고 지낸거야?

172 아람주 (LjFjlv6TZ6)

2022-02-25 (불탄다..!) 23:38:43

오늘 야간 근무이므로 내일 퇴근한 뒤에 답레 쓸 수 있을듯 하다! 어제는 잠들어버렸어어 ㅋㅋㅋ큐ㅠㅠㅠ
혜성이 이불킥하는 재미라니 넘 재미있늑 것.... 수인 아람이는 그 안에서 사료를 먹지 않았을까?
내 생각에 이 세계관은 수인을 동물 취급하는 사람들과 인간으로 대우하려는 사람들이 싸우고 있는 느낌~ 동물 취급이 아니였다면 아마 불법 번식장도 없지 않을까 싶고?
아마도 성장이 빠르다보니 많은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태로 성인의 모습이 되고, 강도높은 노동에 투입 + 교육의 기회가 박탈당함 + 외향적 차이가 눈에 띄게 나타남 등의 이유로 많은 차별을 받지 않았을까 싶고?🤔

173 혜성주 (7Y1fAPoiyo)

2022-02-25 (불탄다..!) 23:41:29

야간근무라니. 많이 바쁘고 피곤할텐데 이렇게 와도 괜찮은거야? 물론 전에도 이렇게 한번씩 오긴 했지만.. 아무튼 원래 피곤하면 자신도 모르게 잠들고 그러는거야! 나도 그럴 때 많은걸!
음. 아무래도 지금까지의 묘사나 썰을 들어보면 그런 느낌이 확실히 강하긴 했어. 아마 혜성이는 막 적극적으로 사회운동을 하진 않지만 그래도 후자에 가까울 것 같아. 우리와 모습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인간이지 않겠냐는 느낌으로 말이야. 그렇기에 아마 아람이가 수인인 것을 알면 인간에게 사료를 주다니. 그것도 모자라서 여자애를 내가 씻겼어? 라는 느낌으로 자괴감을 정말로 강하게 느낄 것 같고 말이지!
너무 수인의 대우가 안타깝잖아. 8ㅁ8 아람이도 묘사를 보면 정말 엄한 곳에 팔려나갈 뻔 했던 것 같고.. 이제 혜성이의 집에 있으니 안심해라! 수인 아람아!

174 아람주 (LjFjlv6TZ6)

2022-02-25 (불탄다..!) 23:54:37

이렇게 틈틈히라도 들르는 게 내 낙인걸~ 너무 무리하지는 않으니까 걱정 마시라!
보통 이런 일에 관련되있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 왠지 혜성이는 그런 느낌일 것 같기는 했다! 자괴감이라니 귀여워... 아람이는 차가운 철창 안에만 있다가 혜성이네 집에서 따뜻함을 느끼겠네!
그래도 예전보다는 차별이 점점 줄어들고 관련 구조나 수인의 인권을 향상시키기위한 단체들도 있을 것 같으니 불법 번식장을 법의 철퇴를 맞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
지금도 수인이 사유재산을 가질수는 있으나 인간 보호자가 꼭 있어야한다 라는 느낌 정도로 생각하는 중. 매매나 판매 등은 아무래도 불법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것도 같고?

175 혜성주 (gNNlgsdsgc)

2022-02-26 (파란날) 00:04:13

사실상 불법인 시점에서 이미 철퇴를 맞고 사라져야 하는 거 아니겠어? 어딜 불법이! 거기다가 아람이를 좁은 곳에 가둬놓고 사료나 먹인다니! 이건 용서할 수 없다! (진지)
인간 보호자라. 뭔가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 같네. 원래 커다란 변화가 있기 전에는 그런 과도기가 있는 법이니 말이야. 확실한건 혜성이는 그냥 혼자서 살아갈 수 있으면 딱히 보호자는 필요없지 않나..라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진 보호자가 있어서 뭔가 이것저것 도와주고 교육을 시켜야한다고는 생각할 것 같아. 아무래도 교육도 잘 못 받은 상황이라면... 사회를 살아가긴 힘들테니 말이야.
그래도 아람이의 묘사를 보면 세상물정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상당히 머리가 좋은 것 같던데 말이야. 아람이가 똘똘한걸까?!

176 아람주 (8EmY7o8tWQ)

2022-02-26 (파란날) 00:13:59

맞아! 용서할 수 없다! 정의의 이름으로(?)
과도기 느낌이지. 아무래도 동물로 변할 수 있다보니 숲에 모여 살면서 무리를 짓고 인간과는 따로 살고 있는 이들도 있고, 혹은 인간을 공격하는 이들도 있고. 인간 사회에서 잘 사는 수인도 있고 착취 당하는 수인도 있고 그런 느낌?
아람이는 엄마에게 이것저것 배웠다는 느낌이고 성장이 빠른 만큼 습득도 빠르니까. 격리되서 살았던 만큼 세상물정을 완전히 모르기는 하지만서도 들은 얘기는 있다는 느낌? 아람이의 엄마도 개 수인인데 불법적으로 납치되었다가 아람이를 낳고난 뒤 병이 들어 시름시름 않다가 돌아가셨다는 비하인드가.....(피폐하다)
이만 자러갈 것 같아! 내일 보자 혜성주~!

177 혜성주 (gNNlgsdsgc)

2022-02-26 (파란날) 00:17:53

뭣? 불법으로 납치를 당했단 말이야? 아주 제대로 불법이로구나. 역시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할 수 없다. (동공지진) 아무튼 그래도 아람이는 이것저것 배우기는 했구나.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하지만 어머니가 병이 들어..8ㅁ8 다시 한 번 용서할 수 없다!!
앞으로는 혜성이가 옆에 잘 있어줄테니 수인 아람이가 조금이나마 행복해지길 빌어보겠어! 아무튼 뭔가 수인은 수인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게 느껴지네. 진짜 저 세계관에서 당장은 힘들어도 언젠간 공존하는 미래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아무튼 잘 자라! 아람주!

178 아람 - 혜성 (TLOlKzUA7k)

2022-02-26 (파란날) 19:37:18

남자가 자신을 잡아 들어올렸다. 이 인간의 손길은 매 순간순간이 조심스러운 것 같았다. 강아지의 모습일 때나 인간의 모습일 때나 자신을 함부로 대하며 손찌검하던 철창 안의 생활에 비하면 굉장히 다정한 손길이었다.

어쨌든 이름에 대한 불만을 알아채지 못한 것에 대해 뚱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남자가 자신을 폭신폭신한 소파 위에 올려놓자 아람은 소파의 폭신폭신한 느낌을 신기한 듯 여러번 발로 밟아가며 눌러보았다. 남자는 자신이 버려진 개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아주 좋은 오해였다. 물론 새로운 주인을 찾아준다고 하기 전에 자신은 도망치겠지만, 그 전까지는 이 남자를 이용해도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 남자가 손으로 머리부터 등까지를 쓰다듬었다. 아람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그게 어떤 의미일지 조금 멍, 하니 생각했다. 누군가 자신을 쓰다듬어 준 적이 있던가? 그것도 인간이 그런 행동을 자신에게 한 적은 없었다. 항상 춥고, 외롭고.

아람은 눈을 감으며 그 손길을 느꼈다. 간식이라는 말도 그게 뭐지, 라는 생각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람은 그 쓰다듬는 그 따듯한 손길을 느끼다가 이내 남자의 허벅지 옆에 엎드렸다. 닿는 온기는 따뜻했고, 차가운 눈길을 계속해서 뛰어다녀서인지 아니면 목욕을 당해서인지 긴장이 풀리자 이내 순식간에 잠에 빠져들게 되었다.



/들은 이야기는 많은데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느낌이 많을 것 같아. 파란 하늘부터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나 비, 산책이나 공놀이 같은 것도 그렇고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배움 같은 것도 잘 모를 것 같구.
혜성이가 옆에서 도와준다면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것이다! 동물에게 스윗한 혜성이 넘 귀엽고 아람이 수인인것 들켰을때 어떤 반응일지 넘 궁금해 ㅋㅋㅋㅋ 아람이는 아무래도 자신을 동물로 여기는 경향이 더 있는 것 같고. 아무래도 그곳 사람들은 아람이와 같은 수인들을 짐승처럼 취급했으니 아마 그런 관념이 더 클 것 같아.
아마 잠든 것으로 막레를 하거나 혜성주가 한 번 더 잇거나 해도 괜찮을 것 같고!

179 혜성주 (gNNlgsdsgc)

2022-02-26 (파란날) 20:14:32

저기서 막레를 받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좋을 것 같으니 저걸 막레로 받을게! 아마 혜성이는 이후에 별 행동하는 것 없이 근처에 엎드리는 것을 확인하고 잠든 모습에 귀엽다는 듯이 괜히 더 쓰다듬다가 자리에 일어나서 집에 있는 이불 중 최대한 작은 것을 가지고 와서 아마 담요처럼 다시 덮어줬을거야. 다시 한 번 누가 버렸는진 몰라도 괜히 있지도 않은 사람에게 짜증은 내겠지만!
아무튼 들은 것이 많긴 하다고 하니 직접 보면 바로 이게 뭐구나 하고 알게 되겠구나. 아무튼...ㅋㅋㅋㅋㅋ 어떤 반응인지는..글쎄. 사실 지금 최대한 잘 대해주고 있으니 아마 그 반동력이 클 것 같다고밖엔! 확실한건 전에 썰로 잠깐 나왔던 수인 상태에서 산책 가자고 목줄 가지고 오면 정말로 격렬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거부하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결론은 불법업자들이 나쁘다!!

180 아람주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13:32:48

있지도 않은 사람에게 짜증이라 ㅋㅋㅋㅋ 생각해보면 불법업자가 있었으니 영 없는 사람은 아니겠지만~
수인 일상을 조금 더 하는 게 재미있겠지? 다음 상황은 아람이가 어느정도 혜성이와 함께 사는 상황이 조금 익숙해진 느낌이려나?

181 혜성주 (tyw1S9CxSg)

2022-02-27 (내일 월요일) 14:17:46

불법업자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으니 말이지! 물론 실제로 알게 되면 더 분개하겠지만 말이야. 음. 그래도 한 상황 정도 더 돌려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AU로 쭉쭉 돌려야 할 필요는 없지만 말이야. 사실 다른 것들도 많고! 음. 사실 다음 상황에선 혜성이가 아람이가 수인인 것을 알게 되는 상황이면 어떨까 싶은데.

182 아람주 (mHEzpjo8dY)

2022-02-27 (내일 월요일) 14:24:13

좋아좋아! 어떻게 상황을 설정하는 것이 좋으려나? 일단 수인인 것을 숨긴 기간이 어느정도이려나? 한 일주일 정도? 아님 더 길게? 아람이는 혜성이가 있을때는 정말 멍멍이처럼 행동하다가 혜성이 자리 비우면 인간형 모습으로 혜성이 옷 넉넉한거 꺼내 원피스처럼 입고 집에 돌아다니다가 혜성이가 갑쟉 돌아오면 말썽피운 것처럼 강아지 모습으로 옷에서 꾸물꾸물 나왔을 것 같고 ㅋㅋㅋ

183 혜성주 (tyw1S9CxSg)

2022-02-27 (내일 월요일) 14:28:05

아마 혜성이라면 우선 자기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가장 먼저 입양 관련을 물어보러 다녔을 것 같으니 최소 일주일 정도가 좋지 않을까 싶어. 막 경계한 상태라면 아무래도 들키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니까! 아앗. 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옷이 널부러져있는 거 보면 혜성이가 아마 한숨을 내쉬면서 약간의 주의는 줬을 것 같아. 남의 옷으로 장난치면 안된다고 하면서 말이야. 그래도 이러니저러니 해도 강아지니까 모를 수도 있겠거니 하면서 옷이 있는 방에는 절대 들어가면 안된다고 훈계하다가 막 사 온 간식 좀 나눠주고 그러지 않을까 싶네.

184 아람주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14:53:21

주의를 준다고 해도 모르는 척 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다 알아들었으면서 나는 몰라요~ 하기 ㅋㅋㅋ 일주일 동안 산책도 하고 그랬으려나? 아람이 산책 가면 엄청 좋아했을 것 같은데!
들키는 상황은 집에 들어왔는데 모르는 여자애(귀와 꼬리가 달려있는)가 자기 옷을 입고 소파에서 자고 있는 상황인 그런 느낌이려나?
혜성이 대학생이면 무슨 과인지 궁금하다~

185 혜성주 (tyw1S9CxSg)

2022-02-27 (내일 월요일) 14:56:12

아마 초기에 강아지를 돌보려면 어떻게 어떻게 해야한다 같은 것을 많이 찾아보면서 매일까진 아니더라도 시간 날때는 아마 산책을 가고 그랬을거야! 목줄까지 확실하게 하면서. 아무래도 강아지 산택을 시킬 때 목줄이 없으면 불법이기도 하니까.
음! 딱 그 상황이면 좋을 것 같아! 아. 그리고 혜성이가 대학생이면 역시 사진학과가 아닐까 싶어. 아마 그 중에서도 예술사진 쪽을 전공하지 않을까 싶네. 다른 과는 사실 매칭되는 것이 없기도 하고 혜성이는 사진 찍는 거 좋아하니 말이야. 아마 알게 모르게 수인 아람이 강아지 모습도 사진으로 많이 찍어뒀을 것 같은데!

186 아람주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20:26:22

ㅋㅋㅋㅋㅋ 수인 아람이는 목줄 매고 산책 하면서도 좋아했을 것 같고. 혜성이는 역시 사진학과구나! 포메 아람이가 귀여우니까 사진 찍는 것도 인정이지~ 아람이도 은근 사진 찍히는 것 즐겼을 것 같고.
그럼 그런 설정으로 선레 찬찬히 써올게~

187 혜성주 (tyw1S9CxSg)

2022-02-27 (내일 월요일) 20:44:54

응! 부탁할게!! 언제나처럼 여유롭게 써도 괜찮아!!

188 스물 두 번째 일상 : 수인 AU, 들키다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21:08:06

철장을 빠져나와 이 모르는 남자의 집에 산 지 어느 덧 일주일 차였다. 철창 밖의 세계는 굉장했다. 철창 안의 세계는 무채색의 아무것도 볼 수 없으며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만 간간히 볼 수 있었다면, 철창 밖의 세계는 아주아주 화려한 것들 뿐이었다.

엄마가 말해주었기를, 바깥의 세계에서는 계절이라는 것이 있다고 했다. 봄은 따스하고 여름은 뜨겁고 가을은 쌀쌀하고 겨울은 차갑다고 했었다. 아람은 그것을 자신을 찾아오는 인간들의 옷차림에서 알 수 있었으나 그것 외에는 알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것이 겨울이라는 거구나.’

아람은 마당이 보이는 통창 앞에 앉아 겨울이라는 계절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산책을 나가면서 겨울의 건조하고 날카로운 냄새를 맡고 옅은 하늘색의 겨울 하늘을 올려다보고 지나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에게 들었던 것들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은 마치 장님이 눈을 뜬 것처럼, 혹은 색맹이 색체를 처음 보게 되었을 때와 같은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근 일주일을 보내면서 아람은 자신을 도와준 이 남자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사실 강아지의 모습으로만 있다보면 몸이 근질근질한 기분이 드는데, 어쩔 수 없이(라고 변명하며) 남자가 없을 때마다 수인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곤 했다. 그리곤 남자의 옷을 몰래(라고 하고 대놓고 라고 읽는다) 입고는 집 안을 돌아다니곤 했다.

이 남자는 자신이 수인인 것을 모르니 이렇게 잘해주는 것일지도 몰랐다. 어찌 되었든 이 남자에게 들키지 않고 언젠가는 도망쳐야 했고, 그 전에 여러가지를 알아 둘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알아두어야 했다.

다행히 아람은 글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남자의 집에 있는 책들을 하나하나 다 읽어보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이 남자의 이름이 최혜성이라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에 관심이 많고 대학교에서 관련 수업을 듣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혜성이 수업을 듣고 있을 시간이었고(혜성의 시간표를 외워버렸다) 아람은 품이 큰 혜성의 옷을 꺼내 입고는 소파에서 책을 읽다가 깜빡 잠들어버린 것이었다. 혜성의 강의가 갑자기 취소 되어서 일찍 들어올 것은 꿈에도 모른 채.

189 혜성 - 아람 (tyw1S9CxSg)

2022-02-27 (내일 월요일) 21:16:19

"응. 그럼 내일 보자. 오늘은 집에 가서 쉬려고."

가볍게 술을 마시지 않겠냐는 물음에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다지 술을 즐기지 않는 것도 있었으나 집에 있는 강아지를 챙겨줘야 했기에 빨리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친구들과 가볍게 헤어진 후, 혜성은 집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물론 그 도중에 잠시 마트에 들려 강아지들이 좋아한다는 뼈다귀 모양의 비스킷을 구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료도 사료지만 이런 것도 먹여줘야 그래도 강아지 입장에서도 살 맛이 나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버려진 아이인만큼 최대한 그 마음을 치유해주고 싶었다.

집에 도착한 후, 그는 빠르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닫혀있는 현관문을 열었다. 이어 문을 닫고 들어선 직후, 그는 거실 소파에 있는 정체불명의 존재를 바라보며 순간 움찔했다. 아니. 저건 또 누구란 말인가? 순간적으로 이곳이 다른 이의 집이 아닌가 싶어 혜성은 빠르게 문을 다시 연 후에 주변 풍경을 확인했다. 허나 분명히 이곳은 자신의 집이었다. 아니. 그럼 대체 저 여성은 누구란 말인가. 정말로 크게 당황하며 혜성은 다시 문을 닫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섰다. 가까이 와서 보니 자신의 옷을 입고 있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도둑?"

자신의 옷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일단 도둑임은 분명해보인다고 생각했으나 문뜩 그녀에게 강아지 귀가 달려있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어디 그 뿐이랴. 정말로 낯익은 꼬리까지 그의 눈에 비쳤다. 그 꼬리를 어떻게 몰라볼 수가 있을까? 순간적으로 당황하며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눈만 깜빡였다. 뒤이어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몸을 흔들었다. 일단 깨우기 위함이었다.

"...야, 야. 일어나. 일어나. 뭐, 뭐야! 너! 왜 남의 옷을 입고 여기서 자고 있어?!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너 말이야. 설마,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포...메?"

그녀의 꼬리는 자신이 보호하고 있는 포메라니안 강아지, 포메의 것과 유사했다. 수인이 동물로 변할 수 있다고는 들었지만, 설마 자신이 지금까지 데리고 있던 그 강아지가 수인이었던 것일까. 일단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그는 다시 그녀의 몸을 천천히 흔들었다.

190 아람 - 혜성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21:35:33

깜빡 잠든 것은 실책이었다. 아니, 어떻게 적진(?) 한 가운데서 잠에 들 수 있단 말인가. 생각해보면 혜성이 아람을 너무 편히 돌보았기 때문에 경계심이 약해진 탓도 있을 것이었다.

아람은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도 듣지 못한 채 잠들어있다가 혜성이 몸을 흔들자 그제서야 잠에서 깼다.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드는 생각은 아, 망했다. 라는 생각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그가 주운 강아지라는 사실도 눈치 챈 것 같았고.

아람은 슬며시 눈을 떴다. 아람의 연두색 눈동자가 혜성의 짙은 남색의 눈동자와 마주쳤다. 엄청 당황하는 표정이다. 아람은 눈동자만 데구르르 굴리다가 아무 말 없이 다시 강아지의 모습으로 변신해 버렸다. 몸은 다시 조그만 털뭉치가 되어서 방금까지 입고 있었던 혜성의 옷 속으로 쏙 들어가서 숨어버리고 말았다.

당황한 것은 아람 역시 마찬가지였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어떡하지. 신고 당하면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걸까.’

그것은 역시 싫었기에 두려움에 눈물이 조금 고였다.

191 혜성 - 아람 (tyw1S9CxSg)

2022-02-27 (내일 월요일) 21:44:05

"야?! 야?!"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리다가 강아지의 모습으로 바뀌는 또래 여성의 모습에 혜성은 정말 크게 당황해서 저도 모르게 어버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니. 그러니까 자신이 보호하고 있던 강아지는 알고 보니 수인이었던걸까?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혜성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알 수 없어 그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 와중에 자신의 옷으로 쏙 들어가서 숨어버리는 그 모습에 혜성은 일단 옷을 잡은 후에 가볍게 흔들며 그녀를 밖으로 끄집어내려고 했다. 만약 밖으로 쏙 튀어나오면 옷 속으로 숨지 못하게 그는 옷을 자신의 뒤로 옮겼을 것이다.

만약 밖으로 쏙 나오지 않았으면 몇 번 더 흔들다가 그는 옷을 놓고 작게 혀를 찼을 것이고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을 것이다. 어느 쪽이건 지금 이 상황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 없어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묻는 건데 말이야. 포메야. ...수인이었어?"

우선 그것부터 확실히 하기 위해서 그는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 수인인 이상 자신처럼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물론 바로 앞에서 동물로 변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귀와 꼬리가 달려있는 것을 보기도 했으니 상대가 수인임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허나 그럼에도 설마 자신이 데려온 강아지가 수인이었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기에 그는 확인차 그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뒤이어 그는 혀를 차면서 머리를 괜히 긁적였다. 강아지가 아니라 수인이라면 다른 곳에 입양을 보낼 순 없는 노릇이었다.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글을 올리지는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입양해가겠다고 누군가가 찾아올 일은 일단 없었다.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약하게 숨을 내뱉으며 그녀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일단 묻는건데 말이야. 길가에 왜 쓰러져있었던거야? 강아지 모습으로 말이야. 아니. 그보다 왜 내 옷을 입고 있었던거야? ...이전에도 내 옷 속에 포메가 들어가있어서 뭔가 했는데 지금까지 계속 내 옷을 입고 있었던거야? 아니아니. 그건 됐으니까... 대체 뭐인거야. 왜 비오는 날에 길가에 쓰러져 있었어? 그것부터 말해봐. ...어디서 심한 꼴이라도 당하고... 그러니까 학대받고 정신을 잃기라도 한거야? 그래서 누가 버렸다던가?"

192 아람 - 혜성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21:56:08

아람은 혜성이 옷을 잡고 흔들자 어쩔 수 없이 데구르르 굴려저 소파 위로 툭 떨어졌다. 혜성이 옷을 가져가버리자 동그란 눈동자로 혜성을 바라보며 끼잉, 소리를 냈을 것이었다.

아람이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던 중 혜성이 자신에게 질문을 했고, 아람은 그렇다 아니다 말을 하지 못한 채 귀와 꼬리를 축 늘어뜨렸다. 한동안 강아지인 척 하다가 몰래 탈출을 계획했던 것이 모두 꼬이게 되었다. 그것도 잠에 굴복해서 들키다니 원통했다.

혜성은 자신의 말을 들어줄 것처럼 질문을 해왔지만 아람은 어떻게 답변을 할 수가 없었다. 일단은 강아지의 모습으로 인간의 말을 할 수 없음이 첫번째고, 다시 수인의 모습으로 변해서 이야기하기에는 알몸이 되는 것이 문제이기도 했다. 수인이 되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인가. 그리고 그 이야기는 꽤나 비참한 것들 뿐이었다.

이렇게 들켜서 다시 그 철창 속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까만 코끝이 축축해지고 이내 눈동자 속의 눈물이 그득그득 차올라서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193 혜성 - 아람 (tyw1S9CxSg)

2022-02-27 (내일 월요일) 22:06:25

"...아. 진짜. 안 쫓아낼테니까 울지 마. ...누, 누가 보면 내가 쫓아내려고 막 추궁하는 줄 알겠네."

강아지 상태에서 눈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작게 혀를 차며 툴툴거렸다. 애초에 화를 내려고 한 것은 아니었고 수인인 이상 말을 할 수 있을테니 무슨 상황인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한편 문뜩 그는 그녀가 자신의 옷을 입고 있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강아지 모습이 되자 자신의 옷은 이렇게 멀쩡히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지금 상태는...

순간적으로 그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고 잠시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후다닥 그는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안에서 가볍게 입을 수 있는 남색 파자마 한 쌍을 끄집어낸 후에 그녀의 바로 옆에 두었다. 그리고 뒤로 돌아선채로 팔짱을 끼고 자리에 앉았다.

"지금 너 알몸 상태나 마찬가지인거지? ...그거 맞을진 모르겠는데 일단 그거라도 입어. 안 볼테니까. ...아. 그럼 내일은 옷을 사서 가져와야 하나. 그런데 사이즈...모르는데. 인터넷 주문을 해서 최대한 맞춰볼까. 으음."

딱히 대답을 기대하지 않으며 혼자서 말을 중얼중얼하던 혜성은 숨을 약하게 내뱉으며 그 상태에서 눈을 감았다. 그리고 툴툴거리는 어투로 다시 그녀에게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니까 딱히 쫓아내고 그럴 생각은 없으니까 천천히 말해봐. ...그.. 일단은 묻는건데 어쩌다가 거기에 쓰러져있었던거야? 그러니까... 내가 알기로는 수인들도 우리들처럼 무리를 지어서 사는 것으로 아는데... 거기서 가출이라도 했어? 그러니까 개 수인들이 사는 그런 곳에서 말이야."

194 아람 - 혜성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22:58:56

안 쫓아낸다는 그 말에 아람은 동그란 눈을 들어 혜성을 올려다봤다. 아마 그 뜻은 진짜?라는 느낌에 가까우리라. 혜성은 착한 인간이니까 그 말을 믿어도 될 것 같기도 했다.

아람은 혜성이 잠시 생각하더니 갑자기 방 안으로 뛰어들어가 옷을 가져오자 눈을 깜빡깜빡거렸다. 그리고 혜성의 말을 듣고서야 그 뜻을 이해했고. 아람은 혜성이 뒤를 돌아 앉자 수인의 형태로 변한 뒤 옷을 꿰어 입었다. 위아래 세트의 잠옷은 아람에게는 꽤 헐렁했으나 잘 조여 입으니 흘러내리지는 않을 정도이긴 했다.

아람은 다 입었다는 뜻으로 혜성의 옆에 앉아 혜성을 콕콕 찔렀다. 혜성이 아람을 본다면 아람의 모습은 아마도 스무살 정도의 모습일 터였다. 앳된 모습에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의 모습이었으리라. 실제 나이는 그것보다 어리겠지만 말이다. 수인은 성장이 빠른 편이었으니. 중요한 점은 성인 여성의 몸선이 보였을 테니 혜성에게는 난감한 일일지도 몰랐다.

“일단은,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그 때 그 자리에서 계속 있었으면 얼어죽었을 지도 모르고요. 그리고… 계속 속인 채로 집에 머물러 있어서 죄송해요. 수인인 걸 들키면 쫓겨날까봐 그랬어요.”

아람은 꽤 애처로운 표정을 지어내며 귀를 축 늘어뜨리며 말했다. 꼬리도 덩달아 축 쳐졌다. 혜성을 속인 채 집에서 지내다가 주변 정보를 얻고 도망칠 생각이었다는 건 쏙 뺀 채였다.

“사실 저는 불법 번식장에서 태어났어요. 보통은 어린 시절에 인간에게 팔려가곤 하는데, 저는 외모가 예쁘다는 이유로 불법 향락소에 팔려갈 예정이어서 오랫동안 그곳에 갇혀 있었어요. 그렇게 되기 전에 도망친 건데, 갈 곳이 없어서….”

아람은 이야기를 하다보니 설움에 눈물이 났고, 그 눈물을 참지는 않았다. 동정심을 사야 할 때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람은 자신이 예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눈물 젖은 눈망울을 살짝 올려다 보는 것은 꽤 가련해 보인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 표정으로 쳐다보면 철창 밖의 인간들이 맛있는 것을 던져주기도 했었다.

195 혜성 - 아람 (tyw1S9CxSg)

2022-02-27 (내일 월요일) 23:09:18

자신을 콕콕 찌르는 감각에 혜성은 그제야 고개를 옆으로 돌려 옷을 입고 있는 그녀를 확인했다. 역시 아무리 봐도 그녀는 수인임이 분명했다. 저 귀도 그렇고 꼬리도 그렇고. 적어도 일반적인 인간에게선 절대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었다. 아무튼 자신과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일단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저 헐렁한 옷이 아니라 최대한 맞는 그런 옷을 하나 사야겠다고 다짐하며.

"...뭐, 현재 수인의 대우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생각해도 이상하진 않지만 말이지. 뭔가 몇 년 전부터 수인의 인권 문제로 말이 나오기도 했고. ...물론 난 그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아무튼 불법 번식장? ...정말 그런 곳이 있긴 하구나."

인터넷 등으로 들어본 적은 있지만 거기서 태어난 이가 이렇게 눈앞에 있으니 참 기분이 새롭다고 생각하며 헤성은 머리를 긁적였다. 불법 향락소라는 말에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 물론 예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정말 못 된 사람도 다 있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이제 어쩔지를 고민했다. 자칫 잘못하면 그 불법 번식장이라는 곳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일단 그는 그것만은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수인인 이상 함부로 글을 올려서 입양이니 뭐니 말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아니. 그러니까 울지 마. 내가 널 쫓아내겠다고 그런 것도 아니고. ...뭔가 내가 나쁜 짓을 한 것 같잖아. 나 참. 말해두는데 나는 그 불법 번식장이니 뭐니 하는 곳 별로 안 좋아하거든? 일단 불법인 시점에서 아웃이야. 아웃."

자신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 그는 일부러 두 팔을 교차해서 크게 X 표시를 그렸다. 허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이제 어쩌면 좋을까. 그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자연스럽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은 묻는건데... 포메. 너는 그러니까... 개 수인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 물론 어디에 있는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봉사활동을 하는 이라던가 그런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아마 알 수 있을지도 모르는 거니까."

그래도 동족과 같이 있는 것이 그녀에게 있어서도 행복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나 그것이 빠른 시일내로 이뤄지지 않을 것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작게 혀를 차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내 옷을 멋대로 입고 그러는 거 아니면 여기에 좀 더 있어도 괜찮아. ...그러니까 갈 곳 정해질때까지는 말이야. 그냥... 괜히 다른 곳에 맡긴다고 했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내 잠자리가 나빠진단 말이야. 단지 그 뿐이야. ...그러니까... 포메...라고 계속 부르기도 애매한가. 이름이 뭐야? 포메라고 불러도 괜찮아?"

196 아람 - 혜성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23:41:33

아람은 제 말을 들어주는 혜성의 모습에 조금 안심했다. 인간들 중에서는 수인을 위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던데 혜성도 그런 부류의 인간인 듯 했다. 게다가 불법이라는 시점에서 아웃이라는 말에 아람은 눈물을 닦고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 세상 밖에 살고 있는 수인들이 있다고 듣기는 했는데, 외부에서 온 수인은 잘 받지 않는다고 해서요…. 외부에서 들어온 수인이 간첩 노릇을 해서 잡혀가고 공격당하고 하는 일이 몇 번 반복되다보니 같은 수인들한테도 굉장히 폐쇄적이라고도 하고요.”

아람도 그것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폐쇄성이 강한 그들을 설득하는 것에는 아마 시간이 걸릴 것이었다. 사실 엄마가 말을 해주기를 바깥으로 나가게 된다면 찾아가라는 사람이 있었으나 일단 당분간은 말하지 않기로 했다. 아람은 꽤 신중한 성격이었다.

아람은 혜성의 말에 고개를 빠르게 저었다. 아니, 포메라는 이름은 좀 아니지 않은가. 물론 일주일동안 계속 그렇게 불리니 익숙해지긴 했지만서도…

“아람이에요. 문아람.”

꼭 그렇게 불러달라는 듯 조금 강조하는 듯 말했다.

“당분간만 조금 숨겨주시면, 어떻게… 방법을 찾아 볼게요. 불편하시면 같이 있을 때는 강아지 모습으로 있을게요.”

아람이 귀를 까닥거리며,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며 말했다.

197 아람주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23:47:08

혜성주 나는 이만 자러 갈 것 같다~~!!! 답레는 천천히 주구 내일 봐~~~~ 월요일 힘내기야~!

198 혜성 - 아람 (tyw1S9CxSg)

2022-02-27 (내일 월요일) 23:56:17

"그럼 정말로 갈 곳이 없구나. 너."

그래도 동족인데 전혀 받아주지 않을 정도라는 것에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 얼마나 피해가 막심하면 그렇게까지. 어쩌면 자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수인 문제는 더 심각하고 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혜성은 이제 어쩔지를 고민했다. 정말 말 그대로 여기서 내보내버리면 그녀는 갈 곳이 없는 처지가 되는 거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큰 일을 당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 마당에 어떻게 자신을 속였다고 나가라고 하겠는가. 생각해보면 자신이 크게 피해를 본 일 또한 없었다. 물론 사료값이나 그런 것은 조금 들어가긴 했지만.

이내 그는 물끄러미 사서 가지고 온 뼈다귀 모양의 비스킷을 바라봤다. 강아지인줄 알고 이것을 샀는데 사실은 수인이니 주면 안되는 거 아닌가? 그와 동시에 자신이 정말 강아지인줄 알고 행한 행동들이 하나하나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사료를 주고, 목줄을 하고 산책을 나가고, 화장실에 가서 샤워도 시키고... 순간적으로 그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샤, 샤워는 몰라서 그런 거니까 나, 나에겐 책임없어! 말해두는데 책임 없어!!"

괜히 찔리는지 그렇게 외치면서 그는 고개를 홱 돌린 후에 혀를 찼다. 한편 그 와중에 문아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목소리에 그는 괜히 포메- 라는 단어를 살짝 중얼거리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완전 다른 이름이잖아. 그렇게 중얼중얼거리던 와중 그녀의 말에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안 불편해. ...아니. 뭐, 알몸으로 있으면 곤란하긴 하지만 그런 건 아니잖아. 그러니까 일단 옷부터 사고 차후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자. 그러니까 여기에 있어도 괜찮아. 아니. 뭐, 일단 내가 주워왔으니까 내가 책임을 지는게 맞는 것 같으니까. 그러니까... 음... 일단 사료를 준 건 미안해. 강아지인줄 알고. ...하,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수인인 것을 전혀 몰랐는데. 그러니까..이것도... 그... 없는거다!"

이어 그는 손에 쥐고 있던 뼈다귀 모양의 비스킷을 뒤로 홱 숨겨버리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부엌으로 가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릇을 바라보다가 그녀에게 물었다.

"일단 묻는 건데 수저 사용은 할 줄 알지? 그러니까... 불법적인 시설에 있었다고 하니까 혹시나 해서 말이야."

/벌써 시간이 시간이니까! 잘 자라! 아람주!!

199 아람 - 혜성 (A3PyIla8ww)

2022-02-28 (모두 수고..) 18:35:45

아람은 정말로 갈 데가 없다는 그 말에 왜인지 눈물이 핑, 돌았다. 돌아가신 엄마가 떠오르기도 했던 터였다. 아람의 세상은 너무 좁았고, 그리고 그 세상을 넓혀줄 사람도 없었다.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의 도주를 감행한 것이기도 했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던 중 샤워는 책임이 없다고 하는 말에 아람은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혜성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얼굴을 붉히며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람의 엄마는 아람에게 되도록이면 다른 이들이 있을 때에는 강아지의 모습을 하고 지내라고 했었고, 아람도 엄마의 말을 따라 답답하더라도 보통은 동물의 모습으로 생활을 했다. 사료를 먹는 것도 누군가에게 씻겨지는 것도 익숙한 것이기도 했다. 그곳에서 아람은 한 낱 동물에 불과했고, 혜성에게 씻겨질 때에도 따뜻한 물이어서 좋았다는 감상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사료를 준 것도 미안하다는 말에 아람은 반대편으로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다.

"아뇨... 그곳에 있을 때에도 사료를 먹고 지내서..."

사실 그 사료보다 더 맛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혜성이 간식을 홱 뒤로 숨기자 아람이 앗, 아앗... 하는 얼굴로 간식을 따라 시선을 움직였다. 철창 안에 있었을 때 강아지 간식을 던져주던 이들은 그것이 조롱이었겠으나, 태어나기를 그런 방식으로밖에 상호작용을 못한 아람에게는 맛있는 것이었을 뿐이었다.

아람은 혜성이 부엌으로 이동하자 그 뒤를 쫄래쫄래 쫓아갔다. 그러다 혜성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사료는 수저를 사용하지 않았고, 수인들의 자해를 막기 위해 수저는 제공되지 않았다. 그랬기에 배움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셈이었다.



/갱신! 수인 아람이 이렇게 묘사하다보니 엄청 짠내나는데...? 월요일 수고했어! 나 내일은 24시간 근무라서... 간간히 잡담만 하러 들어올 수 있을 것 같고~

200 혜성 - 아람 (gEMcghjjBo)

2022-02-28 (모두 수고..) 19:03:13

"네가 그 곳에서 무슨 생활을 하고 지냈는진 모르겠는데 거기에서의 생활을 기본으로 하면 안돼. ...아니. 뭐. 솔직히 수인의 대우가 그리 좋은게 아닌 것은 알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인간의 부류이기도 하고 말이지. 아. 진짜. 아무튼 난 딱히 수인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하거나 나쁘게 대한다거나 그럴 생각은 없어."

물론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고 상냥한 것은 아니긴 하나 수인에 대해서 인식이 바뀌어가는 이들도 분명히 있었다. 엄연히 인격체로서 대해야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었고 혜성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귀와 꼬리가 달린 것을 제외하면 자신들과 크게 다를 것도 없지 않은가. 그렇기에 혜성은 사료를 준 것에 대해선 역시 미안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간식을 숨기자 따라 움직이는 그녀의 시선에 그의 눈이 도끼눈으로 바뀌었다. 왜 이걸 못 먹어서 안달이 난건지 알 수 없어 혜성은 침묵을 지키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고 이내 단호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말해두는데 이건 '개'가 먹는거야. 개가 먹는 거. 이것보다 훨씬 맛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데. 강아지인줄 알고 주진 못했었는데 강아지가 아닌 것을 알았으니까 조금은 나눠줄게. ...아니. 뭐, 적어도 여기에 있는 동안에는 말이야."

사는 사람이 하나 더 늘어난다고 해서 크게 불편할 것은 없었다. 물론 남녀가 한 집에서 동거하면 트러블이 많이 일어난다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소설이나 만화 속 이야기라고 치부하며 그는 수저를 쓸 수 없다는 그녀의 말에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냉장고에 넣어둔 콘푸로스트와 우유를 꺼냈다. 가끔 아침 대용으로 먹는 시리얼이었으나 숟가락을 가르쳐주기엔 딱 좋고, 더 맛있는 간식을 먹게 하기엔 딱 좋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릇을 꺼낸 후에 그 안에 콘푸로스트를 담고 우유를 천천히 부었다. 이어 숟가락을 잡고 천천히 섞은 후에 식탁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보란 듯이 숟가락 잡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게 숟가락이라고 해서 밥을 떠먹거나 이렇게 마실 수 있는 것을 천천히 떠서 먹을 때 사용하는거야. 그러니까 쥐는 건 이렇게. 이렇게 잡아서 한번 이 그릇에 담겨져 있는 것을 우유와 함께 먹어봐. ...적어도 뼈다귀 비스킷보단 훨씬 맛있을거야."

만약 그녀가 잘 잡지 못한다면 그는 그녀에게 다가간 후에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에 쥐어주면서 자세를 잡아주려고 했을 것이다.

/24시간...근무? (동공지진) 내일은 나도 가족끼리 어디에 좀 갔다오기로 해서!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보다는 24시간 근무...아이고. 고생이 많아. 아람주..8ㅁ8

201 아람주 (A3PyIla8ww)

2022-02-28 (모두 수고..) 19:25:16

아이고 오늘은 뭔가 답레를 쓰기에는 기력이 남아나지를 않네(데구루루) 내일 가족끼리 나갔다 오는구나! 조심히 잘 다녀와~~ 24시간 근무는 주말마다 돌아가면서 하는거니 익숙해~ 그런데 이번 달은 삼일절이나 선거나 쉬는 날마다 우리 팀이 24시간 근무가 걸려서 한 2주는 고생할 것 같으으으

202 혜성주 (gEMcghjjBo)

2022-02-28 (모두 수고..) 19:59:46

아이고. 기력이 없으면 쉬어야지! 무리하게 답레 쓰지 않아도 괜찮아! 24시간 근무도 앞두고 있으니까 더더욱! 그런데 쉬는 날마다라니..8ㅁ8 다른 이들 다 쉬는데 왜 아람주는 못 쉬어! 나쁘다! 이 직장아!! 8ㅁ8

203 아람주 (rdOd6Y3fWg)

2022-02-28 (모두 수고..) 20:35:45

그러니까 말이야! 운이 나쁜 편이었다고 생각해. 일을 많이 하면 돈을 많이 주니 그걸로 위안을 삼고 있고ㅋㅋㅋ 원래 그런 날도 있는 것이다~

204 혜성주 (gEMcghjjBo)

2022-02-28 (모두 수고..) 20:41:27

일을 그렇게 하는데 돈이라도 벌어야지. 8ㅁ8 돈도 못 받으면 큰일난다! 그거!!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내일 일 화이팅이야!

205 아람주 (rdOd6Y3fWg)

2022-02-28 (모두 수고..) 20:46:09

응응 내일 일 힘내고 돌아올게~ 물론 틈틈히 들르겠지만! 일상하면서 시리얼 하니까 인간사료가 생각나네 ㅋㅋㅋ 막 엄청 대용량 과자나 시리얼을 그렇게 부르곤 하잖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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