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독백 중에 도살자의 서커스 단원과 다르게 시비나 소유, 전리품 느낌으로 고위층 인사가 데리고 다니는 수집품(인형)이라는 설정이 있거든. 그리고 가끔가다 수집품의 춤, 혹은 인형의 춤이라고 해서 투기장의 외전 격 무대로 선보일 때가 있다는 설정이야.
문제는 당연히 단원처럼 누군가를 해쳐본 적 없고 예쁨만 받는 인형이니 서커스 단원에 대한 조롱의 의미로 통하곤 했다, 간혹가다 직접 비웃기 위해 관객석에 단원을 앉히고 투기장엔 인형을 풀었다..라는 단락인데. 서커스는 페로사주의 설정이고, 이 부분은 페로사주가 허락해줘야 할 것 같아서. :3
아, 맞아, 저번에 위 형제와 관해 올린 독백에서 그 부분이 나왔었지. 당시에는 오.. 역시 에만주야 유열의 달인이지, 하는 생각이랑 내 설정을 써줘서 기쁘다는 생각 정도만 들었어. 보통 거부감이 느껴지면 그 자리에서 말하는데, 안 느껴지면 그렇구나 저렇네 하고 넘어가버리는 나쁜 습관이 있어서 ◑◑ 나는 좋다고 생각해. 오히려 기뻐.
'서커스 단원에 대한 조롱'이라는 게 서커스 단원들을 조롱하려고 투기장에 인형을 풀었다는 뜻이지?
……(중략) 그는 도살자의 서커스에서 퓨리오사의 경기를 보는 것이 가장 즐거웠다. 그것이 자비를 갈구했지만 전광판에 뜨는 표식에 절망에 어린 표정을 지을 때 어찌나 즐거웠는지! 그뿐만이 아니다. 남은 시체로 경매를 할 때면 저것의 눈알을 내가 사겠다 외치던 눈알 수집가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모든 경기가 끝나면, 외전 격 경기인 인형의 춤이 그렇게나 즐거웠다. 특히 서커스 단원을 모아놓고 조롱의 의미로 그 싸움을 보여주던 것이 끝내줬다. 그깟 짐승들과 달리 귀하디 귀한 옷과 보석으로 치장하며 무기로도 쓸 수 없던 과거의 병장기를 든 인형들이 전장에 있고, 관중석에 그 녀석들을 몰아두고 봤을 때 느꼈을 박탈감은 과연 어땠을까? 그는 잿빛 승냥이의 얼굴을 아직도 기억한다. 취향 독특한 녀석의 수집품으로 자라 눈 한쪽 공막이 검은색으로 물들여진 녀석은 기이한 옷을 입곤 했다. 나슬나슬하니 반투명해 속살이 비칠듯한 하늘한 옷과 구릿빛 피부에 피가 튈 적이면 많은 고위 간부진이 환호했고, 마침내 죽일까 싶은 순간이 오면 짐승과 달리 앞다투어 무한한 자비를 요청할 때, 분노에 젖은 짐승들의 표정이 볼만했다.
그런 잿빛 승냥이와 달리 짐승들마저 눈을 찌푸리게 하는 건 다름아닌 요제프의 애첩이었다. 단연 많은 수집품 중에서도 으뜸이라 손을 뻗고 싶은 것중 하나였다. 그 또한 특혜로 손을 뻗긴 했지만 모종의 사고 이후로는 도통 손댈 수 없었으니 원. 애첩은 옷차림부터 파격적이었다. 다른 녀석들이 보석과 비단으로 휘감았다면 그것은 그로스만 패밀리와 다를 바 없이 정장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따금씩 달라붙는 옷을 입히면 눈길을 떼질 못했다. 그것에게 지금은 써봤자 우스갯거리나 될 무기를 쥐여주면, 말 그대로 날아다녔다. 사모를 쥐고 손, 발.. 마침내 수집품의 목을 정확하게 빗겨 꿰뚫을 때면 짐승들도 표정을 찡그렸다. 애첩은 처형자였고, 쓸모없는 인형을 본보기로 죽였다. 그 순간만큼은 짐승들도 언젠간 저렇게 될까 숨을 죽였다. 그는 나풀거리는 흰 옷을 입고 요제프의 품에 돌아가는 애첩의 얼굴을 떠올렸다. 참 사랑스러웠지. 요제프의 허벅지에 고개를 뉘고 눈을 내리감는 모습이 전광판에 비치곤 했다. 커다란 손이 피에 젖어 번들거리는 애첩의 뺨을 문지를 때면, 그 뺨을 깨물어보고 싶다 생각했다. 열감에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이 복숭아 같았기 때문이다. 그 녀석의 이름이 뭐였더라? 에즈라? 크리스티나? 쉬에? 요루히메? 아랑? 늙어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하간 독특한 이름이긴 했다. 독특한 이름만치 독특한 직위를 가져 승냥이와 함께 기억에 남았다. 아, 찬란하던 나의 과거여. (후략)
"내 부하가 되어라." (일반) 페로사: "미안하지만 이미 직장이 있어서 말야. 다른 데 알아보셔." (???) 페로사: "흐응... 오늘은 그렇게 놀고 싶어?" (적대) 페로사: (손가락으로 일련의 제스쳐를 취하며) "이탈리아 나폴리식 손가락 욕 「엿이나 드세요」랍니다."
"고백을 거절하는 방식은?" (바에서 잡담할 때) 페로사: "여지를 남기지 않고 명백히 선을 그어야지. 애매하게 굴면 피차 괴로워지니까." 페로사: "...그리고, 서비스로 한 잔 정도." 페로사: "그런데, 하하하하, 생각해보니 웃기네. 나같은 늦어버린 아줌마한테 누가 고백을 한다고─" 페로사: "잠깐. 누군가 했잖아..." (특정한 사람한테 그 말을 들었을 때) 페로사: "왜." 페로사: "거절당했으면 했어? 아니면 거절당할까 봐 겁났어?" 페로사: "안됐네. 몰라. 널 거절하는 방법 따위는."
"널 믿지 않아." (일반) 페로사: "애초에 믿음이란 게 사람 앞에 올 수 있는 수식어던가? 하지만 술은 믿을 수 있지. 빼지 말고 한 잔 주문해봐." (특정한 사람한테 그 말을 들었을 때) 페로사: "─생각보다 좀 상처인걸. 내가 뭘 하면 네게 믿음을 줄 수 있을까?"
모두가 뉘우침도, 자각도, 자의도 없이 죄의 족쇄에 발목이 잡혀 살아가는, 신이 외면한 도시 뉴 베르셰바. 그래서 더 즐겁기를 바라고, 더 자유롭기를 바라고, 더 행복하기를 바라고, 더 아름답기를 바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검보라색을 띈 검은 튤립처럼 포름하게 피어난 당신의 단아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페로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어쩌면 당신도 페로사에 대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나 않을까. 낯선 차림새를 한 여인은 낯익은 품을 당신에게 내어주었다. 언제나처럼, 따뜻하고 안정감있는 품이다. 술 냄새와 섞여서 옅은 숲 냄새와 시트러스 냄새, 꽃 향기 같은 것이 난다. 향수를 뿌리기라도 한 걸까?
"그래. 어서와." 당신에게 건네어지는 그녀의 환영인사가 달라진 지는 좀 됐다. 어서와, 하고, 바에 방문한 손님을 맞이하는 바텐더의 그것이 아니라, 마치 집에 돌아온 가족이나 반려를 맞이해주는 것 같은 따뜻하고 나직한 그런 인사. 앤빌에서 유일하게 한 사람에게만 건네어지는 그런 인사. 당신의 손 하나가 뒤로 숨겨져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 건지, 모르는 척해주는 건지... 아니면 당신과의 만남의 순간을 만끽하느라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는 건지. "부끄럽긴. 예쁘기만 한데." 그녀는 언제나처럼 당신의 어깨를 꼭 감싸안았다. 시폰 소매로도 숨길 수 없는 단단한 굴곡이 옷 너머로 느껴져왔다.
문득 숨을 느리게 깊이 들이쉬는 소리가 당신의 귀에 나직이 들렸다. "복숭아 냄새..." 어서와, 하는 말에 비하면 감정없이 단조로운 중얼거림. 당신이 로로도 정말 예쁜걸, 하는 말을 건네기 전에 눈을 들어 페로사의 눈을 보았더라면 그녀의 눈에서 증오가 불타오르는 유황처럼 새파랗게 작열하며 끓어넘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로로도 정말 예쁜걸, 하는 칭찬하는 말이 건네지는 순간에는 그녀의 눈에서 다른 감정의 기색은 사라지고, 머쓱해진 그녀의 뺨에 붉은 혈색만이 차오를 뿐이다.
보랏빛을 띈 검은 튤립처럼 포름하게 피어 있는 당신의 모습에 페로사가 귀가 빨개진 것은, 비단 당신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느껴서만은 아니었다.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스스로의 초라함이, 어울리지도 않은 짓을 해버린 자신의 몰골이 새삼 흉하다고 느껴버려서였다. "나야말로 우스운 꼴인데, 뭘." 풀죽은 기색을 감추기 위해서, 페로사는 발개진 얼굴로 부러 더 쾌활하게 웃어보였다.
"음- 그럴까?" 당신의 말에 페로사의 쾌활한 웃음이 짓궂은 것으로 바뀌었다. 페로사는 당신을 끌어안고 있던 자세를 조금 바꾸었다. 어깨를 싸안고 있던 한쪽 팔을 풀어내린 뒤, 치마가 뜻하지 않은 모양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당신의 허벅지 뒤쪽을 받쳐서 끌어안아 올린다. 당신이 품에 기대기 좋게끔 상반신을 조금 더 뒤로 젖혀서, 당신이 품에 기대기 쉽도록, 마치 공주님을 끌어안듯이 그녀는 당신을 품에 들어안았다.
그렇게 긴 거리는 아니었기에, 그녀가 당신을 데리고 평소의 그 익숙한 앤빌의 개인실로- 당신과 그녀를 위해 마련된 조그만 고해소로 들어가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고해소 안에 마련된 일인용 소파에, 페로사는 당신을 홀로 내려두지 않았다. 자신이 거기 걸터앉아서는 당신을 자신 무릎 위에 모로 앉혀놓는 것이다. 그녀가, 당신을 품에서 놔주지 않는다. "기다렸어." 하고 그녀는 눈웃음을 지었다. 여러 감정이 어린 눈웃음이었다. 그리움, 반가움, 짓궂음, 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