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704 진짜 그런 말 하시니까...부끄러워요...(품에 파묻)(팍팍) 그 외에도 다양한 얀버튼이 있지만 나중에 하나하나 풀려가게 되겠죠... 아니 코피 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돼요 여기서 코피 흘리시면 아직 준비한게 더 있는데(?) 오... 그럼 아스주 생각대로 제롬이가 아스에게 더 의존하게 될 것 같네요. 아스보고 넌 왜 나만큼 나를 안 좋아해주는 거야? 난 너를 이만큼이나 좋아하는데... 라고 계속 속삭이고 계속 붙어있으려고 하고. 낮에는 덜 심한데 밤이 되면 더 심해서 계속 달라붙는...후후후후후(?)
어차피 일 할 땐 겉옷 벗을 수 밖에 없으니까. 출퇴근룩이라고 생각하고 입으면 된다고 악마 아스의 무한 속삭임이 옆에서 들려올 것이다... 아. 아니면 일할 땐 앞치마로 포인트를 줘보는건 어떠냐고 조언할지도. 블라우스 위에 약간 원피스 느낌 나는 앞치마만 둘러줘도 여성미가 살아날거 같다면서. (첨부한 짤 같은거)
>>719 부끄러워하라고 하는 거니까. 흐 귀여워... (꾸압)(깨물) 얀버튼이 더 있어...? 준비한게 더 있다고...? 아이고 나 죽어 (털석)(죽은척) ㅋㅋㅋ 제롬주 어허 욕망 삐져나왔어 집어넣어야지 (토닥토닥) 아스는 아스대로 달라붙고 집착하는 제롬이를 보고 즐거워하겠는 걸. 그렇지 않아,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라면서 한없이 애정을 속삭이고 품을 내어주겠지만 제롬이에겐 왠지 그 행동들도 불안으로 다가올거 같고. 음. 맛있어... (황홀) 이런 시간이 길어진다면 제롬이가 아스를 떠나려 하려나. 아니면 더 집착하려나. 거 참 궁금하고 상상만으로도 즐거운데 ㅎㅎㅎ
헬스 잡지나 바텐더를 위한 저널들 사이로 두어 권씩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패션 잡지나, 패션 브랜드의 카탈로그 같은 것들이라거나. 그녀가 좋아하는 산탄총을 들고 트랩이나 스키트 사격 혹은 컴페티션 슈팅을 하러 사격장에 가는 대신에, 생소한 백화점 같은 곳을 가서 우물쭈물대며 여성복 코너를 서성거리는 일이라던가. 그 전에는 전혀 관심을 가져본 일이 없는 그런 일들 말이다. 그녀는 살아오면서 자신의 옷차림을 신경쓴 순간이 거의 없었다.
도살자의 서커스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 몸에 걸칠 수 있는 것이라곤, 보통이 누더기 꼴을 면한 거적때기거나 쓸데없는 호기심이 동한 VIP가 요청한 괴상한 의상들뿐이었다. 도살자의 서커스를 벗어나 르메인 배틀리언의 피카레스크과에서 일했을 당시에는, 그녀가 맡았던 간부가 드레스코드에 대단히 깐깐한 사람이었기에 이런이런 옷들을 입으라고 옷들을 다 맞춰주어서 그런 것에 신경쓸 일이 거의 없었다. 피카레스크과를 그만두고 나서도 그녀의 드레스코드는 거기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새로운 옷들에 손을 뻗치긴 했지만, 그것들은 모두 편의주의에 입각한 튼튼한 가죽재킷이나 점퍼, 필드재킷, 파카 같은 실용적인 옷들뿐이었다. 그녀가 바에서 입는 옷은 거의 정해져 있었다. 셔츠, (십중팔구 데님인) 바지, 그리고 앞치마. 그 안에 받쳐입는 속옷들을 제외하면 정말로 그게 전부였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그런 옷차림에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앤빌에서 일하면서 기다리고 싶은 사람이, 예쁘게 보이고 싶은 사람이 생겼던 것이다.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의 옷차림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것을 정확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자신의 옷차림에 약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너무 단조롭다- 자신이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던 날, 곱고 아리따운 사막여우처럼 꾸며입고 바에 찾아온 그 아이를 보았을 때 무의식적으로 갖게 된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 30년을 유지해 온 단조롭기 그지없는 의상을 탈피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제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 시칠리아의 한 동네에서 옷을 곱고 아름답게 입기로 소문났었던 그녀의 어머니 일라리아에게서 옷차림에 대한 조언을 좀 받을 수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페로사는 그녀가 그렇게 옷을 잘 입는 여인인지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뉴 베르셰바에서 25년을 보내는 동안 생존에 최적화되어 발달된 근육질의 몸도 옷맵시에 중대한 방해요소였다.
그나마 그녀에게 천만다행이었던 것은, 이 뉴 베르셰바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사람 중 한 명이 그녀의 친구였다는 사실일까.
언제부턴가 앤빌의 바텐더는 종종 평소와는 다른 옷차림을 하고 나타나기 시작했다. 평소의 거친 면 와이셔츠와 데님 바지가 아니라, 조금 다른 옷들을 입고 온다거나, 조금 다른 화장을 하고 오는 날들이 늘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언제나처럼의 앤빌이다. 언제나처럼의 트러스 구조, 언제나처럼 안락한 조명에, 항상 그렇듯 셰바 바깥의 음울한 공기를 씻어내어주는 것 같은 느긋하면서도 쾌활한 분위기의, 인더스트리얼한 인테리어의 술집. 그리고 그 한가운데의 커다란 코코볼로 나무로 만든 바 너머에서 평소처럼 서 있는, 그러나 평소와는 다른 차림을 하고 서 있는 바텐더. 품이 커다란 시폰 소매의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목의 단추도 두어 개인가 풀고, 평소보다 좀더 진한 화장에, 펜슬 스커트를 곱게 껴입고는, 평소에는 하지 않던 컨투어링도 조금 한 채로, 그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을 평소처럼 묶는 게 아니라 어깨와 등으로 잔뜩 늘어뜨리고 있는. 오늘은 특히 신경을 더 쓴 상태였다. 알지도 못하는 향수에도 손을 대어보았고, 신발도 평소의 워커가 아니라 단화로 바꿔신었다. 오늘만큼은 그 기다림이 부질없는 것이 아닐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언제나처럼 그 곳에서, 오늘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당신이 그런 모습을 하고 올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기에, 페로사는 "어서 오," 하다가 말문이 막혔다. 눈을 깜빡이다가, "어..." 하면서 귀가 빨개지는 게 여기서도 보인다. 잠깐, 그녀는 입을 벙끗거린다. 당신을 무어라 불러야 할지 고민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다 결국, 그녀는 얼굴에 수줍은 미소를 띄우고 만다.
"─웬일이야, 꼬맹이." 그녀는 바의 옆으로 빙 돌아 걸어나와서는 당신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늘 엄청 곱게 차려입었네." 평소처럼, 개인실로 데려다주려는 모양이다.
>>725 힝힝... 아스주 짓궂어요... 항상 장난치시구. (바둥바둥)(파르르)(추욱) 핫 아스주가 죽으셨어...?! (아스주 납치)(히히) ㅎㅎㅎㅎㅎ아니 근데 낮에는 멀쩡하다 밤만 되면 집착 쩔어지는 건 못 참는데(코피) 즐거워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제롬이에겐 불안을 넘어 불신이 생길지도 모르죠. 아스는, 자길 사랑하지 않는 걸지도 모른다고. 떠나지 않고 더 집착하다가 일선을 넘어버릴지도 모르겠어요. 아스가 잠들었을 때, 불안에 휩싸인 나머지 아스에게 손을 대는...(이상은 검열) 하여튼 굉장히 맛있는 썰이네요 if로 먹고싶다...
>>742 (납치당함)(밥은 하루 한끼만 주시면 되고 간식은 커피에 초콜릿을)(?) 불안을 넘어 불신으로 결국 선을 넘는 제롬이.... 젠장 버틸 수 없다 (폭사) 잠들었을 때 손 대려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눈 뜨고 "내 제제. 잠이 안 와서 그래? 이리 와. 자장가 불러줄게." 하고 아무것도 모른 척 안아서 달래주고 재워주고 하겠지... 약 주고 병 주고 어휴 어느집 자식이 이렇게 성격이 나빠 (아스 : (어이 없음))
아무리 서로의 쓴 부분을 핥았다 한들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존재했다. 아니, 더 사랑스럽게 보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그 마음을 하늘이 알아줬는지, 아니면 모르는 척 다 아는 용왕이 눈치라도 챘는지 오늘의 미행으로 완성되었다. 그렇지만 매사에 논리적 근거를 찾는 데 익숙한 에만은 지금 상황이 혼란스러웠다. 정말 이래도 되는 일인가? 이렇게 입어서 혼선을 불러일으키는 게 맞나? 사심을 채우려는 건 아닐까? 아무리 마오가 후드를 입었다 해도 마오의 성격이 있는데 과연 안 들킬까? 애초에 이 옷은 무슨 의미일까? 검은색에, 꼭 장례식에 참석할 사람의 옷이나 한적한 성당에서 신앙을 품고 살아올 것 같은 검은색 A라인 플레어 원피스는 허벅지의 중간을 덮는 것이 후드티와 비슷한 감각이었지만 몇 배는 더 부끄러웠다.
치마는 7년 전에 졸업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덜컥 시련처럼 찾아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정도로 끝나면 좋겠지만 시련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마오는 에만 보다 몇 배는 힘이 강했고, 눈치는 몇 배고 더 없었기 때문이다. 에만의 속도 모르고 회심의 무기라며 일장연설을 펼치며 꺼내든 낮은 굽의 플랫 슈즈와 가터벨트, 긴 가발은 물론이요 검은색 리본까지. 결국 꽉꽉 챙겨입은 아무리 봐도 평소의 에만과는 딴판이었다. 과거 용왕의 손에 꾸며졌던 것이 몇 배는 나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에만은 한 손은 앞으로 두어 치맛단을 꾹 잡고 있었고, 다른 손은 뒤에 숨겨두고 있었다. 다리를 조심스럽게 뻗는 걸 보면 혹시라도 뒷 치맛단이 올라갈까 두려운지 연신 내리듯 잡는 모습 같기도 했다.
"……나 맞아.."
에만이 어색하게 시선을 올렸을 때, 잠시 눈이 동그래졌다. 그러고 보니 요 며칠 앤빌에 가지 못하고 일하다 보면, 의뢰인의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앤빌의 바텐더가 평소와는 다른 옷차림을 했다나 뭐라나. 화장을 하는 걸 보니 마음에 담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게 뻔하다는 수다를 듣기도 하고, 어떤 의뢰인은 손님의 전 애인이 결혼했고 복수를 도울 겸 기선을 제압하고 왔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늘어놓곤 했다. 그 순간마다 흘러가는 이야기로 치부했지만 귀를 기울일 걸 그랬다. 서로 이런 모습일 줄은 몰랐는지 각자 멈춰 서버린 광경을 남이 본다면 웃을 게 분명했다. 꼭 에만이 화이트 씨를 끌어안고 제가 다 부끄러워 발가락을 오므리면서도 보는 것을 멈추지 않던 로맨스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했다. 귀가 빨개지는 것을 발견한 에만은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수줍기 때문이다. 어느새 바 옆으로 빙 돌아 나온 당신이 앞에 있다. 몇 뼘이나 차이가 나는 당신을 눈만 들어 올려다본다.
"아, 그, 그게.. 부끄럽네……."
이윽고 당신의 칭찬에는 뺨을 붉힌다. 복숭아처럼 뺨이 발그레 영글었다. 곱게 차려입은 걸까? 쑥스러운지 아랫입술을 꾹 다물었다. 미행이 붙었다고 말하는 건 이따가 해야겠다. 에만은 잠시 주변 눈치를 보더니 팔을 뻗었다. 뒤로 숨긴 손에 쥔 상자를 눈치채지 못하게끔 일부러 치맛단을 살랑이듯 손을 아래에서 위로 뻗어 당신을 끌어안으려 했다. 그리고 천천히 품에 고개를 기댄다. 블라우스가 구겨지지 않게끔 조심스럽고 상냥한 태도다. 개인실로 안내하기 전 이게 가장 급선무다. 지친 심신을 달래는 것. "어울려?" 하고 한 번 묻고는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고양이가 친애를 표하듯 느릿하게 끔뻑, 하고는 부스스 웃는다.
"오늘 로로도 정말 예쁜걸.."
우물쭈물 입술을 벌렸다 닫기를 반복하다 간신히 뱉은 말이다. 뭐라고 말하고 싶은데, 말이 목 끝에 툭툭 걸렸다. 결국 작게 오물거리는 발음을 뱉을 수밖에 없었다. 초콜릿은 들키지 않게끔 끌어안은 손으로 열심히 상자의 양 끝단을 부여잡았다. 그리고 짐짓 장난스럽게 또 단어를 골라 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