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서로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건 바깥 도시에서 흔하다지만 여기서는, 글쎄다. 행복에 과하게 집착하는 면이 없잖아 있는 도시다. 행복하기 위해 단 모습을 보이려 들었다지만 나쁘지 않다. 그게 왜 나쁜가? 사람이 총에 맞아도 그러려니 하는 도시에서 행복하겠다는데 그게 나쁠 이유는 없지. 당신도 행복하면 그걸로 된 거야. 미련이나 의문을 가지면 행복은 깨진다. 그렇기 때문인지 당신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들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옅은 향수 내음에 에만은 눈만 살풋 들어 올려 당신을 바라본다. 높이 뜨인 촘촘한 속눈썹의 배열이 잠깐 호선을 그었다.
"으응."
어서 오라는 인사가 따뜻하고 나직하다. 이런 인사를 들어본 것이 얼마 만인지. 어릴 때 아버지의 심부름을 하러 갈 때면 들었던 온정 담긴 이 인사를 영영 듣지 못할 줄 알았는데. 에만은 숨겼던 손을 치맛단을 쓸어내듯 잽싸게 앞으로 뻗어 상자를 당신의 등 뒤로 쥐게끔 한 모습을 보였다. 뒤에 눈이 달리지 않았을 것이라 믿을 뿐이다. 예쁘다니! 인생에서 거의 들어본 적 없는 말이다. 숨어살아서 그런가. 면역이 있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했겠지만 면역도 없고 이런 찬사를 당신에게 들었기 때문인지 더 수줍어지는 말이다.
에만의 호선을 긋던 눈이 일순 홉뜨다 이내 품속에 고개를 파묻는다. 단조로운 중얼거림 뒤로 작열하며 끓어넘치는 눈동자 속의 감정을 봤기 때문이다. 어째서 그런 눈을 가지고 있는 걸까. 목 끝까지 차오른 단어를 배열하고 입술을 겨우 뻐끔거려 뱉은 말을 더듬지 않아 다행이다. 파묻은 고개의 눈을 내리 깐다. 말하지 못하는 일이 있겠지, 하고 넘기기로 했다. 넘겼으면 좋겠다. 겨우 용기를 내 쾌활한 웃음을 마주한 에만은 잠시 눈을 깜빡이다 품속에서 볼을 비빈다.
"아닌데.."
작게 불만을 토로하는 아랫입술이 비죽 나온다. 정말 예쁜데. 당신에게서 얼마만큼의 빛이 나고, 그만큼의 행복을 안겨주는지 당신은 모르겠지. 당신이 허벅지를 감싸 안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품에 번쩍 들어 올리자 자신도 모르게 숨겼던 손으로 얼굴을 가릴 뻔했다. 하마터면 초콜릿을 들킬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시련은 이것만이 아니다. 개인실 안에 마련된 일인용 소파에 당신이 같이 앉았기 때문이다. 무릎 위에 앉게 된 에만은 귀가 홧홧한 느낌이 들었다. 눈은 빙글 도는 것 같았다.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고 싶다는 충동을 몇 번이고 짓누른다.
"..나.. 나도.. 보고 싶었어.."
잠시 입술을 오물거린다. 하고 싶은 말은 아주 많은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눈웃음이 정말 예쁘네.. 아, 이게 아닌데. 아니, 맞나? 품에 안길까? 이미 안겼는데! 핑핑 도는 머리가 결국 일을 쳤다. 한참을 우물거리던 입술을 꾹 다물고 고개를 픽 숙인 것이다. 나름 숨기고 있던 상자를 앞으로 가져오며 얼굴을 폭 가린다.
"그리고.. 이거는 선물."
아, 바보! 이 바보! 에만이 머릿속에서 비명을 내질렀다. 준비한 예쁘고 멋진 대사는 전부 어디 가고 이런 진부한 말이나 했을까! 이 바보! 열심히 고민해놓고 또 하는 말은, "..직접.. 만들, 어, 봤는데.. 그러니까.. 발렌타인 데이잖아. 그래서.." 같은 것이었다. 에만은 지금 당장 고해소를 뛰쳐나가 적당한 건물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붉고 얇은 비단 리본으로 감싼 상자 안에는 동결건조된 딸기와 오렌지, 커런트 베리를 박아둔 분홍색 바크 초콜릿과 조금 엉성한 면이 있지만 나름 정성을 들인 것 같은 한 입 크기의 초콜릿들이 담겨있었다.
>>843 (더군다나 낮에 풀어준 조각글 때문에 페로사가 도살자의 서커스의 후신인 도원향을 증오할 이유가 늘어났기에) (짤) (꽁기꽁기 에만주 무릎 위로 기어올라감) (꾹꾹) 느긋하게 에만주가 할 거 해줘.. 답레, 바로 쓰고 싶은데 지금 기력이 없어서 좀 쉬었다 써야 될 것 같아..
>>841 브리엘주 상태에 비하면 적어도 빵과 햄을 명목상으로나마 받아주던 내 위는 착한 녀석이었구나.. 입맛이 없는 게 좋은 일이 아닌데. 얼른 원래 입맛을 되찾길 빌게.
>>846-847 몰?루~ 모르는 척 할래~ (얄밉)(휘파람)😗 연옥이 확실히 무시무시한 곳이긴 하지~ 아무리 그로스만처럼 노예삼지 않는다 해도 도살자의 서커스를 이어 사람의 목숨을 파는 건 같으니까..🤔 (복쟉복쟉 털 쓰다듬어줌)(머리 긁긁)(토끼귀!)(?)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게요.😚 천천히 편하게 써주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