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767 평소보다 어두운 타카기라니 뭔가 시리어스 일상이 되는건가 싶습니다 (ㅋㅋ) 아무튼간에 선레는 다이스로 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배경은 학교가 좋으신가요, 본부가 좋으신가요? 타카기주께서 특별히 원하시는 장소가 있으시다면 원하시는 방향대로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
제일중학교의 점심시간은 평소와 다름없이 시끌벅적한 분위기였습니다. 도시락을 들고 온 아이들은 각자에 자리에 모여앉아 제각기 다른 도시락을 열어보이고 있었습니다. 누구는 오니기리, 누구는 오므라이스... 한창 얘기하며 점심을 먹느라 다들 바쁜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여기, 푸른 머리의 아이는 달랐습니다. 밥 대신 약을 대충 목 뒤로 넘긴 타치바나 아유미는, 텀블러를 비워낸뒤 책상에 올려진 간식을 스윽 보다, 이내 다른 자리로 시선을 돌리려 하였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어두운 분위기인 타카기가, 그곳에 앉아있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간식을 건네줬던 것은 여느때와 같았습니다만, 오늘의 타카기는 뭔가가 평소와 다른 분위기인 것이 느껴지는 듯 하였습니다.
"...여기서 먹어도 돼? "
타치바나 아유미는 타카기가 준 과자를 들고 슬그머니 일어나, 타카기가 앉아있는 자리를 향해 가 물으려 하였습니다. 보통은 그냥 제 자리에서 먹었을 테지만 왜 굳이 타카기가 있는 자리까지 왔는지는,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평소와 다른 타카기의 분위기를 신경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를 겁니다.
아유미는 타카기의 허락에 고개를 끄덕이곤 바로 앞의 빈 자리 의자에 앉으려 하였습니다. 당연하지만, 등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타카기를 마주해서 보는 자세로 앉으려 하였습니다. 타카기가 준 달고나를 조용히 먹는둥 마는둥 야금야금 먹고 있던 아유미는, 잠시 달고나를 입에서 놓고는 타카기를 올려다보며 이런 말을 건네려 하였습니다.
"너, 고민하고 있니. "
분명,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타카기의 안색이 좋지 않아보여 이런 말을 건네보인 것이 맞을 것입니다. 평소의 타치바나 아유미는 이런 식으로 먼저 말을 걸려 하는 아이가 아니니까요. 그렇지요?
>>792 나루미가 명령문을 작성한지 얼마 되지 않아, MAGI가 몇 장의 사진 파일을 생성하려 하였습니다. 인공위성이 보내온 듯 정밀해보이는 사진에는 지난 전투에서 사도가 섬광을 쏘았을 당시의 모습이 포착되어 있었는데, 멀리서 찍은 덕에 다행히도 섬광으로 인해 화면에 아무것도 찍히지 않는 일은 피한 듯 보였습니다. 도심가의 빌딩을 향해 발사하였을 때, 초호기를 향해 발사하였을 때, 영호기를 향해 발사하였을 때, 여기까지만 보면 사도는 의외로 비교적 근거리에서만 쏠 수 있는 듯 보일지도 몰랐습니다. 사도의 섬광이 도심가 쪽에만 발사되었으며, 그 이상 넘어가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상이 아니라 상공, 전투기들을 향해 쏘아대려 하였을 경우엔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나루미가 사진들을 계속 살펴보려 시도한다면, 도심가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부터 날아오는 전투기가 있는 상공에까지 빔을 쏘아내려 하는 사진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사도의 사정거리가 생각보다 넓을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되겠습니다. 대체 어떻게 저만큼 멀리 떨어진 곳에까지 발포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족히 수km은 되어보이지 않나 추측되는 거리였습니다.
다행히도 제3신도쿄시의 한참 외곽, 다른 도시들 쪽에까지는 사도의 빔이 닿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특히 호수를 두고 도시의 반대편에 있는 후타고 산과 그 근처에 있는 아사히 폭포는 피해가 전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작전명이 후타고야마라고 하였지요. 예상컨대 분명 작전은 이곳 후타고 산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입니다. 사도가 요격하기 어려운 위치에서 사격해야 그나마 승산이 있을 테니까요. 그렇지요?
나루미가 한창 분석을 진행중이던 와중, 사내 메신저를 통해 어떤 메시지가 올라오려 하였습니다... 별 내용은 없었고, 중앙지령실로 올라왔던 오퍼레이터 직원의 경우 모두 후타고 산 쪽의 임시 진지로 이동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준비가 되는 대로 이동하여도 좋을 겁니다. 자료를 챙기고 가도 좋습니다.
>>793 부사령관은 미소지으며 조용히 병실을 나가려 하였습니다.... 드르륵,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타카기의 병실에 정적이 찾아오려 하였습니다. 아직은 창밖으로 빛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만, 그것은 지금이 아직은 오후 시간대였기에 그러하였습니다. 작전이 시작되고 작전을 위해 출발할 때즈음엔, 해가 완전히 지고 검은 하늘이 타카기를 반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쉬어도 좋을 겁니다. 걱정거리는 잠시 접어두고, 잠시나마 편히 쉬어두도록 합시다. 작전은 한밤중에 진행되는 만큼 수면을 취해두는 것이 좋을겁니다.
눈을 뜨고, 타카기의 시야에 보인 풍경은, 이제는 해가 질 시간이 되어 검게 변한 하늘과, 조명이 꺼져 어둠이 드리워 있는 병실의 내부였습니다. 아니, 완전히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문틈 바깥으로 계속해서 빛이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시간이 늦어 이제 자정을 넘기고 있는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실 밖 복도에는 불이 꺼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보통 이 시간대에는 대부분 병실은 물론이고 병실 밖 복도 역시 불이 꺼져야 정상인 시간이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작전으로 인해 비상이 걸린 것은 말 그대로 네르프 본부 전원인 모양이었습니다. 아직은 불이 켜져있는 것으로 보아하니, 작전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 똑똑,
정신을 차릴 틈도 잠시, 타카기가 있는 병실 밖 문쪽에서 가볍게 두 번, 노크소리가 들려오려 하였습니다.
"실례합니다, 요리미치 타카기군,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
힘을 주지 않고 가볍게 두들긴 듯한 그 소리 뒤로, 낮은 성인 남성의 소리로 보이는 말소리가 이어지려 하였습니다...
"유즈키 사오리 부장님께서 작전 개시를 위해 이동하실 시간이 되었다고 전하라 하셨습니다. 준비가 되셨다면 병실 밖 복도로 나와주십시오. "
전혀 들어보지 못한 초면인 목소리인 것으로 보아, 타카기를 불러오기 위해 직원을 보낸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아무래도, 직접 전하러 오지 못 할 정도로 전술작전부 부장님께선 매우 바쁘신 모양인 듯 싶어보입니다.
직각삼각형을 그린다. 지면을 밑변으로, 작전고도 6km는 높이다. 사도가 전투기를 향해 쏘는 빔이 직각삼각형의 대각선이 된다. 고도를 이미 알고 있으니 높이를 무시한 사도와 전투기와의 거리를 안다면 간단한 피타고라스 공식으로 대각선, 사도의 공격이 어느정도까지 날아갔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도의 축척을 토대로 계산하였다. 적의 공격반경은 XXkm로 산정된다. 최소 XXkm.
"신도쿄에서 후타고야마까지 거리는?"
대략 7km 내외다. 사도의 공격반경 안이다. 두 번 보아도 후타고야마는 킬 존이다. 그러나....
"사이에 장애물이 있어."
후지하코네이즈 국립공원. 퍽 지형이 높은 곳이다. 이렇게라면 승산이 있다. 포탄은 탄도를 그리지만 광선은 곧 죽어도 직진이다. 다시말해, 우리가 쏘는 포탄은 포물선을 그리며 고지를 넘어갈 수 있으나 사도의 광선이 후타고야마까지 다다르려면 어거지로 국립공원에 터널을 뚫어야 한다는 말이다. 광선의 위력을 보았을 때 정말 터널공사를 해버리는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만큼 시간을 벌겠지. 나는 내 생각들을 열심히 수첩에 끄적거렸다.
"좋아, 해보자고."
새로운 명령: 후타고야마 임시 진지로. 나는 수첩을 안주머니에 넣고 용수철처럼 튀어나간다.
>>808 복도로 나온 타카기는 눈썹을 덮은 검은 머리의 남성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얀 가운을 입지 않은 것과 유즈키 부장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눈앞에 있는 남성은 전술작전부 소속 직원이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타카기와 비슷하거나 더 커보이는 그는, 가볍게 목례하여 인사하고는 손목에 찬 아날로그 시계를 흘긋 보더니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하려 하였습니다.
"정전 시간이 임박하였기 때문에 서둘러서 이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쪽입니다. "
자신에 대한 소개도 하지 않은채, 남성은 서둘러 발걸음을 돌려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향하려 하였습니다.... 바로 이 직원을 따라간다면, 머지않아 타카기는 후타고야마 방향의 제4요새에 도착해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