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또다, 또 다시 차가운 시선이 나에게로 향한다. 책망? 분노? 원망? 아무튼 긍정적인 감정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는 시선이다. ...어째서? 어째서 그런 눈으로 나를 보는 거야, 아버지... 엄마의 죽음에 대해 물어봐서? 아니야, 그 전부터 그랬다. 아버지는, 망할 아버지가 나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낸 적은 없었어. 아예 무시하지 않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 더 따뜻한 눈으로 봐주길 바랐다. 나는 당신의 딸인데. 당신의 하나뿐인 딸인데. 주눅이 들어 자연스럽게 어깨가 처졌다. 그저 조용히, 아버지의 뒤를 따라간다.
"...네르프 직원들한테는 괜찮은 거야?“
엘리베이터로 향하다 말고 건네진 말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일반인들에게 절대 말하지 말 것. 그건 이해하지만, 어째 뉘앙스가... 여기 직원에겐 상관없는 건가? 차라리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마라'라면 오히려 알기 쉬운데. 혹시 모르니 한번 더 물어보기로 했다. 어디까지나 범위를 확인하기 위한 거고, 말하지 말라는 것, 즉 비밀을 엄수하라는 것 자체에는 이견은 없었다.
"아무튼, 응. 알았어. ...말해도 믿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비밀은 지킬게.“
뭘 말하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정리해서 말할지도 막막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진실인데. 그걸 어떻게 떠벌리고 다니겠는가. 여기저기 뿌리고 다니려고 알고 싶다고 한 게 아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올라가는 도중 몇 번인가 덜컹거리는 소리를 귀로 흘리며, 뒤쪽으로 난 창으로 바깥을 보며, 아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조금 혼란스럽긴 하지만, 그다지 유쾌한 이야기도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기뻤어. ...아버지랑 이렇게 이야기한거...“
대화라고 할까, 일방적으로 전달받았다는 느낌이긴 하다. 내용도 유쾌하기는커녕 기이하고, 무거운 것들이었다. 정상적인 부녀간의 대화라고는 전혀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무겁고 차가운 분위기였다. 나를 보는 아버지의 눈빛은 차갑고 무서웠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 하나로도 나는... 기뻤다. ...단지 그뿐이었다.
/그렇다면 막레 전에 꼭 넣고 싶었던 것을 넣고 말겠다...!(? 나루미주 안녕히 주무세요 :> 푹 쉬세요!
나오키는 그렇게 말하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는, 열리는대로 안으로 들어가서 나츠키가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만약에 나츠키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오려 하였다면, 완전히 들어오고 나서야 문이 닫히는 버튼을 누르려 하였을 것입니다. 여전히 차가운 시선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딸아이가 들어오기를 기다려주는 걸 보니 아주 매정하게 가려 하진 않은 모양입니다.
덜커덩, 거리는 소리를 내며 다시금 엘리베이터는 녹빛 통로를 따라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였고... 한참을 그렇게 올라가고 있는 와중에, 나츠키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나오키는 조용히 딸아이를 내려다보며 말을 꺼내려 하였습니다.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된다. "
다짜고짜 이런 얘기를 왜 꺼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주눅들어 보이는 나츠키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요?
"적어도 내 앞에선, 떨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너는 내 딸이니, 날 무서워할 이유는 없다. "
수 년동안 나츠키를 내버려둔데다 이 도시에 와서도 나츠키를 보호자에게 맡긴 마당에 이제와서 아버지 노릇이라도 하겠단 것도 아닐테고, 대체 무슨 이유인지 영문을 알 수 없는 태도였습니다. 설마, 이 인간에게 정이란 게 남아있기라도 한 것일까요? 하하, 설마요. 그럴리가 없습니다. 말이 되지 않는 소리입니다. 만약에 그렇다 쳐도 그랬다면 진작에 나츠키를 직접 거둬 본인이 키웠을 겁니다.
길다면 긴 시간이 지난 뒤, 이윽고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나츠키 부녀는 처음 들어왔던 층으로 돌아왔습니다... 들어왔던 첫 입구의 문을 열려고 하며, 나가려 하기 앞서 나오키는 나츠키를 향해 돌아보며, 다음과 같은 말을 건네려 하였습니다.
"밥은 잘 챙겨먹고 있는 거겠지. "
사오리 씨의 집에서 지내는 동안 혹시 나츠키가 밥을 잘 챙겨먹지 못하는 것인지 우려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설마, 아닐 겁니다. 그저 의례적인 말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아버지' 가 나츠키를 염려하고 있을리가요.
"영양상태가 좋아야 비교적 무리가 없이 탑승할 수 있다. 세 끼 꼬박꼬박 챙기고 잘 지내도록 해라. "
정말로 의례적인 말을 건네며 나오키는 완전히 센트럴 도그마를 나온 뒤, 나츠키를 향해 잠시 시선을 두고는 뜸을 들이다 이렇게 덧붙이려 하였습니다.
"... 조심히 돌아가도록. "
평소의 아버지답지 않은 말을 남기고는, 카시와자키 나오키는 자리를 떠나려 하였습니다....
// 이걸로 막레를 해도 좋고 다음 레스를 막레로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텀이 정말로 많이 늦었는데 나츠키주 늦은 시간까지 일상 돌리시느라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ㅠㅠ)
좋을 대로 하라는 건, 직원에겐 얘기해도 좋다는 뜻으로 알아도 되는 거겠지. ...딱히 얘기할 상대는 지금은 떠오르지 않았다. 사오리 씨, 이오리 씨와 후카미즈 씨...를 제외하면 아는 직원들도 그닥 없었고... 아무튼 멍하니, 엘리베이터 밖의 경치를 조금 내려다보고 있다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에 깜짝 놀랐다. 귀를 의심했다. 너무 조용한 나머지 내가 환청이라도 들은 건 아닐까. 하지만 아니었다. 틀림없이 아버지가 말하고 있었다. 나를 향해서.
"엣... 어... 으응...“
처음이었다. 정말로 처음이었다. 아버지에게서 저런 말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렇게 냉랭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나를 보는 아버지가, 저런 말을 나에게 해줄 거라고는... 도저히... 당황스럽다, 이건 이거대로 혼란스럽다. 하지만... ...기뻐. 무엇보다도 기뻐. 오늘 대화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더. 창 밖을 보던 고개를 돌려서 아버지를 봤지만, 금새 시선을 허공으로 돌렸다. 다만 고개는, 아까보다 위로 올려서.
"...아, 응. 잘 먹고있어. 내가 만들기도 하고... 아, 응. 그렇지... 잘 챙길게...“
아버지의 모습이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었을 즈음, 살짝 벽에 기대 서서 눈을 감았다. 무리없이 탑승할 수 있다... 내가 에바에 타야하니까... 한 말이겠지. 그래. 그렇겠지. 에바에 타지 않으면, 저 말도 해주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그래도 기뻐. 그러니까... 슬쩍 눈을 떠서 아까 전에 나온, 센트럴 도그마라는 곳의 입구를 본다.
"...그러니까 나는... 에바에 타야 해.“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 초호기를 만들다 돌아가신 엄마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까지 희생했고, 앞으로도 희생할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아버지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에바에 타면, 아버지가 나를 봐주니까. 나를... 챙겨주니까.
주먹을 꾹 쥐고 벽에서 떨어졌다. 어쨌든 원하던 것은 거의 모두 받아냈다. 이제 돌아가야지. 그 장소에서 점점 멀리 걸어간다. ...길은 여전히 모르겠지만. 걷다보면 또 어떻게든 될 것이다.
/이걸로 막레...하겠습니다 중간에 어색한 부분은 그냥 슬쩍 넘어가주시구... 아무튼 길게 돌려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캡틴ㅋㅋㅋㅋ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진짜 아버지 무슨 생각이신지 하나도 모르겠네요... 나츠키랑 캐오일체 해서 ????하게 되어버린거십니다...
한 주도 거의 중간까지 왔는데 수요일 아침 다들 잘 보내시고 계시실까요? 11월에 첫눈이 오는 말도 안되는 날씨가 되었는데(...) 여기도 아침에 비록 눈은 아니지만 진눈깨비가 왔습니다. 많이 추운 날씨인데 다들 부디 따뜻한 하루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존재 화이팅입니다.
따로 말은 없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무서웠다. 제대로 기억은 나지 않으면서도 불안하게 만드는 꿈의 기억이 질척거리며 달라붙는다. 차가운 시선이, 쓸모없다고 말하는 것 같은 멀어지는 등이 떠올라 나를 몰아넣는다. 눈물로 흐려진 시야에 내 손이 아닌 다른 손이 보이지만, 접촉하는 일은 없었다. 함부로 다가오는 대신, 허락을 구하는 말이 들려왔다. 많이 아팠지, 손 잡아도 될까, 두 말의 대답을 한번에 대신하듯 고개를 끄덕이고... 간신히 입을 열었다.
"....아팠어, 무서웠어... ...너무 무섭고, 아픈, 데....“
목소리에 섞인 울음은 말을 꺼낼 때마다 점점 커져갔다. 말보다는 그저 오열에 가까워져간다. 들썩이는 어깨 사이로 격한 감정이 조금씩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저번에도, 이번에도...! 에바에 타면 너무 아파, 무서워, 이런 거 싫어...! 이제 싫어, 타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그치만 타야 해.. 타지 않으면 안 돼... 타지 않으면 나는... 에바에 타지 않는 나같은 건... 아무도 원하지 않으니까...“
...그래. 타야한다. 아무리 아프고 두려워도 타야한다. 사도를 처리하지 않으면, 막지 않으면, 죽이지 않으면 안 된다. 아픈 건 무섭고 두려워. 특히 오늘 겪었던 고통은 떠올리기만 해도 몸이 날뛸 정도로 무섭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두려운 것이 있으니까.
>>584 "글쎄,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임해준 우리 파일럿을 격려하기 위해라고 하면 되겠나? "
부사령관은 그렇게 말하며 껄껄 웃더니, 앞머리를 매만지며 타카기의 물음에 답하였습니다.
"처치가 끝났으니 지금쯤 병실에서 일어나 있을 게야. 카시와자키 군의 부상도 심각하였지만, 자네의 부상 역시 심하였으니 지금은 좀 쉬게나. "
대체 어떻게 감쪽같이 치료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부사령관의 말로 미루어 보아 정말로 둘 모두 상처가 심각하였던 모양이 아니었나 싶어보입니다...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엔트리 플러그의 온도가 아주 급속도로 올라갔었으니까요. 아주 지져지다시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정말로 당시 상황은 심각하였습니다. 멀쩡하게 나온 것만으로도 기적인 일이었습니다.
"사도는... 아직도 저 위에 있네. 다행스럽게도 활동을 멈춘 상태라, 더 이상 우리 대원들을 잡아먹고 있지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