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24069> [1:1/학원/HL] 앞자리 여자애 뒷자리 남자애 - 1 :: 1001

세아주◆s3W0xkggZQ

2021-10-02 14:12:51 - 2024-04-28 22:48:23

0 세아주◆s3W0xkggZQ (aMkW5J/10o)

2021-10-02 (파란날) 14:12:51

너는 손을 내밀고 있다 그것은 잡아 달라는 뜻인 것 같다 손이 있으니 손을 잡고 어깨가 있으니 그것을 끌어안고 너는 나의 뺨을 만지다 나의 뺨에 흐르는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겠지 이 거리는 추워 추워서 자꾸 입에서 흰 김이 나와 우리는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라 느끼게 될 것이고, 그 느낌을 한없이 소중한 것으로 간직할 것이고, 그럼에도 여전히 거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그런 것이 우리의 소박한 영혼을 충만하게 만들 것이고, 우리는 추위와 빈곤에 맞서는 숭고한 순례자가 되어 사랑을 할 거야

황인찬, 종로사가 中

84 희인주 (R8N.zhNrec)

2021-10-18 (모두 수고..) 23:14:58

>>82 너 무 좋 아
희인이 일부러 가디건이나 스웨터류 늘려라(원래 자주 입을 것 같긴 하지만)
몰래 자고 갔다가 흔적 남겼으면 좋겠다. 서희인 세심하니까 이불의 구겨진 모양이라든지 그런 것들 반복되면 눈치챌 것 같아. 오해해서 CCTV 설치하는 건 아닌지.

정주행 진도가 생각보다 못 나가고 있어서 걱정된다... 내 항마력이 일해라. 일. 이번주말까지는 어떻게든 답레를 쓸 수 있도록...

85 희인주 (R8N.zhNrec)

2021-10-18 (모두 수고..) 23:15:13

내일 봐~

86 세아주 (WU2mnu1joU)

2021-10-19 (FIRE!) 17:49:53

>>84 정주행도 답레도 천천히 부담갖지 않았으면 좋겠는걸!

이불 구겨진 모양에도 신경쓰는거야? 대단한걸. 나중에 말 안 하고 cctv 설치했다가 직장에서 경보 떠서 핸드폰 보는 서희인 보고싶다.. 중요한 일 중에 경보 떠서 분노로 핸드폰 확인했다가 세아 보고 어떤 반응할지 보고싶다....

위스키는 40만원대 정도로 생각중

87 희인주 (kmPoDaqqZU)

2021-10-19 (FIRE!) 21:49:27

>>86 정주행을 다 마치지 못해도...! 답레는 올릴 수 있도록 할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u\

희인이 세심한 이미지니까... 일상생활에서 사소하게 바뀌고 그런 거 쉽게 눈치챌거 같아. 중요한 일 중에 경보 뜨는 거야? ㅋㅋㅋㅋ 처음엔 화났다가도 어이없고 귀여워서 조금 구경하고 폰 끄겠지. 중요한 일 끝내고도 세아가 거기에 있으면 전화 걸 거나 문자 보내고 세아 구경할 것 같아 ㅋㅋㅋㅋㅋ
내가 지금 너 뭐 입고 있는지 맞혀볼까 하고 초능력쓰는 양 사기치는 서희인씨

양주 가격 무시무시해...! 서민같으면 한잔 따라놓고 이게 5만원정도 되나 하고 계산하겠지

88 세아주 (/BVd015HDs)

2021-10-20 (水) 02:44:53

>>87 으흐흐흐 고맙습니다

양주 가격 조금 더 올릴까 싶다가도 40~80 사이 생각중이다! 위스키는 비쌀수록 맛있으니깐 말이야!

희인이 화나나? 어떤 의미에서 화날까? 초능력 쓰는 서희인을 보면 조금 놀라다가 희인이가 이렇게나 나를 잘 파악하다니 하면서 다음번에는 진짜 잘 안 입는 옷 입고 전화걸 것 같다 으흐흐

89 세아주 (4TtOZmwPaM)

2021-10-20 (水) 17:45:46

갱신~

90 희인주 (AguHbN0rvQ)

2021-10-20 (水) 18:53:40

>>88 위스키는 맛이랑 가격이 비례하는구나. 어쩐지 세아주한테서 관록이 느껴져...(?)

중요한 일 중에 경보 뜨면 바쁜데 뭐가 자꾸 들어오니까 짜증날 듯해. 근데 세아인 거 확인하고 나면 어이없고 귀여운 단계로 넘어가겠지? 이렇게나 나를 잘 파악하다니ㅋㅋㅋㅋㅋ 아 속이는 데 죄책감 든다. 잘 안 입는 옷이라고 하니까 짧은 바지라든가 나풀나풀 레이스같은 거 떠올라.

죄책감은 들지만 희인이가 끝까지 속여줬으면 좋겠네. 오늘은 특별한 옷을 입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빌드업하고 옷 종류 맞혀버리기.

나중에 세아랑 같이 있을 때 자기 물건 방에 있는지 확인한다며 자연스럽고 뻔뻔하게 CCTV 화면 확인했으면 좋겠다.

91 희인주 (AguHbN0rvQ)

2021-10-20 (水) 18:53:51

좋은 저녁!

92 세아주 (4TtOZmwPaM)

2021-10-20 (水) 19:03:15

>>90 정답! 레이스 원피스 같은거 봄이라면 입어볼 만 할 것 같다! 특별한 의상도 맞춰버린다면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세아가 기뻐할텐데 나중에 CCTV 화면 보면 말 없이 지긋이 희인이를 보지 않을 까 싶어. 이 맛은 거짓말의 맛이구나!

93 희인주 (AguHbN0rvQ)

2021-10-20 (水) 19:07:26

>>92 맞췄다! 세아 너무 기뻐해서ㅋㅋㅋㅋㅋ(미안하지만) 속이는 맛이 있어... 희인이 '-' 이표정으로 화면 들여다보다가 세아 시선으로 핥아지는걸 느끼고 ^-^ 이런 매우 인위적인 미소 지어 보일 것 같다. 뻔뻔한 녀석... 뒷일이 무섭지 않은가

94 세아주 (4TtOZmwPaM)

2021-10-20 (水) 19:15:41

>>93 <•> - <•> 의 표정이라면 어때? 뻔뻔한 서희인. 그런 면도 좋아해!

95 희인주 (AguHbN0rvQ)

2021-10-20 (水) 19:20:53

>>9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강세아 귀여워 귀여워. 희인이 웃음 참다가 터트리고서 속으로 세아 귀여워가지고 세아 꽉 안을 거 같아. 그래놓고서 품안의 세아한테는 전혀 딴 소리하면서 딴청피우기. 어라 샴푸 바꿨네 같은 거.

96 세아주 (4TtOZmwPaM)

2021-10-20 (水) 19:28:40

>>95 뻔뻔하다! 좋은 서희인이네요 고맙습니다 으흐흐흐흐....
참 희인이 대학교 안 가고 바로 취업하면 어느 직종 갈 것 같아?

97 희인주 (AguHbN0rvQ)

2021-10-20 (水) 19:41:53

>>96 역시 공무원을 생각했는데 목수나 자영업자도 어울릴 것 같다. 쇼핑몰 같은거 운영하는 직업. 군인도 나름 괜찮게 맞을 것 같지만... 고증이 어렵기에 😅

희인이가 대학 안가고 취업한다면 세아는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편이 될까? 일단 직장인과 대학생 커플의 묘미를 볼 수는 있겠다...

98 세아주 (4TtOZmwPaM)

2021-10-20 (水) 19:47:23

>>97 군인이면 세아 엄청 못 보는거 아니야?
쇼핑몰이라니까 갑자기 야채가게 서희인씨가 생각났어.

희인이가 대학을 안 가는 선택을 했다면 그걸 존중해주겠지만 상황적 여건상 그럴 수 밖에 없다면 어떻게든 도와주지 않았을까?

99 희인주 (AguHbN0rvQ)

2021-10-20 (水) 19:55:40

직업군인이면 출퇴근할 수 있으니까! 야채가게 서희인씨ㅋㅋㅋㅋㅋㅋ근데 잘 어울린다. 대형마트도 괜찮지만 역시 시장 쪽이 생각나네.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 장보러오시면 오늘 호박이 물이 좋아요~ 하면서 예쁨받고 잘 팔 것 같네. 농부도 괜찮을 것 같고. 희인이 생각해보니까 가능한 직업폭이 넓은 편인 것 같아. 예술 쪽은 영 꽝이지만...

선택이면 존중해주는구나. 여건상... 생각해보니 예전 사이트 끝무렵에 희인이 인생곡선을 기울게 해볼 생각을 했던 것 같아. 정서적으로 도와준다면 좋아하겠지만 경제적으로는 의지하고 싶지 않아할 것 같네요...

100 세아주 (4TtOZmwPaM)

2021-10-20 (水) 19:58:34

역시 자립성과 존엄의 문제인가? 둘 다 도움을 주려 하긴 하겠지만

농부..... 차라리 주식을 하자 희인아.....

101 희인주 (AguHbN0rvQ)

2021-10-20 (水) 20:05:20

아무래도 그렇지? 라기보단 자기가 세아에게 피해가 되고 있다는 상황을 오래 견디기 힘들어할 것 같아. 세아에게 얹혀 사는 날백수 엔딩은 이것으로 실패군요...

주식은 어쩐지 세아가 훨씬 잘할 것 같은 느낌인걸!

102 희인주 (AguHbN0rvQ)

2021-10-20 (水) 20:09:13

먼저 들어가볼게 내일 봐 !

103 세아주 (u7xSLJQgqY)

2021-10-21 (거의 끝나감) 17:29:52

>>101 아마 혼자서 그걸 다 짊어지려는 상황이 세아에게는 더 큰 지장이 가지 않을까 싶지만 희인이 생각이 그렇다면 서로 끙끙 앓는 루트가 나오는구나!

세아는 주식 안 할 것 같지만 말이야!

104 희인주 (5GaRU95VsU)

2021-10-21 (거의 끝나감) 22:19:44

>>103 내 생각도 그래... 근데 희인이는 웬만하면 자기가 다 짊어지려고 할 거야... 어쩌면 세아를 좋아하는 마음이 지나치게 과보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고. 끙끙 앓는 루트라니 여기가 지옥도로구나! 사실 살짝 피폐한 것도 좋아해ㅋㅋㅋ

그래? 주식한다면 왠지 잘할 것 같은데. 희인이 소소하게 수익 남기는 정도일 것 같아.

https://ibb.co/Ydw7wmb
할로윈이라고 여기저기 이벤트 하던데 세아한테 귀여운 마녀 코스프레 시키고 싶어. 놀이공원 느낌의 뾰족한 마녀 모자에 짧은 망토.

105 희인주 (4/8UJ.Yjik)

2021-10-22 (불탄다..!) 15:25:02

갱신하고 가!

106 세아주 (GBF80mlsyQ)

2021-10-22 (불탄다..!) 18:40:10

>>104 할 수 있는걸 하지 못 하게 함으로서 받는 스트레스랑 희인이가 그걸 혼자 감당해나가려 하면서 받는 중압감 같은걸 관찰하면서 슬슬 쌓여가다가 나중에 대판 화내거나 장문의 편지를 쓰거나 하지 않을까 싶어지네!

세아는 그런 불안정한 재산에 투자할 이유가 없으니까...? 희인이가 주식 한다면 화면 너머로 조금 보다가 재미삼아 얼마 넣었다가 돈 좀 벌고 이제 됐다고 안 할 것 같네.

강세아에게 마녀 코스프레를 맡긴다면 너 넓은 챙의 모자랑 긴 망토를 입겠지만! 할로윈데이에 희인이는 프랑켄슈타인이나 벰파이어 해줬으면 좋겠다 으흐흐흐....

107 세아주 (GBF80mlsyQ)

2021-10-22 (불탄다..!) 19:58:34

헉 벰파이어 희인이가 세아 목 깨무는 상상 했어

108 세아주 (oZOWvmkaK6)

2021-10-23 (파란날) 08:07:56

좋은 주말!

109 희인주 (nTcSDtF0DU)

2021-10-24 (내일 월요일) 02:00:55

좋은 주말!

>>106 얘네가 싸우는 걸 상상할 수가 없었는데 이건 싸울 수도 있겠다 싶네. 주식은 한다면 소소한 취미 같은 느낌으로 하는구나. 넓은 챙 모자랑 긴 망토.. 잘 어울릴 것 같다. 바닥에 질질 끌리는 길이로 상상되네.

>>107 흡혈! 좋다. 분장하고 장난으로 깨무는 시늉만 하는 것도 좋고 AU로 실제 깨무는 것도 좋아.

110 세아주 (XediAqpFXc)

2021-10-24 (내일 월요일) 08:56:27

>>109
뭔가... 희인이는 싸워도 양보할 수 없는 선이 거기일까? 싶어져서 반응이 보고싶어지는 일요일 오전 아홉시경.

어깨도 가리는 넓은 챙에 바닥에 질질 끌리는 망토. 그리고 망토의 목깃은 귀 밑까지 올라오는거야!

au에서 벰파이어라면 세아는 은비학자쯤이 되어야 할까? 어렸을 적 보았던 달빛 아래의 박쥐에 홀려서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닿고싶어하는. 그래서 벰파이어가 유혹할 세도 없이 목덜미를 드러내고 자신의 피를 빨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111 희인주 (QplbLG8sF.)

2021-10-24 (내일 월요일) 23:47:29

으악... 내일 정말로!
답레 가져올게 ㅇ<-<

112 세아주 (vvVDY1Dj3s)

2021-10-25 (모두 수고..) 13:02:54

>>111 덕분에 참 즐거운 월요일을 지내고 있네요 🥰🥰🥰🥰

그렇지만, 정말로, 답레를 써야겠다는 부담감 같은건 없었다면 좋겠어!!!

113 희인-세아 (XzxQ0uTSgk)

2021-10-25 (모두 수고..) 23:49:14

여름의 아침은 이르게 찾아온다지만 새벽 네 시라면 어떠려나. 밤이라고도 아침이라고도 부르지 못할 모호한 시간대였음에도 벽시계의 바늘은 지금을 규정하려는 듯이 네 번째 눈금을 겨냥했었다. 잠결에 가슴이 답답해 깨어난 때는 이로부터 조금 전이었다. 어딘지 익숙한 무게감에 눈을 떠 보면 좋은 이부자리를 두고 굳이 주인의 몸 위를 골라앉은 대롱이의 형체가 흐릿하게 보였다. 안 자고 여기서 뭐 해. 목으로부터 비어져나온 잠이 덜 깬 소리가 고요한 방을 울렸고 결을 따라 대롱이의 등을 쓰다듬었다. 너로부터 온 메시지를 발견한 건 단지 우연이었지만 이런 우연이라 치면 스리슬쩍 운명이라고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을까. 화면에 드러내놓고 떠 있는 네 이름을 보고서 황급히 상체를 일으키자 그 바람에 자리를 빼앗긴 대롱이가 불만스러운 소리를 냈다.

[ㅂㅏㅇ금]
[깼어]

불편하던 자세를 바로잡고서 자판을 두드렸었다.

[이 시간에 안 자고 뭐 해? 잠이 안 와?]
[아니면 일찍 깬 거야?]

114 희인주 (XzxQ0uTSgk)

2021-10-25 (모두 수고..) 23:53:07

12시 전에 올리기... 미션 컴플리트.

>>112 정말 고마워!
>>110 잘 설득한다면 싸우지 않을 것도 같은데 희인이 상황이 너무 안좋을 때라면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깨 가리는 넓은 챙 좋다. 확실히 짧은 챙보다는 넓은 챙이 세아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 왠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얼굴이 강조되겠죠. /u
피를 빨라고 요구한다구요... 반할 것 같다. 세아의 그런 주체적인 면 좋아해.

115 희인주 (XzxQ0uTSgk)

2021-10-25 (모두 수고..) 23:55:21

희인이 파일을 살펴보다가 모델이 데미안이었다는 걸 발견했어.
어느 면에서 모델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116 세아주 (/0QJwyrwnE)

2021-10-26 (FIRE!) 18:35:06

>>114 작은 얼굴에 가늘고 긴 목이 돋보여지는 페션~

>>115 비공개 프로필도 짜두었구나! 대단해! 데미안... 어느 부분에서 데미안적이었나....

117 희인주 (UQk8vTKLi.)

2021-10-27 (水) 12:29:25

그게 말로만 듣던 장점부각룩이구나!

나도 알 수가 없다... 옛날 파일들 보니까 뭐 이것저것 써있더라고. 역사적 사건이랑 희인이 아버지 관련성을 고민한 흔적도 보이고... 지금 생각하면 뻘짓이었지만(...)

118 세아주 (KqH4iY0bHE)

2021-10-27 (水) 13:31:12

왜 어찌서 뻘짓이야! 그만큼 한 사람의 삶의 굴곡이 더해지는데, 멋진 작업이었다고 생각해 (그에 비하면 세아의 굴곡은 전혀 없음에 가깝지만(

119 세아주 (RAfzY829Iw)

2021-10-28 (거의 끝나감) 17:14:55

답레는 주말중에!!!

120 희인주 (jsVulALwM.)

2021-10-28 (거의 끝나감) 18:45:51

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세세하게 짤 필요는 없었던 것 같아서(...) 그래도 고마워!
답레는 천천히 줘!!

121 희인주 (zMjoYs1vwk)

2021-10-29 (불탄다..!) 10:06:39


듣던 노래 올리고 가. 좋은 아침!

122 세아주 (mwDFTKO39Y)

2021-10-29 (불탄다..!) 10:32:12

좋은 아침!

123 세아 - 희인 (mwDFTKO39Y)

2021-10-29 (불탄다..!) 15:40:36

방금 깼다는 너의 발언에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느릿하게 꿈뻑였다. 언제고 가본적 있는 너의 집과 방의 구조가 떠오른다. 침대에 곤히 누워있다가, 가벼운 진동이나 착신음에 바작바작 핸드폰에 손을 얹고 암순응이 되어버린 눈에는 너무 밝은 밝기에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이 차례로 상상이 되는 걸 보면 우리는 서로에게 너무 많은 비밀을 내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상상도, 또 갈피를 못 잡을 만큼 빠르게 전개되는 것이었다. 머리가 아프다는 작은 감상을 뒤로 한 체, 나 역시 눈살을 찌푸리며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방의 불을 켜면 편할텐데 참 미련한 일이야. 하지만 나는 지금 침대 밖으로 나갈 힘도, 그럴 마음도 전혀 들지 않았으니 너는 나의 응석을 숙연하게 받아들이리라 짐작했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잠이 안 와]
[집까지 와줄래?]
[아무도 없으니까 우리 부모님 걱정은 하지 말고],
[기왕이면 내 기분이 풀릴만한 것도 이것저것 들고]

당연하다는 듯이 너의 호의를 요구하고, 나는 네가 그것을 거부하리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은 체 다시 휴대폰의 화면을 꺼버렸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양 손으로 짓누르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래봐야 두통이 사라지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지독한 수면제나, 그에 상응하는 감각적인 자극이었고, 너는 그것을 충분히 제공해줄 수 있을것이다. 잠자코 생각의 전개를 따라가다 보니 갑자기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한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을까. 그것이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의존적인게 아닌가? 과거의 나는 조금 더 독립적인 주체로서 의연하게 내게 닥쳐오는 감정들을 대처할 수 있지 않았는가? 너와 내가 함께하여 내가 더 약해진다면 우리의 관계가 나에게서 무언가를 주는만큼 무언가를 앗아가는가? 명과 실의 불일치에 나는 서글펐다. 사실 내가 생각해온 모든게 내 감정과능 별 관련 없은 일일지도 몰라. 그저, 내가 내 감정에 대한 이해를 지니고 있다는 통제감을 갖기 위해서 억지로 쥐어짜낸 가짜 논리일 가능성도 있지. 무엇이 확실한가? 나는 왜 우울하고 서글프고 너를 보고싶어 하는가? 알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더 우울하고, 더 서글프고, 더 너를 보고싶었다.

[빨리 와.]

그 문자를 끝으로 내가 핸드폰을 보는 일은 없었다.

124 세아주 (xjDvRAByJ6)

2021-10-29 (불탄다..!) 17:03:14

이런 세아에게 어떻게 반응할지 참 기대되!

125 세아주 (22r1Yg20ZM)

2021-10-30 (파란날) 00:27:28

동거를 시작하면 희인이는 세아가 잠에 든걸 확인하고 나서야 잠에 드는 타입일까?

126 희인주 (ioCS1mDI92)

2021-10-30 (파란날) 01:56:13

앗 세아 우울해한다 초콜릿이랑 우유 들어간 달콤한 것들 바리바리 싸들고서 달려가고 싶어 ;;

>>124 나도 기대된다 ㅋㅋㅋㅋㅋㅋ 아직 캐해가 덜 잡혀서 그런지 어떤 방향으로 행동할지는 살풋 알 것 같은데 상세한 그림은 없네
>>125 이건 내일이나 모레 가져올게 !

127 세아주 (22r1Yg20ZM)

2021-10-30 (파란날) 15:08:03

밤 사이에 왔다 갔구나 좋은 아침!

128 세아주 (iCNG/64.22)

2021-10-31 (내일 월요일) 00:28:51

갱신~

129 희인주 (WhTMr/jPdg)

2021-10-31 (내일 월요일) 01:06:34

좋은 ㅋㅋㅋㅋㅋ아침 !

>>125 🤔

130 희인주 (WhTMr/jPdg)

2021-10-31 (내일 월요일) 01:11:18

🤔

>>125 🤔 때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어떻게 얘기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1. 거의 무조건 세아가 잠드는 거 확인하고 자는 특정한 상황이 있고, 2. 세아 지켜보고 있다가 서로 나른나른해졌을 때 피곤하면 먼저 잠드는 상황이 있어. 둘다 같은 잠자리에서 잠들 때의 전제고 희인이가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고 세아가 밤샘해야 하는 상황이면 먼저 잠들기도 할 거야.

131 세아주 (oy5tL/UzrI)

2021-10-31 (내일 월요일) 01:52:00

>>130
1번의 특정한 상황은 세아의 상태를 걱정하는 / 불안정함을 내비쳤을때의 세아를 캐치하면 보이는 상황일까?
2번같은것도 좋다 서로 보고 싶다가 새근새근 잠드는거 보고싶어.

강세아가 밤샘해야 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10분만 쪽잠 자고 일어나야 하는 상황 / 알람을 맞춰두었지만 못 일어났다.

위의 경우 희인이의 행동은? 희인이도 내일 일찍 나가야 한다는 가정 하에! 다른 가정들도 좋아 🤗

132 세아주 (oy5tL/UzrI)

2021-10-31 (내일 월요일) 10:46:00

할로 할로윈

133 희인주 (wwv5MGHMtU)

2021-10-31 (내일 월요일) 11:53:40

>>132 해피 할로윈 🎃

>>131 맞아.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잠들 때까지 자기가 깨어있어주면 세아가 좋아하겠다고 희인이가 자기 머릿속에서 판단하는 경우. 그러네 둘이 새근새근 잠드는 거 귀엽겠다. 힐링될 것 같아... /u

저 경우에 세아가 쪽잠자고 일어나지 못했을 때에 희인이가 깨어있어야 하는데.......... ಠ_ಠ 일어나줄까? ... ㅋㅋㅋ 일단 본인이 깨어있는 경우 가벼운 츄로 깨워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왠지 민망!) 아니면 옆에 앉아서 세아 상체 안아가지고 자기 품에서 깨워줄거 같아. https://ibb.co/qpP5TLJ 를 침대에 앉아서 하는 느낌 비슷하게. 깨워주긴 해야 하는데 세아 안쓰럽고 그래서 제일 기분 좋은 상태에서 깨어날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생각할 듯해. 저 경우에 견과류 같은 간단한 간식거리 같은 것도 꺼내왔을지도 모르겠다. 세아라면 반대 상황에서 어떻게 해?

할로윈이고 뭔가 이벤트성 짧은 독백이나 글 같은 거 올려보고 싶은데 시간이 날지 모르겠다. 오늘 열심히 해서 일 빨리 마치면 독백이랑 답레 둘다 가져올 수 있도록... 힘내고 올게 🙏

134 세아주 (oy5tL/UzrI)

2021-10-31 (내일 월요일) 12:05:16

주말에도 일이구나...! 나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응 일이 잘 풀려서 저녁에 볼수 있으면 좋겠다! 나중에 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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