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손을 내밀고 있다 그것은 잡아 달라는 뜻인 것 같다 손이 있으니 손을 잡고 어깨가 있으니 그것을 끌어안고 너는 나의 뺨을 만지다 나의 뺨에 흐르는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겠지 이 거리는 추워 추워서 자꾸 입에서 흰 김이 나와 우리는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라 느끼게 될 것이고, 그 느낌을 한없이 소중한 것으로 간직할 것이고, 그럼에도 여전히 거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그런 것이 우리의 소박한 영혼을 충만하게 만들 것이고, 우리는 추위와 빈곤에 맞서는 숭고한 순례자가 되어 사랑을 할 거야
>>86 정주행을 다 마치지 못해도...! 답레는 올릴 수 있도록 할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u\
희인이 세심한 이미지니까... 일상생활에서 사소하게 바뀌고 그런 거 쉽게 눈치챌거 같아. 중요한 일 중에 경보 뜨는 거야? ㅋㅋㅋㅋ 처음엔 화났다가도 어이없고 귀여워서 조금 구경하고 폰 끄겠지. 중요한 일 끝내고도 세아가 거기에 있으면 전화 걸 거나 문자 보내고 세아 구경할 것 같아 ㅋㅋㅋㅋㅋ 내가 지금 너 뭐 입고 있는지 맞혀볼까 하고 초능력쓰는 양 사기치는 서희인씨
양주 가격 무시무시해...! 서민같으면 한잔 따라놓고 이게 5만원정도 되나 하고 계산하겠지
>>88 위스키는 맛이랑 가격이 비례하는구나. 어쩐지 세아주한테서 관록이 느껴져...(?)
중요한 일 중에 경보 뜨면 바쁜데 뭐가 자꾸 들어오니까 짜증날 듯해. 근데 세아인 거 확인하고 나면 어이없고 귀여운 단계로 넘어가겠지? 이렇게나 나를 잘 파악하다니ㅋㅋㅋㅋㅋ 아 속이는 데 죄책감 든다. 잘 안 입는 옷이라고 하니까 짧은 바지라든가 나풀나풀 레이스같은 거 떠올라.
죄책감은 들지만 희인이가 끝까지 속여줬으면 좋겠네. 오늘은 특별한 옷을 입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빌드업하고 옷 종류 맞혀버리기.
나중에 세아랑 같이 있을 때 자기 물건 방에 있는지 확인한다며 자연스럽고 뻔뻔하게 CCTV 화면 확인했으면 좋겠다.
직업군인이면 출퇴근할 수 있으니까! 야채가게 서희인씨ㅋㅋㅋㅋㅋㅋ근데 잘 어울린다. 대형마트도 괜찮지만 역시 시장 쪽이 생각나네.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 장보러오시면 오늘 호박이 물이 좋아요~ 하면서 예쁨받고 잘 팔 것 같네. 농부도 괜찮을 것 같고. 희인이 생각해보니까 가능한 직업폭이 넓은 편인 것 같아. 예술 쪽은 영 꽝이지만...
선택이면 존중해주는구나. 여건상... 생각해보니 예전 사이트 끝무렵에 희인이 인생곡선을 기울게 해볼 생각을 했던 것 같아. 정서적으로 도와준다면 좋아하겠지만 경제적으로는 의지하고 싶지 않아할 것 같네요...
여름의 아침은 이르게 찾아온다지만 새벽 네 시라면 어떠려나. 밤이라고도 아침이라고도 부르지 못할 모호한 시간대였음에도 벽시계의 바늘은 지금을 규정하려는 듯이 네 번째 눈금을 겨냥했었다. 잠결에 가슴이 답답해 깨어난 때는 이로부터 조금 전이었다. 어딘지 익숙한 무게감에 눈을 떠 보면 좋은 이부자리를 두고 굳이 주인의 몸 위를 골라앉은 대롱이의 형체가 흐릿하게 보였다. 안 자고 여기서 뭐 해. 목으로부터 비어져나온 잠이 덜 깬 소리가 고요한 방을 울렸고 결을 따라 대롱이의 등을 쓰다듬었다. 너로부터 온 메시지를 발견한 건 단지 우연이었지만 이런 우연이라 치면 스리슬쩍 운명이라고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을까. 화면에 드러내놓고 떠 있는 네 이름을 보고서 황급히 상체를 일으키자 그 바람에 자리를 빼앗긴 대롱이가 불만스러운 소리를 냈다.
>>112 정말 고마워! >>110 잘 설득한다면 싸우지 않을 것도 같은데 희인이 상황이 너무 안좋을 때라면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깨 가리는 넓은 챙 좋다. 확실히 짧은 챙보다는 넓은 챙이 세아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 왠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얼굴이 강조되겠죠. /u 피를 빨라고 요구한다구요... 반할 것 같다. 세아의 그런 주체적인 면 좋아해.
방금 깼다는 너의 발언에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느릿하게 꿈뻑였다. 언제고 가본적 있는 너의 집과 방의 구조가 떠오른다. 침대에 곤히 누워있다가, 가벼운 진동이나 착신음에 바작바작 핸드폰에 손을 얹고 암순응이 되어버린 눈에는 너무 밝은 밝기에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이 차례로 상상이 되는 걸 보면 우리는 서로에게 너무 많은 비밀을 내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상상도, 또 갈피를 못 잡을 만큼 빠르게 전개되는 것이었다. 머리가 아프다는 작은 감상을 뒤로 한 체, 나 역시 눈살을 찌푸리며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방의 불을 켜면 편할텐데 참 미련한 일이야. 하지만 나는 지금 침대 밖으로 나갈 힘도, 그럴 마음도 전혀 들지 않았으니 너는 나의 응석을 숙연하게 받아들이리라 짐작했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잠이 안 와] [집까지 와줄래?] [아무도 없으니까 우리 부모님 걱정은 하지 말고], [기왕이면 내 기분이 풀릴만한 것도 이것저것 들고]
당연하다는 듯이 너의 호의를 요구하고, 나는 네가 그것을 거부하리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은 체 다시 휴대폰의 화면을 꺼버렸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양 손으로 짓누르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래봐야 두통이 사라지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지독한 수면제나, 그에 상응하는 감각적인 자극이었고, 너는 그것을 충분히 제공해줄 수 있을것이다. 잠자코 생각의 전개를 따라가다 보니 갑자기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한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을까. 그것이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의존적인게 아닌가? 과거의 나는 조금 더 독립적인 주체로서 의연하게 내게 닥쳐오는 감정들을 대처할 수 있지 않았는가? 너와 내가 함께하여 내가 더 약해진다면 우리의 관계가 나에게서 무언가를 주는만큼 무언가를 앗아가는가? 명과 실의 불일치에 나는 서글펐다. 사실 내가 생각해온 모든게 내 감정과능 별 관련 없은 일일지도 몰라. 그저, 내가 내 감정에 대한 이해를 지니고 있다는 통제감을 갖기 위해서 억지로 쥐어짜낸 가짜 논리일 가능성도 있지. 무엇이 확실한가? 나는 왜 우울하고 서글프고 너를 보고싶어 하는가? 알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더 우울하고, 더 서글프고, 더 너를 보고싶었다.
>>125 🤔 때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어떻게 얘기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1. 거의 무조건 세아가 잠드는 거 확인하고 자는 특정한 상황이 있고, 2. 세아 지켜보고 있다가 서로 나른나른해졌을 때 피곤하면 먼저 잠드는 상황이 있어. 둘다 같은 잠자리에서 잠들 때의 전제고 희인이가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고 세아가 밤샘해야 하는 상황이면 먼저 잠들기도 할 거야.
>>131 맞아.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잠들 때까지 자기가 깨어있어주면 세아가 좋아하겠다고 희인이가 자기 머릿속에서 판단하는 경우. 그러네 둘이 새근새근 잠드는 거 귀엽겠다. 힐링될 것 같아... /u
저 경우에 세아가 쪽잠자고 일어나지 못했을 때에 희인이가 깨어있어야 하는데.......... ಠ_ಠ 일어나줄까? ... ㅋㅋㅋ 일단 본인이 깨어있는 경우 가벼운 츄로 깨워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왠지 민망!) 아니면 옆에 앉아서 세아 상체 안아가지고 자기 품에서 깨워줄거 같아. https://ibb.co/qpP5TLJ 를 침대에 앉아서 하는 느낌 비슷하게. 깨워주긴 해야 하는데 세아 안쓰럽고 그래서 제일 기분 좋은 상태에서 깨어날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생각할 듯해. 저 경우에 견과류 같은 간단한 간식거리 같은 것도 꺼내왔을지도 모르겠다. 세아라면 반대 상황에서 어떻게 해?
할로윈이고 뭔가 이벤트성 짧은 독백이나 글 같은 거 올려보고 싶은데 시간이 날지 모르겠다. 오늘 열심히 해서 일 빨리 마치면 독백이랑 답레 둘다 가져올 수 있도록... 힘내고 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