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24069> [1:1/학원/HL] 앞자리 여자애 뒷자리 남자애 - 1 :: 1001

세아주◆s3W0xkggZQ

2021-10-02 14:12:51 - 2024-04-28 22:48:23

0 세아주◆s3W0xkggZQ (aMkW5J/10o)

2021-10-02 (파란날) 14:12:51

너는 손을 내밀고 있다 그것은 잡아 달라는 뜻인 것 같다 손이 있으니 손을 잡고 어깨가 있으니 그것을 끌어안고 너는 나의 뺨을 만지다 나의 뺨에 흐르는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겠지 이 거리는 추워 추워서 자꾸 입에서 흰 김이 나와 우리는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라 느끼게 될 것이고, 그 느낌을 한없이 소중한 것으로 간직할 것이고, 그럼에도 여전히 거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그런 것이 우리의 소박한 영혼을 충만하게 만들 것이고, 우리는 추위와 빈곤에 맞서는 숭고한 순례자가 되어 사랑을 할 거야

황인찬, 종로사가 中

798 희인 - 세아 (Bd3XO69leM)

2023-09-14 (거의 끝나감) 19:10:20

너는 먼 곳에서 그것을 찾을 필요 없었다. 그것은 바로 네 옆에서 지금처럼 손을 뻗어 너를 껴안아 다시 침대에 넘어뜨릴 만큼 가까이에 있었으니 말이다. 그 탓에 매트리스가 네 무게에 맞추어 연주된다. 네 몸을 껴안는 손길은 네가 불편해하지 않을 곳을 찾던 예전보다 거침없어서, 조금 놀랐을지도 모르겠다. 네가 싫어하지 않는다면 너를 품에 안고 양껏 껴안고 쓰다듬었을 것이고 이후에는 천천히 물어보았을 것이었다.

"기분은 좀 나아졌어?"

799 희인주 (Bd3XO69leM)

2023-09-14 (거의 끝나감) 19:11:07

너무 짧은가?
호지차 라떼 가루라는 걸 구해서 요즘 먹고 있는데 맛이 부드럽고 달달한 게 세아도 분명 좋아할 것 같은 맛이야

800 희인주 (3ZlLURT3kw)

2023-09-16 (파란날) 00:44:13

호지차의 카페인을 조심하시오

잠 못 드는 희인주가

801 희인주 (UOxoSVHEHQ)

2023-09-21 (거의 끝나감) 00:20:52

따듯한 차를 마시면서 이불에 둘러싸여있는 세아가 보고싶은 밤이야... /u

802 세아주 (AFHwmdvJJU)

2023-09-21 (거의 끝나감) 16:09:41

으아아 안녕!! 차도 커피도 카페인이 꽤 많지 조심해서 먹지 않으면 잠을 못 자기 마련이야...

>>801 오늘 날이 추웠으니까 으흐흐 둘이서 같이 붙어서 얘기하는 모습도 보고 싶고 그러네

답레는 천천히 기다려주십시오.....

803 희인주 (TiDznie/SY)

2023-09-22 (불탄다..!) 08:07:42

조심해서 먹고 싶지만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먹어버린단 말이지...

둘이 붙어서 속닥속닥 온기를 나누는 걸까 ! 좋다 !

답레는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게!

804 세아 - 희인 (kD89fokiU.)

2023-09-24 (내일 월요일) 19:38:26

잠에서 깬 직후라 잠긴 목으로는 너의 접촉에 알맞은 소리가 나왔다. 침대에 엎어지듯 눕혀지고, 한참을 네가 나를 쓰다듬는 동안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체 너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피동적으로 이렇게 손길에 담긴 애정을 받는 것도 꽤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 ...응. "

머릿속을 괴롭히던 파도와 포말같던 생각들의 난발은 깨끗하게 사라진 체로,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 한 침착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 밥, 먹을래? "

옆에 있는 너의 얼굴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는 물어본다. 한다고 해봐야 간단한 프렌치 토스트겠지만.

805 희인-세아 (5tfbVqua6g)

2023-09-24 (내일 월요일) 20:17:45

말없는 너를 쓰다듬는 것은 사뭇 즐거운 일이었다. 네 살결은 부드러웠고 머리카락은 손가락으로 가르는 족족 폭포수처럼 갈라져 쏟아져내리며 네가 숨을 마시고 내뱉는 것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으므로 나는 온 몸으로 네 존재감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었다. 무언가를 네 기분에 족하게 했을 때에 상으로 이런 시간을 받아도 좋겠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어쩌면 위로로 받아도 좋을 일이겠다. 어쩌면 네가 내게서 구했던 것처럼, 우리는 서로에게서 위로를 받고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었다.

"그렇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행복해. 너한테 도움이 되는 것만큼 내게 있어서 자랑스러운 일은 없을 거야."

네 머릿속의 뒤엉켰던 실오라기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거나 언젠가 다시 생겨날 고질병 같은 것이라고 해도 언제든, 해결사처럼 나타나줄게.

"음. 세아는 먹고싶은 것 있어?"

다정한 눈으로 널 마주하며 그렇게 되묻는 것은 당연히 내가 요리할 생각을 하고 있어서였다. 요리가 무리인 것이라면 주문하면 되는 것이고, 어느 쪽이든 너와 아침을 함께한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 될 것이다. 네가 뭔가 해준다는 것은 적어도 내 상정 안에는 없는 일이었다.

806 희인주 (jaNTHCRyw6)

2023-09-26 (FIRE!) 17:29:50

세아는 탕후루같은 거 좋아해?

807 희인주 (giz9NJbPKY)

2023-09-29 (불탄다..!) 08:58:21

추석 잘 보내!
희인이는 친척들에게 둘러싸여 세아가 보고싶어 속천불나고 있을 것 같은걸...

808 세아주 (ovH.Onl/ns)

2023-09-29 (불탄다..!) 09:00:20

좋은 추석!
매우 바쁘다....

>>806 탕후루 하나 정도는 먹지만 그 이상은 물린다고 안 먹을 확률 농후

>>807 세아는 평소와 다름 없는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다!

809 희인주 (zw9vB4QhWk)

2023-09-29 (불탄다..!) 09:21:23

저런 추석에는 집에서도 바깥에서도 할 일이 많아지기 마련이지... 화이팅이야 !

>>808 그럼 그 하나를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탕후루를 가져다줘야겠다

이번엔 사촌동생들이 오거나 하지는 않는걸까!

810 희인주 (h./.cWsIW6)

2023-09-30 (파란날) 18:16:10

세아주 나... 나... 너무 보고싶은 게 있어...

811 세아주 (UX1yrqBVn2)

2023-09-30 (파란날) 18:21:21

>>809 으흐흐흐... 부모님이 추석이라 내려갈건데 올거냐고 물어보면 아마 가절할거야. 억지로 데려가지는 않을거고.

>>810 뭔데??

812 희인주 (h./.cWsIW6)

2023-09-30 (파란날) 18:23:20

>>811 역시 질척거리는 게 없는 느낌의 세아네 집안...!

이렇게 빨리 볼 줄 몰랐다 !
나... 여자(뭐... 남자도... 나쁘진 않아...)친구들 사이에서 쫌쫌따리 귀여운 놀이 같은 거 하는 세아가 너무 보고싶어서 마음이 벅차올라
저번에 말했던 건데 수능 끝나고 교실 뒤에서 바니바니 하는 세아같은 거

813 희인주 (h./.cWsIW6)

2023-09-30 (파란날) 18:23:55

부담되면 안해도 되지만 내가 혹시 이번 생에 볼 수 있을까

보지못하면... 상상할게

814 세아주 (QWIwKqb2qY)

2023-09-30 (파란날) 18:26: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생에 볼 수는 있어
노력해보겠다!

815 희인주 (h./.cWsIW6)

2023-09-30 (파란날) 18:27:38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얏호
야호...

816 희인주 (h./.cWsIW6)

2023-09-30 (파란날) 18:29:23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이것저것 준비를 해놓을게
가급적 세아주가 된다고 할 때 바로 볼 수 있도록
공기놀이도 해줘...

817 희인주 (h./.cWsIW6)

2023-09-30 (파란날) 18:43:02

그런데 임시 어장 같은 거 만들어서 진행을 하면 사람이 안 올까...?
다른 캐릭터들 사이에서 상호작용하는 세아가 보고싶은 건데

818 희인주 (h./.cWsIW6)

2023-09-30 (파란날) 18:50:01

아니 벌써 걱정할 단계는 아닌가?
내가 너무 흥분한 것 같으면 당근을 흔들어줘

819 희인주 (h./.cWsIW6)

2023-09-30 (파란날) 18:52:49

마케팅 공부를 좀 해둬야
지...
🥕 🥕

820 세아주 (BNCma2t4yU)

2023-10-09 (모두 수고..) 18:32:54

아 새로운 어장을 만들어서 진행하고 싶은거야?
그런거라면 다들 일정 맞추고 하느라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

이제 완전 가을이다. 추워~

821 희인주 (519bdcXbsA)

2023-10-12 (거의 끝나감) 10:19:17

여기서 진행하긴 부끄러우니까...
역시 그런가? 1:1 기반이라 다른 유저들이 나는 들러리아니야? 하면서 안들어올 것도 같고...
하지만 그러면 친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노는 세아를 보고싶은 내 욕심은 어쩌면 좋지... /_\

즐겨... 곧 겨울 올거야!!!

822 세아주 (zRgtp8VCMk)

2023-10-22 (내일 월요일) 20:49:06

안녕~ 오랜만에 자다가 희인이랑 세아 꿈 꿔서 왔다~
별로 좋은 내용은 아니었지만 말이야...

답레는 꽤 걸릴지도!
아니면 새로운 일상 가는 건 어떨까 생각도 해 보고 있어~ 희인주 편할 대로 가자

823 희인주 (v3J/zfVckM)

2023-10-26 (거의 끝나감) 22:12:15

궁금하긴 하지만 좋은 내용이 아니었다니... 아이고

새로운 걸로 할까?

824 세아주 (qxlZi7c6oQ)

2023-10-31 (FIRE!) 07:47:41

무슨 내용이었냐면... 내 접속이 너무 뜸해져서 희인주가 라스트데이트를 말해줬는데 바로 그 다음날 접속해서 이미 모든게 끝나버린 그런 상황...... 실제로 뜨끔해서 부랴부랴 상판 켰어

새로운거 좋아! 그럼 저 위의 상황에서는 아침 밥 먹고 희인이가 집에 간 걸로 하면 되겠다.
이 일로 희인이가 집에서 무슨 소리 들을지도 궁금하고
태도 같은게 바뀔지도 궁금해!

새로운 상황은 어떤게 좋아?

825 희인주 (ZfjYetVZCU)

2023-10-31 (FIRE!) 08:57:2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야 진짜 괜찮았는데
전에 그렇게 얘기해서 그런가보다... 새삼 미안해지네

오랜만에 쪽지 주고받을까? 자세한 상황은 천천히 생각해볼게

826 세아주 (gzSJZPggwA)

2023-10-31 (FIRE!) 09:03:46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나는 정말 감사할 따름.... 고마워!!! 미안해 할 필요는 전혀 없구 그냥 내가 찔려서 이런 것 같아 ㅋㅋㅋㅋㅋ

쪽지 정말 오랜만이다!! 좋아!

827 희인주 (QeksAMAZsI)

2023-11-06 (모두 수고..) 22:42:37

내내 고민해보다가 신박한 게 생각났었는데 집에 오니 까먹어 버렸다...

희인이가 학교에 오지 않은 상황이나 빼빼로데이나 그냥 밤에 소소하게 보고싶어서 연락하는 그런 것도 생각했던 것 같아
맘에 드는 상황이나 보고싶은 상황 있어?

828 세아주 (2U.LDKrAVg)

2023-11-11 (파란날) 16:37:53

오늘은 빼빼로데이다! 빼빼로 먹었어?
신-앞뒷자리에서도 빼빼로데이를 챙겼었지....

신박하게 생각낸거! 그게 궁금하다! 으흐흐흐흐흐...
희인이 학교 안 온 상황도 궁금해! 왜 안왔지? 무슨 일 있나?!

829 희인주 (JwJpIts0Go)

2023-11-19 (내일 월요일) 08:24:48

맞아 만년필 독백... 새로웠어 좋았어

신박한 건 떠올랐다가 사라져 버렸어
그럼 오지 않은 상황으로 해볼까?
희인이라면 한번만에 다 알려줄 것 같아서 재미없을 것 같지만...

선레는 세아주가 주는 쪽이 나을 것 같긴 한데 내가 쓸 수도 있어
그 경우 매우 애매모호한 선레를 보게 될 거야

830 희인주 (djTwxYeoI6)

2023-11-19 (내일 월요일) 10:29:10

저거 쓰고 잠들었는데 꿈에서 다크서클 히어로 희인이와 메리제인 세아를 보게 된 건에 대하여

831 세아주 (yhmyP2rfuc)

2023-11-21 (FIRE!) 07:01:00

으흐흐흐흐 그래 그러면 오지 않은 상황으로 해서 내가 선레 쓸게!

>>830 석박통합과정 대학원생이 되었구나...!

832 세아 - 희인 (yhmyP2rfuc)

2023-11-21 (FIRE!) 07:06:26

세간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서로의 안부를 묻는 과할 정도의 유착관계의 애인 사이도 있다고들 하지만 우리의 관계는 그러지 않았다. 특히 주간에는 주 5일 얼굴을 마주 보는 학생이라는 특수한 관계가 더해졌기 때문에, 학교가 끝나고 다시 등교하는 그 짧은 시간 안에 무슨 일이 생기는 일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등교 시간에 맞춰 학교를 왔지만 내 뒷자리에는 네가 없었다. 조금 늦게 오는가 싶은 생각도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사라졌다. 아무 기별 없이 얼굴을 보이지 않고, 아무런 연락도 없다니. 어떤 이유로 그런지 몇 가지 상황이 예상이 갔지만 역시 직접 연락하는게 좋을 것 같아 나는 핸드폰을 꺼냈다.

[아파?]

짧은 두 글자의 메시지. 이것 만으로도 너의 상태를 파악하기는 충분한 것이라.

833 희인주 (yXhUHXcWxk)

2023-12-13 (水) 15:11:59

어제 답레 쓰려다 잠들어버렸어!
곧 답레 가져올게

크리스마스가 코앞이다!

834 희인주 (w7LsRB5Xw.)

2023-12-21 (거의 끝나감) 14:38:44

오늘 슈톨렌이라는 걸 처음 먹어봤어
되게 달달하더라 와인이랑 잘 어울린대
우리 애들 성인되면 슈톨렌이랑 와인으로 크리스마스 같이해줬으면 좋겠어

835 희인주 (tyUO9gP86o)

2023-12-21 (거의 끝나감) 14:52:08

크리스마스엔 하루종일 쉴 수 있을 것 같아
뭔가 보고싶은 거 있어? 독백이라든가
쓰려고 하는게 있기는 한데

836 세아주 (WxdScvyqcQ)

2023-12-22 (불탄다..!) 10:14:06

와아 안녕!
슈톨렌 참 맛있지, 나도 친구가 사줘서 한 번 먹어봤는데 좋더라... 정말 크리스마스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크리스마스 독백...? 그때 산타걸 독백도 한 번 쓰려고 했는대 받고싶은 독백....
선물 준비하는 희인이... 아니면 산타 희인이... 크리스마스적인거 한 번 보고싶어!

837 희인-세아 (gVdk8S.pQ2)

2023-12-25 (모두 수고..) 19:16:37

[아파?]

너의 간결하면서도 걱정과 애정이 담긴 메시지는 나의 방 어딘가에 놓인 휴대폰을, 어쩌면 너의 목소리로 울리게 했겠지만 나에게 닿지는 못했었다. 언제나 네가 연락을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답장하려는 나이지만 들리지 않는 연락에 답장하는 법을 몰랐으니 그것은 죄일까.

타들어가는 목을, 방금 편의점에서 산 생수가 적신다.

"왜 아직도 저기압이야. 서희인."
"너라면 기분이 좋을까? 됐고, 네 휴대폰 좀..."
"아~ 밥 먹으러 가자. 점심시간 넘었다. 저기 제육..."
"그만 해. 빨리 휴대폰 줘."

검은 시선에 조일 듯이 뒤덮였다. 안 줄 것처럼 하다가는, 빙긋이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휴대폰을 검지와 엄지로 집어올렸다. 휴대폰이 그 손 아래에서 흔들린다. 그것을 잡아챌 때까지 상대는 스스로 입을 묶고 있었다. - 다행인지 불행인지-

네 번호를 외워 뒀음에 다행스러워하며,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고서 낯선 자판을 두드렸다.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적잖이 고민스러웠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내가 처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도 한몫을 했었다.

[세아야. 나 희인이야. 서희인.]
[연락이 없어서 미안해. 걱정했어?]

그 메시지는 네가 처음 보는 새로운 전화번호로 도착했으리라.

838 희인-크리스마스 (gVdk8S.pQ2)

2023-12-25 (모두 수고..) 19:17:08

크리스마스 날, 산타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린 날이 언제적이었는지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날 크리스마스랑 아이들과 종교인들만 즐기는 날을 넘어서 전 세계가 즐기는 축제 같은 개념으로 화해 있었다. 기념일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퍽 잘된 일이었다. 11월 중순쯤부터 크리스마스 트리를 놓는 가게들이 생겼고 거리에는 순록 모형과 전구들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네 가슴이 거기에 설레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네가 이 날을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그저 노력을 다하고 싶었다.

12시가 지나자 네게는 문자가 갔을 것이다.

[세아야.]
[메리 크리스마스 🎄]

이런 날 공연히 가슴이 설레여 잠을 이루지 못다면 너와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고, 잠들어 있었더라면 너는 오후쯤 직접 촬영한 영상을 함께 받아보게 되었겠지.

영상을 재생하면, 배경에 흐르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먼저 들려왔을 것이다. 여러번 각도를 맞추며 다시 촬영했을 것이 분명한 영상이다. 어색하게 화면을 보면서 붉은 장갑을 낀 손을 흔드는 너의 남자친구는 산타복을 입고 있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메리 크리스마스. 올해는 울지 않고 착하게 보냈어? ...아, 이런 거 정말 민망하다."

흐흐, 하고 웃음을 흘리고 평소처럼 카메라를 마주 대하는 나의 시선은, 그 너머에서 나를 확인할 너를 향하고 있었다. 그리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었다.

"조금 정도 짓궂게 굴었다고 해도 봐줄게. 너니까 특별히 봐주는 거야. 크리스마스 선물 가지고 갈게. 빨리 보고 싶다."

그리고 초록색과 빨간색 포장지로 감싸인 상자 같은 것을 화면에 보여주고서, 리본에 매달린 산타 모자를 쓴 곰인형의 손과 내 왼손을 함께 흔들며 조금은 높은 소리로 "안녕~" 인사와 함께 영상은 종료되었을 거다.

미리 예약 주문한 슈톨렌과 그에 잘 어울린다는 와인, 그리고 커플룩으로 입어볼까 싶어 두 벌을 산 공룡이 붙어있는 어글리 스웨터-짓궂게 군 건 내 쪽일지도 모르겠다-, 너와 취미를 공유하고 싶어 산 미니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지고 자전거를 탔을 때는 아무리 그래도 산타 복장은 민망해 평범하게 패딩을 입은 채였다. 그렇더라도 네가 선물을 들고 찾아온 붉은 옷의 산타를 보고싶어 한다면 보여주지 못할 것도 없었겠지.

839 희인주 (gVdk8S.pQ2)

2023-12-25 (모두 수고..) 19:18:59

그래서 두개를 다 합쳐 보았어

산타걸 보고 싶어 !
그리고 세아주 메리 화이트 크리스마스!

눈 던지고 노는 아이들을 봤는데 우리 애들도 눈싸움하고 노는 거 보고싶더라
눈싸움 한다면 희인이 세아 삐치거나 눈물 찔끔 날 만큼 진심으로 임할 것 같아 ㅋㅋㅋㅋ

840 세아주 (XXOofIxEHc)

2023-12-25 (모두 수고..) 19:21:46

우와앗.... 답레와 독백에 행복한 크리스마스다 최고 최고!

눈싸움.. 손 시려워서 빤히 보다가 살짝 뭉쳐서 약하게 던지다가 주먹만한 눈덩이에 맞아서 얼굴 빨개지는거 맞지? 으흐흐흐흐 좋다 귀여워 귀여워

841 희인주 (gVdk8S.pQ2)

2023-12-25 (모두 수고..) 19:27:01

기뻐해줘서 나도 기분 좋다 /u\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 !

맞아 너무 귀엽다... 그래도 다 놀고난 뒤에는 안아서 달래주고 실내에서 몸 녹여줄거야
벽난로 달린 집은 한국에 거의 없지만 벽난로 앞에 두고 둘이 양말신은 발 나란히 놓고서 꼼지락대주는 것도 좋다

842 세아주 (XXOofIxEHc)

2023-12-25 (모두 수고..) 19:29:38

러그 같은데 앉아서 벽난로 쬐면서 둘이 안겨있기... 양말 신은 발 불 쬐면서 따듯해지기... 최고인걸....🫠

희인주도 메리 크리스마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길 바라는거야! 이게 좀 늦었다

843 희인주 (gVdk8S.pQ2)

2023-12-25 (모두 수고..) 19:33:11

그렇지 나도 좋다고 생각해... 체온으로 머리에 묻은 눈 녹이기인거야...

고마워! 난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슈바인학센 먹으러 왔다
딱히 크리스마스에 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그냥 먹고 싶었어

세아는 크리스마스에 가족끼리 식사를 한다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한 어렴풋한 기억이 있는데 크리스마스 외식 메뉴로는 뭘 선호하려나?
배달음식도 좋겠지만

844 세아주 (XXOofIxEHc)

2023-12-25 (모두 수고..) 19:35:53

나는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피자랑 파스타... 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이랑 놀러 나가서 먹고 왔어

외식 메뉴로는 아마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는 음식이면 아무거나? 평소랑 크게 다름 없이 너무 먹기 힘든것만 아니라면 잘 먹을거지만 말이야 으흐흐

희인이는 크리스마스에 뭐 해?

845 희인주 (gVdk8S.pQ2)

2023-12-25 (모두 수고..) 19:38:58

피자랑 파스타도 좋다! 크리스마스는 역시 양식이 어울린다고 생각해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는 음식이라... 역시 케이크인가? 슈톨렌은 세아가 처음 먹어보는 거려나? 엄청 달던데 반응이 궁금해

희인이는 세아랑 만나기 전에는 가족들이랑 케이크 먹으면서 보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세아랑 보내고 싶어하지 않을까?
세아가 가족들이랑 보내고 싶어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독백 쓰면서 든 생각인데 고아원 같은 곳에 부모님이랑 같이 선물 포장해서 뭔가 대량으로 보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846 희인주 (gVdk8S.pQ2)

2023-12-25 (모두 수고..) 19:42:49

음식 나왔다 식사하러 갈게!
오랜만에 동접해서 정말정말 즐거웠어 /u\
나중에 기회 되면 또 하자!

847 세아주 (XXOofIxEHc)

2023-12-25 (모두 수고..) 20:04:27

맛있게 먹어~ 안녕~~!

848 희인주 (RPWgfNyYDc)

2024-01-15 (모두 수고..) 16:15:45

세아주!
혹시 답레 아직 준비 안했다면 다른 상황으로 이을 수 있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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