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웨폰을 각자가 사용할만한 전용 무기로서 바꾸는 것을 확인한 후, 소라는 주목하라는 듯이 가볍게 두 손으로 손뼉을 짝짝 쳤다.
"일단 큐브웨폰의 사용법은 잘 알았죠? 혹시나 작전 중에 부서진다고 해도 다시 큐브 형태로 바꾸면 부서진 것이 복구 되니까 기억해두세요. 그 외에 작전때 필요한 것들은 나중에 하나하나 챙겨줄게요. 예성아. 무전기하고, 이어셋하고, 탐지기하고..또 있었어?"
"아니요. 당장은 없어요."
"그렇지? 아무튼 남은 것들은 다음에 챙겨드릴게요. 자. 일단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이렇게 모였는데 회식이라도 해야죠?"
이어 소라는 예성을 바라봤고 예성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방금 전 들고 온 상자를 오픈했고 그 안에서 불판과 맥주, 소주, 술을 먹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탄산, 그리고 소고기 가득을 꺼냈다. 이어 소라는 웃으면서 지갑에서 카드 하나를 꺼냈다.
"이게 뭐냐면 경찰청장님이 직접 준 활동비가 담긴 카드에요. 여기에서 오버하는 수준으로만 안 쓰면 되는데, 일단 이번에는 처음으로 소집되었으니 맛있게 먹자고요! 그리고 내일부터 제대로 출근해서 경찰 일도 보고, 익스파가 엮인 사건이 발생하면 출동해서 조사도 하고, 범인도 잡고. 알았죠?"
"저기, 실례할게요."
이어 갑자기 닫혀있던 자동문이 드륵 열렸다. 1층의 카페에 가 본 이라면 지금 막 들어온 이가 카페에서 일하고 있던 점원 여성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 역시 작은 상자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소라에게 내밀었다.
"경찰 분들이 앞으로 여기서 일하는거죠? 그래서 앞으로 힘내달라는 의미로 카페의 디저트. 그러니가 도넛이라던가 케이크를 몇개 좀 챙겨왔어요. 여러분들도 앞으로 1층의 저희 카페 많이 이용해주세요. 20% 할인 꼭 해줄테니까요. 그러면 다시 내려가볼게요."
부드럽고 차분한 목소리를 내면서 그녀는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꾸벅 인사를 한 후, 다시 문 밖으로 나간 후에 내려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소라는 미소를 지어 웃으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1층 카페 커피 괜찮죠? 먹어본 사람은 괜찮은거 잘 알테니까 꼭 드세요! 아. 맞아. 다들 요원 알죠? 익스퍼 보안 관리부에서 일하는 이들. 다들 익스퍼에 대해서 요원들에게 교육 받았을테니까. 그 요원들 중 한 명도 협력해줄 거예요. 코드명 프로키온. 일단 정체는 비밀로 해야 한다고 해서 아마 여러분들 앞에 나서진 않겠지만, 조만간에 연락 정도는 들어올 거예요. 이번에도 인사 정도는 하는게 어떻겠냐고 했는데 경찰들이 모이는 자리에 자신이 연락을 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그런 이가 있다는 것만 알아두세요. 그럼..."
이어 소라는 오른손을 앞으로 내민 후, 엄지를 위로 치켜세웠다.
"앞으로 잘 부탁해요! 익스레이버!"
그렇게 익스퍼 범죄자 전담 팀인 익스레이버 위그드라실 팀이 결성되었다. 허나 이것은 모든 것의 시작에 불과한 일이었다. 익스레이버의 결성을 시작으로 운명의 시계바늘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의 이 일은 모든 것의 시작에 지나지 않았다.
Prelude Fin.
/오늘자 스토리는 여기까지에요! 반응레스를 쓰셔도 좋고 넘기셔도 좋아요! 그리고 10월 1일까지 지금의 회식 상황으로 일상을 돌릴 수도 있고 그냥 평범한 일상을 돌릴 수도 있어요! 참고해주세요!! 다들 첫 스토리 수고하셨어요!
다시 큐브형태로 되돌리면 자체수복도 가능하다니, 이정도로 편한 무기가 또 어딨을까. 그녀는 만족스러움 반, 납득 반인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내 회식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오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역시 그냥 한말이 아니었는지, 차근차근 준비되어가는 모습에 나지막한 감탄사를 내비추었을까?
게다가 갑자기 찾아온 인물은 분명 이 밑에 있는 카페의 점원... 여러방면으로 생각해봐도 오늘은 비교적 무난한 하루가 될수 있을것 같았기에 그녀 역시 오늘만큼은 마음을 내려놓기로 했다.
어차피 어려운 일이든 쉬운 일이든, 고된 일이든 일어나는건 나중일이니. 물론 지금은 그런건 아무래도 좋으니 그저 즐기면 그만이었다. 앞으로의 일을 위해 사기충전하는 정도로만 생각해둘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을까?
"촌스러운 이름이로군. 뭐, 좋아. 정부가 경찰 팀을 만드니 마니 하는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고 오늘 만든다는 것도 알고 있었으니까. 일단 이름 정도는 기억해두지."
어딘지 모를 장소. 소파에 앉아있는 누군가는 핸드폰을 통해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것은 남자의 목소리였을까? 여자의 목소리였을까? 아니. 애초에 전화를 받고 있는 이는 남자였을까? 여자였을까? 그 모든 것을 하늘에 뜬 어둠은 숨기고 있었다.
어둠 속 실루엣 속의 누군가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귀찮은 목소리고 넘겨버렸다. 애초에 관심사는 그쪽이 아니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는 것일까.
"그런 경찰 팀이 있건 말건 우리들은 우리들의 계획을 진행하면 돼. 그래. '폰'은 확보되었나?"
-네. 확보했습니다. 조금 떡밥을 던져주니까 바로 덥썩 무는 것이 참으로 웃기더라고요.
"그래? 그럼 나중에 '퀸'에게 정보를 알려주도록. 그럼 넘은 것은 '퀸'이 알아서 진행할테니까. '룩'. 너는 계속해서 '폰'으로 움직일 수 있는 녀석을 확보해두도록."
-알겠습니다. 마스터. 김에 묻는건데 전에 만들었다는 그것을 투입할 생각인가요?
"아직 미완성이긴 하지만 그래도 실전테스트는 몇 번 필요하니까 퀸을 통해서 전달할 예정이야. 뭐, 미완성이라고는 해도 나쁘지 않은 위력일거야. 물론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다르겠지.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폰은 자신의 힘을 넘어서 더 높은 단계로 오르겠지만, 그게 불가능하면 결국 폰일 뿐이지."
피식 웃는 웃음소리가 상당히 비릿했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그것조차도 어둠 속에 파묻어버린 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향했다. 그리고 바로 아래. 사람들이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는 길바닥을 가만히 바라봤다.
"...위그드라실. 그렇다면 우리들은 라타토스크를 칭해보도록 할까?"
-경찰들에게 우리들의 존재를 알릴 생각입니까?
"차후를 지켜보고 생각해보지. 이번에 바로 붕괴할 녀석들이라면 굳이 손을 쓸 필요는 없으니까."
-알겠습니다. 마스터. 그럼 차후에 다시 연락하겠습니다.
전화 통화는 끊어졌고, 마스터라고 불린 이는 휴대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이어 그 존재는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냈고 달빛에 광기로 가득한 눈빛을 보였다.
"평화라는 것은 어느 순간 뒤집히기 마련이지.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니. 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