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맞아. 그래서 정말로 미안해. (잠시 아무말도 하지않던 그녀는 조용히 대답한다. 그리고 착 가라앉은 혜은의 목소리를 들으며 점점 더 마음이 무거워지는것을 느끼며 잠시 머뭇거리는 그녀였다.) ...그런 마음이라는게 좋아하는 마음을 말하는거라면... 우리 언니가 죽고난 이후부터... (언니가 죽은 후에 옆에서 무너진 자신을 지켜주던 그의 모습에 조금씩 반했었으니까. 그녀는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조용히 대답한다. 혜은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는건 혜은의 기분을 고려하는 그녀 나름대로의 배려였다.)
' 하아... ' (나연의 모든 말이 끝나고 혜은의 입에선 깊은 한숨이 뱉어진다. 수많은 감정을 모두 포함한 듯한 그 한숨이 끝나고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 그랬었구나.. ' (천천히 등을 돌려 누운 혜은이 눈을 감은 체로 중얼거린다. 그러더니 천천히 팔을 움직여 몸을 일으킨 혜은은 머리를 쓸어넘기곤 눈을 떠 나연을 바라본다.) ' 그건 진즉 알고 있었어. 둘이 예전부터 다니는 모습만 봐도 주변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같이 다니는지 알았을걸. ' (어릴때부터 좋아했던 것 정도는 진즉 알고 있었다는 듯 태연하게 말한 혜은은 어느샌가 입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너는 은근히 티를 안 내는 것 같으면서도 옛날부터 은근히 티가 났거든. 오빠랑 사귀는 것도 솔직히 말해서 모르는 척 해주기도 힘들더라.' (혜은은 태연하게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나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 애초에 방금전 모습을 안 봤어도 난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 어때, 놀랐어? '
...응. (혜은의 한숨을 들을 그녀는 마음이 점점 더 무거워져만 간다. 차마 혜은을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있던 그녀는 혜은이 말하기 시작하자 입을 다물고 아무말도 하지않는다. 지금은 혜은의 말을 듣기만 하겠다는 듯. 그래서인지 혜은이 미소를 짓는것도 보지못한 그녀였다.) ......응...? (그러나 혜은의 말이 이어질수록 그녀는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결국 마지막에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선 혜은의 능글맞은 미소를 바라보게 된 그녀는 멍한 표정이 되어버린다.) ...혜은이, 너어...! (뒤늦게 무슨 일인지 상황을 파악한 그녀는 순간 감정이 울컥했는지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미안함과 놀람과 다양한 감정들이 마구 뒤엉켜 눈물이 나오는지 다시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얼굴을 덮은 그녀였다. 평소처럼 조용히 우는것이 아니라 어릴적처럼 엉엉 우는 모습에서 그녀가 얼마나 놀라고 혜은에게 상처를 줬을까봐 걱정했는지 대답하지 않아도 알수 있을 것이었다.)
' 뭐 생각하다시피 그런거지~ ' (혜은은 나연이 이상함을 느끼는 것을 알아차리곤 히죽 웃으며 태연하게 읊조린다.) ' 어어, 울면 안되는데..? ' ( 혜은은 나연이 멍한 표정이 되었다 울기 시작하자 웃고 있던 나연의 얼굴을 보곤 당황해선 머를 긁적인다.) ' 저기 나연아 일단 우리 뚝부터 할까..? ' (일단 밑에 있는 찬솔이 들리지 않기 조곤조곤 이야기 하며 나연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 나연아, 뚝하고 일단 나부터 보자. 응? '
아냐아냐 완전 이거 나연주야!! :3 (오물오물) 아닌데`!! 완전 제대로 제대로 봤는데~!! XD (꼬옥) ㅋㅋㅋㅋㅋ 혜은이는 물러서지 않는다구!! 괜찮겠어?? X3 (쪽쪽) 응응, 진짜 좋아 ㅋㅋㅋ 찬솔주가 잊을 일은 절대로 없으니까! (부비적) 응응, 잘 잤어! 나연주는>?
(자신에게 다가온 혜은이 달래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오히려 그녀의 울음소리가 더 커진다.) 나, 나 혜은이가 얼, 마나 화났을까 해서... 많이 상처 받은것 같아서... 혜은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래서... (히끅거리면서도 어떻게든 말을 이어가려는 그녀였지만 결국 뚝하지 못하고 엉엉 울어버리는 그녀였다. 고개를 들어 혜은을 볼 생각도 하지 못한체 그녀는 혜은을 끌어안아버리곤 혜은의 품속에서 더 크게 울기 시작한다.)
(혜은이 등을 토닥여주자 그녀의 울음소리가 더 커져버린다. 하나뿐인 소중한 친구를 잃어버릴까봐 무서웠는지 어린시절로 돌아간것처럼 엉엉 우는 그녀였다. 혜은이 울보라고 놀렸던 것처럼.) ...찬솔... 오빠...? (그러다 혜은이 두 볼을 감싸곤 조곤조곤 달래주자 그녀도 히끅이면서 눈물 고인 눈으로 혜은을 바라본다.) ......오빠는, 어떻게 놀려줄건데...? (여전히 눈에 눈물은 고여있지만 조금씩 울음을 그쳐가면서 그녀는 혜은에게 묻는다. 혜은의 달램이 효과가 있었는지 조금씩 진정하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 나연이 너무 우는거 아니야..?! 자자, 뚝..! ' ( 나연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서럽게 울기 시작하자 당황한 혜은은 나연의 등을 토닥여주며 조곤조곤 말을 이어간다.) ' 응! 찬솔 오빠 ' (그제야 나연이 눈을 들고 자신을 바라보자 혜은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 어떻게 놀려줄거냐면.. ' (나연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며 히죽 웃어보인다.) ' 내가 오빠를 거칠게 불러서 나연이를 데리고 가라고 하면 나연이가 매달리는 척을 하면서 극적으로 끌고가서 왁! 하고 놀래켜주는거지! ' (어떻냐는 듯 씨익 웃으며 나연과 눈을 마주한다.)
(그의 이름을 듣곤 그제서야 조금씩 진정해가는 그녀는 혜은이 눈물을 닦아주자 얌전히 울음을 그쳐가면서 그 계획을 듣기 시작한다.) ...그러면 내가 혜은이한테 매달리는 척을 하면 되는거지? (잠시 생각에 잠기던 그녀는 혜은과 눈을 마주한다. 그리고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그러면 그렇게 하자. ...나만 당하는건 억울하니까... (혜은의 말을 그대로 따라서 중얼거리는 그녀는 그제서야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혜은이 상처받지 않았다는 생각에 안심한것처럼.) 그럼 해보자, 혜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