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분위기 잡고? (찬솔은 얼굴을 붉힌 체 입을 다문 나연을 싱글벙글한 얼굴로 바라보며 능청스레 물음을 이어간다.) 확실한 건 비밀이 너무 오래 되어버리면 진짜 서운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단거니까.. (찬솔은 최대한 방도를 생각해야겠다는 듯 쓴 미소를 지어보인다. 이래저래 고민이 많아지는 모양이었다.) 음.. 노력해볼게! (절대로 안 그러겠단 말은 하지 않고 그저 해맑고 힘차게 답하는 찬솔이었다.) 가족이자 연인이지, 나연이 너는. (부드럽게 이마를 콩하고 맞댄 찬솔이 눈웃음을 지으며 속삭인다.) 뭐, 기쁘긴 하네~ (나연의 대답에 어깨를 으쓱이면서도 입가엔 미소를 머금는다.) 나도 다 챙겼어. 휴지도 충분히 챙긴 것 같고.. 여기에 여분도 많으니 일단 걱정을 덜어도 될 것 같네. 그럼 일단 도로 나가자. (찬솔은 앞장서달라는 듯 커다란 포장휴지를 한손에 챙겨들고는 손짓한다.) 그럼 리드 부탁드립니다, 자기야.
......오빠 얄미워. 다 알면서. (싱글벙글한 그를 흘겨보며 중얼거리는 그녀였다. 여전히 얼굴은 새빨갰지만.) 응. 그래서 걱정이긴 한데... (아예 술이라도 마셔서 용기를 얻은 후에 질러버릴까도 생각해보는 그녀였다.) ......그러면 역시 대형 인형도 찾아봐야겠네. (대답을 들어보니 안봐도 뻔하다는 듯 그녀는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며 중얼거린다. 정말로 바꿔치기할 생각인 듯 했다.) ......응. (아직은 가족이 두려운 그녀였지만 그 마음은 숨기고 그저 조용히 미소만 지어보인다.) 응, 그러면 나가자. (고개를 끄덕이던 그녀는 자기야라는 소리에 멈칫하더니 그를 멍하니 돌아본다. 그리곤 뒤늦게 얼굴을 확 붉혀버린다.) ...자, 자기 아니야. (다시 고개를 홱 돌려버린 그녀는 괜히 부끄러워져 손도끼만 힘주어 잡는다.) 아무튼 조심해서 따라와, 오빠. (자신만 믿으라는 듯 든든하게 속삭인 그녀는 주변을 경계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다행히 돌아가는 길에도 별일은 없었기에 무사히 마트를 나와 차에 도착한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럼 짐을 놓고 다시 가보자, 오빠. ...인형도 찾아야하니까. (농담이 아니라는 듯 웃으며 고개까지 끄덕이는 그녀였다.)
나연이가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찬솔은 키득거리며 얼굴이 붉어진 나연을 부드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뭐.. 정 방법이 없으면 그냥 둘이 솔직하게 말하는걸로 해야지. (찬솔은 나연의 말을 듣곤 쓴 미소를 지어보이며 어깨를 으쓱인다.) 난 나연이 향기를 알아서 놓치지 않을거지만. (찬솔은 나연의 중얼거림을 듣곤 강아지가 킁킁거리는 시늉을 하며 농담을 던진다. 물론 농담이 아닌 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자기야~ 자기야~ ( 나연이 부끄러워 하며 고개를 홱 돌리자 찬솔은 그 뒤를 따라 걸으며 해맑은 웃음소리와 함께 몇번 더 자기라는 말을 해본다.) 응, 자기아. 조심할게~ ( 한걸음 한걸음 꼭 붙어서 나아가며 능청스레 대답을 던진 그는 꼼꼼히 주변을 살피며 밖으로 빠져나간다.) 인형은 빼놓고 오자. 맛있는거 챙겨야지~ (차에 짐을 실은 찬솔은 키득거리더니 나연의 어깨를 주물러주며 부드럽게 말한다.) 황도 같은 것도 챙기고 다른 것도 있으면 챙겨야지. 자, 다시 들어가자. 나연아. ( 나연의 한손을 잡아끌어 마트로 다시 걸음을 옮기며 슬며시 나연을 돌아본다.)
...하여튼 못됐어. (일부러 고개를 홱 돌려서 그의 눈을 피하는 그녀였다.) ...응... (그렇게 말했을 때 혜은의 반응을 보기 두려운 그녀였지만 일단은 고개를 끄덕인다.) 인형에 내 향기를 묻혀놓으면 되니까 걱정마. (그가 킁킁거리자 대형견을 떠올리면서도 부끄러운지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는 그녀였다.) ...... (뒤에서 계속 자기라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한손으로 귀를 막는다. 다른 한손은 손도끼 때문에 어쩔수 없었지만.) ...그러니까 자기 아니래도. (하여튼 창피하게 하는덴 선수라고 생각하며 무사히 차까지 에스코트해주는 그녀였다.) 아니야, 맛있는것도 챙기고 인형도 챙겨야지. 찬솔 오빠를 위한 선물인걸? (그녀도 나름의 복수인지 짖궂게 웃으며 어깨를 주물러주는 그의 손등을 매만져준다.) 응, 이제 나머지 것들도 챙기자. (그녀도 그의 손을 잡곤 다시 천천히 마트로 향한다. 그러다 그가 돌아보자 그녀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린다. 인형 코너를 찾고있는 것처럼.)
흐응.. (찬솔은 눈을 빛내며 그저 미소를 지어보일 뿐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하하, 그렇게 듣기 싫어? (한손으로 귀를 막는 나연을 보며 웃음을 흘리곤 막지 못한 쪽에 속삭인다.) 자기가 아니면 뭔데? 우리 사귀는 사이잖아. (찬솔은 눈을 동그랗게 뜨곤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한다. 어린 시절과 판박이 그 자체였다.) 후, 뭐..일단 그러자구.. (인형은 어떻게든 떼어놓고 오자고 마음을 먹으며 자신의 손등을 매만지는 나연의 손을 바라본다.) 자자, 다음 목적지는 통조림 코너입니다~ 삐삐~ (나연의 어깨에 손을 얹고 기차 놀이를 하듯 나아가며 키득거린다. 인형코너로는 절대로 안 갈 생각인 모양이었다.)
.dice 1 100. = 92 홀수 - 좀비 한마리가 멀지 않은 곳애서 소리를 낸다. 짝수 - 세이프 세이프!
...오빠 지금 무슨 생각 하고있는거야? (그가 눈을 빛낼때면 무언가 위험한 일이 일어난다는걸 알고있던 그녀였기에 조금 불안한듯한 눈빛으로 묻는다.) ...듣기 싫은건 아니지만... (역시 창피한건 창피한거였다. 어린 시절과 똑같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는 조용히 대답한다.) ...나연이. 유나연. 나는 오빠가 나연아 하고 불러주는게 더 좋아. (솔직하게 말하는게 괜히 부끄러우면서도 진심인지 눈을 피하지않고 똑바로 맞추는 그녀였다.) 통조림 코너 다음은 인형 코너입니다~ (그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그녀도 키득키득 웃으며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미 어떤 인형이 좋을지 생각까지 하고있었으니까. 그래도 우선 무사히 통조림 코너에 도착해선 그녀는 다시 그를 돌아보며 말한다.) 그럼 다시 또 각자 챙겨보자. 통조림말고도 근처에 먹을만한게 또 있으면 더 챙겨도 좋을테니까.
음? 별로 특별한 생각은 안하는데? (찬솔은 불안한 듯 물어오는 나연을 보며 어깨를 으쓱이곤 태연히 말한다.) 나연아, 사랑해. (나연의 말을 잠자코 들어주던 찬솔이 방긋 미소를 지으며 눈을 마주 한체로 속삭인다. 그 모습에는 거짓이라곤 한점도 보이지 않았다.) 인형 코너는..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찬솔은 고개를 살살 저어보이며 부정한다. 어떻게든 인형은 막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래, 그러자. 그래도 주변 경계는 빼먹으면 안된다? 나연이 뒤는 내가 지켜주겠지만.. 조심해야해. (찬솔은 조심하라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나연의 말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황도 같은 디저트류 통조림도 이번엔 챙기려는 듯 손이 분주했다.)
그치만 오빠 눈이 빛났는걸. 무슨 생각을 한거야...? (불안한지 조심스럽게 한번 더 묻는 그녀였다.) ......자기야, 사랑해. (이름을 불러주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는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어주며 똑같이 속삭인다. 진심을 담아서.) 인형 코너 맞습니다. 완전 맞습니다~ (그녀도 어떻게든 인형을 가져올 생각인지 장난스럽게 대꾸하면서도 계속 의지를 보인다.) 응, 걱정마. 오빠도 조심해야해? 오빠 뒤도 내가 지켜줄테니까.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그에게 안심하라는 듯 미소를 지어보인 그녀도 그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것저것 통조림을 확인하며 챙겨넣기도 하고 근처에서 발견한 과자 코너에서 과자와 초콜릿 등을 살피며 챙겨넣던 그녀는 제법 묵직해진 배낭을 메고 다시 그에게 돌아온다.) ...찬솔 오빠, 자. (그리고 그의 입에 초콜릿 하나를 넣어주려하면서 그녀는 부드럽게 눈웃음을 짓는다.) 오빠 단거 좋아하잖아. 먹으면서 찾자. 아직은 조용하기도 하고 말이야.
음.. 열심히 나연이를 열심히 예뻐해주자? (찬솔은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나연을 보며 베시시 웃어보이더니 태연하게 대답을 돌려준다.) ... 오늘은 그냥 이대로 집에 돌아가야하나.. (찬솔은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작게 중얼거리며 불꽃이 튀는 듯한 눈으로 나연을 바라본다.) 인형코너는 아닙니다 아닙니다. 가면.. 울어버릴지도.. (찬솔은 어떻게든 막으려는 듯 울상을 지어보이며 중얼거린다.) 그랴그래. 오빠도 항상 조심하니까 걱정하지마. (찬솔은 나연에게 윙크를 해보이곤 열심히 각양각색의 통조림들을 챙겨넣는다. 그러다 나연이 다가오자 고개를 돌리던 그는 입에 초콜릿이 들어오자 눈을 깜빡인다.)... 나연아, 잠깐만. (찬솔은 초콜릿을 먹여주고 다시 움직이려는 나연을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붙잡더니 끌어당겨선 나연과 입을 맞춘다. 초콜릿을 사이에 두고 입을 맞춘 그는 슬그머니 떨어진다.) 자, 맛있는 것 좀 찾아볼까~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입술에 남은 초콜릿을 핥으며 뒤적거리는 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