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그래, 우리 찬솔이 멋지다. (누가 봐도 달래주는 말투였지만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어린 그가 원하는 대답을 들려준다.) ...응, 얼마든지. (이제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으니.) ...고마워. 찬솔이도 누나 믿고 자자. (어린 그가 서서히 잠들자 그녀는 조금 더 등을 토닥여주다가 물끄러미 잠든 어린 그의 얼굴을 바라본다.) ...내가 정신차려야해. 이제 나밖에... (조용히 중얼거리며 입술을 깨물던 그녀는 어린 그를 품에 조심히 끌어안아준다.) ......잘자, 오빠. (오빠만큼은 아무 걱정하지 말고. 조용히 속삭인 그녀도 천천히 눈을 감는다.)
...뭔가 묘한 꿈을 꾼 느낌이네. (방에서 자고 있던 찬솔은 손목시계의 알림음에 눈을 뜨곤 기지개를 피며 몸을 일으킨다. 왠지 작아졌던 것만 같은 기분에 눈을 비비던 찬솔은 연신 하품을 하다 침대에서 빠져나와 거실로 향한다.) 그래도 간만에 푹 잔 느낌이긴 한데.. (찬솔은 거실로 나와선 아직 일어난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곤 부엌으로 걸어가며 뒷머리를 매만진다. 그리곤 얼마전 비가 와서 받아뒀다 정수를 해둔 물을 한잔 따라선 목을 축인다.) 어디 보자.. 오늘은 뭘 해보면 좋으려나.. 그러고 보니 슬슬 추석이던가. (세상이 이렇게 변하고 나선 명절같은 것은 유명무실해진 상태였지만 기분읗 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듯 말하며 식량을 정리해둔 곳을 살핀다.) 으음.. 과자 같은 건 거의 다 떨어진 것 같네. 하긴 요즘은 탐색을 안해서 어쩔 수 없으려나. (찬솔은 턱을 매만지며 곤란하다는 듯 중얼거린다.)
(이상한 꿈을 꾼것 같다고 생각하던 그녀였다. 그가 어려진 꿈을. 그러나 책상 위에 올려져있던 공책을 잠시 펴보곤 발견한 그림은 여전히 남아있어 그녀는 순간 멈칫한다. 그리고 물끄러미 그 그림을 내려다보다가 다시 공책을 덮은 그녀는 천천히 방 밖으로 나온다. 그리곤 부엌 쪽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천천히 그쪽으로 향한다.) ...아... 찬솔 오빠. (다시 어른이 된 그가 거기에 있었다. 조금은 낯선 느낌에 잠시 아무말 없이 그를 올려다보던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간다.) ...뭐 찾는거라도 있어? (식량 쪽을 살피는걸 보면 역시 탐색을 나가야하는 것일지도. 그녀는 혼자서 조용히 생각한다.)
아, 나연이 일어났구나? (뒤에서 나연의 목소가 들려오자 돌아선 찬솔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바라본다.) 뭘 찾는건 아니고 그냥 얼마나 있나 확인한거야. 우리 탐색 안 나간지도 좀 됐으니까. (찬솔은 천천히 나연에게 다가가선 부드럽게 속삭인다. 그리곤 슬며시 혜은의 방이 있는 계단 쪽을 확인한 찬솔이 나연을 끌어안고는 머리카락에 입을 맞춰준다.) 그나저나 우리 예쁜이는 잘 잤어? 오늘따라 더 안아주고 싶네. ( 찬솔은 몇번 더 입을 맞춰주곤 얼굴을 비비적대며 웃음기 섞인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따가 혜은이가 일어나면 준비해서 밖에 다녀오자. 날짜 생각해보니까 추석 즈음 된 것 같아서 말이야. 먹을 것 좀 구해와서 기분이라도 내자. 예전처럼 명절을 보내긴 힘들겠지만 말이야. ( 나연의 등을 쓸어내려주며 다정하게 말한다.)
그렇구나. 그러고보니 슬슬 탐색 나가야할것 같긴 하네. 그동안 계속 먹기만 했으니까. (고개를 끄덕이곤 그녀도 남은 식량을 확인하러 움직이려 했지만 그가 끌어안자 그대로 안겨버린 그녀였다.) ...오늘따라 찬솔 오빠야말로 더 어리광쟁이가 됐네. 난 잘 잤는데 오빠는 악몽이라도 꾼거야?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고 얼굴을 비비적대는 그를 물끄러미 올려다보던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모르는척 묻는다.) 응, 그러자. 한복이라도 찾아봐야하나? (조용히 농담도 하면서 같이 그의 팔을 쓸어내려주던 그녀는 계단 쪽을 돌아본다.) ...아니면 혜은이 내가 깨워올까? 해가 떠있을때 얼른 다녀오는게 좋을것 같은데.
맞아, 놀러다녀온 후에도 한동안 들떠서 지냈으니까. (나연을 품에 안은 체 고개를 끄덕이며 키득거리는 찬솔이었다. 그래도 좋은 기억들이었으니 후회는 한점도 없었지만.) 악몽이라기 보단 왠지 나연이한테 내가 받기만 한 것 같은 기분이 잔뜩 드는 꿈을 꿔버린 것 같단 말이지. 그래서 오늘은 하루종일 돌려주기로 마음 먹었거든. ( 이번엔 나연의 이마에 소리가 나게 뽀뽀를 해주곤 상냥하게 속삭이며 웃어보인다.) 한복도 좋지. 나연이 한복 입으면 잘 어울릴 것 같으니까. (찬솔은 좋은 생각이라는 듯 키득거리며 눈을 반짝인다.) 음.. 우리 둘이 얼른 다녀올까? 편지 써두고 가면 괜찮을 것 같은데. 오랜만에 둘이 다녀오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 찬솔은 나연의 등을 어루만져주며 상냥하게 말한다.) 어떻게 할래? 나름대로 데이트라고 해도 될 것 같긴 한데.. 나연이 생각은 어때?
...마냥 받기만 한건 아닐텐데. (꿈인지 아닌지는 알수 없었지만 자그마한 손으로 계속 볼을 어루만지던 어린 그의 모습이 아직 선명한 그녀였다.) 찬솔 오빠도 한복 입으면 잘 어울릴거야. (본 적은 없지만 확신한다는 듯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등을 어루만지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조용히 웃는다.) ...찬솔 오빠가 그러고 싶어하는것 같으니까 그럼 그러자. 혜은이도 푹 자게 해줄겸. (이것을 데이트라고 해도 될지 잠깐 고민하면서도 그녀는 움직이게 놓아달라는 듯 그의 팔을 톡톡 두드린다.) 그럼 편지는 내가 쓸테니까 오빠는 나갈 준비 좀 해줄래?
응? 뭐라구? (찬솔은 나연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것인지 해맑은 미소를 지은 체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런 모습은 어린 시절의 모습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듯 했다.) 같이 어울리는 걸 찾으면 왠지 결혼하는 느낌이겠네, 하하. (찬솔은 나연의 말에 곰곰이 생각을 하더니 태연하게 웃으며 말한다.) 뭐어, 그런 걸로 하자. 나연이 너도 딱히 싫은 것 같진 않으니까. (찬솔은 나연을 보며 키득거린다. 그러다 나연이 팔을 톡톡 건드리자 눈을 깜빡인 찬솔은 장난스레 조금 더 강하게 나연을 끌어안았다 놓아준다.) 그래, 그러면 부탁할게. 나는 얼른 준비해서 차에 가있을게. (찬솔은 나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러 먼저 움직인다.) 어디보자, 가방 같은 건 다 차에 있으니까 크게 준비할 건 없으려나. (나연이 자주 사용하던 도끼와 찬연이를 챙겨든 찬솔이 차고로 먼저 향하며 되짚어 보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아냐. (해맑은 그를 아무말 없이 바라보던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젓는다.) ...그럼 진짜로 찾아볼까? (당연히 농담이지만 태연하게 미소까지 지으며 대꾸하는 그녀였다.) 뭐어, 그런걸로 하자. (그의 말을 똑같이 돌려주며 키득키득 웃던 그녀는 그에게 조금 더 강하게 끌어안기고나서야 움직일수 있었다.) 응, 걱정마. 금방 갈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그에게 대답하곤 그녀도 바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혜은에게 식량을 구하러 잠깐 밖에 나갔다올테니 걱정말고 있으라는 내용을 적은 편지를 식탁 위에 올려둔 그녀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곤 차고로 향한다.) ...나 왔어, 오빠. 나갈 준비 다 됐어? (조금 긴장되긴 하지만 드러내지않고 조용히 묻는 그녀였다.)
(조용히 고개를 젓는 나연을 보며 헤실 미소를 지어보인 찬솔은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정말? 하지만 역시 한복을 구하러 가려면 백화점을 가야할테니 이번엔 무리려나.. (찬솔은 솔깃한 듯 답하다가도 위험을 무릅쓰긴 싫은지 쓴 미소를 지어보인다.) 어라라, 따라하네? (찬솧은 키득거리는 나연을 보며 같이 따라 웃어보인다. 나연이 웃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노력할 수 있다는 듯.) 응, 준비 다 됐어. 나연이 손도끼는 조수석에 놔뒀으니까 챙기도록 해. (트렁크에 짐을 넣고 닫던 찬솔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진짜 오랜만이네. 이렇게 둘이 움직이는건. 너무 긴장하지 말고 하던대로 하자. 무리하지 말고 안전을 최우선. 알겠지? (나연의 볼을 부드럽게 매만져준 찬솔이 예쁜 윙크를 던진다.)
이번엔 잠깐만 나갔다 오는거니까. 혜은이도 필요한게 있을테니 백화점엔 나중에 제대로 준비해서 가보자. (그가 아쉬워하자 그녀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달래주듯 속삭인다.) 어라라, 따라하지? (그가 웃자 일부러 한번 더 웃으며 장난치는 그녀였다. 그녀 역시 그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듯.) 응. 챙겨줘서 고마워, 오빠. (이젠 바이올린만큼이나 익숙해질것 같은 손도끼를 떠올리며 중얼거린다.) ...응, 오빠도 마찬가지야. 절대 무리하지말기. (윙크하는 그에게 그녀도 예쁜 미소로 화답한다.) ...그럼 가자.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조수석에 올라타선 벨트를 매고 손도끼를 잡고 나갈 준비를 한다.)
웨딩드레스도 입혀주고 싶어 , 나중에 꼭 방법 찾아보자. ( 찬솔은 자신의 머리를 매만져주는 나연을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어라라, 오늘도 무지 귀엽네. (찬솔은 장난을 치는 나연을 보며 키득거리더니 귀엽다는 듯 볼을 살짝 잡아당긴다.) 고맙긴. 이런건 기본 중의 기본인데. (찬솔은 별거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어보이며 상냥하게 속삭인다.) 그야 당연하지.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돌아와서 나연이 안고 쉴거야. (나연을 안고 방에서 쉬려면 멀쩡하게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안다는 듯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오케이, 그러면 가보자. (찬솔은 시동을 걸곤 부드럽게 평소처럼 차고를 빠져나와 근처에 있던 마트로 향한다. 그의 기억 속에선 그나마 좀비가 적었던 곳이기도 했기에.) 따로 필요한 건 없어? 겸사겸사 챙겨가자. (찬솔은 차를 안전하게 몰어가며 부드럽게 물음을 던진다.)
(웨딩드레스라는 말에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손이 잠시 멈칫한다.) ......응. (이런 세상에서 그런 사치를 부려도 되는걸까. 수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는 전부 숨기고 희미한 미소만 지어보인다.) 어라라, 오빠도 무지 귀엽네. (키득키득 웃더니 그의 볼을 살짝 잡아당기며 다시 그를 따라하는 그녀였다.) 그래도 고마워, 오빠. (고맙다는 말만큼은 계속 들려주겠다는 듯 그녀도 부드럽게 속삭인다.) ...오빠한테 줄 커다란 인형도 찾아봐야겠네. (부끄러운지 자신과 바꿔치기 하겠다는 듯 그녀는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며 중얼거린다.) ...응, 가보자. (그녀도 긴장되는 마음을 숨기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달리는 차 안에서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한다.) ...그러고보니 휴지랑 칫솔, 치약도 챙겨야 할것 같아. 거의 다 떨어졌거든. 일단 가장 필요한건 먹을거리지만.
뭐, 언제가 될지 모르는 이야기지만.. 상상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 (찬솔은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나연에게 다정하게 속삭인다.) .. 나가는건 나중으로 하고 오늘은 집에 박혀있는게 나을지도.. (자신을 따라하는 나연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찬솔이 눈을 반짝인다.) 나도 고마워. 이렇게 언제나 내 옆에 있어줘서. (자신도 지지않고 고맙다는 말을 해주겠다는 듯 눈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인형이랑 나연이는 좀 많이 다른데. 향이랑 온기부터.. (나연의 속셈을 알겠다는 듯 키득거리며 말을 이어간다. 나연의 반응이 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오케이. 그러면 그런 것도 적당히 챙겨가자. 역시 나연이가 있으니까 빠트리는게 없네. (찬솔은 나연의 손으로 자신의 손을 뻗어 매만져주며 말한다. 차는 그 사이에도 천천히 도로를 나아갔고, 지난번 왔던 마트 앞에 차를 세운다.) ..그러면 들어가볼까? 일단 처음은 치약 같은 것부터 챙겨서 나오자. 여러번 왔다갔다 하는 쪽이 좋을 것 같아. (시동을 끈 찬솔이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응, 그럴지도 모르겠네.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겠지만. 그럼에도 조용히 미소를 짓는 그녀였다.) 아니야, 나가. 나가야해. (반짝이는 그의 눈에서 무언가를 느낀듯 그녀는 움찔하더니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적어도 밖에서는 그러지 못할테니.) ...그건 나도 마찬가지인걸. (그가 옆에 없었더라면 자신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는 듯 그녀도 눈웃음을 지으며 부드럽게 속삭인다.) ...향수 뿌리고 손난로 같은걸 안에 넣으면 되지. (애써 모른척 대꾸하는 그녀였다. 여전히 눈도 못 마주친체.) 오빠 덕분에 챙겨갈수 있는거야. (생각은 자신이 하더라도 그것을 실제로 이뤄주는것은 그였으니. 함께 그의 손을 매만져주면서 미소를 지어주던 그녀는 차가 마트 앞에 도착하자 내릴 준비를 한다.) 응, 그러자. ...오늘도 조심하기야. (함께 마주보고 눈웃음을 지어준 그녀는 배낭과 손도끼를 챙기고 차에서 내린다. 그리고 긴장된 숨을 내뱉다가 마음을 다잡은듯 중얼거린다.) ...그럼 가자. (함께 조심히 마트 안으로 들어서는 그녀였다.)
앗, 너무 단호해! (찬솔은 나연의 반응이 예상대로 나온 모양인지 키득거리며 바라본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주는거야. 역시 그걸 위해선 혜은이한테도 말해두긴 해야겠지.(여전히 비밀로 하고 있는 두사람의 관계를 떠올린 찬솔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한다.) 향수 같은걸로 흉내낼 수 있는 향이 아닌걸. 온기도 손난로 같은거랑은 완전 다르고. (찬솔은 어림도 없다는 듯 팔짱을 낀 체 고개를 휙휙 저어보인다.) 결국 우리 둘이여야 한다는거네. 혜은이가 있우면 더 좋은거고 말이지. (찬솔은 나연의 대답에 역시나 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부드럽게 대답을 돌려준다.) 오케이.. 나연이는 뒤를 잘 봐줘. 오늘도 입구 문은 열어두고 들어가자. ( 마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며 찬솔은 속삭였고, 일단 차에서 말한대로 치약과 휴지가 있을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지난번보다 더 조용한 느낌이긴 하네. 좀비가 나갔으려나. ( 고요한 마트 안을 걸으며 찬솔이 뒤에서 따라오고 있을 나연에게 말한다.)
...집에 박혀있으면 오빠 또 그럴거잖아. (떠올리는것만으로도 부끄러운지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도 할말은 하는 그녀였다.) 응, 그래야하는데... (혜은에게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듯 그녀도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그래도 나랑은 비교도 안되게 푹신하고 부드러울걸? 그, 온기도 오빠가 계속 안고있으면 그만큼 따뜻해질거구... (눈을 이리저리 굴리면서도 애써 그를 설득해보려는 그녀였다.) 응, 맞아. 모두가 함께 있어야 서로 힘낼수도 있을테니까. (그녀도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속삭인다.) 응, 알겠어. 걱정마, 오빠. (자신만 믿으라는 듯 올곧게 대답한 그녀는 그를 뒤따라 마트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게. 어쩌면 배고파서 나갔을지도... (제발 희생된 사람이 없기를 기도하면서 그녀는 살짝 입술을 깨문다. 그러면서도 계속 조심히 걸어가는 그녀였다.)
.dice 1 10. = 4 홀수 : 가는길에 일주일 정도 된것 같은 핏자국이 있다. 짝수 : 아무것도 없이 무사히 목적지까지 도착한다.
또 뭘 그래? (찬솔은 잘 모르는 척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곤 능청스레 물음을 던진다.) 근데 나도 아직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왠지 자꾸 미루게 되네. (어색하게 웃는 나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며 찬솔이 쓴 미소를 지어보인다.) 아냐아냐, 역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안고 있는게 가장 좋은건 나연이 너 밖에 없는 것 같아. (찬솔은 나연의 마음을 아는지 강하게 고개를 저어보이곤 해맑게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맞아, 우린 가족이니까. 뭉치면 뭉칠수록 강해질 수 있어. (나연의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준 찬솔은 차에 내려 마트로 향할 준비를 한다.) 그래, 너만큼 믿음직한 아이도 없으니까. (찬솔은 믿음직한 대답을 돌려주는 나연에게 상냥한 미소를 지어보이곤 앞으로 나아간다.) .... 딱히 뭐가 없긴 하네. 적어도 여기까진. (찬솔은 휴지를 한묶음 챙기고 치약을 챙기려 손을 뻗으며 키득거린다.) 일단 휴지가 부피가 크니까 얼른 나가서 차에 실어두고 오는게 좋겠다. 거추장스러운게 많아지면 위험하니까. (목적지까지 아무 일 없이 왔어도 주변을 경계하며 찬솔이 말하곤 가방에 치약 같은 것들을 쑤셔넣는다.) 다 챙기면 말해. 일단 차로 돌아가게.
...그러니까... 막 분위기 잡고... (차마 더이상은 말 못하겠는지 입을 다물곤 얼굴만 화끈 붉히는 그녀였다.) 그치? 나도 그래. 혜은이한테도 말해야하긴 하는데... (그가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는 것이 좋은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그녀는 걱정스러운 듯 한숨을 내쉰다.) ...그럼 정말로 아무것도 안 하고 안고만 있을 수 있어? (부끄러운지 그를 흘겨보면서도 떠보듯 물어보는 그녀였다.) ......가족... (자신도 가족인걸까. 조금 오묘한 기분이 들어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난 아는데. 찬솔 오빠랑 혜은이. (일부러 그에게 장난스럽게 속삭이며 웃어보인 그녀는 그를 뒤따라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게. (다행히 가는길엔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녀 역시 경계를 멈추지 않고 서둘러 물건들을 챙겨넣기 시작한다.) 그러자. 왔다갔다 하기로 했으니까. 응, 나도 다 챙기면 말할게. (그녀도 고개를 끄덕이곤 분주히 움직인다. 그리고 배낭을 제법 채우고난 후 다시 조심히 등에 멘다.) ...난 다 챙겼어, 오빠. 오빠는 다 챙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