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잘하는 타입인가 보네, 막연히 추측했다. 친구들이 운다는 걸 보니 사교성도 좋을 것 같고 말이야. 하기야, 아랑은 민규 앞에서 웃고 있지 않았던 순간이 더 드물었다. 심지어 자신이 싫어하는 걸 말하려 할 때도, 웃으려 애쓰고 있었던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 사람들은 잘 웃는 사람을 좋아하니까. 나도 웃는 사람을 좋아하던가? 최민규는 잠시 고민했다. 웃음이 호감으로 다가오긴 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지.
"그럼 친구들이 울기 전에.. 특정 동아리에 안 들어간 이유가 궁금해지는데."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걸까. 혼자 막연히 추측했다.
"그래, 뭐.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옅게 웃었다. '그럼 넌 뭐 하고 싶어?' 되물었다. 꽤 어른스러운 후배 같지, 응. 어쩌면 자신보다 더 어른스러울 수도 있겠다. 겨우 1살 차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무려 인생의 1/18인걸.
"수학여행 트렁크가 기대되는데."
아랑의 몸만한 트렁크를 멋대로 상상해봤다. 민규의 상상에선, 그게 또 퍽 잘 어울려서 문제다.
"아닌가?" "...뭐... 내 필통이 유난히 작아서. 상대적으로 생각한 걸 수도 있지."
꽤 얼마 전까지 최민규의 필통은 단순하기 그지없는 조합이었다. 지우개, 연필, 끝. 며칠 전부터 네임펜과 과일 달린 펜들이 추가되긴 했지만 말이다. 최민규는 아직까지도 가끔 제 필통에 있는 수박 모양 플라스틱 모형을 보고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하늘주 시아주 규리주 걱정 감사합니다... >:3 (그래서 오늘은 평소보다 더 느리게 레스쓰고 있어요... )(쉬엄 ... 쉬엄...)
>>820 민규주 위에서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아랑주가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서... 오늘은 못 쓸 거 같고, 2~3일 (혹은 4~5일) 쉬다 올 것 같은데 쉬는 동안 계속 기다리게 하는 것도 죄송하니까, 다른 분들과 일상 맘껏 돌려주세요... 멀티 지양하신대서 쪼꼼.. 걱정이 됐어요 <:3
>>822 (일단 멈춤) 하지만 금아랑이 절 힘들게 하면 혼낼 것 입니다 >:3 앗... <:3 금아랑 지뢰는 하지말란 행동 계속하는 거랑 인형 취급인데, 그거만 안 하면 딱히... 연호가 지뢰밟을 일은 없을 거 같은데요... 연호는 은근히 상냥하고 하지말란 행동은 안 하잖아여 >:3 (걱정할 필요 없으십니다 <:D)
과도한 쓰담쓰담..을 헤이트란에 예전에 적었는데, 아직 안 올린 현헤이트란에 저거 없어졌어요. 쟤(금아랑)도 과하게 쓰담토닥받고 싶은 날이 있을 것도 같아서... <:3 (맨날은 아님) 다들 시트 바꾸면서 라이크란이랑 헤이트란 많이 바꾸셨을까...?
바다를 보러 가기 위해서 모래밭을 걸으며 하늘은 가만히 별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바다를 바라보기도 하니, 철썩이는 소리가 꽤 마음에 들어 피아노로 저 음을 치고 싶다는 충동일 슬며시 올라왔다. 집에 가면 지금 이 순간을 떠올려볼까. 그렇게 생각을 하는 와중이었다. 갑자기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생긴 형이라는 말에 하늘은 자신을 지칭하는 것을 전혀 지리짐작도 하지 못하고 그냥 주변만 슬며시 살폈다. 또 다른 누군가 있는가보다 그렇게 생각을 하며, 대체 뭐 얼마나 잘 생긴 사람이길래 저런 큰 목소리로 불리나 싶어 하늘은 조금 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딱히 눈에 보이는 이는 없었다.
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자신을 향해서 질주하는 듯한 아까 그 보라색 머리 남학생의 모습에 하늘은 순간 당황해서 몸을 움찔했다. 방금 그거, 자신을 부른 거였나? 나는 그다지 잘생긴 편은 아닌데? 그렇게 태클을 거는 것은 둘째치고 이유는 모르겠으나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그의 모습에 하늘은 반사적으로 옆으로 꺾어서 힘껏 달렸다.
"잠깐! 뭐야! 너! 스톱! 왜 이쪽으로 달려오는거야?!"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하늘은 정말로 크게 당황하며 어떻게든 거리를 유지하려고 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갑자기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에 왜 이렇게 되었는지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으나 도저히 영문을 알 수 없어 하늘은 졸지에 도망치듯 앞으로 달렸다.
"스톱! 스톱! 이쪽으로 달려오지 마! 대, 대체 뭐야. 갑자기 놀자고 달려오는건 또 뭐야?!"
규리주의 건도 있고 해서 말하는거지만 하늘주와 일상을 돌릴때는 굳이 행동에 허락을 받지 않아도 괜찮아. 개인적으로는 그냥 캐릭터들의 행동에 맞춰서 돌아가는 거을 좀 더 선호하는 편이거든. 물론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불안하다 싶으면 물어도 괜찮긴 해. 완결형만 아니면 사실 크게 가리진 않아. 혹시나 스킨십을 시도해도 하늘이가 싫으면 알아서 회피해버리고 거절해버리니까 그냥 이것저것 시도하면 된다!
영문 모를 소리를 하는 것에 하늘의 두 동공은 크게 흔들렸다. 뭐지? 대체 뭐냐고! 그저 별 보러 나왔을 뿐인데 왜 갑자기 이렇게 도망쳐야하는건지 영문을 알 수 없어 하늘은 뛰면서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이대로 계속 달리기엔 달리기 실력이 썩 좋은 것도 아니어서 달리는 상태에서도 하늘은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계속해서 머리를 굴렸다.
허나 그 추격전도 머지 않아 끝을 맺었다. 뒤에서 철퍽 넘어지는 소리에 하늘은 깜짝 놀라 발을 멈춰 뒤를 돌아봤다. 엎어져있는 남학생의 모습이 보였다. 달리다가 넘어진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하늘은 조심스럽게,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이며 천천히 다가갔다.
"야. 야. 괜찮니? 다치진 않았어?"
허나 그것도 잠시였다. 이내 심심하니까 같이 놀자고 외치는 그 목소리에 하늘은 또 다시 달려올까 싶어 단번에 거리를 확 넓혔다. 그리고 진정하라는 듯이 두 손으로 제스쳐를 취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달, 달려오지 마. 갑자기! 대, 대체 뭐야. 너. 갑자기 놀자고 그러고. 우리 처음 보는 사이 아니야? 아니, 처음 보는 사이라고 해도 놀 수야 있긴 한데 보통 그렇게 갑자기 뛰어들고 그래?!"
거리감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대를 대하는 것이 하늘에게는 조금 서툴렀다. 물론 정말로 친하다면 거리감이야 크게 신경쓰지 않으나 초면인데 이렇게 훅 거리감을 좁히는 이는 또 살면서 처음이었다. 약간 서툰 타입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하늘은 일단 두 걸음 정도 더 다가갔으나 얼마든지 뒤로 빠질 준비를 하며 그를 가만히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