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R 캐릭터 강 하늘 픽업 가챠 이벤트 『마지막 인사는 13번째 계단에서』 유저 반응 : "아니 마지막 연출 생각한 사람 누구냐고요" "배포로 풀어달라고~~~~(눈물)" "회사의 마지막 비상금 픽업이 왔다" #shindanmaker #당가픽 https://kr.shindanmaker.com/1049018
하늘:(한숨) 하늘:(13번째 계단. 여길 딛고 문을 열면 무대야.) 하늘:(유명한 실력자들이 많이 있는 이 무대 위에서 내 실력이 어디까지 통용이 될까.) 하늘:(......) 하늘:그런 것을 고민해봐야 의미없겠지. 그러니까 걱정하는 마음은 여기까지 할래. 하늘:(누구보다 높게 올라서기 위해서, 이제는 진짜 작별하자. 계속 걱정하고 고민하던 나.) 하늘:(바이바이.) 하늘:(지금부터는 진짜 프로가 되기 위한 마음을 먹은 나로서의 발걸음이야.) 하늘:(지켜봐줘요. 엄마, 아빠. 그리고 선생님.)
(해당곡과 함께 스탭롤이 올라오면서)
마지막 인사는 13번째 계단에서 Fin
이라는 느낌이로구만. 이건.
Q.왜 친구는 없죠? A.아마 하늘이가 굳이 이야기하고 가진 않았을 것 같아서. (시선회피)
자습하기 싫어서 온 건데 막상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려니까 좀 불안한가 싶기도 하다. 방에 엎드려서 단어 외우는 사람 보고 나와서 더 그런가. 단어장이라도 가지고 올 걸 그랬나. 물론 생각뿐이다. 정말로 그런 생각했으면 여기까지 왔을 리도 없다. 아마 지금쯤 기숙사 가는 길일까. 무거운 책 들고 다 질린 얼굴하고 침대에 누울 생각이나 하고 있겠지.
하지만 지금은 바닷가고, 팔자 좋게 밤산책이나 하고 있다. 밀려오는 물 따라 수능 걱정이 밀려 왔다가 다시 밀려갔다. 멀리멀리 떠내려가서 다른 나라까지 가주면 안 될까. 이왕이면 안 돌아오면 좋겠다. 깜깜해서 저 끝은 물이랑 하늘이 구분이 안 됐다. 낮에 봤으면 좋았을걸. 낮에는 너무 더워서 에어컨 아래 있느라 제대로 구경을 못 했다. 지금이라도 물 구경 좀 해볼까 싶어 바다 가까이 다가간다. 발 근처까지 밀려오는 파도에 뒤로 물러났다가 가까이 갔다가를 반복하다 탄식이 샜다. <…아이구.> 생각보다 더 가까이 온 물에 신발이 폭삭 젖었다. 이걸 어쩌나 고민하며 서 있다가 마주친 두 번째 파도는 아예 발목까지 적시고 지나갔다. 남색 컨버스가 거의 검정색이 됐다. 파도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약이라도 올리는 건지 파도는 코앞에서 물러갔다.
"…저기, 나 귀신 아니에요."
문득 인기척이 느껴지길래 다짜고짜 말했다. 흰 옷 입고 바닷가에 서 있으면 좀 수상하잖아. <그냥 신발 젖은 사람.> 덧붙이곤 씩 웃었다.
"산들고 학생?"
얼굴이 앳되어 보이길래 물었다. 아니면… 그냥 민망한 거고. 속 편한 생각이다.
/ 첨 하는 실수라 허둥대다가 너무 늦었다 답레 천천히 줘도 돼 시아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진짜 미안해 ㅠㅠㅠㅠ
맨날 콜라라고 부르는 것만 아니면 그 정도쯤이야. 그런식으로라도 기억 된다면 부회장 입장에서 영광일지도 모른다. 무릎을 끌어안는 너를 보고 있다가 이어진 질문에 머릿속으로 알고 있던 동아리들을 나열해본다. 분명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
" ... 부랑, ~~부 .. 그리고 xx부 정도? 부원은 너처럼 다 혼자야. 그러니까 그냥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동아리라고 붙이고 하는거지. "
분명 더 있는 것 같았는데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학생회실 서류에는 있겠지만 여기는 학교가 아니니까 그걸 찾으러 가볼 수도 없고. 대충 기억나는 이름만 나열해놓고서는 네 얼굴을 바라본다. 약간 멍해보이는 인상이 전에 마니또를 위해서 스치듯이 지나갔을때의 인상과 다를 바 없어보인다. 정말 마음놓고 편하게 사는걸까, 아니면 그런척을 하는걸까.
" 햇빛을 많이 쐬면 물론 건강에도 좋긴 하지만 ... "
본인이 좋다는데 여기서 더 말을 얹어봤자 내 생각을 강요하는 것뿐이 안된다. 어깨를 으쓱하고서 네가 두드리는 모래더미를 바라본다. 역시 여기다가 모래성을 만들어뒀던걸까. 하지만 아무리 공들여 만들어도 모래성은 파도 한번이면 부서지고마니까. 모래더미는 금방 평평해져서 주변과 구분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 모래는 물이 조금 들어가면 단단해지지만, 물이 잔뜩 들어가면 오히려 서로 뭉치지 못해서 무너져버려. "
마치 약간의 시련은 인간을 좀 더 성장시키지만 너무 큰 시련을 인간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처럼 말이야, 같은 말은 속으로 삼켜낸다. 초면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내 취미도 아니고 오히려 실례다. 어쨌든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이게 아니다.
" 그니까 모래성을 지으려면 이 젖은 모래를 퍼서, 이 뒤쪽에다가 지으면 훌륭하게 지을 수 있다는 말이지. "
하지만 처음 만든 모래성이 무너져버리면 두번째를 지을 생각은 사라져버리니까. 손으로 젖은 모래를 퍼서 다시 흘려낸다. 부질없다, 부질없어.
어둠이 짙게 깔린, 그저 달빛에 의지해 걸어가는 산책이란 꽤나 몽환적인 느낌을 가져가 준다. 그것은 시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가벼운 검정색 레깅스와 새하얀 오버핏 티셔츠, 그리고 쪼리를 걸친 시아는 느긋하게 해변을 걸으며 그 몽환적인 느낌을 즐기고 있었다. 혼자서 아무말 않고 걸어도 무척이나 즐거웠다.
" 어머 "
그때, 홀로 물로 다가가는 인영이 보였고 무언가 당황한 듯 움직이는 것이 이어서 시아의 눈에 들어왔다. 조금 더 다가가니 들려오는 목소리는 혹시나 자신을 보고 놀랐을까 배려하는 듯한 말이었다. 왜 그런가 하고 시아는 생각하다 새하얀 원피스인 걸 떠올리곤 대충 수긍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 귀신 치곤 예쁜 분이 서계셔서 겁 먹을 틈도 없었어요 "
입가를 손으로 가린 체 작게 웃음을 흘린 시아는 상냥하게 대답을 돌려주곤 고개를 살짝 기울인 체 당신을 바라본다. 보아하니 애초에 겁을 먹었던 적 자체가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
" 맞아요, 산들고 학생. 물에 들어가시려던 분도 산들고 학생이에요? 아니면 의외로 진짜 귀신이라던가? "
오늘의 비설 한 조각 또 다시, 언젠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내가 널 떠나는 날 너에게 남기려 했던 말. 셋중에 뭐가 제일 좋냐고 물어봤더니 너는 셋 다 좋다고 했지. 나는 다른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고, 너는 갑자기 전부 싫어졌다고 했어. 그래서 결국 타협한게 그거였던가? 아윌비백. 하하, 넌 진짜 최악의 친구야. ...녹음 안해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