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쉬는 날이라고 하더라도, 완전히 쉬어버리면 몸이 굳어버리니까. 항상 최소한의 운동은 해야 돼."
문하의 늑대 증상은 오로지 신경계에만 발현될 뿐, 근골격계는 늑대 증상의 영향 없이 순전히 남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인간이 할 수 있는 노력으로 쌓아올려 유지하고 있는 것이기에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는 정성을 필요로 했다. 컨디션이 떨어지면 이후의 운동능력에도 크게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커다란 대회가 조만간이기에...
그러면 이렇게 놀러 오는 여행은 오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묻는다면, 그 말이 맞다. 이번 여행은 여러 가지로 문하에게는 주제에 맞지도 어울리지도 않는 무리한 여행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분 따스한 봄바람 몇 줌이 속삭이는 소리에 그만... 마음이 움직이는 것 같아서. 어떤 특별한 일이 있을까 하는 욕심을 내고 기대를 해버리고 만 것이다. 여행을 나선다고 해도, 사정이 닿는다면 신체 컨디션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운동을 할 수 있기도 했고.
뭐 딱히 별 일은 없었고, 그냥 운동하는 환경이 조금 바뀌었다 정도에 그치고 말았지만 말이다.
"본격적으로 키토 식단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탄수화물에는 좀 신경쓰는 편이라서."
하늘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하늘의 질문에, 문하는 대답 대신 손에 쥐어져 있는 줄넘기를 흔들어보였다.
"좀 전에 4세트째 끝낸 참이야."
줄넘기는 복서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운동이다. 복서에겐 기본적인 근력은 물론 발목과 손목의 정밀함과 강인함이 요구되는데, 발목과 손목을 단련할 수 있는 제일 적합한 운동이 바로 줄넘기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을 들으니 납득이 간다는 듯이 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 역시 너무 오래 쉬어버리면 피아노에 대한 감각이 죽어버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특히 남들보다 재능이 확연히 떨어지는 그라면 더욱 더. 노력이란 채우기는 어려우나 사라지는 것은 쉬운 법이었다. 그래도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피아노만 치고 싶진 않았기에,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면 정말 하루는 정말 죽어라 연습을 해서 감을 찾고 감각을 되찾아야겠다고 다짐하며 하늘은 작은 목소리로 그에게 대단하다고 이야기했다.
"줄넘기? 아. 줄넘기 했구나. 4세트라니. 뭔가 한창일 때 온 모양이네."
아닌가. 끝날 때인가? 체육에 대해선 음악보다는 아무래도 조금 지식이 떨어지는 그였다. 애초에 그가 얼마나 운동을 하는지, 평소에 몇세트를 하는지도 알 턱이 없었기에 무안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던 그는 곧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 역시 피아노로 들어가면 잘 모를테니 결국 쌤쌤이었다. 그렇게 합리화를 하며 하늘은 근처 나무에 살며시 등을 기대며 저 편에 보이는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다 말했다.
"그래서 잘 즐기고 있어? 바다까지 왔잖아? 하루종일 학교에서 의뢰한 피아노 곡 때문에 애들이 노는 것을 보질 못해서 말이야. 다들 어떻게 놀았나 궁금하기도 하고. 넌 어떻게 놀았어? 하루종일 운동만 하진 않았을 거 아니야."
내일은 자신도 가서 놀아야겠다는 듯, 하늘은 가만히 바닷가 쪽을 바라봤다. 전문까진 아니었으나 수영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었기에 내일은 정말로 신나게 놀아야겠다는 듯, 웃으면서 그의 시선이 상대에게 다시 옮겨졌다.
...가만히 있질 않는구나. 모래 알갱이 감촉이 맘에 든 건지, 아님 다른 게 맘에 든 건지 꿈질거리는 연호의 손을 보며 잠깐 생각했다. 만월에는 시베리안 허스키 같은 느낌도 있었는데, 평소에는 좀... 비글 같은 느낌이 없잖아 있어.
“ 그래서어. 싫은 거야~? ”
쓸데없는 일이라고 했지만, 이미 쏟아 버린 걱정이다. 주워 담을 수는 없겠지만 숨길 수는 있겠지. 떨떠름해 보이는 반응이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싫어하는 것처럼도 보이지 않아서 싫은 거냐고 직접적으로 물어보았다. 싫다고 하면 덜 내색하거나, 철저히 숨기거나 해야겠지 뭐.
“ 회복되지 않을까아...? ”
약간 자신 없이 말하는 건 늑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벼운 스킨십...은 좀 오래 해야 회복이 되나? 싶었지만. 연호는 조금 기운이 없는 정도니까 잠깐 정도의 손잡기로 회복이 되지 않을까...?
어찌되었건 손을 잡게 되었고, 아랑은 양이라 그냥 연호와 손을 잡았다는 느낌이었지 기운이 아주 살짝 빠진다까진 아니었다. 만월의 밤에 포옹했을 때는 더 확실한 느낌이었는데.
“ 오래 잡고 있어야 하나...? ”
이게 아닌가... 아랑의 눈썹이 시무룩 내려갔다. 오래 손 잡기로도 충전된다고 한 거 같은데 정확한 시간까진 모르겠다. 오래가 아니어서 회복이 안 되는 건가?
“ 진짜 아무 느낌도 없어...? ”
약간 오래, 라는 시간이 지나서 자신감이 살짝 떨어진 모습으로 물어보았다. 이 방법으로는 회복이 안 되는 건가.
기분나쁠 정도로 검게 텅 비어있는, 마치 색채에 구멍이 뚫려버린 것만 같은 검은 눈동자로 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보던 문하는 하늘의 질문에 곧 희미하게 이마를 구겼다.
"돌아다녔어, 그냥. 기억은 잘 안 나네."
새벽에는 확실히 해안 산책로를 따라 로드워크를 뛰었으니 운동을 하긴 했다. 아침에는 어떤 박물관을 간 것 같고, 점심에는 어떤 해안가를 간 것 같고, 저녁에는 강당에 모여서 뭔가를 했던 것 같은데... 그 사이를 부서져 떨어져나간 부품처럼 무엇과도 맞물리지 않고 겉돌기만 한 문하에게는 그 어떤 의미로도 와닿지 못한 일들이라, 실망감마저도 느껴지지 않고 그저 그런가, 하는 한 몇 주쯤 전의 일인 듯한 흐릿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다. 아마 뇌가 별 가치없는 기억이겠지- 하고 그것을 저장하지 않고 그냥 대충 슥슥 뭉개버린 모양이다. 바다니 뭐니, 다 부질없다 못해 아무 상관도 없는 일들이었다.
그래, 이 소년에게 있어 '청춘' 이라거나 '즐긴다' 라는 단어들은, 길 건너편에서 건강하고 흔들림없이 뚜벅뚜벅 걸어가다가 그에게 예의바르게 한 번 인사만 하고 가던 길을 마저 뚜벅뚜벅 지나가는 타인 같은 것이다. 지금까지 그랬고, 그렇게 되겠지.
이런 사회부적응자!
여자의 비웃는 소리가 귀에 와서 박히는 듯했다.
"한창은 아냐. 중간 휴식시간. 4세트 더 하고 들어갈 셈이었어."
내일 뭔가 하자는 말에, 문하는 문득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 내일이라고 오늘과 다를 것은 없을 것 같아서. 그러나 하늘이 하자고 한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어서, 그는 되물었다.
손 끝에 보들보들한 감촉이 남아버렸다. 검지 끝을 엄지로 문댔다. 갓 구운 빵 같았지, 응. 눈치를 보다가, 웃음을 보자마자 다시 한번 가슴을 속으로 쓸어내렸다. 이럴 거면 볼은 괜히 찔러본 건지. 다행히 한 번 더 찔러봐도 되냐고 묻지는 않았다. 그 정도로 뻔뻔스럽지는 못한 성격이었다. 너 따라한 건데, 뭐. 하고 농담삼아 볼멘소리-가벼운 농조가 다분했다-를 했을지는 몰라도 말이다.
"그냥 미움받기 싫었던 게.. 신기하게 보이는 걸 수도 있고."
퍽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러니까, 눈치 본 거지. 인형을 집었다가, 아니야, 다람쥐를 싫어할 수도 있잖아, 하고 도로 내려놓고. 괜히 귀여운 키링 집었다가, 키링 안 좋아할 수도 있잖아, 하고 다시 내려놓고.
**
"그럼 육상부에 놀러올래?"
퍽 충동적인 제안이었다. 동아리에 종종 놀러온다고 말했지만, 정작 아랑을 육상부에서 본 적은 없는 것 같았다. 하는 게 달리는 것밖에 없는 재미없는 동아리긴 했다. 그래도, 나름 정을 붙인 동아리니까. 자랑하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혹시 동아리 안 들어가는 이유가.. 특별히 있어?"
그냥 궁금해서, 응. 하고 또 괜히 덧붙인다. 한 마디 더 하는 버릇이다. 안 좋은 버릇인데, 이거. 생각으로도 또 한 마디 더 한다.
"고3으로서 훌륭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학 안 갈 거면 상관없기도 했다.
"..보부상이구나, 너..."
그러니까 이렇게 무겁지. 괜히 가방을 고쳐맸다. 이 안에 그것들이 다 들어있다 이거지. '우산도 들었네요~!' 하는 말엔 조금 웃었다. '그래, 고마워.' 하고 맞장구쳤다.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로 돌아다녔다는 말에 그리 좋은 하루는 아니지 않았을까하고 하늘은 지리짐작했다. 말 그대로 하루종일 아무 것도 인상에 남지 않을 정도로 기억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니까. 피아노 멜로디로 치면 꽤 쓸쓸한 멜로디일것 같다고 생각하며 하늘은 머릿속으로 조용히 멜로디를 울렸다.
"그래? 그럼 방해 안한 모양이네. 음. 운동이던지, 수영이던지. 나도 오늘은 제대로 못 놀고, 학교에서 의뢰한 것이 있어서 그거 하루종일 연습하고 그러다보니까 하루가 다 갔거든.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긴 아깝잖아. 뭐라도 추억 하나는 만들어가야지."
작게 웃어보이며 하늘은 저 앞의 바다를 손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는 줄넘기 줄을 가리켰다. 뭐든지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냥 아는 이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하나 만들어간다. 그것만으로도 자신은 충분했으니까. 집에 돌아간 후에, 그에 걸맞는 분위기의 곡을 연주하는 것 또한 하나의 재미였다. 지금은 그저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는 듯, 더 깊게 말은 하지 않으며 하늘은 크게 숨을 크게 들이쉬다가 작게 숨을 내쉬면서 수평선 저 너머를 바라봤다.
"하루종일 딱히 뭐 없었던 이들끼리 추억 하나 만들어가긴 딱 좋지 앟겠어? 아. 하지만 내가 네 운동 페이스를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 전혀 안 될 것 같으면 수영이나 할까? 우리? 난 그건 자신 있어."
물론 그만큼은 아닐지도 모르겠으나, 적어도 물에서 수영하는 것만큼은 어느정도 할 수 있었다. 물론 늑대들에 비하면 어림도 없었지만. 그래도 가볍게 노는 것으로는 그 정도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하늘은 괜히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어때? 같이 할래? 아. 일정이 있으면 거절해도 괜찮아. 억지로 시간 만들어달라는 건 아니니까. 그냥, 평소에 이야기 나눠본 적 없잖아? 너, 반에서도 잘 안 보이는 느낌도 컸었고. 그러니까 이럴 때 네가 어떤 이인지 알고 싶거든. 아무것도 모르면 그걸로 끝나지만 하나라도 알게 된다면, 거기서 한단계씩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나는."
어쩔꺼냐는 듯이 살며시 권유를 하며 하늘은 엹은 미소를 지었다. 거절해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뒤돌아서 돌아갈 일은 없었으니까. 그저 작은 권유였기에.
>>481 으음.... <:3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하 바로 전에 만난 게 문하라서요. 사이에 2명 정도는 돌려야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거든요. 고정관념이려나요. 제 접속 시간대도 그렇고, 일상 텀도 그렇고, 멀티를 못 하는 것도 그렇고.. 잦은 일상을 돌리는 게 쉽지 않아서..ㅠㅠ..... 저도 만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아요. 뭔가 서운하게 해 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네요 ㅇ(-(....
쇼팽이나 파가니니를 치고 있는 하늘의 옆에서 쭈뼛거리며 젓가락 행진곡을 겨우 치고 있는 자신을 그려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늘이 자신과 함께 운동을 해도 서로간의 입장이 바뀔 뿐 비슷한 모습이 될 것이다. 적어도 자신보다 훨씬 상냥하고 훨씬 타인의 입장에 잘 공감해주는 하늘이라면 적어도 자신이 젓가락 행진곡을 띄엄띄엄 연주하고 있으면 연주하던 쇼팽을 그만두고 젓가락 행진곡에 화음을 넣어줄 수 있겠지만... 자신은 하늘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그렇게 맞춰줄 수 있을지 문하는 몰랐다. 그래서 하늘이 좋은 절충안을 내어준 것이 문하에게는 다행이었다.
"수영이라면... 괜찮겠네. 수영은 별로 안 하거든, 나."
물론 수영을 할 줄은 알았지만 그렇게 자주 하는 편은 아니었으니, 기왕 바다에 온 거 물장구라도 치는 게 낫겠다... 하늘의 일리있는 제안에 문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영이라면 적어도 옆에서 속도 맞춰주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그게 그렇게 좋은 추억거리가 될지는 모르겠다. 하물며, 그런 추억 정도는 다른 사람들과 더 알차게 만들 수 있는 것을 굳이 자신같은 별 가치없는 사람과?
"─나에 대해 알아봤자 별 것도 없을 텐데."
정말이지 무언가를 쥘 틈도 없이 절망뿐인 삶을 살아왔기에, 그는 남에게 내보여줄 만한, 남과 함께 이야기할 만한 이렇다 할 무언가가 없었다. 되짚어봤자 되짚기도 고통스럽게 깔쭉깔쭉 날카롭게 깨어진 기억들이나, 아무 맛도 없이 밍밍하고 뻑뻑하기만 한 한 목적 잃은 노력들밖에 짚이는 것이 없었다. 남과 함께 나눌 만한 즐겁거나 맛있는 추억이나 요소는 전혀 없었다. 새삼... 정말이지... 자신에게는 남과 함께할 수 있을 무언가가 없었다.
"나 꽤 재미없는 사람이라. 딱히 알 것도 없을 거야."
문하는 문득 웃어보였다. 웃는다기보단... 웃는 모양을 그럴듯하게 흉내내는 듯한 그런 표정이다.
>>493 나는 사이에 돌리는 인원수보다는 일상이 끝난 지 얼마나 지났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3c 그뿐이야. 더군다나 지금은 스레 인원수가 꽤 적어져 있기도 하고. 스레 초기에 새벽반에도 사람이 몇 명씩 북적였던 초기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런데 이런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어떤 강요로 들릴지도 몰라서 조심스러운 것뿐이야.
정말로 열심히 한다면 그 정도가 고작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하늘은 시선을 살며시 회피했다. 250개라니. 그것도 4세트를 했다고 하니 총 천 개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으로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필시 다음 날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기어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다 하늘은 소리없이 키득거리면서 웃었다.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터져나온 모양이었다.
"물을 싫어하거나 그런건 아니지? 그런 거라면 아무래 내가 많이 미안하니까. 나는 잘 모르겠지만, 물 싫어하는 사람들은 수영하는 거 되게 무서워한다고 하잖아? 별로 안하는 정도라면... 무서워하는건 아닐 것 같긴 한데."
그럼 내일 일정은 그렇게 정하는 것도 좋겠거니 생각을 하며 하늘은 다시 수평선을 바라봤다. 이 근처에서 보낼 시간은 많았다. 내일은 같은 반인 하와, 그리고 그 다음 날은... 나중에 생각해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하늘은 자신이 아는 이들 얼굴을 몇몇 떠올렸다. 허나 가끔은 아예 모르는 이와 만나보는 것도 좋을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하기도 하다 곧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별 것 없는 사람도, 알 것 없는 사람도, 딴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없어.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너에겐 너만의 분위기가 있고, 그것만으로도 나에게 있어선 넌 알 가치가 충분한 사람이야. 아. 물론 나도 호불호 정도는 있긴 한데, 너의 분위기는 굳이 말하면 호에 가까워. 아무튼 그 이외에는 그냥 앞으로 지내보면서 느끼면 되는 거 아니겠어? 참고로 말하는데 나도 썩 그렇게 재밌는 사람은 아니야. 아하하하."
검지 손가락으로 자신의 몸을 척 가리키면서 하늘은 자세를 살며시 바꿔 좀 더 편하게 나무에 등을 기댔다. 뒤이어 그의 표정을 바라보며 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관없어. 내일 일정 비워줘. 같이 놀자. 너는 어떤 애인지 진짜로 궁금하니까. 같은 반이지만 평소에 잘 안 보이는 너라서 더욱 말이야. 나도 알려줄게. 내가 어떤 이인지. 물론 말보다는 분위기로 파악해주면 고마울 것 같은데."
>>502 그렇군요. 확실히.... >:3 일상을 많이 돌릴 수 없는 포지션에 있으니 시간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네요. 앞으로는 그것도 염두에 둬야겠어요 ^.^..... 사람이 적다고 계속 대기만 하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강요라니요! 오히려 좋은 솔루션이 되었읍니다 ㅇ(-(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