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선택한 길이 올바른 것인지 누군가에게 간절히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고민이 깊어지면 그런 내 얘기를 그저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울 것 같다. 어딘가에 정말로 나미야 잡화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밤새 써 보낼 고민 편지가 있는데, 라고 헛된 상상을 하면서 혼자 웃었다. 어쩌면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이 너무도 귀하고 그리워서 불현듯 흘리는 눈물 한 방울에 비로소 눈앞이 환히 트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 히가시노 게이코, 나미야 점화점의 기적 中
>>17 2월부터 언제나 저를 신경 써주시고 챙겨주신 비아주께서 마지막까지 저와 은후를 이렇게 위로해주시니 무척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비아주께서 미안해하실 일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나중에라도 문득 영웅서가가 생각나면, 내가 조금만 더 남들에게 신경 써 주었다면, 같은 생각은 떠올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어제오늘 글을 쓸 당시에는 경황이 없고 두 달여 간의 일로 심신이 많이 지쳐있었기에 거칠게 말한 것만 같고, 제 대처가 미흡하고 감정적이었어 이런 소동이 일어난 것 같아 많은 후회가 됩니다. 저 역시도 비아주와과 함께한 시간만큼은 진심으로 즐거웠기에 캡틴이 내리신 결정에 대해서 마음이 편치 않으나, 아직 남아계신 분들이 받으셨을 상처에 비할 순 없단 걸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십 년 후 청천이는 제압자가 되어 있을까. 소서 씨는 살릴 수 있었을까. 화현이가 찬후 씨와 친해져서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까. 진석이는 노아와 사귈 수 있었을까. 에릭은 학생회에 들어가고 레벨을 올려서 사랑과 우정을 모두 잡을 수 있었을까. 정훈이는 의념발화를... ...소용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아... 후안의 성별은 후안이라느니 안경 미소녀라느니(이 밈은 후에 진화와 캡틴으로 옮겨갔습니다) 우스갯소리를 주고받던 거, 해변가를 뒹굴며 교복의 성능 테스트를 하는 일상을 봤던 거, 진행 중 검술부인가? 에 갔을 때 시크한 관우 짤 만들었던 거, 직면서가, 스프레드 시트. 떠오르는 게 많네요. 인상이 강해서 그랬을까요. 바다랑 한 기묘한 일상도 떠오르고. 그게 뭐였지...? 인후안 따라하기 대회?
대놓고 어장 멤버들을 감정 쓰레기통 취급하던 캡틴이 시퀄 준비라니…… 남이 진지하게 하는 쓴소리는 들으려고도 안 하고 보기도 싫어서 하이드 처리하고 자기가 틀렸다는 생각은 추호도 안 하는 그 마음가짐부터 고쳐먹지 않으면 제대로 될 리가 없는데 과연 그게 잘 될지는 의문이다. 다들 엄청나게 참아 주고 다들 엄청나게 견디다가 그게 안 돼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긴 건데 자기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해 본 적도 없지……? 가장 고마워하고 미안해해야 하는 건 말도 안 되게 착해서 그동안 캡틴이 히스테리 부리는 거 다 받아주고 잊어 준 어장 사람들인 건 모르지? 그걸 지적하면 '나는 어장 멤버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하는 빈말로 빠져나갈 생각부터 하고 있잖아? 어장 멤버들이 얼마나 참았는지는 알아? 모든 고통을 지금까지 자기만 감내한 것 같지? 애초에 당신 살면서 조언이라는 걸 진지하게 받아들여 본 적은 있어?
어른이고 캡틴이기 이전에 당신은 인간으로서의 기본이 안 되어 있는데 어떻게 어장을 계속하겠다는 거야? 나는 내가 얘기 나눠 본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 중에 캡틴만큼 독선적이고 자기애 강한 인간을 본 적이 없는데. 캡틴이 이 어장에 백만 원을 투자했든 천만 원을 투자했든 그게 뭐가 중요할 것 같아? 현실은 자기가 스레에 박아 놓은 돈만 믿고 다른 사람들을 무슨 자기 심사에 맞춰 주고 엇나가면 마음대로 꼽주는 아랫것 취급하다가 기분 나빠지니까 니들한테 맞춰 주느라 자기가 한계라는 식으로 불특정 다수한테 히스테리 부리면서 무책임하게 터뜨린 것밖에 없잖아? 백만 원이나 썼으니까 충분히 책임 졌다고 생각했지? 당신 정작 필요한 책임은 하나도 안 진 거야.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살고 싶으면 혼자서 소설을 써.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으면 그 이기적인 자세부터 고쳐먹고. 은후주 공격하던 꼬라지 보면 길게 바른말 해 봤자 캡틴이라는 인간은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수고하고 시퀄 열심히 하고 나는 이제 관심 끄련다……. 이것도 하이드당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러닝한 사람들 모두 캡틴 비위 맞추느라 수고했어. 그리고 가쉬, 좋아했는데…… 미안해.
아, 걸리는 게 있어서…… 시트 내린 건 캡틴이 대놓고 남 꼽주면서 히스테리 부리는 거 받아주는 게 한계에 달해서야. 사유는 밝혔는데 부탁도 안 한 하이드를 당해서 다들 정황을 모르더라구. 누군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그때 에릭주였나? 은후주였나?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던 것 같은데 전혀 관계 없으니까 자책하지 마.
누군지 밝히지는 않겠지만…… 가쉬주랑 관계 확실히 끝맺지 않고 나온 건 다른 누가 연플도 안 떴는데 염장질하는 거 꼴보기 싫다고 해서였고. 이 정도면 궁금한 건 다 풀렸을 거라고 생각해.
가쉬주야. 내 첫 어장이었고, 내 끝이 그랬던 만큼 아직 어제 일처럼 생생하네. 그렇게 오래 되지도 않았던 만큼, 기억하는 사람도 많이 없겠지만. 2주, 3주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나는 정말 즐거웠어. 다른 사람들에게 가쉬가 어떤 캐릭터였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도, 상대도 최대한 재밌어할 수 있도록 노력했어. 은후와는 함께 등을 맞대고 게이트에서 함께 동료로 싸워보고 싶기도 했고, 정훈이와 은후와 셋이서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싶었고, 다림이와 좀 더 마법소녀(소년)으로서 이것 저것 하고 싶기도 했고, 춘심이랑 진화랑 셋이서 만나는 것도 재미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되돌아보면 참 진상 짓도 했었고 짧은 시간동안 사건도 일으켰네.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 이런 사과를 받아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도 캡틴에 대해서 몇 마디 올릴게. 우선,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그만큼 시스템을 정립하고, 설정을 가지고 진행하고 캐릭터들을 이끌어 갔으니까. 굉장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내가 올 때부터 꽤 많은 어장 스레를 쌓아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피곤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어. 중간에 누가 얼핏 말했던 것 같기도 한데, 피곤해보인다고. 금방 끝나더라도 원망하지 않겠다고.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겠지만 그냥, 많이 지친사람이구나. 그렇게 느껴졌어. 사람이 지치면 짜증도 나고 하는건 어쩔 수 없을테니까.
그리고 릴리주. 저, 진짜진짜진짜 릴리도, 릴리주도 좋아했어요. 아니, 좋아해요. 아직까지 잊지 못했으니까요. 솔직히 서운하기도 했어요. 저 나름대로 제가 그렇게 열심히 중재하려고 한 것도 다 릴리주와 함께 더 오래 있고 싶어서 그런거였는데. IF로, 전혀 다른 세계에서 만났다는 설정으로 1:1스레를 이어갈 순 없을까요? 릴리도, 릴리주도 정말 보고 싶어요. 그 때부터 지금까지.
어지간해선 미련 안남기려고 후일담스레는 관전만 하려고 했는데 이런 식으로 글 남기게 될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긴 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제가 님들 왜 연플 안해!!! 꽁냥꽁냥 구경하고싶다고!!! 처럼 말한게 꼴보기 싫다고 말하는 거라고 느껴졌다면 그건 적정선 못지키고 선넘은 제 잘못이 맞으니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런 느낌이었던 거군요... 오해가 있었던 걸까요. 시현주가 백어장도 넘게 삽질하던 저를 보면서 솔직히 답답했었다 같은 말을 한 적이 있으셨으니, 이번에도 그런 거였다고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오해가 생겨버렸네요.
가쉬주, 처음 왔을 때 시트 자리가 없었지만 가까스로 한 자리 늘어나서 무사히 만날 수 있던 게 기억나요.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죠. 제가 일방적으로 말을 퍼부은 것에 불과했을지도 모르지만요... 저한텐 그 시간이 좋은 추억이었어요. 개그 코드는 누군가와 안 맞을 수 있었을지라도, 어장의 개그를 잠깐이나마 맡아주었을 땐 정말 재미있었고요. 영웅서가가 첫 어장이었던 사람이 몇 명 보이네요... 즐거운 시간만 기억에 남길 바라지만, 그럴 수 없다면, 앞으론 삶에 즐거운 일이 많이 일어나시기를.
어장에서 그런 일이 있었나? 하고 깜짝 놀라고 화도 조금 났는데 혹시 하이드돼서 못봤나 해서 말을 아끼고 있었어요. 확실히 그때 연플에 관해서 그런 잡담이 오갔던 것은 기억이 나네요! 어장에 늘 붙어있는 제가 어장에서 있었던 일을 모를리가 없지!😋😋 저는 그냥 서로 연플 응원하고 팝콘 뜯는 느낌으로 떠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당사자분 입장에선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고 늦었지만 생각해요. 하지만 시현주 말씀처럼 다들 나쁜 뜻으로 하신 말씀은 절대 아니었다고 한마디 거들고 싶습니다! 지금이라도 오해가 풀려서 불편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면 다행입니다!
크레딧처럼 이름 하나하나 부르면서 인사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면 진짜 끝이라는 것 같아서 자꾸만 썼다가 지웠다가 할말을 맴돌고만 있네요! 미련을 남기지 않기는 어려울 것 같고 그래도 구질구질 더 하고싶어요 징징대진 않을 테지만 저한테는 길었던 두 달 넘는 시간동안 매일 어장에 들렀던 습관이 남아있는데 이제 이걸 갈곳이 없어진다는게 조금 무섭습니다. 아직까진 괜찮겠죠? 오늘 자기 전에도, 내일 일어나서도 잘 자라고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해도 괜찮겠죠! 모하모하 다들 너무 반갑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