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선택한 길이 올바른 것인지 누군가에게 간절히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고민이 깊어지면 그런 내 얘기를 그저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울 것 같다. 어딘가에 정말로 나미야 잡화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밤새 써 보낼 고민 편지가 있는데, 라고 헛된 상상을 하면서 혼자 웃었다. 어쩌면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이 너무도 귀하고 그리워서 불현듯 흘리는 눈물 한 방울에 비로소 눈앞이 환히 트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 히가시노 게이코, 나미야 점화점의 기적 中
비아주의 문제는 아니며 오히려 제 문제입니다. 사실, 지훈이를 굴릴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비아주가 좋아해주신 지훈이를, 계속 좋아하게 만들만큼 매력적으로 굴릴 자신이 없습니다. 앞으로 굴린다고 해도 비아주를 실망시켰던 횟수를 더 늘릴 것만 같아서 무서워졌습니다. 점점 지훈이가 재미없고 심심한 캐릭터가 되는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훈이를 영웅서가에 남겨놓는 것으로 만족할까 합니다. 더 망가트리고 싶지 않으니까요. 비아주가 좋아해주신 그 모습 그대로 놓아두고 싶습니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그냥 무서워서 도망치는 것이나 다름없네요. 끝까지 이런 모습만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비아주.
사실 이렇게 까지 기다려줄줄은 몰랐거든요. 뭔가 , 음, 미안하고 기쁘고 하네요. 여러분 말들은 잘 보았고, 특히 비아주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 제가 죄책감 들만한 정도로 사라졌던 건 사실이니 (쭈글
그리고 하루주!!
1대1 관련 일은! 솔직히 말하자면! 엄청나게 혹하지 않다고 하면 새빨간 거짓말이겠지만! 솔직히 제가 별로 자신이 없어요... Orz
뭐라고 할까, 개인사라 두리뭉실하게 '바쁘다'라고 얘기하기는 했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일이 건강상의 문제라, 애초에 그 때문에 잠수 기간도 예상보다 길어졌고... 진척이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느려서, 앞으로도 접속이 좀 뜸할꺼 같아요. :(
더구나 다같이 성장해가는 하루와 카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기에, 1:1에, 더구나 설정을 어떻게 바꾼후에 어떤 식으로 굴려야 할지 조금 막막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다시 하루주에게 상처를 안 줄 자신이 없어요. 정말 사랑스런 아이들이고 그 둘의 이야기도 끝까지 이끌고 나가고 싶은 마음은 큰데... 횡성수설하게 되는데, 결국 다 제 미숙함 때문이네요, 미안해요. Orz
이미 끝나 버린지 어연 1년도 다되가는 이야기를 끌어올리는게 좋은 일인지 스스로도 잘 알 수 없지만 >>508 을 보고는 짤막하게라도 작성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마음에 몇 문장 씁니다. 갑작스레 갱신되서 놀랐을 분들에게는 미안하고, 폐가 되었다면 부디 용서해주시길.
그 때 내가 어장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던 것은 맞아요. 더 정확히는 이미 한번 겪었던 절차이기 때문일까. 이대로 헤어지게 된다면 다시 보기 어려운 이 사이트 특성상, 마지막 인사를 하기엔 너무 가슴이 아플 것 같았습니다. 기대했던 스레가 결국 인간관계에서의 염증과 갈등으로 터졌기에 스레 진행 방식에 한계라던가 허탈함을 느끼기도 했구요.
그러나 그게 별로 당시 연인 캐릭터였던 춘심과 춘심주에 대한 불만과 분노는 아니었어요. 물론 내게 어느정도 응석이나 질투를 보이는 기미는 있었습니다만, 나는 그래도 그걸 귀엽다고 생각했고. 또 우리는 당시에도 서로를 가능한 존중하거나 배려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니까 당신께서 나쁜 사람이었고, 거기에 정이 떨어져 인사하러 오지 않았단건 큰 오해입니다. 계속 나를 기다렸던 것 같은데, 둘 중 어느쪽이 이기적이냐고 한다면 내 쪽이라고 생각해요.
춘심주가 아직도 어장을 하고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봐줄지도. 또한 그런 심정으로 날 기다렸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나는 그런 부분 때문에 이 익명의 사이트 구조를 본래 그리 좋아하진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편지를 적은 병을 바다에 띄워 건네듯, 나는 이 글을 적었습니다. 닿더라도, 닿지 않더라도, 당신과의 추억은 즐거웠노라 하고요. 어디에 계실진 알 방법이 없지만, 즐겁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공개적으로 쩌렁쩌렁하게 남길 이야기는 못 되는 것임을 알기에 noup 걸고 올려둔다. 조정스레를 이용하지 않는 것은 이 글이 과거의 나를 까는 글이기도 하기 때문이며, 공개적인 분쟁이나 이로 인해 다른 누군가가 피해를 입을 것을 바라고 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 동의 없이 이 레스를 분쟁조정스레에 언급하지 마세요. 언급하면 싸우자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내가 네게 화가 났었던 것은 네가 앞에서는 나를 천사라고 추켜세우면서 뒤에서는 날 아주 우습게 여기며 기만하려고 했었다는 걸 뒤늦게서야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실상 만만하게 대해도 되는 사람은 없는데. 최소한의 상호 존중은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그러나 너는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내 쪽에서 당연히 알 거라 간주하고 발언하며, 캡틴을 너의 원수와 동일시해 머리채를 잡았다. 아니면 모를 거라는 걸 알면서도 몰라도 상관없다고 치부하거나 우리 스레 일인 척 묻어넘어가려 했을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네가 나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건 마찬가지다. 아니면 나 또한 네가 아는 다른 누군가로 착각했거나(나는 ㅇㅍㄴㅅ ㅈㄱ가 뭐하는 스레인지도 몰랐다). 네가 일방적으로 인간으로서의 기본이 안 되어 있고 남을 감정쓰레기통 취급한다고 비난했던 그 사람은, 너의 원수와 무관한 사람이고 오히려 여러 다른 사람들의 푸념을 들어주는 쪽이었다. 우리가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던 건 우리도 푸념한 적이 있고 캡틴도 우리 비위를 맞춰준 것임을 알기에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려 했던 것이다. 그 때의 나는 네가 설마 내가 모르는 다른 무관한, 그리고 무관해야 할 스레의 일로 원한을 가지고 ㅇㅍㄴㅅ ㅈㄱ의 일을 섞어서 말하고 있다곤 상상도 못했던 호구새끼였고. 그날 내가 너를 웃으면서 보내준 것 또한 당시의 내가 너를 그냥 이상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지 네가 그 스레의 일을 언급하려고 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뿐이고, 네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진작 알았더라면 난 후일담 스레에서 바보같이 웃으면서 보내주고 끝낼 게 아니라 화를 냈을 것이다. 아니 그 전에 이상하다고 느꼈을 때 진작 따졌어야 했다. 멍청하게 멀뚱멀뚱 보고 있을 게 아니라. 지금도 그러지 못한 걸 겁나 후회중이다.
원래는 이 이야기를 탈판할 때나 하려고 했다. 그런데 다시 보니까 너뿐만 아니라, 이런 꼴을 보고도 바보같이 입을 다물 생각을 했었고, 그래놓고선 그걸 잊지도 못하는 과거의 미련한 나한테까지도 화가 나서 견디질 못하겠어서, 상황극판이 아니라 그 때의 나와 너에게 대신 작별을 고한다. 너같은 인간 또 만날까봐 진짜 탈판할 생각도 진지하게 했었는데, 트위터 좀 해본 동생이 말하길 그때 네가 그랬던 것처럼 싫어하는 인간 묻어버리려고 쌩억지까지 부리며 나대는 인간들 이미 SNS에 엄청나게 많다더라. 그런 인간들이 이미 세상에 많다면 도망치는 건 의미가 없겠지.
나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너에게서 영구히 벗어나기를 희망한다. 여기서 너에게서 벗어난다는 것은 너라는 인간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더는 얽매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너와 내가 인터넷 어딘가에서 다시 마주치는 일이 생긴다면 그때의 나는 네가 생각하는 그때의 내가 아닐 것이다. 상당히 많은 시간이 지났으니 너 또한 달라졌길 바란다. 혹시라도 네가 달라지지 않고 또 다시 구질구질하게 굴거나 또 다시 내 앞에서 개수작을 부린다면, 그때 나는 두 번 다시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와서 몰래 남기고 가는 글이 저따위 글이라서 정말 미안합니다. 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말하지 못했던 것 또한 죄송합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시길 바래요. 오랜 상처가 있다면 잊으시고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시기를...9월에 폭염경보가 뜨는 이 마당에 모두들 건강히 잘 계시고...현생에 역경이 있더라도 무사히 견뎌내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내시기를...그리고 그 앞날에는 후회 대신 행복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캡틴도 결혼 축하드리고 외전도 이후의 다른 스레도 흥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