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 아앗 너무 멋있는 말(두근) 명심하며 새기고 살아가도록. 하겠읍니다 ^.^....!!!
>>359 안 그래도 항상 연호주가 늦은 시각까지 계셔서 괜찮으시려나 <:3.... 하긴 했는데.. 건강은 꼭 챙기셔야 해요..... 밥도 세끼 잘 챙겨 드시고 영양제도 필요하면 꼭꼭 챙겨 드시고........ 밤에 못 주무시더라도 낮에 충분히 꼭 주무시고.... (거진 엄마잔소리)
새슬은 그런 것에 익숙할지도 몰랐지만, 지금 새슬의 앞에 새슬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그는 감추는 것도 숨기는 것도 전혀 하지 못했다. 선명한 심박음-따뜻한 온기-내가 기댈 수 있도록 내게 기대어주는 상냥함-같은 같은 것들이 문하에게서 뜯겨져나간 자리들과, 그 상처에서 흘러나온 고통스러운 슬픔과 외로움을 말이다.
단지, 그 모든 것들이, 그의 심장에서 흘러나와 가슴속에 오랫동안 고여있던 그것들이 흉터에 앉은 거대한 딱지로 꽉 틀어막혀 있었기에, 겉으로 흘러나오지 않고 그의 그 공허하게 검은 눈동자 안에 고요히 고여 있었던 것뿐이다.
그리고, 처마를 향해 멀어지는 새슬의 발걸음이... 그 딱지에 금이 가게 만들었다.
"이게 우리의 마지막이야?"
가슴속 어딘가에 버려져 바스러져가고 있던 그 말이 다시 되살아나 그 조그만 실금을 비집고 나와서 문하의 입에 올라왔다. 새슬이 몸을 돌려 문하를 바라보며 말한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하는 말은, 문하가 결국 참지 못하고 꺼내어버린 말에 대한 대답이 되었다.
만남에는 이별이 당연히 한패로 따라온다. 낮이 가면 밤이 오는 것처럼. 문하도 그것을 잘 알았다. 그저 그 이별이 이렇게 캄캄하고 먹먹한 밤중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지금 혼자 남겨지면 길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이 축축하고 어두운 밤중에 불꽃을 꺼뜨리면 불씨마저 꺼져버릴 것 같았다. 그게 그를 두렵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문하를 두렵게 만드는 것은 하나가 아니었다.
금이 가버린 딱지 사이에서 뭉게뭉게 새어나오는 것 같은 낯설고도 선명한 욕망이,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다는 욕망이 가슴 속에 어지럽게 소용돌이치고 있는 것도 두려웠고, 그게 새슬을 두렵게 할까, 혹은 새슬을 상처입힐까도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렇게 쓸쓸하게 웃고 있는 사람을, 너무도 익숙한 웃음을 웃고 있는 새슬을 이 어둠 속으로 혼자 보내고 싶지도 않았다. 혼자 보내고 싶지도 않았고 혼자 떠나가기도 싫었다. 그게 적어도 이 어둠 속이어서는 안 됐다.
가슴속에 소용돌이치고 있는 것을 억눌러버리고 이 어둠 속으로 새슬을 놓아보내거나- 아니면, 이기적인 욕심으로 새슬의 손목을 다시 한 번 붙잡거나.
문하는 결정했다.
"...그러면 이번엔 네가 나랑 같이 있어줘."
그 '다시' 를, 이번 한 번만 지금으로 당겨보기로. 그는 손을 뻗어 새슬의 손목을 자신의 손이 할 수 있는 최대한 조심스레 쥐고는, 들어올려서 자신의 가슴팍 한가운데에 얹어놓았다. 거기에는 아직도 새슬과 그의 온기가 남아서 미적지근하게 따뜻했다. 처음에 기댈 때 이상할 정도로 심장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고요했던 그것은, 지금도 어떤 소리도 없었다. 그러나 조금 정신을 집중해보면, 손 끝에 아주 미약하고 흐리게 닿아오는 고동 같은 것이 있었다. "이게, 다시 멎어버릴 것 같아서..." 무서워. 소년은 소녀에게로 그 텅 비어버린 눈을 둔 채로, 아니 두다 못해 떨어뜨리면서 애걸했다. 이게 멎어버리면 정말로 두 번 다시는 뛰지 않을 것 같아서.
둘이 중학교 2학년? 1학년? 즈음 둘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하굣길에 오르는데, 시아가 웬일로 좀 돌아서 가게 되는 길로 이끌어서 노을지는 거리를 나란히 조용하게 걸어가다가, 정말 아무런 전조 없이 아무도 없는 골목에서 슬혜 손을 잡곤 멈춰서서 아까 답레 마지막 레스처럼 고백했을 것 같아.😎
>>374 역시 슬혜야! 우리가 못하는 걸 태연하게 해버려! 그 점에 전율해! 동경하게 돼! ...는 농담.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딱 어울리네. 사람은 든 자리는 잘 몰라도 난 자리는 분명하게 표시가 나게 되거든. 그러니까, 한 번 서로가 없는 삶을 살아보고 나서 더 확실하게 알게 되었겠지. (끄덕) 그러니 그 결과가 이렇게 숨만 쉬어도 달콤한 건 당연한 거야..
>>401 어떻게든 쿠션은... 쿠션은 깔 거지만... 폭주기관차같은 전진속도에 아주 잠깐 브레이크가 필요한 타임이다 싶어서요.......😭......... 으흐흑 온전히 받아주지 못 해서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하다... 문하야 미안타.. 나를 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