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은 그냥 슬혜가 너무 좋아서 그렇다는거야. 너무 사랑하니까 그런 것까지 신경쓰게 되는거지. "
잔잔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널 올려다 보며, 잔잔한 목소리로 속삭여. 이렇게 신경쓰는 것 모두 결국은 널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이 모든 행동의 원동력은 널 사랑하는 마음, 널 사랑하기에 해낼 수 있는거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이렇게 네가 웃는 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분명 자신은 무엇이든 할테니까. 그것이 자신을 망치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그게 사랑이라는 것을 시아는 알고 있었다.
" ... 지금도 안아주면 좋을텐데.. "
네가 내려다보며 미소를 지으며 하는 말을 듣고, 시아는 잠시 우물쭈물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듯 망설여.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자그마한 입술을 달싹이는 것이 쉽사리 입 밖으로 말이 튀어나오지 않는 듯 해. 하지만 이내 눈을 질끈 감았다 뜬 시아가 살며시 두손을 자신의 입가로 가져가 수줍게 꼼지락거리며 네게 작게 속삭여. 전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이미 시아의 노력은 시작한지 오래였어.
" 그게... 슬혜의 손가락이 기분이 좋아서.. 왠지 소리를 내버려서.. "
호기심을 가진 고양이처럼 얼굴을 살피는 널 보며 부끄러움에 물든 얼굴로 작게 말해. 이걸 입으로 네게 말하려니 얼굴이 더욱 화끈거리지만, 네가 익숙치 않다는 것을 알기에 자신이 왜 그런 것인지 알려주고 싶어서 무리를 해봐. 이야기를 한 후에는 귀엽게 자그마한 두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리지만
"응, 나는 확실하게 행복해 하고 있어. 의심하지 않아도 돼. 정말로 행복하니까. "
중얼거리는 듯한 네 말에, 부끄러워 하던 것도 멈추고 시아는 대답해. 이건 정말이니까. 너무나도 행복해서 이게 꿈은 아닐까 싶을 정도였으니까. 그걸 네가 알아줬으면 하는거야. 너로 인해 이렇게 행복해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야. 그렇게 대답을 돌려주곤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이려던 차에, 한순간 네 얼굴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껴. 그리고 겹쳐진 입술 사이로 달콤함이 흘러들어오고 정신이 아늑해지는 것을 느껴.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다 떨어진 네가 말을 걸어오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게 돼.
" 맞아, 슬혜도 이젠 행복한 사람이야. 네 곁엔 내가 있고, 내 곁엔 네가 있으니까. "
시아는 네게 애틋한 시선을 보내며 속삭이곤 다시금 네 볼을 자그마한 두 손으로 감싸안고 자신에게로 끌어당겨. 아직은 부족하다는 듯 다시금 입을 맞춰나가, 조금이라도 더 너라는 꽃에게서 달콤한 꿀을 맛보려는 꿀벌처럼 떠나지 못하고 쉼없이 입을 맞춰. 그러지 않으면 말라비틀어지기라도 할 것처럼.
"... 나랑 사귀어 주세요 "
왠지 다시 한번 고백해주고 싶었어. 두 뺨을 감싼 체 쉼없이 입을 맞추던 것을 떼어낸 시아는 부드럽게 눈을 접어 웃어보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이걸 들은 너는 감동할까? 아니면 그냥 웃어보일까. 기억을 할까?
그는 자신과 친한 사람이 괴로운 일을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처럼 머리를 써서 이케이케 하는건 잘 못한다. 결국에 그가 해낼 수 있는 일은 몸으로 때우는 것이다. 연호에게 몸으로 탈탈 털리고 사하에게 정신적으로 탈탈 털리게 될 누군가의 미래를 미리 애도한다.
" 그, 아이언 클로라고 알아? 한손으로 머리를 잡아서 들어올리는건데... "
한 손으로 사람의 머리를 잡아 올린다는건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드는 일이다. 결국에 붙잡고 있는 손에는 엄청난 힘이 들어갈 수 밖에 없고, 붙잡혀있는 사람의 머리에는 엄청난 압력이 가해진다. 생각보다 훨씬, 훠어어얼씬 아픈것이다. 혹시나 따라하지는 말자. 잘못해서 미끄러지면 손톱으로 남의 얼굴 왕창 긁어버리는 수가 있다.
손에 들고있던 비타민C는 미련없이 사하의 손 위에 올려주었다. 그가 비타민 보충을 위해서 먹는거긴 했지만 얼마든지 있었으니까. 교실로 가서 가방을 열어보면 꽤나 많이 들어있을테다. 비싼게 아니라 부족하면 또 사면 되는 일이니, 굳이 아껴서 먹거나 할 필요가 없었다.
" 나? 난 사람 좋아해. 사하 선배 같은 사람들. "
아, 하지만 사람은 나한테 줄 수가 없나? 키득키득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사실 그는 대부분의 것들을 좋아한다. 특히나 좋아하는건 먹을것 정도일까? 하지만 굳이 뭐라고 단언하기가 힘들어서 아무거나 괜찮다고 무언의 사인을 보낸 것이다.
" 그래? 그럼 다음에 옥상에라도 같이 올라가보자. 개양대처럼 바람도 시원하고 경치도 좋아. "
그는 가끔 옥상에서 시간을 죽이곤 한다. 쉬는 시간은 두말할 것도 없고, 수업 시간에도. 아무튼 굳이 국기개양대보다야 옥상이 더 높았으니까. 위험하게 개양대를 선택하느니 안전하게 옥상을 선택하는 편이 훨씬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오늘 개양대를 선택한 이유는... 신선함 때문이려나?
새슬이가 구속을 싫어하는 이유는, 물론 비설이긴 한데요, 어떠한 형태의 애정이나 사랑도 수반되지 않은 무의미한 구속을 지독하게 당해 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그 손길로부터 도망치려 했지만, 새슬이는 양이지요. 그 나름이 본질적으로 느끼는 지독한 외로움은 뒤틀리고 잘못된 무언가라 할지라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안정감을 원하게 되고 말아요. 그런 점에서 보면, 새슬이는 구속당하는 걸 두려워하고 미워함과 동시에 사실은 누구보다도 구속을 원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요 >:3... 어 어라 이거 뭐랄까 설정을 쓰고 있는 뒷사람의 입장에서도 뭐라는 거야 >:ㅁ~~ 이긴 한데,
아아아무튼 결론은, 오히려 그런 부분을 건드려 주실 때 새슬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설정과 이야기를 좀 더 풍부히 풀어나가면서 캐릭터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테니 감사합니다, 라는 것... ㅇ)-(.... 아니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지? 어쩐지 아무도 묻지 않은 TMI를 연발하는 것 같아서 머쓱한 기분이지만 어쨌든 그렇읍니다 (쥐구멍 빌빌)
연호주 밤샌다고 해서 나도 같이 좀 늦게 자면서 일상 핑퐁하려구 했는데 갑자기 진짜 급급 졸려서 자야할 것 같다 ㅠㅠ 안정적으로 오는 건 저녁일 것 같긴 한데 중간에 답레 짬내서 올릴 수 있움 올려둘게~~~! 다들 좋은 밤 되구 아침까지 깨어있는 거 걱정되니까 꼭 다른 데서라도 수면시간 채우기야...!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