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78090> [ALL/양과늑대/플러팅] "Bite" - sixteen :: 1001

봄의마지막주

2021-08-16 23:05:41 - 2021-08-17 21:05:10

0 봄의마지막주 (JkuKZNnOnA)

2021-08-16 (모두 수고..) 23:05:41

양과 늑대, 그것은 당신을 칭하는 비유적 호칭입니다.
현존하는 양과 늑대는 평화롭게 풀이나 고기나 뜯고 있겠죠.

그래서 당신은 뜯는 쪽입니까, 뜯기는 쪽입니까?
하하. 뭐건 악취미네요.

선을 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부디, 맛있게 드세요.

※플러팅은 자유입니다.
※'수위'는 반드시 반드시 지켜주세요.
※캐조종, 완결형 금지입니다. 민감한 부분은 꼭 먼저 상대방에게 묻고 서술합시다.
※캡틴이 항상 관찰하겠지만, 혹시나 지나친 부분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웹박수로 찔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트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2093
선관/임시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3075
익명단톡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3141
웹박수 https://forms.gle/yME8Zyv5Kk6RJVsB6
이벤트용 웹박수 https://forms.gle/kcRAXMVNmfKJwAiD6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Bite

마니또를 맞추신 네 분은 이번주까지 상품을 정해서 웹박수에 보내주세요~!
🌸"봄" 계절은 이번주 일요일(21일) 밤 12시까지 입니다.

920 주원주 (5vJKnjOnTE)

2021-08-17 (FIRE!) 19:28:34

다들!! 안녕!! (1스레부터 1000스레까지의 >>1-1001에게 인사)

921 주원주 (5vJKnjOnTE)

2021-08-17 (FIRE!) 19:29:00

이걸로 한동안은 인사하지 않아도 되겠군.. 후..

922 양홍현 - 백가예 (.a5AskYd2k)

2021-08-17 (FIRE!) 19:31:10

>>887
홍현은 시험기간인데 고생한다는 말에 머리를 긁으며 조금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아.. 아니에요.. 좋아서 하는 일인데요.."

그렇게 말한 뒤 홍현은 약이 더 떨어져 있지 않나 둘러보았다. 더 이상 없는 것을 확인한 홍현은 억제제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하자 가예 선배도 양에 대해서 잘 아는 게 아닌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그것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네..! 좀.. 어려운 말이 마.. 많아서 억제제가 재료로 들어가는 실험이라고만 말할게요. 아.. 이 알약들은 전부 억제제는 아니라 여.. 영양제도 조금 섞여있어요."

그렇게 말한 홍현은 그때 자신의 실수가 생각났는지 조금 웃으며 말했다.

"억제제랑 거.. 거의 똑같이 생긴 것들인데.. 실수로 섞어버렸지 뭐예요.."

923 해인주 (RACvAOON9Y)

2021-08-17 (FIRE!) 19:42:04

홍현주 어서오세요 ~~

924 주원주 (5vJKnjOnTE)

2021-08-17 (FIRE!) 19:46:30

해인주 왜 나한테는 인사 안 해주는거야..?

925 슬혜주 (t6z21oLhqQ)

2021-08-17 (FIRE!) 19:47:45

>>919 호고곡 (감동먹기)(배부름)

>>921 하지만 또 버릇처럼 인사하게 되겠지!!!!!!!!

홍현주 어서와~~~~~~~~~~~~!!!!!!!!

926 주원주 (5vJKnjOnTE)

2021-08-17 (FIRE!) 19:48:22

>>925 그러게... 그럴지도...

927 연호주 (h0Scpe9aJI)

2021-08-17 (FIRE!) 19:48:39

다들 좋은 저녁입니다!! 오늘은 다들 일하시느라 바쁜가봐요... ^-ㅜ

928 시아주 (EA3atxy31M)

2021-08-17 (FIRE!) 19:49:29

>>925 개인적으로 그대야 라고 불러주는 슬혜가 되게 좋습니다. 뭔가 어감이 좋아..😊

929 은사하 - 화연호 (Nm7OoR49IM)

2021-08-17 (FIRE!) 19:49:49

"미안, 조금만 더 하면 울 것 같길래."

습관 같은 사과 뒤로 장난이 따라붙었다. 원래 이렇게까지 농담을 즐기는 편은 아닌데, 누르는대로 족족 반응이 나오니 괜히 짓궂게 굴고 싶어졌다. 그래도 선 넘을 생각은 없으니 이쯤에서 그만두기로 한다.

"편하신대로."

엄청나게 나이차가 나는 것도 아닌데 존댓말이 뭐가 중요할까. 사하에겐 호칭도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악의 갖고 부르는 <야>나 <너> 아니고서는. 오히려 생각보다 정중하게 불러준다 싶었다. 선배라니, 당장이라도 손에 사탕 하나 쥐여줘야 할 것 같다. 슬프게도 지금은 가진 게 아무것도 없지만.
가벼운 악수 뒤 손을 놓았다. 예상 외로 부드러운 악수였다. <나는 3반.> 연호의 말에 짧게 덧붙인다. 잠깐 생각하더니 한 마디 더 하며 웃었다. <누가 괴롭히면 이르러 와.>

"비타민 D가 중요하대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 공부하기 싫어서 나온 거지만. 근데 맨날 앉아 있기만 하면 못 써. 사람이 햇빛도 쐬고 좀 걷기도 해야지. 그래야 공부도 더 잘 되고 성격도 안 나빠지고.

"너는 왜 그렇게 뛴 거야? 누가 쫓아와?"

질문에 대답 다 하고 나니 궁금해졌다. 연호의 뒤쪽을 흘끔대며 묻는다. 쫓아오는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그냥 운동이었나?

930 시아주 (EA3atxy31M)

2021-08-17 (FIRE!) 19:49:57

홍현주 연호주 주원주 안녕 아무튼 안녕~ 🙋😎

931 해인주 (RACvAOON9Y)

2021-08-17 (FIRE!) 19:50:02

>>924 주원주도 어서오세요~ 전 맨 밑에만 보고 다녀서 위에 오신 분들은 식별이 안됩니다 ..

932 사하주 (Nm7OoR49IM)

2021-08-17 (FIRE!) 19:50:35

다들 어서오구 나는 일 좀 보구 밤에 다시 올게! 이따 봐~~ '-^

933 시아주 (EA3atxy31M)

2021-08-17 (FIRE!) 19:51:36

사하주 이따 봐~

934 주원주 (5vJKnjOnTE)

2021-08-17 (FIRE!) 19:52:33

>>931 그렇구나.... 알았어....

935 해인주 (RACvAOON9Y)

2021-08-17 (FIRE!) 19:53:29

>>934 대신 물타기 인사법이 있어요! 누가 인사해주면 같이 인사하는거에요!

936 슬혜주 (t6z21oLhqQ)

2021-08-17 (FIRE!) 19:55:43

>>928 그렇다면 다행이야!! 캐릭터 만들면서 말하는 법이라던가도 어느정도 신경쓰기 때문에 '얘는 이런 말투면 좋겠다, 이런 말버릇 사용하면 좋겠다,'같은거 종종 생각하거든!

연호주 어서오는 것이야~~~~~~~~~~~~!!!!!!!!!

!!!! 그럼 해인주의 눈에 띄도록 밑에 있어야지. (드러누움)

사하주 조심히 다녀오구!!!!!! 슬 나갈시간이 되었겠구나!

937 시아주 (sRD/MQahtk)

2021-08-17 (FIRE!) 19:57:17

>>936 생각해보니 시아랑 슬혜랑 애칭이라도 만들면 좋을까 싶어 😎 시아한테 그대야 그대야~ 하는 것도 녹아내리는 느낌이지만.

938 해인주 (RACvAOON9Y)

2021-08-17 (FIRE!) 19:57:36

저는 진짜로 맨 밑으로 확 내려서 훑어보기만 하고 바로 딴거하러 가서 위로 올라가면 잘 못봅니다 ... 반응 잘 못하고 인사도 제대로 못하는건 다 그런 이유 때문 ...

939 슬혜주 (t6z21oLhqQ)

2021-08-17 (FIRE!) 19:58:55

물타기 인사법 + 밑을 보기
= 쓸려가기

그런고로! 쓸려가면 인사하기 쉬울거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두둥)

940 민규주 (BcC4XtS5e6)

2021-08-17 (FIRE!) 19:59:36

오신 분들 하이하이여요

941 슬혜주 (t6z21oLhqQ)

2021-08-17 (FIRE!) 20:00:41

>>937 🤔🤔🤔🤔🤔🤔🤔🤔🤔🤔🤔
(괜찮은데?)
그 안건 또한 조만간 의견을 나누어봐야 하겠군요 마담,

942 슬혜주 (t6z21oLhqQ)

2021-08-17 (FIRE!) 20:01:41

>>940 나도 왔지롱!!!!! (쩌렁) 안녕이지롱!!!!!

943 시아주 (nlZEeLJpqk)

2021-08-17 (FIRE!) 20:03:50

민규주도 안녕안녕 😎

>>941 둘이 머리 스타일 맞추는 모습도 보고 싶고,데이트도..흡😏

944 연호주 (KsEkH2bSU.)

2021-08-17 (FIRE!) 20:07:31

사하주 잘 다녀와요~

945 하늘주 (a6B4ytGRWc)

2021-08-17 (FIRE!) 20:07:41

(슬그머니 데굴)
(이불 속에 쏘옥)
(빼꼬미)
(손 흔들흔들)

946 주원주 (5vJKnjOnTE)

2021-08-17 (FIRE!) 20:07:53

민규주 안녕!!!!

947 주원주 (5vJKnjOnTE)

2021-08-17 (FIRE!) 20:08:10

하늘줔ㅋㅋㅋㅋㅋㅋㅋ평소와는 다른 인사법이네.. 하위~!!

948 시아주 (wFYbbliw/U)

2021-08-17 (FIRE!) 20:08:22

하늘주도 안녕이야 😎

949 해인주 (RACvAOON9Y)

2021-08-17 (FIRE!) 20:08:27

하늘주 민규주 어서오세요~~ 머리가 아프니 조용히 관전만 해야겠네요

950 민규주 (BcC4XtS5e6)

2021-08-17 (FIRE!) 20:08:29

하늘주 하이하이여요

951 슬혜주 (t6z21oLhqQ)

2021-08-17 (FIRE!) 20:08:41

>>943 (머리스타일 맞추는건 생각 못했다.)
기다려!!!!!! 양아치 장모종으로 만들어올게!!!! (시트 고치러 감)
(지구주: 안돼. 안바꿔줘. 돌아가.)

952 규리(🍊)주 (kdPAmhWgJQ)

2021-08-17 (FIRE!) 20:09:03

갱신이야! 으에에 드디어 집이다....

953 민규주 (abdpY4XxnI)

2021-08-17 (FIRE!) 20:09:29

규리주 하이하이여요

아아
"붙임머리"라는 게 잇다는 것이다 ㅡ

954 슬혜주 (t6z21oLhqQ)

2021-08-17 (FIRE!) 20:09:56

하늘주의 귀여운 갱신!! 효과는 엄청났다!!!!!
안녕이다!!!!!!!

>>949 잠깐 폰을 멀리하고 있다가 돌아오십시오 휴먼!

955 하늘주 (a6B4ytGRWc)

2021-08-17 (FIRE!) 20:10:06

이런이런. 바로 들켜버렸잖아? 아무도 모르게 갱신할 참이었는데!
아무튼 다들 안녕안녕이야! 그리고 규리주도 안녕안녕! 하루 수고했어!

956 하늘주 (a6B4ytGRWc)

2021-08-17 (FIRE!) 20:10:32

>>949 해인주는 어서 푹 쉬어라! 그럴 땐 상판 하는게 아니라 쉬는게 제일이다!

957 민규주 (abdpY4XxnI)

2021-08-17 (FIRE!) 20:12:12

아이고 해인주 푹 쉬십셔

958 시아주 (5xmDUQs7vc)

2021-08-17 (FIRE!) 20:13:03

>>951 ㅋㅋㅋㅋ 시아가 맞추면 되지 요사람아!! 😎

해인주는 약 먹구 푹 쉬구..

아무튼 다들 어서와! 규리주 어서오구!

959 슬혜주 (t6z21oLhqQ)

2021-08-17 (FIRE!) 20:13:10

>>952 진짜 '물'아일체...
어서와 귤귤주!!!!!!!!!!!!!!!

>>953 (이마 탁) 그런 방법이 있었지!!!!
참에 그냥 달비 함 달아줘봐...? 🤔🤔🤔

>>955 인사레스를 남긴 순간, 그리고 그것을 누군가가 본 순간,
넌 이미 들켜있다. >:3

960 주원주 (5vJKnjOnTE)

2021-08-17 (FIRE!) 20:15:10

>>949 해인주 괜찮아? 무리하지 말고 푹 쉬어. 아픈거 빨리 낫기를 기원할게.

961 슬혜주 (t6z21oLhqQ)

2021-08-17 (FIRE!) 20:15:44

>>958 호옥, 싹둑고인가요 선생님!
물론 짱긴 머리도 나름 이쁜걸! 셀프 이불! (?)

962 시아주 (7gv4sWY.iI)

2021-08-17 (FIRE!) 20:18:14

>>961 (슬혜를 자기 머리카락으로 감싸고 안아주는 시아) 🤔

나쁘지 않은데

>>953 조은 아이디어다..!

963 주원주 (5vJKnjOnTE)

2021-08-17 (FIRE!) 20:26:55

귤귤주 어서와~! 하위하위~!

964 강하늘 - 감사 (a6B4ytGRWc)

2021-08-17 (FIRE!) 20:30:52

"엄마. 나 피아노 계속해도 되는거야?"

"응. 물론이지."

"하지만 선생님이 나 커서 피아노 치는 거 하면 안된다고..."

"아빠하고 이미 이야기 다 끝냈어. 우리 아들. 그런 선생님의 말은 듣지 않아도 돼. 엄마랑 아빠는 우리 아들 하고 싶은거 밀어줄테니까 아무런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해도 돼. 대신 엄마랑 아빠랑 약속하자. 엄마랑 아빠는 우리 아들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하게 해줄거야. 그러니까 하늘아.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라면 쉽게 포기하지 말고, 조금 힘들다고 관두려고 하지 말고 열심히 해보자. 알았지?"

"응! 열심히 할거야! 나!"


성장하며 어린 시절의 기억은 대부분 잊혀지기 마련이다. 자신이 세 살때 무엇을 했는지, 다섯 살 때 저 공원에서 어떤 풍선을 잡았는지, 자신이 인지하는 선 하에서 가장 먼저 본 동물은 무엇이며, 부모님과 제일 먼저 놀러간 곳이 어디인지 기억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있을 수는 있으나 그 수는 극 소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허나 그런 어린 기억 속에서도 정말로 인상깊은 것은 기억에 남기 마련이었다. 마치 낡은 필름 속 영화가 재생되는 것처럼 흐릿한 영상이 머릿속에서 재생되며 부분적으로 끊겨가는 부분이 연결되며 단편적으로나마 떠올리는 이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열여덟 살 소년인 하늘에게도 그런 기억은 분명히 존재했다. 넌 양이니까 피아니스트의 길은 포기하는게 낫다라는, 자신에게 정말 기초적인 것을 가르쳐준 학원 교사. 양이건, 늑대건 그 가능성은 차이가 없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에게 제대로 피아노를 가르쳐준 학원 교사.
그리고 아무런 장래성이 없다는, 정말로 피아노의 피도 잘 모르지만 그럼에도 아들이 하고 싶다고 하기에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며 자신을 믿어주는 부모님.

많은 필름이 하늘의 머릿속에서 재생되었다. 생각해보면 자신은 피아노에 대한 재능이 없었다. 그저 좋아한다. 하얀색과 검은색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멜로디가 너무 좋아 거기에 관심을 가지고 치고 싶다고 투정을 부렸을 뿐이었다. 다른 이들이 한번이면 끝내는 곡을 세 번을 쳤고, 열 번 쳐서 다른 이들이 겨우 익히는 곡을 그는 서른 번을 쳐서 완성했다. 뒤떨어진다는 것에 대해서 하늘은 걱정하지 않았다. 다른 이들보다 잘 못 치면 더 많이 쳐서 따라잡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그저 열심히 건반을 치며 하늘은 음을 완성했다. 4분 음표, 8분 음표, 16분 음표, 4분 쉼표, 2분 쉼표, 8분 쉼표. 왜 이리 모양도 헤깔리는지. 하나하나 건반을 치며 완성하며 익혀가는 하늘에게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다. 물론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고, 간혹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다른 교사가 와서 잔소리를 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자신이 다른 이들보다 조금 떨어진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을 때도 있었다.

"그래도 괴롭거나 포기하고 싶진 않았어."

멜로디를 만드는 것이 좋았고, 연주하는 것이 좋았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더 뛰어난 연주자가 되고 싶어 다시 한 번 피아노에 앉아 시간을 투자했다. 뒤떨어진 감각을 많은 연습으로 채우며, 때로는 좋아하는 곡을 일부러 피아노로 치려고 음을 하나하나 치며 스스로 악보를 써보기도 하고,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곡을 쳐보기도 했다. 그 모든 것을 경험삼아 부족한 부분에 채워넣으며, 하늘은 자신의 실력을 키웠다.

처음 나간 경선에선 정말로 비참할 정도로 안 좋은 성적을 냈고 하늘은 매우 분해했다. 역시 안되는걸까. 어릴 적 선생님이 말한대로 자신은 안되는걸까. 눈물이 핑 돌지만 애써 안 울려고 눈에 힘을 꽉 주며 밖으로 나가니 부모님이 서 있었다. 아무런 말 하는 일 없이 품 속에 토닥여주며 엄마와 아빠는 우리 아들 곡밖에 안 들리더라 라는 말 한마디에 하늘은 숨을 꽉 죽였다.

더욱 연습하며 하늘은 이를 악물었다. 누구보다, 누구보다 더 위에 서고 싶었다. 자신은 피아노를 좋아했으며, 연주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그와 비슷하게 꼭 이루고 싶은, 정말로 이뤄내야만 하는 것이 있었다.


"역시 늑대는 다르네. 완전 재능 넘치는거 봐. 진짜."
"미안하지만 나는 늑대가 아니야."
"뭐?"
"그러니까 늑대가 아니야. 실망시켰다면 미안해."


인간이건 양이건 상관없는 일이었다. 어차피 자기 자신임은 분명한 사실이었으니까.
하지만 늑대가 될 순 없었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많은 것을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었으니까.

/라고 별 내용없는 독백을 써보기도 하고!
정말로 별 내용없지만 이것으로 내가 하늘이에게 부여한 것은 다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뒹굴거리면서 학창생활을 보내게 하는 것 뿐!

965 백가예 - 양홍현 (0jI5xZbIc.)

2021-08-17 (FIRE!) 20:32:18

>>922

"신기하다, 처음이야. 약을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도, 그렇게 어려운 소재로 직접 실험해보는 사람도."

부끄러운 기색을 비추는 홍현을 보고 어린 아이의 앳됨을 느꼈다. 여자는 그것이 귀엽다고 생각하며 미소를 짓다가 의문에 눈을 또렷하게 떴다.

"실수로? 저런…."

억제제를 다른 약과 섞어 보관할 정도면 양은 아닌가? 심지어 무엇이 억제제인지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홍현이 양이라면 정리를 해둬야 안전하지 않을까? 여자는 고개를 옆으로 살짝 기울이며 홍현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상대를 살짝 떠보는 행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억제제를 이렇게 많이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966 하늘주 (a6B4ytGRWc)

2021-08-17 (FIRE!) 20:32:55

안녕안녕! 가예주! 어서 와라!

967 시아주 (Geh5OzoWi.)

2021-08-17 (FIRE!) 20:33:12

하늘이 독백 😋 냠냠

968 시아주 (Geh5OzoWi.)

2021-08-17 (FIRE!) 20:33:38

가예주도 어서와!! 😎

969 민규주 (abdpY4XxnI)

2021-08-17 (FIRE!) 20:34:17

부모님(눈물줄줄)
하늘이가 올곧은 이유가 있었구만요
아! 하늘아!

970 현슬혜 - 이시아 (t6z21oLhqQ)

2021-08-17 (FIRE!) 20:34:30

그정도는 고민할 거리도 아니라는듯 당신에게서 들려오는 대답,
상냥한 미소와 조용히 입을 여는 모습에서 괜한 걱정을 했던걸까 싶은 생각이 드는 그녀였다.
아무렴, 언제 다시 가까워지든 그 행동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스스로 이야기하는 당신에게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

"후후후... 그건 또 그것대로 상냥한 말이네요..."

마치 정해진 일인양 오늘이 아닌 내일이었어도, 어쩌면 더 지난 뒤였어도 변함없이 항상 인사를 건네왔을 거라는 당신의 말에서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한켠으로는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실 자신 역시 이전과 다르게 변한 부분이야 있겠다만, 그래도 변화된 당신의-어쩌면 미처 눈에 담지 못했을 수도 있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했다.
당신 또한 노력했고, 노력할거라는 말은 이런 뜻이었을까?

"물론... 아파하거나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안타까워하는게 당연하겠지만, 괜찮아요.
눈물 흘릴 때가 있어도 이렇게 바로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잖아요?"

수줍은 웃음, 어떻게 보면 귀엽다고 느껴질만한 그 미소를 보면 즐거웠고 그녀 또한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된다면 당신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웃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겠지.
악순환이 있으면 그 반대도 있는 법이었다.

"후후후~ 그만큼 진심이시란 건가요? 그래도 너무 무리하는건 좋지 않은걸요~
가끔은... 얼토당토않은 요구에 화를 내는 모습도 보고 싶을지도...?"

자신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노력할것이라는 당신의 말조차도 안정이 되는 느낌이었다.

"......
정말이지... 그런 말씀을 하시면 울지 않을 수가 없는 부분인데도, 이상하게 눈물이 안나오는걸 보면 제 감정선도 참 눈치가 없나 보네요~"

겁먹을 필요도, 망설일 필요도 없이 무엇을 하든 밀어내지 않는다는 당신의 이야기는 꽤 간질간질하게 다가왔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법이니, 겁먹지 않아도 되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그 실수가 반복되면 안되는 법이니까요.
이미 몇가지는... 꽤 크게 저지른것 같고...'
문득 그날 이후의 흉터라던가 남아있는건 아닐까 살피고 싶었지만, 당장 볼수 있는 곳에는 없는듯 싶었다.

"그 말, 그대야에게도 돌려드리고 싶네요..."

손끝으로 자신의 뺨을 간질이듯 매만지는 당신의 조곤조곤 이어지는 말에 그녀 또한 버릇처럼 당신의 귓가에 손을 가져가 엄지로 부드럽게, 닿을듯 말듯 원을 그렸다.

"그대야, 혹시...
이런걸 보고 행복이라고 말하는 건가요...?"

그저 순수한 궁금증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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