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리어 구함! ] 의뢰 이름 : [ 그 마차에 탄 마부는 어느 곳으로 향하는가 ] 게이트 : 하멜 산맥 의뢰 내용 : 몬스터 토벌 워리어 : 지금 이 글을 보고있는 당신! 랜스 : 정훈이 서포터 : 은후 의뢰 보상 : (개인 당)10,000GP, (1인 한정)돌리와 도트가 끄는 마차? 파티 공통보상 배분 방식 : 기본적으론 다이스 듀얼-!
>>132 이수진은, 하쿠야의 말을 가만히 듣습니다. 그 손에 요동치던 흩어버리는 의념이 사라지고 나자, 그녀는 손 끝을 세워 하쿠야에게 손짓합니다. 그 움직임을 따라, 하쿠야가 눈을 천천히 옮깁니다. 곧 핑 도는 느낌과 함께 하쿠야는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 보건실로 옮기도록 하세요. 당분간 외부 행동을 자제하도록 하시고요. 이건 권고 따위가 아닙니다. 세계 가디언 협회 준장 이수진으로써 가디언 협회 소속의 하사 미나즈키 하쿠야에게 내리는 명령입니다. "
곧 이수진은 손을 턴 채. 생각에 잠깁니다.
" 또, 당분간은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자제하도록 하세요. 그들은 자신의 포교서를 읽은 이들에게 찾아간다는 특이한 성격이 있으니 말이죠. "
그 외에 이수진은 조금도 하쿠야의 의문을 채워주려 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누나를 찾기 위해서인데. 라는 생각이 끝에 닿기 전에.
" 개인의 사욕을 위해 아카데미를 이용하려 하지 마세요. 지금 당신이 했던, 당신과 같은 일을 겪는 사람을 만들지 않겠다. 그 일을 해내기 위해선 지금 당신이 굳건해져야 합니다. "
이수진은 한숨과 함께 자리에 앉아 하쿠야를 바라봅니다.
" 온갖 마음과 혼란스러움이 떠올라 스스로를 흑백으로 채우는 순간이 있습니다. 인간의 미지란 그 순간에 찾아오는 법이죠.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 하나를 이루기 위해 수많은 희생을 감당해야 하는 순간도 있는 법입니다. 당신이 주목하고 있는 것에, 누구도 관심이 없다 생각하진 마세요.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
지금 그 하나 때문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상정해야 할지 모를 만큼이니까. 하고 말합니다. 스토리 '죽음과 산 자들, 잃어버린 것들의 장송곡'은 플레이어의 레벨이 35 이상인 경우 개방되는 스토리입니다. 현재의 캐릭터의 발전도로는 스토리에 참여하는 것 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그를 통한 세계 전역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성장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139 하늘에는 붉은 하늘 속에, 붉은 빛을 내는 별들이 비처럼 내리고 있었습니다. 저 먼 곳에는 진득한 악의가 나를 향하고 있었고, 주위는 침묵 속에 으스스한 바람 부는 소리만으로 가득했습니다. 나의 감정이란 것에 자신감을 가지기도 했었지만 그 것은 흐트러진 모래성 위에 세워진 깃발처럼 아슬아슬한 것이었음을. 이제야 알게 된 것입니다. 두려움 속에 스스로를 세우는 것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시현은 정적 속에서 나를, 스스로를 불러내고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한참이나 소리 높여 부르더라도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언제나의 검은 여백일 뿐입니다. 당연합니다. 나는 내가 어떤지 정확히 알 수 없으니까요. 어디까지나 시현이라 부르는 것은 남에게 부여받은 것을 나의 정체성으로 가다듬은 이름과, 나의 성격과 천성이라 부르는 것을 남에게 증명받은 것들이었습니다. 어둠과, 정적과, 두려움과 죽음이 다가오는 밤에 단지 시현이 할 수 있는 것은 온 몸을 웅크린 채 자신의 방향을 잡는 일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어두워지고 짓누르는 것이 강해질수록 오지 않는 나를 부르며 일어서려 하고 있었습니다.
- ......
그리고 그 침묵에서야 보이게 되는 것. 들리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숨이라기보단 들어오고, 내뱉는 것으로 스스로를 구성하고 있는 무언가의 기운. 흐트러지는 나 속에서 시현은 그 끝을 쥐고 겨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여전히 숨은 제대로 쉬어지지 않습니다. 마치 이 곳에 떨어진 채 이제 영원한 마지막을 기다려야만 할 것 같은 순간입니다.
- ......
그래서 시현은 주위를 둘러봅니다. 이 어둠 속에 누군가가 있지도 않을 것인데, 간절히 눈을 돌려 주위를 바라봅니다.
- 그리 간절히 자신을 부를 필요가 있는지. 그 의심 속에 너를 찾고자 하는 것이 우습도다.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단지 그 목소리만이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세우기라도 한 것처럼, 혼란스럽던 시현의 머릿속이 맑게 개여 오고,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마음이 찬찬히 가라앉아 이제 다시금 시현은 스스로의 의념을, 길을 세운 채 다가오는 힘으로부터 몸을 지켜냅니다.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는 '나'라 부르는 것만이 존재하고 있진 않습니다. '나'와 대척되는 '나'와는 다른 '너'가 이 곳에 있었습니다. 시현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주위를 바라보지만 그 것은, '너'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인지하는 것은 기꺼운 것입니다. 당연히 있는 것을 믿는 것처럼 말입니다.
- 어느 인간이 그러더군. 그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을 걸어라. 나는 독특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길을 가거라. 바보같은 사람들이 무어라 비웃든간에.
시현은 인지합니다.
- 너를 부르고자 하지 말고, 너를 하여금 존재함을 믿으라. 저항이란, 나로부터 다른 것을 피하고자 함에서 시작되는 것이니 상대의 '존재'로부터 존재하지 않음을 믿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존재함을 인지하고 그 거리에서 나를 정립하는 것이다.
그것은 중후한 40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방종맞지도 않았고 매우 지적이었으며, 강맹한 기운을 평이한 음 속에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위엄이라 할 법한 카리스마가 담겨 있었고 울림에서는, 그 말을 증명하듯 강한 믿음을 심어냅니다.
- 그러니 즐겁구나. 가장 미물이라 여기던 네가 날 불렀으니. 기나긴 여흥 속에 잠시의 시간 정도는 너를 위해 찰나를 쓰도록 하마.
시현은, 막히는 목으로 물어봅니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 나는. - 나를 원하는 무슨 이름이 필요하던가. 변화와 개변의 저항자, 죽음을 꿈꾸게 하는 예언자, 아니면. 그대들이 붙인 나의 이름이 필요하다면.
내 그 이름을 말하도록 하지.
- 크루아. 벨 하시타. 모드론소 드 아이란.
그는 말을 꺼냅니다.
- 인간의 이름으론 날 그리 말하곤 한다. 그리고 그들의 작위로는.
나태의 대공. 그런 이름으로 부른다 말합니다.
- 그러나. 통성명을 할 시간이 길지는 않겠다.
그가 흘리는 강한 기운으로부터 시현은 눈을 돌립니다. 거대한 망념의 줄기가, 이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