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호주 선생님 계십니까... 아랑주가 비설 들어가게 쓴 1안과 비설을 삭제한 2안이 있는데 어느 쪽이 더 잇기 편하시겠습니까....? 뽀쟉하지 않은 플러팅은 적으로려다가 수위.. 수위 절대 지켜...! 라는 마음으로 뽀작한 걸로 바꿔보았습니다... ()() 1안 비설 비스끄므리 대사 + 조금 뽀쟉한 행동 / 2안 비설 비스끄므리 대사만 있음 + 뽀작 없음 / 3안 대사 없고 뽀쟉한 행동만 있음
...? 한 번도 뽀뽀를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있지이...?
의문이 크게 떠올랐지만, 그가 거짓말을 하는 거 같지는 않았다. 적어도 아랑이 느끼기로는 그랬다. 알았다고 대답하는 것처럼 머리를 한 번 쓸어주는 손 덕분에, 아랑은 생각으로만 했던 질문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수 있었다.
“ ...너는, 용감하구나. ”
나를 숨겨서 얻는게 뭐야? 내가 인간이라고 믿고 사귀는 친구들? 그런 허울뿐인 관계는 필요 없어. 내가 늑대라고 생각하면서도 같이 지낼 그런 사람들. 난 그런 관계를 원하는거야 -그의 말은 충격적이었기에, 아랑은 잠깐보다 오래, 그러나 어색하지 않을 시간동안 침묵에 잠겨있다가. 그저 담백한 투로, 너는 용감하구나, 라고 속삭였다. 그러나 그 담백한 –담백하려고 애쓴- 말끝이 흔들린 것도 같다. 무언가를 삼키는 것처럼, 속이 울렁거렸다. 아랑은 자신이 많은 것을 참을 수 있게 애를 썼다. 더 이상 울지 않게 매달리는 것처럼, 그의 품에 깊게 파고 들었다.
“ 내가 처음 만난 늑대가, 너였다면 좋았을 거야. ”
속삭임보다 훨씬 자그맣게 떨어진 말이지만, 신체 능력이 좋은 그라면 들렸을까. 내가 처음 만난 늑대가, 너였다면 좋았을 거야. 그랬다면 나는 지금보다 용감한 사람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깨물리는 행위도 덜 두려웠을 테야.
*
대꾸는 못하고 슬그머니 눈동자를 돌리는 모습이, 꼭 혼날 때 주인의 시선을 외면하는 강아지 같다. 완전 늑대같은 애라고 생각했었는데. ....늑대도 결국에는 갯과라 다 조금쯤은 강아지 같은 구석이 있는 걸까 싶었다. 다 종은 다른 강아지들이겠지만... 폼피츠, 골든 리트리버, 셰퍼드, 그리고 시베리안 허스키...
살랑살랑 쓰다듬는 손을 연호가 싫어하지 않는 것은 다행인데, 아프지 않게 오래 깨물고만 있어서 뭐라고 할까. 간질간질하다 못해 좀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엄마 고양이가 아기고양이를 물고 이동할 때 아프지 않게 문다던데, 그게 설마 이런 느낌인가....?
응, 너를, 깨물어보고 싶어.
살면서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을 것 같았다. 양이 늑대를 깨물 기회가 얼마나 있겠는가? 평소라면 망설이고 망설였을 행동도 지금은 충동처럼 해낼 수 있으니까. 잠시 혼란에 빠져 아무 말도 못 하는 모습이. 꼭 연호가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했을 때 당황했던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서. 입꼬리가 만족스레 올라갈 뻔 했다. 아랑은 손으로 자연스럽게 입가를 가렸다.
...? 기껏해야 손가락을 깨물 생각이었는데에...?
몸을 낮추어주고, 시선이 정면에서 마주친다. 아무래도 이거 목덜미를 깨물어도 된다는 의미 같지. 금아랑의 머리가 팽글팽글 돌았다. 아아니, 진짜 목덜미 물어도 돼? 그래도 되는 거야?
물어보지 않아도 빠져들어올 듯 바라보는 눈동자 안에 무언의 허락이 보였기에. 금아랑은 지금만 용기를 내 보기로 했다. 만용이라고 불러도 좋았다. 이 모든 건 달이 둥글게 뜬 게 나쁜 거야. 응. 넥타이도 하지 않은 채 제멋대로 입은 셔츠 위에, 살포시 손을 올려. 카라를 조금 당겨 물기 좋게 드러난 목덜미에 천천히 가지런한 이를 가져다 아프지 않게 깨물었다. 한번쯤은 아프게 깨물어보고 싶기도 한데...
- 제발 누군가 나를 도와줘. 외로움 속에 날 혼자 두지 마. 하지만, 날 겁먹게 하고 상처 입혀선 안 돼.
제멋대로의 소망과 응석을 넌 전부 들어주었으니까, 아프지 않게 깨물어 줄게.
*
생각한 대로 아프지 않게 깨물고 나서 거의 잇자국이 남지도 않은 연호의 목덜미를 보다가 아랑은 제 가방 안을 뒤져서 알콜스왑과 귀여운 캐릭터 반창고를 꺼냈다. 아랑은 알콜 스왑으로 물었던 부분을 살살 닦아준 후에 캐릭터 반창고를 붙이고 뿌듯하게 웃었다. 반창고 같은 거 붙이지 않아도, 하루가 뭐냐, 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사라졌을 자국일 텐데도. 귀여운 반창고를 붙이고 나니 왠지 모르게 흐뭇해졌던 것이다. 아마 달밤이 부린 마법의 탓일 테지. 유감스럽게도 그 마법의 시간은 곧 끝날 터이지만. 불쌍한 어린 양은 그것을 모르니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 보름달이 먹구름에 가려지고, 우중충해진 밤 하늘은 하염없이 우울한게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만 같다. 보름달에 홀린 것만 같던 당신은 어느새 희미했던 정신이 흐릿하게, 또 점점 선명하게 되돌아오는 것을 느낀다. 캄캄했던 눈동자에 되찾은 생기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물 먹은 솜처럼 축 늘어졌던 낮은 감정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굴러간다. 무사히 보금자리를 찾아 제 시간에 돌아왔더면 치욕을 면했을 테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하, 표정이 말이 아니네. 정신을 놓았던 순간 오로지 본능만 좇으며 숨을 내뱉었던 순간들의 파편들이 조각조각 당신의 깊은 곳 사이사이로 스며든다. 아니야, 이건 분명 내가 아니야. 아니, 이건 내가.. 분명.. 내가. 분명. 그러나 우리들은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어. 우리들은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어.....
滿月 종료되었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은 감정들을 추스리시고, 또 다시 해가 뜰 내일을 준비합시다.
>>871 처음 만났다면 당연히 더 어렸을 때! 아랑이에게 주원이든 그저 골댕이 인 것을...☆ (아랑주 캐해 : 자기가 골댕인 줄 아는 금빛 늑대) (아랑이 캐해 : 골든 리트리버인 척 하는 늑대 선배애. 근데 가끔 늑대인 걸 까먹고 골든 리트리버라고만 생각할 것 같아서 조금 곤란하네에.) 아랑주랑 아랑이 캐해엔 약간의 (..?) 차이가 있습니다. ㅇ.<
>>875 해인이 이미지 강아지 중에 없고, 늑대 아닌 다른 동물 너구리예요 (소곤) 해인이 피크루랑 시트보고 처음 떠오른 동물이 너구리라 그만... 금아랑의 해인이 첫인상이 너구리가 되고 말았던 것...ㅎㅁㅎ.... (해인이에게 말해준 적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