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압박을 가하는 가지런한 치아의 배열, 유독 튀어나온 송곳니의 저릿함, 문제없이 견뎌낼 정도의 고통 사이에서도 그녀는 무언가가 조금씩 채워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나름 부족했던 것일까, 힘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과 다르게 깊게 박히지 않은 송곳니가 망설임을 의미했던 것인지 그렇게까지 따가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막상 달려들려고 했지만 역시나 걱정이 되었던 걸까?
"......"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 건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마음에 걸렸던 건지, 자신의 목덜미에서 살며시 벗어난 그가 맞잡았던 손을 풀고 무어라 말하기 시작했다.
'미안해.'
간신히 억누를 정도의 만족감을 채운 것일까? 그러면서도 끝내 상처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 아니면 강압적으로 찍어누른 분위기? 그 어느쪽이건 그녀는 사과를 들을만큼 그가 무언가 잘못을 저지른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천천히 몸을 일으키곤 물렸던 목덜미를 매만졌다.
확실히, 피 같은건 흐르지 않았지만 물려있던 부위가 꽤 쓰라린 걸로 보아선 하루이틀 가지곤 쉽게 가라앉을성 싶진 않아보였다. 자신의 옆에 털썩 쓰러져선 벽에 몸을 맡긴채 기대어있는 모습이 어딘가 안쓰러워보일 정도였을까? 죽기 전까지만 간신히 채워낸 갈증으로 허덕이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가 방금 전에 그러했듯, 하지만 그것보다는 더 상냥하면서도 유혹하는듯한 느낌으로 살며시 벽을 짚던 양 손을 천천히 쓸어내리다가 그의 어깨를 약간 힘주어 붙들었다.
"무엇이 미안한 거죠, 그대야? 욕망대로 휘두르고 싶었으면서도 간간히 채워지던 만족감 때문에 끝까지 송곳니를 밀어넣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인가요?
아아... 유감이네요. 정말 유감이랍니다...?"
둥글게 휜 눈웃음, 부러 이를 드러내며 미소짓는 그녀의 모습은 마냥 고양이라고만 부르기엔 다소 위험한 기류를 풍기고 있었다.
"괜찮답니다. 전혀 화나지 않았어요? 저를 너무 생각한 나머지 기세 좋게 저지르진 못했던 거죠? 하지만 그대야... 가끔은, 저도 휘둘리고 싶은 때가 있는 법이랍니다..."
고양이가 으레 그러하듯, 마주보고 딱 붙어선 뺨을 맞대어 부비다가도 천천히 어깨를 쥐고 있던 힘을 풀어 그의 목에 살포시 포개었다. 누군가 본다면 목이라도 조를양 감싸쥔 모양이었지만, 보는 사람도 없는 공간일뿐더러, 엄지에만큼은 힘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목덜미 뒤에 진한 손톱자국을 새겨낼 뿐이었다.
"하지만 다음에도 망설인다면... 그대야, 얌전한 강아지가 될거란 생각은 포기하는게 좋을 거랍니다? 고양이는 언제든지 기회를 노리는 존재니까요..."
느끼하다며 크림을 걷어낸 채로 케이크를 먹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일 것이다. 대신 그녀는, 여전히 채워내지 못하는 갈증에 허덕이는 그에게 몸을 맡기듯 안겨있는 것으로 충당해주려 했다.
굳이 하루만에 먹고 먹히는 관계성 하나로 끝나지 않을 거라면, 나중을 위한 여흥정도는 남겨두는게 당연했기에... 정말 그럴 거라면, 부러 그를 안달나게 하는 것도 하나의 사육방식일지도 모를 일이다.
>>767 그건 그렇지만! 뭔가 만원의 느낌으로 써내려가다가 시간이 바뀌자 '어 어라? 싫은건 아닌데 갑자기 그렇게까진 배가 안고프네. 설마 지금 이 상황에서 끝..났..' 이런 느낌으로 해볼까 하고! 물론 10시 전에 끝내도 괜찮지만요! 그나저나 대사 좋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85 아니 (연호주 맞죠? 나메가 화연호-금아랑이라...ㅋㅋㅋㅋ) 왜 힝구하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대사는 '왠지 ((생각 덜 해둠)) 비설과 관련 되어 있을 것 같은 뉘앙스의 말' 그 행동은 '마냥 뽀쟉하기만 하지 않은 플러팅'입니다..! 무해뽀쟉하게 끝나려면 역시 둘 다 안 하는 게 좋지 않을까...?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