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9 후후 내 올빼미력은 늘 탄탄하지~ 평소에 춤 영상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저거 보니까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관련 영상들 더 찾아보고싶고 하는 호기심은 억누를수 없군..! :) 아무래도 야매다 보니 지도해줘도 처음에는 막 스탭 꼬이고 어버버하기는 하겠지만 학습력 최대한 발휘해서 금방금방 잘 출수 있게 될거야~! 헉 발레 배우는 타타 멋지다 :0 막 스탭이랑 턴같은 거.. 확실히 많이 어려워보이기는 하지..!
>>571 앗 괜찮아 괜찮아~! 늦어져도 좋고 푹 쉬고 내일 주더라도 좋으니까 언제든 편할 때 주기! :D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구~! (쮸아압)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주궁에 갈 일은 없을 것이었다. 백궁으로 가면 모를까. 대답대신 고개를 좌우로 저어보인 단태는 예의 능청스럽게 히죽 웃어보였다. "내가 체온이 낮은 편이기는 하지만 현궁에서 5년을 보냈는데 주궁으로 갈 수는 없지. 그리고 매일 자기랑 붙어 있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만나는 것도 좋잖아?" 하는 능글맞고 능청스러운 뻔뻔한 대답은 당연히 따라왔다.
"달링, 자기야~ 감 선생님의 인간찬가에 의거하자면 아마 자기가 현궁에 왔어도 사랑스럽다는 대답을 하실 것 같지 않아?"
단태는 감 선생님에 대한 반응을 떠올려봤다가 어깨를 으쓱이고는 재잘거리는 특유의 억양으로 중얼거렸다. 꼭 그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실 것 같기도 하지만. 현궁을 나서서 걸으며 주양의 행동을 보던 단태가 낄낄- 뻔뻔스러운 웃음을 흘렸다. 우리네 가문이 걱정하는 건 탈이 습격해왔다는 것에 대한 건 아닐테지만. "탈이 학원에 나타났으니까. 자기네 가문은 걱정하지 않아?" 연달아 나타나는 탈들의 습격에 그들이 걱정하는 건 자신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서 학원 내에서 소란을 일으킬까봐 걱정일테지.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용납 못하는 사람이니까. "다른 이유라고 해봤자 순혈가문 특유의 아집 같은 거야. 달링, 키티." 우리네 가문의 뒤를 이을 사람 같은 거지, 하고 재잘재잘, 대답하던 단태는 능청스러운 표정은 그대로 두고 시선을 자신과 걷고 있는 주양에게 향했다. 질문이 곤란한가, 하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붉은 눈동자가 담담하게 다른 곳을 잠시 봤다가 다시 주양을 말끄러미 바라봤다. 곤란했다면 애초에 그 난리는 안쳤겠지.
"우리 달링. 자기야~ 나한테 뭐가 궁금한걸까? 아니면 이미 질문은 생각해놓은 상태로 밑밥을 까는건가?"
너는 눈밭에 누워있다. 자박자박 걸어다니다 대뜸 누워버렸기 때문이다. 눈밭은 아주 시원했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금지된 숲 근처에서 날아온 새가 네 머리 위에 앉는다. 뱀이 기어와 네 팔을 휘감고, 니플러가 나타나 삑삑 울었다. 오늘도 동물과 함께한다. 너는 뭐가 좋은지 방글방글 웃는다.
"안녕. 좋은 밤."
유감스럽게도 아침이다. 그렇지만 너는 아랑곳 않는다. 그럴 사람이기 때문이다. 너는 부리에 입맞추는 새와 혀로 볼을 찌르는 뱀을 손으로 간지럽히고, 몸 주변을 뽈뽈 도는 니플러를 손가락으로 콕콕 찔러 장난치기를 좋아했다. 교수님은 이런 귀여운 아이를 잡아달라 하셨다. 신비한 동물은 신비한 만큼 말썽도 잘 부린다. 너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그 말썽도 품어주면 어련히 돌아오는 것도 아주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교수님이 주신 이 금화가 이해가 안 갔다. 그냥 이걸로 지렁이 젤리를 사먹으면 안 되는 걸까? 이 돈으로 지렁이 젤리를 먹는다면 아주 맛있을 것이다. 너는 지렁이 젤리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다. 금화를 들어올린다. 니플러가 손바닥 위로 다가와 금화를 쑥 집어가고, 손을 훑자 깔깔 웃었다.
그리고 니플러가 잽싸게 도망가자 벌떡 일어났다. 새는 놀라 푸드덕대며 날아가고, 뱀은 빠르게 네 팔을 휘감기를 풀고 땅으로 내려간다.
반짝반짝한 파스텔빛 실반지를 저것이 훔쳐갔다. 방관만 할 수 있는 노릇이 아니었다. 넌 니플러를 믿었는데 피해를 입었다! 너는 눈을 털어내지 않고 니플러를 쫓았다. 니플러가 삑삑 울며 도망치자 너는 깔깔 웃었다. 니플러가 너와 노는 줄 아는 듯이.
잡았다. 너는 니플러를 주머니에 넣는다. "이따가 이노리랑 놀자." 하며 다른 니플러를 향해 눈을 돌린다. 니플러가 술래잡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분명하다. 너는 신비한 동물과 잘 놀던 사람이니까. 폴짝폴짝 뛰어가는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힌다. 눈발이 하얗다. 마치 머리카락이 물드는 것 같다. 활짝 웃자 뾰족한 송곳니가 보인다. 너는 손을 쭉 뻗는다.
"놀자, 놀자!! 같이 놀아요! 이노리랑 노는 거야!"
눈밭을 구르며 니플러를 낚아챈다. 주머니에 쏙쏙 집어넣는다. 점점 주머니도, 네 소맷단도 불룩해진다.
한마리가 삑삑 운다. 네 목에서 일순 노인의 목소리가 나온다. 근엄하고 세월의 노련함이 담긴 남성의 목소리로 묻는다.
"아가, 울지 말거라. 무엇이 서러워 우느냐."
달래주듯 몇번 도닥여준 너는 다시 소녀의 목소리로 소리높여 웃는다. 저 멀리 도망치는 니플러를 향해 달려가며 손을 또 뻗는다. 너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니플러가 멈칫하고 네게 다가온다. 너는 손을 뻗어 니플러를 순식간에 낚아챈다. 그리고 배를 마구 간지럽힌다. 니플러의 배에서 각종 식기가 우수수 쏟아진다. 눈밭에 고개를 파묻고도 재밌는지 꺄르르 웃는다.
"나 걱정한 거야? 괜찮아. 나랑 놀자. 너도 놀자! 인카서러스! 놀아주고 다시 바이바이 하는 거야. 이노리랑 놀아요, 놀아!"
혜양 교수님의 요청으로 가는 것이지만, 발이 잘 안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 숲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으니까.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이나. 멀리서도 보이는 무성한 숲을 본다. 사람을 미치게 하는 울창한 숲의 공포란, 떠오르는 기억 속의 일들로 하여금 나쁜 기분에 잠식 되게 하는 것이었다. 아직 가까이도 다가가지 않았는데, 공포감이 밀려와 스베타는 몸을 떨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이라면, 문카프들이 제법 외각 밖에 가까운 위치까지 나온다는 것일까. 스베타는 한숨을 길게 내쉬고서 바닥에 붙어버린 발을 억지로 떼어냈다. 그리고 문카프들을 관찰하기 좋은 자리를 찾아 잡았다.
무슨 이유에서 문카프들이 밭깥 근처까지 모습을 보이기 시작 한 건지. 숲의 무언가에 제 서식지가 밀리기라도 한 걸까. 생각하던 도중 그 귀여운 것들이 모습을 보여서, 준비해온 양피지를 펼치고서 깃펜과 잉크 병을 꺼내 들고서 관찰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