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퀘스트(제한, 주의사항 확인 필수): https://www.evernote.com/shard/s662/sh/59db09c1-abb9-4df4-a670-52dd26f63be6/49de0535f7f231ed9b12ba175272cf44
10. 웹박수: https://forms.gle/mss4JWR9VV2ZFqe16
situplay>1596260248>228 17일 00시까지 진행되는 미니이벤트 입니다!
' 건 이 개XX야!!!!!! ' ' 와!!!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곤이 쫓아온다아아!!!! ' ' 저렇게 꾸며지는 건데 취향이 다르면 화를 내는 것도.. 역시 인간은 귀엽구나, 하게 돼! ' ' ...... 사감 중에 정상인은 왜 찾기 힘든거죠...? ' ' 그걸 나에게 물으면 어쩌나. '
지팡이를 쥐기도, 걸음을 걷기에도 자유롭지 못해서 불편한 지경이라, 단태는 걸음을 옮기다가 발치에 채이는 돌멩이 하나를 툭- 하니 걷어차며 레오의 말에 대꾸했다. 걷다말고 다시 쪼그려앉아서 시선을 맞추는 레오를 향해 바로 시선을 주지 않고 다른 곳을 잠깐 바라본 뒤 바로 맞추며 히죽- 웃어보였다. "진짜로 이 나이였을 때는 그런 호칭은 잘 안쓰기는 했지만 말이야~ 달링." 8살짜리가 자기야, 라던가 달링이라는 단어를 쓰는 게 더 웃기기는 하잖아? 덧붙히는 목소리가 무척 느물느물하고 능청스러워서 그 나이대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는 했을 것이다. 다시 레오의 손 안에 착 들어차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니 새삼, 자신이 이 나이에 이렇게 작았나 싶다.
"스스로를 변신시키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변신시키는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최연소 애니마구스, 라는 말을 듣고 단태가 느물하게 중얼거린 말이었다. 그나저나 칼 교수님이 애니마구스라니, 이건 또 신기한 사실이네. 나중에 칼 교수님에게 여쭤보고는 싶어도 대답해주실지가 걱정이기는 했다. 무슨 동물이시려나, 칼 교수님은. 몇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다시 멈추는 레오 덕분에 단태또한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멈췄다. 걷다가 멈추고, 걷다가 멈추고. 아무리 신기하다고 해도 너무 멈추는 거 아닌가. 작고 여리고 무해해보인다는 말에 단태가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레오를 바라보고 입을 다문 채 바라보다가 헤죽- 미소를 짓고 잡고 있던 손을 놓은 뒤 레오의 뺨을 양손으로 꾸욱 감싸려했다.
"누가 들으면 달링은 꼭 이런 나이였던 적이 없다는 줄 알겠어? 아무리 작은 아이라도 무조건 전부가 작고 무해하고 여린 건 아닐걸. 달링."
안아보는 건 안돼, 자기한테 안기기라도 하면 진짜~로 기분이 이상할 것 같아. 하고 재잘재잘거리며 단태는 손을 떼어내고 두어번 뜀박질로 거리를 벌렸다.
그는 당신을 더없이 아름다운 작품을 보는 눈으로 바라본다. 매일이 이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당신을 보고, 개운한 머리를 되찾고, 평온한 미소를 짓고, 단 하나뿐인 희망을 속삭이고 싶다. 오로지 당신이란 존재에게만 그의 모든것을 허락하는 시간이 영원했으면 했다.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작게 자지러지는 당신의 모습 하나하나가 새로웠다. 마치 작품을 보는 것 같다. 그는 당신의 목 뒤로 능숙하게 레이스를 매듭지었다. 하얀 피부에 마찬가지로 하얗게 피어오른 레이스 꽃이 장관이다. 그는 팔을 감싸 당신을 잠깐 끌어안았다. 인간을 믿어보기로 했고, 당신을 믿기로 했다. 그 결과 보게 된 세상은 아름답고, 그 중심엔 당신이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을 인정하는 것이 이리도 쉬울 줄 누가 알았을까. 그 이후의 모든것이 아름답고 한없이 후회를 가져올 줄 누가 알았을까…….
"아가, 너 또한 나를 소유하고 있는 걸 알아주렴. 네가 날 쥐어 흔들었으니."
수직이 아닌 수평이 좋았다. 기울어진 천칭보다는 각자 같은 무게가 있는 것이 좋았다. 평행의 길이 아닌 같은 길을 걷고 싶었다. 갈림길이 생긴다면 당신을 빛으로 기꺼이 보내고 싶다. 그는 당신을 끌어안던 몸을 떼어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가 목덜미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기어이 한 손을 들어 입가를 가렸다. 가느다란 손가락 틈으로 미소가 비집고 나온다. 새하얀 속눈썹이 드리운 두 눈이 둥근 호선을 그었다. 황홀하다. 아. 살아있는 것에 이리도 아름다움을 느낀 적이 있었나?
"아름다워. 그래서 두렵구나. 네가 한 순간의 꿈일까봐."
눈을 감았다 뜨면 사라질까 두려웠다. 마치 스네구로치카처럼 연기가 되어 사라져 한순간의 환상이면 어쩌나 싶었다. 그는 당신을 바라본다. 입가를 느슨하게 덮었던 손이 내려가자 미소가 드러났다. 그의 손이 당신의 오른팔로 향한다. 허락한다면 당신의 오른손을 고이 쥐려 했을 것이다. 그리고 밀어내지 않는다면 손바닥 오목한 곳에 입을 맞추려 하였을 것이며, 입술을 달싹였을 것이다.
"그 또한 아름다워. 아가, 그렇지만 모든 선택이 너의 것이지 않겠니."
그에게 당신의 증표를 새겨도 좋고, 그의 증표만을 남겨도 좋았다. 모두 황홀하고 아름다운 순간일 것이다. 그는 이 순간을 당신에게 일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