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퀘스트(제한, 주의사항 확인 필수): https://www.evernote.com/shard/s662/sh/59db09c1-abb9-4df4-a670-52dd26f63be6/49de0535f7f231ed9b12ba175272cf44
10. 웹박수: https://forms.gle/mss4JWR9VV2ZFqe16
situplay>1596260248>228 17일 00시까지 진행되는 미니이벤트 입니다!
' 건 이 개XX야!!!!!! ' ' 와!!!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곤이 쫓아온다아아!!!! ' ' 저렇게 꾸며지는 건데 취향이 다르면 화를 내는 것도.. 역시 인간은 귀엽구나, 하게 돼! ' ' ...... 사감 중에 정상인은 왜 찾기 힘든거죠...? ' ' 그걸 나에게 물으면 어쩌나. '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는 칼 교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입학식날 재수없는 표정을 본 것도 있지만 갈수록 들리는 소문들이 그에 대한 불쾌함을 얹어주고 있었다. 수업이 너무 건성이라느니 점수를 너무 막 깎는다느니 등등. 직접 당한 일도 아닌데 왜 듣고만 있어도 미간이 찡그려지는지. 그런 반감을 가진 칼 교수가 맡은 과목이 천문학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그 부탁 따위 하러 갈 일이 없었을 것이다.
양피지와 깃펜, 깔개 한 장을 들고 별이 가장 밝을 시간을 골라 금지된 숲 근처로 간다. 현궁과 가깝다보니 은근히 끼쳐오는 한기가 오싹하다. 최대한 춥지 않으면서 하늘이 잘 보이는 자리에 깔개를 깔고, 위를 보며 드러눕는다. 누가 보면 기행 같겠지만 칼 교수의 요청 때문인지 제지하는 사람은 없는 듯 하다.
가장 별이 많이 뜨고, 가장 별이 밝을 시간의 하늘은 장관 그 자체다. 그녀는 어릴 적 남매들과 함께 밤하늘을 보며 별 보는 법을 배우던 때를 떠올렸다. 그 때도 다같이 누워서 별자리를 짚어보고 별의 의미에 대해서 얘기했었지. 천문학은 셋째인 헬리의 전공이기도 해서, 별을 보며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 때는 마냥 행복했다. 행복했었다.
"......"
그 때의 기억과 그녀가 듣고 배운 것들을 떠올리며 별의 움직임을 살폈다. 일일히 적는게 아니라 가만히 지켜보다가 한번 쭉 써내리고, 다시 또 한동안 지켜보다가 한번에 써내리는 식으로. 양피지의 한 페이지를 채울 때까지 관찰을 계속했다.
관찰과 기록을 마친 양피지는 곱게 들고 칼 교수에게로 간다. 문 앞에서 노크를 해 들어오는 것을 허락받고, 조용히 들어간 뒤에는 공손히 인사를 한다. 행동만 보면 칼 교수에게 아무 감정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시선도 살짝 내리깐 채 두 손으로 기록이 담긴 양피지를 들어 칼 교수에게 내민다.
"......"
그대로 잠시 서 있는 모습이 뭔가 할 말이 있어보이지만, 그녀는 단지 결과를 기다릴 뿐. 칼 교수에게서 어떤 말이든 나왔다면 그걸 듣고 다시 인사를 한 뒤 그곳을 나와 제 방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너무 애 취급은 하지말라는 말에 레오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럴거라는 말도, 그러지 않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금 아쉬운지 입맛을 다시며 탁탁 하고 손을 털었을 뿐이지. 어린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그런 기분이 든다. 무해하고, 순수하다. 아무런 잘못도 없어보이는 아이들. 싸움이라고는 하지 않을것만같은 자신과 정반대의 모습. 레오는 손을 잡고 천천히 걸었다. 목적지 따위는 없이 그냥 발길이 닿는대로 산책하는 기분.
" 이렇게 조그만 아이가 자기라고 부르니까 느낌이 이상해. "
레오는 걷다말고 다시 몸을 쪼그려 앉아 잠시동안 단태를 바라보았다. 작고 여리고 소중하고 무해해. 레오는 이히히, 하고 웃다가 다시 일어서 손을 잡았다. 어느정도 몸이 회복되어 조금은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동물로 변하고 난 뒤에는 붕대고 뭐고 전부 새로감아줘야했기 때문에 일단은 다시 병동으로 향해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어쩌면 집안내력일지도 모르지. 우리 집은 이런걸 주특기로 삼고있거든. 변신술이라던가 변신마법이라던가. 그래도 내가 알기론 정말 애니마구스가 된 사람은 나 하나 뿐인걸? 어쩌면 전 세계 통틀어서 최연소일지도 모르지~ "
최연소 애니마구스. 그 타이틀 괜찮네. 레오는 또다시 이히히, 하고 웃었다. 염원을 이뤘다는 말에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정식으로 등록하지도 않았고 변신하는것도 제 맘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수도 없이 많은 연습을 거쳐야할때다. 칼 교수님께 부탁드려서 수업을 받고 어느정도 자유로워지면 그 때 마법부에 등록을 하기로. 레오는 그렇게 계획하고 있었다. 몇 걸음을 걷지 않아 레오는 다시 쪼그리고 앉아 눈높이를 맞추곤 가만히 바라보았다.
" 되게 작다. 뭐라고할까.. 작고, 여리고, 무해하고.. 또 아무런 잘못도 없어보여. 으으으.. 한 번만 안아보자..! "
하늘의 모양따위 어떻게 되던 관계없다. 솔직히 하기도 싫다. 귀찮고, 지루할 뿐이다. 그럼에도 레오가 나서서 하겠다고 하는 이유는 칼 교수가 애니마구스라는 점과 자신이 최근에 약을 마시고 애니마구스가 되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제대로 변신하는 법을 연습하려면 그 교수님의 도움이 필요했으니까. 레오는 아직 자신이 애니마구스가 되었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많아봐야 두 명이다. 칼 교수와 다른 기숙사의 친구 주단태. 레오는 적당한 자리를 찾아 앉고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열심히 손을 놀렸다.
" 오늘의.. 하늘은.... "
그렇게 하늘을 바라보고 손을 놀리며 꾸역꾸역 양피지 한 장 분량을 채운 레오는 양피지를 돌돌말아 허리춤에 푹 꽂았다. '돌아가자'라는 말과 함께 같이 나온 친구와 자리를 떴다. 아직까지 혼자다니는 것은 영 마음이 불편하다. 어느정도 부상이 회복되어 글씨를 쓰는 것 정도는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 그런데 왜 나랑 같이 가자는거야? ' " ... 그런게 있어. 넌 말해도 몰라. 알고싶지도 않을거고. 자, 헛소리 그만하고 가자. "
교수님을 찾아간 레오는 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한 번 와봤다고 익숙해졌는지 레오는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칼 교수가 어디있는지 찾던 레오는 발견과 동시에 '아, 교수님!' 하고 말하며 다가가선 돌돌말린 양피지를 전달했다.
" 주궁 4학년 레오파르트 로아나입니다. 여기, 부탁하신거요. "
이틀째 찾아오면서 자신의 얼굴과 이름, 그리고 기숙사 등등을 말해주었다. 이 사람하고는 계속해서 붙어있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사람이 자신을 기억해준다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 양피지를 전달한 레오는 음..음.. 하고 말꼬리를 빙빙 돌리다가 입을 열었다.
" 그, 교수님! 시키신대로 번개치는날 약을 마셨어요. 그리고... 아직 많이 미숙하긴 한데 변신하는 것도 성공했구요. "
혼자서 이 정도면 꽤 나쁘지 않은거아닌가? 레오는 그렇게 생각하며 한 차례 숨을 골랐다. 상대가 생각할 시간이나 말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듯 레오는 바로 뒤이어 자신이 하고싶은 말과 질문을 쏟아냈다.
" 교수님이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제대로 변신하고 원래대로 돌아오는 법의 연습방법을 알려주세요! "
지팡이를 쥐기도, 걸음을 걷기에도 자유롭지 못해서 불편한 지경이라, 단태는 걸음을 옮기다가 발치에 채이는 돌멩이 하나를 툭- 하니 걷어차며 레오의 말에 대꾸했다. 걷다말고 다시 쪼그려앉아서 시선을 맞추는 레오를 향해 바로 시선을 주지 않고 다른 곳을 잠깐 바라본 뒤 바로 맞추며 히죽- 웃어보였다. "진짜로 이 나이였을 때는 그런 호칭은 잘 안쓰기는 했지만 말이야~ 달링." 8살짜리가 자기야, 라던가 달링이라는 단어를 쓰는 게 더 웃기기는 하잖아? 덧붙히는 목소리가 무척 느물느물하고 능청스러워서 그 나이대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는 했을 것이다. 다시 레오의 손 안에 착 들어차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니 새삼, 자신이 이 나이에 이렇게 작았나 싶다.
"스스로를 변신시키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변신시키는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최연소 애니마구스, 라는 말을 듣고 단태가 느물하게 중얼거린 말이었다. 그나저나 칼 교수님이 애니마구스라니, 이건 또 신기한 사실이네. 나중에 칼 교수님에게 여쭤보고는 싶어도 대답해주실지가 걱정이기는 했다. 무슨 동물이시려나, 칼 교수님은. 몇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다시 멈추는 레오 덕분에 단태또한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멈췄다. 걷다가 멈추고, 걷다가 멈추고. 아무리 신기하다고 해도 너무 멈추는 거 아닌가. 작고 여리고 무해해보인다는 말에 단태가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레오를 바라보고 입을 다문 채 바라보다가 헤죽- 미소를 짓고 잡고 있던 손을 놓은 뒤 레오의 뺨을 양손으로 꾸욱 감싸려했다.
"누가 들으면 달링은 꼭 이런 나이였던 적이 없다는 줄 알겠어? 아무리 작은 아이라도 무조건 전부가 작고 무해하고 여린 건 아닐걸. 달링."
안아보는 건 안돼, 자기한테 안기기라도 하면 진짜~로 기분이 이상할 것 같아. 하고 재잘재잘거리며 단태는 손을 떼어내고 두어번 뜀박질로 거리를 벌렸다.
그는 당신을 더없이 아름다운 작품을 보는 눈으로 바라본다. 매일이 이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당신을 보고, 개운한 머리를 되찾고, 평온한 미소를 짓고, 단 하나뿐인 희망을 속삭이고 싶다. 오로지 당신이란 존재에게만 그의 모든것을 허락하는 시간이 영원했으면 했다.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작게 자지러지는 당신의 모습 하나하나가 새로웠다. 마치 작품을 보는 것 같다. 그는 당신의 목 뒤로 능숙하게 레이스를 매듭지었다. 하얀 피부에 마찬가지로 하얗게 피어오른 레이스 꽃이 장관이다. 그는 팔을 감싸 당신을 잠깐 끌어안았다. 인간을 믿어보기로 했고, 당신을 믿기로 했다. 그 결과 보게 된 세상은 아름답고, 그 중심엔 당신이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을 인정하는 것이 이리도 쉬울 줄 누가 알았을까. 그 이후의 모든것이 아름답고 한없이 후회를 가져올 줄 누가 알았을까…….
"아가, 너 또한 나를 소유하고 있는 걸 알아주렴. 네가 날 쥐어 흔들었으니."
수직이 아닌 수평이 좋았다. 기울어진 천칭보다는 각자 같은 무게가 있는 것이 좋았다. 평행의 길이 아닌 같은 길을 걷고 싶었다. 갈림길이 생긴다면 당신을 빛으로 기꺼이 보내고 싶다. 그는 당신을 끌어안던 몸을 떼어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가 목덜미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기어이 한 손을 들어 입가를 가렸다. 가느다란 손가락 틈으로 미소가 비집고 나온다. 새하얀 속눈썹이 드리운 두 눈이 둥근 호선을 그었다. 황홀하다. 아. 살아있는 것에 이리도 아름다움을 느낀 적이 있었나?
"아름다워. 그래서 두렵구나. 네가 한 순간의 꿈일까봐."
눈을 감았다 뜨면 사라질까 두려웠다. 마치 스네구로치카처럼 연기가 되어 사라져 한순간의 환상이면 어쩌나 싶었다. 그는 당신을 바라본다. 입가를 느슨하게 덮었던 손이 내려가자 미소가 드러났다. 그의 손이 당신의 오른팔로 향한다. 허락한다면 당신의 오른손을 고이 쥐려 했을 것이다. 그리고 밀어내지 않는다면 손바닥 오목한 곳에 입을 맞추려 하였을 것이며, 입술을 달싹였을 것이다.
"그 또한 아름다워. 아가, 그렇지만 모든 선택이 너의 것이지 않겠니."
그에게 당신의 증표를 새겨도 좋고, 그의 증표만을 남겨도 좋았다. 모두 황홀하고 아름다운 순간일 것이다. 그는 이 순간을 당신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알지 못한 것처럼 백정이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습니다. 그에게는 이것이 거의 처음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그는 소유되기만 했지, 누군가를 소유한 적은 없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해야 할 지 그는 전혀 모릅니다.
' 나는 사라지지 않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 발렌타인. 발렌타인이 버리기 전까지, 나는 발렌타인에게 주워진 거야. 이 목줄 처럼. '
목줄, 그는 레이스를 목줄이라 칭했습니다. 자신의 목에 걸린, 목줄이었죠. 그는 자신의 손바닥에 닿는 감촉에 간지러운 듯 상체를 움츠렸다가 다시 폈습니다.
' 그럼, 나도 흔적 남기게 해 줘. '
그는 고개를 비틀어서 발렌타인의 목 쪽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여기에는 바늘도 실도 없었으니, 자신처럼 바디 스티치를 새길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왼쪽 팔뚝의 주인님이 새겨준 증표는 자신 만의 것이 아니었죠. 그가 주인님의 것이라는 증표일 뿐입니다. 백정이 목에 대고 이빨을 세우는가 싶더니, 그대로 부드럽게 키스하려 했습니다.
이상한 유리병이 돌고있다고 들었다. 전염병처럼 멈추지않고 퍼져나가는 그 유리병은 사람을 어른으로 만들거나, 어린아이로 만들거나 토끼처럼 변하게 한다거나 하고 있다고 들었다. 개중에는 이상한 환상을 보았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했다. 레오는 무언가 위험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생기고 있던차였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에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위험한 일만 잔뜩 생겼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고나니 상처입은 자리가 욱신거려 살짝 인상을 구겼다.
" 그게 말처럼 쉬워야지~ 스스로 변하는것도 이렇게 힘든데 다른 사람을 변하게 하는건 얼마나 힘들겠어. "
레오는 그렇게 말하곤 응. 그렇지. 하고 한 번더 말을 되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중의적인 의미였다. 변신마법이야 한가득이다. 다만 그렇게 변하게 만든 사람은 정말 지능까지 그런 동물로 변해버리기 때문에 애니마구스처럼 변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알고있다. 그리고 다른 의미라면,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는 말이 있다. 타고난 천성이나 인간성, 성격따위의 것들은 쉽게 바꿀 수가 없는 것들이다. 마치 레오가 걸려오는 싸움에는 참지않고 달려드는 성격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처럼. 레오는 자기 뺨이 꾹 눌러지자 뭐가 재밌는지 이히히, 하고 웃었다.
" 그렇기야하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정말 그래보이는데? 정말 작고, 여리고, 무해하고 또 아무런 잘못도 없는 그런 어린아이를 보는것 같아. "
안아보는건 안된다는 말에 레오는 부- 하고 싫은 소리를 내었다. 싫다는 것을 억지로 할 생각은 없지만 한 번만으로 포기할 레오는 아니었다. 기회를 봐서 다시 물어보던가해야지. 레오는 다시 걸어나갔다. 바람이 불 때마다 시원하고 습기도 없는 것이 걷기에는 썩 괜찮은 날씨였다. 그보다 다시 표범으로 변해서 등에 태우고 걸어다녀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 모습을 누군가에게 들키기라도 했다가는 또 소란스러워질 터이고 동물로 변한다는 것은 입고있는 옷이 전부 망가질 수도 있는 것이기에 관두기로 하였다.
" ...다리 아프지 않아? 안아줄까? 응? 그 왜, 저번에 나 다쳤을때도 너가 기숙사까지 안아줬잖아. 어때어때? "
어지간히도 안아보고 싶은 기분이었나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레오는 어린 아이들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이유라고 한다면 말이 전혀 통하지 않으니까. 이렇게 말이 제대로 통한다면 그것만큼 귀여운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레오는 무의식적으로 어린 단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일전에 칼 교수의 요청을 들어 별을 관찰하고 그 보고서를 내고서 들은 말이다. 그 말을 들은 뒤 나가려는 그녀에게 칼 교수는 조만간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들으라고 했다.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그 날 수업이 그것 뿐이라면 그걸 듣는 선택지 외엔 없을텐데. 굳이 언급을 하는 걸 보니 뭔가 개입을 할 건가 싶었다.
그럼 수업 듣고 싶지 않을텐데. 큰일이네.
수업에 대한 건 그렇다 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 조만간, 조심하라는 그 말에 대해서다. 도대체 어느 날, 누구를 기점으로 하는 말일까. 너무 추상적인 해석에 조금은 답답함을 느낀다. 과연 칼 교수는 어떻게 해석하고 한 말일까.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 한번 금지된 숲으로 향했다.
숲의 입도에 도착해 저번처럼 깔개를 깔고 누워서 멍하니 밤하늘을 본다. 반짝반짝 수없이 빛나는 별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기분이 멍해진다. 자신 하나 정도는 없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라고 예전이라면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다. 허무하게 사라질 이유가 없어.
감상은 짧게, 이후는 꼼꼼한 관찰과 기록을 반복하며 양피지 한 장을 채운다. 또박또박한 글씨가 양피지 한 면을 다 채운 후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번째 보고서를 들고 칼 교수를 찾아간 건 좋았으나, 그녀는 그 문을 두드리기 전에 잠깐 망설였다. 손을 든 채로 입술을 잠시 깨물었다가 작게 숨을 내쉬고 손을 움직여 노크한다. 똑똑똑. 들어오란 허락을 받고 들어가 양피지를 내미는 과정까지는 똑같다. 그러나 이번엔 가만히 답을 기다리는게 아니라 질문을 했다.
"교수님의 요청에 의문이 들어 질문을 할까 하는데, 가능하면 대답해주셨으면 하네요."
저번엔 아래를 향해있던 시선이 이번엔 조용히 칼 교수를 응시한다.
"저희가 가져다드리는 보고서를 보고 교수님이 하신 해석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그 학생 개인의 재량인가요, 아니면 현 상황에 비추어 관련된 해석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순수한 의문이라면 의문이요 칼 교수에 대한 의심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칼 교수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아서 하게 두고 조용히 대답을 기다렸다.
>>19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첫인상은 중요하지~! 어떻게 인식되느냐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앞으로의 태도가 극과 극으로 갈려버리니까 :) 그런 첼주를 위해서 윤이와 같이 수업을 짼다는 선택지를.. 쭈주가 은근슬쩍 내밀어보기도 하고... ^^ (이미 기각당한 의견입니다)
그는 당신의 반응을 관찰한다. 당신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기울인다. 마땅히 가져야 할 것을 가져본 적이 없는 모습이다. 이 모습을 보니 그동안 애정을 갈구하는 방법도 자연스럽지 않았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는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당신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가, 약속했잖니. 내 남은 생동안 널 절대 버리지 않겠다고."
죽은자에게 삶의 참상을 보여주지 않기 위한 안대가 목줄이 되었다. 선조의 지혜는 옳았다. 당신의 이 목줄로 인해 그는 이제 삶에 미련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끝없는 굴레가 됐다. 미련을 버리고 주워담고, 간직했다 세상의 풍파에 쓰러지고 다시 버릴 것이다. 그래도 그는 주워 담을 것이다. 그 길 끝에 당신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어느 날, 자유를 찾을 때까지. 그는 놓지 않을 것이다.
"간지러워. 아가. 마노야.."
당신의 머리카락이 살결에 내려앉는다. 그가 팔을 뻗는다. 당신을 향해 팔을 내리고 감싸안고는, 당신이 입술을 달싹이자 목을 간지럽히는 숨결에 입술의 속살을 자근 깨물었다. 간지럽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낯선 감각 뒤로 그는 눈을 내려감는다.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쾌감 뒤로 찾아오는 여운에 그가 달뜬 숨을 한 번 뱉고는 고개를 숙였다. 다리를 살짝 벌려 더 가까이 다가가 당신의 허리를 감싸안고 볼을 부볐다. 심장 박동 소리를 듣고 싶다는 듯.
"다행이야.."
네가 가진 것이 없어 다행이다. 당신에게 한없이 미안한 얘기다. 하지만 당신의 흔적은 사라질 때마다 갱신해야하지 않은가. 품에 파묻혀 가려진 두 눈동자가 어스름한 빛 사이에서 휘었다.
"자기야, 달링~ 지금 내가 아무리 어린애 모습이라고는 해도 너무 애취급하는 건 기분이 묘하다구? 자꾸 그러면 자기가 유리병 때문에 어린애가 되면 똑같이 해버릴거야?"
인상을 구기는 모습에 단태는 고개를 슬금 기울여서 레오를 바라보며 재잘재잘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말과는 다르게 상당히 뻔뻔스러운 태도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말이다. "나는 변신술에 조예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뺨이 눌려졌어도 그저 웃기만 하는 레오를 바라보는 단태의 눈동자가 샐쭉- 가늘어졌다. 뭐가 그렇게 좋은건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그래보인다는 말을 듣자마자 가늘게 뜬 단태의 눈동자가 슬그머니 휘어졌다. 아주 미미한 변화였다. 그렇게 보인다면 정말 다행이지, 다행이고말고.
"칭찬은 고마워. 달링~"
부 하는 싫은 소리를 내는 레오의 행동에 단태가 낄낄거리며 웃음을 터트리고는 레오의 뺨을 양손으로 한번 더 꾹 눌렀다가 떼어냈을 것이다. 자박자박 걷는 발소리가 꽤 일정했다. 키 차이가 있다보니 따라기가 조금 벅찬 건 어쩔 도리가 없었으나 단태는 계속 그렇게 의미없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레오의 말에 단태가 으흐흥~ 하는 소리를 냈다.
"그때는 자기가 다쳤으니까 당연히 해야할 일이었는걸? 그렇게 날 안아보고 싶은거야? 자기야? 응?"
머리가 쓰다듬어지자 단태는 아이~ 하지마~ 하며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가 헝크러진 짧은 축에 속하는 자신의 머리를 슥슥 문질러서 정리한다. 문득 질문을 던진 뒤 단태가 레오를 물끄러미 올려다보다가 히죽- 웃음을 짓고 양손을 뻗어서 레오의 목에 두르려하면서 어깨에 슬쩍 뺨을 기댄다. "언제 풀릴지 모르니까 잠깐만이야. 달링?" 하고 단태가 뻔뻔하고 능청스레 재잘거렸다.
>>245 아앗.. 그래도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나올거야 이쯤 안 줬으니 슬슬 렝주한테도 4 뜰때가 됐다구~! 너무 낙심하지는 말구 :) (보듬보듬)(부둥기둥기)
>>24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인생은 태세전환이 빠른 자가 살아남는 법..! 그리고 결국 주위에는 아무도 남지 않겠지 (아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느낌인지 대강 감이 온다..! 흑흑 좀먹는 건 슬프지만 그게 첼이의 서사라면야.. 나는 하루 24시간 내내 소금맛 팝콘을 먹으면서 감상할 수 있어야.. (?)
레오는 이히히, 하고 웃으면서 허락이 떨어지 미소를 지었다. 가만히 안고만 있어도 시원한 기분. 레오는 '그럼 사양하지 않고~' 하고 말하면서 꼭 끌어안았다. 처음 느낀 것은 시원하다는 감각이었다. 자신의 체온이 높은 것인지 단태의 체온이 낮은 것인지 아니면 둘 다 일지. 레오는 어린 단태가 그리했던것처럼 볼을 부비다가 조금 더 힘을 주어서 꼭 안아보았다. 작고 여리며 아무런 잘못이 없는 그런 순수한 어떤 것을 안고있는 기분. 그렇게 레오는 아무 말도 없이 1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안고있다가 떨어졌다.
" 습... 중독될지도.. "
금새 장난이야~ 하고 말하며 손사래를 쳤다. 자기가 어려졌을 때 똑같이 대해주겠다는 말에 레오는 어깨를 으쓱이는 것으로 말았다. 정말 유리병 때문에 어려진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도망쳐야한다. 방문을 걸어잠그고 원래대로 돌아올때까지 버티거나 아예 사람들을 피해다니거나. 이유라고 한다면 첫 번째로는 자기 기숙사의 숙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자기가 어려진 꼴을 본다면 곱게 넘어갈 것 같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그 동안 싸워온 여러 사람들이었다. 그 동안 이겨온 사람들이 자기가 어려진 꼴을 본다면, 역시 곱게 넘어갈 것 같지가 않았으니까.
" ...그래도 너라면 괜찮을지도. 응? 아냐, 혼잣말. "
오히려 지켜줄것 같은 느낌이랄까. 레오는 속으로 생각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안고가고싶네,라는 생각이 든 것은 그 다음이었다. 쉽게 맞이할 수 없고 또 쉽게 즐길 수 없는 그런 상황이다보니 점점 더 욕심이 생기는 것도 같았다. 하지만 잠깐 안아보는 것에도 그런 허락을 구해야했으니 안고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했기에 그 생각은 쉽게 접어두었다.
아니 나한테 앵커걸린건 아닌데 펠리컨은 그래서 양치 안 해도 된다고 깨닫는 벨주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뽀짝하고 소중해.. (꼬오옥)(볼냠)(?)
>>2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융통성을 취하는 대신 인간관계를 버리지.. 첼주는.. 나처럼 살면 안돼야... (머리에 손 얹가)(담배연기 하늘으로 후)(????) 으아악 나를 속였어! 이건 광고잖아! (밥상 엎어버리기)(?) 앗 그럼그럼 당연하지~ 짭짤한 눈 아니 바다소금맛 팝콘이라구? 눅눅하고.. 습기찬....
>>256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유통기한 과하게 지난 게 아니면 에이 몇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안 상했겠지.. 혹은 냉장고에 있던거니까 괜찮겠지.. 하고 먹게 되어버리고.. 앗 먹보 벨주라도 괜찮아 귀여우니까~ 그먕 절약정신이 그만큼 뛰어난거라고 하자구~! :) 벨주도 요구르트 쫌 먹어봤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그대로 먹어도 좋고 궁뎅이(?) 물어뜯어서 빨아먹어도 맛있고.. 샤벳 수준으로 살짝 얼려서 수저로 퍼먹어도 시원하고 좋아! :D
>>26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바로 병주고 약주는 모먼트지~ 자 그럼 다음 약을 위해서 또 병을 줘야겠어 :D (꼬집꼬집)(쭉 늘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그치 그런 느낌인거지~ 맙소사 요구르트 대장이라니 귀여워 이건.. 이건 안귀여워할수가 없음 진짜.. 요구르트 다 내꺼야! 하고 들고 도망가고 싶은걸~? :D (?????) 요구르트 맛있는건 인정! :)
>>267 어허 첼주 그거 아니야 자 따라해봐 융통성! 융. 통. 성... :D (희번득)(?????) 아앗 들켰다 그치만 첼주가 전에 나눠준 심해소금맛 팝콘의 맛을 잊을 수 없었는걸? 88 때리면.. 나는 죽어버릴지도 몰ㄹ (등짝 맞고 사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그치 정신도 바뀌는 게 아닌 한.. 아냐 그럴리없어 첼주 다음 다이스는 꼭 6이 나올거야 나와야만 해 (?????)
롶주 안녕, 좋은 새벽~! :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나도 이벤트에서만 다이스값 써먹고 있는 중이야.. 일상을 구하던가 해야 하는데.. 날씨가 캐입을 안 도와주는 그런 느낌 :D...
>>275 아무튼 구몬갱이라니 아주 바람직하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엘롶이 정도의 떡대 가진 사람이 말리면.. 아무리 열받은 사람이어도 넌 ㅁ... 네 알겠습니다 하고 시선 팍 깔것같은 느낌이 들어버렸어..! 어쩔수 없는 거라고 쿨하게 넘기는것도 멋지고 마지막 질문.. 어머어머 ㅎ.. (수군수군)(쑥덕쑥덕)(???????)
>>277 왜! 끝까지! 말을 못해야! 융! 통! 성! 하란 말이야! (빨판으로 볼꼬집꼬집)(????) 끄아아악 두다다닷이라니 마치 기관총을 정통으로 두들겨맞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야 잘못했어 한번만 봐줘...! (결국 진짜로 죽어버리는)(추욱)(?????) 흐으음 듣고 보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0 그러면 6을 바라지 않고 있어야 첼주한테 6이 뜨려나..! (고민)
>>28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누구든지 그런 법이지~! 진상이 뭐라뭐라 하는거 롶이는 찐으로 못 듣고 네? 뭐라고요? 하는데 진상쉨 스스로 쫄아가지고 아뇨 아니예요.. 하는 그림도 떠올라버렸구 음 이 시대의 진정한 진상 참교육러 엘롶이.. (망상)(????) ㅋㅋㅋㅋㅋㅋ K 열대야.. 매우 끔찍.. 캐입하기 빡센 날씨야 :( 앗 그런 거였구나 내 안의 궁예는 관심법을 잘 못 쓰는듯 하니 폭동을 일으켜서 끌어내려야지~~ (???)
>>28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첼주의 볼따구.. 냠냠 해버리겠다~! (볼냠냠)(???) 아니 진짜였냐구 맙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원한.. 언젠가 미사일으로 되갚아주고 말 것이야.. 으윽.. (피토하고 쓰러짐) 으아악 안돼 안된다 롶이가 앞을 볼 수 있게 된건 다행이지만 나는 쁘띠첼이도 원한다구~~! 나한테 갈 6 전부 첼주한테 갔으면 좋겠다구~? :0
>>289 헉 나도 발언 취소다 쭈는 첼이가 스피츠 모드로 달려들어주는 스킨십을 제일 좋아해 그렇지 쭈야?? 당장 그렇다고 말해 각시 애완동물 불러오기 전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내기 모먼트 자주 못 써먹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가지고 떠오른김에 한번 싸봤지! 영원한 내깃돈 서 청.. :D
>>292 아니 볼따구가 없으면 살아갈 자신이 없는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첼주의 쫀득쫄깃한 볼따구는 내가 힐으로 다시 붙여줄테니~! (힐)(그리고 볼냠)(다시 힐)(볼냠)(무한반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어뢰 기뢰 폭뢰 전부 쏟아부을거라구 각오해..! 시간상으로는 내가 먼저 돌리게 되겠군! :) 흐후 딱 봐봐 이제 나는 6 안뜨고 첼주한테 6 뜬다구..? (궁예)
>>291 ㅋㅋㅋㅋㅋㅋ막 꿍얼꿍얼거리길래 방금 뭐라고 하셨죠?라고 물었지만 힘 앞에서 백만년만에 스스로 자아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는 진상씨...(이런 사람이 되지 맙시다) 엄청 그럴듯한데??? ㅋㅋㅋㅋㅋㅋ아니 왜 궁예를 그렇게ㅋㅋㅋㅋㅋ아냐아냐 얘가 괜히 헷갈리게 군 거니까 궁예씨는 잘못 없음 우리 재림미륵불 살려주세요!!!
>>292 (앗 생각해보니까 그랬었지!) 그... 그렇지만 덕질하는 참치의 마음으로선 쁘띠첼이 보고싶어....!!!! :0 흠... 마지막 제안 꽤 좋네요🤔 앗 근데 내가 좀 졸려서 지금은 안 되겠고 오늘 계속 다이스 안 돌리고 상태유지하면서 천천히 써보도록 하겠음~~~ ^~^ 딜?(?)
>>295 오케이 구몬 오케이 땡큐~~! 헉 맞아 목 조르는 모먼트 전에 극대노 상황일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질문이었나 진단이었나 여튼 그거에서 본 적 있었다..! 처신 잘해라 우리 쭈 알았지..? (???) 앗 그리고 온 동네에 자랑하는 렝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사람이 알때까지 자랑하는거 천진난만해 최고야..!
>>29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가로 롶이가 의도치 않게 물건같은거 쎄게 내려놓거나 하면 금상첨화.. 피지컬과 힘 앞에서 쪽도 못쓰고 쫄아버리는거지 하 내 주변에도 롶이같은 사람 한명 있었으면 좋겠다.. 듬직하고 든든하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냐 그래도 내 머릿속의 궁예가 판단을 이상하게 내린 탓이 크니까 응당한 처벌을 내려야지 헤이 궁예 넌 오늘부로 집행유-예! :D (???)
>>293 각시 애완동물 부르는 건 좀 너무한데..? 쭈 트라우마 생기겄어 이 쭈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스피츠가 아니라 자기가 스피츠인줄 아는 사모예드지만 쭈는 감당가능하지 그치? (볼뜯힐의 굴레에 갇힘) 으에에에 난 여길 빠져나가겠ㅇ...아니 나갈 수가 없잖아?!
원래 다이스는 그런거에 잘 반응하더라....ㅋㅋㅋ......말이 씨가 된다거나..설마가 사람 잡는다거나...!
>>296 딜이라고 해도 난 6이 떠야만 쓸 것이니 엘롶주는 잘 생각할지어다~~ 일단 피곤하면 자라굿 (수면을 부르는 촙)
설레발로 떠들자면! 8살(신체상태)엘롶이면 대충 이런 느낌(situplay>1596259777>133)으로 생겨먹지 않았을까~~~~ 물론 저기서 나이 더 내리고... 근데 생각해보니까 얘 8살에 144cm였어서 이때부터 원 나이보다 5살정도는 많게 오해 받기 살았을듯 🤔
>>295 레오한테는 깝치지 말자! 레오한테는.... 아니 생각해보니까 이상하네 왜 레오를 성질나게 만든거지? 우리 표범 관대하고 마음 여린 아기표범이거든요??? 아무튼간에 레오를 열받게 한 사람이 나쁜거임 여튼 그럼
자 쿨찼으니 돌아가라 다이스~! 나에게 다시 한 번 4의 가호를.. 캡틴 토템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D
>>297 앗 렝주도 해시구몬 애매한거 많았구나..! 해시구몬이 불친절했네 음음..!
>>29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쭈는 각시 애완동물 와도 오호라~ 그때 그 애구나! 너라면 날 좀 아찔하게 해줄 수 있겠는걸? 하고 좋아할 애라.. (그리고 말 끝내기도 전에 목을 물어뜯기고)(????) 아 그럼그럼 당연하지 샤모예드든 그 뭐시기 그레이트 데인이든 감당할 수 있으니 얼마든 와다다 달려와달라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굴레.. 절대 빠져나갈 수 없을걸! :D
>>298 으으음 쭈랑 친해지기 전에는 정말 쭈한테도 한 번 그랬을지도 :ㅇ..? 정말 지금처럼 톰과 제리가 되기전 정말 원수사이였을때는 한 번 정도 그랬을지도 모름당..! 뭔가 자기가 어떻게해도 이길 수 없는 걸로 잔뜩 놀림받으면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다가 소리지르면서 달려들었을..지도 :ㅇ...?
>>29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절과 예의는 근력으로 얻을 수 있었던 것... 이런 걸 보면 역시 몸이 좋은 게 살면서 이득이 되어주는 것 같다니까~~~ 크윽 원통하다 나도 근육이 있어야 했는데!(종이인간) 안돼 궁예도 빡빡이잖아... 쭈주 머릿속의 빡빡이를 화나게 했다간 쭈주 머리에 무시무시한 재앙이 닥칠지도 몰라....!(?)
>>303 헉 그것도 좋아 막 아직 서로 알아가는 단계고 미운정 고운정 이런거 없이 완전 극초반.. 쭈 기준 2학년이나 3학년이었을 때가 되려나? :D 렝이 극대노하게 만들었을 정도면 진짜 어지간히 신경 긁어놨었듯하네 우리 쭈.. 막 키차이나 반칙같은 걸로 이겨놓고서 어머나 너무 쉽게 이겨버렸네~? 역시 키 작은거랑 약한건 죄다 그치? ^^ 하면서 약올려놓고 다른 애들한테도 지가 잘해서 이긴것처럼 막 뻐기고 다니는 정도면 볼 수 있었겠지..? 앗 그리고 쭈 머리묶 모먼트도 그때 처음으로 썼다고 하면 되겠다 :D!!
>>3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괜히 롶이한테 시비걸려다 정신적으로 탈탈 털린 김 진상(28세)는 자아성찰의 시간을 원 없이 가지고 새마음 새뜻으로 인생을 리셋했다고 합니다 와 해피엔딩~~ :D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나도.. 근육 좀 있고 키도 좀 컸어야 하는데.. 그래야 인생을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무릎꿇고 통곡)() 맙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그럴지도 몰라..! 안돼 내 머릿속의 작은 궁예님 집행유예고 뭐고 다시 관심법 쓰는 미륵으로 만들어줄테니까 부디.. 부디 머리에 재앙을 내리는것 만큼은.. (그리고 하나둘씩 벚꽃잎 떨어지듯 떨어지는 머리카락)(?????)
>>307 그리고 그 때 기점으로 레오챤이 투견이 되는 그런 전환점이 아닐까 :3.. ' 쟤 누구야? ' ' 서주양 선배님. 키 진짜 크시네. 그런데 왜? ' .....목 조르고 싶네.. ' ' 에? ' 하고 사람많고 남들 다 보는 음..어... 식당? 같은 데서 테이블 쿵쿵쿵 밟고 날아가서 몸통박치기 날리고 목 조르겠다고 갸아아악!! 하는 그런거..? 이거 몬가 레오파르트 로아나/논란 및 사건사고 갱신하는 느낌인데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09 좋아좋아 그동안 썼던 모먼트들 다 적용시켜보는거야~~! 그때 기점으로 투견이 되었다니 흑흑 쭈 따위가 이렇게 큰 영향력을 끼친것에 대해 꽤 뿌듯한걸~ :) 앗 테이블 밟고 확 거리 좁히는거 최고다 렝이 세상에서 제일 멋지다~~! 몸통박치기 확 날리면 쭈 이게 뭔 상황인가 하고 상황파악 조금 느리게 끝낸 다음에 목 안 졸려지려고 쓰러진채로 반항하고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선관 연장선 같은 느낌이라 좋다~! :D 아니 논란 및 사건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 현대문물 적용되는 세계관이었으면 분명 쭈가 악감정 가득 품고 그 항목 만들어서 막 이것저것 적어놨을것같은 느낌.. 그리고 쭈는 위키 반달러로 아이피 정지를 먹고 (?)
>>311 앟 그러고보니 선관의 연장인 느낌이군요..! 그 때 이후로 이케이케해서 지금의 사이가 되었다 :ㅇ..! 진짜 쭈 입장에서는 기억도 못할 애가 갑자기 달려들어서 죽여버린다고 목조르려고 들었으면 엄청 놀랄법도 하네용..ㅋㅋㅋㅋㅋ 쭈 미안해..! 이렇게 또 찾아온 새벽 썰풀이 잡담의 시간이라... 몬가.. 몬가 좀 더 맛있는게 필요해..!
첼주 다녀와~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케이 좋아 마음속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쁘띠첼이가 드디어 떠주는구나~! :D 내 머릿속 궁예야 아주 잘했어 오늘만큼은 너가 미륵불 해라~~ (????)
>>3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뜬금없지만 이렇게 적용해먹기 아주 좋은 그런 모먼트..! :D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썰의 연장선이 되려나! 렝이가 병 열고 어려지는거 우연히 발견하고 렝이 방으로 먼저 가서 숨어있다가 문 잠그면 그때서야 스륵 나오면서 안녕, 꼬맹아~? 평소보다 더 작아졌네? 하고 못 도망가게 확 잡아버리고.. 악마가 될지 악마 이상의 뭔가가 될지는.. 60초 후 공개됩니다 개봉박두~~ (????)
>>319 선생님 저 60초 못기다리는데요! 그럼 기다리는 동안 쮸압임다 :D (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압) 레오챤.. 유리병 열고 어려지면 분명 첫 마디가 " 이럼 완전히 나가린데.. " 이러고 사태파악 마치자마자 문 잠그러 달려갈거고.. 뒤에서 쭈가 나오는검까 ㅋㅋㅋㅋㅋㅋㅋ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야.. 레오챤 뇌정지와서 한 3초 멍때리다가 " 누구세요? 사람 잘못보신거 같은데 나가주세요. 아니면 교수님을 부를거에요 " 하고 버둥버둥.. 앟..!
>>320 으아악 60초 지났으니까 공개할게 지금 공개합니다아악.. (추욱)(쓰러져서 썰을 못이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니면 렝이가 문 잠그려고 문 쪽으로 고개 돌리고 있는동안 슥 나와서 침대에 앉아가지고 다리 꼬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있는다거나! 멍때리는거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쭈 그 말 듣고서 아 맞다 나 지금 어른 모습이지? 하고 지금 상태 다시 자각할것같고.. 교수님 부르면 애매해지니까 적당히 너가 알수도 있고 모를수도 있지만 절대 까먹지는 못할 사람인데~? 하고 뭔가 이상하게 자기소개 할것 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둥거리는거 너무 귀엽지만 지금의 쭈는 복수심에 가득 차있는 것이야..! 냅다 안아들어서 교수님을 불러버리면~ 내가 많이 슬퍼. 응? 웃어야지, 꼬맹아~? 하고 쁘띠쭈때 당한 볼꼬집 선사할것.. 그러면서 쭉쭉 늘리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322 역재생 도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 돌아왔다~! :D 으아악 키큰건 맞은데 모델이라니 부끄러운 것이야 나는.. (쭈:왜 오너가 부끄러워해?¿) 어른이 아니라도 성립되기는 하지만 이왕 이벤트니까 어른모드로 풀어보고픈 소망이 있다~! 무엇보다 처음에 쭈 못알아보는 렝이 모습이 귀여울 것 같아서 이대로 간다! (?) 경직된 상태로 스타카토 비명 지르면 쭈 혀 차면서 이래서 약한건 죄라니까~ 하고 볼꼬집 안 멈출것 같고 꼬맹이에 반응하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제서야 씩 웃으면서 주양이라니? 언니라고 안 불러? 하고 짬푸해서 내려온 쁘띠렝이 쥐어박으면서 어제 이런 재미였구나, 우리 꼬맹이가~ 하고 묘한 가학심이랑 희열감 느끼고 있을 것.. :D
>>323 이벤트를 씹뜯맛즐 하고싶은 그 마음... 제가 잘 압니다..!!! 그래서 저도 어제 썰풀때 굳이굳이 으른렝이 고집했으니까용 ㅋㅋㅋㅋㅋ 레오챤 영 분위기 파악 못하고 언니라고 안불러? 할 때 인상 팍 찡그리고 주둥이 조심해. 혀 뽑아버리기전에. 하고 정색하고 노려볼..것같슴당! ((레오챤 분위기 파악해...)) 100% 레오챤 성격 반영한 응애레오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머리 한 대 쥐어박으면 아! 하고 스타카토 비명 지르고 " 아..씁.. 아씁.... 진짜아파.. 아..씁... " 하고 머리 파바박 문지르면서 있다가 당하고만은 못사는 레오챤이기에 쭈 정강이 한 대 걷어차 줄 것도 같고 ㅋㅋㅋㅋ 매를 부르는 레오챤...
>>3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이해해주는구나~! 일상으로 못 보여주는 이 모습 썰이나 퀘스트로나마 원 없이 풀어버리겠다..! :D 헉 정색하고 노려보는거 좋아 분위기 파악 못 해도 괜찮아~~! 이게 정신이 그대로니까 이래서 좋네 이벤만세 썰만세 렝만세 렝주만세~!!! (또다시 본분을 망각한 극성 팬) 쭈 여전히 여유롭게 웃으면서 응? 뭘 뽑아? 한번 해봐, 우리 꼬맹아~ 하고 볼따구 꽉 꼬집어서 위로 슬쩍 올리고 이렇게 해도 할 수 있을까? 하면서 방긋 웃을것..! 정강이 걷어차는거 평소대로의 렝이야 역시 전투민족! :D 이건 예상 못 해서 씁.. 하고 정강이 문지르다가 우리 꼬맹이는 어렸을때도 무식했구나? 하면서 지금 상황을 좀 더 확실하게 와닿게 해줘야겠다면서 꿀밤 먹였던쪽에 한방 더 먹이고 막 평소처럼 경박하게 웃음 터트리고.. 이거 진짜 때리는 손맛이 남다른데~? 중독되겠어? 하고 또 꿀밤 쎄게 때릴것같은데 썰 풀다보니까 무슨 싸이코패스가 한명 탄생한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체크:쭈는 원래 싸패였다)(???????)
>>325 헛 그렇게 띄워주시면 부끄럽슴당...ㅋㅋㅋㅋㅋㅋㅋ (쮸아아아아아아아압)) 진짜 기억마저 어려지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재밌겠지만 문제는 그렇게되면 이렇게 꿀밤먹이는건 못하게 되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앟 때린데 또 때리는건가용 ㅋㅋㅋㅋㅋㅋ 레오챤 또 머리 문지르면서 " 아씁.. 아.. 아 진짜 아파.. 아 쓰읍... 때린데 또 때렸어 아 쓰읍.... " 하고 발 동동 구르다가 잔뜩 화나서 달려들다가도 갑자기 키 차이에 압도돼서 " 너 진짜 쳐죽여버린!...다..? " 하고 멈칫 했다가 그제야 상황파악하고 자기가 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고..ㅋㅋㅋㅋㅋㅋ "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수고하세요~! " 하고 도망치려고 문고리 잡고 덜컥덜컥 하는 그런 그림.. 앟ㅋㅋㅋㅋㅋㅋ 어제 레오챤도 충분히 악마 싸패였답니다....
>>32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 그래도! 나는 팩트체크를 했을 뿐! 지금만큼은.. 핵당당하게 맞쮸압을 할 수 있어야~~! (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압) 그치그치 어디까지나 맨정신 상태로 어려졌을때나 즐길수 있는 모먼트~~! ㅋㅋㅋㅋㅋㅋㅋ 차마 꿀밤 말고 다른 방법으로 때릴 생각은 못 할것 같은데 어제 받은거 이상으로 돌려줘야한다~ 라는 쭈의 마인드가 한 몫 했을것같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려들려고 하면 그렇게는 안 된다면서 이마에 손가락 하나 대고 슬쩍 밀어버리는 모습이 떠올라버렸고.. 뒤늦게 상황파악하고 나가려고 하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쭈 씩 웃으면서 어디 가~? 아직 나는 할 이야기 안 끝났어. 꼬맹이, 얌전히 있으면 꿀밤이랑 꼬집는것 정도로 끝내줄게~? 하고 또 번쩍 안아들고 침대에 와서 앉힌 다음에 내가 펼친 손가락. 몇 개로 보여? 하고 어제 받은거 그대로 돌려주는 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큭 그치만 어제 렝이한테서는 그런 느낌 못 받았는데 역으로 되돌려주는 입장이 되니까 엄청 들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내불남로..? (????)
>>327 아아아아아ㅏㅏㅏㅏ 기력이... 사라진...ㄷ.....((죽은눈)) 앟 그래도 최후의 양심이 빛을 발하네용 ㅋㅋㅋㅋㅋㅋㅋㅋ 꿀밤 이상은 가지 않는다. 약간 암묵의 룰 ㅋㅋㅋㅋㅋㅋ 손가락으로 이마 꾹 누르는거 너무 하찮아서 좋슴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하찮아ㅋㅋㅋㅋ큐ㅠㅠㅠㅠ 레오챤 문 덜컥덜컥 하면서 심한말 나올것 같은데요 ㅋㅋㅋ 막 아이씨.. 이거 왜 안열려.. 아 진짜 조졌네 아이씨..씨이.. 이러고 또 잡혀와서 짱구 엄청 굴림당 ㅋㅋㅋㅋ 이걸 진짜 가만히 당해줘야하나 아니면 도망쳐야하나 거기서 딜레마 굴리다가 손가락 얘기나오면 " 어.. 어어.. 두개! 아니 세개! ... 몰라!! " 하고 소리 팍 지르고 또 도망치려고 버둥거릴것도 같고.. 아니 내불남로 뭡니까 뭔가 틀린거 같지만 기분탓인가용 ㅋㅋㅋㅋㅋㅋ 양심고백하자면 키 커진 레오챤이 작아진 쭈 괴롭히는 모멘트가 이어지면서 렝주는 그게 참.. 즐거웠답니다.. 맛있었어...^^
>>328 앗.. 이게 바로.. 희열...? 맨날 당하다가 이겨먹는.. 정복감...? :D (희번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묵의 룰 맞다맞아 뭔가 그 이상까지 가기에는 쭈나 쭈주나 양심이 허락을 안 하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찮으면서도 최고인 그런 모먼트라고 생각해! 문 보통 안에서 잠그는 방식이니까 안 열리고 덜컥덜컥 시키려면 뭔가.. 청이를 이용해서 문 안 열리도록 뭔 짓거리를 해놨다고 해야 하려나..! (청:(아니 난 갑자기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쭈 분명 그 이야기 들으면 이걸 어떻게 몰라? 모르는건 죄야! 하고 또 꿀밤 먹이고 너무 많이 때렸다 싶으면 은근슬쩍 볼 꼬집고 좌우위아래로 쭉쭉 늘리면서 아유 재밌어라~ ^^ 이러고 있을거같고 버둥거리면 꼭 안아버리면서 내 분이 풀리기 전까진 아무데도 못 가. 순순히 받아들이고 체념하거나 언니라고 부르거나. 어떤 게 좋아? 하고 렝이 한껏 내려다보면서 괴기하게 입꼬리 올릴것같은 느낌.. ㅋㅋㅋㅋㅋㅋ 에이 기분탓이야 기분탓~~! 앗 렝주가 즐거웠다니 아주 매우 만족이야 앞으로 쭈 많이 괴롭혀달라구~~? (??????) 지금만큼은 쭈도 한껏 쁘띠렝이 괴롭히는거 즐기면서 기뻐하고 있을테니까~! ()
>>331 이 때를 노려서 (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압) 다시 반들반들 해졌슴당 :D ㅋㅎㅋㅎㅋㅎㅋ 굳이 청이가 아니어도 쁘띠렝이 당황해서 문도 제대로 못 여는 그런 것일수도 있구용 ㅋㅋㅋㅋ 레오챤 꿀밤 맞으면 또 아씁.. 아 쓰읍.. 아 진짜 아파.. 쓰읍.... 하면서 머리 파바박 문지르고 볼 잡아댕기면 " 으으아아ㅡ 아이알라오... " 하다가 내려다볼때 딸꾹질 한 번 하고 그제서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어색하게 웃으면서 " 아 진짜 조졌네..ㅋㅋ " 할 것 같은 느낌.. 죽어도 곱게 받아들이지는 않는 레오챤임당ㅋㅋㅋㅋㅋ " 둘 다 안해! 싫다고! 진짜 쳐죽여버린다 너! 이거 감당 가능해? 야!! " 하고 또 정신놨다가 꿀밤 때리려고 하면 흐이익 하고 이상한 소리 내면서 막 파고들고 " 미..안하다! 때리지마..! " 하고 눈치보면서 잔뜩 고민하다가 고개 푹 숙이고 얼굴 시뻘개져서는 눈은 또 째려보고 " 씨이... 언니.. " 하고 화 잔뜩나는 그런 표정.. 앟 너무 맛있다!!!!
>>333 ..?! 아아앗 안돼.. 또 이렇게 무기력하게.. 빨릴 수는 없어야... (처절하게 손 뻗기)(툭 떨구기)(움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그러네 당황해서 못 여는쪽도 괜찮을것같은 그런 느낌~! 머리 파버박 문지르는것도 발음 뭉개지는것도 하나하나 거를거 없이 최고야 반응이 상상 이상으로 찰져서 쭈 엄청 뿌듯한 기분일것같은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 조지긴 뭘 조져~ 나는 그렇게 할 생각은 없는데? 하고 입으로는 말하고 잇는데 눈이나 표정은 이미 못 잡아먹어서 안달난 그런 표정 지을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곱게 안 받아들이는것도 렝이다워서 좋다 오늘 좋다는 이야기 몇번이나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D 내가 앞으로의 일을 감당 가능한지 아니면 너가 지금 이걸 감당 가능한지 내기해볼래? 난 내가 감당 가능하다는 데 청이를 걸게~ 하고 다시 평소대로 내기 걸다가 결국 화난표정 지으면서 언니라고 해주면 완전 만족스러워할것같은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우리 꼬맹이가 날 언니로 인정했구나~ 하면서 선물이라고 또 볼 꼬집고 늘려버릴것같고.. ()
>>334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흠 그거 일리가 있구만..?! 좋아 앞으로도 계속 광기어린 집착을 보여주면서 다이스가 져주는 일을 많이많이 만들어야겠어~~! (그리고 다이스는 그에 대한 보복으로 진행날 2를 쏟아내고)(????)
>>33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허 쓰읍 상장을 안한다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서로서로 도우면서 사는 세상에~ 너무한거 아닙니까? 올릴 건 올리고, 시장에 풀어야 할 건 좀 풀면서 살아야지. 예? 첼주가 이렇게 나오면 나도 참 곤란해~? :D (일수가방 매고 협박하는 지옥의 첫째 쭈꾸미)(????)
>>342 쓰읍~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올라가는지 안 올라가는지는 해봐야 알지. 예? 어허 협박으로 받아들이면 이 쭈꾸미는 많이 섭섭해야~? 거 봅시다. 이게 다 도우면서 살아가자고 하는 일 아니겠어~? 나는 독백 봐서 좋고, 첼주도 설정 풀어서 좋고! 써둔걸 지워버리면.. 알죠잉..? 자. 우리 이쯤되면 이야기는 충분히 한 것 같네. 오늘 안에 퍼뜩퍼뜩 코인 상장해주십쇼~? (어깨동무)(미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렇게 이야기는 했지만! 자고로 독백이라는 건 첼주가 편할 때 올려주면 되는 거니까 부담 가질건 없다구! :) 그래도 독백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긴 하지만~! :D
>>344 아~ 말이 퍼뜩퍼뜩 잘 통하니 쭈꾸미는 참 기뻐야. 기회는 놓치지 말고 살아야 사람 사는 맛이 나지 않겄어? 약속한것처럼 오늘 내로.. 힘내서 잘 좀 써주십쇼잉? 나 우리 첼주만 믿어. 알겄지? ^^ (어깨 토닥토닥)(병주고 약주고 병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쓰기 애매하다면 이해해줄수 있지~! 나도 그 뭐냐 엄청 초반에 책 제목 진단? 에서 나온 제목으로 IF독백 써본다는거 아직까지 안 쓰고 미뤄두고 있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 첼주 정도면 충분히 금손인데! 독백 맛깔나게 잘 쓰는 사람인데! :D 열심히 써준다면 매우 기쁠것이야~ 그치만 역시 무리는 하지 말고! :)
>>350 헉 뒤돌아볼때 살짝 쫑긋 하는거 상상하고 너무 흐뭇해졌어 엄마미소 한가득 지어버려..! :D 앗 그것도 좋은 생각.. 인 것 같은데 수면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음 지금 매고있는 일수가방.. 보이지 않아야..? 나 아직..! 아직 무서운 사람.. 흐이이익 아직 잘 수 없다..! 잠들지 않겠다....! (도망감)(????)
>>354 맙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격실력을.. 방심하고 있었어.. 내 죽음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아달라는 것.. ㅇ... (추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래도 오늘은 적당히 30분 넘기면 자러 가려던 참이기도 했으니까~ 슬슬 자러 가볼까! 사람 심보라는게 참 뒤틀려서 더 깨어있고싶고 더 잡담하고싶고 하지만 그랬다가는 또 오후때나 잠들 것 같기에 ㅋㅋㅋㅋㅋㅋㅋ.. 첼주도 얼른얼른 푹 자라구~! 새벽 아무말 잘 받아줘서 고맙고 재미있었다구! 오늘의 쭈주는 여기까지~ 새들이 일어났으니까 좋은 아침~!! :D
어조는 무심한듯했으나, 아이의 표정은 아니었을까. 스베타의 눈썹이 일그러지고. 토끼 귀 역시 아래로 늘어진다. 무언가 잘못이 있을 때마다 당신은 이런 신벌을 받아왔던 거구나. 당신이 감당해야 했을 그분의 분노가 얼마나 거대했을지 스베타는 상상조차 쉽사리 하지 못했다. 이런 상처가 생길 만큼 큰 분노의 이유는 무엇이고,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견뎌내고 있는 건지. 이어진 부적을 놓고 왔다는 말에 스베타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지팡이를 꺼내 든다. "스코지파이."하며 주문을 외었고, 그 주문에 당신의 옷은 깨끗해졌을까. 이런 것밖에 도움이 되지 못하니 스베타는 아쉬운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이어진 당신의 말에 스베타는 물끄러미 당신을 올려다본다.
"그래도... 그런 회복력도 버티지 못하는 상처면요?"
자신의 말이 얼마나 건방졌는지. 스베타는 급히 입을 다물고, 짧게 숨을 고르고서 고개를 떨군다.
"10살도 안되는 몸뚱이를 가지고 어떻게 즐겨야하는지가 궁금한걸. 자기야. 자기라면 지금 나처럼 되면 즐길 수 있어? 물론 달링, 달링이 즐길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절대로 못즐긴다구? 빨리 원래 몸으로 돌아가기를 바랄 뿐이야."
레오가 자신을 끌어안자, 단태는 레오의 체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체온이 낮기 때문에 절절하게 느껴지는 레오 체온은 따뜻하다고 느끼기 충분했다. 문질러지는 뺨의 감촉에는 능청스레 재잘재잘 떠들어대다가 낄낄거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힘줘서 안는 건 거부하지 않고 잠자코 안겼다. 이걸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기분이 이상하다. 진짜로 8살짜리가 된 기분이다. 이어지는 레오의 말에, 단태의 눈이 샐쭉- 가늘어진다. 이게 무슨 말이야? 중독될 것 같다고? 가늘어진 눈이 기민하게 레오를 살피다가 안고 있던 팔을 풀고 떨어졌다.
"..응? 뭐라고 했어? 달링?"
뭐가 괜찮다는건데? 자기? 느물느물한 목소리로 단태는 레오가 혼잣말이라고 넘겼던 말을 놓치지 않고 능청스럽고 뻔뻔하게 파고들면서 질문을 던지며 슬그머니 레오의 손을 잡은 자신의 손에 힘을 줬을 것이다. 한참 뭐가 괜찮은지에 대해 묻다가 단태는 고개를 살그머니 기울인다. "나한테 부탁? 이몸으로 해줄 수 없는 부탁이라면 되돌아왔을 때 해줬으면 하는데? 포옹이라던가같은 건 말이야." 뻔뻔한 태도였다. 곧, 단태는 히죽- 웃고 레오를 바라봤다.
누군가의 생일이라든지 그런 걸 챙겨본 기억이 손에 꼽는다. 그의 집안은 태어난 날이 삶의 시작이기 때문에 가장 슬픈 날이라며 되레 애도했기 때문이다. 삶을 시작함으로 인해 그날부터 죽음이 목숨을 거둘 순간만을 노릴 것이다. 그의 생일도 그랬다. 생일이 되면 근사한 케이크도, 리본이 묶인 선물도 받지 않았다. 그가 생일의 개념이 남과 다르다는 걸 알았을 때는, 1학년 때 학교에서 예기치 못한 생일 선물을 받은 이후였다.
컬이 들어간 분홍색의 사랑스러운 긴 머리와 반짝반짝한 붉은 눈동자, 금빛 노리개를 가진 당신은 팔을 쭉 뻗고는 그의 허리에 매달렸다. 머리까지 새하얗게 물든 그는 당신의 머리를 꾹 눌렀다.
"떨어져." "4년간 몸담은 현무의 정이 있지...나 무기쌤이 넘 좋아서 선물 드리고 싶은데..!!!" "자네가 주면 되는 것 아닌가?" "지팡이가 없어서 오르치데우스를 못써.." "그래서, 해달라고?" "응! 네 주특기잖아!"
오르치데우스는 그의 주특기가 맞다. 관에 장식할 꽃을 조달해야 할 업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걸 어떻게 알았나 싶어 당신을 빤히 쳐다보자 당신은 짓궂게 웃는다.
"타니아가 알려줬지롱." "예상보다 훨씬 입이 가볍군 그래." "어쩌겠어! 타냐는 내 절친이었는데. 그래서 나 기린궁 간다니까 펑펑 울었잖아. 그니까 해줘. 아님 나 여기서 드러눕고 막 굴러다닐 거야!!" "굴러도 상관 없네만." "그리고 타니아도 불러서 같이 구를 거야!" "오르치데우스." "야호! 고마워 꽃노예!! 100송이! 100송이 부탁해!" "쏘기 주문." "아야!!"
결국에는 또 이 상태로 수행하게 되었나. 한 없이 내려가버린 시선으로 주변의 것들을 올려다보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 병을 열지 않으면 직접 장난치러 온다고 했던가. 병을 안 열고 버텨보는것도 괜찮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그. 가끔 드는 불쾌한 기분과 함께 보이는 환상들을 놓칠 수 없었기에. 분명 전에 들었던 신탁과, 칼 교수의 해석. 그리고 바닷가에서 만났던 현궁 친구와 나눈 정보와 큰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런 재앙을 불러오면서도 정보를 얻을 필요성을 느꼈을지도 몰라.
다시 전에 입었던 바람막이를 걸치고 지퍼를 끝까지 쭉 올리니 이젠 이 엉성한 옷차림도 익숙해지려 했다. 다시 종종걸음으로 금지된 숲 주위로 향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오늘의 하늘은. 그리고 칼 교수님은, 내게 또 어떤 힌트를 던져줄까.
물론 정상적인 모습이라는 건 주양 쪽을 말하는 것이지. 맨 처음도 어려졌을 때. 두 번째는 형광색 파티. 마지막은 또 어려졌을 때. 유독 자신만 자꾸 어려졌다 커졌다 하는 기분이 들어 참 오묘했다. 이쯤 된다면 MA의 취향을 진짜 캐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몰라. 바로 마법부에 신고해버려야 할 취향일지도. 그런 잡생각들을 하며, 오늘도 교수님의 왼손 약지에 있을 반지를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는 꼭 에반스 교수님이 수업을 진행해주셨으면 좋으련만. 대강 필기한 영피지를 교수님에게 건내며 주양은 고개를 갸웃였다.
"오늘은 어때요, 평소보다 좀 얌전한 느낌인가요? 아니면. 또 뭔가 한 없이 시커먼 음모가 한가득 숨어있는 느낌인가요."
몸이 어려진다고 마음까지 어린애가 되면 안 되는데. 괜히 8살때의 자신을 흉내내어보겠다는 마음으로 말투며 행동이며 비슷하게 따라하다 보니 이젠 입맛마저 어린애가 되려 하는 기분이었다. 단거. 달콤하고 맛있는 거. 이런저런 간식거리가 자꾸만 땡기는 기분이었다. 일단 옷차림을 생각해보면.. 교복점에서 대강 옷을 맞추는 게 우선 아닌가 싶겠으나 이젠 그 이성도 본성이 억누르고 있었다. 뭐. 어차피 바람막이 하나 두르면 원피스처럼 커버가 가능하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당과점으로 향하면서 어떤 간식을 먹을지 미리 생각해두는 과정은 꽤 즐거운 일이었다. 이번 기회에 감초 젤리나 한가득 사서 쟁여두고 짜증이 날 때마다 하나씩 패대기치고 두들겨패서 먹어볼까. 아니면 맨날 청에게 양보하던 지렁이 젤리를 먹는것도 좋을 것 같았고, 내기용으로 온갖 맛이 나는 젤리를 사두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앗다. 무지개 음료.. 는 아직 못 사지. 어른 모습이 된다면 한번 시도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테니 아쉬울 건 없었다. 목이 마르니 호박 주스를 사서 마시는것도 좋겠지. 즐거운 상상들에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흐흐흥~ .. 에휴. 이러면 안 되는데."
그러면서도 뒤늦게 현타가 와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래서야 뭐. 어지간한 8살짜리 애들이랑 다를 게 없지 않나. 정신까지 어려진 것 같다는 느낌이었으나 주양은 곧 그 기분을 떨쳐낼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자신의 8살은 절대 이렇게 천진난만하고 유쾌한 모습이 아니었으니까.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웠다. 지금만큼은 정신마저 완전히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덮어버리면서 그냥 즐기는 수밖에.
"그래.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법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지금을 즐겨볼까나. 손을 덮는 옷 소매로 입을 가리면서 평소처럼 씩 웃은 주양은 걸음을 바삐 하여, 꽤 시간이 지난 뒤에야 당과점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역시 어려진 상태로 이 곳까지 오는 건 꽤 힘든 일이다. 아무튼 가진 돈은 많고, 주어진 시간도 많다. 또 병을 열지만 않는다면 여기서 다시 커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을테니, 마음 놓고 간식거리를 고르기로 했다.
"어라~ 안녕하세요, 사감님? 네. 말씀대로 병 열고 이렇게 작아져버렸지 뭐예요? 못 알아보실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앞을 막아세우는 키 큰 사람의 얼굴을 마주보려, 주양의 고개가 홱 뒤로 젖혀진다. 와. 평소에도 크다고 느끼기는 했는데 이렇게 한참 올려보니 그 분위기가 조금 새롭네. 뭐랄까. 굉장히 위압감이 있고. 키도 엄청 크고. 공기도 무거워지고. 불쾌하게 숨이 막히고....? 주변은 조용해? 그럴 리가 없는데.
상황이 돌변해버린 것을 눈치챈것은 그 시점이었다. 분명. 분명 조용할 리가 없는 당과점이다. 그럼에도 지금은 소름이 돋을 만큼 조용하고 묵직했다. 시선이 마주하고. 주변의 공기가 꺼림찍할 만큼 얼어붙었다. 너. 무기 사감님이 아니구나. 그 말을 채 하기도 전에 뒤이어 딸려나온 이야기를 듣고 주양의 눈동자가 떨리기 시작했다. 그래. 떠올려보면. 이런 분위기를 느꼈던 건.. 병을 열었을때도 있었다. 자신의 장난이 마음에 드냐면서. 성별도 나이도 분간할 수 없는 목소리로 그것이 물었다. 심장이 격하게 뛰기 시작했다. 너. 그렇다면. 분명.
"... 마음에 드냐면.. 썩 마음에 들지만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는걸~? 이렇게. 내 인생의 변환점이었을 때의 모습을.. 친절하게 다시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 멋대로 이런저런 환각을 보여주던 것도 그렇고~"
어째. 사감을 대할 때와는 다르게 존대에서 반말으로 바뀌어버린 것은, 아직도 이 상황이 크게 체감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는 느껴지지 않았으나, 상상하고 있던 것 이상의. 규격 외의 존재를 마주했을 때 그 상황을 쉽게 납득하고 받아들이기란 여간 쉬운 것이 아니었다. 평소에 신이 있다는 이야기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대충대충 그저 그럴싸하게 지어낸 미신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더더욱. 지금 여기서, 자신은 어떤 말투로 어떻게 이것을 대해야 할까.
"그쪽은. 이런 장난을 친 게.. 꽤 마음에 드나봐? 입학식 때도 그쪽의 장난으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는 걸로 들었는데. 솔직히 그땐 안 믿으려 했지만.. "
그러나 지금. 이 상황까지 와서도 그것을 믿지 않을 순 없었다. 이로써 확실해지는 것이었다. 신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 마냥 멀찍히 떨어져있는. 머글들이 신화라고나 치부하며 유흥거리로 삼는 이야기가 아니다. 적어도 지금 이 곳에서. 자신 앞에 무기 사감의 모습을 빌려 나타난 존재는. 그런 뜬소리로 남아 풍문을 타고 떠드는 이야기 속 존재가 아니다. 당장.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규격 외 존재 앞에서. 공포에 질린 채 도망치고 싶었다. 동시에, 궁금한 것 역시 많았기에. 발걸음을 떼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그러지 못했다. 자신의 몸을 옭아매듯, 점차 무거워지는 이 공기를. 뚫고 도망칠 자신이 없었다.
"... 당신이 보여주던 그 환각들도. 그저 장난이야? 그게 아니라면... 당신도. 그 빌어먹을 탈들과 한 패야?"
만약 정말 그랬다면.. 탈들의 정보를 그렇게 막 던져줄 리가 없기는 했지만. 장난을 치기 좋아한다는 MA였으니만큼, 상황의 극적인 전개를 위해 일부러 그랬을 거라는 가정 역시 빼먹을 수 없었다. 떨리는 입술을 겨우 달싹여,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질문을 던지고 경계의 시선으로 그것의 눈을 마주했다.
>>47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히 괜찮아 죽지는 않을거야~ 볼 먹고 힐하고 또 볼먹고 힐하면 괜찮다는 걸 이미 첼주를 통해 알게 되었으니까~! (????)(힐)(또 볼냠)() 앗 괜찮아 괜찮아 이정도면 충분히 격하고 좋은 반응인걸~! :D 기운이 안 난다면 저녁 먹어야하는것도 있고 더워서 그런것도 있지 않을까..! 슬슬 저녁 시간이니까 얼른 챙겨먹고 오라구~ 나는 오늘 외식하러 나가서 빈둥빈둥거리고 있지만 :p
캡틴 어스와~~~:D >>479 볼을 먹고..힐을 해....? 그 무슨 엄청 무시무시한 행동을 할 수가 있어?:0 ((굴레에 빠져들음)) 좋은 반응이라고 하니 다행이야:) 앟 외식 부럽다. 저녁 먹기는 해야되는데 입맛이 없어서 요즘 계속 거르게 된다ㅋㅋㅋㅋㅋㅋ더워서 그런가봐. 뭘 먹어야 입맛이 돌아오려나..:Q
" 어? 진짜 별거아닌데. 만약에 내가 어려져도 너는 괜찮을것같다는 얘기였어. 나야 뭐.. 워낙에 적이 많으니까. "
레오는 정말 별 일 아니라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주궁의 투견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같은 사람을 지목할 만큼 그 쪽으로는 악명이 높았으니까. 오해라면 오해겠지만서도, 레오는 딱히 부정하지도 않았다. 남들보다 자주 싸우고 화를 참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그리고 만약에 자신이 어려진다면 무조건 피해야할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같은 기숙사의 그 녀석. 반대로 그 녀석이 어려진다면 무슨 수를 써서든 찾아내겠지. 그 생각이 미치자 레오는 이히히, 하고 웃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 어려운 부탁아니야. 지금의 너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 시간 괜찮으면, 오늘도 나랑 같이 자자고. "
그냥 같이 시간을 보내주는 정도의 부탁인 셈이다. 지난번 그 일 이후로. 정말 죽기 직전까지 갔던 그 때 이후로는 정말 혼자있는 것이 싫었다. 혼자 있는것 같으면 하늘이 낮아져서 숨쉬기 힘들어지는 기분이었고 이상하게 겁에질려 제대로된 판단이 되질 않기도 했다. 눈을 떴을때 같이 자던 사람이 없고 혼자있다면 악몽이라도 꾸는듯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오늘은 혼자서 밤을 보내야할 판국이었으니까. 하지만 구태여 전부 구구절절 설명하지는 않았다.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으흐흥~ 자기야~ 우리 자기는 나에 대해 너무 잘 안다고 해야할지 모른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네~"
레오의 말에 단태는 눈을 깜빡깜빡하면서 한참을 응시하다가 히죽- 하고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이를 상대하는 것쯤은 제법 익숙하기는 했다. 그야, 나주 본가에 있을 때면 늘 조카와 시간을 보내는 편이었고 조카와 함께 지내는 날이 많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익숙할 수 밖에 없었다. 태어나서 걸어다닐 때부터 자신이 끼고 다녀서, 유난히 자신을 따르는 그 아이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자박, 자박- 단태는 계속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렇게 걸음을 옮기다가 이어지는 말에 걸음을 곧장 멈추고 암적색 눈동자가 흘끗 시선을 돌려서 레오를 다시 바라봤을 것이다.
"달링, 그거 어려운 부탁이라고 생각은 아예 안하는거야? 응? 나는 학생대표도 아닌데 자기 사감 선생님한테 이야기는 했어?"
레오를 바라보는 암적색 눈동자가 어느사이엔가 샐쭉- 가늘어져 있었다. 팔짱을 끼고 단태는 레오를 올려다보며 질문을 던지고 물끄러미 바라봤지만 이내 능청스럽고 능글맞게 낄낄 웃음을 터트린다. 꼭 안고 자는 인형이나 베개가 된 기분이었다. 처음 같이 잤을 때에야 상황이 상황이기도 했고 몽고메리 부인의 허락도 떨어졌으니까 같이 자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루 정도 같이 자는 것이야 어렵지 않았으니까.
전혀 생각하지 않고있었다. 저번에는 몽고메리 부인의 허락이 있던데다 상황이 상황이었으니까. 게다가 학생대표까지 같이 있었고. 레오는 듣고보니 그렇네. 하고 중얼거리며 걸음을 재촉했다. 얼굴 옆에 꽂히는 시선이 어딘가 따가워서 으음.. 하고 볼을 긁적이고 말았다. 이 작은 아이가 갑자기 엄청나게 커보이는 느낌. 1년을 더 살아도 선배는 선배인거구나. 레오는 새삼 그 격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걸 얘기해야할까 말아야할까. 레오는 음.. 으음.. 하고 조금 오래 뜸을 들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 혼자 못자서 그래. 아마 들어도 이해못하겠지만, 그래서 길게 설명도 안하겠지만 말이야.. 그냥 혼자 있는것도 무섭고 혼자 자는것도 무섭더라고. 뭐라고할까- 하늘이 낮아져서 숨을 못쉬겠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으려나? "
레오는 푸흐흐, 하고 웃더니 손사래를 쳤다.
" 아냐아냐, 지금 말한건 잊어줘. 별 거 아니니까. 아, 저기 병동이다. 나 붕대 갈아야해. "
한 번 변신하고 나면 붕대를 전부 갈아야한다. 몸이 변한다고 입고있던 옷이나 감고 있던 붕대가 마법처럼 사라졌다가 다시 마법처럼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변신하고나면 붕대는 전부 찢어진다. 레오는 조금 더 걸음을 재촉했다. 이야기의 화제를 돌리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서인지. 병동으로 들어간 레오는 잠깐 기다려줘. 하고 말하곤 익숙하게 부인을 만나고, 익숙하게 커텐을 치고 그리고 익숙하게 붕대를 갈았다.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 말과 며칠 정도만 더 고생하면 되겠다는 말에 미소를 지었고 밖으로 나왔다.
" 후 - 며칠만 더 고생하면 될거래. "
며칠만 더. 레오는 한 번더 그 말을 되내였다. 며칠만 더 고생하면 정말 모든게 씻은듯이 사라졌으면 좋겠는데.
지금껏 소중하게 여긴 것을 버린 적은 없었다. 세월이 무색하게 떠나보낸 것이 있다면 모를까, 그가 직접 너는 여기서 자유를 찾아 나가라 한 적은 없었다. 타니아는 의지를 존중해 떠나보냈으니 예외였다. 당신을 어떻게 버릴 수 있을까!
흐. 그는 간지러운지 눈을 감고 움찔 떨었다. 더운 숨결이 닿았기 때문이다. 몸이 움츠러들고 가늘게 눈이 뜨였다. 모르는 걸까, 모르는 척 하는 걸까. 괜히 얄미운 느낌이 들었다.
"보기보다 짓궂구나."
다리로 허리를 꽉 안고 당신을 끌어안았다. 잔망스럽게 행동했던 당신에 대한 작은 복수다. 품속에서 볼을 가볍게 부빈 뒤 고개를 든다. 울혈의 흔적과 여운이 느껴진다. 당신의 제안에 그는 마치 친애를 표현하는 고양이처럼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당신이 가진 것이 없어 다행이다. 타인의 온기는 여전히 소름이 끼치지만 당신의 온기가 닿는 상황은 환영이다. 작은 욕망이 고개를 내밀고 불쑥 튀어나왔지만 그는 잠시 대답을 고려하다 미소를 짓는다. 그의 미소는 입가에서 시작돼 천천히 온 얼굴로 퍼진다.
"내 어찌 거부하겠니, 아가."
작게 웃고 레이스를 매만지는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당신은 현재 있는 것을 얘기했지만 그에게는 갑자기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 여러 의미로 다가왔다. 당신에게 언젠가는 말해줘야 한다. 비극은 청천벽력처럼 다가오고, 슬픔을 끌어안는 건 당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건 싫다! 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 번 바라본다. 그리고 작게 웃었다.
"곧 돌아오지 않을까 싶구나."
그리고 잠시 한 호흡.
"하지만 머지않아 이렇게 하얗게 물든 모습으로 살게 될 지도 모르지. 혹시 마음에 들지 아니하니?"
이 재앙의 변덕스러운 장난 중에, 신체의 나이가 많아지는 기믹이 있다면 그 반대도 있다는 걸 그녀가 과연 몰랐을까. 아니, 알았다. 알고 있었다. 첫 유리병으로 약 10년 후의 육체를 경험한 것과 바깥을 다니는 학생들을 보며 예상이 아니라 확신을 했었다. 절대로 그 반대도 있구나.
그러나 워낙 다양한 변화가 있다보니 그녀답지 않은 방심을 해버린게 화근이었다. 처음 이후로 연 유리병들이 전혀 그런 낌새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이상한 환상만 연달아 봤더니 되려 사리분별 하기만 어려워졌다. 그래서 리치가 몰고 온 유리병을 보고도 아무 생각 없이, 경계 없이 열어 그 사단을 불러 일으켰다.
나중에서야 든 생각이지만, 어쩌면 그걸 노린게 아니었을까 싶었다. 이성적인 생각을 못 하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변화를 겪을수록 당황의 교차는 커지고 그만큼...혼란스러워 할 테니까.
"꺅...!"
퐁, 하고 유리병이 열린 순간, 어른의 신체가 될 때와 다르게 몸이 이질감에 휩싸여 줄어드는 것에 그녀는 놀라 작게 비명을 냈다. 이미 변한 목소리가 한없이 낯설게 들린다. 변화는 한순간이었겠지만, 그녀는 그 순간마저 너무나 길게 느껴지는 듯 두 눈을 꼭 감았다. 그대로 잠시 웅크리고 있었다.
툭. 도르르르...
작아진 그녀의 손에서 유리병이 떨어져 방구석을 향해 굴러간다. 그 병을 가져왔던 리치는 굴러가는 병을 따라 쪼르르 가버리고, 귀여운 토끼가 되어 같이 방에 왔던 그는 아직 있었던거 같다. 적어도 오늘이 가기 전까진 보내주려 하지 않았을테니까. 그가 당황했을지 그 상황을 즐겼을지는 모르겠다. 예민한 토끼 귀를 잔뜩 가지고 놀아졌던 그다. 그러니 그녀도 당황스런 상황에 처하는 걸 보고 웃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그녀는 유쾌하지 않았다. 단순히 놀림의 대상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현실보다, 더 치명적인 것이 이 모습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몸, 이 나이를 그녀는 기억한다. 허나 언제까지고 웅크리고만 있을 수는 없었으니.
"......"
시간이 얼마 지나서야, 천천히 웅크린 몸을 들고 또 얼마가 지난 뒤에야 눈을 뜬다. 눈을 뜨고도 잠시 가만히 있다가 뒤늦게서야 제 상태를 파악한다. 일단 팔을 이리저리 들어보다가, 느릿느릿 일어나 거울 앞으로 가 직접 모습을 본다. 모습을 비추는 그 속엔 지난 날의 그녀가 생생한 실체를 갖고 그 너머에 있었다.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작고 여린 몸뚱이에 넘어지면 부러질 듯 가는 팔다리. 창백한 피부에 똑같이 창백한 얼굴. 아이용 원피스의 긴 소매나 옷깃 사이로 얼핏 보이는 붕대. 전신을 훑어보며 느릿하게 깜빡이는 눈은 어린아이 특유의 진한 속눈썹이 가뜩이나 흐리멍텅한 금안에 그늘까지 드리워 낯빛을 더욱 어둡게 만든다. 곱슬거리는 은발은 검은 리본으로 예쁘게 묶였지만 은빛보다 잿빛에 가깝다. 만지면 부드럽다기보다 푸석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다.
현재의 그녀를 상상하기가 몹시 어려울 만큼, 파격적이라면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 "아, 아. 이거 안 걸리려고 조심한다는게 그만 방심했네요. 리치는 정말, 어디서 이런 것만 주워오는 거야..."
아니길 바랐지만, 목깃 뒤로 감긴 붕대를 보고 정말로 그 때 그 시절 몸이라는 걸 인지한 그녀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종알거리며 그의 곁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몸만 바뀐거지 의식까지 그 때로 돌아간 건 아니니까 괜찮을거라 생각하고 싶었다. 작은 발로 타박타박 걸어가며 수많은 생각을 했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모습으로 그에게 재롱이나 떨자.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는가. 분명, 그 때랑은 다를 거야. 같지 않을거야. 커졌을 때도 별다른게 없었으니까, 지금도, 분명히...
그런 불확실한 기대는 그녀의 무릎이 꺾이는 순간 같이 꺾여버리고 말았다.
털석...
"어?"
몇걸음 떼지도 않았는데, 발에 뭐가 걸린 것도 아닌데, 걷다 말고 갑자기 풀석 주저앉아버린다. 의도한게 아니라는 건 놀란 표정과 순간적으로 나온 소리가 반증했다. 잠시 멍해져 있던 그녀는 자연스럽게 다시 일어나려고 했다. 작은 손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나려고 했지만 다리는 전혀 그녀의 의지를 들어주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 잘 움직이고 있었으면서, 지금은 그냥 장식인 것 마냥 늘어져 움직여주지 않는다.
"ㅇ...아냐, 아닐거야, 아... 아니야, 이건. 아니, 아니어야 하는데...?"
생각과 다르게 다리에 전혀 감각이 없는 것을 깨닫자 그녀의 얼굴에서 그나마 있던 생기와 함께 미소가 사라진다. 동시에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내 바닥을 짚은 손마저 바들바들 떨리고, 어떻게든 아닐 거라고 생각해보지만 현실은 몇번이고 그녀의 바람을 꺾어놓는다. 다리에 이어 팔마저 감각이 끊기며 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엎어졌다.
쿵.
작은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는 충격에 눈 앞이 핑 돌았다. 그 탓인가 비명은 커녕 작은 신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냥 멍하니, 점점 흐릿해지는 눈 앞을 바라보게 된다. 색도 윤곽도 전부 뭉개지는 시야는 그녀의 어릴 적을 떠오르게 한다. 어릴 적, 멀쩡히 놀다가 갑자기 쓰러지면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를 받아 방으로 데려가고, 푹신한 침대에 눕혀 휴식을 취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여긴 그녀의 어머니가 없다. 달래줄 어머니는 없지만, 고통은 똑같이 찾아왔다.
"으, 아윽.. 흐으, 으, 악...!"
감각이 끊겼던 몸에 일제히 감각이 되살아나며, 실 끊어진 마리오네트처럼 늘어진 몸이 이번엔 발작하듯 퍼덕인다. 생애 마지막인 양 고통스러워하는 몸짓에 곱게 묶은 머리가 흐트러지고 고운 옷이 구겨진다. 바닥을 긁는 팔다리로 인해 올라간 소매와 치마자락 밑으로 칭칭 감긴 붕대가 보이고 군데군데 붉게 물들어가는게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작은 몸이 괴로워하는 그 모습은 마치 죽어가는 동물을 찔러 마지막 발악을 일으키는 듯 하다.
그것만이면 좋으련만. 아, 정말 그저 아픈 것만이 전부였다면 그녀는 참을 만 했을 것이다. 차라리 너무 아파 정신을 놓을 정도라면 더욱 좋았겠지. 그러나 이번에도 현실은 매정하게 그녀를 내쳤다.
전신을 칼로 저미는 듯한 고통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절대 기절하게 두지 않겠다는 듯 한순간 소강상태가 된다. 몸의 감각이 돌아온 채로 통증 만이 싹 가시며 머릿속이 맑아진다. 세찬 파문이 일제히 가라앉은 순간 같다고 할까. 그래도 통증의 여운이 남아있어 쉽게 움직이지 못 하고 가는 숨만 몰아쉬다가 겨우 상체를 일으키면, 그 때를 노린 듯 새롭게 떨어지는 충격이 다시 그녀를 무너지게 한다. 정확히는 지금이 되야만 자각하는 것 때문에 그녀는 겨우 일으켰던 몸을 다시 웅크려야만 했다. 저번 수업 때 그랬던 것처럼 양 손으로 두 귀를 틀어막으면서.
약초학 수업 때, 그녀가 뽑았던 맨드레이크가 내던 소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괴이한 소리가 머릿속으로 직접 흘러들어온다. 한시도 쉬지 않는 모령의 목소리는 감미롭게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맨드레이크 다섯이 동요를 부르던 것처럼. 그러나 이 환청은 시시때때로 음색을 바꿔 두개골을 터뜨릴 듯 들리기에 계속 들으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귀를 막아도 머릿속으로 들리니까 막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귀를 막는 건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발악이었다. 과거의 그녀가 아닌 현재의 그녀는 그 노래의 의미를 너무나 생생히 느낄 수 밖에 없으니까.
멈춘 것처럼 미동도 없던 사람들이 일제히 시선을 돌렸다. 정확히는, 그것의 시선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보였다. 윽. 하고 짧은 탄식과 함께 눈썹이 살짝 움찔거렸다. 분위기에 압도되는 느낌이라는 것은 이런 것일까?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같은 사람에 한해 해당되는 이야기일 뿐. 자신의 기세가 짓눌리는 느낌은. 겉잡을 수 없이 거대한 기를 가진 무언가에게 압도당하는 느낌이라는 것은. 굉장히 불편하면서 불쾌했다.
".. 하.. 하하, 재밌네.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 그래야 당신이 창조신이라고 불렸던 이유가 되지 않겠어..?"
그럼에도 여유를 놓아버리지 않는 것은 주양의 덧없는 오기 때문이었다. 이미 상황 파악은 적당히 한 뒤였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당당하게 굴며, 그저 아무렇지 않은 척 해 보이는 것이다. 지금껏 이런 규격의 무언가는 느껴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위에 뭔가를 둔다는 것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이해할수 없으며 받아들이고 납득할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
이윽고, 주양의 시선은 다시 주변을 슥 둘러보다 그것에게로 향했다. 따지고 보면 결국에는 자신도 진실을 알고 싶어서 그렇게나 하늘의 흐름을 뒤쫓았으며, 정보 역시 공유했던 것이 아닌가. 생전 처음으로 자신이 무례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마는 것은, 지금의 상황이 주는 두려움 때문이겠지. 이럴 때는. 이런 상황이 닥쳤을 땐 최대한 그것의 성격을 긁지 않는 게 옳은 선택일지도 모를텐데.
"그. 그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말야~ MA님.. 뭐라고 해야 하려나.. 그래. 응. 나는, 나는 그땐 그것까지는 몰랐던 상황이었다고..? 어쩔수 없는 일.. 젠장. 더, 더 오기만 해봐..!"
그것이. 자신에게로 훅 다가오자 저도 모를 위압감에 짓눌려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허나 그뿐이었다. 지금 자신의 작디작은 모습으로는 절대 물러날수도. 어떻게 맞설수도 없다. 아니. 설령 자신의 몸이 원래 같았더라도 맞설 수 없이 무력할 뿐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당당하게 으름장을 놓으며 호기롭게 그것을 쏘아보았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 정신을 잃고 기절할 것만 같았으니까. 그 만큼 그것이 주는 위압감은 다른 무언가들과는 차원이 달랐으니까. 아아. 차라리 탈들을 수백번 마주하는게 더 나을 것 같았다. 탈들이 다시 안 쳐들어와주나. 크루시오 두방 맞으면, 어떻게든.. 정신을 차릴 것 같은데.
"뭐, 라고...? 아냐. 잠깐만. 내가 충분히 무례했어! 그, 그리고 시건방진 것도 인정해.. 감히, 내가 감히 MA님이 그딴 탈들과 한 패일거라고 의심한것도 미. 미안하고.. 그러니까. 기억만큼은 부디...!"
이윽고. 검은자가 순간 좁혀졌다. 아아. 절대. 절대 놓아보릴 수 없는 기억인데. 이 기억만큼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느낀 감정들은. 절대 잊을 수 없는 것들인데. 그렇게 평생 간직하면서, 자신의 방향성을 판가름지을 기억이. 순식간에 그것의 장난에 의해 지워지고 변조되어 버리는 것은. 기록과. 기억과. 개념을 간직하지 못한 채 무력하게 바뀐다면. 그렇다면 자신은. 이를 꽉 악물었다. 선명하게 이 가는 소리가 들렸으나. 자신이 할 수 있는것은 그저 비는 것밖에는 없었다.
"당신의 배려에 대해서도.. 그래. 날 생각해서 그릇의 몸을 빌려 나타난것에 대한 그 배려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탈들에 대한 힌트를 준것도..!"
비는 와중에도, 그릇이라는 말에 대해선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저, MA의 추종자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무기 사감님이 그릇이라는 것은 또 무슨 의미일까. 허나. 거기에 대한 의문을 입 밖으로 꺼냈다가는. 또 자신을 믿지 못한다며 화를 입을지도 모를 것이다. 일단은, 그것은 뒷전으로 미뤄두기로 하자.
"그때 같이 자게 된거는 몽고메리 부인의 허락이 있었고 학생 대표가 같이 있었잖아?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니까 어렵다고 생각해. 자기야."
걸음을 옮기면서 단태가 한 말이었다. 이렇게 오래 걸을 줄 알았으면 조금 더 편하게 입고 나오는 건데. 문득 스치는 생각을 하면서 걷는 단태의 걸음걸이가 겉으로 보이는 나이답지 않았다. 게다가 이런 소동이 일어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혼자 있는 게 더 낫다. 단태는 자신의 룸메이트가 유리병을 열었다가 어른이 되어버렸던 모습을 떠올리며 손으로 자신의 입근처를 가렸다. 발이라도 밟힌 오리처럼 꽥 하고 내지르던 비명이 생생했다. 그런 일은 진짜 사양이다. 형광색으로 몸이 번쩍번쩍해지는 것도. 토끼 귀가 솟아나는 것도. 자신의 질문에 꽤 오래 고민하는 레오 덕분에 단태는 쓸때없는 생각들은 계속 이어졌다.
"- 네 말대로야. 달링. 그러니까 방금 자기가 했던 말처럼 잊어줄게. 왜냐면 나는 이해 못하겠거든. 어째서? 나를 공격했고 그 공격에는 명백하게 살의가 있었잖아? 우리네 가문에는 적에게는 자비롭게 굴지 말라는 말이 있어서 말이야. 자기 말대로 내가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워."
그들은 적이었다. 그 순간순간마다 그들은 명백히 살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은 그들을 적으로 배제했다. 그래서 단태는 그들을 공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입근처를 가렸던 손이 짧은 축에 속하는 자신의 머리를 한번 헝크러트리듯 헤집으며 단태가 레오에게 말했다. 레오의 상태를 모르는 건 아니었다. 이해하고 납득하는 상황이기는 했다. 얼떨결에 단태는 병동까지 동행하게 되었다. 목적지가 병동이었으면 처음부터 말했으면 됐을텐데. 단태는 기다려달라는 레오의 말에 흘끗 시선을 한번 줬다가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레오가 붕대를 갈고 나오자, 단태가 입을 열었다.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도 되지 않을까. 달링? 그러니까- 주양이라던가? 기숙사도 같으니까 나보다는 나을것 같은데."
고개를 끄덕이고 웃었다. 그냥 미소지었다. 바보처럼. 적에게 자비롭게 굴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 레오는 그럼 자신의 가문은 어떤 말이 있었나- 하고 생각해보았다.
" Wie ein Stahl... "
강철처럼. 그것이 가문이 하는 말이었다. 지조있고 강하게 서있으라는 뜻이었다. 동시에 주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하라는 뜻이었다. 추운 곳에서는 차가워지고 불에 닿으면 뜨거워지는 강철처럼 유순한 상대에게는 유순하게, 적의를 드러내는 상대에게는 똑같이 적의를 드러내라는 뜻이었다. 레오는 어깨를 으쓱하곤 붕대가 제대로 잘 감아졌는지 쓰다듬어보았다. 깨끗하고 새하얀 붕대가 썩 맘에 들었다.
" 으, 그 녀석은 싫어. ...싫다기보단 안돼. 그리고~ 나랑 같이 잤던 애들은 다 도망갔다고 해야하나. 잠버릇이 좀 이상해졌나봐. "
레오는 잘 모르겠다는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안된다는건 안되는거지. 레오는 가볍게 마음을 접었다. 그만갈까? 하고 습관처럼 머리를 쓰다듬고 쪼그리고 앉아 단태의 볼을 만지작댔다. 작고 여리고 순수하지. 다시 생각해보면, 그래서 같이 잘 수 없는거야. 레오는 덜컥 정신이 들었는지 '헙' 하고 숨을 삼켰다.
" 역시 생각해보니까 혼자 자는게 낫겠다. 내가 뭐 애도 아니고. 그렇잖아~ "
차라리 혼자 자는게 나을지도 모르지. 자다가 허공에 마법에 날릴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말이야. 몽유병을 겪는것처럼. 레오는 다시 생각해보니 혼자자길 잘했다는 생각이 세 번도 더 들어서 휴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대로 기숙사로 데려다주고 방으로 돌아가자. 조금 있으면 익숙해지겠지 뭐.
지금의 독백은 +10살 어른이(?) 땃태에 대한 떡밥 겸 오너의 개인 만족을 위한 독백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몹시 짧음 주의.
유리병을 처음부터 손대지 말았어야 했다.
토끼 귀가 튀어나오질 않나, 기분 나쁜 어떠한 환상을 보지 않나. 어려지질 않나. 청궁의 장난꾸러기들도 이정도로 질나쁜 장난은 하지 않을 게 분명했는데 사람이라는 게 참 궁금하면 참지 못하기 때문인지 주단태는 이번에도 유리병을 열어버렸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일은 벌어진 뒤였다.
이미 비어버린 유리병이 손 안에서 가차없이 박살나고 부서졌다. 자극적인 이질감이 손끝에서부터 날카롭게 신경들을 전부 건드린다. 손바닥 안에 쥐어져서 박살난 유리병으로 만들어낸 파편의 날카로운 감각이 아니었더라면 정신을 차리는 건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였을 것이다. 어려지는 것처럼 나이를 먹는 것도 있을 거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야, 자신의 룸메이트가 경험했던 일이었으니까. 그런데 그게 나한테 생길 줄은 몰랐지. 시야에 손가락만 드러난 붉은색 장갑을 낀, 유리병을 손으로 박살내버린 탓에 피를 뚝뚝 떨어트리고 있는 낯선 손이 들어왔다. 곧, 그게 내 손임을 인지했다. 장갑의 색과 피의 색깔이 똑같다. 그 뒤에 인지한 것은-
와륵- 시야를 잔뜩 가릴 정도로 쏟아져내리는 자신의 하늘색에 가까운 푸른빛 머리카락이다. "염병허네." 다른 손을 들어서 쏟아져내린 머리카락을 한움큼 쥐어 넘겨내며 단태가 중얼거렸다. 목소리가 낯설고, 피부에 스치듯 닿는 손가락 마디마디에 박혀 있는 것 같은 굳은살의 감각이 낯설었다. 체격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단태의 눈이 휙- 굴러서 손목을 바라봤다.
있어야할 것이 그곳에 없었다.
검은 뱀의 팔찌가 없었다. 단태는 고개를 들고 혀를 한번 쯧- 차며 욕실로 걸음을 옮겼고, 거울에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쏟아져내린 머리를 대충 집어서 넘겼기 때문인지 엉망이었다. 처음보는 모습. 그러니까 어른인 자신의 모습이 그곳에 비춰지고 있었다. 가라앉은 암적색 눈동자가 익숙했다. 8살일 적의 자신도 이런 눈빛이었는데. 대신 단태는 여전히 반장갑을 끼고 있는 손으로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며 비춰지는 부근을 손마디로 훑었다.
관자놀이를 가로지르며 길게 이어진 흉터가 손끝에 맺혔다. 흉터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손에 있는 흉터들은 10대였을 때도 있던 것이었지만 본래 팔찌를 끼고 있던 손목에는 불에 데인 것 같은 화상자국이 있었다.
"그래, 그렇게 됐구나."
단태의 손이 목에 걸려있는 이리모양 팬던트를 움켜쥐었다. 피가 났던 손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무뎠다. "그래, 이렇게 됐어." 기숙사에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단태가 히죽- 하니 웃었다.
네 적에게 무자비하게 굴어라.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레오를 보는 단태의 눈빛은 섬찟하게도 암암리에 가라앉아 어둑했다. 그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단태는 눈과 눈 사이를 손가락으로 몇번 눌렀다가 눈썹을 치켜올려서 히죽- 하니 평소같이 웃어보였다. 동양인이다보니 레오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단태는 그것을 되묻지 않았다.
"그때보니까 사이 좋아보이던데? 아- 물론 자기들은 서로 사이가 안좋다고 이야기할 거 알고 있지만 말이야~ 그래도 그렇게 말다툼을 한다는 건 사이가 좋다는 뜻 아닐까?"
재잘재잘. 능청스럽고 능글맞게, 뻔뻔한 태도로 중얼거리던 단태는 레오의 말에서 의아한 부분을 발견했는지 눈을 깜빡이며 잠버릇? 하고 되물었다. 그때 같이 잤을 때는 별다른 잠버릇이 없던 것 같았는데. 잠버릇이 생기기라도 한건가. 자신의 뺨을 만지작거리는 레오의 손을 슬쩍 붙잡았다. 주단태는 그 눈빛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설마, 자신이 조카를 보는 눈빛과 같을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손을 잡은 뒤에 뒤로 고개를 빼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누군가가 자신을 그렇게 본 적이 없었다. 그 누구도, 자신을 그렇게 보지 않았다. 작고 여리고 순수하고 무구한 것을 보는 눈빛을 마주한 단태는 웃음기를 조금 거둔 상태였다.
"잠버릇이 걱정이라면 공격할 만한 걸 다른 곳에 두고 자보는 게 좋을 수도 있어. 달링."
유리병이 만들어낸 마법이 풀렸다. 18살의 모습으로 되돌아온 주단태가 레오의 손을 잡은 채로 웃음기 없는 얼굴로 중얼거리다가 곧, 헤죽- 웃어보였다. 이상하리만치 감정의 기복이라던가가 심해보였을지도 모른다.
" 사이가 좋기는. 불쌍하니까 내가 놀아주고 있는거야. 자기는 그런줄 모르겠지만! 근데 요새 자~꾸 주제를 모르고 기어오른단 말이지.. 그러다 정말 개밥이 되는 수가 있는데 말야. "
죽고 못사는 사이는 맞았지만 조금 다른 의미에서였다. 세기의 라이벌이나 숙적같은 의미였지. 사실 그 쪽에다 부탁을 하면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라는게 가장 큰 문제였다. 두 번째로는 갑자기 자신이 어려졌을때 그 모습을 들켜선 안되는 사람에게 들키는 것이 돼버리기도 하고. 잠버릇같은 것은 다음의 문제였다. 허공에 마법을 날리려고 할 때 마법이나 피지컬로 제압할 수 있는사람. 아무런 지체없이 막을 수 있는거라면 그 녀석이 최고기야 하겠다만 걸리는 점이 너무 많았다.
" 오 - 원래대로 돌아왔네? "
조금 사라진 웃음기를 감지할만큼 레오는 예민하지 못했다. 지금은 그것말고도 신경쓸 것이 많았으니까. 공격할만한 다른 것이라. 레오는 별달리 대답하지않고 '응. 그럴게.'하고 말하면서 웃을 뿐이었다. 문제도, 답도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있지만 동시에 자신이 안고가야할 문제라는 것도 알고있다. 언젠가 나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만을 품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까지 끌어들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레오는 원래대로 돌아온 모습을 보며 푸흐흐, 하고 웃고는 손을 뻗어 마치 어린아이라도 된 것 마냥 볼을 만지작 거리다 손을 놓았다.
" 신기하다. 이렇게 돌아왔는데도 아까 그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아. "
감정의 기복이 심해보이는 것. 그것마저도 감지하지 못했다. 조금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라면 알지도 모르지만. 레오는 이히히, 하고 웃으면서 자신의 눈동자에 단태를 담았다. 아까의 그 어린 모습이 겹쳐보여서 여전히 작고 여린, 그리고 무고하며 순수한 무언가를 보는 눈빛이었다. 그만 가자. 레오는 그렇게 말하며 먼저 걸음을 옮겼다. 두 세 걸음을 걸어나가고 시야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자 레오는 허억 하고 깊게 숨을 마시곤 뒤를 돌아 단태의 옆자리를 차지했고 손을 잡았다. 팔을 만지작 거리고 몇 번이나 올려다본 후에야 가슴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네가 여기 있는게 맞는지 확인한다는 것마냥.
처음에는 독백.... 쓰려고 했었는데요 내가 지옥의 진도 안나감형 인간이라는 것을 곧 깨닫고 일상으로 풀기로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1시쯤에 일상할 사람~~!!!! 지금 콜 하면 미니미(상대적)ver. 김엘롶을 볼 수 있다! 단 살짝 멘탈 바삭해진 상태 주의... :3
그것이 재미있다는 것처럼 웃었습니다. 당신을 옭아매듯 공기가 점차 무거워집니다. 그것은 그 사실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 날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할 줄 알았지. 이 그릇과도 구면 아닌가? 더 가까이 다가가면 어떻게 하려고? 이 그릇을 망가뜨려준다면, 나야 고마운 일이야. 도와달라면, 강제적으로 도와줄 수 있어. ’
이것들처럼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그것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휙 둘러보며 말했죠. ‘ 그것이 너에게 소중한 거였구나? 좋아, 마음을 바꿨어. 기억은 안 건들도록 하지. 이 곳에 귀찮게 더 이상 생명체가 들어오는 것도 마음에 안 드니까, 이것들의 기억만 살짝 수정하도록 할까? ’
주양의 반응이 재미있었던 건지 그것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쓰러진 마법사 중 하나를 발로 툭, 건들었습니다.
‘ 아하핫, 정말로 재미있네. 내가 만든 것들도 그렇게 생각하면 좋았을텐데. ’
그것이 손짓하자, 쓰러진 마법사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마법사들과 마녀들의 표정은 여전히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멍했습니다. 그리고 당과점 주인까지 모두 밖으로 나갔습니다.
‘ 이제 귀찮은 것들은 모두 치웠어. 뭐라도 먹을래? 여기에 먹을 게 많아 보이던데, 살아 움직이는 지렁이 같은 거 말이야. ’
그것은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그리고 턱을 괴고 주양을 바라봤습니다. 긴장을 하듯, 공기는 더욱 무겁게 짓눌립니다.
‘ 전에 만난 아이와의 차이가 궁금하네. 정말로 궁금해. 너, 아니. 네 뒤에. ’
그것의 시선이 주양의 뒤, 모니터를 향했습니다. 어쩌면 핸드폰의 화면일수도 있죠. 확실한 건, 그것은 당신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 나한테 묻고 싶은 거 있지? ’
마치 알고 있다는 것처럼 그것이 웃었습니다.
‘ 궁금한 걸 물어봐. 참을성 없으니까, 시간을 오래 끌면 밖으로 내쫓은 마법사를 하나씩 죽여버릴 거야. ’
>>625 그래.... 지금 당장 아프지 않다면 된... 된 거겠지........(울고있음) 지난번에 첼주가 선레 했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할까???? 그런데 내가 손이 다소... 꽤.... 느린 편이라서 다 쓰면 자정 될지도 모르겠다..... o<-< 물론 나는 텀 괜찮고!!!! 첼주도 텀 괜찮을까....????? ^~^
발렌타인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사계절_중_하나의_신관이라면 : ❄메마른 겨울의 신관일 것 같아요.❄
뭘_기대했어_사랑한다는_말_자캐버전 : "내게서 무얼 기대하였나. 연정을 속삭이길 바란 건 아니겠지. 안타깝게도..자네는 영원히 들을 수 없을 게야. 참으로 안타깝고 다행인 일이지." "아가, 내가 연정을 속삭이길 기대하였니? 이미 충분히 듣고 있으면서. 욕심도 많아라. 앞으로도 더 욕심내주렴. 기대하고 있으마."
자캐의_애마는 : 본가의 관 운구용 마차를 모는 흑마 두마리여요. 이름은 각각 한스와 베일리랍니다. 다그닥다그닥..베일리가 그나마 말을 잘 듣는 편이에요.🐎
아주 옛날에는. 그리고. 지금은 아니라는 것. 그러고 보니. 변질되었다는 그런 느낌의 이야기를 얼핏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적어도 지금 주양에게는 그런 것을 신경쓸 겨를은 없는 듯 보였다. 서서히 자신을 옭아매듯 점차 묵직해지는 공기의 압박감에 떨리는 숨결을 간신히 내뱉고 있었으니까. 얼마만일까, 이런 압박감과 압도적인 공포를 느끼는 것은. 어쩌면 처음일지도 모른다. 구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으며, 주양이 할 수 있는것은 근신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 뿐이었다.
".. 아냐, 아냐..! 망가뜨리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었어. 단지.... 그래. 조금, 이 기분이 익숙하지 않았을 뿐.. 이야. 응. 본능적으로. 그저 덧없는 위협을 하고 있었을 뿐이니까.."
딱. 지금 이 거리가 우리한테는 적당한 거리인 것 같아. 한두걸음 정도 더 뒤로 물러나며 어색한 미소를 짓고 이야기했다. 너무 가까워지고 만다면.. 분명 정신을 잃고 말겠지. 그게 아니라면, 숨도 제대로 못 쉴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다가 사람을. 아니. 그 이상의 무언가를 자극해서는 이렇게 만들었을까. 탈과 한 편일지도 모른다는 쓸데없는 추측은 애초에 내다 버리는 것이 옳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사감님의 몸에 손을 댄다는 것 자체도 꺼림칙한 일이었다. 사실상 마법 주문만 사용하지 않았다 뿐이지 임페리오 저주와 다를 게 무엇 있겠는가. 사람으로써 남은 마지막 양심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 고마워. 아니... 감사, 합니다. MA님.. ... 당신이 만든 것. 이라면..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들 전부를 뜻하는 걸까..?"
마음을 바꾸었다는 말에 조금은 안도되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살짝 바꾸겠다는 이야기는 이미 안중에도 없었다. 남들이야 어찌 되었든, 일단 자신의 기억만 멀쩡하다면야 그걸로 그만 아닌가. .... 물론 이 어마어마한 공포와. 그것을 이렇게 눈 앞에서 마주한 기억 만큼은 꿈결처럼 남아 맴돌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역시 없지 않았다. 허나 이미 기억은 건들지 말아달라고 했으니, 어쩔 수 없지.
"으음.. 원래 그런 걸 먹으러 올 생각이었기는 하지만. 사양... 아니다. 당신이 원한다면야, 일단 마음껏 즈. 즐겨보자구..! 살아 움직이는 지렁이. 아, 지렁이 젤리 말하는 거야? 원한다면 얼른 가져다줄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렁이젤리를 냅다 가져와서는 한 봉지 내밀며 객쩍게 웃어보였다. 남 밑에서 이렇게 구르는 것은 정말 굴욕적이고 치욕적인 일이지만.. 지금은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섵불리 자존심만을 앞세울 수 없었다. 그랬다가는, 정말 자신의 모든 게 뒤틀리고 깨어져 다신 원래대로의 모습을 찾지 못할 테니까. 그래. 자존심을 앞세우는 게 안 된다면. 차라리 간신이 되자. 얍삽한 방법을 아낌없이 써온 게 빛을 발할 시간이라고 느꼈다. 일단. 자신에게 올 피해만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면 임금 곁에서 아첨하는 간신배의 모습이라도 환영이었다.
이윽고. 주양은 그것의 말에 뒤를 돌았다. 허나 이 아이가 나를 볼 수 있을리가 있겠는가. 맙소사. 장비를 정지하겠다. 아니. 지금만큼은 조금 비굴해져 보겠다. 살려주십쇼. MA 만세, 알라 후 MA크바르, 하일 MA이드라.
"... 아무것도 없는데..? 그. 겁줄 생각이라면 그만둬..! 나. 이런 거에 은근 약하니까.. 으으. 궁금한 거.."
아무것도 모르는 주양은, 그저 살짝 몸을 떨면서 불안한 표정으로 지렁이 젤리 하나를 꼭꼭 씹어 목구멍 너머로 넘길 뿐이었다. 일순. 그것의 누구를 향하는지 모를 질문이 들려왔고 주양은 괜히 뜨끔해서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허나. 질문은 한두가지가 아니었고 그것을 정리하는 것 까지는 조금의 시간이 걸려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선 첫 번째. 당신은 어째서 지금은 창조신 자리를 벗어났지? 그리고. 무기 사감님이 그릇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이고.. 어... 그래. 왠지, 당신이라면 알 것 같아.. 학원에 숨어든 쥐들은. 그리고 몹집을 키울 거라는 쥐새끼들은 탈이 맞아? 맞다면.. 그들 중 우리를 도울 자는 누구지? 그리고 잡지 않으면 모두가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누구를 잡아야만 모두가 살 수 있는거지..? 아. 이왕이면 이상형도... 크흠. 아. 아무것도 아니야..!"
머릿속에서 적당히 필터를 거치지 않은 질문들이 와르르 쏟아져나왔다. 서 주양. 너때문에 질문 끝내는데 40분 잡아먹었다. 부디 모브캐들과 당과점 주인이 무사하기를.
네! 쭈주랑 얘기를 하다 나온 적폐 썰에서부터 시작된 작은 tmi랍니다.😊 벨이 관 운구를 위해서 마차를 몰곤 하는데..이때는 '치이면 여분의 관에 넣고 같이 가는 거다' 마인드+최대 속력으로 달리곤 한답니다..🙄 근데 막상 운구하는 날마다 비가 와서 곤란하다나 뭐라나..🙄
하나만 물어보라는 말은 없었으니까 결국 다 물어보고 말았다..! (땀 삐질) MA님.. 믿습니다... ^^ (?????) 렝주 다시 안녕! 날씨가 더우니까 어쩔 수 없지..!
>>652 구몬 땡큐 오케이 구몬~~! 메마른 겨울의 신관이라니 마침 벨이 현궁이기도 하니까 엄청 잘 어울릴 것 같은걸~! 나중에 +10 되면 머리카락도 옷도 싹 다 하얗게 되니까 그것도 이미지매칭 잘 되고.. 앗 흑마 두 마리..! :D 한스는 뭔가 제멋대로 구는 경향이 강하려나..?
' 다른 것들이 이것을 망가뜨린다고 한다면, 존재했던 모든 흔적 자체를 없앴겠지만 이 학원과 학생들은 나도 흥미가 있는 편이라. '
나름의 편애죠. 그것은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그리고 손짓을 해, 공기가 무겁지 않게 바꿨습니다.
' 글쎄, 내가 이미 재앙 그 자체가 된 지 너무 옛날이라. 늘어나는 생명들은 내 관할이 아니야. 재앙이 생명을 창조하고 점지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니. '
그것이 입 꼬리만 올려 웃었습니다.
' 마음에 들었어. '
주양이 가져다 준 지렁이 젤리를 씹어먹으며 그것이 말했습니다. 그리곤 재미있다는 것처럼 천진난만한 소리로 웃었습니다.
' 너는 못 보는 게 당연하지. 내가 이 그릇을 빌려, 나타나지 않는다면 모르는 것처럼. '
그것이 모니터 너머를 똑바로 응시하면서 눈웃음을 지었습니다. 그것도 잠깐일 뿐, 그것은 시간이 흐르면 밖에 내보낸 마법사들을 어떻게 죽게 만들지 생각했습니다. 아예 서로가 서로의 목을 조르고 역병을 돌게 할까, 생각하던 중에 다행히, 행동으로 옮기기 직전에 질문들이 들어왔네요.
' 질문이 꽤 많네 '
그것이 짤막하게 말했습니다.
' 한낱 피조물 주제에 주제도 모르고 나와 대등해지길 바라면서 원망만 하기에. 창조만을 했더니, 자신들이 뭐라도 된 것 마냥 말하기에. '
그것이 고개를 기울였습니다. 그것의 손에 있던 지렁이 젤리가 빠른 속도로 썩기 시작했습니다.
' 그 모든 것을 거뒀다. 그리고 지금처럼 재앙이 되었지. 만들거나 고치는 것보다 부수고 망가뜨리는 게 훨씬 쉽단다? '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처럼, 그것은 움직이지도 않고 당과점에 있는 과자들을 천천이 부패시켰습니다.
' 이것은 내 그릇이야. 지금처럼 격을 격하시켰음에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 몇몇 마법사들이나 멀린의 몸을 빌리려고 했더니, 얼마 못 가서 죽어버리니... 내가 옛날에 창조했던 그릇을 쓸 뿐. '
그것이 낮게 킬킬 소리를 내어 웃었습니다. 그리고 주양을 바라봤습니다.
' 나는 보여준 것과 신탁에 대한 답을 내려주지 않아. 그것에서 답을 내리는 건 너희다. 나는 그 어디에도 관여하지 않아. 다만, 너무 돌아가는 것 같아 살짝 힌트를 준 것이다. '
그것이 고개를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손가락 끝으로 팔뚝을 가볍게 두드렸습니다.
' 그리고 전부 쉽게 알려주면, 신을 업신여기며 다시는 안 찾잖아? '
그것의 말이 거기까지 멈췄을 때, 모든 과자들의 부패가 멈췄습니다. 그것이 키득거렸습니다.
' 내가 이 자리에서 벗어나도, 이 곳에 있던 널 제외한 생명체들은 이 부패 된 과자들을 보고서도 이상한 걸 모를거야. 약속대로, 내가 기억을 살짝 수정했으니까. 네가 온 것 조차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 걸? 이상형? 아, 지금은 이 그릇의 얼굴이려나? 제법 마음에 들거든. '
작은 복수에 그는 만족했는지 당신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표정이 귀여웠기 때문이다. 얼핏 보아도 나이차이는 많이 나겠거니 싶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뺨을 한 번 쓸어준다. 더없이 소중한 보물을 대하듯 조심스러운 손길이다.
"아가, 네가 충견으로 있길 원치 않는다. 저울이 기울어져 내려앉은 자네를 보고 싶지 않아. 네가 내 곁에서, 네 의지대로 자유롭게 있다면 참 좋겠지."
짖는 모습이 보고 싶지만 덮어 가린다. 지금은 당신의 자유를 존중하고 싶었다. 최소한의 예의이자 기본적인 규칙이다. 당신의 반응에 그는 결국 작게 웃음소리를 냈다. 순수하다. 당신은 꼭 백지를 보는 것 같다. 무엇을 그려내도 전부 받아들일 백지. 언젠가 타인이 새긴 일말의 칠마저 죄다 그의 물감으로 덮어버리고 싶었다.
"어느쪽이라도 네게 소중하겠구나. 음, 그래. 내..스키틀즈야."
음, 그래. 소중하단 뜻이다. 조만간 그것도 맛보게 해주어야겠지. 눈을 감는 당신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감싸안은 다리에 힘을 뺀 그가 제법 상냥한 태도로 당신에게 제안한다. 아가, 슬 일어나자꾸나. 바닥보다는 침상이 더욱 좋지 않겠니. 하며. 달링을 한 번 돌아보고 손가락을 올려 침묵하라는 손짓을 하며.
// 막레여요! 고생하셨어요..저..저 진짜..😭 곤란하게 해드린게 아닌가 싶어서 계속 노심초사했고..너무 죄송하고..고맙고....음쪼쪼여요...😂😂😂
자야한다, 자야한다. 몇번이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뒤척이다 결국 눈을 뜬다. 갓 뜬 눈에 비추는 건 새까만 어둠 뿐이라 눈이 그 색에 익숙해질 때까지 가만히 기다린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깜빡, 깜빡, 조용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하얀 실루엣이 소리없이 나타난다. 그것은 침대 끄트머리 쯤에서 뾰족한 두 귀를 빼꼼 내밀더니, 쑥쑥 자라듯 그 위로 올라와 사뿐사뿐 걸어 코 앞까지 다가온다. 그리고 볼에 보드라운 머리를 부벼 제 기척을 알리고 두 팔이 감싸안기를 기다린다.
"나 깬 건 어떻게 알고 왔어... 우리 리치리치..."
잘려던 참이라 잠긴 목소리로 다정히 속삭여주면 품 안에서 먀옹, 하는 대답이 돌아온다. 귀여운 리치. 사랑스러운 리치. 보답으로 살살 맛사지를 해주다보면 어느새 시야가 어둠에 익숙해져 있다. 느릿하게 손을 움직이면서 고개를 들면 옆자리의 빈 베개가 눈에 들어와, 잠시 그것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눈을 감으며 중얼거린다.
곤란하지 않았다니 다행이에요. 다음엔 마노에게..스키틀즈를..줄 것...((메모해요!)) 둘의 관계는..캡틴 말씀처럼 귀속 이상인 것 같아요.😳
벨은 분명 처음 기숙사 안으로 들일 때는 '얘 상태를 보고 걱정도 되는데 최소한의 양심이 있으니 다른 길을 걷게 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서로간의 상처를 치료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분명 저는 '난 절대 연애 안해 SL 할거야' 마음으로 왔는데 어버법..버법..과거의 나야, 연애랑 비슷한 의지가 되는 관계가 생길 거란다...😬
거울로 봤던 지금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이 들고, 많이 변화한 자신의 모습이 계속 머릿속에 어른거린다. 쏟아져내리는 머리카락. 교복이나 교내에서 입는 사복이 아닌, 세가지의 색감으로 만들어진 두겹의 복식과 한겹의 두루마기. 뺨과 손목에 있던 베인 것 같은 흉터와 화상자국. 팔에 없던 팔찌와 그 대신 목에 걸려있던 이리모양의 팬던트. 그것은 자신이 결국 우리네 가문의 가주가 되었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자신의 언니와 자신의 조카는? 피어오르는 궁금증은 당연한 점이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
어떻게 되었는지 스스로도 짐작할 수 있는 것일테다.
거울에 비춰진 모습을 봤을 때 느껴지는 감정은 고양감이었다. 언제 그 자리를 가졌는지는 모르지만서도 고양감은 느껴졌다. 어려졌을 때와 다른 기분에 자신은 거울을 보며 어떤 표정이었던가. 평소와 같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덥게 느껴지는 옷차림-긴팔과 가디건까지 걸친-으로 단태는 라온을 걷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본래의 나이로 돌아왔을 때 단태는 그대로 기숙사를 나서서 라온으로 스며들어있었다.
게다가 몇차례나 반복되고 반복되는 기분나쁜 환상들까지. 단태는 대충 적당히 묶은 자신의 머리를 헤집듯이 쓸고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기억은 아직 19살 벨이다보니 저 얼굴로 "자네는...좀 굽혀보게. 올려다보기엔 목이 아파서 말일세." 하는 걸 상상했더니..나이가 많은데 어린 모습으로 변신해서 숨기고 다니는 그런 늙은 마법사가 떠올랐어요.🙄 9살이면..송곳니가 빠질 시기네요! 케이크를 먹다가 쏙 빠지는건 아닐까 두려워요.
주양은, 들려오는 이야기에 눈을 몇 번 깜빡거렸다. 어쩌면 처음 느꼈던 것처럼 막 어마무시하게 위압감 넘치고 상당히 앞뒤 꽉 막혀있으며 융통성이 부족한 폭군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다. 굉장히 간사하게도, 흥미가 있다는 편애에 가까운 이야기를 듣고 또 그렇게 다시 안도하고 마는 것이다. 맨 처음. 미지의 존재를 접하고 마음 속에서 들었던 오만가지 감정은 어느새 슬슬 기세를 꺾기 시작했다. 그것을 증명하듯, 어린 모습을 한 주양의 경직되어있던 표정도 슬슬 풀리기 시작했다.
"으음.. 이것 참. 조금 애매모호해지는걸, 신.. 아니. 재앙님. 그. 그렇다면 당신이 말하는 창조물이라는 건 훨씬 이전에 만들었던..?"
긴장은 풀렸으나 의문은 가중되어 갈 뿐이다. 아직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았다. 항상.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는 자들은 위험해지기 마련이었으나 주양은 궁금증이 생기면 일단 그 것을 입 밖으로 꺼내놓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그런 사람이었다. 슬쩍 고개를 갸웃이다가,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에헤헤 하고 다시 객쩍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역시 이래서, 쓴 소리만 늘어놓는 충신보다 얍삽한 간신배의 삶이 나은 법이다. 당장의 안전과 영위를 보장받을 수 있으니. 물론 그것을 길게 이어가기 위해선, 선을 잘 타야 하겠지만. 일단 그것은 별개의 일이었다.
이윽고 주양은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였다. 지금의 이 아이가 느끼기에는. 아니. 앞으로도 모를 테지만, 아무튼 꽤 알수 없는 이야기였다. 신은 여럿이 아니라는 이야기일까? 어쩌면 이 뒤에도 보이지만 않을 뿐이지.. 까지 생각하고 주양은 고개를 저어 빠르게 생각을 지워냈다. 뭐랄까. 이 이상 생각을 깊이 해버렸다가는 위험해질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이 일에 대해 깊게 파고들어가는 것은 꽤 꺼림칙한 일이었다. 그 너머에 무엇이 존재할 줄 알고.
"앗.. 하하.. 음. 내가 재앙님한테 궁금했던 게 이것저것이 아니라서 말이야~ 평소에는 이렇게.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을 테니까.. 그렇지. 응. 이왕 이렇게 만난 거, 재앙님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싶었던 거야!"
그저 그럴 뿐이지~ 하며, 행여나 이번에도 그것의 심기를 건드리지는 않았을까 하는 노심초사한 마음에 살짝 눈치를 살폈다. 속으로는 이를 갈고 있을지언정 그것을 밖으로 내비치지 않았다. 굽신거리고 눈치보는 게 분하다고 해도, 자신이 그것을 드러낸다고 한들 방법이 없었으니까. 일단 사리고, 기억도 목숨도 앗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 안도하자고 스스로를 달래고 나서야 주양은 마른침을 삼켰다.
"... 그렇구나. 충분히 재앙으로 변질될만 한 것 같은 이유랄까나? 재앙님이 느끼기에는. 기껏 만들어준 것들이 은혜도 모른 채 기어오르는거나 마찬가지였을 테니까. 안 그래?"
제법 옳은 해석을 했다고 생각했는지 주양의 기세가 조금 당당해졌다. 이윽고. 주양은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부수고 망가뜨리는 것은 고치고 만드는 것보다도 훨씬 쉬운 일이라는 것을, 자신도 알았으니까. 이미 부서져버린 자신의 과거와 성격을 고칠 생각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두며, 더 망가지도록 스스로가 부추긴것처럼. 주변의 물건들이 부패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 것은 조금 시간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 맙소사. 오늘 사먹으려던 간식거리는 이렇게 못 사먹을지도 모르게 되었다. 더군다나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아직 먹지 못한 지렁이 젤리도. 조금 억울하다는 감정이 스쳐 지나갔으나 그 뿐이었다. 당장 먹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었으니.. 아쉬워도 어쩔 수 없겠지.
"말 그대로.. 재앙님이 몸을 빌리는 그릇 그 자체였구나, 무기 사감님은. 그. 그러면 역시 창조신으로써 당신이 존재했을 때 만들어두었던 거야..? 건 사감님한테도 얼핏 듣기는 했는데. 사감님들이 오래 산다는 것은 진짜였구나.."
그러고는 잠시 생각에 빠진듯한 모습을 지었다. 정확히 언제부터 이것이 재앙으로 변질되었는지는 알지 못했지만 신 씩이나 되는 자가 옛날이라는 표현을 쓴다면 그 세월은 굉장히.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긴 세월일테다. 그렇다면 자신도 사감이 된다면 그 영겁에 가까운 세월을 살아가게 되는 것일까? 조금은 씁쓸할지도 모르겠다는 감정을 받았다. 지금 당장 주변에 있는 아는 얼굴들을. 두번 다시 못 보는 날이 온다면.. 그래. 화염 마법 앞에 덧 없이 스러져간 그 아이처럼 사라지는 날이 온다면. 주먹에 살짝 힘이 들어갔다가 빠졌다.
"이런. 사실상 그게 지금 당장으로써 제일 궁금한 거였는데.. 그래도 재앙님이 그렇게 생각했다면야 어쩔 수 없지! 나한테 이야기한 것처럼.. 그것에 대해 답을 내리는 건 어디까지나 우리들이 풀어가야 할 일이니까."
그치? 하고 미소지었다가 주양은 사레라도 걸린 양 다시 콜록거렸다. 신을 업신여기며 안 찾는다는 이야기가 정곡을 찔러버린 탓이다. 급하게 자신은 그런 배은망덕한 사람이 아니라면서 덮어버리기는 했으나 이미 이것을 만나기 전에도 신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당당하게 떠들어대고 다니던게 자신이었으니까. 그래. 자신이 인생 헛살았던 것이다. 신은 존재한다. 우리 곁에 이렇게 당당하게. 지금부터라도 조금은 그 태도를 고쳐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으나, 그 다짐이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오호라.. 그럼 다행이네. 나도 잠깐 나가 있다가 다시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들어오면 될테니까. .. 어머나, 우리 재앙님은 친절하시기도 해라! 아무 생각 없이 꺼냈던 거였는데 잘 받아주다니 감동이야~"
우리 재앙님의 취향은 이런 느낌이구나! 하고 주양은 히죽 웃었다. 역시 처음의 그 것은 그저 자신이 대놓고 의심해서 그랬을 가능성이 컸으니 이젠 안심해도 되겠다는 느낌이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것 역시 장난을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 격과 차원이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 할 만큼 크다 뿐이지, 어찌 되었든 장난 좋아하는 본질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으니. 같다는 표현을 쓴다면 분명 주제넘는 행동일 테니, 지금은 최대한 자신의 흥을 억눌러가면서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그 미소는 감출 수 없었지만.
"그렇다면.. 원래는 지금보다 훨씬 격이 높았던 사람인 걸까, 무기 사감님은? 그리고 귀양을 보낸 이유는.. 음. 이것도 좀 애매하네. 사감님이 아까 당신이 말했던 대등해지길 바라면서 원망만 했던 그런 존재라 그랬을까?"
그렇게 이야기하며 주양은 고개를 갸웃였다. 지금 당장 들었던 정보만으로 해석하기에는 거기까지가 한계일 뿐이었다. 이 사감님. 그리고 이것. 두 가지 존재는 알면 알수록 한 없이 미스테리했다. 자신이 모두 판단하고 받아들이기에는 충분히 무리가 있을 것만 같았다.
게흑 모든것에 다 세세하게 답하기에는 내가 너무 늦게 답레들고 왓다..! 일단 캡은 쭈 역시 말이 꽤 많았으니 마님이 이야기 많이 해줘도 괜찮고.. 마 이입을 위해 공포게임 영상 보는거 무섭고 :0.. 첼이 진단 두번째 너무 슬프니까 매구 아니 윤이랑 얼른 꽁냥거렸으면 좋겠는데 9000원 남겨오는거 귀엽고 그리고 왜 도망가냐구..! (?)(붙잡) 그리고 쁘띠벨... 쁘띠벨 귀엽다 볼따구 오동통한것도 최고다 내가.. 쁘띠벨의 볼은 내가 볼냠하고 말겠다...!!!! >:ㅁ (각성)(????) 그리고 롶주 다시 안녕이고 롶주랑 땃주는 날씨때문에 컨디션에 난조가 온게 아닐까 싶어서 걱정되고..! :0
그리고 홀짝.. 나는 맨날 다이스에서 2가 자주 떴으니까 오늘만큼은 홀 하겠다..! 왠지 캡틴 다이스에서 홀이 뜰것같다는 직감을 받았어..! :D
에잉 누가 우리 탈한테 돌던졌어 아바다 쓸만했네~~! (????)(어긋남) 캡틴 푹 자고 내일 봐! 잘자~! :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냐아냐 그래도 토템은 역시 캡틴이지~ 무기 사감님의 비밀이 풀린다니 아주 기대되는걸~! (뿌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에 취한 캡틴.. 귀여울 것 같지만 흑역사는 안되니까~ 깊게 푹 잠드는거야! :)
>>721 앗 나 나는 그저 걱정된다고만 했을 뿐인걸..! 막 이래이래 부둥부둥해준 게 아니었으니까 고마워할것까지는 없다~! :) 히히 그래도 음쪼쪼는 좋으니까 받고 뽀다다담으로 돌려주겠어~ :D (뽀다다다다다다다다다담)(그리고 볼냠)()
단태는 자신을 멈춰 세우는 익숙한 목소리에 걸음을 애매하게 세웠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부딪힐 뻔하기는 했지만 애매한 자세로 세워져 있던 걸음을 주춤, 바로 잡아서 피하며 아- 하는 감탄사와 비슷한 소리를 흘렸다. 다행히 이름이 불렸을 때 멈춰섰으니 망정이지, 안그랬다면 그대로 귀곡탑까지 넋을 놓고 걸어갈 뻔했다.
아무리 잠깐 넋을 빼놓고 있었다지만 그대로 귀곡탑까지 가는 건 사양이었다. 단태는 눈을 몇번 깜빡이다가 시선을 돌려서 자신을 부른 사람을 바라봤다. "아, 큰일날 뻔했네요. 감사해요. 교수님." 혜향 교수님의 모습을 발견하고 단태가 헤죽- 미소를 지어보이며 언제 넋을 빼놓고 있었냐는 듯, 교수님을 향해 느물한 목소리로 재잘재잘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야, 혜향 교수님의 코트 밖으로 빠져나온 토끼 꼬리를 봤기 때문이다.
"세~상에~ 교수님.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거에요? 교수님도 유리병 여신거에요? 토끼 꼬리 귀엽다! 한번 만져봐도 될까요? 네? 교수님?"
재잘재잘. 뻔뻔하리만치 능청스러운 태도로 단태가 혜향 교수님에게 끝없이 질문을 던지며 가까이 걸음을 옮겼다. 반짝거리는 암적색 눈동자가 토끼 꼬리에 머무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발렌타인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할로윈분장을_한다면 : 사신..?⚰ ((감x맛쿠키..))
자캐가_무지한_것은 : 머글 전자기기 사용법이요..?🙄
자캐의_그닥_쓸데없는_설정을_적어본다 : 외적인 설정..이름 후보중에 발렌타인 말고 로이드, 노엘, 나단, 에스더, 샤갈, 휘람이 있었어요. 맨 마지막은 한국인 캐릭터였네요.
내적인 설정. 벨도 평범한 말투는 구사할 줄 알아요. 교내에서 배웠으니까요! 굳이 ~하게체를 쓰는 이유는 한국어 패치를 잘못 받아서 굳어진 거랍니다..그게 더 편하대요. 격식을 반쯤 차리고 싶으면 ~하오체를 써요. 이건 저번 레이드때 (늦었지만요) 할미에게 '양심이 있소?' 하고 물어볼 때 단적으로 드러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형광쭈랑 쁘띠쭈 너무 애정하지 말라고 다갓이랑.. 어... (MA 봄)(안봄) 아니다 여기까지...! 많이많이 애정해주세요~ (??????)
>>7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맛쿠키 복장 한 벨이라니 뭔가 잘 어울릴것 같은데~ 마침 그 까까도 한쪽 눈 가리고 있었지 아마..? 자캐 티엠아이 이것저것 많이 풀어줘서 엄청 고마운거야 이름 후보도 벨이 말투도..! 한국어 패치 잘못 받은거라도 그편이 고풍스럽고 퇴폐미 한가득인 벨이 매력을 더 잘 드러낼수 있는 부분이니까 아주 만족스럽다~~! :D
>>732 이게 바로 심해 사람들끼리는 통한다는 그런거지 음음 :D (????????)(첼주:아닌데;) 히히 다시 아까의 굴레에 빠져들어보지 않겠나 땃주~~! (힐)(다시 볼냠)(힐)()
>>735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그런가보다 첼주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면 더더욱 그럴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첼이가 혼자 앉아서 과자먹다가 별 의미 없이 심심하네.. 하고 이야기하더라도 아이구 첼아 왜그래 누가그랬어 88 하면서 폭풍오열 하고 있을 가는성이 엄청나게 큰 상태야 :D.... (먼산)
주단태의 오늘 풀 해시는 아침에_일어나니_눈이_와있다면_자캐반응 특:현궁은 사시사철 눈이 내린다:D 그래서 늘 있던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평범하게 반응할 것 같기는 한데 평범하게 추워. 아무리 생각해도 현궁의 학생들한테는 달에 한번정도는 겨울잠 같은 걸 자게 둬야하지 않을까 하는 헛소리를 왱알거리며 따뜻한 물로 샤워하러 간다:)
자캐가_아플때의_현상_혹은_징조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하지??)))) 징조라고 해봤자, 일단 그믐달이라는 걸 잊지 말자. 현상도 그다지 없다가 바로 당일날, 식은땀이 비오듯이 흐르면서 말로 설명 못하는 통증이 밀려오는 듯. 크루시오보다는 정도가 약하고 약까지 챙겨먹는 터라서 꼼짝도 못하고 앓아누울 정도는 아니지만 일단 정규 수업 두어시간은 제낄만큼 몸을 일으키기 힘들어하고 말을 제대로 못하고..약을 안먹으면 독백에서도 풀었다시피 고통에 시달려서 몸이 뻣뻣하게 굳어서 관절이 뒤틀리는? 그런 느낌이라는데 지금은 약 때문에 버틴다?
자캐의_애마는 어, 애마는 없고 빗자루는 있지 않을까(?)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736 네! 그래서 가끔 게임을 켤 때마다 '벨 생각난다..' 할 때가 있어요..😂😂 만족..어법..어버버..😬((고장났어요!)) 쭈주의 근사한 칭찬은 언제 들어도 행복해요...🥰🥰🥰🥰
오늘도..이 시간이 되면 사라진답니다. 오늘은 불길하게 습도가 높고 여름의 물냄새가 나요.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더라고요. 다들 주의하시고 뽀송뽀송하게 주무셨으면 해요. 근사한 새벽 되셔요! 너무 늦게 주무시지 말구요. 저 다 봤어요! 5시까지 깨있구..으잉잉잉이에요...😬 잠은 중요하다구요! 다들 잘자요!💓🛌
술버릇.. 빈 병이 막 수십병씩 쌓여가면 그제서야 취해가지고 술기운때문에 덥다느니 어쩌니 구시렁거리다가 지 혼자 벌떡 일어나서 "오늘 더럽게 더우니까! 비는 제가 내릴게여. MA님 드랍더 비트~" 하고 지팡이 번쩍 치켜들고서 아쿠아 에럭토 허공에다 쏘고 광기에 찬 웃음 흘리지 않을까.. 쏴쏴 내려라 더 많이 쏟아져라..! 하면서 멈추지 않을 것 같은 느낌.. ()
오늘 구몬도 첫번째 두번째때문에 하느라 시간 엄청 잡아먹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벨주 푹 자고 내일 봐~ 잘자! :D 근사한 칭찬이라니 과찬이라구 과찬~! :) 여름의 물냄새.. 곧 비가 쏟아지겠군 :0 벨주도 비조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 오늘은.. 일찍 자도록.. 노력까지는 어떻게든 해 볼게~! (???)
>>738 아니 눈 왔을때 땃태 반응이 너무 귀엽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울잠 그거 위키에서도 본 적 있는 그 모먼트..! :D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아이따태 해야지 우리 땃태..! (엄마미소) 헉 그리고 약..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약이 있어서 다행이야 우리 소중한 땃태 아파하면 안된다...! 안되겠어 땃태가 더는 아파하지 않도록 오늘부로 달을 부수는 문 크러쉬 프로젝트를 실행합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실 전국의 부수기 권위자 여러분들은 쭈에게 연락해주세요 (?????)
>>749 일단 달을 부수면 현실적으로 큰일이 난다(????)(급현실) 땃태 특이기는 한데 반은 진심이고 반은 농담일거야. 아마. 아마......따뜻한 물로 샤워해도 잠깐이기는 하지만 일단 따뜻하게 샤워하고 나오면 따끈따끈해서 기분 좋아진 땃태를 볼 수 있을거야:) 지금도 아플때는 아프기는 해서 통증 때문에 멍-한 느낌이 있다고해:)
>>750 급현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우리 땃태가 아파하는 걸 더이상 보고 있을수만은 없었어야.. 이렇게 된 이상 달이 안 보이는곳으로 이주를 하는것도 고려를.. (????) 반은 진심인게 귀여움 포인트라고 하려고 했는데 샤워 끝내고 따끈따끈해서 기분 좋아진 땃태 모습이 더 확실하고 명확한 귀여움 포인트인것 같아 흑흑 땃태 최고야 만세야 진짜.. 역시 약으로 다 커버하지 못하는 그런 게 있구나 :0 아픔의 강도는 그때그때 땃태 컨디샨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 걸까..?
>>753 (((하지만 달은 어디서든 보이는걸)))(쭈주:나가) 자 상상해봐. 세트 잠옷 입고 나이트 가운 걸친 땃태가 따끈한 김을 모락모락 내는 모습을...! ((대체다)) 아픔의 강도는 컨디션에 상관없이 똑같다는 설정이야. 매 그믐때마다 매번 똑같은 정도의 고통이 온다고 생각하면 된다:D 약은 말했듯이 증세를 완화시킬 뿐 없애지 못하니까:)
>>755 ..! 괜찮아 달이 안 보이는 태양계 밖으로 나간다면 달을 안 볼수 있어.. 인터스텔라 한번 찍지 않을래..? ^^.... (뇌절컷)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움 허용선 넓어가지고 맨날 이것저것 다 귀엽다고는 했는데 이건 진짜 찐으로 짱 귀엽잖아.... 따끈한 김 모락모락 내면서 퍙소보다 풀어진 노곤노곤한 표정 짓고 있는 땃태.. 이건 최고야 아주 유해하고 해로워 물론.. 내 심장에.... (쓰러짐)(?) 앗 그렇구나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고통 강도는 한결같다니 흑흑 진짜.. 진짜 이건 그믐이 잘못했다 아무튼임.. 88 언젠가 증세를 없애버릴 약을 개발해야겠어 자 머글들아 너희 과학력의 힘을 보여줘~~ (???)
>>756 그래서 땃태가 피폐미가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가져다붙히는 억지)) 그믐 때는 피로가 남아서....((아무말)) 앟 인터스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냐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도리도리야(?) 그 김이 식기 전에 후딱 옷갈아입는 땃태. 하찮고 귀엽군. 어허 안되네 쭈주여. 자눼는 아직 할 일이 남지 않았는가. (예토전생) 이게 본인이 노력을 좀 하면 되는데 익숙해진 게 무서운거지.
>>757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흑 그래도 좋아 피로가 남아서 피폐해진 땃태한테도 응원하면서 야광봉 흔들어줄수 있어..! (??) 왜왜 인터스텔라 아니야? 아니었어..? 오케이 여기까지~ 헉 근데 도리도리라니 히히 좋아 지금 볼따구를 꼬집고 있으면 이리 쭉 저리 쭉 늘려볼수 있겠지~? (볼따구 꼬집)(???) 아 진짜 최고야 김이 식기 전에 옷갈아입으면 옷 입은 상태에서도 잠시동안 김 모락모락 날거고.. 보기만 해도 따뜻해보일것 같은 땃태 진짜 짱 귀엽겠다 내가 모니터 속으로 들어..가진 못하니까 쭈 출동..! 김 모락모락 나는 땃태 껴안고 볼부빗해줘~! (??????) 아아악 무슨 말인가 내 이미 사명을 다하고 편히 눈을 감아야 하는것을.. 예토전생이라니 있을 수 없어야.... (파들파들) 음 그래도 고통은 노력만으로 이겨내기 힘드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
>>758 대체 왜 그런 피폐한 땃태에게 야광봉을 흔드는 것이야 이해가 안가....:Q 지금의 땃태도 피폐한 느낌이 있는데 어른 땃태는 더 피폐가 깊겠지. 우히히히... 그래서 웃음기도 거의 없을거고. 우두커니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을거고....(길길길) 그렇다. 인터스텔라는 너무 갔다구:D! 으에엑 여기서 볼 꼬집이라니!! 분하다! ((우에에)) 쭈주가 너무 진심이라는 게 느껴진다....역시 쭈주는 어장의 모든 캐릭터들에게 스윗해:) 쭈주여 아직 자눼의 사명은 끝나지 않았으니 어장의 결말까지 죽을 수 없다네. 우히히:P
>>759 왜냐하면 쭈주는 피폐미 퇴폐미에 목 매다는 사람이기 때문이지~ 나쁜것도 좋고 음 그리고 착한것도 좋아 그냥 어장 캐들이라면 다 좋은거야~! :D 이해가 안간다니 역시 우리는.. 서로의 이해자가 되지 못하고 평행선을 걷게 될거야. 그치...? (쭈 빙의)(????) 헉 지금보다 더 피폐함 깊은거는 좋운데 웃음기 거의 없는건 조금 슬픈데 그래도 땃태가 최고라서 다 잘 소화해낼수 있을것같고 혼자 앉아서 시간보낼때 볼콕 해보고싶다... (???) 쳇 그렇게 땃태와의 우주여행은 다음 기회로..! 히히 나는 기회가 보인다면 언제든 볼을 괴롭히는 그런 사람이지~! (볼냠)(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악 과찬이야.. 가능하면 모든 캐들한테 다 신경써주려고 하는데 뭔가 좀 바쁠때는 어장 뜨문뜨문 보다 보니까 하루종일 못 하는게 아쉽고... (????) 크흑 그렇다면 내 이 사명.. 어장의 끝까지 불태워보겠어..! (의욕 활활)
모든 일의 발단은 그것이었다. 한창 학교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작은 소동. 한낮의 열기가 사그라들기까지를 기다리다 초저녁 부엉이장에 들르고, 돌아오는 길 열대야에 지쳐 쉬어가던 중, 그는 복도 끝자락에서 발에 채여 구르는 의문의 유리병을 발견했다. 발견하고서도 열어보지 않는다면 차후 직접 장난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 탓에 그는 매번 이 장난질에 성실하게 당해주었고, 그런 관계로 음침하고 찝찝한 환상이나 몸에서 빛을 뿜는 현상 같은 것들도 이 시점에서는 무덤덤하게 넘길 수 있는 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아무런 방비도 부담감도 없이 취한 가벼운 동의가 어떻게 돌아올지를, 그때까지의 그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처음부터 깨어있지만 않았더라면 영락없이 꿈이라 착각할 법한 광경이었다. 아니, 정확히 처음 한순간은 이 사태를 일으킨 신의 환상일 것이라 생각했었다. 이변을 눈치챈 것은 아무리 기다려보아도 환상 속의 풍경이 그 어떤 기괴하고 불길한 광경과도 이어지지 않고, 무엇보다도 온몸을 집어삼킬듯 닥쳐오던 진득한 악의와 불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부터다.
희푸른 눈동자가 느릿하게 눈꺼풀에 가려지고 다시금 드러난다. 느껴지는 현실이 너무도 멀다. 밤중에 비치는 옅은 빛이 부서져가며 사물의 형상을 뚜렷하게 그려내는 동안, 아직까지도 무상한 시선이 하늘로 닿았다. 마지막으로 밤하늘을 눈에 담았던 때는, 그리고 흐려져가는 상상으로나마 그 기억을 되짚으며 그리워해본 것은 언제였지? 환상이 아니라면 차라리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싶었다. 그러나 천장을 받쳐든 지붕의 양식이 너무도 낯설다. 조경, 복식, 건축, 기후까지, 주변의 모든 풍경이 이질적이라 오히려 도피할 수 없었다. 어렸을 적 고향을 떠나본 경험은 손에 꼽도록 적었는데, 이 모두 태어나 10년에 그쳤던 짧은 견문으로는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풍경이 아닌가. 불현듯 그 모든 것에 위화감을 느낌으로써 그는 상황을 이해하기로 했다.
나는 지금 보고 있다, 고.
아, 젠장. 동시에 그는 급히 눈을 감싸 가리며 몸을 숙인다. 어지럽게 몰아치는 감정과 감각의 혼란에 휩쓸려버릴 것만 같다. 차라리 질 나쁜 악몽이었다면 이렇게 괴롭지도 않았을 텐데. 감정보다 앞선 것은 깊은 불쾌감이었다. 자각하자마자 오랜 시간 단절되어 있었던 감각적 자극이 머리를 찔러대었다. 선명한 자극이 뇌를 교란한다. 색채, 원근, 움직임,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생동감이 역겨울 정도로 뚜렷한 상으로 맺혀 울렁인다. 눈꺼풀 너머로 비친 어둠의 밝기마저 이전과는 다른 선명한 색을 지니고 있었다. 되찾은 시야에 감격하는 일 따위는 벌어지지 않는다. 그는 이 상황에 지극한 불안만을 느낄 뿐이다. 발원 모를 초조감이 온 몸을 덮쳐와 그는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이 시간을 버틸 수 없다. 어디로든 사라져 모든 일이 흘러가기만을 기다리고만 싶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하지? 익숙했던 길조차 낯설어 갈피를 잡을 수 없고, 눈을 감는다 해서 반가운 어둠이 되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점차 광란에 가까워가던 행동을 멈춘 것은 모퉁이를 돌며 마주친 누군가의 존재였다. 감각을 잊고 지냈던 시간이 무색하도록, 그는 반사적으로 황급히 벽을 짚어 제동을 걸었다. 그러고서도 달리던 힘이 미처 상쇄되지 못해 몸이 한껏 앞으로 숙여진다. 그리고 조금 뒤,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뱉듯 뒤늦게 몰아쉬는 숨소리가 터졌다.
부딪칠 뻔하게 갑자기 튀어나와서는 다짜고짜 무엇인가에 질린 것만 같이,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없이 상대방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혹은 피하고 싶단 생각이 들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는 정확히 그런 상태로 눈앞의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잡담 길이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 어디까지나 잡담일 뿐이니까 딱딱 반응할것만 반응해줘도 나는 만족한다구 :) 같은 맥락으로 일상도 마찬가지지만~! 앗 그리고 땃태는 아무 일도 없게 되었다..! 그치만 나는 알지 분명 지금만 2 뜨고 나중에 다시 4 파티를 열게 될 거라는 것을...! (궁예)
>>761 >>763 앟 쭈주 친절해. 고마워:) 엏..그럴리가ㅋㅋㅋㅋㅋㅋㅋ아냐 땃쥐의 운은 여기까지일수도 있어(?) ((거기서 왜 쭈로 빙의하는거야)) 앟 근데 그말 진짜 언젠가는 서로에게 하는 쭈랑 땃태 보고 싶다:D ((무지성 무근본)) 혼자 있는 으른 땃태 볼 콕 하면 자세는 그대로에, 눈만 굴려서 볼 것 같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쭈주가 너무 내 볼에 진심이잖여ㅋㅋㅋㅋㅋㅋㅋㅋ돈 땃쥐 미! 내볼이 먹히고 있어:Q 하긴 진짜 마음 같으면 다 반응해주고 싶은데 다들 잡담으로 복작복작 떠들고 있는데 현생에 바쁜 내가 끼어들어서 감상만 툭 던지고 사라지기 미안하구 그러다보니 땃쥐는 평일에 바쁘면 관전만 하는 편이야. 인사도 제대로 못해서 미안하구 그렇고((아무말)) 좋아. 쭈주 화이팅!XD
>>767 으아앟 고마울것 없다...! (숨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글쎄 그건 이벤 끝날때까지는 모를 일이지~! 나 이제 이해 이야기만 봐도 저절로 땃태랑 쭈 관계도 떠올라버려서 너무.. 너무 환장할것처럼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따라 쭈가 그 관계에 대해 자꾸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으니 조만간 또 이해한다는 말 들으면 .. 아니. 그러지 않아도 괜찮아. 단태 너는.. 나랑 펑핸선을 걷는 사람이라는 것 정돈 아니까. 우린 이해자가 될 수 없어. 그치? 하고 먼저 언급할 가능성 100%다.. (먼산) 눈만 굴려서 보는것도 좋아 안 본 사이에 웃음기가 많이 죽었네 우리 여보는~? 하고 웃는 쭈를 볼 수 있을것!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장 캐들에게 진심인것만큼 땃주 볼에 진심이다! 암 땃쥐 유! (쮸아아압)()
흑흑 나도 미안하고 하니까 그냥 얌전히 관전하려고 해도 오지랖이 한번 발동되면 어느샌가 막 주절주절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사는.. 나도 가끔 빼먹을때 있는걸! :) 히히 우리 전부 화이팅 해보자구~~
>>76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다갓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앗 맞아 날씨가 잘못했기는 한데 그래도 지금 롶이가 얼마나 기분이 좀 그런지 잘 드러난다고 생각해 눈 다시 보이면 달갑지 않을거라는 게 어떤 느낌인지도 확실히 알겠고! :) 그리고 주사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 평범(????)한 술자리 민폐러의 모습일 뿐이라구~?
>>772 ((뭐지 맛있네 짤)) 어허이 어디가시나 쭈주여 ((끌어내서 볼빨묵)) 이해ㅋㅋㅋㅋㅋㅋㅋ앞으로도 주가놈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올 그 단어가 이해일테니까 앞으로도 환장할 정도로 좋아해주면 된다(???) 우린 이해자가 될 수 없어하는 쭈 너무....너무 엄청나다. 상상만 해도 맛있다. 물론 땃태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그때 되어봐야 알겠지만:D 일단 맛있어! 웃음기가 많이 죽었냐는 말을 기억이 없는 으른 땃태가 들어야 되는데 흑흑흑!88 ((다시 볼빨묵 되어서 기력이 떨어짐))
새벽 삼인방 쭈땃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까 우리 셋.. 초반부터 꾸준히 새벽을 지켜왔구나..? (팩트: 이 사람은 시트 낸 첫날 칼잠자러 감)(날먹) 후후 적응할만하지 그렇고말고~~! :D
>>77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첼주는 사실 암살 전문가가 아닐까.. 어제의 스나이핑 실력도 그렇고... (아무 말) 핫하하 그치만 나는 호락호락 죽.. 었어야 그러니까 이제 날 노리지 말고 땃주를 노리면 되겠다~! (????)
>>775 으아아악 나한테 맨날 볼먹히던 땃주 기분이.. 이랬구나... (공허한 눈)(추욱)(?)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뿌듯하다 좋아좋아 앞으로도 많이 이야기해줘~~! 맛보기 겸 꺼낸 한마디로 이렇게 만족해주다니 흑흑 땃주 최고야 최고ㅠ역시 땃아빠 만만세~~! 역시 내가 다른 캐 오너가 아니다 보니 어떻게 행동할지 감이 잡히지 않지만 바로 그런게 묘미지 후후.. 그때 땃태가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겠어~~! 개인적으로 기억이랑 정신 전부 어른된 모습으로 만나보는것도 땡기고 그 반대인것도 땡기고 그래 흐흑.. 앗 기력 떨어졌다니 어쩔수 없지..! (호로록 집어삼켰던 볼 도로 뱉어냄)(?????)
>>777 맞아맞아 진짜.. 쓸데없이 집요하고 쓸데없이 변덕 심한 다갓..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이제 중대장님이 감동받아 오열할 소감문을 또 가져오면 되는거지..? :D 진단 첫번째 답변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신을 주인공삼아 명장면 뽑는 거 부끄러워하는거 공감가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우리 롶이가 생각하는 인생 명장면..! 개인적으로 쭈주가 꼽는 명언 명장면은 역시 바닷가에서 패대기치기 전 딱 다가와서 분위기 뿜뿜하던 때라고 생각해 음음 (아님) ㅋㅋㅋㅋㅋㅋ 그치그치~~ 마법사니까 알아서 잘 피할거라고 생각해 못 피할 상황이면 누가 스투페파이 날려주겠지 뭐~~! (????)
>>786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하다. 그것이 내 기분이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때, 무슨 기분인지 알겠지:D 너무 맛있어....흑흑흑....나는 대체 언제부터 땃아빠가 되어버린걸까. 언제부터....?:0 대답도 대답인데 그때는 쭈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땃태의 태도가 사뭇 달라질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우히히! 그치그치, 막 정신이랑 몸도 성장한 채의 어른 땃태...흑흑. 앟 내 기력이다. 기력..o<-< (((기어서 기력다시 흡수함)))
>>78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흑 아주 잘 알겠어.. 그치만 그래도 나는 땃주의 볼냠을 멈출 수 없다구~? (또 다시 입에 넣기)(웅냥냥)() 히히 맛있다니 고마울 따름이구! 전에 그 땃아빠 벨엄마 모먼트에서 시작된걸로 기억해 여전히 땃아빠 쓰는 이유는 뭔가 묘하게 찰진 어감이라.. :p 헉 땃태 태도가 달라진다니 이거 이렇게 된 이상 나중에 진짜 일상에서 써먹어봐야겠다 이건.. 이건 꼭 봐야함..! (희번득)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냐는 땃태의 물음이 이때 나올 가능성이 있을것같기도 하고~! :D 후 정신이랑 몸 성장한 어른 땃태.. 아주 좋아 최고야..! 땃태 어른되면 지금보다 키 더 크려나? :) 기어서 기력 흡수하는 땃주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흑 앞으로는 기력 흡수 안하고.. 그냥 볼념만 할게. 응? 딱 볼냠만.... ()
>>789 ((다시 볼념 당함)) 흑흑흑 이 굴레를 벗어날 수가 없어. 벗어나게 해줘:Q 약간 되게 친근해져서 아이구 우리 딸래미가 나와야할 것 같은 상황이야ㅋㅋㅋㅋㅋㅋㅋ아유 우리 딸래미가 아빠 볼을 아주 맛있게 먹는구나. 허허헣 그래...그래....((쓰러짐)) 우히히, 그래그래. 일상에서 물어보면 되지롱:D 떡밥은 잔뜩 깔아뒀고 그 떡밥을 무는 건 자눼들의 몫일세(?) 맞아.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냐는 물음이 먼저 나올거야:) 앟 아니. 놀랍게도 땃태는 더 키가 크지 않을 예정이다XD ((기어서 기력 머금)) 볼념을 해도 기력 흡수하고 싶으면 할거잖아.8ㅁ8
앗 긍정곰짤 귀여워 최고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닷가 에피에서 엘롶이 분위기가 꽤 간지났었기도 하고~! 엘롶주 푹 자고 내일 봐~ 잘자! :D
>>791 ㅋㅋㅋㅋㅋㅋㅋㅋ 포기하는게 좋을걸~ 어장에 내가 있는 한 이 굴레는 절대절대 끊을 수 없어야~! (????)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나는 정말로 딸래미가 되어버리고.. 동화학원에 입학해서 추종자한테 크루시오를 맞는 와중에 추종자들 미모에 넘어가 전향해버리고...! (혼파망) 아니 쓰러지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돼 아빠 일어나...! 일어나 아빠!!!!! (????) 좋아좋아 그러면 깔아둔 떡밥 다 주워먹고 살이 포동포동해진 쭈꾸미가 되어서 땃주의 낚시바늘에 걸릴 일만 남았군..! (?) 앗 그건 맞구나 후후 궁예가 성공하니 뿌듯한걸~ 나머지는 일상에서 보는걸로 하고! 키는 유지되는군 :) (흐뭇!) 앗 아냐아냐 나는 기력 흡수까지는 잘 안한다구~? 기력흡수 담당은 렝주가 있기에... :D
>>793 ((((벗어날 수 없는 굴레였나!!!!))) 선생님 저는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벗어나게 해줘...o<-<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쭈주는 이제부터 어장의 딸래미다 이말이야(?) 앟 하지만 전향은 캡틴이 필사적으로 막을테니까 전향은 안되지 않을까?:D 우리 딸래미 아빠 볼을 맛나게 먹었으니 이제 행복해야한다...((플래그)) 그렇다. 이제 나머지는 일상에서 직접 확인하면 된다:P 기대는 하지 말라구~~~o.< 우리 주가놈은 이미 키가 다 커서ㅋㅋㅋㅋㅋㅋㅋ여기서 더 키울까 말까하고 고민하기는 했는데 키가 더 크기 보다는 체격이 조금 더 다부져지는 게 나을 것 같았고 아무튼 그럼. 좋아..그럼 볼념까지는 괜찮아. 하지만 돈 땃쥐 미는 외칠거야!(??)
>>794 그렇다~! 어허 무슨 소리인가 땃주 학생.. 아직 자네는 F도 A+도 받지 못하지 않았나? 좀 더 분발하시게 허락 없이 굴레를 벗어나려 한다면 대학원으로 꽂아넣어버리는 수가 있어야.. ^^ (협박)(?) 앗 이게 땃주를 땃아빠로 만든 업보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전향 수문장(?)인 캡틴이 있었지..! 앗 안돼 플래그 세우면... 땃아빠가 떠나버리면 나는.... 흑흑 우리 땃아빠.. 절대 혼자 두지 않을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 앗 좋아좋아 일상에서 확인하겠다! 그치만 기대도 한가득 할거라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을 틈타 풀리는 이런 설정 너무 좋아 최고야 끝내준다구..! 헉 그렇다면 지금보다 좀 더 탄탄한 그런 느낌의 어른땃태가 되겠구나! 뭔가 정장이 굉장히 잘 어울릴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 돈 땃쥐 미를 외친다면 암 땃쥐 유를 외치면서 볼냠을 맘껏 시전해주겠다~~! :D
>>795 아니 교수님 잠시만요. 대학원은 제발..제발 살려주세요. 절 사람으로 살게 해주세요 o<-< ((드러누워서 땡깡)) ㅋㅋㅋㅋㅋ그러하다. 그게 바로 업보라는 녀석이지XD!!!! ((아무말)) 어?? 잠깐만 쭈주가 지금 플래그를 세워버린 느낌이 드는데???:0 아냐. 날 혼자 둬도 되니 내버려둬(???) 앟 맞아 우리 어장 사람들 청개구리였지. 하지말라면 더 하는 새럼들. 우히히 이 참치들 사랑해 음쪼쪼😘😘 정장이 잘어울리지만 정장이 아닌 예전에 말했던 생활한복을 입을 땃태지롱:D 그런 다부진 몸은 가려야 제맛:p 으아악 암 땃쥐 유라니.
아니 잠깐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플래그가 바로 한턴만에 회수됐어 안돼 쭈주는 죽으면 안돼ㅋㅋㅋㅋㅋ딸래미가 따라오면 비극이잖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슬픈데 웃기고 아니 이게 무슨 기분이여 증말ㅋㅋㅋㅋㅋㅋㅋXD 이제 슬슬 자러갈거라서 앵커 안달고 바로 잡담 답하는거 이해 부탁해:) 물론 바로 잠들었으면 좋겠지만 이렇게 더워서야o<-< 음쪼쪼다 음쪼쪼 사랑한다 우리 참치들😘😘
>>8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 뭐 어때 플래그 회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법이야~ 늦어지면 까먹게 되어버린다! (?????) 그런 말이 있어 원래 인생이라는 건 비극 그리고 또 다른 비극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p 그렇게 딸램과 땃아빠는 이승을 떠나 재회하게 되었읍니다 해피엔딩~~! (아무 말) 슬프면서 웃긴 그 기분은 언제나 한결같은 혼파학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분이지~~! 응응 괜찮아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이해 가능하지~ 날씨.. 날씨가 미쳐돌아가는 게 분명해 선풍기 켜놔도 화형식당하는 그런 기분이야.. 으윽.. (뻗음) 땃주한테도 음쪼쪼라구~~ 나도 동화학원 참치들 많이 좋아해 에히히
실수라는 건 대부분 한번이고 충분하고, 그것에 유의한다면 두번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 우연을 제외한 실수들은 대다수가 그렇게 회피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이란 건 가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 어떻게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안타깝게도 개인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그래, 지금. 그녀의 앞에 나타난 유리병을 어절 수 없이 여는 순간처럼 말이다.
"...또야..."
참으로 명쾌한 소리가 난 후, 또다시 어린아이의 모습이 되었다. 그 지옥 같은 시간을 벗어난지 하루도 되지 않아서였다. 이전과 같은 모습, 같은 차림인 걸 본 그녀는 다시 그 시간을 겪겠구나 싶어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아무리 돌아다니고, 시간이 지나도 아파지거나 그럴 기색이 없었다. 이미 한번 아파서인가? 아니면 바뀐 시점이 안 아플 때였던 걸까. 어느 쪽이든 지금 상태가 그녀에게 훨씬 좋은 상황인 건 확실했다. 그래서 그녀는 조금이라도 성할 때, 움직일 수 있을 때 의무실로 가려고 했다.
"헤엑....힉...."
기세 좋게 방을 나와 뽈뽈뽈 걸어가기 시작한 건 좋았으나, 기숙사를 벗어나 다른 건물까지 가는데만 한세월이 걸렸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느냐면 그녀가 아프지 않은 것만 생각했지 이 몸의 체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탓이었다. 시시때때로 그런 통증과 환청을 겪는데 몸이 온전할 리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프지 않게 된 후로 가장 먼저 한게 체력을 기르는 것 아니었던가. 그것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7세의 몸은 또래에 비교도 못 될 만큼 허약했다. 뒤늦게서야 그걸 깨달았지만, 이미 돌아가기에는 늦었다.
"으...익...!"
겨우 도착한 건물의 문을 몸으로 겨우 밀어 들어가자 바깥과 달리 시원한 내부의 공기가 지친 그녀를 조금 달래주는 듯 하다. 누가 보고 도와줄 법도 하지만 유리병 때문인지 시간 때문인지 유난히도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혼자 걸어 혼자 여기까지 온 그녀는 남은 길도 혼자 가려고 했다. 그래야만 했으니까. 지금은.
열을 식힐 겸 잠시 쪼그려 앉아서 쉰 후에 일어나 벽을 짚고 천천히 의무실 쪽으로 가던 중이었다. 건물에 도착한 시점에서 이미 해가 저문 상태라 의무실에 부인이 있을지가 걱정이었지만, 이런 사단 중이니 부인도 평소보단 오래 계실 수도 있었다. 그러니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고 있었는데. 복도의 코너를 돌려는 순간 맞은편에서 무언가가 불쑥 튀어나왔다.
"햐악!"
그 무언가가 기적적으로 멈춰서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그녀를 놀래키기는 충분했다. 원래의 모습과 달리 가늘고 높은 하이톤의 비명을 내며 그녀가 뒤로 주춤거렸다. 한걸음, 두걸음, 그리고 세걸음째에 두 발이 엇갈리며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털퍼덕 하고 뭔가 내치는 것 같은 소리가 나고 쓰러진 그녀는 한동안 정신을 차리기 위해 움직임을 자제해야겠다.
"으... 왜 이렇게 아픈거야, 이 몸은..."
그저 넘어진 것 뿐인데도 온몸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감각에 그녀는 울상을 하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결코 눈물은 나지 않는다. 그렇게 괴로워 할 적에도 울지 않았던 것처럼. 그저 잔뜩 토라진 얼굴로 어찌어찌 몸을 추스른 뒤 고개를 들었다가, 한순간 그늘이 드리운 무언가를 보고 또 흠칫 해버린다. 힉, 하며 작은 소리를 내고 눈이 동그래졌다가, 서서히 그 사람을 알아보고 한 이름을 입 밖으로 내었다.
"ㅇ...엘..로프, 선배...? 그, 맞죠...?"
그녀가 그 이름을 꺼낸 건 그녀의 기억 중 저 모습과 많이 닮은 외형이 엘로프 뿐이라 그런 것도 있었지만 그 남다른 체형이 어느 정도 확신을 주었기도 해서였다. 하지만 뭔가 평소와 달라 보이는데. 그녀는 잠시 일어나는 것도 잊고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녀가 왔던 방향과 그가 왔던 방향 쪽을 번갈아보고, 조심스럽게 말을 덧붙였다.
비명이 마구잡이로 흐르며 날뛰어가던 정신을 일깨운다. 날카로운 소리를 듣고서야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던 사고의 격류가 끊어졌다.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몸의 한계가 먼저 닥쳐와서, 그는 곧장 머리를 들지 못하고 저 역시도 선 자리에서 서서히 아래로 주저앉았다. 바닥을 손으로 짚고 숨을 고른다. 멈추었던 호흡이 제 흐름을 되찾을 즈음이 되어서야 그가 늦게 고개를 들었다. 잔뜩 확장된 동공이 서서히 축소되어가며 익숙하지 않은 '시선'으로 소리의 근원지를 찾았다.
그렇게 해서 가장 먼저 보인 광경이 주저앉은 제 앞에서 나란히 바닥에 앉은 누군가의 모습이었다. 그는 그 선명한 광경에 꾹 눈을 내리감다 이윽고는 삼박거린다. 앞을 보는 와중에도 시선이 쉴새없이 이리저리 불안정하게 돌았다. 진짜 사람인가? 아, 아니다. 사람이 아닐 리 없지. 익숙했지만 이제는 무엇보다도 낯선 장소가 된 이곳의 풍경과 마찬가지로 이 상황에 상상이나 꿈이 개입할 여지는 없었다. 그것을 깨닫자 상황의 의미가 늦게서야 눈에 들어왔다.
"미, 미안해요. 부딪히셨나요?"
그는 그러며 급히 상대의 안색을 살피려 했지만, 뒤이은 말에 놀란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끝으로 잠시간 침묵이 감돌았다. 생각은 여전히 원활하게 돌지 못한다. 평소 같았더라면 제 실수에 대한 구체적인 사과의 말을 덧붙이거나 일으켜주기라도 했을 테지만 지금의 그는 도저히 그럴 수 있는 겨를이 없었다. 혼란스러운 상태의 그와는 달리 누군가는 그 와중에 그를 알아본 모양이었다. 달라진 상태의 자신을 알아보는 것은 물론 라쉬의 행방까지 찾는 것을 보면,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그는 또다른 실수 하나를 깨닫고 만다. 분명히 처음에는 라쉬도 함께 있었는데. ……Attans. 이 엿같은 상황을 더는 버티지 못하겠다. 간신히 진정에 접어들려던 긴장이 다시금 닥쳐든다. 자신을 향한 노란 눈을 망연하게 마주보다, 그는 돌연 제 머리를 감싸잡고 부복하듯 아래로 푹 고개를 숙였다. 머리칼을 파고드는 손등에 힘줄이 선다. 잇새로 알아듣지 못할 욕설이 새었다.
"잃어버린 것 같아요. 찾으러 가야 하는데……."
충격은 오래지 않는다. 말은 즉시 행동이 되었다. 그는 곧바로 몸을 일으켜 지금껏 마구 내달려왔던 길을 돌아가려 했다. 급히 움직이는 바람에 비틀거리면서도, 심지어 넘어진 사람을 두고서도 되돌아가는 것만이 중요하단 듯 무작정 발 딛는 모습이 총망했다. 혹은 황망하거나.
당신의 말에 스베타는 떨구었던 고개를 들며 멋쩍은 듯 웃었다. 그 웃음은 눈 한 번 깜빡이면 사라질 만큼 짧았지만. 당신의 말에 아이가 기뻐하고 있다는 증거임이 분명했다. 아쉬운 마음은 여전한데. 그런 단어에서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구나. 당신이 당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듯 상처를 보여주자, 스베타는 시선을 피하지 않고 아물어가는 상처를 똑바로 바라본다. 이로써 당신의 재생력이 괴물 같다는 건 알겠다만. 자신의 손으로 구멍을 뚫었다는 걸 어떻게 그리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건지. 그런 생각을 하던 스베타는 이어진 당신의 반응에 나직이 대꾸했다.
"많이 보았지요. 그렇지만... 그 모습이 익숙하다고 해서, 무심한 건 아닌걸요."
열전을 넘게 보아도 항상 걱정이 들고는 했으니까. 이제는 충분히 보았다는 듯, 스베타는 상처에서 시선을 돌리고서 이어 말했다.
"저희는 그 정도의 상처를 입으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 걱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이해해 주세요."
엘로프가 상황을 파악하는 동안 그녀도 가만히 그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조금전부터 느껴지던 위화감의 정체를 눈치챘다. 눈. 엘로프의 눈이 전에 봤을 때와 다르다. 뜨지 않아도 상관 없던 것처럼 감고 있던 눈을 지금은 뭐가 들어간 것마냥 심하게 깜빡거리고 있었다. 움직임 역시 미묘하게 시선을 따라가는 것도 같고. 저 무렵에는 아직 눈이 멀쩡했구나. 조용히 생각을 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부딪혔냐는 말에 아니라고 표하기 위해서였다.
"놀라서 혼자 넘어진 거에요. 부딪힌 건 아니니까요."
아까의 기세를 생각하면 부딪혔을 때 이 정도로 안 끝났을거다. 최조 3초는 공중에 떴겠지. 지금의 몸이라면. 이러고 참 잘도 살았다며 스스로의 명줄이 질긴 것에 머릿속으로만 감탄한다. 그리고 언제쯤 돌아갈까 싶어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대로 돌아가면 적응이 될까, 이거.
그녀가 패밀리어에 대해 묻자 엘로프는 그제야 생각난 듯 고개를 숙였다. 아, 갑자기 저렇게 되서 순간적으로 패닉이었나보다. 그래도 그 패밀리어가 못 따라올 리는 없었을텐데. 무슨 일이 있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일어나기 위해 다리를 끌어보는데, 한쪽 발목이 순간적으로 찌릿하다. 설마 그걸로 발목을 삔 건가? 세상에. 넘어진 걸로 삐는 몸이라니, 계단에서 구르면 전신이 아작나겠다고 생각하며 겨우 몸을 일으킨 그 때였다.
"똑똑하니까 아마 먼저 찾으러 올.... 선배?"
패밀리어가 먼저 찾으러 올 거라고 말하려 했는데 엘로프는 이미 일어나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있었다. 하. 이번엔 제대로 소리내어 한숨을 쉰 그녀는 한 발을 거의 질질 끌다시피 하며 그 뒤를 쫓았다. 저기, 선배, 선배! 아이 특유의 하이톤이 휑한 복도를 쌩하니 울린다. 저 상태로는 부르는 것도 제대로 안 들릴 것 같아 좀더 발을 재촉해 그 뒤를 따라잡고, 손을 뻗어 옷이든 팔이든 붙잡으려 한다. 그래야만 멈출 것 같았으니까. 어떻게든 정신을 이쪽으로 되돌리게 하려고 하며 그새 숨이 받친 목소리로 말한다.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만 머리에 가득하다. 하지만 왜? 지금의 그는 당혹감에 차 있을 뿐, 침착하기만 한다면 라쉬가 없더라도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터였다. 정작 이전에야말로 라쉬와 떨어지는 상황이 몇 번쯤 있었건만 그때는 이렇게나 혼란스러워하지 않았잖나. 문제는 심리였다. 재앙처럼 전조 없이 닥쳐든 불안을, 의지할 수 있는 상대 없이 홀로 보내야 한다는 공포. ―어느 순간의 경험을 상기시키는. 그는 붙잡히고서도 그대로 한참을 더 걸었다. 그러나 어디로든 가버릴 것처럼 떠나던 발걸음도 어느 순간에는 멈추어졌다. 어린 나이를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가냘픈 팔이 그를 붙들고 있었다. 그는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별안간 상대에게로 돌아서서 한 차례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비장하게 오른손을 들고 주먹을 쥐었다. 야무지게 말아쥔 손을 척 내밀고 이렇게 말하는데.
"잠깐 제가 이상한 짓을 할 거예요."
난데없이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다짜고짜 생각한 일을 실행했다간 상대가 당황스러울 수도 있으니 미리 경고할 정도의 정신머리는 조금 돌아왔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 이상한 짓이라면 무엇을 하려는가 싶은데, 그는 눈을 꾹 감고는 냅다 제 이마로 주먹질을 했다. 그러자 똑, 하고 뼈와 뼈가 맞닿는 소리가 울렸다. 거창한 동작에 비해 고작 딱밤 때리는 정도의 소리밖에 나지 않았다. 이 시절의 그는 키는 훌쩍 컸어도 그냥저냥 평범한 아동의 체격이었으니 주먹질을 한대도 그리 세지는 않았던 것이었다. 그렇더라도 꽁 박아버린 이마의 충격은 효력이 있었다. 그는 손등으로 뜨끈해진 이마를 슥슥 문지르고는 고개를 천천히 주억거려보았다.
"……좋아, 이제 정신 들었네요. 갑자기 이렇게 굴어서 미안해요."
우습게도 곁에서 누군가가 조언하는 상황이 되니 빠르게 평정심이 돌아온 것이다. 천천히 생각해보면 상대의 말이 모두 옳았다. 길을 잃어 서로 떨어진 상태라면 지리를 모르는 사람이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마주칠 확률이 높아진다. 눈으로 본다한들 그는 이곳이 어딘지도 몰랐다. 방향이나 거리를 가늠하지 않고 마구 돌아다녔으니 이제 와 다시 눈을 감는다 해도 객관적인 위치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뜻이다. 기다리면 만날 수 있겠지. 최악의 상황이라 해도 라쉬가 찾아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전부일 테다. 가슴을 서늘하게 만드는 불안이 가시고 나니 뒤늦게 현실의 감각이 돌아온다. 비교적 시원한 실내라지만 여전히 후덥지근한 여름날 밤, 은은하게 비치는 달빛과 후끈한 공기. 그리고…….
"그런데 괜찮으세요?"
창백한 얼굴의 어린아이. 그렇게 물으면서도 짐작가는 바는 있었다. 그도 이 상태의 인과관계를 이해하고 있었다. 저와 같이 사전적인 의미에서 '호전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역도 얼마든지 존재하지 않을까. 그보단 다리를 다친 듯 서 있는 자세마저 어딘가 불안정해보이는 상대방이, 방금까지 추태를 부리며 돌아다니던 자신을 뜯어말렸다 생각하니 때늦은 죄책감이 번쩍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는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안절부절 못하며 초조해했다.
쭈양이랑 돌릴때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긴 했지! 얘는 혼자 냅두면 궁상떨다가 내핵까지 파고드는데 옆에서 누가 생각 전환해주면 >방금까지 그랬으면서 이렇게 쉽게 극복된다고?<싶은 수준으로 기운 차리는 타입... :3 한창 관심이 필요할 나이라는 거지 ^~^(엘롶: ??? 무슨 소리예요 그게?)
>>88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분위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지금 같은 경우엔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긴 하지만??? 아무튼 계기만 생긴다면 극복이 빠른 타입이긴 해~ 무기쌤이랑 얘기할때도 으아악! 해놓고선 우리 개 아이 예쁘다 똑똑하다 ^-^로 기운 차렸으니까!
>>88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옳은 이야기를 들었던 게 근본적인 이유에 가까우려나? 아니 우리 개 아이 이쁘다 똑똑하다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계기가 엄청 사소한거라도 금방금방 극복하고 기운내는구나! 회복이 빠른 우리 프로틴베이비.. 멋져 짱이야...! :D
>>890>>892 아잏ㅋㅋㅋㅋㅋㅋ이 청개구리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뽑뽀 쮸아압)) 계속 그러면 내가 너무너무 고맙다구:P 물론 언제 사라질지 모르고 컨디션이 몹시 난조라서 ((이건 비 때문이다)) 정신이 없을테지만 자눼들의 큐티뽀짝한 잡담은 지켜볼것이야:) 땃하! 그리고 미리 땃빠!:D
그녀의 손이 당차게 옷을 잡은 건 좋았으나 상대가 바로 멈춰주지 않았다는게 좋지 못 했다. 바로 멈춰도 버틸까 말까인데, 그대로 몇걸음을 더 끌려갔으니 말해 무엇할까. 하려는 말만 겨우 내뱉고 이후는 숨 쉬는 걸로도 벅찼다. 그러니 엘로프가 그녀를 돌아볼 때 손은 자연스럽게 떨어졌고 그녀의 몸은 복도 벽에 투욱 기대어 간신히 서 있는 상태가 되었다.
"무슨..."
대뜸 주먹을 내밀길래 설마 저를 때리려는 건가 하고 생각해버렸다. 그럴 리가 없겠지만 그만큼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란 의미였다. 슬슬 식은땀이 나는 걸 느끼며 멍하니 엘로프를 보고 있는데, 대뜸 주먹으로 자기 이마를 때린다. 콩, 하고 가볍게 쥐어박는 소리가 다부졌던 주먹과는 다르게 귀엽기도 하다.
어쨌든 그걸로 정신을 차렸는지 조금 전까지 엘로프의 얼굴을 뒤덮었던 불안이 슬그머니 사라졌다. 정신이 들었다며 미안하다고 하는 말에 대강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거면 됐다. 지금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누굴 신경써주고 있겠는가. 긴장이 풀린 탓인지 벽에 기대었던 몸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때마침 엘로프가 괜찮느냐고 물었을 때다. 좀전과 비슷하게 주저앉은 자세가 된 그녀는 더 무너지지 않게 벽에 기대서 대답했다.
"보시다시피 전혀 안 괜찮네요."
그새 허비한 시간을 생각하면 이제부터 부지런히 가도 부인이 있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하지만 당장 일어설 힘도 없는 그녀다. 부지런히 가기는 커녕 얼마의 시간을 더 쉬어야 돌아갈 체력이 돌아올지도 의문이다. 거듭된 재앙에 그녀는 평소보다 생각이 쉽게 흐트러졌다. 그러니 평소라면 쉽게 드러내지 않았을 짜증도 지금은 울컥 하고 올라올 때마다 툭툭 내뱉고 있었다.
"그냥 의무실 가려고 왔을 뿐인데 이게 뭐람..."
아이의 모습에, 아이 특유의 칭얼대는 목소리가 핏기 없는 입술에서 흘러나온다. 엘로프의 안색을 살필 여력은 없었는지 작게 종알거리면서 불편한 다리를 열심히 꼼질거려 핀다. 다시 꾸물꾸물 움직여 자세를 바꿔 벽에 등을 완전히 기대고서는 그제야 살겠다는 듯 길게 숨을 내쉰다. 그리고 힐끔 엘로프를 보더니, 다소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는 눈가를 덮어 심호흡을 하는 것으로 숨고르기를 마쳤다. 도망치고 싶었던, 그러나 도망쳐버리기엔 너무나 간절한, 되돌아가선 또다시 상실을 안겨줄 어지러운 감각에도 점차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몸의 경험이 어떻게든 기억을 되살려낸 것이다. 이럴까봐 다시 눈 뜨길 원하지 않았던 건데. 이 시간이 지나서는 다시는 보지 못할 오늘의 기억을 허망하게 그리기는 싫었다. 다시 돌아가 영영 마주하게 될 공허가 싫다. 그러면서도 끝끝내 눈 감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보고자 하는 자신 역시 싫다. 한순간 울렁이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는 그 감정을 무시하기로 했다. 모른다, 오늘 본 것은 그냥 다 잊어버릴 생각이다. 그가 눈앞의 누군가와의 대화에 억지로라도 집중하려는 데는 기본적인 예의의 측면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다. 바닥의 무늬나 기둥의 나뭇결처럼 최대한 의미 없을 것들만 쫓던 눈동자가 뾰로통한 기색의 아이를 향했다.
척 보기에도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울적한 기분과는 별개로, '보시다시피 전혀 안 괜찮네요.' 그 대목에서 그는 입술을 꾹 감쳐물고는 절로 죄송스러운 표정이 되었었다. 그리고 최대한 쓸데없는 소리는 자제하자 생각했다. 너무 많은 것을 사사건건 묻거나 참견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는 아픈 사람을 귀찮게 만들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을 여러 방면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의무실까지 도와드려도 될까요……?"
신경쓰지 말라 해서 사람을 버려두고 떠날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게다가 다른 부분이라면 몰라도 그는 다리가 다친 데는 자신의 책임이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넘어지면서 다쳤거나, 혹은 이미 다쳐 있는 상황에서 넘어져 상태가 더 악화되었거나. 그는 슬금슬금 맞은편 쪽 벽에 붙어서 등을 기대고 스르륵 쪼그려 앉았다. 꼭 찔리는 짓 한 개처럼 눈치를 보고 있다. 여전히 바닥만 힐끔 바라보던 그가 슬며시 펠리체의 표정을 살폈다. 환자를 짜증나게 하지 말자는 결심에서 어긋나는지도 모르지만, 지금 꺼낼 화제는 확인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걸 이제서야 물으려니까 좀 그렇지만…… 펠리체 스피델리 씨 맞으시죠?"
그에겐 현재 펠리체를 알아볼 만한 단서가 거의 없었다. 감각적인 정보가 무의미하기로는 눈과 귀 모두 마찬가지다. 연령이 바뀌어 목소리는 그가 기억하는 음성과는 판이하게 달라졌고, 눈으로 식별하기엔 그는 애초부터 펠리체의 외양을 모르는 상태였다. 그렇다면 만난 경험이라 해도 고작 한 번 밖에 없는 상대를 어떻게 알아보았나 싶은데, 그 이유가 생각보다 간단했다.
"저한테 꼬박꼬박 선배라고 불러주는 사람이 별로 없거든요. 그리고 말투 같은 게 조금,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그녀의 상태는 아프다기보다 지친 것에 가까웠다. 이미 기력을 바닥까지 소진한 상태에서 억지로 움직인 탓에 육체가 오버히트 해버린거다. 그로 인해 전과 같은 증상이 재발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휴식을 취하니 조금씩 나아지는 걸로 보아 그럴 일은 없어보인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현재 몸의 상태는 그러했지만 기분은 여전히 뚱한 그대로였다. 불만스럽게 내민 입술이나 일자로 꾹 눌린 눈썹이나, 고집스럽게 엘로프를 피하는 시선 하나하나가 기분 안 좋음을 표출한다. 그것의 확실한 표현이 신경쓰지 말고 가라는 말이었다. 좀전까지 막 돌아다니지 말라고 한 건 자신이었으면서. 미안함에 눈치를 보던 엘로프가 도와줘도 되겠냐고 물어오는 말에 다시금 쐐기를 박는다.
"됐다니까요."
짧고 단호한 한마디. 거기에 찌릿, 하고 흘겨보는 눈까지. 그녀의 가족 중 누군가가 이런 대우를 받았다면 땅을 치고 통곡했을지도 모른다. 그 가족이 아닌 엘로프에게는 어떻게 비췄을지 잘 모르겠다만. 아무튼 까칠하게 대꾸하고선 맞은편 벽에 기대어 앉는 엘로프를 조용히 눈으로 쫓는다. 어디서 뭘 하던 그녀가 참견할 일은 아니니 이대로 체력이 회복되는 것마 기다리려고 했다. 엘로프가 다시 말을 걸어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을텐데.
"맞아요. 그냥 펠리체라고 불러도 되니까 그 격식 차리는 건 그만둬주세요."
초면일 때야 초면이니 그러려니 했었다. 그러나 이미 통성명도 했고, 끽해야 1년 차이 선배에게 저렇게 예의 차린 말투를 듣자니 어쩐지 소름이 돋았다. 억지로 말을 놓으라고까진 안 하겠지만 최소한 저 풀네임에 ~~씨라고 하는 건 그만뒀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현재 그녀식으로 짧고 간결하게 전하고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무심코 다리를 움직였다가 발목이 저릿해진 탓이었다. 다시 걸을려면 시간이 좀더 있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움직이려던 다리를 다시 늘어뜨려 놓고 힐끔 엘로프를 보았다.
"그래서, 패밀리어랑은 어디서 떨어졌는지는 기억 났어요?"
그녀를 신경쓸 바에는 그쪽을 신경쓰라는 듯 화제를 그쪽으로 돌려버린다. 아무래도 떨어진 곳과 여기까지의 거리차이가 있어 금방 오지 못 하는 듯 하니, 기억나거든 가는 길 정도는 알려줄 생각이었다. 그녀는 지리를 다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으음...위키 정리를 하면서 드는 생각인데요, 제가 너무 서사를 npc하고만 쌓아서 다른 분들이 다가오기 어려웠으면 어쩌나..싶어요.🤔 다른 분들은 각각 서사를 열심히 쌓아가는데 저만 이렇게 난 고독하지! 하면서 npc랑만 관계 진전이 되구..😥 이러다가 내가 벽을 쌓으면 어쩌지? 싶어서 아주 작은 걱정이 들어요. 괜히 침대 위에서 데굴데굴 하고 있답니다..😂 제쪽에서 더 노력해야겠어요. 으쌰으쌰...피폐캐가 햇살캐가 되는 그날까지..! 🏋️♂️🏋️♂️
주작이 더위에 죽어간다는 소식은 이미 접한지 시기가 꽤 지난 일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태껏 단 한 번도 주작을 돕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는 현궁 출신이니 현궁에서 물을 얻는 일까지는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물을 얻어서 주궁까지 가는 일이 얼마나 고될지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두려운 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도전해보기로 했다. 어찌되었든 부딪쳐보아야 한다고, 기숙사 밖의 가혹한 여름을 버티는 훈련도 한국에 사는 이상 살면서 꼭 필요한 일일 테니……!
그는 비장하게, 그러나 달라진 점은 딱히 없는 상태로 감을 찾아나섰다. 건너건너 듣기로든 물을 얻으려면 무엇이든 재롱을 부리면 된단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감이라면 인간이 숨만 쉬어도 귀여워할 수 있는 위인이었지만, 그렇다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받자니 날로 먹는 기분이 드는 걸 어쩌겠는가.
"혹시 인간 말고 다른 동물도 좋아하세요?"
그런고로 날로 먹는 대신 그는 라쉬를 팔아먹기로 했다. 이름하여 인간과 다른 동물종 사이의 유대라는 것이다. 손, 앉아, 엎드려, 브이, 하이파이브. 라쉬의 간단한 개인기를 몇 가지 보여주는 것으로 시연을 마쳤다.
어떻게든 곤에게 가서 물건을 전달해주는 데 성공했다. 너무 더워서 가는 도중 현무의 물을 마셔버릴 뻔도 했지만, 최대한 이성을 붙잡아 그 일만은 막아내었다. 비록 도착해서는 기진맥진해서 앞뒤 자르고 "선생님은 안 더우신가요…?"라는 말만 남긴 채 사라지긴 했어도 일은 성공한 거다. 아무튼 그렇다.
그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었다면 이 시기엔 주궁 밖 현실의 날씨도 쪄죽도록 덥다는 것이었다. 기숙사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열풍을 맞은 그와 라쉬는 주궁에 들어서기 전부터 후끈하게 예열되었고, 돌아가는 길에는 필히 바삭바삭하게 구워지리라. 이대로라면 현궁에 들어가는 길목에서 죽을지도 모른다.
살려줘…….
"아쿠아 에럭토……."
쏴아아. 머리에 직격으로 떨어지는 물을 맞고서야 겨우 기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축축하게 젖은 인간 하나와 개 하나가 터벅터벅 한여름의 뜨거운 햇빛에 찜을 당하며 사라져갔다.
>>971 벨주가 손 비는 시간에 대부분 캡이 있었고 다이스를 굴려도 다갓이 기막히게 백정이를 보낸 거니까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해 :3 그리고 일상으로 직접 못 만나봤더라도 벨주는 항상 열심히 반응해주는걸! 나도 벽을 느낀 적은 없으니까 앞으로 기회를 노려보자! 부담 가지지는 말기!
>>971 일단 핵심 먼저 적고 가자면 다가가기 어렵다거나 벽을 쌓는다는 느낌은 안 받았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상은 시간이 맞지 않아서 어쩔수 없긴 해도 벨주가 잡담도 열심히 잘 받아주고 독백이나 설정들 많이 풀어줘서 그걸로 이야기 하고 친밀감도 느끼고 했으니까 다가가기 힘들다기보다는 오히려 헤헿 벨주 꿀맛설정 최고야 지금보다 더더 다가가겠다 이리와!! 하는 느낌으로 가기도 했고.. :D 걱정 말고 편하게 재밌게 즐겨보자구~!
분위기를 띄울 겸! 진단을 가져오려 했는데요...자캐가_고의로_어깨빵을_당한다면_상황과_자캐의반응 < 이 해시에서 벨이 욕을 할 것 같은 강한 예감이 들었지 뭐예요..저는 초반에 분명 욕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서 어버버..하고 있었는데 요즘 들어 벨 덕분에 나쁜 말을 계속 배우는 것 같아요.🙄 어버버...😬
>>986 앗 아까 본 그거다 그거..! 벨주 볼따구도 쮸와아아압 하면 저렇게 늘어나겠지? :D (볼냠)(흡입)(쮸와아아아아아압) 맞아 내일도 부디 오늘처럼 선선했으면 좋겠어! 더 이상의 더위는.. 절대.... 인데 맙소사 40도...? 쭈주의 리즈(?) 시절에는 30도 넘어가기만 해도 무진장 더운거였는데 40도......??? :0...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데) 라고 할뻔~! 우리 귀여운 벨주가 왔으니 쓰러질수 없다 40도 더위 와라..!!! (?????)(끌어안고 빙그르르르)(바닥에 안전하게 내려주기)
엘로프 아델횔드 : 079 인간과계는 넓다 or 좁다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살짝 좁다...!!!!! 친구 좀 있고 아는 사람 없는 것도 아닌데 적극적으로 누굴 사귀려고 하는 성격은 아님... 그래서 누군가 먼저 다가오지 않는 한 적당히 예의 차리고 데면데면한 관계로만 끝나고 그래...
229 캐릭터의 명대사 - ㅋㅋㅋㅋㅋ없어요!!!! 없어!!!!!!! 나도 잘 모르겠솨!!!!!!! 어제부터 왜자꾸 명대사 내놓으라고 그래!!!
>>977 ㅋㅋㅋㅋㅋㅋ아 맞아 가내수공업 vs 지갑 이거 시간 좀 지나서 깜빡하고 있었는데 기억을... 다시 나게 해줬구나....?(빨간글씨) 항상 잘해주고 있으니까 걱정할 거 없어! 나야말로 열심히 반응해주는 사람들에 비하면 건성건성 말하는 게 아닐까 걱정될 때가 있...기도 한데 그것도 결국은 개인차니까! 아무튼 늘 벨주한테는 고맙고 힐링받는다구~~~ :3
발렌타인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고의로_어깨빵을_당한다면_상황과_자캐의반응 : 입학할 무렵의 그는 또래와는 달리 조숙하며 오만했고, 예민했다. 특히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남들에게 미움받기 딱 좋았으며 예감은 늘 현실로 다가오는 법이다. 인적이 드문 어두운 복도, 그의 품엔 마법책이 있다. 무거운 마법책 위엔 깃펜과 잉크병이 아슬아슬하게 걸쳐있었다. 잉크병이 깨지면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이 조심스러웠다. 그의 앞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우악진 어깨에 뒤로 허약한 몸이 나동그라졌다. 그는 바닥에 떨어져 깨진 잉크병에 책이 젖자 재빨리 손을 뻗었다. 오늘 필기한 내용이 저 책에 있다! 그렇지만 책 위에 누군가의 발이 올라왔다. 무게를 싣자 책이 더 빨리 젖어든다. 그는 시선을 올렸다. 같은 1학년 동문은 무리를 지어 그를 괴롭히려 들었고, 그는 알고 있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다짐했었다. 그렇지만 오늘 그는 가뜩이나 가문 안에서도 가지지 않는 인내심을 굳이 사회에서 가져서 되나 깊게 고민하게 됐다. 그가 예민한 눈길로 가만히 쳐다만 보고있자 책을 밟던 학생이 내려다보며 낄낄 웃었다.
그는 지팡이를 잽싸게 꺼내 학생을 포박했다. 밧줄이 빠르게 날아가 기둥까지 학생을 밀어붙였고, 거꾸로 매달아버렸다. 양 옆을 지키던 어중이떠중이를 향해서도 스투페파이를 쏘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잉크에 젖은 책과 깃펜을 주워들던 그는 뒤로 돌아 몇 번이고 더 주문을 쏘고 나서야 만족스러운 듯 다시 제 갈 길을 갔다.
자캐의_미래 : 우와...🙄 살아있다면 방랑하다가 교수가 되고 싶을 것 같아요. 가업을 잇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고 싶은것이 그쪽이라나 뭐라나..잘 가르치진 못하지만요.
>>989 형광롶 하이~~! (?) 그리고 구몬은 땡큐! :D 아니 진단 어제부터 명장면이나 명대사에 너무 진심인 거 아니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분명 내일 진단에서는 230 캐릭터의 명장면 이런 질문 뜬다는데 청이를 걸지.. (??????) 롶이 성격.. 이제는 알 수 있다..! 먼저 패대기쳐달라고 다가가길 잘한것 같은 느낌이야 역시 다이나믹한 관계가 재밌고 좋은 법이지 음~! (급기야)
혜향 교수님의 말을 듣자마자 주단태는 느물느물한 목소리로 능청스럽고 뻔뻔하게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했다. 여전히 혜향 교수님의 코트 밖으로 빠져나온 토끼 꼬리에 시선이 고정된 채로 재잘거리던 단태가 형광색-이라는 단어에 샐쭉- 눈을 가늘게 떴을 것이다. "그럼 교수님은 토끼 귀에, 형광색으로 빛나는 걸로 변하신 게 다인가요? 어려진 혜향 교수님도 한번쯤 보고 싶은데." 상대가 교수님이지만 주단태의 특유의 능글맞은 어조는 전혀 변함이 없었다. 아니 되려 더 능청스럽게까지 느껴졌을지 모른다.
"어? 진짜 만져봐도 돼요? 진짜죠? 무르기 없기?"
단태는 교수님의 반응을 기다렸다는 듯이 아래로 늘어진 토끼귀를 향해 망설이지 않고 손을 뻗었다. "제 손이 너무 차가우면 말해주세요." 하고 덧붙히는 건 자신의 체온이 얼마나 차가운지 알고 있기 때문에 미리 하는 말이기도 했다. 손에 토끼귀가 잡히자마자 헤죽- 웃음을 지으면서 단태는 이제 손에 잡혀 있는 그것을 조물조물 아프지 않게 이리저리 만지고 쓰다듬으며 한껏 그 감촉을 완벽하게 즐기고 있었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일단은 지나치게 귀엽다. 응, 귀여워.
"방금 전까지는 나이를 먹었고, 나이가 어려졌다가 이상한 환상 같은 걸 보고 형광색이 되기도 했어요. 지금은- 아무 변화가 없지만 말이죠."
그렇게 말하면서 단태는 혜향 교수님의 토끼 귀를 만지작거리는 걸 멈추지 않으며 질문에 재잘재잘 떠들었다.
>>991 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소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마 탁) 오케이 좋아 벨이 1승 확정~~ 필기한 내용이 책에 있었구나..? 인카서러스 말고 섹튬셈프라 맞아도 쌌을텐데 아까운걸! :p (?) 헉 최고다 훗날 뭔가 어마방 수업 담당하고 계실것같은 분위기라고 생각해 양파 교수님 만세~~ (????) 경력이 쌓인다면 벨이도 분명 훌륭한 교수가 될 수 있을거야 화이팅~! :D
>>991 벨이 욕하는 거 보고 나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어..... o<-<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 wow 그새 조각글을 후루룩 써오다니 벨주 최고~~~
>>992 쳇 은밀하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들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zzㅋㅋㅋ 아 뭐야 진단번호까지 왜 이렇게 구체적이야ㅋㅋㅋㅋㅋ주양주가 내가 5928년... 같은 말 할 때마다 구체적이라고 한 거 이제 이해가 됨...… 그리고 나도 그거 동의인걸~~~ 장난 안 걸었다면 노잼이 됐을지도 모른다구~~ 그러니까 주양이는 핵인싸임 여튼 그렇다!
>>99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게 왜... 왜 내게 이런 시련을....ㅋㅋㅋㅋㅋㅋㅋ 좋아 이벤에서 최대한 짜져 있어야지...!!!!(급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