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퀘스트(제한, 주의사항 확인 필수): https://www.evernote.com/shard/s662/sh/59db09c1-abb9-4df4-a670-52dd26f63be6/49de0535f7f231ed9b12ba175272cf44
10. 웹박수: https://forms.gle/mss4JWR9VV2ZFqe16
situplay>1596260248>228 17일 00시까지 진행되는 미니이벤트 입니다!
' 건 이 개XX야!!!!!! ' ' 와!!!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곤이 쫓아온다아아!!!! ' ' 저렇게 꾸며지는 건데 취향이 다르면 화를 내는 것도.. 역시 인간은 귀엽구나, 하게 돼! ' ' ...... 사감 중에 정상인은 왜 찾기 힘든거죠...? ' ' 그걸 나에게 물으면 어쩌나. '
" 어? 진짜 별거아닌데. 만약에 내가 어려져도 너는 괜찮을것같다는 얘기였어. 나야 뭐.. 워낙에 적이 많으니까. "
레오는 정말 별 일 아니라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주궁의 투견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같은 사람을 지목할 만큼 그 쪽으로는 악명이 높았으니까. 오해라면 오해겠지만서도, 레오는 딱히 부정하지도 않았다. 남들보다 자주 싸우고 화를 참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그리고 만약에 자신이 어려진다면 무조건 피해야할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같은 기숙사의 그 녀석. 반대로 그 녀석이 어려진다면 무슨 수를 써서든 찾아내겠지. 그 생각이 미치자 레오는 이히히, 하고 웃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 어려운 부탁아니야. 지금의 너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 시간 괜찮으면, 오늘도 나랑 같이 자자고. "
그냥 같이 시간을 보내주는 정도의 부탁인 셈이다. 지난번 그 일 이후로. 정말 죽기 직전까지 갔던 그 때 이후로는 정말 혼자있는 것이 싫었다. 혼자 있는것 같으면 하늘이 낮아져서 숨쉬기 힘들어지는 기분이었고 이상하게 겁에질려 제대로된 판단이 되질 않기도 했다. 눈을 떴을때 같이 자던 사람이 없고 혼자있다면 악몽이라도 꾸는듯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오늘은 혼자서 밤을 보내야할 판국이었으니까. 하지만 구태여 전부 구구절절 설명하지는 않았다.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으흐흥~ 자기야~ 우리 자기는 나에 대해 너무 잘 안다고 해야할지 모른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네~"
레오의 말에 단태는 눈을 깜빡깜빡하면서 한참을 응시하다가 히죽- 하고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이를 상대하는 것쯤은 제법 익숙하기는 했다. 그야, 나주 본가에 있을 때면 늘 조카와 시간을 보내는 편이었고 조카와 함께 지내는 날이 많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익숙할 수 밖에 없었다. 태어나서 걸어다닐 때부터 자신이 끼고 다녀서, 유난히 자신을 따르는 그 아이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자박, 자박- 단태는 계속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렇게 걸음을 옮기다가 이어지는 말에 걸음을 곧장 멈추고 암적색 눈동자가 흘끗 시선을 돌려서 레오를 다시 바라봤을 것이다.
"달링, 그거 어려운 부탁이라고 생각은 아예 안하는거야? 응? 나는 학생대표도 아닌데 자기 사감 선생님한테 이야기는 했어?"
레오를 바라보는 암적색 눈동자가 어느사이엔가 샐쭉- 가늘어져 있었다. 팔짱을 끼고 단태는 레오를 올려다보며 질문을 던지고 물끄러미 바라봤지만 이내 능청스럽고 능글맞게 낄낄 웃음을 터트린다. 꼭 안고 자는 인형이나 베개가 된 기분이었다. 처음 같이 잤을 때에야 상황이 상황이기도 했고 몽고메리 부인의 허락도 떨어졌으니까 같이 자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루 정도 같이 자는 것이야 어렵지 않았으니까.
전혀 생각하지 않고있었다. 저번에는 몽고메리 부인의 허락이 있던데다 상황이 상황이었으니까. 게다가 학생대표까지 같이 있었고. 레오는 듣고보니 그렇네. 하고 중얼거리며 걸음을 재촉했다. 얼굴 옆에 꽂히는 시선이 어딘가 따가워서 으음.. 하고 볼을 긁적이고 말았다. 이 작은 아이가 갑자기 엄청나게 커보이는 느낌. 1년을 더 살아도 선배는 선배인거구나. 레오는 새삼 그 격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걸 얘기해야할까 말아야할까. 레오는 음.. 으음.. 하고 조금 오래 뜸을 들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 혼자 못자서 그래. 아마 들어도 이해못하겠지만, 그래서 길게 설명도 안하겠지만 말이야.. 그냥 혼자 있는것도 무섭고 혼자 자는것도 무섭더라고. 뭐라고할까- 하늘이 낮아져서 숨을 못쉬겠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으려나? "
레오는 푸흐흐, 하고 웃더니 손사래를 쳤다.
" 아냐아냐, 지금 말한건 잊어줘. 별 거 아니니까. 아, 저기 병동이다. 나 붕대 갈아야해. "
한 번 변신하고 나면 붕대를 전부 갈아야한다. 몸이 변한다고 입고있던 옷이나 감고 있던 붕대가 마법처럼 사라졌다가 다시 마법처럼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변신하고나면 붕대는 전부 찢어진다. 레오는 조금 더 걸음을 재촉했다. 이야기의 화제를 돌리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서인지. 병동으로 들어간 레오는 잠깐 기다려줘. 하고 말하곤 익숙하게 부인을 만나고, 익숙하게 커텐을 치고 그리고 익숙하게 붕대를 갈았다.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 말과 며칠 정도만 더 고생하면 되겠다는 말에 미소를 지었고 밖으로 나왔다.
" 후 - 며칠만 더 고생하면 될거래. "
며칠만 더. 레오는 한 번더 그 말을 되내였다. 며칠만 더 고생하면 정말 모든게 씻은듯이 사라졌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