땃주 있는곳도 비가 내리는구나. 여기도 늦은 비가 내리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전에나 내리지 진짜.. (미간짚) 사실 새벽이라 내 기억이 왜곡되어있을 가능성이 있어. 분명 3시 넘어서 잘 잤다고 하면서 갱신한 적이 있었을거야 아마도..? 좋아좋아. 땃태의 뽀담쓰담.. 잠들기 딱 좋아.. 오늘은 어제처럼 말없이 기절잠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야. 첼주도 땃주도 얼른얼른 푹 자라구. 다들 이따 봐! :)
자기는 서프라이즈를 해주지 않아도 매일매일 서프라이즈니까 괜찮아- 하고 단태는 주양의 손을 잡은 채로 느물느물한 목소리를 흐트러짐 없이 유지하고 재잘재잘 떠들어댔다. 역시나 뻔뻔스럽다. 느물하게 재잘재잘 떠드는 자신의 말에 하나하나 대답해주는 주양의 말에 히죽- 웃는다. 어딘지 만족스러워보이기도 하고, 즐거워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아마 후자의 느낌에 더 가까울 것이다.
"달링~ 자기야~ 여보~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구? 우리가 인생의 절반을 손해봤지만 지금부터라도 행복해질 수 있을테니까. 지금 달링이 한 말처럼! 나는 지금이라도 달링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너무 기쁜걸. 자기를 만난건 내게 있어서 최고의 축복이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의 향연을 누군가가 들었다면 대체 쟤들 무슨 사이인거야 하는 의문이 들 법도 하지만 주단태에게는 주양과 만날 때마다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의 일부분이였다. 즉, 늘 이런 식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단태는 가까워진 주양에게 두른 팔에 힘을 주고 히죽 웃어보였다. 나름대로의 위로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어느쪽이든. 그저 웃는 모습에 단태또한 능청맞게 웃으면서 주양을 포옹하기에 이르렀다. "허니버니~" 지극히 자연스러운 포옹은 이렇게 해도 되는 정도의 사이기 때문이었다.
"우리 자기는 아무것도 안하고 내옆에 딱 붙어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걸? 자기가 날 위해 힘내줘야하는 건 애정을 표현해주는 거면 돼~"
옷소매를 걷어올리며 하는 주양의 태도에 단태는 능글맞게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리고는 예의 특유의 느물한 목소리로 재잘거렸다. 그날의 일은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이라면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지독한 일이었다. 하다못해 같은 기숙사의 후배조차, 자신을 걱정해서 기다렸을 정도였으니까. 고양이상 눈매가 샐쭉 가늘어졌다. 주양의 웃음이 꽤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단태는 그 웃음에 맞춰 헤죽- 웃어보였다. "오- 자기야. 나는 자기에게 부족한 사람이야. 우리 주양이야말로 나에게 과분한 사람이지." 그러니까 앞으로도 더 분발할게? 하고 단태는 이야기하며 찡끗 윙크를 했다. 주양의 걱정이 실제가 되어버렸다. 평소의 낯간지러운 호칭이 아닌 이름을 부른 것이다.
"밤에 속삭이는 사랑 이야기는 로맨틱하지~ 달링이 원한다면-."
능청맞게 가슴 위에 지팡이를 든 손을 올리고 다른 손은 주양에게 내민다. 마치 서양에서 여자에게 춤을 신청하는 남자의 자세와 흡사했다. 게다가 슬쩍 고개까지 숙였다가 눈만 치켜들어서 샐쭉- 웃어보이는 게 아주 뻔뻔하기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손을 잡지 않더라도 단태는 걸음을 걸으면서 고개를 비스듬히 움직여서 현궁 근처에 있는 은하수를 바라봤다. 저기에 게가 있다고? 보통 은하수에 게가 사나? 별자리의 실체화? 곧, 단태는 주양의 말에 느물하게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했다.
"난 그말 처음 듣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저 게에게 당한 건 없어. 그~런데~ 설마 내 앞에서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거야? 허니버니?"
조용히 눈을 감고 부실에 앉아 있으면, 굳이 어딜 가지 않더라고 머릿속으로 많은게 그려진다. 살짝 몸을 뒤로 기울이면 허공의 몸을 눕힌 느낌이 들고, 앞으로 기울이면 세상을 굽어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 그저 상상일 뿐이지만 의외로 기분 좋은 것이라, 오직 혼자 있을때만 느낄수 있는 그 감각에 그는 그저 조용히 미소를 지어보일 뿐이었다.
"모든 가능성은 내 안에 있나니...."
그가 조용히 미소를 지어보이며 손을 살짝 펴보인다. 마치 모든 것을 관망하는 듯한 그 태도는 어떻게 보면 오만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왜소해보일 정도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절대로 남들을 낮게 보지 않고 오히려 많은 것들을 더 보려는 듯한 모습은 모든것으로부터 벗어난 듯한 느낌이었다.
"믿고 있는 길을 나아가라."
그가 천천히 손을 쥐고 다시 숨을 내쉰다. 들이쉬고 내쉬고, 받아내고 비워내고, 그것을 순환시키면서 안정을 찾고 수평을 갖춘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안이지만 조화를 이뤄내고 다시 무너트린다. 그렇게 세계는, 자신은 순환해간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진실, 세계는 그대로 나아가고 존재한다.
"앗."
잠시간이지만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마음속 평형이 무너져 내렸고, 짧은 외침과 동시에 그가 뒤로 고꾸라져 버린다. 우스꽝스럽게 넘어가버렸지만, 그는 나동그라진 상태 그대로 입을 열었다.
방송까지는 아주 약간의 시간이 있었다. 멍때리고 있는것보다는 어제 얻은 여러가지 자료를 얻을 겸 돌아다니는게 낫겠다고 생각한 것인지 그는 얘의 그 회색 슈트에 와인색 셔츠를 입고 천천히 라온으로 향하였다. 확실히 지금 상황에서 무언가를 얻기는 상황이 애매했다. 육하원칙중에서 중요한 한 요소중 하나인 언제, 즉 시간이 빠져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언제 일어났는지도 제대로 모르고, 심지어 시점이 꽤 되었다면 이미 원흉은 벌써 어디론가 이동했을 가능성도 높을것이다. 그야말로, 지금 리안이 하는 행동은 도쿄에서 야마다 상 찾기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뭐 소득은 있겠지."
그는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 그러한 소문이 도는데도 라온 길거리는 활발하다 못해 활력이 넘쳐 흘러 보는 자신 조차도 웃음이 지어질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그 활력을 바라보며 아주 조용히, 그리고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이러면 그림자가 더 숨기 쉬운 법이거든."
많은 정황들은 이미 지나간 이야기들이라고 속삭인다. 하지만 그의 직감만이, 아직 진행중인 이야기라고 외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직감에 따라 퍼즐조각을 짜맞추는 것이 바로 자신의 역할이 아닐까.
입에 물고 있던 초코과자를 오독오독 삼키면서 천천히 윤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어제 있었던 학생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윤이 마법부 쪽에 연줄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절대로 그를 끼어들게 하고 싶진 않았다. 물론 자신의 직감은 그가 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키 피스 중 하나라고 경호성을 외치고 있지만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있고, 최소한의 선은 지키고 싶은게 그의 마음이었으니까. 그는 예의 밝은 미소로 윤에 대한 미안함을 덮어버린뒤 히죽 웃어보였다.
"뭐 겸사겸사, 개인적인 호기심이라도 채우러 온거죠. 저번에 이렇고 저렇고 한 일이 있었잖아요."
그러고서 땀을 흘리는 그를 위해 주변 노점상에서 차가운 음료수를 한캔 사와 건네는걸 잊지 않는다. 동시에 백설에게 미안하다는 듯이 살짝 고개를 숙여보인뒤 장난스레 '미안하지만 네 주인 내가 좀 데려갈께?'라 덧붙인뒤 육포 한줄기를 건네는 능청까지 보인다.
"원래 밝은 곳이 더 숨기 쉬운 법이죠. 이렇게 밝으면 눈에 띄기 쉬우니까 숨지 않을거라고, 그런 맹점을 이용하지 않을까 해서요."
잠시간, 아주 잠시간, 찰나지간이지만..... 그의 눈이 예리하게 빛나고 있었다. 물론 그 시선은 윤을 향한게 아닌, 퍼즐의 피스를 찾기위한 열정감 비슷한 것이리라.
오히려 그걸 말하는게 아니라는 듯 그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대답했다. 그러고서 음료수를 건네받는 그 모습에 살짝 웃음을 터트리고야 만다. 그래, 이제서야 오히려 자연스러워요. 윤 선배는 좀 평온하고 부드러운 모습이 어울려요.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표정을 풀고는 마저 입을 열었다.
"당연하죠, 저번에 그들이 이야기한걸 유추하자면 아마 숨어서 무언가를 노리는거겠죠, 학원의 무언가를. 그럼 당연히 몸을 숨기고 동향을 파악하기 쉬우며 사람이 모이는 곳, 그럼 라온이겠죠."
그렇게 대답하며 자신도 우유를 한 병 사다 입에 물고는 병나발을 불었다. 깔끔한 느낌에 목이 풀리는듯 그는 살짝 입맛을 다셨고, 이내 이어지는 이야기에 그는 살짝 침묵을 지켰다. 유혹이었다. 키 피스가 스스로 자처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 상처가 될 만한 이야기다. 그것을 스스로 말하기 전에, 아니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가기 전에 자신은 이를 건드리면 안된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쪽은 제 전문이니까요. 저번과 같은 일을 벌어지게 할 수는 없죠. 무슨일이 생긴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제 행방만 증언해주시면 됩니다."
"윤 형님의 지금 간판은 그거군요, 잘 어울려요. 응, 지금의 윤 형님은 빛나고 계시는군요."
믿는 사람의 미소였다. 그래, 지금이라면 말해줘도 될꺼야. 이 사람의 의지가 느껴진 시점부터, 어느정도는 말해줘도 이 사람이 스스로 대책을 마련해주겠지, 수는 많을수록 좋으니까,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대국을 두는 기사의 심정 마냥 마음속으로부터 심호흡을 한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단순히 가십거리로 끝났으면 합니다만, 지금 저번에 이어서 아즈카반의 탈주자가 한명 더 있다더군요. 숨어든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다름아닌.... 이 곳, 라온."
그의 시선으로 라온이 들어온다. 수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가운데 일상속으로 스며든 그들의 모습은 아마 분명 일반인들과도 같은 모습이겠지, 하지만 진즉에 평온함은 무너졌고, 그것은 이미 눈치 채지 못한사이 우리 손에서 빼앗기기 일보직전이었다. 되찾으려면 지금뿐이겠지.
"소문의 진상이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뒤 쫒아봐야겠죠. 무모한건 맞지만, 역으로 말씀드리자면 유리할때 싸움을 거는건 비겁한 짓이거든요. 진짜 싸움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