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엉망진창일 때 준 게 아닌걸요." 그리고... 엄.. 조금 많이 가까워졌다는 기분이기도 하고요? 같은 농담도 합니다. 손을 잡자 따뜻하면서도 어느 부분은 부드러울까요.. 아카데미라는 중얼거림에
"생각보다 얼마 뒤일 수도 있겠지요?" 아니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고 하면...이라고 말하다가
"아카데미가 눈이 삔 게 아니면 무리죠" 라고 단언하고는 괜찮다는 말이나 겉옷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좀 긴 게 괜찮을까요. 라고 묻네요. 얇고 긴 옷이... 라며 아무거나 골라가세요. 라고 옷장을 엽니다. 생각해보니 이사람 은근히 부유한 느낌이었던가. 옷장에 있는 옷들의 상표가 장난 아니네요.
그녀는 옷의 비밀을 모른채 그것을 걸치며 제자리를 한 바퀴 빙 돌았다. 어때, 괜찮아요? 스바루 씨의 안목을 믿고 있어서 부탁했던 거예요. 라며 즐거운 미소를 지었다.
레이나가 돌아간 후, 그녀는 어느 영화에 주연으르 출연 제의를 받았다. 신인 감독의 영화인데다 예산도 그리 많이 주어진 편은 아니라 신인 배우인 그녀에게로 기회가 온 것이었다. 그녀는 시나리오를 듣고선 괜찮겠다 싶어 수락했다. 그리고 스바루에게 외투를 돌려줄 겸 근황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그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스바루 씨, 시간 괜찮아요? 외투도 돌려줘야하고, 요즘 뭐하고 지내시는지 궁금해서요. 그리고 저한테 놀라운 일이 생겼어요!"
그녀는 다음날 오후 1시, 은빛 강 근처에 있던 카페에서 만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그가 수락한다면 별 문제없이 그 카페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각색물의 묘미는 그런 데에 있습니다. 라고 생각하면서 소설을 슬쩍 보다가 그럼 이건 나중에 만날 때 돌려드려야겠네요. 라면서 집어들까요?
"그런 게 매력이니까요." 어디를 돌아다니신다고 해도 돌아온다면 그것은 스바루가 종착지라는 이야기잖아요. 라고 생각합니다. 미묘한 소유욕이나 독점욕이 없다곤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잘 제어하고, 적절히 사용한다면 좋은 일이지요. 하기야. 소유욕이나 독점욕이 없다면 오히려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나요?
"컵케이크랑. 스콘이랑 아이스커피랑.. 캐모마일 차.." 주문을 하고 의외로 금방 나왔을 겁니다. 스콘이나 컵케이크를 굽는 타입은 아니었던 걸까요..는 바로 굽는 건 시간낭비일지도.
태양 씨는... 솔직히 집착이 심했죠. 한 명에게만 그랬어도 배드엔딩인데 둘이나.. 둘 이상에게 그랬으니...(은근히 코쨩에게도 슬쩍슬쩍 추근겨렀을 확률 있음)
"꽃에 뜻을 매기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런 것들로 말하는 것이 낭만적이긴 하니까요." 좋지 않은 뜻을 붙이는 경우도 있어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낭만적이다 라는 느낌의 말을 합니다. 예를 들자면 로벨리아는 악의고, 노란 장미가 질투라던가. 수국이 변심.. 같은 거라던가요?
"부끄럽지만 귀여우신걸요?" 웃고는 잼을 바르고 크림을 바른 스콘을 넘겨줍니다. 맛있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일과는 재미있을까요? 영화를 찍는 동안 스바루의 소식 같은 것도 간간히 들려올 겁니다. 평론가들과 사이가 좋아졌다거나. 새 작품을 그리고 있다거나...
코쨩에게도 그랬다면 답이 없는 쓰레기인데(이미 쓰레기는 맞음) 지조없게(?) 두명한테 추근덕대다니... 왠지 더 화가 나는군요. 일편단심 스바루였던게 아니었던거야...?
"그래서인지 예쁜 꽃에 무서운 꽃말이 붙어있다면 궁금해져요. 꽃말을 매기는 기준은 무엇인지, 왜 이렇게 예쁜 꽃에 그런 꽃말을 붙였는지..."
예를 들면 용담의 꽃말이라던가... 슬픈 그대가 좋아라는데, 그렇게 예쁜 꽃에 그런 말이 붙으니 궁금해졌어요. 그녀는 빨대로 아이스커피를 휘저으며 말했다.
그러고보니 검은 장미는 당신은 나의 것이라는 꽃말이 있다는데... 뭔가 태양씨가 줄법한 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담이지만 태양씨가 이 모습을 본다면 무척 열받아 할것 같네요.
"귀엽다니, 스바루 씨도 만만찮게 귀여운걸요."
귀엽다는 말에 배시시 웃으며 부끄러운듯 고개를 슬쩍 돌리곤 말했다. 스콘이 맛있네요. 스바루 씨가 줘서 그런가? 낯간지러운 말을 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영화를 찍는 동안엔 바빠서 자주 만나진 못했지만, 그녀는 간간히 들려오는 스바루의 소식을 들으며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뒤엔 스바루에게도 레이나가 다른 영화나 연극에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한창 바빠서 시간을 낼 틈이 없어 미안하다는 전보와 함께.
어릴 적에만 좀 친절하게 대하다가 조금 크면서 별로 안 닮은 걸 보고+스바루가 나타나자 버린 거나 다름없는 쓰레기...
"꽃말이 어떻게 붙었는지.. 그런 건 좀 신기하더라고요." 전설이나 그런 것에 의해 붙은 것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태양씨가 보면 ㅂㄷㅂㄷ거리지만 이 에유에서는 처리당했다or처음부터 없었다.. 일까.
"귀엽다니요... 저는 귀엽지는.. 않죠..?" 확신하지 못하는 것처럼 고개를 기울입니다.
스바루에게 레이나가 여러가지 연극이나 영화에 캐스팅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언젠가 돌아온다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즐겁게 작업에 임할 수 있지요. 전보에는 바쁘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니까요. 라는 부드러운 답장을 보냅니다. 몇 개를 완료한 뒤 휴식기에 만나요. 라는 심산일까요
우와... 재활용도 안될 쓰레기... 현실세계에 존재해선 안될 쓰레기...! 여기선 처리 당했다 혹은 처음부터 없었다라니 다행입니다...
"그러게요. 꽃말을 짓는 기준은 어떻게 되는걸까..."
꽃들이 왜 존재하는지 추측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스바루 씨 말처럼 전설에 의해 붙여졌을수도 있고... 그녀는 스바루가 귀엽지는 않다는 말에 부정하는듯 손으로 작게 x를 그렸다.
"스바루 씨는 귀여워요. 꼭 솜털이 뻗쳐있는 새끼 고양이 같다구요."
정확히 말하자면 첫인상이 그러했지만, 지금도 현인상이 별반 다를게 없다는듯 미소지었다. 그렇게 한창 일이 몰려들자 그녀도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스바루의 답장을 읽어본 레이나는 참 그답다는 생각을 하며 답장을 소중히 보관했다. 그리고 얼마 뒤엔 연극이 개막했다는 소식과 함께 그에게로 초대권이 한장 부쳐졌다. 같이 동봉된 카드에는 '고마운 당신께 사랑을 함께 담아 드립니다. M.L' 라며 그녀의 이니셜이 함께 쓰여져있었다.
어쩌면 꽃만 들고가기 뭐했던 사람들이 꽃말이란걸 지어냈을지도? 아니면 약초에게만 붙였던 꽃말이 다른 식물에게도 붙여졌던가요.
레이나는 냥? 이라며 고양이 흉내를 내는 스바루를 보며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머나, 방금...! 그리고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귀여워요! 알고보니 새끼 고양이가 아니라 커다란 고양이였네요! 귀엽다는 말을 연발하던 그녀는 웃어서 나온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공연 당일, 대기실에 화려한 꽃다발이 도착하자 그녀는 이것이 스바루의 선물임을 직감하며 꼭 끌어안았다. 배우들이 누구에게 받은 꽃다발이냐고 묻자 검지를 입술에 대고선 쉿. 하고 비밀. 이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연극의 장르는 가벼운 코미디였다. 심각한 것도 없고, 있다고 해봤자 별로 중요하게 다뤄지지도 않고, 오로지 주인공만 이성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어 혼자만 고통받는, 레이나는 그런 주인공을 정신없는 세계로 이끄는 역할이었다. 주인공은 거부하고, 레이나는 꼬드기고, 끝까지 변함없이 밀고 당기기가 반복되다 결국 주인공도 적응하게 되는 결말이었는데, 극이 끝난 뒤 스바루가 기다리고 있었다면 직접, 먼저 귀가했다면 전화로 물었을 것이다. "오늘 어땠어요? 괜찮았어요? 이렇게 코미디만 있는 극은 처음이라, 괜히 걱정되네요..."
찰싹 때리는 시늉을 그저 맞아줍니다. 부끄러운 거라는 건 알기 때문이지요? 극을 구경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만 옅은 미소를 띠면서 즐겁게 감상했기 때문에 레이나의 표정을 조금 더 살펴보다가 이대로 더 끌면 나쁘게 보이겠다는 생각에 말을 하자 안도하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이랑 스텝들이 만들어내는 게 맞긴 하죠.."
잠깐 뜸을 들입니다.
"그래도 그런 것을 표현해내는 건 레이나 양인걸요?"
고맙다는 것을 표현하며 껴안자 조금 부끄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어쩐지 기분이 좋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습니다. 꽃다발 고맙다는 말을 하자. 아 그러고보니 꽃다발에 꽃말은 신경 안 썼으니 찾아보지는 말아주세요? 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부끄러움때문인지 스바루의 품에 얼굴을 더 깊게 파묻곤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작게 말했나 싶었지만 여긴 스바루와 자기 단 둘만 있기에 충분히 들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흑장미나 흑백합만 없으면 되죠, 뭐!"
둘 다 꽃말이 무시무시한걸로 유명한 꽃들이죠. 하나는 집착, 하나는 죽음. 그러나 레이나가 받은 꽃들은 검은색 하나없이 화사한 빛깔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녀는 스바루의 품에서 얼굴을 떼고 그에게 귀를 빌려달라는듯 손짓했다. 그가 귀를 빌려주기 위해 몸을 숙이면 뺨에 가볍게 키스를 남기곤 오늘 와줘서 고마워요. 라고 하겠지.
"그럼... 나중에 또 봐요!"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듯 대기실로 돌아가면서, 그녀는 장난기 있는 목소리로 작게 속삭였다. 그런 와중 그녀의 뺨이 빨갛게 물든건 착각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일찍 끝날 수도 있어서 단언하긴 좀 무리네요. 그녀는 살짝 걱정된다는 듯 전화선을 배배 꼬았다. 저... 그럼 일단, 영화 촬영이 끝난 뒤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재촬영이 없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확실히 말해주지 못하는 점, 죄송해요... 그녀가 면목없다는 듯 사과했다.
"아니면 감독님께 여쭤봐서 확실히 결정 지을게요. 잠시만 전화 끊어도 될까요?"
그녀는 그의 허락이 떨어지면 곧바로 감독에게 전화할 기세였다. 실제로도 그랬다. 감독에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은 레이나는 그와의 전화를 끊고 스바루에게 다시 연락했다.
"감독님이 지금 상황으로는 약 1달 정도 더 걸릴 것 같다네요. 재촬영을 한다면 편집 단계에서 결정이 날 것 같고... 그나마 다행인 건 지금 당장 재촬영이 필요한 장면은 없다는 거예요."
스바루에게서 확실해지면 전화를 달라는 말이 나오자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전화를 끊었다. 제대로 답을 못준 것에 대해 미안함을 느꼈는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녀는 되도록 실수 없이 빨리 끝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약 한달이 지났다면 예상했던 것보다 며칠 빨리 촬영이 끝났을까. 그녀는 스바루에게 전화했다.
"스바루 씨, 오늘 촬영이 다 끝났어요. 재촬영은 편집하는 기간에 일정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지금 당장은 감독님도 만족하시는 눈치세요."
그럼 본격적으로 여행 준비에 들어갈까.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여행잡지를 보며 어디가 좋을지, 어디 숙소가 좋을지 생각하고 있었다. 레이나는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게 좋겠다며 그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때 그 카페에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말이다.
"그럼 먼저 가있을까요?"
그러라는 말이 나온다면 일찌감치 준비해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을까. 그녀는 비장한 얼굴로 자신이 봐온 잡지들을 가방에 넣었다.
//아니에요 천만에요... 일이 너무 바쁘고 이런저런 요소가 겹쳐서 스바루주도 많이 힘드셨을텐데... 저는 정말 괜찮아요.
그런데 스바루주 스레드마다 이름칸 옆에 있는 아이디?가(mask 왼쪽에) 바뀌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된거예요?
아니면 레이나 양이 나오지 않는 부분만이라던가요? 라고 말합니다. 사실레이나 양의 연기를 보면 재촬영이 나올 만한 건 상대방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라고 덧붙이고는 카페에서 만나자는 것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전화 너머로 전해지지는 않겠지만요.
"좋아요."
먼저 가 계시면 자신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실제로 그녀가 도달한 지 얼마 안 지나서 스바루도 도착했을 겁니다. 생각보다 멀끔하긴 하지만 완전 초고속으로 했던 거라서 꼼꼼히 뜯어보면 상의랑 하의가 묘하게 안 어울린다거나. 양말이 비슷하긴 하지만 짝짝이라던가를 알 수 있을지도요?
"많이 기다리셨나요?"
그런 것에 비해서는 옆에 메고 온 가방에는 잡지가 삐죽이 튀어나와 있었을 겁니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무거울 수 밖에 없으니까요.. 아 이건 VPN 불안정이랑 와이파이가 신호가 영 이상해서 데이터적인 문제가 겹쳐서 그런 거니까요...
별 말씀을요. 그런 말 들으니 뿌듯하면서도 부끄럽네요... 그의 말에 레이나의 뺨이 붉게 물들었다.
그렇게 둘이 카페에 모이게 되자 레이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스바루를 맞이했다. 어서 와요! 나도 이것저것 많이 알아봤다구요? 레이나는 가방에서 책을 꺼내던 중, 스바루의 옷이 묘하게 불균형(?)한 것을 발견했다. 어라... 옷이 왜... 그러나 스바루가 창피해할까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아니, 아닌가? 이걸 말해줘야 하나? 여기에 갈아입을 옷도 없는데 말해줘봤자 해결책도 없고... 결국 그녀는 웃음으로 무마하기 위해 미소를 지었다.
"어, 얼른 앉는게 좋겠어요! 아, 역시 스바루 씨야. 미리 준비 많이 해오셨군요?"
가방에 삐죽 튀어나온 잡지를 가리키며 화제를 돌렸다. 스바루의 옷은 레이나의 추억으로만 남게 되려나...
//저도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연애감정을 알아가는 것이(사실 레이나만 알면 된거였음) 보고싶었고... 그래서 정말 아쉽지만 둘다 시간이 안된다면 어쩔 수 없는거겠죠...
카페에서 둘이 만나고, 간단하게 음료를 시킨 다음 앉으면 본인도 사실 알고 있을지도. 지적한다면 사..사실 조금 급하게였고. 라는 변명을 할 겁니다.
"준비는 열심히 해뒀지요?"
사실은 레이나 양을 만나지 않았다면 외국의 엄청난 자연이라던가 보려고 여행을 계획한 적도 있었거든요. 라고 말하며 그때 봤던 거랑.. 레이나 양이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읽은 거고요.. 라면서 꺼냅니다. 레이나만의 추억으로 남거나 그것을 꺼낸다면 스바루가 묘하게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보일지도?
"언제 가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알래스카라는 곳도 굉장히 아름답다고도 하고요.. 그 외에 호텔이 세워진 곳도 갈만하다고 하네요"
여러 관광지가 소개된 곳을 짚어봅니다.
//그것도 있고요.. 이런저런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이 일상은 마무리를 더 잘 짓고 싶어지는 느낌이에요.
간단한 줄거리를 짜두고 나아갈래요? 여행은 대충 이러할 것 같다라던가.. 앞으로 큰 사건 두어개가 일어난 다음 해피엔딩을 맞이했다는 식으로요?
조금 급하게 했더라도 레이나의 스바루에 대한 신뢰는 높았을겁니다. 스바루의 평소 성격을 보면 일을 즉흥적으로 처리하는(...) 자신보단 조사를 더 잘해왔을 것이다... 그런 느낌으로요. 지금 보면 조별과제할때 자잘하게 조원들 환장하게 할 성격입니다. 그녀도 이를 알고 있어서 고치고는 싶어하는데...
"알래스카라... 러시아랑 근접한 곳이죠? 북극하고도 가까워서 오로라도 보일까요?"
그녀는 자신이 알아온 곳은 여기라며 잡지에 적힌 글귀를 가리켰다. 스위스 어느 시골의 아름다운 전경이 그려져있는 파트였다. 자연이 아름답게 펼쳐져있어서 마음이 평안해질것 같더라구요. 꽤 괜찮은 숙소도 있대요. 공기도 맑고 상쾌할 것 같아... 그러고보니 둘 다 덥지 않은 곳이네요. 덥지만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어도 좋을 것 같은데... 그녀는 스바루에게 물었다.
"하와이...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게 좋겠네요... 줄거리를 짜두지 않으니 평소보다 더 길어진 느낌이라... 언제 끝을 내야할지도 망설여지고...
사건이라... 둘 다 파티에 초청됐는데 서로가 올 줄 몰라서 신기해하다 춤을 춘다던가요...?
오로라가 굉장히 아름답다고 하면서 스위스의 시골이나 숙소를 보면 그것도 좋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덥지 않은 곳이라는 말에는 그렇다고 그제서야 알아차린 것 같습니다.
"하와이.. 괜찮네요."
잘만 하면 용암이 흐르는 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도 해요. 라고 말하면서 하와이 부분을 펼쳐서 보여주려 합니다. 아니면 조금 느긋하게 몇 달 동안 다녀보는 건 어때요? 라는 농담을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여행을 다니려면 돈을 좀 더 벌어두고, 에필로그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겠지요.
"그럼 몇 가지 알아보고 정해봐요."
하와이 쪽의 모래사장이 굉장히 독특하다던가. 숙소의 질은 스위스가 가장 괜찮아보인다거나. 스위스 쪽으로 간다면 기차로 여러 국경을 넘어가서 스웨덴까지 가거나... 라는 말을 해보네요. 선택은 레이나에게?
//여행에서 헌팅 같은 사건+여행지에서 매우 즐겁게 즐기는 것(바닷가라면 수영복이나 그런 걸 그려본다거나?..으로 두어개 정도의 사건-돌아와서 사건(>>134 의 춤을 춘다거나)-사건(위기감을 주는 그런 거?)(스바루나 레이나에게 선자리가 들어온다거나요?)-그 뒤 이렇게저렇게 해서 해피엔딩 식으로 에필로그..
오로라... 직접 보면 하늘에 휘날리는 커텐 같아서 무척이나 아름답다던데... 노르웨이랑 스웨덴도 마음 편히 쉬기에 딱 좋겠네요. 그녀는 듣는 말마다 흥미가 생겼는지 하와이의 용암이란 말에 눈을 빛내며 물었다. 정말요? 용암이 흐르는걸 보다니,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가 펼쳐주는 칸을 보며 감탄했다. 아, 그건 그렇죠... 아직 둘 다 아주 유명하진 않으니까... 그렇기 위해선 돈을 모아야...
"아직 그럴만한 돈은 없으니 비행기나 배를 탄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고요..."
레이나도 그걸 아는지 몇달 동안은 무리...라고 고개를 저었다. 생각해보니 스바루라면 가능할 것 같은데...? 몇달동안 여행...? 그렇지만 레이나가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니 보류(?)하는걸로... 그녀는 열심히 비교하며 고민을 거듭한 끝에 종이에 동그라미를 그린 뒤 추첨판처럼 만들었다.
"펜이 가리키는 곳으로 갈까요?"
동의만 해준다면 금방 룰렛을 돌리겠다며 그에게 제안하듯 물었다.
//그럼 여행을 하는 시간은 며칠로 할까요? 헌팅, 수영복이라... 그럼 하와이로 가는게 좋으려나... 굳이 다이스를 돌리지 않고 '펜이 하와이를 가리켰다'로 할까요?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니... 그녀는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어려운 풍경을 상상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림으로 그릴 수 없는 아름다움을 사람이 어떻게 상상한단 말인가. 레이나는 직접 보는 것이야말로 이의 해결책이라 생각했다.(그러나 뒷사람들에 의해 목적지는 이미 하와이로 결정난 뒤였다)
"하와이...!"
주사위는 던져졌다, 아니, 펜은 돌아갔다! 그녀는 하와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별로 조사하지 않은 곳이 나와서 의외라는 듯 반응했다. 그렇지만 듣자하니 하와이도 풍경이 굉장히 아름답대요. 특히 노을이 질때의 하늘이 그렇게 아름답다 하더라고요. 여기서 보는 노을도 아름답지만, 비교가 안될 정도로 아름답대요. 의외인 선택지가 나왔지만 그래도 여행이 기대된다는 듯 레이나는 스바루와 계획을 짜기 위해 종이 한장을 더 꺼냈다.
"집 형태의 숙소라니, 하와이의 전통 방식으로 지어진 집일까요?"
잡지에 나온 숙소들을 보며 어느 쪽을 고를지 적잖이 고민이 된 모양이었다. 숙소가 정해지고 일정을 얼추 이야기해보면 꽤 그럴싸한 여행계획이 완성되어있었을까?
그래도 맑은 날이라면 그만큼 아름다울 수 없을거예요. 그 풍경을 상상하며 그녀는 즐거운 웃음을 지었다. 사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통유리 집은 보온에 그다지 좋지 않으니 굳이 따지자면 흐린날과 맑은날이 반반 섞인 형태가 좋을테지만...
"스쿠버다이빙이라니, 이건 상상도 못해봤어요. 왜지? 바닷속에 들어가 물고기를 구경하고...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것 같아요."
두꺼운 유리벽? 괜찮을까... 그러다 상어라도 마주친다면...은 너무 나간 생각같죠? 그녀는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그럼 숙소는 절충한 형태가 좋겠네요. 그럼 계획이 다 세워지는대로 예약해야겠어요. 그럴싸한 여행계획이라는 말에 계획은 스바루 씨에게 미뤄두고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해요. 라는 말을 건넸다.
그리고 대화가 끝난 뒤 예약도 완료되고, 공항에서 만날 날이 된다면 그녀는 짐가방을 들고 주변을 살피다 마침 발견한 스바루에게 손을 흔들며 다가갔을 것이다.
보온은 좀 문제되겠지만요. 라고 덧붙인 뒤 가장 위험한 건 눈이 많이 쌓이거나 우박이라고 말해봅니다. 그래도 낮에 적당히 쉬고, 밤에 오로라를 보며 잠드는 것이 가능한 것은 꽤나 메리트가 있습니다.
"바닷속에서 물고기를 보고 그런 건 꽤 중요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지킬 건 지키며 해야 되겠지만요. 예를 들자면 상처가 있는 사람은 못 들어간다거나요? 라고 말합니다. 상처가 있으면 피로 인해 상어를 자극할 수 있다는 그것. 여성의 경우에는.. 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레이나는 확실히 아. 할 만할까요.
"예약도 하고 바쁘겠네요"
그런 만큼 휴양지에서 푹 쉬는 것이지만요. 라고 말하며 이런저런 예약을 한 뒤 짐을 싸고 공항에서 보면 스바루는 레이나에게 손을 흔들어줍니다. 공항에서 사진기를 든 이들이 보이긴 했지만 신인에게 어마어마한 관심을 가지기에는 부족했죠. 오히려 스바루 쪽에 슬쩍 찍으려 하던 이가 있었을지도?
"반가워요 레이나 양."
그라면 간단하게 구경 좀 하다가 시간 되면 탑승할까요? 라고 물어보며 공항 라운지 쪽으로 가자고 해봅니다.
처음엔 상처부위엔 바닷물에 닿으면 몹시 쓰라리니 그걸 주의하라는 말로 생각했지만, 상어가 피냄새를 맡고 올지도 모른다는 말에 현실이 훅 다가온듯 조용히 납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도 반가워요. 잘 지냈죠?"
믿어지지 않네요. 휴가를 보내도 비행기를 타는 일은 이제껏 한번도 없었는데... 아무래도 국내만 돌았는지(아니면 배만 탔다던가) 해외는 처음이라며 살짝 들뜬 목소리로 몸을 한 바퀴 빙그르르 돌렸다. 아, 이러면 너무... 스바루 씨가 창피해하려나? 그녀는 미안하다는듯 눈썹을 축 늘어뜨렸다.